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05 22:53:37

치즈 러시

치즈러시에서 넘어옴
1. 개요
1.1. 치즈(cheese)의 유래와 오해
1.1.1. 러시(rush)와 치즈(cheese)의 차이
2. 상세

1. 개요

Cheese rush. 주로 초반에 몰빵되어 상대가 예측하지 못한 러시를 하며 성공하면 쉬운 승리를, 막히면 다소 불리한 중후반 싸움을 이어가게 되는 전술이다. 가장 흔한 예로 테란의 초반부터 다수의 SCV와 소수의 마린을 모조리 끌고 가서 적진을 공격하는 일꾼 러시와 같은 전술이 있다.[1]

SCV가 마린 주변을 둘러쳐서 보호하고 마린은 그 뒤에서 사격을 해 상대에게 GG를 받아내는 전략. 게다가 유닛 구성상 유사시 벙커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물론 초반 올인성 전략이니만큼 실패하면 게임 전체의 흐름에서 최소한 한 수는 접고 들어가야 한다. 아마추어 레벨에서는 치즈 러시 실패가 그대로 패배로 직결되는 경우도 흔하다. 프로 레벨에서 많은데, 일꾼 러시 자체가 이걸로 죽이느냐, 못 죽인 대가로 내가 죽느냐의 일합싸움 전략이기 때문이다. 물론 찔러보기성 전략일 수도 있지만 작정한 일꾼 러시의 실패는 엄청난 피해다.

하지만 스2에선 초창기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일단 거쳐가는 전략" 혹은 찔러서 이득 보면 좋고 아님 말고, 병영 짓고 궤도 사령부 올린 다음 "자원 수급은 지게로봇으로 땜빵하고 건설로봇으로 공격한다" 식의 악랄한 전략이었고 대 저그전에서는 초반에 바로 1111 빌드로 GG까지 받아냈다. 최정상급 플토를 제외한 나머지가 전부 B급 테란들에게 압살당하던 프로토스의 암흑기.

스1 시절, 일단 SCV의 공격속도가 다른 일꾼보다 약간 빠르고 체력이 60으로 아주 높은 편이며 서로 수리도 되고 덩치가 조금 더 커서 타 종족의 기본 유닛과 일꾼을 블로킹 + 전투하는 데 유리하고, 여기에 마린이 보조할 수 있으며, 벙커라는 시한폭탄까지 품고 있어 매우 유리한 데서 비롯되었다. 그럼에도 이제동은 피디팝 MSL 16강에서 전상욱을 상대로 저그로도 일꾼 러시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문서 참조. 김정우도 개인방송에서 프로토스가 캐논보다 넥서스를 먼저 올리며 쨀 경우에, 마침 정찰나간 드론이 있으면 그걸로 캐논 지을 자리에 계속 비비면서 캐논을 못 짓게 방해하면서, 워낙 자주 가는 9드론 빌드로[2] 빨리 나오는 저글링으로 난입시키거나 여차하면 거기서 경기를 끝내버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프로토스들이 생더블을 했을 때 거리가 가까우면 투팩토리보다 빠르게 압박을 들어가기 위해 쓰인다.[3] 이때는 마린-SCV만 가는 게 아니라 팩토리에서 나온 1벌처도 같이 간다. 이 경우에는 SCV가 6기 이상 가면 캐라는 자원은 안 캐고 싸우러 온 거라 프로토스가 넥서스를 내줘도 이득이라고 한다. 물론 프로게이머 수준에서, 앞마당 넥서스만 내줬을 때를 가정하면. 프로브를 1기라도 잃거나 파일런 등의 추가건물까지 파괴되면 당연히 프로토스가 손해이다. 치즈를 막기로 작정한 선2게이트라면 테란이 원배럭더블을 해도 할 만한 빌드차이기 때문에 굳이 치즈를 갈 필요가 없고, 팩더블의 경우 생넥-게이트-가스라면 SCV를 한부대 동원해서 아예 본진으로 들어가 게임을 끝낸다.
한편 프로토스 입장에서는, 사이즈를 잘 재서 프로브 희생이 다소 있더라도 넥서스를 지킬 것인지, 아니면 못 지킬 것 같으면 깔끔하게 프로브를 본진으로 빼면서 넥서스를 포기할 것인지의 판단을 신속하면서도 제대로 내려야 한다.

