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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픽트족 전사 |
로마 제국 시기부터 10세기까지 칼레도니아(스코틀랜드)에 거주하던 부족으로 픽트(Pict)라는 이름은 '몸에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이란 뜻의 그리스어 'Prettanike' 또는 그림이란 뜻을 지닌 라틴어 단어 핀게레(Pingere)에서 유래했다.[1] 켈트처럼 타탄체크 바지를 입고, 얼굴이나 상체만 벌거벗은 채 푸른 물감[2]으로 문신을 그리고, 색을 입히는 문화를 지녔기 때문에 어울리는 이름이다.
2. 역사
5세기 중반 브리튼 제도의 민족 분포 | |
게일인 | 픽트족 |
브리튼인 (로만 브리튼) |
전성기에는 브리튼인을 납치해 아내로 삼는 납치혼을 풍습으로 삼을 정도로 강력한 세력이었다. 전투적이며 독립성이 강한 민족이었는지 기원후 43년 브리튼 섬 남부를 정복한 로마인들도 정복을 시도하다가 포기하고 하드리아누스 방벽을 세움으로써 수비로 돌아섰다.
이후 고대 로마가 본토의 방위만으로도 힘들어 전군이 철수하면서 픽트족의 약탈은 점점 더 심해졌다. 5세기 경 픽트족의 지속적인 공격을 받던 브리튼인들은 대륙의 앵글로색슨족 등 게르만 계열 민족에게 원병을 요청해 용병 등으로 불러들였는데... 이렇게 영국에 들어온 게르만족들은 브리튼인의 뒤통수를 후려쳐 정복 전쟁을 시작했고 오랜 세월 영국에선 켈트계 민족과 게르만계 민족의 전쟁이 벌어지게 된다. 결국 패배한 브리튼인은 웨일스나 콘월, 브르타뉴로 쫓겨나고 잉글랜드의 지배층은 앵글로색슨, 데인, 노르만순으로 이어지다 다시금 앵글로색슨으로 돌아오는 게르만 계보를 이어간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잉글랜드 문서 참고.
하지만 이들도 시간이 흐르며 바이킹의 침략, 아일랜드의 게일인들의 유입 등으로 세가 크게 위축되기 시작했고 11세기쯤에 이르어서 게일인들에 동화되었다.
3. 언어
자세한 내용은 스코틀랜드/언어 문서 참고하십시오.이들은 픽트어를 사용하였는데 서기 8세기경부터 아일랜드에서 넘어온 게일인들에 의해 픽트어는 소멸하고 스코틀랜드 게일어로 대체되었다. 픽트어로 남겨진 문헌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 데 이 픽트어가 어느 계통인지에 대해 연구가 이루어진다.
3.1. 켈트어파 가설
현재 정설로서 유물이나 문화, 지명, 인명 등을 고려하였을 때 켈트계로 보는 입장이 우세하다.다만 인도유럽어족 켈트어파 내에서도 어느 언어군에 속하느냐로 논쟁이 있다. 켈트어파는 크게 대륙켈트어군(Continental Celtic)과 도서켈트어군(Insular Celtic)으로 나뉘는데 대륙켈트어군은 유럽 대륙의 갈리아인들이 사용했던 언어인 갈리아어가 속해 있는 어군으로 현대에는 사멸했다. 도서켈트어군은 크게 게일어군과 브리튼어군으로 나뉘는데, 아일랜드어, 스코틀랜드 게일어가 게일어군에 속하고 웨일스어가 브리튼어군에 속한다. 현재로서는 픽트어는 인도유럽어족-켈트어파-도서켈트어군-브리튼어군에 속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3.1.1. 반론
하지만 바다 건너에서 와서 정착했다고 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고 기원 설화 등에선 자신들을 스키타이인으로 칭하는 등 아일랜드나 영국 본토의 원주민은 아니었다는 시선이 있다. 하지만 역사학과 고고학계에서는 스키타이에 대해서는 허세였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 대륙 유럽인들은 어차피 스키타이의 개념에 대해서는 다 알던 시절이고 스키타이와 동류로 보이는 유물과 유적도 없다. 그냥 강해보이려고 유럽 대륙에서 폭력과 힘의 상징이던 스키타이를 갖다 썼다는 설이 많다.켈트족 자체도 영국의 원주민이 아니라 더 먼저 상륙한 이베리아인(현재의 스페인 땅에서 살다가 건너왔다고 추정하는 고대 종족)이 따로 있고 그 뒤에 켈트족이 들어온 것이다. 하지만 이 종족을 이베리아켈트(지금의 스페인땅에 살던 켈트족이라는 뜻)라고 부르는 학자들도 있어서 그들이 일종의 켈트냐 아니냐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다. 이베리아인보다도 더 먼저 상륙한 선주민은 현재의 북아프리카 혹은 중앙아프리카에서 기원했으며 켈트족보다 훨씬 오래 전에 북아프리카에서 바다로 매우 가까운 스페인 해안 쪽을 통해 유럽으로 건너와 스페인을 중심으로 유럽 내 광범위한 지역에 정착했다. 흑인은 아니지만 작은 키에 긴 목과 검은색의 머리카락과 눈동자에 갈색 피부를 가진 인종이었다.
