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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명성황후를 다룬 대중매체에 관한 문서.과거부터 을미사변이라는 전대미문의 왕비 암살사건이었기에 피해자로 묘사되기 시작, 일본이 고종를 죽일 수 없으니 고종의 가장 가까운 자도 죽일 수 있다는 메시지였는데 각색을 통해 명성황후의 친청나라ㆍ친러시아 외교를 통해 일제를 견제하자 일제가 죽였다는 이야기가 되면서 '일제에 저항한 조선의 국모'라는 이미지가 붙으면서 긍정적으로 묘사되었다.
그 절정을 찍은 것이 2000년대 중반에 나온 명성황후(드라마)다. 그러나 정보화의 발달로 누구나 역사에 접근이 가능해진 것과 일제강점기를 당한 원인 중 하나로 근대화에 관심없던 고종황제와 명성황후 본인, 그리고 민겸호를 비롯한 명성황후의 외척이 꼽히기 시작하면서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매체가 나오는 중이다.
2. 영화
- 1959년 개봉한 영화 <독립협회와 청년 리승만>에서는 배우 도금봉이 연기했는데, 그녀는 1968년 <전하 어디로 가시나이까>, 1973년 <삼일천하>까지 3번 동일 배역을 맡았다.
- 1965년 개봉한 영화 <청일전쟁과 여걸 민비>에서는 배우 최은희가 연기했다. 을미사변 장면에서 일본 자객들에게 맞서 권총을 들고 총격전을 벌이는 충격적인 장면이 나온다. 일본의 침략을 비판하는 영화인데 정작 청일전쟁 장면은 일본 극우 영화의 필름을 그대로 갖다 붙였다는 함정.
- 1970년 개봉한 영화 <민비와 마검>에서는 배우 사미자가 연기했다.
- 2022년 개봉한 영화 <영웅>의 넘버 <당신을 기억합니다, 황후마마여>에서 배우 이일화가 연기했다. 이 넘버는 을미사변을 궁녀의 시선에서 묘사한 곡으로서, 명성황후는 이후 등장하지 않는다.
3. 드라마
- 1972년 MBC 드라마 <대원군>에서는 배우 김민아가 연기했다.
- 1973년 MBC 드라마 <민비>에서는 배우 김영애가 연기했는데, 그녀는 1980년 동 방송사의 8.15 광복 특집극 <의친왕>, 1982년 KBS 대하드라마 <풍운>[3], 1996년 SBS 3.1절 특집드라마 <안중근>까지 무려 4개 작품에서 동일 배역을 연기했다. n86세대 초반까지 대중들에겐 명성황후가 김영애의 대표 캐릭터로 각인이 되었을 정도였고, 이후 김영애의 연기는 명성황후의 캐릭터를 구축한 하나의 전범으로 꼽혔다.
- 2011년 MBC 일일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의 극중 극에서 박하선이 연기했다.[4]
- 2015년 KBS 특별기획 드라마 <장사의 신 - 객주 2015>에서는 배우 최지나가 연기했다.
- 2019년 SBS 금토 드라마 <녹두꽃>에서는 배우 김지현이 연기했다. 정치 권력에 집착하며 청일전쟁 당시 청나라의 승리를 믿거나, 동학농민운동을 왕권에 방해되는 요소로 생각하는 등, 부정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4. 연극
- 1980년작 연극 <무언가>에서는 배우 이유빈이 연기했다.
5. 뮤직비디오
드라마 명성황후의 OST인 나 가거든의 뮤직비디오에서는 문근영과 이미연이 연기했다. 드라마에서는 이미연이 나오다가 최명길로 배역이 바뀐 뒤 을미사변이 묘사되지만, 비디오에서는 이미연이 끝까지 다 맡았다.조수미의 명곡 나 가거든은 길거리에서 흔하게 들을 수 있었고, 이미연과 정준호가 출연한 뮤직비디오 또한 유명하다. 참고로 뮤직비디오의 연출자는 훗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사건 당시 문화계 황태자로 군림하게 될 차은택 감독이다.