상당수가 벙커링과 연계돼서 진행되고 초반 승부가 비교적 빠르게 끝나기 때문에 하는 쪽이나, 당하는 쪽이나 멀티테스킹에 능숙하지 않으면 몹시 힘들어진다. 대체로 일꾼이 미네랄을 찍을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승부가 많이 갈리는 편. 남는 일꾼이 많은 쪽이 대체로 승기를 가져간다.

파일:에멘탈치즈러쉬.png
카봇 애니메이션의 스타크래프츠에서도 이따금 씩 등장하는데 여기선 진짜 치즈를 던져대는 것으로 묘사된다.[4]

1.1. 치즈(cheese)의 유래와 오해

치즈(cheese) 자체가 게임 용어로 초보도 할 수 있는 싸구려의 방법으로 어려운 구간을 쉽게 넘어간다, 한국 용어로 '날먹'한다 뜻의 동사 혹은 명사로 쓰인다. 때문에 약간 비하적인(derogatory) 뉘앙스가 있어서 내가 하면 허를 깨는 전략, 남이 하면 날먹 전략이라는 일종의 내로남불식 용어가 되기도 했다.

싸구려나 날먹을 형용사로 이를 때에 cheesy라고 하는 것처럼 싸구려 전략, 날먹 전략을 cheese라고 하는 것이고, 동사로도 cheese라고 하여 cheesing이라고도 한다. 초창기에는 주로 스트리트 파이터 2와 같은 격투게임이나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RTS게임에 활용되었다. 현재에는 해당 단어가 인터넷 게임에서 유행하게 만든 스타크래프트를 제외한 다양한 장르의 게임에도 cheese를 사용하지만, 한국에서는 2000년대 초반 정보의 교환이 다소 부분적이던 시절 대부분 스타크래프트북미 온라인 게임 용어를 접했기에 'cheese'를 뜻도 모르고 가져와서 '치즈 러시'라고 '일꾼 러시'의 대용으로 쓰기 시작해서, 해당 표현의 어원이 불분명하다는 설이 돌기도 했다.

대표적인 설로 엄재경 해설의 "Cheaters' rush"[5]라는 해석, 치즈버거(cheeseburger)처럼 싸구려[6] 유닛들로 러시한다는 해석, SCV와 마린이 빵과 치즈 같다는 해석, 혹은 일렬로 늘어서서 치즈같다는 해석 등 정말 잘못된 일례들이 많지만 애초에 cheese라는 표현 자체가 전략임을 암시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다.

한국 커뮤니티 내에서 '치즈 러시'가 '일꾼 러시'를 의미한다는 잘못된 상식이 최소 2000년 이래로 너무 오래 자리잡은 탓에 ㅇㅇ러시의 형태에서 ㅇㅇ에 해당하는 것이 유닛이나 조합 등을 의미했기에 자연스레 전략 이름이 아닌 유닛의 조합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또한 애초에 영미권에서는 cheese rush보다는 cheese 자체만을 활용하거나 구체적으로 해당 전략을 얘기하기 위해서 cheese strategy로 따로 언급한다. 리퀴피디아 치즈 문서에선 벙커링, 전진 게이트, 전진 해처리, 광자포 러시 등을 치즈의 예시로 들고 있으며, 스2와선 광자포 러시, 4차관, 빠른 밴시, 6못 등등 종류도 다채로워졌다.

1.1.1. 러시(rush)와 치즈(cheese)의 차이

러시(rush)는 기본적으로 이른 시간에 빠르게 진격용 병력을 갖추어 초반에 적을 흔드는 플레이를 말하기에, 엄밀히 말하면 SCV와 해병(마린)의 러시는 치즈가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치즈(cheese)는 치사한 날먹 행위, 얍삽이 등의 행위를 말하기 때문에, 스1시절 한국에선 '치즈 러시'의 대명사로 알려지다 못해 '치즈 러시' 그 자체가 되어버린 일꾼 러시가 사실 스2에서는 일반적인 빌드가 되기도 했고, 따라서 '치즈 러시'는 cheese가 아니게 된 것이다. 리퀴피디아의 러시 문서에 따르면, 종족에 따라 5추적자, 5바퀴, 8해병 scv, 10의 러시가 예시로 언급된다. 또한 상대가 지나치게 째는 경우에 모든 일꾼과 병력을 동원하여 공격하는 것을 '치즈'가 아닌, '올인 러시'로 소개하고 있다.

