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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제86회 시상식은 미국 서부 시각으로 2014년 3월 2일 일요일 오후 5시 30분에 개최되었다. 사회자는 엘런 쇼로 유명한 엘런 디제너러스.[1] 한국에서는 채널CGV가 2014년 3월 3일 오전 10시부터 생중계를 했다. 생중계 방송 진행자는 이동진, 김태훈.당일 중계된 시상식 시청자수는 4370만명으로 2004년 시상식 이후 역대 아카데미 시상식 최다 시청자 수를 기록하였다. 호스트 엘런 디제너러스의 진행 능력이 탁월했다는 평이다. 특히 시상식 초반에 혼자 넓은 무대에 서서 한명 한명 탁탁 집어서 드립을 치면서 관객들과 배우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것이 백미다.
2. 수상작 및 후보작
대부분의 전문가들의 예상으로는 <노예 12년>과 <그래비티>, <아메리칸 허슬>의 삼파전이었으나 아메리칸 허슬이 무관의 제왕에 등극한 것과많은 사람들이 예상하던대로 수상결과가 나타나기도 했으나 이변 또한 많이 발생했다. 가장 큰 이변은 여러 방면에서 극찬을 받았던 <아메리칸 허슬>이 단 한 부문도 수상하지 못한 것이다. 심지어 10개 부문에 지명되어 이번 아카데미의 강자 중 하나로 확신됐으나 결국 모두 후보로 만족해야만 했다. 데이비드 O. 러셀 감독의 전작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은 아카데미에서 꽤나 선전했기 때문에 더욱 놀라운 결과라고 할 수 있다.
- 10개 부문 노미네이트 - <그래비티>[2], <아메리칸 허슬>[3]
- 9개 부문 노미네이트 - <노예 12년>[4]
- 6개 부문 노미네이트 -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5], <네브래스카>[6], <캡틴 필립스>[7]
- 5개 부문 노미네이트 - <그녀>[8],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9]
- 4개 부문 노미네이트 - <필로미나의 기적>[10]
- 3개 부문 노미네이트 - <블루 재스민>[11],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12]
2.1. 작품상
- <아메리칸 허슬>
- <캡틴 필립스>
-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 <그래비티>
- <그녀>
- <네브래스카>
- <필로미나의 기적>
- <노예 12년>
-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골든 글로브에서 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크리틱스 초이스, PGA, SAG, BAFTA에서 모두 작품상을 거머쥔 <노예 12년>이 아카데미 작품상 역시 수상할 것으로 보여졌고 실제로도 수상하였다. PGA 작품상을 <노예 12년>과 공동으로 수상한 <그래비티>, 골든 글로브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과 SAG 앙상블상을 거머쥔 <아메리칸 허슬> 등은 고배를 마셨다.
<인사이드 르윈>, <세이빙 MR. 뱅크스>, <블루 재스민> 등은 아쉽게도 작품상 후보에 들지 못했다.
2.2. 감독상
- 데이비드 O. 러셀 - <아메리칸 허슬>
- 알폰소 쿠아론 - <그래비티>
- 알렉산더 페인 - <네브래스카>
- 스티브 맥퀸 - <노예 12년>
- 마틴 스코세이지 -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2년 연속으로 작품상과 감독상이 다른 영화에 돌아갔다. 감독상을 수상한 쿠아론의 <그래비티>나 작품상을 수상한 스티브 맥퀸 감독의 <노예 12년>이나 모두 빼어난 작품들이기에 만족할 만한 수상 결과라고 할 수 있다.
2.3. 여우주연상
가장 많은 이들이 손쉽게 예측한 부문이 바로 여우주연상이었는데, 이미 수많은 시상식들에서 주연상을 휩쓸던 <블루 재스민>의 케이트 블란쳇에게 돌아갔다. 블란쳇이 수상소감을 말하던 도중 우디 앨런이 언급되자 잠깐 분위기가 사그라들기도 했다.
2.4. 남우주연상
- 크리스찬 베일 -<아메리칸 허슬>
- 브루스 던[13] - <네브래스카>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 추이텔 에지오포 - <노예 12년>
- 매튜 매커너히 -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남우주연상은 많은 이들의 예상이 엇갈렸다.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으로 생애 첫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매튜 매커너히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는데 요즘 들어 높은 수준의 작품에 연달아 출연하는 안목을 보여왔고 물 오른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기에 이견이 없을 듯 하다. 게다가 그의 차기작은 무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인터스텔라>인 걸 볼 때 다시 전성기가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과 다시 손잡고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에서 커리어 최고의 연기를 선보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또다시 고배를 마신 걸 안타까워하는 여론이 많다. 이로써 디카프리오는 남우주연상 3번, 남우조연상 1번 도합 4번이나 오스카에서 후보에 그쳤다.
