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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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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권법
Chinese Martial Arts
中國拳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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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문파 및 인물4. 발전사5. 문화 아이콘6. 실전7. 종합 격투기에서8. 현대 스포츠로서의 움직임9. 관련 인물10. 가상의 인물11.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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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중국권법(, Chinese Martial Arts)은 중국의 전통 무술이다. 현대 우슈의 기준에 따르면 크게 북권(장권)과 남권으로 나뉜다.

우슈 및 각종 문파들이 칭하는 권법이 아닌, 청나라 이전의 "몸을 쓰는 무술"이라는 의미의 권법도 없는 건 아니나, 말 그대로 무기술을 익히기 위한 워밍업으로 전승되던 것이다. 무예도보통지의 "권법"이 이러한 의미이며, 무예도보통지 포함 조선 중기, 말기의 보병 편제 및 무예는 대부분 척계광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2. 상세

흔히 4000년 역사라고 하지만, 이건 재미나 과장을 섞어 언급하거나 허풍을 받아들인 것에 가깝고, 현존하는 기록상 중국권법이 창시된 시기는 명말청초다. 그리고 그나마도 19세기 이전 중국권법의 역사를 고증해 줄 객관적인 자료가 거의 없는 실정에 창시자로 지목된 사람도 실존 인물인지 증명이 안 되는 데다, 한 무술이 다른 무술을 흡수하고 재편하는 과정이 워낙 빈번해서 4천년 전통은커녕 4백년 전통을 내세울 만한 것조차 찾기 힘들다.[1] 가끔가다 일각에서 전설을 들먹거리는 경우가 있지만, 증거랍시고 내놓는 자료들은 교차 검증이 불가능해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뿐이다. 이런 방면의 대표 주자가 바로 현 소림권이다.[2] 인도의 달마대사칼라리파야트(Kalaripayattu)를 중국으로 가져와서 중국권법이 시작되었다는 설이 있으나#, 이를 뒷받침할 자료는 없다. 물론 명/청 이전에도 무술은 당연히 존재했겠지만 이들 무술들이 이합집산을 거치며 현대의 중국권법이 된 것이고, 그 당시의 무술 원형 그대로 이어져온 것은 당연히 아니라는 얘기다.

현존하는 중국권법이 태동한 게 사실상 19세기 무렵인데 이때는 과거와는 달리 실제 전투를 통해 시행착오를 거치는 과정도 없고, 현대적인 과학적 운동법이 나오기도 전이었던 만큼 무술이 실전적 체계를 갖출 만한 여건이 턱없이 부족했던 시절이었다. 더구나 권법을 지도하고 배우는 이들이 군대와 동떨어진 재야 인사들이었던 만큼 전문적 격투술이 부족했고, 냉병기 전투 전성기 시절의 병기와 그 사용법들이 절멸한 상태라 사용하는 병기도 민간에서 숨겨 쓸 정도의 수준이기에 이 점이 현존 중국권법들의 실전성이 부족한 원인이 된다.

현존하는 중국무술 대부분은 병기술에 근원을 두거나 병기술을 포함한다. 물론 이렇게까지 범위를 넓히면 19세기 보다 훨씬 예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애초에 대인전에 쓰이던 무술의 기원 자체가 군대가 냉병기로 전쟁하던 시절 사용하던 전투 기술들이다. 즉, 병기를 든 사람과의 대인전은 처음부터 맨손으로 대적하는 걸 가정하진 않았을 것이고, 예외적인 경우 어쩔수 없이 맨손으로 상대해야 하는 경우를 상정하고 가르친 것이 권법이라는 결론에 이를 수 있다. 실제로 명의 장수였던 척계광은 "권법은 본격적으로 훈련하기 전에 하는 준비 운동이다."라고 평하기도 했다.[3]

상식을 기반으로 생각해 봐도 무기를 반드시 써야 했던 전장에 무인에게는 이것이 통상적인 개념이었을 것이다. 격투에서 무기를 사용하면 치사한 행위로 매도하는 것 또한 스포츠맨쉽이 발달한 근현대에 들어서나 나온 개념임을 상기하자. 애초에 이런 것들이 실전 기술로 발전하던 시절에는 당장 상대방을 무력화 하거나 죽이고 생존하는게 중요했지, 뭐가 더 치사하고 덜 치사하고는 그 뒤의 문제였다.

