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23 13:41:37

한국군 vs 북한군/경제력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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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군 vs 조선인민군
가능성 언론 경제력 비교 군사력 비교 (육군/해군/공군/비대칭전력)
기타 요소 주변국 민간인 전후 대중매체

1. 개요2. 군사적 지출에 대하여
2.1. 역사적 사례
3. 상세 비교
3.1. 부족한 급양3.2. 문란한 기강3.3. 북한군의 수송 능력3.4. 보급 물자 약탈?3.5. 전비 조달 능력
4. 북한이 개혁개방할 경우5. 관련 문서6.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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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전쟁의 원동력은 무한한 돈이다.
키케로
전쟁을 하려면 세 가지가 필요하다. 첫 번째는 돈, 두 번째도 돈, .....그리고 세 번째는 더 많은 돈이다.
잔 자코모 트리불치오(Gian Giacomo Trivulzio)[1]

군사 분야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이라고 할지라도 '한국군 vs. 북한군' 떡밥에서 "북한군이 이긴다."라는 주장을 가장 손쉽게 반박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이 경제력에 대한 언급이다.

전쟁이란 것은 경제와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있다. 전쟁과 군사를 다룬 대표적인 고전인 손자병법에서부터 경제력의 중요성을 언급했고, 화포총기가 등장한 이래 경제력은 곧 전투력이나 마찬가지가 되었다.[2] 돈이든 현물이든 많이 가진 쪽이 전쟁의 주도권을 쥐는 건 당연하다.

미군이 첨단 무기와 해군, 공군뿐만이 아니라 알보병 전투력도 월등한 이유 또한, 첨단 훈련장에서 실탄 펑펑 쏴대는 지속적인 훈련을 가능케 하는 막강한 경제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라크전 당시에는 소총탄만 12억 발을 매년 사용했는데, 그 중에 실전에서 쓰는 탄약은 수천만 발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전부 사격 훈련용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훈련받은 보병들은 전부 차량화가 되었으며 소총탄 12억발보다 값비싼 항공 지원과 포격 지원을 풍부하게 받았다.[3]

한국의 경제는 없어지면 세계 경제가 장기간 멈춰서는 수준까지 성장했지만, 북한은 주민들조차 진짜 자산은 북한 원이 아닌 달러로 가지고 있으며 김일성보다 100달러 지폐에 얼굴이 새겨진 벤저민 할아버지가 더 힘이 강하다고 인정하는 나라이다. 북한의 배후인 중국 또한 한국을 없어지면 자신들의 돈벌이가 힘들어지는 무역 대상국으로 여기는 반면, 북한은 완충지대만 아니었다면 더 이상의 지출을 해주기 싫은 골칫거리로 간주한다. 당연히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경제력 면에서 한국을 상대할 수 없다.

2. 군사적 지출에 대하여

군대는 수익을 창출하지 않는 집단으로써 유지를 하는데만 해도 천문학적인 지출을 요구한다. 무기, 시설비, 훈련비, 연료비, 총탄을 비롯한 보급품, 장비를 최고의 상태로 가동하는 데 필요한 유지비 등 보이는 모든 것이 돈이다.

RTS 게임 등지에서는 보급의 유지와는 상관없이 한번 뽑은 유닛을 계속 무보수로 쓸 수 있지만, 현실은 다르다. 특히 미사일, 전차, 전투기, 함정 같은 최신 장비와 무기는 그 나라의 첨단 기술이 녹아든 핵심 물품들이다. 사는 것은 당연히 비싸고, 움직이는 것도 돈이 들어가는 것은 물론, 움직이지 않고 소장만 해도 돈이 깨진다.

훈련 때 자주 보는 한국군의 K9 자주포 가격은 한화로 40억 원을 호가한다.[4] 그리고 그 자주포에서 나가는 포탄은 한 발에 100만 원이 넘는다.[5] 미사일은 한 발에 수십억이 깨지고, 전투기나 함선의 경우에는 조 단위를 오락가락한다. 전차나 항공기 그리고 함정은 단순히 움직이는 것조차도 상상 이상의 돈을 쓴다.[6] 게다가 자동차를 유지하는 데도 기름값 / 오일 교환 / 소모품 교환 등으로 적잖은 유지비가 들어가는데, 탱크나 전투기를 제대로 작동하도록 점검하는 것이 공짜일 리 없다.

군함이나 전투기, 전차, 함정 같은 고가의 병기만 그런 것이 아니다. 군용 트럭은 연비가 리터당 대략 2~4㎞ 수준으로 일반 승용차에 비해 처참하다. 안전성과 신뢰성이 우선시되는 군용이기 때문에, 민수용 차량에서는 상상조차도 할 수 없는 연비가 용납되는 것이다. 그럼 맨몸 보병은 어떨까? 한국군 제식 소총인 K2 소총은 K2C1 풀세트 기준으로 한 정에 약 120만 원이고, 5.56mm 탄환은 한 발의 가격이 대략 300원 정도다. 보병 한 명에게 총 하나와 30발 탄창 6개[7]만 쥐여줘도 벌써 125만 원이고, 이 군인에게 밥 먹이고 월급 주고 훈련도를 유지하는 것도 다 돈이 들어간다.

한국이 자체적으로 세계 10위의 최상위권 경제력을 갖고 있음에도 한미동맹을 유지하고 주한미군의 철수나 감축에 결사반대하는 것도 중국군 / 러시아군과의 잠재적인 전쟁에 대비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그보다는 한국의 경제력으로도 현역과 예비군을 합쳐 수백만 대군을 동원하여 총력전을 장기간 벌일 경우 경제에 끼쳐질 여파가 심각한 이유도 있다.

2.1. 역사적 사례

군사력은 다소 약하지만 경제력이 강한 집단이, 군사력에만 의존하고 경제는 등한시한 집단을 상대로 최후에는 승리하는 장면은 동서고금을 가리지 않고 볼 수 있다.

물론 반대로 군사력만 강한 약소 국가가 든든한 경제를 가진 국가를 상대로 이기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알렉산드로스 대왕 치하의 마케도니아 왕국 vs 다리우스 3세 치하의 페르시아 제국칭기즈 칸의 몽골 제국 vs 선종 치세의 금나라, 서하 및 무함마드 2세의 호라즘 왕국 정도가 그 예시이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근세도 아닌 고대~중세의 사례들로, 현대에 적용하기에는 부적합한 사례다. 과거에는 행정, 교통, 통신기술의 발달이 더뎌 한 국가의 통치 능력이 제한되어 있었고, 사람이 몸으로 휘두르는 냉병기의 시대이므로 양국 간의 무장에 엄청난 차이가 있지는 않았다. 식량 등의 기타 장비도 군인 개개인의 선에서 준비할 수 있는 물품이 많아 병참에 필요한 국가 경제력 비중 또한 현대보다 낮았다. 그래서 상시적인 약탈(=훈련)로 단련된 가난한 군대가 럭키샷 한 방을 제대로 날리면, 행정/통신 능력이 상대적으로 딸려서 경제력을 군사력으로 모두 돌리기 어려운 강대국이 국가 장악력이 무너져 와해되는 경우가 종종 나왔던 것이다.