두 전략의 목적 또한 다르다. rush는 상대가 초반을 째는 빌드를 했을 때에 상대의 일꾼을 노리거나 주요 구조물을 빠르게 파괴하여 상대의 테크를 늦추거나 자원을 마르게 하는 용도가 많지만, cheese는 상대방이 예측하지 못한 전략으로 허를 찌르는, 도박성 플레이로 쉽게 이기는 것을 의미하기에 일꾼을 소모하더라도 자원 채취가 가능해진 상황에서 '일꾼을 포함한 병력의 러시'는 더이상 'cheese'라고 부를 수 없게 된 것. 하지만 liquipedia의 cheese 문서에 'worker rush'가 cheese의 예로 나온 이유는, 일꾼 해병 러시가 아닌, 스타팅 일꾼으로 자원도 안캐고 러시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해당 문서에서 cheese로 지목되는 많은 전략은 proxy[7]에 해당한다. 즉 건물을 '몰래' 적 근처에 지어 상대가 발견하지 못할 경우 적의 본진에 치명적인 손해를 입힐 수 있기에 해당 전략들이 rush보다는 cheese에 해당하는 것이다.

다만 둘이 겹치는 부분이 굉장히 많다. 두 전략 모두 초반과 공격적인 빌드에 치중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전투에 불리함을 안고 가야하며 상대방의 대처가 적절하다면 손해를 보기 쉽다는 점이다. 사실 치즈든 러시든 상대가 과하게 대처하여 자원소모가 공격자의 투입량 이상으로 많아지거나 원하던 테크가 불필요한 방어건물을 짓는 등 지나치게 지연된다면 오히려 좋은 상황이 펼쳐지지만, 큰 손해없이 막거나 적절한 방어유닛 생성으로 가성비 있게 막았다면 후반에는 불리해질 수 밖에 없는 전략이다. 다만 러시는 빌드 오더나 전략 자체로 꾸준히 이용할 수 있는가 하면, 치즈는 전략이 간파되고 파훼법이 존재[8]한다면 너무 쉽게 막히는 전략이기에 대부분이 프로 수준에선 장기적인 수준에 머무르지 못하고 상대에 대해 정보가 적은 래더에서나 볼 수 있는 전략이다.

2. 상세

2.1. 스타크래프트

2.1.1. 브루드 워

2003 Mycube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2003.08.08
16강 C조 2경기 (기요틴) 도진광 vs 박상익

2.2. 스타크래프트 2

"미친 거 아냐?"
"뭐 이딴 작전이 다 있어?"
"네? 해병 없어요?"
"아주 훌~륭하군요"
건설로봇 공격 명령 대사
"내가 여길 왜?!"
"이건 아니라고 봐."
"나 집에 갈래!"
- 스타크래프트 2에서 건설로봇에게 벙커 투입 또는 수송선 탑승 명령을 내리면 나오는 대사.
위 대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우주 건설 차량으로 불리던 건설로봇이 일꾼 러시를 감행하여 공격 명령을 내리는 순간 반복 선택 대사 그 이상으로 플레이어를 깐다.

2.2.1. 베타~자유의 날개

차원 관문이 60초에서 140초로 늘어난 당시에는 프로토스가 선제련소를 가지 않는다면 반드시 통하는 사기 전략으로 통했다. 선제련소를 가면 테란은 치즈를 안가면 그만이므로 사실상 이길 방도가 없었다. 결국 건설로봇 체력이 60→45으로 너프, 해병의 생산 시간이 20→25로 너프, 반응로의 건설 시간이 25→50으로 너프가 되며 간신히 잠잠해졌다.

사실 1.1 패치까지의 현실은, 이딴 짓 안 하더라도 상대가 저그라면 저그 따위 입맛에 맞게 요리해주면 그만이다. 그 유명한 5병영 사신에 밴시, 의료선, 바이킹 등 저그를 요리해줄 유닛들이야 테란에는 1티어부터 널리고 널렸다. 프로토스도 굳이 이 작전 안 쓰더라도 해병+불곰으로 초반 견제를 한 후 지게로봇으로 후반 자원을 책임지는 등 말 그대로 일꾼(때로는 메카닉 치료)의 역할만 제대로 해도 충분한 유닛이 현재 테란의 건설로봇이다.

