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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000><colcolor=#fff> 제78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78nd Golden Globe Awards | |
시상식일 | 2021년 2월 28일 |
링크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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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에 의해 2021년 2월 28일 P.M. 5:00 (PST) / P.M. 8:00 (EST) 개최된 골든 글로브 시상식.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예년에 비해 늦은 날짜에 개최되었으며, 사상 처음으로 LA 베벌리 힐튼 호텔과 뉴욕 레인보우룸 양쪽에서 진행되었다.MC는 에이미 폴러와 티나 페이.
2. 상세
코로나19로 인해 제대로된 개최가 어려운 상황에서 비대면으로 치러졌다. 사회자와 일부 시상자만 무대에 나와 발언을 하였으며 후보들은 모두 각자 자신의 집에서 카메라를 연결하여 실시간 중계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이 상황에서 후보자들은 보통의 시상식과는 달리 편안한 차림으로 가족들과 함께 화면에 잡히는 일이 많았다. 예년 같으면 후보들이 앉아있어야 할 시상식장에는 코로나19 관련 업무 종사자들이 초대되었다.[1]수상 결과로는 영화 부문에서 <노매드랜드>가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감독상을 가져갔으며 <보랏 속편>이 뮤지컬 · 코미디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을, <소울>이 음악상과 애니메이션상을 가져가서 2관왕이 되었다. 다른 주요 부문은 각 영화들이 골고루 가져갔다. TV부문은 <더 크라운>, <퀸스 갬빗>, <시트 크릭 패밀리> 3개 드라마가 싹쓸이 했다.
3. 일정
- 2021년 2월 3일 : 후보작 선정 발표.
4. 수상작 및 후보작
굵은 글씨가 수상작.4.1. 영화 부문
4.1.1. 작품상 - 드라마
- <더 파더>
- <맹크>
- <노매드랜드>
- <프라미싱 영 우먼>
-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생겨난 미국의 현대판 유목민들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담아낸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가 수상했다. 1968년 시카고 폭력사태를 박진감 넘치게 다룬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의 수상 가능성도 거론되었으나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수상 소감에서 자오 감독은 "내가 느끼기에 <노매드랜드>의 핵심은 상실과 치유를 지나는 순례의 여정이다. 인생의 어떤 순간에 이 험난하고 아름다운 여행을 경험해본 모든 이들이여, 그대들에게 이 영화를 바친다"고 밝힌 뒤, "우리는 헤어질 때 작별 인사 대신 '길에서 다시 만나세' 라고 말한다"는 <노매드랜드>의 명대사를 인용하며 수상 소감을 마쳤다. 이 때 자오 감독의 소감 발표 중간에 골든글로브 측이 클로징 음악을 틀어 소감을 빨리 마치라고 재촉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빈축을 샀다.
시상자는 캐서린 제타존스와 마이클 더글라스 부부.
여성 감독이 연출한 영화가 작품상을 수상한 것은 78년 골든 글로브 역사상 최초이다.
4.1.2. 작품상 - 뮤지컬 · 코미디
미국의 정치적 상황을 위트 있게 풀어낸 모큐멘터리 <보랏 속편>이 수상했다. 영화의 프로듀서인 바론 코헨은 수상 소감에서 "잠시만요, 도널드 트럼프가 수상 결과에 문제를 제기한다네요" 라고 말해 얼마 전 2020년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한 승복 선언을 거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디스했다.
시상자는 크리스틴 위그와 애니 머멀로.
4.1.3. 감독상
- 에메랄드 페넬 - <프라미싱 영 우먼>
- 데이비드 핀처 - <맹크>
- 레지나 킹 - <마이애미에서의 하룻밤>
- 아론 소킨 -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 클로이 자오 - <노매드랜드>
<노매드랜드>의 클로이 자오 감독이 수상했다. 78년 골든글로브 역사상 두번째이자 37년만에 첫 여성 감독상 수상자가 된 자오 감독은 "내가 영화를 만들고 이야기를 하는 일과 사랑에 빠진 이유는 우리가 함께 웃고 울을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이며,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고, 공감을 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할 수 있게 해준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시상자는 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
4.1.4. 여우주연상 - 드라마
- 바이올라 데이비스 -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 안드라 데이 - <빌리 홀리데이>
- 바네사 커비 - <그녀의 조각들>
- 프란시스 맥도먼드 - <노매드랜드>
- 캐리 멀리건 - <프라미싱 영 우먼>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수상결과이다. 경쟁력이 가장 떨어진다고 생각되었던 안드라 데이가 깜짝 수상하였다. 데이는 78년 골든글로브 역사상 두번째이자 35년만에 첫 흑인 여우주연상 - 드라마) 수상자가 되었다.