하지만 체계화된 현대 국가에서 이러한 요행들을 기대하기는 어렵고, 현대 기술의 정수이자 엄청난 가격을 자랑하는 현대 첨단 병기들은 약소국들이라면 하나 마련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빈국이 부국보다 군사력만큼은 강한 상황'이 나타나기 점점 힘들게 되었다. 현대전에서 강대국이 패전 상태로 물러나는 것은 베트남 전쟁이나 아프가니스탄 전쟁처럼 강대국이 지쳐서 위신 실추를 감수하고 물러난 것이지, 이 문서에서 가정하고 있는 상황처럼 약소국이 강대국을 공격해 점령한 사례는 없다.[8]
  • 미국
    아예 따로 설명해야할 정도로 이 사례에 가장 부합되는 국가이다. 미국 독립 전쟁이나 기타 영토전(미국-멕시코 전쟁 등) 건국 초기 시대를 제외한, 사실상 남북 전쟁부터 미국의 승전계보는 모두 막대한 자본량을 기반으로 하고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후술하듯 남북전쟁, 제 1,2차 세계대전 모두 미국[9]은 적성국에 비해 뒤처지는 상태에서 전쟁을 시작했으나, 막대한 자본과 인구로 쇼미더머니를 치며 무지막지한 물량빨로 적을 찍어눌렀다.[10] 더구나 양차세계대전의 경우 초반에는 참여도 하지 않았다. 현재도 미국이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 취급을 받는 이유도 달러를 위시한 막강한 자본력과, 이 자본력이 받쳐주는 천조국이란 우스갯소리로 불릴 정도로 막대한 국방 예산 투자를 통한 어마어마한 국방력을 바탕으로 하고있다.
  • 고대
    • 항우초한전쟁에서 끝내 유방을 이겨내지 못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한나라거대한 경제력을 당해낼 수 없었던 것이다. 항우와 유방의 원래 타도 목표였던 진나라는 원래 전국시대 국가 중 가장 거대한 경제력을 지닌 국가였다. 그런데 항우는 기껏 진나라를 멸망시켜 놓고는, 측근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진의 핵심 지역인 관중을 포기하고 고향에 자랑하러 내려가 버린다. 반면 유방은 뛰어난 행정 관료인 소하 덕분에 군사적으로 밀리는 와중에도 경제력에서는 내내 우위를 점할 수 있었으며, 결국 승리를 거두었다. 경제력의 중심인 관중을 포기한 것이 신안대학살, 초의제 시해와 더불어 항우의 가장 큰 패착이라고 손꼽는 사람도 있었을 정도다.
    • 삼국지에서도 비슷한 상황을 볼 수 있다. 촉의 명재상[11] 제갈량이 여러 갈등이 존재함에도 오나라를 동맹에 끌어들이고 내정을 혁신하여 국력을 증진시켜 지속적으로 북벌을 시도했음에도 위나라와의 전쟁에서 결국 승리하지 못한 이유가 근본적인 경제력의 차이 때문이다. 위:촉:오의 국력 비율은 시대마다 학자마다 차이가 있으나 위나라의 국력을 최저로 잡아도 6:2:2고 인구비율로 계산해보면 무려 8:1:1까지 벌어진다. 거대한 한나라의 핵심 영토는 사실상 위나라가 거의 대부분 흡수하여 가져갔고, 오나라는 장강 이남의 개발도 덜 된 양주와 베트남 방면과의 교역으로 나름 부유하기는 하지만 말이 자국 영토이지 사실상 독립국이나 나름없는 교주만을 가지고 있었고, 촉나라는 비옥하고 개발도 괜찮게 되어있으나 오직 익주 하나만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경이로운 정치/행정 능력을 가지고 있던 제갈량은 유비 사후 유선을 보좌하며 촉의 전권을 가지고 내정을 개혁하여 익주의 산물과 화폐가 위나라에서도 통용될 정도로 경제를 발전시켜 이를 바탕으로 거대한 인구의 위나라를 상대로 일방적인 공세를 펼친 적도 있으나 결국 인구 자체의 부족[12]으로 인한 국력의 한계로 위나라를 꺾는 수준에 이르지는 못했다. 심지어 제갈량 사후, 조상을 위시한 위나라 지도층이 촉의 권력 공백을 틈타 한중 방면으로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다가 흥세 전투에서 병사와 지원병 대부분을 상실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음에도 위나라는 단지 20여년간 방어전에 일관함으로서 촉나라의 관중 진출을 차단시킬 수 있을 정도로 양국의 국력 차이는 압도적이었다.
    • 로마 제국이 주변 국가를 상대로 연달아 승리를 거두며 거대한 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던 것도 경제력의 힘이다. 무기, 갑옷을 갖추고 대열을 갖추고 훈련을 시키는 것도 돈이 필요한 일. 로마군의 경제력과 관련된 다른 예로, 지금의 루마니아에 해당하는 다키아를 정벌할 때의 사례가 있다. 당시의 다키아 군은 강력한 무기와 뛰어난 조직력으로 로마군을 크게 위협했는데, 로마군은 다키아 지역의 군단을 다수 주둔시키고 주요 요충지에 요새를 건설하여 다키아군을 와해시키는데 성공한다.
    • 한국사에서는 고대 삼국 시대에서 이런 현상을 볼 수 있다. 고구려가 수와 당의 침략을 여러 차례나 막아낼 정도로 그렇게 군사력이 강했음에도 끝내 삼국통일을 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가, 고구려의 경제력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한반도 북부와 만주 일대는 영토는 넓지만, 고대 기준으로 주력 산업인 농업 경쟁력이 매우 부족한 곳이다. 그 넓은 땅덩이에서 나오는 경제력이 겨우 신라와 비슷하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었다.[13] 고구려-수 전쟁전쟁 영웅영류왕이 정작 을 상대로 그렇게 호구 노릇을 자처한 것이나 신라를 공격할 때 백제와 손을 잡은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 근현대
    • 미국 남북 전쟁에서 남부연맹은 여러모로 북군보다 유리한 처지에 있었다. 남부군은 남부에 위치한 버지니아 군사대학 등지에서 양성된 장교단의 영향으로 북군보다 숙련된 초급 장교단을 확보할 수 있었으며[14], 멕시코와의 전쟁을 경험한 베테랑들도 고스란히 남부군에 가담했다. 숙련된 지휘관들도 대부분 남주 출신이어서, 전쟁 발발 직전에 연방군에서 빠져나갔다. 고향과 오래된 관습을 지켜야 한다는 목적이 있어서 군의 사기 또한 높았다. 실제로 로버트 리, 스톤월 잭슨 등 유능한 지휘관이 신출귀몰한 기동전을 펼쳐 북군을 고전시켰지만, 율리시스 그랜트가 총지휘를 맡게된 후에는 기동전으로 몇배의 피해를 입어도 북군이 더 많은 인구와 신속한 보급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회복해 지속적으로 밀어 붙여 남군에 한계가 오게 되었다.[15] 물론 전체 피해는 북군이 훨씬 컸지만, 애초에 아무리 북군을 죽여도 병력과 장비가 계속 보충되니 남부 입장에서는 경제력에서 이미 승산이 없었다.[16] 당시 남북간 경제력 격차는 대략 1:5 정도였다. 특히 남부의 경제는 목화에 많이 의존해 있었는데 목화벌이 돈줄이 끊기니 뭐…덤으로, 그 후달리는 경제력마저도 북군의 어떤 인디언 이름 붙은 장군신나게 작살내놓고 있었다.
    • 제2차 세계 대전을 일으킨 추축국들의 패전 원인도 따지고 보면 보급과 경제 문제였다. 유럽 동부전선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는 나치 독일군이 보급이 막혀서 안 죽어도 될 병력을 너무 많이 잃고 결국 이 전투에서 독소전쟁의 나치 독일군 지휘관인 프리드리히 파울루스 장군이 소련군에 붙잡히는 지경까지 갔다. 그래도 나름 추축국치곤 잘나가는 편이었던 나치 독일군도 이러던 마당에 이탈리아 왕국군이나 일본군은 뭐… 특히 일본군의 경우는 임팔 작전 하나로 설명 가능하다. 임팔 작전이 얼마나 무모한 작전이었는지는 임팔 작전 문서와 무타구치 렌야 문서를 참고하자.
    • 1950년 6.25 전쟁 당시 한국군이 맥없이 기습을 허용하고 일패도지한 것도 결국 경제력 문제였다. 북한의 경우 일제강점기 시기에 지어놓은 중화학공업 시설들이 남아있고 지하 자원이라도 팔아서 전차며 전투기며 마련할 수 있었던 상황[17]이었다. 반면 대한민국의 경우 경공업 시설이나 그나마 있고 그 외에는 논과 밭만 있는 농업국가라서 경제적으로 열악하다보니 전차나 전투기, 함선는 구매도 힘들었고 원조를 받으려고 해도 전쟁 발발 전에 미국이 북침을 우려하여 원조를 반대한 경우가 많아 해군[18]과 공군[19]의 경우 퇴역 군수물자 중에 민간으로 넘어간 물자를 성금을 모아 힘들게 구매하여 수리 작업을 거쳐 운용한 경우가 많았다. 육군 역시 상황이 열악한 것은 비슷해서 공식적으로 전차는 1대[20]도 없었고 소수의 장갑차 정도만 있었다. 또한 전쟁 발발 직전에 비상경계령이 발령된 적이 있는데 서너번만에 군량미가 바닥나서 수많은 남침 징후에도 불구하고 울며 겨자먹기로 단체 외박 및 휴가를 내보내야 했었고 단체 외박 및 휴가를 나간 그 사이에 전쟁이 발발해서 맥없이 기습을 허용당했다.
    • 베트남 전쟁에서 남베트남군은 미군이 철수하면서 양도한 막대한 최신장비로 무장하며 단숨에 세계 4위의 공군 보유국으로 불릴 정도로 막강한 위세를 뽐냈으나, 정작 북베트남의 전면 남침이 시작되자 이 무기를 굴릴 보급이 안 되어서 그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이건 부정부패가 심각한 남베트남의 관료들이 물자를 빼돌리기 바빴고, 군대는 군대 나름대로 계속 쿠데타를 터뜨리며 이를 통제할 권력도 사라졌기 때문이지만…
  • 21세기 이후
    • 아프간 전쟁이라크 전쟁에서 미국은 엄청난 돈을 썼다. 2021년 아프간 철수 때까지 들어간 돈은 공식적으로만 2조 달러. 국채이자 보훈비용 등 직간접적 비용을 전부 합치면 거의 9조 달러에 가까운 돈을 쓴 것으로 나온다. 덕분에 미국은 21세기 들어 꼭 해야 했던 인프라 개선, 국내 빈곤 문제. 특히 마약문제 해결 등 각종 내정작업을 20년간 제대로 못했으며 조 바이든 행정부에 이르러서야 결국 인프라 정비를 본격 시작했을 지경이다. 리비아시리아 같은 경우에는 오히려 네오콘이 발 벗고 나서서 "그런 곳에 쓸 돈 없다! 개입 말라!"라며 반대할 정도였다. '강력한 미국'·'세계의 경찰 미국'을 당연시하는 네오콘이 단지 돈 없다는 이유만으로 전쟁 개입을 반대했을 정도다.
    • 이라크 내전에서, 페슈메르가(쿠르드 보안군)는 병력만 20만에, 오일 머니 덕분에 전차·장갑차, 심지어 공격헬기/수송헬기까지 빵빵하게 보유하고 있으며, 걸프전 때부터 미군과 합동 작전도 여럿 벌인 경험과 이번에야말로 독립을 쟁취할 수 있다는 동기 부여,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국가의 잔인함에 대한 반대급부로 사기까지 왕성하니 어느 모로 봐도 현재 이라크 내에서는 가장 군대다운 군대 꼴을 갖췄다. 그런데 이라크 북부 내륙에 위치해 있다는 지리적 불리함 단 하나만으로 인해 물자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한때 중요 식수원인 모술 댐을 상실하는 위기를 겪고 2014년 8월에 미국의 공습이 개시되고 나서야 어느 정도 반격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었다.
    • 2020년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전쟁에서, 인구 300만여 명에 1인당 소득이 4,500달러에 불과하고 산업도 빈약한 아르메니아는 군인들의 감투정신으로 대국들과 맞설 수 있다고 자부하며 정부가 아르메니아계 민족들 거주지역 여기저기 집적댔다. 그러다가 분노한 아제르바이잔이 맘먹고 인구, 경제력, 석유 자원을 총동원하고 터키의 원조까지 받아가며 반격에 나서자 다른 건 그렇다 치고 돈이 없어서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공식적으로만 4,000여명의 전사자 및 실종자. 그리고 사실상 귀환 불가능한 수천 명의 미귀환 포로를 내는 큰 피해를 입고 한 달 반 만에 사실상의 항복을 해야 했다. 애초에 아제르바이잔이 오일 머니로 사들인 터키제 드론을 총동원해 아르메니아군이 구축한 진지마다 폭탄을 투하하고 세계 각국에서 사들인 무기와 탄약을 아낌없이 쏟아붓는데 감투정신만으로 버틸 수 있을 리가 없는 것이다.

3. 상세 비교

남북 경제력 비교 (남한 2023, 북한 2023)[21]
1인당 GNI 명목 GNI 경제성장률 인구
대한민국 4,724만 8천원 2,443조 3천억원 1.4% 5,171만 3천명
북한 158만 8천 원 40조 9천억 원 3.1% 2,570만 9천명

아래의 영상은 남북 경제력 비교(1970~2016)으로 국내총생산 이외에도 도시화, 인구, 기대수명의 여러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는 통계적 수치를 기반으로 제작된 영상이다.



자세한 건 대한민국/경제북한/경제 문서 참고.

