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0-03-11 00:28:51

김지운

파일:나무위키+유도.png   웹툰 삼풍의 등장인물에 대한 내용은 김지운(삼풍) 문서를, 대한민국의 정치인에 대한 내용은 김지운(정치인) 문서를 참조하십시오.
김지운의 주요 수상 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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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상
제28회
(2007년)
제29회
(2008년)
제30회
(2009년)
허진호
(행복)
김지운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김용화
(국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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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부문 감독상
류승완
(2016)
김지운
(2017)
김용화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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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 감독 장편 연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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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김지운(金知雲)
출생 1964년 7월 6일 ([age(1964-07-06)]세), 서울특별시
데뷔 1998년 영화 '조용한 가족'
학력 서울예술대학 연극과 중퇴
가족 3남 3녀 중 막내(누나 김지숙[1], 김지원[2])
수상 2017년 제53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감독상

1. 소개2. 감독 경력3. 연출 스타일4. 페르소나 이병헌5. 기타 등등6. 필모그래피7. 수상경력

1. 소개

대한민국영화 감독. 3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났는데, 특이하게 부모가 모두 직업 군인 출신으로, 아버지는 소령으로 예편했고 어머니는 여군 훈련부장이었다.(《여성 동아》 2001년 3월호.) 아버지가 한량 비슷한 사람이어서 어렵게 자랐는데, 정작 본인은 자기 집이 가난하다는 것을 잘 몰랐다고 한다. 게다가 요즘에는 정말 보기 드문 서울토박이 집안이라고도 한다.

어린 시절 그림에 재능을 보여 세 살부터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일찍부터 영화광 기질을 보여, 다섯 살 무렵 극장에 드나들기 시작해 아홉 살 때 이미 영화를 보기 위해 학교를 땡땡이 칠 정도였다.

1983년 영화 연출의 기초를 닦기 위해 서울예대 연극과에 입학했는데 과정을 다 마치지 못하고 중퇴했다. 군대를 갔다오고 나서야 자신이 제적 상태라는 것을 알았는데, 마지막 교련 수업을 LG 트윈스 경기를 보느라고 날려버린 것이 결정적이었다. 김지운 자신의 표현으론 "LG 프로야구 경기"를 보느라 수업을 빼먹었다고 했지만, 당시는 80년대였으므로 MBC 청룡 경기를 본 것으로 짐작된다. 이 일로 김지운은 학교를 아예 때려쳐 버린다.

그후로 장장 10년에 달하는 백수 생활이 시작되었는데, 스스로는 그 기간 동안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고 회고하기도 하지만, 사실 누나 따라서 연극 무대에도 종종 섰고, CF 아트디렉터, 영화 연출부 등의 일을 하기도 했다. 일본 드라마 《고교교사》를 한국영화로 만든 《어린 연인》(1994)에서도 연출부로 일한 바 있다. 노가다를 뛰어서 용돈 벌이를 할 때도 있었다. 다만 확실한 것은 본인의 저서인 숏컷에서도 드러나지만 굉장히 공격적이고 암울한 기분을 한 껏 품은 채 살아가는 시기이기도 했다. 다만 그때도 자신의 미래를 생각해서, 책 읽는 것과 영화 보는 일만은 소홀히 하지 않았다고. 특히 1991년 유럽 여행 중에 석 달 동안 파리에 머물며 《카예 뒤 시네마》 창간 40주년 영화제를 통해 100편 가량 영화를 본 것은 훗날 영화 감독이 되는데 큰 자산이 되었다. 결정적으로 김지운이 자신의 '백수 시절'에 포함시키는 1994~95년에는 '뜨거운 바다', '가마다 행진곡' 등의 연극을 무대에 올린 연극 연출가였다. 아무래도 일이 있었던 때보다는 없었던 때가 훨씬 길었고, 했던 일도 정규직이 아니라서 그냥 "10년 동안 백수로 지냈다"고 하는 모양. 이때 레오스 카락스 영화에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1996년 차 사고를 내고 600만원에 달하는 수리비 마련을 위해 시나리오 쓰기에 도전하기 시작했는데, 《프리미어》에서 주최하는 공모전에서 '좋은 시절'이 가작으로 당선되어 가능성을 보였다. 그리고 이듬해 봄 대학로 라면집에서 인생의 전기를 마련하게 된다. 그때 식당 아주머니가 씨네21라면을 받쳐서 왔는데 마침 그곳에 실려 있던 제1회 씨네 21 시나리오 공모전 광고가 눈에 들어왔던 것. 마감일이 얼마 남지 않아 불과 일주일도 안되는 기간에 완성한 시나리오는 결국 당선이 되었고, 이 작품이 바로 '조용한 가족'이다.

