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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거지나 다름없던 탁발승에서 통일왕조의 초대 황제가 된 명 태조 주원장. |
주어진 환경이 매우 열악한 사람이 위대한 업적을 이루거나 매우 높은 지위에 올라 성공하는 일을 '개천'과 '용'에 빗댄 속담이다. 영어로는 "self-made millionaire", "rise-from-humble-beginnings[1]", "rags-to-riches[2]" 등이 있으며 보통 창작물에선 zero-to-hero도 쓰인다, 한국 속담으로서 소개할 때는 "A dragon rises from a small stream."이라고 쓰인다. 학계 용어로는 "intragenerational mobility[3]"가 이런 현상을 의미한다. 자수성가(自手成家) 또한 이와 비슷한 의미가 있다.
2. 특징
이런 속담에 해당하는 인물들은 동서고금 할 것 없이 성공하기에 매우 어려운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끝없는 노력으로 성공하여 주위의 인정을 받는다. 주로 가난하여 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없었던 인물들이 스스로 열심히 독학하여 결국에 성공하는 경우에 이 속담이 쓰이는데, 공부 말고도 폴 포츠나 수잔 보일, 그리고 슈퍼스타 K2의 허각처럼 가지고 있는 재능에 비해 그것을 드러내지 못했던 사람들이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가 되는 경우에도 쓰일 수 있다.한국의 역사에서는 특히 고려 무신정권 시기에 천민 출신들이 높은 벼슬을 차지하고 귀족이 되는 경우가 빈번하게 일어났고, 아예 천민 출신들이 정권을 잡기도 했다. 다만 무신정권 때도 대부분 기간을 귀족 출신들이 집권하였으며 빈번하다는 말은 실제로는 과장이 있다.
중국의 역사를 보면 매우 불리한 환경에서 태어났던 사람들이 황제가 되기도 했다. 명나라를 건국한 주원장은 엄청나게 가난한 농민 집안에서 태어났다. 어느 정도였냐면 주원장이 태어나자 먹여야 할 입이 하나 늘었다고 부모가 탄식했고 시대가 시대인지라 오랫동안 배고픔과 가난에 시달렸으며 17세에는 가뭄과 메뚜기 떼에 전염병까지 돌아 주원장의 아버지와 큰형이 죽었는데 하도 가난한지라 성대한 장례는 고사하고 하다못해 시체를 묻을 땅조차 없어 시체가 썩어나가자 그걸 보다못한 마을 지주였던 유계조라는 사람이 자신의 땅을 내놓아서 매장할 수 있었다.[4] 이 때의 일을 두고 주원장은 뒷날 황제가 되었을때 "짐이 가랑이가 찢어지게 가난했을 때 우리 가족 가운데 목숨을 부지한 자는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없어서 고통을 당했고 역병에 걸려서 죽은 자는 그 시체를 급히 매장할 땅조차 구하기 어려운 형편이었지 아,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럽던 세월이었던가" 라고 회상했을 정도였다. 특히 그 뒤에도 가난해서 절에 의탁하고 절도 상황이 좋지 않아 탁발승(좋게 보아 이런거고 사실상 동냥거지나 다름없었다.) 노릇을 해야 했다. 또한 시골의 흔한 한량이었던 유방은 한나라를 건국했으며, 후조를 건국한 석륵은 아예 노예 출신이었다. 이 외에 끝은 좋지 않았지만 이자성과 장각 같은 인물도 있었고, 군주격의 인물이 아니라면 정말 많은 사람이 '개천에서 용 났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지독하게 불리한 환경을 극복하고 왕후장상의 자리를 차지했다.
일본 역사에서는 농민 출신으로 밑바닥부터 시작하여 전국시대를 끝내고 일본을 통일한 군주가 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대표적이다.
