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03 03:46:35

마거리트에 리본

||<-3><tablealign=center><tablebordercolor=#e2e2e2><bgcolor=#f0f0f0,#000>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 단행본 목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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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f0f0f0,#000><colcolor=#663399,#ffffff> 1권 <colbgcolor=#ffffff,#191919>마리아님이 보고 계셔 <colbgcolor=#f0f0f0,#000><colcolor=#663399,#ffffff> 2권 <colbgcolor=#ffffff,#191919>황장미 혁명
3권 가시나무 숲 4권 로사 카니나
5권 발렌티누스의 선물 (전편) 6권 발렌티누스의 선물 (후편)
7권 사랑스러운 세월 (전편) 8권 사랑스러운 세월 (후편)
9권 체리 블로썸 10권 레이니 블루
11권 파라솔을 쓰고서 12권 어린양들의 휴가
13권 한여름의 한 페이지 14권 가을바람 솔솔
15권 레디, GO! 16권 버라이어티 기프트
17권 챠오 소렐라! 18권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하루
19권 인 라이브러리 20권 여동생 오디션
21권 장미 밀푀유 22권 미래의 백지도
23권 흐린 창의 저편 24권 가면의 액트리스
25권 커다란 문 작은 열쇠 26권 크리스크로스
27권 너를 찾아서 28권 프레임 오브 마인드
29권 장미꽃관 30권 반짝반짝 빙글빙글
31권 마거리트에 리본 32권 졸업 전 작은 풍경
33권 헬로 굿바이 34권 리틀 호러즈
35권 마이 네스트 36권 스텝
37권 페어웰 부케 (完) }}}}}}}}}}}}
파일:마리미떼 31.png
부제 마거리트에 리본
マーガレットにリボン
발매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2010년 4월 28일
파일:일본 국기.svg 2008년 4월 1일
1. 개요2. 이야기거리
2.1. 마거리트에 리본 I ~ IX2.2. 수록된 단편집들
2.2.1. 단편1-데뷔2.2.2. 단편2-라이벌이 좋아2.2.3. 단편3-피렌체 센베를 사러2.2.4. 단편4-'상(さん)' 붙이기 문제2.2.5. 단편5-나의 형제2.2.6. 단편6-유미 짱 그림일기·미래편①2.2.7. 단편7-유미 짱 그림일기·미래편②2.2.8. 단편8-푸른 우산의 추억
2.2.8.1. 빵집 아르바이트 여대생2.2.8.2. 초등학생 2명2.2.8.3. 이나리신사를 찾은 할머니2.2.8.4. 요우와 리츠코2.2.8.5. 아오타
3.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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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마거리트(marguerite)】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원산지는 카나리아섬. 주로 관상용으로 재배된다.
수많은 꽃말 중 몇을 들자면,
사랑을 점친다.
성실.

──그리고, 진실한 우정.
졸업한 선대 장미 미즈노 요코, 사토 세이, 토리이 에리코의 근황과, 기타 여러 에피소드가 있는 단편집이다. 특이사항은 이전 단편집인 <버라이어티 기프트>, <인 라이브러리>, <프레임 오브 마인드>는 모두 잡지에 연재한 글을 모은 것이지만 이 권은 전부 새로 쓴 단편이라고 한다.

부제인 '마거리트에 리본'의 '마거리트'란, 국화과의 꽃인 마거리트(marguerite)를 뜻한다. 일본어로는 マーガレット으로 명기하는데, 여성이름 중 하나인 마가렛(Margaret) 또한 똑같이 マーガレット으로 표기하기 때문에 혼동이 올 수 있다.

2. 이야기거리

2.1. 마거리트에 리본 I ~ IX

단편집이 항상 그렇듯 소소한 주제로 단편들 사이의 책등 역할을 한다. 산백합회 2학년들은 발렌타인 데이에 자기 쇠르 이외의 학생들에게 받은 초콜릿[1]화이트데이에 보답하기 위해 지난 권에 놀이동산에 가서 기념품점에서 사탕을 샀고, 정성스럽게 보이기 위해 어떤 포장을 해야 할지를 두고 골몰한다. 그 과정에서 나오는 여러 이야기들이 단편으로 이어지다가, 결국 복주머니를 만들고 거기에 마거리트 꽃+리본 자수를 해서 주기로 한다. 이번 편에서 큰일은, 토도 시마코의 부모님과 관련된 가정 사정이 드디어 후쿠자와 유미시마즈 요시노에게 알려진 것.

2.2. 수록된 단편집들

전체적으로 완결을 앞두고 팬서비스 정신이 투철하게 드러난 권이다. 미즈노 요코의 대학 생활, 토리이 에리코와 야마노베의 딸, 사토 세이이탈리아 여행[2] 등 삼장미의 근황을 가장 흥미로운 에피소드로 풀어낸 데에 더해 카니나 시즈카와의 만남, 그리고 토도 시마코의 부모님에 얽힌 과거 이야기까지, 그야말로 풍성한 컨텐츠를 제공한다.

2.2.1. 단편1-데뷔

미즈노 요코는 공립초등학교와 사립 릴리안 여학원 중ㆍ고등부를 거쳐, 릴리안 여대가 아닌 외부 대학의 법학부에 진학했다. 어려서부터 요코는 공부 잘하는 우등생에, 성실한 모범생이었으며, 늘 주변 사람들을 챙겨주고 도와주는 맏언니 같은 아이였다. 항상 학급위원을 맡을 정도로 리더십과 사교성도 뛰어났고, 고등학생 시절에는 학생회산백합회(야마유리카이)의 임원으로 활동했다.

이전부터 요코는 이런 자신의 캐릭터를 바꾸어보고 싶기도 했다. 공립초등학교에서 수험을 치러 릴리안 여중에 진학했을 때가 첫 번째 기회였지만, 입학 초기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는데도 같은 반인 토리이 에리코에 의해 학급위원으로 추천되는 바람에 실패했다. 릴리안 여학원 유치원과 초등부에서 항상 1등이었던 에리코는, 외부 수험생인 요코가 자신을 제치고 중등부에 수석으로 입학하자 놀라서 요코에게 주목했고, 자신보다도 더 우등생인 요코를 학급위원으로 추천한 것이었다.

결국 요코는 중학교에서도 ‘우등생’, ‘모범생’, ‘리더’의 캐릭터를 버리지 못했다. 그리고 릴리안 여중 졸업 후에는 대부분의 동기들과 함께 같은 재단의 릴리안 여고로 진학했기 때문에, 고등학생 시절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다 6년 만에 릴리안 여학원을 떠나 외부 대학으로 진학하게 되자, ‘이번에야말로 나의 성격을 바꾸어보자’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는데…

오전 수업을 마치고 학생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요코에게, 2명의 여학생이 다가와서 노트 필기를 빌려달라고 부탁한다. 그녀들은 늦잠을 자는 바람에 오전 수업에 지각하거나 결석했다고 한다. 요코는 예쁘게 화장한 그녀들의 얼굴을 보고 ‘화장할 시간이 있으면, 그 시간에 빨리 학교로 달려올 것이지’라는 모범생다운 생각을 해버리면서도, 흔쾌히 친절하게 노트를 빌려준다. 그녀들은 연신 고마워하면서, “빨리 돌려줄게”라고 말하며 요코의 노트를 복사하러 간다.