남한은 전세계를 기준으로 보면 명백한 선진국에 속한다. 반면 북한의 경제력은 세계 최하위권으로, 동아시아에서 북한을 제외하고 가장 1인당 소득이 낮은 몽골조차도 북한의 6배가 넘는 1인당 소득(2019년 IMF 통계기준 4,132달러.)을 보유하고 있으며 말라위에티오피아, 부룬디, 콩고민주공화국, 소말리아처럼 세계적으로도 경제력이 바닥을 치는 것으로 유명한 나라들 정도와만 비교할 수 있을 정도다. 북한의 총 GDP는 대한민국의 일개 도시와 유사할 정도이며, 통계상으로는 대한민국 국민 1명이 최저 시급만 받고 1일 8시간씩 보름만 일하면 대략 북한의 1인 GDP가 나올 정도다. 이것도 어디까지나 대략적인 추정치이고, 탈북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세계 최빈국 수준으로 취급해야 한다고 할 정도다. 간혹 유출되는 북한 영상 역시 평양을 제외하면 한국의 1960년대가 연상된다는 데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정도다.

대한민국의 1인당 GDP가 열세였던 적은 공산권의 통계조작[22]을 고려하면 사실상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나마 공식 통계상으로는 북한이 앞서고 있었지만 1974년 역전한 이후 계속 차이가 벌어져 2023년 현재 명목 GNI는 남한이 북한의 60배에 달하며 1인당 GNI도 30배에 달하는 격차를 보이고 있으며, 북한 GNI는 남한 정부예산 전체는 커녕 국방비의 70.5%에 불과한 것이 현실[23]이다.

북한이 잘나가던 1980년대 중반에도 한국은 이미 인구 2배에 소득은 3배 이상으로 도합 6:1의 격차를 보여 주고 있었고, 군사력의 질적 수준이 엇비슷하기는 했지만 그조차도 장기적인 경제성장을 위해 군비지출을 억제했고 미국의 지원을 상정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1990년대부터는 1인당 소득 격차가 10배 이상. 실질적인 소득격차는 20배 이상으로 벌어져 북한이 아예 따라잡고 싶어도 따라잡을 수가 없게 되어버렸다. 즉 남북 체제대결은 1980년대에 이미 끝났고 1990년대 초 공산권이 붕괴될 시점에 아예 확인사살을 한 것이다. 그 뒤에 북한은 고난의 행군으로 경제가 붕괴한 후 20년에 걸쳐 겨우겨우 90년대 수준으로 복구했지만 그 사이 남한은 외환위기대침체, 대봉쇄 같은 대규모 경제위기를 겪으면서도 성장을 거듭하여 1인당 GDP가 3만 달러를 돌파했다.[24]

이런 경제 격차에 걸맞게 국방예산도 격차가 현격하다. 북한은 2021년 기준 GDP 대비 25% 가량을 국방비로 지출하고 있으나, 원체 경제규모가 작은 고로 절대 액수는 43억 1천만 달러에 불과했다. 반면 남한은 GDP의 2.7%를 국방비로 지출했지만 경제규모가 거대하여 북한의 10배가 넘는 439억 달러를 기록했다.

군대에 꼭 필요한 산업 기반은 더해, 적국이라지만 안타까울 지경이다. 총력전 상황에서는 생산력은 국방력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산업기반은 매우 중요한 전략자원인데 북한은 이미 산업기반이 붕괴하고 있고 일부는 붕괴를 넘어서 소멸해버렸다. 대표적으로 전력과 도로로, 쉽게 말해 산업 기반의 대부분이 일제강점기보다도 더 악화되었다. 이래서야 전쟁 때 포탄은커녕, 총알이나 제대로 보급될 지 의문이다. 당장 고르고 골라 철저하게 준비한 뒤 결행한 연평도 포격전의 결과는 한국군에게 북한군의 실상을 알려주는 꼴만 되고 말았다.

덕분에 북한군은 오늘도 자력으로 필요한 각종 물자를 충당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국에서는 흔히 둔전병 정도가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북한군은 돈 되는 것이라면 농사를 짓든 바다에 나가서 조개를 캐든 산에 가서 약초를 캐오든 뭐든 한다. 이렇게 해서 비용을 충당하지 않으면 차에 기름이 없어 군단장도 걸어다녀야 할 판이다. 그 와중에 상급 부대에서는 예하 부대에게 상납금을 받고, 그 상급 부대도 위에 돈이나 각종 물자를 바치고 있다. 인민군대 원호물자라는 명목으로 민간에서도 각종 돈이나 식량, 피복 등을 걷어댄다. 일반병들만 이러는 게 아니다. 북한 체제 유지에 필수적인 수용소 경비병들도 굶고[25], 북한이 그토록 자랑하는 특수부대도 민가를 약탈하며 먹고 살아간다.[26]


북한에서 정예 중의 최정예라는 '오중흡 7련대'[27] 칭호를 수여받은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제458군부대에서도 비행기를 띄울 돈과 연료가 없어서 항공기 모형을 손에 들고 쇼하는 것을 훈련이라고 하고 있다. 즉 최정예 부대씩이나 되면서 공군참모총장, 국방부 장관도 아닌 자기네 최고령도자가 시찰하는 자리에서 이런 코미디를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 생쇼를 미군이 행하는 ROC-Drill, 즉 작전 개념 예행연습[28]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항공기 등의 개략적인 움직임을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미군의 것과는 달리, 북한군의 경우 이를 도보 비행훈련이라며 미화하고 있고 허리를 숙인 채 계기판 모형까지 들고 조종하듯이 따라다니고 있다. 전쟁말기에 돈이고 연료고 다 떨어져서 송근유를 뽑아쓸만큼 상황이 좋지 않았던 일본군의 경우에도 저렇게 훈련한 적이 있을 정도니, 궁핍한 북한군의 실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2018년 1월 14일 방송된 이제 만나러 갑니다 317회에서 공군 대위 출신이 직접 설명하는 게 방송되었는데, 일명 "땅비행사", 즉 비행을 한 번도 못 해본 파일럿들이 시뮬레이션 대체용으로 하는 '정식' 훈련이라고 한다. 한국의 시뮬레이션 기계 같은 것이 존재하지만 작동이 잘 안 되어서 저런 식으로 한다고. 앞에 가는 사람이 실제 전투기의 역할이고 뒤의 사람이 파일럿 역할. 자동차 운전도 직접 운전석에 타서 몰아봐야 하는 판에 비행기 중에서도 고속으로 활공하는 전투기를 이런 식으로 훈련하니 실제로 비행을 시키면 당연히 추락하기 쉽다고.

3.1. 부족한 급양

"군대는 배가 불러야 진격한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국경을 지키는 군인에게조차 식량을 제공할 수 없는 지경에 처한 국가로 실로 심각한 곤란에 처해 있다."
― 예비역 미합중국 육군 대장 W. 리브시(Livesy) 장군[29], 북한군의 화전 경작에 대해 언급하며.
한국군북한군의 경제력 비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 중 하나다. 미군의 장병이든, 구 일본군 시즌 2를 찍고 있는 북한군 장병이든, 일단 병사도 사람인 이상 배불리 잘 먹어야 잘 싸울 수 있기 때문이다. 괜히 군사학에서 급양 문제를 장비 문제, 교육훈련 문제, 밑에서 후술할 보급 및 수송 문제와 더불어서 전투력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문제 중 하나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세계 어떤 독재국가나 군국주의 국가들을 보아도 자신들의 무력 기반이 되는 군인들만큼은 대우를 잘해주려고 했고, 그래서 민간인 수탈을 용인하거나 적국을 갈취하는 등 손해를 외부로 떠넘기면서까지 군의 기반만큼은 지켰다. 막장군대로 악명높은 일본군이 이런 짓을 하면서 물자를 뜯어낸 케이스다.[30] 결국 병사들도 그들에게는 그저 소모품일 뿐이겠지만, 최소한 민간인보다는 좀 더 소중히 대했던 것이다.

하지만 북한은 뜯어먹을 풀조차 남지 않을 지경에 이를 정도로 경제가 악화되다 보니, 그 선군정치 하의 북한군도 식량 사정이 그야말로 열악하게 되었다. 무타구치 렌야의 그 유명한 '초식동물' 드립대로 북한군 전체가 초식동물이 되다 못해, 북한군은 결국 일본군처럼 민가 약탈이나 하고 다니는 군대가 되었다. 여기서 조금만 더 악화되면 일본군의 사례에서 보듯 식인까지 하는 군대가 될 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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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는 최하위 1%에 속하는 계층이 아닌 이상 어렵지 않게 먹을 수 있는 불고기[31]를, 북한에서는 김정일이나 김정은이 어쩌다 한 번 배급해 줬다고 해서 이런 벽보까지 만들어가며 눈물겹게 감동한다.[32] 이런 사정은 그다지 나아지지 않아, 2010년에 탈북한 북한군 출신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군은 전방 부대조차 1년 내내 강냉이밥에 염장무만 먹고 지내며, 염장무를 어떻게 써는가, 가마솥에 볶았는가 여부로 구분해 1식 4찬을 꾸린다고 한다. 영상 소금을 간식처럼 섭취하기도 해서 염독에 걸려 심하면 사망에 이르는 초급 군관과 하전사들이 부지기수이며,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이나 김정일 생일인 광명성절에 특식이랍시고 나오는 것이 된장백김치, 지휘관에게만 나오는 삶은 계란 1개가 고작이다. 그나마도 하전사들에게는 아예 배급되지도 않는다.

북한의 선전영화 '군관의 안해들'(2000)을 보면 북한군의 열악한 식량 사정이 그대로 드러난다. 작 중 생일을 맞이한 병사에게 군관의 아내들이 특식으로 토끼고기를 대접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체제 선전물에서조차 고기는 생일과 같은 특별한 날에나 먹을 수 있다는 식으로 묘사되는 것이다. 저들 딴에는 병사 개개인의 생일도 챙겨줄 만큼 인심 좋은 군대라는 이미지를 내세우고 싶겠지만, 매일같이 고기가 식판에 오르는 한국군 입장에서 보기엔 우습기 그지없는 장면이다.

이런 열악한 급양상태에서 전투식량이라고 멀쩡할 리가 없다. 아니 전투식량은 가격이 비싼 반면 장병들의 만족도는 떨어져서 가급적 전시 최전방이라도 일반식량을 주는 게 원칙[33]이니 북한에는 비싼 전투식량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밥만 하더라도 효율성이 떨어지는 한국의 2형 전투식량[34]과 유사한 방식이고, 그나마도 일선 부대에까지 보급하기가 어려워서 북한군이 우선적으로 챙겨주는 김정은 경호부대나 특수부대 정도에나 보급되는 실정이다.