해당 집단에서 가장 어려운 환경에 속한 사람이 최상위 소득이나 성적을 올릴 확률을 계산하고 이를 1에서 차감해 구한다. 이 수치에서 100을 곱해 활용한다. 이 지수가 0이라면 기회불평등이 없는 상태를 뜻하고, 100이면 하위계층에서 높은 성적이나 소득을 달성한 사람이 한 명도 없는 상태를 나타낸다. 소득 분야 개천용지수가 35 안팎을 나타내고 있는 것과 비교해 교육 분야의 개천용지수는 상당히 높다. 소득에는 개인의 선택과 시장 환경 등 다양한 변수가 작용하는 반면 교육은 부모의 직접적인 영향력 아래 이뤄지기 때문이며 부모의 해외 체류 이력 등이 영향을 주는 영어 과목에서 개천용지수가 가장 높은 것이 단적인 예다.
수시와 학종의 비중이 늘어나 소위 스펙 경쟁 시대가 되면서 점점 공부만 잘한다고 대학을 잘 갈 수 있는 게 아니게 되는 기조가 강해지고 있고, 각종 시험도 문제점과 개선의 역사가 문제 내용에 반영되며 더욱 복잡해지고 어려워졌다.
현재의 고시와 과거 고시의 난이도는 차원이 다르다. 현재 고시의 난이도가 훨씬 더 높고 합격 가능성은 떨어진다. (사법시험/존치 논란 문서로.) 또한 사법시험은 신규 진입할 수 있는 인원 수가 점점 줄어들다가 2017년 12월 31일부터 폐지됐기 때문에 법조인이 되기 위해서는 로스쿨에 진학해야 된다. 다만 제도상 애매한 중산층에게는 확실히 불리한 제도일지 모르나, 진짜 저소득층에게는 유리한 면도 있다. 6분위 이하 저소득층은 장학금을 받으며 다닐 수 있고, 3분위 이하는 대부분 전액 장학금이다.
사실 이는 사회가 고도화되고 안정되고 있는 이상 피할 수 없는 결과로 볼 수도 있다. 한국에서 소위 '개천에서 용 나는' 시대를 강하게 체감한 사람은 대체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개천에서 난 용으로 거듭나던 1990년대까지 활발했던 산업화와 변화의 시대를 겪은 이들이 많다. 사실 따지고보면 고도경제성장기때에는 연간 3천시간 노동이 일상적이었고, 이외에도 이런저런 비리들이 많았던 시절이었던지라 직장생활이나 학교생활이나 시궁창이 많았지만, 그래도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에서 문어발식 경영에 힘썼던만큼 예비인력을 뽑았던 비율이 높았다. 외환위기 이후에는 대학진학률 증가와 함께 더 이상 대학에 다녀왔다는것만으로도는 스펙이 되지 못하게 되었고, 그 뒤에는 세대들은 한국이 누구나 열심히 노력하면 그에 대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사회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줄었다. 물론 고도 성장에 의한 착시와 과거 미화도 있을 수 있다. 옛날에는 아무 문제 없이 정당하게 입학한 사관학교에서 백정 출신이라는 이유로 부당하게 퇴학[5]당하는[6] 차별을 받은 사람도 있었고, 실제로 1990년대 초반까지는 대학을 수험생들의 ⅓ 이하만 갈수있던 시대였기 때문에 대학을 졸업했다는것만으로도 충분한 스펙이 되었다. 다만 개천에서 용난다고 생각되었던 것은 1970년대 중엽까지는 출산율이 4명대를 초과하여, 다자녀 가구가 많았고, 이 때문에 1990년대 초반까지는 자녀 중에서 공부잘하는 한두명 정도만 집중시켜 대학에 보내면 집안 입장에서 나머지 자녀들이 고졸 정도 되더라도 성공한것으로 쳐주었기 때문이었다. 학생들이 맨날천날 죽어라 야간자율학습과 사교육을 받아도 ⅔가 도중에 포기하고 공장에 다니거나 자영업을 하거나 (여자의 경우)결혼 후 가정주부로 정착하는것이 당연한 시대였지만, 그래도 자녀수가 많아서 학부모 입장에서는 그래도 자부할 정도는 된다는것이다. 하지만 1980년대 생 이후로는 평균 자녀수가 한두명 정도로 줄고, 대학 진학율이 70%를 초과하는데 그렇다고 대기업에서 고용하는 인원은 IMF 이후의 인원감축 기조 때문에 그에 걸맞게 늘어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학부모 입장에서는 성공률은 크게 낮아지게 되었고, 이때문에 자녀를 대학에 진학시키기만 하면 성공하는것이라는 과거의 관념은 실제 사회상과는 거리가 멀어졌는데도, 이를 대체할만한 마땅한 수단이 있는것도 아니라서 과거의 관념에 젖은 가정이 많았고, 학부모는 학부모대로, 학생들은 학생대로 힘들며 사교육비는 올라가면서도 성공률은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것이다. 이것이 개천에서 용난다는 신화가 실상과는 거리가 멀어진 이유이다.
