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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의 유럽 지역예선 플레이오프 경기 중 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팀과 북마케도니아 축구 국가대표팀 간의 경기를 설명하는 문서. 이 경기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북마케도니아가 승리하면서, 이탈리아는 사상 초유의 2회 연속 월드컵 지역예선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고 말았다.2. 경기 전
2.1. 이탈리아의 상황
2.1.1. 밀라노 참사와 그 이후
잔 피에로 벤투라 감독이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지역예선을 말아먹으며 결국 감독직에서 쫓겨난 이후 로베르토 만치니가 이탈리아 대표팀의 새로운 감독으로 부임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UEFA 유로 2020까지 보장하고 성과가 좋으면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계약한다고 나와있다.그의 첫 경기였던 사우디아라비아전은 2:1로 이기는 등 무너진 이탈리아의 급한 불만을 끈 것으로 보였고 많은 팬들 역시 만치니 체제에 대해서 의문을 가졌으나, 2018년 11월 21일 미국과의 친선 경기를 1:0으로 이긴 것을 시작으로 연승을 하기 시작하더니 2019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게 1:1로 비길 때까지 11연승의 쾌도를 달렸다. 동시에 유로 2020 예선을 10전 전승 37득점 3실점으로 깔끔하게 통과시키는 모습을 보여주며 유로 우승 가능성을 열었다. 또한 UEFA 네이션스 리그는 2018-19 시즌은 2위로 아쉬운 결과를 남겼지만 20-21 시즌은 네덜란드를 반코트로 가두며 조 1위로 파이널에 올랐다.
2.1.2. UEFA 유로 2020
자세한 내용은 UEFA 유로 2020/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팀 문서 참고하십시오.7전 5승 2무 / 13득점 4실점으로 53년만의 우승.[1]
로베르토 만치니는 기존의 카테나치오에 공격력을 더하는 방식으로 팀을 훌륭하게 리빌딩했다. 30대 중반의 조르조 키엘리니와 레오나르도 보누치의 수비는 소속팀에서 오랜 호흡을 맞춰왔던 센터백 듀오답게 견고했고, 그 외 수비수들도 조직적인 수비력을 보였다. 개막전인 터키전에선 3:0, 이어 스위스에게도 3:0으로 승리하고 16강을 일찌감치 확정지었다. 그리고 조별리그 최종전인 웨일스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이탈리아는 11경기 연속 승리 및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16강 오스트리아전은 1실점을 했지만 연장 접전 끝에 승리하며 12연승을 달렸고, 우승후보 중 하나로 거론되던 8강전의 벨기에를 상대로도 2 : 1 승리를 거두었다. 여기까지 이탈리아는 13연승의 쾌도를 달리고 있었으나 여기서 레오나르도 스피나촐라라는 전술의 중요한 핵을 잃어버리면서 전력에 대한 우려가 생겨나기도 했다.
준결승전의 스페인과는 승부차기까지 가, 잔루이지 돈나룸마의 활약으로 미켈 오야르사발, 알바로 모라타의 페널티 킥을 막아 이탈리아를 결승까지 이끌었고, 결승에서 잉글랜드를 만나 2분만의 실점을 해버려 대회에서 처음으로 상대에게 리드를 허용한다. 그러나 후반전 보누치의 동점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고 승부차기에서 또 돈나룸마가 활약을 해 53년만의 우승을 이뤄냈다.
이탈리아는 준우승팀 잉글랜드와 함께 대회에서 한 경기 2점 이상 실점한 적이 없는 팀이었다. 특히 주목할 선수는 골키퍼 돈나룸마로, 제2의 잔루이지 부폰으로 봐도 될 정도로 경기 내내 화려한 선방 쇼를 보였는데, 특히 승부차기에서 수차례 선방을 해냈다. 돈나룸마는 팀의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결과 대회 MVP도 수상했다. 공격수들도 역습 기회를 잡으면 상대 수비 벽을 날카롭게 뚫어 득점을 해냈고, 수비가 필요할 때는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여 선취점을 지켜냈다. 또 주장인 키엘리니의 긍정적인 태도가 팀원들의 사기를 올리는데도 한 몫했다. 특히 압권은 8강전 후반 직전에 잔디를 얼굴에 가져다가 비비며 웃는 모습이다. 이탈리아는 이번 대회의 우승후보라는 의견도 있었을 만큼 어느 정도 기대를 받았고, 그 기대에 맞게 조별 리그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16강전이었던 오스트리아와의 경기에서는 의외로 연장 승부까지 가야 하는 접전을 펼치면서 다소 꼬인 점이 있으나 이탈리아는 특유의 카테나치오 본능을 폭발시키며, 이번 대회 내내 2실점 이상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을 만큼 상대의 리드를 장시간 허용하지 않는 투혼을 펼쳤다. 그리고 단 하나의 논란 없이 깔끔하게 우승하고, 보누치는 아예 텔레비전 카메라에 대고 "IT’S COMING ROME!(축구가 로마로 돌아왔다!)"[2]이라고 외쳤다.
그러나 만치니가 이끄는 이탈리아의 행복한 행보는 여기까지였다.
2.1.3. 2020-21 UEFA 네이션스 리그
이탈리아는 파이널에 오를 때까지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A매치 37경기 연속 무패, 유로 우승, FIFA 랭킹 6위, UEFA 랭킹 2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카타르 월드컵의 청신호가 켜졌다.이 파이널의 준결승전은 유로에서 승부차기로 승리를 거두었던 스페인이었다. 만치니는 보누치를 스타팅 멤버로 기용했으나, 보누치가 팔꿈치 가격으로 인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한 뒤 2실점을 해버리고 막판에 이탈리아가 역습으로 1골 만회했으나, 동점을 만들지 못하고 결국 패배하여 A매치 무패 기록이 37경기에서 끊기고 말았다.
물론 이 네이션스 리그는 월드컵과 유로에 비하면 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아쉽긴 하지만 괜찮으니깐 진짜 중요한 월드컵 예선이나 통과해서 탑 시드나 받자는 정도로 생각하는 팬들이 많았다. 그러나 냉정히 보자면 만치니의 이탈리아는 이 때부터 불안한 느낌이 들기 시작하였다.
2.1.4.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
2.1.4.1. 유럽 지역예선
2.1.4.1.1. C조
유로 우승 전까지만 해도 3승 2무를 거두었고 조 1위를 사수하고 있었다. 스위스가 복병이긴 했으나 설마 스위스를 못 이기라곤 생각도 못 했을 것이다. 그러나 유로 우승 이후의 경기를 조 꼴찌 리투아니아를 5:0으로 이긴 것을 제외하면 모두 무승부로 끝나버려 이탈리아는 지난번 예선에 이어 월드컵 직행에 실패하고[3] 플레이오프로 떨어지고 만다.2.1.4.1.2. 플레이오프
유럽 각 팀들의 구장이 별 차이가 안 나고[4] 경기상 길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번 월드컵부터 기존의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이 아닌 단판 토너먼트로 조별리그에서 월드컵 지역예선 각 조 2위를 차지한 10개 팀, 월드컵 지역예선 각 조 3위 이하로 내려간 팀 중에서 2020-21 UEFA 네이션스 리그에서 각 조 1위를 차지한 팀들 가운데 성적이 가장 높은 2개 팀이 참가해, 총 12개 팀을 추첨을 통해 4팀씩 3개의 패스(Path)로 나뉘게 되고 각 패스에서 단판 토너먼트를 진행해 최종 승자가 대회 본선에 가게 되는 방식이다. 이탈리아는 시드를 받아 첫 경기에 스웨덴, 포르투갈 등 강팀과 붙지 않게 되었으나 하필 같은 패스에 포르투갈이 걸려버렸다. 즉,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중 한 팀은 반드시 떨어지게 되는 것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팬들은 대부분 포르투갈vs이탈리아의 플레이오프 결승을 예상하고 있었다.세미 파이널은 이탈리아가 북마케도니아, 포르투갈이 터키를 만나고 패스 C는 그야말로 죽음의 조가 완성되었는데 북마케도니아는 독일을 원정에서 이겼고, 터키는 네덜란드를 홈에서 이겼기 때문이다. We Global이라는 곳에 따르면 월드컵 진출 확률은 포르투갈 51.05%, 이탈리아 35%, 터키 10.16%, 북마케도니아 3.8%로 계산되었고 이마저도 포르투갈이나 터키가 승리시 파이널을 홈경기로 치르니 높게 나온 거지 이탈리아가 못해서 확률이 낮게 나온 건 아니었다.참고로 FIFA 랭킹은 이탈리아가 6위, 북마케도니아가 67위였다. 카잔 참사 때의 독일과 대한민국이 1위와 57위였으니 그 차이보다 더 크다.
2.2. 경기 예상
이번 유로 2020에서 우승을 한 팀과 뒤에서 2등을 한 팀 간의 대진이 성사되며 저번 러시아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이탈리아를 플레이오프로 떨어뜨리는데 일조했던 북마케도니아와 이탈리아의 리벤지 매치가 성사되었다. 이탈리아가 러시아 월드컵 때의 고춧가루에 대한 분풀이를 할 것인가, 아니면 북마케도니아가 다시 한번 이탈리아에게 고춧가루를 선사할 것인가의 싸움으로, 위 진출 확률에서 나오듯 당연히 전력상으로는 이탈리아가 우세이지만 문제는 상술되어 있듯이 정말 심각할대로 심각한 공격력. 플레이오프까지 오게 된 이유는 제일 중요했던 예선 리그 마지막 2연전을 무득점 무승부로 장식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탈리아의 경우 페데리코 키에사와 레오나르도 스피나촐라 등의 핵심 전력들이 부상으로 플레이오프 합류가 불발되면서 고민이 커지고 있다. 대신 카테나치오답게, 수비력이 아주 단단해서 이번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스위스와 더불어 최소 실점인 2실점을 기록했다.북마케도니아는 J조에서 자기들보다 실점이 적었던 루마니아를 제치고 올라온 것은 예선 리그에서 23골의 팀 득점을 기록한 공격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수문장 스톨레 디미트리에프스키가 라요 바예카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리즈 유나이티드 FC 출신인 에즈잔 알리오스키는 현재는 비록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뛰고 있지만 자신이 왜 프리미어 리그에 뛰었는지 보여주고 있으며 다르코 추를리노프는 FC 샬케 04서 활약하고 있고 비사르 무슬리우는 FC 잉골슈타트 04로 가는 등 전력이 탄탄해졌으나 SSC 나폴리에서 활약해 이탈리아의 스타일을 잘 알 엘리프 엘마스가 경고 누적으로 출전을 못 하는 부분이 고민이 되고 있다. 따라서 현재 스페인에서 활약 중인 디미트리에프스키가 무실점 혹은 최소 실점으로 막아내고, 경험이 있는 알리오스키가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단판 승부의 특성을 살려 이변을 일으킬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
북마케도니아는 현재 플레이오프에 생존한 유럽 국가들 중 유일하게 본선 진출 경험이 없는 팀이다. 여담으로 FIFA 월드컵이 현행 32개국 체제로 확대되기도 전인 1986년 멕시코 월드컵부터 월드컵 유럽예선에선 꼭 1팀의 본선 첫 진출국이 탄생했다.[5] 북마케도니아 입장에선 기분 좋은 징크스이다.
3. 경기 내용
스타디오 렌초 바르베라 (이탈리아, 팔레르모) | ||
주심: 클레망 튀르팽 (프랑스) | ||
0 : 1 | ||
이탈리아 | 북마케도니아 | |
- | 90+2' 알렉산다르 트라이코프스키 | |
Man of the Match: 알렉산다르 트라이코프스키 (MKD) | ||
관중: 34,129명 |
캐스터 | 해설 |
김용남 | 임형철 |
- 경기 라인업
이탈리아 | |||||||||||
GK 21. 잔루이지 돈나룸마 | |||||||||||
RB 16. 알레산드로 플로렌치 | CB 19. 잔루카 만치니 90' 3. 조르조 키엘리니 90' | CB 23. 알레산드로 바스토니 | LB 13. 에메르송 팔미에리 | ||||||||
RCM 18. 니콜로 바렐라 77' 4. 산드로 토날리 77' | CM 8. 조르지뉴 | LCM 6. 마르코 베라티 | |||||||||
RW 11. 도메니코 베라르디 90' 9. 주앙 페드루 90' | CF 17. 치로 임모빌레 77' 7. 로렌초 펠레그리니 77' | LW 10. 로렌초 인시녜 64' 22. 자코모 라스파도리 64' | |||||||||
LS 9. 알렉산다르 트라이코프스키 90+2' | RS 19. 밀란 리스토프스키 71' 23. 보얀 미오프스키 71' | ||||||||||
LM 16. 보반 니콜로프 58' 20. 스테판 스피로프스키 58' | CM 17. 에니스 바르디 | CM 5. 아리얀 아데미 58' 3. 스테판 에스코프스키 58' | RM 11. 다르코 추를리노프 | ||||||||
LB 8. 에즈잔 알리오스키 | LCB 6. 비사르 무슬리우 | RCB 14. 다르코 벨코프스키 80' 85' 4. 키레 리스테프스키 85' | RB 13. 스테판 리스토프스키 | ||||||||
GK 1. 스톨레 디미트리에프스키 | |||||||||||
북마케도니아 |
이탈리아는 두 배 가량의 점유율을 바탕으로 무려 32개에 달하는 슈팅을 퍼부었고, 16개의 코너킥을 얻어내면서 일방적인 공세를 퍼부었으나 유효슈팅은 겨우 5개에 불과할 정도로 비효율적인 경기를 했다.[6] 압권은 전반 22분 디미트리에프스키의 패스미스로 도메니코 베라르디에게 공이 올 때 골대에 아무도 없어서 골이나 다름없는 찬스를 맞았는데 하필 약하게 차는 바람에 어이없이 기회를 날려버린 장면. 물론 알리오스키가 빠른 커버로 베라르디를 방해하긴 했지만 이 찬스를 골로 연결시켰다면 이탈리아는 매우 편한 경기운영으로 무난하게 승리를 거두었을 것이다. 그러나 23분 결정적 장면을 놓치고 이후에도 북마케도니아의 수비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며 시종일관 답답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또한 파울도 8개로 5개의 북마케도니아보다 더 많았다. 정규시간이 다 지나고 추가시간에 접어들면서 이대로 연장까지 가나 싶던 찰나 북마케도니아가 후반 추가시간에 결승골을 터뜨리며 이탈리아를 침몰시켰다. 북마케도니아 골키퍼가 골킥을 차고 볼이 헤딩으로 튀어오르는 것을 이탈리아 수비진이 놓쳤고, 볼을 바로 낚아챈 알렉산다르 트라이코프스키[7]가 키엘리니가 겁을 먹고 공을 피해 몸을 돌린 틈을 타 그 잠깐 사이 빠르게 날린 중거리 슈팅이 반대쪽 골대 가장자리로 제대로 들어갔다.
