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의 도쿄 대첩에 대한 내용은 신태용호/2017년/EAFF E-1 풋볼 챔피언십/일본전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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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8 FIFA 월드컵 프랑스 (멕시코전 · 네덜란드전 · 벨기에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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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lbgcolor=#0d2b88><colcolor=#ffffff> 이민성의 역전골 후 환호하는 대한민국 선수들의 모습 | |
| 언어별 명칭 | |
| 한국어 | 도쿄 대첩 |
| 영어 | Battle of Tokyo |
| 일본어 | 東京大捷 |
| 베트남어 | sự đối phó với Toky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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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 1998 FIFA 월드컵 프랑스 아시아 2차 예선 B조 3차전 1997년 9월 28일 일요일 14:00 (UTC+9) | ||
| 국립 카스미가오카 육상 경기장 (일본, 도쿄도) | ||
| 주심: | ||
| | 1 : 2 | |
| 65' 야마구치 모토히로 | | 83' 서정원 86' 이민성 |
| 경기 다시 보기 | 경기 하이라이트 | ||
당시 이 한일전에 대한 국민 감정은 오히려 현재 시점보다 더 뜨거웠으며, 독도 분쟁을 비롯한 이런저런 외교 문제가 터지면서 김영삼 전 대통령이 1995년 한중정상회담에서 일본의 버르장머리를 고쳐놔야 한다라는 극단적인 발언을 할 정도로 한일 관계는 상당히 좋지 않았다. 그래서 1996년에 200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을 놓고 한일 양국이 벌인 신경전은 그야말로 점입가경이었으며, 표결의 불리함을 깨달은 일본이 결국 공동 개최안을 수락하면서 공식적으로 FIFA에서 2002 FIFA 월드컵 공동 개최를 결정했다. 이것으로 과열 양상을 보이던 한국과 일본의 월드컵 개최지 경쟁은 일단락되었으나, 일본은 그때까지 한 번도 FIFA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적이 없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1994 FIFA 월드컵 미국 최종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경기 종료 30초 전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해 다 잡았던 본선 진출 티켓을, 그것도 대한민국에게 넘겨준 도하의 비극을 뼈아프게 체험한 일본은 가히 절치부심이라고 할 만큼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본선 진출을 치밀하게 준비했고[1] 그 일환으로 J리그 벨마레 히라쓰카의 선수였던 브라질 출신 로페스 바그너를 귀화시켜 대표팀에 발탁하는 초강수를 뒀다.
그렇게 지역 예선 일정이 흘러가며 최종 예선 조 추첨이 다가왔는데, B조에 대한민국과 일본이 함께 편성되며 두 국가는 월드컵을 향한 마지막 길목에서 만나는 운명의 장난을 맞게 된다. 게다가 단판 승부를 거친 뒤 풀리그 순위로 본선 티켓을 결정했던 4년 전과는 달리 이번에는 서로의 안방을 오가며 결전을 치르는, 즉 홈 앤드 어웨이로 두 번의 진검 승부를 벌여야만 하는 상황. 당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분위기는 상당히 좋지 않았는데, 불과 몇 달 전 아시안컵 8강에서 이란에게 2:6으로 대패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물어 박종환 전 감독이 물러나고 선수들의 태업 의혹까지 제기되며 그야말로 난장판이 된 것이다. 그로부터 불과 21일 만인 1997년 1월 6일 차범근이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어 출범한 차범근호는 1차 예선을 무리없이 통과했지만 대표팀의 분위기는 여전히 어수선했다. 다만 최종 예선 직전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1:2로 선전하는 등[2] 최종 예선 통과 가능성은 생각보다 긍정적이었다. 실제로 대한민국은 잠실에서 열린 최종 예선 1차전, 2차전을 모두 이겼는데, 당시 아시아 최강의 공격수로 발돋움하던 최용수의 활약으로 카자흐스탄에게 3:0, 우즈베키스탄에게 2:1로 승리를 거두었다. 일본의 경우 홈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는 6:3의 대승을 거뒀으나 아랍에미리트 원정에서 비겨서 1승 1무로 승점 4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대한민국과 일본 모두 예상대로의 전적을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에 양 팀이 맞붙는 3차전에서 어떤 승부가 나올지는 그야말로 예측 불허였으며, 서로가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면서 분위기는 한창 달아올랐다.