특히 요즘에는 갑질, 금수저, 달관 세대, 흙수저, 88만원 세대, 86세대, 86세대 책임론, N포세대, 아프니까 청춘이다, 열정페이, 노력충, 낙하산 인사, 허니문푸어, 등등 신조어가 수도 없이 터져 나오면서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이 의미가 빛을 잃어가고 있다. 다시 말해 해방 직후~1990년대까지는 한국 사회에 '개천'이 훨씬 많았다면, 2000년대 이후에는 큰 강이 이미 뚜렷하게 흘러가고 있어 여기서 용이 나오기 훨씬 쉬워진 셈이다. 쉽게 말해 어떤 집안에서 태어났는지가 미치는 영향이 옛날에 비해 훨씬 커졌다는 얘기다. 다만 옛날에는 귀족 출신들이나 양반 출신들이 거의 모든 분야에서 압도적 존재감을 나타내었으며 다른 선진국들도 마찬가지라 의문점이 있긴 있다. 민주주의&자본주의가 발달한 최근이 출세하기 더 쉬울 수도 있다. 영국만 해도 최근까지 소수의 과거 상류층 출신들이 잉글랜드의 절반을 소유하고 있다는 주장[7][8]이 있으며 이들은 세금에도 불구하고 과거부터 그것을 계속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출처 기사에는 이 사실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으나 귀족과 같은 상류층이 토지를 잘 개발하고 관리하여 경제적인 면에서 더 대국인 독일과 비교해도 수입이 더 나은 점도 있다.
사실 이런 신조어는 진짜 먹고 살기가 힘들어서라기보다는 성공하기가 힘들어서 나오는 말이다. 특히 한국인들은 학벌, 경력, 성적, 나이 등을 지나치게 따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학벌이 좋지 않거나 경력이 단절되거나 하는 실패(?)가 미치는 영향이 성공에 치명적이다. 예를 들어, 그럭저럭 중견기업 이상의 비정규직은 정직원 기준이 대략적으로 대졸에 학점 3.5 이상이면 정직원 도전 기회가 2번 정도 주어지는데 이거에 실패하면 일반적으로 남은 기간에 상관없이 망한다고 보면 된다.
일반적으로는 그 회사에 다시 들어가서 재도전할 기회 거의 없다. 다른 사업이나 투자도 실패한다면 계층이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참고로 계층 이동은 원하는 계층 사람들보다 빨라야 입성 가능하다. 즉 현재의 대한민국은 먹고 살 수는 있는데 실패가 용납되지 않는 셈이다. 물론 이런 것들을 이기고 성공하는 사람들도 항상 존재하기는 존재한다.
좀 딱딱하게 말하자면, 한국 사회 내에 관료제적 조직이 이미 확고하게 짜여져 있는 이상 이를 순식간에 거슬러 획기적인 성공을 거두는 사람은 나오기 쉽지 않은 법이다. 그렇다고 관료제가 무조건 나쁜 것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사회의 구조적인 안정성을 보장하는 대신에 사회의 역동성이 희생되어 문제이다.