2. 감독 경력

이전까지는 캠코더 한 번 잡아본 적이 없을 정도로 영화 제작에 무지했으면서도 김지운은 영화 연출에 이상한 자신감을 보였다.[3] 하지만 사실 정확하게는 조용한 가족이라는 영화가 시나리오도 희한하고 포인트도 정확하게 잡히지 않아 당대 충무로의 감독들은 정확하게 표현하기 어려워했다. 수많은 거절 끝에 제작사에선 결국 시나리오를 쓴 사람이 감독을 맡겠다는 결론과 김지운 감독의 자신감이 합쳐져서, 마침내 제작사에 의해 '조용한 가족'(1998)의 연출자로 낙점되어 영화 감독으로 데뷔하게 되었다. 그리고 결과는 대성공. 코미디와 공포 장르를 혼합, '코믹 잔혹극'를 표방한 이 영화는, 세계 3대 판타스틱 영화제인 포르투갈의 판타스포르토 영화제, 스페인의 시체스 영화제, 벨기에의 브뤼셀 영화제에 모두 초청되어 판타스포르토영화제에서는 판타지아 부문 최우수작품상을 받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4] 흥행 성적도 썩 나쁘지 않아 서울 관객 34만 3946명을 동원하며, 1998년도 한국영화 흥행순위 6위에 들었다. 이후 영화의 캐치프레이즈였던 '코믹 잔혹극'이라는 단어가 인구에 회자되기 시작한 계기이며, 같은 해 개봉한 '여고괴담' 1편과 함께 공포영화 붐의 효시가 되었다. 다만 여러 씬에서 노골적으로 연출력이 떨어지는 것이 느껴진다는 비판도 받았는데, 이것은 후세대의 관객들이 내린 평가가 아니라 개봉 당시부터 지적받았던 문제다. 아무래도 감독이 생 초짜다 보니 화면 구성도 엉성하고 부자연스러운 점이 많았다는 평가가 많았으나 내러티브 자체가 독특한 점, 그리고 왠지 이러한 엉성한 연출력이 오히려 더 어울리는 코믹잔혹극이라는 색다른 장르였기 때문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후 연출력이 쭉쭉 상승하는 모습은 반칙왕과 장화홍련을 통해 알 수 있다.

2000년, 전작에 조연으로 출연했던 송강호를 주연으로 기용해 만든 코믹한 레슬링 영화 《반칙왕》이 《공동경비구역 JSA》에 이어 그해 흥행 2위를 기록함으로써 흥행사로서 입지를 확고하게 다지게 된다. 2003년에는 장화홍련전을 재해석한 《장화, 홍련》으로 전국 315만 관객을 동원, 다시 한 번 흥행에 성공한다. 이 영화는 지금까지도 역대 개봉 공포영화로서는 한국 영화와 외화를 통틀어서 국내 최다 관객 1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인공 자매 역으로 발탁된 임수정문근영은 이 영화의 성공을 계기로 탑 스타로 발돋움하게 된다.

2005년 이병헌을 내세운 느와르 영화 《달콤한 인생》으로 당시 봄 시장에서 류승완의 《주먹이 운다》와 맞붙으며 화제를 불러모았지만 사이좋게 나란히 실패하고 만다. 두 감독이 절친한 사이라 서로 괴로워했다고 한다. 둘이서 우리 손잡고 도망갈까 문자를 주고받기도 했다고.[5] 이병헌, 김영철, 김뢰하, 황정민 등이 호연했고 시각적으로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루하다거나 허무하다는 의견이 만만치 않았던 점이 실패의 원인이었다. 하지만 이후에 이 영화는 인구에 꾸준히 회자되는 영화가 된다.

