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1 09:01:37

폴 아트레이데스

리산 알 가입에서 넘어옴
<colcolor=#fff><colbgcolor=#990000> 듄 시리즈의 등장인물
폴 아트레이데스
Paul Atreides
파일:무앗딥 황제.jpg
듄의 메시아 신장판 표지
패디샤 황제의 자리에 오른 뒤 왕좌에 앉아있는 모습이다.
본명 폴 아트레이데스 1세[1]
Paul Atreides I
오레스테스 아트레이데스 1세[2]
Paul Orestes Atreides I
이명 무앗딥 (Paul Muad'Dib)[3]
우슬 (Usul)[4]
리산 알 가입 (Lisan al-Gaib)[5][6]
마흐디 (Mahdi)
출생 10175 AG (16세 -> 44세)
델타 파보니스 행성계 칼라단[7]
소속 아트레이데스 가문 (10175 AG ~ 10219 AG)
프레멘 (10191 AG ~ 10219 AG)
재위기간 패디샤 황제 (82대)
10196 AG ~ 10210 AG
직위 제21대 아트레이데스 가문 공작 (10191 AG)
퀴사츠 해더락 (10175 AG ~ 10219 AG)[8]
녹안벽안
가족 파올루스 아트레이데스 (할아버지)
헬레나 아트레이데스 (할머니)
레토 아트레이데스 1세 (아버지)
제시카 아트레이데스 (어머니)
엘리아 아트레이데스 (여동생)
이룰란 코리노 (배우자)
챠니 카인즈 (연인 / 첩)
레토 아트레이데스 2세 (아들)
가니마 아트레이데스 (딸)
[ 스포일러 ]
블라디미르 하코넨 (외할아버지)[9]
가이우스 헬렌 모히암 (외할머니)
배우 카일 맥라클란 듄 (1984)
앨릭 뉴먼 듄 (2000)》, 《듄의 아이들
티모시 샬라메 듄 (2021)》, 《듄: 파트 2
성우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김승준 듄 (1984)
파일:일본 국기.svg 호리 히데유키 듄 (1984)
파일:일본 국기.svg 이리노 미유 듄(2021) ,《듄: 파트 2

1. 개요2. 작중 행적
2.1. 2.2. 듄의 메시아2.3. 듄의 아이들2.4. 브라이언 허버트의 외전
3. 성격4. 위상과 영향력5. 평가6. 인간 관계7. 능력8. 미디어 믹스9. 기타10. 유사한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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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파일:폴 아트레이데스 커버.jpg
처음이란 균형을 맞추는 데 가장 세심한 신경을 써야 하는 시간이다. 베네 게세리트의 자매들은 모두 이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무앗딥의 생애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가 살았던 시대를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무앗딥은 패디샤 황제 샤담 4세의 재위 57년에 태어났다. 그다음에는 무앗딥이 속했던 곳이 바로 아라키스 행성이라는 사실에 가장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그가 칼라단에서 태어나 열다섯 살 때까지 그곳에 살았다는 사실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듄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행성 아라키스가 영원히 그가 속한 곳이다.
ㅡ 이룰란 공주의 「무앗딥에 대한 안내서」
그는 전사이자 신비주의자였으며, 야만인이자 성자였고, 교활하면서도 순수하고, 용기 있고, 무자비했으며, 신보다는 못하지만 인간보다는 나은 존재였다. 평범한 기준으로 무앗딥의 심중을 측정할 길은 없다. 승리의 순간에 그는 자신을 위해 준비된 죽음을 보았지만, 그 배반을 받아들였다. 그가 정의감 때문에 그랬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그것은 누구의 정의인가? 우리가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무앗딥은 적의 가죽으로 북을 만들라고 명령했던 인물이며, 공작으로서 지켜야 하는 오랜 관습을 손짓 한 번으로 간단하게 부정해 버린 인물임을 명심해야 한다. 그가 관습을 부정하면서 한 말은 이것뿐이었다. "나는 퀴사츠 해더락이다. 이유는 그것으로 충분하다."[원문]
ㅡ 이룰란 공주의 「아라키스의 각성」
듄 시리즈의 등장인물. 듄 1, 2부의 주인공이다.

2. 작중 행적

2.1.

파일:폴 샌드웜.jpg
[[샤이 훌루드|{{{#fff 샌드웜}}}]]을 타고 있는 폴 아트레이데스[11]
1부에서 첫 등장할 때는 15세의 소년으로 등장한다. 작중 묘사에 따르면 아버지인 공작을 닮은 검은 머리에 어머니의 둥근 얼굴과 얼굴형을 지니고 그 나이 또래보다 몸집이 작은[12] 소년으로 표현된다.

본래 레토 아트레이데스 1세와 그의 애첩 레이디 제시카 사이의 외동아들로, 정식으로 아트레이데스 성을 받고 후계자로서 교육받고 있었다. 본편 시작 시점에는 코리노 가문의 제국 황제 샤담 4세블라디미르 하코넨 남작의 계략으로 가문 전체가 칼라단을 떠나 아라키스로 이주하게 되며, 가문의 수크 의사인 웰링턴 유에의 배신으로 레토 공작은 사망하고 자신도 사막에 버려져 죽을 위기에 처한다.
파일:폴 연설.jpg
페다이킨들에게 연설하고 있는 폴 아트레이데스
그러나 웰링턴 유에와 레토 아트레이데스 1세의 모종의 거래로 어머니와 함께 프레멘의 시치로 탈출에 성공하면서, 각각 프레멘의 구세주와 대모(샤이야디나)가 되어 프레멘 군대를 이끌게 된다. 하코넨의 스파이스 채취를 게릴라 전술로 방해하여 보다못한 황제와 하코넨 남작이 직접 아라키스에 행차하게 만들고, 스파이스를 핵무기로 모조리 파괴하겠다고 협박하며 결투를 강요해 기어이 하코넨 가문에 대한 복수를 달성한다. 그리고 황제 샤담 4세를 폐위시켜 코리노 왕조의 시대를 끝내고 새로운 황제로 등극하여 아트레이데스 왕조를 창건한다. 무앗딥이라는 이름은 프레멘 사이에서 불리기 위해 새로 지은 것.[13]

프레멘의 지도자이자 제국 행성학자인 리에트 카인즈의 딸 챠니 카인즈와 사랑하여 짝을 이루었다. 황위 계승의 정당성을 얻기 위해 샤담 4세의 장녀 이룰란 코리노를 정실로 맞아들이지만, 오직 챠니만을 사랑했던 폴은 정실이나 자신의 연인이 아닌 그녀와 실질적인 부부관계를 전혀 갖지 않았다. 애초에 사랑하지 않은 관계인만큼 당연한 결과였을지도.[14] 챠니와의 사이에 레토가니마 쌍둥이를 두었다.

베네 게세리트가 90세대 동안 준비해 온 퀴사츠 해더락 계획이 어머니 레이디 제시카의 딸 다음 대에 이루어질 예정이었으나, 딸을 낳았어야 할 레이디 제시카가 교모단의 명을 거역하고 낳은 아들이 폴 아트레이데스이다. 베네 게세리트는 이 불확정 요소를 매우 두려워했으며, 그들의 두려움대로 폴은 스파이스의 고통을 겪고 퀴사츠 해더락, 즉 보통 대모들이 보지 못하는 곳까지 보는 예지력을 가진 "남자 대모"가 되었다. 그의 전술적 성공은 대부분 이 예지력에 기반하여 이루어진다. 예지력의 약점은 같은 능력을 가진 사람들끼리는 볼 수 없다는 것인데, 대표적인 예로 약한 예지력을 이용해 항해를 하는 조합 항해사들이 있다. 챠니가 쌍둥이를 임신했을 때도 폴은 아들의 존재는 느끼지 못했다. 이를 2부에서 조합과 이룰란 공주, 모히암 대모 등이 이용해 황제가 자신들의 반역 모의를 눈치채지 못하도록 한다.

2.2. 듄의 메시아

멘타트 황제인 폴 무앗딥과 그의 여동생 알리아는 너무나 많은 신화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이 신화의 베일 뒤에 있는 진정한 인간을 보기가 어렵다. 그러나 폴 아트레이데스라는 이름으로 태어난 남자와 알리아라는 이름으로 태어난 여자는 분명히 존재했다. 그들의 육체는 공간과 시간에 종속되어 있었으며, 예지력 덕분에 그들이 시간과 공간의 일반적인 한계를 초월했다 하더라도 그들 역시 인간에 속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도 현실 속의 우주에 현실적인 자취를 남긴 현실 속의 사건들을 경험했다.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재앙이 온 인류의 재앙이었음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무앗딥이나 그의 여동생이 아니라 그들의 후손인 우리 모두에게 이 글을 바친다.
ㅡ「무앗딥 용어 색인」의 헌사. 마디 영혼교의 「타블라 메모리엄」에서 발췌
무앗딥 황제의 통치는 인류 역사상 그 어떤 시대보다 많은 역사가를 만들어냈다. 대부분의 역사가들은 자기만의 시각을 고집하는 분파주의적 행동을 보였으며 다른 학파에 대해 시기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무앗딥이 그토록 많은 행성에서 그토록 커다란 열정을 불러일으켰다는 사실은 그의 독특한 영향력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말해 준다.

물론 그는 하나의 이상이자, 이상화된 존재로서 역사의 구성 요소들을 갖고 있었다. 고대로부터 내려온 귀족 가문에서 폴 아트레이데스라는 이름으로 태어난 그는 베네 게세리트 출신이었던 어머니 레이디 제시카로부터 프라나 빈두 훈련을 깊이 받았으며, 이를 통해 근육과 신경에 대해 놀라운 통제력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가 멘타트였으며, 종교적으로 배척당한 고대인들의 기계적 컴퓨터를 능가하는 지적인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는 점이다.

무앗딥은 무엇보다도 우선 베네 게세리트 교단이 수천 세대에 걸쳐 유전자 교배 프로그램을 통해 추구해 온 퀴사츠 해더락이었다. 그런데 동시에 여러 장소에 존재할 수 있는 이 퀴사츠 해더락, 예언자, 베네 게세리트가 인류의 운명을 통제하는 도구로 사용하고자 했던 사람인 그는 황제 무앗딥이 되어 자신이 물리친 패디샤 황제의 딸과 정략결혼을 했다.

여러분도 다른 역사책을 읽고 피상적인 사실을 이미 알고 있을 테니 이 역설에 대해, 이 순간에 내포된 실패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라. 무앗딥의 거친 프레멘들은 실제로 패디샤의 샤담 4세를 제압했다. 그들은 사다우카 군단과 대가문들의 연합군, 하코넨의 군대, 그리고 랜드스라드에서 투표에 의해 승인된 돈으로 구입한 용병들을 무너뜨렸다. 그는 우주 조합을 무릎 꿇렸으며, 베네 게세리트가 자기 것이라고 생각했던 종교적 왕좌에 여동생 알리아를 앉혔다.

그가 한 일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무앗딥의 퀴자라트 선교사들은 지하드를 통해 우주 전역에서 종교 전쟁을 벌였다. 지하드는 표준력으로 겨우 12년밖에 지속되지 못했지만, 그 기간 동안 종교적 식민주의에 의해 인간이 살고 있는 온 우주가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한 사람의 통치를 받게 되었다.

그가 이렇게 했던 것은 듄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 행성 아라키스를 장악함으로써 이 우주의 궁극적인 화폐인 멜란지, 불로초의 효능을 지닌 향료이자 생명을 주는 독이기도 한 그 스파이스를 독점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심리적 화학 작용에 의해 시간을 펼쳐 보여주는 멜란지는 이상적인 역사의 또 다른 구성요소였다. 멜란지가 없었다면, 베네 게세리트 교단의 대모들은 관찰과 인간의 통제라는 재주를 발휘할 수 없었을 것이다. 멜란지가 없었다면, 조합의 조종사들은 우주에서 항해를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멜란지가 없었다면 수십억, 수천억의 제국 시민들이 중독의 금단 현상으로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멜란지가 없었다면, 폴 무앗딥도 예언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처럼 엄청난 힘을 내포하고 있는 순간 속에 실패 또한 포함되어 있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대답은 하나뿐이다. 정확하고 절대적인 예언은 치명적이라는 것.
ㅡ 듄의 메시아 13 ~ 15쪽
익명의 존재로 변장하고 항상 아라킨을 돌아다니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걱정을 시킨다는 서술이 나오고, 궁전으로 돌아와 사막복을 벗는 모습으로 등장. 폴이 아라킨의 거리를 거니는 이유는 평범한 사람의 일상을 부러워하기 때문인데,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탁발 순례자들과 프레멘이 가게 주인에게 "손이 젖은 놈!"이라며 욕하는 소리를 듣는 것 전부 미소를 짓게 만들 정도라고. 이후, 챠니가 커피 세트를 가지고 들어오자 그녀가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황제로서 12년을 지냈지만 과거와 똑같은 외형의 자신의 모습을 내려다보며 할아버지인 파올루스 아트레이데스의 조언을 떠올린다.[15]