대중에게 맨손격투술인 권법이 각광받은 것은 소총과 같은 소형 화기가 주류 무기가 되고, 일개 개인이 정말 간단하게 사람을 죽일 수 있게 된 이후부터다. 이런 배경하에 국가에서 총과 같은 화기를 제한하는 과정이 있었고, 냉병기 또한 더이상 민간에서 쓰지 못하도록 했다. 즉, 이와 함께 자연스럽게 민간인의 개인무장이 힘들어졌다. 이는 시대가 뒤로 갈수록 제제가 더 심해 졌으며, 종례에 들어서 대부분의 국가에서 무기허가제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당연히 이는 중국도 다를게 없었고, 결국 무기의 중요성이 줄어들게 된 근현대로 들어선 이후에 개인 방위 수단으로 크게 각광 받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도 어디까지나 무력을 동원해야 하는 일이 빈번한 사람들에 한해서다.

그나마 권법이 민간에 퍼지기 시작한 것은 1909년 곽원갑[4] 상하이 정무체육회를 설립한 이후의 일이고, 이전까지는 군무와 관련된 선택받은 소수나 익히는 특수한 기예였다. 사실 이후에 이것이 체육화 된 과정을 통해 대인전을 가정한 기술 보다는 체조 성격으로 전수되어 더 쉽고 넓게 퍼진 경향이 크다.[5]

이런 유래에 따라 중국 무술을 분류해 보자면 크게 창, 곤, 특히 양가창법이라는[6] 장병기술에서 발전한 문파[7], 검이나 도 등의 중병기에서 발전된 문파[8], 여러 권법을 취합하는 과정에서 권법 따로 병기술 따로 발전했거나, 맨손투로와 어울리는 단병기를 사용하는 문파로[9] 나눌 수 있다. 또한 여기서 더 나아가 문파가 성립되던 시기에 장병기를 다룰 수 있었는지, 혹은 장병기를 다룰 수 있었던 지방에서 생겨났는지도 짐작할 수 있다.

중국 무술 전체를 쿵후우슈라는 이름으로 통칭하여 하나의 테두리 안에서 해석하고자 하는 건 중국 무술을 오해하게 할 소지가 크다. 중국 무술은 저마다 연원이 다양하고, 각 무술의 커리큘럼과 사상, 방향성 역시 제각각이며, 중국에서 만들어지고 계승된 무술이란 것 외엔 딱히 공통점을 찾기 어려운 경우도 상당히 많기에, 문서를 읽을 때는 이 점을 잘 고려하며 읽도록 하자.

'나 쿵후 몇 단이야'라고 하면 우슈를 일컫는 것이 대부분이고, 중국 영화 같은 데서 쿵후라고 하면 대부분 영춘권이나 태극권을 일컬으며, 서양에서 쿵후라고 하면 대부분 이소룡이 만든 준판쿵후를[10] 일컫는 경우가 많다. 일단 쿵푸 팬더에서는 다양한 무술을 사용하긴 하나, 2편에서 포탄을 흘려보낼 때 태극권 비스무리한 기술을 사용했었다. 주성치의 소림축구쿵푸허슬은 아예 중국권법이 맞는지 불가사의한 초인적인 힘을 사용한다. 그리고 이름에 주먹권(拳)이 들어가기에 주먹만 사용하는 줄 아는 사람들도 있는데, 주먹만 사용하지 않는다.

3. 문파 및 인물

오늘날 어느 정도 행적을 추적할 수 있는 유명 무술가는 아래와 같다.

연도를 보면 창시 이래 400년 된 것조차 찾기 힘들고, 오히려 특정 시기, 특히 명/청 시대에 집중적으로 융성했다는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그나마 400년 가량의 역사를 가졌다는 무술들도 창시의 역사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매우 부족하다.

