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9-10-11 04:01:52

영화 감독

파일:external/30.media.tumblr.com/WzaPnuP5kmwdbwyzNmDTJV0ro1_500.jpg

(앞줄 왼쪽부터) 길리엄, 히치콕, 큐브릭, 웨스 앤더슨, 자머시, 코엔 형제, 애슈비, 우디 앨런, 폴 토머스 앤더슨, 헤어초크, 공드리, 스코세이지, 린치, 죄네, 트뤼포, 루멧.

1. 개요2. 역할
2.1. 총 책임자2.2. 제작자와의 관계
2.2.1. 영화감독의 삶과 제작자
3. 감독 목록

1. 개요

映畫監督 / Film Director

영화의 제작을 총괄하는 책임자.

감독을 지칭하는 단어는 상당히 많다. 보편적으로 감독이라고는 불리고 있지만, 좀 더 격식을 차려서 '연출'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다만 분업화가 더욱 뚜렷한 TV 드라마에서의 연출 직함은 영화와는 사뭇 다른데, 이쪽은 PD(Program Director. '프로듀서'의 줄임말이 아니다.)와 연출이 분리되어 연출 담당은 연기자들의 섭외, 지도, 개성 안배 등 보조적 파트라는 인상이 짙다.

2. 역할

2.1. 총 책임자

작품에 대해서 단 한 명의 최고책임자는 바로 감독이다. 영화 오프닝 크레딧에서 'A Steven Spielberg Film' 이라든가 '박찬욱 감독 작품'과 같은 자막이 나오고, 다시 마지막에 'Directed by Steven Spielberg', '감독 박찬욱' 하는 자막이 나오는 이유다. 먼저 나오는 '누구누구 감독 작품'이라는 자막은 이 영화에 대해서 책임과 공을 모두 받을 단 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려주는 것이고, 마지막에 나오는 자막은 영화의 수많은 스태프 중에서 연출을 맡은 사람이 누구인지 알려주는 것이다. 그 두 사람은 언제나 같은 사람이지만 영화와의 관계에서 어떤 역할인지가 개념상 구분되는 것이다. 비슷한 예를 들자면 책 표지에 나와있는 저자 이름은 '누구누구 감독 작품'에 해당하고, 뒤표지 안쪽에 출판사, 인쇄소, 그 직원들 이름이 나와있는 것은 '연출 누구누구'에 해당한다고 보면 되겠다.

결국 그 영화에서 보이고 들리는 모든 것을 통제하고 조정하는 사람이다. 시나리오, 배우의 연기, 동선, 촬영-조명의 설계, 음향, 음악, 편집 등. 영화산업이 거대화되고 세분화 된 현대에서는 영화의 다양한 통제권을 나누어 갖는 일이 많다. 특히 헐리웃에서는 영화의 완성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각본과 편집권을 감독이 모두 갖는 일이 드물다. 예술적 개성과 상업성을 모두 인정받은 거장이 아닌 이상 말이다. 혹은 감독의 돈 안되는 개성(...)에 반한 나머지 제작비를 팬심으로 때려부어주는 대인배적인 일도 있는데, 한국의 홍상수가 그렇게 초기 커리어를 시작했다. 초갑부 집안인 메건 엘리슨[1]세계 이 만든 안나푸르나 픽쳐스 등은 상업화된 미국의 영화판 속에서도 작가주의적 감독들의 구원투수가 되어주고 있다.

수행하는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가장 큰 부와 명예를 누리지만, 그만큼 책임도 크기에 이래저래 고생이 심한 직책이다. 특히 투자를 제대로 받지 못한 감독들은 재정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다. 대표적으로, 자살한 곽지균도 생활고 때문에 힘들어 했다. 더 황당한 건 장 클로드 다그로, 그는 영화를 몇 편 만들었지만 결국 흥행에 실패해서 빈털터리가 되고 만다. 그런데 그는 다음 작품의 제작비 마련을 위해 은행을 털었다. 당시 한국에서도 화제가 됐다. 이 외에도 영화를 만들기 위해 사비를 동원했다가 집안 재산을 거덜내는 감독도 있다.

