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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삼국지톡)/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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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물의 모티브인 조조의 행적은 조조/생애 문서를 참고하세요.
1. 개요2. 시즌 1: 황건적의 난3. 시즌 2: 십상시의 난4. 시즌 3: 반동탁연합5. 시즌 4: 군웅할거6. 시즌 5: 협천자
6.1. 서주 대학살6.2. 연주 탈환
7. 시즌 6: 관도대전
7.1. Round 1. 여포 VS 유비7.2. Round 2. 원술 VS The Others
7.2.1. 완 전투7.2.2. 수춘 전투 ~ 양성 전투7.2.3. 하비 공방전(1)
7.3. Final Round. 조조 VS 원소
7.3.1. 하비 공방전(2)7.3.2. 축록 사건7.3.3. 논영회7.3.4. 바다로 떠난 7.3.5. 백마 전투 ~ 연진 전투7.3.6. 관우를 떠나보내다7.3.7. 대위기7.3.8. 오소 전투7.3.9. 역전, 그리고...7.3.10. 원소의 잔당 세력 토벌
8. 시즌 7: 적벽대전
8.1. 유성 전투 ~ 승상 즉위8.2. 신야 전투 ~ 당양 전투8.3. 손유 동맹8.4. 적벽 대전
9. 시즌 8: 입촉
9.1. 동작대 건설9.2. 동관 전투 ~ 위구 전투9.3. 위공 즉위, 순욱을 버리다9.4. 유수구 전투
10. 시즌 9: 삼국지
10.1. 위나라 건국, 후계자 시험10.2. 한중 점령, 위왕 등극10.3. 갈등의 후계자 최종 선정
11. 시즌 10: 한중왕, 유비
11.1. 조조 VS 유비11.2. 두 번째 논영회11.3. 계륵
12. 시즌 11: 이릉대전
12.1. 번성 공방전12.2. If: 치세의 능신?12.3. 최후: 난세의 간웅의 해피엔딩

1. 개요

네이버 웹툰 삼국지톡에 등장하는 조조의 작중 행적에 대해 서술하는 문서이다.

2. 시즌 1: 황건적의 난

방법이 과격하기는 하지만 기울어가는 나라를 되살리려고 노력하는 충신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법을 어기고 악행을 자행한 자들이라고는 해도 어쨌든 사람을 죽이거나 파묻는데 죄책감이 없는 모습, 황건적의 난 진압을 인간사냥으로 표현하는 등 미래에 난세의 간웅이 될 인물이라는 점을 은근슬쩍 보여주고 있다.

8화에서 의랑직에 종사하는 모습으로 처음으로 등장하였다. 현재 나라 상황에 대한 보고를 위해 황제 폐하께 톡을 하지만 씹히고, 나중에 황실과 정부를 대표해 사과문을 발표했다가 유가족인 할머니에게 계란을 맞는 굴욕을 당했다. 이후, 오피스텔로 돌아와서 하후돈과 대화를 한다. 이때, 백성들이 배고프면 도적이 되고 도적들이 배부르면 백성이 되어서 황건적의 뿌리를 뽑을 수 없다고 후한의 현실을 지적한다. 하후돈과 대화를 이어나가던 중 나라가 개판이 된 원인인 십상시에게 골프를 치자는 연락을 받고, 과거에 법을 어긴 십상시의 친척을 죽여 경찰조사를 받던 때를 떠올린다. 그리고 현재로 돌아와서 나라가 황건적의 난으로 혼란스러운 시국에 골프를 치자는 십상시를 하후돈과 디스한다. 10년 동안 기울어가는 나라를 되살리려고 노력했지만 십상시는 여전히 황제를 갖고 놀고 있는 등 나아지지 않는 나라 상황에 대한 불만과 회의감을 드러낸다.[1] 그리고 나랏일 때려치고 '농사나 지을까' 라고 생각하다가 황실인사과로부터 종군하라는 전화를 받는다. 이후, 기도위가 되어 황건적의 난을 진압하러 간다.

원소의 톡을 씹은 채로 등장하는데, 원소와 어렸을 때부터 친구였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19화에서 공개된 어린 시절 원소와의 첫만남에서 원소가 친한 척하며 머리를 만지자 무표정한 얼굴로 썅욕을 X까 개X끼야. 머리 만지지마 X발 박아준 전적이 있었다. 이때, 영천에서 도주하는 황건적 1만 명을 진압하는 공을 세웠다. 그리고 앞으로 철천지 원수가 될 운명인 유비와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다. 조정에서 보낸 감찰관[2]이 조조를 추켜세웠으나 쿨하게 무시하고 유비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3] 그리고는 유비를 무시하던 감찰관에게 '좋은 말 하기가 어렵냐'면서 따져묻는 정의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결국 밉보였는지 치안이 좋지 않았던 청주 제남 지역의 상(相)에 임명되었다.

황건적의 난이 진압되자 자신의 비서가 된 하후선[4]과 함께 부임지인 제남으로 향하는데, 차에서조차도 잠들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제남의 유지들로 보이는 인물들로부터 문자테러를[5] 당함으로서 제남상으로서의 역할이 쉽지 않을 것임이 암시되었다. 그래도 이미 제남의 유지들에 대한 소문을 익히 들어왔기에 유지들의 횡포로 폐허나 다름없는 모습의 제남을 바라보며 자신이 들어가서 전부 휘어 잡아주겠다고 결심한다. 실제로, 행동력이 강한 조조답게 노골적으로 뇌물을 요구하는 제남 유지들의 말을 들어주는 척 하면서 하후선을 시켜 불도저를 가져와 건물을 몽땅 부숴버리고 묻어버릴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정사와는 달리 진짜로 제남 유지들을 묻어버리는 도중 낙양에서 십상시가 보낸 환관에 의해 낙양으로 끌려갈 위기에 처한다. 결국,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간다.

고향에서 책을 읽으며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던 중 황제 직속군인 서원팔교위가 만들어졌고 지휘관으로 십상시가 임명되었다는 뉴스를 본다. 이로 인해 십상시가 최고 권력자가 되었는데 하필 임명된 수장이 십상시 중 자신과 가장 사이가 안 좋은 건석이라는 사실도 알게 된다. 결국 건석에 의해 낙양으로 반강제적으로 호출당해 낙양으로 돌아간다. 건석은 조조를 죽일 것처럼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다가 역시 십상시에게 밉보인 다른 사람을 조조의 바로 옆에서 죽이고, 조조에게는 서원팔교위 4인자인 전군교위직을 내리면서 "이제 내 부하니까 한 배를 탔다 생각하고 순종하라"는 요지의 말을 하는 등 위협적으로 도발한다. 조조는 이에 넘어가 분노하지만, 곧 원소가 건석의 부하이자 자신의 상관인 중군교위로 등장하자 당황한다. 놀란 조조는 원소를 평소처럼 불렀다가 뺨을 맞고 "근본 없는 핏줄이라 예의를 모르느냐"는 투의 질책을 들으나, 곧바로 이것이 원소가 전하는 암호임을 눈치채고[6] 순순히 전군교위직을 받아들인 뒤 물러나온다. 이후, 십상시를 사냥한다는 원소의 계획을 듣고 이에 동참한다. 시간이 흘러 황제가 승하하자 하진, 원소, 원술과 함께 황궁으로 군사를 이끌고 가 황자 유변을 새 황제로 추대하고 십상시를 체포한다.

3. 시즌 2: 십상시의 난

원소와 함께 새 황제의 즉위식에 참석한다. 조복을 너무 늦게 대여하는 바람에[7] 평소 입던 사이즈를 빌리지 못하고 XL 사이즈를 빌려 입어야 했어서 질질 끌리는 옷자락을 부여잡고 짜증을 낸다. 원소는 옆에서 "치맛자락을 끌어 온 황궁을 청소하다니 만고의 충신"이라며 속을 긁어준다. 그야 185와 16♡... 즉위식에서 황제가 말을 더듬는 등 영특함이나 씩씩함과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이자 당황하지만, 드디어 난세가 막을 내렸다는 것에 안도감을 느낀다. 집에 돌아와서 알람을 모두 끄고 10년 만에 단잠을 자려고 하지만 원소로부터 전화가 와서 새벽 2시에 일어나게 된다. 원소로부터 십상시가 풀려났다는 소리를 듣고 하진의 저택에 가서 원소, 하진과 만난다. 누가봐도 화가 난 원소의 눈치를 보다 하진으로부터 십상시를 풀어준 이유에 대한 설명을 듣고 탄식한다. 계획이 실패한 것에 대해 원소의 반응을 걱정하나 죽상일 것이라 생각했던 자신의 생각과는 달리 사고치기 직전의 원소의 표정을 보고 뭔 짓을 할 것이냐고 묻는다. 이후, 원소의 시나리오[8]를 듣고 경악하던 중 노식이 난입해 원소를 말리는 것을 지켜본다. 노식이 돌아간 후에도 시나리오를 진행하려는 원소에게 쌩쑈에 목숨걸었냐라고 말하며 원소를 말리지만 원소가 목숨걸고 하는 쇼도 쇼인지라고 되묻자 원소의 과거를 알기 때문에 그저 침묵한다.

원소에게 죄없는 사람들까지 다 죽이려는 너의 계획에 무슨 의미가 있냐[9]며 네가 그런 행위를 할 수 있을리가 없다고 원소를 말린다. 하지만 기어코 군인들을 도적떼로 위장해 맹진에 불을 지르게 한 원소와 하진의 자작극에 경악한다. 마지막까지 원소의 계획에 반대해 잠수까지 타지만 십상시의 반격으로 하진이 죽고 십상시의 난이 일어나자 결국 의천검을 들고 원소, 원술 형제와 합류한다.

황제가 잡혀있는 북궁으로 가면서 의천검을 처음 얻었을 때를 회상한다. 당시 그의 아버지는 고급 가구들을 갑작스럽게 처분하고 있었는데, 조조는 물건들 사이에서 의천검을 발견하고 어린애 장난감이냐, 건전지나 넣어 볼까 하고 장난스러운 말을 하다 아버지에게 발길질을 당했다. 아버지는 너한테는 모든 게 다 장난이냐고, 어쩌자고 겁도 없이 십상시를 건드렸느냐고 호통을 치고, 조조는 자기도 목숨 걸고 한 일이라고 항변해 보지만 더욱 크게 꾸중을 들었다. 아들이 십상시의 심기를 거스르는 바람에 아버지가 자신을 구하려고 몇 날 며칠을 십상시에게 싹싹 빌었다고. 조조의 아버지는 세상이 미쳐 돌아갈 때는 법이고 뭐고 아무 소용이 없고, 칼 한 자루나 영웅 한 명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고, 그 잘난 검도 네 말마따나 어린애 장난감에 불과하니 내다 버리라고 화를 냈었다. 그러나 조조는 의천검을 잘 다듬어서 보관하고 있었고, 결국 그 검으로 십상시들을 처단한다.

십상시의 난을 진압한 후 십상시에게 놀아나 나라를 망친 것이나 다른 바 없는 황제를 향한 씁쓸함과 십상시의 죽음이 이렇게 쉽게 이루어진 것에 대해 허무함을 느낀다. 그런데 상황이 정리되었음에도 군사들이 궁문을 잠그고, 환관이 아닌 사람들까지 가리지 않고 죽이려 하자, 당장 멈추고 궁을 개방하라 명하지만, 오히려 군사들이 이미 명을 내리지 않았느냐고 반문하자 당황한다. 직후, 원소가 하진 대장군이 죽기 전 자신에게 준 선물이라며 사례교위와 가절 공무원증을 보여주자 그제야 상황을 파악한다.[10] 당장 학살극을 중지하고 태후, 황제, 황자를 먼저 구하라고 홀로 외치지만, 이미 십상시를 향한 분노에 눈이 뒤집힌 군사들은 그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고, 결국 흥분한 병사에게 뺨을 얻어맞고 밀쳐진다.

4. 시즌 3: 반동탁연합

동탁군이 낙양에 들어온 후 개판이 된 낙양을 원씨 형제들과 다니다가 동탁군에게 죽기 직전인 어린아이를 구해준다. 그리고 동탁군에게 포위가 되자 원소를 패고 여기 있는 놈들이 다 도둑이니 칼 하나만 주면 여기 있는 놈들을 모두 베겠다고 말해 동탁의 환심을 산다. 그렇게 원술과 함께 동탁에게 거두어지고 동탁의 사람으로 인식된다. 후에 마찬가지로 자신처럼 동탁을 싫어하나 동탁 아래서 때를 보고 있는 왕윤에게서 칠성보도가 아닌 총을 받고 동탁 암살을 시도하지만 실패해 쫓기는 신세가 된다.

도망다니던 중 진궁에게 잡히나 '풀어주면 포상금의 2배를 주겠다'고 약속한다. 마침 조조를 의인으로 생각하던 진궁의 도움으로 함께 조조 아버지의 의형제인 여백사의 집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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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사의 집에서 머무는데 오해로 여백사의 가족을 죽이고[11] 돌아오는 여백사도 죽이고 만다.

그 뒤 진궁이 조숭의 집으로 태워주고[12] 조조는 거병을 위해 돈을 달라고 아버지에게 부탁하지만 화가 난 조숭이 발로 걷어차며 절대 안된다며 성을 낸다.

하지만 마침 나타난 조홍의 후원으로 군사를 마련한 조조는 반동탁 연합군에 합류, 원소에게 분무장군의 지위를 받는다. 그는 동탁군을 치기 위해 원소의 만류를 씹고 형양으로 향했다가 동탁군의 매복에 당해 참패하고, 그 자신도 화살을 맞고 낙마해 크게 다친 채 조홍의 도움으로 목숨만 겨우 건져 귀환한다. 원소가 병문안을 오자 조조는 '동탁은 애초에 위협만 했을 뿐 싸울 생각이 없었으니 오히려 우리가 밀어붙일 기회였는데 왜 원군을 보내지 않았느냐, 너 혼자서라도 와야 했던 것 아니냐'고 화를 내며 따진다. 그러나 이후 진궁에게서 연합군이 자중지란에 발빼기로 개판 5분 전이라는 사실을 전해듣고 절망에 빠진다.
왜 하늘은... 나를 죽이지는 않으면서 무엇하나 성공하게 해주지도 않나?
이후 엉망진창인 연합군 회의장의 원소 옆자리에 앉아, 그 한심한 꼴들을 보고 기가 찬 나머지 성치도 않은 몸에 연신 술을 들이붓는다. 보다못한 원소가 상처가 덧난다고 말리자 "ㅋ 거 좋네. 이 꼬라지 더 보느니 빨리 뒤져야지ㅋ" 이라고 한탄한다. 회의장에 웬 듣보잡 이 나타나 '유주의 공손찬이 파견한 19번째 제후'를 자처하자 그들이 낯설지 않다고 생각하다가, 이미 만난 적이 있는 이들임을 깨닫고 놀란다. 그들이 지위가 보잘것없다는 이유로 조롱을 당하는 것을 말없이 방관하지만 내심 마음이 불편해 제후들을 속으로 씹어주고, 정작 유비가 노골적인 푸대접을 웃어넘기는 걸 보고는 놀란다.
셋 중에 수염이 긴 마궁수가 자기가 화웅을 상대하겠다고 자처하자, 그에게 긴장한 것 같으니 술이나 한 잔 하고 가라고[13] 말을 붙이는데.... 마궁수는 살벌하게 조조를 노려보더니, 그의 핸드폰에 타이머 앱을 깔아서 딱 컵라면 하나 익힐 만큼의 시간을 지정하고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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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시작
그리고 그 마궁수는 정말로 알람이 울리기 직전에 화웅의 머리와 함께 돌아왔다. 제후들은 경악하고, 조조 또한 할 말을 잃고 그를 쳐다본다.[14]

5. 시즌 4: 군웅할거

유비 삼형제와 싸운 여포가 퇴각하자 아직 부상에서 회복되지 않은 몸을 이끌고 몸소 유비군의 깃발을 들고 나오며 유비를 맞이해준다.

이후 낙양으로 진입하지만 한복과 결탁한 원소에 의해 반동탁 연합군은 와해되고 만다. 이에 무슨 생각이냐며 원소에게 따지려 했지만, 사실 이는 원소의 계략이었고 원소는 공손찬이 침략해온다는 빌미로 한복을 정신적으로 몰아붙여 기주를 차지한다. 한복이 자살하고 장례식에 참석해 악어의 눈물을 흘리는 원소에게 보다못한 장막이 비난하지만, 조조는 원소에게 찍힐 것을 우려해 일부러 장막을 기절시켜 취했다는 빌미로 돌려보낸다.
그날 밤 원소에 대해서 벗으로 편히 대해선 안되겠다며 불안해 하나, 뜻밖에도 원소에게 바둑대결 신청이 오자, 탑 고인물 오브 고인물 답게 아바타의 괴악한 패션센스를 보여주며 바둑에 임하고 괜히 의심했다며 안심하지만, 원소로부터 장막을 죽여달라는 부탁과 검이 되어주면 치세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는다. 캐해석 실패1 당연히 개소리 말라며 거부하려 했지만 원소가 원술과 공손찬을 상대하러 가면서 대화는 끊긴다.

원소가 공손찬을 상대하는 틈을 타 들고 일어난 흑산적들을 상대하고 동군 태수가 되지만, 한편으론 원소가 자신에게 우정이 아닌 충심을 요구한단 걸 눈치채고 원소에게서 독립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연회에 참석하지 않고 혼자 휴게실에서 쉬다가 식사를 하러 들어온 순욱을 만나 대화를 나눈다. 순욱이 자신의 과거 행보들[15]을 언급하자 자신은 그 지X들을 하고도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 또라이라며, 하늘이 자신을 미워하니 재수 옴 붙지 않게 소금이라도 치라고 자조한다. 이에 순욱은 순자를 인용[16]하며, 조조는 하늘에 버림받은 게 아니라 단지 때를 얻지 못한 것이니 하루빨리 원소에게서 독립하라 권유한다. 이 말을 들은 직후 진궁으로부터도 '원소에게서 벗어나 세력을 키우기 위해 연주를 취하자'는 제안을 받는다. 진궁이 사람들을 설득하는 동안 황건적 잔당을 전부 처리하는데 성공하고, 일전 자신이 원소의 부탁을 무시하고 보호해줬던 장막이 적극적으로 지지해준 덕에 연주를 접수하는데 성공한다.

이후 산더미처럼 쌓인 서류 처리에 힘들어하던 중에, 순욱이 원소를 떠나 부하로 들어온데다[17] 정욱, 만총, 여건, 모개 등의 인재들을 대거 추천해주자, 그를 향해 자신의 장자방이라며 매우 기뻐한다. 그리고 원소에게 공손찬을 견제하겠다는 명목으로 연주를 가질 수 있게 해달라고 청하여 허락을 받아낸다.

6. 시즌 5: 협천자

청주의 황건적 100만 대군을 소탕하던 중 동탁이 죽었으나 여전히 황제가 이각과 곽사에게 인질로 잡혀있다는 소식을 접한다. 이때 잡은 황건적들을 눈여겨보고 전부 용서하여 백성으로 삼고 일부는 청주병으로 등용한다.

또한 이때를 기점으로 자신의 측근인 하후돈&하후연 형제와 조인&조홍 형제에게도 기억조작을 하면서 격식을 갖추라고 요구하며 자신을 위해 죽어달라는 말로 자신의 권위를 확실히 세운다. 그리고 아래와 같은 말을 하는데, 태어난 곳은 다르지만 같은 날, 같은 곳에 죽기로 맹세한 피치 보이즈하고 대조된다는 평이다.
이 직후 원소를 치려는 원술이 전화를 걸어와[18] 다짜고짜 연주를 내놓고 밑으로 들어오라는 권유를 해오지만, 미친놈 취급하며 씹어버린다. 이에 빡친 원술이 연주로 진격해오면서 흉노족왕 어부라를 지원군으로 부르지만, 악진과 전위를 시켜 어부라를 처리하게끔 하고 자신은 원술을 신나게 털어 양주까지 패퇴시킨다. 잡히면 뒤지는 술래잡기

하지만 이 시점부터 연주의 양반들에게 지원을 받는 문제로 진궁과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사실 연주를 취할 당시 진궁은 조조에게 군주에는 성군, 패왕, 폭군의 3단계가 있는데 폭군들은 멍청한 이들이고 조조는 성군되기는 그른 인물이라고 평하며 현실적인 노선으로 패왕을 추천했다. 그러나 조조는 연주의 호족들과의 갈등을 힘으로 해결하려고 하며, 진궁의 편하게 대하려는 태도에 상관에게 무슨 버릇이냐며 어깨에 손을 치우라고 얘기하는등 거칠게 대하면서 진궁에게 불안감을 안겨준다.[19]

한편 조조는 연주자사가 된 기념으로 아버지 조숭을 비롯한 가족들을 연주로 데려와 성대하게 접대하려고 하고 있었는데,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음에도 어째선지 아버지로부터 응답이 없자 투덜거리지만[20], 이때 조숭은 이미...[21]

결국 조숭을 맞이할 준비를 하던 중[22] 다급하게 뛰쳐 들어온 순욱의 눈에서 불길함을 감지하고 그의 멱살을 잡고서 무슨 일이냐고 따졌다가, 가족들이 서주 부근에서 서주자사 도겸의 부하에 의해 전부 몰살당했다는 소식을 전해듣는다. 이에 조조는 이성을 놓고 분노에 미쳐 눈에 핏발을 세운 채로 선언한다.
...순선생. 당장 전군 소집하도록.[23]
서주를... 칠테다!

6.1. 서주 대학살

이후 다음화에서 기어이 서주를 침공했는데, 머리는 떡진채로 풀어헤치고 얼굴은 볼이 패일 정도로 초췌해져 아서스 메네실이 연상될 정도로 폐인 꼴이 되었다.[24] 막상 서주를 함락시키기 위해 몇달동안 맹공을 가했음에도 도겸이 팽성에서 버티며 나오질 않는 바람에 공성전에 실패한데다, 점점 식량은 바닥을 드러내면서 병사들도 지쳐가고, 공손찬이 도겸을 지원하겠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상황이 점점 불리하게 돌아가자, 할 수 없이 철군을 결심하게 되지만...

이대로 얌전히는 돌아갈 수 없다며 먼 후대에 이르러서도 두고두고 까이게 될, 인생 최대의 오점으로 알려지는 사상 최악의 사고를 벌이고 만다. 그리고 이 사건으로 당시 그곳에 살고 있던 희대의 천재를 비롯해 많은 인재들을 놓쳐버리게 된다.[25]

그러다가 서주를 지키러 온 유비와 전해군과 대면하게 된다.[26] 유비가 자신더러 어쩌다가 이렇게 됐냐고 묻자 도겸이 자신의 가족들을 죽인 것에 대한 마땅한 처벌이라고 대답한다. 이에 유비는 도겸의 죄가 아니라 그 부하가 그런 것이라고 반박하지만, 이미 눈에 뵈는 것이 없는 조조는 뱀꼬리가 한 짓은 뱀대가리 책임 아니냐며, 유비가 보호하고 있는 서주 백성들이 하나라도 살아남으면 계속 자신의 등에 칼을 겨누면서 자신의 패왕의 업을 방해하고, 방해하고, 또 방해할 것이 틀림없으니 모조리 죽여버리겠다고 선언한다.

이에 유비는 한때 당신은 나의 영웅이었지만 이제 보니 당신은 영웅도 악당도 아닌 괴물이다라고 비난하고, 곧바로 뒤에서 관우와 장비, 그리고 북해태수 공융이 이끌고 온 지원군이 조조를 공격한다. 당황한 조조는 공융을 상대하려다가 뒤늦게 배후의 유비를 기억해 내지만, 애초에 유비의 목표는 조조를 치는 게 아니라 살아남은 백성들을 성으로 데리고 들어가는 것이었고 조조는 끝내 유비와 서주 백성들을 놓치고 만다. 그는 명분을 얻기 위해 목숨도 거는 유비를 보고 한때 원소가 자신에게 했던 "목숨을 건 쇼도 쇼인지?"라는 말을 떠올리지만, 그들의 사고방식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할 수 없이 연주로 돌아가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던 건 굳게 닫힌 연주 성문과 '살인자 조조는 물러가라'는 글귀가 적힌 붉은 현수막, 그리고 자신의 얼굴에 X자가 쳐진 현수막이었다.[27] 직후 성문 앞에 나타난 변양이 자신이 이 상황을 주도했다면서 조조를 비난하고, 들어갈거면 자신을 죽이라고 뻗딩기자, 바로 우금을 시켜 죽여버리고[28] 성으로 들어간다.

순유가 연주 백성들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하자 내가 연주 자존심을 지키려고 죽다 살아왔다고 선언한다. 직후, 제대로 채비를 못하고 급히 나온듯한 순욱을 마주치고는 다시 서주로 가서 싸울 것이라고 얘기한다.[29] 이에 진궁이 무릎 꿇고 눈물을 흘리며 그를 간곡히 만류하지만[30], 조조는 잠시 당황하더니 이내 "당신이 어떻게 나한테 이래, 당신만은 무조건 내 편 들어줘야지!" 하며 되려 자기가 섭섭하다는 반응을 보이더니 결국은 당신 투정 들어줄 시간 따위 없다며 진궁을 뿌리치고 기어이 서주로 떠나버린다.[31][32]

6.2. 연주 탈환

그러나 서주 재침공을 감행하던 도중, "진궁과 장막이 자신을 배신하고 여포에게 붙어서 연주를 탈취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이를 믿지 못하다가, 할 수 없이 서주 침공을 중단하고 연주로 돌아가며 전군에게 '반란군을 처단할 때 진궁은 반드시 살려서 데려오라'고 명령한다. 정작 연주에 도착했을 때 견성과 동아, 범현을 제외하고 연주는 완전히 등을 돌린 상황이었기에 조인, 악진, 전위로부터 연주를 떠나기를 간청받지만, 연주의 주인은 나인데 왜 떠나야 하냐며 거부한다. 이때 복양성에 사는 전씨로부터 '복양성 성문을 열어두겠다'는 문자를 받고 하늘은 아직 자기편이라고 기뻐하면서 복양성으로 진격하지만, 그 실상은 진궁이 판 함정이었고 조조는 불바다가 된 복양성문에 갇히게 된다.

이후 여포 진영에는 죽은 것으로 알려지며 여포 진영은 축제 분위기가 되지만, 본인은 일단 만신창이가 되어 살아남기는 했다.[33] 상처를 치료하고 머리를 다듬던 중, 이제 막 들어온 신입이지만 비범한 재능을 가진 최연소 참모로부터 연락이 가능하냐는 문자를 받지만, 정작 전화를 걸었을 때 그가 홍삼즙 마시느라 전화를 씹고 문자로만 말하자 꼰대 취급 당한 것 같단 생각에 짜증을 낸다.
이때 잠시 복양성에 갇혔을 당시 회상이 나오는데, 대들보에 발이 끼어 옴싹달싹 못하던 중 곽가가 물에 적신 후드를 던져준 덕에 일단 목숨은 건졌지만, '그 유명한 손자병법을 해설해 승리의 기본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있을 그 조조[34]가 확실하지도 않은 문자에 속아 함정에 걸리다니, 언제부터 조조의 주 무기가 '믿음, 소망, 사랑'이었냐'고 곽가에게 신랄하게 까이고, 맞는 말이라 반박은 하지 못했다 악진과 전위에게 구출된 것이다.

회상이 끝난 직후, 그동안 여포군에 자신이 죽었다는 소문을 퍼뜨리도록 시켜놓았던 곽가로부터 직접 걸려온 전화로 여포가 견성으로 오고 있다는 소식을 듣자, 악진과 조인을 시켜 뒷치기를 해 여포를 털어버린다.
이 승전보를 하후돈과 조홍이 들고 왔을 때쯤 머리도 다 완성된 상태였는데, 독자들 曰 '원본초 매운 맛'이라고 평할 정도로 아주 가지런히 정돈되었다. 어쨌든 이를 기회로 여포를 털어 연주를 되찾고 다시 서주를 털러 갈 생각에 기세등등했지만...

하필 타이밍 나쁘게 연주 땅에 황충 떼가 들이닥치는 바람에 대흉년이 닥쳐오면서 위기에 처하게 된다. 곡식값은 폭등하고 먹을 게 없어 식인까지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에[35] 이대로 굶어죽는 거냐며 한탄하던 중, 원소가 식량을 보내줄 테니 대신 가족들을 기주로 보내라는 제안을 해오자, 고민끝에 받아들이려 했으나 정욱에게 가로막힌다. '상황이 불리해졌다고 적에게 쉽게 무릎을 꿇는 건, 그동안 조조를 믿고 따라온 사람들을 배신하는 것과 같다'는 정욱의 책망에 친구인 원소한테는 자존심도 버릴 수 있다며 그대로 강행하려 했지만, 정욱이 '원소가 뒤에서 유비와 손을 잡으며 뒤통수를 쳤다'는 사실을 밝히자 크게 당황한다.

정욱은 조조에게 자신은 그를 희망으로 여겨 이름까지 바꿨다고 얘기하며 자신의 태양과도 같은 조조가 남의 그림자로 들어가는 꼴은 볼 수 없다고 얘기한다. 그러면서 조조라면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라도 해결책을 찾아낼 것이라며 엄하게 얘기하지만, 정작 조조는 여태까지 자신이 주도해서 성공은커녕 실패한 경험[36]이 더 많았던지라 쉽사리 대책을 생각해내지 못하고 쩔쩔맨다. 하지만 곧 자신이 제일 잘하는 황건적 소탕을 떠올리고서 마음을 다 잡고, 그들을 털어서 군량과 자금을 마련하기로 한다. 도적들이 훔친 건 결국 백성들의 것인데 장물을 우리가 가져도 되는 거냐며 정욱이 당황하지만, 조조는 '내가 등따시고 배불러야 비정한 반란군에서 연주를 되찾을 수 있고 내가 어두운 천하를 밝게 비춰주면 백성들도 기뻐할 것'이라는 막장논리를 내세우고, 정 이 길이 아니꼽다면 다시 서주를 침공하겠다며 양자택일의 선택지를 내세운다. 이에 순욱이 그 많은 피를 보고도 또다시 모든 걸 잃으려 하냐고 따지자, 농담인데 뭘 그리 진지하게 구느냐, 당신도 진궁처럼 나한테 쌓인 것 있냐고 협박조로 묻는다. 마침 타이밍 좋게 끼어든 곽가의 중재로 일이 더 커지지는 않는다.

이후 조조는 조홍과 전위, 악진등의 장수들을 데리고 예정대로 예주와 영천 부근의 황건적을 소탕하여 그들의 군량과 자금을 발견하는데 성공한다. 허나 이때, 누군가가 자신들을 향해 바위를 냅다 던진 걸 눈치챈 전위가 즉각 머리를 땅에 박자, 왠 호들갑이냐며 전위에게 한소리하지만 곧 날아온 바위가 집채만한 크기였던 걸 확인하고 입이 벌어진다. 그리고 마침내 나타난 범인 허저가 달려들면서 전위와 힘겨루기를 벌이자, 둘이 일으킨 풍파에 힘없이 날아가는 굴욕을 당하다 병사들을 시켜 허저를 포박한다. 다짜고짜 자신들을 공격했던 허저를 황건적으로 여겨 그대로 처리하려 했지만, 그가 돌봐온 고아원의 아이들이 나서서 '허저 삼촌은 황건적이 아니고 우리를 위해 식량을 얻어오려 한 것뿐'이라고 변호해주면서 오해를 풀고, 아이들을 돌봐주겠단 약속으로 허저를 영입한다.

그리고 이때부터 조조의 대반격 시작. 먼저 허저를 앞세워 여포 따라 향락에 빠져있던 반란군 장수진을 습격해 설란과 이봉을 죽이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그 강한 여포를 어떻게 상대할 거냐는 여건의 질문에 "잘?ㅋ"이라는 막막한 대답을 내놓지만, 사실 반란군은 안그래도 제멋대로인 여포 때문에 바람 잘 날 없던 상황이었고, 이번에도 고집센 여포가 연주성 앞에 죽치고 앉아서 목을 따주겠다고 뻗딩기자, 조조는 기회다 싶어 전위와 허저, 하후형제와 악진, 그리고 얼마전 등용했던 신입 장수 이전을 보내 여포의 발목을 묶어놓고[37], 자신은 진궁이 있는 복양성으로 진격한다. 비록 진궁과 여포를 놓치긴 했지만, 장막이 부하들에게 배신당해 살해되며 반란군이 완전히 와해됨으로써 조조는 다시 연주를 되찾는다.

이후 조조는 장막의 삼족을 멸함으로써 자신의 권위를 다시금 내세우며 연주의 양반들을 휘어잡지만, 이 때 순욱으로부터 협천자를 요청받는다.
이를 받아들인 조조는 이각과 곽사에게 죽기 일보 직전이었던 헌제를 구출하고[38], 이제부터 자신이 지켜드리겠다고 말하며 시즌을 마무리한다.

7. 시즌 6: 관도대전

7.1. Round 1. 여포 VS 유비

관도대전 2화에서 협천자에 성공하며 헌제를 낙양으로 모시며 그동안 최악으로 치달았던 자신에 대한 여론을 단번에 뒤집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협천자를 통해 한 황실을 부흥시킨다'는 목줄을 걸려 했던 순욱의 계획과 달리, 조조는 되려 이를 이용해서 황제에게 무언의 압박을 주어 무향후, 녹상서사, 사례교위, 대장군 직을 받아내고 자신의 부하들에게도 벼슬을 부여하면서 실질적으로 나라의 실권을 잡게 된다.

