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2. 문화적 차이에 따른 번역 용어의 부족3. 고유명사의 음차 오류4. 고유명사 음차 시 's'를 임의적으로 생략한 표기5. 라틴어 표기6. 설정상 개념 오류7. 영미권 문화에 대한 이해와 영어 상식 부족
7.1. 구판 Mudblood 오역 및 신판 음차 논란
8. 영문법 실력 부족, 독해력 부족, 내용 이해 부족8.1.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8.2.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8.3.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8.4. 해리 포터와 불의 잔8.5.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9. 사투리, 화술, 말투 관련10. 특수한 사례11. 말장난12. 2016 전자책 발매 사태8.5.1. 트릴로니 교수의 첫 번째 예언
8.6. 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8.7.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8.7.1. After all this time? 오역(●)
1. 개요
구 한국어판 해리 포터 시리즈는 김혜원과 최인자 두 명이 번역하였으나, 오역이 많아 엉망진창이기로 악명이 높았다. 인물들의 말투나 화법이 장면마다 오락가락하는 것과 고유명사 무시는 물론, 내용을 아예 바꿔버린 부분도 드물지 않게 있다. 전권에 걸쳐 발견된 어색한 번역체 문장과 비문은 덤.구판의 번역가는 1~3권까지는 김혜원 단독, 4권은 김혜원·최인자 공동[1], 5~7권은 최인자 단독이다. 해리 포터 관련 작품인 음유시인 비들 이야기, 신비한 동물 사전, 퀴디치의 역사 등도 최인자가 담당했다. 그러나 번역 실력은 둘 다 막상막하로 엉망인 것으로 유명한데, 김혜원은 영어 실력이, 최인자는 영어 실력에 한국어 실력까지 부족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
특히 5권 '불사조 기사단'은 오역뿐만 아니라 오타 같은 단순 실수도 상당히 많았다. 심지어 마법 주문을 한국어 문장으로 바꿔놓은 것들도 자주 보였다.[2] 또한 출간 당시 해리 포터 시리즈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던 시절이라 맞춤법 오류나 단순 오타도 발견될 정도로 출판사 측에서 교정 작업을 대충 했다. 출간하자마자 수많은 오역들로 빗발친 항의를 받았고, 결국 문학수첩 측에서 사과문과 함께 수정 스티커를 나누어 주는, 한국 출판계의 역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지게 되었다[3]. 많은 실수들은 상당 부분 교정되었지만, 전면 재번역도 아닌 부분 재번역이라 인명이나 지명 등을 포함하여 수정이 안 된 부분도 많았고 오역을 지적해도 오역이 아니라며 수정하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2019년 20주년 한국어판 발매에 따라 번역자 교체 및 번역 전면 수정이 이뤄진다고 발표[4]했고 번역가가 바뀐 덕분에 말 그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히 새로 번역하여 기존 번역과는 공통점을 찾기 힘들 정도로 번역이 싹 바뀌었고 대체론 대호평을 받고 있다. 후술할 오역들 중 극히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이 본래 의미대로 번역하였으며, 영어식 말장난까지 최대한 구현했다. 완결 후에 모든 내용을 잘 알고 번역하는 만큼 사소한 복선까지 놓치지 않은 것은 기본. 그러나 신판도 초반에는 논란의 대상이었는데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 "호그와트", "헤르미온느", "그리핀도르", "래번클로", "후플푸프", "슬리데린" 등의 여섯 가지 고유명사의 경우 너무 대중적으로 굳어졌다는 이유로 수정하지 못한 것[5]
- '잡종'이라는 'mudblood'의 오역을 번역어 대신 '머드블러드'라고 음차한 것
- 재번역 발표 당시 사전 공개된 1권 첫 문장의 지나친 직역체
다만 시간이 흐르며 문장 구성이 구판에 비해 훨씬 자연스럽고, 특히 대화문의 경우 압도적으로 질이 좋다는 독자들의 후기가 알려지며 논란은 점점 사그라들었다.
아래 오역 중 (●) 표시는 20주년 기념 신번역 판본에서 수정한 내용이다.
이런 오역 및 지나친 현지화는 한국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 버전도 많다. 출처(그림으로 보는 해리 포터 일본어판 오역), 한글 번역
2. 문화적 차이에 따른 번역 용어의 부족
아래의 항목은 영어의 어감이나 단어를 표현할 만한 수단이 한국어에 존재하지 않거나 일대일로 대응되지 않기 때문에 번역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다. 그때그때 새로운 단어를 창조하여 번역할 수도 없는 노릇이므로 번역가의 고충도 다소 감안해야 한다. 예를 들면 "노란", "누런", "누리끼리한", "노르스름한" 등을 영어로 번역할 때 영어로는 해당 단어가 "yellow" 하나 뿐이라는 이유로 새로운 영어 단어를 만들 필요가 없는 것처럼 역으로 영어로는 세분화되어 있는 단어라고 하더라도 한국어로 그에 해당하는 용어가 존재하지 않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없다면 기존의 한국어 단어들 중 가장 유사한 단어를 사용하되, 명확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을 경우 복합어를 사용한다든지, 각주 형식을 사용한다든지 해서 구분해 주면 된다. '외국어를 가장 의미 전달이 잘 되게 해 주는 것이 번역가의 역할'이라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는 마법 능력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서 'witch', 'warlock', 'wizard' 등의 다양한 용어들이 서로 다른 의미로 구분되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마법에 대한 분류가 사뭇 다른 동양권인 한국어에서는 마술, 마법, 요술, 주술, 도술 등 어떤 '술법'에 해당되는 단어는 다양하게 존재하지만 이같은 각종 단어에는 눈속임을 의미하는 마술을 제외하면 어감의 차이만 있을 뿐, 차이점이 분명한 용어로 보기는 힘들다. 그래서 구판에서는 이에 대한 분류를 생략했다. 몽땅 마법사 아니면 마녀다. '음유시인 비들 이야기'를 번역할 때가 되어서야 책 내용 상 wizard와 warlock을 반드시 구분해야 될 필요가 생기니까 이걸 부랴부랴 '마술사'로 구분하고 주석을 달았다. 그런데 warlock은 전투에 숙달한 마법사를 존경을 담아 부르는 용어로 쓰이고 있는데, 이를 '마술사[6]'라고 번역해, 즉 'magician'과 뜻이 가까운 이상한 번역이 되었다. 차라리 '마전사'나 '마도사'로 번역하는 쪽이 나았을 거라는 의견이 있었다. 참고로 warlock은 2편에서 빈스 교수가 International Warlock Convention이라는 대사를 하는 부분 등에서 '국제 와록 협정'으로 그대로 음차하였던 적도 있다. [7]이후 20주년 개정판에서는 witch는 '마녀'가 가지고 있는 단어의 부정적인 이미지 등 젠더 감수성 측면에 기반하여 부정적인 뉘앙스로 말하는 것을 제외하면 '여자 마법사'로 번역되었고[8][9], warlock은 구별이 필요 없는 부분에선 마법사로 번역한 것이 대부분이지만 구분이 필요한 경우 '고위 마법사'로 번역했다. (●)
- 작중 'hag'라는 여성 종족이 드문드문 등장하는데, 이는 번역하면 '마귀할멈' 정도로, 헤르미온느나 맥고나걸과 같은 평범한 인간인 'witch(여자 마법사)'와는 구분되는 개념이다. 그러나 처음 번역에서 이를 여자 마법사와 동일하게 '마녀', 혹은 '늙은 마녀'로 지칭하는 바람에 오해가 생길 수 있는 지점들이 있었다. 대표적으로 4권에서 "마녀(hag)들은 마법사(wizard)처럼 머글들 사이에서 자신을 위장하는 일에 별로 능숙하지 못했던 것이다."와 같은 문장은 집요정과 일반 마법사들의 차이처럼 종족의 차이를 이야기한 문장이었으나, 마치 성별의 차이인 듯이 잘못 번역되었다. 해당 문장은 20주년 개정판에서 다음와 같이 수정되었다. "다른 마법사들처럼 변장에 능숙하지 않은 마귀할멈 같은 생명체에게는 이곳 호그스미드가 천국이나 마찬가지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
-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원래 이름은 'Hogwarts School of Witchcraft and Wizardry'로, witchcraft와 wizardry라는 단어에는 단순히 '마법'으로는 번역할 수 없는 미묘한 뉘앙스가 담겨 있다. 물론 Witchcraft와 Wizardry는 어감이 미묘하게 다르지만, 영한사전에서는 모두 '마법'으로 등재되었다. 'Witchcraft'와 'Wizardry'는 명확한 차이를 두는 두 한국어 단어로 번역하기 어렵다. 또한 'Ladies and Gentlemen'처럼 양성을 모두 나타내는 의미도 있다. 따라서 20주년 개정판에서도 그대로 '호그와트 마법학교'로 나온다.
- 다양한 주문에 있어 특정 마법을 가리키는 명칭은 'jinx', 'counterjinx', 'charm', 'curse', 'hex' 등으로 매우 다양하며, 그 용법이 다 다르다. 즉 어떤 마법은 'jinx'라고 부르고, 어떤 마법은 'hex'라고 부르는 것이다. 어떤 마법의 이름이 jinx인지 charm인지에 따라 그 사용법이 구분되므로 독자들은 이름만 듣고도 이것이 어떤 것에 사용되는지 추측할 수 있다. 물론 그 용어들에 해당하는 한국어가 일대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므로 초판에서는 모두 '저주' 또는 '마법'으로 통칭하고 있었다. 20주년 개정판의 경우에는 'jinx'와 'curse'는 저주로, 'charm'은 마법으로, 'counterjinx'는 해제마법 또는 반격마법으로, 'hex'는 공격마법으로 분류하여 번역되었다. (●)
- 요술 지팡이 → 마법 지팡이 (●)
Wand란 본래 '마법봉'을 뜻하는 단어로, 서양 동화에서는 요정들이 쓰던 마법의 도구였다. 반면 전통적으로 동화나 설화에서 서양의 마법사들은 맨손으로 마법을 부리거나 1.5m이상의 진짜 거대한 '지팡이(staff)'를 통해 마법을 구사했다. 해리 포터 시리즈는 전통적인 마법사들의 이미지가 아니라, 요정과 마법사의 이미지를 합성해 재창조한 현대적인 설정의 마법사들을 그린 소설이다. 과거 설화나 동화에서 마법사들이 Curse나 Jinx를 많이 사용한다는 것을 알았다면, wand를 staff의 의미를 지닌 지팡이가 아니라 그 의미 그대로 '마법봉'이라고 해야 옳다. 마법봉은 전통적인 민담에서 요정이 술법을 부릴 때 사용하는 '봉'이라는 의미에도 알맞고, 마법사들이 wand를 이용해 과거에 머글을 상대로 저주를 내리거나 마법을 많이 부렸다는 의미에서도 알맞는 단어다. 20주년 개정판에서 요술 지팡이는 '마법 지팡이'로 수정되었다. 한국에서 신데렐라 등 마법을 주제로 하는 타 소설에서도 마법사나 요정들이 사용하는 마법봉을 '지팡이'로 번역한 역사도 상당히 길기에 관습상 봉과 지팡이를 구별하지 않고 '지팡이'를 계속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 플루가루 네트워크
네트워크란 단어는 그냥 발음을 그대로 표기한 영단어로, 우리나라에서는 '-망'이라는 단어로 바꿔야 한다. 즉 플루가루 네트워크를 올바로 번역하자면 플루가루 이동망이 된다.
- 딱총나무 지팡이(the Elder Wand)
작중 죽음의 성물 중 지팡이 'the Elder Wand'는 특별히 대문자로 쓰며 앞에 정관사 the를 붙여 죽음의 성물 중 하나인 "딱총나무 지팡이" 하나만을 가리킨다. elder에는 사전적으로 딱총나무라는 뜻도 있고 연장자, 노인[10], 어른 등의 뜻도 있다. 이 단어를 중의적으로 사용하여 딱총나무로 만든 지팡이이기도 하면서 다른 지팡이들보다 특별한 능력이 있는 '우월한 지팡이'라는 뜻도 있다. 이 지팡이 외에도 딱총나무로 만든 지팡이가 있긴 하지만 이 지팡이만이 설화 속 죽음이 만들어 준 특별한 능력을 지닌 성물 중 하나라고 작중에 언급되기도 한다. 우연히 동음이의어가 맞아떨어지는 경우는 기왕이면 둘 다 살려 번역하는 게 좋겠지만, 번역할 때 이중성을 억지로 살릴 수도 없고, 말장난에 쓰일 것도 아니라면 의미를 모두 살리는 것이 비효율적인 번역이 될 때도 많다. 이 경우 어쩔 수 없이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하며 이것이 효율적이며 혼란을 방지하는 번역이다. 지팡이의 재료를 살리는 번역은 '딱총나무 지팡이'일 것이고 정체성을 특정짓기 위한 번역은 '"으뜸지팡이", "어른지팡이", "수(首)지팡이"'등으로 번역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볼 수 있다. 한국어에서는 전자와 후자를 포괄할 수 있는 단어가 없기에 어차피 양자택일할 수밖에 없었다. 구판에서도 20주년 개정판에서도 그대로 전자를 따른 '딱총나무 지팡이'로 나온다. 참고로 이 번역은 일본어에서는 "ニワトコの杖(접골목[11] 지팡이)"라고 번역해서 전자를 따랐고, 중국어에서는 "长老魔杖(어른마법지팡이)"라고 번역해서 후자를 따랐다.
- 루비우스 해그리드의 직위: 사냥터지기 → 숲지기 (●)
해그리드의 직책을 'gamekeeper'라고 부르는데, 이는 중세 시절 영주의 숲과 정원을 관리하는 사람을 뜻한다. 그만큼 오래된 직업이다보니 동화를 비롯한 각종 이야기에서 빈번하게 등장하여 서구권의 독자들이라면 이 'gamekeeper'라는 단어만 듣고도 떠올릴 수 있는 어느 정도의 이미지가 있으며, 실제로 해그리드의 성격, 행동, 사는 곳, 외모를 보면 그냥 전형적인 'gamekeeper'이다. 영어사전에는 이 단어가 '사냥터지기'로 등재되어있지만 실제로는 '단순히 사냥터를 지키는 사람' 이상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단어이다.[12] 그러나 아무래도 한국인 독자들로서는 이러한 문화에 익숙하지 않을 수밖에 없기에 '붕어빵에 왜 붕어가 없지' 식의 논리로 '사냥터가 없는데 웬 사냥터지기?' 같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고, 이러한 점을 반영하여 조금 더 직관적인 번역인 '숲지기'로 수정되었다.
- 호칭 Madam의 번역: 부인 → 선생님/씨 (●)
구판에서는 후치(비행 교사), 폼프리(보건 교사), 핀스(도서관 사서), 로즈메르타(스리브룸스틱스 주인) 등 호칭에 Madam이 들어있는 사람들은 죄다 '부인'으로 번역을 해놨으나, 사실 Madam은 결혼 유무와 상관없이 공손하게 여성을 부르는 존칭이다. 한국어의 '부인'은 결혼한 여성만 지칭하는데다 현대 한국어에서 손윗사람을 부르는 호칭으로 사용하기엔 매우 어색하다. 실제로 롤랜다 후치와 어마 핀스는 싱글이며, 포피 폼프리과 로즈메르타 역시 결혼했다는 내용이 없다. 결혼을 했더라도 교수(Professor)는 아니지만 교직에 있는 롤랜다 후치, 포피 폼프리, 어마 핀스의 호칭은 '선생님'으로 번역하는 것이 한국어에서 자연스럽다.[13] 20주년 개정판에서 교사가 아닌 호그와트 교직원들의 호칭이 '후치 선생', '폼프리 선생', '핀스 선생'으로 수정되었고[14], 로즈메르타는 '로즈메르타 씨'로 부르는 것으로 수정되었다.
사실 로즈메르타 호칭의 경우는 번역이 매우 애매해질 수밖에 없는데, 교직원이 아니기에 선생님이라고 부를 수 없고 마땅한 호칭이 없기 때문이다. 20주년 개정판에서는 해리가 로즈메르타 씨라고 부르는 것으로 번역되기는 했지만, 한국어 문화권에선 자기 어머니뻘 되는 사람에게 '-씨'나 '-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것은 매우 어색하다.[15] 그렇다고 기혼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로즈메르타를 아줌마라고 부르는 것으로 번역하기도 애매하기에 어쩔 수 없이 '-씨'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3. 고유명사의 음차 오류
어떤 번역이든 음차가 어려운 것은 당연한 사실이며, 이 작품은 완결된 이후에도 계속 설정 자료를 쏟아낼 정도로 설정덕후인 작가가 공을 들여 정교하게 만들어 낸 새로운 세계를 묘사하는 판타지이기 때문에 더 어렵다. 판타지 소설이기 때문인지 마법사 이름들은 대개 '존', '메리' 같은 흔한 이름보다는 각종 고대어/외래어로 된 긴 이름들인 경우가 많다. 가령 블랙 가문 사람들의 이름은 대부분 라틴어로 된 별자리 이름이고, 호그와트 교수들의 이름은 로마 시대 인물들에게서 많이 따왔다.[16]게다가 출판물이기에 고유명사가 사회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맥락, 한글 맞춤법에서의 외래어 표기법, 활자로서의 심미성 등 수많은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지적된 많은 음차 오류들 중 '영국식 영어와 미국식 영어의 발음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 경우' 또는 '고유 명사의 어원에 대한 문화적 이해와 지식이 부족한 경우'의 경우 분명히 논쟁의 여지가 존재하며, 결코 잘 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맥락상 충분히 이해 가능한 것들도 있다.
그러나 음차 오류 중 세 번째 부류인, '말 그대로 번역가의 영어 실력이 부족하여 본래의 발음과 완전히 다르게 표기한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헤르미온느 그레인저'[17]와 '케드릭 디고리'[18] 등이다. 출판 이후 뒤늦게 이를 지적하는 의견이 생겼지만 이미 독자들이 번역본의 음차 오류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원래 발음에 가깝게 부르면 알아듣지 못해 결국 그 상태로 고정되고 말았다.[19]
또 한가지 심각한 문제는 외래어 표기법, 즉 한국어 맞춤법 규정의 외래어 표기 규칙에조차 맞지 않는 경우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팬지 파킨슨의 /pænzi/발음은 명백히 한국어로 '팬지'이지만 '팬시'라고 번역하고 있었다. 이렇게 되면 원음에 가깝지도 않고 외래어 표기법을 지키지도 않은 꼴이 되어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또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책인 '퀴디치의 역사'와 '신비한 동물 사전'과 본문의 용어 표기가 충돌하는 경우도 있다. 4권 본문에서는 '불게', '포르스코프 작전'이라고 표기된 용어들이 다른 책에서는 각각 '파이어 크랩', '포스코프 플로이'로 표기되었다. 원문은 'fire-crab', 'PORSKOFF PLOY'. 우리가 '좋은 번역가'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다양한 고유명사를 별도로 정리하여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후 20주년 개정판에서 대부분의 등장인물 이름 대부분을 외래어 표기법에 맞게 수정하였으며 출판사 내부적으로 자체적인 고유명사 표기 지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문학수첩 해리 포터 시리즈 고유명사 표기 방침
3.1. 사람 이름 표기
- Hermione Granger: 헤르미온느 그레인저 → 허마이어니 그레인저
가장 대표적인 오류. 원어 발음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저 철자에서 '헤르미온느'라는 표기가 나올 수 없단 걸 알 수 있다. 사실 영국인들 사이에서도 생소한 이름이라서 본토에서도 발음에 대한 문의가 많았고, 결국 불의 잔 편에서 불가리아인인 빅토르 크룸에게 가르쳐주는 형태로 읽는 법이 직접 작중에 나왔다. 원어 발음을 기준으로 볼 때 옳은 표기는 '허마이어니 그레인저'가 된다. /hərˈmaɪ.əni ˈɡreɪndʒər/ 원작자 롤링은 셰익스피어 작품에서 따온 이름이라 허마이어니라고 발음하는 것이 맞다고 못박았다. 프랑스식 이름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프랑스어로 읽는다면 h가 묵음이기 때문에 '에르미온'이 된다. 자세한 내용은 문서 참고. 한 때 나무위키의 모든 문서가 허마이어니로 바뀐 적이 있지만, 나무위키 규정상 정식 번역을 우선시하므로 토론을 통해 정발판 기준으로 다시 바뀌었다.
20주년 기념판에서 다른 잘못된 이름들이 다 바뀔 때 헤르미온느만은 이미 너무 익숙해진 상태라 그대로였으며, 앞부분 일러두기에서 헤르미온느는 기존 번역을 따랐다고 미리 적혀있다. 참고로 이름의 유래는 그리스 신화의 헤르미오네이다. 앞서 언급된 새 번역가가 정한 고유명사 표기 방침대로라면 하다못해 기원이 되는 신화 속 이름대로 "헤르미오네 그레인저"로 번역하는게 그나마 나았겠지만 결국 수정하지 않았다.
- Dudley Dursley : 두들리 더즐리 → 더들리 더즐리 (●)
구판에서 더들리(Dudley)를 '두들리'로 번역했다. 이건 그대로 냈으면 더들리 더즐리'가 되므로 성명이 헷갈릴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그렇게 번역했다는 소문이 있었으나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다. 그리고 더들리 더즐리는 영미권 기준으로도 해괴한 작명이다. 한국 이름으로 치면 거의 '김감', '최채' 같은 느낌. 그만큼 우스꽝스러운 이름이라는 것이 웃음 포인트였는데 이런 느낌이 사라져 버렸다. 20주년 개정판에서 '더들리 더즐리'로 수정되었다.
- Cedric Diggory: 케드릭 디고리 → 세드릭 디고리 (●)
Hermione와 함께 대표적인 음차 오역의 예. 그 어떤 영어권 국가에서도 저 철자를 '케드릭'으로 읽지는 않는다.[20] 보스턴 셀틱스나 셀틱 FC 같은 경우도 /s/로 발음한다. 20주년 개정판에서 '세드릭 디고리'로 수정되었다.
- Vincent Crabbe: 빈센트 크레이브 → 빈센트 크래브 (●)
게를 뜻하는 영단어 crab과 발음이 같다. 그런데 일부 영미권 독자들은 '크래비'로 잘못 읽는 경우도 있었다. 20주년 개정판에서 '빈센트 크래브'로 수정되었다.
- Eloise Midgeon: 엘루이즈 미드건 → 엘로이즈 미전 (●)
'oi'를 'oui'로 읽었다. 프랑스식으로 읽었다면 '일루아즈'가 돼야 하는데 그마저도 아니다. 프랑스어의 '루이(louis)'에서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성씨인 미전을 미드건으로 번역했다는 점에서 번역을 성급히 했다는 것으로 보여준다. 심지어 작중에서도 미전, 미드건이 번갈아 등장하는 오류도 있었다. 개정판에서 '엘로이즈 미전'으로 수정되었다.