시상자는 전년도 드라마 남우주연상 수상자 호아킨 피닉스. 정장이 아닌 동물 보호 관련 슬로건이 적힌 후드티 차림으로 등장해 화제가 되었다.
4.1.5. 남우주연상 - 드라마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에서 뮤지션으로 출세를 꿈꾸는 흑인 청년 레비 그린 역할로 열연한 채드윅 보스만이 수상했다. 이로써 78년 골든글로브 역사상 흑인이 드라마 남우주연상을 받은 건 이번이 겨우 네번째다. 보스만은 2020년 8월 타계하였으므로 보스만의 아내 테일러 시몬 레드워드가 대리 수상했다. 레드워드는 울음을 겨우 참으며 수상 소감을 밝혔으며, "우리는 매 순간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기념해야 한다"며 보스만에게 "여보, 멈추지 마" 라고 말하는 것으로 수상 소감을 마쳤다.
시상자는 전년도 드라마 여우주연상 수상자인 르네 젤위거. 레드워드가 수상 소담을 하는 내내 레드워드와 함께 울음을 참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골든글로브는 TV 부문 작품상 - 뮤지컬 · 코미디) 시상과 영화 부문 여우주연상 - 뮤지컬 · 코미디) 시상 사이에 특별 영상을 내보내 보스만을 기렸다. 유치원생 나이의 어린이들에게 개별적으로 상식 퀴즈를 낸 뒤, 아이들이 "(영국) 왕족들은 어디에 사느냐"는 질문에 "정글에 산다"고 답하고, "캡틴 아메리카는 <캡틴 아메리카> 외에 어느 영화에 나왔느냐"는 질문에 "<스파이더맨>"이라고 답하는 등 엉뚱한 답을 하는 모습을 교차편집으로 보여주던 영상은 "채드윅 보스만이 누구냐"는 마지막 질문에는 모든 아이들이 "블랙 팬서!" 라고 대답하는 것을 보여주면서 끝났다.
4.1.6. 여우주연상 - 뮤지컬 · 코미디
마리아 바칼로바가 유력하다는 평이 많았으나 두번째로 유력시되던 로자먼드 파이크가 수상하였다,
시상자는 벤 스틸러. 수상자를 발표하기 전에 자신이 코로나19 때문에 집에만 있다보니 제빵을 배우게 됐다고 말한 뒤, 자신이 구워온 것이라며 골든글로브 트로피 모양의 빵을 먹는 퍼포먼스를 했다.
4.1.7. 남우주연상 - 뮤지컬 · 코미디
<보랏 속편>에서 미국을 방문한 카자흐스탄 기자 보랏 사그디예프 역할로 열연한 사샤 바론 코헨이 유력했고 최종 수상하였다. 바론 코헨은 수상 소감 첫마디부터 "백인만 있는 HFPA에 감사드립니다" 라며[2] HFPA를 디스했다.
시상자는 전년도 뮤지컬 · 코미디 여우주연상 수상자인 아콰피나.
4.1.8. 여우조연상
유력 수상 후보인 <미나리>의 윤여정이 예상을 깨고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3]
여우주연상 - 드라마) 못지 않은 충격적인 결과이다. 후보에 오른 것도 이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던 조디 포스터가 수상하였다.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포스터도 깜짝 놀랐는지 옆에 있던 아내와 키스한 뒤 "말도 안 된다, 농담이 아니냐, 착오가 있는 게 아니냐, 전혀 예상 못했어서 말이 잘 안 나온다"며 수상 소감을 발표했다.
시상자는 제이미 리 커티스.