이후 7화에서 완전히 기세등등해져서 한참 원술과 공손찬 때문에 골머리를 앓던 원소에게 먼저 문자로 근황을 묻는다. 원소는 유비와 손잡은 건 단지 백성들의 민심을 다스리기 위한 정치수단이었다며 달래면서 옛날의 낙양에서 벼슬하던 시절의 추억이야기를 꺼내지만, 조조는 추억은 과거일 뿐이라며 낙양의 과거는 낙양성과 함께 불탔으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거란 야망으로 일축시킨다. 이에 원소가 '너무 큰 걸 탐내다간 크게 다치는 법'이라며 협천자를 빌미로 스스로 대장군직에 오른 것을 까자, 조조는 자신이 종묘사직을 틀어쥐면서 늘 자신을 아랫것 취급해온 원소가 약이 잔뜩 오른 것을 눈치채고 네 덕에 이미지 메이킹의 중요성을 배웠다며 황제 폐하를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그리고 자신이 황제 폐하를 졸라 특별히 얻어냈으니 친구 잘 둬서 높은 벼슬에 오르는 걸 고맙게 여기라며 삼공(三公) 직을 하사해 이전에 원소가 동군 태수직을 내리며 압박을 줬던 그때처럼 똑같이 복수하고, 자신과 황제폐하에게 잘 보여야 할 거라며 깝죽대지만 오히려 이것이 원소의 심기를 제대로 건드린 탓에 이 직후 분노한 원소가 직접 전화를 걸어와, '감히 날 무시하다니 죽고 싶냐, 천한 내시 손자인 너를 보듬고 보호하고 이끌어주며 나락에 떨어질 때마다 몇번이고 살려줬는데, 어떻게 은혜를 원수로 갚냐, 하찮은 허수아비 황제를 곁에 낀 걸로 날 발 아래에 둘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거냐'며 무섭게 협박해오자, 통화하는 내내 식은땀을 흘리던 조조는 책상에 발을 올려놓고 의자에 앉아있던 상태에서 뒤로 자빠질 정도로 식겁한다.

이에 즉각 책사들에게 단체톡을 넣어서 자신이 현재 상황에서 원소와 싸워 이길 수 있는 확률에 대해 물어 확실한 패배라는 절망적이고도 현실적인 답과 함께 싸우면 필패니 무조건 달래라는 조언을 듣자[39], 자신도 예상은 했다며 바로 대장군 직을 포기하고 원소에게 넘긴다.[40] 하지만 원소가 '내 머리 위에 올라서려 한 자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말 안해도 알거다. 난 단 한순간이라도 내 위에 그림자를 드리운 자의 얼굴은 절대 잊지 않는다'며 다음에 만날 때는 적이 될거라는 경고를 끝으로 전화를 끊자, 위험을 감지하고 그 길로 허도로 수도를 옮긴다.

이후 14화에서 허도에 머물던 중, 여포에게 뒤통수를 맞고 서주를 빼앗겨 빈털털이가 된 유비가 머리를 숙이고 자신을 찾아오면서 다시 재회하게 된다. 조조의 전과를 아는 유비의 가족 & 부하들은 자칫하면 조조가 유비를 죽일까봐 노심초사했지만 의외로 조조는 유비를 반기며 안아주는데[41], 사실 조조 입장에서는 '서주를 불태운 괴물인 자신이 서주의 영웅 유비를 감싸줌으로써 유비와 화해했다'며 이미지 쇄신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정욱과 순욱의 '보통 인물이 아닌 유비가 우리에게 온 것 자체가 매우 수상하니 죽여야 한다'는 반대에도 불구하고 곽가의 지지를 입어 유비를 받아들인 것이었다.
하지만 유비는 갑자기 조조의 포옹을 뿌리치는데, 이에 조조는 쓸데없는 반항 말라며 위협을 하려 했지만 유비는 갑자기 큰절을 하고는 황제폐하와 같은 피가 흐르는 황손이라는 자신의 혈통을 밝히면서 '23살에 집을 나와 황건적을 잡고 변방을 지키며 10년을 떠돌았지만 힘이 없어 동탁이 황실을 농락할 때도 별 수를 쓸 수 없었는데, 이렇게 황제를 구출하고 수도를 다시 세워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오히려 그 큰 뜻을 모르고 괴물이라 부르며 감히 칼을 겨눈 제가 너무 부끄럽다'고 눈물로 호소한다.

보통 상황에서 유비가 이 말을 했다면 유비의 신분은 그저 '전한 황제아들을 아주 오랜 조상으로 둔, 황손이라 하기도 뭣한 망상가'였기에 씨알도 안 먹힐 소리였던지라 조조는 말문이 막혀 어이없어 했지만, 하필 지금의 유비는 '서주의 영웅'이라는 명분을 업고서 명분 상으로 '황제의 보호자'인 조조에게 찾아온 상황이었기에, 오히려 조조의 의도와 달리 현장에 있던 언론사와 기자들이 유비를 집중조명하게 되며 '서주의 영웅이자 황실의 후손인 유비가 서주를 불태운 괴물 주제에 황실수호자가 된 조조를 높이 대우해주며 화해를 청했다'는 상황으로 비쳐져 완전히 주객전도가 되어버렸다. 덕분에 제대로 한 방 먹은 조조는 능구렁이 같은 놈이라며 속으로 울분을 삼키고 일단 유비를 형님 아우하는 사이로 지내자며 받아들였지만, 나중에 사무실로 돌아와서 물건들을 집어던지며 화를 주체하지 못한다.

이를 지켜보던 정욱이 '황손이라는 헛소리같은 명분을 제쳐두더라도 일단 유비가 쓸모 있는 장수라는 건 사실이니, 일단 여포보다 더 설쳐대는 원술을 유비를 시켜 막게하자'고 제안하면서 원술의 수하에 있는 손책에 대해 브리핑한다.
허나 조조는 손책에 대해 '23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출세한 대단한 인물이니 견제할 필요가 있다'는 정욱의 브리핑에도 불구하고, 천하패권이 누구에게 넘어갈 지 추측하는 기사에서 감히 하룻강아지 주제에 자신과 같은 기사와 동일 선상에 실렸던 것에 불쾌해 하면서,[42] 비록 원술이 강동을 집어삼키고 있다하나 결국은 속 빈 허영덩어리에 불구하다며, 손책도 원술 밑에 있는 하룻강아지 취급하며 무시하고, 유비놈이 황손이라며 까분 이상 내 머리 위에 앉을 수도 있기에 유비가 더 위험하다며 유비의 감시에 더 집중하라고 지시한 후 문을 닫아버린다.[43] 하지만 조조의 예상과 달리 이때의 손책은...

7.2. Round 2. 원술 VS The Others

7.2.1. 완 전투

22화에서, 유비를 명품 옷으로 싹 갈아입혀 황제를 알현시킬 준비를 한다. 여전히 심사가 뒤틀려 있어서 남에게 넥타이를 매 주는 게 서툴다는 핑계로 유비의 목을 조른다. 속으로는 '황실 핏줄이 무슨 만능 치트키인 줄 아느냐'며 유비를 사기꾼이라고 디스하고, 원소는 겁나고 원술은 까부는데 너까지 자기 머리 위로 기어오르게 두지는 않겠다고 단단히 벼른다.
유비를 대전으로 끌고 온 조조는, 자신이 어전에 칼을 차고 들어가 대소 신료들의 두려움을 사는 광경을 보여준다. 애초에 조조의 목적은 황실은 자신의 손아귀에 들어왔으며 현재 실세도 어린 황제가 아닌 조조 자신임을 유비에게 보여주어 기를 죽이는 것이었다. 조조의 예상대로 유비는 '내가 촌뜨기 의병장이든 귀티나는 황손이든 결국은 조조의 밥이로구나' 하며 바짝 긴장하고, 조조는 그런 유비를 조롱한다.

그런데 뜻밖에도, 황제 자신이 버선발로 옥좌를 뛰어내려오더니 대뜸 유비를 끌어안고는 숙부님이라 부르며 열렬히 환대한다. 이도 모자라 평소 자신을 반대하던 안집장군 동승의 측근들까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유비를 반기는데, 사실 조조가 자신들의 측근들을 고위관직에 앉혀놓고 궁을 제 안방처럼 휘젓는 것에 위기를 느낀 황제 또한 조조를 견제할 수가 필요했기에 유비를 곁에 두고자 정치적 퍼포먼스를 벌인 것이었다.[44] 덕분에 조조는 유비에 이어 유협과 동승에게 빅엿을 얻어먹은 꼴이 되어 경악하고, 그런 조조를 향해 동승은 '유리구두 하나면 가난한 소녀도 왕족이 되는 법이니, 명분은 칼보다 강하고 만들어내기도 쉽다'며 조조를 비웃는다.
설상가상으로 형주자사 유표가 황제를 구하겠다며 전쟁을 선포해 완까지 쳐들어오자, 조조는 할 수 없이 일단 유표를 먼저 막기로 한다.[45]

집에 도착하마자 조조는 출전을 준비해야 하니 빨리 갑옷을 가져오라고 부하들에게 성질을 부리다가, 장성한 장남 조앙이 군복과 무기를 대령한 걸 발견한다. 그가 집에 있을 줄 몰랐던 조조는 아들더러 "잠깐 못 본 새 많이 컸다, 그런데 야자는 어쩌고 집에 와 있느냐, 아빠가 집에 잘 안 들어온다고 땡땡이치는 거냐"고 농담섞인 잔소리를 하지만... 곧이어 부인 정영옥이 등장해, "걔는 올해 20살이고, 너는 밖에서 뭘 하고 다니길래 니 새끼 나이도 모르냐, 니 여친한테도 이 따위로 구느냐"고 차갑게 쏘아붙이자, 조조는 지은 죄가 많아서 찔리는지 곧바로 영옥을 '누님♥'이라고 부르면서 깨갱한다.[46] 조앙이 '잠깐' 못 봤다는 말에 움찔하는 것도 그렇고, 자식 나이를 제대로 모르는 것도 그렇고, 아내 입에서 여친을 운운하는 말까지 나온 것으로 보아 여태 가족에게 굉장히 무관심했을 뿐만 아니라 진작부터 불륜도 저지르고 있었던 것을 짐작할 수 있다.[47]

24화에서 구체적인 사정이 드러났다. 사실 조조는 정실 정영옥 외에도 전직 가수였던 변영과 내연 관계를 맺어 그 사이에서 자식까지 둔 상태였는데 조조 너는 대체.. 이날 어떤 기레기가 조조와 변영의 내연 관계를 폭로하는 기사를 내보낸 상황이었다. 물론 이를 그냥 놔둘 조조가 아니라 기사가 퍼졌을 때 조조는 즉각 전위를 보내 그 기레기를 처리하게 했지만[48], 이미 소식은 정영옥의 귀에 들어가면서 정영옥은 심기가 단단히 뒤틀린 상태였던 것.[49]
이런 와중에 조앙이 조조를 따라 출전하겠다고 패드립까지 하며 고집을 부리자 그와중에 군복과 칼을 든 채로 멀거니 서있다가 화가 난 영옥에게 멱살을 잡히고, "너 진짜 쓰레기지만 네가 무슨 개짓을 해도 다 넘어가 줬다. 어차피 정략결혼인데다 네가 가족한테는 살가우니까 사람 취급 해 준 거다"라며 원망을 듣는다. 가족한테 살가운 놈이 제 새끼 나이를 모르나....[50] 결국 영옥은 홧김에 조앙의 참전을 허락하면서도 너 잘못되면 네 아빠 용서 않겠다고 엄포를 놓아 보낸다.

그러나 막상 출전했더니 유표군 측 적장 장수는 곧바로 항복을 선언한다. 처음에는 조조는 개수작 부리지 말라며 불신했지만, 사실 장수는 다혈질인 성격상 정말로 내키지는 않았지만, 전날 밤 동탁부터 시작해 이각&곽사 연합 밑에서 자신의 숙부 장제와 함께 일했던 것을 자신의 책사로 등용한 가후로부터 서주대학살 꼴이 나고 싶지 않다면 무조건 항복하라는 조언을 들었던지라 조조에게 무릎을 꿇은 것이었고, 투구까지 벗어던지고 병사들과 큰 절을 올린 장수의 성의를 본 조조는 옳다꾸나하며 웃는 얼굴로 장수의 항복을 반긴다.

그리고 그날 밤, 조조는 장수군과의 화합의 장을 만들고자 술자리를 폈고, 곧 술에 거하게 취해서 꼴사납게 맥주 오바이트 분수쇼 술주정을 부리며 장수에게 친한 척을 한다.[51] 그러다가 장수의 호구조사를 해보겠다며 장수의 폰을 뺏어 연락처들을 살피는데, 이때 장수의 핸드폰에 단축번호 1, 2번으로 저장된 번호가 지금은 고인인 숙부 장제와, 남편을 잃고 돌싱이 된 숙모라는 이야기를 듣다가 그녀의 프로필 배경사진을 보고 눈빛이 돌변하더니... 자신이 직접 장수의 숙모 추교요를 찾아가 인사를 하겠다며 막무가내로 자리를 뜬다.

장수는 부모처럼 공경하고 사랑하는 숙모가 농락당하게 된 것에 분개하나 감히 드러내지 못하고, 조앙은 아버지가 부끄럽다며 침통한 눈물을 흘리다가 조조를 붙잡으려 하지만 전위가 막아서는 바람에 실패. 조조는 교요의 연락처를 얻어서 불러내고, 교요는 조조의 분노를 사지 않기 위해 부름에 응한다.[52][53]
그러나 조조는 이미 장수가 자신이 교요를 만나는 것을 불쾌해하는 눈치였다는 이유로 그를 죽일 것을 명해 놓은 상태였고, 덕분에 장수는 잠자리에 들려다가 조조가 보낸 자객들에게 암살당할 뻔한다. 간신히 자객들을 처리한 장수는 가후에게 울분을 토로하고, 가후는 장수를 위해 조조를 칠 계책을 내놓는다.

그 와중에 조조는 추교요를 외진 펜션으로 데려가서 술에 취한 채로 추태를 부리고 있었다. 교요는 질색하며 속으로 이를 갈면서도 겉으로는 억지 웃음을 지으며, 조조를 달래 재우려고 용을 쓰지만, 곧 장수에게서 조조가 그를 암살하려 했다는 문자를 받고 표정 관리가 안 될 정도로 분노한다. 곧이어 가후에게 '조조를 칠 테니 일단 전위에게 술을 잔뜩 먹여 인사불성으로 만들어 달라'는 청을 받은 교요는 짐짓 분위기를 띄우며 전위에게 술을 권한다. 전위는 조조를 호위하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며 거부하는데, 취해서 완전히 눈이 돌아간 조조는 되려 분위기를 깬다는 이유로 역정을 내며 전위의 뺨을 때리고서는 추여사가 주는 술은 자신이 주는 술이나 다름없다며 직접 술을 따라 막무가내로 강권한다. 전위는 습격을 우려하여 한사코 거부하지만 조조는 누가 감히 자신을 칠 수 있겠냐며 우습다고 일축하고는 원샷하라고 명령한다. 결국 전위는 조조의 강요를 못 이겨 술을 잔뜩 마시고 몸을 못 가눌 지경이 되었으나, 간신히 정신줄을 붙들고는 매 시간 꼬박꼬박 점호를 하던 조앙이 연락이 없는 게 이상하다며 순찰을 하러 자리를 비운다.

덕분에 조조는 이 때다 싶어 추교요를 겁탈하려고 달려드는데, 때마침 아들 조앙이 상처투성이가 된 채 나타나서 괴한들의 습격으로 병사들이 전멸했다고 보고한다. 그 와중에도 정신을 못 차린 조조는 도망치는 추교요를 붙잡으려 했지만, 조앙이 이를 제지하고 전위가 일단 막고는 있는데 오래 버티진 못한다고 알려주면서 급히 함께 완성을 탈출한다.
그러나 정작 비밀통로로 탈출했을 때 말은 조앙의 것 한 마리밖에 남아있지 않았는데, 이에 조앙은 '아들이기 이전에 부하이니, 주군을 돕는 건 큰 영광'이라며 조조를 자신의 말에 태워 탈출시키고 뒤따라 가겠다며 안심시킨다. 조조는 덕분에 목숨을 건져 도망치면서 조앙을 향해 '엄마한테 비밀로 해주면 집에 가서 용돈 백만 원 챙겨주겠다'는 농담을 던지면서 내심 아들의 무탈을 빌지만.... 직후, 조앙이 장수에게 살해당하는 걸 목도하고 만다.

결국 혼자만 살아남아 허도로 돌아왔고, 노골적으로 '추태를 부리다 애꿎은 측근들만 죽게 했다'고 디스하는 기사가 뜬 것도 모자라 기자들에게 '부하와 자식을 개죽음 시켰다'고 대놓고 비웃음 당하는 등 평판이 나락으로 떨어졌다. 무엇보다 조앙에게 무슨 일 나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엄포를 놨던 정영옥은 기자들이 취재를 하건 말건 '네가 인간이냐, 내 새끼 당장 살려내라, 내 아들을 죽였으니 너도 죽었어야 했다'고 울부짖으며 맹비난을 퍼부었고, 조조는 죄책감을 느낀 건지 영옥의 기세에 눌린 건지 움츠러든다.[54] 하지만 뒤에서 부하들이 불신과 환멸의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던 것을 깨닫고는[55] 영옥에게 "내가 황제 측근인데 못 하는 소리가 없다, 인질만 잡았어도 장수가 못 덤볐을 텐데 방심한 거다"라고 되도 않는 변명을 늘어놓더니[56], 이어 당신 지금 제정신이 아니니 친정 가서 마음 좀 가라앉히라며 영옥을 쫓아낸다.[57] 이런 조조의 행태에 영옥은 옆에서 자신을 부축하던 정욱을 붙들고 '내가 반평생을 저딴 한심한 놈과 함께 살았던 게 너무 웃기다'고 하소연하며 미친 듯이 웃고 만다.

이후 나온 기사에 의하면 그대로 이혼을 당했고, 뒤늦게 사과하려고 정영옥을 여러 번 찾아갔지만 매번 문전박대를 당했다고 한다. 한편 아들의 죽음보다 충성스러운 전위의 죽음이 더 슬프다고 입장 발표를 했는데, 이를 본 서주의 진규는 '이게 애 아빠 입에서 나올 소리냐, 싸패 아니냐'고 디스했지만 진등은 '이번의 추태로 인해 진영 분위기가 박살났을 텐데, 아랫것들을 달래기 위해 이런 발언이라도 해야 했을 것'이라며 조조를 비웃었다.

7.2.2. 수춘 전투 ~ 양성 전투

30화에서, 미축과의 회담을 갖는다. 미축은 황제(를 내세운 조조)에게 여러 가지 벼슬을 받은 상태였지만, 여전히 조조를 고깝게 여기고 있었으므로 '곱게 자란 내게 어울리지도 않는 장군 자리를 주는 이유가 뭐냐'고 빈정거린다. 안 그래도 가시방석에 앉은 듯 안절부절 못 하는 기색을 보이며 진땀 흘리던 조조는, 미회장님은 서주의 자랑이고 승마와 궁술에도 능하니[58] 무슨 벼슬인들 못 하겠느냐고 아첨을 하는데, 사실 그 역시도 자신이 미축을 비롯해 서주 백성들에게 못할 짓을 했으니 미축이 자신을 곱게 보지 않을 거란 것쯤은 알고 있었지만, 자신의 이미지가 시궁창에 처박힌 지금 미축의 영향력을 어떻게든 이용하고 싶었기에 벼슬을 왕창 내려 포섭하려 한 것이었다. 곧이어 조조는 미축에게 '여포를 쫓아내 서주를 되찾으려 하니, 서주의 민심을 좀 달래달라'고 청한다.[59]

그후 31화에서 원술에게 당할 위기에 처한 여포를 구하고자 유비를 대동하고 등판, 연합해서 다같이 원술을 패퇴시킨다.
이후 유비가 여포와 함께 서주를 지켜야 황제 폐하가 평안할 것이란 핑계를 대고서[60] 유비를 여포의 곁에 두고 돌아가지만... 이때 여포 몰래 유비에게 문자를 넣어 '때를 봐서 신호를 줄테니 여포를 죽이라'는 지령을 준다.

32화에서 그렇게 유비를 서주에 남기고 지령을 준 후, 군사들을 마저 이끌고 원술을 뒤쫓아 원술의 근거지인 수춘에 진을 친다. 허나 예상과 달리 원술이 수춘성 안에서 계속 뻗딩긴 탓에 공략할 방도를 찾지 못하고 점점 지쳐가는데, 설상가상 군량미까지 다 떨어지는 바람에 군사들 사이에서 반란을 꾀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일 정도로 불만이 쌓이고 만다.
하지만 이때 군량 관리를 담당하던 회계팀 실장 왕후가 군량이 다 떨어졌다고 문자를 보내오자, 이내 좋은 생각이 떠올랐는지 왕후에게 가족들이 먹고 사는데 부족함 없이 챙겨줄테니 하나만 빌려달라고 답장을 보내고서 가차없이 그의 목을 베어버리고[61] 이후 군량미를 빼돌린 죄가 발각되어 처형했다고 공표한다.

이로써 조조에게 집중되어 있던 군사들의 분노는 왕후에게 옮겨갔고, 이를 발판으로 사기충전에 성공한 군사들은 마침내 수춘성 함락에 성공한다. 허나 이미 원술은 성이 함락되기 직전에 신하들을 버리고 금은보화를 전부 챙겨 가족들과 도망간 상황이었고, 조조는 일단 수춘성에 남겨진 원술의 부하들을 전부 죽이고서 성을 불태움으로써 중나라를 멸망시킨다. 그리고 원술을 계속 추격해 붙잡으려고 했지만, 순욱과 정욱을 비롯한 책사들이 당장 군량이 부족하니 재정비를 해야한다고 완강하게 만류하면서 할 수 없이 다시 허도로 돌아가야 했다.[62]

다 잡은 원술을 코 앞에서 놓치게 된 상황에 잔뜩 짜증이 난 조조는 돌아가는 길에 한 보리밭을 지나게 되자, '지금 수확되는 이 보리가 내년 우리의 군량미가 될 것이니 밟지 않게 조심하라, 밭을 망치는 자는 그 자리에서 즉시 사형에 처하겠다'고 엄포를 놓는데... 하필 그 순간 보리밭에 숨어있던 비둘기들이 갑자기 날아가면서 날개짓 소리에 놀란 조조의 말이 그만 보리밭을 밟아 망치는 사고를 치고 만다.
그탓에 자기가 만든 군법을 자기가 어길 통이 되자 조조는 바로 셔츠를 벗어던지고 처형대에 목을 올려놓고서 부하들에게 "대장이 되어, 어찌 뱉은 말 주워 담겠느냐"라면서 자신의 목을 베라고 지시한다. 당황한 정욱은 속으로 맘에도 없는 소리를 왜 하냐고 답답해 하면서도 장단을 맞춰주며 조조를 말린다.

그러나 곽가는 '피눈물 흘리면서도 주군 뜻 받들어야 진짜 책사'라며 도끼를 쳐들고와 진짜로 목을 벨 기세를 보이더니, 조조의 상투만 베고 '혼자 그렇게 가버리시면 남은 뒤치다거리는 누가 하고 황제 폐하는 누가 지키냐. 사장은 무덤에서 편히 쉬고 부하들은 야근 하라니, 양심 없는 것 아니냐'며 일침을 가한다. 이에 곽가가 자신이 지금 여기서 죽으면 안 되는 명분을 만들어준 것을 파악한 조조는 스스로 머리카락을 자르고 자신이 군법을 지킨 본보기로 삼고서 군사들에게 전부 돌려보도록 지시하고 다시 허도로 향하지만...

이때 중상을 입고 만신창이가 된 조홍의 병사가 나타나 조홍의 손수건과 선글라스를 전하며 조홍이 위기에 처했음을 알린다. 사실 조조가 원술을 치러 수춘으로 간 동안 조홍은 조조의 명을 받고 유표를 치기 위해 양현으로 진격했는데, 정작 유표군의 물량공세에 밀려서 대패한 상황에서 적들이 통신망을 끊어버린지라, 후퇴하면서 조조에게 SOS를 보냈던 것. 안그래도 양현 바로 옆은 허도이고, 현 하북의 강자 원소와 동맹을 맺은데다 거대한 형주의 주인으로써 동탁조차 두려워 한 거물인 그 유표가 직접 칼을 뽑아든 절체절명의 상황에 전만이 한시라도 빨리 조홍을 도우러 갈 것을 종용하나, 되려 조조는 거북이 뺨치게 느릿느릿 나아갈 것을 선언하면서 양현에서 조홍을 후퇴시키고, 이도 모자라 안중현쯤 다다라서는 완성 전투 당시 죽은 조앙과 전위, 자신의 반려마 절영의 위령제까지 지내는 퍼포먼스를 보인다.

덕분에 유표가 조조를 몰아내고 황제를 구해낼 거라 자신하던 장수는 조조가 느리게 진군하는 것도 모자라서 말의 위령제까지 지낸다는 해당 기사를 보고 황당해하고, 특히 기사에서 늙다리 유표는 조조에게 껌 아니냐는 댓글을 본 유표는 노발대발 해서 장수를 시켜 직접 가서 조조를 치게끔 하지만... 사실 이는 장수를 유인해내려 한 조조의 계략이었다.

35화에서 안중현에서 장소를 기다리면서 책사들에게 유표에 대해 묻는 모습이 나온다. 유표에 대해 전만이 '고귀한 황실 핏줄', 곽가가 '매일 옳고 바른 소리만 하는 소문난 젠틀맨'이라고 호평하고, 정욱이 이를 뒤집어 '드럽게 재수없고 주둥이만 산 게으른 자'라고 혹평하자, 조조는 이에 긍정하며 유표는 대외적으로는 고귀한 황족이자 도리를 아는 젠틀맨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형주의 명문가 중 하나인 채씨가문의 채륵과 결혼하고 그녀의 남동생 채모를 등용함으로써 든든한 빽을 얻어 돈과 칼의 힘으로 시체 위에 쌓아올린 명성으로 올라온 자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리고 유표는 자신이 잘 아는 누구같은 그런 타입이라 보통 약은 게 아니어서 말로만 인의예지 지껄이면서 사실상 손해보는 짓은 절대 안 하지만, 반대로 손해보게 만들면 제풀에 꺼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유표의 병력을 야금야금 갉아먹자며 일부러 장수를 자신 쪽으로 오도록 유도하는 작전을 짰던 것.

그리고 예상대로 장수는 조조의 함정에 빠져 안중현까지 찾아왔고, 조조는 바로 숨겨뒀던 매복군으로 장수군을 털어버린다. 그러는 동안 조조는 안 봐도 뻔한데 촌스럽게 뭣하러 보냐며 장수를 까면서 장수가 퇴각하도록 놔두고 소주 한잔이나 하자며 기세등등했지만... 오히려 그 자만심이 독으로 돌아와 가후의 조언대로 군세를 추스르고 다시 돌아온 장수에게 되려 털리고 도주하게 된다.
그 와중에 앞서 안부 문자를 물었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었던 순욱으로부터 뒤늦게 전화가 오면서 조조는 내가 연락했을 때는 씹어놓고 갑자기 왜 전화했냐고 짜증을 내면서 전화를 받지만... 설상가상 들려온 소식은 자신이 허도를 비운 동안 원소가 자신을 향해 선전포고를 했다는 소식이었다.

7.2.3. 하비 공방전(1)

이에 다급히 허도로 돌아와서 순욱에게 자초지종을 물어, 자신이 유표를 치러간 동안 원소가 허도를 털고자 근방에서 군사를 모으면서 주둔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원소가 자신이 돌아왔음에도 도발하려는 듯이 물러가지 않는 것에 조조는 기어코 원소가 자신을 무릎꿇게 만들려는 걸 자각하고 당장 허도에서 꺼지라고 원소에게 문자를 보내지만, 원소는 공손찬을 칠 군량미를 빌리고자 짐꾼들을 심부름 보낸 것 뿐이라며 시치미를 뗀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조조는 자신도 한나라의 실세로서 가진 게 많으니 자꾸 건들지 말라며 한 판 붙고 싶냐고 원소를 떠보지만, 되려 북방을 거의 다 장악한데다 군사력도 몇배는 더 강하고, 실질적으로 황실과 지위도 내 지위로 따낸건데 맘만 먹으면 다 빼앗아갈 수 있다는 원소의 팩트만 뚜드려 맞고, 순순히 밑으로 들어올 것까지 종용받는 굴욕만 겪게 된다.

이 굴욕에 제대로 격분한 조조는 전략기획실 단톡을 통해 '원소 놈이 나보다 강한 거 나도 잘 알지만, 그래도 이번만큼은 면상 한방 시원하게 갈기고 싶다. 뭐라도 좋으니 나에게 승산이 하나라도 있다면 말해달라'고 책사들에게 묻는다. 그리고 곧 곽가가 원소의 성격적 결함과 그 아랫사람들의 결함까지 합쳐 도합 10가지의 이유를 대자, 흡족해하며 폭소를 터뜨리면서 날 너무 띄워주는 것 아니냐는 농담을 날릴 정도로 만족하고 '네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나도 죽기살기로 원소의 모가지를 물어뜯겠다'고 결심한다. 이에 일단 아버지 손견을 죽인 일로 유표에게 원한이 있던 손책을 오(吳)의 제후로 봉하여 유표의 감시를 맡긴 후, 여포를 치기 위해 하후형제와 악진 & 이전을 서주로 보내고 유비에게 연락을 취하지만...

도리어 유비는 암살 계획을 들킨 탓에 여포를 죽이지도 못하고 아끼는 동생들도 행방불명 된데다 미축이 여포에게 비굴하게 목숨구걸을 한 덕분에서야 겨우 목숨을 건져 홀로 돌아왔다. 그런 유비를 조조는 그런 쉬운 것도 못하냐며 동생들마저 다 잃고 오냐고 은근한 디스를 날리면서도 자신은 아랫것 하나는 기똥차게 아끼고 아랫사람의 적은 자신의 적과 같으니 대신 복수를 해주겠다며 나선다.[63]

7.3. Final Round. 조조 VS 원소

7.3.1. 하비 공방전(2)

41화에서 공식적으로 원소에게 대장군, 태위, 북부4주목의 지위를 내렸다고 원소의 아내 유부인의 입을 통해 언급된다. 당연히 이는 일단 원소를 허도에서 내보내려 한 조조의 계략이었고, 한시름 놓자마자 조조는 조인에게 바로 여포를 칠 것을 지시한다.
그런데 문제는 조인이 지원요청을 부탁해오자, "내가 굳이 지원해줄 필요까지는 없으니까 '그냥 알몸으로 가ㅋ'"라고 말했다가, 이를 조인이 곧이곧대로 해석해서 진짜 옷을 다 벗고 알몸으로 가서 싸우려고 한 탓에 조조를 비롯해 다른 부하들조차도 어이없어 하는데[64], 조인 입장에서는 조조가 내린 명령을 여포가 반란을 일으켜 연주를 빼앗았을 때 이를 지켜내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지고 '여포를 죽이고서 너도 죽으라'는 뜻으로 해석해서 이 사단을 벌인 것이었다.

이에 조조는 조인을 충신이라고 칭찬하며 겉옷을 걸쳐주고, 자신이 한 말은 죽으러 가란 소리가 아니라 서주에서 내통 중인 진규&진등 부자가 여포가 도적질하러 성을 비운 사이 문을 열어뒀으니 그대로 가서 서주성을 점령하면 된다는 얘기였다고 정정해 준다. 곧 조조는 진규 & 진등 부자에게 다시 연락을 넣어 여포의 부재를 재차 확인하지만, 그들이 조조에게 서주를 바치는 게 아닌 백성으로써 황제 폐하에게 서주를 바치는 것 뿐이라는 태도를 보이자 새침떼기들이라며 코웃음을 치고는, 조인에게 가서 서주성을 '맨손'으로 접수하라고 명령을 정정한다.

42화에서 황제와 다과회를 갖고 나온 유비를 불러 세워서 '황제 폐하께서 밤낮으로 호출하셔서는 유공 바짓가랑이 잡고 내 뒷담이라도 깐 거냐. 어차피 난 삼시세끼 먹는 게 욕이니 솔직히 답해도 된다'며 살벌한 농담은 건네온다. 이에 유비가 '황제폐하가 종일 자신과 아내를 붙잡고 조조 어르신의 칭찬만 하신다'며 무마하고 감부인과 황급히 자리를 뜨려 하지만, 조조는 이를 막고서 서주에 볼 일이 있어 가보려고 하는데 유공도 같이 가는 게 좋겠다며 최근 인기 영상으로 떠도는 서주 망탕산에 나타난 미스터리 괴물에 대한 동영상 하나를 보여주는데... 놀랍게도 영상 속의 괴물의 정체는 다름아닌 유비가 그토록 찾던 의동생 장비였다!