일설에 의하면 이들이 아일랜드 신화에 등장하는 괴물 종족인 포모르라고 한다. 하지만 어떤 학자들은 유럽 이주 후 유럽 원주민인 백인과의 반복적 혼혈로 생물학적 백인의 특성도 섞여있었다고 추정하며 켈트의 일종으로 보아 이베리아켈트라는 용어도 쓴다. 이들의 특성에 대해 남은 증거가 부족한 관계로 학자별 입장이 갈린다.
더불어 이들이 쓰던 픽트어로 게일어와 같은 다른 켈트어파와 이야기하려면 통역이 필요할 정도로 서로의 언어체계가 달랐다고 해서 켈트라 보기 힘들단 설도 강하게 받아들여진다. 물론 켈트족의 일파가 맞다는 주장에 의하면 이들이 쓰는 언어가 켈트어파에 속하는 건 맞으나 그중에서 다른 어군에 속했기에 같은 켈트계 민족들과 통역이 필요했다는 주장을 하는 이들도 있다. 실제로 켈트어파는 스코틀랜드 게일어나 아일랜드어가 속한 도서 켈트어군과 사멸한 갈리아어가 속한 대륙 켈트어군으로 나뉜다. 그리고 같은 도서 켈트어파로 분류되는 브르타뉴어와 아일랜드어도 서로 전혀 말이 통하지 않는다. 켈트족은 유럽 종족 중에서 라틴족이나 게르만족, 슬라브족처럼 문명이 생길 때까지 특정 지역에 안정적으로 장기간 모여서 정착했다가 나중에 뿔뿔이 헤어진 형태의 민족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생물학적이기만 한 개념.
3.2. 스키타이어군 가설
기원이 불분명한 점과 모계 사회라는 점 때문에 사실 픽트족의 기원이 동유럽에서 활동하던 유목민족이었던 스키타이인이라는 의견도 있다.3.2.1. 반론
물론, 스키타이족이 중부유럽까지 도달했다는 증거는 있지만 서유럽까지 도달했다는 분명한 증거가 없으므로, 이에 대한 반론이 많다.[3] 게다가 스키타이는 기본적으로 기마유목민족이다. 유목민족이 정착을 한다는 건 보통조건으로 할 수 없는 것인 판에, 하필그리고 모계 사회는 부족 사회에서 그리 드문 것도 아니다. 사실 픽트족이 영국 밖에서 건너온 민족이라는 말도 이들이 켈트족의 일파라는 가설과 결부하여 설명할 수 있다. 본래 켈트족은 오늘날의 독일 일대에서 발원한 이들로[5] 이들이 처음 독일 영역을 벗어난 것이 기원전 6세기경쯤이라고 추정된다. 당연히 로마인들이 오늘날의 잉글랜드 지역을 정복했을 당시에는 픽트족을 포함한 브리튼 제도의 켈트계 원주민들의 역사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을 시점이니, 이들이 처음 영국에 도달했을 시에는 거의 빈 땅이던 상태에서 처음 정착을 시도한 것이 외지인의 기록에 남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니 픽트족이 켈트계 민족이라고 생각하는 게 이상할 건 없다.
4. 특징
4.1. 모계사회
모계 사회였다고 하며 왕조 역시 모계를 통해 계승되었다. 모계상속은 현재 하이랜드 부족에서도 나타나는 모습이다. 자녀의 양육은 양부에게 맡겨졌다.5. 창작물
- Fate 시리즈: 고대~중세까지의 브리튼 섬, 스코틀랜드에 거주하고 있던 원주민. 로마 제국과 그 후의 영국과 대립 관계에 있었다. 알트리아 펜드래곤과 원탁의 기사들을 위협하고 있었던, 야만인으로 불리던 집단의 일원이며, "대화가 통하는 상대가 아니었다"고 하는 것을 봐서는 매우 적대적인 상대였던 모양. 가든 오브 아발론에서 나온 바로는 용, 몽마와 마찬가지로 신대가 아니면 살 수 없는 환상종으로, 때문에 신대의 마지막 흔적이 남아있는 브리튼으로 마구 쳐들어왔다고 한다. 사룡 보티건의 부하들로도 언급된다. Fate/Prototype 창은의 프래그먼츠에서는 아서에 의해 거인족이라고 언급되고, 전력 상태의 가웨인을 쓰러뜨린 로마 황제 루키우스도 "불쾌한 상대"라고 간주할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외모의 경우 "TYPE-MOON 만우절 기획"에서 모드레드가 스파르타쿠스를 보고 '픽트족 같은 거인'이라고 했고, 후에 Fate/Grand Order 1부 4장에서 모드레드의 언급에 의하면, 사람이라기보다는 영화에 나오는 외계인의 이미지에 가장 가깝다고.