2. 경기 실황
| 감독: 가모 슈 | |||||||
| 교체 엔트리 (미투입) 25. 나라자키 세이고 (GK), 16. 사이토 토시히데, 15. 모리시마 히로아키, 18. 조 쇼지 | |||||||
| GK 20. 가와구치 요시카쓰 | |||||||
| RB 28. 나카니시 에이스케 ▼ 46' 2. 나라하시 아키라 ▲ 46' | CB 4. 이하라 마사미 | CB 5. 오무라 노리오 | LB 3. 소마 나오키 | ||||
| RM 8. 나카타 히데토시 | CM 6. 야마구치 모토히로 | CM 7. 혼다 야스토 ▼ 87' 27. 니시자와 아키노리 ▲ 87' | LM 10. 나나미 히로시 | ||||
| CF 30. 로페스 바그너 17. 아키타 유타카 ▲ 72' | CF 11. 미우라 카즈요시 | ||||||
| CF 10. 최용수 | |||||||
| CAM 7. 고정운 ▼ 71' 14. 김대의 ▲ 71' | CAM 15. 이상윤 ▼ 64' 11. 서정원 ▲ 64' | ||||||
| LW 17. 하석주 | CM 6. 유상철 | CM 12. 장형석 ▼ 58' 3. 최성용 ▲ 58' | RW 2. 이기형 | ||||
| {{{#!wiki style="margin: -16px -11px;" | CB 5. 이민성 | CB 20. 홍명보 | CB 4. 최영일 | }}} | |||
| GK 1. 김병지 | |||||||
| 교체 엔트리 (미투입) 22. 김봉수(GK), 19. 장대일, 13. 김태영, 18. 김도훈 | |||||||
| 감독: 차범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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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풀영상 |
| [navertv(2117429)] | |
3. 경기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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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열하게 공 다툼을 하고 있는 대한민국과 일본의 선수들[3] |
전반전은 0:0이었지만 전체적으로 일본이 미드필드의 우위와 홈 이점을 잘 발휘하여 경기를 풀어냈다. 대한민국은 이미 1994 FIFA 월드컵 미국 예선에서 일본에게 경기 지배를 내주며 패한 전력이 있었으며, 이 경기 또한 선수 진용을 철저히 일본 공격진에 대한 맨투맨 마킹으로 시작했다.[4] 때문에 대한민국의 공격이 빈도가 낮았던 데에 비해 일본은 경기를 점유하면서 수 차례 찬스를 만들어냈고, 대한민국은 끈질긴 수비와 일본 선수들의 실책으로 실점을 면했다.
그렇게 경기가 팽팽하게 흘러가던 후반 20분, 고정운이 수비 진영에서 볼 터치를 성급하게 하다가 바로 옆에 있던 상대 미드필더 야마구치 모토히로에게 볼을 빼앗기는 실책을 범한다.[5] 볼을 잡은 야마구치는 그대로 대한민국 수비진을 돌파한 뒤 김병지의 키를 살짝 넘기는 절묘한 칩샷을 성공시키며 일본이 1:0으로 앞서나갔고, 일본 응원단 5만여 명의 열광적인 환호 속에 분위기는 일본 쪽으로 급속히 쏠렸다.
후반 중반에 마침내 선제골이 나오자 가모 슈 전 일본 감독은 공격수 로페스를 빼고 수비수인 아키타 유타카를 투입하며 1:0 스코어를 굳히려는 전술을 폈는데, 대한민국이 이상윤과 고정운을 빼고 스피드스터 성향의 서정원과 김대의를 투입한 데 대한 대응이다. 그러나 이 선택은 도리어 대한민국의 기세를 깨우는 분기점이 되고 말았다.
전반전과는 정반대로 일본이 수비를 강화함에 따라 그 틈을 노리는 대한민국의 공격이 거세졌는데, 특히 로페스를 전담 마크했던 수비수 이민성과 수비의 핵 홍명보까지 공격에 가담함과 동시에 일본의 촘촘한 수비를 뚫기 위한 롱볼 위주의 공격 전략을 펴면서 도리어 일본의 수비가 우왕좌왕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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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익: 자, 여기서 볼 잡을 필요가 있어요. 센타링하는 이기형, 최용수 헤딩, 슈우우웃~
신문선: 들어갔어요!! 골! 골! 골이에요~!
송재익: 골인 됐습니다 서정원!! 최용수의 패스, 서정원의 동점골!! 1:1입니다.
신문선: 이기형의 센터링, 최용수의 헤딩 패스, 서정원의 마무리 골이에요!
송재익: 충분히 우리가 만회골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습니다.
신문선: 후반전 38분입니다.