그렇게 유비와 서주로 가던 중, 진규로부터 진궁을 비롯한 여포군을 속여서 서주성에서 내보내는데 성공했다는 연락을 받는다. 곧 조조는 유비와 함께 서주성을 접수하지만, 분노한 여포가 돌아오자 '서주의 주인은 유비 어르신뿐'이라며 여포를 도발하는 진규 & 진등 부자에게 '서주의 주인은 유비가 아니라 나 조조.........도 아닌 황제 폐하시다'라며 분위기에 초를 치고서는 화살 부대를 불러 여포를 공격케 한다. 덤으로 뒤에서는 유비가 미리 언질을 보내 불러온 관우와 장비가 여포를 급습하지만, 여포는 장료의 도움으로 그대로 도주해 버린다. 이에 조조는 빨리 동생들에게 여포를 뒤쫓으라 지시하라고 유비를 재촉하지만, 유비는 '조조 어르신께 빌붙어 사는 처지에 어찌 비싼 밥 먹고 허튼데 에너지 쓰겠냐, 세상 어떤말도 여포의 적토를 따라잡을 수 없다'며 동생들을 안으로 들여 쉬게끔 한다. 할 수없이 조조는 자신의 군사들만 데리고 계속 여포를 쫓아 하비성까지 다다르지만...

하필 이 시기에 겨울이 다가오고 있었기에, 하비성 앞에 진을 쳤던 조조는 수 개월이 지나 눈까지 내릴 정도로 추워진 날씨에 벌벌 떨면서 성 안에 틀어박힌 채 농성전을 벌이는 여포를 불러내려 애를 쓰지만 맘대로 되질 않는다. 안 그래도 버티기 힘든 추위에 식량과 물자까지 떨어지며 조조는 그냥 이번 기회는 포기하고 퇴각할까 생각할 정도로 정신적으로 몰리게 되는데, 이때 성벽 위에서 진궁이 자신을 향해 활을 겨눈 걸 목도한다.
조조는 여포 아래서 개고생하면서 새치가 늘고 쇠약해진 진궁의 몰골을 보고 속으로 한심해하면서도 '그러길래 왜 날 떠나 여포 밑에서 고생하냐'며 좋게 달래보려 하지만, 곧 '센 척하지 말고 내려와서 "내가 틀렸고 조조 당신이 옳았다"고 인정하고서 빌라'[65]며 눈에 핏발까지 세워가며 소리지른다. 하지만 그런다고 진궁의 마음이 돌아올리는 만무했기에 오히려 진궁이 쏜 화살을 맞고 자빠지고 만다. 그나마 안에 방탄조끼를 입어둔 덕에 큰 부상은 없었지만[66], 이 일로 진궁이 자신에게서 완전히 마음이 떠났음을 깨달은 조조는 극대노하며 진궁을 향해 반드시 죽여버리겠다고 발악을 쓴다.[67]

이때 순유가 하비성을 둘러싼 기수와 사수의 물이 흐르는 방향을 체크한 끝에 두 강줄기의 둑을 터뜨려 하비성을 물바다로 만들어서 여포를 망하게 만들자는 작전을 짜오자, 조조는 그대로 이 작전을 채택해서[68] 미축에게 전화를 걸어 '건설사 측에 연락해 하비로 공사 기기들를 보내달라'고 요청한다. 그리고 진궁을 향해 '옳은 길은 내가 택한 길 뿐'이라는 중요한 가르침을 배웠다고 독백으로 감사를 표하며 하비성을 물바다로 만들어 버리고, 작전이 제대로 먹혀들어 여포는 백성들 사이에서 입지가 나락으로 추락한데다 겨울이 끝나가는 수 개월동안 식량난에 시달리게 된다.

그러던 중 여포의 부하 후성이 여포를 배신하고 투항해오는데, 정작 조조는 사기꾼 취급하며 우습게 여기고는 군사들에게 후성을 죽이라 지시하고서 막사로 발걸음을 돌려버린다. 사실 하비성에 수해를 입힌 덕에 전황은 유리해졌지만, 끝내 해를 넘기면서 정욱이 '이대로라면 원소가 공손찬을 치고 허도로 쳐들어 올 테니 퇴각해야 한다'고 조언해왔기에 조조는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런 와중에 난데없이 후성이 찾아와 투항 선언을 해오자 여포가 자신을 떠보려고 보낸 스파이라고 여겼기 때문.
하지만 이때 후성이 끌고 온 적토카를 보여주자, 모름지기 주군은 신하에게 얕보이지 않기 위해서는 쉽게 감정을 드러내서는 안된다는 한비자의 격언도 잊고 입이 벌어지며 그제서야 후성의 말을 귀담아 듣게 된다. 곧 후성이 '부하들을 하대하는 여포에게 이젠 질릴대로 질렸으니, 부하들만 살려주신다면 하비성과 여포의 목을 드리겠다'고 간곡하게 입장을 밝히자, 조조는 이를 받아들여 그 사이 반란을 준비하던 송헌이 만든 톡방에 후성의 초대로 들어가 신호를 준다.

작전은 성공해 하비성의 수해 이후로 방 안에 틀어박혀 술독에만 빠진 탓에 크게 약화된 여포는 있는 힘껏 저항했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부하들에게 생포되고, 조조는 하후돈을 통해 소패성에 연금해두고 있었던 유비를 불러 처형장에 끌려나온 여포를 보여준다.
하지만 여포는 포박된 상태에서도 자신을 붙들고 있던 병사들을 전부 떨쳐버리더니, 조조가 앉은 자리 앞까지 올라가 무릎을 꿇고 자신의 지휘력이라면 조조군의 기병을 더 강하게 해줄 수 있다며 아첨을 한다. 이에 조조는 솔깃한 듯 너스레를 떨지만[69], 곧 고민 끝에 여포의 처분에 대한 판단을 유비에게 넘기는데, 사실 그 속내는 서주를 먹음으로써 원소와의 전면전이 다가온 이상, 유비가 자신의 사람이 맞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하려는 의도였다.[70]

이에 고민하던 유비가 여포의 양부였던 정원과 동탁의 최후를 언급하며 거부 의사를 밝히자, 겉으로는 내가 인재를 아끼는 거 알면서 너무 정없다고 불평하면서도 속으로 합격 판정을 내리고서 유비를 믿어보기로 하고 바로 여포를 끌어내 죽여버린다. 그리고 다음으로 진궁이 끌려오자, 친히 자리에서 내려와, 패배한 치욕에 눈물로 얼룩져있을 진궁의 얼굴을 상상하며[71] 즐겁게 감상해주겠단 심상으로 그의 얼굴을 덮은 천을 벗긴다.
과연 드러난 진궁의 모습은 머리가 반백이 되고, 수척한 얼굴에 멍이 들고, 안경도 깨져서 초라하기 그지없는 형색. 조조는 그런 진궁을 조롱하나, 진궁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보란 듯이 존대를 해 가며 자신의 죄를 물어 죽이라고 대꾸한다. 이에 조조는 당황하지만, 곧 바로 직전에 처형된 여포를 거론하며 주인을 죽게 만든 책사는 죽어 마땅하다고 재차 비웃는다.
그 자리에서 진궁과 함께 끌려온 고순이 끝내 항복을 거부하자, 조조는 화가 나서 그를 직접 죽여버리고는 진궁에게도 "떼거지로 맛이 가서 꼴사납게 패한 주제에 혓바닥만 나불댄다. 이 놈들 붙잡고 '조조 빡돌게 하는 법' 과외라도 시켰느냐"고 성질을 부리며[72] "내가 이겼고 당신은 졌다, 나를 인정하고 잘못을 빌라"고 종용하지만...

정작 진궁은 조조를 가만히 보고 있다가, 갑자기 미소를 짓고서는 몸을 일으킨다. 조조는 순간 그가 자신에게 덤비려는 줄 알고 흠칫하지만, 예상과 달리 진궁은 자신을 죽여 군법을 바로 세우라는 말만 남기고 제 발로 처형장으로 향한다. 이에 조조는 진궁의 모친과 아내, 딸을 거론해 가며 그를 붙잡고, 속으로는 '제발 한 번만 빌라, 칼과 피로 다스려 모두를 굴복시켜서 새 질서를 만들고 난세를 끝낼 수 있다고 당신이 내게 가르쳤으면서, 지금은 대체 왜 이러냐'고 답답해한다. 그러나 진궁은 "당신이 훌륭한 사람이라면 내 가족은 무사할 것, 망설이지 말고 어서 날 죽이라"고 답하며 끝내 조조의 손을 뿌리친다. 이에 정말로 다급해진 조조는 내 얘기를 좀 더 들어보라고 애원하지만, 정욱이 "한시바삐 허도로 돌아가야 하는데 저 따위 반역자가 대수냐"며 조조를 가로막고, 진궁은 기어이 조조에게 눈길을 주지 않은 채 그의 눈 앞에서 참수된다.[73]

진궁의 죽음에 멘붕한 조조는 멍한 표정으로 힘없이 주저앉아[74], '나는 힘과 지위를 다 동원해도 진궁을 잡지 못했는데 정작 진궁은 배신자 주제에 마지막까지 나를 가르치려 들었다'고 눈물까지 흘리며 분통해한다. 그런데 이 와중에 관우가 처형장에 난입하면서 약간의 소란이 벌어지자, 조조는 안 그래도 기분 엿같은데 여기가 시장판이냐며 성질을 내다가 곧 반동탁 연합군 때 화웅을 벤 마궁수를 알아본다. 곧 유비를 향해 "아무리 황숙이래도 나한테 얹혀 사는 주제에 아랫것 교육을 어떻게 시켰길래 상전에게 눈을 부라리냐"며 화풀이를 하지만, 갑자기 관우가 오랜 친구인 장료의 목숨만은 구해달라고 무릎꿇자 황당해한다. 조조 입장에서는 장료는 동탁 시절부터 질긴 인연이었기에 그를 향해 여포 따라 뒈진 줄 알았는데 살아있었냐며 코웃음을 치지만, 관우가 '포로들을 용서하지 않겠다던 어르신의 입장은 알고 있지만, 장료는 의리있는 친구이니 제발 살려달라'고 간청하자 말 없이 그의 앞에 선다. 당황한 유비가 동생 교육 잘못시킨 제 잘못이니 대신 벌해달라고 조조를 말리려 했지만...

뜻밖에도 조조는 관우의 간청을 받아들여 장료에게 자신의 옷을 벗어 덮어주면서, 유비를 향해 진짜 목이라도 따려는 줄 알았냐며 농담이었다고 둘러대고는 자비를 베풀겠다며 미소를 지어보인다. 오래 전부터 장료빠였다는 너스레는 덤.[75] 곧 조조는 장료의 입을 막아놓은 테이프를 떼어주고서는 찬스를 줄 때 나를 따르겠냐, 아니면 이랫것들과 함께 죽겠냐며 양자택일의 선택지를 내밀고, 장료가 따르겠다고 하자 웃으면서 여포군 잔당을 전부 살려주고 관리를 맡긴다.

그뒤 허도로 돌아가려고 하지만, 여포의 폭정과 하비 전투의 수해로 큰 피해를 본 백성들이 다가오자, 이를 막으려는 병사들을 물리고 선심쓰듯 인사를 받아준다. 하지만 정작 백성들이 반긴 사람은 유비였고, 조조는 유비가 백성들에게 유사군이라고 대우받는 상황에 황당해한다.
처음에는 힘도 없는 유비에게 몰려드는 백성들을 보고 코웃음치던 조조였으나, 곧 실세인 자신을 밀치고 유비를 반기는 서주, 하비의 모든 백성들을 보며 서주의 원한을 잊지 않은 백성들과 그런 백성들을 끌어모으는 힘을 가진 유비를 보며 두려움을 느낀다.[76] 결국 소패로 가려는 유비를 여포를 쓰러뜨린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핑계로 붙잡고는 유비의 그릇이 과연 어떤지를 보기 위해 자기 곁에 둔다.

7.3.2. 축록 사건

69화 최후반부에 집에서 텃밭 농사를 하던 유비를 찾아가 문안인사를 건네는데, 다음화인 70화에서 휴대전화를 떨어뜨렸다는 핑계를 대며 유비에게 폰 잠금을 풀어달라는 부탁을 빙자한 협박을 한다. 사실 조조가 유비를 찾아온 건 동승을 비롯하여 자신을 반대하는 관료들이 자신을 암살하려고 모의하면서 유비를 끼워 들이려 했다는 소식에 자극을 받아, 유비를 찾아가 딴 마음을 먹지 않았는지 감시할 겸 증거를 확인하기 위함이었는데, 안그래도 자신을 싫어하는 동승 파벌에게서 유비의 이름이 나온 것만으로도 유비가 그들과 결탁해 자신을 치려 했다는 생각에 닿아 상당한 배신감을 느꼈던 조조는 마침 장비와 관우가 돌아오자 존대하는 척을 하며, 군사들에게 그들이 한 발짝이라도 떼면 그자리에서 전부 참살하라는 명까지 몰래 내린다.
하지만 정작 유비의 핸드폰을 확인했을 때 대화창은 동승의 일방적인 호출요구 문자가 쌓여있었던 것만 제외하면 나머지는 가족들과 나눈 문자가 전부였고[77], 조조는 폰이 안주머니에 있는 줄 몰랐다며 얼버무리듯 사과하고서 급히 자리를 뜬다.

그런데 이때 유비는 조조가 자신을 겁박하던 내내 뭔가에 겁을 먹고 떨고 있던 상태였던 것에 의문을 갖는데, 사실 이때 조조는 하후돈으로부터 공손찬이 원소에게 패배하고 사망했단 소식을 접한 상황이었다.
이 판국에 사무실로 돌아와 보니, 설상가상으로 하내를 점령하라고 보내놓은 군사들이 하내에 주둔 중이던 원소군을 토벌해 버리는 대형 사고를 치고 돌아온 판. 조조는 학창 시절 할아버지의 빽을 믿고서 원소에게 몰래 장난을 쳤다가 심장이 쫄깃해졌던 일을 회상하고, '원소를 건드리려면 무조건 뒤에서 몰래 해야지 절대 앞에서 설치면 안 된다'고 전전긍긍하며, 서주 정벌의 피로도 덜 풀린 상태에서 자신이 원소에게 선빵을 쳐 버린 형국이라며 정보 수집을 제대로 못 한 것을 후회한다.

얼마 뒤 조조는 원소로부터 장미 한 송이와 선물 박스를 배달받는다. 원소가 이제와서 갑자기 왜 이런 걸 보낸 건지 불안한 마음에 긴장한 조조였으나 곁에서 유비가 진귀한 화해의 선물이 분명하다고 아첨하며 어서 열어보라 권하자 짐짓 허세를 부리며 상자를 열어보는데, 충격적이게도 상자 안에 든 건 불타다 남은 공손찬의 수급이었고, 조조는 기겁하여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는다.[78] 직후 원소가 문자를 보내 선물을 잘 받았느냐고 묻자 조조는 왜 이러느냐고 따지지만, 원소는 하내에서의 일을 내가 모를 줄 알았느냐며 조조를 향해 정식으로 선전포고를 한다.[79]

이에 원소의 침공을 두려워한 조조의 신하들은 지금 퇴직하겠다며 대거 이탈해 버린다. 정욱이 역정을 내며 그들을 도로 잡아오라 하나 조조는 저런 철새들 따위 필요없으니 내버려 두라고 소리친다. 곧 조조는 유비가 명성이 높아지고 황제파 관료들에게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있었으면서도 끝내 응하지 않은 채 자신은 조조의 사람이라 말했던 것을 떠올리고, 유비라면 절대 자신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면서 절박하게 그를 붙잡고 같이 사냥을 가자고 청한다.

이어 75화에서 피치보이즈와 헌제와 함께 사슴 사냥을 간다. 황제가 한 마리도 못 잡는 동안 조조는 셀 수도 없이 많은 사냥감을 잡았다는 속보가 나갔으며[80] 실제로도 황제는 활쏘기와 사냥에 익숙하지 못한 듯 사슴을 쫓다 낙마 사고를 당하고 부상을 입는다. 관우가 황제에게 궁사의 마음가짐에 대해 조언하며 목표를 제대로 겨냥하는 방법을 알려주려 했지만 난입해서 선수를 쳐 사냥감을 가로챈 뒤, 관우에게는 내숭쟁이인 줄 알았더니 사회생활 만렙이라고 너스레를 떨고 황제에게는 사슴 하나 못 잡다니 19살 나이는 헛먹었느냐며 모욕을 준다.
곧 조조는 자신이 대신 사슴을 잡아주겠다며 황제의 손에서 어궁을 낚아채려 하지만, 관우에게 '감히 신하가 어딜 황제의 물건에 함부로 손을 대냐'는 말로 제지당한다.[81] 이에 관우에게서 어궁을 빼앗으려고 얼굴 붉히며 악을 쓰던 조조는 '내가 승상인데 말단 신하 주제에 날 가로 막는 것이냐, 한낱 땅개 주제에 좋게 봐줬더니 감히 기어오르느냐'며 압박하지만, 황제가 나서서 관우를 물리자 관우가 손에 힘을 풀면서 꼴사납게 어궁을 든 채로 자빠졌다가 황제를 디스하며 황제의 어궁으로 사슴을 향해 활을 쏜다.[82]

7.3.3. 논영회

이후 80화에서 웬일로 허저와 장료를 통해 유비에게 퇴근 후 자기 집에서 함께 술 한잔 하자고 초대를 청한다. 덕분에 비가 쏟아지다 못해 천둥번개까지 동반하며 퍼붓던 그 날 저녁, 유비는 몸 단장을 바로하고 조조의 저택 후원 정자에서 조조를 기다리게 되었는데, 이때 술상에 소주와 뻥튀기, 와인과 캐비어 등의 어울리지 않을 법한 조합의 음식과 술들이 혼재한 모습을 보여주며 조조가 저렴한 것, 진귀한 것 가리지 않는 취향임이 드러난다. 조조는 한참 뒤, 비에 홀딱 젖은 채로 갓 딴 매실이 담긴 바구니를 들고 와서 비에 젖은 자신을 걱정하며 불안해하던 가신들과 호위병들을 '유황숙이 있는데 뭔 걱정이냐, 오늘은 유공과 단둘이 놀겠다'며 전부 물린다.[83] 이때 유비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려는지 나이프를 집어들은 걸 눈치채지만, 유비가 바로 술잔을 건네며 짐짓 분위기를 띄우자, 앞뜰에서 따온 매실 자랑을 하며[84] 그간 피냄새만 맡았으니까 먹거리와 추억거리를 나눌 겸 불렀다며 유비에게 술을 따라준다.

곧 조조는 유비를 향해 자신 몰래 비즈니스 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고 묻는데, 유비는 그의 질문에 흠칫했지만 조조의 의도는 단순히 유비가 최근 하고 있는 텃밭 농사에 대한 것이었고, 이에 유비가 텃밭 농사를 하고는 있다만 열리는 게 영 없다며 하라는 나랏일은 안 하고 월급 도둑질만 하니 죄송하다고 사과하자, 농사야말로 나랏일의 근본이라며 웃어넘긴다. 그러면서 "난 유공의 겉치레 없고 진솔한 면이 참 좋다. 황실에는 황궁에는 속 빈 뻥과자 같아선 겉과 속이 다른 찢어죽일 사기꾼들이 바글댄다"며 괜히 유비의 손을 꽉 쥐고서는 유공같은 의리맨을 의심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다가 "그날 사냥터에서 왜 자신을 죽이지 않았냐"고 다시 유비의 진의를 떠보지만, 이번에도 유비가 "제가 승상의 목숨을 살렸다니 왜 잠꼬대십니까? 이 유비가 먹고 사는 게 다 승상님 은혜인데 어찌 악어새 따위가 악어의 생사를 결정하겠습니까?"라며 너스레를 떨면서 대답을 회피하자, 유비를 향해 속으로 바지락같은 놈이라고 질색한다.

곧 조조는 이번만큼은 유비의 속내를 알아낼 작정으로 동탁군 시절 술 말던 짬밥으로 즉각 소주와 가져온 매실로 폭탄주를 만들면서 잔들을 나열하고, 그것들을 지금까지 이름을 떨쳐온 군웅들에 비유하면서 누가 진정한 영웅인지 골라보라며 술게임을 제안한다. 이에 유비가 둥둥 떠있는 푸른 매실이 든 잔을 요즘 뉴스에 자주 언급될 정도로 유명해진 유표로 비유하자 호박씨의 제왕이라며 아웃, 다 시들어 말라 비틀어져 가라앉은 매실이 든 잔을 대명문가의 순수혈통이었던 원술로 비유하자 무덤 속 마른 뼈다귀라며 아웃, 잔가지가 달린 풋매실이 든 잔을 원술의 수하였으나 그를 뛰어넘어 강동과 강남의 지배자로 선 손책으로 비유하자 배꼽조차 덜 여물어선 애비 덕보는 애송이라며 아웃, 그외 유장과 장수, 한수를 비롯한 나머지 군웅들은 전부 듣보잡이라며 아웃시키면서, 덕분에 유비는 점점 술잔을 들이킨 끝에 더는 모르겠다며 음식이 든 접시에 얼굴을 박을 정도로 취해버린다.

이 꼴에 조조는 이 난세에 영웅이 나기 어디 쉽겠냐며 웃음을 터뜨리지만, 유비가 몽롱한 상태로[85] 가라앉은 금색의 매실이 든 잔을 들며 원소를 언급하자, 울컥한 조조는 그 술잔을 쳐 깨뜨리며 '오냐오냐 해줬더니 건방지게 감히 내 앞에서 적장을 치켜세우냐, 그 X은 절대 아니다'라고 역정을 내면서, 원소는 겁은 많은데 탐욕스러워서 속으로 음모만 겁나 꾸며대는 끔찍한 녀석이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깽판을 친다. 뒤늦게 정신을 차린 유비가 이를 사과하면서 그럼 누가 영웅이냐고 되묻자, 조조는 유비의 멱살을 잡으며 바로 그대 눈 앞에 있지 않냐고 말하려고 하는데...

그 순간 갑자기 장비와 관우가 무기를 들고 군사들을 뚫고서 정자에 난입해온다. 이 둘이 갑자기 들이닥친 이유는 간옹이 찾아와 '유비가 갑자기 조조에게 끌려갔는데 혹여 해코지라도 당하게 된 게 아닌가'하는 의혹을 던지면서 유비를 구하기 위해 찾아온 것이었는데, 이 둘은 뒤늦게 눈앞에 펼쳐진 술상을 보고 뒤늦게서야 사태를 파악하고서 형이 가는 곳에 동생들이 빠질 수 없으니 춤이라도 춰서 분위기 띄워보려고 왔다며 눈앞에서 나이트 클럽에서 볼법한 춤사위를 선보여 병사들을 환호케 한다. 덕분에 조조는 어이없어 하며 군사들을 물리고서 둘에게 '여기가 홍문의 연회도 아니고 왜 김칫국 퍼마시고서 피차 민망할 짓을 하냐'며 한바탕 잔소리를 하고, 오늘같이 좋은 날 유공과 내가 뜻을 합쳤으니 둘도 가족이나 다름없다고 인심쓰며 둘도 끼워 2차를 추진하려 했지만, 유비가 술에 취해 뻗어버리면서 무마된다.

사실 관우와 장비가 찾아오기 전 조조는 유비에게 하늘아래 영웅은 오직 그대와 나뿐"이라고 말했는데, 술에 취해 뻗어버린 유비를 보며 빌빌대서는 영웅 취급 다 구긴다고 우습게 보면서도 확실히 유비를 믿게 된다.[86]

7.3.4. 바다로 떠난

84화에서 호위병들을 대동해 황궁에서 퇴근하는 모습으로 등장.[87] 웬일로 기분 좋은 일이 있었는지 노래까지 흥얼거리고[88] 있었는데, 이 날 아버지의 직장 체험학습을 위해 같이 다녔던 아들 조비가 조조의 이런 모습에 오늘 기분이 엄청 좋아보인다고 의아해한다. 그도 그럴 것이 조조가 내내 기분이 좋았던 이유는 논영회 때의 일로 유비를 완전히 믿을 수 있겠다 판단했기 때문이었는데, 조비는 오히려 황제 폐하가 오늘 아버지의 얼굴도 본 체 만 체하고 불편한 티를 팍팍 내서 기분 나쁠 줄 알았다며 눈치를 보다가, 곧 왜 우리가 힘도 없는 황제의 눈치를 보며 빌빌 기어야 하냐며 불쾌한 기분을 드러낸다. 당황한 조조는 조비를 쥐어박으며 황궁에서 어디 감히 황제의 뒷담을 하냐고 혼내면서, '누굴 닮아 이렇게 망둥이 같은지, 내가 너무 오냐오냐 키웠다'고 혀를 차며 일전에 정영옥과의 이혼 이후에 재혼해 공식적으로 아내가 된 변영과 조비의 사춘기에 대해 문자를 나눴던 걸 떠올린다. 이 때 조조는 최근 사춘기를 겪으면서 삐뚤어지기 시작한 조비에 대해 자기 아빠가 조조인데 착한 동생들 보기 부끄럽게 왜 그러는 거냐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그래도 조비가 끼어들어온 첫째라는 처지를 잘 알고 있어서 눈치가 빠르다는 점은 장점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러고서 오늘 헌제의 태도가 영 껄쩍지근 했던 건 사실이니 슬슬 아랫것들을 털어 봐야겠다고 마음먹는데, 때마침 동승이 뒤이어 퇴근하면서 승상(조조)께선 알현이 진작에 끝났으면서 왜 여태 궁에 있냐고 당황하자, 조조는 너스레를 떨며 '같은 역적 놈끼리 떽떽거리지 말자'며 동승을 도발한다. 동승이 내가 왜 추잡한 역적이냐며 당황하자, 조조는 과거 동승의 동탁군 시절 사진을 보여주며 '고귀한 종친인 줄 알았는데, 당신도 소싯적 동탁 옆에 붙어서 샤바샤바했던 역적 출신 아니었냐, 그렇게 동탁에게 학대당했으면서 동탁의 짝꿍을 오른팔 삼으시다니 황제 폐하도 사람보는 눈 참 없다, 그러니 내가 폐하를 지켜드려야 한다'며 신랄하게 동승을 디스한다. 덕분에 수치심을 느낀 동승이 황제 폐하는 내 거라며 본색을 슬쩍 드러내 조조의 멱살을 잡지만, 이때, 조조는 동승의 품에서 떨어진 황제의 의대를 발견한다.

곧 조조는 황제의 물건을 왜 동승이 갖고 있으며, 그저 장신구일 뿐인데 감추고픈 황제의 선물이라면 뭔가가 있을 거란 생각에 즉각 동승을 밀치고 의대를 베어버리지만, 숨겨져 있던 건 아무것도 없었기에 나는 못 받은 폐하의 선물을 그대가 받아 샘나서 그랬다고 먼저 사과한다.[89]

이후 호위를 받으며 차를 타고 퇴근하던 조조는 때마침 유비로부터 전화가 오자, 웃으면서 유비의 연락을 받아 집에서 같이 한잔 하자고 청하지만... 어째선지 유비는 바쁜 일이 있다며 이를 거절한다.

곧 유비가 6년 전 서주에서 처음 만났을 때를 회상하자, 조조는 웃으면서 '그때의 유공은 내 사람 될 줄 상상도 못할 만큼 새침떼기 였었다'며 유비의 흑역사를 들추는데, 그럼에도 웃어넘겨준 유비의 아부에 흡족해한다. 하지만 뒤이어 유비가 '어르신과 함께 천하에 둘뿐인 영웅으로써, 원소와 싸우기 전에 반란세력을 청소하고 싶지만 쉽게 근거지를 비울 수 없는 어르신을 위해 잠시 곁을 떠나 대신 반란 세력을 청소하러 가려고 하는데, 지금 오해가 생겨서 허저군에게 막힌 상황이다'란 사실을 전해오자 당황한다.

그런데 그 와중에 유비가 못 나가도록 막고 있었던 허저가 '여태껏 승상의 은혜를 입었으면서 감히 내빼려 하는 거냐'고 유비를 겁박하면서 조조를 향해 유비는 사기꾼이니 속지 말라고 외쳤지만, 유비의 속내를 눈치채지 못한 조조는 '유공은 나와 같은 군복 입은 내 사람인데 어찌 내 사람을 의심하며 큰일 하길 바라겠냐, 유공이 곧 나요 유공의 뜻이 내 뜻이니, 앞길을 방해한다면 이 조조가 용서치 않겠다'며 5만의 군사까지 쥐어주며 유비를 보내줄 것을 허락하고 만다.

덕분에 87화 말미에서 이 사실을 알게 된 작전사령부 책사들은 경악했고, 특히 정욱은 멱살까지 잡으면서 왜 유비를 놔준 거냐고 조조를 질책한다. 그럼에도 조조는 유비에게 등을 맡겨야 내가 원소와 걱정없이 싸울 수 있기에 군사까지 쥐어 보내줬다며 의기양양했지만, 유비에게 속은 거라고 정욱이 일갈하는 순간 갑자기 심한 두통을 느끼는데...

88화에서 짧은 회상으로 젊었을 때부터 심한 두풍(頭風)에 시달려 왔음이 밝혀지며, 현재로 돌아와 조조는 갑자기 도진 두풍으로 인해 주저앉으면서 책사들의 걱정을 받는다. 그럼에도 조조는 갑자기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 거라며 책사들을 안심시키고 전날 처방받았던 진통제를 먹으려고 하지만, 이때 갑자기 순욱이 하후연을 비롯해 군사들을 이끌고 작전사령부실에 쳐들어와 이를 막는다. 갑자기 쳐들어온 순욱에 먹으려던 약을 떨어뜨릴 정도로 놀란 조조는 간 떨어질 뻔했다며 대체 뭔 일이냐고 묻지만 그가 놀랄 일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으니, 처방받은 진통제가 실상은 땅바닥을 그슬릴 정도로 지독한 독약이었으며, 황제와 자신의 주치의였던 길평병원 원장 길태가 동승의 의뢰를 받고 자신을 암살하기 위해 독약을 넣은 것이란 사실이었다.

덕분에 분노한 조조는 바로 하후돈을 시켜 길평을 잡아와 자기 저택의 지하 고문실에서 심문하는데, 길평은 허튼 수고 말라며 큰 뜻을 이루기 위해 기쁘게 죽겠다며 입을 다문다. 그러자 조조는 '길교수님은 요즘 보기 드문 심지 굳은 분이시니 내가 이래서 좋아한다'며 영혼없는 칭찬을 하다가, 곧 얼굴을 구기며 '어찌 의사가 제 환자를 해치려 드냐, 하늘이 사람 살리라고 달아준 열 손가락이 쓸모가 없어진 것 같다'고 비꼬고는, 고문관에게 손가락을 전부 끊어서 공모자의 이름을 알아내라고 지시한다. 그리고 하후돈에게 군사를 3천과 20만[90]으로 추려 3천으로는 자신을 지키게 하는 한편 일부만 보내 황제를 사로잡을 것을 지시한다.[91]

이후 89화에서 동승과 그의 일가, 그외 암살 작전에 가담한 일파들을 합하여 전부 700명을 잡아와 유협 앞에 대령한다. 그리고 피가 묻은 칼을 든 채로 조조는 유협 곁에서 이 궁궐을 짓기 위해 얼마나 최고급 재료들을 엄선해서 썼고 그러느라 얼마를 썼는지 알기냐 하냐, 거기다 이 허도를 신도시로 만드는데 10년, 20년 걸린 것도 아니고 기틀 잡느라 안팎으로 피똥싸며 뛰어다녔는데 왜 고새를 못 참고 외척놈들과 붙어서 권력놀음 하려 했냐고 따진다. 이에 황제가 언젠가는 자신에게 모든 걸 양보하기는 할 생각이었냐고 되묻자, 조조는 어이없어하며 자신은 그저 살아생전 이 나라가 제대로 돌아가는 꼴을 보고 싶었을뿐 허튼 생각은 한 적없다며 호언장담하지만, 되려 황제에게 '그대같은 욕심쟁이가 하늘을 꿈꾸지 않을 리 없으니 짐에게는 작은 기회조차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일침만 듣는다. 이를 무시하고 조조는 병사들에게 유협을 침전으로 모셔가라고 명령하며 황제를 향해 '오늘 밤은 눈과 귀를 막고 자는 게 좋을 것이다. 이 어리석은 선택을 두고두고 후회하게 만들어 줄테니'란 말로 경고를 날리고, 암살작전에 가담한 700명의 외척과 동승 일가, 그리고 황제의 후궁으로써 후사를 배고 있었던 동귀인까지 전부 학살하라 병사들에게 명령한다.

병사들에게 학살을 맡긴 후, 조조는 정욱에게 황제를 갈아치우는 게 어떻겠냐는 의견을 내지만, 정욱이 안팎으로 시끄러운 상황에서 황제 폐하의 이슈까지 생기면 잡음만 더 생긴다며 하지 말라고 조언하자, 이를 받아들여 유협을 그냥 내버려 두기로 한다. 곧 조조가 엄선된 정예병 20만명을 대기시켜놨다며 선봉장으로 누구를 보내시겠냐고 묻자, 조조는 친히 20만의 군대를 이끌고, 유비의 귀환으로 축제 분위기였던 서주의 소패성으로 직접 출격한다.
당연히 이 때문에 정욱이 원소랑 대치중인 이 상황에 어떻게 지도자가 자기 본거지를 두고 직접 나서냐며 경악했지만, 곽가가 허도는 무사할테고 유비는 참교육해줘야 하지 않겠냐고 지지하면서, 조조는 유비를 산 채로 생포해 오라는 명령을 내리며 서주를 공격한다.