하지만 1.1.2 패치 이후, 초반 2병영 일꾼 러시는 테란의 생명줄이 되었다. 벙커 건설시간 연장, 사신 대박 너프로 초반에 배를 째는 저그를 잡는 법은 2병영 해병 일꾼 러시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 초반 타이밍에서 견제받지 않고 앞마당 활성화에 성공한 저그는, 테란이 죽었다 깨어나도 감당할 수 없는 회전력을 폭발시킨다. 즉 해병이 발업 안 된 저글링에게 상성상 우위에 있다는 걸 이용, 일꾼 러시로 앞마당을 깨거나 적어도 일꾼이라도 못 째게 강요하지 않으면 테란은 필패한다.

대개 이걸로 끝내겠다기보다는 저그의 일벌레를 잡고 저글링을 강요한 뒤, 테란은 멀티를 가져가면서 중후반 운영을 도모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컨트롤만 된다면 저글링 발업 전 타이밍까지는 저그를 압박하는 게 가능하지만 발업 타이밍을 잘못 판단한다거나, 아니면 저그가 아무 피해 없이 막아낸다면 남은 건 관광의 길이다.

일단 그 무엇보다 일꾼을 전부 대동하는 올인이 아니라면, 어떻게 해도 테란은 손해를 보지 않는 러시이다. 굳이 말하자면 이득을 조금 줄이고 상대방에게 손해를 입히는 방식. 자원상 앞마당 부화장을 가져갈 수밖에 없는 저그는 산란못이 늦고, 테란이 일꾼 러시를 오면 1편 시절 날빌인 4드론은 상성상 쓸모가 없어지기 때문에 당장에 할 수 있는 대비책은 앞마당 부화장 완성 직전에 미리 일벌레를 다수 데려오는 것인데 이마저도 이정훈이 처음 보여줬던 마린 수에 욕심내는 대신 벙커 2기로 입구를 막아버리면 저그의 피해가 막심한 편이다. 또한 당장 가스를 욕심내서 발업을 찍기에도 초반에 러시가 들어온다는 점과, 이미 일벌레의 피해가 크다는 점을 생각하면 3마리씩이나 가스통에 넣고 돌리기에도 부담감이 상당하다.

이래저래 욕을 먹어도 아직까지는 배째는 저그를 상대하기에 일벌레도 째지 못하게 함과 동시에 테란은 큰 손해 없이 일꾼을 누를 수가 있게 되고, 남는 자원으로 다음 고테크도 생각할 수 있는 전략이기 때문에 굉장히 많이 쓰인다.

막다보면 저그 플레이어는 정말 죽기살기로 막아야 하지만, 테란 플레이어는 '안 되면 짐 싸서 본진 가지 뭐'[9]라는 식이기 때문에, 저그 입장에선 욕만 나오고 테란 입장에서는 웃으면서 당연히 써주는 것이다.

의외로 토스전에서도 상당히 강력한 전술인데 보통 광전사 소수와 파수기 1기 정도로만 입구를 막고 로봇공학을 올릴 경우 매우 위험한 타이밍이 올 수 있다. 파수기의 역장으로 해병, 건설로봇을 분리시켜놓고도 치즈 러시에는 상당한 마린이 동반되기에 파수기가 버티지 못하고 무너져내리고 광전사도 총알이랑 집게 펀치에 녹는다. 사실 치즈 러시가 온다는 것만 알면 막기 용이하나 테란의 특성상 관측선이나 감시군주 전에는 정찰을 허용하지 않는다.

GSL 오픈시즌 3, 8강전에 출전한 박서용은 치즈 러시만으로 중후반 운영이 장기인 임재덕을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동족전에선 불곰이 치즈 러시에 워낙 강력해서[10] 잘 보이진 않는다. 물론 이것을 역이용해서 통수를 쳐 줄 수는 있다.

2.2.2. 군단의 심장

군단의 심장에선 잘 안 쓰인다. 동족전은 물론이고 토스전에는 모선핵의 막강함, 저그전에서는 그냥 화염차일벌레를 죽이거나 점막 종양을 부수는 게 더욱 이득이기 때문.

그러나 위의 문단에서 언급하고 있는 치즈 러시는 극초반 날빌로서의 치즈 러시를 의미한다. 오히려 2013년 WCS 시즌 2, 3에서 테프전 최고의 뜨거운 감자는 일명 농민봉기라 불리는 중반 이후의 치즈 러시이다.