서정원의 동점골 당시 MBC 중계진의 중계 멘트
그렇게 대한민국의 파상공세가 빗발치던 후반 38분, 일본 문전에서 누구의 머리도 맞지 않고 오른쪽 코너로 흘러나온 공을 이기형이 잡아서 길게 크로스를 올린게 최용수의 헤딩 패스를 거쳐 서정원의 헤딩 동점골이 나오며 점수는 1:1로 초기화된다. 이 때 이하라 마사미를 비롯한 일본 선수들이 전열을 가다듬자는 제스처를 취하며 서로를 독려했지만 이후로도 대한민국의 일방적인 공격이 지속되었는데, 상술했듯이 일본의 수비 전술이 오히려 대한민국의 적극적인 공격을 이끌어낸데다 정작 대한민국의 롱볼 전략을 일본 수비수들이 제대로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동점골 장면에서 아키타가 서정원을 제대로 마크하지 못하는데, 이는 가모 슈 전 감독이 오무라와 아키타를 투 스토퍼로 기용한 전략 자체가 실패했음을 의미한다.신문선: 들어갔어요!! 골! 골! 골이에요~!
송재익: 골인 됐습니다 서정원!! 최용수의 패스, 서정원의 동점골!! 1:1입니다.
신문선: 이기형의 센터링, 최용수의 헤딩 패스, 서정원의 마무리 골이에요!
송재익: 충분히 우리가 만회골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습니다.
신문선: 후반전 38분입니다.
서정원의 동점골 당시 MBC 중계진의 중계 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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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익: 자, 최용수, 여유 있게, 자, 좋습니다. 왼발로 치고 슈우우웃~
신문선: 이민서어어엉~~!!! 골! 골! 골이에요~! (송재익: 골~ 됐어요! 2대1~) 이민성! (송재익: 이민성!) 후반전 41분!
송재익: 네~ 2대1이 됐습니다! 예측한대로~
신문선: 일본은 다리가 무뎌져 있거든요, 체력이 떨어진 거예요! (송재익: 그렇습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승기를 잡는 거죠!
송재익: 우리가 이것을 예측하지 않았어요?
신문선: 그렇죠! 저희들이 분석한대로 일본 가모 슈 감독, 한 골 앞서면서 수비를 강화한 것! 이것이 결국은 상대가 무너지는 빌미가 된 것입니다!
이민성의 역전골 당시 MBC 중계진의 중계 멘트
그리고 후반 41분, 이민성의 역전골이 터졌다. 동점골 이후에도 대한민국의 파상 공세가 지속되고 일본의 수비가 우왕좌왕하며 제대로 된 라인을 못 만드는 와중,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최용수가 패스한 볼을 이민성이 받아 약간 앞으로 터치하고 그대로 왼발 슛을 날린게 가와구치 골키퍼 앞에서 바운딩되어 골대 왼쪽 구석으로 빨려들어간 것.[6] 역전골이 들어가자 신문선 해설위원이 날린 이민서어어엉~~!! 샤우팅과 송재익 캐스터가 날린 후지산 드립도 일품. 이후 대한민국은 일본의 공세를 잘 막고 2: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다.신문선: 이민서어어엉~~!!! 골! 골! 골이에요~! (송재익: 골~ 됐어요! 2대1~) 이민성! (송재익: 이민성!) 후반전 41분!
송재익: 네~ 2대1이 됐습니다! 예측한대로~
신문선: 일본은 다리가 무뎌져 있거든요, 체력이 떨어진 거예요! (송재익: 그렇습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승기를 잡는 거죠!
송재익: 우리가 이것을 예측하지 않았어요?
신문선: 그렇죠! 저희들이 분석한대로 일본 가모 슈 감독, 한 골 앞서면서 수비를 강화한 것! 이것이 결국은 상대가 무너지는 빌미가 된 것입니다!
이민성의 역전골 당시 MBC 중계진의 중계 멘트
여담으로 일본이 1:0으로 앞서고 있을 때까지만 해도 일본 공격수 미우라 카즈요시는 조금만 반칙을 얻어도 잔디에 드러누워서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고 시간을 끈다거나 공이 터치라인을 벗어나면 일부러 관중석 쪽으로 멀리 차버리는 등 노골적인 비매너 다다미 축구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게 역전을 당한 이후에는 조금만 경기가 중단돼도 허겁지겁 경기를 속행하는가 하면, 경기종료 직전 대한민국 코너킥 때는 직접 공을 코너 지점에 놓아주는 친절을 발휘하는 등 똥줄타는 모습을 제대로 연출하면서 보는 이들에게 큰 웃음을 안겨주었다. 또한 4년 전 도하의 기적 당시 일본은 이라크에 앞선 상황에서도 확실하게 이기기 위해 공격적인 플레이를 지속했고, 그 결과 후반 종료 직전 수비가 순간적으로 뚫려 동점골을 허용했는데 이번에는 정반대의 전술을 썼음에도 대한민국에 역전패를 당했다.