2008년에는 70년대 이후 제작되지 않았던 '만주 웨스턴'의 맥을 잇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으로서 흥행 신기록에 도전했다. 이 영화는 워낙 대작이었는데다가, 이병헌, 정우성, 송강호라는 믿기 힘든 캐스팅으로 제작 단계부터 엄청난 관심을 받으며 다섯 번째 1000만 영화가 될 것으로 기대되었지만, 전국 관객 668만에 그치며 다소 아쉬운 흥행 실적을 남겼다. 워낙 제작비가 많이 들어갔기 때문에 손익분기점을 딱 맞췄거나 혹은 손해봤다는 의견이 다수였다.[6]

2010년 신작 액션영화 《악마를 보았다》를 통해 하드코어 스릴러 장르에 도전했다. 예상에 없던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아 개봉에 차질을 빚을 뻔했지만 일부 장면의 수정을 하고 우여곡절 끝에 개봉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문제작이냐 화제작이냐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작품이었다. 개봉 후 2주차까지는 선전했던 터라 쇼박스의 부진을 만회해 주리라 생각했는데 라이벌 CJ엔터테인먼트가 내세운 이정범 감독의 《아저씨》에 밀려 전국 200만에 못 미치는 관객으로 막을 내렸다.[7]

2012년에는 인류멸망보고서의 세 에피소드 중 두 번째인 '천상의 피조물'을 연출했다. 혹평이 난무하는 인류멸망보고서의 나머지 두 에피소드(나머지 두 에피소드 모두 임필성 감독 연출)에 비해 상당히 볼 만하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2013년에는 첫 헐리우드 진출작인 《라스트 스탠드》를 연출했다. 아놀드 슈워제네거보안관 역으로 나오는 유사 서부극인데, 개봉 후 북미와 한국 양측에서 흥행이 처참하게 실패하였다. 다만 이 작품의 경우 여러군데 서술되어있기는 하지만 김지운 감독이 정말 감독역할만 맡았던 작품이다. 감독에게 많은 권한이 주어지는 한국과 달리 미국의 경우는 신인감독들은 거의 스튜디오의 권력자들에 의해서 입맛에 맞게 조종당하는 경우가 많다. 영어가 익숙하지도 않은 한국인 감독이 신인의 자세로 데뷔하는데 당연히 스튜디오의 입김이 안들어갈리가 없다. 김지운 감독의 작품이라고 하기엔 그의 색깔이 너무 없는데다가 그냥 저냥한 액션물에 그친 모습만 봐도 확연하게 티가난다.

원래 《인랑》을 연출하려 했으나 프로젝트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두 번째 헐리우드 진출작인 《카워드》를 연출하게 되었다. 미국의 에드 브루베이커가 쓴 그래픽 노블 크리미널의 첫 번째 에피소드이다.

그리고 2014년 12월에 인랑 프로젝트를 재가동한다고 밝혔다. 이후 배급사가 CJ에서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8]로 바뀌었고, 각본 완성 이후 2017년 8월부터 촬영에 들어가 2018년 7월 말에 개봉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인랑>을 참고바람.

2016년에는 일제강점기 독립군 의열단과 일본인 밀정 사이에서 벌어지는 누아르물인 《밀정》을 감독했다.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인 워너브라더스가 제작비 전액을 투자하고 제작, 배급까지 한다. 참고로, 밀정은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의 첫 배급 작품이다. 작품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차가운 누아르, 스파이물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김지운 본인도 이 영화를 위해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와 《밀레니엄》을 여러번 돌려보았다고 한다. 이 영화는 전국 750만 관객을 기록하며 김지운 최고 흥행작이 되었고 평가도 굉장히 좋았다.[9][10] 다만 흐름상 천만 혹은 그 근처에 갈 수 있었던 영화임에도 평가에 비해 너무 일찍 흥행열기가 식어버린 것이 문제.

밀정으로 다시 한번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은 김지운 감독은 2년 뒤 감독 역사상 최악의 일을 겪는다. 2018년 7월에 개봉한 인랑은 그저 감독의 커리어 중 최악을 갱신한 문제작으로 남았다. 평론가들의 평가는 마냥 나쁜 편은 아니지만, 관객들의 평가는 리얼에 비견될 정도로 혹평 일색이고 실제 손익분기점이 600만이나 되었지만 흥행은 100만명도 돌파하지 못한채 극장에서 내려오고 말았다.

3. 연출 스타일

김지운 영화의 특색은 특색이 없다라는 말로 정의할 수 있다. 데뷔 이래 지금까지 공포, 코미디, 느와르, 웨스턴 등 워낙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 왔고, 특정한 주제의식에 대한 집착도 보이지 않아, "김지운 영화는 이렇다"고 할 만한 것이 없다. 즉 한마디로 영화감독계의 올라운드 플레이어.