이탈리아를 상대로 승리에 환호하는 북마케도니아 선수들 |
이탈리아 입장에선 팔레르모의 악몽이자, 북마케도니아 입장에선 팔레르모의 기적이 아닐 수 없었다. 이탈리아는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2회 연속으로 탈락하며 유로 우승과 37경기 연속 A매치 무패 신기록은 그저 회광반조에 불과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말았다. 지난 대회 플레이오프 당시 밀라노 참사보다 더한 참사로, 당시 스웨덴은 홈에서 이탈리아를 이기고 원정에서 무승부로 틀어막아 이겼지만, 북마케도니아는 아예 원정에서 단 한 방으로 승리를 거뒀다. 게다가 스웨덴은 그래도 월드컵 최고 기록이 자국에서 이룬 준우승이고, 원정에서도 최고 순위가 3위로 전혀 약한 팀이 아니었고, 사실 당시는 이탈리아가 60년만에 본선에 진출을 실패해서 참사로 남은 것이다. 하지만 북마케도니아는 월드컵 본선 진출 기록은 없고, UEFA 유러피언 챔피언십 본선 진출도 딱 2020년 1번, 게다가 그것도 조별리그 전패로 마무리한 약팀이었다. 그런데 그 팀에게 진 것이다.
사실 트라이코프스키가 워낙 잘 찼기 때문에[9] 골 장면만 봐서는 북마케도니아에게 행운이 따라줬다고 할 수 있으나, 애초부터 체급 차이가 한참 나는 상대에게 경기가 종료되는 그 순간까지도 골 하나 못넣은 것[10]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이탈리아로서는 창피할 만한 일이기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이렇게 제대로 된 공격수가 별로 없었다는 것이 또 다시 큰 참사로까지 이어졌으니 하루빨리 유능한 공격수의 발굴에 힘을 써야 할 것이다.
3.1. 기록
이탈리아는 이 최악의 경기로 인해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또 쓰고 말았다.또, 이탈리아는 이번 탈락으로 인해 자국 축구 역사상 최초로 2연속으로 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하는, 더 나아가 4회 연속으로 본선 16강 토너먼트에 올라가지 못하는 불명예까지 맛보게 되었다.[13]
4. 이탈리아의 탈락 원인
자세한 내용은 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팀/제2차 암흑기/원인 문서 참고하십시오.대부분의 내용들은 이탈리아 축구계에서 가지고 있는 문제와 어느 정도 부합한다. 하단에 있는 내용은 이번 패배에서의 추가적인 문제점에 대해서 다룬다.
4.1. UEFA 유로 2020 우승 멤버의 부상
앞에 언급한 치명적 문제인 공격수의 부재를 해결해 줄 스피나촐라와 키에사가 각각 유로 2020 8강전과 리그 경기에서 장기부상을 당하며 사실상 이탈리아는 전력의 핵심을 잃게 되는 치명타를 입었다.특히 키에사의 부상은 매우 치명적이었는데 이탈리아는 전통적으로 스트라이커보단 2선의 선수들이 득점을 책임졌고[14] 덕분에 이탈리아는 유로 2020에서 스트라이커 치로 임모빌레가 토너먼트에 들어서 부진에 빠졌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는 경기내용으로 끝내 우승까지 차지하였다. 그리고 그 중심엔 키에사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는데 키에사의 부재로 이탈리아의 공격력도 반감되고 전술도 단조로워지면서 북마케도니아의 선 우주방어 후 역습의 희생양이 되어버렸다.
스피나촐라의 결장은 더욱 치명타였다. 유로 2020에서 왼쪽 윙백으로 출전하여 상대의 측면을 종횡무진 휘저었던 스피나촐라[15]가 8강에서 부상으로 아웃되고 난 뒤 당장 준결승전부터 이탈리아의 공격력은 크게 반감되었고,[16] 그 이후 이탈리아는 10전 2승 6무 2패로 극도로 부진했다. 저 2승조차 약체 리투아니아와 네이션스리그 3/4위전으로 이미 주전이 전부 빠진 벨기에 상대로 거둔 승리다.
당장 승률만 봐도 스피나촐라가 출전한 이탈리아는 18전 16승 1무 1패(승률 88.89%)를 기록한 반면, 그가 빠진 이탈리아는 40전 19승 15무 5패(승률 47.5%)로 승률이 무려 40%P 가량 차이가 난다.[17]
핵심 측면 자원이었던 키에사와 스피나촐라가 부상으로 이탈하자, 이를 로렌초 인시녜와 도메니코 베라르디가 보완해야 할 상황이 놓여졌다. 그러나 인시녜는 전체적으로 폼이 내려오고 있는 상태였고, 베라르디는 한동안 골 결정력에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진짜 문제는 그렇다고 이들마저도 제외하면 딱히 내세울 측면 자원들이 없었다. 한 때 이탈리아 측면의 유망주였던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만 보더라도 이미 무릎 부상 이후 경기력이 나락으로 떨어진 상태였으니.
결국 월드컵 예선 동안 이탈리아의 측면 공격루트는 크게 위협적이지 못했다.[18]
4.2. 조르지뉴의 스위스전 페널티 킥 2회 실축
이탈리아는 속해있었던 조에서 가장 위협적인 상대인 스위스전에서 두 경기 모두 PK를 얻었고, 키커로는 조르지뉴가 나섰다. 그러나 조르지뉴는 거짓말 같이 PK 두 번을 모두 실축했다.[19][20] 이로 인해 스위스와 두번 연속으로 무를 캐면서 플레이오프로 미끄러졌고, 결국 이런 참사로 이어지고 말았다.다른 거 다 필요없고 조르지뉴가 실축한 두 개의 PK 중 하나만 성공했어도 이탈리아는 카타르 월드컵 본선행을 바로 확정지었고 탑 시드까지 받을 수 있었다. 만약, 조 추첨이 확정된 지금의 기준으로 봤을 때 포르투갈 자리가 이탈리아 자리로 된다면 브라질 월드컵 때 핵이빨의 우루과이와 2002년 이후로 이탈리아가 그렇게 재경기를 원하던 한국과 리매치를 할 수도 있었다.
괜히 경기가 끝나자마자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조르지뉴를 언급한 것이 아니다. 물론 팀이 전체적으로 막장이었기 때문에 이번 참사의 책임을 조르지뉴 한 명에게만 뒤집어씌울 수는 없으나, 굳이 역적 1명을 지목하자면 당연히 조르지뉴가 1순위다. 해외 축구 팬들은 과거 조르지뉴를 찬양하던 말인 '역시 조신'을 변형해서 '역시 조진'이라고 비꼬고 있다.
4.3. 북아일랜드 상대로 졸전
설사 스위스전을 다 비겼어도 예선 마지막 경기인 북아일랜드전에서 다득점을 통해 예선 C조 1위를 노려볼 수 있었다. 북아일랜드가 무시할 팀은 아니지만 이탈리아가 고전할 팀은 절대 아니고, 무엇보다 북아일랜드는 예선 탈락이 확정되었기 때문에 이렇다 할 동기부여도 없었다.그러나 일단 이겨야 골득실 경우의 수라도 발동되는 상황은 둘째치고, 이탈리아는 북아일랜드를 상대로도 쩔쩔매는 졸전 끝에 이기지도 못하고 무득점 무승부를 거두며 플레이오프로 내려갔다. 아니, 오히려 질 뻔했다. 경기 종료 1분 이내를 남겨두고 양팀 무득점인 상황에서 북아일랜드의 공격수 코너 워싱턴이 이탈리아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를 제치고 비어있는 골문을 향해 슛을 날렸으나 천만다행으로 수비수 레오나르도 보누치가 다리로 막아 들어가지 못했다. 하이라이트 영상 이외에도 본 영상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나름 골 찬스도 많았으나 한편으론 경기 내내 계속하여 위기를 맞이했다. 이탈리아가 이러는 동안 같은 시간에 스위스는 불가리아를 4-0으로 대파하며 결국 C조 1위를 확보하였다.
이탈리아는 본선 진출을 위해 팀 호흡을 맞추며 풀어갔어야 했으나 경기 내용은 북아일랜드를 압도하지 못했으며, 경기 내내 찬스를 살리지 못함은 물론 막판에는 극장골까지 내줄 뻔한 졸전이었다. 결국 약체팀에게 연달아 발목이 잡혀 2회 연속 월드컵 탈락을 확정지으며 앞으로의 전망에도 빨간불이 켜지게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오히려 하다못해 차라리 북아일랜드를 상대로 미리 쓰라린 패배를 맛 보았더라면 더 빨리 정신을 차리고 최종 플레이오프에서 최선을 다하여 최소한 북마케도니아는 이겼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5. 후폭풍
골닷컴이 트위터에 이탈리아 카타르 월드컵 탈락 소식을 전하면서 게재한 삽화.[21] | 이탈리아의 언론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의 1면.[22] |
이렇게 아주리 군단은 4년 전의 밀라노 참사에 이어서 FIFA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2회 연속으로 탈락하게 되었다. 또한 아주리 군단은 밀라노 참사보다 더 굴욕적인 이번 패배로 인해 이탈리아 축구 역사상 최악의 흑역사를 연달아 기록하면서 또다시 불명예스럽게 구경꾼으로 밀려나버렸고, 밀라노 참사 이상으로 수많은 스폰서들이 잘릴 위기에 처했다. 더불어 이탈리아는 유로컵 챔피언이 바로 다음 월드컵에 나가지 못한 4번째 사례로 기록되었다.[A]
사실 이번 팔레르모 참사가 지난 밀라노 참사보다도 훨씬 더 심각하다. 적어도 스웨덴은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한 적도 있었고, 월드컵 통산 전적 10위의 명실상부 세계구 강호다. 그때는 이탈리아가 60년 만에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떨어져서 본선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컸던 것이다. 그리고 이탈리아를 꺾고 출전한 월드컵 본선에서도 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데에 이어 8강까지 진출하며 본선 진출이 결코 운빨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하지만 이번 팔레르모 참사는 상대가 FIFA 월드컵에서 본선 진출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고, FIFA 랭킹도 고작 67위에 불과한 유럽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약체 중 상약체인 북마케도니아라서 더더욱 충격과 허탈함이 배가 될 수밖에 없다.[24]
또한 2018년에는 이탈리아 외에도 네덜란드, 미국 같은 강호들도 지역예선에서 탈락하는 이변들이 나왔지만, 이번 대회는 큰 이변도 없이 올라갈 팀들은 모두 올라간 와중에 이탈리아만 혼자 탈락한 것이기에 더욱 굴욕적이다.[25] 또한 포르투갈은 이탈리아를 때려잡은 북마케도니아를 상대로 무난한 승리를 챙기면서 톱시드로 본선에 진출했다.
또한 FIFA 랭킹 점수도 어마어마하게 하락할 예정이다. 순위 자체는 떨어지지 않았지만 단 1경기 만에 1740점에서 1720점으로 무려 20점 하락했고, 이후 경쟁팀들이 월드컵에서 승리 혹은 인플레이션에 힘입어 피파랭킹을 올리는 장면을 이탈리아는 안방에서 TV로 구경만 하게 되었다. 참고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카잔 참사를 겪은 독일은 대회 전에는 1위였으나 월드컵 종료 직후 15위까지 추락했다가 2022년 2월에는 11위로 어느 정도 만회를 했음에도 1포트가 아닌 2포트로 본선을 가게 생겼고, 결국 지난 네이션스 리그 때 무려 0 : 6 대패라는 엄청난 대참사를 선사해주었던 스페인과 같은 조에 편성되고 말았으며, 비록 그 스페인과의 대결에서 무승부로 끝마치기는 했으나 앞서 치렀던 한국과 같은 대륙에 있는 국가인 일본과의 대결에서 뜻밖의 역전패를 당한 것이 이미 결정타가 되었던 탓에 또다시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광속 탈락하는 굴욕을 당했다. 반면 북마케도니아는 비록 본선 진출은 실패했지만 이탈리아라는 대어를 낚았다는 업적에 힘입어 FIFA 랭킹이 67위에서 59위로 급상승했다.
더불어서 이제 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팀 현역 선수 중에서 월드컵 토너먼트를 경험한 선수라곤 은퇴를 앞둔 잔루이지 부폰 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실제로 2006년 독일 월드컵 우승 이후로 토너먼트를 경험한 선수들은 모두 은퇴했고, 부폰 역시 불혹이 훨씬 넘은데다 사실상 국가대표는 은퇴한 상태라서 현재 월드컵 토너먼트를 손수 겪은 선수들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2006년에 20살이라 해도(1986년생) 2022년이면 은퇴할 36살이고, 세는 나이로는 30대 후반인 37살이다.[26]
당장에 부폰보다 나이가 14살 아래인 한국의 손흥민도 이번 카타르 월드컵이 3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아주리 군단의 큰 대회 경험 부족으로 인한 세대교체의 단절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며, 더군다나 이탈리아는 현재 자국의 유망주 배출도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결국 아주리 군단은 과거의 찬란한 유산을 이어가지 못한 채 단절되어버리는 최악의 상황으로까지 번질 가능성이 커졌으며, 사실상 이탈리아 축구의 저주받은 세대가 진행 중인 셈이다.
당연지사겠지만, 이탈리아 축구 팬들은 그저 분노와 허탈감을 표출하였다. 해당 경기 당시 이탈리아인들의 반응을 보자.