2.2. 제작자와의 관계

이렇게 영화 감독의 중요성이 크다보니 일반인들에게는 제작자(Producer)와 혼동되는 경향도 있다. 사실 감독과 제작자 중 어느 쪽이 더 영화에 미치는 입김이 강한가는 쉽지 않은 문제로, 알기 쉽게 학교의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감독은 교장, 제작자는 이사장과 비슷한 지위를 갖는다. 기본적으로 영화 제작은 감독의 기준을 따르나, 제작자는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궁극적 권한을 보유하고, 자금줄을 책임지는 존재이기에 입맛대로 감독을 갈아버릴 수도, 프로젝트를 무산시킬 수도 있다. 게다가 영화 전반에 대한 간섭 또한 가능하다. 사업적 측면에서 보면 주주들이 기업의 CEO에게 행사하는 권한과 얼추 비슷하다고 보면 되겠다. 강제규강우석처럼 네임드가 된 감독들은 제작자의 간섭을 덜 받기위해 스스로 제작자까지 겸하는 경우가 많으며, 스티븐 스필버그처럼 제작자로서 더 큰 역량을 발휘하는 감독들도 많다. 보통 영화 홍보시엔 감독과 제작자 중 더 이름이 있는 쪽을 내세운다. 감독이 유명하면 "XXX 감독의~", 제작자가 유명하면 "~XXX (사단/필름) 제작" 이런 식. 특히 홍보 포스터에 '사단'이라는 단어가 붙으면 지칭 대상은 99.9% 감독이 아니라 제작자이니 혼동하지 않길.

제작자의 입김이 덜한 대한민국에선 감독이 최종편집권을 부여받아 작품의 모든 것을 지휘하는 경우가 많은데[2], 일본이나 미국에서는 제작자가 편집권을 갖는 경우가 보통이다. 때문에 가끔 능력없는 제작자의 횡포로 인해 잘 만들어놓고도 괴상한 물건이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때론 신인이나 무명 감독을 명목상으로 앉혀두고, 실제로는 제작자가 감놔라 배놔라 하는 경우도 있다.[3]

제작자 측에서 맡은 편집이 워낙 엉망이라 감독이 본인의 이름 등재를 거부하여 앨런 스미시라는 가명으로 개봉한 일도 있다. 다만 앨런 스미시란 이름이 유명해지다보니 다른 예명으로 개봉하는 경우도 있는데, 유명 감독[4] 3명이 맡았던 슈퍼노바는 토머스 리라는 가명으로 개봉되었고 망작으로 잊히고 말았다.

2.2.1. 영화감독의 삶과 제작자

모든 것이 규격화되어 가는 분할화되어 가는 현대 자본 사회에서 유독 독특한 직업이기도 하다. 현대 산업 구조의 핵심인 '기업'은 개개인의 책임을 극소화시키면서 이윤의 추구는 극대화시킨 결과물이다. 하지만 영화는 본질적으로 돈이 필요하고, 기업화가 된 산업이면서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하는 기이한 운명을 타고났다(...). 다른 예술 분야들은 예술가 개인의 자유가 보장되는 대신, 거대한 자본이나 스탭들을 규격화된 시스템으로 끌고 갈 책임이 덜한데 비해, 현대 예술 중 가장 자본화된 영화 예술 분야에서 감독이란 직장인도, 개인 예술가도 아닌 무언가가 되어가고 있는 것. 이는 동서양이 모두 마찬가지라서 이미 전설로 남은 세계의 거장들이 아닌 이상 가난하게 독립영화를 찍어가며 자신의 이름을 알리거나, 대중적인 취향의 영화를 히트시켜 자신의 상업성을 인정받은 후 거대 스튜디오와 작업을 시작하는 케이스는 모두 똑같다.