스파이스 커피의 깊은 향이 방을 가득 채우고, 챠니는 이룰란 공주가 아이를 갖고 싶어한다는 것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자고 말한다. 그러자 폴은 눈을 번쩍 뜨며 이룰란이 왈락에서 돌아온 지 이틀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당신에게 왔다 간 것이냐고 묻는다. 그러자 챠니는 그런 게 아니라 우리 둘이 이룰란의 좌절감에 대해 이야기해본 적이 없으니까 말을 꺼낸 것이라고 답한다.
폴은 억지로 자신의 정신을 긴장시키며 사소한 것까지도 놓치지 않는 엄격한 관찰의 시선으로 챠니를 살펴보았다. 그의 어머니가 베네 게세리트의 서약을 깨고 그에게 가르쳐준 베네 게세리트 방법이었다. 그는 챠니에게 그런 방법을 사용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녀와 함께 있을 때면 긴장을 점점 증가시키는 능력을 사용할 필요가 거의 없다는 점이 그가 그녀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였다. 챠니는 대부분의 경우 경솔한 질문들을 던지지 않았으며, 프레멘의 예의를 지켰다. 그녀가 그에게 던지는 질문은 대개 실질적인 것들이었다. 챠니의 관심을 끄는 것은 그녀의 남자가 갖고 있는 지위에 영향을 미치는 사실들, 즉 평의회에서 그가 발휘하는 힘, 그의 군대의 충성심, 그의 동맹들이 지닌 능력과 재능 등이었다. 그녀의 기억 속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름과 상호 참조 표시가 되어 있는 세부 사항들이 보관되어 있었다. 그녀는 지금까지 알려진 모든 적들의 중요한 약점, 반대 세력을 처리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방법들, 군사 지도자들의 전투 계획, 기본적인 산업의 세공 및 생산 능력 등을 일사천리로 말할 수 있었다.
ㅡ 듄의 메시아 45 ~ 46쪽
폴은 이룰란이 베네 게세리트의 본거지에 갔다 온 것에 대한 느낌이 좋지 않다며 이룰란과 헤어지는 게 좋겠냐고 묻지만, 챠니는 이룰란을 통해 적들의 계획을 읽을 수 있다며 헤어지지 말라고 조언한다. 그러자 폴은 어처피 이룰란을 침소에 들일 생각조차 한 적 없는데 어째서 그녀에게 갑자기 관심을 쏟는건지 궁금해하고, 챠니는 이룰란이 아니라 폴을 걱정하는 거라며, 이룰란이 폴의 아이를 임신하게 되면 그녀의 주변인들이 정말로 그녀가 자신들 편인지 의문을 갖게 될 것이고, 그럴수록 우리에게는 도움이 되기 때문이며, 궁극적으로 폴에게 후계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제국에서는 과거부터 인공적인 방법들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었고, 챠니는 아이를 가질 수 없었기에 남은 건 이룰란밖에 없었던 것.

하지만 폴은 자신이 원하는 후계자를 낳을 사람은 챠니가 유일하다고 말하자, 챠니는 그것도 예지력을 통해 본 것이냐고 묻는다. 이에 폴은 예지력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고 표현할지 고민하던 찰나에 챠니는 "그럼 보지 못한 거로군요."라고 말해버린다. 이때 폴이 생각하고 있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예지의 환영 속에서 그는 물결처럼 흔들리는 천 위에 놓인 수많은 '시간선'들이 흔들리는 것을 보았다. 그는 강에서 손바닥으로 물을 떠올릴 때를 생각하며 한숨을 쉬었다. 물은 파르르 진동하면서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 버렸다. 그의 얼굴이 기억으로 흠뻑 젖었다. 너무나 많은 예지의 환영이 가하는 압박 때문에 점점 불분명해지는 미래 속에 어떻게 자신을 깊이 담글 수 있을까?

생명이 소진될 정도로 애쓰지 않으면 거의 접하기 어려운 미래의 환영, 그것이 슬픔 이외에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까? 폴은 스스로에게 물었다. 그는 자신이 황량한 중간 지대를 차지하고 있음을 느꼈다. 그 황폐한 곳에서 그의 감정은 이리저리 표류하고 흔들리면서 억제되지 않은 불안감 때문에 밖으로 휩쓸려 나갔다.
ㅡ 듄의 메시아 49쪽
챠니는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후계자 문제를 한 여자와 우연에 맡길 수는 없다고 반박하고, 결국 폴은 이룰란 공주를 부른다. 이룰란은 아라키스에 다시는 비를 내리지 않을 생각이냐며 딴 말을 하지만 이미 간파한 폴에 의해 가로막히고, 결국 아이를 낳아야만 한다는 본론을 꺼내지만 역시나 거절당한다. 그러자 이룰란은 폴이 거부한다면 자신에게 아이를 줄 다른 사람을 찾고, 당신은 오쟁이된 남편으로 만들겠다고 분노하지만 폴은 아랑곳하지 않았고, 오히려 아이를 만든다면 이룰란을 교수형시키겠다고 옅은 웃음을 띄며 말한다.[16] 이룰란은 큰 충격을 받았지만 꿋꿋이 나는 당신의 아내라고 받아치는데, 어처피 정략결혼의 상대에 불과하고 진짜 아내가 누구인지 서로 잘 알고 있지 않냐며 그녀의 의견을 묵살시킨다.

그럼에도 이룰란은 폴이 자신을 선택한거라고 반박하는데, 이마저도 폴이 퀴사츠 해더락의 예지 능력으로 전부 보고 결정한 계획의 일부였기에 "당신의 아버지와 운명이 당신을 선택했다."고 대답하며, 베네 게세리트와 조합이 다시 한번 이룰란을 선택한 모양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애인을 만드는 건 상관없지만 불쾌하게 태어난 아이를 황궁으로 데리고 들어오는 건 안 되며, 옥좌를 이어받을 후계자의 혈통을 통제하는 것도 자신이라며 선을 명확히 긋고, 이에 이룰란은 당신이 모든 책임을 지라는 말을 하고 나가버린다. 이후, 챠니와 함께 타브로 시에치로 돌아가는 것으로 합의를 보지만, 여전히 그녀는 폴과의 아이를 가지고 싶어한다.[17]

여동생 알리아와 챠니, 이룰란, 스틸가 국무장관, 코르바가 참석한 제국 평의회에서 광장이 순례자들로 가득 차 있으니 나가서 기도를 이끄라는 명령을 코르바에게 내리고, 스틸가가 튜필 조약에 대해 조합과 일부 랜드스래드가 협약국의 정확한 위치를 몰라 이 조약에 서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말을 하자, 이룰란이 끼어들어 튜필에 사는 사람들의 멜란지 방출을 보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챠니에게 거절당하고 스틸가는 비록 튜필이 패배한 대가문들의 피난처이지만 위험한 무기나 군대들도 감춰놓았을 수 있다며 공격을 원한다. 하지만 알리아가 그들을 궁지로 몰아넣는 짓은 좋은 해결책이 아니며, 챠니도 멜란지를 공급하지 않으면 조합의 항법사들이 시공을 들여다보는 능력을 잃고, 베네 게세리트의 자매들은 진실의 감각을 상실할 것이며, 통신 체계 붕괴와 죽어나가는 사람들이 속출할 것이라고 말해 폴을 설득한다.

이에 스틸가는 폴의 예지력으로 조합과 상관 없이 튜필 협약국들의 위치를 파악할 수는 없냐고 묻고, 폴은 예언이 자연의 가면을 쓰고있으며 현재의 흐름 속에 들어 있는 자연스러운 결과물이기에 목표와 목적들을 미리 얘기하는 태도로 예지력을 사용할 수는 없다고 답한다. 결국 조약에 서명하려는 폴에게 스틸가는 익스 연합이 항복을 제의하고 있다는 서류를 보여주고, 코르바가 종교적인 헌법을 만드는 것이 어떻겠냐고 주장하자 안 된다며 격하게 반대한다.
헌법은 궁극의 독재가 되오. 헌법은 저항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규모로 조직화된 권력이지. 헌법은 사회적 권력이 동원된 것이며, 양심을 전혀 갖고 있지 않소. 헌법은 가장 높은 사람과 가장 천한 사람을 뭉개버리고 품위와 개성을 모두 제거해버릴 수 있소. 헌법은 불안한 균형점이며 한계가 없소. 하지만 내게는 한계가 있소. 내 백성들에게 궁극의 보호를 제공하려는 마음에서 나는 헌법을 금지시키겠소. 오늘 날짜와 그 밖에 필요한 것들을 덧붙여서 이것을 칙령으로 만드시오.
ㅡ 듄의 메시아 91쪽
이로서 아트레이데스 제국이 다스리는 세상에서는 헌법이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이후, 폴은 익스 연합이 자신들의 세금 제도에 굴복시켜야만 튜필 조약에 서명하겠다는 의사를 조합에 보내고, 샤담 4세가 사다우카에게 착륙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는다. 그러자 폴은 다음에도 수상한 짓을 할 경우에는 쉽게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협박을 이룰란에게 전하고, 베네 게세리트로부터 혈통 보존에 대해 자신과 상의를 하고 싶다는 서류를 보고선 교단에 언제나 하던 변명이나 보내라고 명령한다. 그러나 챠니와 이룰란이 공통적으로 후계자를 가져야만 한다고 주장하자 마음이 복잡해져 창가 쪽으로 일어서 걸어나가더니, 성스러운 여행 하즈를 위해 준비 중인 순례자 무리를 내려다본다.

다행히 자신의 손을 잡아준 챠니 덕분에 정신을 차린 폴은 이룰란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므로 후계자를 낳을 수 없다 말하고, 12년 인생 최초로 순수한 분노와 절제할 수 없는 흥분으로 가득 찬 이룰란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사과하지만 당신의 동정을 원하지 않는다는 냉담한 대답만 돌아온다. 한편 스틸가는 조합이 아라키스에 공식적인 사절을 보낸다는 제의를 전하고, 코르바는 나잇 평의회가 조합원들이 아라키스에 오는 짓은 자신들의 발이 닿는 땅을 모조리 오염시킨다며 싫어할 것이라고 말하며, 프레멘들을 억압한 자들을 데려오고 스파이스를 협박해서 가져간 자들도 조합이라며 거센 반발을 보이지만 폴의 그만하라는 소리에 급히 변명하며 사죄한다.
파일:길드의 방문.jpg
길드의 항해사인 에드릭의 방문
일러스트레이터인 '마크 시모네티'의 작품이다.
다음 날, 키잡이 에드릭이 데려온 골라 던칸 아이다호[18]에게 우리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어떤 훈련을 받았는지, 스스로의 동기와 역할은 자세히 살펴보았는지, 무엇에서 가장 큰 기쁨을 느끼는지 물어보고 이미 죽은 던칸과 다른 사람으로 대하기 위해[19] 틀레이랙스에서 지어준 이름인 '헤이트'를 그대로 쓰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대사에게 숙소를 마련해두었으니 하루라도 빨리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전하고, 가이우스 헬렌 모히암 대모는 자신의 뜻에 따라 기존의 하이라이너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고 말한다. 이후, 헤이트에게 던컨이라고 부르며 저들이 너를 훈련시켜서 보낸 이유가 뭐냐고 묻는데, 주인님을 파멸시키기를 원한다며 의외로 솔직한 대답을 할 뿐만 아니라 어서 자신을 쫒아내라고까지 말하자 당황한다.[20] 그리고 예지력을 지녔냐고 묻는데 아니라고 대답하자 내심 안심하면서도 숨겨진 의도에 대해 고민한다.

이후, 벌거벗은 채로 열한 번째 등[21] 까지 성공한 알리아에게 찾아가 이게 얼마나 위험한 짓인줄 알면서도 시도한 것에 조용히 분노하면서도 이제는 성숙해진 여성의 면모를 지닌 여동생의 모습과 친숙한 틀 속에서 그녀를 인식할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에 기분이 묘해진다. 그리고 자신은 이룰란이 시켜서 왔다며, 스틸가에게 본론을 말해주라고 명령하는데 그건 바로 알리아에게 짝을 만들어주는 것. 한편 폴은 자신들을 견제하기 위해 스파이스의 생산자인 샤이 훌루드를 잡은 뒤, 다른 행성에 풀어 멜란지 주기를 시작하게 만들 수도 있을거라며 견제하는 태도를 보인다.

다음 날, 키잡이 에드릭에게 아버지의 두개골을 안치한 신전을 알려주고 과거 이야기를 약간 해준뒤, 당신들이 보낸 골라가 자신을 파멸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존재라고 믿고 있다며 따지는데, 에드릭은 차분하기 그지없는 태도로 사람이 신을 파멸시킬 수 있겠냐고 답한다. 이어 많은 제국 시민들은 폴이 스스로를 신격화하고 있다고 믿으며, 예지력 외에도 다른 힘들이 있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권력을 지나치게 많은 사람은 고립되고 결국은 현실과의 접점을 잃어 몰락한다며 직접적으로 폴을 비판하자 스틸가는 에드릭이 폴을 부정한 사기꾼이라고 비난한다며 사형시키라고 주장하지만, 폴은 에드릭이 조합의 대사일뿐만 아니라 그의 생각에 흥미가 있으니 그만두라고 제지한다.

폴은 모든 선교사들을 감시하는 수단도, 퀴자라트의 모든 수도원과 신전에서 오가는 말을 조사할 수단도 갖고 있지 않은 자신이 엄청난 시공을 무대로 에드릭이 주장하는 사기극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겠냐고 묻는데, 에드릭은 폴에게 시간이란 무엇이며 종교와 이기심으로 감출 수 없는 것이 정치로는 감출 수 있다고 대답한다. 그러자 폴은 이토록 호전적인 태도를 보이는 에드릭에게 의구심을 표하면서도 냉소적인 시각을 더 좋아한다고 말하는데, 에드릭이 종교에 관한 통치자들은 냉소적인 사람들로 악명이 높으며, 종교 역시 무기이고 심지어 정부까지 장악해버리면 어떤 종류의 무기가 될지 질문하자 크게 당황한다.[22] 어쩔 수 없이 폴은 알리아가 시선만으로 당신을 죽여버리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라는 협박을 한 뒤에야 에드릭을 돌려보낼 수 있었다.