5.1. 아주리 군단의 미래
더 큰 문제는 전체적으로 세계축구가 상향화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아프리카는 물론이고 심지어 승점자판기라 놀림감으로 취급되던 아시아와 오세아니아까지 경기력이 향상되고 있다. 당장 웬만한 빅클럽에 축구 강국과는 거리가 먼 국적인 선수가 한 명 정도는 있고,[27]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무려 3번이나 아시아 팀들에 의한 이변이 터졌고 심지어 아프리카의 모로코는 제3대륙 중에서 2002년의 한국에 이어 20년 만에 월드컵 준결승까지 올라간 데다가 벨기에는 포트 1 팀들 가운데 유일하게 조별리그도 통과조차 못하는 처참한 성적을 거뒀다.[28] 독일 역시 2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치를 당했을 정도였으며, 그것도 아시아의 두 팀한테 차례대로 당한 것이라 그로 인한 수치는 더더욱 클 수밖에 없을 정도였다. 이런 격변의 상황에서 이탈리아가 본선에 진출했다고 해서 결선 토너먼트를 장담할 수 없을 뿐더러[29] 세대교체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번 카타르 대회에서 조별리그를 통과 못한 팀들 상당수의 원인이 세대교체 실패에 있다는 것이고, 특히 독일은 현재 마땅한 공격수가 없어서 제대로 된 파괴력이 없는 상황이다.[30]그나마 독일은 자말 무시알라 같은 신예를 발굴하는데 성공했지만[31] 이탈리아는 새롭게 주목을 받는 유망주조차도 보이지가 않는 상황이다. 더더욱 심각한 것은 2회 연속 본선진출 좌절을 당하다 보니 이탈리아 축구의 전통조차 제대로 지켜질지도 의문이 된다는 점이다. 당장 차기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본선진출을 보장할 수 없는데[32][33]다시 3연속으로 지역예선마저 좌절된다면 이탈리아 축구계의 전반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 더 이상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낼 신예 유망주조차 발굴도 못하고 월드컵에 본선진출하지 못하는 팀에게는 변방으로 밀려버린 체코나 헝가리, 오스트리아처럼 어떠한 비극이 닥쳐올지는 안 봐도 비디오인 상황이다. 당장에 이탈리아는 2연속 본선진출 실패를 경험하면서 국대 축구에 대한 언급조차도 사라졌다. 결국 이탈리아 축구에 닥칠 암흑기가 보여주는 비극의 전조 현상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다만 아직 지켜봐야 하는 것이 이탈리아는 4년 전에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으나 이후 A매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유로 2020 우승에 성공하면서 2021년 8월 월드컵 톱시드권인 FIFA 랭킹 5위까지 뛰어올랐다. 게다가 다음 월드컵의 경우 멕시코, 미국, 캐나다 3팀을 빼더라도 기존 개최국을 제외한 7팀에서 2팀 더 늘어난 9팀이 톱시드를 받게 되니 향후 A매치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예선 통과를 한다면 충분히 톱시드를 노릴 수 있다. 게다가 과거와 달리 오직 FIFA 랭킹 기준으로 톱시드를 배정하니[34] 즉, 이후 이탈리아가 재기를 빨리 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행보가 달라질 수 있는 부분.
한때는 FIFA 월드컵 통산 4회 우승[35] 및 2회 준우승[36], UEFA 유러피언 챔피언십 통산 2회 우승[37] 및 2회 준우승[38], 그리고 1958년 스웨덴 월드컵 예선 탈락 이후 56년이라는 세월 동안 단 한 차례도 빠짐없이 14회 연속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39]한 최고의 강팀이 60년 만에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탈락한 데 이어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이탈리아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2회 연속으로 월드컵 예선에서 탈락하는 자국 역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고 1950년대의 스페인, 1970년대의 잉글랜드, 1990년대의 프랑스와 같은 장기 침체의 늪으로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마저도 위에서 언급된 팀 중에서 잉글랜드와 프랑스를 제외하면 당시 월드컵이나 유로컵의 우승팀도 아니었다.
그렇기에 이번 월드컵 예선의 참사는 밀라노 참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최악의 경기가 되어버렸다. 적어도 밀라노 참사의 상대는 먼 과거긴 하지만 월드컵 준우승까지 한 적도 있고, 원정 월드컵에서는 3위를 기록한 바 있으며, 지금 현재도 복병으로 손꼽히는 스웨덴이라 납득할만하기라도 하지만[40] 이번 참사의 상대는 월드컵에 나온 적조차 없는 데다 유럽 내에서는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축구 변방국인 북마케도니아가 상대였다. 이로써 1950~60년대와 2010년대의 월드컵을 몽땅 망친 이탈리아는 2020년대의 월드컵까지 시작부터 몽땅 망칠 위기에 놓였다.
물론, 다음 2026 북중미 월드컵부터는 48강 체제로 바뀌면서 유럽 팀의 본선진출 티켓이 3장 늘어난 16장이 된다. 그러나 본선진출 티켓이 늘어났다고 해서 본선진출이 말처럼 쉬운건 아니다.[41][42] 16강 체제이던 1996년부터 2012년까지의 유로컵의 본선행 티켓과 동급이라는 소리인데, 이로 보아 최악의 경우 이탈리아가 다음 월드컵에 진출하는 것마저도 힘들 수 있으며, 정말로 본선진출에 실패하거나 혹여 본선진출에 성공한다고 해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게 되면 20년대의 월드컵까지 몽땅 물거품이 되어 망쳐버리게 된다. 안 그래도 월드컵 유럽 예선은 강호들조차도 물을 먹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게다가 차세대로 떠오르는 이탈리아의 미래를 책임져줄 유망주들도 부족한 상태가 되었다.[43] 국대는 리그와 달리 엄연하게 해당 국가 출신으로 이뤄져야 하는 것으로, 유능한 선수들을 선발하는 과정이 프로 무대에 비해 힘든 게 사실이다. 물론 지금이야 여러 국가에서 귀화를 한 선수들도 참여가 가능하다고 하지만, 이 쪽도 성과가 상당히 미약한 데다 이탈리아 세리에 A의 인종차별은 너무나도 악명이 높은지라 섣부른 귀화 정책도 힘든 상황이다. 이탈리아 축구계를 뒤흔든 최악의 승부조작 스캔들인 칼초폴리 사건 이후 이탈리아 축구 유망주 육성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 보니, 축구선수로 활약하기 어렵고 은퇴 시기가 넘은 연령인 40대에 가까운 나이의 노장들이 계속 선수로 뛰는 상황이 잦아지면서 이탈리아 축구계의 미래를 더더욱 어둡게 하는 전조가 되고 말았다.[44][45]
사실 이런 문제점이 제일 치명적인데, 비슷한 예로 4년 전의 아르헨티나도 똑같은 문제에 직면했었다. 리오넬 메시가 은퇴하면 정말로 답이 없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적어도 자국 리그의 수준이 높은 데다 자국 선수들이 주축이 되기도 했고 이 시기엔 아르헨티나 리그가 남미 클럽 대항전에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적어도 인재풀이 끊기지는 않았기에 다시 강팀으로 부상할 수 있었다.[46] 반면 이탈리아는 자국 리그인 세리에 A만 봐도 알 수 있는 것이 FC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 AC 밀란, SSC 나폴리 등이 다시 한 번 부활했지만 문제는 팀 내에 주축이 되는 자국 출신 선수들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이다.[47]
물론 독일 역시 그렇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독일은 적어도 자국 내 유스팀 클럽 등을 통해서 체계적인 유망주 발굴을 지속하고 있으며 귀화 선수를 받아들이는 정책도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중이다. 아르헨티나의 축구선수들은 대부분 유망주 시절 자국 리그에서 활약하다가 20대 언저리에 유럽 리그에 골고루 이적한 뒤 거기서 전성기를 보내고 은퇴하기 직전에 다시 자국 리그로 되돌아오고, 실력이 어중간하면 그냥 자국 리그에서 활약한다. 따라서 수페르리가 아르헨티나는 새싹과 노장, 아르헨티나 국대급은 아니지만 괜찮은 실력의 선수들이 공존하는 리그다.[48][49]
하지만 이탈리아는 현재 이같은 과정조차도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과거 세리에 소속팀들 역시 쟁쟁한 외국인 선수들이 많았을지언정 팀의 주축이 되는 이탈리아 선수들이 한 명씩은 있었다. 그러나 현재 이탈리아를 대표할 수 있는 선수들은 고작해야 페데리코 키에사, 니콜로 바렐라, 잔루이지 돈나룸마 뿐이고 이들 역시 아직까진 이탈리아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들이라고 완전하게 단정짓기는 힘든 실정이다.[50] 물론 잔루이지 돈나룸마는 이미 세계적 기량의 골키퍼인 건 확실하다. 하지만 골키퍼가 잘해서 강한 팀은 있어도 골키퍼만 잘해서 강한 팀은 없다. 2002년 당시 독일은 골키퍼 올리버 칸이 엄청 잘해줬지만 그 앞에서 미로슬라프 클로제 같은 역대급 스트라이커와 미하엘 발락 같은 슈퍼 크랙이 버텨줬기에 올리버 칸의 그 훌륭한 실력이 제대로 드러날 수 있었던 반면, 지금의 이탈리아는 정말 돈나룸마 혼자뿐인 게 문제다.
막말로 발락은 한일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독일이 잉글랜드한테 1:5로 대패해 플레이오프에까지 떨어지자 말 그대로 슈퍼 하드캐리급으로 독일 국대를 멱살잡아서 겨우 본선에 진출시켰던 적이 있었다. 만일 발락이 없었다면 독일은 플레이오프에서 안드리 세브첸코가 버티던 우크라이나에 밀려 독일 축구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 지역 예선 탈락이라는 끔찍한 결과를 맞이했을지도 모른다.[51] 반면 현재 이탈리아에는 올리버 칸에 비견될 만한 돈나룸마만 있지 발락과 클로제에 비견될만한 선수가 없다는 게 문제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 당시 한국도 골키퍼만큼은 매우 뛰어난 홍덕영이 있었다. 그러나 홍덕영 말고는 잘하는 선수가 아예 없어서 그 결과 헝가리에게 0:9라는 기록적인 대패를 당하고 말았다.[52][53]또한 슬로베니아의 얀 오블락도 대표적인 예시.
만약에 UEFA가 다음 월드컵에서도 현재의 지역예선 방식을 유지한다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12팀끼리 단판 승부 혹은 홈 앤드 어웨이로 월드컵에 진출할 6팀을 가려낼 가능성이 높은데, 똑같은 상황을 현재의 이탈리아에 대입하면 이러나 저러나 이탈리아는 탈락할 수도 있다. 일단 이 결과로 인해 다음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에서 이탈리아는 톱시드가 될 수 없으며 톱시드 후보군이 스페인, 프랑스, 독일, 잉글랜드, 네덜란드, 크로아티아, 스웨덴, 벨기에, 덴마크, 포르투갈 등이 될 전망이며[54], 행여 2018년마냥 또 스페인이 걸리거나 프랑스가 걸리면 또 플레이오프를 피할 수 없게 된다. 잉글랜드와 독일 상대로는 상성으로만 유리할 뿐이라 직접 맞붙어서 이기고도 3포트나 4포트의 팀에게 잉글랜드나 독일은 이겼는데 이탈리아가 져서 플레이오프로 나가 떨어질 수도 있다.
그나마 저번 밀라노 참사를 당하고 일단 은퇴를 표명했던 키엘리니는 또 다시 2회 연속으로 참사를 눈뜨고 당하고 말았고 더군다나 이제는 마흔이 다 되어서 북중미 월드컵 때는 만 42세가 된다.[55] 40대는 미우라 카즈요시를 제외하고 골키퍼나 현역생활을 이어가지 대부분은 선수로써도 은퇴하는 나이다. 그 미우라 카즈요시도 자국의 J리그에서만 활동하며 그나마 전경기를 출전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이제는 은퇴하자는 여론도 생기고 있다. 그렇다면 이탈리아의 떠오르는 유망주 수비수가 나와야 하는데 이탈리아는 현재 그런 선수가 없는 그야말로 가장 골치가 아픈 문제에 직면해 있다. 특히나 현대 축구에서 수비수가 지닌 위상을 생각하면 정말 매우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56] 더도 말고 카테나치오를 팀의 기본 전술로 삼는 팀에게 있어서 수비수의 인재 부족은 매우 우려할만한 상황이다. 심지어 이제는 임모빌레나 인시녜 등 그나마 있던 공격수들마저도 30대에 접어들면서 다음 월드컵에선 기량저하로 인해 제대로 된 폼을 보여주지 못할 가능성도 커졌다.[57]
이처럼 아주리 군단은 세대교체의 부진함이 가장 큰 문제다. 위에서도 서술했거니와 팀이 고전하고 있을 때 경기를 뒤집는 에이스와 크랙 같은 해결사로 나서줄 수 있는 에이스 선수가 없다는 부분이 매우 치명적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최고의 에이스와 크랙들을 배출했던 이탈리아 축구의 높은 위상이 점점 추락하고 사라져버린지 이미 오래되었고 앞으로도 이탈리아를 계속해서 괴롭힐 전망이다. 심지어 인시녜는 이번 시즌 소속팀 SSC 나폴리에서도 심각한 결정력의 난조를 보이고 있으며, 결국 2022년 7월에 토론토 FC로 떠나는 것이 확정되었다.[58]
지금 현재 이탈리아의 가장 큰 문제는 FIFA 월드컵에서 두 번 연속 예선탈락으로 하면서 무려 한 세대를 대표할 8년 이상이라는 긴 시간을 허무하게 하늘로 날려버렸고, 결국 후유증으로 인한 월드컵 공백기도 길어지면서 사실상 아주리 군단의 한 세대가 통째로 전멸당했다는 것이다. 현역 선수 중 전/현직 이탈리아 국가대표로서 마지막 월드컵 토너먼트 경험자는 이제는 40대 중반을 향해가는 부폰 한 명밖에 없다.[59] 하다못해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라도 경험해본 선수는 키엘리니, 보누치, 인시녜, 임모빌레, 베라티를 포함해 10명 미만에 이들조차 이번 예선탈락으로 인해 사실상 국가대표 은퇴 직전에 몰렸으며[60] 새로이 주축이 된 조르지뉴, 키에사, 돈나룸마 등은 본격적으로 아직도 FIFA 월드컵 본선무대를 경험하지 못한 세대다. 이들 중 키에사나 돈나룸마는 아직 나이가 젊기 때문에 새롭게 기회가 있겠지만 조르지뉴는 1991년생이라 이미 30대를 넘은 상황이고, 다음 대회인 2026년에는 35세가 되기 때문에 차기대회까지 실력이 유지된다는 보장이 없다. 월드컵의 조별리그 경험자가 되어야 할 선배들과 새로운 주축이 될 신예들로 올라와야 할 후배들에게 월드컵 본선진출이라는 거대한 경험치와 유산을 물려주지도 못하는, 이른바 이탈리아 축구 역사상 최악의 저주받은 세대가 탄생한 것이다.