그렇게 유비를 소패에서 몰아내고 서주를 재접수한 조조는 관우와 유비의 가족들을 사로잡았다는 연락을 받고 하비로 향한다. 하지만 관우가 유비의 가족들을 살리고자 무릎을 꿇자, 썩소를 지으며 이를 받아들인다.

7.3.5. 백마 전투 ~ 연진 전투

허나 잡으려고 했던 유비는 살아서 원소에게로 도망쳤고, 곧 조조는 원소와 손잡고 자신을 역적이라고 매도하는 유비의 인터뷰와 자신의 3대를 비난하면서 자신의 목에 5천만전의 현상금을 걸었다는 진림의 입장문을 보도한 뉴스 영상이 여러 매체를 통해 퍼지는 광경을 보게 된다.

이 상황에 조조는 유비가 자신을 역적으로 매도하여 이미지를 추락시키려 한 것에 대한 분노의 심장뛰는 소리인지, 아니면 진정으로 원소와 맞붙게 되면서 울려퍼지기 시작한 전쟁터의 북소리인지 알 수 없는 소리를 들으며 떨다가 원소군이 강을 건너오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이에 조조는 장료와 악진, 오래전 만총을 통해 영입했던 장수 서황을 대동하여 군을 이끌고 직접 백마 전투에 참전한다. 황하에 배다리를 놓아 진영으로 다가오는 수많은 원소군을 본 서황이 취업사기 아니냐며 당황하자, 조조는 취업사기라니 섭하다, 사장도 같이 죽으러 나왔는데 이정도면 사기는 아니지 않겠냐고 달래주고는, 자신이 직접 미끼가 되어 절반의 원소군을 유인한다. 그러나 문제는 자신을 쫓아오던 선봉장이 하필 원소군에서 중간보스 급의 무예를 자랑하던 장수 안량이었고, 조조는 위기에 처하지만...

그 순간 관우의 청룡언월도가 안량을 향해 날아든다. 사실 조조는 장료로부터 관우가 '유비가 원소에게로 갔다는 소식을 들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진작 죽었을 목숨 살려줬더니 주인놈 찾아가겠다고 똥마려운 강아지처럼 끙끙대더냐, 내 손 물고 튄 비겁한 주인놈 닮아서 은혜도 모르는 겁쟁이인가보니 맘대로 하라'며 모욕적인 언사를 잔뜩 퍼붓고 무시하고 있었는데, 이 모욕적인 언사에 제대로 자존심을 구긴 관우가 도우러 온 것이다.

곧 관우가 6만명의 원소군과 안량을 앞두고 전혀 무서워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도발하다가 안량과 일기토를 벌이자, 이를 지켜보던 조조는 자리를 피하자는 장료와 서황의 재촉에도 불구하고 말에서 내리더니, '모르는 자였을 때는 그 큰 힘이 놀랍고 두려웠고, 내 적의 사람이었을 때는 짜증나고 질투날 따름이었는데, 이 태산같은 영웅이 지금은 내것'이라며 눈빛을 빛내고 얼굴을 붉히며 소름돋아 한다. 입덕 부정기 끝내고 다시 반했쬬 하지만 안타깝게도 체험판

이후 96화에서 관우의 막사로 최고급 양복과 구두, 자신의 것과 똑같은 시계와 수염 전용 샴푸린스 세트 등등의 선물들을 정성스레 쓴 카드와 함께 전달했다. 이도 모자라 여포의 것이었던 적토카까지 손수 차량운반 트럭을 몰고 가서 선물해줬으며, 무려 삼일소연 오일대연으로 관우의 환영식을 열었는데 덕분에 책사들만 6차 회식에 걸친 숙취로 개고생중이다[92], 정작 관우가 '장수가 전장에서 싸워 적의 목을 취하는 건 물고기가 물에서 헤엄치듯 당연한 일인데 이리 따로 보답할 필요없으니 다 가져가시라'며 발걸음을 돌려버리자, 관우를 붙잡고 사과하면서 서로를 천천히 알아가자고 웃으며 관우가 읽고 있던 춘추좌씨전을 새로 코팅해 건네주지만, '충성을 빼면 관공이 아니겠으나, 예의가 부족한 것 같다. 왜 가는 마음은 있는데 오는 마음은 없고, 입지 말라는 더러운 단체티만 왜 자꾸 입는 거냐'며 도발한다.

이에 관우가 얼굴을 구기면서 자신은 여기 손님으로 있는 것이고 목숨은 유비에게 바쳤다고 대꾸하자, 조조는 '춘추 <민공편>에서 나라가 혼란에 빠지면 큰 적이 나타나 분열을 일으키고 질서를 흐트러뜨린다 하지 않았냐, 황제를 무시하고 백성들을 현혹하는 원소가 그 적이고 그런 놈에게 맞서는 내가 바로 패자(覇者) 아니겠냐, 진정 나라를 바로잡고자 하는 뜻있는 장수라면 진정한 주군을 따르는 게 이치'라며 적토카 키를 쥐어주고 은근슬쩍 자신을 따를 것을 종용한다.
하지만 이때 정욱이 문추가 이끄는 원소군이 모레 쯤에 연진에 도달한다는 소식을 들고 오는데, 정작 조조는 모레면 충분하다며 아랑곳 않고 오늘밤 연회는 예정대로 진행함을 알린다. 그리고 관우에게 '옷은 다시 보냈으니 꼭 입고 내 옆에 앉으라, 만약 빠지면 그대의 사람들을 전부 참해 버리겠다'는 경고를 하고 돌아간다.

그런데 이후 관우가 적토카를 선물해준 것에 대해서는 감사인사를 해오자, 조조는 '보내준 미녀들도 다 유비의 부인들 놀이상대로 보낸 관공이 웬일로 감사인사를 다 하시냐'며 반색했지만, 되려 관우에게 '이걸로 형님에게 더 빨리 갈 수 있게 되어 기쁘다'는 말로 치명타를 맞고 빡쳐서 휴대폰을 던져버린다...
어쨌든 문추가 거의 다 왔다는 소식을 듣고 슬슬 관우를 내보내려 했지만, 장료로부터 관우가 빚만 갚고 떠나려고 한다는 말을 듣고서 순욱이 관우는 당장 우리에게 필요한 사람이니 이대로 가게 해서는 안된다며 절대로 전투에 내보내지 말라고 하자, 이를 받아들여 관우를 허도로 돌려보내기로 한다.

이후 문추가 이끄는 원소군이 연진으로 진격하던 길목 한복판에 식량을 한가득 쌓아 놓아 원소군을 유인한다. 이는 원소가 없으면 오합지졸이 되는 원소군의 특성을 꿰뚫고서 진행한 작전이었는데, 과연 예상대로 원소군은 눈앞에 굴러떨어진 식량에 기뻐하며 서로 차지 하겠다고 다투기 시작한다. 이를 꿰뚫어본 유비가 이건 조조의 함정이니 돌아가야 한다고 만류하나[93] 문추는 무시하고 병사들을 향해 정신차리고 진격하라고 명하지만, 조조는 때를 놓치지 않고 뒷산에 매복해뒀던 군사들을 불러내 원소군을 습격한다.
허나 문추도 원소군에서 안량에 버금가는 실력자였던 만큼 급습해온 서황과 장료를 화살 단 한 발로 제압해버리고, 조조는 긴장하지만...

그순간 문추 뒤에서 나타난 관우가 청룡언월도를 높이 치켜들어 문추의 목을 베고, 기세를 몰아 조조군은 원소군을 몰아낸다. 당연히 조조는 허도로 돌아가라 했던 관우가 왜 여기 있는 거냐며 괘씸해하면서도, 관우의 활약을 사진으로 남기며 절대로 보낼 수 없다고 흑심을 품는다.

이후 기사로 연진 전투를 끝마친 후 관도에서 원소와의 본격적인 전면전을 준비하려 했으나, 여남에서 유벽이 반란을 일으키는 바람에 분노해 허도로 돌아갔다고 언급된다.

7.3.6. 관우를 떠나보내다

109화에서 허도로 잠시 돌아왔으나, 유비로부터 형주로 가고 있다는 연락을 받은 관우가 그동안 받았던 선물을 돌려주고 떠나기 전에 작별인사를 올리겠다며 찾아오자, 저택에 틀어박힌 채 문전박대하고 관우의 문자도 안읽씹으로 일관하며 무시한다. 조조 입장에서는 작별인사를 무시하면 관우가 도리를 지키지 못해 어쩔 수 없이 남을 것이라 생각해서 벌인 1인 시위였지만, 그런 와중에 출근거부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저택까지 찾아와 재택근무하던 곽가에게 '관우가 떠날 때 승상답게 위엄 보이며 관심 끄겠다고 했으면서, 결국은 신경쓰여서 문자는 미리보기로 다 확인하고 있으니 이 무슨 쪼잔한 짓이냐'며 관우에게 질척대고 있는 이 상황을 신랄하게 디스당하자, 종일 침대에 누워서 축 쳐져있었던 조조는 붙잡을 구실이 없으니 이러는 거고 내가 유비보다 뭐가 딸려서 떠나는 거냐고 짜증을 내면서도, 이대로 버티면 관우가 먼저 포기할 거라 기대하지만...

정작 기다리다 지친 관우가 그냥 떠나버리자, 조조는 자신을 엄호하려던 병사들도 무시하며 즉각 관우를 쫓아간다. '나는 어려서부터 돈 많은 집에서 태어나 모든 게 쉬웠고, 커서는 스스로의 능력으로 쟁취해내 부와 권력, 사람 목숨 등 원하는 것은 뭐든 손에 넣었기에 하늘과 땅도 두렵지 않은데, 이런 내게 오면 큰 일을 해낼 수 있을텐데 왜 떠나는 거냐'며 관우에게 화가 잔뜩 난 조조는 가질 수 없다면 차라리 부숴버리겠다는 심산으로 관우를 전속력으로 쫓지만, 어째선지 관우는 중간에 멈춰서서 조조를 기다리고 있었다.

더 달아나지 않고 자신을 기다린 관우의 태도에 당황한 조조였지만, 곁에 있던 허저가 관우를 치려고 하자, 조조는 급히 허저를 물리고서 입고 있던 전포를 벗어 돈을 가득 채운 자신의 지갑도 넣고서는 우정의 표시로 받아 달라고 청한다. 당연히 그 속마음은 '똥고집은 더럽게 세서 내게 줄 것은 고작 시체뿐[94]이었던 거냐, 마음만이라도 실컷 불편하게 만들어주겠다'는 심산이었지만, 관우는 말에서 내리지도 않고 청룡언월도 칼날로 옷만 받아들고서 지갑은 던져서 허저 머리에 명중시켜 돌려주고, 영혼 없는 감사 인사와 나중에 다시 만나자는 말만 남기고 가 버린다.
덕분에 망연자실해져서 흩날리는 돈다발을 맞으며 무릎을 꿇고 주저앉아버린 조조는 직후 관우에게 줬던 선물들이 관우가 받지 않은 탓에 전부 환불되었다는 안내 문자를 연이어 받고, 허탈하게 웃으며 나중에 다시 만나자는 말을 되뇌이다가 결국 제대로 골탕을 먹은 사실에 빡쳐서 휴대폰을 부수면서 화를 내고 말았다...

하지만 활주관에서 장료로부터 하후돈이 군사들을 이끌고 관우를 쫓아 죽이려고 한다는 소식을 접하자, 장료의 폰을 통해 관우가 그냥 가도록 내버려 두라고 내가 말하지 않았냐며 화를 낸다.[95] 그럼에도 하후돈이 장수를 6명이나 죽인 자라며 주저하자, '황실의 대들보이자 어린 황제의 보호자인 내가 관우에게 한 약속인데 그걸 한낱 장수인 네가 깨려는 거냐'며 무섭게 경고해 그냥 보내주게끔 한다.

한편 유벽의 반란은 조인을 보내 진압하게끔 하는데, 유벽을 참수하는데 성공하고 유벽을 도우러 온 유비가 이끌던 원소군까지 완전히 궤멸시킨 조인은 뒤이어 유비와 때마침 나타나 유비를 살린 관우와 장비까지 공격하려고 하나, 조조는 어차피 손발이 다 잘린 자이니 신경쓰지 말고 어서 (관도로) 돌아와 자신을 도와달라고 요청한다. 이때 하도 폭풍오타를 내며 문자를 보낸 탓에 조인이 "상황이 안 좋습니까?"라고 묻자 많이 안 좋다며 털어놓는다.[96]

7.3.7. 대위기

119화에서 다시 원소와 관도에서 전면대치하게 된 조조의 상황이 다뤄지는데, 조인이 예상한 대로 상황은 조조에게 매우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이런 와중에 재기불능일 줄 알았던 유비가 끝내 군세를 회복해 유표 밑으로 들어가 형주 신야에 자리를 잡았다는 소식을 순유가 전해오지만, 조조 본인은 피골이 상접한 채 너덜너덜한 차림으로 신문지를 덮고 자다가 갑자기 깨어나서는 '원본초가 날 잡으러 왔냐, 우리 성벽은 건재하냐'며 바들바들 떨 정도로 정신적으로 몰려있었다. 설상가상 바깥에서는 원소가 대형 건설 장비들을 동원해 주둔지 주변에 흙성을 쌓아 그 위에서 화살비를 퍼부으면서 병사들이 돌아다닐 때마다 방패를 한 몸처럼 들고 다니는데도 몇 명씩 부상을 입거나 죽어 나갔으며, 현저히 부족했던 군량도 끝내 완전히 바닥난 상황.

결국 조조는 '자신이 누릴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원소 덕분에 누릴 수 있었고, 자신은 어려서도 커서도 원소에게 절대 이길 수 없다'며 완전히 자포자기해 끝내 순욱에게 '목숨만 붙어있으면 어떻게든 될 테니 이번 싸움은 포기하고 허도로 돌아가서 후일을 도모하자'고 하소연하지만... 순욱은 보이스톡을 걸어와서는 조조에게 정녕 죽고 싶은 거냐고 일침을 가하기 시작한다. 당연히 조조는 '나보고 여기서 개죽음 당하라는 거냐, 주군이 철군한다 하면 잔말말고 따라야하는 거 아니냐, 이 시체 구덩이에선 내가 어찌할 방도가 없다'고 따지지만, 순욱은 단호하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 보통은 한 번 넘어져도 다음 기회가 찾아오지만, 어떠한 실패는 돌이킬 수 없다. 식량이 없어 우리도 힘든 상황이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근거지를 떠나 멀리 원정나온 원소군도 상황이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확신에 찬 조언을 주고 전화를 끊는다.

순욱의 말을 곱씹던 조조는 그제야 원소에게 만큼은 내 평생 쌓아온 모든 걸 양보할 수는 없다며 정신을 차리고 마음을 다잡는다. 이때 순유가 들이닥쳐 정욱으로부터 식량이 전부 바닥났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속히 철군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조조는 살아날 길이 하나 있다며 선물들을 골라달라고 도리어 순유에게 부탁하고는, 고른 선물들을 자신의 아들들에게 들려보내 장수에게 협력을 요청한다.
다행히 아들들의 설득이 먹혀들었는지 장수가 자신의 편이 되어 싸워주기로 하면서 병력이 조금이나마 채워지고, 주둔지를 둘러싼 흙성은 순유가 개발한 발석거 '벽력차'로 파괴하면서 조금이나마 여유가 생긴다. 하지만 이마저도 깨진 독에 물붓기나 다름없는 발악이었기에 여전히 포위는 풀리지 않았고 흙성은 다시 복구되어 막강한 원소를 이기기는 무리인 상황. 결국 원소의 군량미 창고를 빨리 거머쥐어야 원소의 목숨줄을 틀어쥘 수 있겠으나, 그 위치는 1급 기밀 중에서도 특x4급 비밀이니 원소군 최측군 몇 명만 알 것이라며 고민하던 조조였는데...

7.3.8. 오소 전투

이때 원소군의 책사로 일하던 동창 허유가 할 말이 있으니 볼수 있겠냐며 문자를 보내온다. 원소군 내에서 크게 사고를 치고 잠옷 바람으로 쫓겨난 허유는 원소에게 복수할 생각을 갖고 조조에게 붙으러 찾아온 것이었는데, 허유가 원소군 내에서 오른팔을 자처한 최측근 책사였던 만큼 조조 입장에서는 하늘이 준 기회나 다름없었기에, 조조는 즉각 허유를 찾아가 끌어안고 눈물로 반기면서 추운데서 떨던 그를 픽업하고, 병사들에게 자신의 둘도 없는 귀한 벗이니 극진히 모실 것을 지시한다.

그러나 막상 주둔지에 들어와서 조조의 술 대접을 받던 허유는 술에 취해서 깝죽거리는 것도 모자라 조조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친한 척을 하고, 반동탁연합 때 일을 언급하는 조조를 향해 키도 작은데 속도 좁은 쫌생이라고 놀리며 네까짓게 무슨 승상이냐며 우습게 여기면서 뺨을 치는 등 조조를 하대한다. 덕분에 계속 이를 아니꼽게 여기던 허저가 허유를 죽일 작정으로 칼을 뽑아들려 했지만, 조조는 허저에게 꼼짝말라고 눈치를 주면서도 계속 웃으며 허유의 장단을 맞춰주다가 왜 자신을 찾아왔냐고 슬쩍 떠보는데, 과연 허유는 원소 이야기에 잠시 흠칫하더니 곧 조조를 향해 이 전쟁에서 원소를 이기고 싶지 않냐며 오소에 원소군의 식량창고가 있다는 정보를 던져준다. 당연히 조조는 원소의 적인 자신에게 왜 이런 고급 정보를 주냐고 의심하는데, 허유는 정직한 선비라면 당연히 이래야 하는 거 아니냐며, 자신의 말을 듣지않는 원소같은 꽉 막힌 주인보다 내 뜻 알아주는 좋은 주인을 모시고 싶은 법이라며 순수한 마음으로 온 것이라고[97] 속내를 밝히고 오소를 치면 이길 수 있음을 알려주고서 술에 취해 잠든다.

허저는 허유가 준 정보는 함정일 것이라며 허유를 죽여버리자고 권유하지만, 도리어 순유는 지금이 기회이니 오소로 갈 것을 제안한다. 그럼에도 허저는 허유를 원소가 오소로 유인해 우리를 죽일 작정으로 보낸 스파이 아니냐며 의심하지만, 순유는 그에겐 스파이 해먹을 명분도 배짱도 없다며 허유의 가족들이 뇌물 수수로 체포되었다는 소식을 들려주고 갈 곳이 없어 옛 친구인 어르신에게 비벼보려 온 것일 거라고 그의 진상을 간파한다. 이를 본 조조는 허유에 대해 선비는 커녕 비겁한 도망자라고 신랄하게 디스하다가 허유를 신고한 자가 원소군 직장동료였던 심배였단 사실에 황당해하는데, 정욱은 이에 대해 전쟁중인 비상시국에 아랫것들끼리 저격질해대는 꼴을 그냥 냅두는 거냐며 부하들 마음조차 하나로 모으지 못하는 원소가 형편없는 리더인 것이라고 디스한다.
곧 이어 장수를 따라와 참모진으로 새로 들어온 가후가 박하스를 돌리러 들어왔다가 이야기를 듣고서는 허유에 대해 '이자는 승상께 거짓말을 할리 없고 오히려 승상 어르신을 비롯해 여기 있는 누구보다 원소의 몰락을 바랄 것이다, 원래 등돌린 우리편이 제일 열심히 더티플레이 하는 법'이라고 조언해주면서, 조조는 마음을 굳혀 오소를 치기로 한다.

그리고 그날 밤 조조는 하후형제와 허저, 서황과 장료 등의 주력 장수들과 군사들과 함께 원소군으로 분장하여 오소를 급습한다. 과연 원소가 오소에 마련해놓은 보급품 창고는 공장단지 수준으로 수십 채가 널려있었고, 앞서 선봉대로 보내놓았던 장료가 경비병들을 전부 처리해준 덕에 창고 한 채에 잠입하는 데 성공한 조조는 맘만 먹으면 정말 황제를 치고도 허도까지 흔적도 없이 작살낼 만한 어마어마한 양의 보급품들이 널린 풍경에 정말 이것들을 나 하나 죽이는 데 쓸 작정이었냐며 원소에게 오싹해하면서도, 이것들을 기어코 자신이 선점하여 원소에게 크게 한 방 먹일 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에 희열에 떤다.

하지만 조조의 진짜 목표는 보급품 탈취가 아닌 철저한 파괴였기에 바로 가져온 땔감과 기름으로 창고를 전부 불태우려했지만, 하필 오소를 지키고 있던 원소의 장군 순우경이 급습을 눈치채고 원소에게 일러바치는 바람에 원소가 보낸 정예군단이 떼거지로 몰려오면서 위기에 처하고 만다. 매복하며 바깥 상황을 지켜보던 하후 형제가 전화를 걸어 위기를 알리며 군사 절반만 보내주시면 최대한 원소군을 막아보겠다고 나서지만, 뜻밖에도 조조는 그냥 전화를 끊어버리고는 탈출 직전까지 방화에만 집중한다. 결국 기다리다 못한 하후 형제가 합류해 이럴 때가 아니라며 원소군이 바로 뒤까지 쫓아오고 있음을 알리지만, 조조는 내게 닿지 않은 칼은 날 해칠 수 없다며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순간 허저가 연락을 취해와 오소의 총사령관 순우경을 체포하고 창고에 숨어있던 원소군을 전부 생포했으며, 원소측의 식량과 병기, 군마를 전부 소실시키며 오소를 함락시켰다는 소식을 전하고, 조조는 이를 신호탄 삼아 칼을 뽑아들며 매복시켜 뒀던 군대를 불러와 원소군에 반격을 가하며 승리한다.
그리고 전투가 끝난 후에 순우경의 핸드폰으로 원소에게 청테이프로 대충 감싼 상자 사진을 보여주고 그 상자를 원소에게 보내는데, 그 안에 넣은 것은 다름아닌 원소가 보낸 정예군들과 순우경의 코를 산 채로 잘라낸 것들이었다.

7.3.9. 역전, 그리고...

이후 127화에서 조조는 원소와 관도 한복판에서 대면한다. 불패라 믿었던 프린스 원소의 패배로 인해 덜덜 떨고 있던 원소군과 달리 조조군은 굳건했고, 앞서 조조의 도발로 인해 매우 불쾌해져 있던 원소는 10년만에 보는데도 품위라고는 전혀 없다고 조조를 디스하지만, 오소에서의 승리로 의기양양해진 조조는 '천지가 흔들리고 위아래가 뒤집히는 난세에도 변치않는 건 있어야 하지 않겠냐, 누가 관도의 승자인지 이번에야 말로 승부를 보자'고 태연자약하게 말하며 원소가 놓은 체스판에 바둑을 두는 퍼포먼스를 보인다.[98] 이런 조조의 태도에 원소가 조조가 보냈던 자신의 군사들과 순우경의 코가 담긴 상자를 조조 앞에 던지며 '이따위 것들을 보내 도발한 게 이런 영문모를 농담 따먹기나 하기 위해서였냐'고 물으며 조조의 목을 조르고 '순우경은 함께 낙양에서 어울린 우리의 벗 아니었냐'고 따지지만, 조조는 우리가 우정을 논할 자격이 되냐며 되받아친다.[99] 눈에 핏발을 세우며 분노한 원소는 겨우 이걸로 내가 겁먹을 줄 알았냐며 화를 내지만, 조조는 모가지 천 개를 잘라보내도 눈 하나 깜짝 안 할 너이기에 기대도 안 했다며 도리어 원소를 괴물이라고 비난하고는, 회담 내내 떨고 있던 원소의 군사들을 노려보면서 너는 몰라도 코가 잘려나간 네 아랫것들은 조조를 너무 얕보지 말걸 그랬다고 후회할 거라며 원본초체까지 사용해 제대로 비웃는다.

결국 더이상 참지 못한 원소는 지팡이를 들어 조조를 치려 하지만, 이를 곽도의 모함으로 버림 받으면서 원소군에서 이적해온 장합과 고람이 막는다. 장합은 옛 정을 생각해 살려주겠다며 기주에서 반란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들려주고, 그 충격에 원소가 주저앉자 조조는 엉만진창이 따로 없으니 무슨 꼴이냐고 비웃으면서 '체스에서 킹이 쓰러지면 게임이 끝나는 것처럼 너는 네 거대한 왕국의 무기이자 약점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째선지 원소가 제대로 일어나지 못하자, 조조는 원소에게 '빡쳐서 다리에 힘이라도 풀렸냐, 소주라도 갖다줄까'라고 농담을 날리다가 곧 손에서 원소가 뱉어낸 것으로 추정되는 피를 보고 흠칫하는데, 이때 원소를 지키려고 회담장에 난입해온 저수로 인해 원소군이 원소를 데리고 퇴각하면서 원소를 놓치고 만다. 고람이 원소를 뒤쫓으려고 했지만 조조는 황하는 원소 소굴인데 쫓아가서 뭘 어쩌려는 거냐며 만류하고, 원소군의 책사였던 저수를 사로잡은 것으로 만족하기로 한다. 그리고 원소가 피를 토한 것이 빡쳐서 혀를 씹었기 때문일 거라고 넘기며 다음에 다시 붙자고 원소를 놀리지만...

정작 이 모습이 원소와의 마지막 만남이 될 것이라고는 조조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고[100], 그날 밤 본거지에서 승리한 기념으로 파티를 벌이다가 원소가 중병을 앓던 끝에 끝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충격에 휩싸인다.

이에 131화에서 상복을 입고 기주로 향하며 원소를 향해 널 위해 상복을 입게 될 줄은 몰랐다고 애도하는 한편, 원소의 잔당들을 소탕하고자 나서지만, 책사로 동행한 곽가는 상황을 지켜보더니 어째선지 이러다가 우리가 죽겠다며 한 마디 한다. 당연히 조조는 지금 이기고 있는 건 나고, 원가는 독 안에 든 쥐인데 무슨 말이냐며 곽가의 멱살을 잡고 한 소리 하지만, 곽가가 개의치 않고 '우리가 그 하북 4주를 먹은 원가에게 한 번 이기긴 했지만, 원가는 아직 힘이 남아있기에 지금 당장 원가를 치면 장기전이 될 것이 뻔하다. 거기다 형주의 유표와 강동의 손책이 훅 치고 올라오는 판국에 지금 우리가 원가와의 싸움에 집중하면 장강에서 병력을 모으고 있다는 손책이 허도를 칠지도 모른다'며 돌아가야 한다고 설득하자, 빠르게 납득하여 원가 소탕을 중지하고 즉각 허도로 돌아간다.

7.3.10. 원소의 잔당 세력 토벌

하지만 허도로 돌아오고 몇달이 흐르는 동안 조조는 괜히 적들 시간만 벌어준 것 아니냐며 전전긍긍 하는데, 정작 곽가는 원담과 원상 그 둘은 가만 놔두면 알아서 망할 놈들이라며 달래준다. 조조는 여전히 그 말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의아해하는데, 이때 뜻밖에도 원담으로부터 술 좀 사달라는 문자가 온다. 정말 곽가가 예측한 대로 원가에서 내분이 일어난 걸 알아챈 조조는 티를 내지 않고 원담을 프린스 원소의 참된 후계자라고 치켜 세워주며 무슨 일이냐고 묻고, 원담이 권력다툼에서 밀려나 원상에 의해 쫓겨나면서 청주에서 거지꼴로 지내고 있다는 사정을 이야기하자, 자신이 혼내주겠다며 원담의 딸과 자신의 어린 아들 조정을 결혼시키자는 약속으로 동맹을 맺자고 제안한다. 이에 원담이 굉장히 고마워하자 조조는 원담을 아들처럼 대하겠다고 답장해주지만, 그러면서 정말 이 머저리들이 네 핏줄이 맞는 거냐며 오싹하게 웃는다.

곧 조조는 원담과 나눈 문자들을 참모진들에게 보여주며 의견을 묻는데, 함정이 아니냐고 의심하던 정욱과 달리 순유는 '쟤들은 그럴 머리가 없고, 이건 하늘이 주신 기회'이니 원담이 정신차리기 전에 빨리 기주로 진격할 것을 제안한다. 다만 문제는 기주의 수도인 업을 무슨 수로 함락시키느냐였는데, 이때 허유가 업 주변에 큰 강줄기가 있으니 예전에 하비를 함락시킬 때 썼던 수공을 쓰자고 제안하면서 조조는 이를 받아들여 바로 수공으로 업을 함락시킨다.
이에 대해 원담은 너무 심한 것 아니냐고 당황하지만, 조조는 프린스 원소의 자식이 그리 약해 빠져서 되겠냐며 농담을 날리면서도 원소를 향해 네가 이룩한 모든 것들이 씻겨 내려간다며 생각에 잠긴다.

그런데 그 순간 업성 위에서 심배가 원담의 부하인 신비의 가족과 그 일가 80명을 전부 포박해 대령해 놓는데, 아래에서는 성문이 열리며 업의 백성들이 살려달라는 현수막을 들고 나오기 시작한다.
이 광경을 본 조조의 병사들은 무기를 거두고 백성들을 챙겨주려 했지만, 사실 이는 심배의 함정이었고 곧 무기를 숨긴 백성들과 뒤이어 나온 원소군에 의해 조조군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만다. 덕분에 조조는 그 한 줌남은 백성들마저 미끼로 쓰냐며 심배에게 질색하다가 곧 심배가 업성 위에서 신비의 일가 80명을 전부 처형하는 광경에 경악한다. 하지만 그 찰나의 순간 원소군에서 쏜 화살이 머리로 날아오는데, 천만다행으로 화살이 안경을 스치고 관모를 꿰뚫은 덕에 조조는 무사했지만 화살의 반동으로 자빠져 버렸고, 그 사이 업성으로 원소군이 대피하면서 할 수 없이 일단은 후퇴해야 했다.

그러나 업성에서 심배가 신비 일가를 전부 처형하는 광경에 충격을 받았던 심배의 조카 심영이 몰래 문자를 보내와 밤에 성문을 열어줄테니 제발 이 지옥을 끝내달라고 간청하면서, 조조는 그날 밤 군사들을 데리고 업성으로 쳐들어가 백성들과 항복한 군사들을 제외한 나머지를 처단한다. 하지만 원씨 일가가 다스린 영역이 기주 외에도 청주, 병주, 유주 등으로 많았기에 어디든 도망칠 수 있을거란 생각에 업성을 샅샅이 뒤지다 원소가 생전 지냈던 그의 저택에 다다르는데, 자신이 신경써서 지은 허도가 초라한 구멍가게로 느껴질 만큼 황제 궁궐 급으로 으리으리한 그의 저택 규모에 황당해한다.
곧 병사들이 저택 내에서 심배를 잡아오자, 조조는 '주인을 잘못 골라서 뭔 고생이냐, 원소가 워낙 똥고집이라 아랫것들 말은 귓등으로도 안 듣지 않았냐'며 그를 조롱하지만, 심배는 저택 너머 있는 원소의 무덤을 향해 무릎을 꿇고서는 '내 살아서는 원씨의 신하요, 죽어서는 원씨의 귀신이니, 주군의 무덤 쪽을 바라보고 죽고싶다 청하고, 조조는 그의 소원대로 해준다.

이후 원소의 무덤으로 향한 조조는 장료와 서황에게 기자들을 최대한 많이 불러와 달라고 청하며 인공눈물을 꺼내들고, 곧 기자들이 모여들자 그들 앞에서 원소를 추모하며 우는 모습을 보여준다. 당연히 기자들은 자기 때문에 원소가 죽게된 거나 다름없는데 뭔 어그로를 끄는 거냐며 황당해 하는데, 그들의 예상대로 조조의 이런 행동은 기주 백성들의 마음을 돌려 인심을 얻기 위한 눈물의 똥꼬쇼였고, 조조는 어차피 승자는 이 조조이니 기주 백성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라면 이깟 애교따위 얼마든지 떨어주겠다며 몰래 미소를 짓는다.

하지만 관도에서 피를 토하며 쓰러지던 원소가 떨어뜨렸던 손수건을 태우던 조조는 장료에게 기자들을 백 걸음만 뒤로 물러나게 해줄 것을 요청하는데, 장료가 의아해하자 칼을 휘두르며 성질을 내면서 기어코 그들을 물러나게 한다. 그러고는 다시 술을 따르면서 원소를 향해 '치사하게 병으로 먼저 죽어서 영영 내가 널 못 죽이게 만든 거냐'며 투덜거리지만... 곧 낙양에서 원소와 함께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자신에게 있어 절대 무너지지 않는 재수없는 벽이었던 그를 뛰어넘고 그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고자 십 수년을 온 힘을 다해 발버둥 쳤건만, 결국 지금의 자신이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원소 덕분이었음을 깨닫고 복잡한 심경이 북받쳐올라 진심으로 눈물을 흘리며, 원소란 태산이 없어진 이 세상에서 자신이 조조일 수 있을지 확신을 갖지 못한다.

어쨌든 이로써 기주까지 차지하여 제 1위의 군웅으로 거듭나게 된 조조였지만, 목표였던 원상을 비롯해 원희도 도주하고 원담도 내빼버린 상황이었는데, 이에 조조는 제 아비의 얼굴에 먹칠하는 그 놈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추격하겠다고 선언한다. 장료는 그 넓은 북쪽 땅에서 세 놈을 다 잡으려면 몇년이 걸릴지 모른다며 당황하지만, 조조는 그들까지 처단하지 않으면 반쪽짜리 승리나 다름 없다며 어차피 땅이든 핏줄이든 원소의 유산은 모두 내것이나 다름없다며 개의치 않고, 천하를 차지함으로써 원소를 추모하겠다고 맘먹으며, 시즌 6에서의 등장을 종료한다.