실제로 특수부대와 경호부대는 어느 정도 제대로 된 전투식량을 지급받는다고 한다. 1996년 강릉 무장공비 침투사건 당시 사살된 공비들이 휴대하고 있던 전투식량 등을 고려하면 이는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 역시 한국군의 특전 전투식량 등과 비교하면 열악하기 짝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진짜 사나이에서 나오던 끈 당기면 자동 가열되고, 열어보면 맛있게까진 몰라도 괜찮은 반찬과 밥[35]들이 그득그득 들어있는 그런 전투식량은 북한에선 상상할 수가 없다. 거기에다 요즘 한국군에서는 훈련 시에 식판에 담을 수 없어 온갖 반찬을 비벼서 주는 비닐밥이나 줘도 안 먹는 건빵 정도면 양반도 아니고 왕족 수준이고, 조선시대나 한국전쟁 때에 전투식량으로 사용하던 미숫가루에 볶은 소금 같은 것들까지 전투식량으로 쓰는 판국이다.

더구나 이런 열악한 급식 사정은 1970, 1980년대부터 문제가 되고 있었다. 당장 본 문단 첫머리에 나온 북한이 국경을 지키는 병사들에게조차 식량을 제공할 수 없는 지경이라는 말을 한 리브시 장군이 한미연합사령관으로 재임했을 때는 북한 경제가 본격적으로 나락으로 처박히기 전이었던 1980년대였다. 이 때부터 이미 북한군의 군량 문제는 심각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당시 간혹 식기를 적당히 육안으로 식별 가능한 거리에서 씻고 정리할 때가 있었는데, 남한군은 당시 경제사정이 안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밥을 남길 때가 있었던 반면, 북한군은 가장 전성기이던 시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일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탈북한 북한 군인들의 증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병영식당에서 짬밥을 먹는데 자기들 기준으로는 사단 이상급 부대 간부식당에서나 볼 수 있는 호화메뉴였다던지, 훈련을 하는데 그래도 제때 먹이면서 훈련하니 좋다고 답했다던지, 강릉 무장공비 침투사건 때 사로잡힌 북한 무장공비가 광어회를 요청했는데 바로 나와서 충격받았다던지 하는 음식 관련 일화다. 심지어 2017년 판문점 귀순 북한군 총격 사건 당시 탈북한 오청성 하사의 에는 옥수수 몇알이 전부였고, 그마저도 기생충이 들끓고 있었다.[36]

반면 대한민국 국군은 2014년에 이미 하루 권장치로 3,100㎉를 주려고 노력[37]하고 있으며, 북한마냥 무짠찌 시리즈로 세끼 채우는 꼼수가 아니라 다양한 반찬들에 고기와 계란, 우유는 반드시 올라온다. 밥도 당연히 쌀밥. 이마저도 한식만 먹으면 물릴까봐 중간중산 특식 개념으로 빵이나 면류 같이 다양한 식사가 매끼 제공된다. 이조차도 국군 장병들은 맛없다고 그냥 버린다고 생각[38]하면 아마 혼절할지도 모른다.

영양 상태에 큰 영향을 받는 체격도 남북이 큰 차이를 보인다. 똑같은 만 19세 남성 평균신장을 비교하면 대한민국이 약 174cm, 북한이 약 158cm다. 단적으로 말해, 한국군의 평균 신장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의 평균신장인 약 170cm보다 크고, 북한군의 평균 신장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평균신장인 약 160cm보다도 작다. 심지어 우리나라 여성 20대 초반 평균신장이 약 161cm이므로 그 이상으로 작다는 것이고, 따라서 140cm대의 병사들도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국군의 병사 대우가 현재보다도 나빴던 1984년에 발생했던 조준희 일병 월북 사건 때도 조준희 일병의 체격을 본 북한 군인들이 "뭘 먹었길래 키가 저렇게 크지?"하고 경악했다는 풍문이 전해지고 있다.[39]

3.2. 문란한 기강

북한 인민들은, 배급체계에 워낙 비리가 많다보니 식량이 늘 모자라다.

각 기관에서 비리를 저지르는 유형은 이렇다.

인민무력부-인민에게 무력을 써서 떼먹는다
보위부-보이지 않게 떼먹는다
안전부-안전하게 떼먹는다
계획위원회-계획적으로 떼먹는다
조선로동당-당이 결심하면 당당하게 떼먹는다

특히 선군정치를 내세우는 만큼, 군의 비리도 심각해서 이런 식으로 돌아간다.

군단장-군말없이 떼먹는다
사단장-사정없이 떼먹는다
려대장-려지없이 떼먹는다
련대장-련달아 떼먹는다
대대장-대놓고 떼먹는다
중대장-중간에서 떼먹는다
소대장-소리없이 떼먹는다
북한의 공산주의 유머
이런 부실한 급양 상태 때문에, 북한군은 군관이고 하전사고 가릴 것 없이 먹을 것을 얻기 위해 농사나 장사, 채취나 사냥, 심지어는 민가 약탈까지 닥치는 대로 하는 상황이 지속된 지 오래다. 경제력이 괜찮았던 1980년대 초에도 장교탈영하여 민가에서 여성을 강간하고 음식을 훔쳐먹다 잡히게 되자 자살하는 등의 막장스런 사건이 횡행했는데, 밥도 제때 먹기 힘들정도로 경제상황이 악화된 21세기에는 북한군의 민가 약탈은 이미 너무나도 익숙해져버렸다.

북한은 군인들이 자기들도 못 먹고 살아서 자국의 민간인들을 상대로 식량과 돈, 여자들을 약탈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게 얼마나 심한가 하면 신빙성이 높지는 않지만, 김일성이 양딸로 여기던 전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정춘실이 강원도에서 명태를 항구에서 창고로 옮기던 도중에 조선인민군에게 세 번씩이나 털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 나치 군인들이 파울 요제프 괴벨스하인리히 힘러의 친족들을 상대로, 그것도 그와 그의 가족들이 누구인지, 걸리면 어떻게 되는지 알면서 한 번도 아니고 무려 세 번이나 강도짓을 했다는 얘기로 알아들으면 된다. 이는 북한 정권의 잔혹성과는 별개로 얼마나 통제력을 상실했는지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어찌나 약탈이 심한지 아예 농민들이 자경단을 조직해 조선인민군팀킬전을 벌이고, 높으신 분들은 아무런 터치를 하지 않고 있는[40] 막장스러운 광경까지 연출되고 있다. 참고로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정상적인 국가라면 양쪽 모두 내란, 인민군들은 강도죄도 추가해서 당장 잡아넣어야 할 상황이다. 심지어 2000년대 이후로는 이걸 다 검거하고 처벌하자니 군인 대부분이 잡혀들어가 군대가 셧다운될 정도라 징계를 포기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물론 북한 최고위층도 이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이 문제를 보고받은 김정일이 "지금 내 아들들이 배고파서 저지른 걸 처벌하겠다는 말이냐!"라고 역정을 내서, 이후로는 아예 최고지도자에게 보고조차 되지 않는다고 한다. 말 그대로 알고만 있는 셈.[41]

거기에 MDL 인근의 최전선처럼 보급이 시원찮게 지급되는 부대에서는 전투물자를 단계적으로 빼돌려서 착복하고 시장에 판매하는 짓도 만연해있다. 특히 식량을 시작으로 피복, 건설자재, 의약품, 전선 그리고 현대전의 필수품인 석유까지 팔아먹어서 돈으로 바꿀 수 있는 모든 것을 빼돌리고 있다. 군대에 지급되는 전기마저도 인근의 민가에 공급하면서 호주머니를 채우기도 한다. 즉 군수창고가 텅텅 비어버린 수준인 것이다. 심지어 그 텅텅 비어버린 창고조차 민간 장사꾼들에게 임대하여 간부들의 호주머니를 채우는 데 이용되고 있으며, 그나마도 일반 하전사들은 이젠 민가에도 털어먹을 게 없어서 동료 하전사 것도 훔치고 심지어는 자기 소대장, 중대장 집마저도 털어먹는 하극상까지 저지르는 게 북한군의 현실이다.

물론 한국군도 1970년대까지는 구보나 행군을 하던 도중 훈련병들이 민가의 개밥을 훔쳐먹었거나 자대에서 선임병에게 돈과 담배 등을 상납해야 구타 가혹행위가 줄고 잘 대해준다는 증언이 나올만큼 가난했다. 그러나 1990년대 중후반 이후로는 병사들에게도 매 끼니마다 고기가 포함된 4찬이 제공되고, 나중에는 채소 반찬을 빼고 고기 반찬을 하나 더 넣는 식으로 개선까지 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서 일부 부대는 고기반찬이 너무 많이 나오고 채소 반찬이 너무 적게 나와서 병사들이 고기 말고 채소 좀 더 달라고 아우성 할 지경이다. 그게 사단장 온다고 좀 신경 쓴 짬밥도 아니고 일반적으로 흔히들 먹는 그런 짬밥이 이렇다. 병사들은 그러면서도 맛이 없다고 짬밥이라고 비하하는데, 이런 짬밥은 북한군 입장에서는 "이렇게 잘 먹는 놈들 어떻게 우리가 이기냐?" 라고 탄식하게 만들 정도의 호화 식단으로 보인다고 한다.

당장 역사적으로도 보급의 차이가 이 정도로 극명히 나는 시점에서 의지나 정신력에 의존하는 기강이 별 변수가 못 된다는 건 20세기 막장 군대들이 너무나도 잘 증명한 바 있다.

그렇게 그들 입장에서 군기강이 좋다고 할지 모를 일본군도 당시 카미카제라는 이름으로 배에 꼴아받을 생각만 했지[42] 하강 폭격이라는 걸 몰라[43] 그냥 바보짓하다 진 게 한눈에 보이는데 단순히 똥군기가 좋다고 우겨봤자 좋은게 뭔지 전혀 설명할 수 없다. 똥군기는 좋을 게 없다. 오히려 전쟁범죄와 가장 연관이 깊은 게 바로 똥군기다.

북한이 틈만 나면 정신력을 '핵과 미사일보다 더 무서운' 것인 것처럼 묘사하고 있긴 하나, 현실은 위와 같다. 애초에 실속은 없는데 정신력만 운운하다가 어떤 꼴이 일어났는지는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이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3.3. 북한군의 수송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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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보급 물자 약탈?