일례로, 가장 오래된 축에 속하는 태극권은 그 시작을 두고 분파별로 주장하는 바가 크게 다르다. 태극권의 대표적인 분파로는 진가와 양가가 있는데, 진가측의 주장에 따르면 태극권은 400년 역사를 갖춘 게 되지만, 양가측의 주장에 따르면 송나라까지 기원이 올라가 10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무술이 된다. 물론 이건 누가 봐도 억지스러운 소리고 전설에 불과하다, 확실한 부분만 계산하면 양가 태극권의 역사는 사실상 100년 가량으로, 진가측 주장에 비해 4분의 1로 줄어든다.

문제는 양가측이 내세우는 신화 수준의 역사는 차치하더라도 진가측의 주장 역시 그 신뢰도가 매우 떨어진다는 것. 진가측은 '태극권은 본래 문외불출의 비전' 운운하고 있는데, 문외불출이란 문중 이외의 다른 이들에게 알리지 않음을 뜻한다. 즉, 진가측은 제3자에게 검증받을 수 없던 정보를 가지고 자신들의 주장을 펴고 있는 셈. 또한, 문외불출 상태로 있었던 시절의 태극권이 어떤 모습이었는지에 대해 명확히 기록된 사료가 없고, 확인할 수 있는 기록이라고 해봐야 진가의 조상님 누구누구가 권법을 가르치고 다녔더라는 이야기 정도가 전부다.

하지만, 냉병기가 전장의 주역이던 과거에는 무가(武家)는 물론이요 어느 정도 자리 잡힌 가문이라면 병장기를 수련하는 것이 흔한 일이었다. 흔히 말하는 '가전무술'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던 것. 때문에 무술을 교습해줬다는 사실만을 놓고서는 누군가가 어느 무술의 창시자라는 것을 증명해 낼 길이 없다. 현대 태극권은 명백하게 무파태극권의 창시자인 무우양이 진청평에게 전해받은 진가소가 내지는 조보가의 바탕 위에 태극권경의 이론을 적용하여 창조한 권술에 크게 신세를 지고 있다.

얼추 비슷한 시기에 시작되었다는 심의육합권의 경우도 창시 시점이 불투명한 것은 마찬가지다. 여기는 창시와 관련해서 소림사가 엮여있는데, 해당 시기의 소림사는 사방에서 싸움 좀 한다는 폭력 사범들이 피신처로 애용하고 있었다[11]. 이들이 서로 교류하면서 영향을 주었을 수는 있었겠지만, 명말청초 시대의 소림사에는 체계화된 무술 교습 체계 같은 건 없었다. 게다가 창시자인 희제가의 무술과 소림사의 무술 중 어느 것이 원형인지에 대한 주장조차 이야기가 엇갈리고 있는 판이다. 뻔하게 예측할 수 있겠지만, 이렇게 이야기가 엇갈리는 것은 어느 쪽 주장을 내세우는 사람들이건 결정적인 증거를 내세우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또한, 송태조장권처럼 문헌상으로만 이름이 확인될 뿐 이미 실전(失傳)된 무술도 많으며, 다른 무술에 흡수, 합병되어 재편되거나, 반대로 다른 무술의 요소를 적극 받아들여 계속 진화해온 것도 의외로 많다. 대표적인 예가 당랑권. 여기는 아예 여러 문파의 기술을 집대성하였다는 점이 세일즈 포인트다.

근대에 이르러 홍콩 출신의 세계적인 영화배우였고, 인지도만으로 따지면 세계적인 무술가이기도 했던 이소룡이 절권도라는 개념을 내세운 이후 새로운 중국 권법은 나오지 않고 있다.

4. 발전사

일반적으로 중국 무술의 발달은 근대 중국의 사회상과 맞물린다.