요코는 대학에서 카와토, 히무라, 토쿠나가라는 친구들을 알게 된다. 카와토는 요코와 비슷한 유형의 인물인 듯했다. 히무라는 화려한 차림새와 진한 화장과 달리, 목소리가 작고 말수도 적으며 얌전했다. 토쿠나가에 대해서는 별다른 특성은 아직 알 수 없었는데, 그녀는 과외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말했다. 수업이 모두 끝난 후, 요코는 친구들과 대학 근처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다. 조금씩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요코와 친구들은 서로에 대해 점점 더 알아가게 된다.

사실 카와토는 단짝 친구의 행동을 따라하고 있었다고 했다. 카와토에게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내내 함께 다니며 친했던 친구 A양이 있었다. 그녀는 반듯하고 성실한 모범생에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고 돌봐주는 성격이었고, 카와토는 늘 그녀를 동경했다고 한다. 카와토와 A양은 대학도 함께 다니고 싶어서 같은 대학에 지원했으나, 카와토만 합격하고 A양은 낙방하여, 두 사람은 난생 처음으로 서로 다른 학교에 다니게 된다.

섭섭하기도 했지만 ‘이것은 또 다른 기회’라고 생각한 카와토는, 이참에 자신의 성격을 완전히 바꾸어보기로 하고, 동경하던 A양을 따라해 보기로 했다. 하지만 본인의 타고난 성격을 억지로 바꾸어 내내 인위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참 부자연스러운 일이었고, 카와토는 그냥 편할 대로 행동하기로 한다. 그러다가 대학에서 만난 미즈노 요코를 보고, ‘미즈노는 A양과 똑같은 유형의 사람이구나!’라고 단번에 알아본다.

별 말 없이 조용하던 히무라는 각오한 듯 입을 열어 대학에서 새로 사귄 친구들에게 묻는데, 말인즉슨 “내 사투리 억양이 많이 심하니?”라는 것이었다. 히무라는 도호쿠 지역의 아키타현 출신으로, 도호쿠 사투리를 쓰고 있었다. 특히 어려서 할아버지ㆍ할머니의 손에 자랐기 때문에, 더욱 진하고 구수한 사투리를 구사한다고 했다.

히무라는 도쿄에 있는 대학으로 진학하면서 행여 촌스럽게 보일까봐 옷, 머리, 가방, 신발 등의 겉모습을 나름 공들여 꾸몄고, 사투리를 들킬까봐 말도 마음껏 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대학에 와보니 그리 멋지게 꾸민 학생은 많지 않았고, 오히려 촌스러운 모습의 학생이 더 많았다. 또한 계속 말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도 답답했다. 결국 히무라는 ‘언어란 통하기만 하면 그만’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그냥 자연스럽게 꾸미고 말하고 행동하기로 한다.

한편 친구들과 어울려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토쿠나가는, 먼저 일어나 카페를 나갔다가 조금 후에 2명의 어린아이를 데리고 돌아온다. 처음에는 ‘과외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둘러댔지만, 사실 토쿠나가는 두 아이의 엄마였다. 그녀는 24살의 주부이며, 3살짜리 큰아들과 1살짜리 작은아들을 두고 있고, 남편은 회사원이며, 친정 부모님께 아이들을 맡기고 학교에 다닌다고 했다. 친구들은 토쿠나가가 유부녀에 아기 엄마라는 것과, 자신들보다 한참 연상인 언니라는 사실에 깜짝 놀란다.

그러다가 카와토, 히무라, 토쿠나가는 일제히 “그러면 첫인상과 실제 성격이 똑같은 사람은, 우리 4명 중에서 미즈노뿐이네?”라고 말한다. 결국 미즈노 요코는 “이번에도 나의 ‘캐릭터 바꾸기’ 시도는 실패했구나!”라고 느끼며, 꽃집에서 빨간 장미꽃(로사 키넨시스) 1송이를 사들고 집으로 돌아온다.

2.2.2. 단편2-라이벌이 좋아

토리이 에리코가, 좋아하는 남자인 야마노베(山辺)의 어린 딸 아키(亞紀)를 만나는 이야기.

에리코는 릴리안 여학원 고등부 졸업을 앞둔 시점에, 혼자 동물원에 가서 코끼리를 구경하다가 우연히 야마노베를 알게 되었다. 마침 야마노베도 코끼리를 보고 있었고, 에리코에게 고구마를 하나 건네주었다. 두 사람은 그리 많은 이야기를 하지도 않았는데 에리코는 묘하게 특이하고 재미있어 보이는 야마노베에게 빠지고 말았고, 그에게 반하여 릴리안 여고 생활지도실에서 학원장 수녀님ㆍ선생님들ㆍ아버지ㆍ3명의 오빠들ㆍ친구들과 후배들이 보는 가운데 청혼까지 했다.

야마노베는 (당연히) 아직 잘 알지도 못하는 여고생의 청혼을 거절했고, 한참 어린 막내인 에리코를 몹시 아끼는 아버지와 오빠들도 (당연히) 에리코가 야마노베를 만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야마노베는 에리코보다 10살 이상 연상이고, 결혼했다가 사별한 경력도 있고, 부유한 토리이 집안과 달리 형편도 빠듯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리코는 “그러면 우선 ‘친구’로라도 지내보고 싶다”고 끈질기게 매달렸고, 에리코의 끈질김에 야마노베도, 에리코의 아버지와 오빠들도 두 손을 들었다. 에리코의 친구인 사토 세이미즈노 요코가, 양측에 “무작정 에리코를 막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라고 조언해준 덕분이기도 했다.

에리코는 야마노베와의 만남을 시작했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좀처럼 ‘친구’ 이상으로 발전되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평소에는 에리코도 대학[3]에 다니느라, 야마노베도 하나데라 학원 고등부에서 과학강사로 일하느라, 서로 바빠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지는 못했다. 에리코는 주변에서 행복하게 연애하는 커플들과 행복한 부부들을 보며, 혼자서 조바심을 내며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야마노베가 에리코에게 “내 딸을 만나보지 않겠어요?”라고 말한다. 야마노베는 사별한 전처와의 사이에 ‘아키’라는 딸을 하나 두고 있었고, 아키는 6살짜리 유치원생이었다.