테프전은 군단의 심장에 들어서도 가장 자유의 날개와의 변경점이 적은 종족전이다. 따라서 프로토스가 거신과 폭풍, 두 가지 스플래시 조합을 모두 갖추는 것, 소위 마의 25분은 여전히 테란에게 고역이다. 그래서 첫 번째 스플래시에서 두 번째 스플래시로 넘어가는 테크를 준비하는 프로토스의 약점 타이밍에 건설로봇을 끌고 들어가는 것이다.

테프전 중반 치즈러시는 자유의 날개에서도 가끔 등장했는데, 군단의 심장으로 넘어오면서 테프전의 사소한 변화로 인해 테프전 중반의 치즈 타이밍은 테란 플레이어들에게 중요한 선택지 중 하나가 되었다.

이런 변화의 이유는 의료선의 애프터버너 추가로 2~4의료선 타이밍의 의료선 견제가 더욱 악랄해진 데에 있다. 수비 난이도가 부쩍 상승한 의료선 견제를 막기 위해 프로토스 유저들은 점멸을 통해 수월하게 의료선을 수비할 수 있고 바이킹을 저격할 수 있는 거신 추적자 체제를 선호하게 된다. 즉, 프로토스 유저들은 첫 번째 스플래시 유닛으로 거신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말이다.

이 말은 치즈 러시가 통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거신과 사이오닉 폭풍의 차이를 생각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사이오닉 폭풍에 비해서 거신이 가지는 장점은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딜링이며 어쩔 수 없이 순간 폭딜과 범위는 비교적 부족하다. 반대로 사이오닉 폭풍은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화력을 내지만, 발사할 수 있는 총알의 수가 제한적이다.

그래서 거신의 스플래시는 테란 병력에 건설로봇이 추가될 때 그 위력이 많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사이오닉 폭풍의 경우, 느린 이동속도로 폭풍을 피할 수 없으며 낮은 체력의 건설로봇은 폭풍 한 두 발이면 시원하게 쓸어버릴 수 있고 남은 폭풍 화력을 테란의 병력에 집중할 수 있다. 무엇보다 폭풍은 건설로봇 무리와 바이오닉 병력에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반면에 해불 위에 꽂혀야 할 거신의 작대기는 인공지능에 의해 최전방에 있는 건설로봇에 꽂힐 수밖에 없고 그것은 심각한 딜로스를 의미한다. 그뿐만 아니라 건설로봇을 순간삭제 할 수 없는 거신체제는 어쩔 수 없이 광전사의 돌진을 건설로봇에 낭비하게 하는 데다가, 건설로봇의 고기방패가 좀 더 오래 지속될 수밖에 없게 한다.

이와 같은 이유로 군심의 테프전에서는 치즈로봇이 좀 더 효과적으로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 형성되었고 또 실제 방송경기에서도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다.

테프전 중반 이후의 치즈러시를 잘 활용하는 선수로는 최지성, 정지훈 선수 등이 있다. 안준영 해설은 이 선수들의 치즈러시가 성공률이 높은 이유로 '치즈 냄새를 잘 맡아서'라고 표현했다.

2013 WCS 시즌3 32강 E조의 최종진출전인 정지훈 vs 강현우 2set에서 이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치즈 냄새를 잘 맡는다는 말은 테란의 2~4의료선 타이밍 이후에 거신추적자 체제 상태의 프로토스가 보유하고 있는 추적자의 수를 판가름하는 것이라고 한다. 추적자가 많다는 말은 그만큼 사폭의 업그레이드 타이밍이 늦어진다는 뜻이고 치즈 러시가 통할 수 있는 가능성 역시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프로토스 선수들의 대처가 좋아지면서 알면 막는 레벨이 되었다. 물론 그래도 패치와 맵에 따라 여전히 막기가 힘들어서 토스로서도 사활을 걸고 막아야 하지만.

2014년에 치즈 러시를 가장 잘 쓴 테란은 이영호와 최지성이다. 이영호는 바이킹이 한쿨에 4기씩 나오면서 14분대에 3유령 치즈가 들어가는 2우공을 돌리면서 3유령을 동시에 갖추는 말도 안 되는 최적화로 한 시즌을 휩쓸고 IEM Season Ⅸ - Toronto 우승, 프로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최지성도 토스들을 제압하면서 2014 WCS America Season 3을 우승했다. 이영호는 교전시 바이킹 컨트롤을 더 잘해주는 편이고 최지성은 스캔을 한번도 안쓴 마나로 모조리 지게로봇을 돌려 200을 채우고 치즈 러시를 들어가는 편이다. 시간이 지나 리플레이가 공개되고 하면서 각각 김준호정윤종이 완벽하게 막아내는 모습을 보인 후로는 토스들이 다양한 대처법을 숙지하고 있다.