이미 설명했듯이 1992년생인 한국의 손흥민은 벌써 2번 연속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었고, 이번 카타르 월드컵이 3번째 진출이 되었다. 더욱이 일부 한국 선수들 중에는 자신들의 첫 월드컵 진출을 경험하게 된 선수들도 있기 때문에 한국과 비교해보면 이탈리아는 점점 초라해지는 셈이다.[61]
전 세계 축구계 트렌드가 월드컵에서 제시되고 월드컵에서 절정에 이르며 월드컵에서 쇠퇴한다는 걸 고려하면 10년 동안 세계축구의 트렌드를 읽고 경험해볼 기회가 없어졌다는 뜻이다. 이게 심각한 것이 20년 전 독일 대표팀이 침체기를 겪을 때도 어떻게든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으며 어떻게든 결승진출까지 이뤄내, 이를 바탕으로 당시 멀티 플레이어 능력이 극대화되는 세계축구 트렌드를 몸소 체험한 선배들이 팀 2006으로 불리는 후배들에게 유산을 물려주면서 독일은 2006년 월드컵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바탕으로 비로소 침체기를 끊을 수 있었고 4년 뒤에도 4강에 진출하고, 8년 뒤 정상에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지금 이러한 과정이 전혀 되질 못하고 있다.[62] 가히 이탈리아 축구의 저주받은 세대가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라이벌인 스페인도 약간의 휘청거림은 있었지만 꾸준하게 유입되는 유망주들도 있어서 월드컵 본선진출이 가능하고 잉글랜드 역시 홈그로운 정책 덕에 젊은 인재들의 수혈이 원활하게 이뤄짐과 동시에 월드컵 본선진출도 꾸준하게 되어지고 있다. 하다못해 '자신들의 밥'으로 불리는 독일 역시 자국내 유스 클럽이 밑바탕이 되어있어서 세대교체가 원활하여 월드컵 본선에서 죽을 쑬지언정 예선 통과 정도는 무리없이 이뤄지는 반면에, 이탈리아는 당장 유망주 수급조차도 제대로 안되는 상태라서 차기 북중미 월드컵 본선진출도 할 수 있을지 의심될 정도다.
이대로 가다가는 아주리 군단도 세계구급 강자였다가 전력이 심하게 쇠락하여 변방국으로 전락한 헝가리, 체코, 오스트리아, 폴란드 등의 전철을 밟을 위기에까지 처할 수도 있다. 이 팀들 뿐만 아니라 우루과이도 1950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 이후 1954년 4강까지가 한계였다. 이후 20년 가까이 광탈하다가 1970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4강 한 번이 전부였고, 이후로는 한동안 월드컵에 이름을 못 올리거나 설사 올리더라도 조별리그에서 번번히 광탈하기 일쑤였고, 높아봐야 16강이 최고 기록이었다. 그러다가 2010년대에 들어서야 디에고 포를란, 루이스 수아레스, 에딘손 카바니와 같은 걸출한 공격수들을 주축으로 하여 다시 강호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게 되었다.[63]
그나마 다행인 건 이탈리아 세리에 A는 '유럽 5대 프로축구 리그'라는 타이틀이 있어서 위의 국가들에 비해서 상황이 훨씬 좋다는 것이다. 그러나 네덜란드처럼 FIFA 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지게 되면 장기적으로 강한 스쿼드를 유지하지 못하게 되면서 세대교체도 힘들어지게 된다. 결국 세대교체가 원활하지 못하면, 팀의 전력이 쇠퇴하고 들쭉날쭉하여 쉽게 강화되지 못하는 현상을 피할 수 없어서 점차 위상도 쇠락해지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실제로 네덜란드는 FIFA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3번이나 했었던 역사와 전통이 있는 강팀이었지만,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네덜란드가 우승후보는 아니라는 평가를 했을 정도로 전력의 큰 변화가 왔다.[64]
이처럼 FIFA 월드컵의 지역예선에서 탈락하는 현상이 잦아지게 되면 팀의 전력이 쇠퇴하면서 전력이 약화되는 것을 피하기가 힘들다. 진출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난 다음 월드컵에서 어찌저찌 본선에 오른다 할지라도 하위 포트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당장 독일만 해도 카잔의 치욕 이후 내리막길을 걷다가 한지 플릭으로 감독을 바꾸고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직행을 최초로 확정짓는 등 반등했으나 결국 2포트로 내려갔으니 이탈리아도 다음 2026년부터 2포트로 내려가는 것은 거의 기정사실이 되고 있다.
다만 아직 속단하기 이른 것이, 독일의 경우 카잔의 치욕 이후 20-21 네이션스 리그 스페인전 0:6 참패라든지 뒤스부르크 쇼크 등 여러 악재로 인해 반등을 너무 늦게 해서 FIFA 랭킹 만회를 실패했고 2포트로 내려간 케이스다. 반면 이탈리아는 앞에 언급한 것처럼 독일보다 반등을 빨리 해서 2021년 8월 기준 FIFA 랭킹이 5위까지 뛰어올랐고, 만약에 본선진출에 성공했다면 이탈리아는 당연히 톱시드를 확보했을 것이다. 즉 향후 이탈리아가 이번 참사를 딛고 다시 빨리 반등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다음 예선 및 대회에서 이탈리아의 운명이 결정될 것이다.
사실 한국이 지금도 아시아에서 전통의 강호이자 최강의 전력으로 평가를 받는 이유는 축구에 투자하는 비용 증가와 유능한 유소년 인재들이 늘어난 것도 있겠지만 FIFA 월드컵에서 10회 연속으로 예선통과를 해냈고 세계의 강팀들과 스파링을 많이 하면서 경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쌓아온 경험치를 많이 얻었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선수들의 사기에 영향이 가거나 국내 팬들이 한국 축구의 열악한 현실을 바라보게 될까봐 강팀들과의 평가전을 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였지만 이제는 강팀들과의 평가전을 많이 하는 것이 당연한 분위기로 변했다.
과거에는 오히려 강팀과 평가전이 잡히면 "왜 그런 강팀들과 친선경기를 하느냐?"라고 반문하는 팬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강팀과 평가전에서 질 경우, "당연한 결과다"라며 수긍하는 분위기인 데다가 오히려 잘못된 전술이나 감독의 석연찮은 선수 기용 및 교체 시간을 비판하기도 한다. 또, 2002년 한일월드컵 때 한국 대표팀의 감독을 맡은 거스 히딩크는 "강팀과의 대결을 피해서는 안된다. 지는 한이 있더라도 가시밭길을 걷겠다."라는 말을 하며, 적극적으로 강팀과의 평가전을 치렀고 그 결과 한국은 월드컵 16강에 가지도 못했던 팀에서 월드컵 최종 4위까지 차지한 팀으로 변모하는 그야말로 엄청난 성과를 거두었다. 지금은 오히려 반대로 제3대륙의 약팀들과 친선경기를 하는 것을 꺼리게 되었으며, 아시아의 어느 나라와 평가전을 잡았다고 한다면 "그런 듣보잡 팀과 평가전을 해서 뭐하게?" 라고 반문하는 지경이다. 물론, 이게 언제까지나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가 될 뿐이다.[65][66] 그리고 제3대륙 팀들과 평가전을 전혀 안 하는 것도 아니다.[67]
그리고 일본 역시 1980년대까지만 해도 아시아권에서도 2류급 정도의 중하위권 팀이었지만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예선탈락을 하면서 도하의 비극을 겪는 최악의 사태를 겪었음에도 오히려 이를 동기부여로 삼아 1998년 프랑스 월드컵부터 예선통과를 해낸 조호르바루의 환희 이후부터 FIFA 월드컵에 연속으로 본선진출을 해냈다. 그리고 세계의 강팀들과 경쟁하는 기회를 얻으면서 축구에 투자하는 비용도 많이 늘어났고 제3대륙에서도 점차 강한 전력을 유지하도록 되었다.
게다가 FIFA 월드컵처럼 큰 무대에 참가하여 세계의 강팀들과 스파링을 하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얻으면서 경쟁을 하는 것은 축구 실력의 유지 및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정도로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그 결과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일본,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세네갈, 카메룬 등 제3대륙의 전통 강호들이 거대한 돌풍을 일으키면서 선전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어중간한 팀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었던 모로코는 아프리카 대륙 팀 최초로 월드컵 준결승까지 진출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나중에 이탈리아가 월드컵에 복귀해서 한국을 월드컵 본선무대에서 다시 만난다고 해도 큰 소리로 쉽게 떵떵거리지 못한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바로 이런 배경이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2002년 한일월드컵 때는 이탈리아의 말디니, 비에리, 부폰같은 월드 클래스 선수들이 많아서 "운으로 이겼다" 같은 평가도 있지만 2024년 기준으로 현재에는 한국 대표팀에서도 유럽 리그의 명문구단에서 주전으로 뛰는 이강인, 손흥민, 김민재, 황희찬같은 유능한 선수들이 많아져서 이탈리아가 다시 리턴매치로 붙어서 패배할 가능성도 충분하다[68]. 이렇게 되면, 이탈리아는 2002년의 치욕 저리가라 하는 지옥도를 볼 수도 있다.
게다가, 앞으로는 제3대륙 국가들의 경기력도 서서히 올라오는 추세다. "아시아나 아프리카, 오세아니아니까 쉽게 잡아 몸보신으로 쓸 수 있겠지?"라고 막연하게 덤벼들었다간 그야말로 호되게 당하는 것을 카타르 월드컵에서 제대로 보여줬다. 당장 전차군단이라는 독일의 경우, 아시아 국가인 한국과 일본에게 차례대로 쳐발려서 두 번 연속으로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해버리는 굴욕을 당했다.[69] 또, 유럽의 또다른 강호인 벨기에와 스페인 그리고 포르투갈은 그들에게 약체로 보였던 아프리카 국가인 모로코에게 잇달아 덜미를 잡히기까지 했다.
이제는 제3대륙 국가들을 만만하게 보다가 패배하고 하락세를 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현실에서 "앞으로 상향평준화로 변화하는 세계 축구의 판도를 이탈리아가 과연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라고 질문해야 한다. 더욱이 이탈리아는 유럽 축구 강호들 중 처음으로 두 번이나 아시아 팀에게 패배한 전적[70]이 있기 때문에 이탈리아 축구협회에서는 하루빨리 개혁을 서두르면서 쇄신을 해야 하는 움직임이 필요한 상황이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2020년의 현재 세계축구의 흐름이 빠른 속도로 변동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이탈리아 축구협회의 조속한 쇄신이 없다면 이러한 비극은 연거푸 일어날 수 있으며, 이탈리아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축구라는 단어가 빠르게 사라질 수도 있고, 선수 인재 풀을 넓혀야 하고 과거와 같이 수많은 자국의 축구 슈퍼스타들이 나오던 시기로 돌아갈 수밖에 없게 될 수도 있다. 이탈리아 축구협회의 뼈를 깎는 쇄신이 없다면, 앞으로 이탈리아 축구는 세계의 중심에서 변방으로 밀려나 그저 집안에서 TV로 월드컵을 봐야 할 시대가 빨리 도래할 가능성도 커지게 된다.
5.1.1. 세대교체의 필요성
이탈리아 축구가 다시 부활하기 위해서는 여러 난제들이 있는데 어떻게 보면 지금 당장 좋은 성적을 올리기보다는 자국 유망주 육성 정책으로 빛을 본 독일이나 잉글랜드의 사례를 보고 배워야 할 것이다. 실제로 한국 역시 국제 대회를 통해 유망주 육성의 중요성을 절감했고 차범근과 같은 원로 축구인들이 축구교실 등을 통해 유망주 육성에 심혈을 기울였으며 이후 뜻있는 전직 축구선수 출신들이 유소년 클럽이나 학원 지도자들로 부임하여 유소년 후배 선수들의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71] 2023년 현재 한국 국가대표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은 핵심 선수들은 이렇게 얻어진 것이다. 완전히 긍정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K리그에서는 23세 이하 유스 선수 의무 등록 및 출전 규정도 만들어졌고, 그 결과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넣은 5골 중 4골을 K리그 소속 선수들이 넣었을 만큼[72] 많은 성과가 나타났다.독일은 1990년대 말부터 하락세를 겪었는데 독일 축구 연맹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팀 2006이라는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맞춰 실력있는 유망주들의 성장 프로젝트를 시행했고[73] 비록 자국 월드컵에서 우승을 이루진 못했으나 세대교체 성공을 이루어냈다. 이를 바탕으로 2000년대 후반부터 전성기 기량을 유지해 2014년 월드컵 우승을 이루어냈다. 그러던 중 2010년대 후반 카잔의 치욕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암흑기가 찾아왔으나 팀 2006 시기 때부터 잘 다져진 유스 시스템을 바탕으로 최근 두 번의 UEFA U-21 챔피언십을 우승해 스쿼드 뎁스를 유지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핏을 빠르게 회복하고 이번 월드컵 예선도 본선에 직행할 수 있었다. 그것도 개최국 카타르를 제외한 나머지 본선 진출 국가들 중 최초로 말이다.
