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페인의 주
안달루시아의 주 (아래에 있는 괄호 안은 중심도시) | |||
알메리아 주 (알메리아) | 카디스 주 (카디스) | 코르도바 주 (코르도바) | 그라나다 주 (그라나다) |
우엘바 주 (우엘바) | 하엔 주 (하엔) | 말라가 주 (말라가) | 세비야 주 (세비야) |
그라나다 (안달루시아) Granada | ||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에 있는 자치주. 지중해 연안에 위치해 있고 면적은 12,635km², 인구는 876,000명이다. 168개의 하위 지방으로 나뉜다. 이베리아 반도에서 가장 높은 산인 물아센 산이 이곳에 걸쳐 위치해 있는데 높이는 3,481m다.
과거 이베리아 반도 이슬람 세력의 최후의 근거지였으며, 1492년 이베리아의 마지막 이슬람 왕조인 나스르 왕조가 패망한 후 그라나다주의 알바이신, 라스알푸하라스(Las Alpujarras)[1] 등 지역에는 모리스코 추방이 이루어질 때까지 나스르 왕조의 유민들이 살았다. 1501년 강압적인 가톨릭화에 반발하는 알푸하라스 반란이 벌어지자, 3개월간의 초토화 작전 끝에 강경 진압이 일어나기도 했다.
2. 스페인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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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나다 (그라나다) Granada | ||
스페인어로 감사합니다(Gracias)/천만에요(De nada). 물론 이것이 도시 이름의 어원은 아니고 원래는 석류라는 뜻이지만 그라나다 사람들도 그럴싸하다 싶었는지 그라나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구다.
"그라나다, 빛나는 햇빛과 꽃과 노래가 넘치는 땅이여! 밤이 되면 별이 반짝이고" (아구스틴 라라 <그라나다>)
스페인 남부의 도시이자 그라나다 주의 주정부 소재지(州都).
과거 이베리아 반도 최후의 이슬람 세력인 나스르 왕조의 수도였다. 이들이 남긴 알함브라 궁전은 이슬람 건축의 정수로 손꼽힌다. 스페인의 낭만주의 기타 작곡가 프란시스코 타레가는 이 궁전을 여행하고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작곡했다. 알함브라 궁전은 문화재 보호를 위해 하루/시간대별 입장객 수가 정해져 있고 이마저도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 두어야 한다.[2] 야간 개장도 있다. 알함브라 궁전 외에도 산 니콜라스 전망대(Mirador de San Nicolás)에서 시내 야경 둘러보기도 알함브라 관광의 필수 코스로 꼽힌다.
알함브라 궁전의 위상이 과대평가되었다는 의견도 있다. 보통 중앙아시아[3]나 이집트의 이슬람 유적들을 먼저 방문한 이후 알함브라 궁전을 방문한 사람들은 알함브라 궁전을 보고 그렇게 최고 수준까지는 아니네 하고 좀 실망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과대평가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는 접근성 때문인데 유럽인들 입장에서는 알함브라 궁전이 같은 유럽에다가 관광 인프라도 잘 갖추어져서 쉽게 방문할 수 있는 방문지라 서구인들 입장에서는 대표적인 이슬람 유적지가 알함브라로 굳어졌다는 것.
안달루시아의 다른 주요 관광 도시인 말라가[4], 세비야, 코르도바에 비해서 열차로 여행하기가 까다롭다. 세비야, 코르도바, 카디스는 마드리드에서 렌페로 직행이라도 있지... 그러다 드디어 2019년 6월 25일, 마드리드 Puerta de Atocha에서 안테케라(Antequera)를 경유하는 그라나다행 AVE 열차가 개통되었다.
과거에는 바르셀로나에서 그라나다로 운행하는 야간 열차가 있었으나 부엘링이 저렴한 가격에 바르셀로나-그라나다 노선을 운항하면서 현재는 해당 야간 열차 노선이 잘 운행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한다. 그라나다 하엔 로르카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차를 타고 30분 정도, 버스를 타고 한 시간 정도 생각하면 된다.
안 그래도 더운 안달루시아 지역에서도 가장 내륙에 위치해서 여름에는 살인적으로 덥다. 낮 최고 40도~50도를 넘나드는 더위를 겪고 나면 혼이 빠진다. 적어도 비슷하게 더운 세비야나 코르도바는 오르막길이라도 별로 없지 여기는 관광 코스에 오르막길이 많아서 더운 날씨에 뻗는 수가 있다. 7~8월에는 절대 가지 말아야 할 도시다. 7월 평균 최고 기온은 33.2℃로 대구(30.3℃)보다 높다. 그러나, 대구의 더위가 고온 다습의 더위라면 그라나다의 더위는 고온 저습의 더위이다. 남쪽의 사하라 사막에서 부는 사막풍 때문에 습도는 없어서 낮에는 40도~45도 이상의 더위가 있어도 그늘로 가면 서늘함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알함브라 주변 달동네 구시가지에서는 웬만하면 차를 타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도로의 경사도 상당하고 돌로 포장되어 있어서 등산로에 차를 끌고 오는 수준인 데다가, 차 하나가 간신히 들어갈 수준의 좁은 골목이 양방향 도로[5]인 데다 사람과 오토바이까지 다니고 있다. 당연히 삐끗하면 벽에 차를 긁을 수 있으며, 매우 위험하다. 거기다 좀 넓다 싶은 골목에는 꼭 차가 수십대씩 주차되어 있어서, 좁은 골목보다 더 위험하다. 특히 니콜라스 전망대나 알함브라 궁전으로의 내비게이션에서 이런 좁은 골목으로 안내하는 경우가 있는데, 너무 위험하기 때문에 괜히 지옥에 제 발로 들어가서 차 긁지 말고 얌전히 걸어가도록 하자.
