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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설소대(舌小帶, frenulum linguae[1]) 또는 혀주름띠는 혀 밑에서 아랫입으로 연결되어 있는 세로띠 모양의 주름이다.혀의 가동 범위를 일정 수준으로 제한해주는 역할을 하며, 삼킴 작용을 부수적으로 돕는다. 선천적으로 설소대가 없을 경우, 혀를 묶어줘야 할 힘줄이 없는 셈이기 때문에 일반인에 비해서 혀를 더 앞이나 뒤로 뻗을 수 있게 된다.
2. 설소대 단축증
이곳이 선천적으로 매우 짧으면 메롱을 못하거나 후술하듯이 수유를 잘 못하고, 혀로 음식을 핥아먹을 수 없고, 'ㄹ, ㅅ, ㅈ'을 'ㄷ'(정확히는 치마찰음 /θ/)으로 발음하는 일명 '혀짤배기'가 될 수 있어 '설소대 단축증'이 있는 유아는 대부분 어릴 때 설소대를 제거하는 수술을 한다. 수술할 때 레이저로 태우면 입에서 연기와 함께 오징어 굽는 냄새가 마치 드래곤 브레스같이 입 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렬한 경험을 할 수 있다.언어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가 젖을 못 빨면서 칭얼거린다 싶을 때는 이비인후과를 한 번 가보자. 설소대가 붙어 아이가 젖 빨기가 힘겨울 수도 있다. 미국의 경우 tongue-tie라고 하는데 신생아 기본 검사 항목 중 하나로 판정을 받으면 수술 대상이다. 수술은 금방인데 미키마우스 형태의 혀 받침대를 혀 아래에 넣고 마취 없이 가위로 순식간에 잘라버린다.
성인이 되어 설소대 수술을 고려하는 경우가 있다. 소위 '혀 짧은' 소리를 내는 것에 고통을 받는 사람들. 발음이 너무 어눌하거나, 혀로 '브르르르'가 안 되거나, 혀를 내밀 때 하트혀가 된다면 설소대 수술을 고려해봐도 좋다. 설소대가 너무 앞에 붙어있어 혀끝으로 음식을 핥아먹을 수가 없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회복 중 수술 전보다 발음이 더 어눌해지거나 침이 무심결에 흐를 수도 있고, 실수로 실밥이 터지거나 풀려버리면 다시 절개 부위가 붙어버릴 수도 있으며, 절개 부위가 의도와는 다르게 아물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의외로 큰 수술은 아니며 회복에는 3~4주가 걸린다고. 다만 마취가 아프다는 후기가 많다.
3. 기타
2000년대 초중반 경 한때 혀가 길어지면 영어 발음이 더 좋아질 거라는 황당한 발상에서 나와, 일부 극성 엄마들이 자식 영어 잘 하게 하겠다고 설소대를 수술시켜 아무런 문제가 없는 아이들의 애먼 혀를 조지는 끔찍한 유행으로 변질되어 아동 학대 등으로 사회적 논란과 해외토픽감까지 됐었다.[2] 그런데, 한국어 화자가 어려워하는 영어의 'r(/ɾ/)' 발음은 흔히들 오해하는 '혀를 소용돌이처럼 돌돌 마는 꼬부랑 발음'이 아니다. 영어의 r 발음은 화자에 따라 두 가지로 갈리는데, 혀를 약간 움츠리는 발음이거나, 혀를 ㄹ보다 약간 덜 올린 발음이다. 따라서 익숙하지만 않을 뿐 설소대가 짧아도 매우 쉽게 발음할 수 있다. 애초에 r 발음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설소대가 짧으면 한국어의 'ㄹ, ㅅ, ㅈ' 발음도 할 수 없다. 한국어에 없는 영어 발음은 모두 혀 밑동이 짧아도 얼마든지 발음 가능하기 때문에 혀 밑동을 자르는 것은 매우 터무니 없는 일이다.[1] 일반적으로는 혀 줄(tongue web)이라고도 한다.[2] 만화 식객 35화 남새와 푸새에서 한 초등학생이 이 수술이 싫어서 가출하는 내용이 나온다. 이 화가 나올 때 당시 이 수술이 유행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