"김지운은 언제나 돌이킬 수 없는 일에 대해서 이야기한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는 기껏해야 '장화, 홍련', '달콤한 인생', 두 작품에만 해당되는 내용이다. 그렇지만 사실 조용한 가족도 우연찮은 자살소동을 무마하려 시체를 유기했다가 계속해서 벌어지는 사건으로 인해 연쇄 매장을 하게 된다는 점, 놈놈놈, 라스트 스탠드에서 서부극 성격의 숙명적 결투를 벌인다는 점, 악마를 보았다에서 수현이 애인의 처참한 살해를 목도한 후, 싸이코패스인 범인에게 칠종칠금식의 처절한 복수를 감행하게 되고, 심지어 유가족이 말려도 복수를 멈출 수 없었다는 점, 또 밀정에서 이정출은 독립군 색출 수사중 위장술로 용의자인 김우진과 의도적으로 친분을 만들었지만, 정채산과의 운명적 술자리를 계기로 결정적인 순간에 밀정이 되어 임무를 완수시킨다는 점 등으로 보았을 때, 극중 인물이 어떤 반환점을 이후로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플롯들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어느정도 맞는 말이라고 볼 수 있다.

'김지운다운' 면을 스토리에서 언급하자면, 김지운 감독의 영화는 항상 주인공(혹은 주연)이 경계선에 서있는 인물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항상 대립되는 양 쪽 면 사이에서 갈등하며, 주인공 자신조차 어느 방향을 원하는지 자각하지 못하거나 표현하지 못하는 식의 이야기가 대다수를 이룬다. 예를 들자면,
  • 반칙왕 - 규칙대로 사는 평범한 회사원 <-> 반칙하는 레슬링 선수
  • 장화 홍련 - 다정한 본인의 자아 <-> 끔찍한 새 엄마의 자아
  • 달콤한 인생 - 폭력 조직의 보스를 모시는 부하 <-> 한 여자의 사랑을 받는 평범한 남자 음지에서 양지를 지향한다
  • 좋은놈,나쁜놈,이상한 놈 - (송강호) 무자비한 손가락 귀신 <-> 자유로운 현상금 사냥꾼(?)
  • 인류멸망보고서 - 로봇 <-> 생불, 로봇을 수리하는 인간 <-> 기계에 의지하는 인간
  • 악마를 보았다 - 정상적인 인간다움을 가진 사람 <-> 살인마에게 복수하는 짐승
  • 밀정 - 친일파 밀정 경찰 <-> 조선의 독립을 돕는 밀정
  • 인랑 - (강동원) 인랑 <-> 국가에게 이용당하지 않는 자유인, (한효주) 섹트 첩자 <-> 섹트에게 이용당하지 않는 자유인

항상 이야기의 구조와 갈등의 시작은 그 주인공이 자신이 대립되는 양 쪽 측의 경계에 있다는 것을 자각하거나, 그 경계로 주인공을 내몰면서 한 사건이 발단되어 시작한다. 그리고 인물은 항상 두 경계 사이에서 갈등하거나, 혹은 스스로 어째서 갈등하는지 모르고 서서히 혼돈 속에 빠진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내의 주인공은 다른 영화들과 다르게,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모르며, 그저 서로 얽히고 얽혀서 점점 갈등이 생기지만 갈등의 근원적인 원인은 주인공이 그 경계에 있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하지만 주인공을 포함하여 극 중 모든 인물들은 그 사실을 모르거나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영화 속 네러티브의 중심이기 때문에 보통 그것을 알아차릴 쯤이면 이미 엔딩이고 주인공이 말그대로 죽거나 혹은 x된다. 그나마 밀정 이후로는 엔딩에서 주인공 스스로가 한 방향을 정하고 결정하면서 나름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편이다.아니 그럼 송강호를 친일파로 만들 순 없잖아. 제작비가 얼만데.. 일반적으로 상업 영화의 작법은 주인공이 욕망과 목적 (WANT)가 있는 것이 뚜렷한게 보이는 데서 시작하는 편이지만, 김지운 감독의 영화는 정반대로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미장센에 신경을 많이 쓰는 연출가로 알려져 있지만, 여타 다른 감독의 미장센 방식과 차별점은 기본적으로 촬영의 무브먼트가 역동적이고, 그 상황에 맞춰 조명과 미술, 동선을 주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쉽게 말해서 현장에서 느낌오는 대로 간지나게 찍는다는 것. 박찬욱, 봉준호, 이명세 등의 감독처럼 사전에 철저하게 계산된 미장센 보다는, 현장에서 만들어가는식의 미장센 연출이 많으며, 그런 면 때문에 화면 상은 촬영감독의 미학적 성향이 굉장히 짙게 베어나온다. 어찌보면 헐리우드의 제작시스템에 가장 유리한 방식의 연출방법을 구사하는 감독 중 하나다.

