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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폴란드어: Twierdza Osowiec오소비에츠 요새는 19세기에 지어진 러시아 제국의 요새로 현재는 폴란드에 위치해 있다.
제1차 세계 대전 당시에 독일 제국군과 러시아 제국군 간에,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폴란드군과 독일 국방군 간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요새로, 특히 제1차 세계 대전 중에 있었던 일명 죽은 자들의 공격(The Attack of The Dead Men) 사건으로 유명하다.
2. 상세
2.1. 제1차 세계 대전
오소비에츠 요새는 동부전선의 주요 거점 중 하나였기 때문에 독일군은 오소비에츠 요새에 맹렬한 공격을 가했다. 1914년 9월의 제1차 공세, 1915년 2월~3월의 제2차 공세, 1915년 7월~8월의 제3차 공세까지 3차례의 공세가 있었다.
2.1.1. 독일군의 1차ㆍ2차 공세
제1차 공세에서 독일군은 203mm 야포를 동원하여 포격을 가했으나 러시아군의 저항에 막혀 요새를 점령하는데 실패했고, 1915년의 2차 공세에서는 420mm 대구경포로 맹렬히 포격을 가했다. 하지만 러시아군은 이마저도 버텨냈다. 독일군이 무려 20만 발 이상의 포탄을 쏟아부었으나 러시아군은 무너진 요새를 수리해가며 끝까지 저항했고, 결국 독일군의 2차 공세 역시 실패로 끝났다.2.1.2. 독일군의 제3차 공세
일명 죽은 자들의 공격(The Attack of The Dead Men) 사건. 보통 오소비에츠 전투라고 하면 이때의 전투를 의미한다.
제2차 공세마저 실패하여 난관에 봉착한 독일군은 당시 야전 사령관이였던 힌덴부르크 육군 원수의 지시하에 좀 더 사악한 전략을 사용하기로 되었으니 바로 서부 전선에서 치열했던 제2차 이프르 전투에서 재미를 보았던 독가스를 사용하기로 결정하게 되었다. 당시 러시아군은 화학 무기 공격에 대한 방호 태세가 매우 미비했기에 독일군은 독가스 공격으로 러시아군에 괴멸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오소비에츠의 러시아군은 제독 장비와 방독면이 없었기 때문이다.
오소비에츠의 러시아군이 독일군의 화학 공격에 당한 것의 원인으로 러시아군의 열악한 장비 상태를 지적하거나 영 · 프 연합군은 원시적이나마 방독면을 개발해 쓴 반면, 러시아군은 두꺼운 천 마스크나 두르고 있었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당시 전쟁의 상황에 무지한 잘못된 평가이다. 애초에 이때는 화학 무기를 실전에 투입한지 얼마 안 된 시점이라 장비 상태가 좋다는 영국군과 프랑스군조차 화학 공격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으며 이프르 전투에서 처음으로 화학 공격에 당한 영 · 프 연합군이 처음 개발한 방독면도 기껏해야 중화제 용액에 충분히 적신 좀 두꺼운 천 마스크였다.
러시아군의 방독면 개발이 늦은 것도 영 · 프 연합군에 비해 늦게 화학 공격을 당했던 것 때문이지,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었다. 러시아군도 서부 전선에서와 마찬가지로 천 마스크 → 고글 + 천 마스크 → 일체형 방독면의 과정을 거치면서 방독면을 개발하고 제독 장비를 구비했다.
1915년 8월 6일 새벽 4시, 독일군의 열기구 30대가 바람을 등지고 러시아군 참호 진지를 향해 염소 가스[1] 탱크에 저장된 실린더 형 살포 장치를 이용하여 이른바 죽음의 독안개를 살포했다. 이 공격으로 20km 반경에 걸쳐 높이 12m의 어두운 녹색 가스 구름이 형성되었다. 염소 가스는 공기 중의 수분을 산으로 바꾸는 효과가 있어, 호흡기를 포함해 노출된 모든 부위를 천천히 분해하는 무시무시한 독가스인데, 러시아군은 방독면이 없었기 때문에 헝겊이나 수건을 두르고 있는 처지였다. 당연히 이러한 수준의 장비로는 독가스 공격을 막지 못한다. 이 때문에 러시아군은 염소 가스 공격에 무방비로 당하게 되었고, 러시아 제국 육군 제9 · 10 · 11중대 장병들은 염소 가스를 뒤집어써 폐와 기관이 녹아내리고 피부가 녹고 갈라지며 타들어가는 끔찍한 고통을 느끼며 죽어갔다.
실컷 염소 가스를 퍼부은 독일군은 러시아군이 전멸에 가까운 타격을 입었음이 확실한 상황이었기에, 참호 안에서 대기하고 있던 제12개 대대[2]들이 참호에서 나와 느긋하게 요새를 향해 진군하기 시작했다. 방독면과 방호장비를 갖추고 중무장한 독일군은 여유있게 널브러진 러시아군의 처참한 시체들을 밟으며 승리의 기분을 느끼려던 때, 그들의 앞에 무언가 나타났으니...
