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일방주/자비의 등대

위셔델, 생명은 '고향'에 기대어 존속하는 것이 아니다.


용광로에 피를 부어 모양을 만들고, 파멸과 부활의 윤회는 문명을 키워낸다.


하지만 순환의 끝에는 아무것도 없다.


나의 눈으로 보아라, 위셔델.
이 고난과 불공평함의 근원이 무엇인지


우리는 지식을 뛰어넘는 어둠에 빠지게 될 것이다.
우리는 무지하기에 말을 할 수 없다.


평화는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다.


평등한 생존은 결코 베풂에서 나오지 않는다.


만약 영혼이 아직도 길을 헤메고 있다면,
만약 창조주가 생명을 구해낼 수 없다면,


그렇다면 내가 인도하겠어.


울부짖음을 침묵하게 만들겠어


죽음이 안식을 되찾을 수 있게 하겠어


땅에 떨어진 먼지 한 톨조차


이 땅에서 기억될 수 있게 하겠어


'위셔델'... 기도할게, 집을 찾을 수 있기를.


그리고 난 끝내겠어,
우리 때문에 시작된 운명을


아미야,
우리는 언제나 이별이라는 길을 걸어왔어...


...모든 만남에 아름다운 결말이 있는 건 아니란다.


아미야, 희망을 찾아 슬픔을 넘고...


나를 넘어.


'마왕', 내게 증명해 줘
과거의 마왕에게 증명해 줘


네 뜨거운 사랑과 희망으로
이 대지를 모두 불태울 수 있는지를

네가 바라볼 수 있고, 짊어질 수 있다면
눈물로 가득했던 밤을 밝혀줄 수도 있을 거야


아미야,
새 생명은 멸망에서 나온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