6. 뮤지컬
-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5] <잃어버린 얼굴 1895>에서는 차지연[6], 김선영, 박혜나, 하은서 등이 연기했다. 뮤지컬 명성황후와 비교하면 더 중립적으로 그려졌다. 극중의 명성황후는 왕실 입성 초기에는 어느 정도 선한 의지력을 갖추고 있었지만 시아버지 흥선대원군과 수구세력, 외국 열강과 개화세력 사이에서 정신적 압박을 받다가 흑화하여 히스테릭한 광기를 보이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7. tv 프로그램
* 천개의 비밀 어메이징 스토리에선 흥선대원군과 다투는데 임오군란이 일어나자 흥선대원군은 군인들이 널 잡으려 한다고 빈정대고 명성황후는 나는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말한다. 이후 명성황후가 돌아오며 권력을 다시 잡자 흥선대원군에게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말을 듣고, 이후는 역사대로 을미사변으로 살해당하는데 자객이 네년이 우리 대일본제국을 무시하고도 살아남을 것 같았냐고 으르렁대자 네가 이깟 죽음 따위를 두려워할 것 같냐, 내 후손들이 이 일을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며, 난 조선의 국모다.라는 말과 함께 칼이 가슴을 관통하는 게 그림자로 비춰지며 숨을 거둔다. 참고로 마지막엔 흥선대원군이 욕심이 너무 과했다고 끌끌대는데 어째 명성황후와 본인 모두를 자조하는 듯한 연출이 볼거리.8. 소설
- 김진명의 소설 <황태자비 납치사건>에서는 작가의 주장에 의하면 을미사변 당시 명성황후 민씨의 죽음은 시체 강간을 포함한 매우 치욕적인 죽음이었다고 하며, 이를 증명하는 문서가 소설 속에서는 이시즈카 에조가 작성한 '한성 공사관발 제435호 전문'으로 묘사된다.
- <폭군 고종대왕 일대기>에서는 고종황제가 청나라 공친왕의 딸인 소양공주와 결혼함으로써 일개 평민 아녀자가 되었고 대한제국 사회를 뒤흔든 불륜 사건을 일으키는데 대상은 사위인 이완용이었다. 결국 민자영은 사위와의 사이에서 임신하고 이는 곧 최익현의 <대한일보>에서 대대적으로 보도되어 여흥 민씨의 추악한 행위와 이 때문에 양반이라는 상징이 박살나지 않도록 나선 안동 김씨 및 유력 가문들의 연결고리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계기가 된다.
- <조선, 혁명의 시대>에서는 자신의 아들 이척을 왕위에 올리려고 고종황제의 서장자 완화군 이선을 천연두로 암살하려 하고 몸이 약한 아들의 건강을 기원한답시고 천문학적인 국가 재산을 굿판에 쏟아 붓는 부패하고 탐욕스런 악녀로 묘사된다. 임오군란이 터지자 도망치는 것까지는 원래 역사와 똑같으나, 미래인이 빙의하여 죽지 않고 살아남은 완화군이 외국으로 도피해 힘을 키워 임오군란이 터지는 상황에 맞춰 귀국해 상황을 수습하였고, 임오군란의 충격과 장거리 도피행으로 체력이 약해진 명성황후는 완화군과 흥선대원군의 주도하에 그동안 벌어진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의 책임을 물어 폐서인이 된 후 비공개적으로 전라북도 익산 미륵사에 유폐된다. 그렇게 잊혀지는 듯 싶었으나 고종에게 시종을 보내 자신이 살아있음을 알렸고, 이 사실을 안 고종이 청나라에 도움을 요청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은 모르고 청나라의 개입을 막으려고 한 완화군에 의해 실패로 돌아가고, 완화군이 보빙사로서 미국에 있을 때 흥선대원군에게 암살당한다. 이후 병사로 처리되어 충청북도 충주의 양지바른 곳에 묻혔다고 한다.
- <역적조련사 : 조선을 바꾸다>에서도 완화군을 죽이려고 시도하는 악녀로 등장하며, 미래인이 빙의한 완화군을 어떻게든 처리하려 들지만 김옥균 등 개화파가 일본을 끌어들여 전쟁이 터지고 이 와중에 고종과 세자 이척이 도망치다 사망하자 충격으로 정신줄을 놓고 폐인이 되어 알아서 퇴장한다.
- <슬기로운 조선생활>에서는 임오군란으로 도망치다 자신을 험담하는 어느 아낙을 보고 앙심을 품었다가 환궁할 때 아낙에게 복수한답시고 그날 그 자리에 있었던 수십 명의 여성들을 싸잡아 학살하는 끔찍한 만행을 저질러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산다. 이 소식을 접한 주인공 진영이 이를 도저히 좌시하지 못해 명성황후를 죽이기로 결심하고, 진령군의 건의로 관우 사당을 짓는다는 사실을 역으로 활용해 사당 건축현장에 일행을 인부로 잠입시켜 폭약을 매설하고 사당 완공식 당일 명성황후가 들어갈 때를 노려 폭약을 터뜨려 폭사시켜 버린다. 당연히 고종을 포함한 위정자들은 분노와 공포로 떨지만 많은 백성들이 통쾌해 한다.
- <고종, 군밤의 왕>에서는 긍정적으로 묘사되는데, 정확히는 귀남의 변함없는 애정(첩 없음) 및 적당한 수준에서 권력욕을 발휘할 길을 터준 덕분에 성질이 많이 가라앉은 것. 그 덕분에 여흥 민씨 일가를 끌어들여 이렇다 할 패악질을 저지른 것도 없고, 시아버지 흥선대원군과의 사이도 양호해서, 흥선대원군이 자신이 죽은 뒤 종실을 뒤에서 받칠 후계자로 생각하고 있을 정도다. 물론 만만치 않은 권력욕의 화신인 흥선대원군인데다 중전도 아직 젊은 만큼 권력을 간단하게 내주고 있지는 않으나, 천천히 흥선대원군에게서 정보 자산 등을 물려받고 있는 중이다. "자청한 일의 산에 파묻혀있을 것"이라고 류큐로 유람간 흥선대원군이 평했을 정도다. 시간이 지나 나이가 40살이 넘으면서는 슬슬 권력에서 손을 놓을까도 생각 중이었으며, 1898년 기준으로는 공안서 일은 그만두고 궁내부 일만 맡아 처리하고 있다.