아르헨티나는 1994년 이래 우승후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도통 부진한 성적으로 일관했으며 세계 최고의 스쿼드[74]를 보유했음에도 암흑기를 겪었는데 팀을 맡는 감독들마다 엉성함으로 일관해서 이런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75] 그러나 감독을 알레한드로 사베야로 바꾸고 나자 팀이 리빌딩되어 2014년 월드컵 준우승을 달성함으로서 적어도 우승후보의 자리는 지켜냈다. 그리고 2010년대 말에 일시적으로 부진했다가 역시 감독을 리오넬 스칼로니로 갈아끼우자 2020년대에 이르러서는 패하지 않는 팀으로 거듭났다. 아무리 부진해도 비기는 선에서 일단락했으며 승률도 꽤 높다. 세대 교체도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크리스티안 로메로 등 매우 탄탄하게 이루어졌다. 한마디로 팀 자체가 매우 튼튼하다.[76]
잉글랜드는 자국에서 열린 1966년 월드컵을 제외하면 국제 메이저 대회 우승이 전무하고 특히 2010년대 중반까지 우승후보라 불리기 민망한 성적을 냈다. 항상 최고의 리그라 불린 프리미어 리그지만 월드컵 우승은 커녕 4강 근처도 못가본 잉글랜드도 홈그로운 제도를 도입 등 자국 선수를 육성하기 위해 힘을 썼고 그 결과 해리 케인, 데클란 라이스, 필 포든, 에밀 스미스 로우,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등 뛰어난 선수들이 많이 나와 2018년 월드컵 4강, 유로 2020 준우승 등 비록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확실히 예전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며 다음을 기대할 수 있게 만드는 팀으로 변모했다.[77][78]
그리고 이탈리아에서도 외국의 사례를 보고 배워야 한다.[79] 2018년 월드컵 예선 탈락의 아픔을 유로 2020 우승을 통해 씻었으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수비라인만 봐도 여전히 키엘리니, 보누치, 알레산드로 플로렌치 등에 의존하고[80] 미드필더진은 꽤나 이름값 높은 선수들이 포진해있지만 베라티를 빼면 국제무대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고, 공격진은 사실상 키에사를 제외하면 딱히 내세울 만한 선수가 없다. 게다가 니콜로 바렐라와 니콜로 자니올로, 로렌초 펠레그리니 같이 그나마 내세울만한 선수들도 동나이대 선수들에 비해 아직까지 임팩트가 부족하다.
2022년 6월 A매치인 UEFA 네이션스 리그에서는 본격적으로 유망주 위주의 선수들만을 기용하며 세대교체의 시작을 알렸다. 독일과 헝가리, 그리고 잉글랜드와 함께 죽음의 조에 편성된 이탈리아는 초반 세 경기는 1승 2무를 거두며 선전했으나, 독일과의 리턴매치에서는 2:5로 대패하며[81] 아직 갈 길이 한참 멀다는 걸 뼈저리게 느껴야 했다.
5.2. 만치니 감독의 거취
이탈리아의 사령탑인 만치니 감독 역시 커리어에 큰 오점을 남기게 되었다. 감독은 선수와 달리 잠재력이 아닌 실적을 본다. 그것도 직전 감독으로서의 실적을 보는데, 여기서 성적을 망치고도 무사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그 때 팀의 상태가 막장을 넘어 최악이어야만 실드를 받을 수 있지만, 만치니의 팀은 그 정도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결국 실패는 곧 본인의 커리어에까지 추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82] 비록 이탈리아 축구 연맹에서는 만치니의 유임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이탈리아 대표팀이 본선 진출 실패에서 그치지 않고 조만간 있을 2022-23 UEFA 네이션스 리그 A를 비롯한 여려 A매치에서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가는 협회도 인내심을 발휘하기 힘든 상태가 되어서 결국 요아힘 뢰프처럼 될 지도 모르는 상황이다.어쨌든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으니 만치니 경질론이 나온 것도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다. 그러나 문제는 만치니를 경질시켜봤자 확실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지금 이탈리아의 현주소는 똑같이 2번 연속 월드컵 본선행에 실패한 1990년대의 프랑스처럼 매우 심각한데, 만약 당시의 프랑스가 자국에서 열린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우승하지 못했더라면 우승후보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변방팀으로 전락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이탈리아가 그 우승후보에서 멀찌감치 떨어졌던 프랑스의 전철을 그대로 따라갈 위기에 놓여 있다. 네임밸류는 또 쓸데없이 큰 팀이라 기대치는 엄청나면서 실속은 없는 아주리 군단의 수장 자리는 그냥 독배인데, 이렇게 쇠락해버린 팀 주제에 월드컵 우승은 독일과 동일한 우승 4회라서 예선 탈락을 실력 부족으로 인정하지 않고 일시적인 삽질로 간주하는 게 문제다.[83] 자칫하면 커리어에 심각한 해가 될 수 있는 이런 팀에 올 명장은 거의 없다.
그나마 현실성이 있어 보이는 후보군으로는 파비오 칸나바로, 안드레아 피를로가 있으나, 이 둘은 선수로만 최고였지 감독으로서는 영 시원치 않다.[84] 감독과 선수의 경험이 많은 과거의 감독, 예를 들면 2부 리그에서 그냥 그런 성적을 내고 있는 필리포 인자기, 알레산드로 네스타, 젠나로 가투소[85]도 선택지에 들어갈 수 있다. 아니면 아예 초심으로 돌아가서 재시작하기 위해 감독 경험이 전무한 알레산드로 델피에로, 프란체스코 토티, 파올로 말디니[86], 크리스티안 비에리도 가능성이 있다. 특히 토티와 말디니는 언젠가 아주리 군단의 감독이 되는 것을 팬들이 기다리고 있다. 또한 가투소나 비에리 같이 파이팅이 있는 사람이라면 선수단의 장악력 등에서 유리한 점이 있다. 만약 외국인 감독을 쓰게 된다면 이탈리아 축구에 대해 잘 아는 에르난 크레스포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디노 조프도 있지만 이젠 나이가 여든으로써 상당한 고령인데다가 감독에서 은퇴한 지도 17년이나 됐으니 사실상 어렵다.
결국 언급된 후보들은 감독 교체라는 충격 요법을 제외하면 만치니보다 나을 것이 없는 커리어다. 괜히 레전드라고 덜컥 선임했다가 이탈리아판 디에고 마라도나가 나오지 말란 법이 없는데, 결국 이탈리아 축구 연맹이 만치니를 재신임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분명 이번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탈락한 책임이 따라야겠지만, 선수로도 지도자로도 삼류였던 벤투라와 달리 만치니는 선수로도 지도자로도 커리어도 확실하고, 무엇보다 재임 기간 동안 유로 2020 우승이라는 성과도 있다. 이번 실패에 대한 책임은 져야겠지만 그렇다고 현실적으로 어디 가서 이만한 감독을 섭외하기는 영 쉽지 않다. 이탈리아 언론들도 전체적으로 만치니의 해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으며, 다른 대안이 필요하다는 분위기이다. # 다만 선수단 인선, 코치진 구성 등 여러 가지 권한이 조정되는 등 책임은 확실하게 져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후 2022년 6월 2일에 벌어진 피날리시마 2022에선 남미 챔피언 아르헨티나에게 0:3으로 대패하여 만치니 감독은 3실점을 부임 이후 처음으로 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물론, 아르헨티나도 월드컵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될 정도고, 실제로 당해 월드컵 우승까지 하면서 결코 만만치 않은 팀이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줬기에 아직까지는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후 유로 2024 예선 진행 중이었던 2023년 8월 13일, 만치니 감독은 스스로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 자리에서 물러난 뒤, 같은 해 8월 24일에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감독을 맡게 되었다.[87] 만치니 감독의 후임은 루치아노 스팔레티로 결정되었다.
6. 북마케도니아의 입장에서
이 문서 대부분이 패배한 이탈리아 입장에서의 충격에 할애되었으니 이제 승리한 북마케도니아의 입장에서 살펴보자면, 단순히 이 경기만 보면 그저 기분좋은 자이언트 킬링 정도로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북마케도니아 입장에서 이 결과는 단순히 승리의 기쁨에만 그치지 않는다.북마케도니아는 리빙 레전드인 고란 판데프의 활약으로 UEFA 유로 2020에 진출하며 첫 메이저 대회 본선 진출을 이룩했다. 거기다 이것이 기적이 아님을 증명하듯 이번 지역예선 J조에서도 독일을 잡는 이변을 일으키는 등 분전을 통해 조 2위 위치까지 사수했다. 아무리 추하기로 이름 높았던 말년의 요아힘 뢰프라고 해도 독일과 북마케도니아는 체급차이가 너무 크다.[88] 2018-19 네이션스리그 때에 리그 D에 편성된 나라가 바로 북마케도니아다.
그러나 그렇다 해도 플레이오프를 통한 본선 진출은 커녕 준결승 광탈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이탈리아가 강팀임을 차치하더라도 북마케도니아에게 불리한 요인이 있었다. 바로 북마케도니아의 리빙 레전드 고란 판데프가 UEFA 유로 2020을 마지막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했다는 것이다. 북마케도니아 국대의 기록이란 기록은 모두 갈아치운 최고의 에이스인 판데프 없이 기존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겠냐는 의문부호가 많았다. 또한 감독은 이고르 앙겔로프스키에서 블라고야 밀레프스키로 바뀌며 신임 감독에 대한 역량을 의심했었다. 이렇게 북마케도니아가 전체적으로 물갈이한 후 실제로 판데프 없이 이루어진 독일과의 재대결에서는 북마케도니아가 무려 4:0으로 대패했다.[89] 게다가 판데프의 빈자리를 메워줄 신예 에이스인 엘리프 엘마스마저도 경고누적으로 준결승에 나설 수 없다는 악재까지 겹쳤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마케도니아는 독일을 제외한 다른 팀들을 상대로 승점을 쌓으며 조 2위의 자리를 차지했고, 결정적으로 플레이오프에서 이탈리아를 잡음으로써 상승세는 건재하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게다가 이탈리아는 홈에서 치른 월드컵 예선 경기 51경기에서 44승 7무를 기록하면서 홈에서 극강의 성적을 보였는데, 그것을 북마케도니아가 깨버렸다. 또한 북마케도니아는 4년 전에는 지역예선에서 고춧가루를 뿌려 이탈리아를 플레이오프에 떨어뜨려서 이탈리아가 스웨덴에게 탈락하는데 기여를 했는데, 이번에는 고춧가루 폭탄을 그대로 명중시켜 이탈리아를 아예 직접 탈락시켰다. 당연히 당시의 북마케도니아 국민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다. 아직 여전히 본선 티켓 전망은 암울하지만, 이탈리아라는 거인을 쓰러뜨렸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었다. 경기 후 북마케도니아 국민들의 반응
물론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서는 포르투갈이라는 높은 산을 하나 더 넘어야 한다. 특히 이탈리아의 패인 중 하나인 공격수의 부재를 포르투갈은 전혀 겪고 있지 않다. 현재 포르투갈의 공격진은 최전선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안드레 실바 - 디오구 조타라는 정상급 선수들이 버티고 있으며, 2선에도 베르나르두 실바 -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뒤를 받치고 있다.[90] 그러나 북마케도니아가 이런 흐름과 단판승부의 특수성을 잘 활용한다면 본선 진출 가능성이 0이 아니라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뒤를 이은 포르투갈과의 패스 C 결승전에서는 브루노에게 멀티골을 허용한 끝에 포르투갈에게 0:2로 완패하며 탈락했다. 비록 포르투갈이라는 또 다른 장벽에 막혀 본선진출이라는 대업을 달성하는데에는 실패했지만 이 정도만 하더라도[91] 북마케도니아에겐 유종의 미요, 자국의 큰 성과라 볼 수 있다. 앞으로 노력을 한다면 티켓 수가 더 증가한 북중미 월드컵에서 본선 진출을 바라 볼 수도 있을 것이다.
7. 여담
카타르 월드컵을 겨울에 열기로 하면서 날짜를 맞추기 애매해진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이 폐지된 가운데, UEFA에서 남미 축구 연맹과 함께 유로컵 우승팀과 CONMEBOL 코파 아메리카 우승팀이 붙기로 합의하여 컨페드컵의 전신인 아르테미오 프란키 트로피가 다시 부활하였다. 이에 따라 유로 2020 우승국 이탈리아와 2021년 코파 우승국 아르헨티나가 2022년 6월에 붙기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이탈리아가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탈락하게 되면서 의미가 퇴색되었다. 오히려 취소되었다가 6월 이후에 재편성되기로 예정되어있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남미 최종예선 재대결이 더 실질적으로 의미가 있을 것이다. 결국 이 경기에서도 아르헨티나에게 무기력하게 0:3으로 지면서 해결해야 될 과제가 많음이 드러났다.한편 같은 날 열린 남미 지역예선 17차전에서는 우루과이가 페루를 잡고 본선 직행을 확정지으면서 이탈리아는 지난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본선 진출에 실패해 잉글랜드(1974~1978)와 우루과이(1978~1982, 1994~1998)에 이어서 월드컵 우승 이후 2회 연속 월드컵 예선에서 탈락한 우승국[92]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오명을 얻게 되었다. 참고로 우루과이는 1974년부터 2006년까지 월드컵 8강 진출에 실패하며 무려 36년 동안이나 약체로 전락했었다.[93]
흔히 말하는 유럽 5대 리그의 보유국[94] 중에서 다른 국가들은 조 1위로 본선 직행에 성공한 것과는 달리 이탈리아만이 유일하게 2개 대회 연속으로 플레이오프를 거쳐서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95]
유튜버 442oons도 이 경기를 본 선수들의 반응에 대한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 # 헌데 맨 처음에 북마케도니아 득점 장면을 보면 골을 넣은 선수가 다름아닌 북마케도니아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해리 케인이다.[96] 이후 같이 경기를 본 대표팀 동료 해리 매과이어가 월드컵은 아무나 갈 수 없다고 조롱을 하자 이에 박장대소하는 건 덤이다.