한국에서는 유난히 영화감독의 삶이 과장되고 환상에 쌓여있는데, 예술가 개인의 재능이 적나라하게 드러날 수 있는 음악, 연기, 미술 등의 예술분야에 비해 그 책임 기준이 모호하면서 대중들의 주목은 크게 받는 직업군이기 때문이다. 의외로 영화감독의 삶은 순간적인 영감과 자유로운 광기로 대단한 결과물을 뽑아내는, 통념적인 예술가의 삶과는 거리가 굉장히 멀다. 오히려 개인 사업가의 삶에 가까운 모습들이 많다. 끝없는 미팅과 컨택들 속에서 자신의 아이템을 어떻게든 어필해야 하며, 배우들과 제작자들, 스탭들을 꾸려모으고 어찌저찌 투자를 받았다 쳐도, 현장에 나가서는 또 예측할 수 없는 수많은 사건 사고들 속에서 팀을 이끌고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한다. 대중들의 반응을 예측할 수 없는 것도 사업자의 삶과 유사하다. 당장 대한민국에서 거대 자본에 타협하지 않고 활동하면서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영화감독은 김기덕홍상수 단 두 명 뿐이고, 그중 홍상수마저도 대학교수를 겸업하며 생활하고 있다.

자신의 업으로 영화감독을 선택할 것이라면 예술가 코스프레는 일찍이 때려치우고, 어떻게 자신의 예술적 비젼과 상업성을 조화시킬 수 있을 것인지. 사람들을 다루는 힘, 영화가 만들어지기 시작하고 완성되는 과정까지의 지리고난한 일처리들을 어떻게 잘 해나갈 수 있을 것 인지를 고민하는 게 좋다. 자신의 이름이 고정팬층을 끌어낼 수 있는, 이른바 브랜드가 된 연출자라면 예술가라는 직함에 걸맞는 굉장한 자유도와 명성을 얻지만, 그렇게 되기도 전에 자의식 과잉으로 삶과 커리어 모두를 망치는 이들이 가장 많은 판이기도 하다.

특히 2000년대 들어 문화 산업이 점점 거대화, 독점화되고 있는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다양한 연출적 비전을 감상하기도, 보여주기도 힘들어지고 있다. 그래도 폭주하는 감독을 제어해 줄 제작자의 중요성도 있다. 아닌 게 아니라 전적으로 권한을 위임하면 폭주해버리는 감독들도 있다. 감독이 특정 분야의 덕후거나 작가주의 성향이 아주 강하면 작품이 프로파간다로 변신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경규의 경우 영화에 대한 뜻은 있었으나 감독으로서는 스스로 역량이 부족함을 통감했는지, 《복면달호》에서는 감독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제작자로 물러났다. 몇 편 정도는 제작만 하면서 여러 감독들에게 연출기법을 배워서 나중에 재도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서세원의 《조폭마누라》 같은 경우도 비슷한 경우다.

3. 감독 목록

영화 감독/목록 문서 참고.


[1] 이름에서 짐작했겠지만, 아버지가 오라클의 창업주이자 회장인 래리 엘리슨이다. 참고로 래리 엘리슨의 현재 자산가치는 70조원에 육박한다.[2] 한국의 경우 제작자는 대부분 투자자들 모아서 돈 대주고 관리해주는 역할에 국한되고, 감독이 전반적인 연출과 편집권을 모두 가지는 경우가 잦다.[3] 가장 유명한 것는 제임스 캐머런의 데뷔작이자 괴작인(제작 중간에 제임스 캐머런을 해임시키고 제작자가 감독으로 나섰다.) 피라냐 2. 영화가 괴작으로 잊히고 나서 얼마 뒤, 터미네이터로 캐머런 감독이 뜨게 되자 '터미네이터 감독 데뷔작!'이라고 비디오를 홍보하기 시작했다. 이후 다시 타이타닉이 세계적인 대박을 거두자 이번엔 타이타닉을 크게 내세우며 DVD로 팔아먹었다. 덕분에 나중에는 아바타를 내세우며 블루레이로 낼 거냐는 비아냥까지 나왔다.[4] 거기엔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까지 있다!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