적에게서 군량 1종(10섬)을 빼앗아 쓰면 우리 군량 20종에 해당한다.(食敵一鍾, 當吾二十鍾)
- 손자병법 제2편 작전
군형법 제82조(약탈) ① 전투지역 또는 점령지역에서 군의 위력 또는 전투의 공포를 이용하여 주민의 재물을 약취(掠取)한 사람은 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
② 전투지역에서 전사자 또는 전상병자의 의류나 그 밖의 재물을 약취한 사람은 1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

군형법 제83조(약탈로 인한 치사상) ① 제82조의 죄를 범하여 사람을 살해하거나 사망에 이르게 한 사람은 사형 또는 무기징역에 처한다.
② 제82조의 죄를 범하여 사람을 상해하거나 상해에 이르게 한 사람은 무기 또는 7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

군형법 제84조(전지 강간) ① 전투지역 또는 점령지역에서 사람을 강간한 사람은 사형에 처한다.

인류의 전쟁사에서, 적의 물자를 노획하는 것은 유효한 보급 수단 중 하나였다. 적의 것을 빼앗을 수만 있다면, 적이 알아서 아군의 물자를 확보해 필요한 위치까지 수송해주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적이 원래 사용할 물자를 빼앗았기 때문에 적의 손해도 크다. 손자병법에서 '적의 군량 1종을 뺏으면 우리 군량 20종에 해당한다'라는 소리는, 적군에게서 1종을 빼앗으면 우리 쪽의 식량은 1종이 늘고 적의 식량은 1종이 줄어들며, 적은 1종을 더 보급하기 위해 또다시 보급대를 굴려야 하니 결과적으로 엄청난 이득이라는 소리다.

그러나 그 손자병법에서도 보급을 우선으로 치고, 약탈은 위험하다는 것을 언급했다. 애초에 위 인용문 자체가 '적군의 군량(종)을 빼앗으면 유용하다'지, 민간인의 물자를 약탈하라는 내용이 아니다. 손자병법에서는 오히려 1편 시계(始計)에서부터 약탈 같은 걸로 민심을 잃어버리면 그 군대는 답이 없다는 걸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믿거나 말거나 식의 주장이지만 남한 고속도로의 휴게소를 이용하여 식량보급 문제를 해결할 거 같다는 계획이 있다. 북한군도 경제력이 떨어지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남한 경제가 발전했다고 부러워하지 말자. 군사력으로 빼앗아 오면 된다."는 정훈교육을 하면서 대놓고 약탈을 선동하고 있다. 물론 최소한의 생각이 있는 지휘관이라면 휴게소의 물자와 장비를 모두 소각하거나 파괴하여 적군이 못 쓰도록 할 것이고 생각이 좀 더 있는 지휘관이라면 그렇게 되지 않도록 충분히 시간을 두고서 물자와 장비들을 전부 안전하게 보존해서 후퇴할 것이다. 물론 위의 모든 지휘관들이 그러한 작전을 실행에 옮기기 전에, 국군과 미군이 그런 일이 벌어지도록 길을 열어줄 리가 없으니 실현 가능성은 0%라 보면 된다.

또한 북한군의 기강 상태를 볼 때, 물자를 약탈하면 군율이 유지될지부터가 의문이다. 약탈과 강간을 묵인할 경우 민심 이반은 물론[44], 병력 통제도 불가능해진다. 대다수 국가들의 군법에서 약탈 문제를 중범죄로 다루는 이유도, 고대부터 군 지휘관들이 부하 장병들을 처형한 가장 큰 사유 중 하나가 적전 도주, 경계 소홀 등과 더불어 민간인 강간 및 약탈인 것도 이 때문이다. 약탈에 정신이 팔려 기강이 무너진 군대가 격파당한 사례는 수없이 많다 보니[45], 어느 정도 개념이 박힌 군대라면 민간인은 물론이고 적군에 대한 강탈 행위도 단속한다. 그러나 자국민도 약탈하는 북한군이 적국 사람들을 약탈하지 않을 리도 없고, 제대로 된 보급을 받아본 적이 없는 북한군이 약탈품을 제대로 분배하거나 약탈품 앞에서 질서정연하게 군율을 유지할 가능성은 없다.

설령 북한군이 어떻게든 통제를 유지한다 해도, 애초에 약탈을 통한 물자 수급이라는 것 자체가 비효율적인 행위다. 방어측이 조금만 통제력을 확보하고 조직적으로 대응하기만 해도 여지없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약탈을 통한 보급 해결이다.[46] 식량이야 그래도 굽고 끓인다는 가장 기본적인 조리 방법이 있으니 그렇다 쳐도, 소총이나 전차 등 무기의 영역으로 넘어가면 탈취하더라도 사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같은 한국군 내에서도 장갑차나 전차의 기종이 달라지면 조종법이 달라져서 운전을 못 할 뿐더러, 심지어 아예 같은 총인 K-2를 쓰더라도 개인별로 영점을 맞췄기 때문에 남의 총으로 사격을 하면 제대로 표적에 맞지도 않는 게 현실이다. 거기에 한국군도 바보가 아니므로, 한국 작계 대부분엔 적 획득 우려 시 장비 파괴 절차 후 후퇴 명령이 있다. 현실적인 혼란상황 속을 가정한다 쳐도 북한이 약탈해서 사용할 수 있는 군수품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또한 마트나 편의점 등에서 획득할 수 있는 물자는 한정적이다. 기본적으로 대형마트에서 비축하고 있는 물량은 그다지 많지 않으며, 물류센터로부터 수시로 필요한 물량을 공급받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그리고 이런 대형마트 물류센터들은 지도에서 검색해보면 알겠지만 죄다 한강 이남에 배치되어 있다. 결국 북한군이 성공적으로 대형 마트를 점령했다 하더라도, 대형 마트의 수많은 물품 중에서 군인에게 필요한 물건은 고작 식량이나 옷 정도뿐이며 그마저도 그 전에 민간인들이 사재기로 쓸어가서 없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제2차 세계 대전에서 무타구치 렌야가 있었으며 임팔 전투에서 보급 문제를 안일하게 봐서 실패했다. 그나마 같은 전쟁에서 비교적 잘 싸운 군대인 독일 국방군조차 이런 식의 전략은 아르덴 대공세에서 결국 한계를 드러내며 처절하게 실패했다.

논란이 많은 북한군 출신 탈북자이자 사기꾼이기도 한 이정연이 쓴 '북한군에는 건빵이 없다'에 따르면 북한군은 선견부대가 사전공작을 취한다는 전제 하에 서울 이북지역에서 취득할 수 있는 유류를 부대 소비량의 40% 정도로 가정하고 있다. 한국 내에 북한 협조자[47]가 없는 건 아니니까 일부는 확보가 가능할 수 있다. 그러나 서울 이북지역에 덩치 큰 전차를 주유할 만한 주유소가 많을 리가 없고, 말이 좋아 40%지 그 40%를 다 써버린 후의 대책은 전무하다. 게다가 한국군 입장에서는 주유소에 몰려 있을 북한 전차 부대를 공격하는 것만으로도 북한에 엄청난 전력 손실을 강요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전투의 가장 핵심이 되는 탄약은 약탈로는 확보가 불가능하다. 북한은 러시아 표준 탄약을 사용하지만 대한민국은 나토 표준 탄약을 사용해서 가장 많이 습득할 수 있는 소총탄조차도 호환이 안 되고, 대구경장 탄약들은 81mm 박격포탄 정도를 제외하고는 더 호환이 안 돼서 사실상 쓸모없는 폭발물 취급을 받게 될 것이다.

농담에 가까운 이야기지만 북한군이 쳐들어오면 100% 일어날 약탈을 역이용해서, 대형 마트에서 먹을 것을 공수해 진격로에 뿌려서 혼란을 일으키자는 의견도 있다. 2014년에 탈북한 한 군관이 북한에 있을 때 부하들에게 전쟁이 나면 뭘 하겠냐고 물었더니 이구동성으로 은행을 털거나 냉장고를 훔쳐 땅에 묻었다가 전쟁이 끝나면 집에 가져가겠다는 대답을 했다.

사실 적진에서 노획한 적군 물자는 매우 위험한 물건이다. 당장 물자에 부비트랩, 독약을 포함해 어떤 장난질이 되어있는지 모른다. 물론, 국제법상 식량과 시신에는 폭약이나 함정을 설치해선 안 되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눈치를 봐야 하는 한국이 이런 짓을 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북한군의 식량 상태를 고려하면 소화 상태가 떨어질 것이 분명하니, 굳이 독 같은 걸 안타도 글루텐이 들어간 밀 음식이나 유당이 들어간 유제품을 먹고서 변비나 설사를 일으켜 전투력이 저하되거나 심지어 토사곽란으로 사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식량 파기 명목으로 휘발유 등 독성 물질을 뿌리고, '경고! 오염된 물자. 손대지 마시오' 등의 경고판을 세워두는 건 국제법에 저촉되지 않는다. 이렇게 경고판까지 세워서 폐기품임을 알려준 걸 부실한 영양 상태로 지친 북한군이 주워먹다가 중독되어도 한국의 책임은 없다는 것. 게다가 식량, 시신이 아닌 다른 군용품이나 석유의 경우에는 부비트랩을 놓아도 아무 문제 없다. 주유소에 지뢰를 잔뜩 깔아놓고 함정으로 써도 문제없는 셈이다.

어찌 보면, 약탈이 확실히 일어날 것을 전제로 두고 이를 전술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가정 자체가 북한군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북한이 남한에서 군대의 사기를 유지하면서 진격하려면 무조건 약탈을 시행하고, 위험한 적군 물자를 사용하는 것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

3.5. 전비 조달 능력

국가신용등급(2021. 10.)
분류 무디스 S&P Fitch
대한민국 Aa2(3등위) AA(3등위) AA-(4등위)
북한 평가없음
북한은 3대 국제 신용평가회사에 신용평가를 의뢰한 적이 없다.

전쟁에는 막대한 전비가 소요된다. 따라서 정상적인 국가는 전면전이 발생하면 세금 외에도 대규모 전시국채를 발행하여, 내외국인과 기관, 외국 정부를 대상으로 전비를 조달한다. 전쟁명분에 그렇게 집착하는 것도 명분 없는 전쟁을 벌이면 외부에서 전비조달이 아예 불가능해지는데 이런 상황에서 미군정도를 제외하면 전쟁수행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전쟁이라는 것이 들어가는 비용은 워낙 엄청나서 한국군도 단독으로 장기전을 수행할 여력은 없다. 그러나 북한의 남침이나 도발로 전쟁이 일어난 경우 한국은 그래도 이렇게 국채발행, 예비비 조정, 예산조정, 세금인상 등의 조치를 천천히 취하면서 장기전이 아니면 어느 정도는 전쟁수행이 가능하나 북한은 그럴 수 없다. 물론 러시아나 중국이 지원할 수도 있겠으나 그렇게 된다면 미국을 위시한 유엔 가입 국가들이 가만 있지 않을 것이 뻔하기에 제3차 세계대전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므로 논외다. 애초에 러시아는 소련 붕괴 이후 줄곧 북한을 고깝게 보는 시선이 늘었으며, 중국은 안 그래도 양안관계나 인도와의 국경분쟁과 더불어 코로나로 인한 극심한 경제난 등 자기 앞가림 하기도 바빠서 북한에 전비를 대 줄 여유가 없다.