개천에서 용 나기 어렵다고 하지만 실은 예전에도 별반 다름없었고, 지금도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 악물고 '노력'하여 성공하는 극소수의 "용"들은 계속 나오고 있어서 실상 상황은 변한 게 없는데 어쩌면 사람들의 인식이 변화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9]
사실 옛날에는 미래를 위해 자녀의 학비를 마련하기에는 당장 입에 풀칠할 것도 없어, 하루라도 더 빨리 일을 시켜 돈을 벌어오는 게 더 중요해 아예 학교도 안(못) 보내는 찢어지게 가난한 집이 쌔고 쌨었다. 당시에 학업을 할 수 없는 사람이 대다수였지만 지금은 80%가 대학을 가니 그 80%에 속해있다는 게 별다른 메리트가 없다. 즉 진로의 다양화보단 그저 대학만 가라는 식의 교육과 방침의 한계이기도 한 것이다. 특히나 사교육 탓에 대한 말이 자주 나오는데 사실 개천에서 용 나더라는 '그' 시절엔 잘 사는 집이 아닌 경우 입에 풀칠하는 것조차 힘들어서 중학교 이상 가기도 힘들었다. 그때에 비해 적어졌다고 한다면 사교육의 폐해라고 다 몰아붙이기엔 복합적인 것이다.
무엇보다 현재 대한민국은 인구밀도가 심각할 정도로 높다. 이는 그 원인이 전후 세대와 86세대의 과잉출생에 있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1950년 1월 1일부터 1969년 12월 31일까지 출생한 사람들의 숫자가 지나치게 많아서 대한민국 인구 전체의 절반 수준이 이 단 두 세대에 몰빵되어 있다.
이 때문에 이 세대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2020년대까지는 이들의 본의 아닌 방해로 인해 개천에서 용이 나오기 매우 힘든 상황이다. 이 상황은 시간이 타개해줄 문제로 1970년생이 만 65세가 되는 2035년이나 만 70세가 되는 2040년이면 자동으로 해결된다. 그때쯤 되면 전후 세대와 86세대는 일선에서 물러나지 않을래야 물러나지 않을 수 없는 나이가 되기 때문이다.
개천에서 계속 용이 나오기 위해서는 기회의 평등을 보장해주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의무교육이 중요하다. 하지만 사교육이 판치는 지금 빈곤층 자녀들은 아무래도 상류층이나 중산층 자녀들보다는 더 좋은 교육을 받을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때문에 대한민국 정부, 그리고 특히 교육 부서의 책임이 크다고 할 수 있고 정권마다 나름대로 제도 개편을 시도하는 듯하지만 어째 성공적이었다는 사례는 찾기 힘들다.
노무현 정부의 수능 등급제만 해도 대차게 욕 먹고 실패했던 교육 정책이다. 문재인 정부의 수능 절대평가 논의도 비판을 받고 1년 유예된 상태이다. 수능을 날려버리면 저소득층들과 애매한 서민층은 명문대에 진학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교육 정책은 확실히 그만큼 민감하고 어려운 사안이긴 하다.
정보화 사회가 시작되면서 인터넷 강의 등 지역과 계층 간의 격차를 보다 축소시키는 도구들이 등장했지만, 1990년대 이후부터는 그렇게 난 '용'들이 죄다 서울로 가는 인서울, 서울 공화국 현상이 뚜렷해졌다. 쉽게 말해 개천에서 난 용들이 개천을 버리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것도 이것대로 문제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개구리 올챙이 시절 모른다 문서로.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은 여전히 한국이나 세계의 다른 사회에서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다만 점차 계층, 계급의 이동이 어려워지고있다라고 해석할 수 있다. 계급 문서에도 나와 있지만 개천용들이 주류 사회로 진입할 길이 제도적 혹은 실질적으로 막혀 있으면 결국 사회에 대한 불만이 커져서 그 체제를 전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어 있다.[10]
프랑스 혁명도 앙시앵 레짐을 타파하기 위한 제3계급 출신 부르주아들이 주축이 되었으며, 중국 역대 왕조들을 붕괴시킨 장본인들도 지배층들의 폭압이 한계치를 넘은 시점에서 다 갈아엎어버리자고 들고일어선 개천용 출신들의 하류층 농민 반란이 많았다. 진시황의 폭정에 이래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다하며 일어선 진승과 오광이나 이후의 황건적, 이자성, 홍건적, 태평천국이 있다. 한국의 역사에서는 무신정권과 만적의 난 등이 있다.
