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일반적인 빙수인 팥빙수 |
1. 개요
빙수(氷水)는 얼음을 잘게 부수어 갈아 시럽과 함께 팥, 과일, 우유, 떡, 젤리 등 여러 가지 재료를 넣어 만드는 디저트이다. '빙수'라는 단어는 한국 요리의 빙수를 의미하기도 하나, 얼음을 갈아 만드는 빙과류를 총칭할 때 쓰기도 한다.
2. 역사
2.1. 세계사
눈을 담거나 얼음을 갈아서 꿀, 음료, 과일 등을 뿌리거나 얹어 먹는다는 발상은 아주 옛날부터 있었고, 세계 곳곳에서 각양각색의 형태로 출현하고 발전해왔기 때문에 생각보다 빙수의 역사는 깊다. 아이스크림의 조상쯤 된다고 할 수 있는데, 두 음식은 근대 이후로 서로 다른 음식으로 나뉘어 발전하였다.현재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빙수와 비슷한 기록은 기원전 3000년경 중국에서 얼음을 잘게 부수어 꿀과 과일즙을 섞어 먹은 밀사빙(蜜沙氷)이라는 음식이다. # 11세기 송나라 역사를 쓴 송사에서도 단팥을 얼음과 함께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
서양에서는 기원전 300년경 마케도니아 왕국의 알렉산더 대왕이 페르시아 제국을 점령할 때 만들어 먹었다는 설도 있는데, 병사들이 더위와 피로 때문에 지쳐 쓰러지자 높은 산에 쌓인 눈을 그릇에 담아 꿀과 과일즙 등을 섞어 먹었다고 한다. 또 로마의 정치가이자 장군인 카이사르는 알프스에서 가져온 얼음과 눈으로 술과 우유를 차게 해서 마셨다고 한다. # 또한 로마 제국의 황제인 네로 황제는 알프스 산맥에서 가져온 만년설에 꿀이나 와인을 뿌려서 먹었다고 한다. 이렇듯 기원적인 면에서 보면 서양의 빙수는 역사 서술 부분이 아이스크림 문서와 매우 겹치는데, 서양에서는 초창기에 두 음식이 같은 형태였다고 볼 수도 있다.
그 당시에는 동양이나 서양이나 냉장고가 아직 없었기에 겨울철에 강에서 채취한 얼음을 얼음 창고에 넣어둔 후, 여름에 꺼내어 만들어 먹었다. 이 때문에 여름에 얼음을 먹는 것은 왕족이나 귀족들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었다.
일본에서는 전근대에 얼음에 단맛이 나는 식물즙을 뿌려 먹는 식문화가 있었으나, 아무래도 얼음을 활용하는 특성상 상류층으로 제한된 소수 식문화였다. 그러다 19세기 말 근대화를 거치며 인공 얼음과 제빙기가 등장하고, 전후 20세기에는 과일향 시럽이 대중화되면서 갈은 얼음 위에 시럽을 뿌려 먹는 식의 일본식 빙수 형태로 정착했다. 이것이 바로 카키고오리이다. 전근대부터 '단맛이 나는 갈아낸 얼음을 먹는다'라는 게 중점이었고[1], 이것이 현대까지도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2.2. 한국사
한국에서는 조선 시대 때 서빙고의 얼음을 관원들에게 나누어 주며 이것을 잘게 부수거나 또는 얼음 쟁반 위에 과일을 얹어 만들어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빙수와 화채 2가지 방식으로 만든 셈. #시간이 흘러 한국식 빙수는 갈은 얼음 위에 생과일 등 다양한 토핑을 푸짐하게 올리는 형태로 '차가운 토핑 덩어리와 얼음을 함께 먹는다'라는 방향으로 나아가 정착했다. 이는 한국의 또다른 전통적인 화채 식문화와도 유사점을 찾을 수 있다.