2.5. 각본상
- <아메리칸 허슬>
- <블루 재스민>
-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 <그녀>
- <네브래스카>
2.6. 각색상
- <비포 미드나잇>
-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 <캡틴 필립스>
- <필로미나의 기적>
- <노예 12년>
2.7. 그외 부문
- 여우조연상 : <노예 12년> - 루피타 뇽오
- 남우조연상 :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 자레드 레토
- 의상상 : <위대한 개츠비> - 캐서린 마틴[14]
- 분장상 :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 아드루이사 리 외 1명
- 촬영상 : <그래비티> - 엠마누엘 루베즈키
- 편집상 : <그래비티> - 알폰소 쿠아론 외 1명
- 미술상 : <위대한 개츠비> - 캐서린 마틴 외 1명
- 음악상 : <그래비티> - 스티븐 프라이스
- 주제가상 : <겨울왕국> - "Let It Go"
- 시각효과상 : <그래비티> - 팀 웨버 외 3명
- 음향효과상 : <그래비티> - 글렌 프리멘틀
- 음향편집상 : <그래비티> - 스킵 리브지(Skip lievsay) 외 3명
- 단편 실사영화상 : <헬륨>
- 장편 애니메이션상 : <겨울왕국>
- 단편 애니메이션상 : <미스터 허블롯>
- 단편 다큐멘터리상 : <더 레이디 인 넘버 6:뮤직 세이브드 마이 라이프>
- 장편 다큐멘터리상 : <스타로부터 스무 발자국>[15]
- 외국어영화상 : <그레이트 뷰티> - 이탈리아
3. 여담
- 작품상 수상자로 윌 스미스가 나왔는데 그는 전날 아들과 함께 골든 라즈베리에서 남우주연상과 조연상을 받은 바 있다(...).
- 레드카펫에서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U2와 함께 찍은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직접 보자 합성이 아니다!
3.1. 희대의 셀카
트위터 영상
앞줄 왼쪽부터 자레드 레토, 제니퍼 로렌스, 메릴 스트립, 엘렌 디제너러스, 브래들리 쿠퍼, 피터 뇽오 Jr, 뒷줄 왼쪽부터 채닝 테이텀, 줄리아 로버츠, 케빈 스페이시, 브래드 피트, 루피타 뇽오, 안젤리나 졸리
호스트 엘런 디제너러스가 시상식 진행 도중, 여우주연상 후보 메릴 스트립에게 셀카를 찍자고 나섰는데, 주위 배우들이 기웃거리자
깜짝 쇼처럼 보이지만 이는 철저한 계산이 깔린 퍼포먼스였다. 트위터의 텔레비전 파트너십 그룹은 엘런과 '트윗을 날릴 만한 자연스러운 순간'을 만들기 위해 사전에 몇 달간 계획을 수립했다고 한다. 덧붙여 엘런이 리허설 중 메릴 스트립의 이름표가 붙은 좌석을 보고 메릴 스트립과 셀피를 찍는 것이 더 좋겠다는 언급을 했는데, 마침 그때 오스카의 주요 협찬사인 삼성에서 나온 사람들이 옆에 있었다. 이들이 트위터의 광고 임원에게 연락해 엘런이 포스팅할 때 원래 쓰고 있는 아이폰이 아닌 삼성 스마트폰을 쓰게 해달라고 요청했고, 그 결과 행사 당일 엘런에게 갤럭시 노트 3가 건네졌다.
앨런은 2007년에도 아카데미 시상식 사회를 보면서 스티븐 스필버그에게 사진 셔틀을 시킨 적이 있다(...)
3.2. 오스카 피자 파티
이번엔 엘런이 시상식 도중 "배고픈 사람 없나요? 라지 피자 두 판 시키려고 하는데 괜찮겠어요?" 라고 말을 했다. 대부분은 분위기를 띄우려는 농담 정도로 넘겼지만 진짜로 피자가 배달되어왔다!.[17] 줄리아 로버츠, 메릴 스트립, 해리슨 포드 등 많은 배우들이 받아 먹었고, 먹방의 신 브래드 피트[18]는 서빙을 도와주면서 맛있게 냠냠. 이후 축하 공연이 끝난 뒤엔 앨런이 모자를 가져다 들고 '피자 드신 분들 배달부에게 팁 좀 주세요'하며 돌리기 까지 했다.배달부의 정체는 LA의 피자집 사장인 에드거 마티로지언(Edgar Martirosyan). 시상식 전날인 토요일에 시상식장에 단체 주문이 들어오자 일손 부족으로 본인이 직접 배달을 나가게 되었다고 한다. 시상식장에 도착하자 스태프들이 작가들 저녁식사라고 해서 그런 줄만 알았는데, 갑자기 앨런이 나타나서 어디론가 따라간 곳이 바로 무대 위였던것. 그는 단숨에 유명인사가 되었고, 바로 다음 날 엘런 쇼에 게스트로 초대받았다.#
한편, 피자와 함께 배달된 음료가 코카콜라였는데, 이번 오스카의 공식 후원 업체중 한 곳은 경쟁 업체 펩시였고(...) 코카 콜라의 홍보 부사장은 '피자집에 감사 서한을 보내야겠다'는 트윗을 올렸다.#
3.3. 아델 다짐 사건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엘사 역으로 열연한 배우 이디나 멘젤의 Let It Go 공연에 앞서서 배우 존 트라볼타가 멘젤을 소개하기 위해 단상에 올랐다. 그런데 트라볼타가 무슨 이유인지 멘젤을 '아델 다짐 (Adele Dazeem)'이라는 정체불명의 이름으로 소개하면서 논란이 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AdeleDazeem이 트위터에서 트렌딩했고, 이에 편승해 패러디 계정들# # 생겨났다. 또 위키피디아의 이디나 멘젤 항목에 반달리즘이 가해졌고#[20] 존 트라볼타식 이름 생성기#가 등장하기도 했다. IMDb의 이디나 멘젤 항목에도 아델 다짐이 닉네임으로 추가되었다.#
아델 다짐 사건은 인터넷에 그치지 않아서 코난 오브라이언과 지미 팰런을 비롯한 토크 쇼 진행자들도 프로그램 앞에서부터 이를 풍자했고#, 코난은 트라볼타 덕에 무명가수 아델 다짐이 유명해졌다면서# 다시 한번 깠다. 또 CBS의 데이비드 레터맨도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Top Ten List" 코너에서 "이디나 멘젤"을 잘못 발음하는 법 10가지#를 소개했다.