21세기에 들어 계급이 고착화되는 현상이 선진국, 후진국 등을 막론하고 벌어지고 있는데 개선에 실패하게 된다면 결국 체제가 전복될 가능성이 높다. 대개 고인 물은 썩는다. 서민층은 절망에 빠져 기회만 되면 언제든지 폭발할 준비가 끝났을 것이며, 여기에 자신의 능력이 아닌 혈통 때문에 새로운 지배집단 진입이 안 된다는 걸 아는 신흥세력 역시 지배층 고정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단 정부도 바보는 아니라서 요즘은 최대한 서민층도 먹고 살 수는 있게 만드는 정책을 펴는 나라가 많다.
참고로 미국이나 유럽 선진국들이 스포츠 스타같은 특정 분야에 대한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가들에게 천문학적인 연봉을 주는 것은 계층 이동의 마지막 사다리 같은 느낌이다. 이미 집안 배경 같은 것은 한참 밀리는 경우가 많다보니 돈이라도 엄청 줘서 조금이라도 집안을 일으켜보라는 느낌.[11] 이것 때문에 아프리카나 중남미처럼 부유한 외국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많은 가난한 나라나 선진국의 가난한 집안 아이들 중에는 태어나자마자 운동선수나 연예인으로 진로가 정해지는 아이들이 있다(...).[12]
3. 장학금으로 개천용 길들이기
종종 장학금을 주고 졸업 후에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연구나 활동을 할 것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13] 특히 이 방법은 장학금이 아니면 학업을 이어가기 힘들 정도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 다시 말해 개천 출신일수록 더더욱 효과가 강하기 때문에 종종 있다.대표적인 예시로 국정원에서 장학금을 줘 가면서 운동권 프락치 학생을 만들거나[14] 운동권 중 주체사상파 NLPDR에서도 명석한 아이들을 장학금 주어서 대학 공부를 시키곤 했다. 이정희가 유명한 수혜자.
이외에 국비장학생도, 길들인다는 말은 조금 지나친 표현이지만 과거에는 강제 귀국 조건이 있었고, 현재도 서류나 면접에서 꼭 본인의 연구가 국가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물어보기 때문에 돈 때문에 개천용이 될 학생들이 자국에 긍정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 어느 정도 강제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계약학과에서의 특정 기업 의무 근무 조건도 이와 비슷한 느낌.
하지만 장학금을 주는 측도 100% 자선사업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너무 편향된 행적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면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자기네들한테 장학금을 받아놓고 졸업 후에 라이벌 회사로 가버리는 사람을 좋아할 회사는 없다.
4. 개천을 뒤돌아보지 않는 개천용
영국의 베이즐던 출신 밴드 디페시 모드는 멤버들이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출신지 베이즐던[15]에서 벗어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음을 강조했다. 이는 모범생이든, 날라리이든 길 가다 이유 없이 묻지마 폭행을 당하는 일이 다반사였던 환경이었기 때문이다. 참고로 마틴 고어, 앤디 플레처는 교회 모임에 나가는 모범생 부류였으나, 데이브 가안은 후술하다시피 절도 범죄로 처벌을 받았던 비행청소년이었는데, 앤디 플레처는 '자신이 살았던 동네는 도둑이 되거나 교회에 나가는 거 말고는 할 게 없었으며 자기는 운이 좋았던 것뿐'이었다고 말했다. 참고로 멤버들 모두가 길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했던 경험이 있다. 즉, 앤디 플레처의 발언은 '이 지역에서 살다가 범죄자가 되었다 해서 그 사람들을 무조건 비난할 수 없다'는 의미인 것이다.[16][17]참고로, 심지어 과거에 차별받았던 이탈리아인 마피아들조차도 힘이 없었던 시절에는 폭행이나 누명 같은 건 애교인 찌질하고 미개한 짓거리를 많이 당해서 유독 흙수저들을 많이 죽였다고 한다.