타케보우키에서 나스가 밝힌 바로는 원래는 1부 6장에서 니토크리스가 카멜롯을 상대하기 위해 소환한다는 설정하에 적으로 등장할 예정이었으나, 캐릭터 작성까지 기한에 못 맞출 것 같아서 삭제되었다고 한다. 2016년 10월에는 오류로 인해 카이사르의 강화 퀘스트에 삭제된 픽트족(랜서, 버서커)이 에너미로 등장했다. 여기서 나온 모습은 신장 2m 정도의 다부진 몸에 전신의 대부분이 녹색 칠을 했고, 6개의 눈 구멍이 난 매끈한 투구를 쓴 모습. 확실히 외계인 취급 당할 모습이다. 그러나 이후 패치로 다시 삭제되었다. 여담으로 원탁의 기사의 일원인 트리스탄이 이 픽트족의 혈통이라서 네타 소재가 되었다(...). 링크
그러다 2021년 7월 14일에 개봉한 2부 6장 요정원탁영역 아발론 르 페이의 후편에서 정식으로 출현했으며, 요정국 브리튼의 왕의 씨족의 씨족장인 노크나레아가 이끄는 거인병이라는 설정으로 등장한다. 픽트족과 텍스처만 공유하는 별개의 존재라 그런지, 범인류사의 야만스럽고 불쾌하다는 픽트족과는 다르게 가끔 괴성을 지르는 행동을 제외하면 신사적이고 말이 통하는 존재들로 나온다. - 문명 5: 켈트 문명의 고유 유닛으로 픽트족 전사가 등장한다. 창병을 대체하는 고대 시대 유닛으로 국경 밖에서 +20%의 전투력을 주는 진급과 약탈 시 행동력을 쓰지 않는 진급, 적을 죽일 때마다 그 전투력의 절반만큼 신앙을 얻는 진급을 가지나 일반적인 창병과 달리 대 기병 보너스가 전무하다는 단점이 있다. 파이크병으로 업그레이드하면 신앙 생성 능력은 없어지지만 외국 영토 보너스와 공짜 약탈 승급은 남는다. 없던 대 기병 보너스까지 생기기 때문에 픽트를 업그레이드한 파이크 러쉬가 더 강력하다.
- 센츄리온: 주인공이 소속된 세력인 로마군과 전쟁 중인 세력으로 등장한다. 이 외에도 킹 아더라든가 더 이글 등 수많은 로마 시대 영국 배경 영화에서 무시무시한 야만족 내지는 불쌍한 원주민 포지션으로 나온다.
-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 잉글랜드 동맹국을 침략하는 세력으로 나온다.
- 크루세이더 킹즈 2: 켈트족으로 769년 시나리오에 등장한다. 단, 이후 시나리오 부터는 스코틀랜드가 등장.
- 토탈 워: 아틸라: 켈트족 팩션으로 등장한다. 세력 특성으로 밤의 아이들을 지녔다. 야간 전투에서 보너스를 얻는다.
- 헬블레이드: 세누아의 희생: 주인공 세누아와 그의 스승이자 연인 딜리온을 비롯한 등장인물 대부분이 이 픽트족이다.
[1] 영어의 "pict"ure와도 연관이 있다.[2] 예부터 파란색 천연안료의 재료로 쓰이는, 대청이라고 부르는 유럽쪽풀을 빻은 가루에 물과 함께 오줌을 섞어 발효시킨 것으로 출진 전에 몸에 워페인트를 그렸다.[3] 그 스키타이의 후예들인 알란족이 로마 제국에 의해 용병으로 고용되어서 영국 땅까지 간 적은 있다. 그러나 이들의 수는 극소수인데다, 엄연히 로마군의 일원으로 간 것이지 고대 로마와 적대하는 이들도 아니었고, 결정적으로 이들은 픽트족과의 무력 충돌이 있은지 한참이나 지난 서기 5세기 경에서야 로마 제국의 일원이 되어 영국으로 보내졌다. 여러모로 픽트족과는 관련이 없는 이들이다.[4] 데인족이야 사는 곳이 얼어죽는 생지옥이던 덴마크와 스칸디나비아 땅이니 영국도 좋다지만, 위도가 거기랑 비슷해서 엄청 춥고 농사 짓기 힘들게 고원까지 많은 스코틀랜드는 심지어 데인족 기준에서도 별로다.[5] 이곳에서 발생한 할슈타트 문화가 이들의 산물이다. 오늘날의 영국의 선주민은 이베리아 반도의 원주민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