스틸가와 대화를 나누던 폴은 지구의 황금시대에 대해 언급하며 징기스 칸아돌프 히틀러 같은 대학살자들에 자신을 비유하고, 610억 명을 죽였으며 90개 행성을 불모지로 만들고 500개 행성을 완전히 굴복시켰을 뿐만 아니라 40개 종교의 추종자들을 쓸어버린 무앗딥 지하드에 대해 비관한다. 코르바는 그들이 불신자들이라 상관없다고 반박하지만 폴은 전부 신자들이며 지하드에서 회복하려면 100세대는 걸릴 것이라 말한다. 이후, 자신의 정원에 마음대로 들어온 외부인들을 쫒아내라는 명령을 코르바에게 내린다.

다음 날, 추락하는 달의 환영을 꿈에서 본 폴은 그것이 의미하는 바가 곧 개인적 안전의 상실임을 깨닫고 두려워한다. 발코니를 거닐다가 헤이트와 만난 그는 자신이 본 환영을 이야기해주는데, 헤이트는 죽음으로부터 도망치고 다음 순간을 보려고 애쓰면서 막상 현재는 외면하는 폴의 태도를 지적한다. 그러자 폴은 예지력도 모르는 너가 무얼 판단하냐며 화를 내는데, 헤이트는 침착하게 예언이 작동하는 것을 보았고 사람들은 항상 저절로 움직이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말한다. 이후, 가이우스 헬렌 모히암 대모를 자신의 접견실로 부르는데 이때의 묘사가 가히 압권이다.
파일:폴의 궁전.jpg
가이우스 헬렌 모히암의 방문
일러스트레이터인 '마크 시모네티'의 작품이다.
이 요새의 크기가 그녀를 짓누르기 시작했다. 이 통로에는 끝이 없는걸까? 이곳에서는 소름 끼치는 물리적 힘의 냄새가 코를 찔렀다. 인류 역사상 그 어떤 행성, 그 어떤 문명에도 인간의 손으로 만든 것 중 이토록 거대한 것은 없었다. 이 성은 고대의 도시 10여 개를 감춰줄 수도 있을 만큼 거대했다!

마침내 그녀의 앞쪽, 천장이 높은 대기실의 저 반대편 벽 중앙에 양쪽으로 열게 되어 있는 문이 거대한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는 그 문이 어마어마하게 크다는 것을 느끼고 놀라서 숨을 삼키고픈 충동을 억누르며 훈련된 의식으로 그 문의 진짜 크기를 측정했다. 문의 높이는 적어도 80미터였고, 너비는 그 절반이었다.

멀리 옥좌에 앉아 있는 폴을 향해 나아가면서 대모는 거대함보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정교한 건축 기술에 더 많이 압도당했다. 방은 아주 컸다. 인류의 역사에 존재했던 그 어떤 통치자의 성도 이 방 안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드넓게 펼쳐져 있는 이 방은 정교함과 균형을 이루며 숨어 있는 구조의 힘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주었다. 벽과 높이 솟은 둥근 천장 뒤의 지붕틀과 들보는 이전에 시도되었던 건축의 모든 것을 능가하고 있음에 틀림없었다. 모든 것이 공학 천재의 솜씨를 웅변처럼 드러내고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았는데도 방은 끝으로 갈수록 점점 작아져서 단의 중앙에서 옥좌에 앉아 있는 폴이 작아 보이지 않게 되어 있었다. 훈련되지 않은 의식을 지닌 사람이 주위를 둘러싼 거대한 것들에 충격을 받은 눈으로 그를 본다면 처음에는 그가 실제보다 몇 배나 커 보일 것이다. 방 안의 색깔들도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폴의 초록색 옥좌는 하갈에서 나온 에메랄드 원석을 통째로 깎아 만든 것이었다. 그것은 생명을 가지고 자라나는 것들을 암시했고, 프레멘의 신화에 나오는 애도의 색을 반영했다. 그 옥좌는 상대를 비탄에 잠기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여기 앉아 있다고 속삭이고 있었다. 하나의 상징 속에 들어 있는 삶과 죽음이 서로 반대되는 것들을 영리하게 강조했다.

옥좌의 뒤에는 타는 듯한 오렌지색과 듄의 땅과 같은 카렛빛 황금색에 스파이스의 계피색 얼룩이 섞인 벽걸이들이 폭포처럼 드리워져 있었다. 훈련된 눈에는 그것이 뭘 상징하는지 뻔히 보였다. 그러나 풋내기들에게 그것은 망치로 얻어맞는 것 같은 충격이었다. 시간이 이곳에서 맡은 바 역할을 하고 있었다. 대모는 절름거리는 자신의 걸음걸이로 제국의 상징에게 다가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몇 분이나 되는지 가늠해 보았다. 겁에 질릴 시간은 충분했다. 분개하던 사람도 자신에게 직접 한꺼번에 쏟아지는 억제되지 않은 힘에 눌려 그런 감정을 잃어버릴 터였다. 처음에는 품위를 지닌 인간으로서 옥좌를 향한 긴 행군을 시작했던 사람도 행군이 끝날 무럽에는 모기 같은 존재가 되어버렸다.
ㅡ 듄의 메시아 195 ~ 198쪽
폴은 대모에게 바로 본론부터 들어가자 이야기하며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있는 방으로 부른다. 그리고 자신의 씨를 주는 대가로 제국의 후계자를 낳을 사람은 챠니가 될 것이며, 죽어도 이룰란의 아이에게 왕좌를 넘길 일은 없다고 말한다. 그나마 전보다 유해진 게 있다면 이룰란에게 인공적인 방법으로는 임신이 가능하도록 허락한 것이었으나, 이는 베네 게세리트에서 신성모독으로 간주되는 불법 행위였기에 대모는 크게 반발한다. 하지만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유전자도 중요한 수가 될 것이라는 판단하에 왈락에 있는 자문 회의와 의논을 해봐야겠다며 떠난다. 한편 사이테일과 에드릭은 알리아와 폴, 챠니를 처리하기 위해 던칸 골라를 더욱 자극시키는 것으로 암살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임신 6주차가 된 챠니는 누군가가 오랫동안 자신에게 피임약을 먹이고 있었으나 효과는 없었고, 오히려 임신 진행 속도가 빨라졌으며[23] 과도한 스파이스 섭취까지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자 이룰란을 죽이려고 들지만, 폴은 챠니가 출산을 하는 날에 사망할 것을 예지를 통해 보았기에 오히려 이룰란이 생명을 연장시켜준 것이라며 진정시킨다.[24] 그리고 헤이트에게 여러 질문들을 해보는데, 비록 과거의 기억은 잃었지만 무의식적으로나마 행동을 따라하는 모습과 강한 신념, 힘을 보고선 단순한 골라가 아니라 던칸 아이다호라고 인정한다.
파일:폴의 여정.jpg
분장한 채로 제국을 거니는 폴
일러스트레이터인 '마크 시모네티'의 작품이다.
다음 날, 베르크 알 딥의 리치나로 분장한 사이테일과 바네르지가 방문하자 가져온 메세지에 대해 말해보라고 명령한다. 사이테일은 부족의 규칙에 따른 '물'의 문제에 챠니가 엮어있기에 함께 시에치로 와 달라 부탁하고, 폴은 대신 스틸가의 아내인 하라를 데리고 가겠다는 조건을 내건다. 그러나 하라를 믿을 수 없다는 사이테일의 반박과 바네르지에게 가는 길을 설명해달라는 부탁에도 아버지가 명령해서 그럴 수 없다며 거부하는 사이테일에게 그냥 나 혼자 가겠다 말하고 채비를 한다. 이후, 프레멘들과 마찬가지로 사막복과 테막 사막 장화, 플래스틴 삽입물 때문에 모양이 달라진 뺨, 왼쪽 턱에 장착된 집수튜브, 얼굴을 거무스름하게 칠해 변장한 모습으로 출발한다.[25] 그러다가 한 신전 안으로 들어가는데, 그곳은 알리아를 섬기는 신도들과 순례자들로 가득했고, 직접 알리아 본인이 나와 일일이 질문을 받아주는 모습을 보며 알리아가 본 시간선들은 무엇인지 꼭 알아야겠다는 독백을 하고 발걸음을 옮긴다.

시에치에 도착한 폴은 예지에서도 본 적 없는 난쟁이가 자신을 반겨주는 걸 보고선 의아해하고, 페다이킨 출신인 오테임과 그의 아내인 두리를 만난다. 오테임은 무앗딥 지하드에서도 활약을 펼친 베테랑이었으나 타라헬에서 분열의 병을 얻은 뒤 급속도로 쇠약해졌고, 수많은 명의들을 불러보았지만 치료가 소용이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26] 오테임은 난쟁이의 이름이 비자즈이며 과거 틀레이랙스에서 제조한 장난감이라 자신이 구매했는데, 이제는 쓸모가 없다며 폴에게 선물한다.[27] 이후, 비자즈와 함께 도시를 걷다가 나타난 스틸가에게 비자즈의 가치를 설명한 뒤 넘긴다.
폴의 발밑에서 땅이 점점 뜨거워지고, 사람들이 달리는 소리가 멈췄다. 모두들 뛰어봤자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폴의 주위로 몸을 던졌다. 최초의 피해는 이미 발생했다. 이제 그들은 암석 연소기의 힘이 다할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 물건에서 나오는 방사능보다 더 빨리 달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방사능은 이미 그들의 살을 뚫고 몸 안으로 들어와 있었다. 이 무기가 이제 또 무슨 짓을 저지를지, 그 해답은 최고대표자회의의 규정을 무시하고 그 무기를 사용한 사람들의 계획 속에 들어 있었다.
ㅡ 듄의 메시아 271쪽
제국군들과 대치하는 세력이 유사 핵무기인 암석 연소기를 사용하는 바람에 하필 해당 도시에 있던 폴도 휘말려 방사능으로 인해 시신경이 파괴되어 두 눈의 시력을 잃어버리고 만다. 그럼에도 냉정함을 잃지 않고 부하들을 격려하며, 뒤늦게 지원을 온 스틸가는 폴이 시력을 잃었다는 사실에 눈물까지 흘리며 슬퍼하지만, 예지력이 있기에 시야를 유지할 수 있어 눈먼 자를 사막에 버려야 한다는 프레멘 법에 적용되지 않는다며 그를 위로한다. 동시에 자신의 돈으로 시력을 잃은 부하들의 새로운 눈을 맞춰주라 명하는 지도자의 덕목도 보여주지만, 앞이 안 보이는데도 자신을 보고 똑바로 이야기했다는 병사들의 증언 때문에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다음 날이 되자, 제국 전체에서는 황제가 시력을 잃었다는 소문이 퍼지고, 본인은 챠니에게 가 지금이 영원이며 우리들의 아이들은 훌륭한 제국을 다스리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이 전제 군주라는 것을 부정하지 않고 법은 가장 고귀한 이상이지만 동시에 가장 비천한 본성이니 너무 자세히 들여다보지 말라고 충고한다. 이후, 코르바의 혐의에 대한 재판장에 직접 난입하여 시력을 잃었음에도 정확한 예지력으로 상대방의 복장과 행동을 전부 맞춰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코르바가 암석 연소기를 가져온 장본인이 맞다고 주장한다.

사실 코르바는 10208 AG 시점에 대제사장이라는 중요 직위에 오른 시점부터 폴에게 등을 돌렸고, 가이우스 헬렌 모히암 대모와 이룰란, 에드릭, 사이테일과 함께 폴을 순교자로 만들기 위한 계획을 짠 반역자였다. 그나마 한 변명도 전부 어처구니가 없는 것들이었고[28], 폴의 명령에 의해 감시가 가장 엄중한 감방에 수감되고 만다. 이후, 챠니와 비자즈, 헤이트, 에드릭, 가이우스 헬렌 모히암, 사이테일, 스틸가, 스틸가의 아내 하라, 이룰란, 알리아와 함께 타브로 시에치로 향하고, 출산이 시작되려고 하자 헤이트와 함께 바깥에서 대기한다. 폴은 헤이트에게 예지력이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 설명하고 과거에 자신을 '어린 주인님'이라고[29] 부른 것을 토대로 너는 인간이니 인간답게 살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페다이킨 장교인 탄디스가 슬픔으로 일그러진 표정을 보자 폴은 챠니가 출산 중 사망했음을 눈치채고 분노와 한탄, 슬픔을 느끼지만 밖으로 표출하지는 못한다.