이처럼 열악한 환경에서 고생하여 성공한 사람들이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기 때문에 일단 성공하면 치안과 교육 환경이 좋은 곳으로 이사를 간다. 물론 이 사람들도 진작에 베이즐던을 떠난지 오래다.[18] 이는 힙합계도 마찬가지라, 성공한 힙합 뮤지션들이 자신의 고향을 돌아보지도 않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한다. 예외적으로 Nipsey Hussle은 자신의 고향을 발전시키기 위해 각종 사회 사업을 추진했지만, 결국 흉탄에 맞아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다.
또한 개천용의 주변 사람들이나 가족이 질 나쁜 사람은 아닐지라도, 환경으로 인해 생각의 폭이 좁아서 자기보다 우월한 자녀나 손주에게 좁은 식견을 강요하는 경우도 있다. 비유하자면, 용이 되어 승천할 이무기를 주변 이무기들이 이무기는 이무기답게 살라며 승천을 훼방놓는 상황이다.[19]
일례로 30여 년 전에 출간된, 어려운 환경을 극복한 사람들의 수기를 보면, 학교 공부 다 끝내고 남는 시간에 마음의 양식이 되는 독서를 하려는데 할머니가 공부 안 하고 쓸데 없는 책이나 읽는다고 꾸지람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독서율이 바닥을 쳐서 문해율 저하를 걱정하는 요즈음 관점에선 이해가 안 될 일이지만, 그 시절 할머니의 사고방식으론 학교 시험에 안 나오는 책을 읽을 시간에 교과서를 한 번이라도 더 보는 게 효율적이라서 그랬던 것이다.
물론 말도 안 되는 생각이긴 하지만, 그 시절 할머니들은 학교 문턱에도 못 가본 사람들이 대다수였고, 굶주리며 살았기 때문에 문화 생활로 교양을 쌓는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사치였다. 그리고 애초에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으니, 요즘처럼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학습방법 제시는 고사하고, 공부라는 걸 어떻게 하는지도 몰랐을 것이다.
실제로 가난한 집에서 독서 같은 문화생활을 중시하는 경우는 몰락한 양반 출신 등, 원래는 교육 받았던 계층인 경우가 많다.
흔히, 과거에는 어르신들이 무조건 교육열이 높았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앞서도 언급되듯이, 그건 우리나라가 전 세계적인 고도성장 붐을 타서 적어도 자녀 중 한 명은 학교에 보낼 여유가 생겼을 때 일이다. 그 이전엔 절대적 빈곤에 시달려 의무교육조차 중단시킬 수밖에 없는 처참한 형편의 가정도 많았다.[20]
심지어 개천용들 또한 후손을 개천용이 아닌 하늘용이나 바다용 출신으로 만들고 싶어 하거나 그것이 불가능해도 개천보단 더 나은 출신이 되길 원하는 사람들이 없지는 않다.
5. 유사 표현
- 비슷한 속담으로 '개천에서 용나고 미꾸라지가 용된다'가 있다.
- 일본에도 비슷한 뜻의 표현으로 "鳶が鷹を生む"(솔개가 매를 낳는다)라는 것이 있다.
- 입지전적(立志傳的)인 인물이라는 표현도 있다. 입지전(立志傳)은 직역하면 '뜻을 세운 (사람의) 전기'라는 뜻으로, 이런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입신출세한 사람들의 전기를 의미하는 말.
- 한자성어 중에서는 용문(龍門)에서 물고기가 그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면 용이 된다고 하여 등용문(登龍門)이라는 말이 있는데, 실제 등용문이라는 성어는 개천에서 용날 기회, 혹은 그런 사람을 뽑는 대회, 학교 등의 뜻으로 쓰인다. (예시: 슈퍼스타K는 가수의 꿈을 가진 일반인들의 등용문이다.)
