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9-12-15 11:51:24

보스포루스 해협

보스포루스 해협
보스포루스 海峽 | Bosporus
파일:800px-Istanbul_and_Bosporus_big.jpg

언어별 명칭
터키어 İstanbul Boğazı
아랍어 البوسفور
일본어 ボスポラス海峡
스페인어 Bósforo
그리스어 Βόσπορος
라틴어 Bosporus
포르투갈어 Bósforo
파일:attachment/보스포루스 해협/1.jpg


1. 개요2. 상세3. 기타

1. 개요

이스탄불 시내를 가로지르는, 지중해(에게 해, 마르마라 해)와 흑해를 잇는 해협. 러시아우랄 산맥, 캅카스 산맥과 함께 유럽 지역과 아시아 지역을 나누는 지리적인 경계선이기도 하다. 그리스 해협이라고도 한다. 해협이라지만 폭은 바다치고는 상당히 좁아서 바다라기보다는 한강 같은 좀 큰 강처럼 보이기도 한다. 최단폭이 700m에 불과하니 정말 한강과 폭이 비슷한 셈.

이 해협에 입지한 이스탄불은 바닷길과 육로가 맞물리는 요충지였기 때문에 고대부터 중요한 도시였고, 결국 로마 제국, 동로마 제국, 오스만 제국까지 수천 년간 수도로 기능하게 된다.

2. 상세

간단하게 말해, 미국이 터키를 버릴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이 해협이다. 흑해는 반드시 이 해협을 통해야만 큰 바다로 나갈 수 있는 바다기 때문에 흑해에 접한 다른 나라들(불가리아, 루마니아, 우크라이나, 조지아, 러시아[1])은 터키의 허락이 없으면 사실상 호수에 접한 내륙국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러시아는 넓은 바다로 나가는 길을 얻기 위해 수백 년 동안 터키와 티격태격했다(러시아-튀르크 전쟁). 터키로서는 이 해협을 잃는다는 건 망한다는 것과 같았으므로 반드시 사수해야 할 지점이었고, 2차대전 내내 중립국이었던 터키가 미국의 편에 선 이유도 소련의 협박에 굴복할 수 없어서였다. 현대 터키는 민간선박의 통행은 자유롭게 허용하고, 대신 군함은 국적불문하고 순양함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2]

현대 이스탄불은 해협 서쪽은 구시가지, 동쪽은 주거지이다. 해협을 잇는 다리가 3개 있다.1973년 개통한 보스포루스 제1대교, 1988년 개통한 두 번째 다리인 파티흐 술탄 메흐메트 대교가 시내에 있으며 보스포루스 해협 최북단에는 2016년 한국의 현대건설이 시공하여 개통한 제3대교인 야부즈 술탄 셀림 대교가 있다. 남쪽엔 SK건설이 참여한 컨소티움이 아브라시아 해저터널(Avrasya Tüneli)을 2016년 12월 20일 완공하여 2041년 중반까지 운영한다.# 보스포루스 해협을 관통 하는 철도는 통근용 전철이 운행 중인 마르마라이 해저 터널이 있으며 도시철도, 자동차 공용 터널인 뷔윅 이스탄불 터널(Büyük istanbul Tüneli)이 2020년을 목표로 공사 진행 중이다.

전통적으로 서구에서 부르던 '보스포로스'라는 이름은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된 것으로 그리스어로 '소가 넘어간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가 건드린 여자인 이오가 소로 변신해서 건넜다는 이야기에서 이름을 따왔다는 설이 있다. 터키에서 부르는 İstanbul Boğazı는 단순히 '이스탄불 해협'[3]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보스포로스 해협 서쪽으로 난 좁은 지협인 금각만(Κεράτιος κόλπος)또한 터키어로는 이를 직역한 Altın Boynuz를 쓰기도 하지만 이는 문학적인 표현에서 국한된 명칭이고, 보통은 단순히 '만'이라는 의미인 할리치(Haliç)를 쓴다.

3. 기타

공교롭게도, 이 해협에서 멀지 않은 크림 반도에도 보스포루스 해협이라는 지명이 있었다. 현재는 해협 근처에 위치한 도시 케르치의 이름을 따서 케르치 해협이라고 불리는데, 이전에는 '키메리아[4]의 보스포루스(Cimmerian Bosporus)'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으며, 마찬가지로 이 문서에서 서술하는 이스탄불의 보스포루스 해협도 '트라키아 의 보스포루스(Thracian Bosporus)'라는 이름으로 종종 불렸다. 이곳에 그리스인들이 식민도시를 건설하고 '보스포루스 왕국'이라는 나라까지 세운 역사가 있다.

러시아 동부 블라디보스토크에도 동(東) 보스포루스 해협이라는 지명이 있다. 블라디보스토크에는 이뿐만 아니라 금각만(Golden Horn) 같은 이스탄불에서 따온 지명이 많다. 러시아나 미국 같은 나라는 새로 얻은 땅이 하도 많아서 동네마다 일일이 새 이름을 지어 붙일 수 없었기 때문에, 새로 개척한 땅에 기존에 존재하는 별 상관없는 지명을 다시 붙인 경우가 많았다. 러시아에는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아르바트 거리도 그렇고, 러시아 각지의 '노보~' 이름이 붙은 도시들에 그런 곳들이 많다. 러시아의 동 보스포루스 해협도 그런 사례의 하나이다. 물론 대대로 정교회 국가이자 수백 년 동안 부동항을 확보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인 러시아가 (정교회의 창시국가 격인) 동로마 제국의 수도이자 교통의 요충지인 '콘스탄티노폴리스'를 얼마나 가지고 싶어했는지를 안다면, '별 상관없어 보이는 지명'일지언정 무의미하지는 않다. 새 개척지에서나마 그런 욕구를 실현하는 의미가 농후하다.

오스만 제국 하렘 관련 창작물에는 라이벌 후궁이나 말 안 듣는 궁녀를 보스포루스 해협에 수장해버리겠다는 협박이나 시도가 종종 나온다. 실제로 궁중 내의 암투나 권력다툼, 쿠데타 시도에 연루된 당사자들을 입막음을 목적으로 자루에 담아 보스포로스 해협에 던져버리곤 했다.


[1] 중세까지는 러시아가 접한 바다가 흑해와 발트해뿐이었고, 지금도 사실 따지고 보면 러시아가 접한 바다들(북극해, 발트 해, 동해, 카스피해, 흑해, 지중해) 모두 넓은 바다로 나가려면 뭔가 부족한 반쪽짜리 바다들이다. 여긴 그래도 바다들인지라 러시아가 쿠릴 열도 분쟁에서 물러서지 않으려고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세계 최대의 호수 카스피 해에서 큰 바다로 나가는 길도 북극해로 올라가는 운하를 제외하면 러시아 볼가 강도나우 강을 통해 흑해로 이어지는 운하가 거의 유일하기 때문에 카스피 해의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아제르바이잔에게도 이 해협은 중요하다.[2] 중국항모를 만들기 위해 우크라이나에서 어드미럴 쿠즈네초프급을 가져올 때 터키는 보스포루스 해협을 통과시킬 수 없다고 공언했고, 결국 중국은 터키에 어마어마한 경제적 혜택과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고 어드미럴 쿠즈네초프급을 통과시킬 수 있었다. 어드미럴 쿠즈네초프급 사는 것보다 통과료가 18배 더 비쌌다[3] Boğaz는 해협을 뜻하지만 이 말은 본래 '좁은 길목', '목구멍' 등을 뜻하기도 한다.[4] 크림 반도의 옛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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