- Pansy Parkinson: 팬시 파킨슨 → 팬지 파킨슨 (●)
Pansy는 흔히 알고있는 팬지꽃이다. 팬시 파킨슨의 Pansy는 꽃이름인 팬지 꽃에서 따온 것이기에 팬시가 아닌 팬지가 되어야 한다. 발음기호상으로도 sy는 /zi/이고, 한국어로도 팬지꽃이기에 팬지가 정확한 번역이다. 개정판에서 '팬지 파킨슨'으로 수정되었다.
- Seamus Finnigan: 시무스 피니간 → 셰이머스 피니건 (●)
"Sea-mus"로 철자를 오독해서 '시무스'로 적은 듯한데, Seamus는 아일랜드어 유래 인명으로 셰이머스라고 표기하는 것이 맞다. Sean을 '신'이 아니라 숀으로 읽듯이 말이다.[21] Seamus는 아일랜드계 남성에게는 흔한 이름이지만[22] 그래도 미국에서는 흔하지 않은 이름이라서 그런지 미국인 중에서도 발음을 모르는 어린 독자들이 있었다. 20주년 개정판에서 '셰이머스 피니건'으로 수정되었다.
- Fenrir Greyback: 펜리 그레이백 → 펜리르 그레이백 (●)
fenrir의 발음 기호를 보면 /fɛnrɪə/[23]라고 되어 있다. 펜리르는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거친 늑대의 이름. 국내의 여러 신화 관련 서적에 다 펜리르로 잘 나와 있다. 아마 역자는 이런 배경을 몰랐고, 검색해 보지도 않은 듯하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r' 발음을 제거한 것은 잘못된 음차이다. 20주년 개정판에서 '펜리르 그레이백'으로 수정되었다.
- Florean Fortescue: 플로린 포트슈 → 플로리언 포테스큐[24] (●)
호그와트 전직 교장들 중 한 명인 덱스터 포테스큐와 같은 성인데 누구는 포트슈, 누구는 포테스큐라고 표기해 놓았다. 롤링이 작중에서 등장인물들의 성을 거의 중복시키지 않은 것으로 보아 언급은 없었지만 플로리언이 덱스터의 후손이라는 설정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것은 포터모어에서 사실로 밝혀졌다. 20주년 개정판에서 '플로리언 포테스큐'로 수정되었다.
- Sybill Trelawney: 사이빌 트릴로니→ 시빌 트릴로니 (●)
시빌[25]은 영미권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여자 이름이다. 또한 그리스 신화에도 시빌이라는 유명한 예언자가 있는데, 옛날 고대 그리스나 소아시아 지역에 있던 여성 예언자들도 Sibyl이라고 불렀다. 시빌의 어감을 이유로 강제개명했을 가능성도 있다. 20주년 개정판에서 '시빌 트릴로니'로 수정되었다.
- Gilderoy Lockhart: 질데로이 록허트 → 길더로이 록하트 (●)
이름 자체가 '도금하다'는 뜻의 gild에서 따온 것인데, 일반적으로 g 다음에 e나 i가 오면 ㅈ 발음이 되는 것과 달리 gil-는 예외적으로 '길-'이라 발음한다. (예전 네덜란드 화폐이름도 '길더'다.) 이름의 유래를 이해하지 못한 것.[26] 20주년 개정판에서 '길더로이 록하트'로 수정되었다.
- Bartemius Crouch: 바르테미우스 크라우치 → 바티미어스 크라우치 (●)
중간의 음절 te는 tea와 발음이 같다.[27] 20주년 개정판에서 '바티미어스 크라우치'로 수정되었다.
- Merope Gaunt: 메로프 곤트 → 메로페 곤트 (●)
3음절이며, 둘째 음절에 강세가 들어간다.[28] 이름의 어원은 그리스 신화의 시시포스의 아내인 메로페로, 영어 발음은 머로피에 가깝다. 20주년 개정판에서 그리스 신화 표기법을 따라 '메로페 곤트'로 수정되었다.
- Parvati Patil: 패르바티 패틸 → 파르바티 파틸 (●)
남아시아계 영국인이므로 힌디어 발음으로 표기하는 것이 제일 정확하다. 영어식 발음은 / pʌrvətɪ/로, 어떤 영어 단어에서도 a 다음에 r이 오면 '애르'라고 읽지 않는다. Patil은 유명한 인도 계 성씨로 '파틸'로 표기해서 파틸이라는 성만 봐도 인도계로 추정할 수 있는데 이것을 막아놓았다. 20주년 개정판에서 '파르바티 파틸'로 수정되었다.
- John Dawlish: 존 도울리쉬 → 존 돌리시 (●)
발음기호가 /ˈdɔːlɪʃ/ 이기 때문[29], 비슷한 단어로는 Saw[30] Southpaw[31] 어느 쪽이든 '도울리쉬'는 절대 아니다. 이 단어가 들어간 후설 원순 중저모음은 영국식 영어 음가를 기준으로 하는 현행 외래어 표기법상 단모음 ㅗ로 표기하는 것이 올바르다.[32] 20주년 개정판에서 '존 돌리시'로 수정되었다.
- Lestrange: 레스트랭 → 레스트레인지 (●)
정복왕 윌리엄과 함께 물건너 온 프랑스식 성(family name)으로, 프랑스식으로 읽으면 "레스트랑주[33]" 영어식으로 읽으면 "레스트레인지" 가 된다. 작품의 배경은 영국이고, 이 가문이 프랑스어를 쓴다는 언급은 일언반구도 없으니 당연히 "레스트레인지"로 읽는게 적합할 것이며, 굳이 프랑스어로 쓰고 싶었다 해도 어떻게 읽어도 "레스트랭" 이라는 발음은 나오지 않는다. "hermione"를 헤르미온느라는 프랑스어인지 라틴어인지 모를 발음으로 바꿔버린 것처럼 이것도 역자의 짧은 언어적 식견에서 탄생한 것으로 보인다. 아니면 맨 끝에 'E' 가 붙어있는 걸 못 봤거나. 스핀오프인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에서 프랑스계 가문으로 나오며, 이 가문의 사람들이 여럿 출연한다. 하지만 전작의 오역 때문에 얄짤없이 '레스트랭'이 되어버렸다. 20주년 개정판에서 '레스트레인지'로 수정되었다.
- Leanne: 린느 → 리앤 (●)
Le-Anne으로 읽히는 이름이며, Ne를 '느'로 읽는 건 표기법에 맞지 않다. 헤르미온느와 마찬가지. 20주년 개정판에서 '리앤'으로 수정되었다.
- Eileen Prince: 에일린 프린스 → 아일린 프린스 (●)
Eileen이란 이름은 아일린이라 읽는다. 에일린이라고 읽히는 이름은 Aileen이다. 20주년 개정판에서 '아일린 프린스'로 수정되었다.
- Avery: 애버리 → 에이버리 (●)
영국이나 미국이나 똑같이 '에이버리[34]'라고 읽기 때문에 절대로 애버리라는 발음이 나올 수가 없다. 20주년 개정판에서 '에이버리'로 수정되었다.
- Charity Burbage: 채러티 벌베이지 → 채러티 버비지 (●)
기존 번역판에서 근본 없는 표기인 "벌베이지"로 오역되었으나 20주년 기념 신번역에서 '채러티 버비지'로 수정되었다. Image가 '이메이지'가 아니라 '이미지'가 옳은 표기이고, 'percentage' 퍼센테이지(X), 퍼센티지(O), 'advantage' 어드밴테이지(X), 어드밴티지(O) 처럼 버비지가 옳은 발음 및 표기이다. 또한 r은 어원에 따라 "르"로 옮길지언정 받침 'ㄹ'로 옮겨 적지 않는다.
- Borgin and Burkes: 보진과 버크 → 보긴 앤 버크 (●)
g 다음에 i가 올 경우 'gi'ant, ori'gi'n처럼 ㅈ 발음이 나기도 하고 'gi'ggle, 'gi'rl처럼 ㄱ 발음이 나기도 해 판단이 힘든 문제. 단어 중간에 gi가 등장하면 보통 '지'로 읽는 경우가 더 많긴 하다. psycholo'gi'cal, strate'gi'c 등. 참고로 이 가게는 Borgin과 Burke가 하는 가게라서 이렇게 이름이 붙었다.[35] 20주년 개정판에서 '보긴 앤 버크'로 수정되었다.
- Fabian Prewett: 패비안 프레웨트 → 페이비언 프루잇 (●)
Fabian이라는 이름은 철자를 그대로 읽어 패비안이라고 표기된 거 같은데, 실제 발음과 표기법 모두 페이비언이다.[36]
- Mundungus Fletcher: 문둥구스 플레처(김혜원, 구판 1~3권)/먼던구스 플레처(최인자, 구판 4~7권) → 먼덩거스 플레처 (●)
번역자마다 세 가지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김혜원 번역 당시 먼던구스/문둥구스 표기가 왔다가다 하다가 문둥구스로 통일하였지만 어감을 이유로 결국 번역가가 바뀌면서 다시 먼던구스로 바꿨다. 이 이름은 씹는 담배를 가리키는 mundungus에서 따온 이름으로 실제 발음에 따른 표기법은 먼덩거스이다. 또한, 프레드와 조지가 먼덩거스를 "덩(Dung)"이라고 부르는데, 구판 표기는 이름에 '덩'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 "먼던구스의 애칭"이라고 각주를 달아야 했다. 결국 '먼덩거스 플레처'로 수정되었다.
- Petunia Dursley 페투니아 더즐리 → 피튜니아 더즐리 (●)
petunia는 정원에 심는 화초 중 하나로, 정확한 외래어 표기법은 "피튜니아"다. 20주년 개정판에서 '피튜니아 더즐리'로 수정되었다.
- Vernon Dursley 버논 더즐리 → 버넌 더즐리 (●)
/və́:rnən/으로 발음하는 것이기에 "버넌"이라고 적는 것이 올바른 표기이다. '버넌 더즐리'로 수정되었다.
- Dolores Umbridge 돌로레스 엄브릿지 → 덜로리스 엄브리지 (●)
Dolores는 한국에서 외래어 표기법을 무시하고 철자 대로 돌로레스로 쓰는 경우가 많다. 20주년 개정판에서 '덜로리스 엄브리지'로 수정되었다.
- Longbottom 롱바텀 → 롱보텀 (●)
bottom의 미국식 발음은 [bɑːtəm]으로 바텀에 가깝지만, 영국식 발음은 [bɒtəm]으로 '보텀'이 가장 근접한 발음이며 실제로 외래어 표기법도 영국식 발음을 따른 "보텀"으로 심의된 바 있다.
3.1.1. 논쟁의 여지가 있는 경우
- Gellert Grindelwald : 겔러트 그린델왈드 → 겔레르트 그린델발트
그린델왈드의 정확한 국적이 작중에서 언급된 적은 없으나, 독일어계 이름으로 추정되며 독일어 발음대로 적는다면, '겔레르트 그린델발트'라고 하는 것이 맞는다. 영어 화자들은 외국어 유래 고유명사를 자국식으로 읽는 것이 흔하므로 '겔러트 그린델왈드'라고 했다고 틀렸다고는 할 수 없다. [37] 이 경우는 그 사람의 국적 언어로 제대로 발음해 주면 센스있게 받아들여진다. 그만큼 타국에 대한 교양이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20주년 기념판에서 영국인이 아닌 등장인물들의 이름 표기가 해당 인물의 출신 국가의 원어 발음으로 대부분 수정되었지만[38], 그린델왈드의 경우는 수정하지 않고 영어발음 그대로 겔러트 그린델왈드라고 나오는데, 아마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로 그린델왈드라는 표기가 널리 퍼졌기도 하고, 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마법사이기에 영어식 표기를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신비한 동물 영화 시리즈에서 대부분의 배우들은 "그린델발트"라고 발음한다.
- Horace Slughorn : 호레이스 슬러그혼 → 호러스 슬러그혼 (●)
호레이스라는 표기도 많이 보이긴 한다. 허레이쇼 넬슨(Horatio Nelson)도 호레이쇼 넬슨이라고 표기된 세월이 꽤 길다. 표준 발음인 [hɔ́:rəs]에 대입하면 '호러스'가 올바른 표기이다. 20주년 개정판에서 '호러스 슬러그혼'으로 수정되었다.
- Tonks: 통스 → 통크스
기존 번역부터 Tonks는 통스로 번역되었고, 신번역에서도 바뀌지 않았다. 하지만 발음과 표기법에 따르면 '통크스'가 올바른 표기이다. Tonks의 발음은 영국영어 기준 [tɔ́ŋks]이며, 발음기호에서도 알 수 있듯이 'k'발음이 묵음이 아니다. 워낙 'k'를 빨리 발음하고 지나가기에 마치 없는 발음처럼 들릴 뿐이다. 같은 예로 Sphinx [sfɪŋks]의 표기가 '스핑스'가 아니라 '스핑크스'인 것처럼 발음도, 표기법도 통크스가 맞지만 수정되지 않았다. 다른 캐릭터명은 외래어 표기법에 맞게 다 고쳐놓고 통스만 일관적인 기준이 적용되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결국 이러한 단어들을 번역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일관성과 정당한 근거이다. 모든 단어를 영국식 영어발음을 기준으로 하든, 등장인물들 각각의 모국어 발음을 기준으로 하든 간에 일관성이 있다면 오역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3.2. 인명 이외 고유명사의 표기
- Gryffindor: 그리핀도르 → 그리핀도어[39]
- Hufflepuff: 후플푸프 → 허플퍼프#
- Ravenclaw: 래번클로 → 레이븐클로#
- Slytherin: 슬리데린 → 슬리더린#
기숙사의 이름은 헤르미온느나 호그와트와 마찬가지로 이미 인식이 너무 깊어 전면 재번역이 결정된 20주년 개정판에서도 수정되지 않았다.
- Triwizard Tournament: 트리위저드 시합 → 트라이위저드 시합 (●)
20주년 개정판에서 발음에 맞추어 '트라이위저드 시합'으로 수정되었다.
- Knut: 크넛, 넛 → 크누트
초기에 크넛으로 표기했다가 넛으로 굳이 바꾸었는데, 모두 잘못된 것이다. kn이라 묵음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미국판 출판사인 스콜라스틱에서 운영했던 해리 포터 발음가이드 홈페이지에서 /k(a)-noot/로 발음되는 오디오를 들을 수 있었다. 어원부터가 고대 스칸디나비아 제국의 왕이었던 크누트의 이름이다. 20주년 개정판에서도 역시 그대로 크넛으로 나온다.
- Privet Drive: 프리벳 가 → 프리빗 가 (●)
프리빗 가를 뜻하는 'Privet'은 쥐똥나무를 뜻하는 단어로, 영국식으로 읽든 미국식으로 읽든 표준 발음은 '프리벳'이 아니라 '프리빗'이다. 20주년 개정판에서 '프리빗 가'로 수정되었다.
- Little Whinging: 리틀 위닝 → 리틀 윈징 (●)
중간의 g를 못 보고 옮긴 것으로 보인다.[40][41] DVD 자막 등에서도 리틀 위닝으로 표기하고 있다. 20주년 개정판에서 '리틀 윈징'으로 수정되었다.
- Parseltongue: 파셀통그 → 뱀의 말 (●)
tongue은 언어를 뜻하는 영단어 tougue이므로 '텅'이라고 음차해야 옳다. 차라리 '사어(蛇語)'나 '뱀의 말'처럼 우리말로 옮기는 것도 한 방법. 저주받은 아이에서 파셀텅으로 표기되었다. 게다가 해리 포터 시리즈가 최인자 번역 이전에 출간된 김혜원 역본의 경우에는 오히려 Parseltongue이 '뱀의 말'로 제대로 의역되었다는 점이다. 제대로 된 번역이 번역자가 교체되면서 오히려 나빠진 경우에 속한다. 20주년 개정판에서는 아예 '뱀의 말'로 수정되었다. 대신 뱀의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을 의미하는 파셀마우스는 그대로.
- Quaffle: 퀘이플 → 쿼플 (●)
여기서 a가 단모음인지 장모음인지 애매하면 Waffle의 발음을 참고하면 된다. 20주년 개정판에서 '쿼플'로 수정되었다.
- Fawkes: 퍽스 → 폭스 (●)
Fawkes는 가이 포크스의 성과 철자가 같은데, 용인발음으로는 /fɔːks/라 하고, 폭스로 읽어야 하며, 후설 원순 중저모음이다. 윗 문단의 존 돌리시와 같은 케이스. 20주년 개정판에서 '폭스'로 수정되었다.
- Howler: 호울러 → 하울러 (●)
발음은 /haʊlə(r)/라고 하니 당연히 호울러는 옳지 않은 발음이다. 영단어에서 ow-가 들어가는 단어 대부분은 /aʊ/발음이 난다.
4. 고유명사 음차 시 's'를 임의적으로 생략한 표기
본래, 특히 고유명사의 경우 음차할 때 정관사 the와 복수형 어미인 -s를 생략하는 것은 한국 번역계의 암묵적인 규칙이다. 특히 작품의 제목 등에서 자주 사용하는 규칙인데, 당연히 '더', '스' 발음을 일일이 붙일 경우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관객들 입장에서 헷갈리기 때문. 그러나 해리포터 시리즈에서는 복수형으로 s가 붙은 것이 아닌, 본래 단어 자체가 s로 끝나는 경우에도 s 발음을 생략한 경우가 꽤 있다. 이 경우는 당연히 잘못된 음차이다. 시리우스(Sirius)나 리머스(Remus)의 이름이 "시리우"들, "리머"들이 아니기 때문. 본즈 집안도 1편에서 해그리드가 언급할 때만 본이라고 표기되었고 이후론 제대로 나온다.- Hogwarts: 호그와트 → 호그워츠
영화에서도 "호그워츠"라고 발음하는 것을 알 수 있다. Hogwarts 마법학교는 고유명사이지, 'hogwart'라는 단어의 복수형이 아니기 때문이다. 20주년 개정판에서 헤르미온느나 기숙사 이름들과 마찬가지로 이미 너무 유명해져 고유명사가 된 상태라 수정하지 않았다.
- Crookshanks: 크룩생크 → 크룩섕스 (●)
이름 끝에 붙어 있는 s 발음을 날려버렸다. 이 고양이 이름이 'crookshanks'인 것이지, 'crookshank들'은 아니다. 거기다 'sha'를 '섀'나 '샤'가 아닌 '새'로 읽었다. 20주년 개정판에서 '크룩섕스'로 수정되었다. 사실 이쪽도 통스와 마찬가지로 k 발음을 날려버렸고, 표기법에 맞는 번역은 "크룩섕크스"이다.
- Gringotts: 그린고트 → 그린고츠 (●)
- Smeltings Academy: 스멜팅 학교 → 스멜팅스 학교 (●)
20주년 개정판에서 '스멜팅스 학교'로 수정되었다.
5. 라틴어 표기
작중의 다양한 마법 주문들은 라틴어에서 기원한 것이 많으며, 전개상 라틴어 문구 자체가 등장하기도 한다. 이때 번역상 지적되는 어려움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첫째는 '라틴어의 발음'에 대한 것이다. 알려져 있다시피, 라틴어는 이미 사용되지 않는 언어이며, 모어로써 라틴어를 사용하는 이가 사실상 존재하지 않기에[44] 고전 라틴어와 교회 라틴어 사이의 발음 역시 상당한 괴리를 보이고 있는 상태이다. 따라서 영미권에서 라틴어 문구를 읽을 때 완전히 영어 단어처럼 읽지도 않고 완전히 라틴어 발음대로 표기하지도 않는[45], 고유의 방식으로 읽는 것이 대부분이다.[46] 영어에서는 관용구로 라틴어 구절이 쓰이는 경우가 심심찮은데, 예를 들어 'et cetera'는 고전 라틴어로는 '에트 케테라' 교회 라틴어로는 '에트 체테라'지만 보통의 영어 화자는 '엣 세테라'라고 읽는다. 따라서 'Expecto Patronum'을 '익스펙토 패트로눔' 대신 '엑스펙토 파트로눔#'이라고 읽어야 한다는 식의 주장에는 다소 어폐가 있다.[47] 영화 발음은 파트로넘이다. 굳이 따지자면 어느 것도 상관은 없으며, 기준을 정하기만 하면 된다. 라틴어는 죽은 언어이기 때문. 일단 저자인 롤링 본인은 영어의 라틴어식 발음 및 강세를 거의 그대로 따라 주문을 읽도록 규정해놓고 있으며, 20주년 개정판 한국어 번역본에서도 이를 최대한 감안해 주문을 음차하고 있다.
두 번째는 '영어의 어원으로서의 라틴어의 위치'에 관련된 것이다. 많은 라틴어 계열 언어에서 라틴어는 어근으로서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어에서 한자어가 차지하는 위상과 비슷한 셈이며, 따라서 라틴어를 배우지 않은 독자라고 해도 영어를 모어로 사용한다면 자연스럽게 라틴어 주문을 보고 해당 주문의 사용법을 짐작할 수 있게 된다.[48] 여기에서 문제점이 생긴다. 즉, 라틴어 표현을 한국어로 음차할 경우, 독자들은 그 의미를 파악하기는 어려운 것. 예를 들어, 'Accio(아키오)'는 라틴어로 '소환하다'라는 뜻이며, '소환하라'는 식의 번역도 고려할 수 있다는 맥락이다.
물론 이것은 톨킨 번역지침 같은 것이 없는 한 번역상 일어나는 것이 당연한 선택의 문제이며, 오히려 모든 라틴어 주문을 일일이 번역한다면 그것 역시 혼란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라틴어가 등장하는 해당 부분들만 일부 발췌해서 라틴어 전문가에게 협조를 요청할 수도 있는 부분인데도 라틴어의 어원에 대한 고려를 전혀 하지 않았던 것은 번역자가 무능하거나 나태했다는 증거임은 명백하다. 타협안으로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각주조차 달지 않았다.
일본어판에서는 A라고 쓰고 B라고 읽는 방식을 이용해, 아예 주문이나 라틴어 관련을 통째로 '의역하고' 발음을 후리가나로 달아놨다. 예를 들면 무장 해제 주문인 '엑스펠리아르무스'의 경우는 [ruby(武器よ去れ, ruby=エクスペリアームス)], 즉 [ruby(무기여 사라져라, ruby=엑스펠리아르무스)]와 같이 적는다.
