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오늘 특별히 군만두 서비스 왔어요. 사장님 "요즘 블랑카 고생 많지?" 하더니 먹어라 하면서 군만두 줬어요. 부장님도 과장님도 미스 김도 다 저한테 군만두 줬어요. 전 너무 좋아서 막 먹었어요. 알고 봤더니 쓰레기 단무지로 만든 군만두였어요.
뭡니까, 이게! 썩은 만두 나빠요!
2004년 6월 14일 KBS2 폭소클럽 블랑카의 <뭡니까 이게> 중에서
뭡니까, 이게! 썩은 만두 나빠요!
2004년 6월 14일 KBS2 폭소클럽 블랑카의 <뭡니까 이게> 중에서
1. 개요
2004년에 만두소 관련 파동의 여파로 인해 일어난 사건. 불량만두, 쓰레기 만두 사건이라고 불리기도 한다.2. 사건 전개
2004년 6월 6일, 당시 유명 만두 체인점이나 전국 분식점에 만두를 납품해 오던 으뜸식품이 저급의 중국산 단무지나 썩은 무로 만든 불량 만두소를 납품한다는 소식이 언론에 보도되었고 24개의 식품업체에서도 해당 기업의 재료를 사용하여 불량 만두가 제작되고 있다는 보도가 쏟아져 나오면서 식품업계에 엄청난 반향이 일어났다. 게다가 당시에는 웰빙 열풍이 불고 있어서 소비자들의 충격도 엄청났다.이 사건은 증시에도 영향을 끼쳤으며 한국산 식품 무역이 제재받는 등의 악영향을 끼쳤다. 당월 13일에 비전푸드 대표 신영문이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서울 반포대교에서 투신하기도 했으며 인터넷에서까지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MBC 취재[1] 결과적으로 이 사건으로 인해 한동안 만두를 구매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겨 만두 음식점을 운영하던 자영업자들은 큰 피해를 보았다. KBS 취재
경찰이 으뜸식품에서 불량 식재료의 사용을 적발한 것은 보도 한 달여 전의 일로, 조사 중 도주한 식품업체 사장의 신원 확보를 위해 엠바고를 언론사 측에 요청했다고 하지만 1달이 지나도 사장을 찾을 수 없었고 엠바고를 해제하면서 이 사실이 국민들에게 알려졌다. 이후 경찰이 국민들에게 사실을 숨긴 채 본인들은 만두 먹는 것을 피했다는 루머가 확산되면서 경찰도 여론의 뭇매를 같이 맞게 되었다.
2.1. 반전
그러나 사건으로부터 1달 뒤 식약청의 검사 결과 사실 만두소에는 유해한 성분이 없었음이 확인되었다. 경찰과 언론이 불량 식재료로 판단하고 보도했던 썩은 무말랭이, 단무지는 사실 애초에 재료로 들어갈 게 아니라 음식물 쓰레기로 처리될 준비 중이었다!해당 만두에 들어간 단무지는 판매용 단무지를 만들고 남은 뿌리와 윗 부분을 잘라낸 것이다. 판매용 단무지에는 말 그대로 거두절미를 하고 몸통 부분만 원기둥 모양으로 만들어 넣기 때문에 남은 부분을 싸게 구해 만두에 넣은 것뿐인데 억울한 마녀사냥을 당한 것이다.
다만 사건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으뜸식품 대표에겐 2006년에 비위생적인 유통 방식과 폐기물 처분 방식을 이유로 영장이 재발부되었다.
3. 여파
경찰의 확증편향적 수사와 언론의 무분별한 확대보도가 만들어낸 합작품은 대기업제 제품의 경우 이전의 30%, 중소기업제 제품은 10% 수준으로 매출을 폭락시켰고 수많은 만두 식품기업들을 도산 위기에 몰아넣었다[2]. 심지어 그 중 한 회사의 사장은 투신자살[3]까지 하는 최악의 사태로 이어졌다. 단무지나 무를 만두소로 사용하지 않는 납작만두 업체나 자영업 만두 식당도 고달픈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불량 식재료 사용으로 지목된 업체 중에 '고향'이라는 단어를 이름에 사용하는 업체도 포함되면서 애꿎은 해태제과의 고향만두도 매출에 큰 피해를 입었다.지나치게 커져 버린 여파로 인해 MBC 최일구 앵커는 뉴스 진행 중에 "저도 오늘 저녁에 만두 먹었습니다."라고 말하면서 만회해 보려고 노력했지만 이미 떨어질 대로 떨어진 만두 소비가 이런 말 한 마디로 오를 리가 없었다.
이후 월간조선 8월호에서 경찰과 언론에 책임이 있다고 하는 등의 비판적 의견이 제기되었고 언론 측에서 자책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경찰청 측은 월간조선의 이러한 보도에 대해 반발했다.
묻으려고 터뜨린다 계열의 음모론으로 당시 참여정부에서 추진 중이던 국민연금 관련 입법에 묻어가기 위해[4] 만두 파동이 과장보도된 게 아니냐는 소리도 있었다.
4. 사건 이후
2011년에는 '경찰의 수사가 잘못됐으며 상당수의 기업들이 불량 무말랭이를 쓴 바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고 전해졌으나 사실 오보다. 이런 판결은 존재하지 않고 법원은 오히려 경찰의 수사발표에 공익성과 진실성이 인정된다고 하였다.2015년 2월 3일 MBC PD수첩 '식약처, 재검사는 없다?' 편에선 '닭꼬치 검사 조작 의혹' 등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문제점을 다룰 때[5] 해당 사건에 대해서도 다뤘다. 사건 이전에 연 수백억의 매출을 올린 취영루라는 기업의 이야기가 나왔다. 해당 기업은 직원들 식단에만 문제의 회사에서 납품한 단무지가 배급되었지만 이것을 경찰과 언론에서 만두소용으로 거래한 것이라고 판단하고 명단 내용에 포함시켰고 때문에 회사가 망할 뻔했다고 밝혔다.
우지 파동과 만두 파동을 통해 잘못된 식품 안전 보도가 사회적으로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밤식빵 쥐 혼입 조작 사건[6] 등 유사한 사건 사고가 반복해서 일어나고 있다.
5. 대중매체에서
플래시 콘텐츠들을 제작했던 디어유닷컴이라는 사이트에서 당시 이 사건을 소재로 게임을 만든 적이 있다.# 내용은 쓰레기 만두를 만드는 악덕 사장에게 억지로 만두를 먹이는 것이었다.영화 트릭이 이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다.
[1] 훗날 아이티 지진 구조대 보도 논란으로 문제를 일으킨 바 있으며 2014년 성추행 혐의로 해고당한 유재광 기자의 특종이기도 하다.[2] 고향만두의 원 제조사였던 (주) 도투락의 경우, 94년 부도 이후 법정관리로 명맥을 이어오다 이 사건으로 치명타를 입고 불과 1달여만에 파산하고 문을 닫기도 했다.[3] 당시 100분 토론에 전화 인터뷰로 항의한 후 한강에 뛰어내렸고 몇 달 후 시신으로 발견됐다.[4] 또는 불법 대북송금 사건 관련해서 정몽헌의 자살을 덮기 위해서라는 버전도 있다.[5] 방송 하루 뒤 식약처 측은 중국산 닭꼬치 검사 조작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해명문을 냈고 언론중재위원회까지 간 결과 4월 14일 정정/반론보도를 하도록 직권 조정까지 받아냈다.[6] 해당 사건은 파리바게뜨 가맹점을 망하게 하려고 경쟁 업체인 뚜레주르의 가맹점주가 벌인 자작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