4.1.9. 남우조연상
- 사샤 바론 코헨 -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 다니엘 칼루야 -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 자레드 레토 - <더 리틀 띵스>
- 빌 머레이 - <온 더 록스>
- 레슬리 오덤 주니어 - <마이애미에서의 하룻밤>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에서 실존 인물이자 전설적인 흑인 인권 운동가 프레드 햄턴 역할로 열연한 다니엘 칼루야가 유력했고 최종 수상하였다. 칼루야는 78년 골든글로브 역사상 다섯번째 흑인 남우조연상 수상자가 되었다.
수상 발표 직후 화상으로 연결되어 있던 칼루야가 수상 소감을 발표하였으나,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결국 시상식 측에서 "보다시피 연결이 좋지 않다.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한 점 사과 드리며 다니엘에게 축하를 전한다" 라고 멘트를 하고 칼루야의 수상 소감 시간을 끝내는듯했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 문제가 해결되어 칼루야의 목소리가 나왔으며, 칼루야는 수상 소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시상자는 전년도 여우조연상 수상자인 로라 던
4.1.10. 각본상
아론 소킨이 수상했다. 이로써 골든 글로브 각본상을 세번째로 받게 된 소킨은 쿠엔틴 타란티노, 로버트 볼트와 함께 골든 글로브 각본상 공동 최종 수상자가 되었다. 수상 소감에서 소킨은 수상보다도 훌륭한 영화인들과 함께 후보에 오른 것이 더 큰 영광이며 특히 에머랄드 펜넬, 클로이 자오, 레지나 킹에 대해서는 "내 딸이 영화 감독이 되고 싶다고 말하게 된 이유다, 당신들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촬영 당시 사샤 바론 코헨이 이메일로 보내준 애비 호프먼의 명언들 중에 "민주주의는 신봉하거나 지지의 뜻을 표시하기만 하고 말면 되는 게 아니라 행동하고 참여해야 하는 것이며, 그렇게 하기를 중단하는 순간 민주주의는 무너진다"는 말이 있었다며 "이 말에 동의하는데 1월 6일에 일어난 사건 이상의 근거가 필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으로 수상소감을 마쳤다.
시상자는 신시아 어리보.
4.1.11. 음악상
-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 <미드나이트 스카이>
- 루드비히 고란손 - <테넷>
- 제임스 뉴튼 하워드 - <뉴스 오브 더 월드>
- 트렌트 레즈너, 애티커스 로스 - <맹크>
- 트렌트 레즈너, 애티커스 로스, 존 바티스트 - <소울>
<소울>이 수상했다.
시상자는 트레이시 모건. 수상작을 발표할 때 특이하게도 <소울>을 "사울"이라고 읽었다. 읽고 나서 본인도 당황했는지 다시 읽으려다 헛웃음을 터뜨렸으며, 추후에 SNS를 통해 <소울> 팀에 미안하다는 뜻을 밝혔다.
4.1.12. 주제가상
- "Fight For You" -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 "Hear My Voice" -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 "Io Sì (Seen)" - <자기 앞의 생>
- "Speak Now" - <마이애미에서의 하룻밤>
- "Tigress & Tweed" - <빌리 홀리데이>
"Speak Now"가 받을 것으로 보여졌으나 "Io Sì (Seen)"가 수상하였다.
시상자는 트레이시 모건.
4.1.13. 외국어 영화상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가 수상했다. 수상이 발표된 순간 정 감독을 끌어안으며 "내가 기도했어" 라고 말하는 정 감독의 딸의 모습이 화면에 잡혀 화제가 되었다. 이어진 수상 소감에서 정 감독은 "얘가 바로 내가 이 영화를 만든 이유"라고 말하며 딸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정 감독은 또한 후술할 <미나리> 외국어 영화 분류 논란을 의식한듯 "<미나리>는 자기들만의 언어로 말하는 법을 배우려 하는 한 가정에 대한 이야기다. 바로 미국어네, 외국어네보다 훨씬 더 깊은 곳을 관통하는 가슴의 언어이다. 나도 배우려 하고 있고 다음 세대에 물려주면 좋겠는 언어이다. 우리 모두가, 올해는 특히 더, 이 사랑의 언어로 서로에게 말하는 법을 배우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상자는 갤 가돗.