6. 설정상 개념 오류
6.1. 호그와트의 과목명
- Charms: 마법 → 일반 마법 (●)
호그와트가 마법을 가르치는 학교인데 그 하위 수업의 이름이 '마법'이라면 누구나 위화감을 느낄 것이다. 'charms'와 'transfigurations'는 모두 특정한 대상(사물 혹은 사람)에 대한 마법이며, transfigurations가 대상의 형태를 바꾸는 것이라면 charms는 대상에 일반적으로 주문을 거는 행위이다.[49] 예를 들어 대표적인 것이 물체를 떠오르게 하는 비행 주문(Wingardium Leviosa), 지팡이에서 빛을 내는 주문(Lumos) 등이 있다. 20주년 개정판에서 '일반 마법'으로 수정되었다.
뜻 위주로 번역하는 일본판에서는 Charms를 비밀의 방 편까지는 妖精の魔法(요정마법)로 번역되었다가, 아즈카반의 죄수 편부터는 呪文学(주문학)으로 번역되었다. 이는 중간에 역자가 한번 바뀐 탓으로 보이지만, 의외로 과목의 특성을 잘 설명하고 있어서, 1~2학년 때는 요정이 장난을 치는 것 같은 마법을 주로 익히며[50], 3학년부터는 말 그대로 각종 주문을 익히기 때문에[51] 일본에서는 요정마법/주문학의 병용표기가 팬덤에서 공식화되어 있다.
- Transfigurations: 변신술 → 변환 마법 (●)
'변신'은 '몸의 모양이나 태도 따위를 바꿈'이라는 뜻으로 주로 사람에게 사용하며, '변신술'이라 하면 생물의 모습을 바꾼다는 뉘앙스가 된다. 하지만 이 수업에서는 변신, 즉 몸의 형태를 다루는 것 보다 '변화', 즉 마법사 이외의 사물을 변화시키는 것을 주로 다룬다. Transfigurations는 필수 과목으로, 1-5학년 과정(O.W.L.)에서는 주로 사물에 대한 '변형 마법'을 배우고, 6학년 이상의 고급 과정(N.E.W.T.)에서 '변신 마법'을 배우게 된다. 20주년 개정판에서 변형/변신을 포괄하는 단어인 '변환 마법'으로 수정되었다.
6.2. 그리핀도르 기숙사 암호
- Caput Draconis: 캐풋 드레이코니스 → 카푸트 드라코니스 (●)
카푸트 드라코니스는 흙점(divinatory geomancy)[52][53]에서 Y자 형태를 뜻한다.[54] 흙점에서 이 점괘는 '알을 깨고 나오는 용의 머리'를 상징하는데, '새로 들어온 운의 흐름', '새로운 시작' 등을 뜻한다. 마법학교 생활을 처음으로 시작하는 해리의 상황에 적절하게 들어맞는 암호라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의미를 살려 '용의 머리' 정도로 번역하는 것이 적절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어쨌든 그리핀도르 기숙사의 암호는 일부러 (영어를 쓰는 학생들 입장에서) 발음이 어렵고 기괴한 단어를 골라서 정하는 것이니.
- Fortuna Major: 포르투나 소령 → 포르투나 메이저 (●)
이것은 완전한 오역이다. Fortuna가 인명이고 Major가 '소령'이라는 뜻으로 쓰였다면 'Major Fortuna'으로 어순이 바뀌어야 한다. Fortuna Major는 서양 점성술에서 사용하는 표현으로, 'greater luck'에 해당한다. 즉 '대길(大吉)' 정도. 일본어판은 '다나보타(たなぼた)'라는 말로 번역했는데, 이는 '선반에서 떨어진 떡(棚から牡丹餅,다나카라보타모치)'이라는 일본 속담의 약칭으로, 한국에서 '호박이 넝쿨째 굴러오다'라는 의미와 일맥상통한다.
6.3. 호그와트 유령
- Moaning Myrtle: 모우닝 머틀 → 울보 머틀 (●)
해리 포터 시리즈의 유령들은 대개 별명으로 불린다. '목이 달랑달랑한 닉(Nearly-headless Nick)'처럼. 그렇다면 moaning이라는 단어의 뜻을 살려서 '울보 머틀', '흐느끼는 머틀'이라고 번역했어야 했다. 다행히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에서는 울보 머틀로 나왔고, 20주년 개정판에서 '울보 머틀'로 수정되었다.[55]
- Bloody Baron: 피투성이 바론 → 피투성이 남작 (●)
모우닝 머틀과는 반대로 별명은 잘 옮겼지만, Baron을 이름으로 생각해 그대로 음차해서 옮겼다. 본래 이름은 알려진 것이 없으며 Baron은 고유명사가 아니라 남작이란 뜻의 일반명사이니 '피투성이 남작'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옳다. 5권 초판에선 남작으로 나온 적도 있지만, 전작과의 통일성을 고려하여 '피투성이 바론'으로 돌아간 적이 있다. 20주년 개정판에서 '피투성이 남작'으로 수정되었다.
- Fat Friar: 뚱보 프라이어 → 뚱보 수도사 (●)
피투성이 남작과 마찬가지로 별명은 잘 옮겼지만 Friar를 이름으로 생각해 그대로 음차해서 옮겼다. 본래 이름은 알려진 것이 없으며 Friar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수도자란 뜻의 일반명사이니 '뚱보 수도자' 혹은 '뚱뚱한 수도자'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옳다. 20주년 개정판에서 '뚱보 수도사'로 수정되었다.
7. 영미권 문화에 대한 이해와 영어 상식 부족
번역자들이 '글' 내지는 '학문'으로서만 영어를 배운 사람들임을 드러내주는 지표들이다. 영미권의 일상생활 사람들이 실제로 어떤 행동 양식을 가지고 어떤 문화를 향유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턱없이 부족하며, 특히 교과서 영어 이외에, 말 그대로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자질구레한 일상어에 대한 이해 수준이 심각하게 낮은 편. 실드를 쳐 주기 어려운 것은, 이 번역자들은 엄연히 전문적으로 돈을 받고 일하는 프로 번역가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영어 문법도 형편없고, 독해력도 형편없으며, 한국어 실력도 형편없고 거기에 더해 문화와 상식 역시 부족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특히 미국식 영어와 구분되는 영국 영어에 대한 오역이 상당한 편.- Sherbet lemon(영)/Lemon drop(미): 레몬 방울 → 셔벗 레몬 (●)
- Lemon ice pop: 레몬 사탕 → 레몬 얼음과자 (●)
레몬 사탕을 미국에서는 Lemon Drop으로, 영국에서는 sherbet lemon으로 표현하는데, 마법사의 돌에서는 영국판을 보고 번역했는지 레몬 사탕과 같은 뜻인 sherbet lemon 부분이 '레몬 셔벗'으로 번역되어 있었다.[56] 20주년 개정판에서 '셔벗 레몬'으로 수정하였으며, 직후 맥고나걸이 덤블도어에게 셔벗 레몬이 무엇인지 묻는 장면도 원문에서는 덤블도어가 사탕이라고 정확히 알려주는 대사가 있음에도 머글들이 먹는 디저트라고 얼버무린다고 번역해 놓았으나 신번역판에서는 원문과 같이 '머글들이 먹는 사탕 같은 거'라고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으로 수정되었다.
또, 초반에 해리가 더들리의 생일에 버넌 더즐리가 어쩔 수 없이 해리에게 cheap lemon ice pop을 사 주었다는 대목이 있는데, 여기서 ice pop은 보통 하드라고 부르는 아이스바 형태의 빙과류이다. 이것을 '싸구려 레몬 사탕'이라고 번역했다. '싸구려 레몬 아이스바'로 번역했어야 옳다. 이 부분은 20주년 개정판에서 '레몬 맛이 나는 싸구려 얼음과자'로 수정되었다.
- black pudding: 검은 푸딩 → 블랙 푸딩 (●)
블랙 푸딩은 단순히 색이 검은 푸딩이 아니다. 돼지 피와 지방, 곡물을 돼지 내장에 채워 만든 소시지 같은 음식으로, 한국의 순대와 비슷한 음식이다. 하지만 20주년 개정판에서도 '검은색 푸딩'으로 나왔지만 이후 '블랙 푸딩'으로 정정됐다.
- 수전 본즈와 어밀리아 본즈의 관계 : 숙모 → 고모 (●)
5권에서 청문회에 다녀온 해리에게 수전이 자신의 'Aunt'인 어밀리아 본즈를 만났냐고 묻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장면에서는 Aunt를 숙모라고 번역했다. 물론 영어에서 친척을 부르는 단어가 한국과는 달라서[58] 이 대목만 보면 수전과 어밀리아가 대체 무슨 관계인지 유추할 수 없겠지만 사실 5권을 유의 깊게 봤다면 알 수 있다. 바로 매드아이 무디가 해리에게 불사조 기사단 사진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전우였던 에드가 본즈에 대해 얘기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때 에드가 본즈와 어밀리아 본즈가 남매 관계라고 대놓고 언급되었다. 따라서 어밀리아의 친정은 본즈 가문이니, 수전 본즈의 숙모가 될 수 없다. 20주년 개정판에서 '고모'로 수정되었다.
- Gamp's Law of Elemental Transfiguration: 원소 변환술에 대한 갬프 법령 → 갬프의 원소 변환 마법 법칙 (●)
7권에서 다 탄 생선구이를 먹던 론이 불평하자 마법으로 음식을 만들 수는 없다고 헤르미온느가 지적하며 꺼낸 용어다. 즉 '마법으로 음식을 크게 만들 수는 있어도 없는 걸 만들 수는 없다는 법칙'을 설명하는 장면이었다. 추측컨대 '마법부에는 마법으로 음식을 만들 수 없다는 법령이 있으며, 그 법령의 명칭이 갬프'라고 추론한 모양이지만, Act와 Law에 대한 초등학생 고학년 수준의 기초적인 상식만 있었더라도 틀리지 않았을 간단한 번역이었으나 여김없이 헛다리를 짚고 말았다. 참고로 법칙과 법령 등의 영미권 표현에 대한 자세한 사안은 해당 링크 참조. 그런데 6권에서 나온 'Golpalott's Third Law'는 '골파롯의 세 번째 법칙'이라고 올바르게 번역한 적이 있어 해덕들을 더욱 빡치게 만들었다.약 주고 병 주기20주년 개정판에서 '법칙'으로 수정되었다.
- satsuma: 사추마 → 귤 (●)
6권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의 모임 중 아서 위즐리가 사추마(Satsuma) 껍질을 벗기는 장면이 있는데 사추마란 시트루스 계열 과일의 한 품종인 '온주밀감'으로, 그냥 한국인들이 시장이나 마트에서 익히 보아왔던 귤에 해당되는 그 품종이다.[59] 더욱 사람을 환장하게 만드는 것은 사전에서 저 단어를 찾아보면 "사쓰마"라고 검색됨에도 "사추마"라고 이상한 발음을 번역이랍시고 적어놓은 것이다. 오렌지처럼 생긴 과일이라고 각주를 단 것을 보면 "satsuma"가 귤이라는 것을 모르고 오렌지과의 다른 과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20주년 개정판에서 '귤'로 수정되었다.
- pants: 바지 → 팬티 (●)
5권에서 제임스가 "내가 스니벨리의 바지 벗기는 걸 보고 싶은 사람?"이라고 옮겨서 한국 한정으로 제임스의 학폭 수위가 순화되었다. pants는 미국에서는 바지를 뜻하지만 영국에선 팬티를 가리키기 때문이다. 20주년 개정판에서 '"내가 코찔찔이 팬티 벗기는 거 보고 싶은 사람?"'으로 올바르게 수정되었다. 참고로 영국 영어에서 바지를 뜻하는 말은 Trousers다. 구판 첫 판본에서 팬티라고 올바르게 번역한 적 있지만, 그때는 오히려 팬티를 벗긴다는 말이 어린이 소설에 적합하지 않다고바지로 검열한 것으로 보인다.[60] 오역이든 검열이든 어찌됐거나 원문에 담긴 뜻을 왜곡시켰으므로 자체적으로 오역으로 수정한 꼴이 됐다.
- shrink: 오그라들다 → 작아지다
형태가 뒤틀리며 줄어드는 것뿐 아니라 형태를 유지한 채 크기만 작아지는 경우도 죄다 싸잡아서 오그라들다라고 번역을 해서 다소 어색한 부분이 상당히 많다.
7.1. 구판 Mudblood 오역 및 신판 음차 논란
머글 태생은 Muggle-born이라고 부른다. 이를 폄하하는 강도 높은 욕설인 Mudblood라는 단어를 잡종이라고 번역했으나 오역이다.위저딩 월드에서 인간 마법사의 출생은 마법사와 마법사 사이에서 태어난 마법사, 마법사와 머글 사이에서 태어난 마법사, 머글과 머글 사이에서 태어난 마법사로 나뉜다. 이와 별개로 비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마법사도 등장하는데,[61] 이 경우는 Half-breed라고 하며, 아래의 Half-blood와는 구별되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 부모가 두 사람 모두 마법사이며, 조부모 네 사람이 모두 마법사이고, 그들 중에 머글 태생(Muggle-born)이 한 명도 없는 경우: Pure-blood
- 부모 중 한 사람이 머글이거나, 조부모 네 사람 중 한 사람 이상이 머글인 경우[62], 또는 조부모 중 한 사람 이상이 머글 태생(Muggle-born)인 경우: Half-blood
- 부모가 두 사람 모두 머글인 경우: Muggle-born (멸칭 Mudblood)
Mudblood는 머글과 머글 사이에서 태어난 머글 태생 마법사를 지칭하는 멸칭이다. '잡종'은 다른 종끼리의 교배에 의해 태어난 종을 부르는 것이기에 머글과 머글 사이에 태어난 마법사라는 뜻의 Mudblood의 뜻에는 맞지 않는다. 직역하면 진흙혈통이라는 뜻으로, 머글이라는 진흙탕에서 태어났다는 의미라고 볼 수 있다.
즉 단순한 혐오발언인 Mudblood를 의역한 것인데 '잡종'이라는 잘못된 단어를 사용해서 독자들과 번역가 스스로에게 심대한 혼란을 일으킨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7권에서 마법정부가 볼드모트의 손에 넘어간 이후의 묘사. 죽음을 먹는 자들은 머글 혼혈(Half-blood)을 순혈(Pure-blood)보다는 뒤떨어진 것으로 보긴 했지만, 자신들에게 반대하지 않는 이상 박해하지 않았다.[63] 볼드모트의 추종자들이 박해한 것은 머글 태생(Muggle-born) 마법사들이었고 덜로리스 엄브리지가 즐거워하며 참가한 머글 태생에 대한 재판 역시 '당신의 부모나 친척 모두 마법사가 아닌데 마법을 어디에서 훔쳤는가'라는 내용이었다. 지팡이를 빼앗긴 머글태생 마법사들이 노숙자로 전락하거나 아즈카반에 수감되는 모습도 묘사되고 있다. 그러나 이 '잡종'이라는 오역 탓에 '머글 혼혈들이 박해받았다'는 식의 오해가 생겨버린 것이다.
또한 이종간의 교배에서 태어났다는 뜻의 잡종에 완벽하게 일치하는, 비인간과 인간 사이의 혼혈 출생을 일컫는 Half-breed라는 말이 등장하는데, 이것 역시 '잡종'으로 번역해버려 혼란을 주었다. 5권 14장 '퍼시와 패드풋'에서 시리우스와 해리, 론, 헤르미온느의 대화 중 '문득 첫 수업 시간에 엄브리지가 위험한 '잡종'에 대해 했던 말이 떠올랐다.'와 시리우스의 대사 "너희에게 '잡종'을 죽이는 훈련이라도 시키든?"에서 잡종은 원문에선 'Half-breeds'라 적혀 있다. 시리우스가 Mudblood라는 말을 했다거나 해리가 속으로 차별주의자였다는 등의 오해가 여기서 비롯되었다.
진흙피라는 뜻의 Mudblood와 뜻이 비슷한 단어를 한국어의 어휘 중에서 고르자면 '천출(賤出)' 등이 있다. 실제로 20주년 개정판에서 '흙핏줄', '진흙혈통', '흙탕피', '진흙피' 등의 선택지도 후보들 중 하나로 고려하였다고 문학수첩 블로그에서 공개했다. 하지만 원문의 뜻을 100% 살릴 수 있는 표현이 없어서 차라리 원문 발음 그대로 표기하기로 결정하였다고 한다.
일본어에서는 머드블러드를 "穢れた血(더러워진 피)"라고 뜻 그대로 의역했고, 독일어에서는 진흙피를 그대로 옮긴 "Schlammblut"라고 번역했다.
다만 머드블러드로 음역하는 것이 어색하다는 의견이 꽤 있는 편인데, 사실 이는 익숙함의 문제이기도 하다. 같은 맥락의 "머글"이라는 단어는 초판부터 음역했음에도 아무 거리낌없이 받아들여졌고, 심지어 한국에서는 특정 문화층에 관심없는 사람을 가리키는 은어로 변형되어 사용될 정도로 정착했기 때문이다.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 및 20주년 개정판에서는
- Pure-blood는 '순혈'로,
- Half-blood는 '혼혈'로,
- Muggle-born은 '머글태생'으로,
- Mudblood는 '머드블러드'로,
- Half-breed는 '잡종'으로 번역하여 명확하게 구분하였다. (●)
8. 영문법 실력 부족, 독해력 부족, 내용 이해 부족
8.1.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 프리벳 가 4번지에 사는 더즐리 부부는 자신들이 정상적이라는 것을 아주 자랑스럽게 여기는 사람들이었다.
원문은 Mr. and Mrs. Dursley of number four, Privet Drive, were proud to say that they were perfectly normal, thank you very much.이다. 'thank you very much' 부분이 누락되었는데, 일반적으로는 '감사합니다'라는 뜻이지만 여기서는 "(우리는 아주 정상적인 사람들이니) 쓸데없는 것 궁금해하지 말고 자기 일에나 신경쓰세요"라는 조금 더 빈정대는 듯한 뉘앙스를 담고 있다. 따라서 번역한 문장이 오역된 것은 아니지만 원래의 느낌을 잘 전달하지 못한 것. 원어의 느낌을 살려서 의역해보면 "프리빗가 4번지에 사는 더즐리 부부는 자신들이 어떤 사람인지 남들이 궁금해할 필요가 전혀 없을 만큼 완벽한 정상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20주년 개정판에서 아래와 같이 수정되었으나, 직역투가 강하고 쉼표를 사용하여 인용하는 영어식 표기법을 그대로 따랐기 때문에 호불호가 상당히 갈리는 편이다. (●)프리빗가 4번지에 사는 더즐리 부부는 우리는 완벽하게 평범합니다, 그럼 이만, 하고 말할 수 있어서 자랑스러웠다.
해당 문장을 한국어식 표기법에 맞으면서 한국어권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수정하면 아래와 같다.프리빗가 4번지에 사는 더즐리 부부는 "우리는 완벽하게 평범합니다. 쓸데없는 관심 참 고맙네요." 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 "철자를 써서도 안 돼."
부모를 살해한 사람의 이름을 묻는 해리에게 말하지 못하면 차라리 써 달라고 했을 때 해그리드가 한 대사이다. 원문은 "Nah — can't spell it."이다. 스펠링, 즉, 철자를 몰라서 쓰지 못한다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구판에서는 볼드모트의 이름을 적는 것이 말하는 것만큼이나 무섭다는 뜻으로 해석했다.[64] 어떻게 철자를 모르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모를 수도 있다고 봐야 한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도 사람 이름이 '성민'인지 '석민'인지 다시 물어봐야 확실하게 아는 것처럼, 볼드모트가 원래 있던 단어도 아니고 본인이 직접 지은 이름이며, 영어는 철자와 발음이 1:1로 일치하지 않는 언어라서 듣기만 했다면 발음할 수는 있지만 철자는 모를 수 있다. [65] 심지어 프랑스어 유래 단어라 누구는 볼드모어라 부르고 누구는 볼드모트로 부르는 등 발음의 혼선이 있거니와 예언자일보에서도 He-Who-Must-Not-Be-Named라고 표기되고 있어 활자로 접하는 경우도 드물기에 철자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 오히려 힘들 정도이다. 20주년 개정판에서 "아니... 어떻게 쓰는지 몰라."로 수정되었다. (●)
- "빈은 내 오두막에서 보고 있어."
해그리드의 대사. 역자가 "I've been…" 을 구어체로 줄여 (앞을 생략하고) "Bin…"이라고 한 것을 고유명사로 착각한 듯 하다. 해그리드는 아주 심한 웨스트 컨트리(영국 잉글랜드의 남서부 지역) 사투리를 사용하고, 그에 더해 영어 문법도 바르지 못하다. 해리에게 해리 본인이 마법사라는 것을 알려주는 대사 "Harry- Yer a wizard." 역시 사투리. 사투리의 번역 여부는 번역가와 작품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무튼 이 문장의 경우 빼도박도 못하는 오역. 개정판에서 "그 동안에는 내 오두막에서 보고 있었어."로 수정하였고, 20주년 개정판에서는 "오두막에서 보고 있었지."로 수정되었다. (●)
- 전등이 깜빡거리며 켜졌다.
원문은 A lamp flickered on이다. 호그와트에서는 촛불, 등잔, 벽난로의 불이 전등을 대신하므로 '벽등이 쉿 하며 켜졌다.'라고 하면 된다. 별 생각 없이 '전등'이라는 용어를 쓴 것으로 보이지만, 호그와트에서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아주 명백하기 때문에[66] '전기를 사용해 밝히는 불' 이라는 뜻의 전등('電'燈)은 잘못된 번역이다. 개정판 10쇄에서 '촛불'로 수정하였지만 이것 역시 적절한 번역은 아니다. 촛불은 양초를 사용한 불만을 촛불이라고 부르며, 보통 영어로 lamp라고 하지 않고 candle 또는 candlelight이라고 하기 때문. 오역을 오역으로 수정한 셈. 결국 20주년 개정판에서 '등불'로 수정되었다.[67] (●)
- 네빌이 자신의 가정사를 소개할 때 앨지 할아버지의 존재에 대해 언급하는데, 원문에서는 My Great-uncle이라고 말했을 뿐 누구의 동생이라고 말한 적은 없지만 꼭 오거스타 롱보텀의 동생인 것처럼 묘사되어 있다. 일단 Great-uncle은 할아버지나 할머니 양쪽의 형제를 뜻하는 말이기도 하며, 네빌 스스로가 할머니의 손에서 자랐다고 했으니 할머니의 동생도 함께 산다고 생각한 모양. 네빌의 할아버지의 동생인 앨지 롱보텀과 이니드 롱보텀은 부부사이인데 앨지는 할아버지라고 해놓고 이니드는 대고모(고모할머니)라고 번역해 놨다. 또, 작품 전반에서 할아버지 뻘의 형제자매를 가리키는 단어인 Great uncle/aunt를 "큰삼촌/큰고모" 등으로 오역한 부분도 많다. 20주년 개정판에서 '앨지 작은할아버지', '이니드 작은할머니'로 수정되었다. (●)
- 생쥐가 교미하는 것 같은 이상한 소리를 냈다.