만주족이 한족을 다스렸던 청대엔 당연히 민간인의 무술연마를 금지했다. 하지만 각종 비밀결사는 몰래 무술을 가르치기 시작했고, 이것이 오늘날 말하는 문파의 기원이 되었다. 무엇보다 이들의 경우 공권력의 눈을 피해야 했기 때문에 들키기 쉬운 대형 장병기보다는 은닉하기 쉬운 암기를 이용한 기술이나 맨손 박투술을 보다 중점적으로 가르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19세기 말 의화단의 무장봉기가 열강의 총구 앞에 맥없이 무너지면서, 권법은 전투기술로서의 가치를 크게 상실한다. 게다가 이후 국공내전문화대혁명을 거치면서 상당수의 전통 계승자가 잠적하거나 해외로 도피하면서 대륙에서 권법의 위세는 크게 쇠했다. 중국 공산당이라고 처음부터 권법을 탄압한 것은 아니다. 쿵푸와 우슈 진흥에 꽤 신경을 써서 우슈를 체육대회 종목으로 편성했고, 1960년대에 학교에서 우슈가 과목으로 편성된 적도 있었으며 자격증 제도도 도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화대혁명이 닥쳐오면서 쿵푸도 그 바람에서 피하지 못했다. 홍위병들이 전통무술이나 사제관계 등이 봉건적이고 구태의연한 구습이라며 떼로 몰려가 다 때려 부수기도 했고, 상당수 고전 무술서적들을 태우기도 했다. 당연히 무술수련하는 사람들은 날벼락을 맞은 격이라 세간의 눈을 피해서 음지에서 수련하든가, 권법을 그만두든가 하는 양자택일을 해야만 했다. 운 좋게 몸을 건사한 사람들은 문화대혁명이 끝나고나서 권법을 복원할 기회라도 얻었지만, 맞아 죽거나 폐인이 되는 경우도 다반사였고, 이 때문에 많은 권법이 난리통에 실전되었다. 현대 중국의 상당수 중국권법은 대만이나 홍콩 등에 사는 화교들이 전승하여 살아남은 무술이 역수입된 것이라는 말도 있다. 문화대혁명 때 많은 권법이 실전됐다는 사실을 두고 오늘날 중국권법이 명성에 비해 실전에서는 형편없는 점에 대한 핑계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확실히 이때 홍위병은 정말 집요하고 정신병적인 반달리즘을 저질렀기에 많은 권법이 실전된 정도가 아니라 중국권법이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파괴행위를 벌였다.[12]

그러나 문화대혁명의 광기가 사그라들고 중국이 개혁개방의 길로 접어들면서 중국무술은 구태의연한 구습에서 중국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으로 위상이 급변했다. 이 당시에 홍콩영화가 세계적으로 히트를 치면서 쿵푸도 덩달아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13] 이렇게 쿵푸의 인기가 높아짐을 보고 중국 정부는 덩샤오핑으로 정권이 바뀌었음을 계기로 전통문화 진흥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대대적으로 전통무술 진흥 정책을 추진하고[14] 사라질 뻔했던 무술 상당수가 복원작업을 거치거나 복원되었고, 각 지역별로 무술협회들이 설립되었으며 무술대회도 대대적으로 열리며 주목받았다.

또한 무협드라마와 영화 촬영을 통한 지역 관광산업 진흥이나 건강관리 및 호신용, 사교육 등 상업적인 용도로 다양하게 써먹기 좋았기 때문에 각 지방정부에서도 무술진흥에 신경을 쓰자 무술 수련자 수도 자연히 급속히 증가했다. 돈이 있는 곳에 파리가 꼬임은 당연해서 이번에는 입문자를 현혹해서 돈을 벌어먹으려는 사이비 권법가들이 대거 등장하여 골머리를 앓기도 했다. 물론 이렇게 상업화 열풍에 동참하기는 소림사를 비롯한 기성 무술계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중국 내외에서 욕을 많이 먹기도 했다. 어쨌든 개혁개방 초창기에 난립하던 사이비 단체들이 옥석 가리기로 줄어들면서 어느 정도 정화되기는 했지만, 지금도 무술들의 폐쇄성으로 인한 기량 저하 따위 문제점이 지적되어서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도 있기는 하다.