4. 도쿄 대첩의 대한민국 승리 이후
| 일본 방송 요약 영상 1 |
| 일본 방송 요약 영상 2[7] |
| 대한민국과 일본 해설위원들의 반응 |
| 일본 TBS 테레비 중계 편집 영상 위의 요약 영상과는 다른 각도에서 찍힌 영상이며[8][9] 바로 위의 한일 해설위원 반응에서 나온 그 일본 중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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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동점골을 넣었던 서정원을 메인 표지로 신문기사 1면에 실리기도 했다. |
이후 대한민국이 잠실에서 2위 아랍에미리트를 3:0으로 제압해 파죽의 4연승을 거둔 뒤 카자흐스탄 원정에서 아쉽게 동점을 허용하는 무승부로 조 1위를 서서히 굳혀나간 반면, 일본은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과의 2연전 모두 무승부를 기록하고[10] 아랍에미리트는 대한민국전 패배 후 카자흐스탄 원정에서 0:3의 예기치 않은 대패를 당하며[11] 2위 싸움만 격화된다.[12]
일본은 도쿄 홈구장에서 벌어진 한일전의 충격적인 1:2 역전패에다가 카자흐스탄과의 경기에서마저 무승부를 기록하며 조 2위 조차 위태로워지자 가모 슈 전 일본 감독이
이 무렵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 5:1 대승을 거둔 대한민국은 도쿄에서 열리게 될 일본 - 아랍에미리트 경기를 주목하게 되는데, 만일 아랍에미리트가 이기면 조 1위를 아랍에미리트가 탈환할 가능성이 남는 반면[13] 일본이 이기거나 무승부를 기록하면 대한민국의 1위가 무조건 확정되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입장에서는 이 경기를 잡아야만 아랍에미리트를 승점 2점차로 제치고 2위로 오를 수 있었는데 전반 3분에 기록한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면서 대한민국의 1위를 확정시켜준 것도 모자라 일본의 자력 2위 가능성 자체를 말아먹었다.
차라리 일본이 이겼다면, 대한민국의 1위 확정은 둘째치고 일본 스스로 2위를 사수하면서 최소한의 자존심은 지킬 수 있었다. 즉, 아랍에미리트와의 무승부는 일본의 자존심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것이다. 그래서 이 날 경기 직후 흥분한 관중들이 선수들을 향하여 엄청난 폭언을 내지르고 물건을 집어던지는 등의 험악한 상황이 벌어졌었다. 그래서 조호르바루의 환희 문서의 영상을 보면, 대놓고 선수단에게 욕설을 하며 험악하게 항의를 하는 장면을 더 자세히 볼 수 있다. 이 시점에서 B조 1위 대한민국, 2위 아랍에미리트, 3위 일본 모두 2경기를 남겨둔 상황이었는데 대한민국의 잔여 경기가 바로 일본과의 홈경기와 아랍에미리트와의 원정 경기였다. 즉 일본과 아랍에미리트는 대한민국전을 빼면 1경기만 남아있었고 각각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과의 대진이라서 양팀 모두 홈경기는 이길 가능성이 높았다. 한마디로 대한민국이 B조 2위를 결정지을 캐스팅 보트를 쥔 셈이었다.
특히 1997년 11월 1일 서울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리는 한일전이 일본의 운명을 좌우하는 경기였는데, 일본은 1승 4무 1패 승점 7, 아랍에미리트가 2승 2무 2패 승점 8이었기 때문에 만약 일본이 서울특별시에서 패할 경우 아랍에미리트가 1승만 추가해도 승점 1 차이로 조 3위 탈락할 운명이었다. 실제로 아랍에미리트의 전력상 대한민국전은 그냥 버리는 카드였지만 우즈베키스탄은 충분히 잡을 수 있었기 때문에, 일본이 잠실 한일전에서 패한다면 아랍에미리트가 2위를 굳힐 절호의 찬스였던 것. 그나마 골득실에서 일본이 +2로 아랍에미리트의 -1보다는 앞서 있었기 때문에, 일본은 대한민국과 최소한 무승부라도 거둔 뒤 카자흐스탄과의 홈경기를 대량 득점으로 이기고 한국이 아랍에미리트를 잡아주면 조 2위를 차지하는 경우의 수를 노릴 수 있었다.[14]
이처럼 일본은 2위를 하기 위해 대한민국과의 맞대결은 물론이고 이후 대한민국의 경기 결과를 초조하게 지켜봐야 하는 굴욕적인 상황을 맞게 되었는데, 설령 2위를 한다고 해도 당시 아시아 쿼터가 고작 3.5장이었던지라 A조 2위와의 아시아 최종 예선 3위 결정 플레이오프에서 패하면 오세아니아 1위팀과의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해야 하는 가시밭길이 예고되어 있었다.