4.1.14. 애니메이션상
-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
-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 <오버 더 문>
- <소울>
- <울프워커스>
<소울>이 수상했다.
시상자는 티파니 하디시.
4.1.15. 세실 B. 데밀 상
시상자는 티나 페이와 에이미 폴러.
4.2. TV 부문
4.2.1. 작품상 - 드라마 시리즈
시상자는 키넌 톰슨.
4.2.2. 작품상 - 뮤지컬 · 코미디 시리즈
시상자는 스털링 K. 브라운과 수잔 켈레치 왓슨.
4.2.3. 작품상 - 미니 시리즈 · TV 영화
<퀸스 갬빗>이 수상하였다.
시상자는 로지 페레즈.
4.2.4. 여우주연상 - 드라마 시리즈
엠마 코린이 수상하였다.
시상자는 키라 케지윅[4], 케빈 베이컨[5] 부부였다.
4.2.5. 남우주연상 - 드라마 시리즈
조쉬 오코너가 수상했다.
시상자는 앤서니 앤더슨.
4.2.6. 여우주연상 - 뮤지컬 · 코미디 시리즈
- 릴리 콜린스 - <에밀리, 파리에 가다>
- 케일리 쿼코 - <더 플라이트 어텐던트>
- 엘 패닝- <더 그레이트>
- 제인 레비 - <조이의 특별한 플레이리스트>
- 캐서린 오하라 - <시트 크릭 패밀리>
캐서린 오하라가 수상하였다. 오하라의 수상 소감 막바지에 옆에 앉아 있던 오하라의 남편이 스마트폰으로 박수 소리와 음악을 틀며 마치 수상 소감을 빨리 마치라고 재촉하는 듯한 장난을 쳐 화제가 되었다.
시상자는 크리스찬 슬레이터.
4.2.7. 남우주연상 - 뮤지컬 · 코미디 시리즈
제이슨 수데이키스가 수상했다.
시상자는 스털링 K. 브라운과 수전 켈레치왓슨. 그 중 브라운은 "골든글로브에서 흑인(black)이어서, 아니 다시 서게 돼서(back) 기쁘다" 라고 말해 며칠 전에 논란이 된 골든글로브에 흑인 회원이 없다는 사실을 은근히 언급하였다.
4.2.8. 여우주연상 - 미니 시리즈 · TV 영화
안야 테일러조이가 받았다. 이로써 테일러조이는 24살의 나이로 역대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 수상자 중에 2번째로 어린 수상자가 되었다. 최연소는 1999년 23살에 수상한 안젤리나 졸리.
시상자는 로지 페레즈.
4.2.9. 남우주연상 - 미니 시리즈 · TV 영화
- 브라이언 크랜스턴 - <유어 아너>
- 제프 대니얼스 - <코미 룰: FBI 폭로 스캔들>
- 휴 그랜트 - <언두잉>
- 에단 호크 - <더 굿 로드 버드>
- 마크 러팔로 - <아이 노우 디스 머치 이즈 트루>
마크 러팔로가 수상하였다.
시상자는 저스틴 서로.
4.2.10. 여우조연상
시상자는 크리스토퍼 멜로니.
4.2.11. 남우조연상
존 보예가가 수상하였다.
시상자는 안젤라 바셋.
4.2.12. 캐롤 버넷 상
- 노먼 레어
시상자는 티나 페이와 에이미 폴러.
5. 여담 및 논란
5.1. <미나리> 외국어 영화 분류 논란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는 일반 작품상이 아니라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고 최종 수상하였다. 대사의 50% 이상이 영어인 영화만 작품상 후보에 포함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6] 이를 두고 미국에서 제작된 미국 영화가 단순히 대사가 한국어라는 이유로 대상 후보에서 배제되는 건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쏟아져 나왔다.#<미나리>는 미국의 영화사인 Plan B Entertainment[7]에서 제작하고, 미국인인 정이삭 감독이 연출했으며, 촬영은 미국 오클라호마 털사에서 진행했다. 출연 배우들도 한예리와 윤여정 2인을 제외하면 모두 미국인들이다. 그런데도 대사가 한국어라는 이유만으로 일반 부문에서 다른 미국 영화들과 경쟁하는 게 아니라, 외국어영화상 부문에서 외국 영화들과 경쟁하게 된 것이다.[8][9]
이처럼 <미나리>는 드라마 부문 작품상에 도전조차 허락되지 않은 사이, 영국과 프랑스의 합작 영화인 <더 파더>는 당당하게 드라마 부문 작품상 후보에 포함되었다. <더 파더>는 미국 기준으로 명백히 외국 영화인데도 대사가 전부 영어이기 때문에 후보 자격이 주어진 것이다. 즉, 미국의 국내 영화 시상식인 골든 글로브에서 한국어로 된 미국 영화는 작품상을 받을 자격이 없고, 영어로 된 외국 영화는 작품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천명한 것이다.