8. 시즌 7: 적벽대전

8.1. 유성 전투 ~ 승상 즉위

유주 서무산 기슭에 진을 치고 원소의 아들들을 토벌하고 있었다. 이 작전에 상당히 많은 시간을 들였는지, 또다시 머리는 산발이 되어있고 군량도 다 떨어져 눈칫밥 먹느라 스트레스성 폭식으로 고도비만 수준으로 살찐 누구와 달리 몸은 피골이 상접해 초췌해진 몰골이긴 했지만, 그래도 남피 외곽에서 조홍이 원담을 죽였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기뻐하다가 파발을 업에 보내 원담의 수급이 도달하면 절대 울어주지도 말고 시신을 거두어 장례도 치르지 말 것을 지시하게 한다. 그리고 이제 둘만 남았으니 속히 전쟁을 치를 심산으로 곽가를 깨우러 가려 했지만....

하필 곽가는 서무산에 도달해 전쟁을 치르던 와중에 풍토병에 지독하게 걸리는 바람에 쓰러진 상태였다. 이에 조조는 곽가에게 즉시 수액을 맞춰주고 자신의 너덜너덜해진 전포까지 덮어주고서 있는 약 없는 약 싹싹 긁어모아 처방해줬다. 덕분에 겨우 정신을 차린 곽가는 뒤늦게서야 자신이 일주일 내내 쓰러져 있던 걸 깨닫고 다급하게 일어난다. 그런 곽가를 향해 조조는 책사란 놈이 전쟁 중인데 일주일을 뒤통수 대고 편히 자기 있냐고 투덜거리면서도 마저 자라고 달래주지만, 곧 오환이 원희와 원상과 동맹을 맺었음을 알려주면서 '다른 사람들이 다 안 된다고 할 때 너 혼자 잘난 척 한답시고 원소의 잔당들을 지금 처리하지 않으면 재기할 거라 해서 여기까지 온 건데, 어떻게 책사에 새파랗게 어린 네가 주군인 날 두고 감히 죽어가는 거냐'고 목을 조르며, 지금 여기서 골골대며 죽을 바엔 차라리 내가 먼저 죽여주겠다고 마음에도 없는 원망섞인 말로 대신 걱정을 토해낸다.

하지만 이때 한 병사가 조조에게 달려와 누군가 찾아와 자신이 승리의 열쇠를 갖고 있으니 만나줄 것을 청했다는 소식을 들고오고, 곧 조조는 거적떼기를 두른 채 오라에 묶여 대기를 하고 있던 전주라는 남자를 만난다. 전주는 '오환의 근거지인 유성은 험한 산맥이 도시를 겹겹히 둘러싼 천혜의 도시라, 전쟁터를 집처럼 아는 조조라도 이를 뚫지 못하면 이길 수 없겠지만, 오환의 심장에 칼을 꽂고 싶다면 자신을 따라오라'며 지름길을 알려준다. 전주가 알려준 길은 200년 동안 숨겨져 있어 산짐승들과 새들만 지나다니던 오래된 길 '노룡고도(盧龍古道)'였고, 뜻밖의 수확에 조조는 감탄하면서도 전주를 향해 천사 아니며 귀신이냐고 물었다가, 10년 전 공손찬에 의해 목숨을 잃은 유우의 부하였으며 과거 오환에 고향을 수탈 당해 원한을 갖고 있었기에 조조의 손을 빌려 오환을 치려고 했다는 전조의 사정을 알게 된다.
이에 조조는 매우 고마워하며 자신이 천하를 얻는다면 다 선생 덕분, 하늘은 내 편이었다고 전주의 손을 맞잡고 큰 벼슬을 내리겠다고 약속하나, 전주가 '하늘의 이치와 승상의 야망이 무슨 상관이냐, 내가 개인적 원한으로 저지른 일일 뿐'이라며 거절하자, 내 부하 노릇하기는 글렀다며 아쉬워한다.

그리고 '하늘은 언제나 내 편이었고, 날 강하게 만들고자 시험했던 것 뿐, 모든 것이 내게 천하를 쥐어주기 위한 준비였던 것'이라며 오환 정벌을 시작한다. 비록 원상과 원희가 요동으로 도망가긴 했지만, 북방 정벌에 완전히 성공해 20만의 오환군을 손에 넣게 된 조조는 그 사이 군병원으로 실려가는 곽가에게 모두가 반대할 때 먼저 북쪽으로 가자고 말해줘서 고맙다는 인사와 '병으로 죽기 전에 내가 먼저 죽여주겠다'고 함부로 말했던 것을 사과하고, 본격적으로 남쪽을 침공하기로 다짐한다.

다만 곽가의 조언에 따라 원소의 잔당들을 뒤쫓지는 않고 업으로 돌아왔는데, 그의 목적은 바로 승상(丞相)직을 되살리고 자신이 그 자리에 오르는 것.[101] 이에 대해 공융이 황제의 머리 위에 오르려는 조조의 행보에 대해 당신이 동탁보다 나은 게 뭐냐며 따지지만, 이미 조조의 권력은 공융이 맞서지 못할 만큼 높아져 있었고, 조조는 아랑곳 않고 자신은 혼란한 세상을 떠받칠 기둥이 되려는 것 뿐이라며 무시하고서 병사들을 시켜 공융의 가족들을 전부 척살해 버린다.

그리고 얼마 뒤, 곽가의 예상대로 요동으로 도망친 원상과 원희를 쫓지 않음으로써 요동의 지배자인 공손강을 자극하지 않은 덕에 공손강이 알아서 원상과 원희의 목을 바쳐오면서 자연스럽게 원씨 가문의 모든 핏줄을 멸망시키게 된 조조였지만... 이 소식을 제일 먼저 알려주고 싶었던 곽가는 조조가 업으로 돌아왔을 때, 병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끝내 싸늘한 주검이 되어 있었고, 죽어있는 곽가를 목도하자마자 조조는 신하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의 주검을 안고 통곡한다.

이후 공손강으로부터 원상과 원희의 목을 받자마자 곽가의 장례식에 가서 힘없이 엎드려있다가, 헌제 가족과 식사 자리를 갖느라 뒤늦게 온 순욱을 돌아보지도 않고 손만 까딱 흔들며 맞이한다. 조조는 곽가를 향해 이렇게 될 것까지 다 예측하다니 참 신통한 녀석이었다며 허탈해하고, 순욱도 곽선생 다운 천재적인 책략이었다며 감상을 마무리한다. 하지만 조조는 곧 뭐든지 다 알던 천재가 정작 자신의 수명은 알지 못하고 요절한 것, 천하를 주름잡던 그 프린스 원소의 자식들은 방석 하나 얻지 못하고 뒈진 아이러니에 실소하며 몸을 일으키더니, '인생은 이렇게 덧없는 것이니 이제 연극은 그만하자'며 돌연 순욱에게 다가가는데...

곧 조조는 순욱을 향해 '요새 왜 내 전화를 피하시나, 내게 불만있냐'며 섭섭함을 토로한다. 조조는 최근 자신을 피하고 헌제와 자주 접촉하던 순욱의 행동으로 그가 자신이 아닌 한 황실에 충성하고 있다는 낌새를 눈치챘던 것이다.

이에 순욱이 당황하며 얼버무리자 조조는 내가 좀 들떠서 막 나가긴 했다며 일단은 봐주지만, '부디 잊지 말았으면 좋겠는데, 내게 먼저 다가왔던 건 선생이었고, 당신 상상과 달라도 지금의 내 모습이 젊은 날 선생이 날 보며 꿈꿔 온 참된 리더'의 모습이라며 경고를 한다. 그리고 조인을 시켜 유표가 쓰러진 지금이 기회이니 먼저 형주를 치러 갈 것을 명령하며, '형주가 수군은 강해도 땅에서는 별 볼일 없으니, 먼저 유비를 쳐서 천하통일의 시작을 그의 피로 열겠다'고 맘먹고 순욱에게 황궁을 잘 지킬 것을 지시하고서 채비를 하러간다. 하지만 이 날을 기점으로 순욱과 조조의 사이에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던 균열은 점점 더 커지게 되었다.

8.2. 신야 전투 ~ 당양 전투

그러나 예상과 달리 유비를 가볍게 이기고 올 것이라 생각했던 조인이 대패하여 돌아오자, 유비 놈이 무슨 수로 우릴 이긴 거냐며 황당해 한다. 이에 정욱이 이번에 유비군에 새로 책사로 들어간 서서에 대해 알려주자, 유비 목에 진주 목걸이나 다름없다고 비웃지만, 마침 그의 집 주소가 예주 영천으로 되어있는 걸 보고 운명이나 다름없다며 그를 자신의 편으로 영입하기로 결심한다. 이에 서서의 모친이 살고 있던 그의 집으로 군사를 보내어 그녀를 납치하고, 조조에게 잡혔으니 빨리 와달라고 애걸복걸 하는 문자를 보내게끔 하여 서서를 자신의 편으로 강제로 끌어오는 데 성공한다.

21화 시점부터는 세력이 자신과 비빌만한 정도로 강대해진 손권을 견제하기 위해 '아들을 인질로 보내고 내게 항복하고서 허도로 와 황제 폐하를 모셔라, 복종하면 집안에 영광이 있을 것이나 저항한다면 강동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는 협박문자를 보낸다. 하지만 정작 문자를 받은 손권은 이때 아들은 커녕 자식 하나 없었고 도리어 황당해한 손권과 그의 주력 부하들에게 '세상 남자들이 다 너같은 줄 아냐'며[102] 신랄하게 디스당했다. 하지만, 그 당시 손권과는 비교도 안 되는 강자임은 분명했기에, 비웃는 손권도 입은 웃는데 손은 벌벌 떨고 있었다.

29화에서는 유비에게 패배하고 온 하후돈과 이전, 우금에게 벌 주는 대신 몸조리나 잘 하라고 하며 자신이 직접 형주를 정벌할 채비를 하는 한편, 순욱에게 추천받은 젊은 인재를 영입할 것을 지시한다. 조조의 회상에 따르면 그 인재를 7년 전에도 영입 시도하였으나 류마티스 관절염을 핑계로 못 오겠다고 했던 모양. 이를 마음에 두고 있었던 조조는 이번에도 싫다고 하면 감옥에 가두라는 말까지 덧붙인다.

그리고 허저와 조홍, 조인을 필두로 한 군대를 신야로 보내 유비를 다시 치게끔 하나, 이들은 제갈량의 화공과 수공 작전에 당해 버렸다. 이에 과거 유비의 책사였던 서서를 보내 항복을 종용케하나, 여전히 유비를 향해 충성했던 서서는 조조의 침공소식을 유비에게 알려주고서 일부러 느리게 귀환했고, 덕분에 조조가 양양에 다다랐을 때는 이미 유비는 양양을 벗어난 상황이었다.

35화에서 양양에서 자신들을 맞이하는 채씨 일가와 유종에게 선물이라며 채모를 진남후와 조조군 수군 대도독으로, 유종을 간의대부로 임명한다. 허나, 유종을 형주가 아닌 청주자사로 임명하면서 채륵과 유종을 형주 땅에서 내쫓는다. 그리고 유비가 백성들을 데리고 가느라 늦게 퇴각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유비를 직접 끝장내기 위해 장판을 향해 진군한다.

유비를 따라오던 민간인들을 잡으면서 장판에 도달한 조조는 이번에야말로 유비를 사로잡을 수 있겠다고 장담하다가 자신의 군대를 참살하는 조운을 목격한다. 곧 그가 하후은에게 맡겼던 청강검을 들고 있는 것과 신야에서 조인의 금쇄진을 뚫은 장수라는 것을 알고 탐이 난 나머지 생포할 것을 명령하지만[103], 이는 조운이 화살을 맞지 않고 유비군에 합류하도록 도와주는 셈이 됐다.

이윽고 장판교에서 홀로 길을 막고 서 있는 장비를 마주한다. 이 때 다짜고짜 덤빌 줄 알았더니 생각보다 똑똑하다며 도발하는 장비를 보고, 과거 관우가 장비를 두고 자신보다 강하다고 했던 것을 떠올리며 경계하여 섣불리 움직이지 못한다. 장비가 제나라와 연나라의 고사에서 연나라를 무시하다 진 제나라를 조조에 빗대 겁을 주는 한편 흙먼지를 일으켜 위장하자, 복병을 우려한 장합이 조조를 끌고 가면서 퇴각 명령을 내리는데, 다리를 끊는 장비의 행동에 이 모든 것이 허장성세임을 눈치채고 말을 돌려 유비를 추격한다. 곧 장강에서 도망치는 유비를 잡으려 하지만, 하필 이때 관우와 제갈량이 1만 원군을 데리고 유비군에 합류하면서 조조는 "하늘은 내 편인 줄 알았는데 왜 유비는 자꾸 내 손아귀에서 빼가는 거냐"고 한탄하며 후퇴해야 했다. 이후 기사에 언급되는 바에 의하면 강릉까지 접수하며 완전히 형주를 손에 넣었다고.

8.3. 손유 동맹

그러나 형주를 차지하고 이어 손권까지 치려는 계획에 대해 가후가 절대 안된다며 반대해온다. 이에 살짝 화가 난 조조였지만, 의외로 가후가 진지하게 반대한 것에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했는지 들어는 보기로 하는데, 가후는 "현재 원소가 차지했던 하북 4주와 형주까지 손에 넣었고, 관동과 서량이 반항적이기는 하나 그곳을 주름잡던 마씨 가문까지 우리 사람으로 끌어들인 상태인데, 이 상황에서 손권까지 치는 건 너무 과욕이니 궁에 돌아와 또 올 찬스를 보자"고 조조에게 첨언한다.

그러자 조조는 가후에게 영상통화를 걸더니 느닷없이 자신의 새치난 정수리를 보여주면서 "지금 내 나이가 53살이고 얼마전엔 손주까지 봤는데, 시간이 얼마나 남았을 거 같냐."고 묻더니, "열심히 살면서 남들보다 제법 많은 것을 이루었고, 기적이나 다름없는 운도 따라줬던 것도 안다. 좋은 뜻으로 한 말인 건 알겠지만, 지금 내 병력이 육수상 합쳐 20만은 넘는데, 찬스도 왔고 충분한 힘도 있겠다 이제 애송이 손권을 때려잡고 강동땅만 먹으면 천하통일이 코앞인데 내가 여기서 멈춰야 하는 이유가 뭐냐"고 되물으며, 사실상 가후의 조언에 따르지 않고 정벌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굳건하게 밝힌다.

손권에게도 항복을 권유하는 문자를 보냈는데, 육수상 합쳐 25만의 병력을 80만으로 부풀려서 겁을 준 바람에 손권 진영의 참모들과 호족들이 항복론을 주장하게 된다. 다만 실제 병력인 25만도 손권군의 10배나 되어 손권 역시 긴장하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손권을 치려고 첫 교전에 나서보니 조조에게 다른 의미로 상황이 불리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조조의 군사들은 육지에서는 강력하나, 수상에서는 완전히 취약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배에서 종일 뱃멀미에 시달리며 파전만 굽는 병사들의 꼴을 한심해하던 조조는 한바탕 잔소리를 하려다 병사들이 토해놓은 토사물을 밟고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는 굴욕을 당하고, 이 꼴을 허유에게 놀림받고 만다. 물론 이를 그냥 놔둘 조조는 아니었기에 허유에게 '노란 황하만 보다가 넓고 푸르른 장강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원소가 이걸 봤어야 했는데'라는 은유로 자신이 원소를 이긴 자라는 것을 상기시킴으로써 은근한 압박을 주어 내보내고, 허유의 오만방자함을 언제까지 봐줄 거냐는 정욱의 질문에 기어오르면 오를수록 추락만 고통스러울 거라며 때를 봐서 팽할 뜻을 간접적으로 밝힌다.

어쨌든 손권의 본거지인 시상과 가까운 삼강구까지 이른 조조는 쪽수와 순풍만 믿고 자만심에 차서 전속력으로 노를 저어 나아가려 했지만, 정작 그러느라 물굽을 전혀 신경쓰지 않은 탓에 시상 근처도 다다르지 못하고 감녕이 이끄는 손권의 수군에 순식간에 배가 뒤집히며 급습당하고 만다. 허유의 말에 의하면 이번 출전을 위해 '현무지'라는 인공 연못까지 만들어서 나름 수군을 훈련시켰다고는 하나, 평생을 거친 장강에서 싸워온 손권군 입장에서 조조의 수군은 파도 하나 치지 않는 풀장에서 물놀이만 하다 온 것과 다름 없었던 것이다. 그나마 수군 운용에 능통했던 채모가 빠르게 대열을 재정비해 반격하려던 걸 손권군이 먼저 도망쳐 버리는 바람에 불발되긴 했어도, 채모의 능력을 알아본 조조는 바로 채모를 수군 총사령관으로 승진 시키지만...

얼마 못가 주유의 거짓 문자를 본 장간이 채모가 오 진영과 내통했다고 보고해오자 채모를 처형해 버리는 대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놀란 정욱이 주유가 판 함정이면 어쩌시려고 그랬냐고 질책하면서 뒤늦게 정신을 차린 조조였지만, 그냥 꼴보기 싫어서 죽였고 잘못은 찾으면 나오지 않겠냐는 말로 태연히 넘겨 버린다. 보다 못한 허유가 적한테 속아서 하나뿐인 수군지휘관을 잃은 거라고 따졌지만, 조조는 "내가 채모 하나 잃은 걸로 소란 떨 짬이냐, 전쟁통에 초파리처럼 죽어나가는 게 장수다, 비록 첫 전투에서 뻘짓하긴 했지만 난 누구처럼 같은 실수는 두 번 안하고, 군사는 여전히 손권보다 많다, 내게 부족한 게 뭔지 알고 내 힘은 적들보다 압도적으로 강한데 두려워할 게 뭐가 있겠냐"며 무시하고는, 채모의 유족들에게 위로금이라도 챙겨주라며 자리를 떠버린다. 덕분에 이를 본 책사들 모두 조조가 원소를 이긴 후 너무 자만해졌음에 탄식하며 한시라도 빨리 정신 차리기를 바랐지만, 허유는 원소조차 죽기 직전까지 그걸 몰랐는데 고칠 수 있을 리가 없다며 절망한다.

8.4. 적벽 대전

설상가상 상황은 더 최악으로 치달아, 지독한 전염병이 퍼지는 바람에 군사들이 부지기수로 죽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래도 조조는 개의치 않고 도리어 적한테 속아서 잘못된 정보를 들고 와 군에 막대한 손해를 입힌 장간을 벌하려고 하지만, 장간이 다시 주유에게 가서 제대로 된 정보를 캐내겠다고 애걸복걸하자, 당연히 그래야 하는 거라며 장간을 다시 손권 진영에 보낸다.
비록 장간은 주유를 속인 일로 인해 신임을 잃은 상태였기에 주유에게 다시 접근하는데는 실패했지만, 대신 유능한 능력을 갖고 있었음에도 주유에게 밀려서 악감정을 갖고 있었던 책사 방통을 포섭해오면서 조조는 방통을 크게 환영한다. 곧 방통이 손권군 기밀을 빼올 수 있음을 어필하면서 채모의 죽음으로 불리해진 수군운용에 대해 배들을 사슬로 묶고 위에 판자를 올려 수상요새로 만드는 연환계를 제시하자, 크게 만족하며 이를 받아들인다.

거기다가 이후 손권 진영의 장수 황개가 주유에게 앙심을 품고 날을 정해 군사기밀과 물자를 훔쳐오겠다며 투항 선언을 해온다. 당연히 다른 책사들은 함정이 분명하다며 극구 만류했지만, 조조는 설령 이 모든 일들이 함정이 맞고 손권 진영에서 화공을 쓴다고 해도 지금은 겨울이라 북서풍이 불기 때문에 도리어 제 불에 스스로 불타는 꼴이 될 것이라며 듣지 않는다. 그리고 오늘로써 자신이 천하를 제패하게 될 거란 확신과 흥분에 배 위에서 성대한 잔치를 벌인다.[104]

그렇게 잔치를 벌인 후, 조조는 새벽이 되어서야 추위를 느끼고 일어나는데, 그 와중에 전날 밤 잔치 중에 부르던 단가행이 불길하다고 태클을 건 것에 화가 나 홧김에 죽여버렸던 유복의 시체를 보고 식겁한다. 그럼에도 자신이 너무 들떠서 행동을 조심하지 못했다는 말로 넘겨버린 조조는 이상하게 진영 쪽으로 불어오는 찬바람[105]에 추위를 느끼고 빨리 몸을 따뜻하게 해줄 것을 가져다 달라고 명령하는데...

그 순간 황개가 끌고 온 손권군의 수군이 불을 지르면서 수상요새로써 하나로 묶여있었던 조조의 수군은 순식간에 불타고 만다. 거기다 육지에 주둔시켜 놨던 진지까지 불타며, 육지에 상륙한 손권군의 주력 장수들에 의해 아무 대응도 해볼 틈도 없이 아비규환이 되었고, 조조는 도망가며 이건 꿈이라며 현실을 부정한다.
다행히 장료가 와준 덕분에 뒤쫓아오는 황개를 따돌리는데 성공하지만, 곧 수군은 완전히 무너지고 육군조차 살아남은 병사들이 몇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 제갈량을 떠올리고 분통해한다.
그런 와중에도 조조는 제갈량을 향해 왜 도망가는 날 잡지 않는 거냐며 나라면 도주로에 매복을 했을 것이라고 2번이나 정신승리를 시전하다가 정말로 오림과 호로곡에 매복해 있던 조운과 장비에게 습격을 받는 굴욕을 당한다. 오죽하면 곁에서 조조를 보필하던 정욱조차 웃지 말라며 디스를 꽂았을 정도.

그렇게 쫓기던 조조는 어느새 화용도에 다다른다. 화용도에서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지만, 조조는 이를 제갈량의 속임수로 치부하고 도피로로 택하는데 하필 근처에 늪이 많은데다 비까지 온 탓에 길이 진흙탕이었기에 도주가 쉽질 않았다. 이런 상황에 허유가 하늘이 조조를 버린 거냐며 투덜거리자, 조조는 허유에게 병들고 다친 병사들을 시켜 나뭇가지들을 모아 덮어서 길을 만들어 달라고 청하는데, 허유가 병사들과 나뭇가지로 길을 깔다 탈진한 병사들에 깔려 넘어지자, 그대로 넘어진 허유와 병사들을 발판삼아 밟고 전진한다. 그러나 이마저도 한계가 있었기에 결국 조조는 말에서 굴러 떨어져 흙투성이가 되지만, 그래도 기어서라도 계속 전진하는데... 그의 앞에 관우가 기다리고 있었다.

조조는 관우에게 말을 걸면서 어떻게든 강릉의 조인이 자신을 구원하러 올 때까지 시간을 벌려고 한다. 관우가 이를 무시하고 그를 베려 하자, 정욱이 끼어들어 자신을 대신 죽이라고 간청한다. 사실 이 또한 정욱의 임기응변으로, 강릉의 조인은 주유가 이끄는 손권군의 포위에 막혀 올 수가 없으니 원군의 도움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정욱은 관우가 언월도를 내린 채 기다리고 있었던 것과, 지금도 막상 조조를 치려 하니 망설이고 있는 것을 귀띔해 주며 조조가 잘 하는 것을 하라고 충고한다.

이에 조조는 관우의 무릎을 끌어안고 '유비는 패자에게도 자비를 베풀 인품을 가졌으나, 나는 원소군 7만명을 생매장하고 서주대학살까지 일으켰기에 관공이 나를 고깝게 보는 것도 이해한다'며 셀프디스를 하지만[106], 곧 오관참육장을 언급하며 관우의 자존심을 긁고 무릎을 꿇으며 눈물을 짜낸다. 이어 장료를 필두로 살아남은 조조군 모두가 무릎을 꿇으며 선처를 호소하자, 결국 관우는 조조를 놓아주는 것으로 적벽 대전 시즌은 마무리된다.

9. 시즌 8: 입촉

관우가 봐준 덕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주했으나, 그렇다고 완전히 형주를 포기한 것은 아니라 형주의 요충지인 강릉과 이릉을 조인과 조홍에게 맡기는 치밀한 뒷정리를 해두었다.

하지만 5화에서 조홍이 이릉을 손권 진영에 빼앗기고, 뒤이어 조인마저 강릉까지 빼앗길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조조는 이런 비상시를 대비해 조인에게 비밀 문서를 남겨두었다. 문서의 내용은 만약 강릉마저 함락당할 위기까지 몰린다면, 강릉을 비우는 척하여 주유를 끌어들이라는 작전이었던 것.

한편 조인의 회상에 의해 오래 전부터 앓고 있던 두풍이 적벽에서의 패배로 얻은 PTSD와 겹쳐 더 악화된 탓에 엄청나게 괴로워하고 있다고 언급된다. 얼마나 심했으면 고통을 호소하며 조인이 찬 칼을 부여잡고는 차라리 머리를 떼어 달라며 절규할 정도.

그사이 본인은 업으로 귀환하지만, 적벽대전의 패배로 인해 개망신을 당한다. 그런 와중에 장남 조비가 달려와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맞이하지만, 패배로 인해 민감해져 있었던 조조는 표정을 구기며 '웃어?'라는 싸늘한 말로 대꾸한다.

이후 집무실로 들어가 참모진에 새로 합류한 신입 사마의를 만나는데, 나랏일 하려고 데려온 사마의가 음료 심부름과 용지 및 컵라면 세팅, 기기 수리 등의 잡일만 하고 있던 꼴을 보고 누가 이런 거 하랬냐며 황당해한다. 사마의가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이고 일전 입사제의를 거부한 일을 용서받고 싶다며 무릎꿇고 싹싹 빌자, 말없이 자리를 뜨지만 찝찝한 느낌에 일단 벼슬을 높여주고 하는 짓을 더 지켜보기로 한다. 그런 와중에 합비를 수비하러 갔던 장료로부터 손권을 잡았다는 연락이 온다. 비록 장료는 손권을 놓쳤지만, 대신 손권의 정예장수 중 하나인 태사자를 처리하며 손권이 합비를 포기하게 만드는 공적을 세웠다.

9.1. 동작대 건설

그래도 적벽 이후 패배는 은퇴 이후 거처하려고 여태껏 짓고 있었던 자신만의 천국 동작대의 완공으로 상당히 극복한 듯, 이전에 양아들로 입적했던 조카 조휴를 비롯한 정예 장수들 간 무술대회를 벌이며 파티를 열고 있었다. 사실 기분이 좋았던 건 굳이 동작대 완공 때문만은 아니었고, 손권으로부터 유비와 가족이 되었으니 괜히 건드렸다 피볼 일 없게 조심하라는 경고를 듣긴 했지만 '겁먹은 개가 크게 짖는 법, 쥐와 뱀의 결혼이 어찌 오래 가겠냐'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조휴가 1세대 장수들에 뒤지지 않는 무예를 선보이는 가운데, 이어서 조식이 무대로 올라와 동작대부를 발표하는데, 아들의 시를 흐뭇하게 감상하던 조조는 기자들 앞에서 조식을 안고 "네가 장차 내 뒤를 잇는다면 온 나라에 예술이 꽃피겠다"며 조비도 듣는 자리에서 뼈가 있는 칭찬을 한다. 사실 조조는 조비의 속내를 진작 파악하고 한심하게 여기고 있었기에, "한심한 놈! 첫째란 이유로 거저 먹을줄 알았더냐? 내 평생 쌓아올린 모든걸?! 주지 않겠다. 이것이 탐나거든, 싸워서 차지해 보아라!" 라고 독백한다.

9.2. 동관 전투 ~ 위구 전투

이후 한중의 장로를 목표로 삼고 이에 앞서 관중 땅을 차지할 속셈으로 서량 연합에 군사를 빌려달라는 부탁으로 1차 경고를 날리지만, 오히려 그것이 마초와 한수를 필두로 한 연합군의 귀에 들어가 그들의 위기의식을 불러온 탓에 도리어 동관에서 마초와 연합군들에게 역공을 맞고 만다. 이는 동관을 수성하라고 보내놨던 조홍이 마초군 쪽에서 자신을 욕하는 도발에 넘어가버린 것이 원인이었고, 연합군 쪽에서 자신의 수염과 빨간 전포로 신상을 알아보자 조조는 애써 기른 수염을 자르고 전포를 벗어던지는 것으로 겨우 위기를 모면하며 도주한다. 그와중에 자신이 입었던 전포가 익주에서 수입한 비단으로 만들었던 것이 뇌리에 스치면서 최근 익주에서 수신자 불명의 전화가 자꾸 왔던 것을 떠올리지만 결국 스팸으로 치부하고 만다.

하지만 동관에서의 패배로 인해 네티즌들에게 잔뜩 조롱을 받으면서 자존심이 상할대로 상한 조조는 가후를 불러 타개할 방법을 요구한다. 이에 가후가 "서량의 연합군은 각자는 겁먹었을지언정 강력한 보스인 마초와 한수가 멱살잡고 끌고가고 있기에 강한 것이나, 그 보스 둘이 서로 싸우면 자연스럽게 와해될 것"이라고 조언하며 간계를 제시하자, 조조는 이를 받아들여 한수와 몰래 접선하며 친분을 쌓은 것처럼 증거를 조작해 마초와 한수의 갈등을 조장한다. 계획은 제대로 먹혀 한수를 의심한 마초가 그의 왼팔을 베며 갈라섰고, 조조는 이로 인해 와해된 서량 연합군을 위구에서 격파하며 관중땅을 손에 넣게 된다.

9.3. 위공 즉위, 순욱을 버리다

이어 업에 있던 마등을 비롯한 마초의 가족들과 한수의 가족들의 목을 전부 베어 헌제 앞에 그 수급들을 던지고 자신이 더러운 역적들을 전부 치웠다며 상을 달라고 당당히 요구하지만, 이를 순욱이 가로막는다. 이때 헌제는 조조를 보며 공포에 찬 표정으로 자신의 관을 벗으려던 순간 순욱이 조조를 역적 동탁을 처단하고 한 황실을 재건한 충신이라고 추켜세우며 그런 사람이 어떻게 사사로운 보상을 원하겠냐며 조조의 흑심을 막아버린 것. 대신 자신이 식사를 대접하겠다는 순욱을 보며 실망과 분노에 찬 얼굴로 떠난다.

그러나 의외로 조조는 자신의 딸 조노를 순욱의 아들 순운과 맺어주며 결혼시켜 주는데, 당연히 그 속셈은 자식을 목숨줄로 틀어잡아 더 이상 허튼 짓하지 못하게 하려는 속셈이었다. 한편 유수구로 40만 군대를 보내 손권을 칠 준비를 하면서, 동시에 순욱을 상서령 자리에서 해고하고 광록대부로 좌천시켜 버렸다. 그러면서 조조는 순욱의 집을 찾아사 다시 시작해보자고 회유하며 순욱을 군참모로 곁에 두고 전쟁터에 동행케 하는데, 순욱은 전쟁터를 잊은 몸인 저는 폐하께 돌아가보겠다며 조조를 설득하려 하지만 조조는 "원소를 물리치고 지금 내가 누리는 영광들 모두 순선생이 내게 선물한 것이지 않냐"고 그동안 순욱의 공적을 상기시키면서 "나는 원한만큼이나 은혜도 절대 잊지 않는데, 선생은 왜 잊었나"고 쏘아 붙이고는 자신의 고향 초현의 고향집에 순욱을 유배시키고서 군사를 위로하라는 명령만 내리고 떠나버린다. 물론 조조의 속뜻은 과거 자신이 거병 이전 고뇌하며 치밀하게 공부하고 나라를 바로 잡고자 했다는 흔적들을 보고 진심을 알아달라는 뜻이었으나, 순욱은 그때의 젊은이와 지금의 조승상은 이젠 너무나도 다른 사람일 뿐이라며 분통을 터뜨린다. 결국 순욱은 명령을 어기고 조조를 만나러 가려 하지만...

그 시각 조조는 붉은 X표시가 그려진 약통 1개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더니, 순욱의 일로 상의할 일이 있다며 순유를 부른다. 곧 순유가 약통을 보고 놀라자 조조는 그걸 여태 갖고 있었냐고 웃는데, 약의 정체는 관도대전 당시 원소에게서 도저히 이길 것 같지 않은 절망적인 상황에 장수진과 참모진에게 전부 돌렸던 독약이었던 것. 자신도 그 당시를 대비해 갖고 있었으나 이젠 공작이 될 몸이라니 필요 없어졌다며, 동소를 보내 유협에게 위공직을 하사하게끔 협박한다.

하지만 이때 순욱이 집앞까지 달려와 기자들이 다 보는 앞에서 위공 즉위를 만류하자, 조조는 보는 눈을 신경 써 일단 보류하는 듯 했으나... 이후 순욱에게 유효기간이 다 지난 도시락 기프티콘을 보내며 토사구팽했음을 간접적으로 알리고, 관도대전 당시 준 독약에 대해 물으며, 사실상 자살을 종용한다.