황영재 해설이 '치즈는 유리한 게임을 확실하게 끝내는 전략'이라고 해설했다. 애초에 치즈가 테란이 토스에 비해 인구수가 폭발적으로 앞서는 절대 타이밍에 들어가는 올인인데 불리할 때 지푸라기잡는 심정으로 시도하는 치즈는 그만큼 인구수가 토스와 동등하거나 밀리는 타이밍이기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것.

허나 막는 것이 가능하는가 불가능한가를 떠나서 이런 치즈 러시 양상이 테프전 게임 양상을 매우 재미없게 만든다는 지적들이 나오는 것이 현실이다. 저프전과 테저전의 경우에는 다양한 양상들이 나와서 재미있는데 반면에 테프전의 경우에는 십중팔구 치즈러시가 나와서 게임을 재미없게 만드는 것이 현실. 이렇게 된 이유에는 지뢰 패치로 인한 선고기 체제 사장과 테프전 후반이 토스에게 유리하다는 점이 크다는 점이 크기 때문이다. 때문에 사람들에 따라서는 테프전의 테란 후반을 강화시켜야지, 치즈 양상을 강화시키는 양상은 결코 썩 좋지 못한 눈으로 보는 것이 현실이다.

2.2.3. 공허의 유산

2018 GSL Season 1에서 이재선이 오랜만에 주성욱 상대로 농민봉기를 꺼냈지만 보기 좋게 실패로 돌아갔다.

그래도 사도가 비주류가 되고 프로토스의 병력구성이 광전사나 거신 위주로 되돌아가면서 군단의 심장 때만큼 정형화된 빌드로써의 치즈러시는 아니지만 순간적인 임기응변으로 치즈러시가 쓰이는 경우는 곧잘 있다. 상술했던것처럼 이재선이 주성욱 상대로 실패했지만 2020 GSL Season 1 24강 A조 최종전에서 김유진 상대로 두번의 치즈러시가 통했다. 사실 이건 김유진이 고위기사가 아닌 집정관으로 대응하는등 상당히 안일한 플레이를 펼친 게 크긴 했다. 이후 2022 GSL Super Tournament Season 1 8강에서도 조성주가 김준호에게 연이은 치즈를 시전해서 승리를 가져가기도 했다.

프로토스가 약체가 된 근래에도 타이밍 각이 나오면 치즈러시를 가는 경우가 늘었다. 집정관, 거사조로는 유령과 바이킹 등을 조합하면 압살하는 경우가 많으며 결국 분열기를 동반하여 막는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1] 사실상 SCV가 스펙이 제일 좋아 테란이 제일 활용하기 좋은 전술이지만, 이제동은 저그로 일꾼 러시를 시전한 적이 있어서 타 종족도 시전은 가능하다.[2] 운영형이 아니라 공격형이라 자원상의 이득을 덜 보더라도 초반에 주도권을 쥐고 가는 것을 김정우는 좋아한다.[3] 투팩토리는 타이밍상 생더블한테 오히려 잡아먹히는 빌드이다.[4] 아래 문단에서 보면 알겠지만, cheese는 일꾼을 뜻하는게 아니라 그냥 날먹 행위를 총망라하는 단어이다. 즉, 타워 러시도 치즈 러시에 포함되는 셈.[5] 엄밀히 말해 cheesing은 cheating과 구별되기 때문에 틀린 해석이지만 어떻게 보면 cheese와 cheat는 비슷하다.[6] cheesy의 뜻이 싸구려기 때문에 완전 틀린 분석은 아니다. 하지만 유닛을 대상으로 하는 말이 아니고 전략을 대상으로 하는 말이다.[7] 전진 게이트 같은 전략의 전진을 의미[8] 치즈 냄새를 맡는다고 표현한다.[9] 대동한 건설로봇 숫자보다 일벌레가 일을 못 한 양과 벙커가 지어지면 잡히는 일벌레의 양이 못해도 비슷하며, 설령 손해를 본다 해도 지게로봇으로 땜빵하면 그만이다. 그리고 타이밍이 지났다 싶으면 해병 먼저 빼고 벙커는 회수하면 된다.[10] 벙커도 잘 부수고 사거리도 해병보다 길어서 건설로봇에게 방해받지 않으며 체력이 좋아서 잘 죽지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