무협소설에 등장하는 것과 달리 실상 수백 년 독자성을 간직한 문파 따윈 없다. 오히려 기술이나 전승과정을 추적해보면 이종교배 현상이 두드러지는데, 즉 오늘날의 종합격투기가 발전하는 양상과 다를 바가 없다. 물론 높은 접근성과 인프라를 갖추고 지속적인 교류를 벌이는 현대격투기에 비하면, 중국무술은 극단적으로 폐쇄적인 자세를 취했던 것이 사실이며, 이것은 나쁜 방향으로 발전하여 허무맹랑한 신비주의가 되거나 무의미하게 족보나 팔아먹는 한심한 결과를 불러오기도 했다.

사실, 중국권법이 (후술할) 일종의 문화 아이콘으로 소비되는 현대에는 수백 년 독자적 전통이나, 신화적인 창시자와 같은 개념이 흥미로운 설정으로 호사가의 관심을 끌기 쉽지만, 이러한 권법이 실제로 창시되고 활용되던 당시에는 실용성이 훨씬 중요한 문제였다. 현대에는 실용적인 목적보다는 취미나 건강, 자기수양 등 이유로 권법에 접근하는 사람이 많고, 이런 사람이면 흥미로운 설정에 관심을 기울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권법이 자신의 생명과 안전, 재산, 생계를 유지하는 수단이던 시기에는 당장 기술을 개선하고 강화하는 게 중요했다. 근대 이전의 중국무술이 '극단적으로 폐쇄적인 자세'를 취한 것 역시, 문파의 전통과 같은 추상적인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다. 기술이 외부로 유출되어 경쟁자에게 대처법이 알려지고 장기적으로는 경쟁자의 기술개선에 사용되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봄이 더 적절하다.

5. 문화 아이콘

중국 권법이 문화 아이콘으로 떠오른 시기는 70년대로 접어들면서 홍콩 영화가 한창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이었다. 당시 홍콩영화계에서 크게 유행하던 무협영화가 범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중국 권법의 인지도가 굉장히 상승하게 된 것이었다. 칼 더글라스쿵푸파이팅이란 노래가 유명해진 것도 이때의 일이었다. 특히 당시에 적절한 시기에 혜성처럼 등장한 이소룡, 성룡, 홍금보 등의 액션스타들이 홍콩과 대만영화에 적극적으로 출연했고, 많은 해외팬들을 확보했다. 특히 희대의 스타였던 이소룡의 영향력은 이후로 거의 모든 무술/권법 영화에 영향을 끼칠 정도로 엄청난 것이었다. 비록 이소룡 본인은 단명했으나, 후대에 만들어진 무술 영화 가운데에서 이소룡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영화는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이렇게 홍콩 무협영화가 큰 인기를 끌며 한중일과 베트남을 비롯한 한자문화권 국가들은 물론이고 미국의 헐리우드 영화와 드라마, 애니메이션[15]에서도 간간히 중국 무술을 다루거나 설정으로 나오는 작품들이 나올 정도로 서브컬처에도 큰 영향을 끼치며, 무술 마케팅도 성공하긴 했지만 이게 너무 많이 쓰이다보니 동아시아의 신비 수준을 넘어, 아예 허구나 허풍 수준으로 평가 받는 일도 많다. 그럼에도 그 다양함과 특유의 이미지 덕분에 만화·게임의 단골 재료로 쓰인다. 《그래플러 바키》의 레츠 카이오는 중국무술과 현대병기의 대결을 두고 '무술의 승리'라 했지만, 이 만화가 워낙 괴이하니 이 또한 개그요소다.

가끔 일본 작품에 등장하는 소림사 권법은 중국권법이 아니라 일본권법의 한 종류. 물론 창시자는 소림사의 무술의 영향을 받긴 했다. 중국 소림사의 무술은 보통 소림권이라 칭한다. 자세한 사항은 소림사 권법 문서를 참조.

6. 실전

중국권법/실전 문서 참조.

7. 종합 격투기에서

현대 종합격투기 무대로의 진출은 미미하다. UFC나 IVC, WVC 등 초창기 무규칙 대회[16]에는 소수나마 참여가 있었으나 그다지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초창기에 미국과 일본에서 소림권 격투가로 활동한 제이슨 델루시아가 그나마 좋은 성적을 낸 편.[17] 일본에서는 00년대 토니 발렌트[18]라는 이소룡 매니아가 절권도의 고수임을 자처하며 K-1에 뛰어들었다가 관광을 당하면서 인식이 급추락했다.[19] 특히 무술간의 이종교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80 ~ 00년대에 대외적인 교류를 거의 갖지 않았기 때문에 현대 격투기의 흐름과는 제법 거리를 두고 있다.