태어난 아이들을 안아보기 위해 헤이트의 부축을 받아 해당 장소로 향하고, 예지에서도 보지 못한 아이가 둘이라는 사실에 놀란다. 그 때 사이테일이 난입하여 움직였다가는 두 아이를 살해할거라며 협박하고, 생전의 기억을 전부 가졌으며 겉모습까지 동일한 챠니의 골라를 만들어주는 대신, 초암공사의 주식을 틀레이랙스에 모조리 양도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한다. 그러나 거래를 승낙했다가는 자신은 영원히 틀레이랙스의 꼭두각시로 전락할 것이며, 두 아이는 운명의 사슬에 묶여서 또 다시 퀴자라트의 음모에 노출될 것을 염려한 폴은 크리스나이프를 던져 사이테일을 살해한다.[30]

폴은 자식들의 안전을 확인한 뒤, 남자아이에게는 아버지의 이름을 따 레토 아트레이데스 2세라는 이름을, 여자아이에게는 가니마 아트레이데스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그러나 정체를 숨기고 있던 틀레이랙스의 마스터 중 하나인 비자즈가 나타나서 다시금 챠니를 복원시킬 수 있다고 말하자 마음 속으로 흔들리면서도 아이들을 위해 던칸에게[31] 비자즈를 살해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그렇게 "이 우주에는 답이 전혀 없는 문제들이 존재하고 있네. 정말 어떻게도 손을 써볼 수가 없어."라는 말을 끝으로 폴은 예지력마저 상실하여 진정한 의미의 장님이 된다.
이 말을 하면서 폴은 환영과의 연결 고리가 산산이 부서지는 것을 느꼈다. 무한한 가능성들에 압도당한 그의 정신이 움츠러들었다. 그가 잃어버린 환영은 바람 같은 것이 되어 마음 내키는 대로 불어 갔다.
ㅡ 듄의 메시아 362쪽
"그분은 미래가 그분의 물리적 존재를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내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분이 저를 떠나시면서 뒤를 향해 이렇게 소리치셨죠. '이제 난 자유다'라고."
ㅡ 듄의 메시아 364쪽, 탄디스
프레멘의 관습대로 탄디스의 부축을 받아 사막에 버려진 것이 마지막 등장. 하지만 권력과 예지력, 사랑하는 사람마저 모조리 잃은 폴이 남긴 말은 역설적이게도 자유였는데, 퀴사츠 해더락으로서 평생 동안 운명에 속박되어 비참한 삶을 살아온 그에게 모든 것을 잃는 건 오히려 해방이었던 셈이다.

2.3. 듄의 아이들

"신성모독 하나가 남아 있다! 신성모독이다! 그리고 그 신성모독의 이름은 알리아이다!" 그가 비명처럼 소리쳤다. 충격에 빠진 침묵이 광장을 움켜쥐었다. 그러나 사제들로서는 그의 말을 도저히 참아 넘길 수가 없었다. 그 때 노란색 옷을 입은 누군가의 팔이 마구 몰려드는 사람들 사이에서 솟아올랐다. 그리고 그 손이 크리스나이프를 휘둘렀다. 그녀(알리아)는 칼이 아래를 향해 치고 내려가다가 설교자의 가슴에 박히는 것을 보았다. 그때 군중 속에서 누군가가 비명 같은 목소리로 외쳤다. "무앗딥! 저들이 무앗딥을 죽였다!"
- 듄 개정판 3권 688 ~ 689쪽
그 뒤로 사막에서 죽은 줄 알았지만 사실 죽지 않았고, 후에 새로운 세상을 위해서 '설교자(The Preacher)'라는 이명을 달고 아라키스를 떠돈다. 이미 반인반충(인간과 모래송어의 결합)의 개념을 알고 있었고, 이를 이용하면 인간을 뛰어넘은 신인(神人)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알았지만, 그건 인간임을 포기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았음이 3부 듄의 아이들에서 밝혀진다. 이후 최후반부에 아들 레토 2세에게 설득되어 거리에서 알리아의 폭정에 맞서는 설교를 하다가 결국 사제의 칼에 찔려 죽게 된다.

2.4. 브라이언 허버트의 외전

프랭크 허버트의 아들인 브라이언 허버트가 집필한 듄 시리즈의 최종편인 "듄의 샌드웜"에서는 골라로 어머니인 제시카와 함께 다시 태어난다.[32] 정확히는 파올로라는 골라와 폴이라는 골라가 따로 만들어졌는데, 파올로는 블라디미르 하코넨의 골라에게 교육받게 된다. 파올로와 폴은 마지막에 결투를 하게 되고 파올로가 승리하지만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지 못한 파올로는 자살하고, 블라디미르 하코넨도 웰링턴 유에의 골라에게 살해당한다. 이후 폴은 골라의 특성상 스트레스로 인해 각성, 자신의 상처를 회복하고 마지막에는 차니의 골라와 함께 행복하게 살게 된다.

프리퀄에서는 레이디 제시카의 아이가 딸이라고 굳게 믿은 아니룰 황후를 비롯한 베네 게세리트들의 초대로, 케이탄 황궁에서 태어난다. 태어나서 사람들을 채 다 놀래키기도 전에, 하코넨 대사로 와 있던 파이터 드 브리즈에 의해 납치. 우여곡절 끝에 가이우스 헬렌 모히암에 의해 구출된다.

3. 성격

막 등장했을 땐 그 나이 때의 소년이 그렇듯이 순진한 면이 있는 상냥한 소년이었다. 거니 할렉과 대련을 하다가 기분이 내키지 않는다고 말하자 거니에게 한 소리를 듣기도 하고 아라키스로 오게 되자 샌드웜을 볼 수 있냐고 묻기도. 나중에 웰링턴 유에가 준 수면제를 먹는 척 하면서 숨긴 뒤 잠자리에서 그 생각을 하면서 웃음을 참지 못하는 등 순수한 면도 있었다.

그러면서도 사냥꾼 추적기에게 공격당하자 모르고 자신의 방에 들어온 하녀가 죽지 않도록 위험을 무릅쓰고 추적기를 잡기도 한다. 어머니의 교육 등으로 날카로운 관찰력을 가지고 있으며 스승인 거니와 던칸 등이 워낙 뛰어난 무술가들인데다가[33] 멘타트인 투피르 하와트의 교육 등으로 정신과 육체 전부 훌륭한 인물. 아버지인 레토 1세의 인격도 물려받아 주변 사람들을 아끼는 따뜻한 모습도 보인다.

하지만 아라키스의 아트레이데스 가문이 궤멸하고 스파이스에 노출돼서 각성하고 난 뒤론 성숙해진다. 생고생을 겪은 만큼 성격도 치밀함과 냉혹함이 더해져서 무앗딥이 된 뒤론 방어벽에 핵 공격을 하면서 인간에게 핵공격을 한게 아니니 조약을 어긴게 아니라고 괜찮다고 하는 등 냉철한 모습을 보인다. 물론 그러면서도 거니와 같은 가까운 지인들에게는 다정한 모습을 보여준다.

프레멘의 구세주인 무앗딥으로 등극하지만 퀴사츠 해더락 각성 때부터 난 괴물이 됐다며 자학하는 등 자신이 가진 힘 자체를 그다지 반기지 않았다. 무앗딥 신앙도 사실 처음부터 폴은 경계했으며 차라리 자신이 죽어서 프레멘들의 폭주를 막아야 되나 고민하기도 한다. 다행히 어머니의 교육과 강한 멘탈, 그리고 퀴사츠 해더락의 능력 덕분에 가문의 멸망 이후에도 무너지지 않았다. 나중엔 한 고비 넘기고 아라키스의 고요함이 좋다며 여기서 좋은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어머니에게 얘기하기도 한다. 1부 마지막 황제와의 협상을 할 때 황제에게 뒤통수를 시전하며 협박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제시카가 파울루스 노공작에게서 물려받았을 것이라 내심 원망하던 레토의 독선적인 면모도 물려받아서, 결국 지하드를 시작하는 발단이 되고 만다. 폴이 막 예지에 각성했을 무렵, 프레멘에 합류하지 않음으로서 무앗딥 지하드를 피할 수 있는 미래의 가능성을 보았지만, 아버지와 가문의 복수를 위한 열망이 더 컸기 때문에 이를 거부했다. 폴은 복수를 성취하면서 동시에 지하드를 일으키지 않을 방법을 찾으려 했지만, 미래에 대한 완전한 예지가 가능해진 시점에서는 이미 프레멘의 무앗딥 신앙이 확고해졌기 때문에, 폴이 어떠한 일을 하건 지하드가 불가피해지고 만다.

4. 위상과 영향력

"폐하와 같은 힘을 가진 통치자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코르바가 주장했다. "누가 감히 폐하께 도전하겠습니까? 폐하의 군단은 인류에게 알려진 우주를 장악하고 모든......"
"그래, 군단들이 장악하고 있지. 그들도 이걸 알고 있는지 모르겠군."
"그 군단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폐하이십니다."
ㅡ 듄의 메시아 157 ~ 158쪽[34]
지하드는 표준력으로 겨우 12년밖에 지속되지 못했지만, 그 기간 동안 종교적 식민주의에 의해 인간이 살고 있는 온 우주가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한 사람의 통치를 받게 되었다.
ㅡ 듄의 메시아 14쪽
레토 아트레이데스 2세를 제외하면 듄 세계관 역사상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인물이었으며, 레토 2세가 군림하는 제국 역시 폴의 반란 성공으로 인해 세워졌다는 것을 고려해보면, 결과적으로 황금의 길을 통해 인류 전체의 종말을 막아낼 수 있는 큰 틀을 제공하였다. 재위기간이 14년으로 역대 패디샤 황제들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짧았으나[35] 그동안 이룬 일이 매우 많은데, 대표적으로 코리노 가문 견제와 베네 게세리트의 영향력 축소, 무앗딥 지하드를 일으켜 알려진 우주 전체에 극히 일부의 행성을 제외하면 1만 개에 달하는 행성들을 전부 자신의 지배하에 놓이게 만들었다. 듄의 메시아 13쪽에서는 이를 뒷받침하듯 "무앗딥이 그토록 많은 행성에서 그토록 커다란 열정을 불러일으켰다는 사실은 그의 독특한 영향력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말해 준다."라고 서술되어 있다.

무엇보다 지하드로 인해 스파이스 멜란지가 생성되는 유일한 행성인 아라키스가 폴의 관리 아래 들어가게 되면서 기존의 권력구도가 크게 바뀌었는데, 사실상 아트레이데스 제국의 독재 체제로 흘러가면서 다른 대가문들이 폴에게 스파이스를 나누어 달라고 빌어야 하는 수준이 되었다. 때문에 틀레이랙스와 길드는 아라키스에 서식하는 샤이 훌루드를 몰래 다른 행성에 풀어놓아 제 2의 아라키스를 만들어 따로 스파이스를 채취하겠다는 계획까지 꾸몄을 정도. 심지어 레토 2세에 가서는 스파이스를 독차지한 뒤 아라키스를 테라포밍시키는 만행을 저지르는 바람에 더욱 심화되기도 하였다.
신과 인간 사이에는 어떠한 구분도 존재하지 않는다. 신은 인간 속으로 부드럽게 섞여든다.
ㅡ 무앗딥의 금언
"폐하를 파멸시킨다고요?" 에드릭이 차분하기 그지없는 태도로 물었다. "사람이 신을 파멸시킬 수 있을까요?"
ㅡ 듄의 메시아 144쪽
전 우주를 광란으로 몰아넣은 행적과 10,000년이나 지속되어 온 권력구도를 한 번에 뒤바꿨다는 점, 무엇보다 무수한 시간선들을 예지할 수 있는 퀴사츠 해더락의 능력을 지녔기에 폴은 알려진 우주 전체에서 으로 숭배되었다. 이는 단순히 폴을 광적으로 따르는 프레멘들만 종속되는 소리가 아니라, 제국의 평범한 신민들도 포함되었으며 심지어는 폴과 알리아에 대한 신화가 여기저기에 가득 퍼져있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폴 본인은 신과 인간의 차이가 없으며, 종교적인 헌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에 언성을 높이며 반대할 정도로 신격화되는 것을 싫어했다.

실제로 마디 영혼교의 '타블라 메모리엄'에서 발췌한 인용문을 보면, 알리아와 폴은 비록 예지력 덕분에 시간과 공간의 일반적인 한계를 초월했다 하더라도 육체는 시공간에 종속된 인간이었다고 적혀있으며, 길드의 항법사인 에드릭도 제국 신민들이 보기에 폴은 스스로를 신격화하고 있는 인간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리고 듄의 메시아 후반부에 평범한 군인들과 똑같이 암석 연소기에 노출되어 시력을 잃기도 하며, 듄의 아이들에서는 설교 중 칼에 찔려 목숨을 잃는 등, 퀴사츠 해더락의 능력과 뛰어난 전투 실력을 제외하면 딱히 신이라고 볼만한 껀덕지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

5. 평가

사실 폴의 삶을 보면 SF 역사상 굉장히 불행한 축에 속하는 주인공이다. 하코넨의 침공으로 아버지를 잃고 가문도 박살이 나는 건 겨우 만 15살 때[36] 일어난 일이다. 겨우겨우 도망쳐 프레멘과 합류한 뒤, 힘을 기르며 복수를 기약했는데, 황제의 군대가 침공하며 어린 아들이 죽게 된다. 후에 황제를 폐위시켜 복수를 이루고 스스로 황제가 된다. 여기까지만 보면 시련을 극복하고 성취를 거둔 정석적인 영웅 서사지만...
"통계를 말하자면, 나는 적게 잡아 610억명을 죽이고, 90개 행성을 불모지로 만들고, 500개 행성을 완전히 굴복시켰소. 그리고 40개 종교의 추종자들을 쓸어버리고..."
"그들은 불신자들입니다! 모두 불신자들이에요!" 코르바가 항의했다.
"아니, 신자들이오." 폴이 말했다.
"저의 폐하께서 농담을 하시는군요." 코르바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지하드는 1만 개의 행성을 밝은 빛 속으로..."
"아니. 어둠 속으로 이끌었소. 무앗딥의 지하드에서 회복하려면 100세대는 걸릴 거야. 다른 사람이 내가 저지른 짓을 능가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는군." 거친 웃음 소리가 그의 목구멍에서 폭발하듯 솟아올랐다.
"무앗딥은 무엇이 그리 즐거우십니까?" 스틸가가 물었다.
"난 즐거운 게 아니오. 그저 히틀러 황제가 비슷한 말을 하는 모습이 갑자기 떠올랐을 뿐. 그도 틀림없이 이런 말을 했을 거요."
ㅡ 듄의 메시아 157쪽
2권인 듄의 메시아에서부터 그의 시련이 더더욱 심화되면서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 드러난다. 뛰어난 능력과 무엇보다 신적인 예지력으로 우주의 황제이자 종교의 지도자가 되었으나, 인류에 강림한 현신이나 다름없을만큼 엄청난 능력을 가진 폴은 맹목적인 추앙의 대상이 되었다. 때문에 폴의 종교의 광신은 폴 자신조차도 막을 수 없었다. 자신의 신앙이 전 우주를 전란으로 이끄는 것을 바라보며 자신을 히틀러나 징기스칸을 아득히 뛰어넘는 수백억명을 죽인 학살자로 자조하는 모습이 나온다. 폴의 종교가 인류를 빛으로 이끌었다는 스틸가의 말에 자신은 인류를 어둠으로 인도했으며, 자신의 행적으로부터 인류가 복구되려면 100세대는 걸릴 것이라 비관한다.[37]