그러면 북한을 비호하는 국가는 없다. 자체적으로 해결하자니 군사도발과 핵개발 이후 강도높은 경제 제재로 인해 정상적인 무역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에서 북한이 외화를 버는 방법은 슈퍼노트와 같은 위폐 제작, 스커드 미사일 등의 군사 무기와 군사 기술 수출, 그리고 전 국가적인 마약의 제조와 판매? 비트코인을 위시한 암호화폐 해킹이다. 하나같이 타 국가에서 소름끼치도록 싫어하고 배척하려 드는 물건들[48]로 외화벌이를 하고 있는 이 상황에서 북한이 전비조달을 원활하게 할 가능성은 끝없이 0에 수렴한다. 게다가 중국이 기적적으로 모든 걸 넘어간다고 쳐도 위폐, 마약 따위로 전쟁비용을 제대로 조달할 수 있냐면 그것도 아니다. 불법적인 수단은 언제까지나 개인이 인생을 편하게 살고 싶어서 혹은 국가차원이라도 독재자와 그 측근들이 개인적인 뒷돈을 확보하려는 용도 그 이상이 될 수 없다.

사실 경제 문제는 단순히 '쌓아둔 돈'의 문제만 있는게 아니다. 남한과 북한의 결정적인 차이는 바로 신용이다. 대한민국은 여러 나라로부터 많은 국제 투자를 받고 있는데, 헤지펀드 같은 단기 자금을 제외하면 전쟁이 일어난다고 해도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당장 한국에서 손을 떼기는 어렵다. 토지, 기업, 공장 등 한국의 실물자산들은 모두 남한의 자본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다. 자산 투자를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기업 등에서 상당한 양의 투자주식외국인인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대한민국 제1위 기업인 삼성전자(외국인 지분율 51.60%)만 해도 과반수 주주가 외국인 주주이며, 그 외에도 은행, 제약, IT 등 수많은 대형 기업에서 외국인 대주주가 있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주식뿐 아니라 부동산 임대, 토지를 매입한 뒤 공장을 짓는 외국인직접투자도 흔히 볼 수 있다. 구미권이나 일본 등 기성 선진국들의 경제사정이 악화되고 있는 와중에 한국은 비교적 안정적이고 안전한 신뢰하는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으며, 그만큼 많은 국제 투자를 받고 있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이다.

하지만 북한은 국제 금융 질서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으며, 이미 있는 북한의 국채도 갚는 시늉조차 하지 않고 있어 신용도가 아예 전무하다. 미국의 식량 대기업인 카길사가 자사의 식량 수송선의 목적지가 북한이란 걸 알자 바로 회항시켰다는 일화가 있고, 그나마 우방국인 중국 상인들조차 북한과 거래할 때는 무조건 선불로 결제해줄 것을 요구하고 중국 정부가 대놓고 북한에 투자해도 말리지는 않겠는데 안 하는게 좋을 거라고 경고할 정도다. 실제로 북한에서 국제 투자를 유인한 다음 핑계를 대고 공장 등 실물 자산을 압류하는 행태를 자주 벌여왔으니, 근거 없는 의심도 아니다.

당장 1인당 국민소득만 하더라도 남한은 35,000달러 이상인데 북한은 1,103달러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2019년 1,400불에서 저렇게 줄어든 것이다.

따라서 남북간의 전면전이 벌어지고 그것이 북한의 단독 행동임이 명백하다면 국제 투자자들은 미처 빼내지 못한 자신들의 사유재산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남한을 지원하려는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펼칠 수 밖에 없다. 단순 민간 투자자를 넘어, 국가 단위에서도 남한 쪽을 지원할 수밖에 없다. 한국에 투자나 채권이 없다고 해도 한국이 무역 등으로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 무시할 수 없다. 고작 그리스 정도의 나라가 경제위기가 오고 유럽 최빈국인 우크라이나전쟁터가 돼도 유럽 전역을 넘어 선진국들이 전부 벌벌 떠는 것이 세계 경제인데 시기에 따라 GDP 순위 세계 10~15위에 달하는 경제대국인 한국 정도의 나라가 전쟁으로 경기가 급격히 침체된다면 당장 뉴욕, 런던, 상하이, 홍콩, 싱가포르 등 세계 주요 주식시장들에 1929년 세계 대공황급의 파멸적인 대재앙이 닥치게 될 것이다. 월스트리트와 런던의 은행가들의 인생이 파탄나기를 바라지 않는다면 한국의 경제가 단번에 무너지는 것이 절대 용납되어서는 안 될 일이다.

4. 북한이 개혁개방할 경우

김 씨 일족이 계속 북한 정권을 잡고 있는 한 북한의 개혁개방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고, 개혁개방을 했다면 남한과 전쟁을 벌일 이유가 없다. 오히려 같은 민족과 뿌리를 지녔다는 특성으로 대화를 통한 평화 통일을 이룰 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다. 친중 대 친미 국가로써 대립할 순 있으나, 지금처럼 대놓고 적대하기는 힘들다.

북한이 만약 개혁 개방을 할 경우 남한이 자본주의를 통해 잠재력을 폭발시켰듯이 북한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북한군의 병력 규모 자체는 줄어들더라도 오히려 질적으로 향상되어 무시할 수 없는 전투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49] 현 북한 체제를 유지한 채 개방개혁을 이뤄 대대적인 성장을 한다면 기적이라는 평가는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시점에서 북한이 개혁개방, 특히 전면적인 개방으로 국가의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일은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어졌다. 어차피 북한의 모든 정치적 행동은 오로지 김씨 왕조 자신들의 세습 독재 체제 유지를 위한 것이며, 계속해서 대화를 시도하는 남한과 미국 정부도 북한이 전면 개방할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을 것이다. 그저 한반도에서의 완전한 비핵화를 못 박고 6.25 전쟁에 대한 공식적인 종전 선언을 하는 것과 동시에 이를 통해 북한친서방 국가로 만드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일 뿐이다.

만약 북한이 개혁개방을 시행하는 상황을 가정한다면, 일단 김씨 삼부자의 세습 독재 체제는 더 이상 유지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북한의 개혁개방은 김씨 왕조 60년의 모순을 통째로 긍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개혁개방을 통해서 경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국가의 예산을 잡아먹는 비대한 군대를 대폭[50] 축소시킬 수밖에 없으며[51], 개방으로 이뤄낸 경제 기반을 몽땅 포기하고 전쟁을 개시할 이유가 없다. 따라서, 북한 경제가 정상적으로 성장하면 오히려 전쟁의 위험성은 줄어드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일어난다.

애초에, 북한이 개혁개방이 가능할 수준이 된다면 오히려 중국의 그늘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더 크다. 현재 기형적인 북한 왕조의 생활상은 역으로 중국에게 있어선 독점적인 시장이나 다름없는 상황일진데, 만약 북한이 개혁개방을 하게 되면 이 중국의 독점적인 시장도 개방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미국이나 한국은 중국이 독점한 시장에서 파이를 빼와야하는 '굴러들어온 돌'이기 때문에 과거 중국의 사례보다 파격적인 지원을 약속할 가능성이 높고, 특히 한국은 어차피 통일되면 우리 것이라는, 북한과의 통일 후 상황을 고려하여 더더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도 높다.

여기까지 오면 중국은 예전처럼 북한을 자원줄로 압박하기도 힘들다. 비록 한국의 부담이 커지겠지만, 일단 한국이 지원은 가능하며, 오히려 한국 입장에서도 북한에 존재하는 대량의 천연자원 및 어자원 등을 얻을 수 있으므로 윈-윈이 되기 때문. 겸사겸사 중국측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조약 다수를 재검토하게 만들 수 있다면 오히려 한국이 북한 내부에서 독점적인 지위권을 확보할 가능성도 높다. 특히 한국 경제의 한 축을 맡고 있으나, 최근 온갖 악재로 침체에 빠진 토목 건축업계나, 사실상 사장되기 직전인 광산업계 입장에선 북한의 너른 미개발지는 기회의 땅이나 다름없고, 이들이 적극적으로 입찰 및 수주 경쟁을 벌이며 풀어대는 자본과 기술, 지어대는 건축들은 북한 입장에선 경제 도약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여기까지 가면 사실상 남북한간의 갈등요소는 전무해지는 상황이 되기에, 오히려 통일이 더 가속화될 가능성도 높다.