버넌 더즐리가 겁에 질려 내는 소리를 묘사하는 부분으로 원문은 another funny noise, like a mouse being trodden on. 이는 생쥐가 밟혔을 때 내는 '찍' 소리라는 뜻이다. tread를 영한사전에서 찾아보면 가장 먼저 나오는 뜻도 '밟다'이다. 이후 '쥐가 밟혔을 때 내는 것 같은 이상한 소리를 냈다.'로 수정되었다. (●)
- 1학년생들이 기숙사를 배정받을 때 말포이가 모자가 머리에 닿기도 전에 "슬리데린!"이라고 크게 외쳤다는 내용. 원문을 보면 '...when 'it' screamed "SLYTHERIN!"'이라고 쓰여 있으며, 말포이가 외쳤다면 it이 아닌 he가 와야 했다. 즉 슬리데린이라고 외친 것은 말포이가 아니고 마법의 분류 모자인 것. 영화에서도 "슬리데린!"이라 외치는 것은 마법의 분류 모자이다. 개정판에서 '모자가 말포이의 머리에 닿기 무섭게 "슬리데린!"이라고 소리친 것이다.'로 수정되었다. (●)
- 해리가 처음으로 퀴디치 경기를 하는 날 해리의 친구들이 관람석에 자리잡는 대목에서 '론과 헤르미온느는 맨 윗줄에 있는 웨스트 햄에 자리잡은 네빌과 시무스와 딘 옆에 앉았다.'라는 이상한 문장으로 나오는데, 원문은 'Ron and Hermione joined Neville, Seamus and Dean, the West Ham fan up in the top row.'이다. 여기서 Dean과 the West Ham fan이 동격이므로 올바른 번역은 '웨스트햄의 팬인 딘' 정도가 된다. 20주년 개정판에서 '론과 헤르미온느는 맨 윗줄에 자리잡은 네빌, 셰이머스 그리고 축구팀 웨스트햄의 광팬인 딘과 함께 맨 윗줄에 앉았다.'로 수정되었다. (●)
- 녀석은 여의주를 잃어 버렸어.
원문은 "He lost his marble."로, 14장에서 론이 해그리드가 노버트에게 빠져 있을 때 해리에게 한 말이다. 'marble'은 비격식적으로 판단 능력이라는 뜻으로 쓰이는데 역자는 이것을 구슬로 직역한 것. 거기다가 한술 더 떠서 그걸 현지화한답시고 여의주라고 번역한 것이다. 제대로 번역하면 "제정신이 아니군."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이 대사는 해그리드가 집을 반쯤 부수고 있는 노버트를 보며 "너무 귀엽지 않니?" 운운하며 팔불출 짓을 할 때 론이 한 대사라는 점과 '해리에게 몰래 속삭였다.'라는 표현과 함께 나온 대사라는 점에서 해그리드를 험담하는 대사라는 것쯤은 제대로 된 번역가였다면 눈치챘어야 했다. 이 오역은 초판 33쇄에서 발견되었고, 20주년 개정판에서 "정신이 나갔나 봐."로 수정되었다. (●)
- 스네이프는 아이들에게 과자를 나누어주다 허겁지겁 달려온 것 같았다.
헤르미온느가 여자화장실에 갇혀 있고 해리와 론이 헤르미온느를 구하기 위해 트롤을 쓰러뜨려 사태가 마무리된 후 화장실에 교수들이 찾아오자, 헤르미온느가 해리와 론이 벌을 받는 것을 막기 위해 맥고나걸 교수에게 거짓말을 하는 대목이 나올 때 이런 뜬금없는 문장이 나온다. 서술 흐름에도 어색한데다 스네이프의 캐릭터에도 안 맞는 이 문장의 정체는, 역자가 'It was as if'라는 기초적인 구문조차 헷갈렸기에 나온 오역이다. It은 당연히 헤르미온느가 거짓말을 꾸며내는 상황이니 옳게 해석한다면 '헤르미온느가 교수님들께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건 마치 스네이프가 아이들에게 과자를 나누어주는 것과 마찬가지였다.'가 되어야 했다. 개정판에서 '이는 스네이프가 사탕을 나눠주기 시작한 것이나 마찬가지의 일이었다.'로 수정되었다. (●)
- 에리스드 스트라 에루 오이트 우베 카푸루 오이트 온 워시
소망의 거울에 쓰인 문장. 원어는 Erised stra ehru oyt ube cafru oyt on wohsi로, 이는 I show not your face but your heart's desire.(그대의 얼굴이 아니라 그대 마음 속 소망을 비추노라.)라는 문장을 원래 의미를 감추기 위해 거꾸로 적어 놓은 것인데, 그대로 음차해 버렸다.[68] 이로 인해 한국어판으로 책을 읽는 독자들은 소망의 거울에 담긴 역설적인 의미를 감상할 수 없게 되었다.
20주년 개정판에서 거울의 이름은 그대로 '소망의 거울'이나, 문구는 '다준여보 을것 는하 망소 이음마 의대그 닌아 이굴얼 의대그'로 수정되었다. 원문은 띄어쓰기를 지키지 않았지만 번역판에서는 띄어쓰기를 지켜서 뒤집어 읽는 것임을 간파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
여담으로 일본어 번역본에서는 처음부터 소망을 뜻하는 望み(のぞみ-노조미)를 뒤집으면 소유조사 の가 가장 뒤로 온다는걸 이용해서 みぞの鏡(미조노카가미; 장벽의 거울)라고 말장난 식으로 번역되었다. 중국어 번역본에서는 숨겨진 의미를 파악하지 못했는지 한국판처럼 음차해서 번역했다.
- 후플푸프와의 시합 때 스니치가 잡히기 직전 '저 높이에서는, 스네이프가 진홍색의 무언가가 바로 옆으로 휙 지나가는 것을 보고 얼른 빗자루를 돌렸다.' 라는 대목이 난데없이 등장한다. 원문은 Up in the air, Snape turned on his broomstick just in time to see something scarlet shoot past him, missing him by inches 이다. → '허공에서는, 마침 스네이프가 빗자루를 돌리자, 간발의 차로 진분홍색의 무언가가 그를 비껴나간 것을 볼 수 있었다. '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그래서 그 다음 순간 해리가 스니치를 잡았다가 나오는게 자연스럽다. 자연스럽게 연결해보자면 '허공에 있던 스네이프가 빗자루를 돌리자 간발의 차로 진홍색의 무언가가 자신을 스쳐 지나간 것을 볼수 있었다.' 정도가 되겠다. 개정판에서 '공중에서는 스네이프가 빗자루의 방향을 틀자마자 쏜살같이 날아와 그를 아슬아슬하게 비켜 가는 진홍색 무언가를 보았다.'로 수정되었다. (●)
- 해리와 헤르미온느가 푸는, 마법사의 돌을 지키는 스네이프의 함정 마법약 문제의 실마리 중 두 번째는 'Second, different are those who stand at either end / But if you would move onward, neither is your friend'이다. 기존 번역본에서는 이를 '양 끝에 있는 것은 서로 다르지만 그 바로 안쪽에 있는 것들은 둘 다 위험하다.'라고 옮겨 놓았지만, 실제 의미는 '양 끝에 있는 것은 서로 다르지만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면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는 의미다.[69][70] 이는 onward(앞으로 나아가는)라는 단어를 inward(안쪽으로)로 혼동하고, 'neither is your friend'라는 비유적인 문장을 이해하지 못해서 생긴 오역으로 보인다. 20주년 개정판에서 '양 끝에 서 있는 자들은 서로 다르나,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면 둘 중 어느 쪽도 그대의 벗은 아니다.'로 수정되었다. (●)
- 헤르미온느가 악마의 덫에 대해 말하자 론이 "이름을 알아서 참으로 다행이야. 이름을 안다는 건 대단히 유용하거든." 이라고 친절하게 대답해 주는 것처럼 나오는데 저런 상황에 헤르미온느를 칭찬해 줄 리 없고, 비꼬는 거라고 보는 게 적절하다. 후에 20주년 재번역에서 비꼬는 말투를 살려서 "아, 그래, 이 식물의 이름을 알게 돼서 정말로 기쁘다. 엄청나게 도움이 되네."로 수정되었다. (●)
- 헤르미온느의 대사 "우리는 죽을 수도 있었어. 아니, 더 나쁘게는 퇴학당할 수도 있었다고.(We could all have been killed-or worse, expelled.)"를 "우린 모두 쫓겨날 수도 있었어. 아니, 더 심하게는 죽을 수도 있었다고."로 반대로 번역해놨다. 지독한 공붓벌레 헤르미온느는 퇴학 처분되는 것을 죽는 것보다도 끔찍한 일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나온 대사이지만, 번역자는 퇴학당하는 것이 죽는 것보다 더 끔찍하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 모양. 양장 기준 개정판 14쇄에서 "하마터면 우리 모두 죽을 뻔했어. 최악의 경우, 퇴학당하거나."로 수정되었다. (●)
8.2.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 초반에 해리가 더들리에게 장난을 칠 때 '호커스 포커스' 등의 주문을 외우는데, 이는 수리수리 마수리 정도에 해당되는 영어 관용어구다. 해리포터 세계관 내의 마법 주문을 생각하면 해리의 장난이라는 게 너무나 명백하다. 독자에게 받아들여지는 뉘앙스를 생각하면 '수리수리 마수리'로 번역했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 부분은 20주년 개정판에서도 그대로 나온다. 대놓고 '수리수리 마수리'로 번역하면 독자에 따라서는 왜 더들리가 저런 유치한 장난에 속았는지 의구심을 가질 법도 하고, '호커스 포커스' 등은 2020년대 기준으로 한국인에게도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서구권 가짜 주문이기도 하기 때문인 듯하다.
- 역시 초반에 더들리의 "프라이팬 가져와."라는 말에 해리가 "You forgot the magic word."라고 답한 것을 "너 주문을 까먹었구나."라고 번역했다.
단순히 magic word는 마법 주문 등등으로 번역될 수도 있지만, "the magic word"는 영미권에서 자주 쓰이는 숙어로, "please"라는 말을 빼먹었다는 뜻이다.[71] 최근에 들어 자주 쓰이는 '마법의 말'이란 관용어가 이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걸 진짜 마법으로 알아듣고 난리치는 더즐리 가족과 애써 "please"라는 뜻이었다고 해명하지만 씨알도 안 먹히는 해리의 모습이 포인트지만, 이 오역으로 전혀 이해가 안 가는 장면이 되어버렸다. 물론 'please'를 별칭으로 'the magic word'라고 부르는 개념은 영어에만 있는 것이기 때문에 번역하기 어려운 문장인 것은 맞지만, 본문이 Please에 해당하는 예의를 요구하는 문장이므로 '프라이팬 줘!'라는 더들리의 말에 "좀 더 정중하게 주문하는 것처럼 말해야지?" 또는 "정중하게 주문하는 방법을 까먹었나보네?" 로 답한다면 더즐리 가족이 주문이란 단어를 '마법 주문' 으로 알아듣는 사태를 적절히 풀어낸 괜찮은 번역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부분은 20주년 개정판에서도 "마법 주문을 잊었나 보네."로 나온다. 다만 한국어로 볼 때 "주문"은 식당에서나 사용되는 단어이지 일반 가정집에서 사용되는 단어가 아니다. 전체적인 맥락상, 언어유희를 살리기 위해 문맥이 매우 부자연스러워지고 필요없는 설명을 달아야 했을 것이다. 따라서 번역의 효율성을 위해 의도적으로 언어유희 번역을 생략한 것으로 보인다.
- 피튜니아가 메이슨 부부의 방문을 맞아 저녁 준비로 바쁠 때, 메이슨 부부가 도착하니까 아래층에 있던 해리에게 "위층으로 올라가거라! 해리!"라고 하는 장면이 있다. 그런데 작중 버넌과 피튜니아의 말버릇을 잘 살펴보면, 이들은 해리를 이름으로 부르지 않고 'boy'[72]라고 부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원문은 "Upstairs! 'Hurry'!"로, 역자는 서두르라는 뜻의 단어인 Hurry를 Harry로 잘못 읽고 번역했다는 얘기가 된다. 개정판에서 "2층으로 가! 어서!"로 수정되었다. (●)
- 크리스마스 때 론이 해리에게 <대포와 함께 날기>라는 제목의 책을 선물했다는 장면이 있는데, 사실 책의 제목은 <Flying with the Cannons>로, 대포가 아니라 여기서의 The Cannons[73]는 론이 응원하는 퀴디치 팀인 처들리 캐넌스(Chudley Cannons) 팀을 의미한다. 비밀의 방 초반부에 처들리 캐넌스 팀의 포스터가 나오므로 충분히 유추해서 번역할 수 있음에도 '대포와 함께 날기'라고 기계적으로 직역해 버린 것. 불의 잔에서 같은 책이 언급되는데, 여기에서는 <처들리 캐논 팀과의 비행>이라고 잘 옮겨졌다. 고유 명사이므로 20주년 개정판에서 '<캐넌스와의 비행>'으로 수정되었다. (●)
- 제11장 첫 페이지에 "해리는 일요일 아침에야 잠에서 깨어났다. (중략) 그는 얼른 일어나 앉아 콜린이 누워 있던 침대 쪽을 슬쩍 보았지만 전날 오후에 커튼을 새로 달아 놓았는지 보이지 않았다."라고 번역되어 있었다. 마치 해리가 하루 이상 잠들어 있었고, 그 사이에 교수들이 커튼을 새로 달아 놓은 것처럼 이해된다. 그러나 분권되어 있는 제10장을 보면 알 수 있다시피 해리가 부상을 입은 것은 토요일이며, 제11장에서도 바로 뒤에 해리가 '한밤중에' 도비가 왔다고 언급한 것[74]으로 볼 때, 해리는 토요일 밤에 도로 잠들어 일요일 아침에 일어났을 뿐이며 '전날 오후'는 콜린이 병동에 들어오기 이전이다. 원문은 "Harry woke up on Sunday morning to find the dormitory blazing with winter sunlight and his arm reboned but very stiff. He sat up quickly and looked over at Colin's bed, but it had been blocked from view by 'the high curtains Harry had changed behind yesterday'."이다. 일요일 아침'에야' 일어났다는 뉘앙스도 없고, 뒷문장을 해석하면 "그는 얼른 일어나 앉아 콜린의 침대 쪽을 보았지만, 그 침대는 해리가 전날 뒤에서 옷을 갈아입은 높은 커튼에 가려져 볼 수 없었다." 정도이다. 해리가 토요일에 커튼 뒤에서 옷을 갈아입었었는데, 토요일 한밤중에 콜린이 병동에 실려 왔고,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 보니 바로 그 커튼에 콜린이 누운 침대가 가려져 있었다는 것. 문장의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고, 관계대명사절의 주어인 Harry를 전혀 신경 쓰지 않은 결과 발생한 오역이다. 해당 문장은 아래와 같이 오역 없이 수정되었다.
'일요일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 보니 병동에는 겨울 햇빛이 맹렬하게 쏟아지고 있었다. 팔에 뼈가 다시 생겨나긴 했지만 굉장히 뻣뻣했다. 해리는 재빨리 몸을 일으켜 앉아 콜린의 침대 쪽을 봤지만 어제 해리가 옷을 갈아입을 때 쳤던 것과 같은 높은 커튼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다.' (●)
- 바실리스크와 간접적으로 눈이 마주친 피해자들의 상태를 '마비되었다'고 번역했지만 원문은 'Petrified', 즉 '석화(石化)된' 이다. 물론 피해자들이 정말로 돌로 변한 것은 아니지만 해리 포터 시리즈를 떠나 중세의 바실리스크에 대한 전승에서 이미 바실리스크의 시선이 상대를 석화시킨다고 묘사된 것과 원문에서 단지 petrified라고 표현한 것이 아니라 'Petrified'라고 표현한 점[75] 등을 감안하여 '겁에 질린'이라는 일반적인 의미가 아니라 전설에 묘사되는 석화(Petrification)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사실 'petrified'의 뜻은 '겁에 질린/석화된'으로 굳이 유추하자면 '너무 겁에 질려서 마비된 것처럼 몸이 굳었다'고 해석했으리라고 억지로 추론해 볼 수는 있다. 차라리 '돌처럼 굳어버렸다', 혹은 그냥 '굳어버렸다' 라고 번역하는 쪽이 더 깔끔했을 듯. 20주년 개정판에서 '석화되었다'로 수정되었다. (●)
- 일기장에서 튀어나온 리들이 해리에게 볼드모트로부터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묻는 장면에서 "말만 하면 살려 줄게."라고 말하는 것으로 나왔다. 원문은 "The longer you talk," he added softly, "the longer you stay alive."인데, 이는 "네가 길게 말할수록 넌 더 오래 살아 있을 수 있다."라는 뜻으로, 말을 하는 동안에는 죽이지 않겠다는 뜻이니 이야기가 끝나면 죽인다는 말이니까 살려주겠다는 말과는 거리가 멀다. 20주년 개정판에서 '"이야기가 길어질수록......" 그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덧붙였다. "네가 살아 있는 시간도 늘어날 거야."로 수정되었다. (●)
- 리들의 일기장을 파괴할 때 바실리스크의 송곳니를 일기장에 '던졌다'고 했는데, 당연히 이 역시 오역. 해당 챕터의 삽화와 영화판을 봐도 알겠지만 송곳니로 '찔렀다'. 초판 48쇄에서 수정되어 나왔다. 20주년 개정판에서 '해리는 옆에 떨어져 있던 바실리스크의 송곳니를 집어 그대로 일기장 한가운데에 꽂아 넣었다.'로 수정되었다. (●)
8.3.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 학기가 시작되기 전, 론이 보낸 생일축하 편지에 쓰여있던 "머글들한테 차로 데려다 달라고 하지 말고! 다른 방법으로 런던에 오도록 해 봐."라는 문장의 원문은 "Don't let the Muggles get you down! Try and come to London."으로, 머글 친척에게 좌절하지 말고 런던에 올 수 있도록 노력하라는 뜻이다. get down은 꽤 다양한 뜻을 가진 단어지만, get (one) down는 누군가를 지치게하다/실망시키다라는 뜻이 있다. 20주년 개정판에서 "머글들한테 주눅 들지 말고! 런던에 오려고 노력해 봐."로 수정되었다. (●)
- 위즐리 가족이 이집트에서 찍은 가족 사진에 나온 퍼시의 모습을 서술하는 부분이 기존에는 '모자를 쓰고 가슴에 반장 배지를 단 퍼시'로 나왔는데, 사실은 '모자에 반장 배지를 달았다'는 뜻이다. 20주년 개정판에서 '깔끔하게 빗어 넘긴 머리에 멋들어지게 얹힌 페즈[76]에는 남학생 회장 배지가 달려 있었다.'로 수정되었다. (●)
- 도둑 지도를 작동시키는 암호는 본래 "I solemnly swear that I am up to no good"으로, 여기서 up to no good은 '좋지 않은 짓을 한다'는 의미이다. 즉, 이는 지도를 사용하던 사총사의 성격을 잘 반영한 문구이다. 그런데 기존 번역본에서 "나는 천하의 멍텅구리임을 엄숙하게 선언합니다"라고 번역되었다.[77] 정역하면 "나는 지금부터 좋지 않은 일을 할 것임을 엄숙하게 선언합니다."이고, 좀 더 매끄럽게 하자면 "나는 지금부터 나쁜 짓을 할 것임을 엄숙하게 선언합니다."이다. 개정판에서 "나는 못된 짓을 꾸미고 있음을 엄숙히 맹세합니다.''로 수정되었다. (●) 하지만 시리즈 외 별책들인 호그와트 도서나 설정집 번역권들에는 여전히 오역이 수정되지 않은 채로 나와 있다.
- 3학년 첫 점술 시간, 해리가 론의 찻잎을 읽을 때 '시련과 고통'의 의미가 나왔다고 한 뒤 뜬금없이 미안하다고 말한다. 원문은 "sorry about that"으로, '참 안됐구나'라는 위로의 뜻이다. 개정판에서 "'안됐네.''로 수정되었다. (●)
- "Tell them whatever you like. But make it quick, Remus. I want to commit the murder I was imprisoned for..."
론에게서 강제로 스캐버스를 빼내려다 루핀에게 설득당한 시리우스의 대사. 기존 번역본에는 "자네가 원하는 대로 얘네들에게 말하게, 리무스. 하지만 난 감옥에 다시 들어가는 한이 있어도 저 자식은 내 손으로 죽이고야 말겠네..."라고 번역되었다. 아주 틀린 번역은 아니지만, 시리우스의 대사를 직역하면 '나를 감옥에 갇히게 한 그 살인죄를 저지르고 싶으니까'.가 된다. 시리우스는 피터 페티그루를 죽이지 않았음에도 피터의 계략에 걸려 살인 누명을 쓰고 아즈카반에 수감되었다. 즉 이 대사는 저지르지도 않은 피터 페티그루에 대한 살인죄로 아즈카반에서 죗값을 치렀으니, 이제 피터를 죽여 그 죄를 정말로 저지르겠다는 뜻. 20주년 개정판에서 "뭐든 네가 하고 싶은 말을 저 아이들에게 해 줘. 하지만 빨리 해, 리머스. 어차피 옥살이도 했겠다, 그 원인이 된 살인을 지금이라도 저지르고 싶으니까......"로 수정되었다. (●)
- 크룩섕스가 해리의 이름으로 파이어볼트를 주문했다는 식으로 묘사되어 이 고양이의 지능이 어디까지인가에 대해 독자들이 고민하게 만들었다. 원문은 '(Crookshanks) took the order to the Owl Office.' 따라서 해리의 이름으로 주문서를 쓴 것은 시리우스이고, 크룩섕스는 그 주문서를 배달해 준 것 뿐이다. 그러므로 '시리우스가 해리의 이름으로 파이어볼트를 주문할 수 있도록 크룩섕스가 도와주었다' 내지는 '크룩섕스가 주문을 받아주었다' 정도로 번역해야 한다. 20주년 개정판에서 "크룩섕스가 나 대신 부엉이 우체국에 주문서를 가져다 주었다."로 수정되었다. (●)
- 해리와 헤르미온느가 시간을 되돌려 시리우스와 벅빅을 탈출시키고 돌아와 덤블도어와 만났을 때 덤블도어는 "난 또… 너희들도 간 줄 알았지."라고 말한다. 이 문장은 얼핏 '너희들도 시리우스와 함께 벅빅을 타고 날아가버린 줄 알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원문은 "Yes… I think you've gone too.", 즉, 병동 안에 있던 (3시간 전 시점의) 해리와 헤르미온느가 시간을 되돌려 갔다는 뜻이다. 즉 "(과거 시점의) 너희들도 (시간을 되돌려) 간 것 같구나." 정도가 된다. 타임 터너를 사용할 때 주의사항으로서 시간여행을 떠난 현재 시점의 두 사람과, 과거 시점 속의 두 사람은 절대로 마주쳐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 계속 강조된다. 따라서 과거의 해리와 헤르미온느가 병동에서 사라진 이후에야 현재의 이들이 병동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덤블도어가 이것을 확인해준 것. 20주년 개정판에서 '"그래, 내 생각엔 너희도 간 것 같구나."'로 수정되었다. (●)
- 탈출한 시리우스 블랙이 보낸 해리의 호그스미드 방문 허가서를 받은 뒤 해리의 대사.