- 견부호자의 일부 사례 또한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과 통한다. 굳이 일부 사례라 한 이유는, 행보는 막장이더라도 사회적 지위는 그래도 나름대로 갖춘 견부들이 있기 때문. 대표적인 게 암군, 폭군 아버지.
- 개구리 올챙이 시절 모른다라는 속담은, 바로 이 개천에서 난 용이 타락한 경우에도 부합하는 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이에 반대되는 말로 개천에서 용난 놈 만나면 개천으로 끌려들어간다가 있다. 결혼시장에서 많이 쓰이는 말로, 개천용과 결혼하면 그 가족 뒷바라지를 계속하느라 배우자까지 고생하게 된다는 뜻.
-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느냐도 개천에서 용으로 승천하려는 이무기가 쓸만한 고사이다.
6. 기타
- 이 문서의 의미를 모티프 삼아서 만든 "개천에서 용났다"라는 장르 소설이 존재한다.
- 관련 서적으로는 '개천에서 용 나면 안 된다'가 있다.
7. 같이 보기
- 개천
- 계급
- 고등고시
- 고시낭인
- 고학
- 공부
- 과거 제도
- 꼰대
- 노력충
- 능력주의
- 될 놈은 된다
- 등용문
- 명문대
- 미운 오리 새끼
- 벤처기업
- 사다리 걷어차기
- 사당오락
- 신자유주의
- 수저계급론
- 수학능력시험
- 슈퍼스타K
- 신분
- 아메리칸 드림
- 어른들은 말이 안 통한다
-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느냐
- 용
- 의지드립
- 이무기 - 아직 승천하지 못하고 기약없이 날아 오를 준비를 하고 있는 개천에 머물러 있는 존재에 비유된다.
- 입시
- 입신양명
- 입지전적
- 잉어킹
- 위대한 개츠비
- 자기개발서
- 자본주의
- 자유주의
- 장수생
- 정신력
- 주경야독
- 출세
- 출세 목적 교육
- 좋았던 옛날 편향
- 학력고사
- 학벌
- 헝그리 정신
- 형설지공
- 흙수저
[1] "보잘 것 없는 집안에서 태어나 출세함"[2] 직역하면 "넝마에서 부자로"[3] 한 세대 내에서 사회적 계층의 이동이 발생한다는 의미로 말 그대로 어릴 때에는 이 계층이었다가 나이가 들고 나서는 저 계층이 되었다는 의미다. 물론 mobility이므로 꼭 출세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종종 출세로 의미를 한정해서 쓰는 경우가 있다.[4] 이후 주원장은 황제가 된 후에도 유계조의 도움을 잊지 않고 작위를 하사한다.[5] https://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567748[6] 심지어 4학년 때였다고 한다. 학교를 거의 다 잘 다녀놓고 장교 임관만 남겨놓았는데, 몇년간의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어버린 것이다.[7] https://www.nytimes.com/2019/04/19/world/europe/england-land-inequality.html 물론 이런 것은 상속 세율 때문에 변동성이 있긴 있다.[8] 심지어 영국의 다른 연구 결과에 의하면 공무원을 해도 숨겨진 승진 규칙 등을 깨닫는데 상류층이 훨씬 유리해서 공직 사회에서의 세력이 옛날부터 압도적이라고 한다. 물론 영국 상류층이 부정부패에 찌든 사람들은 아니다. 실제로는 하류층에 비해 오히려 깨끗한 편이며 의외로 역사적으로 하류층 사람들에게 나름대로 자신들보다 더 유리한 기회를 준 적도 많다. https://www.theguardian.com/politics/2021/may/20/class-of-senior-civil-servants-has-barely-changed-since-1967-report-reveals[9] 옛날에는 민주적 선거마저도 돈을 뿌리거나 깡패를 고용하고 심지어 인맥을 이용하기도 했다. 