이러한 식문화를 기반으로 한 갈은 얼음에 연유를 붓고 팥과 떡을 올려서 만드는 팥빙수가 대중적인 인기를 유지해 왔다. 2000년대 이후 설빙으로 대표되는 퓨전 빙수[2]와 밀탑으로 대표되는 눈꽃우유 빙수[3]가 크게 유행한다. 2010년 후반에는 신라호텔의 애플망고빙수를 기점으로 하여 신선한 과일과 우유를 조합한 프리미엄 과일 빙수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이는 1990년대 이후 다양한 과일들을 토핑으로 올려 더욱 풍성해진 한국식 빙수가 미국식 선데(Sundae) 아이스크림 문화를 조합하여 진화한 것으로 추정한다.[4]
3. 요리법
가장 기본적으로는 곱게 간 얼음에 팥과 꿀 또는 설탕 등으로 만든 단팥을 얹은 것이다. 여기에 떡[5], 과일, 견과류, 젤리, 시리얼, 과자, 시럽, 우유, 미숫가루 등 다양한 토핑을 취향껏 곁들여 먹는다. 아이스크림이나 생크림을 곁들이기도 하고 빙수 전문 프랜차이즈점을 가보면 더욱 다양한 종류가 있다.집에서도 간단하게 만들 수 있긴 한데 얼음 가는 기계는 있어야 한다.[6] 여름이 되면 대형 마트 등지에서 빙수 제조용 기계와 부재료들을 한 곳으로 모아 팔기도 한다.
집에서 간단하게 만든다면 최소한 곱게 간 얼음에 팥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끝이지만 이것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 싶으면 여기에 가당연유나 우유를 적당량 첨가하고 아이스크림, 파인애플 같은 과일 종류를 얹은 다음 마지막에 젤리나 미니 찹쌀떡, 시리얼, 과자류를 추가하면 좋다. 물론 저 재료를 다 얹을 필요는 없으며, 취향에 따라 가감하여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집에서 즐긴다면 슈퍼마켓이나 마트에서 사는 부재료만으로도 충분하다. 또 취향에 따라 제티 같은 것도 넣을 수 있다. 팥의 식감이나 맛 등을 이유로 넣지 않는 경우도 있다. 팥 없이 시럽과 과일 등을 이용한 빙수도 맛이 괜찮기 때문.
얼음을 곱게 갈 수 있는 시설이 있어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곱게 갈려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는 곳이 있는가 하면 먹는 내내 우드득우드득 얼음이 씹히는 곳도 있다. 심지어 같은 프랜차이즈조차 업체마다 식감 정도가 다른 곳이 있으니 참고하자. 사실 곱게 간 쪽이 더욱 맛있다고는 하지만 사람마다 취향은 다르다 보니 오히려 자잘한 얼음 덩어리가 잔뜩 씹히는 쪽을 더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비벼 먹는 빙수를 좋아하는 경우 가급적 만들자마자 먹어야 한다. 얼음을 곱게 간 탓에 냉동실에 보관하면 갈은 얼음이 서로 엉겨붙어 비비기 곤란해진다. 비빈 빙수를 냉동실에 얼려도 먹기 힘든 건 마찬가지. 토핑도 막 얹은 것이 맛있다.
얼린 우유를 플레이크 상태로 만들므로 얼리는 타이밍만 잘 맞추면 대량으로 빙수를 만들 수 있다. 실제로 작은 우유 팩에 담은 딸기 우유에 빙수 재료를 넣어서 적절한 타이밍까지 얼려 빙수로 만들어 급식으로 나눠준 사례도 있다. 다만 우유가 쉬이 부패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어서 우유빙수 분쇄기 위생에 좀 더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빙그레에서 아이스크림으로 출시하였다.
호텔 식당에서 파는 상품 중에서는 작정하고 럭셔리하게 만드는 것도 있다. 얼음에 샴페인을 섞거나 애플망고를 올리는 식. 신라호텔의 애플망고빙수가 유명하다.