그의 강력한 예지력도 폴에게는 축복이 아니라 저주였다. 모든 미래를 알게 된 것은 자유 의지를 완전히 박탈당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정확한 미래를 예지했다는 건 그 미래를 바꿀 수도 없다는 뜻이었기 때문. 자신의 종교가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것 부터, 자신이 아끼는 이들이 고통받는 미래를 예지하고 이를 피하고자 애썼지만 자기 자신조차도 자신의 예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사랑하는 챠니도 예지력을 총동원해서 구해보려고 하였지만 결국 자신의 아이들을 낳고 죽는 운명을 피하지 못했다.[38]

자신을 향한 살해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는 것도 예지하고 있었으나, 자신이 살아남게 되면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날까봐 일부러 막지도 않았다. 반역자들의 음모에 의해 눈이 멀게 된 이후로는 시각 대신 예지력을 이용하게 되면서 이런 고통은 더욱 심해졌다. 폴은 이후 능력을 잃고 완전한 맹인이 되어 사막으로 나가 떠돌게 되며, 종교와 정부를 비판하는 말들을 설파하고 다녀 '설교자'라는 별명으로 알려지게 된다. 그런 모습으로 자신으로 인해 발생한 종교와 그 종교의 수장으로 앉아 폭주하는 여동생을 막기 위해 발버둥치다가 결국 폴 자신을 믿는 어떤 사제에게 살해당한다.

결국 그 여동생마저 하코넨 남작의 사념에 지배당하다 자살하는 최후를 맞았으며, 어머니 또한 수많은 비극과 아들딸의 참척을 당했다. 야속하게도 수천년 뒤에 닥칠 인류의 멸망을 예견하고 멸망을 막을 방법은 찾아냈으나 워낙 가혹한 운명이라 스스로 실행하지 못했고, 자신의 아들이 다음 수천년간 그런 운명을 짊어지는 것도 막지 못했다. 결국 폴이 행복했던 때는 본인의 말로 현실에 내려온 낙원이라 칭했던 칼라단에서 보냈던 어린 시절 뿐이었다. 어려서부터 마음고생, 몸고생도 심했고 주변 가족들도 엄청난 고난에 시달렸는데, 프랭크 허버트가 쓴 부분만 보면 폴은 자신의 존재로 인해 벌어질 미래에 절망하며 미래를 바꿔보려고 하였지만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고, 운명에 휘말려 가혹한 일에 시달리다가 결국 죽어버린 셈이다.
아버지, 당신의 손은 좋은 일도 하고 사악한 일도 했습니다.
ㅡ 듄의 아이들 617쪽, 레토 아트레이데스 2세
레토는 그 순간 자기들 사이의 불협화음을 느꼈다. 그것은 우주를 이루는 한 요소였고, 그의 일평생이 그 요소와 씨름하고 있었다. 곧 그와 아버지 중 한 사람이 행동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고, 그 행동을 통해 결정을 내려 환영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아버지의 말이 옳았다. 우주를 궁극적으로 통제하려는 사람은 이 우주가 결국 자신을 물리치는 데 사용하게 될 무기를 만들 뿐이었다. 환영을 선택해서 관리하려면 단 하나의 얇은 가닥 위에서 균형을 잡아야 했다. 높은 곳에 팽팽하게 매어진 줄 위에서 양편에 우주적인 고독을 둔 채 의 흉내를 내야 하는 것이다.

두 사람 중 어느 누구도 '역설을 벗어나는 일시적인 휴식으로서의 죽음' 속으로 후퇴할 수 없었다. 두 사람은 각자 환영들과 규칙들을 알고 있었다. 낡은 환상들이 모두 죽어갔다. 한 사람이 움직이면, 나머지 한 사람이 거기에 대항해서 움직일지도 몰랐다. 지금 그들에게 중요한 단 하나의 진실은 환영의 배경들로부터 자신들을 분리해 주는 그것뿐이었다. 안전한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관계들의 일시적인 변화만 있을 뿐이었다. 그 변화는 지금 그들이 강요하고 있는 한계 속에 뚜렷이 표시되어 있었으며, 불가피한 변화를 향하고 있었다. 두 사람이 각자 의지할 것이라고는 필사적이고 고독한 용기뿐이었다.
ㅡ 듄의 아이들 608쪽
폴 아트레이데스는 반(反) 메시아의 대표적인 사례로 여겨지며, 아들인 레토 아트레이데스 2세와 함께 도덕적인 토론이 많이 이루어지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프랭크 허버트는 폴과 레토를 최악의 대학살자이자[39] 폭군으로 만들었지만, 동시에 인류의 파멸이라는 비극적인 최후를 설정하여 둘의 행동을 합리화하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듄의 메시아듄의 아이들에서 폴은 지속적으로 자신의 행동에 큰 죄책감과 후회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묘사되고, 레토는 아버지가 반인반충이 되는 것을 두려워해 결국 황금의 길을 거부한 겁쟁이라며 비판하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물음을 던진다고 봐야 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는 듄 시리즈가 던지는 주제와도 일맥상통한다.

폴과 레토 2세가 공통적으로 본 미래는 무앗딥 지하드칼라단의 여름 소풍처럼 보일 정도로 끔찍한 것이었다. 듄의 신황제에서는 레토가 막으려고 노력했던 미래 중 하나가 언급되는데, 그 내용이 굉장히 암울하다. 프레멘들이 지구를 테라포밍하여 아라키스처럼 보이게 만들게는 성공했지만 건조한 환경을 구성하지 못해 샤이 훌루드가 떼죽음당하면서, 우주 전역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 스파이스 멜란지완전히 고갈된다. 초암 사길드, 제국, 베네 게세리트는 붕괴되고 수천 억의 인류는 행성에 고립되어 스파이스 금단 현상으로 인해 서서히 죽어간다. 길드는 대책으로 예지력을 지닌 인공지능 내비게이터를 대량으로 만들어내고, 이로 인한 군비 경쟁이 생겨나지만 누군가의 실수로 인공지능은 통제가 불가능한 상태가 되며, 결국 예지력을 지닌 기계에 의해 인간은 사냥당해 죽임을 당하게 된다는 것. 즉, 버틀레리안 지하드에서 기계가 승리하는 미래가 펼쳐지는 셈이다.[40]

폴은 프레멘들의 메시아이자 선지자였지만, 그들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없었다. 오죽하면 듄의 메시아에서는 자신이 '허수아비'에 지나지 않는다고 자책하기도 한다. 듄: 파트 2에서 설명된 것처럼 폴이 자신을 메시아가 아니라고 부정해도 '메시아는 자신을 메시아라고 칭하지 않는다.'는 논리로 정신승리하고, 폴이 페이드와의 전투에서 사망해도 순교자라는 칭호를 붙여 그의 이름으로 무앗딥 지하드를 일으킬 것이며, 만약 폴이 지하드를 일으키지 말라고 저지해도 프레멘들은 우리가 시험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착각하여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 지하드를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프레멘 덕분에 아버지와 가문의 원수를 갚고 알려진 우주의 황제 자리에 올랐지만, 반대로 프레멘 때문에 원하지 않았던 대학살을 일으켜야 했으며, 레토 2세의 지적처럼 본인 역시 완벽한 프레멘이 되지 못했다.

6. 인간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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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의 유일한 사랑으로, 정실은 이룰란 공주였으나 실질적인 폴의 아내는 챠니였다는 묘사가 자주 나온다. 하코넨 가문과 코리노 가문의 습격으로 가문이 멸문당하고 아버지가 사망하며 사막으로 내쫒긴 폴은 스틸가가 이끄는 프레멘 무리를 만나게 된다. 이때 챠니를 처음으로 알게 되는데 의외로 좋은 첫만남은 아니었다. 비록 아트레이데스 가문이 프레멘들에게 우호적으로 행동했기에 적개심이 심하지는 않았지만, 어찌 됐든 제시카와 폴은 프레멘들 입장에서 철저한 외부인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폴이 자미스를 상대로 손쉽게 승리하자 정식 일원으로 받아들이면서 둘의 인연이 시작된다.
이후, 프레멘 사이에서 익숙해지는 것을 도우며 친분을 쌓았고 결국 사랑까지 발전하여 관계를 나누고 아이를 출산하기에 이른다.[41]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폴은 퀴사츠 해더락으로 각성하고 프레멘들에게 무앗딥으로 칭송받으며 지도자로 성장하자, 그에게 거부감을 가지기 시작한다. 챠니가 폴에게 원한 건 대등한 관계였기 때문이다. 심지어 폴은 그녀의 앞에서 이룰란 공주에게 공식적으로 청혼하기까지 하며 대못을 박아버린다. 원작에서는 불쾌함을 느낀다는 묘사는 있어도 이를 받아들이지만, 파트 2에서는 지금까지 쌓인 울분이 한꺼번에 튀어나오면서 그를 등지고 떠나버린다.
폴이 패디샤 황제 자리에 오르며 챠니는 후궁이 되었으나, 이룰란을 전혀 사랑하지 않은 폴은 챠니와만 사랑을 나누었다. 그러던 어느 날, 챠니에게 지속적으로 피임약을 먹인 당사자가 이룰란이었음이 밝혀지고 이미 임신 6주차였던 챠니는 피임약 때문에 출산시 문제가 생길 수 있음을 말한다. 이때 폴은 챠니가 출산하는 과정에서 사망할 것임을 예상하고 이룰란을 죽이겠다는 챠니를 저지한다. 결국 챠니는 시에치에서 쌍둥이를 낳고 사망하고, 소식을 들은 틀레이락스의 마스터 중 하나인 비자즈가 모습을 드러내어 챠니의 골라를 만들어줄 수 있다고 제안한다. 그러나 그렇게 된다면 자신과 두 아이는 틀레이락스인들의 노예가 될 것이라며 거절하고 던컨을 시켜 비자즈를 살해한다.
  • 이룰란 코리노
    저기 있는 저 여자가 내 아내가 되고 당신은 첩에 지나지 않겠지. 하지만 저 공주는 내 이름 외에 아무것도 갖지 못할 거야. 내 아이도, 내 손길도, 부드러운 눈길도, 내 욕망의 순간도.

    정식적인 배우자로 12년 동안 결혼 생활을 하였으나 전혀 사랑하지도, 좋아하지도 않았다. 물론 이룰란은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멸문을 반대하는 입장이었고, 폴 또한 개인적인 원한이나 증오심은 없었기에 싫어하지는 않았다. 즉, 사랑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았고 그저 무관심했던 것으로 간단한 스킨쉽조차 허락하지 않았을 정도로 형식적인 부부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아이를 가지고 싶다는 이룰란의 의견을 무시한 것은 물론이며, 이후 모히암 대모가 찾아와 부탁했는데도 인공수정이라면 허락하겠다는 말로 벙찌게 만든다.[42]
문제는 이룰란이 결혼 생활 중에 폴을 진짜로 사랑하게 된 것. 때문에 챠니가 임신을 하지 못하도록 피임약을 몰래 넣어 지속적으로 먹였고, 나중에 챠니에게 이 사실이 들통나면서 살해까지 당할 뻔 한다. 다행히 결과적으로 이룰란의 행동이 챠니의 목숨을 연장시켰다는 것을 알고있던 폴이 말리면서 목숨은 건졌지만. 이후, 폴이 두 눈과 예지력마저 잃으며 아라키스의 사막으로 추방당하자 그의 자녀인 레토 2세와 가니마를 입양하여 정성껏 길렀다.
  • 레토 아트레이데스 1세
    자상하면서도 엄격한 아버지였으나 현재의 폴을 만들어 낸 1등 공신이기도 하다. 이후, 폴이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공작 자리를 넘어 전 우주의 황제 자리에 오르며 자신만의 길을 찾았으나 동시에 알려진 우주 전체에 대학살을 일으키며 아버지의 신념을 저버리고 만다.[43][44] 메시아에서는 무앗딥의 아버지라는 이유로 프레멘들에게 신성시되는 존재로 언급된다.
  • 제시카 아트레이데스
    어머니. 폴이 자신의 모든 것이라는 말을 할 정도로 사랑하고 있으나, 프레멘의 대모가 된 뒤에는 폴이 퀴사츠 해더락으로 타락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7. 능력

파일:폴 사일런스.gif
모히암 대모를 '목소리'로 제압하는 폴[45][46]
모히암: 경거망동[47]하지 마라, 폴 아트레이데스.
폴: 침묵하라! (SILENCE!)[48][49]
생존.
이것에 대한 너희의 생각, 너희의 하잖은 근심과 기쁨, 심지어 고뇌와 환희까지도 우리에게는 거의 상관이 없다. 내 아버지는 이런 능력을 갖고 있었다. 내 능력은 더 강하다. 우리는 때로 시간의 베일을 꿰뚫어 볼 수 있다.
ㅡ 듄의 신황제 25쪽, 레토 아트레이데스 2세
듄 시리즈에서 손꼽히는 실력자로, 사실상 아들인 레토 아트레이데스 2세를 제외하면 상대할 자가 거의 없었다.[50] 퀴사츠 해더락으로 각성하기 전에도 거니 할렉던칸 아이다호 같은 최정상급 전사들에게 훈련을 받아 뛰어난 검술과 무예를 지니고 있었으며, 제시카에게 베네 게세리트 훈련을 받아 목소리도 사용할 수 있었다. 이후, 프레멘에 합류하여 수년간 아라키스의 험난한 환경과 강도높은 훈련을 거듭한 끝에 거니 할렉 본인이 더 이상 가르칠 게 없다고 인정할 정도의 전사로 성장하였다. 사실상 이 시점부터는 던칸조차 능가했다고 보는 편.