무엇보다 서울특별시 원정 경기에서 일본이 총력전을 벌인다고 해서 결과가 좋을거라고 장담할 수도 없었다. 대한민국이 월드컵에서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것과는 별개로 한일전의 특성상 대한민국이 일본을 봐주기는 커녕 오히려 무조건 승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사력을 다하고 투지를 불태울 것이 너무나도 뻔했기 때문에 일본은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려있는 상황이었다. 이처럼 대한민국은 여유로운 마음으로 일본과의 결전을 준비하는 반면에 일본은 반대로 비장한 각오를 다졌는데, 실제로 이 경기를 중계한 MBC의 송재익 캐스터는 절벽에 매달린 일본이 과연 대한민국을 구명대로 사용할지, 아니면 대한민국이 초상집에 빨간 넥타이를 메고 가는[15] 조문객 역할을 할지 조금은 미지수다라는 드립을 날렸고 신문선 해설위원은 아예 한술 더 떠서 상가를 방문할 때 조의금을 준비해서 웃지는 못하지 않느냐. 그런 심정일거다라는 확인 사살을 하기도. 당시 영상
하지만 결과는 일본의 2:0 완승. 이 날 잠실 종합운동장에는 무려 8천여명의 일본 응원단이 집결했고[16] 일본 선수들 역시 지난 도쿄 대첩 때의 대한민국에 맞먹는 투지로 맹렬히 움직였다. 경기 시작 후 약 2분도 채 안되어서 나나미가 선제골을 넣었고, 전반이 종료되기도 전에 로페스가 추가골을 넣은 것을 대한민국이 만회하지 못하면서 완패한다. 하지만 이 승부는 그때나 지금이나 별로 기억되고 있지는 않은 잊혀진 경기인데, 대한민국의 경우에는 한일전 원정을 한 번 잡기도 했고 홍명보 외에도 일부 주전 선수들이 불참하였고 최용수도 당시에 경기 도중 코를 다치는 바람에 경기에서 빠지기까지 했다. 무엇보다도 이미 본선행이 확정지어져 한일전이라는 것 외에는 동기부여가 전혀 없었다. 당시 팬들 반응도 에이 한일전 졌네 짜증나의 정도였지 열받아 들고 일어날 정도는 아니었다.
이에 따라 일본은 승점 2점차로 아랍에미리트를 제쳐 조 2위로 올라섰고, 다음날 아랍에미리트가 우즈베키스탄과의 홈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두는 바람에 승점 1점차로 일본의 조 2위가 유지되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일본은 카자흐스탄과 최종전을 치르게 된 반면, 아랍에미리트는 B조 최강 대한민국과 최종전을 치르기 때문에 사실상 일본의 조 2위가 확정된 상태였고 실제로 일본은 홈에서 치러진 카자흐스탄과의 최종전에서 5:1 대승을 거두며[17] 다음날 열리는 대한민국 vs 아랍에미리트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조 2위를 확정지어 A조 2위와의 아시아 3위 결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 일본은 최종전으로부터 1주일 후 말레이시아의 조호르바루에서 단판 승부로 열린 A조 2위 이란과의 플레이오프 중립경기에서 극적인 3:2 승리를 거두며 마침내 FIFA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다. 전반전은 일본이 1:0으로 앞섰고 후반에는 이란이 2:1 역전에 성공했다가 다시 일본의 동점골로 2:2가 되어 연장전에 돌입했는데, 연장 후반 13분 오카노의 골든골이 터졌다.[18]
여담이지만 일본과 B조 2위를 다투던 아랍에미리트는 서울특별시 한일전 결과에 대해 당연히 격분했는데, 대한민국 같은 강팀이 어떻게 일본에 지느냐? 차기 대회 공동 개최국과 함께 본선에 진출하기 위한 승부조작이다라고 길길이 날뛰었다. 서울특별시 한일전의 결과로 인해 충격을 받아서인지 우즈베키스탄과의 홈경기에서 당초 우세가 예상되었음에도 0:0 무승부를 거두고 이후 일본이 카자흐스탄을 5:1로 제압하면서 완전히 아랍에미리트가 탈락하게 되자, 대한민국과의 최종전을 앞두고 현지 분위기가 매우 흉흉했을 정도였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내에서도 상대가 상대였던지라 아랍에미리트의 승부조작 의혹에 동조하는 분위기가 꽤 있었다. 붉은 악마의 공식 응원 걸개중에는 LET'S GO TO FRANCE TOGETHER, 즉 한일 양국이 함께 월드컵 본선에 가자는 문구도 있었지만[19] 이건 어디까지나 공식적인 것이었을 뿐, 국민들 사이에는 대한민국이 일본을 확실하게 뭉개서 아시아의 맹주임을 분명히 하고 겸사겸사 아랍에미리트를 2위로 올려주자라는 의식이 팽배했다. # #
실제로, 두 번째 골을 허용한 순간 서울특별시 거리에서 대형 전광판으로 경기를 시청하던 시민들의 얼굴은 그야말로 나라잃은 표정 그 자체였다.[20] 반면 일본 팬들은 엄청 신났으며 (대한민국은) 아랍에미리트를 이겨서 함께 월드컵에 가자는 외침까지 나왔다.