경기가 끝난 이후 이탈리아 선수들이 라커룸을 개판으로 만들어놓은 채로 치우지도 않고 경기장을 떠났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영상 타국이 아닌 자국 홈 경기장이라 봐줄 수 있다는 여론도 있긴 하나, 국내에서는 20년 전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과의 16강전에서 패배한 이후 대전광역시 내에 있던 숙소를 엉망진창으로 해놓은 전적 때문에 "그때 버릇 못 버렸군!" 같은 반응으로 상당히 싸늘하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이탈리아의 4회 연속 월드컵 16강 진출 실패에 그저 쌤통이라고 까면서 이탈리아가 안정환을 그렇게 괴롭히더니 천벌을 받았다면서 기뻐하는 중이다.[97] 비슷하게 프랑스에서도 16년 전에 이탈리아와의 결승전에서 자국의 축구 영웅 지네딘 지단이 상대 선수였던 마르코 마테라치의 도발에 열 받아 그를 머리로 들이받고 퇴장당하면서 선수 커리어 마지막 경기를 월드컵 우승으로 장식하지 못한 것 때문에 통쾌하다고 여기고 있다. 한편 북마케도니아 선수들은 역사적인 승리를 거둔 뒤 라커룸에서 자축 세레머니를 하기도 했다. 이후 보누치가 경기장 깽판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사과를 하기도 했으며, 해당 경기장을 홈으로 쓰는 팔레르모 FC에게도 사과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과와는 별개로 보누치가 경기 결과와 단판 토너먼트 방식에 불복하는 발언을 하면서 끝까지 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98] 결국 정당한 패배에 승복하지 못하는 2002년의 선배들의 강한 전력이나 축구 실력을 안 배우고 지저분한 모습을 그대로 배웠다는 점에서 "도대체 이탈리아 축구는 앞으로 무슨 발전이 있겠느냐?"라는 반응이다. 하다 못해 '이란이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라운드에서 여성 관중 입장을 제한했다는 이유로 FIFA에서 월드컵 출전 정지 징계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그 빈자리를 탈락 팀들 중에서 FIFA 랭킹이 가장 높은 이탈리아가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허무맹랑한 망상까지 나오고 있는데, 이게 더 팬들을 슬프게 하고 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도 저런 망상에 어이가 없었는지 대놓고 이탈리아 언론에게 정신이나 차리라고 언급하기까지도 했다. 기사
불과 8일 전 세리에 A가 2021-22 UEFA 챔피언스 리그 16강에서 전멸[99][100]당한 데에 이어서 대표팀도 월드컵 예선 탈락의 수모를 겪으면서 이탈리아 축구 팬들에게는 그저 '최악의 3월'이 되고 말았다.
한편,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는 아주리 군단의 예선 탈락 이후 유튜브에 씁쓸한 심경과 동시에 아주리 군단이 왜 월드컵에서 탈락했는지에 대한 원인 설명을 하는 영상을 올렸다. 당장 제목부터 "이탈리아 축구 X못하네요" 로 고국의 대표팀에 대한 허탈감과 실망감이 그대로 드러난다.(...) 그리고,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붉은 악마에 끼워달라" 라고 자조적인 농담까지 했다.
당연하겠지만, 카타르 월드컵에서 충격적인 지역예선 탈락 이후 이탈리아에서는 FIFA 월드컵이 사실상 금지어가 되었다.[101] 오죽하면 "그렇게 축구에 미친 나라가 월드컵의 '월' 자도 꺼내지 못하고, 농구 얘기를 할 정도다" 라고 이야기를 한다고 한다. 이탈리아는 현대 축구의 기원을 두고 잉글랜드와 우리가 원조라고 다툴 정도로 축구에 대해 자긍심이 상당히 높은 국가다. 실제로, 이탈리아에서는 축구를 영어로 '풋볼'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이탈리아어로 '공차기' 라고 부르면서 '칼치오' 라고 표기를 할 정도다. 그렇게 축구에 대해 자존심이 강한 나라가 월드컵이 금지어로 된데다 농구 얘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탈리아가 얼마나 이번 사태를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는지를 잘 알 수 있다.
그리고, 알베르토 몬디는 카타르 월드컵이 개최되는 시기에 "알베르토입니다! 아니, 우리나라(알베르토의 고국 이탈리아)가 월드컵에 못 나오는 게 말이 안 되잖아요!"라면서 월드컵에 참가시켜달라고 어거지를 부리는 FIFA Mobile 게임 CF를(...) 찍었다. 사실, 이 CF의 취지는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하는 국가들을 모바일 게임으로 즐길 수 있는 컨텐츠를 홍보하는 것이었는데, 이탈리아 입장에서는 월드컵에 진출하지 못했으니까 게임으로 즐길 수 있다고 제대로 셀프디스가 된 셈이었다. 사실, 이 CF는 좀 더 긴 버전이 있는데, 거기서는 앵커가 "아니, 우리나라가 어느 나라를 말하는 거에요?" 라고 묻자 무슨 뚱딴지같은 질문을 하냐는 듯이 알베르토가 "우리나라(이탈리아)요!" 라고 대답해버린다.
11월 21일 카타르 월드컵 개막일, 이탈리아는 역시 본선 진출에 실패한 오스트리아와 친선경기를 치렀는데, 이 경기에서도 0:2로 패배했다! #
한편, UEFA 유로 2024 예선에서 이탈리아와 북마케도니아는 같은 조로 편성되어 다시 만나게 되었다. 과연 이탈리아가 이 때의 참사를 복수할지 주목되고 있다. 일단 첫 번째 경기는 무승부로 끝나며 복수에 실패했다.[102]
그리고 2023년 11월 기준 이탈리아는 또 한번 북마케도니아와 2차전을 앞두고 있는데 이탈리아의 홈 경기이며, 카타르 월드컵에서 탈락과 1차전에서 무승부의 설욕을 할 기회가 생겼다. 근데 이게 이탈리아한테 엄청 중요한 경기라는 것이다. 정말로 이번에도 북마케도니아한테 비기거나 지면 24개국이 출전하는 유로 2024 본선에 조차 진출하는 것이 불투명해지기 때문이다.[103] 하지만 이 경기에서 북마케도니아를 5:2로 이기면서 일단 본선 진출의 불씨를 살림과 동시에 북마케도니아를 탈락시키며 1년8개월 전의 악몽을 완전히 설욕했다.
그나마 설욕해서 망정이지, 북마케도니아 다음 상대인 우크라이나와 0:0으로 비기고 유로 2024 예선을 마쳤는데, 만약 북마케도니아에게 또 일격을 당했다면 이탈리아가 유로 조차도 직행에 실패해서 플레이오프로 끌려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104]
8. 둘러보기
{{{#!wiki style="margin: 0 -10px -5px; min-height: 26px" {{{#0655ba,#b8bbd5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 -6px -1px -11px" {{{#555555,#aaaaaa | FIFA 월드컵 결승전 | ||||
(1934) vs 체코슬로바키아 2:1 승 | (1938) vs 헝가리 4:2 승 | (1970) vs 브라질 1:4 패 | (1982) vs 서독 3:1 승 | (1994) vs 브라질 0:0 무 (PSO 2:3 패) | |
(2006) vs 프랑스 1:1 무 (PSO 5:3 승) | |||||
UEFA 유럽 축구 선수권 대회 결승전 | |||||
(2012) vs 스페인 0:4 패 | (2021) vs 잉글랜드 1:1 무 (PSO 3:2 승) | ||||
기타 경기 | |||||
(1934) vs 잉글랜드 2:3 패 | (1962) vs 칠레 0:2 패 | (1966) vs 북한 0:1 패 | (1982) vs 브라질 3:2 승 | (2002) vs 대한민국 1:2 (연장) 패 | |
(2010) vs 슬로바키아 2:3 패 | (2017) vs 스웨덴 0:1 (합계) | (2022) vs 북마케도니아 0:1 패 | (2022) vs 아르헨티나 0:3 패 |
[1] 참고로 이탈리아가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우승했을 때 7전 5승 2무 0패 12득점 2실점이었다.[2] 잉글랜드의 우승기원 문구였던 'It's coming home'의 'home'을 'rome'로 비꼰거다. 이런 문구가 나온 이유는 잉글랜드가 축구 종주국이라는 자부심 때문인데, 이탈리아도 본인들이 축구 종주국이라고 주장하기에 사실상 결승은 자칭 축구 종주국들 간의 자존심 대결이기도 했다.[3] 더군다나 지난번 예선에서는 스페인과 같은 조에 편성되어 대진운이 다소 없었다는 핑계거리라도 있었다.[4] 유럽 축구 연맹이 원정 다득점 원칙을 폐지한 이유도 역시 홈 어드밴티지가 줄어드는 추세를 감안한 것.[5] 1986년 덴마크 → 1990년 아일랜드 → 1994년 그리스 → 1998년 크로아티아 → 2002년 슬로베니아 → 2006년 우크라이나 → 2010년 슬로바키아 → 2014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 2018년 아이슬란드[6] 이날 북마케도니아의 수비진은 무려 16개의 슛을 블록했다. 말 그대로 결정력이 한심하기 짝이 없는 수준이다.[7] 운명의 장난으로 이 선수는 이 경기가 열린 스타디오 렌조 바르베라를 홈으로 쓰는 US 팔레르모에서 4년간 뛰었다.[8] 여기서 이탈리아의 마지막 슈팅이 골대를 비껴가서 뒤편의 광고판을 때리는 것을 본 순간 이탈리아의 모든 선수들은 좌절했고 그에 반해 북마케도니아 선수들은 손을 들었다.[9] 골대 구석으로 가기도 했거니와 한번 바운드되는 낮고 빠른 슈팅은 돈나룸마가 아닌 다른 탑 클래스 골키퍼가 와도 막기 힘들다. 물론 키엘리니가 달려들었으면 저지할 수 있었으나 본능적으로 몸을 트는 바람에 졸지에 역적이 되어버렸다.[10] 위에서 상술한 전반 22분에 나온 베라르디의 빅 찬스 미스는 그야말로 천추의 한이 되었다. 제대로 차기만 했어도 득점과 연결될 수 있었다.[A] 참고로 종전까지 유로 우승 직후의 월드컵에서 탈락하는 기록을 세웠던 팀들은 체코슬로바키아(1976→1978), 덴마크(1992→1994), 그리스(2004→2006)였다. 이 팀들은 FIFA 월드컵 우승 기록이 한 번도 없다.[12] 이 경기 이전까지 월드컵 예선 홈경기 51전 44승 7무였다.[13] 이 2연속 월드컵 예선탈락 전까지는 1958년 스웨덴 월드컵이 유일한 본선진출 실패였다. 물론 라이벌인 잉글랜드도 2연속 예선 탈락을 한 경험이 있고, 프랑스와 스페인은 2연속 예선 탈락을 무려 2번이나 경험했다. 그러나 이들도 지금은 꾸준히 월드컵에 나가고 있고 심지어 자신들의 호구나 같은 독일은 1930년 우루과이 월드컵 당시 불참한 것과 1950년 브라질 월드컵을 제2차 세계 대전을 일으켰던 점으로 인해 출전 금지당한 것 외에는 거의 개근하다시피 한다.[14] 우리가 잘 아는 로베르토 바조도 2선까지 영향력을 과시한 공격수이다.[15] 스피나촐라는 출전했던 4경기에서 두 차례나 Star of the Match에 선정되었고, 준결승부터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였지만 준우승을 차지한 잉글랜드의 루크 쇼를 제치고 토너먼트 베스트 일레븐에 선정될 정도로 대단한 임팩트를 남겼다.[16] 에메르송 팔미에리가 대신 출전하였지만 스피나촐라에 비해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17] 이탈리아는 월드컵 예선을 3전 전승으로 시작했으나 스피나촐라가 빠지자 5전 1승 4무로 매우 부진했다.[18] 다시 말해 이런 비상사태를 당했을 때 이들을 이을 수 있는 2군 자원, 심지어 3군 자원도 없었단 얘기다. 그만큼 이탈리아 대표팀의 뎁스가 얕았다는 반증이다.[19] 1차전 킥은 특유의 폼으로 페이크를 걸려다가 얀 조머에게 읽혀서 어이없게 막혔고, 2차전 킥은 정상적으로 찼으나 골대 위로 날려버렸다.[20] 조르지뉴는 유로 2020 준결승전에서 스페인과의 승부차기의 이탈리아의 마지막 키커로 나와 성공시키며 이탈리아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그런데 결승전에서는 잉글랜드와 승부차기를 하는데 실패하면서 돈나룸마의 선방이 없었다면 잉글랜드가 우승하게 만드는 역적이 될 뻔했으나 결국 월드컵 예선에서 역적이 되고 말았다. 즉, 국제대회 PK 3회 연속 실축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이탈리아를 나락으로 몰아넣었다.[21] 레오나르도 보누치가 앙리 들로네 트로피와 짐을, 조르지뉴는 캐리어를 든 채로 허전한 공항 대기실에서 떠나는 비행기를 멍하니 보고 있는 모습(다만 비행기의 모습을 자세히 본다면 이륙이 아닌 착륙 중인 비행기다. 이륙하는 비행기는 기수가 위로 향한다.). 전광판에 빨갛게 뜬 카타르행 결항(FLIGHT TO QATAR CANCELLED) 문구가 백미다. 링크[22] 충격과 비탄에 빠진 이탈리아 선수들의 사진을 내걸면서 'ALL'INFERNO(지옥으로)'의 문구로 1면 헤드라인을 뽑았다.[A] [24] 실제로 이탈리아는 2002년 한일 월드컵 16강전에서 한국에게 극적으로 골든골을 얻어맞고 패배했던 것에 대해서 아직까지도 편파 판정이었다고 승복하지 못할 만큼 축구 열기는 그야말로 용광로가 울고 갈 정도로 매우 뜨거운 국가로 유명하다. 물론 반대로 한국에서는 그래서 이번 이탈리아의 탈락을 그렇게 안정환을 괴롭히더니 꼴 좋다면서 고소하다고 여긴다. 특히 이천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서 이탈리아가 20년이 지나도 여전히 자신들의 그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고 시건방진 행동이나 보여주니까 월드컵을 못 나가는 것이라면서 팩트폭력을 꽂아버렸다.[25] 마치 저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을 제외한 나머지 강팀들 전원이 16강에 진출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물론 사태의 심각성은 이번 참사가 더 크다. 그나마 다른 대륙인 남미의 칠레가 2회 연속 본선 진출에 실패하고 콜롬비아 역시 본선에 진출하지 못해 외롭지는 않겠다만, 이 둘도 월드컵에서 이따금씩 묵직한 한 방을 보여줬을 뿐 이탈리아처럼 우승후보 급으로 분류되는 강국은 아니다. 또한 칠레는 2018년 월드컵 예선 탈락을 기점으로 전력이 수직하강하는 중이고, 콜롬비아는 이탈리아가 나오지도 못한 2018년 월드컵에서 16강까지 가기라도 했기 때문에 이 둘의 탈락이 이탈리아에게 큰 위안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26] 결국 부폰도 참사 1년 뒤인 2023년에 선수에서 은퇴함에 따라 이탈리아 국적의 현역 선수 가운데 월드컵 토너먼트 무대를 경험한 사람은 아무도 남지 않게 되었다.