단, 전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의식이나 일관된 스타일은 없지만, 발표 순서대로 두 작품씩 끊어서 보면 두드러져 보이는 점이 있긴 하다. 그리고 할리우드의 고용 감독으로 자기 색깔을 드러내기 어려웠던 《라스트 스탠드》(2013) 이후로는 이나마의 일관성도 찾기 힘들어졌다. 이제는 자신이 어떤 영화를 연출했는지 머릿속에서 깨끗이 지워버리고 새 작품에 임하는 듯 하다.
  • '장화, 홍련'(2003)
    • 눈을 씻고 찾아봐도 직전 작품인 반칙왕과의 공통점을 찾기 힘들다. 사건의 대부분이 외딴 이국풍의 집과 그 주변에서 일어난다는 점에서 전전작인 '조용한 가족'과 비슷한 면이 다소 드러나는 정도. 이런 점에서 '장화, 홍련'을 김지운 영화 경력의 분기점이라고 봐도 될 듯.
  • '장화, 홍련'과 '달콤한 인생'(2005)
    • 전작들과는 달리 결말이 뚜렷한 방향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승리/파국 둘 중에 하나라는 건데 정확히 뭔지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 그러한 결말은 주인공이 저지른 단 한 번의 실수, 이른바 '돌이킬 수 없는 일'에 의해 연쇄되어 최종적으로 도달한 곳이라는 점.
    • 주된 배경이 아름다운 외국 양식의 공간이라는 점.
  • '달콤한 인생'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 싸움을 아주 잘하는 이병헌이 나온다는 점.
    • 배경으로 삼고 있는 시공간의 현실과 매우 동떨어진 무국적적인 풍광이 영화 내내 펼쳐진다는 점.
    • 전쟁 영화가 아닌 한국 액션 영화로서는 드물게 등장인물들이 자유롭게 총기 사용을 하고 있다는 점.

'놈놈놈'과 '달콤한 인생'에서 서사 중심의 영화 내지 그러한 관람 태도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보기도 한다. '놈놈놈' 칸 버전과 국내 상영 버전은 국내 관객과 평론가들의 '내러티브에 대한 집착'이 피곤해서 추가해준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

사람에 따라 색다른 곳에서 '김지운다운' 면을 찾기도 하는데, 예컨데 김지운은 발 페티시가 있다는 것이다. '장화, 홍련'에서 카메라는 끊임없이 두 여주인공의 발을 탐식하며, '달콤한 인생'에서 신민아는 아예 (맨)발부터 등장한다. '장화, 홍련' 코멘터리에서 본인은 발 페티시가 아니라고 부정했지만, '달콤한 인생'에선 그래 니들 맘대로 생각해! 에라 모르겠다 하는 마음으로 이런 식의 등장 장면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놈놈놈'에서도 빨간 이불 둘러싸고 있는 이병헌을 맨발부터 끈적하게 잡아준다 심지어는 최근작인 밀정에서의 박희순의 엄지발가락(응?) 임수정, 문근영, 신민아동안 여배우를 선호한다는 점에서 로리콘의 혐의를 찾는 사람도 있다. 놈놈놈이나 악마를 보았다 등을 보면 스타킹 페티시도 있는 듯하다.

그리고 '달콤한 인생'에서 팜므파탈격인 신민아, '장화, 홍련'에서 자매들, '놈놈놈'에서 총 맞고 당하는 여인들, '악마를 보았다'에서 강간당하고 토막살인 당하는 여인들 등을 봤을 때 여성에 대한 시각이 삐뚤어졌다고 비판하는 이들도 있다. 실제로 '장화, 홍련'이 개봉했을 때 남성 평론가들은 임수정과 문근영의 미장센을 보고 "여배우의 아름다운 모습을 가장 잘 표현한 영화"라고 호평한 반면 페미니스트 성향의 평론가들은 "이 영화는 김지운 감독의 정액으로 그려진 영화다" 라면서 격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 평가는 보는 사람의 몫이다. 그러나 촬영 중 일화로 문근영이 생리를 하는 장면을 촬영할 때는 사춘기 소녀가 수치심을 느낄까 봐 감독을 제외한 모든 남자 스태프를 내보내고 여성 스태프만 참여한 상태로 촬영했다고 한다.(김지운 저서 《숏컷》에 소개된 나온 일화)