골든 글로브가 '외국어 영화' 감별 기준을 선택적으로 적용한다는 비판도 제기되었다. 2009년 영화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은 영어가 대사의 30% 밖에 되지 않으며, 2006년 영화 <바벨>은 정확한 수치가 알려져 있진 않으나 대사의 절반 이상이 스페인어, 아랍어, 베르베르어, 일본어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바스터즈>는 제6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이 아니라 드라마 부문 작품상에 후보로 올랐고, <바벨>은 제64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아예 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최종 수상했다.#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바스터즈>와 <바벨>은 백인 감독이 연출하고 백인 배우들이 나온 반면, <미나리>는 아시아계 감독이 연출하고 아시아계 배우들이 나왔기 때문에 인종차별을 당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10]
사실 지난 해 제7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도 룰루 왕 감독의 <페어웰>이 대사에 영어보다 중국어가 더 많다는 이유로 외국어영화상에 후보로 올라 논란이 된 바 있었는데, 1년만에 동일한 사건이 재발한 것이다.####
- [타 유명인 반응 목록]
- > "나는 올해 <미나리>보다 더 미국적인 영화를 보지 못했다. 미국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좇는 이민자 가정의 이야기다. 영어를 사용해야만 미국적이라고 보는 시대착오적인 규정들을 정말이지 고쳐야 한다."알아두시라, <미나리>는 미국이 배경이고 미국인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미국인 배우가 주연을 맡아 미국 제작사가 제작한 미국 영화이다. 스포일러를 배제하고 말하자면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삶의 터전을 만들어가는 한 이민자 가정에 대한 지극히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이보다 더 미국적인 것이 뭐란 말인가?"
시무 리우"<미나리>는 새로운 미국인들을 다룬 미국 영화이다. 원주민을 제외하면 미국에 사는 모든 사람은 자의나 타의로 다른 곳에서 왔다. 원주민들은 영어를 쓰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영구적으로 외국인 취급 받는 황당한 행태를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이민진"골든 글로브 시상식은 '골든 영어 사용자 전용' 시상식으로 이름을 바꾸는 게 더 정확하겠다. <미나리>는 아칸소주에 사는 한국계 미국인 가정을 다룬 미국 영화이다. 영어로 된 영화만 최우수 작품이 될 수 있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시상식 이름에 글로브(지구)라는 단어가 들어가는데 말이다."
테드 리우[13]"중요한 건 <미나리>가 골든 글로브에서 당한 일은 실수가 아니라 선택이라는 점이다. 규정은 작년 이후[14]로 개정해야 했고 할 수 있었다. 올해 수많은 사람들이 <미나리>는 미국 영화라고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것은 오랜 생각을 거쳐 의도적이고 악의적으로 내린 결정이다."