승부조작설에 대해서는 차범근 전 감독이 2002년 5월 방영된 MBC 스페셜을 통해서 승부조작은 절대 있을 수 없다. 우리는 이미 본선에 진출해서 여유로웠던 반면에 일본은 워낙 벼랑끝이다보니 악착같이 경기에 임했는데 여기에 밀려서 패한 것이다라는 발언을 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이미 아랍에미리트와의 무승부 때 날계란이 선수들을 향해 날아다닐 정도로 이미 일본 내의 분위기가 말 그대로 폭풍전야였는데[21][22] 만약 서울특별시 한일전에서마저 일본이 패해 조 3위로 아예 플레이오프 기회조차 못 잡았다면 나리타 국제공항은 둘째치고 김포국제공항에서부터 일본 응원단의 난동이 벌어졌을 수도 있다.
실제로도 말이 안되는 것이, 프로축구도 아니고 국가대표팀이 그랬다간 후폭풍이 얼마나 될지도 미지수인데다 다른 나라도 아니고 일본을 상대로 그랬다가는 당장 국민들이 들고 일어났을 것이기 때문이다. 요즘은 한일전의 영향력이 많이 희석됐지만 당시엔 사실상 한국인들이 즐길 수 있는 가장 큰 스포츠 이벤트였다. 게다가 2024년 현재는 인터넷 돌아다니다 보면 가끔 일뽕들이 보이기도 하지만 당시 대한민국 인터넷이나 PC통신에서 대놓고 일뽕질 하다가는 게시판 어그로꾼이 아니라 삼대가 멸족당할 범죄 취급을 당했다. 괜히 PC통신에서 친일파로 유명했던 김완섭이 일본으로 도망간 게 아니다. 심지어 당시 예선을 승승장구하며 범국민적 인기를 구가하던 차범근도 져도 상관없는 이 한일전을 패한 뒤 인기가 확 꺾였다. 이런 정황으로 따져볼 때 차범근 감독의 주장대로 이 경기만큼은 투지력에서 밀려서 패배한 게 맞다. 게다가, 당시에는 일본의 신성으로 불리던 나카타 히데토시가 맹활약을 하기도 했고, 홍명보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면서 전력상 다운그레이드가 되었던 것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
결국 도쿄 대첩으로 인해 그간 절치부심하던 일본의 자존심이 무너진건 물론이요, 이후 경기에서도 계속된 졸전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이 또 좌절될 위기에 몰렸었지만 서울특별시 한일전에서 반대로 일본이 이기며 기사회생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일본이 결국에는 말레이시아까지 가서 이란과의 플레이오프를 벌인 끝에 꿈에도 그리던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것을 감안하면, 도쿄 대첩은 대한민국에게나 일본에게나 절대 잊지 못할 역사의 한 순간으로 기억될것이다.
5. 중계
| 중계 방송 | ||
| | 송재익 | 신문선 |
6. 뒷이야기
- 도쿄 대첩이라는 표현은 경기 당일 MBC 뉴스데스크에서 처음 나왔고 이후 현재까지도 쓰이고 있다.
- 당시 MBC에서 중계를 맡았던 송재익의 명언 후지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가 이 경기에서 나왔다. 위의 일본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도 한국 중계석의 상황을 보여줄 때 이 멘트에 자막을 달아서 보여줬던 걸 보면 일본 입장에서도 상당히 굴욕적임과 동시에 꽤 인상적인 발언이었던 듯하다. 송재익 본인은 2020년 KBS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원래 덴노를 운운하며 더 수위 높은 멘트를 하려다가 자제하여 차순위로 생각해낸 멘트라고 한다.
- MBC에서 단독 중계하여 무려 56.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23]
- 당시 대한축구협회 김정남[24] 전무가 일본에 같이 왔는데, 일본 취재진이 대한민국이 지면 김정남 전무가 감독으로 올라가기로 되어 있고 그래서 미리 왔다는데 사실이냐?라는 질문을 하자, 김정남은 일본 감독이 바뀐다길래 궁금해서 보러 왔다고 맞받아쳤다.
- 붉은 악마가 결성된 이후 처음으로 해외 원정을 간 경기이다.