한편, 현장에서는 누구보다 신중하게 행동하는 감독으로, 어떤 일에도 화를 내지 않고 여배우의 생리 유무를 파악할 정도로 배우의 기분을 맞춰주기 위해 노력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화를 내진 않지만, 말도 없는데다가 감정을 표정에 드러나지 않는 성격이라서 배우들이 부담스러워 하는 경우도 있는 듯. '장화 홍련' 때 임수정은 '이 감독님이 뭔가 맘에 안들어하는 거 같긴 한데, 화를 내지도 않고 표정 변화도 없어서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화를 내달라'고 생각했고, 자기 연기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밤마다 많이 울었다고 한다. '장화, 홍련' DVD 감독과 배우의 인터뷰에서 임수정이 김지운에게 그때의 답답함을 토로하는 부분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반대로 독할땐 엄청 독한듯. 촬영장에서 배우 굴리기로는 유명한 감독이다. 오죽하면 '놈놈놈' 땐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서 이 영화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독한 놈'이라는 말까지 들었을 정도이니. 이 쪽에 대해서는 세 번이나 같이 작업한 이병헌이 할말이 많을 듯 한데, 이병헌은 김지운과의 관계에 대해 "애증이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놈놈놈 때는 독한 놈이었지만, 신작 '악마를 보았다'에선 악마가 되어버렸다. 감독 스스로가 "난 악마가 될테니 각오해라"라고 말했고 그의 악독함을 아는 스태프들은 공포에 떨었다(…). 아무튼 스태프 굴리기로는 이렇게 악명을 떨치고 있지만, 대신 사람들을 믿어주고 능력을 최대한도로 끌어올리는데 탁월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4. 페르소나 이병헌

'달콤한 인생' 이후 세 작품 연속 주연을 맡아 이병헌이 김지운의 페르소나가 된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김지운 본인의 말로는 '놈놈놈' 때부터 송강호나 이병헌은 그냥 시간이 맞아서 같이 한 것 뿐, 페르소나는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항간에서는 이병헌을 무척 간지나게 잡는 카메라를 보고서 김지운이 이병헌 대포 남신(…)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둘이 실제 절친인 건 사실인듯. 물론 애증관계이기도 하다.이병헌이 김지운 감독과의 관계에 대해서 담배와 같다고 얘기한것을 보면. 달콤한 인생에서 이병헌이 엄청나게 개고생하는 씬이 많더만

'놈놈놈' 상영 1주년 기념 행사가 있어서, 이병헌, 정우성, 류승수와 함께 김지운이 자그만한 시사회 비슷한 걸 열었다. 이 때, 팬들의 질문을 받는 시간이 있었는데, 이병헌에게 한 질문이 "달콤한 인생도 찍으셨고 놈놈놈도 찍으셨는데 다음에 또 김지운 감독님과 같이 영화 찍으실거에요?"였다. 이병헌의 대답은, 바로 "아뇨." 김지운도 역시 "저도 안찍어요."

물론 장난이었다. 다음 작이 '악마를 보았다'인걸 보면…이병헌의 말에 따르면 '일적으로도 훌륭한 파트너, 사적으로는 정말 친한 친구'라고.

이후 밀정에도 카메오로 출연했는데 김지운의 페르소나답게 까메오임에도 엄청난 존재감과 분량을 보여주었다. 어지간한 조연급을 넘어서는 출연 분량을 물론이고 무엇보다 극중 맡은 역할 또한 극의 흐름을 좌지우지 하는 역할이었다. 사실 돌이켜보면 굉장히 탁월한 캐스팅이었는데 왜냐하면 밀정에서 정채산의 역할은 단순히 주연급을 쓰기에는 돈도 너무 비싸고 출연분량이 작아 꺼려질 역할인데 그렇다고 조연급을 넣기에는 극의 전개상 무게감이 떨어질 수 있다. 이병헌이라는 거물급 배우가 까메오로 출연함으로 해결되었는데 이병헌이나 김지운 모두에게 굉장히 윈윈인 선택이었다.