필 로드[15]
수많은 저명 인사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모두 골든 글로브가 미국 영화와 외국어 영화를 가르는 기준이 불합리하다고 비판하였다.#
재밌는 것은 다음 해 제79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는 한국어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TV 드라마 부문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는 점이다.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이고, 골든 글로브 규정에 따르면 미국 기업이 제작에 참여하고 미국에서 방영 및 스트리밍 된 작품은 언어에 상관 없이 모두 후보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이다.#[19] 차라리 영화 부문도 TV 부문처럼 "미국 영화사가 제작한 영화만 작품상을 준다"고 했으면 논란이 없을 텐데, 왜 영화 부문에서만 언어를 기준으로 상을 주는 건지 이해하기 어려워지는 부분이다.[20]
어찌되었든 이 이상한 기준으로 인해 한국어 영화가 <기생충>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는 기록이 나왔다. 다만 <미나리>는 외국어영화상을 제외하면 단 한 부문에도 노미네이트 되지 않아 또 논란이 되었다.[21] 정이삭 감독이 감독상 및 각본상, 스티븐 연이 남우주연상 후보에서 빠진 건 몰라도 윤여정이 여우조연상 후보에 포함되지 않은 건 그야말로 대이변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4개월이 지난 6월 30일, HFPA는 제79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부터는 비영어 영화도 일반 작품상 후보에 오를 수 있도록 규정을 고친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외국어영화상도 비영어영화상으로 개칭한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앞으로 <페어웰>이나 <미나리> 같은 비영어 미국 영화가 나오면 작품상과 외국어영화상에 동시에 노미네이트가 가능해졌다. <기생충>과 같은 비영미권 영화도 마찬가지다.
5.2. 흑인 차별 논란
흑인 감독이 연출하고 흑인 배우가 주연을 맡은 영화, 드라마들이 유난히 홀대 받았다는 논란도 불거졌다. 이 해 크리틱스 초이스, SAG, PGA, 에미상 등 다른 시상식들과 비교하면 더욱 그랬다.영화 부문의 경우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마이애미에서의 하룻밤>,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Da 5 블러드>가 모두 작품상 노미네이트에 실패했으며, 특히 <Da 5 블러드>는 작품상 뿐 아니라 모든 부문에서 외면 당했다. TV 부문에서는 <브리저튼>[22], <아이 메이 디스트로이 유>, <블랙키시>, <인시큐어> 등이 단 한 부문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런가 하면 HBO 드라마 <러브크래프트 컨트리>는 작품상에 노미네이트 되긴 했지만 그 외 부문들은 모두 불발되었다. ###
시상식을 며칠 앞둔 2월 21일 LA 타임즈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투표권을 갖는 87명의 현역 HFPA 회원 중 흑인은 단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을 보도하자, 인종차별 논란은 더욱 탄력을 받았다. 파장이 커지자 HFPA는 2월 25일 성명을 내고 흑인 회원을 증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HFPA 회원의 절반 이상이 여성이며 35% 이상이 비유럽 국가 출신이라고 강조했다.#
메허 타트나 전 HFPA 회장은 2월 26일 인터뷰에서 "마지막으로 HFPA에 흑인 회원이 있었던 게 언제냐"는 질문에 "내가 가입하기 전이었다"고 답했다. 타트나 전 회장이 HFPA 회원이 된 건 2002년으로, 그 말대로라면 최소 20년 간 골든 글로브 시상식은 흑인들의 목소리가 완전히 배제된 상태로 치러졌다고 할 수 있다.
시상식 당일 공동MC를 맡은 티나 페이는 오프닝 모놀로그에서 "HFPA는 전세계의 흑인이 아닌 언론인 90여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라며 해당 논란을 언급하기도 했다. 일부 시상자의 시상 멘트, 수상자의 수상 소감도 직간접적으로 논란을 언급했다. 아예 시상식 중간에 HFPA 임원진이 등장해 반성과 개선 의지를 표명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7개월이 지난 2021년 10월 1일, HFPA는 21명의 신규 회원 명단을 공개했다. 그 중 흑인이 6명, 라틴계가 6명, 아시아 출신이 5명, 중동·북아프리카 출신이 4명이라고 HFPA는 강조했다. 여담으로 한국인 기자도 1명[23] 명단에 있다.[24]
5.3. <에밀리, 파리에 가다> 논란