- 일본이 당했던 패턴[25]은 5년 뒤 한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도 당했다. 상대는 똑같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었다.
- 이 경기는 결국 당시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의 감독이던 가모 슈 전 감독의 임기를 사실상 끝장낸 경기가 되었다. 이 경기에서 패배한 이후, 카자흐스탄 원정에서 1:1로 무승부를 거두자 가모 슈 전 감독은 그 즉시 경질되었고, 후임으로는 오카다 다케시가 부임하게 되었다.
- 안정환은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이민성의 골을 '얻어 걸린 것'이라 평했다. 김성주 캐스터의 후지산 운운에는 '산을 올라가긴 했는데 잘못 올라간거다.'라든가, '실력이 그만큼 안되는데 기대치만 올렸다' 등 절친이라 가능할 듯한 가열찬 디스를 남겼다.
- 약 20년 후인 2017년 다시 한번 도쿄 대첩이 일어났다.
- 이민성의 역전골은 수년 동안 방송국 애국가 영상에서 정말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틀어줬다.
- 이때를 끝으로 대한민국과 일본은 FIFA 월드컵 예선전에서 같은 조에 편성되지 않고 있다.
- 응답하라 1997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다뤘다. 《제4화-페어플레이》에 나온다.
7. 관련 문서
8.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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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s 대한민국 1:4 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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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s 폴란드 0:1 패 | vs 벨기에 2:3 패 | vs 독일 2:1 승 | vs 스페인 2:1 승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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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lbgcolor=#fec,#320> vs 이라크 2:2 무 | vs 대한민국 1:2 패 | vs 이란 3:2 승 | vs 대한민국 3:0 승 | |||
[1] 심지어 어부지리격으로 월드컵에 나간 대한민국이 스페인과 2:2 무승부를 기록하고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밀어붙인 끝에 2:3으로 아깝게 패하는 선전을 벌이면서 대한민국이 운 좋게 월드컵에 나갔다는 정신 승리조차 못하게 된 상황이었다.[2] 그것도 대한민국이 선제골을 기록했을 정도로 제법 경기력이 좋았다. 비록 역전패를 했지만 그 당시의 브라질은 디펜딩 챔피언이자 1998 FIFA 월드컵 프랑스의 유력 우승 후보였다.[3] 사진에 있는 대한민국 선수들은 좌측부터 유상철, 최용수. 가운데의 28번의 일본 선수는 나카니시 에이스케. 후일 최용수와 나카니시 에이스케는 제프 유나이티드 이치하라에서 동료로 만나 2년 간 같이 뛰게 된다.[4] 투톱 미우라 가즈요시와 로페스 바그너는 최영일과 이민성이, 공격 미드필더 나나미 히로시와 나카타 히데토시는 유상철과 장형석이 마킹하는 전형이었다. 일본 또한 이례적으로 최용수에게 오무라 노리오를 붙였으나 포백인 만큼 최영일처럼 찰거머리 마킹을 하지는 않았다.[5] 당시 경기 영상을 보면 고정운이 볼을 잡고서 주변을 제대로 보지 않은 채 자기 골대 방향으로 볼 터치를 했다. 당시 경기를 중계하던 송재익 캐스터는 저건 웬 패스인가요? 아 위험합니다~ (리플레이 장면에서) 여기서 저 저.. 이상한 짓을 했어요라는 멘트로 고정운의 실책을 대놓고 깠다.[6] 2002년 5월 한일전 축구 역사를 다룬 MBC 스페셜에서 이민성이 인터뷰한 바에 따르면 자신의 슛이 그대로 역전골로 연결되자 머리 속이 새하얗게 되면서 그라운드에 아무것도 안 보였다는 언급을 했다. 또 다른 인터뷰에서 밝힌 바로는 원래 오른발 위주로 슛을 때리지만 도쿄 대첩 당시에는 오른발의 상태가 영 좋지 않아서 할 수 없이 왼발로 찼던 게 그대로 들어간 거라고 한다. 