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15 20:49:43

두음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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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예시
2.1. 일반2.2. 인물2.3. 2.4. 전문2.5. 영어2.6. 창작물
3. 유사 개념4. 매체에서5.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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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두음전환(頭音轉換, Spoonerism)은 두 단어의 초성을 서로 바꿔서 발음하는 말실수 또는 말장난으로 애너그램의 일종이다.

대화 도중 짧은 시간 안에 충분히 어휘를 떠올리지 않고 급하게 말할 때 자주 발생한다. 물론 청자는 언어의 맥락을 유추하면서 이야기를 듣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의사소통에 문제가 일어나지는 않는다. #

두음전환은 인간의 머리 속에 음절이 심리적인 실체로서 존재한다는 근거가 되는데, 이는 두음전환 현상이 음절 단위의 동일한 위치에서만 발생하기 때문이다. 즉 초성-초성, 혹은 중성-중성, 종성-종성 식으로 서로 바뀌는 경우는 있지만 초성-종성 등 음절 내부에서 다른 위치에 있는 소리가 바뀌는 경우가 없다는 것이다.

두음전환의 영어명인〈스푸너리즘〉이라는 말은 옥스퍼드 뉴 칼리지의 학장을 지냈던 윌리엄 아치볼드 스푸너(William Archibald Spooner)라는 사람이 이런 종류의 말실수를 자주 했다는 데서 왔다고 한다. 기사 그가 보여준 원조 스푸너리즘의 예로는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다.
  • rate of wages→weight of rages
    임금(돈)의 비율→분노의 무게
  • dear old queen→queer old dean
    늙은 여왕께→기묘하고[1] 늙은 학과장
  • crushing blow→blushing crow
    강렬한 타격→홍조를 띄우는 까마귀
  • "Do you have a magnifying glass? (No, I don't.) Oh well, it does not signify."→"Do you have a signifying glass? (No, I don't.) Oh well, it does not magnify."
    돋보기 안경이 있습니까? (아니요, 없습니다.) 뭐 상관 없습니다.→중요한 안경이 있습니까? (아니요, 없습니다.) 오, 이거 확대가 안 되는군요.

미국의 인지과학자 더글러스 호프스태터는 이와 비슷하게 두 단어의 중성이나 종성을 서로 바꿔서 발음하는 경우를 가리키기 위해 'kniferism'과 'forkerism'이라는 말을 쓰기도 했다.[2]

말실수 외에 의도적으로 두음전환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경우로 창작물에서 기존 인물이나 사명 등의 이름을 사용하거나 유추되게 하고 싶은 경우 이런 방법을 쓴다. 이 계열의 대표주자는 아르센 뤼팽 시리즈헐록 숌즈가 있다. 셜록 홈즈의 성과 이름의 두음을 서로 바꾼 것.

2. 예시

한국어에서도 두음전환이 가능하며 이를 이용한 유머글도 있다. 부가적으로 알아보기 쉬우며 검열되는 효과도 있다.[3]
어느 학원 원장이 한식당에서 된장찌개를 주문했는데
나중에 된장찌개가 다 되고 나서 종업원 왈
"장님, 장찌개 나왔어요."
어 추워라. 들어온다, 바람 닫아라. 마른다, 들어라.(춘향전, 변학도)

2.1. 일반

2.2. 인물

2.3.

2.4. 전문

2.5. 영어

2.6. 창작물

3. 유사 개념

  • 자질 교체
    소리 자체가 아니라 소리의 자질(된소리, 거센소리, 성대 진동의 유무 등)을 서로 바꿔 발음하는 경우도 넓은 의미에서 두음전환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김태형이 '더블넥 포지'를 \'터블넥 X'로 잘못 말한 것도 이쪽에 속한다.
  • 한 단어 내에서 자리가 바뀌는 것
    한 단어 내에서 자리가 바뀌는 것은 두음전환에 해당되지 않는다. 두음전환은 두 단어 이상에서 머리글자가 서로 위치가 바뀌어 발음되는 것을 가리키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 음절끼리의 교체 - 예: 캠릿브지 대학의 연결구과
    두음전환은 둘 이상의 단어 사이에서 초성인 음운이 도치되는 것인데 비해 캠릿브지 대학의 연결구과에서 캠릿브지는 하나의 단어에서 글자가 서로 바뀌었고 바뀐 것도 초성의 음운이 아니라 음절이며, 연결구과는 두 단어로 본다 해도 역시 음운이 아니라 음절이 도치된 것이기 때문에 서로 다르다. 또한, 초성은 초성끼리 바뀌는 스푸너리즘과 달리 캠릿브지 대학의 연결구과는 첫 글자와 마지막 글자를 두고 가운데가 서로 뒤바뀐다.
    하필이면 두음전환의 장본인이 옥스퍼드 대학장이라는 시점에서, 그 라이벌격인 케임브리지 대학과 대비되기 때문에 더더욱 뭔가 관계가 있을 것처럼 착각하기 쉽다.

이러한 이동들을 통틀어 음운도치(metathesis)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이동들은 일시적인 실수이므로 언어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실제로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다. 고대 교회 슬라브어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비슷한 일로 고대 그리스어의 /ps/ 자음군이 특정 방언에선 /sp/으로 일정하게 바뀌는 일이 있었다. 본 현상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Jeffors와 Lehiste가 저술한 "Principles and Methods for Historical Linguistics"라는 책을 참고하면 좋다.

4. 매체에서

  • 소설 마틸다에서도 주인공 마틸다네 집에 방문한 허니 선생이 집 앞에 적힌 Cosy nook(포근한 구석)이라는 문구를 보고 Nosey cook(참견쟁이 요리사)이 더 나아보일 것 같다고 생각하는 장면이 나온다. 참고로 번역본에서는 각각 '아담한 오두막'과 '암담한 부뚜막'으로 두음전환은 없지만 비슷한 발음으로 적절하게 번역되었다.

5. 관련 문서


[1] 성소수자를 퀴어라고 부르는 것은 20세기 후반에 나온 이야기이므로 여기에선 본 뜻대로 "기묘한"으로 해석해야 한다.[2] 이해 못한 사람을 위해 설명하자면 Spoonknifefork로 바뀌었다.[3] 그런데 이 문서에 예시된 사례 중에는 엄밀히는 두음전환(초성 교체)에 해당하지 않는 음절 교체 사례가 다수임에 주의[4] 고유색이 한국식 이름처럼 만든 별명인 나북희에서 따온 나부키하늘일 때부터 이름을 바꿔서 부를 조짐이 있었다(...). 그리고 이 별명은 본진 HKT48에도 역수출되어 HKT48 후배들도 덩달아 "나부키 야코" 라고 부르는(...) 상황이다. 그래서 졸업공연에서 후배 운죠 히로나가 실수를 가장한 개그로 나부키 야코라고 부르는 바람에 웃음거리가 되기도 했다.#[5] 원래 이름을 ORPHA로 지었는데 착오로 OPRAH가 되었다.[6] "과자", "사러", "가자" 를 아무 순서대로 바꿔도 뜻이 이상하지는 않지만 이 문장은 특이하게 이상하다.[7] 그런데 웃기게도 두 단어 모두 사전에 등재되어 있다. 각각 핵분열과 편지를 보내다라는 의미다. #[8] 이 문장은 헨리 스틱민 콜렉션에서도 패러디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