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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의 회장과 대장의 맹장, 충수 돌기를 나타낸 그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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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맹장(盲腸, cecum[1]) 또는 막창자는 인간을 포함한 척추동물아문의 동물에게서 널리 발견되는 창자 내 변곡형태 특이점으로, 작은창자(소장)의 회장(ileum)이 끝나고 큰창자(대장)의 상행결장으로 넘어가는 부분에 존재한다. 맹장의 끝부분에는 돌기 형태의 기관인 충수(蟲垂, appendix)가 존재하며, '맹장염'이라고도 불리는 '충수염(appendicitis)'의 통칭 때문에 충수가 맹장 그 자체로 불리어지기도 한다.2. 위치
발생학적으로 인간의 창자는 인체의 오른쪽 아랫배 부분에서 소장이 끝나므로, 맹장 역시 일반적으로 인체의 오른쪽 아랫배 지점에 위치한다. 그러나 다른 장기와 마찬가지로, 선천적으로 맹장이 왼쪽에 있는 극소수의 특이례도 존재한다. 이런 경우는 보통 신체의 장기가 전부 좌우반전된 내장 역위증인 경우도 있다.남자는 오른쪽 아랫배에, 여자는 왼쪽 아랫배에 위치해있다는 오해가 퍼져 있으나, 성별과 관계 없이 오른쪽 아랫배에 해당한다.
3. 기능
맹장은 소장과 대장의 연결부이며, 충수는 맹장부에 달린 주머니로서 소화물 입장에서는 통행분기점이자 막다른 길이다. 토끼나 코끼리와 같은 초식동물에서는 충수(이하, 혹칭 맹장)가 매우 긴 형태로 발달해 되새김질처럼 풀을 발효시켜 소화를 도와준다. 포유류는 식물의 구성성분의 대부분인 셀룰로오스를 분해할 수 없다. 하지만 초식동물 장 속에 공생하는 박테리아들이 이것을 발효하여 섭취하고 난 후의 박테리아 부산물이나 박테리아 자체를 소화하여 영양분을 흡수한다. 즉, 그 동물들에겐 되새김질을 대신하여 영양분을 더 잘 흡수하는 역할이다. 실제로 초식동물이 얻는 단백질은 이런 과정을 거친 것이다. 콩이 아닌 이상 식물에는 단백질이 적다. 특히 맹장에는 섭취한 음식물이 오래 머무르며 발효를 하는 공간으로 초식동물에게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되새김질 못지않은 메탄이 나온다.사람의 충수는 흔적기관이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연구결과에 따르면, 충수(혹칭 맹장)는 위에서 설명대로 박테리아 저장고 역할을 한다.[2] 맹장이 달려있는 대장은 장기의 특성상 박테리아(특히 대장균)들이 우글우글한데, 몸이 안 좋거나, 헬리코박터 치료 등으로 강력한 항생제를 복용했을 경우 이 유익한 박테리아류가 마치 장마철 불어난 물에 돼지 떠내려가듯 설사와 함께 휩쓸려내려간다. 그렇게 되면 대장 내에서 비타민을 합성할 박테리아들이 사라지게 되고 비타민 부족과 더불어 장트러블이 생긴다. 맹장이 있는 경우는 맹장 안에 있는 미생물들이 빠르게 증식하여 대장을 다시 덮어버리게 되고 대장을 원상복구 시키지만, 맹장이 없는 경우는 살아남은 박테리아들이 증식하기까지 기다려야 하므로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소비하게 된다.
4. 관련 질환
흔히 맹장염이라고 불리는 충수염에 걸리면 충수(막창자꼬리. 그림에서 Appendix라고 적힌 부분)를 적출한다. 의학적으로 맹장염과 충수염은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미국과 스웨덴 연구진의 연구에 따르면 청년기에 충수(혹칭 맹장)을 떼어낸 사람의 경우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19% 낮으며, 파킨슨병에 걸린 사람 가운데 절제 수술을 받은 경우엔 파킨슨병 발현 시점이 평균 3.6년 늦춰졌다고 한다. 따라서 맹장(충수)이 파킨슨병과 연계된 중요 단백질 보관 장소 역할을 한다고 한다.
여담으로 대장내시경을 시행할때 가장 최종적으로 확인되는 부위다.
[1] 'Caecum'으로도 쓴다. '시컴(/ˈsiː.kəm/)'이라고 읽는다.[2] 하지만 몇몇 사람들은 맹장이 머리카락이나 먼지 같은 이물질이 쌓이는 곳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는 이물질이 소화되지 않고 충수에 껴서 충수염이 걸릴 수 있는 사실을 과장시켜서 퍼트린 루머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