검술 실력이 매우 뛰어나다. 타고난 재능에 우주 최고의 검사들에게 받은 훈련과 베네 게세리트 훈련을 더해서 그런지 1, 2부 기준 세계관 최강의 검술 실력을 가지고 있다. 소설 시작부터 거니 할렉과 비슷하게 겨루고, 100번이 넘는 검투 경기로 단련된 전사인 페이드 로타는 음모까지 사용했음에도 폴에게 패배한다.[51] 칼 던지기도 아주 잘하는데, 알리아를 상대하던 훈련 기계의 전원 버튼을 칼을 던져 정확히 맞추거나[52], 아기들을 가지고 협박을 하던 틀레이락스 첩자를 크리스나이프 투척 한 번으로 눈을 관통시켜 골로 보내버린다. 던컨 골라가 언급하길 폴의 실력이 자신보다 뛰어났다고 하며 레토 2세(안의 폴의 기억)도 긍정한다.

하지만 폴의 진정한 능력은 퀴사츠 해더락으로서 모든 미래를 볼 수 있는 전지성이었다. 10,000년이 넘도록 군림해 온 코리노 가문과 하코넨 가문을 몰락시킨 것에 이어, 알려진 우주 전체를 전란으로 몰아넣었을 뿐만 아니라 프레멘이라는 전투종족을 이끌고 12년간 절대적인 권력을 누렸다. 모든 미래를 볼 수 있는 초인 독재자의 앞에서 인류는 그저 무력했으며, 이후 반인반충 황제가 수천년간의 독재 정치를 벌인 끝에 암살되며 황금의 길을 가져오기 전까지 암흑시대를 보내야만 했다.

8. 미디어 믹스

8.1. 듄(1984)

파일:폴아트레이데스1984.jpg
배우는 카일 맥라클란. 10대때부터 듄의 팬이었으며 읽으면서 자기가 폴이라고 상상하곤 했다고 하니 그야말로 덕업일치. 거기다가 이 작품은 카일 맥라클란의 데뷔작이었다. 듄 덕후였던 탓에 각본을 보고 이건 듄이 아니라며 실망했지만 이내 "이건 프랭크 허버트의 듄이 아니라 프랭크 허버트의 듄을 각색한 데이빗 린치의 작품이다"라고 납득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린치와 궁합이 잘 맞았는지, 이후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페르소나로 활약하게 된다.

원작과 행적은 거의 동일하지만 후속편이 제작되지 않은 탓에 진짜 메시아처럼 묘사된다. 단순한 목소리만으로 벽돌을 박살내는 것은 물론이고 페이드 로타 하코넨을 죽인 후에는 땅바닥을 갈라버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요소는 원작에서 전혀 등장한 적이 없었으며, 오히려 영웅과 종교에 대한 위험성을 주제로 한 원작 시리즈를 모욕했다는 비판도 상당하다. 다만 전반적으로 원작과 일치하는 비주얼과 맥라클란의 뛰어난 연기력 덕분에 호평하는 측도 있다.

8.2. 2000년 드라마

파일:attachment/Paulatreides.jpg
배우는 앨릭 뉴먼. 연기력은 나쁘지 않으나 드라마의 적은 제작비 때문에 CG나 의상 면에서 많은 혹평을 받았고, 덩달아 폴의 위상까지 떨어지게 되었다. 원작 고증이 가장 높은 실사화 시리즈이지만 샤담 4세와 마주하는 장면에서는 뜬금없이 불교 신자같은 복장을 하고 나와 놀림감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그래도 1984년 영화처럼 원작의 메세지를 왜곡하는 짓은 하지 않았으며, 폴이 프레멘에 스며들며 익숙해지고 퀴사츠 해더락으로 각성하는 장면이 실사화에서 최초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이의를 지닌다. 패디샤 황제 자리에 오른 뒤에는 이룰란을 무시하고 챠니와만 관계를 지니는 모습이나, 퀴사츠 해더락의 능력으로 수많은 미래를 보지만 챠니가 죽는 결과만큼은 절대로 바꾸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절망하는 장면, 최후에는 이룰란에 의해 시력마저 잃고 설교자가 되어 프레멘들에게 연설하다가 살해당하는 최후는 꽤나 인상깊게 그려진다.[53]

8.3. 듄(2021)

파일:폴: 파트 1.jpg
<rowcolor=#fff> Hans Zimmer -「Paul's Dream」
드니 빌뇌브의 실사화 시리즈인 듄(2021)듄: 파트 2에서는 티모시 샬라메가 연기한다. 원작의 폴은 몸집이 작고[54] 녹안에 칠흑 같은 흑발을 가졌다고 서술되는데, 티모시의 경우 키는 178로 큰 편이나 녹안에 어두운 갈발이라는 점은 원작의 묘사와 일치하는 편.

오프닝에서 챠니가 나오는 꿈을 꾸고 일어나는 모습으로 첫 등장. 아침식사를 하던 도중에 어머니인 제시카가 물을 원하면 직접 가져가보라는 말을 하자 이제 막 일어났는데 이럴거냐며 질색하지만, 농담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목소리를 사용하여 가져오는 데 거의 성공한다.[55] 식사를 끝내고 아라키스프레멘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고 패디샤 황제의 사절단[56]칼라단에 도착하자 정복을 차려입고 참석한다. 이때 베네 게세리트의 대모가 자신을 쳐다보자 이상함을 눈치채는 묘사가 나온다.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역대 공작들이 잠들어있는 묘소를 거닐고 있던 아버지를 찾아간 폴은 자신 또한 던칸과 함께 아라키스에 갈 수 있도록 허락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레토는 너의 할아버지가 무모한 짓을 하다가 어떤 꼴이 되었는지 보라며 다그친다. 그러자 폴은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후계자 자리에 관심없다고 말하는데, 레토는 자신도 어렸을 적에는 비행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으나 어쩌다 보니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며 너 또한 언젠가는 스스로의 길을 찾을 것이라 일러준다.
"위대한 자는 이끌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저 이끌게 될 운명이지. 네가 이끌지 않는다고 해도 여전히 넌 나의 아이일 뿐이란다. 아들아."
- 자신의 아버지가 말한 말을 인용하는 레토 1세
훈련실에서 검술을 연습하고 있는 폴에게 거니 할렉이 다가와 싸움을 걸고[57] 어쩔 수 없이 방어막을 키고 훈련에 임한다. 그러나 여전히 자신이 처한 처지를 이해하지 못한 폴은 오늘은 귀찮으니 다음 번에 하자는 말을 하고, 이에 화난 거니는 싸우는 데 기분이 무슨 상관이냐며 싸울 때가 오면 싸워야한다는 충고를 한다. 결국 거니를 제압하는 데 성공하고[58] 그에게서 하코넨 가문의 사람들은 인간이 아니라 짐승들이나 다름없다는 경고를 듣는다.

한편 폴의 꿈에 대해 의문을 품은 베네 게세리트의 대모이자 제시카의 스승인 가이우스 헬렌 모히암이 제자들을 이끌고 칼라단에 찾아오고, 제시카는 자고 있던 폴을 깨운 뒤 모히암이 물어보는 건 전부 대답하고 무조건 말에 순종하라는 충고를 한다. 방 안으로 들어선 폴은 모히암의 목소리에 이끌려 그녀 앞에 무릎꿇게 되고 퀴사츠 해더락의 자질을 확인하기 위해 곰 자바 시험을 받는다. 처음에는 강렬한 고통에 소리지르는 폴이었으나 오히려 독기어린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모습에 경악한 모히암은 "그만!(Enough!)"이라며 시험을 중단한다. 모히암은 폴에게 꿈을 꾼 적이 있고 그게 실제로 일어났는지 물어보지만 그렇지 않다고 답한다. 이후 제시카를 몰래 따라간 폴은 모히암과 제시카의 대화에서 퀴사츠 해더락이라는 이름을 듣고 그 정체에 대해 알게 된다.[59]

아라키스에 도착한 후에는 암살 기계인 헌터 시커를 파괴하거나 리에트 카인즈의 조언을 받으며 아버지, 거니와 함께 스파이스 채굴 장면을 바라본다. 그때 수송 장치가 고장나서 하베스터가 꼼짝없이 샤이 훌루드에게 삼켜질 위기에 처하자 레토 1세는 직접 오니솝터를 지상에 착륙시켜 사람들을 구하고, 폴도 여기에 동참하다가 스파이스가 함류된 모래바람을 맞고 미래를 보게 된다. 다행히 거니가 폴을 데리고 간발의 차이로 오니솝터에 탑승하는데 성공하고, 하베스터가 통째로 삼켜지는 광경이 둘 앞에 펼쳐진다.

이후 하코넨 가문이 황제가 파견한 사다우카 부대의 도움을 받아 아라키스에 침공했을 때 제시카와 함께 납치당하지만 목소리를 사용해 제압하고 사막에 추락해 폐허가 된 아라킨을 지켜본다. 그리고 모래 속에서 은둔하는데, 이 때 아버지가 사망하였음을 눈치챈다. 그리고 자신이 퀴사츠 해더락이 되어 우주 전체에 피바람을 불고 올 것을 예지한다.
파일:퀴사츠 해더락 1.gif
파일:퀴사츠 해더락 2.gif
I see a holy war spreading across the universe like an unquenchable fire,
저는 보여요, 꺼지지 않는 들불처럼 우주를 뒤덮는 종교 전쟁이,

A warrior religion waves the Atreides banner in my father's name,
아버지의 이름으로 아트레이데스의 깃발을 휘날리는 전사 종교가,

Fanatical legions worshipping at the shrine of my father's skull.
아버지의 두개골을 신전처럼 숭배하는 광신도 군단이.[60]

A WAR IN MY NAME! EVERYONE SHOUTING MY NAME!
제 이름을 건 전쟁! 모두가 제 이름을 외친단 말이에요!
던칸 아이다호리에트 카인즈와 만나지만 쫒아온 사다우카 부대에 의해 던칸이 목숨을 잃고 제시카와 자신은 오니솝터를 조종해 모래폭풍 속으로 들어간다. 운 좋게 폭풍 내에서 생존한 둘은 아침이 되자 바깥으로 나와 사막을 해메다가 샤이 훌루드에게 쫒기지만 스틸가가 때맞춰 등장하고 둘을 본거지로 데려간다. 이때 꿈에서 계속 봐왔던 챠니와 처음으로 마주한다. 프레멘의 일원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기존 프레멘과 싸워 죽여야만 했고, 어쩔 수 없이 자미스와 대결을 벌여 그를 죽이고 일원으로 인정받고 프레멘들과 함께 사막을 거니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8.4. 듄: 파트 2

파일:폴: 파트 2.jpg
<rowcolor=#fff> 「A Time of Quiet Between the Storms」
파일:폴 핵폭탄.jpg
제시카, 프레멘들과 자미스의 시체를 나르며 타브르 시에치로 향하던 중에 하코넨 병사들과 마주치는 장면에서 첫 등장. 프레멘들이 모래벌레를 불러 바위 위로 올라가 있다 프레멘들의 기습 저격을 피해 살아남아 내려온 하코넨 병사가 자신과 제시카 쪽으로 오자 그 앞에 있던 이미 죽은 하코넨 병사에게 달려가 칼을 빼내 검투를 벌이다 끝내 이긴다. 직후 살아남은 또 다른 병사가 저격하려 하나, 만삭의 몸에도 불구하고 직접 나선 제시카가 직접 돌로 때려 죽이고는 사막에서 적에게 등을 보이지 말라고 몇 번을 말했냐고 질책한다.

뒤이어 다른 프레멘들과 함께 자신이 죽인 자미스의 시신을 옮기며 타브르 시치에 도착한다. 폴은 자미스의 시신을 보고 자신을 적대하는 분파와 자신을 리산 알 가입으로 보는 분파로 프레멘이 분열되어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고, 어머니가 복수를 만류함에도 불구하고 복수를 다짐하며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다. 제시카가 생명의 물을 마시는 모습, 스틸가 등 남부 출신을 중심으로 한 근본주의자 프레멘들과 반대로 챠니, 시샤클리 등 북부 출신을 중심으로 한 세속주의자 프레멘들 사이의 대립을 보며 자신은 그저 프레멘들의 생활 방식을 배우고자 할 뿐이라며 중재하지만, 되려 근본주의자들을 더 광신에 빠져들게 하고 자신은 여전히 예지몽이 가져올 불행과 공포에 두려워한다. 챠니는 그런 폴을 더 이해하게 되며 아예 폴은 그녀와 사랑에 빠지기까지 한다.