지금도 아예 없지는 않지만 시골에서는 아예 대놓고 '뽑아주면 마을에 돈을 기부하거나 친인척들한테 부탁하여 공사 등을 따오겠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10] 단 무조건 그런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서민층들을 위한 복지가 매우 잘 돼 있고 서민으로 남아도 풍족하게 살 수 있는 나라들을 보면 오히려 계층 이동이 매우 빡빡하다. 밑에서도 충분히 잘 살 수 있게 해주니까 상류층에 편입되는 것을 노리지 말라는 사회 분위기가 강한 것. 싱가포르만 해도 학교에서 한 번 성적이 안 나오면 엘리트 코스에선 아웃당한다.[11] 공부로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공부로는 이공계가 아닌 한 끽해야 몇십만 달러 정도애 그친다. 큰돈이지만 집안을 일으킬 정도는 못 된다.[12] 실제로 운동선수나 연예인들 중 부모님이 태어나기 전부터 진로를 정해버려서 그걸 하게 됐다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물론 개중에는 별로 안 가난한 사람도 있긴 하지만 이 경우도 부모님이 고소득층인 경우는 없다시피 하다.[13] 여기에서 유래하여 직업이 학생이 아니어도 '뇌물 받은 사람'이라는 의미로 장학생이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조희팔 장학생'이 그 예시.[14] 실제 이명박의 동창 중 있었다고 한다. 이 학생은 졸업 후 중앙정보부 요원이 되었다고 하니 아마 취업 자리를 약속받은 듯.[15] 참고로 영화 러브 액추얼리에서 언급되는 도시다. 링크 다만 영화가 개봉될 시점에선 환경이 많이 개선되어 부정적으로 언급되진 않았다.[16] 여기서 앤디 플레처가 말한 시대는 주로 70년대를 지칭한다. 이 시절은 영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어려웠다. 우리나라로 치면 IMF 시대에 갑자기 가세가 기운 청소년들의 처지와 비슷한 것이다.[17] 다만, 80년대 초반에는 다른 지역에서 문제가 터졌다. 버밍엄 지역에서 3일간 이어졌던 폭동이었는데, 이런 케이스를 보면, 특정 지역만이 아닌 영국 사회 전반의 문제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18] 다만 이 경우는 멤버들 중에 베이즐던에서 태어난 사람이 한 사람도 없고, 유년기에 이주해 왔다는 점도 참작해야 한다. 이주 당시에는 런던의 위성도시 개념으로 개발된 신도시였으나 실패한 정책과 70년대 영국 사회 전반의 혼란으로 인해 막장 환경이 되어 버렸고, 그 여파가 80년대까지 있었던 것이다. 애초에 신도시로 이주한 사람들은 수도와 비슷한 환경을 기대했을 터이니 굳이 계속 머무를 이유가 없었다. 그래도 그 이후에는 환경이 개선되고 새로운 산업도 유치되어 적어도 위험하고 가난한 지역은 아니므로 슬럼가 출신 힙합 뮤지션들이 고향을 뜨는 것과는 결이 다르지만, 큰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은 기회를 얻기 위해 런던으로 가려고 한다.[19] 사실 상황에 따라서는 망해버릴 경우 용이 되기는커녕 뱀도 아닌 지렁이로 전락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가족들이 승천에 도전하는 것을 말리는 것이 아주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다. 교수 외 취업 분야가 없다시피한 분야의 대학원 진학이나 고시 도전, 연예인 및 운동선수에 도전하는 것이 그 예시.[20] 우리들의 블루스에 등장하는 강옥동 같은 경우가 그러한 시대의 희생자였다. 만약 의무교육이라도 받았다면, 남의 집에서 노예처럼 첩살이를 하면서 자식까지 고생을 시켰을까? 물론, 그 다음 세대는 저 정도까진 아니었지만, 극중에서 은희는 가정형편 때문에 고등학교 진학을 반대하는 부모에게 항의하느라 거짓 자살소동까지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