바로 좀비 떼였다.
러시아군 군복을 입고, 안면이 녹아내리고 속살이 드러나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망가진 외모에 전신이 피투성이가 된 채로 입에서는 피와 살을 토하며 걸어오는, 이 좀비들의 정체는 바로 염소 가스 공격 속에서 아직 죽지 않은 러시아군 생존자들이었다. 이들은 당장 죽지 않았지만 화학 화상을 입은 채로 입과 코에서 피를 흘리며 입밖으로 계속 살점[3]을 토해가면서 천천히 죽어가고 있었다. 그럼에도 이들은 정신력으로 끔찍한 고통을 이겨내고 몰려오는 독일군을 향해 최후의 반격을 가한 것이었다. 그때 당시 독일에서는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난다는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 더욱 공포스러웠을 것이다.
오소비에츠 요새 안에 있던 생존자들 중에서 가장 계급이 높았던 블라디미르 카르포비치 코틀린스키(rus:Владимир Карпович Котлинский, eng:Vladimir Karpovich Kotlinsky 1894~1915) 소위가 살아남은 일부 병사들을 규합하여, 지휘하면서 100여 명 정도의 좀비들은 독일군들을 향해 총검 돌격을 감행했고, 이러한 무시무시한 광경을 보게 된 독일 병사들은 패닉에 빠져 달아났다. 어떤 이들은 겁에 질려 달아나다가 자신들이 설치한 철조망에 걸려 넘어지기도 했다. 참호 안에서 대기하고 있던 러시아 병사들은 PM M1910으로 도망가는 독일군들을 사살했고, 일부 장병들은 남아 있던 5개의 야포를 잡고 줄행랑치는 독일군들을 포격했다.
독일군의 3차 공세는 격퇴되었으나 러시아군의 피해는 궤멸적이었다. 소수의 생존자들을 이끌고 전투를 지휘했던 코틀린스키 소위를 포함한 상당수의 러시아군 생존자들은 승리를 거둔 그날 밤 염소 가스의 후유증으로 사망한다.
약 2주 뒤. 독일군이 인근지역을 점거하며 포위망을 거의 완성하자. 러시아군은 오소비에츠 요새의 중요지점을 철거하고 후퇴함으로서 결국 오소비에츠 요새는 끝내 독일의 손에 넘어간다.
비록 끝내 요새를 내주고 패배하기는 했지만, 끔찍한 화학무기 공격을 맨몸으로 버텨내고 반격을 가한 전무후무한 사건이라는 점에서 이 전투의 러시아군은 영웅으로 기억되었다.
독일군이 염소 가스를 살포한 여파는 어마어마했다. 오소비에츠 요새 주변의 매우 참혹한 현장은 말 그대로 현세에 강림한 지옥이나 다름없었다. 잔디들이 검게 변하고, 나뭇잎도 노랗게 변색되었다. 새와 벌레들도 모두 폐사하고 말았고, 사방에 휘날리는 꽃잎들도 마찬가지였다. 그 뿐만 아니라 러시아 제국군이 사용했던 대포와 포탄들 중에서 제조되었던 재료는 대부분 구리가 포함되어 있었는데 녹색 가스로 인한 이산화염소로 부식되어서 사용할 수 없었다. 식량은 더욱 더 심각했는데 주요 식량들 중에서 빵, 고기, 버터, 라드(기름), 야채들은 염소 가스에 의해 완전히 오염되어서 전량 시식 불가 판정을 받고 폐기되었다.
2.2. 제2차 세계 대전
2차 대전때도 이 요새는 치열한 전장이 되었는데, 이번에는 독일 국방군과 이에 맞서는 폴란드군의 싸움이었다. 독일군의 폴란드 침공 당시 폴란드군은 오소비에츠 요새에서 치열하게 저항했으나, 끝내 요새를 독일군에 내주게 된다. 폴란드를 분할점령한 이후 독일군은 이 요새를 소련군에게 양도한다.이후 독일이 바르바로사 작전을 벌여 소련을 침공하면서 이 요새는 다시 독일 국방군의 공격을 받게 된다. 독일군에 점령당했던 요새는 나중에 소련군이 바그라티온 작전으로 독일군에게 반격을 가할 때 퇴각하는 독일군에 의해 버려진다.
3. 여담
죽은 자들의 공격 사건에서의 러시아군을 기리는 음악도 만들어졌다. 러시아의 메탈 밴드인 아리아(Aria)와 스웨덴의 메탈 밴드인 사바톤(Sabaton)이 이들을 추모하는 노래를 발매했다.뮤직비디오
"Атака мертвецов: Осовец(Attack of the Dead: Osovets)"라는 이름의 2018년에 개봉된 약 23분짜리 단편 영화가 있다. 제작사는 월드 오브 탱크, 월드 오브 워쉽으로 유명한 벨라루스의 게임회사 워게이밍넷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