2010년에는 소림사의 승려 일룽이 라스베가스의 격투기 대회인 '무림풍'에 출전해서 얻어터져 뻗어버리자 소림사에서 승려 아님. 땡초야라고 말한 적도 있다.

전통무술이 흔히 그렇듯 스파링에 인색하다는 점도 실전성을 크게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다만 현대에 정립된 산타에서는 이런 전통체계에 반발하여 대련에 큰 비중을 두고 수련하며, 영춘권의 경우 서양권이나 한국에서는 글러브와 보호장구를 갖추고 자유대련을 행하는 도장이 많은 편이다.

MMA 무대에서 그나마 제대로 된 활약을 보였던 선수로는 Strikeforce 2대 미들급 챔피언인 쿵 리가 있다. 다만 쿵 리의 경우에도 산타 하나만 판 것이 아니라 AKA에서 킥복싱레슬링 등을 함께 수련한 것이다.

조쉬 칼다니(Josh Kaldani) 라는 영국 출신 선수가 영춘권을 기반으로 한 타격으로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대만의 종합격투기 선수 천즈황이 영춘권을 베이스로 RFC 무대나 렛웨이[20] 무대에서 활동하는 것으로도 이름이 있다. 다만 그라운드에서의 움직임이 좋지 않아 MMA에서의 성적은 좋지 않다.

한편 중국의 종합격투기 선수 한페이룽(韩飞龙)은 중국의 격투기 무대에서 자신의 무술을 태극권이라 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영상 다른 격투기의 기술만 쓴 것 아니냐는 비판[21]에 한페이룽 본인은 "내가 태극권을 해도 너희들은 내가 태극권을 썼는지 안썼는지 알 수 없다"라며 대응했고 실제로 각종 태극권 단체에서 전통 태극권도 선보여 본인이 태극권사임을 입증했다[22].

8. 현대 스포츠로서의 움직임

가라테, 검도, 유도, 태권도의 국제적인 명성에 자극받아서 만들어진 듯한 우슈(武術의 중국어 발음, Wǔshù)라는 스포츠가 존재한다. 중국 정부가 주도하여 우슈나 산타를 통해 나름 활로를 개척하려 하지만 글쎄... 검도태권도가 이미 겪은 과정이지만 오늘날 전투 기술을 추구하자니 시대착오적 발상일 뿐이고, 그렇다고 스포츠화를 추진하자니 전래하는 기술의 순수성을 잃게 생겼다.

더 큰 문제는 중국인 특유의 장삿속이다. 천하공부출소림(天下功夫出少林)[23]이란 슬로건에 맞추기 위해 현존하는 문파의 족보와 역사조차 서슴치않고 왜곡 날조한다. 뭐든 무술 테마파크 소림사 이름으로 팔아먹는 행태가 문제다. 심지어 한 문파를 계승한단 의식조차 희박해지고, 각종 권법을 두루 익혀서 최종적으로 이연걸 같은 액션 스타가 되기를 꿈꾸고 있다.

해외에 진출한 화교 사이에서 유행하거나, 문파 특유의 개방적 가치관으로 활발하게 전파하는 권법들이 있는데, 오늘날 이들의 후예는 서양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태극권은 무술보다 건강수련으로 세계적으로 많은 애호가를 보유하고 있으며, 영춘권, 당랑권, 채리불권 등은 기술의 실용성을 인정받아 서양인 사이에서도 인기가 좋다. 중국 애들이 기공 마케팅으로 돈벌이나 하고 있는 동안, 빠르면 수십년 안에 현대적 신형권법은 틀림없이 서양에서 탄생하지 싶다.