스페인 본토에서 가장 높은 시에라 네바다 산맥을 남동쪽으로 끼고 있어 등반객/스키어들의 베이스 캠프 노릇을 하기도 한다. 그 무더운 여름에도 그라나다에서는 멀리 산맥의 만년설을 볼 수 있다.
기독교도들이 이슬람교도들을 몰아낸 지 50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그라나다에는 주로 모로코 등 북아프리카 출신의 대규모 아랍계 이민자들이 거주하고 있다. 1990년대에는 레콩키스타 종료 후 500여 년 만에 이슬람 모스크가 건립되어 제법 큰 뉴스거리가 되기도 했다. 사실 역사도 그렇고 그라나다 옛 지역과 거리는 북아프리카의 이슬람계 도시들과 매우 비슷하다. 하지만 16세기에 '아빌라의 성 요한', '천주의 성 요한' 등 가톨릭의 성인들이 활동한 도시이기도 해서 이 성인들과 얽힌 성지도 많이 있다.
2.1. 알바이신 지구
아랍계 이주민들은 주로 알바이신 지구에 거주한다. 고도가 높고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설경을 볼 수 있다. 전망이 굉장히 멋져 관광객들이 종종 찾기도 한다. 여기에는 집시가 생활하던 삶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 놓은 박물관도 있다. 입장료는 2017년 초 기준 5유로. 알바이신에서 조금 더 들어가면 사크라멘토 지구가 있는데 여기는 위험한 편에 속한다. 아랍계 이주민 중에서도 형편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밤에 홀로 다닐 경우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쉽다.북아프리카계 아랍인 이민자들이 많이 들어오고, 이들이 집중적으로 정착한 지역이 이름도 아랍어 이름을 유지했고, 옛날부터 아랍 문화가 진득하게 남아 있던 알바이신 지구다 보니 그라나다에는 500년간 잠시(?!) 떠나있던 아랍인들이 돌아와 늘 그랬던 모습으로 살고 있다는 드립도 있다. 하기야 그라나다를 중심으로 한 高 안달루시아 지방[6]은 알안달루스 문화의 일부로 지냈던 시간이 800년, 즉 스페인 치하의 기독교 세계에 있었던 시간보다 더 기니 드립이긴 해도 나름 뼈대 있는 농담인 셈이다.
알함브라 궁전을 중심으로 많은 길냥이들이 서식하고 있기도 하다. 어슬렁어슬렁 궁전을 배회하다가 먹을 걸로 꼬시면 떼로 달려오는 모습에 애묘인이라면 방문해볼 가치가 있다.
오늘날 스페인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와 범죄가 적은 이유가 이 알바이신 지구 때문이기도 하다. 90년대 중후반 알바이신으로 몰려온 아랍계 이민자들 중에 잡범이 많거나 스페인어를 아예 안 배우고 아랍어만 사용하는 등 스페인 사회에 부적응하는 경우가 생기자 스페인 정부는 난민이나 이슬람권 이민자들을 임의로 거주지를 정해주고 스페인인과 섞여 살면서 어쩔 수 없이 스페인어를 사용하도록 하는 정책을 취했는데 이 방식이 극단주의를 예방하는 데 대성공을 거두었다. 비교하자면 이런 노하우가 없었던 스웨덴 같은 경우는 이민자들의 주거지 선택을 자유에 맡겼다가 소말리아, 에리트레아 출신들이 집값이 싼 지역으로만 몰려서 우범지역이 되고 다시 집값이 폭락해 노고존 논란이 터지고 카타르의 지원으로 이슬람주의를 선교하는 모스크가 생기는 부작용이 발생하였다.[7]
2010년대 기준으로는 알바이신 지구 일대에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호텔들과 레스토랑 등등 편의 시설이 생기며 지가가 올라가는 이유로 범죄 문제는 줄어든 듯하다. 그라나다 여행 후기를 담은 블로그를 보면 스페인 밖에서 온 유럽인들 중 알바이신 지구에 몇 달씩 장기체류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3. 같이보기
- 그라나다(스페인)/인구
- 그라나다 CF: 이 도시를 연고로 하는 축구팀
- 알함브라 궁전
- 안달루시아
- 이사벨 1세
- 드라마 알 함브라 궁전의 추억
- 자동차 포드 그라나다, 현대 그라나다
[1] 그라나다주 동부와 알메리아주 서부에 걸친 산간지역[2] 공식 인터넷 예매처#[3] 부하라나 사마르칸트, 히바 등등[4] 말라가는 원래 해변 관광지로 영국, 독일, 북유럽 관광객들에게 인기있는 장소다.[5] 당연히 정상적으로는 양방향 도로로 쓸 수 없기에, 신호등으로 어느 쪽 방향으로 쓸지 결정한다. 통행량이 적기에 가능한 방법이다.[6] 세비야 일대는 역으로 저 안달루시아라 부른다.[7] 사실 스페인은 위의 알함브라 궁전 등 중세 이슬람 유적이나 빠에야, 마사판 등 식문화가 보여주듯 역사적으로 이슬람 문화권과의 교류도 많고 자신들의 문화에도 그 흔적이 많이 남아있어서 이슬람에 대한 이해도가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높기 때문에 문제해결 경험이 노련(?)해져 이슬람 극단주의 문제도 대처하기 비교적 쉬웠다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