이병헌 못지않게 송강호도 페르소나라고 할 만하다. 조연이었던 조용한 가족부터 시작해서 반칙왕, 놈놈놈, 밀정까지 네 작품을 같이했다. 햇수로 따지면 20년의 세월이다. 다만 김지운 감독 특유의 느낌이나 혹은 화제작이라고 할만한 작품이 이병헌과 같이 한 작품이라서 이병헌을 먼저 떠올리는 것일 뿐.

5. 기타 등등

남들과 다른 비범한 행적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웃사이더 기질도 보인다. 김지운 스스로 자신의 대인 관계가 원만하지만 원활하지는 않다고 말한 바 있다. 문근영은 '장화, 홍련' DVD 인터뷰에서 감독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혼자 다니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그만큼 정신 세계가 독특하기로도 유명하다. '장화, 홍련' 개봉 전에 봉준호 감독과 박찬욱 감독이 허공에 떠서 '걱정되네, 걱정되네' 하는 꿈을 꿨다고 한다. 어라…?

팬들 왈 소녀감성. 그 소녀성을 보여주는 일화 한 토막. 스크린쿼터 일이 터졌을 때 감독들이 작정하고 삭발할 때 본인도 삭발을 했지만 창피해서 공개석상에 안 나가고 혼자 하고 모자 쓰고 다녀서 그 당시 찍고 있던 '장화, 홍련' 스태프들은 김지운이 삭발했다는 것을 모자를 벗을 때까지 몰랐다고 한다.

목소리가 참 작다고 한다. 시사회 때 관객들과 대화하는 자리에서 마이크에 대고 말하는데 보통 사람이 평소에 말하는 목소리였다. 정두홍 무술감독은 김지운 감독이 뭐라고 말하는지 못 알아들어서 감독이 사라진 뒤 방금 저 사람이 뭐라고 했냐고 스탭들에게 물어봤다고한다. 근데 이건 정두홍도 뭐라 할 수 없는게, 정두홍 본인도 사투리가 심한데다 어눌하고 말이 빨라서 정두홍이 하는 말을 다른 사람들이 잘 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 시사회 때 김지운 감독이 마이크 잡은 지 5분만에 앞자리에 앉은 커플이 잠들었다거나, 촬영장에서도 너무 조용해서 도서관에 온 것 같다고 한 사람도 있을 정도.

보다시피 꽤 잘생긴 얼굴이라 자신의 영화와 관련된 어떤 행사에 참석했을 때 누군가가 김지운 감독이 배우인줄 알았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추가바람.

박찬욱, 봉준호, 장준환, 류승완, 임필성으로 구성된 DVD 감상 모임 '자랑과 험담' 멤버. 저 이름이 붙은 이유는 만나면 자기 자랑하거나 남 험담을 하기 때문이라고. 멤버들 중 박찬욱은 김지운에게 일방적으로 열폭하고 그 본인은 봉준호에게 열폭하고 있다.

시나리오 쓰는 속도가 무척 빨라서, '조용한 가족'은 5일, '반칙왕'은 13일, '달콤한 인생'은 3일만에 완성했다. 빠른 시나리오 작성 속도를 자랑거리로 여기는 것 같기도 하다. 여담으로 원래 '달콤한 인생'은 전문 시나리오 작가와 함께 쓰기 위해 약속까지 잡아둔 상태에서 갑자기 필을 받아 3일만에 완성을 해버렸다고 한다. 시나리오 작가 지못미

영화광 출신답게 DVD도 이것저것 알차게 채우는 편이다. 특히 멀티 엔딩에 맛들인 듯. 걔중에 '달콤한 인생' DVD는 한국 영화 DVD 중 가장 알차고 아름다운 DVD 중 하나이다.

유명 연극배우 김지숙이 그의 누나이며 IBF 주니어페더급 챔피언 출신 김지원이 그의 형이기도 하다. 김지운의 형 김지원은 1993년에 개봉한 영화 대명에 출연해서 주인공 유지광 역을 맡기도 했었다. 김효천 감독이 제작을 맡았으며 김효천 감독의 영화 김두한형 시라소니형에서 주인공 김두한, 시라소니 역을 맡았던 배우 이강조와 신우철이 영화 대명에서도 김두한, 시라소니 역을 그대로 연기했다. 복싱 신인왕 출신 배우 정일모가 이정재 역을 맡아, 주인공 유지광 역을 맡은 복싱 챔프 출신 김지원과 호흡을 맞췄다. 유지광 - 김지원, 이정재 - 정일모, 김두한 - 이강조, 임화수 - 김학철, 시라소니 - 신우철, 최종원 - 명동파 보스 이화룡 이렇게 캐스팅되어 만들어진 영화로, 김지운 감독이 영화계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보다 먼저 그의 형 김지원이 영화계에 발을 내딛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참고로 김지원과 김지운 두 사람은 얼굴이 꽤 많이 닮았다.)