- 《코레아 황제 시카고 공주(Corea Emperor Chicago Princess)》라는 에밀리 브라운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로버트 바 소설에서도 등장하는데, 여기서는 조각 같은 미모를 가진 고종에게 순종적인 여자로 나온다. 무례한 백인 여주인공을 보고도 그냥 웃어주는 것이 등장의 전부이다. 을미사변으로 죽자 여주인공은 "명성황후가 좀더 권력지향적이었다면 암살당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명성황후를 디스한다.[7]
- <조선에는 쿠데타가 필요해요>에서는 직접적인 등장보다는 을미사변이라는 사건이 소설의 주요 사건 중 하나이며 이를 계기로 주인공이 고종 친위 쿠데타를 일으킨다.
- <을미년, 민비 대신 고종이 죽었다>에서는 먼 후손인 여군 대령 민정아가 빙의한 대상으로 등장한다. 을미사변을 총 들고 막아내지만 대신 고종과 순종이 죽으며, 절름발이가 된 의화군이 왕이 되고 민자영 자신은 군복을 입은 섭정으로 통치한다. 을미사변 후 반년만에 도쿄를 점거하고 메이지 천황을 얼떨결에 오체분시시키는 급전개가 매력.
9. 만화
- 에가와 타츠야 작가의 만화 <러일전쟁 이야기>에서는 저렇게 프리저 같은 표독한 눈매를 한 악녀로 등장한다. 오른쪽에서 사자후를 내지르는 사람은 흥선대원군. 단, 해당 만화는 일본의 한국 침략을 미화하는 일본 우익사관이 들어간 만화이기 때문에 걸러서 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 극좌 성향인 야스히코 요시카즈 작가의 <왕도의 개>에서는 기품있지만 무시무시한 인물로 등장. 청나라측 고문으로서 조선을 제 안마당처럼 여기는 위안스카이조차 그 면전에서는 쩔쩔맬 정도로 만만치 않은 위엄을 지녔지만, 정작 백성은 굶주리는데 불꽃놀이 같은 대규모 행사를 벌여 국고를 탕진하는 것은 물론이요, 나름대로 동아시아의 평화를 추구하던 김옥균을 암살하고 조선으로 실려온 김옥균의 시체를 토막내어 흥선대원군이 보라고 양화진에 걸어놓는 등 잔혹한 왕비로 묘사된다. 어느 쪽이든 일본에서는 좋게 보지 않는 듯. 같은 만화에 함께 등장하는 고종은 명성황후와 위안스카이에게 눌려 지내는 완전 쪼다에 무능력자로 나온다. 야스히코 요시카즈가 그린 모빌슈트 건담 디 오리진에서 등장하는 인물인 키시리아 자비가 기존의 기동전사 건담에서보다 비중이 커지고 더욱 악마와 비슷한 모습으로 재해석되었는데, <왕도의 개>에 등장하는 명성황후 민씨의 모습과 비슷하다.
- 카카오페이지에서 김영오 작가가 연재한 <요괴난전>에서는 오라버니의 죽음과 힘들게 얻은 아이의 죽음을 시아버지 흥선대원군의 짓이라 생각해, 그를 증오하고 자신과 친정을 지키기 위해 흥선대원군과 싸우며 모든 권력을 취하려 한다.
- 웹툰 <해서>
10. 게임
- 2000년대 초 온라인 게임 <이터널시티>의 캠페인에서 중요한 인물로 나온다. 캠페인 자체가 과거로 가서 을미사변으로 명성황후가 살해당하는 것을 막는 내용이다.
- 빅토리아 3의 첫번째 DLC 세력권에서 표지모델로 등장하고, 작중 이벤트로 등장하는 기업가 지도자로 등장한다.
[1] 1982년 KBS 대하드라마 <풍운>에서는 명성황후 아역.[2] 말 그대로 락희화학공업사가 스폰서를 맡았다.[3] 아역은 강수연.[4] 원래 박지선이 지 멋대로 연기하려다 교장이 박하선에게 연기하라고 명을 내렸다.[5] 사실상 뮤지컬로 분류된다.[6] 이후 뮤지컬 명성황후에서도 명성황후를 연기한다.[7] 작중 여주인공이 유별나게 별종이자 적극적인 여자이긴 하다. 오죽하면 남자들도 여주인공을 보고는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떠올릴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