고민하던 에리코는 릴리안 여학원 유치원~고등부 동창인 사토 세이를 찾아와 의논하고, 마침 그 자리에 세이의 릴리안 여대 영문과 동기인 카토 케이도 나타나 에리코에게 조언을 해준다. 케이는 어린 나이에 친어머니를 잃고 아버지와 둘이서 살다가 얼마 전에 새어머니를 맞이했는데, 새어머니와 친 모녀(母女)처럼 돈독하게 지내고 있다고 했다. 케이의 이야기를 듣고 에리코는 용기를 낸다.

에리코는 시내에서 야마노베 부녀(父女)를 만났다. 야마노베는 아키에게 “아빠의 친구야”라고 에리코를 소개했고, 아키는 어린아이인데도 매우 의젓하고 예의바르게 인사와 자기소개를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3명의 사이에 어색한 공기가 흐르는데, 아키가 대뜸 에리코를 집으로 초대한다. 에리코는 순간 놀랐지만 야마노베도 “에리코 상만 괜찮다면”이라고 흔쾌히 허락하여, 예정에도 없이 토리이 에리코는 야마노베 부녀를 따라 그들의 집까지 방문하게 된다.

야마노베가 주방에서 에리코를 대접할 준비를 하는 사이, 아키는 에리코를 방으로 데리고 들어간다. 방 안에 있는 불단에는 아키 어머니의 영정이 모셔져 있었다. 에리코가 “어머님께 을 피워드려도 될까?”라고 물으니, 아키는 “아빠가 ‘어른이 계실 때만 불을 사용해야 한다’고 하셨는데…”라며 망설인다. 에리코가 “그럼 아버님께 여쭈어봐.”라고 말하자, 아키는 방을 나가 아버지가 계신 주방으로 간다. 조금 후에 돌아온 아키는 “아빠가 불을 써도 된다고 하셨어.”라고 말한다. 에리코는 향을 피우고, 아키는 “내 친구들은 불단을 무서워하던데.”라며 신기해한다.

아키는 에리코에게 자신의 어린 시절 사진과 가족사진을 보여주고, 스케치북크레파스로 자신의 이름을 한자로 써서 보여주기도 한다. ‘아키’라는 이름은 백악기에서 따온 것인데, 본래 아버지는 쥬라기에서 따온 ‘쥬라’라는 이름을 지어주려 했지만 어머니가 반대해서 ‘아키’로 지었다고 한다. 그러다 문득 아키는 에리코에게 “우리 아빠와 결혼하고 싶은 거야?”라고 묻는다. 에리코는 솔직하게 그렇다고 답한다. 그러자 아키는 “그러면 언니는 나와 라이벌이 되는 거네.”라고 말한다. 어린아이가 그런 말도 안다는 것에 조금 놀라면서, 에리코는 “‘라이벌’을 한자로는 이렇게 써.”라며, 스케치북에 크레파스로 好敵手라고 쓴다.

에리코는 한자의 의미를 아키에게 하나하나 설명하며, “‘라이벌’이란 ‘서로 좋아하는 적’을 뜻하는 거야.”라고 알려준다. 아키는 이 모순된 말을 선뜻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사이좋게 잘 지내보자”는 에리코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에리코의 품에 꼭 안긴다. 에리코는 아키와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리고 이로써 야마노베와의 관계가 더욱 진전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뻐한다.

2.2.3. 단편3-피렌체 센베를 사러

릴리안 여대 영문과 동기인 사토 세이카토 케이는, 1학년 2학기 중간고사가 끝난 후 며칠 동안의 시험휴일을 이용하여 해외여행을 다녀오기로 한다. 목적지는 이탈리아였다. 세이는 릴리안 여고 2학년 때 수학여행으로 이탈리아에 가보았지만 상관하지 않았다. 외부 고등학교 출신인 케이는 이 이야기를 듣고 “역시 릴리안 여학원은 오죠사마[4] 학교구나!”라고 감탄하면서, “이미 가보았던 곳이라면서 정말 괜찮아? 어째서?”라고 묻는다.

사실 세이는 고2 때, 1년 후배인 쿠보 시오리와 ‘친한 선후배 이상’으로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여름방학 때까지만 해도 열렬히 친하게 지내던 세이와 시오리는, 그러나 2학기에 접어들면서부터 이런저런 일로 삐걱거리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세이는 몹시 머리가 아팠다. 그래서 수학여행에도 별 흥미가 없었고 가고 싶지도 않았지만, 가지 않겠다고 하면 학교와 부모님으로부터 꼬치꼬치 추궁을 당할 테니 억지로 다녀왔다. 그랬기에 기껏 떠난 수학여행지에서 아무런 감흥도 없었고, 무엇을 보았는지 기억에도 거의 남아있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 세이는 시오리와의 문제 및 그때 겪고 있던 고민과 번뇌가 다 해결되었고, 건강하게 별 걱정 없이 잘 지내고 있어서, 비로소 여행을 떠날 기분이 났다. 사토 세이카토 케이와 함께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난다. 다만 그녀들이 잊어버리고 있던 사실이 있었으니, 그녀들의 여행 일정이 릴리안 여고 2학년 학생들의 수학여행 일정과 겹친다는 것이었다. 세이와 케이는 나리타국제공항을 뒤덮은 릴리안 여고 교복(진녹색 세일러복) 무리들을 보고서야 비로소 그 사실을 깨닫는다.

세이와 케이는 도쿄 나리타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무사히 이탈리아에 도착한다. 피렌체의 한 상점가를 걷다가, 세이는 어느 가게 앞에 걸려있는 새장을 발견한다. 새장 속에는 앵무새가 있었는데, 순간 장난기가 발동한 세이는 앵무새에게 일본어를 가르쳐 줘야지’라는 생각을 한다. 세이가 릴리안 여학원의 인사말인 “고키겡요”에 이어 “피렌체 센베이”, “로마 만쥬” 등등의 엉뚱한 소리[5]까지 앵무새에게 가르치자, 케이는 보다 못해 “이제 좀 그만해, 사토!”라고 한소리 한다.

그리고 세이와 케이가 떠난 후, 수학여행 중이던 후쿠자와 유미, 시마즈 요시노, 토도 시마코, 야마구치 마미, 타케시마 츠타코 등의 후배들이 문제의 상점가를 지나다가 앵무새의 입에서 “고키겡요”, “피렌체 센베이”, “로마 만쥬” 등등에 이어 “이제 좀 그만해, 사토!”라는 일본어가 나오는 것을 듣고 깜짝 놀란다. 후배들은 ‘혹시 세이 님도 지금 이탈리아에 와 계신 건가?’라고 생각하지만, 끝내 세이와 만나지는 못한다.