[27] 손흥민(대한민국), 엔도 와타루(일본),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폴란드), 모하메드 살라(이집트),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가봉), 엘링 홀란드(노르웨이) 등등. 웬만한 빅클럽에는 다 있다고 봐도 될 수준.[28] 여기에 이탈리아가 2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에 실패하는 동안 파나마와 아이슬란드 같은 나라들이 첫 월드컵 본선진출에 성공하고 캐나다는 36년만에 본선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29] 상황을 복기해보자. 세르주 그나브리, 리로이 자네, 그리고 자말 무시알라, 카이 하베르츠와 같은 나름대로 탄탄한 선수들을 보유한 독일조차도 한국과 일본한테 연거푸 얻어맞아 떡실신 됐는데 이탈리아는 이런 선수들조차 갖고있지 못하다. 여기에 한국과 일본은 부러워 죽겠다며 자국 대표팀에 대한 원망과 성토를 한바가지로 퍼붓고 있는 중국에게는 비교우위에 있는 상황이고, 특히 한국은 차범근, 박지성,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과 같은 세계적인 축구 선수들을 배출하는 것을 보고 "조그만 나라가 도대체 어떻게 저런 세계적인 축구선수들을 육성해 내는가?"라는 거의 경이로움에 가까운 반응을 보일 정도다. 일본은 독일을 독일 홈에서 4:1로 두들겨 팰 정도의 전력을 갖춘, 이제 웬만한 유럽 국가들에게는 승점을 거둘 수 있는 팀이다. 반면 이탈리아는 유망주 육성은 고사하고 전력으로도 이젠 ’가삼패 할 애들만 패는‘ 수준으로 내려온 상태고 유럽 메이저 축구 명가들과 대결한다 해도 본전이나 챙기면 다행인 상태로 저하되어 있는 게 현주소다. 이러니 앞으로 이탈리아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다 해도 조별리그도 그렇고 결선리그마저도 어려울거란 얘기가 계속해서 나오는 것이다.[30]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루카스 포돌스키의 대표팀 은퇴 이후, 독일 내에서 이를 이을 골게터의 계보가 실종된 상황이다. 그나브리, 자네 등이 이를 이을 후계자들로 지목되기도 했으나 생각보다 기량저하가 심하다.[31] 잉글랜드조차 주드 벨링엄을 발탁해 카타르 월드컵에 데뷔시켰고 이후 벨링엄은 소속팀에서 기량 만개하고 있는 중이다.[32] 월드컵까지도 아니어도 당장 내년에 치러질 유로 2024 지역예선에서도 본선 진출에는 성공했으나 성적은 좋다고 말하기 힘들다. 잉글랜드에게 더블을 당했고 지난 월드컵 탈락의 원흉과의 1차전 경기에서는 비겼었다. 여기에 몰타와의 대결 외에는 다 실점이 있었다. 즉 더 이상 카데나치오도 못한다는 얘기.[33] 가깝게는 내년 2024년의 유로 2024 대회가 있다. 게다가 이번엔 스페인, 크로아티아, 그리고 알바니아와 함께 죽음의 조 일원이 되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는 물론, 곧 시작할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지역예선의 전초전으로서도 많은 이목이 집중될것이다.[34] 예로 들어 2006년 독일 월드컵 조추첨 당시 네덜란드의 경우 2005년 11월 FIFA 랭킹이 3위였으나 월드컵 계수에 밀리며 톱시드 확보에 실패한 반면 FIFA 랭킹 9위였던 잉글랜드는 네덜란드보다 월드컵 계수가 높아 B조 톱시드에 들어갈 수 있었다.[35] 1934, 1938, 1982, 2006. 단, 1934년 때의 우승은 베니토 무솔리니의 강압 및 협박과 유명 선수들의 갈취로 인해 부정하게 얻은 것임에 유의하자.[36] 1970, 1994[37] 1968, 2020[38] 2000, 2012[39] 1962~2014[40] 게다가 스웨덴은 UEFA 유로 2000 이후로 UEFA 유로 2020까지 계속 본선에 진출했을 뿐더러, 월드컵도 러시아 월드컵까지 12번이나 참가한 적이 있는 상당한 강팀이다. 최근에 그놈의 죽음의 조에 계속 걸려서 2010, 2014, 2022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고는 하나 북마케도니아와는 체급 자체가 다르다.[41] 당장 이번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그동안 터줏대감들의 텃세(?) 로 인해 월드컵 본선 진출도 쉽지 못했던 국가들이 기회가 찾아왔다며 그야말로 몸을 불사르고 있다.[42] 당장 지난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 결과를 중국식 계산법으로 계산해봐도 이탈리아는 16위 안에 못 들어간다. 본선에 올라간 13개국 + 플레이오프 결승에서 탈락한 우크라이나, 스웨덴, 북마케도니아에게 밀리기 때문. 즉, 3장 늘었다고 이탈리아가 한숨을 돌릴 처지가 아니라는 소리다.[43] 현재 라리가의 새로운 영웅으로 등극하는 주드 벨링엄의 나이가 겨우 20세에 불과하고, 새롭게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이강인 역시 22세 밖에 안 되었다. 이들은 어린 데다 기량 역시 출중하기에 소속팀은 물론 국대에서도 엄청난 잠재력을 나타낼 선수들로 주목받고 있다.[44] 더욱이 국가대표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던 선수들이 이젠 노쇠화가 되어 더 이상 국가대표 선수생활을 이어가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심각한 문제다.[45] 실례로 내년 2024 유로에 출전하는 이탈리아 선수 명단에 은퇴한 조르조 키엘리니의 후임으로 프란체스코 아체르비가 임명되어 대표팀에 승선했는데 그 아체르비 마저 35세의 노장이다. 그리고 전임이자 선배인 키엘리니와는 불과 4살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 함정.[46] 국내 해축빠들이 유럽 명문 리그에만 관심을 가져서 잘 모르고 있긴 하지만 CA 보카 주니어스와 CA 리버 플레이트는 수페르리가 아르헨티나의 양대 명문 구단이다. 특히 CA 리버 플레이트는 수페르리가 최다 우승팀(36회)이며 2010년 이후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에서 3회 결승 진출, 2회 우승, 1회 준우승으로 남미를 씹어먹는 깡패팀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47] 유럽 명문리그 가운데 자국 출신 선수 분포가 가장 얕기로 악명이 높다. 물론 여타 리그도 마찬가지겠지만 세리에 A는 특히 이게 너무 심하다. 하다못해 팀내 최다 득점자가 외국인 선수인 경우가 태반일 정도. 당장 세리에 A 소속 이탈리아 현지인 득점왕을 찾기가 힘들다.[48] 해외에서 뛰는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다는 아니어도 선수생활 말년은 자국 프로무대에서 뛰다가 마감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 리오넬 메시도 은퇴는 고국무대에서 하는 것을 마음먹고 있다.[49] 독일 역시 이 부분에서 결코 극복을 한 것이 아님을 증명하듯 2018 월드컵과 2022 월드컵 모두 아시아 팀에게 패배를 겪으며 2연속 조별리그 탈락을 겪었다.[50] 돈나룸마는 골키퍼로서의 능력이 검증되는 상황이고 경과도 좋기에 문제가 없다만, 바렐라는 아직까지도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이렇다보니 키에사 한명에게 거는 희망이 큰데, 그 키에사 마저 20대 후반인데다 부상이 너무나 잦아서 경기를 제대로 뛰지를 못한다는 불안감이 있다.[51] 독일은 브라질처럼 월드컵 개근 국가는 아니지만 브라질과 유이하게 월드컵 예선 통과율 100%를 자랑한다. 독일이 없었던 두 월드컵 중 1930년 우루과이 월드컵은 아예 불참했고, 1950년 브라질 월드컵은 제2차 세계 대전 전범국으로 참가 금지를 당했다.[52] 물론 당시 한국의 사정을 생각한다면 0:9 스코어 패배도 매우 기적적인 결과였다. 당시의 언론에서는 헝가리의 20:0 이상의 압승을 예상했을 정도였다.[53]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서 첫 득점을 올린 것은 이로부터 32년 후인 1986년 멕시코 대회 조별리그 대아르헨티나전에서 박창선이 올린 것이었으며, 이 멕시코 대회로부터 36년후의 대회에서 조규성에 의해 대가나전에서 첫 멀티골 기록도 세워졌다.[54] 이 나라들 가운데 확실하게 월드컵 본선에 나갈 국가들은 스페인, 프랑스, 독일, 잉글랜드, 크로아티아, 벨기에, 그리고 포르투갈 정도다.[55] 그리고 키엘리니는 2023년 12월 12일, 은퇴를 선언하면서 선수 생활을 끝내게 되었다.[56] 알레시오 로마뇰리, 다니엘레 루가니, 마티아 칼다라같이 이탈리아 국가대표팀의 미래를 책임질 거라 평가받던 센터백들이 전부 기대 이하의 성장치를 낸 것이 크다(게다가 이들 모두 20대 후반이고 루가니와 칼다라는 2024년을 기준으로 30대를 맞는다). 알레산드로 바스토니 외엔 차기 수비수 후보도 없고, 그나마도 하파엘 톨로이, 루이스 펠리피 하무스 같은 귀화선수한테 의존하고 있다. 루이스 펠리피는 충분히 이후 월드컵도 노려볼만한 나이긴 하지만, 소집명단에만 들었고 아직 국가대표 데뷔조차 못했다.[57] 이탈리아 만큼이나 앞날이 컴컴한 팀이 있으니 그 팀이 바로 폴란드다. 이제 곧 불혹을 맞이할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거의 멱살잡고 하드캐리하는 지경임에도 불구하고 기량은 여전하며 특히 레반도프스키가 잠잠하면 아예 승리는 엄두도 내지 못할 정도다. 조만간 은퇴식을 가져야 할 그야말로 큰 어르신뻘의 선수가 팀을 몸소 이끌고 있지만 경기력은 아직까지 꾸준한 상황이다. 35세인 레반도프스키가 여전히 높은 경기력을 유지하는 게 폴란드인데 이탈리아는 그런 레반도프스키 같은 선수조차도 없는 심각한 상황이다. 아니 애초에 레반은 2010년대 최고의 스트라이커잖아? 그 2010년대 최고의 스트라이커 조차 없었던 게 이탈리아였다고![58]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이탈리아의 수비를 책임지던 조르조 키엘리니는 2023년 12월 12일, 은퇴를 선언했다.[59] 게다가 그 부폰도 최근이자 마지막 월드컵 출전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이었고, 그마저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서 조기귀국해야 했다. 그리고 이 대회는 부폰의 마지막 월드컵 대회가 되고 만다.[60] 키엘리니와 보누치는 불혹을 앞두고 있어서 사실상 선수생활을 마감해야 할 시기가 되었고 인시녜와 임모빌레 역시 황혼기를 맞는 중이다. 게다가 키엘리니는 2023년 선수생활 마감을 선언했고, 1992년 11월생 베라티는 29살로 다음 월드컵에는 나이가 33살이 된다.[61] 심지어 이강인조차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첫 참가다. 게다가 이강인은 2001년생, 즉 21세기 태생이다. 더욱이 이번 월드컵에 처음으로 승선한 조규성도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국 축구 역사상 첫 한 경기 멀티골 득점자가 되는 명예도 누렸다.[62] 아니면 프랑스처럼 에메 자케 같은 역대급 명장과 지네딘 지단 같은 역대급 선수가 나와 이탈리아 축구를 구원해주길 바랄 수밖에 없다.[63] 다만 우루과이 역시 최근 들어 공격진 세대교체에 문제를 겪고 있는 중이다. 포를란은 이미 은퇴했고, 수아레스와 카바니는 아직 대표팀에는 소집되고 있지만, 확실히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전성기에 비하면 확연하게 폼이 내려왔다.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 우루과이 역시 이탈리아와 함께 위태위태한 모습을 보여왔으나, 다행히 오스카르 타바레스 경질 이후 정신을 차리며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4연속 월드컵 직행에 성공하였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결국 약체들에게도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는 게 문제다. 당장 이탈리아와 북마케도니아의 체급 차이를 비교해보면 이탈리아가 북마케도니아에게 패배했다는 걸 믿기가 힘들 것이다. 그나마 2022년 현재는 다르윈 누녜스가 21-22 시즌 SL 벤피카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이며 그 활약을 바탕으로 국대 주전으로 도약했고, 22-23 시즌에는 리버풀 FC로 이적해 준수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수비는 로날드 아라우호와 호세 히메네스가 있으며 미드필더에는 페데리코 발베르데와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존재로 계속 센터라인은 상당한 전력으로 유지되고 있는 중이다.[64] 지역 예선 초반에 어려움을 겪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5년 가까이 쉬고 있던 루이 판할을 다시 선임했을 정도로 다급한 상황이었다.[65] 쉽사리 압살할 만한 팀에게 무승부, 혹은 1점차 신승을 하는 일이 심심찮게 일어난다. 그러면 당연히 대표팀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이다. 왜 이런 경기력이 나오느냐는 것.[66] 실제로 이탈리아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당시 약체로 여겼던 슬로바키아에게 뜻밖의 패배를 당하고 결국 조별리그에서 탈락해 팬들의 분노를 샀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개최국을 만신창이로까지 만들고 결국 우승을 차지했던 독일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그들보다 비교적 약팀인 멕시코에게 일격을 얻어맞더니, 급기야 아예 대놓고 깔보기까지 했을 정도로 크게 약해보였던 한국에게 후반 추가시간에 완전히 만신창이가 되도록 두들겨 맞아 결국 독일 축구 역사상 초유의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그야말로 그들과 팬들의 입장에서 결코 상상할 수조차도 없는 일이 벌어지기까지 했다. 그러나 더 심각한 문제는 독일은 아직도 그 후유증에서 벗어나오고 있질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결국 이를 증명하듯 독일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일본에게까지도 역전패를 당하고 그것이 원인이 되어 2연속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도 쓰고 말았다.