우유빙수, 녹차빙수, 과일빙수 등의 파생형이 있다. 보통은 명칭은 저래도 흔히 팥이 들어가는데, 과일빙수와 과일팥빙수처럼 진짜로 팥이 들어가는지 안 들어가는지 구분하는 가게도 있다. 사실 정확히 따지면 팥빙수는 빙수의 일종이기에 팥이 꼭 들어가야 맞겠지만 팥빙수가 워낙 다수라 생기는 문제. 과일빙수에는 팥을 넣으면 뒷맛이 텁텁해지고, 팥의 단맛이 과일 맛을 가려서 과일빙수에 팥을 넣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과일 맛이 안 나고 시다고 연유를 넣는 곳도 있지만. 당연하게도 이런 사항들은 개인 입맛따라 다르다.
우유빙수는 우유를 얼려 만드는 것으로, 우유가 얼면 쉽게 부서지기 때문에[7] 따로 얼음 가는 도구가 없어도 쉽게 만들 수 있어 아이들이나 자취생 간식으로도 좋다. 팥이나 초코 시럽만 넣어도 맛이 좋지만, 그마저도 없다면 단순히 설탕만 넣어도 맛있으며, 식감은 상당히 부드럽고 입자가 가늘다. 처음부터 우유에 연유를 넣거나 설탕이나 시럽을 녹여서 넣고 얼리면 더욱 전문 가게에서 파는 듯한 맛이 난다.
4. 문화
4.1. 한국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여름 디저트이다. 한국에서는 예전엔 '팥빙수'라는 명칭을 고유명사급으로 흔하게 사용했었지만, 지금은 팥뿐만이 아닌 여러 재료를 사용하여 만드는 다양한 종류의 빙수들을 출시하고 있기에 더욱 넓은 뜻을 포함할 수 있도록 그냥 '빙수'라는 명칭도 많이 사용한다.- 제주도에서는 옥수수가 들어가는 것이 기본이다. 콘프레이크가 아닌 통조림에 담긴 옥수수. 물론 콘프레이크도 들어가고, 원래 제주도식 빙수는 팥 이외에 뭔가가 많이 들어간다. 떡, 아이스크림, 젤리, 후르츠칵테일, 생과일, 통조림 콘, 콘프레이크 등 다른 지역식 빙수보다 이런 부재료들 비중이 훨씬 높다.[8] 거기에 다른 그릇에다가 우유가 나오는데, 연유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 적당히 부어가면서 취향에 맞게 먹는 것이 포인트. 본토식 빙수를 먹는 제주도민들은 몹시 빈약한 토핑에 한 번 놀라고 우유가 따로 들어 있는 그릇이 나오지 않는 것에 두 번 놀란다는 말도 있다.
- 대구에서는 원래 빙설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서울말이 많이 침투해서 이젠 거의 쓰지 않는 듯.
4.1.1. 체인점
초창기 빙수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유명한 것은 아이스베리를 꼽을 수 있다. 1999년 1호점 오픈 이후, 2000년대를 풍미했던 빙수 프랜차이즈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얼마 안 가 창업주가 도박과 주식 투자로 재산을 탕진하다 사기 혐의로 구속되고, 시대 변화를 따라 2010년대 이후로 점점 많은 매장이 사라져 2010년대를 넘긴 매장으로는 천호점, 신도림테크노마트점 정도뿐이다.