시리우스는 대외적으로는 아직 누명을 쓰고 있는 상태이므로 덤블도어 교장이 아닌 다른 교사진에게 이 허가서가 먹힐 리가 없는데도 "이거만 있으면 다 잘 될 거야!"라고 번역했다. 원문에서는 "(시리우스의 결백을 믿고 있는) 덤블도어에게라면 이걸로 충분할 거야!(That'll be good enough for Dumbledore!)" 개정판에서 '"덤블도어 교수님은 이거면 충분히 허락하실 거야!"'로 수정되었다. (●) 물론 덤블도어 교수에게 허가서를 보여주면 되겠다는 의미라면 말이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다소 뜬금없게 해석될 수도 있어 오역의 범주에 들어간 것이다.
8.4. 해리 포터와 불의 잔
- 해리가 론에게 피그위전을 왜 피그라고 부르냐고 묻자, 지니는 "저 부엉이가 너무나 멍청하기 때문이야."라고 대답한다. 그런데 원문을 자세히 보면 이 문장은 "Because he's being stupid."이고, 이후 "Its proper name is Pigwidgeon."라는 문장이 뒤따른다. 여기서 'he'는 부엉이가 아니라 '론'을, "it"은 피그위전을 가리키는 것이다. 맥락상 지니가 지은 피그위전이라는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피그(돼지)라고 부르는 론을 지니가 비난하는 내용인 것이다. 그러므로 더 정확한 번역은 "그냥 괜한 심술 부리는 거야." 정도. 그리고 이후 론의 발언을 보면 지니가 저 부엉이를 피그라고 불러서 피그위존으로 부르니 말을 안 들어서 그렇게 되었다고 하는데, 이 역시 오역이다. 정확한 의미는 "지니가 저 애를 피그위존으로 부르는 게 맘에 안 들어서 피그라고 부르는 거야."이다. 20주년 개정판에서 아래와 같이 수정되었다. (●)
"어...... 근데 저 부엉이를 왜 피그라고 부르는 거야?" 해리가 론에게 물었다.
"론이 멍청하게 구는 거야." 지니가 말했다. "원래 이름은 피그위전이거든. 아주 작다는 뜻이야."
"그래, 피그위전이라니 전혀 멍청해 보이지 않는 이름이네." 론이 빈정대듯 말했다. "지니가 지은 이름이야." 그가 해리에게 설명했다. "그게 귀엽대. 내가 바꿔 보려고 했는데 이미 늦었어. 다른 이름으로는 아무리 불러도 대꾸를 안 해. 그래서 이젠 피그가 돼 버렸지."
"론이 멍청하게 구는 거야." 지니가 말했다. "원래 이름은 피그위전이거든. 아주 작다는 뜻이야."
"그래, 피그위전이라니 전혀 멍청해 보이지 않는 이름이네." 론이 빈정대듯 말했다. "지니가 지은 이름이야." 그가 해리에게 설명했다. "그게 귀엽대. 내가 바꿔 보려고 했는데 이미 늦었어. 다른 이름으로는 아무리 불러도 대꾸를 안 해. 그래서 이젠 피그가 돼 버렸지."
- 11장, 호그와트 급행열차 객실에 들어가는 장면에서 "잔뜩 심술이 난 프레드가 해리 옆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라는 구절이 나왔다. 그 전에 프레드가 고함을 지르는 장면이 있었기 때문에 생긴 것으로 보이는 오역으로, 원문은 "he' said grumpily, sitting down next to Harry."였다. 해당 문장 직전에 언급된 사람은 론이며, 열차 객실에는 늘 해리/헤르미온느/론 셋이 함께 들어가고, 이후 장면에서도 프레드가 언급되는 장면은 하나도 없는데도 he를 론이 아닌 프레드로 오역하였다. 20주년 개정판에서 '그가 해리 옆에 앉으며 심통 난 듯 말했다.'로 수정되었다. (●)
- 프레드와 조지가 트라이위저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나이를 먹는 약을 쓰려고 하는 것에 대해 기존 번역본에서는 론이 해리에게 "어쩌면 나도 참가할 거야. 만약 프레드와 조지 형이 그 방법을 알아내기만 한다면... 트리위저드 시합 말이야... 넌?"이라고 묻자 해리가 "나는 안 할 것 같아..."라고 대답하는 장면이 있다. 원문에서는 론이 "I might go in for it, you know, if Fred and George find out how to... the tournament... you never know, do you?"라고 묻고 해리가 "S'pose not..."이라고 대답한다. 여기서 해리가 한 대답인 "I suppose not"은 방법이 있다면 자기도 나갈지 모르겠다는 말이다. 정반대의 의미로 오역한 것.[78] 20주년 개정판에서 아래와 같이 수정되었다. (●)
"있잖아, 나도 해 볼 거야." 론이 어둠 저편에서 졸린 목소리로 말했다. "프레드랑 조지가 방법을 알아내면......, 트라이위저드 대회 말이야...... 혹시 모르잖아?"
"그렇지......" 해리는 침대에서 몸을 뒤척였다.
"그렇지......" 해리는 침대에서 몸을 뒤척였다.
- 해리가 벽난로에서 시리우스를 만난 후 론이 "I'll let you get on with practicing for your 'next interview' in peace."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이는 해리가 명성을 바라고 일부러 비겁한 술수를 써 트라이위저드 시합에 참가했다고 생각하던 론이 리타 스키터가 날조한 해리의 인터뷰와 벽난로 앞에서 혼자 떠드는 해리의 모습으로 인해 해리가 인터뷰 연습으로 혼잣말을 하고 있다고 오해하여 다음 인터뷰 연습을 위해 자리를 비켜주겠다고 비아냥거린 것이다. 그러나 처음 번역에서는 이를 "네가 혼자서 '시험'을 조용히 대비할 수 있도록 해주지."로 오역해, 졸지에 실제로 시리우스와 함께 시험을 대비하기 위해 이야기하고 있던 해리가 시험을 대비하도록 비켜주겠다는 사실 그대로의 말에 화가 나서 배지를 던지는 성격 파탄자가 되어버렸다. 20주년 개정판에서 "방해하지 않을 테니까 다음 인터뷰 연습이나 계속해."로 수정되었다. (●)
- 헤르미온느가 부야베스라는 음식 이름을 알려주자 론이 "Bless you."라고 대꾸하는 것을 "알려 줘서 고마워."라고 번역되었다. 구어체 영어에서 이 표현은 재채기에 대한 대꾸로도 사용되지만, 여기서 쓰인 용법으로는 누군가가 영어처럼 들리지 않는 이국적인 단어를 입에 올렸을 때 '뭔 소리야', '재채기했니?' 정도의 뜻으로 비아냥거리는 말이다. 론과 헤르미온느의 관계를 생각하면 헤르미온느가 자신의 풍부한 상식을 늘어놓자 론이 "그래 너 잘났다."고 비꼬는 것에 가깝다. 20주년 개정판에서는 언어유희를 가미해서 "베려브려쓰?"라고 수정되었다. (●)
- 말포이 가문에서 해고된 이후, 덤블도어의 배려로 호그와트에 재취업하게 된 도비를 보면서 헤르미온느가 도비에게 한 "Good for you."를 "너를 위해 좋은 일이야."라고 직역했다. Good for you는 상투적인 표현으로 "참 잘 됐다"는 의미로 쓰인다. 20주년 개정판에서 "잘한 일이에요, 도비!"로 수정되었다. (●)
- 헤르미온느가 해그리드에게 S.P.E.W. 가입을 권하려고 배지를 가지러 가자 론이 짜증을 내는데, 해리가 론에게 "야, 론. 헤르미온느는 네 친구야..."라고 타박하듯이 말한다. 그런데 원문에는 "Hey, Ron," said Harry suddenly. 'It's your friend..."라고 되어 있다. 만약 직전까지 함께 대화에 참여하고 있던 헤르미온느를 가리키는 것이었다면 She라고 했어야 한다. 여기서 It은 갑자기 등장한 새로운 인물을 가리키는 것이며, 뒷부분을 보면 그 인물이 플뢰르 들라쿠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해리는 론이 플뢰르에게 홀렸던 것을 놀리듯 말하는 것이다. 20주년 개정판에서 "야, 론. 저기 네 여자친구 온다......"로 수정되었다. (●)
- 해리, 론, 헤르미온느가 해그리드의 오두막으로 찾아갔을 때, 해그리드가 문을 열어주며 "드디어 오셨군요! 저는 또 제가 사는 곳을 당신이 잊어버린 줄..."이라고 존댓말을 사용한다. 아마 역자는 해그리드가 옷을 잘 차려입은 것을 보고 막심 부인을 기다리고 있던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아니다. 만약 그랬다면 원문에 해그리드가 살짝 놀라거나 해그리드와 막심 부인의 관계를 아직 모르는 해리 일행이 당황하는 묘사가 조금이라도 있어야 자연스러운데, 그런 것이 전혀 없다.[79] (물론 평소 못 보던 해그리드의 멋낸 옷차림을 보고 잠깐 말문이 막히긴 했지만) 해그리드가 멋을 낸 것은 그날 저녁에 있을 트라이위저드 챔피언 선발식에 막심 부인을 에스코트하여 함께 호그와트 연회장으로 들어가기 위해서였고, 저런 말을 한 이유는 해리 일행이 한동안 자신을 찾아오지 않아 섭섭했기 때문이었다. 20주년 개정판에서 "이제야 왔구나! 내가 어디 사는지 까먹은 줄 알았다!"로 수정되었다. (●)
- 크리스마스 무도회에서 이고르 카르카로프와 덤블도어가 각자의 학교에 대한 말을 나누는데, 카르카로프가 "오직 우리만이 우리 학교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자랑스러워하고 그것을 지킬 권리가 있지 않는가?"라고 말한다. 그런데 원문에는 "Are we not 'right' to be proud that we alone know our school's secrets, and right to protect them?"이라고 되어 있다. 여기서 right는 '권리'가 아니라 '옳다'라고 해석해야 한다. 20주년 개정판에서 '"우리 학교의 비밀은 우리만 알고 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그 비밀을 지키는 게 옳은 일 아니겠습니까?"'로 수정되었다. (●)
- 루도 배그먼은 자신이 알고 있는 유일한 도깨비말인 블라드바크(Bladvak)가 '도끼를 집어라'라는 뜻이라고 했는데, 이것의 원문은 'pickaxe'로 곡괭이를 의미한다. pick axe라고 띄어쓰기가 되어있는 줄 알았던 듯. 개정판에서 '곡괭이'로 수정되었다. (●)
- 무도회에서 나온 파르바티 파틸의 드레스에 대해 기존 번역본에서는 '충격적일 정도로 야한 분홍 드레스'라고 번역되었다. 원문은 in robes of shocking pink로, 진분홍색의 드레스다. 개정판에서 '강렬한 분홍색 로브'로 수정되었다. (●)
- 해리가 세드릭에게 말을 걸기 위해 가방을 살짝 찢어 물건을 떨어지게 만드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자 세드릭은 함께 있던 친구들에게 "Don't bother."라고 말하면서 먼저 가라고 하는데, 그걸 "귀찮게 하지 마!"로 느낌표까지 붙인 무례한 어투로 번역했다. bother가 타동사로 쓰이면 '귀찮게 하다'라는 뜻이 되지만, 목적어 없이 자동사로 쓰이면 '괜한 수고를 하다'라는 뜻이 되는 걸 역자가 몰랐나 보다. 또는 Don't bother yourselves에서 문맥상 목적어 yourselves를 생략했다고 봐도 무방하다.[80][81] 어찌됐든 핵심은 세드릭이 친구들을 배려하는 성격의 소유자라는 점이기에, 개정판에서 "신경 쓰지 마."로 수정되었다. (●)
- 제18장 제목은 원문으로 The Weighing of the Wands, 즉 '지팡이 검사'라는 뜻인데, 이것을 '포터는 야비하다!'라고 해놓았다. 저 문구는 말포이가 만든 해리 포터 안티 배지에 적힌 것이다.[82] 개정판에서 '마법 지팡이 검사'로 수정되었다. (●)
- 리타 스키터가 해리의 말을 왜곡하고 멋대로 지어내어 인터뷰 기사를 써갈겼을 때, '길고 매끄러운 문장으로 바꾸어 놓았다.'라고 묘사되어 있다. 그러나 원문에선 'long, sickly(역겨운) sentences'라고 되어 있다. sickly를 silky로 착각한 모양. '20주년 개정판에서 '길고 역겨운 문장들' 로 수정되었다. (●)
- 바티 크라우치가 호그와트에 나타나서 횡설수설하는 장면에서 해리를 퍼시 위즐리로 착각하고 하는 말 중 "앤도란 장관이 보낸 전갈을 가져다 주겠나?"라고 번역한 부분이 있는데, 여기서 난데없이 등장하는 앤도란 장관의 정체는 원문을 보면 Andorran Minister of Magic, 즉 프랑스와 스페인 사이에 위치한 나라 안도라의 마법 정부 총리이다. 역자는 안도라라는 국가의 형용사격인 Andorran을 사람 이름인 줄 알았는지 '앤도란' 장관이라고 번역해 놨다. 개정판에서 '"자, 안도라 마법 정부 총리가 보낸 편지를 가져다 주지 않겠나?"'로 수정되었다. (●)
- 해리가 부활한 볼드모트에게 맞서기 시작하는 제 34장의 부제는 원문에서 'Priori Incantatem(프리오리 인칸타템)'인데, 기존 번역본에서는 '대결'이라는 생판 다른 제목으로 번역되었다. 볼드모트와 대결하는 건 맞긴 한데, 문제는 프리오리 인칸타템이 대결을 뜻하는 게 아니라 작중 후반부에서 언급되는 역주문 마법 이름이라는 것이다. 20주년 개정판에서 '프라이오리 인칸타템'으로 수정되었다. (●)
- 제 36장의 부제가 "덤블도어의 사람들"로 번역되었는데, 이 역시 원문과 전혀 다른 제목이다. 후반부에서 덤블도어의 사람들이 재집결하고 역할을 부여받기는 하지만, 이 장에서 일어난 일 중 가장 특기할 만한 사건은 퍼지가 덤블도어와 대립하여 서로 다른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원문의 소제목은 The Parting of the Ways로, 이 사건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으며, 덤블도어의 아래 대사를 통해 그 의미를 분명히 하고 있다.
"If your determination to shut your eyes will carry you as far as this, Cornelius," said Dumbledore, "we have reached 'a parting of the ways'. You must act as you see fit. And I - I shall act as I see fit."
("만약 자네가 끝까지 계속 모르는 척하겠다면, 코넬리우스," 덤블도어가 말했다. "우리는 이제 '갈림길'에 온 것 같네. 자넨 자네가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게나. 나는 - 나는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겠네.")
따라서 제 36장 부제의 올바른 번역은 '갈림길' 정도가 적당했을 것이다. 20주년 개정판에서 '갈림길'로 수정되었다. (●)("만약 자네가 끝까지 계속 모르는 척하겠다면, 코넬리우스," 덤블도어가 말했다. "우리는 이제 '갈림길'에 온 것 같네. 자넨 자네가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게나. 나는 - 나는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겠네.")
- 36장, 디멘터들이 아즈카반을 지키고 있는 것이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퍼지의 주장을 받아치는 덤블도어의 대사다.
"하지만 나머지 절반은 여전히 불안한 마음으로 잠을 자고 있네. 코넬리우스, 당신이 '(a)볼드모트 경의 가장 위험한 추종자들'에게 '(b)마법 생물' 관리를 맡겼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일세. '(c)그들'은 언제든지 볼드모트가 부르기만 하면, 즉시 달려가서 합세할 자들이야!" 덤블도어가 경고했다. "퍼지, 자네는 '(d)그들'이 자네에게 언제까지나 충실할 거라고 믿는가? 자네보다는 볼드모트가 '(e)그들'에게 더욱 많은 힘과 더욱 많은 즐거움을 줄 수 있어! '(f)디멘터'가 볼드모트의 뒤를 따르고 '(g)옛 추종자들'이 다시 어둠의 주인에게 돌아간 뒤에, 볼드모트가 13년 전과 똑같은 힘을 되찾는 걸 막으려 한다면, 그땐 너무 힘이 들 걸세!"[83]
맥락상 디멘터의 위험성과 그들이 마법 정부보다는 볼드모트에게 충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경고하는 내용이라는 사실이 분명하지만, 위 번역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일단 (a)가 가리키는 대상이 누군지 애매하며(디멘터? 죽음을 먹는 자들?), (b)는 뜬금없고, (c)~(e) 역시 마찬가지로 애매하다. 원문을 찾아봐야만 이 대사가 제대로 이해가 된다.
해당 오역은 20주년 개정판에서 다음과 같이 수정되었다."The rest of us sleep less soundly in our beds, Cornelius, knowing that you have put '(a) Lord Voldemort's most dangerous supporters' in the care of '(b, c) creatures' who will join him the instant he asks them!' said Dumbledore. '(d) They' will not remain loyal to you, Fudge! Voldemort can offer '(e) them' much more scope for their powers and their pleasures than you can! With the '(f) Dementors' behind him, and '(g) his old supporters' returned to him, you will be hard pressed to stop him regaining the sort of power he had thirteen years ago!"
"나머지 절반은 그리 깊이 잠들지 못합니다, 코닐리어스. 어둠의 왕이 요청하는 순간 그자에게 가담할 '(b),(c)생명체들'이 '(a)볼드모트의 가장 위험한 추종자들'을 맡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니까!" 덤블도어가 말했다. "'(d)그들'이 언제까지나 당신에게 충성하지는 않을 거요, 퍼지! 볼드모트는 당신이 '(e)그들'에게 주는 것보다 더 많은 권한과 기쁨을 줄 수 있소! '(f)디멘터들'을 거느리게 된다면, 그리고 그자의 '(g)옛 추종자들'이 그에게로 돌아간다면, 그자가 13년 전에 가졌던 힘을 되찾는 것을 막기는 어려울 거요!"