[67] 특히 이런 국가 팀들은 한국의 실력을 잘알기 때문에 실점을 하지 않도록 전원 수비 아니면 선수비 역공습과 같은 전술을 흔히 쓰는데 이런 상황을 대비하는데도 많은 도움을 준다. 또 이런 팀들 역시 알제리 쇼크나 2022년 가나전 패배처럼 한국을 궁지로 몰아넣을 수도 있으므로 마냥 무시할 순 없다. 유럽 축구 명가들 역시 얕봤다가 된통 얼얼하게 맞은 경우가 적지 않다.[68] 특히나 손흥민이나 이강인은 왠만한 상대 수비수들은 거뜬하게 제쳐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 둘을 나이 꽤나 먹은 이탈리아 수비수들이 감당할 수 있을지 조차 의문이다.[69] 더욱이 독일도 이탈리아와 똑같은 길을 가고 있다. 게다가 독일은 이탈리아와는 대조적으로 선수풀이 넓음에도 불구하고 이렇다는 거다.[70]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북한에게 패배했고,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남한에게 패배했다.[71] 더구나 이제는 육성 뿐 아니라 유망하고 잠재력이 보이는 어린 선수들은 해외 유명 유소년 클럽팀과 경기를 하거나, 이강인과 같이 해외로 조기 축구유학등을 보내는 것으로 해외축구를 경험하게 하거나 해외 선진축구 기술을 습득하고 연마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손흥민이나 김민재와 같은 해외파 선수들 역시 젊고 유능한 선수들의 해외진출을 소속 구단이 도와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는 중이다.[72] 조규성 2골, 김영권 1골, 백승호 1골[73] 대표적인 선수가 필립 람, 페어 메르테사커, 로베르트 후트,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루카스 포돌스키 등이 있다.[74] 리오넬 메시, 에르난 크레스포, 곤살로 이과인, 클라우디오 로페스, 카를로스 테베스, 앙헬 디 마리아, 세르히오 아구에로, 후안 로만 리켈메, 후안 베론,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에스테반 캄비아소, 가브리엘 에인세 등등 정말 차고 넘쳤다.[75] 특히, 디에고 마라도나는 그러한 부진한 감독들 중에서도 최악이었는데,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지역예선 당시 볼리비아와의 경기에서 현지 적응 훈련도 아예 하지 않고 그대로 경기에 임하다가 1:6이라는 어마어마한 대패를 당한 것을 비롯해 브라질, 파라과이, 에콰도르에게 차례로 돌림빵을 당하며 하마터면 지역예선에서 떨어질 뻔한 상황까지 맞이하기도 했다. 이후 그 월드컵 본선에서 나이지리아, 한국, 그리스, 멕시코 등을 차례로 이기며 8강에까지 올랐으나 그 8강에서 만난 독일에게 0:4라는 희대의 대패를 당하며 결국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이로써 마라도나는 인류 역사상 최악의 축구 감독이라는 낙인이 찍히며 불명예스럽게 감독직에서 물러나고 말았다.[76] 다른 한편으로 아르헨티나는 이탈리아에 비해 자국 리그의 유망주를 키우기 좋은 환경도 가지고 있다. 남미 챔피언스 리그인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에서 아르헨티나 리그는 브라질과 함께 양강을 구축하고 있고, 이탈리아와 달리 아르헨티나는 그런 자국선수들이 주축이 되어 리그와 남미 클럽 대항전에 많이 출전하고 있다. 아무리 남미가 예전같지 않다 해도 유럽 빅클럽들이 해외 선수들을 눈여겨 볼 때 남미 선수들을 괜히 찾는 게 아니다. 반면 이탈리아는 세리에 A 마지막 챔스 우승을 이끈 FC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는 사실상 주전 맴버가 동유럽+남미 올스타 팀이며 지금도 세리에 A에 주목할 만한 자국 선수들이 보이질 않는다. 2010년대 중반까지 최고의 리그와 반비례적으로 잉글랜드가 부진한 이유도 홈그로운 이전까지 외국인 선수들이 대부분 활약했기 때문이다.[77] 이쪽은 오히려 뛰어난 선수들이 너무 많아서 특정 포지션에서의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대표적인 격전지인 오른쪽 풀백/윙백 자리에는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카일 워커, 키어런 트리피어, 리스 제임스에 카일 워커피터스와 발렌티노 리브라멘토 같은 어린 자원들도 기회를 노리고 있다. 특히 주드 벨링엄, 마커스 래시포드, 필 포든, 부카요 사카 등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새로운 잉글랜드의 샛별로 떠올랐다.[78] 특히 주드 벨링엄은 카타르 월드컵에 생애 첫 출전을 이뤘고 이를 계기로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에서 그야말로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상황이다.[79] 자국의 요리만큼이나 이탈리아가 부심을 부리는 것이 있으니 바로 축구다. 지금까지도 현대축구의 발상지를 놓고 잉글랜드를 상대로 ‘나다!’를 외치고 있다. 게다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이 우승하기 전까지는 월드컵 최다우승 2위 자리를 무려 8년 동안이나 유지하고 있었고 나름 유럽 축구의 최강국으로 군림하고 있었던 터라 그 자존심도 하늘을 찌른다.[80] 이 세 선수 모두 2022년 시점으로 서른을 넘겼으며 키엘리니는 2년 뒤 불혹이 된다. 게다가 키엘리니는 2023년 12월, 은퇴를 선언하면서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81] 공식 대회에서 독일이 처음으로 이탈리아를 완벽하게 이긴 경기다. UEFA 유로 2016 8강전에서 승부차기로 이기긴 했지만, 승부차기 승리는 무승부로 집계되므로 진짜 첫 승은 이 경기가 맞다.[82] 멀리 갈 필요도 없이, 본인의 국대 감독 대선배인 마르첼로 리피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무승 탈락을 경험한 이후에 두 번 다시 유럽 무대에서 감독직을 맡지 못한 채 중국 무대를 전전하다가 은퇴한 전적이 있다. 그가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우승시킨 뒤 퇴임했다가 난파해 가는 그 이탈리아를 살리려고 2년만에 급하게 복귀했다는 핸디캡이 있었음에도, 이탈리아의 16강 진출 실패는 감독 커리어에 엄청난 치명타로 작용했다. 결국 리피는 변방만 떠돌다 급기야 중국까지 가게 됐고, 거기에서도 대실패하며 결국 초라하게 은퇴하고 말았다.[83] 일시적인 삽질로 치부하기에는 세계축구의 기조가 과거 이탈리아가 호령하던 시대보다 더 달라졌다는데 문제다. 당장 이번 유로 2024 조별예선 첫경기에서 잉글랜드에게 1-2로 패배했다. 여기에 지난 월드컵 플레이오프에서 자신들을 탈락시킨 '철천지 웬수' 북마케도니아와는 비겨버렸다. 즉 이제 이탈리아는 겉멋에만 들려 '남탓'만 할 시기는 지났다는 자각이 필요한 시점이다. 더구나 앞서 언급했던 잉글랜드에게는 아주 싹슬이 패를 당하고 말았다. 여기에 몰타전을 제외하면 전경기에서 실점을 기록했다는 사실은 덤이다.[84] 애초에 감독은 증명하는 자리고, 성과로 증명하지 못하는 감독은 그냥 레전드고 뭐고 곧바로 도태된다.[85] AC 밀란 등 1군에서도 감독을 경험하면서 선수단의 장악력은 괜찮다고 평을 들은 적이 있다.[86] 과거에 그의 부친인 체사레 말디니가 1998년 월드컵 당시 자국 대표팀 감독을 맡기도 하였다.[87] 다만 이번 2024년 아시안컵 한국과의 16강전에서 보인 모습으로 인해 사우디아라비아의 분노를 샀다.[88] 북마케도니아의 FIFA 랭킹은 67위로 카잔의 기적 당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57위)보다도 낮았다.[89] 물론 이때는 독일 감독이 말년 뢰프에서 한지 플릭으로 매우 크게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지긴 했다.[90] 포르투갈이 조 2위로 내려앉은 것은 조직력이나 수비, 감독의 아쉬운 지략 문제와 심판의 아쉬운 판정 등으로 인해 플레이오프로 내려오게 된거지, 득점이 부족한 팀은 절대 아니다. 포르투갈은 10경기 중 7경기에서 2득점 이상을 기록했다.[91] 포르투갈은 8위로, 이탈리아보다 낮을 뿐 북마케도니아 입장에선 매우 강팀이다. 더욱이 공격력 자체는 포르투갈이 이탈리아와 비교하는 게 실례일 정도로 훨씬 강력하다. 이 팀을 상대로 고작 2점 차이로 진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선방한 거나 다름 없다. 게다가 이 문서의 내용에서 알 수 있듯 결과적으로 이탈리아와 동귀어진했다는 큼지막한 선물을 받은 셈이나 다름없다.[92] 심지어 유로 조별리그 전패팀에게 탈락한 유일한 우승국이란 타이틀도 추가되었다.[93] 사실 우루과이는 인구 350만 정도밖에 안 되는 작은 나라임에도 그 와중에도 꾸준히 좋은 선수들과 인재들이 발굴되었었다. 부산광역시 수준의 인구에 36년간 암흑기 상황에서도 엔조 프란체스콜리, 알바로 레코바, 파올로 몬테로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나올 만큼 인재풀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94] 프리미어 리그의 잉글랜드, 라리가의 스페인, 분데스리가의 독일, 리그 1의 프랑스, 그리고 세리에 A의 이탈리아. 이 다섯 개국 모두 월드컵 우승 경력이 있는가 하면 2010년대에 개최된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을 경험해 본 공통점이 있다.[95]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이전 대회의 유럽 예선에서 같은 조로 만났는데, 결과는 1승 1무 스페인의 우세로 끝이 났다.[96] 유로 2020 결승에서 잉글랜드가 이탈리아에게 승부차기로 패배했는데 본인이 직접 나서 복수한 것으로 보인다.[97] 그리고 팔레르모 참사가 벌어진 지 9개월도 채 안 되어 열린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은 기적적으로 16강에 진출하면서 양국의 희비가 다시 한 번 더 극명하게 엇갈렸다.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은 북마케도니아가 이탈리아를 꺾은 것이 추후에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는 한국이 카타르 월드컵 본선 3차전 이전까지 1무 1패를 거둔 상황에서 같은 조에 묶인 포르투갈이 플레이오프에 떨어졌을 경우, 그 자리를 대신할 제일 유력한 국가가 바로 이탈리아였기 때문. 그렇게 된다면 20년 전 한일 월드컵 16강 패배를 아직도 잊지 못하고 되갚을 날만 기다리고 있을 이탈리아는 자신들의 16강 확정 여부와는 상관없이 한국을 상대로 이기려고 죽기살기로 달려들었을 테니 16강 진출의 첫 번째 달성 조건이었던 3차전 승리조차 매우 희박해지거나 아예 달성하지 못 하고 탈락했을 것이다. 거기다가 같은 시간대에 경기했던 가나에게도 이탈리아의 탈락이 훗날 좋은 쪽으로 작용핬다. 당시 가나는 우루과이에게 2실점을 허용함에 따라 자신들의 16강 좌절이 사실상 확정된 상황에서 상대까지 16강에 진출하는 것을 막은 것이 한국의 역전승과 그걸 안 가나 선수들이 지난날에 벌어진 신의 손 사건으로 인한 4강 진출 실패를 만들어낸 수아레즈, 그리고 우루과이에 대한 복수심 하나로 나온 육탄방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포르투갈 대신 나온 이탈리아가 3차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이기거나 비겼을 때 이탈리아도 16강이 확정되었거나 그 전부터 확정되었다면 가나는 원수에게 진 것도 모자라 그들을 16강에 보내준 꼴이 되기 때문.[98] 보누치의 말에는 한가지 어폐가 있는데 기존처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두 번 싸워서 원정 다득점으로 했었어야하는 게 좋다는 소리다. 문제는 홈에서 무득점 1실점으로 패배했으니 원정 가면 2골이나 넣어야 한다는 점인데, 본인들보다 랭킹이 60위나 낮은 팀에게 슈팅 31개, 코너킥 16개나 때리고도 골을 못 넣었는데 원정에서 2골을 넣을리가 없다.[99] 유벤투스 FC와 FC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는 16강에서 탈락했고 AC 밀란과 아탈란타 BC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유럽 대항전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UCL에서 조별 리그 3위에 그쳐 UEFA 유로파 리그로 강등된 아탈란타와 UEFA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의 AS 로마가 살아남았으며, SSC 나폴리와 SS 라치오는 이미 유로파 리그에서 16강도 아닌 16강 PO에서 탈락했다.[100] 16강 종료일을 기준으로 타 리그와 비교하자면 프리미어 리그는 5팀(UCL - 3팀, UEL - 1팀, UECL - 1팀)으로 가장 많이 살아남았고, 라리가는 4팀(UCL - 3팀, UEL - 1팀), 분데스리가는 3팀(UCL - 1팀, UEL - 2팀), 리그 1은 2팀(UEL - 1팀, UECL - 1팀)이 살아남았다.[101] 특히, 2002 월드컵이라는 단어는 그들의 당시 참사 직후부터 이미 금지어로 자리잡아 [age(2002-06-18)]년이 된 지금도 여전했다.[102] 참고로 이탈리아는 현재 유로 2024에 잉글랜드와 한 조인 C조에 편성되었는데 이미 잉글랜드에 1:2로 패배한 상태다! 이렇게 해서 잉글랜드마저 아주리 징크스를 탈출했다.[103] 물론 우크라이나보다 1경기를 덜 치른 이탈리아가 설령 북마케도니아를 못 잡아도 우크라이나를 잡아버리면 그만이지만 문제는 우크라이나가 강호 잉글랜드와 무승부를 만든 저력이 있는 만큼 이탈리아가 마냥 손쉽게 잡을 수 있는 상대도 아닐 뿐 더러 행여나 북마케도니아전에서 이탈리아 선수들의 멘탈이 흔들린다면 마지막 경기인 우크라이나전 까지 여파가 미칠지는 아무도 장담 못하기 때문에 이탈리아는 무조건 북마케도니아를 확실히 꺾어야할 기로에 서있다고 볼 수 있다.[104] 그러나 이탈리아는 그 유로의 16강에서 스위스에게 어이없이 털려 결국 8강 진출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