2.2.4. 단편4-'상(さん)' 붙이기 문제

일본의 일반적인 호칭문화와 달리, 릴리안 여학원 유치원~고등부에서는 성씨 대신 이름으로 서로를 부른다.[6] 요비스테라 불리는 일본 특유의 호칭 문화에서 릴리안 여학원의 문화가 특이한 것인데, 보통 일본에서 기본적으로 가장 먼 사이는 ‘성씨+상(さん)’이고, ‘이름+さん’이면 상당히 친한 것이다. 반면 릴리안 여학원은 기본적으로 안 친한 동급생과의 호칭이 ‘이름+さん’부터 시작한다. 동급생 간에는 친소관계에서 평범한 동급생이면 ‘이름+상(さん)’을, 상당히 친근한 관계가 된다면 그냥 이름만 붙여 부른다.

어느 날 여름의 이야기로, 산백합회 2학년 3인방 후쿠자와 유미시마즈 요시노토도 시마코는, 졸업한 장미 3인방 미즈노 요코토리이 에리코사토 세이가 졸업 시즌을 앞두고서 ‘로사~’라는 호칭 대신 서로를 이름만으로 부르던 것을 기억해낸다. 그리고 자신들 역시 1년 정도 산백합회 임원으로 활동하며 절친한 친구가 되었는데도, 계속 ‘상’을 생략하지 않은 채 서로를 부르고 있었다는 걸 깨닫고서, 한번 이름만으로 서로를 부르는 걸 시도해본다. 하지만 딱 한 번 이름으로 서로 불렀는데도 어쩐지 너무 쑥스러워서 도로 ‘유미 상’, ‘요시노 상’, ‘시마코 상’으로 돌아갔다.

한편 33권 <헬로 굿바이>에 가서 밝혀지는 이야기이지만, 2학년 3인방의 1년 선배인 오가사와라 사치코하세쿠라 레이에게는 서로를 그냥 ‘사치코’와 ‘레이’로만 부르게 된 계기가 있었다. 두 사람도 원래는 ‘사치코 상’과 ‘레이 상’으로 서로를 불렀는데, 고등부 1학년의 언제부터인가 사토 세이가 꾸민 일을 계기로 ‘상’을 생략하게 된 것이었다.

릴리안 여학원 중등부를 졸업하고 고등부에 입학한 사치코와 레이는, 곧 산백합회 임원의 쁘띠 쇠르(여동생)로 뽑힌다. 사치코는 로사 키넨시스 앙 부통(홍장미 봉오리)이었던 2학년 미즈노 요코와, 레이는 로사 페티다 앙 부통(황장미 봉오리)이었던 2학년 토리이 에리코와 쇠르 서약을 맺고, 그랑 쇠르(언니)를 따라 산백합회의 본부인 장미관에 드나들게 된다. 한편 2학년이자 로사 기간티아 앙 부통(백장미 봉오리)이었던 사토 세이는, 두 친구와 달리 아직 여동생을 만들지 못하고 있었다.

어느 날 방과 후의 일이었다. 장미관에 막 들어서려는 레이에게, 세이가 “사치코가 너를 이름만으로 부르던데?”라고 말한다. 레이는 조금 놀랐고, 세이를 따라 장미관 2층으로 올라간다. 닫혀있는 회의실의 문틈으로, 사치코와 선배들이 대화하는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사치코는 선배들에게 “그건 레이가 아니고요…”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 말을 들은 후로, 레이는 사치코를 ‘사치코 상’ 대신 그냥 ‘사치코’라고만 불렀고, 사치코도 처음에는 조금 흠칫하는 듯했으나 이내 레이에게 맞추어서 ‘레이 상’ 대신 ‘레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사치코는 선배들에게 “그건 예()가 아니고요…”라고 말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사례’를 뜻하는 例도, 레이의 이름자인 도, 일본어로는 모두 똑같이 ‘레이(れい)’라고 발음하기 때문에 빚어진 해프닝이었던 것. 세이는 이러한 앞뒤 사정을 다 알면서도 레이에게 “사치코가 너를 ‘레이 상’이 아니라 ‘레이’라고 부른다.”고 허위로 알려주고서, 사치코와 레이가 서로를 이름만으로 부르게 되는 것을 보고 재미있어했던 것이다. 사치코와 레이는 나중에야 이러한 배경을 알고서 세이를 기막혀했지만, 이후로도 계속 서로를 ‘사치코’와 ‘레이’라고 부르며 돈독한 우정을 쌓는다.

2.2.5. 단편5-나의 형제

토도 시마코의 오빠인 토도 마사후미()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이야기. 사실 마사후미는 시마코의 삼촌이었다.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릴리안 여학원 유치원에 입학하여 고등부 2학년이 끝나가는 지금까지 다니고 있는 후쿠자와 유미시마즈 요시노와 달리, 시마코는 공립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입시를 치러 릴리안 여중에 입학했다. 유미와 요시노는 불교 승려의 딸인 시마코가 왜 가톨릭 미션스쿨에 입학했는지, 왜 가톨릭에 관심을 가지고 가톨릭을 믿게 되었는지, 그 배경을 궁금해한다.

시마코는 “어렸을 때 혼자 집에서 놀다가, 오빠의 유품 중에서 묵주를 하나 발견했거든. 그것이 계기가 되었어.”라고 답한다. 유미와 요시노는 마사후미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시마코에게 또 다른 오빠가 있었나?’라고 생각하며 의아해한다. 그래서 “마사후미 님 말고도 다른 오빠가 있었어?”라고 묻는다. 시마코의 말인즉, 마사후미 오빠의 위에 토도 노리미치(藤堂)라는 오빠가 하나 더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시마코는 잠시 망설이더니, 이내 “사실 노리미치라는 분이 나의 친아버지야.”라고 고백한다. 깜짝 놀라며 이해하지 못하는 두 친구에게, 시마코는 자신의 가정사에 대하여 처음으로 솔직하게 모든 것을 이야기해 준다.

토도 집안은 대대로 쇼구지()라는 을 운영해오고 있는 승려(대처승)[7] 집안이었다. 쇼구지는 대단히 규모도 크고 전통도 오래되었기 때문에, 이 절을 물려받는 것은 영광이기도 하지만 한편 무척 어깨가 무거운 일이기도 했다. 하지만 마사후미는 늦둥이 작은아들이었기 때문에 그런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었고, ‘후계자’라는 영광과 부담은 모두 마사후미보다 12살이나 위인 큰아들 노리미치의 몫이었다. 다행히 노리미치는 불심도 깊고 우수한 인물이었고, 학생 시절에 이미 득도[8]하여 열심히 수행하면서, 아버지 토도 스님의 뒤를 이어 쇼구지의 주지승이 될 준비를 착실히 하고 있었다. 단지 몸이 좀 약하다는 것이 노리미치의 유일한 단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이었다. 그날따라 저녁식사를 하지 않았던 노리미치는 마사후미의 방을 찾았고, 대뜸 마사후미에게 사과한다. 사연인즉, 노리미치는 승려로서의 삶도, 쇼구지를 물려받는 것도, 모두 포기하고 집을 나가겠다는 것이었다. 마사후미는 무슨 일인지도 모르고 형의 마음을 돌려보려고 설득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마사후미가 눈을 떠보니 노리미치는 이미 쇼구지에서 자취를 감춘 뒤였고, 그와 동시에 자유롭게 자라나던 마사후미에게 ‘후계자’라는 부담이 실리게 된다.