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드라마 <에밀리, 파리에 가다>의 제작진이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HFPA를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는 논란이 제기되었다. LA 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해당 드라마를 제작한 패러마운트 네트워크는 30여명의 HFPA 회원들을 프랑스 파리로 데려와 드라마 촬영장을 구경시켜주었다. 1박에 1,400불을 지불해야 하는 5성급 호텔에서 2박을 시켜주고, 왕이나 받을 법한 대접을 해주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HFPA 측은 모든 연예 기자들은 영화 촬영장, 시사회, 기자회견을 찾아다니며, HFPA 회원들도 마찬가지일 뿐이라고 해명하였다.5.4. 영화인들의 보이콧 선언
결국 골든 글로브를 주최하는 HPFA 내에서 횡령을 포함한 온갖 비리 문제들이 있다는 것이 폭로되고 이에 영화인들이 보이콧 선언을 하기 시작했다.[1] MC들은 "여러분께 너무 감사합니다. 연예인들이 집에서 안전할 수 있게 대신 와주셔서요" 라고 농담하였다.[2] HFPA 회원 중에 흑인이 없다는 논란을 언급한 것이다. 다만 흑인이 없을 뿐이지 아시아, 남미 계열 회원들까지 없는 건 아니므로 백인만 있다는 발언은 사실관계가 틀렸다.[3] 비영어 영화로 분류되면 작품상 후보에서는 배제되지만 배우상에는 배제되지 않는다.[4] 제64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TV 부문 여우주연상 - 드라마) 수상자[5] 제6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TV 부문 남우주연상 - 미니 시리즈 · TV 영화) 수상자[6] 외국 영화로 보는 것은 아니다. Minari (USA)로 표기된다.[7] 대표작으로 <찰리와 초콜릿 공장>, <머니볼> <노예 12년>, <빅쇼트>, <문라이트>, <옥자>가 있다.[8] 이 기준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또 있다. 만일 대사가 나바호어와 같은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언어로 이루어진 영화가 나온다면 그 영화도 '외국어 영화'로 뷴류되어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라야 하는 기가 차는 상황이 생긴다.[9] 참고로 이 상은 원래 "외국영화상"이었는데 영국 영화들도 미국 영화들과 함께 일반 작품상 부문에서 경쟁할 수 있게 해주기 위해 1987년 "외국어영화상"으로 바뀐 것이다.[10]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안젤리나 졸리 감독의 <피와 꿀의 땅에서>, 멜 깁슨 감독의 <아포칼립토>처럼 백인 감독이 연출하고 백인 배우들이 나와도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른 경우가 있긴 하다. 하지만 세 작품은 말 그대로 영어가 아예, 혹은 거의 안 나오는 경우였다. 결국 백인 영화인들의 작품은 영어가 비중 있게 나오기만 하면 일반 부문 후보로 분류해온 것이다.#[11] 영화 <페어웰>을 연출한 중국계 미국인 감독[12] <캡틴 마블 2>의 연출을 맡기로 내정된 아프리카계 미국인 감독[13] 연방 하원의원으로 재직 중인 대만계 미국인 정치인[14] 페어웰 논란에 대한 언급으로 보인다.[15] <레고 무비>와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의 공동 연출을 맡았던 백인 영화 감독[16] 퓰리처상을 수상한 베트남계 미국인 소설가[17] 만화 <마법의 스톤 애뮬릿>의 일본계 미국인 작가[18] 아카데미 단편애니메이션영화상을 수상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영화 감독[19] 이것도 기준이 강화된 거고, 이전까지는 미국에서 방영되기만 했으면 무조건 상을 받을 수 있었다.[20] 물론 그렇게 하면 <더 파더>처럼 훌륭한 영화가 작품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을 테니 그것대로 문제다. 모든 논란을 방지하려면 그냥 아카데미상처럼 모든 영화에 상을 주는 게 정답일 듯하다. 실제로 이 해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더 파더>와 <미나리>가 모두 최우수 작품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다.[21] 외국어 영화로 분류되면 작품상에 도전할 수 없을 뿐 다른 부문에는 모두 도전 가능하다. <페어웰>만 해도 주연 배우 아콰피나가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을 받았으며, <기생충>은 봉준호가 감독상, 봉준호와 한진원이 각본상에 후보로 올랐었다.[22] 연출은 백인이 맡았지만 주요 출연진의 상당수가 흑인 배우들이다.[23] 하은선 미주한국일보 부국장[24] 이미 박흥진 미주한국일보 편집위원이 있기 때문에 이제 HFPA의 한국인 회원은 2명이 됐다. 참고로 최초의 한국인 HFPA 회원은 1997년 5월 가입한 최명찬 TV저널 LA 특파원이나 현재는 회원 명단에서 빠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