실제로 이 당시 오른발의 상태 때문인지 이민성은 이 경기 이후에 치러진 아랍에미리트와의 최종 예선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7]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의 FIFA 월드컵 첫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조호르바루의 환희와 관련된 영상이기도 하다.[8] 일본 국내용으로 제작된 중계방송이다. 대한민국 MBC가 받은 국제 신호는 NHK가 제작.[9] 심지어 후반전 일본 측 골대 뒷편의 대한민국 응원단을 정면으로 잡아준 덕분에, 동점골과 역전골 리플레이에서 환호하는 대한민국 관중들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다. 또한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장에서 차범근 전 감독이 인터뷰하는 모습도 잠시 나오는데, 이를 지켜보는 나카야마 마사시의 분노를 곱씹는 듯한 표정이 백미.[10] 카자흐스탄전은 1:0으로 앞서가다 극장골을 먹혔고, 우즈베키스탄전은 1:0으로 뒤지고 있다가 종료 직전에 미우라의 극장골로 겨우 무승부를 거뒀다.[11] 만일 아랍에미리트가 이 경기를 잡았다면 여전히 1위를 넘볼 수도 있었으나 당시의 카자흐스탄은 홈경기 깡패 수준이었다. 앞서 언급했듯 B조 최강 대한민국의 연승 행진까지도 저지했다.[12] 이 때 아랍에미리트는 2승 1무 2패 승점 7, 일본은 1승 3무 1패 승점 6, 카자흐스탄이 1승 3무 2패 승점 6으로 세 팀이 물고 물리는 상황이었다.[13] 이는 말 그대로 가능성에 불과했는데, 대한민국이 일본과 아랍에미리트에 총 10골차로 패하는게 유일한 시나리오였다. 한 마디로 믿기지 않는 상황이 아니고서야 불가능했던 것. 그래서인지 한국 - 우즈베키스탄 경기를 중계했던 MBC는 한국의 5:1 승리로 끝나자 그냥 본선 진출 확정 자막을 띄워버렸다.[14] 만약 일본이 서울특별시 원정에서 무승부를 거둔 뒤 카자흐스탄을 이기고, 아랍에미리트가 우즈베키스탄을 이기고 대한민국과의 홈경기에서 패하면 양팀 모두 승점이 11로 같아진다. 이렇게 되면 결국 골득실로 판가름나기 때문에 일본 입장에서는 대한민국과 무승부를 거둘 경우 무조건 카자흐스탄전에서 다득점을 하고, 대한민국이 아랍에미리트를 최대한 큰 점수차로 잡아줘야 2위가 가능했던 것이었다.[15] 왜 하필 빨간 넥타이냐 하면 당시 대한민국의 유니폼 상의가 빨간색이었기 때문이었다.[16] 월드컵 지역 예선이라는 특성상 어느 정도의 원정 응원단 규모는 당연한 것이지만, 이 때의 일본 응원단 숫자는 매우 이례적으로 많은 수준이었다. 당시 영상을 보면 마치 중립 지역에서 경기를 치르는 듯한 광경이었을 정도였다. 물론, 이 때 일본의 상황이 매우 절박했기에 응원단이 예상보다 많이 집결한 것도 있다.[17] 이 경기는 당시 KBS2에서 저녁 7시에 생중계를 했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축구 팬들도 꽤 많이 시청을 했는데, 이 당시에는 지금처럼 케이블TV의 보급율이 높지 않았기 때문에 지상파에서 웬만한 최종 예선 경기를 전부 생중계를 하는 경우가 보통이었다. 일본 경기의 경우 아랍에미리트전 원정 경기와 홈경기, 카자흐스탄전 홈경기, 그리고 조호르바루의 환희로 불리는 플레이오프 이란전, 대륙간 플레이오프인 호주-이란 1차전, 2차전 모두 국내 지상파에서 생중계를 했었다.[18] 이 때 나카타 히데토시는 혼자서 3도움을 기록했다.[19] 여담으로 나가누마 켄 전 일본 축구 협회장이 이 문구를 보고 엄청난 감동을 느꼈다고 술회했다.[20] 참고로 영상 속 거리는 삼성역 5번 출구 쪽으로 추정된다.[21] 공공장소에서 눈에 띄는 집단 행동 자체를 꺼리는 일본인들의 특성상 저 정도면 축구팬들의 분노 지수가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는 반증이기도 하다.[22] 아니 그전에 일본 답지 않게 서포터가 접이식 의자를 사람들 쪽에 집어던지는데다가 폭언은 기본이요 난동이나 몸싸움도 벌어졌다. 이때 그 의자가 미우라 카즈요시의 아내와 아이의 부근에 떨어져서 미우라가 대폭발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웬만큼 폭언도 안하고 비겨서 침울한 미우라가 쳐나와 새끼야 라는 대사가 공공연연하게 말할 정도로 분위기가 험악하고 선수들은 SP들의 보호로 겨우 버스에 탈 정도였다. 다시 말하지만 이건 일본이 학생 운동으로 험악했던 시절이 아니라 1997년이다.[23] 그리고 경기 당일 밤에도 재방송을 해줬고, 그 다음 날엔 정파 시간까지 할애해가며 삼방을 했다.[24] 1986 FIFA 월드컵 멕시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25] 빗장을 걸어잠그다가 종료 몇 분 전에 동점을 허용하고 주도권을 되찾지 못한채 밀리는 패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