2012년 동아일보 기사에 따르면 가격은 상당히 비싼 편이다. 위에 나온 커피 전문점 빙수들이 워낙 비싸게 받는 것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정상적인 가격도 식사 한 끼 가격에 준한다. 다만 무게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1인분이 아니라 2~3인분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2013년 이후, 기존의 물 대신 우유로 얼음을 만든 '눈꽃빙수' 붐이 분다. 설빙을 시작으로 파시야, 팥미옥 등 눈꽃빙수를 내세운 프랜차이즈가 우후죽순처럼 등장했는데, 설빙을 제외하면 대부분 반년~2년 만에 흐지부지 사라져서 많은 사람들의 퇴직금을 하늘에 날렸다.[9]
설빙은 빙수뿐만 아니라 '한국식 디저트 카페'를 표방하여 다양한 메뉴를 출시, 팥빙수 비수기인 겨울철을 버텼다. 설빙에서는 콩가루를 뿌린 기본 빙수가 2022년 기준 9천 원[10]이다.
이외에도 한국에서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가게에서도 여름 계절 메뉴로 빙수를 출시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롯데리아와 버거킹. 다만 맥도날드는 맥플러리와 소프트콘을 더 주력으로 하는 모양새라 빙수 메뉴가 없다.
4.1.2. 빙과류 브랜드
아이스크림 빙빙바는 팥빙수를 흉내내어 만든 것이다. 처음 한 입을 깨물었을 때 흘러나오는 연유가 포인트.[11] 특이하게도 빙빙바가 팥빙수 아이스크림보다 맛있다며 빙빙바를 2~3개 사서 그릇에 넣어 비벼 먹기도 한다. 실제로 이렇게 먹으면 연유와 팥 크림이 골고루 비벼져 일반적인 팥빙수 아이스크림보다 풍미가 더욱 좋다.빙그레, 롯데제과, 해태제과에서 각각 떠먹는 빙과 형식으로 제품을 판매한다. 빙그레와 롯데는 내용물 차이가 거의 없고, 해태는 떡이 적은 대신 젤리가 들어 있다. 맛은 개인차가 있긴 하나 대체로 '빙그레>해태>롯데' 정도로 꼽는다.
다만 이들은 저가형 양산 제품이다 보니 개인이나 전문점에서 제대로 만든 빙수와 비교했을 때 퀄리티가 다소 밀린다. 장점이라고 해봤자 꽝꽝 얼렸음에도 얼음이 쉽게 부서지는 것 정도고[12] 다른 토핑은 기껏해야 젤리나 떡이 조금 들어가 있을 뿐 토핑이 거의 전무하기 때문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집에 있던 우유나 미숫가루 등을 부어먹으면 나름 먹을 만해지고, 특히 딸기우유나 바나나우유같은 단 우유를 부으면 더욱 맛있어진다. 혹은 쿠앤크나 메로나같이[13] 우유가 섞인 아이스크림들을 살짝 녹여서 비벼 먹으면 상당히 유니크하면서도 가격 대비 훌륭한 맛을 자랑한다. 하지만 이러면 가격이 그냥 제대로 된 빙수 사 먹는 것과 별 차이 없어지기도 하니 잘 판단해서 먹자.
4.2. 동아시아
- 대만에서는 쉐산(雪山)이라고 얼음을 매우 얇게 저며서 층층이 쌓아 올려 소스와 여러 가지를 얹어서 먹는 음식이 있다. 얼음 입자가 매우 작으며 얼음 자체에도 여러 가지 맛이 있다. 다만 얼음 맛은 매우 희미하니 소스 맛을 가지고 맛을 골라야 한다. 토핑은 보통 팥이나 한약 젤리, 과일 등을 빙수 옆에다 놓는다. 비교적 현대에 만들어진 망고 빙수가 대만의 대표 먹거리 중 하나로 유명해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 홍콩에서는 훙다우빙(紅豆氷, 홍또우삥)이라는 음식이 있다. 홍콩식 카페인 빙삿(冰室)에서 광동 지방의 단팥죽인 훙다우사(紅豆沙)를 차용해서 만든 걸 기원으로 한다. 재료만 보면 팥, 연유, 얼음으로 팥빙수와 큰 차이는 없으나 넓은 그릇에다 담아주는 팥빙수와 다르게 이건 길쭉한 선데이(sundae) 잔에 담아 주는 것이 기본이다. 최근엔 인근 국가들의 양식을 많이 참고했는지 형형색색의 시럽을 뿌려서 제공하는 집도 여럿 있는 듯.