촬영장에서 보조출연자들까지 세심히 챙기는 듯하다. <밀정>개봉 당시 엄태구는 "<악마를 보았다>에서 단역인 형사4 역을 맡은 적이 있다. 보통 단역은 촬영장에서도 그대로 형사1, 군인1이라고 불린다. 그런데 감독님이 나를 처음으로 ‘태구야’라고 불러주어서 감동했다. 평생 못 잊을 것 같다" 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 블랙리스트에 등재됐던 사람 중 한 명이다.

6. 필모그래피

연도 제목 역할 비고
제작 연출 각본 각색
1998년 조용한 가족 O O 데뷔작
사랑의 힘 O O 단편
2000년 반칙왕 O O
커밍아웃 O O 단편
2002년 쓰리 O O 옴니버스 단편-메모리즈
2003년 장화, 홍련 O O
2005년 달콤한 인생 O O
2008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O O O
2009년 선물 O O O 단편
2010년 악마를 보았다 O O
2011년 인류멸망보고서 O O 옴니버스 단편-천상의 피조물
2013년 라스트 스탠드 O
사랑의 가위바위보 O 단편
더 엑스 O O 단편
2016년 밀정 O O O
2018년 인랑 O O
미정 클라우스 47

7. 수상경력

수상 연도 시상식 부문 작품
2001 제3회 우디네 극동영화제 관객상 반칙왕
2003 제4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심사위원특별상 장화, 홍련
2005 제8회 도빌아시아영화제 액션 아시아상 달콤한 인생
제25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10대영화상
제10회 판타지아 영화제 베스트 아시아 영화-은상
2008 제29회 청룡영화상 감독상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제11회 디렉터스 컷 시상식 올해의 감독상
제41회 시체스영화제 오피셜 판타스틱-최우수감독상
오피셜 판타스틱-최우수특수효과상
2011 제29회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 금까마귀상 악마를 보았다
제18회 제라르메 국제판타스틱영화제 관객상
비평가상
학생심사위원상
제31회 판타스포르토 국제영화제 오리엔트익스프레스-작품상
2012 제16회 판타지아 영화제 최고 작품상 인류멸망보고서
2013 제2회 마리끌레르 영화제 파이오니어상 라스트 스탠드
2016 제36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10대영화상 밀정
최우수 작품상
2017 제53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감독상
제37회 황금촬영상 최우수 작품상
제17회 디렉터스 컷 시상식 올해의 특별언급
제37회 판타스포르토 국제영화제 감독주간-감독상


[1] 연극배우.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오스카(윤상현 분)의 어머니 역할로 나왔다. 그와 마찬가지로 미혼이다.[2] 전 IBF 주니어페더급 챔피언.[3] 어쨌든 연극 연출의 세계는 경험해봤기 때문에 연출 시스템을 모른다 하긴 어렵다. 이 바닥이 대충 어떻게 돌아가는가는 알 것이고, 김지운 감독도 자신감이 생길법도 했다.[4]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영화는 일본에서 미이케 타카시 감독으로 리메이크되기도 했다.[5] 여담으로 이 둘은 훗날 각각 1년 간격으로 군함도인랑을 개봉시켰다가 또다시 사이좋게 말아먹었다(...).[6] 일각에서는 해외 판권 판매 등 2차 수익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겼다고 주장하고 있다.[7] 각본 아열대의 밤을 재미있게 읽은 최민식이 이 영화를 연출할 수 있는 감독은 김지운밖에 없다고 생각하여 각본을 들고 미국에 거주중이던 김지운을 찾아갔다고 한다.[8] 밀정의 배급사.[9] 2000년대 이후 나온 일제 강점기 배경 영화 중 최고작이라는 평이 다수.[10] 참고로 이 작품을 최광희 평론가는 망작이라며 깠다. 다만 이 사람 항목을 들어가보면 알겠지만 이 평론가도 논란이 꽤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