물론 중국이나 쿠바처럼 독재 체제를 계속 유지한 채로 개방을 할 수도 있겠지만, 독재 세습 정권이 유지되는 상황 속에서 그게 실현 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애초에 중국과 쿠바는 북한과 상황이 다르다. 쿠바는 언뜻 보면 형제 간의 권력 승계 같아 보이지만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는 애초에 형 피델 카스트로와 같은 반열의 혁명 원로라[52] 형제인 것과 관계없이 차기 지도자 후보였고, 그나마도 원래 승계 서열 2위였던 체 게바라가 쿠바를 떠난 상황 덕에 3위에서 2위로 올라온 것이라 단순히 혈족간의 세습이라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마지막으로 설령 북한이 당장 개혁 개방을 한다고 해도 그 성과가 제대로 눈에 보이려면 아무리 긍정적으로 봐도 20~30년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릴 텐데, 그 동안 무슨 일이 벌어져 경제가 대규모로 후퇴하지 않는 이상 한국 역시 놀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현재도 경제 등의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이상적인 경우라도 단기간에 북한이 남한의 경제력을 따라잡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2020년 기준 남북한의 GDP 차이는 무려 56배 수준인데,# 이 격차를 20년 내 10배 수준으로 줄이는데만도 산술적으로 연평균 8.5% 수준의 경이적인 성장을 이어나가야 한다. 1990~2000년대 중국이 보여준 그 무서운 10%대 경제성장을 그대로 재현해도 대한민국 경제력의 1/8도 따라잡지 못한다는 소리다. 남한의 경제성장은 고려하지 않은 계산이라는 전제도 감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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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탈리아 전쟁 중 여러 차례 군 지휘를 맡았던 16세기 밀라노의 귀족이다.[2] 화포 이전에도 경제력은 전쟁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였으나 전부는 아니었다. 화포 이전 시대에는 구성원들의 훈련도가 돈과 관계가 적었기 때문이다. 이것을 극단적으로 나타낸 것이 중화 왕조와 기마민족들 간의 대결 양상이다. 기마민족들은 정주민족에게 매우 비싼 말을 자체 조달할 수 있었고 말 타고 사냥하는 일상 생활 자체가 훈련이었기에 경제력과 무관하게 강력한 전투력을 지닐 수 있었다. 그러나 화기류의 등장 이후로는 훈련을 위해서는 화약과 탄을 소비하게 되면서 병사들의 전력이 경제력에 의해 좌우되게 되었고, 전쟁의 향방 또한 개개인의 무력에서 기술력과 그 기술력을 받쳐줄 경제력으로 완전히 넘어가게 됐다.[3] 물론 미국이 엄청난 부채를 지니고 있는 것은 맞지만 미국의 경제력과 규모가 엄청나지 않다면 그 정도의 부채가 발생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부채도 엄연한 자산이다. 그리고 기축 통화국인 미국에게 부채란 다른 나라가 가지고 있는 달러일 뿐이며 그 달러도 미국이 있어야만 가치가 보증되므로 채권국들이 미국을 함부로 대할 수도 없다.[4] 그나마 이것도 타국의 자주포에 비하면 싼 거다. 독일의 그 넘사벽 자주포인 PzH2000은 성능 이전에 그 비싸디비싼 가격으로 인해 해외 판매 실적이 영 좋지 않은 경우다.[5] 국내의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14년 NLL을 사이에 두고 벌어진 남북 간의 포격전에서 대한민국 국군이 K-9 자주포 약 300발을 발사하였다고 한다. 그때 날린 포탄 값이 최소 3억 5,000만 원에서 최대 4억 9,000만 원으로 추산된다고 한다.[6] 전차는 시동 한 번 걸 때마다 지프차 뒤에 있는 비상 연료통 하나만큼의 기름이 소모되기 때문에, 미군들 사이에서는 M1 에이브람스를 두고 "1미터 갈 때마다 1달러를 뿌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항공기의 경우, 최첨단 초음속 전투기들의 터보팬 엔진은 고급유인 항공유를 공중에 분사하는 방식으로 날아간다. 말 그대로 허공에 기름을 뿌리면서 날아가는 것이다.[7] 소총에 장전한 1개 + 단독군장에 5개로 개인이 휴대할 수 있는 최대량.[8] 엄밀히 말하면 의회에서 예산을 안줘서 그렇다. 결국 돈이다.[9] 남북전쟁에선 '북군'.[10] 우월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병사들에게 더 좋은 음식, 피복, 무기, 기타 군수물자들을 제공하여 병사들의 사기와 전투 능력, 강인한 생존력을 부여해준다. 이라크에서 벌어진 2차 팔루자 전투 당시, 미군 장병들은 전원이 질 좋은 방탄장비를 갖추고 있어 총에 맞아도 즉사하거나 중상을 입었을 수도 있을 상황에서 경상으로 그치거나 부상으로 끝나는 경우에 많았다. 반면 제대로 된 군복조차 없는 이라크 반군은 체첸 전쟁 참전 경험까지 있는 정예병들이 포함되어있었음에도 미군의 20배가 넘는 사상자를 내고 참패하고 말았다.[11] 천재적인 군략가였는지 여부는 조금 논란이 있지만 스스로도 장자방보다는 소하를 본받고자 했고, 객관적으로도 관중이나 소하와 견줄만한 정치가이자 행정가였다는 것에는 논란이 없다.[12] 위의 인구는 대략 4천만에서 5천만 사이, 촉의 인구는 7백만 안밖으로 추정된다. 고대 시대의 국력은 식량 생산량에서 나오고 위나라는 농토도 광활하고 농사를 지을 인구도 많았으니 근본적으로 정복전을 벌이지 않고서는 촉이 위의 국력을 넘어서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13] 고구려가 수도를 평양성으로 천도한 것도 대동강 유역의 인구와 생산력 때문이었다. 삼국시대 내내 한강유역을 차지한 국가가 모두 전성기를 누렸던 것도 마찬가지.[14] 다만 고위 장교들은 북군이 질도 더 우수했고 수도 많았다. 또, 버지니아 군사대학의 초급 장교들은 대부분 남부에 붙긴 했지만 다른 대학 출신 초급 장교들은 북부 편을 들었기 때문에 아주 불리한 것은 아니었다.[15] 실제로 그랜트의 전략은 이거였다. 우리가 인력과 경제력이 뛰어나니 닥돌해도 결국 지게 되는건 남군이라는 것. 그리고 그렇게 됐다.[16] 실제로 남부에서도 북을 점령하는 것이 아닌, 독립을 얻어내기 위한 몸부림에 가까웠다. 그리고 당시 남부에서도 승산에 비관적인 전망도 있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보면 알 수 있다.[17] 애초에 전쟁 자체가 김일성이 스탈린을 끈질기게 졸라서 허락받은 것이었다. 스탈린은 김일성에게 T-34-85 전차, Yak-9 전투기 등 외에도 각종 군수 물자를 넘겨주면서 제 값을 다 받았다.[18] 성금에 장교 부인들 삯바느질까지 해가며 돈을 모아 원래는 타코마급 호위함을 구매하려고 했으나 미국 정부에서 판매를 거절하면서 간신히 중고로 쓰이고 있다가 폐함 처분이나 기다리던 4척의 초계정(Patrol Craft, PC) PC-701 백두산함, PC-702 금강산함, PC-703 삼각산함, PC-704 지리산함을 구매하여 무장 재장착 및 함선 수리 작업을 진행하였다. 그래서 백두산함만 해도 미국상선단사관학교 실습선으로 운용하고자 3인치 함포를 포함한 여러 무장이 제거된 상태로 쓰였다가 민간에 다시 매각되었던 화이트헤드 함으로 하와이에서 3인치 포를 재장착하고 함선을 수리하는 작업을 진행했는데 중고로 함선을 구입하고 수리하는 과정에서 포탄을 살 돈이 부족해지면서 백두산함은 불과 약 100 여 발 정도의 3인치 포탄만 괌에서 구입하여 1950년 4월 10일 진해항에 입항하였다. 그러다보니 3인치 포탄을 함부로 소모할 수 없어서 실사격 훈련은 어림도 없었고 그나마 함포를 닦고 조이는 것과 나무로 만든 연습탄으로 조준 및 장전 연습 밖에는 할 수 없었다. 자세한 내용은 대한해협 해전 참고.[19] 전투기는 1대도 없고 미군이 선심쓰듯 10기 정도나 원조해준 L-4, L-5는 연락 및 포병 관측용으로나 쓸 수 있는 비행기였고, 그 이외에는 Ki-9 훈련기 등 일본이 버리고 간 구식 기체들만 남겨놓았다. 그래서 미국에 전투기 지원을 요청했으나, 한국이 북침할까 걱정한 미국은, 한국에 대한 항공기 지원은 커녕 돈주고 사는 것마저 불허하였고 그래서 공군 장병들과 국민들의 성금까지 긁어 모아, 캐나다에서 퇴역해 민간에 넘어간 T-6 10기를 구매했다. 이때 도입한 T-6는 기존 T-6를 기반으로 최소한의 대지공격능력을 부여한 AT-6 형식으로 당시 신문기사에 따르면 남선전기, 체신부, 전매청 등 당시 회사나 공공기업에서 단체 기부를 받한 것으로 보여서 기체 이외에도 비행기에 탑재하기 위한 M2 기관총 20정과 탄약 5000발, 1년분 부속품과 연료도 함께 구입했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노스 아메리칸 T-6 텍산 참고.[20] 다만 비공식적으로 극소수의 치하 전차를 운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제주도에서 결7호 작전을 수행하고 있던 58군 또한 소유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제주도에 있던 치하는 대한민국에 넘기는 일 없이 미군이 모두 소각, 스크랩 처리했으나 6.25 전쟁 당시에 등장한 대한민국 국군 소속의 치하를 보면 제주도를 제외한 도서지역에 주둔하던 치하 중 극소수는 기갑장비가 부족했던 대한민국 국군에게 인수되어 운용되었을 가능성도 높으며, 6.25 전쟁 중에 북한군과의 전투 과정에서 소수의 97식 전차를 노획하여 운용했을 가능성이 있다.[21] 출처: 한국은행[22] 사회주의 체제에는 특유의 통계 주작질이 있다. 간단히 설명하면, 트럭 100대를 만들었다 뜯어서 다시 100대를 만들면 실제로는 100대만 만들었지만 수치상으로는 200대가 생산된 것으로 기록된다. 이런 짓을 하는 이유는, 우선 당에서 트럭 200대를 할당량으로 내려 주면, 200대만 만들던 1000대를 만들던 똑같이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만 처리된다. 게다가 중앙에서는 항상 무리한 목표를 요구하기 일쑤다. 