이로 인해 순욱이 끝내 수춘성 부근의 영빈관에서 비참한 자살을 택하자, 순욱의 시신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조조를 포함한 수많은 조문객들이 몰려서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데[107] 조조 역시 비록 그를 죽게 만들었지만 오랫동안 그와 함께했기 때문인지 살짝 우울한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모두가 슬퍼하는 분위기 속에서 조비만은 아버지 조조의 비위를 맞추고자 자신은 비를 맞으면서도 조조에게 우산을 씌워주면서 자신이 기자들에게 이미 이야기를 해두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면서도 평소에 순욱을 고깝게 보았는지 죽은 순욱을 향해서 아껴주신 은혜도 모르고 아버님 얼굴에 똥칠이나 하려 들다니 못돼쳐먹었다고 비웃는데, 이에 살짝 열받은 조조는 조비에게 어떤 약을 억지로 먹인다. 이에 크게 경악한 조비는 자신이 먹은 것이 독약인 줄 알고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으나, 조조는 그건 진짜 영양제라며 "보스가 책임감이 있어야지 그렇게 쉽게 죽으면 쓰냐며 어떤 실패도 널 죽이지 못하게 해라. 그게 아랫사람과 대장의 차이다"라고 조비에게 이른다. 어찌보면 처음부터 순욱을 우롱한 셈.

이후 조조는 자신이 순욱을 토사구팽한 사실을 숨기고자 순욱의 벼슬은 아들 순운에게 물려주고, 순욱의 시호는 경후(敬候)라고[108] 칭하라는 명령을 내리더니 전쟁이 끝나면 위공이 될 것이니 허도에서 동생들과 행사 준비하라고 일러둔다. 이에 조비가 축하해 주면서도 순욱이 목숨 걸고 반대하던 건데 욕 먹는 거 아냐고 우려하자, 조조는 배부르고 좋겠다고 웃으면서 속으로 순욱을 향해 '미안합니다 순선생. 선생을 잃은 것은 순전히 내 실수야.'라고 독백한다.

그러면서도 죽은 진궁을 기억하냐고 묻더니, 진궁을 잃으면서 모든 사람이 나와 뜻이 같지는 않다는 걸 배웠다고, 누군가에게는 나라, 전통, 신념이 목숨보다 훨씬 소중함을 몰랐기에 취향 존중해줘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고는 속으로 진궁과 순욱에게 보내는 선물이라며 한나라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질서를 세울 것임을 선언하더니, 느닷없이 폭소하며 복잡한 마음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9.4. 유수구 전투

이후 조조는 40만 대군을 대동해 유수구에서 손권을 상대하려 하지만, 손권의 수군이 100명으로도 조조군을 휘저을 만큼 막강했던데다 하필 봄이 되면서 장강이 크게 범람한 상태였기에 도리어 막사들이 전부 수몰될 정도로 조조군에게 불리한 상황으로 돌아간다. 덕분에 조조는 성루 위에서 장강은 내가 얼마나 밉길래 이러는 거냐, 비가 그치기는 하는 거냐며 한탄하는데, 조비는 곁에서 계속 아버지의 비위를 맞춘다고 손권이 뭘 할 수 있겠냐며 아부를 떨지만, 그 말을 비웃기라도 하듯 손권이 함선을 직접 몰고 조조군 진영까지 쳐들어온다.

조조는 이에 당황하면서도 일단 자신의 위엄을 지키고자 배를 향해 화살 수만 발을 쏘는 것으로 응수하나, 손권은 지금 경고할 때 물러가지 않으면 제 2의 적벽 꼴을 보게 될테니 속히 뒤져달라는 경고를 날리고는 여태껏 맞은 화살로 기운 배의 반대쪽에 화살을 맞아 균형을 맞추고서 그대로 화살까지 챙겨 돌아가는 퍼포먼스를 보이며 돌아간다. 이에 조조는 손권을 향해 적이지만 참 대단하다고 너털웃음을 터뜨리면서 "아들을 낳으면 손권같은 아들을 낳아야지 유표의 아들들은 저 녀석에 비하면 참 개돼지가 다름없었다"고 말할 정도로 감탄한다.

이후 유비의 언급을 통하면, 서량 토벌 이후 한중을 시작으로 익주까지 넘보기 시작했다고 한다.

10. 시즌 9: 삼국지

10.1. 위나라 건국, 후계자 시험

결국 황제를 협박해 위공직을 타내고 기주를 중심으로 자신만의 나라인 위나라를 건국했다. 이도 모자라 6화에서는 자신의 딸 조절과 조헌, 어린아이인 조화까지 헌제의 후궁으로 내줌으로써 황제의 장인이 된다. 하지만 조조가 자신들을 한 황실의 제물로 바쳐 무슨 짓을 저지르려는지 알고 있었던 조절은 부케를 든 손으로 조조를 때리려다 조비에게 제지 당하지만, 즉각 조비의 얼굴에 죽빵을 갈기며 조창과 조비를 향해 "아버지가 무슨 생각하는지 다 알면서 쫄아갖고 왜 아무말도 못하냐, 어차피 우린 아빠에 의해 다 죽을 거다"라고 원망을 토해냈다.

당연히 아내인 변영도 어떻게 제 욕심 채우자고 귀한 새끼들을 절벽으로 떠미냐며 분노해 조조를 때리는데, 조조는 별달리 화내지 않고 내가 이제 황제 장인인데 행동은 삼가라며 주의를 준다. 그러나 변영이 한낱 짐승도 위험하면 제 새끼부터 품에 품어 보호하는데 어찌 아비란 작자가 한 황실과 황제를 조만간 다 박살낼 거면서 이럴 거면 왜 황실 가족으로 만들었냐고 조조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자, 조조는 자신이 딸들을 산제물로 바친 것을 순순히 인정하며, 내가 분유 타먹이고 걸음마 가르치며 키운 날 쏙 빼닮은 딸 조절은 내가 한 황실을 삼키면 망한 황조의 망령이 되어 황제와 한 무덤에 묻힐 것이라고 조소한다.[109] 당연히 황후만이 황제와 함께 묻힐 수 있음을 아는 변영은 뭔 소리를 하는 거냐며 당황하지만[110], 조조는 자기가 그 정도도 생각 안 해놨겠냐며 실소를 흘리고는, 바로 존경받는 선비인 화흠에게 연락을 넣어 복황후와 그 일가의 숙청을 시작한다.

한편 이 시점부터 조조는 후계자로 책봉해 놓았던 장남 조비에게서 부족한 점들이 자꾸 보이자, 점점 실망감을 느끼고 삼남 조식 역시 후계자 후보로 올리기 시작한다. 그 첫 단추로 조조는 조비와 조식에게 업을 나가서 중요한 문서 파일이 저장된 USB를 전달하라는 심부름을 하달하고, 허저에게 방에 아무도 들리지 말 것을 지시하고서 잠자리에 들려고 하지만... 곧 오래 전 기도위였던 젊은 시절 자신의 모습을 한 환상과 조우한다. 자신을 한심하게 바라보는 환상을 향해 조조는 "너랑 지금의 내가 뭐가 다르냐, 십상시를 친 것도 난세를 끝내기 위해서였고, 반동탁 연합군을 결성한 것도 난세를 끝내기 위해서였으며, 복황후 일가의 숙청도 전부 이 빌어먹을 난세를 끝내기 위함인데, 어찌 그 쉬운 걸 모르냐"며 항변한다. 곧 조조는 베개 밑에 숨겨놓았던 비수를 집어들고 "적이라는 불씨를 하나라도 살려두면, 난세라는 산불은 영원토록 꺼지지 않으리, 동작대 건설도 승상과 위공 자리도 적군의 두려움을 사고 아군의 존경심을 사기 위한 피 튀기는 전투다, 내가 아니었으면 이 지옥같은 세상은 더 지옥이었다! 설령 나 자신이라 해도 그 누구도 날 비웃을 수는 없다"라고 외치며 환상을 찔러 죽이지만... 그 실상은 불안증과 정신쇠약으로 인해 침상 정돈을 도와주려 들어온 내시를 참칭해버린 상황이었다. 물론 조조는 개의치 않고 허저에게 시체를 치워줄 것을 지시하며, 성문을 절대로 열지 말 것을 문지기에게 잘 지시했는지 확인한 후, 오늘 일로 자신을 제일 닮은 아들이 누구인지 알 수 있겠다며 웃는다.

예상대로 조비와 조식은 통금 시간에 걸린 탓에 성문 밖에서 문지기에게 가로막힌 상황이었고, 조비는 뒤따라온 조식이 예기치 못한 상황에 핸드폰을 만지며 초조해하는 꼴을 우습게 여기면서 좋게좋게 가자며 지폐 몇 장 쥐어주는 것으로 문지기를 매수하려 하지만, 의외로 조식은 칼을 빼들어 바로 문지기를 죽여버리고는 제치고 달려나가 먼저 심부름에 성공한다. 이 모든 상황은 "하늘 아래 조조의 앞길을 막을 사람은 없으니 위공 조조의 허락을 받은 이상 하지 못할 일은 없다"는 암묵적인 어드밴티지가 주어진 상태에서 이를 어떻게 잘 활용하는지 보기 위한 조조의 시험이었고, CCTV를 통해 상황을 전부 지켜보던 조조는 조식의 의외의 대담한 대처에 굉장히 흡족해 하면서도, 조비의 얼빵함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며 혹여 조비가 자신에게 울고 불며 빌 것이라 생각해 그길로 조비의 연락처를 삭제해 버린다.

직후 조비는 과외 선생인 사마의로부터 "후계자 선정을 다시 재고하시려고 내린 시험이었는데 왜 가만히 계셨냐"고 일갈을 듣고 나서야 뒤늦게 상황 파악을 마치고, 절박해져서 그 길로 순욱의 죽음 이후로 건강을 해쳐가면서까지 무리하던 순유에게로 병문안을 가 순유와 인증샷을 찍고서 이를 이용해 자신은 조식과 달리 부하들을 걱정하는 참된 차기 후계자라며 기자들에게 연락을 넣어 언론 플레이를 시전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로 인하여 순유는 조씨 일가의 영악함을 뼈저리게 깨닫고 '결국 순욱 숙부가 옳았다'라는 사실에 절망해 홧병이 도져 얼마 못가 사망해 버렸고, 이후 조조는 순유의 무덤 앞에서 조식에게 여포를 잡게끔 도와준 순유의 업적을 들려주면서[111] 은근슬쩍 조비를 디스한다.

그러더니 조조는 "욕심만 가득한 어떤 사기꾼은 멀쩡히 살아있다'고 혀를 차다가 갑자기 조비를 향해 칼을 뽑고, 여태껏 자신을 저격하는 것으로 생각해 벌벌 떨던 조비는 질끈 눈을 감는다. 하지만 조비의 예상과 달리 조조는 조비의 손에 칼을 들려주며 오관중랑장 겸 부승상으로 임명하고 조식에게도 따로 제후 직을 하사하면서, 자신이 한중으로 유비를 치러 간 동안 아들들에게 황제 폐하와 위나라의 관리를 당부한다. 그러나 사실 조비에게 내린 부승상 직도 허울만 좋은 허수아비 직책이었고, 조조는 조비에게 필요한 것 하나만 빌려달라는 부탁을 빌미로 조비의 과외 선생 사마의를 비서관으로써 한중 공방전에 데려가는 것도 모자라 다른 휘하 참모들까지 전부 조식의 나랏일 교육을 위해 타부서로 발령 보내며, 조비를 사실상 허울만 좋은 대우뿐인 팔다리 다 잘린 신세로 만들어 버린다.

10.2. 한중 점령, 위왕 등극

그렇게 유비를 상대하러 한중으로 간 조조는 대뜸 사마의에게 아이가 있냐고 묻는다. 조조의 질문에 사마의는 어린 아들들이 둘 있으며[112], 서로 눈만 마주치면 싸우는 다른 집과는 달리 짝꿍처럼 사이가 좋은 아이들이라고 답하는데, 조조는 그럼 공부는 잘하냐고 재차 묻지만, 사마의는 아이들이 그저 행복하고 안전하길 바란다는 말로 대답을 마무리한다.

하지만 직후 뒤에 나타난 하후 형제의 기세에 사마의는 흠칫하는데, 조조는 웃통까지 벗어던지고 한중을 점령해 유비를 반드시 처단하고 그 피로 목욕 좀 하갰다는 하후 형제의 각오에 그럼 때는 내가 밀어주겠다고 너스레를 떤다. 그리고 산을 하산하면서 사마이에게 "무식한 백성들은 날 자식들끼리 죽고 죽이게 만드는 비정한 애비라고 욕하지만, 하후 형제같은 영웅들을 손 하나 까딱하는 것으로 부리려면 내 후계자는 당연히 최고여야 하고 난 그걸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치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는데, 그의 말에 사마의는 고독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떠올리며 조조를 향해 '당신은 제 자식들을 항아리 속에 집어 넣고 당신을 닮은 끔찍한 괴물을 만들려는 거냐"고 독백하고 이런 조조를 장로가 어떻게 이길 수 있겠냐며 우려를 표한다.

어쨌든 본격적으로 한중을 향해 진격하는 조조군이었으나, 한중의 험난한 협곡에 낀 안개에 발목이 잡히고 만다. 하후연이 이 상황에 대해 적들의 함정이 아니냐며 우려를 표하자, 조조는 싸우기도 전에 사망 플래그 세우지 말라며 내가 먼저 웃음보 터져 죽겠다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직후 안개로 조조군의 시야가 가리워진 틈에 협곡 위에 진을 친 장로 쪽에서 조조군을 향해 거대한 바위를 마구잡이로 떨어 뜨리면서 제대로 싸우기도 전에 크게 한 방을 먹고 만다.

덕분에 겨우 후퇴한 조조는 재정비하는 3일 동안 하후 형제와 차남 조창에게 얼차려를 시키며 기합을 주는데[113], 그런 와중에 합비에서 손권의 10만 대군을 상대하게 된 장료에게서 지원 요청이 온다. 당연히 현재 조조군은 험한 한중의 지형과 한여름이 가까워진 더운 날씨, 장로의 방어로 인해 오갈 수도 없는 신세라 지원은 커녕 직접 도우러 갈수도 없는 상황. 이때문에 조조는 "장료와 악진, 이전 너희 셋이서 충분히 손권을 막아낼 수 있다"며 허세를 떨면서 거부하지만, 대신 적들이 오면 열어보라며 zip 파일 하나를 보내주고는 반드시 합비를 지켜내라고 지시한다.

그런데 장료로부터 합비를 지켜냈다는 전보를 듣고 얼마 후, 하후연이 산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우연히 장로군의 본진에 다다르면서 조조는 정말 어이없는 승리로 한중을 손에 넣게 된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조조는 하후연에게 괜히 갈구면서도 이런 아마추어들 상대로 낑낑댄 자신이 한심했음을 인정하지만, 장로가 "당신은 하늘의 귀여움을 받으면서 하늘의 뜻을 받들지 않는 거냐"고 일갈하자, 장로가 왜 한중 백성들에게 떠받들린지 이해한다. 그러나 이내 조조는 '60 평생 태산같은 사람의 의지가 하늘도 움직인대서 그리 믿고 살았건만, 개고생해도 못 뚫었던 요새를 안개 덕에 뚫고 후계자로 삼고 싶은 조식은 하필 삼남이니, 하늘은 맨날 간절히 원할 때는 뺏어가서는 포기할까 싶을 때서야 주고 정말 날 여전히 개똥으로 보는 거냐'며 앉았던 소파를 칼로 마구 찍어 부수면서 안 그래도 죽을 날도 얼마 안 남았는데 정말 엉망이 따로 없다고 울분을 토해내고, 진짜로 장로나 유비처럼 하늘에 구걸해 기회를 얻어야 하는 거냐며 한탄한다.

이때문에 하늘의 힘을 의식한 조조는 마침 한중에 머무르면서 조조에게 대항했지만 끝내 생포당해 끌려온 마초의 동료 방덕을 영입하고, 장로에게 한중의 관리를 맡기는 호의를 보이지만... 그 대가로 장로에게 마초의 아들 마추를 죽이라고 지시한다. 사실 조조의 진짜 목적은 유비가 장로가 손을 잡음으로써 촉의 머리와도 같은 한중을 차지하게 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이었고, 물론 장로는 거부하려 했지만, 조조는 오두미도 교인들의 목숨이 달려 있다며 협박해 결국 강제적으로 따르게 만듦으로써 장로의 명예도 실추시키고 마초와 완전히 반목하게 만든다.

이후 업으로 돌아가면서 사마의가 이번 일에 대해 칭송하자, 조조는 용케 속뜻을 알아차린 사마의를 과연 순욱이 주고 간 천재만재가 따로 없다며 칭찬해주고는, 순욱이 이걸 봤다면 얼마나 좋아했겠냐며 자신이 조정대신들의 추천으로 위왕(魏王)으로 등극했음를 알려주며 이것으로 역적 유비와 손권을 견제할 수 있게 되었다고 의기양양해 한다.
하지만 그 순간 말이 발을 헛디디는 바람에 조조는 절벽길에서 떨어질 뻔하는데, 그 순간 사마의가 붙잡아 안음으로써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이에 사마의를 어느 정도 신뢰하게 된 조조는 업에 돌아가는 대로 벼슬을 높여주기로 하지만, 길을 안내하던 한중의 백성을 보복으로 효수해 버린다.

그런 와중에 사마의가 한중을 먹은 김에 유비까지 처리하자고 제안하지만, 뜻밖에도 조조는 지금 유비를 조질 필요가 있냐며 사마의의 제안을 무시한다. 이때문에 사마의는 상대도 안 될 유비를 지금 치면 무조건 이길텐데 왜 다잡은 기회를 차버리시는 거냐며 항변하지만, 조조는 배부를 때 숟가락을 놔야하는 법이라며 한중을 얻은 것으로 충분히 만족한다는 말로 사마의의 제안을 거부한다. 다만 유비를 치지 않기로 한 이유는 이번 전투로 야전과 노숙을 너무 오래 하면서 몸 상태가 더 약화된 것도 있지만, 하필 허도에서 반란이 일어나는 바람에 급히 제압하러 가야했기 때문이었고, 이때문에 허도로 귀환하는 내내 조조는 손권과 유비가 자신보다 젊다는 현실에 한탄하면서 맥상상(陌上桑)을 읊으며 젊게 사는 비법을 검색하는 등, 하늘을 향해 내 지난 잘못들 두고두고 잊지 않고 기억할테니 제발 산처럼 영원토록 살게 해달라며 메롱을 날린다.

더불어 유비의 동맹인 줄 알았던 손권이 합비 2차 전투를 계기로 머리를 숙이고 들어오면서 긴 전쟁으로 지쳐있던 조조에게 조금이나마 여유가 더 생긴다. 거기다 손권이 이참에 황제까지 되시는 건 어떠냐고 띄워주면서 조조는 티는 내지 못해도 황제 되라는 문자에 하트까지 찍어주고 크게 흡족해 하지만, 그럴 수록 조비의 부족한 점만 더 떠올라서 혀를 찬다.

10.3. 갈등의 후계자 최종 선정

그럼에도 이제는 더이상 늦추지 말고 후계자를 확정 지어야 하는 상황이었으나, 지금에 이르기까지 믿고 의지했던 정욱 등의 책사들도 변해버린 조조와 그런 그를 위해 이룩했던 모든 것들을 자괴하며 점차 떠나가고 있었고, 결국 조조는 최후의 결정을 가후에게 맡기기로 한다.[114]

하지만 가후는 원소와 유표의 사례도 있거니와 권력욕이라는 측면에서 조조와 제일 많이 닮아 있는 조비를 후계자로 삼을 것을 추천한다. 이에 조조는 자리를 박차고 떠나는데 가후는 조조의 안절부절하는 모습을 보며 그 이유가 훌륭한 후계자를 찾고 싶어서가 아니라 권력을 내려놓기가 두려워서라는 걸 깨닫는다.

그후 조조는 하진의 손자이자 양아들인 하안과 노식의 막내아들이자 조비의 과외 선생인 노육을 만나 자신의 젊었던 시절을 회상한다.[115] 그리고 가후의 말을 무시하고 그대로 바르고 정직한 조식을[116] 후계자로 삼기로 마음을 굳히지만...

직후 노육으로부터 조식이 여태껏 양수에게 노골적으로 도움을 받는 부정 행위를 저지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전해듣게 된다. 노육은 군주가 신하에게 모든 것을 맡겼다가 어떤 비극이 일어났는지 잘 아시지 않냐며 십상시같은 꼴이 또 나지 않기 위해 난세를 바로 잡을 정직한 임금을 내려달라고 호소하지만, 조조는 "한 번만 더 허튼 소리 했다간 내가 영웅처럼 섬긴 당신 아버지의 무덤을 파헤쳐서 그 시체를 사냥개 먹이로 줘버릴 줄 알아라"라고 무섭게 경고하고 처소로 돌아간다.

하지만 여태껏 아꼈던 조식이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믿기 힘든 사실에 조조는 또다시 두통이 도져 버리고, 이내 원소의 환영에게 "거짓과 위선이 싫어서 십상시와 동탁, 나 원소를 치지 않았냐. 황제를 향한 충성심은 모두 가짜에 왕관은 연극소품, 늙고 병든 몸을 감추는 연기력에 재능을 타고난 아이들까지, 너야말로 최고의 배우 아니냐. 그런데도 백성들의 삶은 여전히 지옥인데, 간신들이 꼭두각시 황제를 휘두르고 낙양에서 연기와 불길이 치솟던 그때와, 평생을 거짓과 싸워온 영웅 조조가 하늘과 땅과 사람의 주인이 된 지금이 다를 바가 뭐가 있냐"는 신랄한 조롱을 듣는데...

그 순간 허도의 궁전에서 화재가 났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사건의 주동자는 과거 조조에게 죽은 길평의 아들인 길목으로 아버지의 복수와 한 황실을 바로잡고자 경기, 위황과 함께 반란을 일으킨 것. 그러나 반란의 핵심이 되어야 할 헌제가 또다시 조조를 거부했다간 진짜로 조조에게 죽을까봐 겁을 먹고 동참을 거부하면서, 조조는 곧바로 허도로 가자마자 반란을 제압한다. 물론 반란에 동참한 자들 역시 그냥 놔둘 수는 없었기에 조조는 광장에 빨간 깃발과 하얀 깃발을 세워 놓고서 한 황실의 관리들과 그 가족들을 전부 불러 모으고는, 그들을 향해 역적들이 황제 폐하를 모신 허도에 불을 질렀는데 불을 끄러 나왔던 자는 빨간 깃발 아래, 아무 것도 안 하고 집에 있었던 자는 하얀 깃발 아래 설 것을 지시한다.

광장에 모인 사람들은 술렁이며 조조가 자신을 따르는 자를 가리기 위한 시험이라 추측해 조조를 도우려 했다며 몇 명을 제외한 전부가 빨간 깃발 아래에 서려고 한다. 하지만 전날 원소절(元宵節)이었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밖에 나와서 축제를 즐겼었고, 결국 이는 반란에 동참한 자를 가릴 수 없어 가림막으로 이용당한 자들까지도 닥치는 대로 다 죽이겠다는 소리였기에 조헌과 조화가 나서 살려달라고 요청한다. 조조는 황제 폐하가 직접 오라 했는데 왜 후궁마마들께서 오신 거냐며 되묻지만, 조화는 황제 폐하께선 종일 방에 틀어박혀 있었기에 역적질 할 틈도 없었고 어딜 왕 따위가 황제 폐하께 명령하는 거냐며 한번만 더 반항했다간 목을 쳐서 그 작은 키를 더 줄이겠다는 조절의 뜻을 전한다. 물론 조조의 권한은 허수아비 황제의 황후인 조절과 후궁인 조헌, 조화보다도 더 높았기에 순간 자신을 보고 웃은 병사의 목을 눈앞에서 치며 겁을 주고, 이에 겁먹은 사람들은 빨간 깃발을 향해 뛰기 시작하지만 사실 그건 한 황실의 신하들을 싸그리 죽여 없애려는 조조의 계략이었고 하얀 깃발 아래 남아있었던 극소수의 인원들 외에는 전부 반란에 참여한 자로 몰아 모조리 죽여버리라 명령한다.

이를 보다못한 사마의까지 나서서 조조를 만류하며 "내가 천하를 버릴지언정 천하가 나를 버리지 않게 하겠다"는 말을 언급하면서 조조는 힘과 명분 모두를 갖췄으니 이제 조조가 천하를 버리지 않는다면 천하도 조조를 버리지 않을거라며 무릎꿇고 간청하지만, 조조는 그의 간절한 충언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들을 모두 죽여버린다.[117]

그렇게 완전히 괴물이 되어버리기로 결심한 조조는 죄책감조차 느끼지 않고 그들의 시체를 밟으면서[118] 자신이 황제로 등극하면 사용하려 하는 연호를 짓는 모습을 보여주기까지 한다.[119] 그러고는 자신에게 패배해 죽어서 연락처에서 '알수없음'으로 표시된 동탁, 여포, 손책, 원술, 원소 등을 떠올리며 네놈들이 원하던 걸 오로지 나만 가졌다고 희열에 차며 아무도 자신을 방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다가 휴대폰 연락처에서 아직 '알수없음'으로 표시되지 않은 유비의 연락처를 발견하고서는 논영회 때 유비에게 "세상에 영웅은 오직 그대와 나 뿐이오!"라고 했던 것을 떠올리지만, 이내 유비를 험한 돌산에 틀어박혀 산원숭이들 왕 노릇이나 할 놈이라고 조롱한 뒤 세상은 유비 네 이름을 잊었다고 폄하한다.

그러나 곧 학살당한 사람 중 한 명이 들고 있던 키링을 밟은 순간 "장군님, 만세! 유비 장군님, 만만세!"라는 소리가 흘러 나오고, 뒤이어 학살당한 사람들이 들고 있던 장식품들에서 "유비 장군님, 만세! 황제 폐하 만세! 한나라여 영원하라!"라는 소리가 동시다발적으로 흘러나온다. 이들이 갖고 있던 장식품들은 전부 반란군 측에서 만든 블루투스 장식품으로, 반란에 성공했을 때 켜서 허도에 있는 모든 반조조파들을 결집시키기 위함이었던 것이다. 이에 조조는 "아무리 내가 싫다고 해도 왜 그 귀 큰 놈에게 들러붙는 거냐, 언제부터 그 사기꾼이 내 공식적인 라이벌이 되었냐, 유비 그 놈은 황실이나 나라에 대해 아무 생각 없는데다 제일 먼저 황제를 버리고 튄 놈이 아니냐"라며 황당해하면서 그 번드르르한 위선에 구역질이 난다며 이를 간다.

하지만 직후 조비와 조식이 업에서 허도로 달려오는데, 어째선지 조식은 오바이트까지 할 정도로 술에 잔뜩 취해있던 상태였다. 조식은 조조를 꼭 만나서 사과해야 할 일이 있어서 술에 취한 상태에서도 허도로 온 것이었는데, 알고 보니 조창이 유주에서 반란을 일으킨 오환족을 정벌하고 와서는 조식이 태자가 되리라는 확신에 이제 새 시대가 올 것이라며 미리 축하 파티를 벌였다가, 조식이 술김에 자신이 왕이 되리라는 자만심을 은연중에 드러내며 왕만이 드나들 수 있는 사마문으로 출입했던 것. 이에 대해 조창이 깜찍한 실수였다며 아버지는 은퇴하시고 편히 텃밭이나 가꾸시며 노후를 보내라고 은근슬쩍 비꼬자... 분노한 조조는 바로 칼을 빼들어 조창에게 휘둘러 상처를 입히고는 "왕 앞에서 칼을 빼들다니, 죽여달라는 뜻이 아니냐"고 질타하며 조비를 태자로 선정한다.

이후 태자 즉위식에서 30살이 넘은 아버지임에도 어린 아이마냥 울며 기뻐하는 조비에게 좋냐며 못미더운 표정으로 쳐다봤다. 그리고는 조식에게 이미 기회를 줬음에도 스스로 날린 거라며 이제 조식은 죽은 목숨이라고 독백한다.[120] 술을 마시려는데 화타가 뇌졸중이 우려된다며[121] 음주를 말리자 술을 그의 얼굴에 뿌리면서 그땐 머리 뚜껑따서 고치라며 본의아니게 연의 플래그를 세운다.[122] 그때 예뻐하는 손자 조예가 화타는 옥체 보존을 위해 말리는 것이니 너무 미워하지 말라며 이미 여러 번도 해준 동탁 잡은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자 조예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기뻐한다. 스스로 손자 재롱을 보며 조용히 늙어가는 삶은 최고의 해피엔딩이라며 스스로 위안을 얻으려 했지만 실제 조조의 속마음은 천하를 완전히 얻지 못한 채 뒷방 늙은이로 살다 죽는 게 싫은 것이었다. 그 마음이 들던 찰나에 유비가 쳐들어온다는 첩보를 접했고 분노하는 양아들과 친척과는 달리 그는 호탕하게 웃기만 한다...

이내 조조는 10년 전 관도대전 당시, 곽가에게서 만약 나라를 세워 황제가 된다면 시호를 뭘로 하고 싶냐는 질문을 듣자 누구 팔자 꼬을 일 있냐며 갈궜지만, 만약 정말로 그렇게 된다면 자신은 나라를 목숨바쳐 지킨 충신이나 난세를 끝내고 평화를 되찾은 성군보다는 전쟁으로 천하를 평정한 '무제(武帝)'로 시호를 정하고 싶다고 상상했던 추억을 회상한다. 그렇기에 후손들에게 둘러싸인 푹신한 침대가 아닌 전쟁터의 적들의 시체 위에서 마지막 숨을 거두겠다며 조인, 조휴에게 군사 5만을 끌고 가서 유비를 포위할 것을 지시하고, 총지휘관으로 직접 나설 것을 선언하며 시즌을 마무리 한다.

11. 시즌 10: 한중왕, 유비

11.1. 조조 VS 유비

비장한 표정으로 출정을 준비하지만 다짜고짜 누군가가 그의 얼굴에 마스크팩을 붙이면서 이미지가 금방 박살난다.

마스크팩을 던진 이의 정체는 바로 조비에게 붙어 반칙을 저지르게 도왔던 양수였고, 이내 양수가 막내 아들 조간의 돌잔치에서 아들에게 할아버지 소리를 듣는 굴욕을 당했던 일을 언급하며 어려보일 미용 용품을 대령하는 것도 모자라서 활력까지 건드리는 바람에 심기를 제대로 거스르자, 울컥해서 양수를 마구잡이로 폭행하고 죽이려 들지만 죽이려던 찰나에 말을 너무나도 예쁘게 한다며 포기한다. 결국 양수의 조언대로 나이가 어려지는 주파수를 들으며 잠을 청했고 양수는 겁없이 그의 앞에서 조비 대신 조식을 왕좌에 세울 야망을 드러낸다.

하지만 잠든 척하고 있었던 조조는 업의 군사들에게 연락을 넣어 조식을 체포하라고 명령을 내리고는, 안 그래도 자신을 역적으로 취급하며 경계하던 최염과 그의 일족들을 전부 처형하게 한다. 이중 최염의 조카인 최완이 조식의 아내였기에, 조식은 눈 앞에서 소중한 아내를 잃으며 절망에 빠지고, 뒤에서 이를 지켜보던 조비도 조조가 아직 죽은 건 아니었다며 정신을 차린다.

이후 양수와 바둑을 두면서 화를 냈다가 풀었다가 감정 기복이 심한 행동을 하더니[123][124] 장합이 황충과 엄안에게서 빼앗은 성채에 여러 군수물자들을 넣으라고 지시한다.

하지만 이는 황충과 엄안의 계략으로 이로 인해 이전 파 지역에서부터 정군산까지 모든 진지를 잃었을뿐더러 친인척이자 개국공신이나 다름없던 하후연이 법정의 계략에 넘어가는 바람에 전사했고 그의 수급을 유비가 보내자 하후연의 머리를 들고 절규했다.[125][126]

11.2. 두 번째 논영회

하후연의 복수를 위해 한중으로 쳐들어갔지만 유비와 두 번째 논영회[127]를 갖게 된다.

그러나 이전에 유비를 겁박하며 갖고 놀았던 때와 달리 이번에는 유비에게 제대로 농락 당한다. 유비는 그가 원소에게 승리한 건 어디까지나 기적이고 곽가가 말했던 조조의 10가지 무기도 지금은 없다며,
  • 예절과 의식을 지키느라 번잡하던 원소처럼 군복 대신 치렁치렁한 예복 차림이나 하는 것
  • 황제를 틀어잡으며 권력을 등에 업고 신하들과 왕가를 숙청하는 역적인 것
  • 예전 원소처럼 제 핏줄들에게 요직을 퍼주는 것
  • 예전 원소처럼 제 뜻 위해 힘쓰던 자들조차 토사구팽하는 것
  • 십상시를 처단했으면서 환관들을 다시 뽑은 것
  • 꼭두각시와 앵무새들을 좌우에 거느리는 것
등의 만행들을 지적하고, 곧 여름이 와 손권과 장비가 그를 위협할 것이라 압박한다.