- 일본에선 카키고오리(かき氷)라고 부르며 갈은 얼음에다 시럽만 뿌려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국식 빙수처럼 푸짐한 걸 기대했다면 굉장히 실망스러울 텐데 일본식 빙수는 원래부터 얼음이랑 시럽 맛으로만 먹는 것이다. 대충 한국에서는 슬러시같은 포지션이라 생각하면 편하다. 그나마 한국식과 약간이라도 비슷한 것으로는 우지킨토키(宇治金時)가 있는데, 우지는 교토 인근에서 녹차 산지로 유명한 지역이며, 킨토키는 삶은 팥으로 만든 앙금을 뜻한다. 즉, 녹차 시럽을 뿌리고 팥고물을 끼얹은 팥빙수. 축제 같은 때 파는 곳에서는 싸구려 시럽을 주로 사용하나 제대로 된 전문점은 생과일을 그대로 갈아서 시럽을 만들기 때문에 맛도 고급스럽고 가격도 비싸다.
- 오키나와에서는 일본식 단팥죽 젠자이(ぜんざい)를 다른 지역과 다르게 얼음을 올려서 먹는데 이게 얼핏 보면 팥빙수와 비슷하게 생겼다.
4.3. 동남아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라오스,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는 대부분 국가마다 빙수처럼 간 얼음을 이용한 고유 디저트가 존재한다. 덥고 습한 날씨에 제격이기 때문.-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서는 아이스 카창(Ice Kacang)이라는 시럽을 뿌려 먹는 빙수가 있다. 이 두 나라는 화교가 정말 많이 살고 있어서 편의상 홍도우삥(紅豆氷)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보통 세 시럽을 빙수 위에다 따로따로 뿌려 주는데 빨강/분홍색은 딸기 맛, 초록색은 사과맛, 갈색은 커피맛이다. 얼음 입자는 옛 빙수처럼 거친 편이다. 팥이나 한약 젤리 등의 젤리류를 밑에 깔아놓지만 달지 않은 편이다. 거기에 큰 콩처럼 생긴 하얀 열대 과일이 있는데 식감이 꽤나 독특하다. 보통 베리에이션은 이미 시럽을 뿌린 빙수 위에 어떤 걸 뿌리느냐로 정해진다. 제일 기본은 아예 위에다 안 뿌리거나 크림 옥수수를 얹어주는 것이지만 이 외에도 두리안 크림이나 망고를 위에 얹어 줄 수도 있다.
- 필리핀에서는 할로할로(Halo-halo)라고 부르는 음식이 있다. 이쪽은 특이하게도 고구마와 식감이 비슷한 '우베'라는 식물[14]로 만든 아이스크림과 코코넛 속 등 젤리류와 아이스크림류가 풍부하고 팥 대신에 설탕으로 절인 콩을 넣는다. 가격은 약 40페소 정도로 상당히 싼 편이며 현지 물가로도 대략 4천 원에서 6천 원 정도로 2인이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양이라 현지인들도 많이 애용하는 편. 다만 한국식 빙수에 비하면 양이 적어서 저거 하나가 1인분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여러 가지 베리에이션이 있으며 챠오-킹이라는 중국식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의 것이 가장 인기가 좋고 맛도 좋기로 유명하다. 이 외에도 필리핀 대표 패스트푸드점인 졸리비, 치킨 판매 체인점 등에서도 할로할로를 판매한다.