그렇다보니 열심히 해서 더 만들어 봐야 인정도 못 받으니, 수치상 할당량만 맞춰서 모가지나 안 당하려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런 짓을 하면 당연히 금전적인 손실이라는 가시적인 손해가 발생하므로 당장 해고든 소송이든 제재를 당하게 되지만 사회주의 경제에서는 현금이 아닌 현물이 거래의 기준이므로 할당량만 맞추면 그 방법이 무엇이든 별 제재가 없다. 소련이던, 중국이던, 북한이던 나오는 사회주의의 고질적인 비효율성이다.[23] 2023년 기준 대한민국 국군의 국방비는 57조 143억원이다.#[24] 2024년 현재 한국의 1인당 GDP는 36000달러 정도로 무려 일본을 능가했으며, 중동을 제외한 아시아 전체에서 싱가포르 다음으로 높다. 심지어 역대급 원화 약세인데도 이정도다.[25] 대표적인 북한 수용소 수기 중 하나인 경비병 안명철의 '완전통제구역'[26] 2015년에 탈북한 탈북자들 중 특수부대인 폭풍군단 출신 탈북자의 증언.[27] 오중흡은 김일성의 동북항일연군 시절 동료로, 김일성 부대가 일본 육군에게 포위되었을 때 자신이 지휘하는 7연대가 김일성 부대인 척하고 일본군 병사들을 유인해 김일성을 피신시키고 최후를 맞았다고 한다. 오중흡은 형제들 모두가 빨치산으로 활동했는데, 그중 큰형인 오중성의 아들이 바로 오극렬이다.[28] 이륙/착륙부터 작전 지시 같은 여러 상황을 이해하기 위한 간략한 시뮬레이션을 뜻한다.[29]주한미군 사령관 (재임기간 1984.6.1.-1987.6.25.) 그의 재임 시기인 1980년대는 북한의 경제가 본격적으로 나락으로 빠진 고난의 행군이 있기 약 10년 전이었다. 즉, 인민군의 급양 능력은 고난의 행군 이전에도 심각했다는 걸 의미한다.[30] 그래서 중일전쟁이 장기화되자 중화민국에서만 해도 2200만 명을 학살하면서 물자를 빼앗고 동남아 각국에 확전과 수탈을 반복해서 현지인 수백만 명을 굶겨, 1945년에 베트남에서만 200만 명을 굶겨 죽이는 대참사가 났다. 태평양 전쟁 말기 미군에게 해상 보급로가 차단되자 민간인을 잡아먹다가, 민간인이 도망다니자 최하위 계급 병사부터 죽여 식인을 하기까지 했다. 핵폭탄으로 전쟁이 조기종료되지 않았으면 더 심해졌을 것이다.[31] 뒷다리살처럼 저렴한 부위의 경우 마트에서 만 원이면 미리 양념된 고기 1근(600g) 이상을 살 수 있고, 2020년대 초반에도 뒷다리살 생고기만이면 동네정육점에서 3~4근에 만 원에 파는 정도라 직접 요리를 할 경우에는 더 싸게 먹을 수도 있다.[32] 홍보 포스터 또한 21세기에 흑백사진을 쓰는 저퀄리티가 눈에 띈다.[33] 실제로 KCTC에서 이걸 제대로 구현했다. 특공대가 밥차만 수시로 습격하고 성공하면 공격부대 장병들은 작전기간 내내 굶어가며 싸우는 것이다. 전투 중에 전투식량만 주로 취식한다면 굳이 이런 불필요한 짓을 할 필요가 없다.[34] 비빔밥과 국으로 구성되었으며 동결건조된 비빔밥에 분말스프를 넣은 뒤 물을 붓고 일정시간 지난 뒤에 먹는 방식. 먹으려면 뜨거운 물이 필요해서 매우 비효율적이다. 당연히 가장 오래된 전투식량이기도 하고.[35] 사실 한국군 전투식량은 국내는 물론 해외 전투식량 리뷰어까지 꽤 호평하고 있을 정도이다. 특전식량 및 팥밥은 제외 한국 전투식량이 까이는 이유는 맛보다는 외국의 전투식량에 비해 빈약한 구성이 거의 대부분의 이유를 차지한다.[36] 판문점에는 대한민국도 북한도 서로서로 엘리트들만 배치한다. 그런 엘리트들 조차 먹은게 옥수수 몇알이 전부라는 건 상당히 심각하다는 소리.[37] 과거에는 칼로리가 더 높아서 1954년~2005년까지는 한미 합동급식위원회에서 목표치로 3,800㎉를 잡았고 2006년부터 그나마 줄어들어 3,300㎉였다.[38] 실제로 해물비빔소스를 비롯하여 비빔소스 계열은 군 장병의 여론이 많이 안 좋아서 잔반이 많이 나와 2019년 이후로 군 식단에서도 공식적으로 퇴출되어 이후 소고기 통조림으로 대체되었다.[39] 북한에서 남한에 대해 "미제의 식민지이며 아이들이 쓰레기통을 뒤져 먹을 것을 찾는 헐벗고 굶주린 나라."라고 거짓 선전을 해대던 시절이었다.[40] 사실 처벌하려 해도 하도 인원이 많다보니 처벌을 못하는 상황이다.[41] 북한같이 지도자의 말 한마디에 모든 것이 가능한 사회에서도 결국 생필품 부족으로 인한 범죄는 아무리 강하게 조치를 취한다해도 별 방법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심지어 전시 상황에서도 약탈 같은걸 금지시킨다한들 굶주림이 오래 지속되면 결코 지켜지지 않는걸 생각해보면 된다.[42] 그나마도 거의 종이비행기 수준에 불과한 한심한 성능의 연습기들로 카미카제를 했으니, 전쟁의 특성에 따라 도덕이고 나발이고 다 집어치우고 전쟁터에서 가장 중요한 효율만 집중해서 보더라도 '이것이 과연 적에게 제대로 된 타격을 줄 수 있는가'조차 상당히 의문일 수준이었다. 오죽하면, 당시 일본군 해군 비행대의 지휘관이던 미노베 다다시라는 사람은 카미카제를 하라고 명령하는 상관에게 "정말 연습기까지 사용하여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여기 계신 분들이 먼저 그걸 타고 공격해 보면 좋을 겁니다. 소관이 제로센 1기로 전부 격추해드리겠습니다"라고 일침을 날리기도 했고, 적국인 미국장성더글러스 맥아더는 아예 전후에 자신의 자서전에서 "조종사라는 고급 인력을 무의미하게 소비하다니. 나였으면 그런 명령을 내린 놈을 그 자리에서 쏴 죽였을 것이다."라고 평가했을 정도였다.[43] 사실 당대 일본군은 하강 폭격이란 걸 몰랐다기보다는 기체가 그걸 버틸수 없었다에 가까웠다. 그렇기에 배에 직접 들이받아 버리는게 그나마 버티기에는 도움을 줬던 것. 그 대가는 지옥같은 폭격사상 최초이자, 최후여야 할 실전 투입 핵무기로 돌아왔지만.[44] 실제로 6.25 전쟁이 일어나고 유엔군이 도착하자 인민군이 속절없이 밀렸던 것도 초반에 점령지에서 인민재판 한답시고 공포 분위기를 조성해 반감을 샀기 때문이고, 전쟁 초반에 남한이 밀렸던 이유 중 하나도 서북청년회 등 약탈을 일삼는 문란한 기강의 군인들 때문이기도 했다.[45] 2차 고구려-수 전쟁에서 고구려의 수도 평양성 내까지 진입했던 수나라 수군 상륙부대가 약탈에 정신이 팔렸다가 고건무가 이끈 고구려군의 역습으로 전멸당했고, 청나라의 몽골팔기도 청일전쟁 때 약탈에 정신이 팔렸다가 그 틈을 타 기습한 일본군에게 대패하여 청군이 청일전쟁에서 처참하게 패배하는 원인들 중 하나가 되었다. 채명신 장군의 회고록에는 한국 전쟁 중 북진하던 국군 부대들이 적 물자를 노획·약탈하는 데 정신이 팔려있다가 적의 역습을 받고 큰 피해를 입은 사례들도 소개되어 있다.[46] 임팔 작전이야 너무 유명하고, 당장 고대~중세 시기에 속하는 귀주 대첩으로 유명한 3차 고려거란전쟁도 이 때문에 거란이 졌다. 당시 거란의 장군은 속전속결을 중시해 보급 대신 약탈로 보급을 대체하려 했으나, 고려가 자국 수도에 청야전술을 때리는 대처법을 보이자 식량 부족 및 복합적인 사유로 후퇴하다 귀주에서 몰려 패배했다.[47] 물론 북한이 정말로 남한의 권력을 잡으면 금방 숙청당한다.[48] 특히 마약 제조와 판매는 중국과의 관계를 갈수록 악화시키는 주범이 되고 있는데, 중국은 아편전쟁 문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마약 관련 범죄(단순 사용이 아닌 제조 및 판매)에 있어서는 상임이사국 국민이라도 절대로 봐주지 않는 만큼 매우 엄격하게 처벌하는 편이다.[49] 어디까지나 가능성이며, 그 가능성조차 하술 되어 있다시피 그렇게 높지 않다. 애초에 선례가 있다는 이유로 그 선례를 무작정 따라 해서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었으면 기적이라는 평가 자체를 받지 않았을 것이다.[50] 구체적으로 서술하자면, 현대의 선진국들처럼 전체 인구의 0.3~0.4%만 상비병력으로 남기고 나머지는 예비역으로 돌리거나 한국으로 치면 전시근로역 혹은 병역면제에 해당하는 등급으로 분류해서 제대시켜야 제대로 된 경제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북한의 인구가 2000만 내지 2500만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6~8만 명에서 7.5만~10만 명 정도만 상비병력으로 남겨야 한다는 소리. 물론 안보 및 지정적인 측면에서 안정적인 다른 선진국과 달리 북한은 세계의 화약고로 꼽히는 동북아시아의 한가운데에 위치한 만큼 이 정도까지 축소시키는 것은 중국이 일정 규모 이상의 주북 중국 인민해방군을 주둔시키거나 반대로 주북 한국군 내지 주북 미군 주둔(혹은 그 정도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명문화된 조약 체결)을 하지 않는 이상 국가의 존속을 포기하라는 것과 다름이 없는지라 북한 수뇌부가 그걸 감행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원활한 경제성장과 안정적인 국토 방위를 동시에 달성한다고 가정한다고 해도 전체 인구 숫자의 1% 대에 머물러야 맞다. 실제로 정부 수립 이후 수십년 동안 북한과 무력 대치를 명분으로 징병제를 실시한 한국과 건국 이래 아랍 국가 및 하마스 등의 이슬람 테러조직과의 직간접적인 교전이 매일같이 일어나는 징병제 국가인 이스라엘조차 상비군의 숫자가 전국민 숫자의 1% 대를 초과하던 차지하던 시기는 극히 드물었다. 게다가 현재의 북한은 1970년대 이전의 남한이나 현대의 이스라엘 보다 모든 면에서 상황이 더 안 좋은 상황에서 경제 발전을 하려면 전체 인구의 1% 대를 확실히 넘기게 되는 40만 명 이상의 병력을 두어선 안 된다. 이를 감안하면 북한은 20~30만 명, 아무리 많이 잡아도 35만 명 선을 넘기지 않는 인원만 상비병력으로 남긴 후 남한 및 타국과의 관계를 개선해서 전쟁 발생 위험도를 낮추고 경제 발전에 최대한 매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51] 경제학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군대는 국가 GDP 성장에 공헌할만한 생산력은 하나도 없으면서 국가예산과 자원은 엄청나게 잡아먹는 소모적인 존재이다. 이런 군대를 국가 규모에 맞지않게 무리해서 크게 유지하는 게 군국주의인데, 군국주의를 유지하며 개혁개방으로 큰 경제 성장을 이루겠다는 말은 그 자체가 모순이나 다름없다.[52] 게다가 공산당 경력만 치면 라울이 피델보다 선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