한편 토도 일가는 노리미치에 대해 들려오는 이런저런 소문들도 듣게 된다. 환속하여 일반인이 된 노리미치는 취업을 했고, 결혼하여 가정을 꾸렸으며, 그의 아내는 가톨릭 신자라는 것이다. 토도 스님 내외와 마사후미는 비로소 노리미치가 쇼구지를 나간 이유를 짐작했다. 대처승 가문의 장남인 노리미치에게는 결혼이 금지되어 있지 않고, 오히려 쇼구지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결혼하고 가정을 꾸려 자손을 낳아야 하지만[9], 하필 노리미치가 사랑한 여자는 ‘승려의 아내’는커녕 불교 신자조차도 될 수도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고민하던 노리미치는 결국 평생 믿어온 종교(불교)도, 어려서부터 계속 준비하여 이루었던 승려라는 신분도, 심지어 ‘쇼구지처럼 크고 이름난 절의 주지승’이라는 존경받고 안정적이고 보장된 미래도 모두 버리고, 오직 사랑하는 여자와의 결혼을 위해 불안정하고 고단하고 궁핍할지도 모르는 삶을 택한 것이다.

토도 스님 내외는 작은아들 마사후미에게 “처음부터 형은 없었다고 생각해라.”라고 말했다. 어린 마사후미로서는 어쩔 도리도 없고, 당장에 승려가 되기 위한 수행에 입문해야 하는 것도 아니니, 평소처럼 학교에 다니며 생활하고 있었다. 그런데 몇 년이 지난 후, 마사후미가 중학생이 되었을 때였다. 어느 날 마사후미가 학교에서 돌아와 보니,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겠다고 했던 노리미치가 쇼구지에 찾아와 있었다. 그리고 그는 혼자가 아니었고, 아기를 하나 안고 있었다. 시마코라는 어린 딸과 함께 돌아온 것이었다. 마사후미는 부모님과 형의 대화에 감히 끼어들지 못하고, 방 밖에서 살펴보고 있었다.

노리미치는 토도 스님 내외에게 시마코의 양육을 간곡히 부탁했다. 아버지 토도 스님은 “아기 엄마는, 그러니까 네 아내는 어찌 되었느냐?”고 묻는다. 노리미치의 말인즉, 아내는 시마코를 낳고 1달 만에 죽었다고 한다. 게다가 노리미치도 위중한 병에 걸려 있어서 생명을 보장할 수 없는 처지라고 했다. 옆에 있던 어머니 토도 여사는 말없이 눈물만 흘렸다. 토도 스님은 돌아온 큰아들 노리미치에게 이렇게 말했다.
“지금 당장 병원에 가서 의사의 치료를 받거라. 네가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이 아이는 우리가 맡아주마. 허나, 맡아줄 뿐이다. 건강을 되찾거든 돌려주겠다. 알겠느냐? 너는 이 아이를 위해서, 병을 고치도록 노력해야 하는 게다.”
노리미치는 아버지의 뜻에 따랐다. 그러나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보니, 노리미치의 상태는 생각보다 훨씬 나빴다. 마사후미는 무척 충격을 받았고,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양친을 모두 잃게 될 조카 시마코가 가여워서 어쩔 줄 몰랐다. 노리미치는 입원생활을 시작했다. 마사후미는 방과 후면 부모님을 도와 시마코를 돌봐주기도 하고, 노리미치의 병실을 방문하기도 했다. 노리미치는 이제 많이 자란 동생 마사후미에게, 자신의 사랑과 결혼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다.

승려로서 수행하던 노리미치는 젊은 종교인들의 연수회[10]에서 우연히 사사하라 유리아(ユリア)[11]라는 여자를 알게 되었는데, 그녀는 수녀가 되기 위해 수녀원에서 수련하고 있던 여자였다. 서로 사랑하게 된 노리미치와 유리아는 환속하여 결혼했고, 딸 시마코를 낳았다. 노리미치가 보여준 사진 속의 유리아는 새하얀 피부에 갈색 곱슬머리가 예뻤고, 시마코와 꼭 닮은 모습이었다.

토도 유리아는 건강한 딸을 낳았지만 출산 중의 문제로 산후 1달 만에 사망했고, 그녀의 유해는 규슈천주교 묘지에 안장되어 있던 친정아버지의 곁에 묻혔다고 했다. 왜 그랬는지 의아해하는 마사후미에게, 노리미치는 말없이 묵주를 하나 꺼내어 보여준다. 유리아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것이라고 했다. 노리미치와 유리아는 각자의 종교(불교, 천주교)까지도 완전히 버리고[12] 결혼했으나, 유리아는 결국 천주교에 대한 믿음을 완전히 버리지는 못하고 남편 몰래 묵주 1개를 간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사실 노리미치도 아내 몰래 염주 1개를 숨겨두고 있었다. 결국 피차일반이었던 셈.

노리미치는 유리아가 죽은 후 하느님부처님을 원망하기도 했고, ‘유리아가 나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수녀로서 충실하게 살고 있었을 텐데’라고도 생각했지만, 이내 ‘나와 유리아가 만나지 않았더라면 토도 시마코라는 사람은 태어나지 못했을 것이다’라며 유리아와의 만남과 결혼에 의미를 부여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노리미치는 유리아를 따라가듯 세상을 떠났다. 토도 스님은 손녀인 시마코를 자신의 양녀로 입적했고, 이에 따라 마사후미는 시마코의 삼촌에서 오빠가 되었다. 마사후미는 자신이 형 대신 쇼구지를 계승해야겠다고 마음먹으며, 시마코는 무슨 선택을 하건 자유롭게 해주리라고 생각한다.

2.2.6. 단편6-유미 짱 그림일기·미래편①

이번 단편집에선 특이한 서술이 사용되었는데, 책등 역의 <마거리트에 리본> 에피소드 종결 후 미래의 일을 ‘유미의 그림일기’라는 형식을 빌어 중간에 서술한 것이다.

후쿠자와 유미장미관에서 화이트데이 보답 주머니를 다 만들고 하교하는 길에, 쁘띠 쇠르(여동생)가 생기면 카니나 시즈카에게 알려주기로 했던 약속을 떠올린다. 과거 <챠오 소렐라!> 편에서 유미는 고등부 2학년 가을에 이탈리아수학여행을 갔다가 마침 이탈리아에서 유학 중이던 시즈카를 우연히 만났다. 피사의 사탑에서 재회한 유미와 시즈카는 서로 주소를 교환하며 편지를 주고받기로 했던 것이다.