폴은 스파이스가 포함된 음식을 먹으면서 눈 역시 파래지기 시작하고, 스틸가, 챠니 등 프레멘들의 도움을 받아 각종 프레멘들의 방식을 배운다. 그리고 하코넨의 하베스터를 파괴하는 공을 세워 더욱 입지가 올라가 전사 이름인 우슬과 프레멘 이름인 무앗딥을 얻게 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유례없이 큰 모래벌레를 불러 타는 데 성공하면서 예언의 내용과 같다는 스틸가 등 근본주의자들은 물론, 챠니 등 세속주의자들의 지지도 얻은 데다, 교모가 된 어머니 제시카의 프로파간다로 계속 퀴사츠 해더락의 길로 빠지게 되고 챠니는 성관계를 하던 중에 이를 걱정하는 말을 해 준다.

그 후 밀수업자로 활동하던 거니 할렉과도 재회하게 되는데, 거니 역시 공포로 이어지는 예언 능력을 이해하지 못한 채 사용하라고 부추기며 더욱 고민하게 된다. 어느 날 텐트를 치고 자고 있던 폴은 예지몽을 꾸고는 꿈 속에서처럼 우뚝 서 있는 챠니에게 다가가 페이드 로타 하코넨이 건쉽 포격으로 타브르 시에치를 파괴하는 것을 같이 보게 되고, 이로 인해 부상을 입은 스틸가에게 남부로 가 자신을 죽이고 프레멘의 지도자가 되라는 말까지 들으며, 뒤이어 거니 역시 남부로 같이 가자고 하지만 끝까지 거부하여 공포의 미래를 막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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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사츠 해더락으로 각성한 폴
I am Paul Muad'Dib Atreides, Duke of Arrakis! The Hand of God be my witness, I am the Voice from Outer World! I will lead you to PARADISE!
나는 폴 무앗딥 아트레이데스, 아라키스의 공작이다! 신의 손이 나의 증인이요, 내가 정녕 '외계에서 온 목소리'라, 내가 너희를 낙원으로 인도하리라!! [61]
그러나 끝내 챠니까지 설득하자 울며 겨자먹기로 남부로 향해서는 금지된 신전에서 생명의 물을 마시고, 동생 엘리아가 미래에 성인이 된 환상을 보며 가사 상태에 빠지나 제시카의 목소리에 강제로 챠니가 눈물을 생명의 물에 찍어 입에 넣어주며 깨어나고, 결국 원작에서처럼 전지자 퀴사츠 해더락으로 각성하고, 그때까지 몰랐었던 자신의 하코넨 혈통까지 깨우쳐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덕을 잃어버린 살아있는 재앙이 되고 만다.

뒤이어 프레멘 대족장평의회에 난입하고는 스틸가를 죽이고 대족장으로서 평의회의 발언권을 얻는 방안을 단칼에 거부하고 길은 내가 정한다며 무단으로 발언을 시작하여 스틸가를 제외한 모든 프레멘들의 거센 반발을 받았으나, 퀴사츠 해더락으로 각성하여 얻은 전지성으로 반발하는 프레멘들을 하나씩 세뇌시킨 다음 너희들을 약속된 푸른 낙원으로 인도하겠다고 언약하면서 폴의 인간성을 더 사랑했던 챠니 카인즈를 제외한 프레멘 전체를 자신의 추종자로 만들어 버리고 유일무이한 프레멘 민족 전체의 정치-군사-종교 영도자로 등극한다.[62]
파일:폴 아트레이데스 (무앗딥).gif
그리고 선전포고문을 황제 샤담 4세에게 보내고, 아라킨에 도착한 황제의 우주선을 보고는 침공 작전을 세워 페다이킨들 앞에서 차콥사어로 "전사들이여 영원하라!"[63]라고 외치고는 그들을 이끌고 핵폭탄과 모래벌레로 사다우카 병사들을 혼비백산시킨 뒤 무찌르며 행궁에 도달한다. 이어서 하코넨 남작의 목을 크리스나이프로 찔러 죽여 그의 시체를 사막에 던져 벌레 먹이로 내놓은 후 사다우카 병사들을 몰살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황실 일행을 인질로 잡는다. 그리고 하코넨이 부른 대가문의 함대가 도착한다는 소식에 스파이스 생산지를 핵폭탄으로 파괴하겠다고 경고한다.

그러자 무슨 일을 저지르고 있는지를 잘 생각해 보라는 모히암 대모의 말을 "닥쳐라!(SILENCE!)"이라는 목소리 한 마디로 무력화시켜 1편 때와 달리 이제는 퀴사츠 해더락으로서 모히암 대모보다 우위에 서 있음을 증명한다. 이어서 황제와 말싸움 끝에, 황제의 챔피언 페이드 로타와 검투를 벌여 밀리나 싶었지만 자미스를 죽였을 때처럼 빈틈을 노려 이기고는 황제에게 다가가, 자신의 손에 낀 공작 반지에 키스를 받고는 이에 실망한 챠니를 피투성이 얼굴로 지켜본다. 머지 않아 거니가 함대들이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자 그들을 낙원으로 인도하라며 무앗딥 지하드를 선언하는 것으로 등장 끝.

비교적 원작의 전개를 충실히 따라간 파트 1과 달리 파트 2에 들어서 영화의 전개가 원작에 비해 상당히 각색되면서 폴의 행보도 일부 바뀌었는데, 원작에선 엘리아가 하코넨 남작을 곰 자바로 살해했으나 영화판에서는 폴이 직접 크리스나이프로 목을 찔러 죽인다. 이는 폴이 프레멘의 일원이 되고 하코넨을 상대로 유격전을 벌이며 힘을 키우는 기간이 크게 단축된 탓으로, 원작에서는 폴과 제시카가 프레멘 세력에 의탁한 시점과 하코넨 남작의 사망 사이에 최소 수 년의 기간이 있으나 영화판에선 하코넨 남작이 죽는 순간에도 엘리아는 태아 상태였다.

이외에도 감독의 인터뷰[64]대로, 파트 2를 통해 폴에 대한 묘사가 '거짓된 메시아'로서 완성된 면모를 보인다. 특히 중후반부에 나오는 연설 장면은 티모시의 뛰어난 발성 덕분에 어마어마한 위압감을 자랑한다.
  • 가장 크게 각색된 부분은 북부와 남부 프레멘을 나눠 챠니가 속한 북부 프레멘에게 '프레멘은 프레멘이 스스로 구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베네 게세리트가 주입한 무앗딥 신앙을 믿지 않는다'는 설정을 붙인 것. 이 때문에 차니가 폴을 걱정하다가 퀴사츠 해더락으로 각성한 뒤에는 아예 폴을 거부하고, 마지막에는 아예 폴을 떠나 홀로 움직이게 된다.
  • 묘사 또한 적나라하다. 초반부에는 여러 번 폴의 예지를 통해 퀴사츠 해더락 각성으로 전 우주에 피바람이 불 것을 암시하며, 폴 스스로도 제시카에게 호통을 칠 정도로 각성을 거부한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65]으로 퀴사츠 해더락이 된 이후부터는, 그 많던 내면 묘사가 아예 사라지고 검은 후드를 착용하는 등 대놓고 부정적으로 묘사된다.[66] 폴이 남부 프레멘들 앞에서 연설하는 모습은 흡사 사이비 교주를 연상시킬 정도.

9. 기타

  • 소설의 주인공이지만 웨스트우드의 듄 시리즈가 원작과는 꽤 떨어진 탓에 게임만 한 사람은 그 존재를 알기 힘들다. 그나마 크라이오의 듄에선 주인공이었지만, 듄 2를 필두로 한 웨스트우드의 듄 시리즈에선 이름조차 나오지 않는다. 물론 등장했다면 무앗딥의 위엄에 하코넨이고 오르도스고 다 박살났나거나 최소한 싱글 플레이에 세이브로드신공이 공식화 되었겠지만.
  • 듄의 메시아 작중에서는 아돌프 히틀러를 예시로 들면서 자신을 자책하는 장면이 나온다. 공교롭게도 무앗딥과 히틀러의 집권 기간은 12년으로 동일하다. 의도적인 설정인지는 불명.

10. 유사한 캐릭터

10.1. 아나킨 스카이워커와의 비교

  • 스타워즈 시리즈의 진 주인공으로 평가받는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일생이 폴에게서 어느 정도 영감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말이 있다. 실제로 조지 루카스가 듄 시리즈의 팬이어서 여러 설정을 모티브로 삼았으니 딱히 허망한 주장도 아니다. 둘 사이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
  • 하지만 폴과 아나킨은 사실 공통점보다 차이점이 더 많은 편이다. 기초적인 틀인 선택받은 자 설정을 폴에게서 가져온 것은 맞지만, 둘의 인생은 시작부터 차이점이 많았기 때문. 폴은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후계자로서 풍족하게 살았음에 비해, 아나킨은 노예 신분으로 가난한 생활을 하다가 콰이곤에게 거두어졌다. 또한 타락하는 과정이나 명분도 큰 차이가 있다. 아나킨은 파드메가 사망하는 미래를 저지하기 위해 다크사이드로 타락한 것이고, 결과적으로 오비완에게 패해 전신이 사이보그로 개조되어 황제의 노예가 되었지만, 폴은 자신이 우주의 황제 자리에 올라 1만개가 넘는 행성을 전란으로 몰아넣었다.[67] 아들들과의 관계에서도 차이가 나는데 레토 아트레이데스 2세는 죽은 아버지에게 우호적이었으며 스스로 모래송어의 힘을 받아들여 반인반충이 된 상태로 2,000년을 넘는 시간 동안 제국의 황제로서 전 우주를 통치하고 인류를 구원하는 행보를 걸었다. 반면 루크는 자신의 출생의 비밀조차 모른 채 타투인 행성에서 성장하다 오비완 케노비요다의 교육을 받고 제다이로 거듭나 어둠의 길에 빠진 아버지와 적대 구도를 형성하고 결사항전을 벌인다. 결정적으로 폴의 아들인 레토 2세는 아버지의 운명을 물려받아 우주의 구원에 핵심적인 기여를 한다. 하지만 루크는 오랜 고뇌와 성장 끝에 아버지를 용서하고 받아들였으며 최종적으로 아버지를 제다이의 길로 되돌려 다스 시디어스와 대적하도록 갱생시키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결과적으로 다스 시디어스를 제거하는데 실패하여 포스의 균형은 나중에 이들 부자와 아무 상관없는 레이에 의해 이뤄졌다. 따라서 원래 미신에 의해 만들어진 가짜 선택받은 자였던 폴은 진짜 결실을 보았고, 포스의 예언 속 진짜 선택받은 자인줄 알았던 아나킨은 가짜였다는 결정적 차이점이 있다.