- 이란에서는 파루데(Faloodeh)라는 국수를 얼려 만든 빙수가 있다. 베리에이션은 다양하지만 향신료로 들어가는 장미수가 필수 요소라고. 이 말고도 리치 시럽을 얼음 위에 뿌린 다음 형형색색 젤리 올갱이와 리치를 얹어 먹는 등 많은 종류가 있다. 다들 가격이 2~3 싱가포르 달러 정도 하니 한국 돈으로는 한 3~4천 원 가량이다. 양이나 질에 비해 꽤나 저렴하다. 이욱정 PD가 '요리인류 키친'에서 파루데를 만든 바 있다.
- 태국에서는 남 캥 싸이가 있다. 그러나 시럽과 토핑이 없고 밑에 빵을 깔아놓는 형식이며 오히려 태국 현지에서는 한국식 빙수를 더 많이 찾는다.
5. 여담
- 2012년 7월 초 KBS 2TV의 해피투게더의 야간매점 코너에서 신보라가 소개한 비빙수가 전파를 타면서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다. 포털에서 다양한 리뷰와 응용 빙수의 소개가 검색되고 있다. 얼음을 갈아서 우유를 붓는 것이 아니라 얼린 우유를 부숴서 플레이크 상태로 만든 뒤에 빙과류인 비비빅을 얹는 것. 이 레시피의 장점은 토핑 아이스크림의 종류에 따라 무한한 응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 훈련소나 신교대에선 막 기초군사훈련을 끝낸 병사들이 좋아하는 간식 중 하나다. 훈련소에서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PX에 데려가질 않으니 군것질거리도 보급품으로 받는데 빙수는 거의 보기 힘들다. 그래서 기초군사훈련 이후 첫 외출 등에서 선호하는 음식이다. 물론 겨울 군번이라면 좀 애매하지만. 시원하고 단맛이라 그런 건 물론 팥 때문에 좀 텁텁할 순 있어도 얼음이 잔뜩 들어 있어 아이스크림보다 더 좋기도 하다. 아이스크림은 여름에 먹었을 때 당장 입은 시원하지만 칼로리 때문에 오히려 더 더워지기도 한다. 빙수도 재료에 따라 열량이 높긴 하지만 대부분 얼음이라 체온을 낮추는 데는 더 좋다.
- 남극 세종과학기지에서는 얼음을 갈 필요 없이 밖에 쌓여 있는 눈에다가 토핑을 부어 먹으면 된다. 남극은 환경 오염이 거의 없는 청정 지역이라 바깥에 쌓인 눈을 먹어도 인체에 무해하기 때문이다. 특히 그 눈이 유빙이라면 정말 별미. 다만 더운 곳이 아니라 별미라 해도 금방 질릴 수 있다.
- 쥬니어네이버 부라보게임에 '팥빙수 만들기'라는 게임이 있었다. 얼음, 팥, 젤리, 떡, 뚜껑 순으로 받아야 하는데 순서를 틀리면 안 되고 시간을 초과해서도 안 된다. 단계가 올라갈수록 만들어야 하는 팥빙수의 양은 하나씩 늘어난다. 그리고 화면에 보이는 재료들도 더 많아진다. 5단계까지는 그럭저럭 간다 쳐도 6단계는 사람이 깰 수 있는 건가 싶다. 하트 아이템을 받으면 라이프가 늘어나고 분홍색 시계 아이템을 받으면 시간이 조금 늘어나고 지우개 아이템을 받으면 화면에 보이는 재료들을 일시적으로 없앨 수 있다.
- 여름에 많이 먹고 주로 인기 있는 계절도 여름이나 겨울에 먹어도 별미이다. 특히 차가운 추위를 빙수 먹어 이겨내는 데에 도움이 된다. 우리 몸이 차가운 음식을 먹으면 반작용으로 체온을 더욱 올리는 것을 이용한 것.[15]
- 어느 나라 빙수든지 여름철 음식 특성상 항상 식중독을 조심해야 한다. 부재료들은 물론이고 얼음 또한 동남아라든지 외딴 노지에서 파는 것은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안 먹는 게 좋다. 얼음은 날달걀과 함께 식중독 원인 양대 산맥이라 할 정도로 위험한 식품이다.