결국 조조는 이내 자신이 기초적인 병법조차 안 지키는 실수를 할 정도로 쇠하며, 자신이 그토록 증오했던 자들과 다름 없게 되었음을 깨달아 멘붕하고 만다. 마침 찾아온 조창이 유봉과 대치하자 조조는 조창을 향해 저들을 치라고 추하게 명령하지만....
조창은 적장인 유비가 양아들인 유봉에게 '위험한 곳에 왜 왔느냐'고 화를 내며 걱정하는 것을 보고, '내 아버지는 지금껏 날 도구로 삼았으면서 자기가 제대로 싸우지도 못해 나에게 복수를 구걸 한다'고 크게 실망하였고, 싸울 의지를 상실했다. 그 사이 유비군이 조조군 보급고에 불을 질렀고, 조조는 이내 태도를 바꾸어 조창을 욕하기 시작한다. 조조의 욕설이 '널 괜히 낳았다'에 이르자 분을 참지 못한 조창은 조조를 들쳐 매고 유비-유봉 부자를 죽이라는 명령을 거부하고 퇴각했다.[128]

11.3. 계륵

이후 조조는 진지에 복귀한 후, 바들바들 떨면서 닭갈비라는 말만 중얼거리는데, 이를 들은 양수는 하후돈에게 한중에서 철수할 것을 지시하고, 하후돈은 이에 따른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조조는 하후돈에게 누가 퇴각하라고 했냐며 화를 내지만, 양수가 깐죽거리면서 계륵의 의미를 말하며 자신만만하게 잘난 체를 하자, 뒤에서 칼로 양수를 찔러버려 죽여버린다. 하후돈이 양수는 명문가의 '인질'아니었냐며 당황해하자 조조는 웃으며 속으로 원소에 대한 열등감을 드러낸다. 과거 원소와 함께 명문가들의 연회에서 있었던 일을 회상하고 자신은 프린스 원소 Mk.2를 제대로 흉내내지 못한 광대였을 뿐이라고 자조한다.

이후 마초의 습격을 받으며 죽을 뻔하나 방덕의 활약에 겨우 살아남고 퇴각한다. 그러고 한중땅을 지옥같은 산 더위와 달고단 음식이라고 평하며 유비 네놈이 다 가져라 하면서 도주하지만, 매복하고 있던 제갈량이 장비, 조운, 황충, 엄안, 위연 등 주력 장수들과 함께 조조의 앞에 나타난다. 그 모습에 경악을 하고 도망을 가다 위연이 쏜 화살에 인중을 맞고 낙마, 하후돈에 의해 겨우 목숨만 건져 도망치는 것으로 시즌에서의 등장 종료.

12. 시즌 11: 이릉대전

12.1. 번성 공방전

한중 공방전 패배 이후, 이전부터 앓던 두풍이 악화되고 중풍까지 겹쳐 장안에서 요양 중이며, 자신의 최후를 직감했는지 무덤과 장례 플랜까지 다 세워두었다고 제갈근을 통해 언급된다. 하지만 유비가 한중왕이 되었다는 소식에 누구 맘대로 날 따라하냐고 분해하며 죽기 전 마지막으로 유비를 괴롭힐 작정으로 형주로 우금과 방덕을 보낸다.

다만 예기치 못하게 보낸 정예군이 폭우로 인해 전부 칼 한번 못휘두르고 물고기 밥이 되었다는 소식에 분노하며 기둥에 머리를 박으면서 이딴 쓸모없는 머리는 없는게 낫다며 자해한다. 속마음으로 '죽어라 늙고 추레해진 조조야' 하며 검을 뽑아 자결하려 하자 사마의가 맨손으로 검을 잡으면서 조조를 만류, 조조는 관우가 허도방향으로 진격한다는 소리에 겁을 먹고 황제와 자신은 업으로 천도한다, 전략상 후퇴를 외치지만 사마의는 기세가 끓기면 계속 끓어진다고 손권을 이용하라고 조언한다.

관우가 손권군과 대치할 때, 직접 군대를 동원하고 나타났다. 관우는 손권군뿐 아니라 조조군까지 상대하려 했으나 관평의 만류에 결국 중과부적으로 처절한 후퇴를 감행하고, 그 모습을 꼿꼿이 보던 조조는 전쟁의 신이라고 추대했었던 관우의 몰락을 마지막까지 바라보고는 쓰러진다. 사실 몸상태가 계속 악화되어 죽음이 가까움에도 처절한 애증의 대상이었던 관우를 몰아내는 모습만큼은 직접 봐야겠는지 찾아온 것. 이후 눈물을 흘리며 서황에게 잘했다고 진심으로 칭찬한다.

손권군이 관우를 살해하고 조조에게 관우의 수급을 보내주자, 크게 기뻐하며 침향목으로 그의 몸을 만들어 대처한채로 성대한 장례식을 치러준다.[129] 한편 신에 가까운 위상을 지닌 관우가 죽은 사실에 허망해하던 중[130] 갑자기 두풍으로 인한 발작 증세가 발현하였고, 이윽고 조조 또한 죽음이 다가오고 있음을 직감한다.[131] 이때 아버지와의 대화를 통해 염세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초기 시절을 회상하며 그 누구보다 치세를 바래온 자신의 열망을 토로하고, 이제 자신은 살 날이 얼마 안 남았으니 단 하루라도 좋으니 난세의 간웅이 아닌 치세의 능신으로 살게 해달라고 하늘에 간절히 빈다.

12.2. If: 치세의 능신?

그리고 눈을 뜨자 조조는 과거 기도위 시절로 돌아와 있었다.[132][133]

그런데 이미 세상을 뜬 원소가 자신을 깨우다 못해 직접 직장까지 태워주고,[134], 낙양은 자신이 기억하는 생지옥이 아닌 모두가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게다가 늘 놀기 바쁜 암군이었던 황제는 하황후와 함께 업무에 충실한 성군이 되었고, 국정 농단을 해온 십상시는 황제와 황후를 조용히 보필하는 믿기 힘든 광경을 보게 된다.

거기에 늘 유약했던 유변은 당당한 자세로 서 있고 이어 자신을 두려워하던 어린 유협이 달려와 안겨서는 팬이라며 선물도 주려 한다. 이 광경을 보고는 자신이 지옥 밑바닥에 왔다며 믿지 않았다가, 유협이 조조를 많이 좋아한다는 하황후의 말에 이게 진정한 치세라며 기뻐하고는 대주라는 시를 읊는다.
...술잔을 앞에 두고 모두 노래 부르세.
태평성대에는, 삼 년 농사 지어 구 년을 먹으니
...모두가 넉넉하여 노인이 힘들 일을 할 일이 없고,
좋은 말은 전쟁터 대신 논밭으로 끌고 가서
...땅에 피 대신 거름을 뿌린다네
사람도, 풀도
나무와 벌레들도
널리널리 은혜를 입는도다![135]

그러고는 지나가던 관리들에게 뽀뽀할 정도로(...) 행복해한다.[136] 그런데...

원소가 살아있기에 역시 원술도 다시 등장했다. 앙숙이긴 했지만 한 때 알고 지낸 얼굴이 다시 나타나 반가워하는 것도 잠시, 하지만 아우님이라고 칭하며 당당히 맞서던 원소가 아무 말 없이 절을 했다.

치세인만큼 아득바득 6년상을 치러서 명문가 원씨 가문으로 인정 받을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조조는 너만 원씨가 아니냐며 원가의 상징인 반지를 확인했지만 없었고 끝내 원술은 원소를 무시하고 가버린다. 조조는 자신과 우위를 다투던 원소가 한 순간에 약한 모습을 보인 게 분했는지 안도하는 원소를 동탁이 나타났던 그 시절처럼 팼다.

그러던 중 성 안에서 웃음 소리가 들려 들어가보니 강동의 호랑이 손견이 사투리를 구사하며[137] 대장군 하진에게 촌뜨기라고 무시당하고 있었고, 병사들을 등에 태운 채로 팔굽혀 펴기를 하고 있었다. 이어 하진이 여자친구 있냐고 묻자 헤어졌다는 충격적인 답변을 듣게 된다. 대명문가 오국태와 집안 차이가 너무 나서 양가의 반대로 헤어졌다는 것이다.[138] 그말인즉슨 소패왕 손책은 물론이고 적벽대전에서 조조를 갖고 논 손권 역시 태어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이 대화를 숨어서 엿듣던 조조는 무슨 치세가 이렇냐며 현실부정을 하던 와중에 손견이 당분간 연애할 생각은 없다고 답하며 자신을 변방 땅개로 낮추자 분노하며 얼굴에 냅다 타이어를 던져서 두들겨 팼고, 결국 유주로 좌천된다. 그런데 그곳엔 유비가 있었다...

유비는 봄인데도 눈이 오는 유주의 날씨에 얇은 옷을 입은 조조를 자신의 집에 초대하고자 하였으나 조조는 유비를 경계한다. 그러나 추위로 인해 이미 조조는 반쯤 맛이 간 상태였고(...), 결국 유비는 조조를 집에 데려온다. 조조는 유비의 초라한 집을 보고는 유비가 없는 집안에서 나고 자랐다고는 들었어도 이 정도였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놀란다. 그러면서도 자신도 자기 카드값은 자기가 냈다며 속으로 뻐기던 조조였지만, 이내 유비가 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살아야 하니 짚신팔이 유비는 유비답게 살겠다라고 말하자 멱살을 잡고 황제 숙부라면서 장군이나 왕 정도는 꿈꾸고 살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화를 낸다. 그러면서도 속으로는 지금 이곳이 자신이 그토록 바랐던 치세인데 어째서 숨이 막히냐며 독백한다.

유비는 그런 조조에게 뜬금없이 자신이 왜 짚신이 아닌 밧줄만 꼬고 있겠냐며 묻는다. 유비 왈, 자영업은 트렌드가 생명이기 때문이라는데 다음 컷에서 유비가 꼰 새끼줄에 공손찬이 목 매달려 죽어있는 모습이 나온다. 심지어 공손찬을 역적으로 몰아 죽인 것은 난세인 현실에서 덕이 높기로 자자했던 유우였다.[139][140] 이유인즉슨, 공손찬이 "신분이 낮아도 실력이 높으면 올라가야지."라는 말을 했다가 역적으로 찍혀 죽었던 것이다.

유비는 조조에게 "천하가 이런데 나보고 어쩌라는 거냐"며 울분을 토해내고, 그걸 본 조조는 유비를 향해 너도 나만큼이나 이 평화가 끔찍하냐며 속으로 묻지만, 유비는 곧바로 누군가에 의해 목이 잘린다.

그런데 충격적이게도 유비를 죽인 것은 관군이 되어 있던 관우였고, 한 술 더 떠서 유비를 신고한 것은 부잣집 모범생인 장비였다. 장비는 관우에게 유비가 범죄자인 조조와 대화도 한 데다가 집에 데려가기까지 했으면서 역적질 논의까지 했다며 법석을 떤다. 관우는 조조에게 춘추에서 말하기를, 아랫것이 위쪽을 넘보면 난세가 온다고 했다라고 말하며 조조를 황궁으로 압송해간다. 이를 본 조조는 우리에게 치세는 지옥이구나! 라며 비참해한다. 그렇게 도달한 황궁, 황제는 조조에게 자신의 소중한 능신이 미쳐버렸다며 안타까워하면서도 마지막 기회를 주겠다면서 옥새를 내놓는다.

황제는 옥새를 조조에게 맡길 테니 대신 "귀하게 태어난 자는 정성껏 다스리고 천하게 태어난 자는 열심히 섬기는 이 질서를 수호하라, 이 얼마나 아름다우냐."며 자신에게 충성을 다짐할 것을 명령한다. 그러자 조조는 옥새를 집어들더니 이내 그것을 자신의 이마에 대고 수차례 가격하기 시작한다. 예상 못한 조조의 행동에 온 좌중이 당황하는 가운데, 입가에 피를 흘리는 순욱[141]이 옥새를 빼앗아 들고 그렇게나 이 악몽에서 깨고 싶냐고 묻는다.

조조는 순욱을 반가워하면서도 자신을 죽게 놔두라면서 만류한다. 치세를 품어보려 했으나, 정작 치세를 겪어보니 이런 곳에서는 못 살겠다며 순욱을 끌어안는 조조. 조조는 "치세는 시체다. 죽은 듯이 변화가 없어!" 라고 외치며 자신은 난세에 살았기에 자유로웠고 꿈을 꾸었으니 난세가 "조조"를 낳았다고 독백한다. 그러자 경악한 순욱은 조조의 머리에 옥새를 내리치고, 조조는 꿈에서 깨어 현실로 돌아온다.

12.3. 최후: 난세의 간웅의 해피엔딩

허나 현실에서도 조조의 숨은 끊어져 가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하지만, 이미 자신의 삶에 깨달음을 얻은 조조는[142] 원소와는 달리 호흡기를 떼버리고[143] 후련하듯이 웃으며 어명을 받아적으라고 하고 유언을 남긴다.
내가 간밤에 좀 아팠는데, 죽을 먹어도 속이 더부룩하니 이제 국물이나 먹어야겠다!(吾夜半觉小不佳,至明日,饮粥汗, 服当归汤.)
나는 전쟁천재여서, 전투중에 한 결론은 다 옳았다. 아 뭐, 자주 욱했던건 미안하고~ ㅎㅎ(吾在军中持法是也,至于小忿怒,大过失,不当效也)
(난 구세주이자, 살인귀였다.)
참, 내가 맨날 높은 모자 쓰고 다닌건 두통 때문이다, 두통! 다른 이유 없음!(吾有头病,自先著帻,)[144]
(난 좋은 아빠이자[145][146], 끔찍한 아빠였고[147], 나쁜 남편이자... 또...)
으흐흐흐ㅋㅋ! 내 입이 삐뚤어져도 좋은 남편이었단 소린 못하겠네!
아내들은 다들 고생했으니 동작대에서 편하게들 살라.(吾婢妾与伎人皆勤苦,使著铜雀台,善待)
심심하면, 취미로 신발 만들기나 배우든가~ㅎㅎ(诸舍中无所为,可学作组履卖也)
칙칙한 수의말고, 맨날 입고 다니던 옷 입혀서 묻어주고.
다들 쪼금만 울고 자기 일 계속하되, 가끔은 내 무덤을 바라봐다오...

환관: 대왕?
유언을 남기고 잠시 후 조조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이를 이상하게 여긴 한 환관이 들어오지만 그는 여전히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그렇게 치세에는 능신이었겠지만, 난세였기에 간웅이 되었던 조맹덕은 숨을 거둔다. [148]

직후 녹음된 유언을 들은 사마의는 "이게 뭐냐?! 온통 나, 나, 나... 이딴게 왕의 유언이라고? ...사과했어야지. 당신이 피로 물들인 이 천하에 변명이라도 했어야지! 끝까지 뻔뻔하군, 조조!" 라며 온통 자신에 대한 말만 지껄이고 세상에 사과 하나없이 떠난 조조에게 끝까지 뻔뻔하다고 비판한다.[149] 정작 자신도 만만찮은 악인으로 역사에 남는걸 모르면서.[150]

참고로 작중에 나온 조조 최후의 유언이 작가가 창작한 것인지, 아니면 레퍼런스가 따로 있는데 작가가 출처를 제대로 표기하지 않았는지 많은 독자들이 궁금해 했는데, 정답은 후자이다. 해당 어록은 전삼국문 제 3권에 실린 글로, 위무제 조조가 최후에 남긴 영인 '유령(遗令)'이 출처이다.#