[1] 원래는 폴 아트레이데스였으나 후에 패디샤 황제의 자리와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공작 자리에 오르면서 이름을 개명했다.[2] 브라이언 허버트의 외전에서 아버지인 레토 아트레이데스 1세가 지어준 이름으로 언급된다. 다만 원작 소설에서는 언급이 전무한 부분이기 때문에 공식이라고 보기에는 애매하다는 의견이 많다.[3] 프레멘에 합류하며 스스로에게 붙인 이름. 무앗딥은 사막에 사는 캥거루쥐라는 뜻이다. 1부에서 하코넨 가문에게 정체를 드러내기 전에는 계속 이 이름으로 활동하게 된다. 이후로 폴 무앗딥의 이름으로써 무앗딥 지하드를 선포하고 무앗딥은 황제의 두 번째 본명이자 외부행성의 인간들에게 별칭으로써 불리게 된다.[4] 프레멘에게 합류한 뒤 스틸가가 지어준 이름. '주춧돌'이란 뜻으로, 프레멘끼리 자기 시에치 내에서만 통용되는 일종의 진짜 이름 같은 것. 다른 이들 대부분이 무앗딥으로만 부르는지라 이 이름은 스틸가가 개인적으로 말할 때나 챠니가 애칭으로 부를 때에나 나온다.[5] '외부 세계의 목소리'라는 뜻으로, 폴 일행이 아라키스에 처음 도착하자 프레멘 사람들이 폴을 이 이름으로 불렀다. 여담으로 를 뜻하는 아랍어 단어인 'لسان'(리산)과 보이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 'الغيب'(알 가입)에서 따왔다. 이를 합쳐 쓰면 'لسان الغيب'(리산 알 가입; 보이지 않는 혀)이다.[6] 이 호칭은 시 모음집 디완으로도 유명한 페르시아 시인 하피즈 샴스 알 딘 무함마드에게 붙은 것으로 이로 인해 묘한 기분을 느꼈다는 사람들도 있다.[7] 델타 파보니스 행성계의 3번째 행성이다.[8] 시공을 연결할 수 있는 정신적인 능력을 타고난 남자 베네 게세리트를 의미한다.[9] 어머니 레이디 제시카가 블라디미르 하코넨의 사생아다. 듄 초반에 가이우스 헬렌 모히암이 폴을 관찰하며 "이름을 말할 수 없는 외할아버지"와도 닮은 부분이 있다고 언급하며, 폴의 외할아버지가 뭔가 심상치않은 인물이라는 복선이 나왔다. 그리고 아트레이데스에 배신자가 있다는 의혹이 생겼을 때 투피르는 제시카가 사실은 아트레이데스에 원한을 가진 집안의 딸이며, 이로 인해 레토 공작에게 복수하려고 하는게 아니냐고 의심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제시카가 배신자가 아니란 것을 제외하면 그대로 들어맞았다.[원문] He was warrior and mystic, ogre and saint, the fox and the innocent, chivalrous, truthless, less than a god, more than a man. There is no measuring Muad'Dib's motives by ordinary standards. In the moment of his triumph, he saw the death prepared for him, yet he accepted the treachery. Can you say he did this out of a sense of justice? Whose justice, then? Remember, we speak now of the Muad'Dib who ordered battle drums made from his enemies' skins, the Muad'Dib who denied the conventions of his ducal past with a wave of the hand, saying merely: "I am the Kwisatz Haderach. That is reason enough."[11] 존 쇤헤르의 공식 일러스트. 프랭크 허버트가 자신이 생각한 모습 그대로 그려냈다며 극찬한 일러스트레이터로, 다른 그림들과는 다르게 원작자의 인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공식으로 여겨진다.[12] 1권 1부 도입부의 레이디 제시카와 모히암 대모의 대화에 따르면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남자들은 대체로 늦게 성장한다고 한다.[13] 이외에 매우 가까운 사람만 부르는 "우슬"이란 애칭도 있다.[14] 듄 1부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레이디 제시카의 말은 이렇다. "첩의 이름을 달고 있는 우리는 역사가들에 의해 아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될 거다." Sci-fi의 드라마판에서는 이룰란에게 감사의 키스를 해 주는 장면이 있지만, 원작에선 그런 거 없으며 휠씬 냉정하게 묘사된다. 이룰란에게 아이를 달라는 모히암 대모의 요구에 인공수정이면 괜찮다고 대꾸하기도. 버틀레리안 지하드로 인해 인공수정이 죄악시되고 있기 때문에 베네 게세리트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다.[15] "다스리는 사람은 다스림을 받는 사람들에 대해 결코 돌이킬 수 없는 책임을 진다. 너는 머슴이다. 그래서 때로 네가 다스리는 사람들에게는 기껏해야 즐거운 일에 지나지 않을, 사심 없는 사랑의 행동을 보여주어야 한다."[16] 물론 그런 짓을 하면 그러겠다는 뉘앙스이고, 이어서 자신은 이룰란에게 그런 잔인한 짓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17] 이때 폴은 무앗딥 지하드와 챠니와의 사랑을 비교하며 큰 죄책감에 쌓여있었고, 퀴사츠 해더락으로서의 예지력에 굴복하고 말았다며 한탄한다.[18] 당시에는 헤이트라는 이름으로 불렸다.[19] 정확히는 선택권을 줬으나 서로의 차이점에 의지해서 살아가고 있다는 골라의 의견을 존중해 헤이트라고 부르기로 한 것.[20] 애초에 던컨의 골라는 모히암 대모와 이룰란, 코리노 가문에 의해 폴을 암살할 계획으로 만들어진 존재였고, 폴도 이를 모르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렇게나 솔직하게 이야기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21] 폴도 과거에 10번째 등까지 성공하였으나 도중에 거니에게 발각되어 벌을 받고 다시 시도하지 않았으며, 제국 최고의 검사들조차도 7번째 등까지만 연습한다고 한다. 이를 검술 자동인형 결투라고 부르는데, 자동인형이 프리즘으로 만들어낸 가짜 검들과 그 사이에 있는 진짜 검들을 피하며 장검이나 단검 등으로 표시등을 누르는 훈련이며, 표시등을 한번 누를 때마다 난이도가 1단계씩 올라간다. 자칫했다가는 목숨마저 잃을 수 있는 위험한 훈련인데다가 어떤 방어구도 없이 맨 몸으로 훈련을 하고 있으니 오빠 입장에서는 걱정되어 화를 낸 것이다.[22] 자신의 내면이 얼어붙는 것 같았다는 비유법이 쓰일 정도. 참고로 종교 통치자는 폴을, 무기는 폴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프레멘들을 의미한다.[23] 의사들의 말에 따르면 전보다 서너 배는 많은 음식 섭취가 필요하다고 하며, 태아의 성장 속도가 괴랄해서 당황스러운 수준이라고.[24] 챠니가 이룰란을 죽여봤자 결국 그녀는 출산과 동시에 사망할 것이기에 아무 의미가 없는 행위이기도 하고, 코리노 가문과 정략결혼을 한 자신이 함부로 이룰란을 해치면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릴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25] 변장을 얼마나 철저히 했는지 주변 사람들이 그를 치고 지나갈 때 '죄송합니다, 선생님.'이라고만 말하고, 아무도 황제라는 것을 못 알아봤다. 물론 전 우주에 퍼진 악명과는 반대로 황궁에서 거의 나오지 않고, 그것마저도 변장하고 둘러보는 수준이라 평범한 시민들은 폴의 맨얼굴을 모르는 것도 한 몫하겠지만.[26] 가만히 있어도 침을 질질흘리는 수준인데, 이는 프레멘들이 금기시하는 수분 낭비에 해당되며 폴은 이를 보고선 오테임이 너무나도 약해졌다는 사실에 좌절감에서 비롯된 분노에 압도당할 뻔했다.[27] 퀴사츠 해더락의 예지력으로도 비자즈의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하고, 결정적으로 그가 '예지력의 보호'를 받고 있다는 폴의 독백으로 보아 예지력을 지닌 존재가 확실하다. 또한 박식하고 기민하기도 하여 폴은 베네 틀레이랙스가 이렇게 가치 있는 물건을 함부로 내버리지 않는다며 의심을 품기도 한다. 이는 그의 정체에 대한 복선이다.[28] 퀴지라트를 방어하기 위한 목적으로 암석 연소기를 가져왔다는 주장을 하는데, 이게 얼마나 말이 안 되는 소리냐면 연소기는 적과 아군을 구별할 수 있는 기능이 존재하지 않아 한 번 사용하면 아군까지도 시력을 전부 잃어버릴 수 있는 심각한 부작용이 있으며, 시력을 잃게 되면 사막으로 추방되는 프레멘의 관습까지 생각해보면 프레멘으로서 해서는 절대로 안 되는 행동이다.[29] 생전에 던컨이 폴을 부르던 애칭이다.[30] 이것도 그냥 던진 게 아니라 베네 게세리트의 방법으로 몸을 준비시킨 뒤, 절묘한 통일성 속에서 모든 근육이 균형을 이루고 있어야만 가능한 프리즈나 방법을 사용했다. 덕분에 사이테일은 오른쪽 눈이 크리스나이프로 관통당한 뒤 바닥에 쓰러지기도 전에 이미 사망했다고 서술된다.[31] 이때부터는 헤이트 본인도 던칸이라 인식하기 때문에 이렇게 서술한다.[32] 6부에서 언급된 틀레이랙스의 마지막 주인 사이테일의 무엔트로피 캡슐의 세포에서 배양한 골라인 듯 하다.[33] 황제의 친위대인 사다우카들을 각각 열댓명씩 때려잡는 고수들이다. 작중 시점에선 그 사다우카들도 세월이 지나며 부패하고 규율이 느슨해져 알려진 것에 비해 무력이 엄청 약화된 것도 있으나 그걸 감안해도 매우 뛰어난 수준.[34] 코르바와 폴의 대화.[35] 전대 황제였던 샤담 4세는 36년, 전전대 황제였던 엘루드 코리노 9세는 76년 동안 집권했다.[36] 16 ~ 17살[37] 이런 비관조차 단순히 우울감에서 나오는 말이 아니라 모두 초월적인 지능과 예지력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38] 마침 그의 운명을 웃기게 빗대어 지는 장면이 있다.[39] 무앗딥 지하드에서 발생한 610억명의 사망자라는 희대의 불명예스러운 기록은, 이전까지 최악의 사건이자 동시에 듄 시리즈의 배경이 되는 버틀레리안 지하드에서 발생한 수억 명의 사상자 수를 아득히 넘어서는 수준이다.[40] 다만 폴이 황금의 길을 포기한 것을 기반으로 인류의 종말을 예견하지 않았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실제로 2편(메시아, 아이들)에서 폴이 본 미래는 레토 2세의 입을 빌려 대신 언급될 뿐, 정확한 정보가 전혀 나오지 않으며, 지하드를 일으킨 것 역시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고 아버지의 복수에 지나지 않다는 해석이다.[41] 이 아이는 시에치 습격에 휘말려 목숨을 잃었다.[42] 폴의 일생을 꼬이게 만든 원흉이 베네 게세리트인데 굳이 본인의 결정으로 그들을 가까이 하고 싶을리도 없고, 유전자 교배를 주 임무로 여기는 집단에서 순수한 의도로 아이를 원했을 가능성도 만무하다.[43] 국민들과 두루 어울리고 동료를 깊이 신뢰하며 가족같이 여기는 행위는 단순 레토 1세뿐만 아니라 아트레이데스 가문 전체의 신념이기도 하다.[44] 때문에 듄의 메시아에서는 아트레이데스의 이름하에 무앗딥 지하드로 인해 자행되고 있는 잔혹행위들에 대해 폴이 한탄하는 장면이 나온다.[45] 듄: 파트 2에서 등장하는 장면으로 1984년작과 원작 소설에도 나온다. 1984년작에서는 폴이 먼저 모히암에게 자기한테 목소리를 쓸 생각 마라고 경고한걸 무시했다가 역으로 얻어 맞는것으로 나온다.[46] 작중에서 '목소리'라고 불리는 정신제압술은 베네 게세리트만의 고유기술로, 폴 아트레이데스는 어머니 레이디 제시카를 통해 어깨 너머로 배우기 시작한 정도밖에 되지 않았으나 퀴사츠 해더락으로 각성하자마자 베네 게세리트의 대모 모히암을 역으로 털어버리는 경지에 이르렀다.[47] 자신에게 황위를 넘기지 않으면 핵폭탄으로 스파이스를 전부 날려버리겠다는 협박.[48] 원작 소설에서는 '조용히 하시오!'라고 번역되었다.[49] 전편에서 모히암 대모가 폴의 자질을 시험할때 썼던 명령을 되돌려 준 것이다.[50] 무예로 따지면 페이드가 폴과 거의 비등했으나, 예지 능력에서는 한참 밀렸다. 그에 비해 레토 2세는 퀴사츠 해더락의 능력에 6m를 넘는 반인반충의 신체 + 영생에 가까운 생명력까지 지니고 있어 폴의 완벽한 상위호환이었다. 위에서 서술했듯이 자신이 아버지보다 더 강하다고 언급할 정도.[51] 다만 폴 역시 상처를 입고 굉장히 고전했을 정도로 버거운 상대였다. 이를 반영하듯 모든 실사화 작품에서 둘의 대결을 호각으로 그리거나 또는 페이드가 약간 우위로 묘사된다.[52] 심지어 훈련 기계에는 방어막이 있었다. 방어막 관통 속력을 정확히 계산해 던졌다는 소리.[53] 다만 이마저도 연출이 좋지 않아서 배우가 캐리했다는 평가가 많다.[54] 아트레이데스 가의 남성은 늦게 성장하는 편이라는 언급이 있는데, 원작 시작 시점의 폴은 15세였으므로 시간이 지나며 신장은 더 커졌을 것이다.[55] 2번째에 성공하는데 첫 번째에는 물컵에 이야기했다(...).[56] 황제의 전령과 베네 게세리트, 길드.[57] 훈련하기 싫다는 폴 바로 옆에 칼을 집어던졌다.[58] 정확히는 서로의 방어막이 전부 뚫려서 무승부.[59] 제시카가 직접 말해준다.[60] 참고로 이 대사는 파트 2의 초반부 예지 장면에서 그대로 묘사된다.[61] 기울임체는 차콥사어.[62] 이때 통역가의 필요도 없이 본인 입으로 차콥사어와 영어를 섞어 연설하는 장면은 상당히 인상적.[63] 차콥사어: Addam reshii a-zaanta![64] "프랭크 허버트는 독자들이 폴을 긍정적 영웅상으로 바라보는 것을 아쉬워했으며, 나는 이 부분을 보강하려고 했다."[65] 생명의 물을 마셔 대모로 각성한 제시카는 '폴=무앗딥'이라는 예언을 퍼뜨리기 위해, 무앗딥 신앙 근본주의자가 많이 분포하며 곧 전사 회의가 열릴 남부로 떠나는 김에 폴에게도 생명의 물을 먹여 퀴사츠 해더락으로 각성시키려고 했다. '내가 어느 여자를 따라 남부로 향하면 성전이 시작되며 그와 동시에 수억 명이 굶어 죽는다'라는 흐릿한 예지를 봐서 이를 알고 있던 폴은 어머니를 지키겠다는 핑계로 북부에 남아, '제시카는 남부에서 프레멘을 결집시키고 자신은 북부에서 하코넨을 치는' 양동작전을 이어나가겠다며 거부한다. 그러나 북부의 시에치들이 페이드 로타 하코넨의 공습으로 파괴당하자 울며 겨자먹기로 제시카를 따라 남부로 가야 할 처지가 되고 말았다.[66] 특히나 위의 GIF로도 있는, 퀴사츠 헤더락으로 각성한 폴이 프레멘 군사회의에 도달하는 장면#BGM과 더해져 재앙이 임박했다는 느낌을 물씬 풍긴다.[67] 그러나 폴 같은 경우는 확실히 타락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시선도 많다. 수백 억의 생명과 수백 개의 행성을 파괴했지만 결과적으로 인류의 구원을 이루는데 초석을 마련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퀴사츠 해더락의 능력은 강대하지만 정해진 미래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폴 또한 최선의 방법을 다한 것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