유미는 시즈카에게 쓴 편지를 우체통에 넣는다. 그런데 뒤돌아서자마자 그곳에는 편지의 수신자인, 이탈리아에 있어야 할 시즈카가 서 있었다. 이 기막힌 상황에 유미는 무척 놀라워하는데, 시즈카는 마침 증조할머니(향년 101세)의 장례식에 참석하려고 일본에 와 있었다고 한다.

유미도 시즈카도 모두 오랜만의 만남에 반가워했고, 함께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수다를 떤다. 유미의 수학여행 때까지만 해도 이탈리아어 공부와 현지 음악학교 입시 준비를 병행하고 있다던 시즈카는, 이제 음악학교에 합격하여 본격적으로 음악(성악)을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그렇게 유미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문득 유미가 입을 열려고 하자 시즈카는 “네가 이야기하려던 내용이 편지에 쓰인 내용과 같다면, 그건 다시 이탈리아에 가서의 즐거움이니 말하지 않아도 돼.”라고 한다.

2.2.7. 단편7-유미 짱 그림일기·미래편②

<마거리트에 리본> 에피소드 종결 후 토요일 주말, 유미는 신년에 남동생 후쿠자와 유키와 같이 가서 ‘마츠다이라 토코와의 관계 개선’이라는 소원을 빌었던 이나리 신사에 보답을 하러, 토코와 함께 유부를 들고 찾아간다.

2.2.8. 단편8-푸른 우산의 추억

레이니 블루에서 도둑맞아 후쿠자와 유미를 심란하게 했던 하늘색 꽃무늬 우산후쿠시마현까지 갔다가 도쿄의 유미에게 되돌아오기까지의 여정. 유미가 어머니 후쿠자와 미키의 심부름으로 편의점에서 잠시 버터를 구입하던 짧은 순간, 문 앞에 놓아두었던 우산이 사라졌다. 그리고 우산은 약 열흘 정도 후에 유미의 릴리안 여중 시절 담임이셨던 아오타 미츠오(靑田三津夫) 선생님을 통해, 다시 유미에게 전달된다. 그동안 유미의 우산을 거쳐갔던 사람들은 다음과 같다.
2.2.8.1. 빵집 아르바이트 여대생
어느 전철역 내의 빵집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여대생이 있었다. 토요일에도 그녀는 오전에 학교 수업을 들은 후 오후에는 일하러 갔는데, 그만 우산을 깜빡하고 가져오지 않았다. 버스에서 내려 빵집으로 향할 때는 이미 비가 쏟아지고 있었으나, 우산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그녀는 헐레벌떡 뛰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와중에 그녀는 낯익은 한 남자가 버스정류장에 하차하는 것을 목격했다.

그 남자는 빵집이 있는 역을 자주 이용하는지, 빵집 앞을 자주 지나다니곤 했다. 때문에 여대생도 그의 얼굴을 익히 기억하고 있었다. 또래의 젊고 잘생긴 남자여서 은근히 호감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목격한 그의 모습은 의외였다. 그가 쓰고 있는 우산은 여자들이나 쓰고 다닐 법한 하늘색 꽃무늬였다. 여대생이 의아해하며 보고 있노라니, 전철역에 도착한 그는 우산을 아무데나 휙 버리고 개찰구로 들어가 버리는 것이었다.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빵집에서 일하면서, 여대생은 아까 보았던 남자의 행동에 계속 신경이 쓰였다. 그동안 멋지다며 동경해온 남자가 남의 우산을 함부로 사용하다가 아무렇게나 버리는 모습을 보며, 단번에 환상이 깨져버린 것이다. 아르바이트가 끝난 후에 여대생은 ‘혹시나?’라는 생각에 아까 그 남자가 우산을 버렸던 곳으로 가보았고, 다행히도 우산은 그대로 있었다. 그녀는 우산을 가지고 역을 나섰다. 귀갓길에 잠깐 사용하고, 나중에 역무실이나 파출소에 가져다주기로 생각한 것이다.

자취방으로 돌아왔을 때는 가랑비도 그친 뒤라, 그녀는 우산을 말리기 위해 베란다에 펼쳐놓고 창문을 열어두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에 눈을 떠보니, 우산은 사라지고 없었다. 아마 간밤의 강한 바람에 어디론가 날아가 버린 듯했다. 그녀는 ‘우산의 주인을 찾아주지 못했구나’라는 아쉬움과 ‘혹시 날아간 우산에 누가 다치지는 않았을까’라는 걱정에 마음이 불편해졌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2.2.8.2. 초등학생 2명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이, 하교하다가 골목길에 굴러다니고 있던 하늘색 우산을 발견했다. 소녀가 우산을 주워 파출소로 향하려는데, 같은 반인 이시마키라는 남학생과 마주친다. 그는 몹시 개구쟁이이며, 항상 여학생들에게 짓궂은 장난을 치며 괴롭히곤 했다. 그랬기에 소녀는 이시마키를 애써 무시하고 파출소로 가려고 했지만, 이시마키는 소녀에게서 우산을 빼앗아 들고 도망친다.

소녀는 “우산을 돌려줘!”라며 이시마키를 쫓아갔고, 이시마키는 그런 소녀를 놀리며 우산을 활짝 펼쳐 들고서 육교 위로 올라갔다. 소녀도 이시마키를 따라 육교로 올라갔다. 그런데 하필 이시마키가 잠시 우산을 놓친 사이에 강한 바람이 불어와, 우산은 이시마키의 손을 떠나 날아가서 가로수 위에 걸리고 만다.

소녀는 울어버렸고, 이시마키는 그제야 당황한다. 소녀가 하늘색 우산을 손에 넣게 된 경위와 하려던 일을 모두 설명하자, 이시마키는 그간의 심술궂던 모습은 간 데 없이 함께 대책을 의논해준다. 그리고 “파출소에 가서 경찰관에게 문의하자”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소녀는 이제까지 본 적 없던 이시마키의 점잖고 의젓하며 믿음직한 모습에 놀랐고, 그의 의견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해 따르기로 한다. 그러나 그들이 경찰관을 불러와 가로수로 다시 돌아왔을 때, 우산은 다시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는지 감쪽같이 사라지고 없었다.
2.2.8.3. 이나리신사를 찾은 할머니
비가 내리는 어느 오후, 한 할머니가 아무도 없는 이나리신사에 홀로 와 있었다. 할머니는 얼마 전에 사별했는데, 결혼하여 가정을 꾸린 아들과 딸이 계속 ‘같이 살자’고 제안하고 있다. ‘노인께서 혼자 사시니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였지만, 할머니가 낡은 집을 떠나지 않으려는 데는 사연이 있었다. 결혼한 이래로 줄곧 살아온 집, 남편과 신혼생활을 함께 보낸 집, 아이들을 낳아 장성할 때까지 길러내어 시집보내고 장가보낸 집이어서 굉장히 애착이 깊었기 때문이다.