- 새콤달콤 캐치! 티니핑에 등장하는 눈꽃핑의 모티브다.
[1] 이러한 점에서 슬러쉬와 유사한 방향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2] 과일, 떡, 치즈 등 여러 토핑들을 풍성하게 조합하고 퓨전시킨 빙수[3] 다른 재료 없이 우유 얼음을 곱게 간 것과 팥만을 사용한 빙수.[4] 1988 서울 올림픽 이후 한국으로 들어온 초기 원어민 교사들은 대부분 백인 남성들이었는데, 이들은 막 유행하기 시작하던 한국식 과일 빙수를 보고 '프로즌(frozen) 선데'라고 부르기도 했다. 1990년대 빵집 메뉴에 있던 과일빙수 '후로즌 선데'의 어원이며 롯데리아에서 이 이름을 따서 과일빙수 아이스크림을 출시하기도 했다. 해당 메뉴는 이후 팥빙수에 통합되어 사라졌다.[5] 빙수에 든 떡은 따로 먹을 때보다 더 쫀득하게 변해 더 맛있다.[6] 그냥 칼로 부숴도 되긴 하지만 곱게 갈아놓은 형태로 만들기는 어려운 데다가 얼음 파편들이 사방팔방으로 다 튀어서 집안이 난장판 되니 야외에서 해먹는 게 아니라면 기계를 사는 걸 권장한다.[7] 물론 적당히 얼렸을 때이다. 몇 시간 이상씩 얼린 우유는 얼음 못잖게 단단해서 수저 정도로는 쉽게 뽀개지지 않는다. 우유 팩을 만져보고 얼기 전보다 좀 단단하고 묵직하지만 그래도 손가락으로 힘을 주면 살짝 눌릴 정도가 되었을 때 꺼내야 빙수 만들기가 쉽다.[8] 제주시청 맞은편 ㅃ 카페에서 이런 스타일 빙수를 판매했는데 부재료 양이 많기로 화제가 되어 일본 방송에서도 나왔었다.[9] 사실 이런 게 하루이틀 일도 아니고 닭강정, 조개구이, 카스테라 등 무언가 유행한다 싶으면 유사 사례가 수도 없이 나타나는데 사업을 꾸준히 성공적으로 이어갈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새로 광풍이 불 때마다 불나방처럼 뛰어들어 귀중한 노후 자금을 까먹고 빚만 왕창 늘어나는 은퇴 직장인들 또한 꽤 많다.[10] 팥 추가 시 만 원.[11] 이게 제일 맛있는 부분이지만, 포장지의 그림과는 달리 양이 정말 적다. 연유를 빼면 그리 특별한 게 없는 아이스크림이라 아쉬움은 배가 된다.[12] 앞서 설명한 것처럼 빙수는 만들어서 바로 먹어야지 시간이 지나면 얼음이 뭉쳐서 먹기 힘들어진다. 그런데 이런 빙수는 제조 방법이 달라서인지 냉동실에서 막 꺼낸 것도 숟가락으로 파낼 수 있다. 다만 조금 녹았다가 다시 얼었다면 역시 딱딱한 얼음 덩어리가 된다.[13] 메로나의 경우 아예 '메로나 빙수'라는 단가 3천 원 하는 제품이 출시되었다.[14] 식감이 그렇지 맛은 많이 다르다. 실제로는 마에 가까운 음식이고 특유의 향 때문에 현지에서도 은근히 호불호가 갈린다.[15] 이를 이한치한이라고 한다. 추운 날 우리 몸은 겉은 차가우나 속은 뜨거워지는데, 그 뜨거운 속을 진정시키고 겉표면의 온도를 올리기 위하여 차가운 것을 먹는다. 더울 때는 정 반대로 뜨겁고 매운 음식을 먹는데 이를 이열치열이라 하는 것과 반대인 경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