즉 '(b, c) = (d) = (e) = (f) = 디멘터들'이고, '(a) = (g) = 현재 아즈카반에 수감되어 디멘터들이 관리하고 있는 죽음을 먹는 자들, 예컨대 벨라트릭스 레스트레인지'인 것이다. 역자가 "put ~ in the care of ~"을 거꾸로 해석한 것.[84]
- 덤블도어가 거인족에 특사를 보내야 한다는 주장으로 퍼지와 논쟁하며 혈통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 뒤에, "그 젊은이가 어떤 인생을 살게 되었는지 자네도 한번 보게나!"라 말하며 순수혈통인 바티미어스 크라우치 2세가 디멘터에게 입맞춤당한 뒤 어떤 인생을 살게 되었는지를 한탄한다. 그러나 원문은 "See what that man chose to make of his life!"로, 이때 that man은 디멘터가 아닌 크라우치 2세를 가리킨다. 따라서 이 대사는 디멘터가 순수혈통인 크라우치 2세의 인생을 어떻게 망쳐 놓았는지를 안타까워하는 대사가 아니라 크라우치 2세가 스스로의 인생을 어떻게 살기로 결정했는지를 지적하는 대사이다.[85] 이 대사 하나의 오역으로 인해 덤블도어가 그토록 혈통이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한 이유가 어차피 디멘터 앞에서는 혈통도 의미없기 때문으로 왜곡되어 버렸다.[86] 20주년 개정판에서 '당신이 데려온 디멘터가 방금 그 어떤 가문만큼이나 유서 깊은 순수혈통 가문의 유일한 후손을 망가뜨려 버렸소. 그전에 그자가 어떤 삶을 선택했는지 보시오!'로 수정되었다. (●)
8.5.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 초반부에서 먼덩거스 플레처가 순간이동을 하면서 커다란 소음이 나자, 이모네 집 정원에 누워 뉴스를 듣던 해리가 그 소리를 냈다는 오해를 받아서 버넌과 피튜니아에게 한소리를 듣는 장면에서도 오역이 있다. 여기서 해리는 그냥 뉴스를 듣고 있었다고 해명하는데, 피튜니아가 "그놈의 부엉이들은 뭘 하는 거냐? 너한테 신문도 안 갖다주고!"라며 비꼬니까 버넌이 덩달아 "Get out of that one, boy!"라고 맞장구를 치는 부분이다. 여기서 역자가 get out of와 that one을 잘못 이해한 듯 하다. 기존 번역본에서는 "당장 여기서 꺼져!"로 번역되어 있는데, get out of는 '빠져나오다'를, that one은 '피튜니아가 한 말'을 가리킨다. 즉, 직역하면 "저 말(마법사들은 부엉이로 신문을 받지 않느냐는 말)에서 빠져나와 봐라!"이고, 좀 더 매끄럽게 의역하면 "저 말도 한번 변명해봐라!" 정도가 될 수 있다. 20주년 개정판에서 '"어디 또 말대꾸해 봐라!"'로 수정되었다. (●)
- 해리가 무디 일행과 합류하여 그리몰드 가로 이동하는 장면 중, 무디가 자기의 마법 눈알을 빼서 물컵에 넣고 닦는 장면에서도 오역한 부분이 있다. 무디가 "It keeps sticking―ever since that scum wore it."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는데, 기존 번역본에서는 앞뒤 설명 없이 scum('인간 쓰레기' 정도의 의미)을 그대로 직역해서 "그 찌꺼기가 달라붙고 나서는 떨어지지 않는군."으로 번역되었다. 여기서 scum은 불의 잔에서 무디로 변장했던 바티 크라우치 2세를 말한다. scum이 주어로 사용된 것만 봐도 저렇게 해석하면 안 된다. 즉, "그 인간 쓰레기가 끼고 나서는 계속 끈적거리는군." 정도가 올바른 번역이다. 20주년 개정판에서 '"그 몹쓸 자식이 끼고 난 뒤로는 계속 들러붙는군."'으로 수정되었다. (●)
- 그리고 바로 다음 장면에서 해리가 무디에게 물컵을 건네주자 무디가 영국식 속어로 "Cheers."라고 하는 것을 그냥 '건배'라고 번역했다. 이 경우는 컵을 들고 있으니, 술을 마실 때 cheers, 즉 건배를 하는 상황을 연상할 수 있기에 언어유희를 위해 이렇게 번역해도 무리가 없긴 하다. 그런데 이는 역자가 cheers를 그냥 건배라는 의미로 쓴 것으로 오해한 듯한데, 사실 실생활에서 cheers를 건배라는 의미로 쓰는 빈도는 굉장히 낮기 때문에 '고맙다'라고 번역하는 게 자연스러워 보인다. 20주년 개정판에서 '"고맙다."'로 수정되었다. (●)
- 통스가 해리의 부엉이 헤드위그의 새장을 청소할 때 쓰는 주문을 기존 번역본에서는 "닦고 윤내기!"라고 번역했다. 또 다른 챕터에서 기차에서 네빌이 밈뷸러스 밈블토니아로 끈적끈적한 진액을 쏘았는데, 지니가 진액을 없애버리기 위해 쓰는 주문을 "깨끗해져라!"로 번역했다. 이후에 또또 다른 챕터에서 스네이프의 기억 속 제임스가 스네이프에게 시전하여 입에 비누거품이 가득 차게 만든 주문은 "스코지파이!"로 번역했는데, 원문은 전부 "Scourgify!"로, 한 주문을 세 가지 다른 버전으로 번역한 것이다. 20주년 개정판에서 두 가지 모두'"스코지파이!"'로 통일되었다. (●)
- 해리의 짐을 정리해 줄 때 쓰는 주문도 기존에는 "팩!(pack)"으로 음차하였다가 이후 판본에서는 "짐싸기!"로 번역되었다. 20주년 개정판에서 '"짐 싸!"'로 수정되었다. (●)
- 기존 번역본에서 님파도라 통스의 얼굴이 뜬금없이 '하트 모양'이라고 묘사되어 있다. 원문은 heart-shaped face로, 이는 다이아몬드형 얼굴이라는 뜻이다. 하트 위쪽을 광대뼈, 아래쪽을 턱이라고 생각해 보자. 광대뼈가 도드라진 귀염상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한국어로 치면 달걀형 얼굴에 가깝다. 개정판에서 '계란형 얼굴'로 수정되었다. (●)
- 해리가 론과 헤르미온느가 만나고 나서 헤드위그가 편지를 어떻게 전해줬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구판에서는 "그 녀석은 자기 임무를 다했어. 너의 편지를 우리에게 전해 주더니, 거의 지쳐 쓰러질 때까지 우리를 쪼아대더군. 이걸 봐." 라고 하며 론이 해리에게 가운뎃손가락을 보여주는 묘사가 있는데, 여기에선 무려 오역이 세 개나 있다. 원문은 "She's been in a right state. Pecked us half to death when she brought your last letters, look at this." 라고 말하는데 여기서 in a right state 자체가 영국에서 쓰이는 숙어인데 혼란스럽다는 뜻이다. 구판에선 이를 숙어인지 모르고 right를 "올바른→ 임무를 다한"으로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pecked us half to death라는 구문을 보면 알겠지만 헤드위그가 "론과 헤르미온느가 반죽음 상태에 이를 때까지" 쪼아댄 것이지만, "헤드위그가 지쳐 쓰러질 때까지" 론과 헤르미온느를 쪼아댄 것처럼 번역했다. 그리고 론이 쪼인 손가락은 index finger로 가운뎃손가락이 아닌, 검지(둘째 손가락)다. 20주년 개정판에서 "그 녀석은 제정신이 아니었어. 네 마지막 편지를 가져왔을 땐 우리를 쪼아 죽일 뻔 했다니까. 이것 좀 봐." 로 수정되었고 론이 해리에게 보여준 손가락도 가운뎃손가락에서 검지로 수정되었다. (●)
- 원문으로 Department of Magical Law Enforcement라고 나온 마법 정부 부서가 '마법사 법률 '강제' 집행부'라는 이상한 부서명으로 번역되었다. 원어에서 토씨 하나 빠뜨리지 않고 직역한 결과 이런 권위주의적 이름이 되고 말았다. 영어 사전에도 Law Enforcement에 '법 집행'이란 뜻이 있으므로 '마법 법률 집행부',나 '마법 법률부'라고 번역하는 게 적절하다. 20주년 개정판에서 '마법 사법부'로 수정되었다. (●)
- 헤르미온느가 해리에게 "마법 정부 청문회는 걱정 안 돼?"라고 물어봤을 때, 해리가 "'아니'."라고 대답한다. 즉, '걱정된다는 뜻'이다. '한국어로는.' 원문에서는 "Aren't you... aren't you worried about the Ministry of Magic hearing?", "'No'."라고 한다. 즉 '걱정이 안 된다는 뜻.'[87]
영어로는 질문이 긍정형이든 부정형이든 관계없이, 대답이 긍정형이냐 부정형이냐에 따라 뜻이 그와 일치하게 결정된다. 정반대의 의미로 오역해 버린 경우. 이는 중학교 교육과정에서 나오는 매우 기초적인 영문법이다. 1편에서 올리밴더와 해그리드가 나눈 대화에서도 같은 오역문제가 있다. 20주년 개정판에서 '"응."'으로 수정되었다. (●)
- 론이 헤르미온느의 집요정 캠페인을 언급할 때, 단체명을 '꼬집해'라는 명칭으로 번역했다. 원문에서는 '"S.P.E.W"'. 설명을 하자면 헤르미온느가 설립한 이 단체는 불의 잔 시절에 처음으로 발족했다. 그때 헤르미온느가 붙인 단체명은 "The 'S'ociety for the '"P'romotion of 'E'lfish 'W'elfare."(꼬마 집요정의 복지 향상을 위한 모임)" 약자로 '"S.P.E.W".' 론이 이를 그대로 읽어버린 장면에서는 '토하다'라고 번역했다.
이후 헤르미온느의 활동이 더욱 과격해지자 "이번엔 '꼬마 집요정 해방전선'(The House-Elf Liberation Front)이냐?"라며 비꼬는 명칭을 붙여버렸다. 즉 '꼬마 집요정 해방전선'을 줄인 '꼬집해'라는 명칭과 'spew'와는 아무 관계가 없음에도 일관성 없이 멋대로 번역한 것이다. 게다가 번역본에서는 헤르미온느도 이 장면에서 계속 자신이 만든 단체를 '꼬마 집요정 해방전선'이라고 부른다. 론이 비꼬려고 만든 명칭을 헤르미온느가 그대로 쓴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 이후 20주년 개정판에서 론이 S.P.E.W를 비꼬는 말은 '토사물'로 수정하였고, S.P.E.W.의 공식 명칭도 '집요정 복지 증진 협회'로 수정되었다. (●)
- 시리우스와 위즐리 부인이 언쟁을 벌이던 중 루핀이 나서서 둘을 진정시키는 대목에서 갑자기 시리우스에게 "시리우스, 자리에 앉아요."라고 공손한 경어체를 쓰는 것으로 옮겨졌었다. 시리우스와 루핀은 둘도 없는 친구인데 뜬금없이 서로 높임말을 쓰는 것으로 번역했다는 것은 역자가 해리 포터 시리즈의 이전 작품들도 제대로 읽지 않고 급하게 번역했다는 방증이다. 개정판에서 '"시리우스, 앉아."'로 수정되었다. 또한 구판에서는 시리우스와 루핀이 서로 '자네'라고 부르며 하게체를 사용하는 것으로 번역했는데, 시리우스와 루핀이 노인도 아니고 겨우 30대인데 학창시절 친구에게 하게체를 사용하는 것이 매우 어색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개정판에서 서로 '너'라고 부르고 해체를 사용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
- 론 위즐리가 새 빗자루를 자랑하는 장면에서 "10초에 112km를 간다"[88]고 말하는데, 20주년 개정판에서 "시속 110킬로미터까지 올라가는 데 10초 걸려."로 수정되었다. (●)
- 마법 모자가 평소보다 길게 노래를 부르는 것을 듣고 론이 이번엔 사설이 좀 길지 않냐고 언급하자, 해리가 "모자 마음이야"라고 대꾸하는 장면이 있다. 하지만 원문은 "Too right it has."로, 단순히 맞장구치는 표현에 가깝다. It을 모자의 대명사라고 생각하고 의역한 듯. 개정판에서 '"그러게."'로 수정되었다. (●)
- 모자의 노래가 끝난 다음에, 론이 음식을 한가득 입에 물고 웅얼거리는 장면이 두 번 나온다. 첫 번째(Ow kunnit nofe skusin danger ifzat?)는 뒤에 론이 음식을 삼키고 되풀이해 줘서(How can it know if the school's in danger if it's a hat?) "어케 위허미 오느주 아지?" 같이 그럭저럭 번역했다.[89]
하지만 번역가가 두 번째 부분(node iddum eentup sechew)이 해석도 없고 해서 무슨 소린지 잘 몰랐던 듯 '그냥 우물거리는 소리밖에 내지 못했다'는 설명으로 번역했다. 저 부분은 "No, I didn't mean to upset you.(화나게 하려던 거 아니에요)"라는 뜻이다. 론이 음식을 쑤셔넣고 웅얼대며 말했으니 '하나게 하여더거 아이에요.' 정도로 번역하는 게 적당했을 것이다. 20주년 개정판에서 '"기붕 나뿌라고 한 마은 아니에요."'로 수정되었다. (●) 한국어가 모국어인 화자가 '나꿍꼬또 기싱꿍꼬또'의 의미를 절대 헷갈리지 않는 것처럼, 이 역시 영어를 잘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헷갈릴 일이 없다.
- 해리 일행이 세인트 멍고 병원에 입원한 아서 위즐리를 문안할 때 통스가 '와처(Wotcher)'라는 사람의 이름을 부르는 것처럼 오역했으나, 사실 이건 통스의 말버릇인 인삿말이다. 영국식 속어로 What are you up to? 혹은 What's up?의 약어. '여어!' '잘 지냈어?' 정도가 된다. 다만 6권에서는 제대로 번역되었다. 이후 20주년 개정판에서 '"안녕하심까."'로 특유의 말버릇이 포함된 인삿말로 뉘앙스까지 반영하여 수정되었다. (●)
- 슬리데린 학생들이 퀴디치 파수꾼이 된 론을 놀리는 노래 '위즐리는 우리의 왕'의 가사 중 'Weasley was born in a bin' 부분의 뜻은 그냥 '위즐리는 쓰레기통에서 태어났어'다. 하지만 번역자는 지나치게 깊게 생각한 건지, 아니면 영한사전만 믿고 그대로 찾아 쓴 건지, loony bin이라는 속어와 저 문장의 bin을 연관지어 '위즐리는 정신병원에서 태어났어'라고 번역해 놓았다. loony bin 자체는 앞의 loony가 생략된 채로는 정신병원이라는 의미로 잘 쓰이지 않으며, 그냥 '쓰레기통'이라는 의미로 쓰이는 게 보통이다. 애초에 영미권 해리포터 팬들이 '저기 나오는 bin은 미국에선 그냥 커다란 용기 정도의 뜻이겠지만 영국에선 쓰레기통이라는 뜻이에요'라고 인터넷에서 설명해주기까지 할 정도다. 20주년 개정판에서 '"쓰레기통에서 태어난 위즐리는..."'으로 수정되었다. (●)
- 피렌지가 점술 수업을 너무 두루뭉술하게 진행하자, 론이 불을 끄며 해리에게 자기라도 예언을 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니겠냐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원서에는 "I could do with a few more details about this war we're about to have, couldn't you?"라고 적혀 있는데, 이건 자기라도 예언을 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니라, 다가올 전쟁에 대한 예언은 못하겠지만 알았으면 좋겠다며 푸념하는 뜻. 즉 정반대다. 20주년 개정판에서 '"그러니까, 우리가 막 치르려는 이 전쟁에 대해서 몇 가지 자세한 내용을 좀 더 알면 좋을 거 아냐."'로 수정되었다. (●)
- 위즐리 형제의 도깨비불 폭죽 소동이 일어나던 중, 플리트윅 교수의 교실에서 폭죽을 쫓아낸 엄브리지 교수에게 플리트윅 교수가 면전에서 비꼬며 한 대사 중 "저 혼자선 폭죽을 내쫓을 수가 없었을 겁니다. 사실 제게 그런 권한이 있는지 없는지도 잘 모르겠군요."는 어쨌건 조롱하는 대사이고 그럭저럭 어울리기도 해서 눈치채기 쉽지 않지만 오역이다. 원문은 "I could have got rid of the sparklers myself, of course, but I wasn't sure whether or not I had the authority."로 제대로 번역하면 "물론 저 스스로 폭죽을 내쫓을 수 있었습니다만, 그럴 권한이 있는지 확신할 수가 없어서요." 정도. 번역과정에서 Could have에 없던 not을 붙이고 myself를 혼자서라는 의미로 잘못 이해한 듯하다. 호그와트 마법 교수로서 자신의 실력에 대한 자신감을 굽히지 않으며[90] '"당신이 가진 건 그저 권위뿐이지"'라는 의미를 우회적으로 전달하는 대사였다. 20주년 개정판에서 '"물론 제가 직접 반짝이 폭죽들을 없앨 수도 있지만 저한테 그럴 권한이 있는지 확실하지가 않아서요."'로 수정되었다. (●)
- O.W.L의 일반 마법 시험 문제 중 "Give the incantation and describe the wand movement required to 'make objects fly'" 가 있는데, '물건을 날게 만드는 주문과 그에 필요한 지팡이 동작을 서술하시오.'이지만 번역판에서는 "날아'오게' 만드는 주문" 이라 번역했다. 해리는 1학년 때 트롤의 머리를 강타한 방망이를 떠올렸으니 '윙가르디움 레비오사'가 정답이나, 어째 번역판에서는 '아씨오'를 언급한 것처럼 번역했다. 20주년 개정판에서 'a)사물을 날아다니게 만드는 데 필요한 주문을 쓰고, b)마법 지팡이 동작을 묘사하시오.'로 수정되었다. (●)
- 예언의 방에서 해리의 예언이 담긴 구슬의 보관대의 이름에 "'S.P.T.' to 'A.P.W.B.D.'" 라고 적혀 있다. 덤블도어의 풀네임 "알버스 퍼시벌 울프릭 '브라이언' 덤블도어"를 뜻함에도 번역판에서는 "A.P.W.'P.'D."로 번역했다. 원문에서는 B의 아랫부분을 끊어지게 적어놓은 걸 잘못 보고 오역한 듯 하다. 개정판에서 'S. P. T.가 A. P. W. B. D.에게'로 수정되었다. (●)
- 벨라트릭스가 해리를 향해 "어린애가 깜짝 놀라 잠을 깨는 바람에 꿈을 깼어."라며 아기 목소리로 놀리는 장면이 있다. 사실 원문은 "The little boy woke up fwightened and fort what it dweamed was twoo." 라고 되어 있는데, 아기들은 r와 w발음을 헷갈리고[91], th발음은 f로 발음하곤 하는 버릇을 반영한 것이다.
정상적인 영어로 바꿔보면 "The little boy woke up frightened and thought what it dreamed was true."(꼬맹이가 놀라 깨서 꿈이 진짜라고 생각했어.)가 된다. 빼먹은 부분을 보건대, 번역자가 다른 부분은 다 이해했지만 저 fort랑 twoo부분이 무슨 뜻인지 몰라서 얼버무려 번역한 듯하다. 20주년 개정판에서 '"우리 아가가 무서워서 깨쪄요? 그 꿈이 진짠 줄 알아쪄요?"'로 수정되었다. (●)
- 해리 일행이 시리우스 블랙의 집에 갑작스럽게 들이닥치게 되었을 때 '병든 사람이 사는 집 같은 분위기'라는 식의 묘사가 있는데, 원판에선 'dying person', 그러니까 '죽어가는 사람'이라고 번역하는 쪽이 옳았다. 물론 병들었다는 말도 문장 자체만 놓고 보면 완전한 오역은 아니지만, 원작의 복선을 날려버렸으므로 그다지 적절한 번역도 아니다. 20주년 개정판에서 '모두의 숨죽인 목소리를 듣자 해리는 마치 죽어가는 사람의 집에 막 들어온 것 같은 불길한 예감에 휩싸였다'로 올바르게 수정되었다. (●)
- 루나 러브굿의 머리카락에 대한 묘사 '더러운 금발머리'. 'Dirty Blonde(더티 블론드)'는 어두운 갈색과 밝은 갈색이 섞여 있는 머리를 말하지, 감지 않은 더러운 머리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어로 의역하면 빛바랜 금발이 된다. 20주년 개정판에서 '짙은 금발'로 수정되었다. (●)
- Go out(데이트하다)를 "외출하다"라는 전국구 발번역을 내놓았다. 앞뒤 문맥으로 봐도, 어느 정도의 영어 지식만 있어도 당연히 "사귀다", "교제하다" 혹은 "데이트하다"라고 번역되어야 맞는데 "저랑은 외출해 주지 않네요"[92] 나 "설사 너와 대왕오징어 둘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라 해도, 난 절대 너랑 외출하지 않을 거야"[93] 식의 한국어로 볼 때도 괴상하고 부자연스러운 번역은 정말 문제가 있다. 심지어 한 번이 아니라 아예 Go out을 한번도 빼놓지 않고 "외출하다"라고 번역했다. 게다가 오역을 지적했을 때 당시 출판사에서는 Go out은 '외출하다'의 뜻도 지니고 있고 문맥상 데이트 신청하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말이 통하니, '외출하다' 번역을 '사귀다'로 바꾸지 않고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후, Go out을 '사귄다'는 뜻으로 번역한 게 딱 하나 있긴 한데, 해리 포터와 혼혈왕자에서 해리 포터와 지니 위즐리가 키스한 장 바로 다음장의 첫 문장이다. 5권을 '외출하다'로 번역하다가 지적을 받으니 6권에서야 그 의미를 알고 '사귄다'고 올바르게 수정한 것으로 추측된다. 20주년 개정판에서 전부 '사귀다'로 수정되었다. (●)
- 14장 <퍼시와 패드풋>에서 시리우스와 해리, 론, 헤르미온느의 대화 중 '문득 첫 수업 시간에 엄브리지가 위험한 잡종에 대해 했던 말이 떠올랐다.'와 시리우스의 대사 '너희에게 잡종을 죽이는 훈련이라도 시키든?'에서, 잡종은 원문으로 'half-breeds'라고 되어 있다. 그러나 해리 포터 세계관에서 '잡종'은 순수혈통의 마법사가 아닌 머글 태생의 마법사를 매우 낮추어 욕되게 부르는 말로 영문판에서는 'mudblood(s)' 라고 한다. 따라서 저 문장들은 잡종이 아닌 '혼혈' 또는 '다른 종족' 등으로 번역 되어야 한다. 게다가 순수혈통만을 고집하는 가풍이 싫어 가출까지 감행한 시리우스가 '잡종'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은 설정에 맞지 않는다. 위의 '잡종' 오역 관련 참조. 이는 20주년 개정판에서도 그대로 나왔는데, Mudblood를 '머드블러드'로, Half-breed를 '잡종'으로 번역하여 의미에 차이를 분명히 둔 셈. (●)
- 해리와 지니가 아무 언급도 없다가 6권에서 사귀게 된 덕분에 갑툭튀한 설정이라고 보는 경향이 있는데, 이 역시도 오역에서 비롯되었다. 지니가 해리를 좋아하는 듯한 암시는 시리즈 초반부터 있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해리가 지니에게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헤르미온느가 지니에게 해 준 조언 덕분이었다. 이 조언에 대한 내용이 5권에 초반부에 호그스헤드에서 대화하는 것을 통해 대놓고 나오지만, 대화 내용 자체가 오역이라 알아채기가 힘들었는데, 원문은 이렇다.
"Ginny used to fancy Harry, but she gave up on him months ago. Not that she doesn't like you, of course."
(중략) But it did bring something home to him that until now he had not really registered.
"So that's why she talks now?" he asked Hermione. "She never used to talk in front of me."
"Exactly" said Hermione.
(중략) But it did bring something home to him that until now he had not really registered.
"So that's why she talks now?" he asked Hermione. "She never used to talk in front of me."
"Exactly" said Hermione.
이 문장을 구판에서는 아래와 같이 번역했다.
"물론 한때는 해리를 좋아했었지. 하지만 이미 몇 달 전에 해리를 포기했어. 물론 그렇다고 지니가 너를 싫어한다는 건 아니야."
(중략) 그때 문득 지금까지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어떤 사실을 떠올렸다.
"그런데 왜 이제 와서 말해주는 거지?" 론이 헤르미온느를 추궁했다. "한 번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단 말이야."
"바로 이거야." 헤르미온느가 말했다.
(중략) 그때 문득 지금까지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어떤 사실을 떠올렸다.
"그런데 왜 이제 와서 말해주는 거지?" 론이 헤르미온느를 추궁했다. "한 번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단 말이야."
"바로 이거야." 헤르미온느가 말했다.
여기서 헤르미온느의 말에 대답하는 he는 론이 아니라 해리이고, 해리가 지니가 항상 자기 앞에서는 말을 하지 않다가 5권부터 헤르미온느의 조언을 받고 대화를 많이 하게 되었다는 내용을 헤르미온느가 은근슬쩍 알려주는 내용이다. 하지만 해리가 아니라 론이 대화하는 것처럼 오역했을 뿐더러, 대화의 주제 자체가 지니가 왜 해리와 대화가 늘었는가였는데, 론이 헤르미온느에게 왜 지니가 해리를 포기한 걸 이제서야 말해주냐고 추궁하는 내용으로 내용 자체가 바뀌었다. 해리와 지니 커플의 유일한 단서를 오역한 것이다. 20주년 개정판에서 위 대화는 아래와 같이 수정되었다. (●)
"해리를 좋아한 적이 있었지. 하지만 몇 달 전에 포기했어. 물론 그렇다고 널 싫어한다는 건 아니야."
(중략) 하지만 지금까지 사실상 실감하지 못하고 있던 무언가가 확 와닿았다.
"그래서 지니가 이제 말을 하는 건가?" 그가 헤르미온느에게 물었다. "전에는 내 앞에서 절대 말 안 하려고 하더니."
"정답." 헤르미온느가 말했다.
(중략) 하지만 지금까지 사실상 실감하지 못하고 있던 무언가가 확 와닿았다.
"그래서 지니가 이제 말을 하는 건가?" 그가 헤르미온느에게 물었다. "전에는 내 앞에서 절대 말 안 하려고 하더니."