또한 2020년대 중국에서는 새로운 움직임이 일어났다. 쉬샤오둥을 비롯한 여러 인물들이 중국권법의 허구성을 지적하고 실전에서도 엄청난 망신을 당했으며,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나라 망신이라며 극딜을 당했지만, 이러한 이벤트가 의외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하며, 나아가 돈이 된다는 것을 깨달은 사람들이 고의적으로 노이즈 마케팅을 벌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경기를 해설하는 아나운서나 해설위원은 농담조로 기공 운운하는 멘트를 언급하기도 한다. 즉 프릭쇼 쪽으로 활로를 찾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9. 관련 인물

10. 가상의 인물

11. 관련 문서



[1] 물론 세계 어느 나라의 무술이나 이런 사정은 비슷하다.[2] 현대인에게 있어 권법이란 일종의 문화 상품이자 취미지만, 인류 역사 대부분 기간 권법이나 검술 등 무술은 사용자의 생명과 안전, 하다못해 생계까지 보장하는 아주 '실용적인' 기술이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무술로 밥 벌어먹고 자신의 안전도 지켜야 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무술의 전통이고 나발이고 당장 조금이라도 더 강해지는 게 중요하지 무술의 전통 같은 건 부차적인 문제라는 것. 이 때문에 실존하는 무술들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흡수, 재편 등의 변화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3] 각종 현대과학 이론를 총망라하여 정리한 맨손 격투 이론과 훈련과정이 존재하는 현대임에도, 이런 과정을 다 거친 격투 선수들조차 매우 작은 날붙이 들고 있는 괴인을 상대하는 건 권하지 않으며, 과하게 언급할 경우 뒤도 안돌아 보고 도망치는 걸 권할 정도다. 뭐가 되었든 단단하여 타격이 가능한 둔기를 들고 있거나 하다 못해 찌르고 베는 게 가능한 유리 조각 같은 날붙이 비슷한 거라도 드는 순간 부터 서로간의 살상력 차이가 크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하물며 이런 이론조차 없던 시대의 순수 맨손 무술의 지위가 그저 준비 운동 수준 취급이었다는 건 어쩌면 당연한 귀결일 것이다.[4] 영화 《정무문》으로 유명한 인물. 또한 이연걸 주연의 《무인 곽원갑》도 있다.[5] 본인의 안전만 검증 된다면 일반인이 굳이 이 힘들고 어려운걸 일부러 시간까지 내서 배울 이유가 없기도 하다. 지금은 되려 돈만 내면 시간을 써서 누구나 배울 수 있지만, 전체 인구중에 극소수만 훈련한다는 걸 고려해 본다면 애초에 이런게 널리 퍼지는 게 더 이상한 것으로 볼 수 있다.[6] 가히 중국 장병기술의 알파이자 오메가급 기술이며, 그 영향권 아래 있는 극동 아시아의 모든 장병기술이 여기서 유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7] 팔극권, 심의육합권, 형의권, 소림권 등. 특히 병장기에서 권법으로의 기술 변화가 적은 편인 형의권은 기본 오행권이 창술의 어느 동작에서 발전했는지까지 살펴볼 수 있고, 쿵푸 도장에 들어가면 일단 어느 문파를 배우던 기본으로 가르쳐 주는 편인 기본공의 경우 군용무술에서 갈라져 나올 때의 형태가 가장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아예 무기를 들고 있는 상황을 가정하고 동작이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다.[8] 태극권, 팔괘장, 통배권 등. 이 문파들은 장병기에서 발전한 문파와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며 발전한 경우가 많다.[9] 당랑권, 홍가권, 영춘권, 번자권 등.[10] 영춘권의 손 기술과 태권도의 발 기술, 칼리 아르니스의 무기술을 합친, 실전 무술 절권도와는 다른 영화용 무술.[11] 이것은 표현을 간단히 했을 때의 이야기고, 이 상황에는 명말기에서 청초기까지 국가 체제가 전환되는 과정에서 야기된 복잡한 역사상의 문제들이 엮여있다. 