게다가 이디나 멘젤이 당시 출연중이던 뮤지컬 이프/덴에서는 한 스태프가 패러디 공연 팸플릿을 만들어# # 아델 다짐이 멘젤 대신 출연한다고 밝히기도 했다#.[21] 심지어는 디즈니에서 제작하는[22] <머펫 모스트 원티드>의 홍보 영상#도 이 드립을 활용했다.
전 세계 사람들 앞에서 이름이 잘못 불리면 화가 날 법도 하지만, 정작 멘젤은 이 일을 웃어넘기고 존 트라볼타와 포옹까지 했다고 한다. 또 트라볼타는 정식으로 사과문을 올리면서# "멘젤이라면 Let It Go (내버려 두라)했을 것이다" 라는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반대의 상황이 연출되었다. 멘젤은 트라볼타를 '글롬 가징고' 라는 이름으로 소개했고[23] 트라볼타는 드디어 '이디나 멘젤'을 제대로 발음했다. 존 트라볼타가 이디나 멘젤, 스칼렛 요한슨을 상대로 엄청나게 어색한 장면을 연출했기에 다시 화제가 되기도 했다.
[1] 2007년에도 호스트를 맡은 바 있다.[2] 작품 / 감독 / 여우주연 / 음악 / 촬영 / 편집 / 시각효과 / 음향편집 / 음향효과 / 미술[3] 작품 / 감독 / 여우주연 / 남우주연 / 여우조연 / 남우조연 / 각본 / 편집 / 미술 / 의상[4] 작품 / 감독 / 남우주연 / 여우조연 / 남우조연 / 각색 / 편집 / 미술 / 의상[5] 작품 / 남우주연 / 남우조연 / 각본 / 편집 / 분장[6] 작품 / 감독 / 남우주연 / 여우조연 / 각본 / 촬영[7] 작품 / 남우조연 / 각색 / 편집 / 음향편집 / 음향효과[8] 작품 / 각본 / 음악 / 주제가 / 미술[9] 작품 / 감독 / 남우주연 / 남우조연 / 각색[10] 작품 / 여우주연 / 각색 / 음악[11] 여우주연 / 여우조연 / 각본[12] 시각효과 / 음향편집 / 음향효과[13] <쥬라기 공원>, <결혼 이야기> 등으로 유명한 배우 로라 던의 아버지이기도 하다.[14] 이 영화의 감독인 배즈 루어먼의 아내이다.[15] 이 영화도 좋은 영화이지만 경쟁작 중에 액트 오브 킬링이 전세계 영화제를 휩쓴 문제작이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잘못 수상한거 아니냐 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16] 2016년 6월 12일 기준으로 332만 리트윗이다. 이전 기록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된 뒤 올린 트윗의 77만 8000건.[17] 무대 위에 피자를 든 배달원이 등장... 그것도 99판, $1,587이나...[18] 몇분 후 그는 노예 12년의 제작자로서 작품상 트로피를 받았다.[19] 원곡은 렌트의 La Vie Boheme. 뮤지컬과 미국 쪽 뮤지컬 배우들을 웬만큼 안다면 장잉정신이 정말 투철하다는 것을 눈치챌 것이다[20] 더 웃긴 것은 몇몇 사람들이 여기에 진짜 낚여서 멘젤의 본명이 아델 다짐이라고 믿기도 했다는 것.[21] 이 프로필에 따르면 다짐은 뮤지컬 <너트 (Nert)>의 "모리츠" 역으로 데뷔해서 위키들리 (Wicked-ly)의 "에파라이마" 역으로 토니상을 수상했으며, 최근에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Farflgnugen에도 출연한 다재다능한 배우다.(...)[22] 2004년부터 <더 머펫 쇼>의 저작권을 소유하게 되었다.[23] 작년에 등장한 '존 트라볼타식 이름 생성기'#를 사용한 결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