그날도 할머니의 아들 카즈오가 찾아와 함께 살자고 졸랐지만, 할머니는 “엄마는 혼자 살 거다”라고 거절했고, 무작정 집을 뛰쳐나와 동네를 걷고 있던 참이었다. 그러다가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하필 우산지갑도 아무것도 없는 빈손인 터라 난처해하던 할머니는, 일단 비를 피하기 위하여 급한 대로 집 근처의 이나리신사에 들어갔다. 그런데 어디선가 하늘색 꽃무늬 우산이 날아온 것이다.

할머니는 이나리신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 후, 우산을 쓰고 산책이라도 할까 했다. 그런데 신사 한구석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다. 누군가 상자에 작은 고양이 3마리를 담아서, 신사에 버려두고 간 것이었다.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하여 가까운 동물병원에 가보았지만, 마침 수의사는 학회에 참석하느라 자리를 비우고 없었다. 할머니는 하는 수 없이 다시 이나리신사로 돌아와 어떻게 할지 궁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혼자 사는 노인인 자신이 3마리의 고양이를 기르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되었다.

그러던 중, 낯익은 사람이 신사에 나타났다. 할머니의 손녀인 미사였다. 미사는 카즈오의 딸로, 도쿄의 모 대학에 재학 중이었다. 미사도 할머니에게 “아버지도, 어머니도, 고모도, 고모부도, 모두 할머니를 걱정하고 있어요.”라고 말했지만, 할머니는 여전히 “아직 내 몸 하나는 건사할 수 있단다.”라며 혼자 살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다 미사도 고양이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고, 할머니는 미사에게 자신의 옛날이야기를 해주었다.

어린 시절 할머니는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고 했고, 할머니의 오빠는 를 키우고 싶다고 했는데, 할머니의 아버지는 ‘집을 지키려면 개가 좋겠다’며 개를 키우게 했다. 신혼 시절에도 할머니는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고 남편에게 청했지만, 남편은 ‘고양이는 노인들이나 기르는 거야. 개를 기르는 것이 좋겠어.’라며 거절했다. 어린 새댁이었던 할머니는 서운한 나머지 그날 저녁 집을 뛰쳐나갔고, 그때 집을 뛰쳐나와 앉아있었던 곳이 바로 지금 손녀 미사와 고양이를 두고서 이야기하고 있는 이 이나리신사였다.

아내가 (불과 몇 시간이지만) 가출까지 감행하자 남편은 조금 놀랐는지, 고양이를 데려와도 좋다고 했다. 할머니는 고양이를 데려왔지만 남편은 고양이 알레르기 증상을 보였고, 결국 다른 집으로 고양이를 보내야 했다. 옛날 남자였던 남편은 차마 아내에게 ‘나는 알레르기 증상이 있다’는 말을 꺼내지 못하고 참아보려고 했던 거였고, 그것을 알게 된 할머니는 남편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옛날이야기가 끝나자, 미사가 뜻밖의 제안을 한다. 자신이 할머니의 집에 들어와서 함께 살 테니, 고양이들을 데리고 가서 함께 키우자는 이야기였다. 할머니 혼자서 고양이를 키우는 것은 힘들겠지만 둘이서는 감당할 수 있을 것이며, 이미 어른들께도 말씀드리고 허락을 받았다고 한다. 미사의 아버지, 어머니, 고모, 고모부는 할머니가 혼자 살고 계신 것을 걱정하고 있었기에, 미사가 할머니와 함께 살겠다고 하자 쾌히 승낙했다고. 마침 미사의 학교는 아버지 카즈오의 집보다는 할머니의 집과 더 가까웠기에, 미사에게도 더욱 편리하고 좋은 일이기도 했다.

모두가 만족하는 완벽한 해결책에 어려서부터의 소원까지 이루어져서, 할머니는 무척 기뻐한다. 할머니는 이나리신에게 거듭 감사하며, 미사와 함께 고양이들을 데리고 추억이 서린 낡은 옛집으로 돌아간다. 하늘색 꽃무늬 우산은 이나리신사에 그대로 둔 채.
2.2.8.4. 요우와 리츠코
도쿄에 살고 있는 회사원 요우는, 어느 금요일에 연상의 여자친구 리츠코로부터 이별 통보를 받았다. 약속시간에 조금 늦었다 싶어 서둘러 약속장소인 카페로 달려가 보니, 먼저 기다리고 있던 리츠코의 곁에는 느닷없이 커다란 여행가방과 하늘색 꽃무늬 우산이 있었다. 그리고 리츠코는 대뜸 “우리 헤어지자.”라고 말한 것이다.

리츠코의 부모님은 후쿠시마현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데, 얼마 전부터 아버지가 편찮으시다고 했다. 어머니 혼자서는 농사를 지을 수 없기에, 리츠코는 도쿄 생활을 정리하고 귀향하여 가업인 농사를 물려받을 계획이라고 했다. 이미 회사도 그만두었고, 살고 있던 아파트도 정리했다고 한다. 그렇게 귀향과 귀농 계획을 밝힌 그녀는, 미련 없이 여행가방을 끌고 카페를 나가버렸다. “내 것이 아니고 동네 쓰레기장에서 주운 거야.”라며, 하늘색 꽃무늬 우산은 카페에 그대로 두고 갔다.

망연자실한 요우는 우산을 가지고 자취방으로 돌아갔다. 우산에는 ‘후쿠자와 유미’라는 이름이 쓰여 있었고, 요우는 우산을 후쿠자와 유미라고 부르기 시작한다. 그는 누구에게라도 기대며 의지하고 싶었던 것이다. 밤새도록 잠도 자지 않고 우산에게 “후쿠자와 유미, 나는 어쩌면 좋지?!”라고 하소연하며 눈물을 흘리던 요우는, 문득 우산살 한 군데가 망가져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손수 바느질을 하여 수리한다. 이왕이면 우산과 같은 하늘색 실이 좋겠지만, 하늘색 실이 없어서 분홍색 실로 대신했다. 남자이지만 바느질에는 자신이 있었기에 선뜻 나섰고, 과연 수리는 말끔하게 잘 되었다.

토요일까지 내내 방에만 틀어박혀 있던 요우는, 우산을 가지고 무작정 리츠코가 있을 후쿠시마현으로 떠났다. 후쿠시마역에 도착해서야 핸드폰을 가지고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아, 공중전화로 리츠코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리츠코의 목소리는 수화기에서만 들려오는 것이 아니라 반대편에서도 들려왔고, 놀란 요우가 주위를 둘러보니 리츠코가 여행가방을 가지고 걸어오고 있었다. 다시 만난 요우와 리츠코는 한참동안 서로 껴안은 채 눈물을 흘렸다.