"정답." 헤르미온느가 말했다.
- 스터지스 포드모어가 체포된 기사를 읽은 그론이 "머리가 초가지붕처럼 생긴 그 친구 아니야, 그렇지? 그 친구도 기사..."(He's that bloke who looks like his head's been thatched, isn't he? He's one of the Ord...)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친구라는 게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을 3인칭화할 때도 쓴다지만, 문제는 포드모어는 아저씨뻘이라 론에게 친구 소리 들을 만큼 어린 사람이 아니라는 점. 대놓고 38살이라는 언급이 있는데도 친구라는 이질감이 드는 단어를 선택한 것이다. 20주년 개정판에서 "머리에 초가지붕 얹은 것처럼 생긴 사람 아니야?"로 수정되었다. (●)
- 해리가 벨라트릭스에게 크루시아투스 저주를 사용하고, 벨라트릭스가 해리에게 사용법을 조언하는 장면에서 구판은 "넌 야비해져야 해, 포터!" 라고 하는데, 원문은 "You need to mean them, Potter!"로 여기서 mean은 "야비하다"는 뜻의 형용사가 아닌 "진심으로 대하다"는 뜻의 동사로 쓰였다. 해당 문장이 '야비하다'로 번역되기 위해선 "You need to be mean"으로 be가 붙어야 하며 뒤에 목적어(them)가 올 수 없다. 20주년 개정판에서 "진심을 담아야지, 포터!"로 수정되었다. (●)
- 마지막 급행열차를 타고 돌아가는 장면에서 지니가 마이클 코너와 헤어졌다고 말했을 때 론이 다음번에는 더 나은 사람을 고르라고 말하는데 거기서 지니는 "I've chosen Dean Thomas, would you say he's better?" 라고 말한다. 이를 구판에서는 "난 딘 토마스를 찍었어. 어떻게 생각해?" 라고 "찍다"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이 단어는 남녀간의 관계에서 아직 사귀는 건 아니지만 마음에 담아두었다는 뜻으로 쓰인다. 그래서 6권 초반부에 지니와 딘이 키스하는 장면을 본 독자들은 찍어놓기만 했는데 학기 초부터 사귀기 시작했고, 진도가 빠르다고 오해하였지만 이건 오역이다. 문장에선 현재완료 시제를 사용하였는데, 이미 딘 토머스를 선택했고 만나고 있다는 뜻이다. 딘 토머스와 헤어지자마자 해리를 만난 것처럼, 5권 말부터 마이클 코너와 헤어지자 마자 딘 토머스를 만났고 그 관계가 6권까지 이어지고 있었다고 보는 것이 옳다. 20주년 개정판에서는 "그래서 딘 토머스를 골랐어. 좀 나은 것 같아?"로 "찍다"라는 애매한 단어 대신 원문대로 수정되었다. (●)
이렇게 오역 천지인 5권에서 그나마 잘 번역한 것이 3개가 있다.
- 엄브리지가 호그와트의 거의 모든 것을 쥐고 흔드는 자리를 받을 때 원서에서는 이 직위명이 '호그와트 고등 재판관(Hogwarts High Inquisitor)'으로 되어있다. 이것을 의역해 장학사라고 해줬는데, 장학사가 하는 일을 생각하면 적절한 번역.[94]
- 프레드와 조지의 탈출 후 엄브리지의 수업마다 꾀병용 과자 세트로 코피 터지고 열 나고 기절하고 구토하고 난리도 아닌 상황일때 학생들이 '엄브리지 염증(Umbridge-itis)'이라고 우겼는데, 이를 '엄브릿지 증후군'으로 번역. 한국에서 있지도 않은 병을 지어낼 때 적당히 붙이는 말이 증후군 또는 공포증임을 생각해보면 이 역시 적절한 번역이다.[95]
8.5.1. 트릴로니 교수의 첫 번째 예언
The one with the power to vanquish the Dark Lord approaches. Born to 'those who have thrice defied him', born as the seventh month dies. And 'the Dark Lord will mark him as his equal,' but he will have power the Dark Lord knows not. And 'either must die at the hand of the other' for 'neither can live while the other survives.' The one with the power to vanquish the Dark Lord will be born as the seventh month dies.
어둠의 마왕을 물리칠 힘을 가진 자가 오리라. 그와 세 번 싸웠던 이들의 자식으로 태어날 것이며, 일곱번째 달이 기울 때 태어나리라. 어둠의 마왕은 그의 적수로 흔적을 남길 것이다. 그러나 그는 어둠의 마왕이 알지 못하는 능력을 가지리라. 그들은 다른 한쪽이 살아 있는 한은 어느 쪽도 살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의 손에 죽으리라. 어둠의 마왕을 물리칠 힘을 가진 자는 일곱번째 달이 기울 때 태어나리라.
어둠의 마왕을 물리칠 힘을 가진 자가 오리라. 그와 세 번 싸웠던 이들의 자식으로 태어날 것이며, 일곱번째 달이 기울 때 태어나리라. 어둠의 마왕은 그의 적수로 흔적을 남길 것이다. 그러나 그는 어둠의 마왕이 알지 못하는 능력을 가지리라. 그들은 다른 한쪽이 살아 있는 한은 어느 쪽도 살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의 손에 죽으리라. 어둠의 마왕을 물리칠 힘을 가진 자는 일곱번째 달이 기울 때 태어나리라.
굵은 글씨로 표현한 네 부분 정도를 잘못 번역했다.
- '그와 세 번[96] 싸웠던 이들' : 원문에 쓰인 동사는 defy인데, 단순히 싸운다는 뜻이 아니라 '(복종시키려는 권위나 상황에)반항/저항/거역한다'라는 의미다. 케임브리지 영어 사전 참고. 원문의 뉘앙스를 살리자면 '그에게 세 번 대항한/굴하지 않았던 이들' 쯤이 되겠다.
- '어둠의 마왕은 그의 적수로 흔적을 남길 것이다.' : 애초에 '그의 적수로 흔적을 남길 것이다'는 한국어로도 비문에 가까운 문장이며 독해가 부드럽게 되지 않는다. 직역하자면 '어둠의 마왕은 (예언의 소년에게) 그가 자신과 동등한 존재(his equal)라는 흔적을 남길 것이다.', 의역하면 '그에게 자신의 적수라는 흔적을 남길 것이다' 정도가 된다. 아니면 mark를 새겨 넣는다는 뜻 말고 스포츠 용어처럼 '전담하다'나 '집중마크한다'는 정도로 해석하고 보는 게 자연스러울 수도 있다. 바로 뒷 내용이 사실 그들은 동등하지 않다는 내용이기도 하니. 이쪽으로 하자면 '어둠의 마왕은 그(소년)를 자신의 적수로 여기고 (친히) 행차할 것이다' 정도. 예언 특유의 중의적이고 두루뭉실한 의미가 강하기 때문에, 번역뿐만 아니라 작중에서도 해석하기에 따라 다른 의미로 쓸 수 있는 문장이다.[97]
- '다른 한쪽이 살아 있는 한은 어느 쪽도 살 수 없기 때문에' : 이 부분은 live와 survive를 둘 다 '살다' 로 해석해 버려서 생긴 오역이다. live는 '온전한 자신의 삶을 살다' 의 의미에 가깝고, survive는 '생존하다'라는 의미다. 이 번역대로라면 해리와 볼드모트가 모두 살아 있던 불의 잔 후반부에서부터 죽음의 성물까지가 설명이 안 된다. '다른 한쪽의 목숨이 붙어 있는 한은 어느 쪽도 온전한 삶을 살 수 없기 때문에' 등으로 번역하는 것이 가장 나은 방법이었을 것이다.
- '반드시 어느 한 쪽이 다른 한 쪽의 손에 죽으리라.' : 일단 이 문장이 등위접속사 for로 앞의 'neither can live while the other survives'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등위접속사 for은 이유를 나타내는 것으로 '때문에'가 된다. 즉 양자가 모두 살아있는 한 어느 쪽도 온전한 삶을 사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반드시 어느 한 쪽이 다른 한 쪽의 손에 죽어야만 한다'가 된다.
특히 '반드시 어느 한 쪽이 다른 한 쪽의 손에 죽으리라'는 비문이 심각한 오해를 낳기도 했다. 이 한국어 문장은 본래의 뜻이 아니라, '해리가 아닌 다른 사람은 어느 누구라도 볼드모트를 죽일 수 없고, 그 역도 성립하며, 서로가 죽이지 않으려고 할 수도 있다' 고 독해할 수도 있기 때문. 이 때문에 짱짱 센 덤블도어가 왜 볼드모트를 죽이지 않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기도 했다.
'반드시'라는 부사가 '다른 한 쪽의 손에'를 수식하는지 '죽으리라'를 수식하는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아 의미가 두 개가 된 비문이다. 이런 것은 한국어 문법의 비문 파트에서 제일 처음에 다루는 가장 기초적인 어법적인 오류다. 번역자의 한국어 실력이 영어 실력만큼이나 엉망진창임을 잘 보여주는 예.
이 문제의 오역은 2014년 12월 개정판(2판) 1쇄가 출간되고 나서야 수정되었다. 2003년 출간된 1판이 201쇄까지 발간되었으니, '무려 출간 이후 12년이 흘러 202쇄 만에' 수정한 셈. 이후 20주년 개정판에서 아래와 같이 수정되었다. (●)
' "어둠의 왕을 물리칠 힘을 가진 자가 온다……. 세 차례 그를 거역한 자들에게서, 일곱 번째 달이 저물 때 태어나리니…… 어둠의 왕은 그 아이가 자신과 같다는 표시를 남길 것이나, 그는 어둠의 왕이 알지 못하는 힘을 가질 것이다……. 한쪽이 살아 있는 한 다른 쪽은 온전히 살 수 없나니, 한쪽은 반드시 상대방의 손에 죽어야 하느니라……. 어둠의 왕을 물리칠 힘을 가진 자가 일곱 번째 달이 저물 때 태어나리라……."'
8.6. 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
- 제목 '혼혈 왕자'라는 번역도 모호한 면이 있다. 이 권의 원제는 'Harry Potter and the Half-Blood Prince' 인데, Prince는 보통 왕자로 번역하긴 하지만, 혼혈 왕자의 아버지는 왕이 아닌 평범한 머글이고 어머니는 평범한 마녀이므로 왕이나 여왕의 아들, 즉 왕자라고 볼 수 없다. 세베루스 스네이프는 머글 아버지 토바이어스 스네이프와 마법사 어머니 아일린 프린스의 아들이다. 볼드모트와 마찬가지로 머글 아버지를 증오하여[98] 어머니의 성인 Prince를 따라 "머글 혼혈이면서 프린스 가문의 자손"이라는 뜻으로 자신을 "Half-Blood Prince"라고 칭한 것이니 "혼혈 프린스"라고 번역하는 것이 적절했을 것이다. 일본어판의 제목은 "ハリー・ポッターと謎のプリンス(해리 포터와 수수께끼 프린스)"로 번역했으며 왕자(王子)라는 일본어 단어 대신 "프린스(プリンス)"라는 음역어를 선택했다. 하지만 프린스 가(家)라는 말장난을 그대로 프린스라고 쓰면 원문이 갖는 중의적인 낚시를 처음부터 묻어버리고 '프린스'에 뭔가 있다고 의심하게 만드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프린스 가의 존재 자체도 중후반부에나 밝혀지고 해리는 그의 정체에 큰 관심도 없기에 더더욱.[99] 한국어판의 제목은 20주년 개정판에서도 혼혈 왕자 그대로이다. 중국에서도 한국판과 마찬가지로 混血王子로 번역되었다.
- 제 1장 <또 다른 총리> 중 코닐리어스 퍼지가 영국 수상에게 자신이 마법 정부 총리직을 박탈당했음을 전할 때 "난 3일 전에 해고당했소!"라고 하는데 이는 그야말로 빼도박도 못하는 오역이다. 해고라 함은 고용주(사장 등)가 고용 계약을 파기하여 피고용인(직원 등)을 내보내는 것을 정의하는데, 퍼지의 직책은 마법 정부의 수장인 총리다. 도대체 누가 퍼지를 고용한단 말인가? 이 부분은 '해임당했다.'라고 하는 게 맞다. 마법사 사회 전체가 들고 일어나 퍼지의 사임을 요구했고, 그 압력에 의해 마법 정부 총리의 지위에서 내려오게 된 것이니 해임이 맞는 표현. 즉 올바른 번역은 "난 3일 전에 해임 당했소!" 나 "나는 3일 전에 탄핵 당해 자리에서 내려왔소!" 정도. 20주년 개정판에서 '"나는 사흘 전에 해임됐습니다!"'로 수정되었다. (●)
- 위 장면 이후 스네이프가 벨라트릭스에게 항변하는 장면 중 피델리우스 마법에 대해 "'나는 비밀 파수꾼 아니오.' 그러니 그 장소의 이름을 발설하지 못하지."라고 답변하는 장면이 있는데 원문은 "I am 'not' the Secret-Keeper; I cannot speak the name of place."이다. 즉 저 장면의 대사는 "내가 비밀 파수꾼 본인이기 때문에 주문의 효과로 비밀을 말할 수 없다."라고 강조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저 대사가 "제가 정치하는 사람 아닙니까." 같은 문장처럼 "아니다."란 말이 부정문이 아니라 강조문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인데, 이 탓에 왜 웜테일이 시원스럽게 비밀장소를 불어버릴 수 있었는지 독자들에게 혼란을 줬다. 저 부분의 대사는 "나는 비밀 파수꾼'이' 아니니..."운운하는 식으로 번역하였어야 했다. 20주년 개정판에서 '"나는 비밀 수호자가 아니라서 그 장소의 이름을 말할 수 없소."'로 수정되었다. (●)
- 버로에 도착한 해리에게 론과 헤르미온느가 "슬러그혼은 어때?"라고 물어보자 해리가 "좀 해마같이 생겼어."라고 말하는데, 원문에는 Walrus, 즉 바다코끼리이다. 바다코끼리의 다른 이름이 해마인 것은 맞지만, 해마라고 하면 대부분 사람이 Seahorse를 먼저 연상할 텐데 굳이 왜 이렇게 번역했는지 의문이다. 엄밀히 따지자면 오역은 아니지만, 쉬운 말을 쓸데없이 혼란스럽게 만들어 놓았다는 점에서 비판받을 만하다. 20주년 개정판에서 '"약간 바다코끼리처럼 생겼어."'로 수정되었다. (●)
- 론의 마법약 책에 '우웩'이라고 쓰인 것 말고 다른 것은 없었다고 론이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는 'Puked on'을 번역한 것이다. 즉, 원래 뜻은 우웩이라고 책에 쓰여 있는 게 아니라 누군가 책에 토해 놓았다는 뜻이다. 20주년 개정판에서 '"52페이지에 누가 토한 것 같은 흔적이 있긴 하더라만......"'으로 수정되었다. (●)
- 지니 위즐리의 특기인 'Bat-Bogey Hex'를 '박쥐귀신 저주'로 오역했다. 'bogey'는 '코딱지'라는 뜻이며, Bat-Bogey Hex'는 코에서 박쥐 모양 코딱지가 나와서 날아다니게 만드는 주문이다. 아마도 bogey가 뭔지 몰랐는데 '사전을 찾아보지도 않고' 부기맨(Boogiemen)을 떠올리며 박쥐 '귀신'이라고 붙인 듯하다. 20주년 개정판에서 '박쥐 코딱지 마법'으로 수정되었다. (●)
- 론이 파수꾼 테스트를 통과하고 신나서 한 말 중 "드멜자가 속임수를 썼거든. 약간 '블러저'를 회전시켰지." 원문은 "Tricky shot from Demelza, did you see, had a bit of spin on 'it'." 'it'을 블러저로 판단하고 번역한 듯한데, 앞서 말했듯이 론이 통과한 시험은 쿼플을 막는 파수꾼 시험이다. 거기다 드멜자는 쿼플을 갖고 골을 넣는 추격꾼이지 블러저로 상대팀을 맞추는 몰이꾼이 아니다. 추가로 여기서 말하는 'tricky'는 속임수라는 뜻을 갖는 'trick'과 다르고, '까다로운' 정도의 의미. 그러므로 이를 제대로 번역하면 "드멜자의 슛은 까다로웠어. 너도 봤겠지만 약간의 회전도 걸려 있었고." 정도가 되겠다. 20주년 개정판에서 '"드멜자가 던진 까다로운 슛 말이야. 봤어? 약간 스핀이 걸려 있었어."'로 수정되었다. (●)
- 약초학 수업 시간에 해리가 '고무 보호막'을 끼웠다고 나오는데, 원문은 'gum shield', 즉 '잇몸 보호대'다. 사전만 찾아봐도 알 수 있는 것을 오역을 하고 또 쓸데없이 gum을 의역한답시고 고무라고 해놓은 것이다. 게다가 뒤에 해리가 잇몸 보호대 때문에 우물거리며 말했다고까지 나오는데 거기서도 고무 보호막이라고 나온다. 20주년 개정판에서 '마우스피스'로 수정되었다. (●)
- 같은 약초학 수업 시간에 헤르미온느가 슬러그혼의 파티에서 홀리헤드 하피스 팀의 주장 그웨녹 존스를 소개받았다고 말하며 "개인적으로 나는 그 여자가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은 아닐까 하고 생각했'었'는데..."라고 말한다. 원문은 "Personally, I thought she was a bit full of herself, but -"으로, 그웨녹을 만나본 '후에' 좀 거만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는 뜻이다. 20주년 개정판에서 '"나는 개인적으로 그 사람이 약간 자기밖에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으로 수정되었다. (●)
- 같은 약초학 수업에서 6학년이 배우는 올가미나무에 대한 설명이 있다. 올가미나무의 안쪽에는 꼬투리가 있는데 이를 '펄떡펄떡 고동치는 포도송이만한 초록색 물체'라고 번역했다. 이 '포도송이'가 영어 원서에는 'grapefruit'이라 쓰여 있는데 'grape(포도)'와 'grapefruit(자몽)'는 엄연히 다른 과일이다. 자몽이 한국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과일이 된 건 최근의 일이긴 하지만, 번역가가 이 둘을 구별하지 못하는 건 큰 문제가 있다. 20주년 개정판에서 '기분 나쁘게 팔딱거리는 자몽만 한 녹색 물체'로 수정되었다. (●)
- 같은 약초학 수업 시간에 론이 올가미나무의 꼬투리를 터뜨리려고 하다가 헤르미온느의 말을 듣고 화가 나서 벌떡 일어나서 말했다고 되어 있는데, 원문 "Ron, who was attempting to burst the pod in the bowl by putting both hands on it, 'standing up', and squashing it as hard as he could, 'said' angrily, "And this is another party just for Slughorn's favorites, is it?"" 중 앞의 standing up은 론을 수식하는 부분이고, said가 동사다. 즉 이미 일어서서 꼬투리를 터뜨리려고 하다가 화가 나서 말을 했다는 뜻. 아주 기초적인 수식 구문을 해석하지 못해서 생긴 오역. 20주년 개정판에서 '반면 론은 그릇 안에 있는 꼬투리를 터뜨리려고 일어서서 양손으로 그것을 힘껏 누르며 화난 목소리로 물었다.'로 수정되었다. (●)
- 죽음을 먹는 자가 된 말포이가 볼드모트의 명을 받아 덤블도어를 살해하려다 뜻대로 되지 않자 온 가족이 살해당할지 모른다는 공포와 실의에 빠져 울며 "I can’t… I can’t… It won’t work…"라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여기서 'It won’t work…'를 "작동이 안 돼…"로 어색하게 번역해 놓았다. work에는 기계가 작동한다는 뜻도 있지만, 방법이 통한다는 뜻도 있다. 말포이가 덤블도어를 살해하지 못하겠다고 막 털어놓은 상황이므로, 이 문장은 (덤블도어를 죽이기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해도) 통하지 않을 것임을 나타낸다. 20주년 개정판에서 "통하지 않아…"로 자연스럽게 수정되었다. (●)
- 헤르미온느가 버로에서 망원경을 들고 있다 그걸 눈에 가까이 대자 주먹이 튀어나왔다고 하는 장면이 있다. 근데 원문에서는 "I 'squeezed' it and it -it punched me!" 그러니까 망원경을 힘껏 쥐기만 했는데 그것이 자신의 눈을 친 것이다. 'squeeze'라는 초등학교 수준의 단어를 어떻게 읽으면 저렇게 해석할 수 있는지 의문. 문맥상 해리가 자신의 운명에 관한 예언을 들려준 직후의 일인데, 그 상황에서 뜬금없이 망원경을 눈에 가져다대는 것도 이상하다. 20주년 개정판에서 '"꽉 쥐었더니 이게...... 이게 날 때렸어!"'로 수정되었다. (●)
- 제 19장에서 론이 독약을 먹은 뒤 병동에 입원하게 되었을 때, 해리와 헤르미온느, 조지, 프레드, 지니가 모여 얘기를 하던 중 도중에 해그리드가 들어오게 된다. 그 직후 폼프리 부인이 그들에게 "한번에 여섯 명 이상의 문병객은 안 돼요!"[100]라고 하자 조지는 해그리드까지 여섯 명이라고 받아친다. 제시된 수량을 포함할 경우에 쓰는 것이 '이상'이기에 폼프리 부인이 말한 대로라면 조지의 대답은 그녀의 말이 맞는다고 확인해준 꼴이 될 뿐이다. 정확하게 표현하려면 "한번에 일곱 명 이상의 문병객은 안 돼요!"라든가 "문병객은 한번에 여섯 명을 넘으면 안 돼요!"[101] 정도가 되어야 하겠다. 정확히 말하면 이건 영문법 실력이 아니라 한국어 실력이 부족한 것. 당장 초등학교 수학 교육과정에서도 이상/이하, 초과/미만의 차이를 중요하게 다룬다. 20주년 개정판에서 '"한 번에 여섯 명 넘는 문병객은 안 돼요!"'로 수정되었다. (●)
- 제 23장 <호크룩스>에서, 볼드모트의 영혼 일곱 조각 중 자신이 하나를 없애 버렸다는 덤블도어의 대사 중 "... 하지만 이까짓 쪼그라든 손 하나와 '일곱 번째 볼드모트의 영혼'을 바꿀 수만 있다면 전혀 아까운 일이 아니지. 그 반지는 이제 더 이상 호크룩스가 아니거든." 바로 앞선 대화에서 '일곱 번째 조각'은 현재 볼드모트의 몸속에 살아 있는 조각이라고 했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혼동을 유발한다. 오역의 원인은 역자가 'seventh'의 두 용법을 헷갈렸기 때문. 원문을 찾아보면 볼드모트의 몸 속에 살아있는 '일곱 번째 조각'은 'the seventh of ~'라고 하는 반면, 덤블도어가 쪼그라든 손 하나와 맞바꾼 것은 'a seventh of ~'이다. 즉 '일곱 번째'가 아니라 '7분의 1'이 되는 것이다. 오역을 바로잡으면, "... 하지만 이까짓 쪼그라든 손 하나와 '볼드모트의 영혼의 일곱 조각 중 하나'를 바꿀 수만 있다면 전혀 아까운 일이 아니지. 그 반지는 이제 더 이상 호크룩스가 아니거든."이 맞다. 하지만 이 부분은 20주년 개정판에서도 '"하지만 볼드모트의 일곱 번째 영혼과 맞바꿀 수만 있다면 손이 말라비틀어지는 것쯤이야 그렇게 대수로운 일도 아닌 것 같구나. 어쨌든 그 반지는 더 이상 호크룩스가 아니니까."'로 나온다.