물론, 그 당시 진짜 폭력사범들이 소림사에 기어들어갔던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현대에도 폭력 전과자 등이 종교 조직을 이용하여 신분 세탁을 시도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을 생각해 보면 그리 놀라울 것도 없는 일. 하지만, 소림사에 들어온 것은 폭력사범들만이 아니었다. 국가 체제의 전환기에 정치적 문제로 실각 내지는 실직한 장수며 무인들이 상당했고, 이들이 찾던 피난처 중 하나가 소림사였던 것. 이들은 당대 지배 계층이 보기에 범죄자 내지는 예비 범죄자들이었겠지만, 현대의 기준에서 보자면 망명자에 가깝다.[12] 다만 해당 시기 오히려 난리통에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무술 수련인구가 늘어났다는 말도 있고, 무술가들한테 "홍위병권" 같은 괴악한 이름으로 홍보하도록 강요했다던가, 저우언라이 의 명령으로 권법 대련이 금지되었다던가, 태극권은 모택동이 좋아해서 수련을 허락받았다던가 별별 얘기가 다 떠돌고 아무튼 복잡하다. 해당 시대의 자세한 내용은 문화대혁명 문서 참조.[13] 단적으로 쿵푸 파이팅이 1974년도 노래이다.[14] 공묘 등 문화재 복업작업도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완벽한 고증이 어려운 경우에는 얄짤이 없었고, 초창기에는 상업화와 무지로 엉터리 고증이 넘쳐 홍역을 치르기도 했으며, 부동산 붐으로 상당수의 고택들이 재개발 명목으로 여전히 철거되는 등 이쪽도 나름대로 험난한 길을 걸어야 했다.[15] 재키찬 어드벤처쿵푸 팬더가 대표적인 예다.[16] 기본적인 눈찌르기, 로블로, 깨물기를 제외한 거의 모든 공격이 가능하다. 하지만 말만 금지이지 심판이 제지하지 않았다.[17] 하지만 제이슨은 종합격투가이고 여러가지 격투기를 배웠다. 호리온 도장에서 호리온의 동생 호이스에게 타격기반으로 싸우다 패배한 후 주짓수를 배웠기에, 주짓수 기반의 그래플러형 파이터가 되었다. 심지어 옷만 중국권법 옷이지 소림권은 쓰지도 않고, 줄곧 주짓수 기술만 사용한다. 종목만 맞추려고 이런 경우가 많았다.[18] 나름대로 소양은 있었고 우월한 장신의 피지컬(188cm)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본업이 영화배우라 필요 이상으로 저평가받는 경향이 있지만 올렉 탁타로프처럼 격투가 출신의 배우는 많다. 다만 매치업이 이벤트성 프릭쇼 성격이 강했기 때문에 그의 참전동기에는 의문을 표하기 않을 수 없다.[19] 후에 토니 발렌트는 MMA룰로 다시 한 번 경기를 했지만 그라운드 대비가 전혀 안 되어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리어네이키드 초크에 1분도 안되어 패배해 입식보다 더 처참한 결과를 냈다. 인식이 더더욱 추락한 건 덤#[20] 무에타이 사촌 뻘 되는 미얀마의 입식 타격 전통무술[21] 실제로 해당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선보이는 킥 캐치를 포함한 그래플링 기술은 대게 산타의 그래플링 기법과 일치하고 회전낙법 하는듯한 발차기는 극진공수도에서 처음으로 만들어낸 몸통 돌려 회전차기(胴回し回転蹴り)의 그것과 일치한다. 이외에도 태권도식 뒤후려차기, 장권식 소당퇴(掃堂腿)등 태극권에는 존재하지 않는 기술들도 대거 사용한다.[22] 다만 이렇다고해도 그가 링에서 선보이는 것이 태극권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실제로 산타 베이스의 UFC 여성 스트로급 챔피언 장웨이리의 경우 통배권을 배웠고 SNS에도 통배권 연습영상을 올렸지만 시합에서는 그 기술들을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23] 실제로는 천하공부집소림(天下功夫集少林)이 더 맞는 말이다. 현재 소림 본연의 무술이라 불리는 심의파, 소림72예, 소림곤법천종도 소림 외부의 무술이 소림으로 흘러들어와 정착되었다고 보고 있다.[24] 진소월의 무술을 카피하였다.[25] 조윤의 무술을 카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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