리츠코는 요우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귀향했지만, 정작 부모님은 ‘교제를 계속할 방법을 궁리해보지도 않고 무작정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한 것은 잘못되었다’고 꾸짖으며, 리츠코에게 다시 도쿄로 돌아가라고 명했다고 한다. 리츠코는 요우에게 이별통보를 했던 것을 사과하며, 두 사람은 다시 관계를 이어가기로 했다. 요우는 리츠코를 따라 후쿠시마로 장가를 가서 처가의 가업을 이을 생각까지 하며, 만약 나중에 딸을 낳는다면 이름을 ‘유미’라고 짓겠다고 마음먹는다. 정작 며칠간 애지중지했던 우산을 챙기는 것은 깜빡한 채.
2.2.8.5. 아오타
도쿄에 살고 있는 아오타라는 20대 여성이, 고등학교 동창들의 결혼식에 참석하러 후쿠시마현으로 갔다. 신랑은 카마타, 신부는 미요였다. 미요의 부케하늘색 수국이었고, 아오타가 부케를 받았다. 결혼식과 피로연까지 모두 참석한 아오타는 다시 도쿄로 향했고, 나카모리라는 또 다른 고등학교 동창과 동행하게 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오랜만에 만난 두 남녀는 예식장 앞에서 함께 택시를 타고 후쿠시마역으로 향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문득 학창시절을 회상한다.

고등학생 시절에 아오타, 나카모리, 카마타, 미요 이렇게 4명이서 친하게 지냈다. 남학생 2명과 여학생 2명이라서 균형도 잘 맞았다. 그러다가 어느 사이엔가 카마타와 미요가 서로 좋아하게 되었고, 그것을 알아차렸는지 나카모리는 언젠가부터 무리에서 빠졌다. 그리고 카마타와 미요의 사이에 어색하게 끼어버린 아오타도 뒤이어 이탈했고, 두 남녀는 떠밀리듯 사귀기 시작해 결국 결혼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나카모리는 아오타에게 “그때 너에게는 미안했지만, 카마타와 미요가 너와 나를 끌어들여 자신들의 관계를 애매하게 꾸물거리는 것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었어.”라고 말했다.

아오타의 회상 속에서, 나카모리는 무뚝뚝한 듯했지만 반듯하고 우직하며 성실한 남학생이었다. 고등학생 시절 아오타는 (같은 여자이지만) 미요를 무척 좋아했고, 나카모리는 그저 친구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랜만에 다시 만난 나카모리는 이전보다 훨씬 더 멋진 남자가 되어 있었다. 아오타는 ‘혹시 나카모리는 내가 카마타를 좋아한 줄로 오해했던 건가?’라고 생각하여 떠보았지만, 나카모리는 아오타의 당시 감정을 익히 짐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오타는 미처 모르고 있었지만, 고등학생 때부터 나카모리는 아오타를 좋아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 뜻밖의 고백에 아오타는 몹시 놀랐지만, 동시에 무척 반갑고 기뻤다.

그렇게 후쿠시마역매점에서 음료수를 마시며 이야기하던 중, 아오타는 어느 벽에 기대어 있던 우산 하나를 발견한다. 아오타가 들고 있는 부케처럼 하늘색 수국을 닮은 꽃무늬 우산이었는데, 주변을 둘러보아도 우산의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은 없었다. 역무실에 가져다줄 생각으로 무심코 우산을 집어 들었는데, 우산에는 후쿠자와 유미라는 이름이 쓰여 있었고, 이름과 함께 릴리안 여학원이라는 학교명도 쓰여 있었다.

함께 우산을 살펴보던 나카모리에게, 아오타는 “우리 아버지가 근무하시는 학교야!!”라고 말하며 놀라워한다. 나카모리도 “릴리안 여학원이라면 도쿄의 그 부잣집 따님들이 많이 다니는 사립학교 말이지.”라며, 도쿄에 살고 있는 학생의 물건이 어떻게 후쿠시마현까지 흘러와 있는 것인지 놀라워한다. 아오타는 생각을 바꾸어 우산을 도쿄로 가져가 아버지께 전해드리기로 마음먹고, 하늘색 우산과 부케를 들고 나카모리와 함께 도쿄행 신칸센에 오른다.

3.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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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후쿠자와 유미, 토도 시마코는 각 2개. 시마즈 요시노는 3개.[2] 챠오 소렐라!에서 후쿠자와 유미수학여행 당시 카토 케이와 함께 이탈리아 여행을 했다고 스쳐 지나가듯 언급되던 내용이 풀린다.[3] 릴리안 여대가 아니라 외부 대학으로, 예술대학이다.[4]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 공주처럼 귀하고 곱게(금지옥엽) 자라난 여자.[5] 산백합회 임원들 중 사토 세이의 한 학년 아래 후배인 오가사와라 사치코하세쿠라 레이는, 이탈리아 수학여행을 앞두고서 선배들에게 “오미야게(여행 기념품)로 무엇을 사올까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세이는 “피렌체 센베이로마 만쥬로 부탁해.”라며 장난을 친다. 사치코와 레이는 세이의 말이 장난이라는 것을 바로 알아차리고 웃어버렸지만, 다음 해가 되자 후배 후쿠자와 유미시마즈 요시노토도 시마코에게 똑같은 장난을 친다. 요시노와 시마코는 선배들의 장난을 바로 알아차렸지만, 너무도 진지했던 유미는 이탈리아에서 정말 저런 과자를 파는 줄로 착각하고 만다.[6] 릴리안 여대는 내부진학생보다 외부 고등학교 출신 학생들의 비율이 더 높기에, 호칭문화는 일본의 일반적인 호칭문화와 같다. 그래서 사토 세이는 릴리안 여대 진학 이후로는 학교에서 ‘사토 상(さん)’ 또는 ‘사토’라고 불린다. 다만 가끔 로사 기간티아라고 불러오는 내부생도 있어, 외부 고등학교 출신인 카토 케이가 신기해한다.[7] 독신 승려는 비구(남)/비구니(여)라고 한다. 독신 승려가 대부분인 한국 불교와 달리 일본 불교에는 대처승이 많으며, 토도 집안처럼 대대로 을 운영하는 대처승 가문도 많다.[8] 승려가 됨[9] 주지승 자리를 아들이나 데릴사위에게 물려주어야 하기 때문.[10] 종교 간 화합을 위하는 목적으로 추정.[11] 마사후미는 형수의 이름을 처음 듣고 “어쩐지 외국인 같은 이름이네.”라고 말했지만, 노리미치의 말에 의하면 일본인이 분명하다고 한다. 결혼할 때 그녀의 호적을 직접 보았으니 확실하다고.[12] 승려수녀라는 신분뿐 아니라, 평신도로서 불교/천주교를 믿는 것까지 완전히 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