[1] 이 장면에서의 컷 연출이 일품인데 쓰러진 황제(후한)에게 조조가 필사적으로 심장 마사지를 하고 있지만 다음 컷에서 썩어문드러져 구더기와 개미가 꼬이는 손목을 보여줌으로서 헛고생임을 보여준다.[2] 본문에 맞춘다면 황문(黃門), 혹은 황문시랑(黃門侍郞)이 맞다. 감찰관은 고대 로마의 직위다.[3] 손이 피투성이여서 '인간적으로 피는 닦고 손 내밀지' 라는 댓글이 베스트 댓글이 되었다.[4] 삼국지톡 오리지널 캐릭터.[5] 당시 제남은 사당 건립과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리로 엉망인 상태였다. 아마도 조조가 녹록한 인물이 아님을 알고는 미리 기를 잡아두기 위해 협박성 문자를 보낸 것으로 생각된다.[6] 조조 왈 네가 '핏줄' 소릴 입에 담을 리가 있나. 원소는 생모가 노비라서 출신에 대한 콤플렉스가 크다. 그런 사람이 맥락도 없이 핏줄이 어쩌고 하는 소리를 입에 올렸으니, 숨은 의도가 있는 것이다.[7] 무적핑크가 트위터에 올린 뒷설정에 의하면, 원래 관직에 있었으니 본인 조복을 갖고 있었지만 벼슬을 때려치고 낙향하면서 태워 버렸다고 한다. 폴리 혼방이라 매우 잘 탔다고(?)[8] 외부의 군벌들을 불러들여 환관들을 모두 도륙한다.[9] 이에 후일 조조가 벌일 더욱 잔혹한 일을 생각하며 씁쓸해한 팬들이 많다.[10] 즉 원소가 현재 사례교위와 가절을 겸직하고 있는 것인데, 사례교위는 관료들을 감시하고 죄를 내릴 권한이 있었고 가절은 전시에 죄인을 처벌할 권한이 있었다. 둘 다 그 자체로 아주 귀한 벼슬은 아니나 둘을 겸직한 것은 기소권과 판결권을 동시에 쥔 셈이라고.[11] 원전에선 돼지를 잡으려던 여백사의 가족을 조조가 오해하여 죽였는데, 여기선 돼지 저금통을 따서 조조 일행을 대접해줄 돈을 마련하려던 여백사의 가족들을 조조가 오해해서 죽이고 만다.[12] 다만 진궁은 조조 편에 남기로 한 것과는 별개로 이 건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조조를 보고 회의감과 함께 조조라는 인간의 위험한 면모를 지각하고 반쯤은 감시의 목적으로 조조 곁에 남았다.[13] 대부분의 매체에서 이 장면은 '문제의 마궁수가 예사 인물이 아님을 알아본 조조가 호탕하게 웃으며 술을 내리는' 장면으로 묘사되는데, 본작에서는 '절망을 술로 달래던 조조가 개죽음을 자처하는 이름 모를 마궁수의 저승길에 제물 삼아 술을 건네는' 꿈도 희망도 없는 느낌으로 묘사된 것이 상당히 독특하다. 본작에서 조조는 반동탁 연합군의 한심한 꼴에 절망한 상태였고, 속으로 '한낱 마궁수 양반, 당신 이름 알지도 못하고 궁금하지도 않지만 머나먼 저승길에 술 한 잔은 있어야지?'라는 생각을 하며 자조적인 웃음을 띠고 술을 건넨다.[14] 상단의 사진. 반했쬬 입덕의 순간 아닌 게 아니라 조조가 넋이 나가서 홍조를 띄운 얼굴로 관우를 멍하게 쳐다보고 있으니, 입덕을 했네 사랑에 빠졌네 하는 개드립이 흥하고 있다.[15] 환관의 손자이면서 부패한 십상시를 친 것, 동탁의 총애를 받고도 그를 암살하려 시도한 것, 반동탁 연합에서 목숨 걸고 싸운 것[16] "오로지 뜻에 살고 뜻에 죽는 자를 일러 덕과 지조가 있다 한다. 권세나 이익에도 유혹당하지 않으며 이익에 흔들리지 않으며, 세상 사람들이 뜯어말려도 한 번 마음먹은 것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니, 천하조차 이 자의 뜻을 꺾지 못하리라." 순자 1장 권학편 덕조. 이름 조와 자 맹을 이 구절에서 따 왔다고 한다. 그리고 이 부분을 인용한 순욱 자신이 순자의 후손이기도 하다.[17] 진궁은 원소가 월급도 더 주는데 뭐 하러 이리로 오느냐, 조조에게 협박이라도 당했냐며 황당해하다 조맹덕씨! 당신 이 도련님 협박했구나?! "조조가 언젠가 큰 일을 하리라 믿고 왔다"는 대답을 듣고, 얘도 보통 또라이는 아니네? 하며 유쾌하게 웃었다.[18] 이때의 원술은 손책에게 옥새를 얻고 기고만장해진 상황이었다.[19] 다른 참모들은 조조가 진궁을 가족처럼 여기니 참으라고 얘기하는데, 진궁은 자신은 조조의 공범이라며 자조한다.[20] 사실 짜증이라기보단 당당하게 출세한 자기 모습을 얼른 아버지에게 보여주고 싶어 안달복달하는 것에 가깝다.[21] 얄궂게도 그토록 구박했던 아들을 핸드폰에는 내새끼라고 저장해둔 데다 사진도 연주자사 사진으로 바꾼 상태였다. 죽는 모습도 조조에게서 걸려오는 핸드폰을 바라본 채로.[22] 이때 면도하다가 면도날에 얼굴을 베이는 걸로 불길한 플래그를 암시했다.[23] 해당 컷에서 조조의 입 부분이 말풍선에 교묘하게 가려져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원한으로 입꼬리가 구겨져있는지, 아니면 소식을 들은 순간부터 복수에 미쳐서 광소를 흘리는 것인지 독자들의 시선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게 연출하였다. 다만 말풍선을 아주 자세하게 보면 입꼬리가 아래로 쳐진 상태로 그려져 있기는 한데, 아주 자세하게 들여다보지 않으면 보기 힘들다.[24] 서주 대학살을 시전하는 조조의 모습이 희대의 패륜아인 아서스를 연상시킨다는 건 아이러니한 부분.[25] 심지어 이 당시 아직 어린 소년이었던 이 천재는 반 친구들에게 졸업한뒤 모시고 싶은 군주로 조조를 꼽았건만... 서주대학살의 참상을 눈으로 목도한 후 충격으로 괴로워하면서, 십대 초반의 어린 나이임에도 사백안을 뜨는 모습이 한 컷을 온전히 할애한다. 실제로 이때 제갈 가문을 포함한 수많은 재야 인사들이 형주나 강남으로 피난을 갔고 훗날 조위를 골아프게 한 촉과 오의 인재풀을 이루었다. 그리고 시체로 강물이 막힌 참상을 묘사한 컷은 작품 내에서 잊을 만 하면 언급되거나 다른 인물들의 회상으로 한 컷씩은 나오면서 조조라는 인물이 평생을 안고 가야 할 업보이자 최악의 실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26] 유비를 알아보면서 '유장군'이라고 호칭까지 붙여가면서 존대하는 모습을 보였다.[27] 바로 전 컷에서 서주 백성들을 구함으로써 정식으로 예주목이 되어 백성들에게 지지와 환영을 받은 유비와 대조된다.[28] 본래 사서에서 조조는 서주 대학살보다는 변양을 죽인 일로 까인 적이 있다. 여기서는 서주 사건을 빌미로 변양이 조조를 비판하면서 이 두 사건들에 연관성을 부여하며 변양 살해건도 현대의 독자에게 문제시되도록 만든 것. 사실 연의에서도 조조가 도겸을 공격하자 도겸과 친했던 변양이 군사를 이끌고 조조를 막으려다가 살해당했다는 언급이 나온다. 다만 연의에서는 이 장면이 불과 한 줄밖에 안될뿐이다. 한편 변양을 죽인 우금은 조조와 달리 그를 죽이면서 눈물을 흘린다.[29] 이 때 광기어린 표정으로 자신은 전쟁에서 이기고 왔다며 얘기하는데 조조가 제정신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나 다른 책사들은 하나같이 당혹스러운 모습이다.[30] 평소처럼 무람없이 대하는 게 아니라 생전 안 하던 존댓말로 애원한다. "조맹덕씨... 아니... 어르신! 이놈이... 이렇게 빕니다! 제발... 서주 백성들을 살려주십시오! 우리... 고작 이러려고 그렇게 애썼습니까?!"[31] 이후 진궁은 조조가 변양을 살해한 것까지 알고 그에 대한 일말의 정까지 완전히 버렸으며(호칭이 조맹덕씨>조조>그놈으로 실시간으로 격하된다), 결국 조조를 완전히 등지게 된다. 그가 조조를 떠나는 회차의 제목은 조조를 죽여줘.[32] 진궁이 변양의 죽음을 목격했을 때 순욱도 함께 있었는데, 순욱은 자신이 조조를 다시 바른 길로 이끌 수 있고 그렇게 할 것이니 진궁도 함께해 달라고 청한다. 그러나 진궁은 여백사 살해 사건을 떠올리고 그것이 조조의 본성이라고 속으로 읊조리며 기어이 조조를 떠나고 만다. 순욱에게는 자신의 속내를 말하지 않는데, 애초에 그가 그 사건을 모르니 말해도 믿지 않으려 하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33] 전신이 멍/화상투성이에 여기저기 붕대를 감고, 볼에도 상처가 남았고, 머리는 불에 그을려서 철수세미가 됐다.[34] 작중에서 조조가 해설한 손자병법은 후한문고 e-book 베스트셀러에 올랐을 정도로 유명한데, 여기에 1sul이라는 이용자가 '내용은 볼만한데 해설가가 천한 놈이라 별 하나 뺀다'며 별점 4개를 줬다.[35] 직접적인 묘사는 없고 간접적인 암시만 나온다. 식량 부족으로 아사자가 속출하며 실종자 또한 많다는 소식 뒤에, 순욱이 "실종자 중에 몇 명 찾기는 찾았는데...." 하며 사진을 전송한다. 이 사진을 직접 보여주지 않고 곧바로 조조가 구역질을 할 정도로 경악하는 장면으로 넘어간다.[36] 동탁 암살 실패, 반동탁 연합군 당시 형양에서 여포에게 대패한 일[37] 참고로 이전의 영입과정이 정말 골때리는게, 숙부와 사촌이 전쟁으로 전부 목숨을 잃어 전쟁과 폭력, 싸움에 트라우마가 생긴 15살 중학생에게 웃는 얼굴로 찾아가서 도끼 한 자루를 쥐어주고 첫 전투를 여포와 싸우라고 내보냈다... 당연히 여포도, 조조군 장수진 5명도 어이를 상실했으며, 특히 하후돈은 어르신 대우도 때려치고 "정신나간 양반아, 딱 봐도 인문계 어린애를 내보내서 저 짐승을 잡으라니 제정신이냐"고 반말로 따졌다. 다만 조조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정치적 계산을 하고 한 짓인데, 이씨 가문이 연주의 뼈대 있는 명문가라 '그 이씨 집안 어린 당주가 조조를 따른다'고 소문이 나면 연주 민심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고 판단한 것. 덤으로 이전을 장수로 등용한 건 곽가의 조언 때문이었다. "이과가 글 써서 소설가 되고 문과가 코딩해서 개발자 되는 세상에 전교1등 급식러가 조조군 장수 왜 못 해ㅋ" 전투는 예체능인데 물론 AD 2세기에 15살은 이미 성인이나 다름없다 여겨졌으나 현대인이 보기에는 얄짤없는 소년병 동원이고, 그러니 현대적 감성을 버무린 삼톡에서는 이 상황이 부조리하게 여겨지도록 시니컬한 연출을 한 듯. 여포조차도 이때 어린 핏덩이를 자기 상대하라고 내보낸걸 보고 황당해했다.[38] 이때 황제를 구하려던 다른 세력들 군대까지 격퇴했다고 설명이 나온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힘을 합쳐 황제를 안전하게 구하는 게 목표가 아니라, 황제를 구한 충신이라는 타이틀을 혼자서 독점하는 게 목표였던 것이다.[39] 정욱: 원소가 북방을 거의 다 장악했는데 싸움 자체가 안 된다 / 순유: 서주대학살부터 여포의 반란 진압까지 우리 군사들이 다들 지쳐 있는데 원소군은 수도 체력도 우리보다 우세하다 / 순욱: 황제가 같이 있지만 명분만 있고 힘은 없다 / 곽가: 10초 컷. 수고ㅋ 조조: 이 썩을넘아 물론 곽가가 말은 한껏 가볍게 했지만 그 또한 요점은 원소를 절대 못 이긴다는 거다.[40] 후한서에도 조조가 원소가 진노하자 겁을 먹고 대장군직을 양보했다고 기록되어 있다.[41] 말이 반겨줬다지, 안아줄 때 유비의 옷 뒷덜미를 잡아당기면서 안고 얼굴에는 핏줄이 살짝 솟아있었다. 아직 유비가 자신에게 반항했던 전적을 잊지 않았던 모양...[42] 이를 본 독자들은 조조가 완전히 꼰대가 되었다면서 라떼는 말야 드립을 쳤다.초기에 꼰대들을 포크레인으로 갈아엎던 조조는 사라졌다[43] 이 말에 정욱도 화나서 혈압이 상승할 지경까지 갔지만, 곽가가 어차피 그가 강해봤자 난세에선 오늘 죽으나 내일 죽으나 신선도 다른 시체일 뿐이라고 달래주자, 겨우 진정하고 젊은 영웅은 혜성처럼 전장에 나타나서는 자만심에 목숨잃고 별똥별처럼 져버리기 일쑤라며 손견을 떠올리지만 그래도 손책을 주의해야 한다며 그의 별명을 알려준다.[44] 그래도 한편으로는, 왕윤 사후 처음으로 '믿을 수 있는 보호자가 되어 줄 듯한 친척 어른'을 만난 반가움만큼은 진심으로 보여 독자들이 다시 한 번 안쓰러워했다. 유비를 끌어안고 외로웠다고 호소하는 장면에서 몸을 떨고 있다.[45] 이 때 조조가 동승의 목에 칼을 대는 연출이 나왔는데, 유표군이 쳐들어오지 않았다면 그 자리에서 동승이 조조에게 숙청될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후일 동 귀인과 그 아버지인 동승, 동씨 집안 전체가 조조에 의해 멸문지화를 겪는다는 것을 생각해보면...[46] 영옥은 명문가 출신에 조조보다 연상이라는 설정.[47] 조앙이 처음 등장하는 컷에서는 '자식을 잡아먹는 사투르누스(프란시스코 고야 作)', 정영옥이 처음 등장하는 컷에서는 '풀밭 위의 점심식사(에두아르 마네 作)' 그림이 뒤에 걸려 있다. 조조의 상막장 가정사를 암시하는 장치로 보인다.[48] 변영도 기사를 보고 즉시 기자에게 직접 연락해 기사를 내릴 것을 요구했다. 기자가 비웃으면서 더 수위 높은 기사를 내려고 하자 '악플이 무서워서가 아니고 너랑 네 자식 살리려고 이런다, 가정도 있는 놈이 어쩌자고 조조를 건드렸느냐'고 사태를 예측한 듯 일갈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49] 거기다 해당 기사에는 정영옥이 대신 사죄하라고 말도 안 되는 어거지를 쓰며 불륜남 아내라는 프레임을 씌우는 악플도 있었다. 영옥은 조조 앞에서는 티를 안 냈지만 사실은 술을 마시고 조앙에게 "니 아빠는 나한테 이래도 되는 줄 안다"며 넋두리를 늘어놓을 정도로 마음 고생을 심하게 했다.[50] 해당 대사가 나온 컷의 일부 댓글은 조조가 살갑게 대했다는 가족이 내연녀 변영과 그의 자식들이지, 정영옥 본인은 아닌 모양이라며 씁쓸하다고 평했다.[51] 참고로 이때 조조는 무핑작가의 설정에 의하면 제남국상 시절 이제는 고인인 아버지가 급하게 보내줬던 황실조기축구회 셔츠에 트레이닝복 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장수는 '체구도 왜소하고 옷 입은 꼴은 또 뭐냐, 별 거 없는 놈 같은데 괜히 항복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가후에게 은근히 눈치를 줬다. 그러나 곧 조조를 위협한다면 언제든 죽여버릴 태세를 단단히 갖추고 있던 전위를 발견, 그제서야 겁을 먹으며 가후가 왜 조조를 얕보지 말라고 했는지를 이해한다. 댓글란의 어느 독자는 '조조의 저 후줄근한 옷차림이 역설적으로 조조의 하늘을 찌르는 권세의 증명이다. 애써서 세련된 외양을 꾸밀 필요조차 없으니 저러고 있는 것이다'라고 평했다. 막말로 조조가 목 늘어진 티셔츠를 입든 무릎 튀어나온 트레이닝복을 입든 거기다 대고 '어르신 옷이 좀 추레한데요?'라고 태클을 걸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덤으로 조조의 술주정을 본 독자들은 조조가 동탁을 닮아가는 것 같다며 질색했다.[52] 장수는 조조가 숙모를 불러내자 분개하면서 숙모에게 가지 말라고 애원하지만, 교요는 '내가 좋다 싫다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거부하면 죽음을 당할 것이고, 설사 도망친다 해도 딸려 있는 부하들을 먹여살릴 방도가 없다. 나 하나만 조조에게 팔려가면 모두 다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독자들은 교요의 심리 묘사를 '위계에 의한 성폭력에 저항하기 어려운 피해자의 처지를 현실적으로 묘사했다'며 그의 처지를 안타까워 하고 있다.[53] 보통 고전 한문에서 화간은 '(정을) 통하였다', 강간은 '범하였다'고 표현하는데 정사 삼국지는 조조와 장제 처의 일에 대해 두 가지 모두 쓰지 않았다. 진수가 '대놓고 강간이라 쓰진 않/못하지만 적어도 화간은 아니라고 암시했다'고 간주할 여지가 있다.[54] 이때 '...아!'라는 대사가 눈의 실핏줄이 터질 정도로 격노하는 정영옥그녀에게 뺨을 여러 대 맞고 비참하게 그녀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는 조조의 중앙에 걸쳐 나온다. 자신의 추태 때문에 아들을 죽게 만든 조조의 후회인지, 아니면 그때 어떻게든 아들을 막았어야 했던 영옥의 후회인지 애매하게 연출되었다. 일단 독자들은 둘 다로 보고 있다.[55] 악진은 화를 애써 꾹 참고 있고, 정욱과 순욱은 싸늘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으며, 여건은 저 먼 발치에서 머리를 부여잡고 짜증을 내고 있었다. 책사, 장수들: 아이고 이 미친 주군 새끼야... 니가 사람 새끼냐...[56] 애시당초 추교요를 건드리지만 않았어도 장수가 들고 일어날 일이 없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추교요는 장수의 가장 가까운 친척 어른으로서 장수 진영에서 가장 지위가 높은 귀부인이었으니 그만큼 몸값 비싼 인질도 없었다. 그리고 인질을 잡을 거면 신병을 구속은 하되 함부로 건드리거나 위협하면 안 된다. 즉, 추교요를 함부로 희롱하며 껄떡대는 대신 인질로 잡되 대우는 정중히 하였으면, 장수군은 함부로 대들지도 못하고 애초에 대들 명분도 없게 되었을 테니 이 사단이 나지도 않았다.[57] 실제로 조조가 장수에게 털린 뒤 이렇게 행동했다고 정사에 적혀있다. 독자들이 못 믿을까 봐 작가진이 친절하게 정사 주석을 달아놓았고, 독자들은 이게 실제 역사라는 걸 믿을 수가 없다, 추하기 그지없다, 저기에 '조조, 사람 아니다'라는 주석이 붙어도 이상할 게 없다고 분노했다.[58] 정사에 기록된 사실이다.[59] 이 상황에서 조조가 서주 대학살을 두고 '내가 실수를 좀 했다, 미장군이나 서주 사람들에겐 이래저래 미안하다, 그러나 작은 원한은 잊고 함께 나라를 바로잡자' 따위로 가볍게 언급하고 치우면서 독자들에게 다시 한 차례 공분을 샀다. 실제로 조조는 죽을 때조차 "평생 마음에 걸리는 일이 없는데 다만 조앙을 죽게 해서 정씨와 이혼한 것이 후회된다"고 하여, 서주 대학살을 포함한 다른 모든 일들은 하나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스스로 인증했다. 작중 조조가 마치 지나가다가 실수로 발을 밟은 정도의 태도로 나오는 것도 이런 면을 반영한 걸로 보인다. 댓글에서는 과거사 문제를 회피하는 일본 정부가 연상된다는 의견이 많다.[60] 이때 여포, 유비와 친해진 기념으로 사진을 찍지만, 사실 이는 눈속임이었기에 사진을 찍자마자 아무도 모르게 바로 지워버렸다.[61] 이를 수행한 자는 조조의 비서관 전만으로, 전위의 아들이다. 조조는 자기 잘못으로 그 아비가 죽은 게 마음에 걸려 그런지 험한 일을 안 시키려고 하지만(실제로 입은 옷도 문관복이다), 전만은 아버지의 유품이 녹스는 게 싫어 그랬다면서 충성을 다할 테니 아비를 기억해 달라고 눈물로 호소한다. 이에 조조는 내심 전만을 기특해하며 귀하게 써 주겠다고 다짐한다.[62] 여담으로, 이 때 순욱에게 그냥 헝그리 정신으로 밀어붙이자는 미래를 생각하면 뭔가 아이러니한 대사를 친다...[63] 해당 대사가 당일 무료 공개된 에피소드에서 원소가 조조를 모욕하면서 한 대사와 비슷했기에 독자들은 조조가 원소를 많이 닮아가고 있다고 평했다.[64] 순유는 다들 눈가리라고 하면서 정작 본인은 보고 있었고, 아직 미성년자인 이전은 눈을 가리고 기겁했으며, 조홍은 뒤에서 미친듯이 웃고 있었다. 하후연은 어르신 대우 때려치고 조조에게 어떻게 부하한테 그런 명령을 내릴 수 있냐고 한소리하면서 조인의 그곳을 가려주었고, 허저는 12세 연령가는 준수해야 한다며 조인이 더 벗지 못하게 꽉 껴안고 있었다...[65] 이 대사의 배경으로, 서주 대학살 당시 진궁이 '학살을 멈추고 서주 백성들을 살려달라'고 무릎 꿇고 눈물을 쏟으며 존댓말로 애걸복걸하던 장면이 지나간다. 진궁은 이미 빌 만큼 빌었다는 것.[66] 연의에서 화살이 빗나가 양산에 맞았던 이야기를 각색한 듯. 충격이 적지는 않았는지 이후 갈빗대 부근에 보호대를 차고 있었다.[67] 그 와중에도 호칭은 진선생을 계속 유지한다.[68] 이때 피묻은 칼을 들고 있었는데, 진궁의 공격으로 화친은 물 건너 간지라 잡아뒀던 여포군 포로들을 다 죽여버렸다고 한다.[69] 순유는 조조가 여포에게 가족들을 잃었던 이전 같은 반여포파의 통한을 그냥 넘길리도 없고, 동탁을 죽여 충신 타이틀을 얻었던 여포와 충신 브랜드를 나눠먹을 리도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에, 조조가 실제로는 여포를 살려줄 마음이 조금도 없고, 죽이기 전에 갖고 놀고 있다는 걸 간파하고 있었다. 이 상황을 비유하자면, 배를 까고 드러누운 개의 애교는 봐줄만 하지만, 이미 주인의 손에는 목줄이 들려있기에 개를 목졸라 죽이느냐, 목줄을 걸어 길들이느냐는 선택은 전적으로 주인에게 달렸단 것.[70] 거기다 만약 유비가 우유부단하게 판단하면 나중에 책임을 물어서 그의 부하들까지 전부 죽여버릴 생각도 갖고 있었다.[71] 조조와 진궁이 처음 만났던 화인 시즌 3 반동탁연합 16화의 자체 오마주가 들어갔다.[72] 그런데 고순은 성질을 긁었다는 이유로 머리를 날려버린 반면 진궁한테는 칼질도 안 하고 그냥 발로 한 번 차고 소리나 지르는 게 끝이다.[73] 조조와 진궁의 엇갈린 관계를 잘 묘사했다고 볼 수 있다. 진궁이 조조에게 기반을 주고 방향성을 제시했지만, 그가 말한 것은 무너진 권위를 다시 확고히 세우고 무력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패권 정치였지 반대자를 모조리 죽여버리는 공포 정치가 아니었다. 조조는 이걸 어떻게 알아들었는지 반대자를 모조리 죽이고 폭력으로 굴종시키는 것을 생각한 것. 수단은 같아도 지향점은 달랐으므로 둘은 엇나갈 수밖에 없었고, 결국은 이렇게 파국을 맞았다. 관도대전 57화(진궁의 마지막 수업) 21번 컷의 댓글중 작성자 영광굴비의 '진궁이 원했던 것: 카리스마 있는 정치, 조조가 깨달은 것: 공포정치' 댓글과 작성자 JACK POT의 '패왕: 칼로도 일을 해결할 수 있다.(칼을 안 써도 가능), 폭군: 칼로만 해결 할 수 있다.(칼을 안 쓰면 불가능)' 댓글을 봐도 알겠지만 진궁이 가르친 패왕의 도는 '굳이 칼을 안 써도 되나 필요하다면 칼로도 다스릴 수 있다.'였는데 조조는 '칼과 피로 억압하고 굴복시켜 다스린다.'로 해석해버린것이다.[74] 해당 장면에서 조조는 덜덜떠는 손으로 그가 죽으면서 남긴 깨진 안경을 집어들고 주저앉는데, 이때 쓰고있던 안경이 벗겨진다. 작중에서 조조가 안경을 썼을 때는 그가 감정을 감추려는 때였단 걸 생각하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진궁을 잡고 싶었던 조조의 속마음을 보여주는 연출인 듯.[75] 조조는 착한 척이나 바른 척이나 누구나 맘먹으면 할 수 있는 거지만 자신이 잘 아는 누구같은 지도자가 위선으로라도 내세우는 정의로움과 대의명분은 백성들을 홀리는데 최적격임을 알았기에 자비를 베풀겠다며 위선적인 태도를 보인 것 이었다. 이때 조조가 웃어보인 표정이 시즌 1에서 유비와 처음 만났을 때 속내를 감추고 웃어보인 표정과 비슷했는데, 독자들은 그때와 비교하면 속은 완전히 다르다는 걸 내포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소름끼친다는 반응을 보였다.[76] 이 장면은 많은 상징성을 지니는데 가장 큰 상징은 조조가 지금껏 의식하지 않던 유비의 진가를 마침내 의식하기 시작했다는 것, 즉 유비가 자신의 숙적이 될 사내임을 깨닫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조조의 병사들이 조조가 밀쳐지자마자 곧장 백성들을 죽이려고 무기를 빼들어 조조가 급히 말리는데, 이를 통해 다시 한번 서주 대학살은 조조의 광기어린 병크와 그것에 군말없이 기꺼이 따른 조조군 장졸들의 치부를 보여준다. 이에 대한 관련 덧글들은 대체적으로 '니가 한 짓을 생각하고 환호를 받기를 기대했냐?'는 일침이 주를 이루며 한편으론 이문열 삼국지의 대목을 인용해 조조가 의식주과 특혜 같은 눈에 보이는 이득으로 백성들의 마음을 사려한 반면 유비는 진심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얻으려 했기에 오래가는 거다라고 비판했다. 아이러니한 것은 저 대목을 평역 삼국지에 넣은 이문열은 정작 악질 조조빠다.[77] 유비는 이전에 미축으로부터 '조조가 민간인들을 사찰해 욕하는 사람들은 전부 숙청하고 있다, 친목방을 비롯한 SNS 활동을 일절 하지 말라'고 조언받고 대화창을 다 정리해 둔 상태였다.[78] 이에 유비가 왜 그리 놀라느냐며 상자를 대신 가져다 확인하고는, 본인 역시 충격을 받고 넋이 나가 주저앉는다.[79] 해당 회차의 타이틀 컷도 이전 타이틀 컷과 마찬가지로 링 위에서 권투 글러브를 낀 채 맞붙으려는 원소와 조조의 모습이다.[80] 덤으로, 정황상 곽가를 시켜 '황제는 무능해서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 한다, 조조 없었으면 어쩔 뻔했냐'는 댓글창 언플을 시전한 듯하다.[81] 안 그래도 관우는 조조를 두고 바른 마음이라곤 없고 옳은 선택들을 비웃으며 즐거워하는 오만한 작자라 구역질이 난다며 평하며 굉장히 극혐하는 중이었는데 이런 식으로 나쁜 이미지를 차곡차곡 적립하고 있으니, 독자들은 후일 조조가 관우에게 온갖 선물공세를 퍼부으며 곁에 두려 했으나 끝내 실패하는 것을 꼬집어 '조조의 짝사랑은 진작에 망했다'는 드립을 치고 있다.[82] 아이러니하게도 조조 본인이 사냥한 사슴은 자신의 세력과 똑같은 붉은 색 눈을 한 푸른 사슴이였다. 참고로 푸른 털을 하고 있는 사슴은 영물로 당시 사람들은 귀하게 여겼다고 하는데 이 때문에 독자들은 황제를 그리고 자신의 세력과 똑같은 붉은 눈을 하고 있는 영물인 푸른 사슴을 함부로 대하고 사냥하는 조조의 위나라는 결코 오래 못 갈 것이고 조씨 가문 역시 조조 자신의 행동들을 그대로 답습한 말 세마리 사마의 삼부자들로 인해 비참하게 몰락하는 최후를 상징한다고 생각하고 있다.[83] 이때 가신들이 조조를 승상이라고 부르는데 이전화에서 정사에서처럼 원소에게 대장군 자리를 줬던 것과 달리 승상이라고 나온다. 당연히 승상이 대장군보다 더 높은 자리고 조조가 정사에서 승상 자리에 올랐을 때는 하북 평정 이후기에 정사와 연의를 섞으려다 일어난 큰 오류이다. 결국 나중에 시즌 7 6화에서 공융의 말로 이전까지 조조가 승상이라 불렸던 건 조조만의 시적허용이었다는 걸로 얼추 얼버무렸다.[84] 이 장면에서 장수와 맞붙던 당시, 행군 중 갈증에 허덕이던 병사들을 조금만 더 가면 매실밭이 있다는 말로 꼬드겨 사기를 충전시켰던 매림지갈(梅林止渴) 또는 망매해갈(望梅解渴)의 일화가 문자 형식으로 나온다.[85] 사실 정말로 취해서 정신이 없는 건지, 만취한 척 연기를 하는 건지는 불분명하다. 헤롱대다 술상에 머리를 박고서도 눈에는 여전히 총기가 살아있다.[86] 정작 유비는 그 서주 대학살을 밥상에 물 쏟은 마냥 넘겨도 될 실수처럼 여기면서 스스로를 영웅으로 내세운 조조에 대해 역겨운 감정을 드러냈다.[87] 참고로 해당 장면에 대해 첨언하자면, 황궁 입구에서 본궐로 향하는 하나의 길은 세 영역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왼쪽 영역은 문관들만, 오른쪽 영역은 무관들만 다닐 수 있었고, 가운데 영역은 폐도(陛道)라 하여 황제만 다닐 수 있는 길이었다. 고로 황제만 다닐 수 있는 폐도를 신하의 몸으로 활보하고 있는 조조가 황궁의 실세라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장치.[88] 황규영의 '나는 문제없어'인데, '이 세상 위엔 내가 있고 나를 사랑해주는 나의 사람들과 나의 길을 가고 싶어' 부분을 부른다.[89] 하지만 사실 유협의 비밀 메세지는 의대조에 QR코드 형식으로 숨겨져 있었고 동승은 집에서 이를 찍어봤다가 조조를 척결하라는 헌제의 명령을 확인한다.[90] 관도대전 71화에서 전쟁을 징발하고 군량 쌓고 내정 안 흔들리게 준비해야하는 것이라고 말했던걸 생각하면 20만이라는 대군을 하루도 안 돼서 바로 동원한 것 또한 앞뒤가 맞지 않는다.[91] 하후돈이 남은 20만은 어디로 보낼 것이냐고 묻자, 그늘이 드리운 매우 싸늘한 표정으로 하후돈을 돌아보는데, 유비가 서주성을 빼앗기고 원소에게 의탁하는 미래를 생각하면 20만 대군은 유비를 치기 위해 보내는 군대일 가능성이 높다.[92] 이런 조조의 행태에 곽가가 매우 어이없어 하며 박탈감을 느끼자, 순유는 유비가 황실 아이콘이 되어 원소에게 붙은 이상 어르신이 명분상 불리하니 그의 의동생인 관우라도 붙잡고 있어야 하는 우리의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해주지만, 조조의 카톡 프사는 물론이요 인수타에 관우 사진으로 가득 찬 걸 본 곽가는 그냥 조조가 그냥 정줄 놓고 관우를 덕질하는 거라고 꿰뚫어본다. 오죽했으며 정욱도 한번 뭐에 꽂히면 세상이 망해도 안 놓는 조조의 성향을 짚으면서 이루어지지도 못할 짝사랑인데 차라리 그냥 목 베버리지 그랬냐며 안쓰러워 했다.[93] 그럴수 밖에 없는게 한때 조조의 휘하에 있으면서 쌀 한톨의 쓰임도 다 보고 받고 작물을 해쳤단 이유로 자기 목 치는 시늉까지 한 양반인만큼 식량 문제에 굉장히 예민하게 구는 조조의 성향을 잘 아는데 조조가 이렇게 대량의 식량을 버려두고 갔을리가 없다고 생각한것이다. 이때 조조는 단체 톡으로 식량 소비표를 올리고 요즘 잔반 배출량이 많다면서 밥 한숟갈이 전장에서 얼마나 귀한줄 모르냐, 음식물쓰레기 가장 많이 나오는 부대는 음쓰 다 비벼서 짬으로 먹일줄 알라며 화를 냈다. 그리고 위장크림 바르고 숨어 있던 순유는 귀신이 따로 없다고 평한다.[94] 일단 조조 입장에서는 관우가 조조를 위해 참살한 적장들을 지칭한 것일 터이고, 독자들은 훗날 조조가 참수당한 관우의 수급을 받게 될 미래를 암시하는 복선이라고 추측한다.[95] 얼마나 소리를 크게 질렀는지 하후돈의 귓구멍에서 피가 튀는 만화적 연출이 나온다.[96] 여담으로 정사에서나 본작에서나 친척형인 조조를 "나의 주군"으로 저장해놨음이 드러난다. 둘이 친척이란 걸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중한 태도와 더불어 조인의 FM스러운 면모를 보여주기 위함인 듯.[97] 돼도 않을 개뻥에 불신과 한심함이 가득 담긴 얼굴로 바라보는 조조의 표정이 일품이다.[98] 독자들은 이를 두고 체스판이 원소고 바둑알이 조조라면 '판을 깐 건 원소지만, 승리한 것은 조조'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해석하기도 했다.[99] 실제로 조조도 조조지만 원소는 정말로 우정을 운운할 일말의 자격이 없다. 조조와의 관계만 봐도 그는 한 순간도 조조를 진정한 친구로 대한 적이 없다. 유년 시절 처음 만났을 때부터 머리를 쓰다듬으며 자기 부하가 되라고 제안하는 등 얕잡아보는 태도를 보였고, 두 사람 모두 성인이 되어서도 조조를 줄기차게 아명으로 불러 은연중에 그를 무시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본명도 함부로 부르면 안 된다고 자를 따로 지어 부르던 시대에 성인을 아명으로 부른다면 상대를 완전히 어린애 취급하는 대단한 모욕이었다) 그리고 조조가 연주자사가 된 소식을 접하자마자 곧바로 호칭부터 바꾸면서 '네가 감히 나와 맞먹으려 드냐'고 불쾌해했고, 조조가 황제를 끼고 도발하자 '감히 내게 기어오르다니 넌 이제 내 적이다. 난 내 머리 위에 그늘을 드리운 자를 절대 살려두지 않는다.'라고 분개하였으며, 하내에 있던 자신의 군대를 토벌한 건에 대해서는 불타 죽은 공손찬의 수급을 보내며 너도 똑같은 꼴이 될 것이라 협박하며 선전포고를 했다. 진정한 우정을 나누는 사이였다면 상대가 잘 된 것을 기뻐하면 기뻐했지 불쾌해할 리가 없으며, 정치/군사적인 도발에 대해서는 화를 내고 한동안 연락을 끊을지언정 네가 감히 운운하며 공손찬 꼴로 만들겠다고 협박하고 전쟁을 선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결국 원소는 처음부터 끝까지 조조를 자신과 동격의 친구가 아니라 '감히 나한테 개기면 안 되는 아랫것'으로만 간주해 왔던 것이며, 이에 대해 한 독자가 "원소는 처음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조조를 자신의 부하로 보고 있는 것이다. '아만'이 감히 프린스 원소와 맞먹으려 들지 않고 제 분수를 지킨다는 전제하에서만 우정을 '베풀어' 줄 의향이 있는 것." 이라는 평을 남길 정도니 말 다했다.[100] 조조가 원소에게 혀 씹었냐며 소리칠 때 아주 오랜만에 진심으로 활짝 웃는 표정으로 나와서 더욱 아이러니하다.[101] 이것으로 이전부터 조조가 승상을 자처했던 건 시적허용이었단 식으로 적당히 얼버무리게 되었다.[102] 정확히 말하자면, 손권은 이 꼰대가 지 아들 많다고 남들도 그런 줄 안다고 비웃었고, 이 말에 그 주력 부하들은 애들 엄마는 더 많다고 한술 더 떴다.[103] 이때 궁병의 공격을 지시하는 장합을 뿌리치며 관우와 함께 왜 저런 내로라하는 장수는 유비의 것이냐며 길길이 날뛰는 모습을 보인다.[104] 이때 조조가 관모를 내던지며 유비, 원소, 유협, 손견, 진궁, 여포, 원술을 회상한다. 그리고 왼손엔 창을 오른손엔 마이크를 쥐면서 자신의 손이 흥분으로 떨리는게 얼마만이냐 하면서 독백한다. 후에는 눈물을 흘리며 "취하라"라 말한다. 환관의 손자라고 놀림받은 그였지만 초세지걸 난세의 영웅답게 원술, 여포, 원소, 유표 등을 격파하며 이제 자신이 천하를 통일하는 거라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105] 하필 동남풍이 불고 있었다. 정욱의 우려가 현실이 되었지만, 취기에 이를 깨닫지 못한다.[106] 이 장면 이전에 과거 회상이 나오는데, 양조부 조등과 산책을 하던 중 아이들에게 고추없는 환관 손자라고 놀림받던 어린 시절의 회상이 나온다. 그 당시 조조는 자신이 환관 손자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그걸 이용해 자신을 놀린 아이들에게 보복함으로써 자존심을 지켰고, 조등은 이를 꽤나 기특해했다.[107] 그 중 순욱을 존경하고 그를 통해 조조군에 입사했던 한 신입 참모는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순욱의 시신이 실려나가는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108] 사실 이 시호는 한참 이후인 265년에 순욱에게 태위를 추증할 때 같이 내려진 시호라 조조가 생전에 직접 추증한 시호는 아니다.[109] 조조가 알고 한 말이야 아니겠지만, 조절은 실제로 후한의 마지막 충신으로 남았으며 후일 죽어서도 한나라의 황후로서 유협의 무덤에 합장되었다.[110] 이 때 현재 유협의 유일한 황후인 복수의 모습이 비춰지는데 손으로 목 아래가 감춰져 있어 마치 수급 같이 묘사된다. 이를 본 독자들은 황후 하나쯤 언제든 목 잘린 시체로 만들 수 있는 조조의 절대권력을 소름끼치게 잘 묘사했다고 극찬한다.[111] 이때 아들을 부르는 조조의 말에 대답하는 조식과 다르게 조비는 겁에 질려 떨기만 한다. 자신의 행동이 순유를 죽게 만들어 아버지의 분노를 산 것이라 생각한 듯.[112] 마침 사마의의 핸드폰 그립톡에도 아내 장춘화의 임산부 시절 사진이 박혀 있었는데, 적벽 대전 시점에서 만삭의 임산부였던 장춘화는 7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사마사사마소를 낳은 상황이었다.[113] 특히 하후연의 경우, 얼차려도 모자라 조조의 목말 신세까지 더하게 되면서 고생을 배로 했다. 와중에 말 행세도 제대로 못한다는 조조의 디스에 사죄하려다 말 울음소리로 바꿔 말한다[114] 이 와중에 조조는 죽은 큰아들 조앙을 떠올리며 '앙아, 너만 살아 있었어도 아빠가 이런 고민 하겠느냐...' 라고 한탄한다. 그러자 독자들은 너 때문이라고 디스했다... 가후에게 맡긴 것도 그가 조앙의 죽음에 일조하여 지금의 후계자 사태를 초래한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조는 가후를 공범이라 지칭하면서, 양심 있으면 너까지 톡 씹으면 안된다는 메시지를 보낸다(...)[115] 이어 기뻐하는데 조조는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하고 권력을 내려놓기 두려워하며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터라 현재 시점에서 고인이 된 하진과 노식을 쏙빼닮은 두 사람을 보고 젊어진 듯한 느낌을 받아 기뻐했다.[116] 다만 독자들은 조조에게 바르고 정직한 아들은 조앙조충 뿐이었다고 디스했다.[117] 이 때 타이틀 컷이 그야말로 압권인데, 무수한 사람들의 시체 속에서 기도위 시절의 젊은 조조가 위왕으로 등극한 조조를 붙잡고서 분노에 찬 얼굴로 눈물을 흘리며 울부짖고 그런 기도위 시절의 자신을 애써 외면하는 현재의 위왕 조조의 모습과 함께 의병장 시절의 젊은 유비가 입촉에 성공한 유비에게 복종을 의미하는 자세를 취하고 과거의 자신과 함께 조조쪽을 바라보는 현재의 유비를 담은 장면이 함께 그려졌다. 그야말로 유비와 조조 이 두 사람이 어떻게 나이를 먹으며 변해갔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장면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대해서 시즌 9 35화 3번 컷의 1번 배댓은 젊었을때의 정의를 버린 조조 VS 젊었을때의 정의를 이제야 실천할 수 있게 된 유비라고 평하고 3번 베댓은 조조는 올라가기 위해 과거를 버렸고 유비는 괴거를 잊지 않았다고 평했으며, 4번 베댓은 지금의 조조는 그가 그렇게 혐오하던 십상시, 동탁과 같은 존재가 되어서 이를 보고 분노하여 울부짖는 기도위 시절 조조와 과거 젊을 적의 이상을 그대로 간직한 유비를 향해 의병장 시절 유비가 복종의 자세를 취함으로서 따른다고 평했다.[118] 이 때 자신의 학살을 합리화하는 대사가 압권인 게, 자신을 역적으로 생각하는 놈이 있는 한 나한테 덤비는 놈들은 계속 생겨날 것이고, 전쟁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백만, 천만이 나 때문에 죽게 될 것인데 내가 그 걸 어떻게 견디냐 말한다. 반대로 말하자면 자신만 죽으면 그 이상의 사람들이 안 죽는다는 소리인데, 살기 위해 자신에게 덤볐던 이들에게 잘못을 전가하는 사고방식이 "내가 천하인을 버릴지언정 천하인이 나를 버리지 않게 하겠다"는 조조 자신의 말 그대로다.[119] 이 때 조조가 고민하던 연호 중에 황초(黃初)와 황화(黃和)가 있는데, 실제로 황초는 조비가 황제로 즉위한 후 사용하는 연호이다.[120] 정사에서는 조비가 후계자로 확정되자 중신 중 한명인 신비를 끌어안고 매우 좋아했다고 나온다. 이 일을 들은 신헌영은 아버지 신비에게 '국사를 짊어지게 되는 일은 진중한 마음으로 받아들어야 하는데 참 경박하게 구니 나라 앞날이 걱정됩니다.'라고 탄식했다.[121] 조조가 실제로 편두통을 달고 살았는데 본작에서는 원인을 뇌졸중으로 확정하려는 모양.[122] 사실 기록대로라면 화타는 조충 사망 전에 이미 사망했어야 했지만 아직도 살아있는 것을 보면 이미 연의 루트 확정이다.[123] 정확히는 양수가 너무 대놓고 봐주는 게 티가 나서 화가 난 것. 그러나 이후 양수가 강자의 땅은 넒어지고 약자의 땅은 좁아지는 바둑이야말로 지존의 놀이라고 아부하자 원소조차 몰랐던 바둑의 의미를 알고 있다며 금세 화를 푼다.[124] 이때 조조는 엄안과 황충이 연패하는 현 상황을 바둑에 비유하는데, 해당 컷의 베댓에서는 현 상황은 바둑보다는 말을 많이 차지하기보다는 주요 거점을 차지하는 게 중요한 오델로에 가깝다고 평한다.[125] 곽가가 죽었을 때를 제외하고 절규하며 우는 조조의 모습은 정말 드물다.[126] 실제로 전사한 장수의 수급을 상대 진영에 보내는 것은 전사한 장수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일이다.[127] 이 부분은 연의와 정사에 없으며 무적핑크의 창작신이다.[128] 이 추한 몰골에 적인 유비마저 더 이상 상대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했는지, 유봉에게 '공격하지 말고 그냥 보내주라'고 말했다.[129] 이때 관우가 입고 있던 옷은 조조군 계열의 붉은 색인데, 무적핑크가 관우가 죽어서 조조가 자신의 색으로 옷을 입힌 것이라는 독자의 추측을 인정했다. https://twitter.com/Superpink89/status/1723637451133198773?t=P1Z1qlyL-ax7m5-KcXxiCg&s=19[130] 조조도 관우만큼은 장수로서 진심으로 경외하고 인정한 것이 여기서 다시 드러난다. 그 오만한 조조가 적장이었던 관우를 독백에서도 관공이라고 높여 말하며, 무신과 같던 관우는 죽어서 누워있고 왜 자신은 살아있냐고 죽은 그에게 묻는다. 또한 발작 증세로 죽어갈 때조차 허탈하게 관우에게 살려달라고 부탁할 정도.[131] 이때 화타를 부르려 했지만, 화타는 이미 자결한 상태였고 그의 치료법도 전부 말소했다.[132] 이때 초기 파트에서 '더자면 십상시'라고 저장한 조조의 알람이 다시 나오는데, 치세라서 십상시가 없으니 '더자면 소인배'라고 저장되어 있다.[133] 조조가 죽기 직전 꿈을 꿔 최고의 순간을 누리다가 최악의 상황으로 바뀌는 게 옆동네 비열한 성자 조조를 연상케한다.[134] 이때까지도 조조는 주변 상황 파악이 덜 되어 원소를 악귀라고 부르면서도, 오랜기간 장롱면허였던 탓에 차를 몰다가 아예 박살을 내놔서(...) 어쩔 수 없이 원소의 차를 타고 출근하게 되었다.[135] 이때 배경으로 나오는 곳은 다름 아닌 푸르른 서주, 그것도 모자라 배경에 녹음 아래에서 썩어가는 시체들을 비추며 상당한 이질감과 불쾌감을 유발한다. 애초에 삼국지와 같은 군웅할거 시대에는 위 시와 거의 모든 것이 반대일 수 밖에 없기는 하다.[136] 이때 원소에게 웨딩홀에 신부 훔치러 가자고 말하는데 기록에 있었던 조조와 원소의 신부 보쌈설을 언급한 것이다. 다만 작가는 평판에 예민했던 당대 시대상을 생각해보면 특히 원소는 루머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을 내렸다.[137] 삼톡의 손책은 내내 표준어를 구사한다.[138] 이때 손견의 트레이드 마크인 빨간 헬멧이 나오는데, 원래 삼톡에서 오국태와 손책의 손자국이 찍혀 있던 것과는 달리 깨끗하다. 사투리를 쓰는 이유도 사투리를 교정해줄 오국태와 헤어졌기 때문에 교정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139] 치세가 되며 굳이 자기가 평화를 외칠 필요가 없게되자, 골프를 칠 여유가 생기며 이러한 치세를 유지하기 위해 사람도 죽이는 소위 높으신분이 되었다.[140] 또한 공손찬을 죽인 다음 내일 골프가 있으니 날이 맑으면 좋겠다 말하며 평화주의자 유우가 아닌 현실에서 자신을 죽인 귀신 공손찬과 별반 다르지 않은 권력자 유우라는 것을 보여준다.[141] 여담으로 무적핑크에 의하면 치세 편은 조조의 꿈인지, 아니면 일종의 AU인지 확실히 정해놓지 않았으나 순욱만큼은 악귀가 되어 조조 앞에 나타난 것이 맞다고 확실히 정해두었다고 한다.[142] 더불어 꿈에서 자신을 옥새로 패버린 순욱에게는 자기 만행 때문이 아니라 이 난세에 조조라는 땅을 심어준 은인이기에 팰 자격이 있다고 유쾌히 웃어넘긴다.[143] 원소도 죽기 직전 같은 행동을 했는데, 원소는 최후의 발악이었던 한편 조조는 자신의 죽음을 흔쾌히 받아들였다는 차이가 있다.[144] 옆에 작은 글씨로 키높이라고 한 놈 나오라고 툴툴댄다.[145] 정작 독자들은 그런 적 없다고 어이없어하며 답했다. 조비, 조창, 조식만 보더라도 최소한 작중에선 처참한 관계였고, 조헌, 조절, 조화 역시 마찬가지였다. 굳이 따지자면 황제의 자녀로 태어났기에 행운이라 생각했을거고, 양자들 한정으로는 좋은 아빠인 건 맞는 것 같다고.[146] 실제로 바로 다음화에서 양아들 조진이 조조를 아버지라 부르며 조조의 죽음에 진심으로 슬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147] 뒷 배경에 자신의 실책으로 죽은 조앙이 지나간다[148] 이 화의 제목이 해피엔딩인데 조조가 죽기 직전 자신의 모든 행적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끝내 더이상 현실에서의 후회나 미련없이 웃으며 떠난 것이 지금까지 나온 주연들 중 가장 행복한 최후였기에 붙여진 제목이다. 삼톡에서 처참히 망가져가던 조조란 캐릭터가 죽음에 이르러서야 그 위상을 회복하고 간 셈. 가후에게 후계자를 말할 때 권력을 놓기 싫어하는 모습이나, 죽음을 두려워했던 이전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모습이다. 이후 똑같이 병석에 누운 유비도 죽음의 공포를 극복한 것은 같지만 깨달음과 함께 모든 것을 내려놓고 편하게 떠난 조조와 다르게 마지막은 황제 유비로서 뒷마무리를 끝내고나서야 떠났다. 이런 점 또한 비슷하면서도 상반된 두 군웅다운 마지막이었다.[149] 물론 조조 또한 치세를 꿈꿨던 자신이 폭군으로 망가졌다는 사실에 절망하여 치세의 자신을 꿈꿨으나, 결국 자신은 난세였기에 지금까지 오게된 인간임을 깨달아 결과적으론 자신의 행적을 받아들이며 떠났다. 사과할지언정 결국 자신은 바뀌지 않는다는 걸 알았기에 그저 뻔뻔한채로 떠나기로 택한 것.[150] 해당 장면 추천수 1위 베댓 왈 "라고 후일 정적의 삼족을 주멸하고 요서와 요동에 해골탑을 쌓았으며, 그 아들대에 이르러선 천자를 백주대낮에 인육곶(人肉串)으로 만든 후 그 칼노릇을 한 자들, 역시 삼족을 씨말린, 그러한 자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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