- 해리가 스네이프를 쫓아가며 주문을 걸 때 원문에서는 'Harry 'thought, Levi-' 라고 쓰였다. 번역하자면 '해리는 '생각했다. 레비-'로, 무언 주문인 레비코푸스를 사용하려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지만 정발판에서는 "레비-"라고 큰따옴표를 넣어 해리가 주문을 직접 외치는 것처럼 번역했다. 20주년 개정판에서 '해리는 집중력을 모두 끌어 올리며 생각했다. '레비...'로 수정되었다. (●)
8.7.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 루시우스 말포이가 볼드모트에게 자기 지팡이를 바친 후 지팡이 심으로 뭐가 들었냐는 물음에 용의 심장이라고 대답하는데 원문은 'Dragon's heartstring'으로, heartstring은 심장이 아니라 심장에 붙어있는 가느다란 힘줄을 뜻한다. 사진 4권에서는 '심금'이라고 번역하였으나, 동양권의 '심금(心琴)'에 해당하는 단어들[102]은 모두 현악기의 줄에 사람의 마음을 빗댄 비유법일 뿐 해부학적인 개념을 나타내는 단어가 아니며, 이를 '심금' 등의 단어로 번역하는 경우는 십중팔구 영어의 영향이다. 해당 부위를 가리키는 올바른 국어표현은 '건삭(腱索)' 또는 '힘줄끈'이다. 20주년 개정판에서 '용의 심장 근육'으로 수정되었다. (●)
- 해리와 헤르미온느가 야영을 할 때 그리몰드 광장 12번지에서 가져온 피니어스 나이젤러스 블랙의 초상화와 대화를 하는데, 피니어스가 떠나려고 하자 해리가 "잠깐만요! 우릴 봤다고 스네이프에게 말하실 건가요?"라고 외친다. 하지만 원문에는 "Wait! Have you told Snape you had seen this?", 즉 "그걸 봤다고 스네이프에게 얘기한 적 있었나요?"라는 뜻이다.
물론 당장 자신들의 소재를 들키는 것도 걱정거리는 맞지만, 이미 피니어스에게 눈가리개를 씌운 시점에서 그다지 염려할 점도 아닐 뿐더러, 그보다 더 큰 걱정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앞 단락에서 피니어스가 말하길, 덤블도어가 그리핀도르의 검으로 반지를 부수려 했었다고 하는데, 그 사실이 스네이프에게 알려졌다면 덤블도어가 호크룩스를 추적하고 파괴하려 했다는 사실이 볼드모트에게 알려졌을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볼드모트가 자신의 호크룩스를 더 철저히 지키려고 할 텐데, 아직 찾아서 파괴해야 할 호크룩스가 한참 남은 해리 일행에게는 치명적인 위협이 되는 것. 뒤이은 피니어스의 답이 "스네이프 교수님은 알버스 덤블도어의 수많은 엉뚱한 짓거리들보다도 훨씬 더 중요한 일에 신경을 쓰고 계신다."인 것도, 애초에 해리의 질문이 해리 일행의 소재가 아닌 (방금 전까지 해리 일행과 피니어스 사이 대화의 주제였던) 덤블도어의 행동에 대한 것이었음을 방증한다. 결국 번역자가 내용 파악을 제대로 못한 탓에 수많은 번역본 독자들도 덩달아 내용 파악이 어려워지는 사례가 되었다.[103] 20주년 개정판에서 '"스네이프한테 그때 그 일을 봤다고 얘기하셨어요?"'로 수정되었다. (●)
- 구판으로 읽은 독자들은 덤블도어 사후 호그와트의 교장이 스네이프, 교감이 맥고나걸이었던 것으로 오해하지만 이는 오역으로, 스네이프가 교장이던 당시 교감은 캐로 남매였다. 구판 기준 애버포스가 호그스헤드에서 "호그와트는 그 어느 때 보다도 더욱 경비가 삼엄해졌어. 스네이프가 책임을 맡고 있고 캐로우 남매가 그의 부관으로 있는 판국에..."라고 말하는데 원문은 "with Snape in charge and the Carrows as his deputies"로, 스네이프가 in charge, 즉 호그와트의 총책임자(교장)이고 캐로 남매가 deputies, 즉 교감이라는 뜻이다. 1권부터 맥고나걸의 직위를 묘사할 때 "deputy" headmistress라고 작중에서 여러 번 언급하는데도 이를 멋대로 '부관'으로 번역했다. 20주년 개정판에서 "경비가 이렇게까지 삼엄했던 적은 없었어. 스네이프가 교장으로 있고 캐로 남매가 교감을 맡고 있는 마당에..."로 수정되었다. (●)
- 끝에서 세번째 장 <킹스 크로스 역>에서 해리와 덤블도어가 나누는 대화 중에 해리가 자기는 어디로 가게 되는 것이냐고 묻자, 덤블도어가 선택지 중 하나는 사후세계로 가는 것이라고 대답한다. 여기서 덤블도어의 대답인 "On"을 "위로"라고 번역해 놨는데, 이것도 잘못된 번역이다. 덤블도어가 말한 "on"은 '위(천국?)로 간다는 뜻이 아니라 (사후세계로) 계속 나아갈 수 있다는 뜻'의 on이기 때문이다. 이는 또한 시리즈의 첫 권인 '마법사의 돌'과 좋은 대구를 이루는 표현인데 니콜라 플라멜이 (영생을 중단하고) 'move on' 하기로 했다는 언급이 있기 때문이다. "멀리."로 수정되었다. 20주년 개정판에서는 추상적인 의미를 배제하고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앞으로."'로 수정되었다. (●)
- 블랙손 지팡이(blackthorn wand)
자두나무 지팡이, 산사나무 지팡이 등으로 부드럽게 번역할 수 있는데도 굳이 '블랙손'이라고 음차한 것은 다른 지팡이를 서양호랑가시나무 지팡이, 딱총나무 지팡이 등 제대로 번역한 것과 대비된다. 'the Elder Wand'는 고민없이 딱총나무 지팡이로 번역해버린 것과 비교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 20주년 개정판에서 '자두나무 지팡이'로 수정되었다. (●)
8.7.1. After all this time? 오역(●)
덤블도어: After all this time?
스네이프: Always.
덤블도어: 결국 이제야?
스네이프: 항상 그랬습니다.
세베루스 스네이프의 암사슴 패트로누스를 보고 알버스 덤블도어와 나누는 대사다. 릴리 포터의 패트로누스도 암사슴이기 때문에 릴리와 똑같은 패트로누스를 불러내는 덤블도어가 스네이프에게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after all this time) 릴리를 사랑하고 있는가'를 묻는 말이었다. 스네이프의 삶에 대한 반전을 독자들에게 극명하게 드러내는 대단히 중요한 대사다. 그런데 역자는 이 대사를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흘러서(after all this time)) 결국 이제야 (해리 포터를 좋아하게 되었는가?)?"라고 번역했고, 그에 따라 이후 스네이프가 이 물음에 답변한 "항상 그랬습니다"라는 말의 의미도 달라지게 되었다. '언제나 릴리 포터를 사랑했다'는 대답이 '언제나 해리 포터를 좋아했다'로 완전히 바뀌어 버린 것이다.[104] 따라서 이 오역은 스네이프가 릴리를 생각하는 마음을 잘못 헤아렸을 뿐만 아니라 스네이프가 해리를 바라보는 시각까지 왜곡해 버렸다. 스네이프는 단 한 번도 해리를 해리 포터라는 주체로 바라본 적이 없다. 처음 만난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스네이프에게 해리는 '호그와트의 학생이자 자기의 제자인 해리 포터'가 아니라 '제임스 포터와 릴리 포터의 아들'일 뿐이었다.스네이프: Always.
덤블도어: 결국 이제야?
스네이프: 항상 그랬습니다.
사실 "After all this time?"라는 문장만 놓고 보면 "긴 시간(All this time)이 지났는데(after)?"라는 의미일 뿐이다. 아직도(still)나 이제야(finally)라는 의미는 내포되어 있지 않다. "After all this time, it's finally here!"(그렇게 기다렸는데 이제야 왔어!), "Reunited after all this time"(긴 시간 끝에 드디어 다시 만났다)처럼 "긴 시간이 지나서 이제야"라는 용도로 쓰인 예시도 매우 쉽게 찾을 수 있다.여러 사용 예시 뒤에 따라왔어야 할 생략된 문장에 따라서 "그렇게나 긴 시간이 지났는데 '아직도'?"가 될 수도 있고, "그렇게나 긴 시간이 지났는데 '이제서야'?"라는 의미가 될 수 있는데 "After all this time(, you finally begin to like Harry?)"(그렇게나 시간이 지났는데 이제야 해리를 좋아하게 되었는가?)라고 이해했다면 "결국 이제서야?"라고 번역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전후 대사와 맥락을 봤을 때 대상이 해리가 아니라 릴리라는 것을 명확하게 알 수 있는 지점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번역자의 명백한 오류이다.
"Have you grown to care for the boy, after all?"
덤블도어: 결국 그 아이를 위해서 신경 써주게 된 겐가?
"For him?"
스네이프: 그 아이를 위해요?(암사슴 패트로누스를 불러낸다)
해당 대화의 바로 직전의 대화를 보자. 덤블도어가 "결국 그 아이(해리)를 위해 신경 써주게 되었나"라고 묻자 스네이프는 "결국"이라는 기간에 대한 부분이 아닌 "그 아이(해리)" 부분을 부정하는 "그 아이를?"이라는 반문을 날린다. 이후 암사슴=릴리를 위한 것임을 보여줌으로써 대화의 주제가 릴리로 옮겨가고 릴리는 오래 전에 죽은 사람이라는 걸 둘다 알고 있으니 쭉 릴리를 사랑했느냐는 기간에 대한 대화가 이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결국 이제서야?"라는 번역에서 대화의 주제가 되는 인물이 릴리로 옮겨가지 않고 해리로 쭉 유지되고 있으니 스네이프는 해리를 위함임을 부정해놓고는 곧바로 해리를 위한 거라는 증거를 보여주는 게 되어버리고 덤블도어는 "결국" 부분은 부정하지도 않은 사람에게 또 "'결국' 좋아하게 됐냐"라고 묻고 있는 이상한 대화가 되어버린다.덤블도어: 결국 그 아이를 위해서 신경 써주게 된 겐가?
"For him?"
스네이프: 그 아이를 위해요?(암사슴 패트로누스를 불러낸다)
결국 6권에서 예언에 대한 오역을 뛰어넘는 황당무계한 오역 탓에 많은 팬들이 해리 포터 시리즈 최고의 명대사로 여기고, 시리즈 팬들을 대상으로 한 투표에서는 거의 언제나 상위권을 차지하며 여러 영화&소설 속 명대사를 뽑을 때도 항상 거론되는 스네이프의 "Always."가 주는 감동을 한국 독자들은 전혀 다른 의미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아직도?'
'언제나'
20주년 개정판에서는 간결하게 "언제나"로 번역되었다. 조금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덤블도어가 놀라는 상황이며 스네이프는 'always' 단어 하나만 말한 것을 고려하면 적절한 번역이다.'언제나'
영화판에서는 "영원히"로 번역되었다. 흔한 단어이긴 하지만 이 대사 한 단어의 함축적인 의미를 생각하면 이보다 더 적절한 표현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9. 사투리, 화술, 말투 관련
해리 포터 시리즈에는 루비우스 해그리드나 스탠 션파이크를 비롯해[105], 상당히 강한 사투리를 사용하는 인물들이 있지만, 이들의 대사는 모두 표준어로 처리되었다. 물론 번역에서 사투리를 살리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며 오히려 사투리를 어색하게 사용할 경우 어색해지기만 함은 당연한 일이다.[106]문제는 대사가 찰지기로 유명한 시리즈에서 사투리를 비롯한 캐릭터들의 모든 화술에 관련된 요소를 모조리 삭제하고 어색한 번역투 문어체로 바꾸어놓았다는 점이다. 가령 알버스 덤블도어가 사용하는 극도로 고상한 귀족스러운 어법, 도비를 비롯한 집요정들이 쓰는 피진과 유사한 쉬운 영어(easy English), 각 캐릭터들의 말버릇이나 말장난들이 번역판에서는 '모두' 날아가버렸다.
'NOOOO'처럼 과장된 감탄사를 번역할 때, 이전 번역본 초기 판본에서는 영어처럼 단순히 뒤의 글자를 반복하여 '안돼돼돼'등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있었다.
20주년 기념판에서는 최대한 원문의 말투를 살리는 방향으로 번역하였지만 사투리의 경우는 표준어로 유지되었다. 아무래도 사투리 번역은 쉽지 않은 일이다.
10. 특수한 사례
- Ministry of Magic : 마법부 → 마법 정부 (●)
- Minister of/for Magic : 마법부 장관 → 마법 정부 총리 (●)
이 경우는 처음부터 오역이었다기 보다는 설정이 자세히 밝혀짐에 따라 좀더 올바른 번역으로 수정되었다.
"Ministry of Magic"이라는 단어는 1권부터 등장한다. 그 당시에는 마법 정부에 대한 자세한 설정이 없었기 때문에, 한국어판 구판을 포함해 일본어판, 중국어판 등에서도 마법성, 마법부로 각 나라의 정부 부처에 해당하는 단어로 번역했다.
영연방에서 Ministry는 내각 부서 연합인 행정부를 뜻하고, 이것이 대한민국의 정부와 같은 개념이며 영국 정부에서 국방부, 법무부만 Ministry를 쓰고 나머지 "부"는 전부 Department를 사용하고 있다. 실제로 영국에서 정부를 이야기 할 때 Government라는 단어도 사용하지만 수낙 내각을 "Sunak ministry"라고 부르는 등 정부 자체를 Ministry라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흔하다. 물론 5권에서 나온 버넌 더즐리의 대사처럼 영국에서도 Ministry를 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없는 것도 아니지만, 작가가 공식적으로 위저딩 월드에 정리해 놓은 세계관의 설명[107]에서는 머글 정부에 소속된 부처라는 설명이 없다. 또한, 완결 이후 추가 공개된 설정에 따르면 머글의 국경과 정부와 마법사 사회와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점을 종합하면, 마법 정부는 영국 머글 정부와 별도의 정부를 가진다고 보는 것이 맞는 해석이다. 하지만 처음 이 용어가 등장했을때는 그런 세부사항이 나오지 않았으며, 그렇기에 제목을 바꾸는등 영국식 표현을 다수 개정했던 미국판에서도 Ministry가 영국에서 어떻게 쓰이는 지를 당연히 알면서도, 이를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
그러나 스토리가 진행되며 마법 정부에 대한 세부적인 설정이 공개될수록 "마법부"라는 번역을 유지하는 것도 상당히 애매해졌는데 사법부, 교통부, 스포츠부 등 머글 정부와 겹치는 부처가 "마법부"에 있는 점, 머글 정부 총리와 마법부 장관의 대화가 상하간의 대화로 묘사되지 않는 점, 머글 정부와 화폐 단위가 다른 점 등 같은 정부라고 보기엔 애매한 점들이 점점 많아졌기 때문이다.
"Ministry"라는 단어만 공개된 상황에선 "마법부"나 "마법 정부" 어떤 것도 틀린 번역이라고 보기엔 힘들겠지만 공식적인 세계관이 공개된 만큼 거기에 맞추어 번역하는 것이 올바른 번역이다. 미국 마법 정부에 해당하는 미국 마법 의회도 수장을 President로 호칭하는데 이것을 의장 대신 대통령이라고 번역했으며, 이 역시 미국 노마지 정부와는 독립된 정부로 본다. 덜로리스 엄브리지의 직책이었던 마법부 차관은 마법 정부 총리 비서실장으로 원문에 가깝게 변경되었다.
- 4권 중 트라이위저드 시합 세 번째 시험에서 해리가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풀 때, 원래 해리는 두 번째(The last thing to mend, the middle of a middle, and the end of the end) 실마리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Spy...er...spy...er...spider! 라고 답을 유추해냈다. 근데 번역본에서는 뜬금없이 두 번째 실마리를 해리가 정확히 분석하여 맞히는 것으로 문장을 창작해 번역한다. 영어 지식이 전혀 없는 어린이 독자들이 문제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허나 당시에도 스파이더맨 등으로 거미가 영어로 스파이더인 것은 유치원생들도 알고 있었다. 쓸데없는 배려를 한 셈이다. 결국 20주년 개정판에서 '"스파이... 어..."'를 반복하다 찍어 맞히는 걸로 원문에 맞게 수정되었다. (●)
11. 말장난
다른 나라 언어로 하는 언어유희 번역하는 게 쉬운 건 아니다. 그대로 번역해 놓고 역자주를 달아서 웃음 포인트가 뭔지 설명하거나, 언어에 맞는 말장난으로 바꾸어 놓는다.[108] 그런데 이도 저도 아니게 어중간한 번역을 해 놓아서 문제가 발생한다. 20주년 개정판에서 '(귀에 구멍이 난) 귀공자'로 수정되는 등 정말 난이도가 높거나 거의 불가능한 경우가 아니면 최대한 말장난을 살려낸 것으로 수정되었다. (●)12. 2016 전자책 발매 사태
이런 엉망인 오역은 2016년 전자책 발매 때 다시 심각한 문제로 터져 나왔다. 포터모어에서 문학수첩에 한국어판 데이터를 요청했을 때, '문학수첩이 과거에 넘겼던 오역 가득한 데이터로 한국어판 전자책이 발매되어 위의 오역들이 거의 다 부활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한 것.이에 문학수첩 측은 포터모어에서 자신들에게 최신 데이터의 확인을 요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최신 데이터가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며 변명하기에 바쁘다. 하지만 문학수첩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이 정도로 심각한 오역이 난무해서 개정해야 하는 상황 자체가 흔하지 않은 비정상적인 상황인 데다가, 이미 데이터를 요청받고도 이후의 변경사항들에 대해서는 포터모어에 수정한 내용을 보내지 않았기 때문인데, 이런 상황에서 국내 번역판의 오역 상태를 잘 모르는 포터모어에 책임을 전부 떠넘기는 것은 무리가 있다.
물론 한번 더 추가 확인을 하지 않은 점에서는 포터모어의 잘못도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애초에 문학수첩에서 처음부터 제대로 번역했더라면 발생하지 않았을 상황이었고, 문학수첩의 이상한 번역이라는 특수 상황을 포터모어가 알고서 변경 데이터를 추가로 요구했어야 한다고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오히려 작가가 직접 만든 포터모어가 이런 심각한 번역상태를 파악해서 개정된 데이터를 요청해야 한다는 것까지 알 정도였다면 문학수첩과의 계약을 재고해 봤을 가능성이 높다. 상식적으로 어떤 작가가 자신의 책이 해외에서 개판으로 번역되고 있다는 것까지 알고 수정한 최신 데이터를 요구하며, 그런 상태로 계약을 유지하겠는가?
이러한 포터모어와 문학수첩의 엉망인 행동으로 인해 가장 피해를 본 것은 전자책 구매자들인데, 이미 개정되어 수정한 내용조차도 롤백된 과거의 오역판으로 책을 읽어야만 하게 되었다. 우선 8월 22일에 긴급하게 1차 수정이 이루어지긴 했지만 일부작은 오역 정도만 수정한 상태이고, 이에 사태가 심각해지자 문학수첩에서 뒤늦게 9월 1일에 포터모어에 개정판 데이터를 보내고 수정을 요청했다고 발표하긴 했지만 시간이 지나도록 개정판 데이터로의 수정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그나마도 언제 수정될지도 모르는 난감한 상황이 되었다.
이와는 별도로 포터모어에서 전자책을 추가로 내면서 추가된 짤막한 문구 하나가 구글 번역기로 돌린 문구로 들어가면서 이것 또한 독자들을 난감하게 하다가 22일 수정으로 고쳐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혹시 전자책 구매자 중 과거 판본을 가지고 있다면 뷰어에서 삭제하고 구매한 곳에서 다시 받을 것을 권하고, 웬만하면 개정판 수정본을 기다려서 수정 후 읽기를 권한다.
다행히도 2016년 10월 24일 리디에 개정판 데이터로 수정하였으며 알라딘 등 다른 전자책 서점의 전자책들도 개정판 데이터로 업데이트되었다. 기존 구입자들은 리더기에서 책을 삭제 후에 구매목록에서 재다운로드 받으면 개정판으로 수정한다.
[1] 다만 어느 순간부터 4권 구판본 표지에는 최인자만 쓰여 있다.[2] 5권에 첫 등장하는 주문들, 예를 들어 '로코모토르 트렁크' 주문을 '가방 운반'이라고 번역한 식이다.[3] 보통 출판사에서 오역이나 오타가 발견되면 사소한 것이 대부분이기에 파본이 아닌 이상 다음 쇄에 수정 반영하지, 교환을 해주거나 수정 스티커를 만들어 줄 정도로 심각한 일은 거의 없다. 그만큼 5편의 오역이 심했다는 것.[4] 출판사 공식 소개에서는 이전 번역가의 실력 부족으로 인한 오역으로 재번역한다는 언급은 없었고, 단권이 공개될 때마다 바로 번역해서 출시했기 때문에 작가의 세계관이나 복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번역되었고 완결이 난 현재 시점에서 세계관을 완전히 파악하여 재번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판의 번역은 작품에 대한 이해도의 문제 이전에 기본적인 평문에서조차 오역이 수두룩한 것으로 유명한 작품이었기 때문에 별 설득력은 없고, 출판사 측에서도 계속 지적을 받았는데 구판 번역이 엉망인 것을 몰랐을 리가 없으니 적당한 때를 노려 재번역판을 출시할 기획을 이미 가지고 있지 않았을까 추측된다.[5] 표기법에 따르면 호그워츠, 허마이어니, 그리핀도어, 레이븐클로, 허플퍼프, 슬리더린이 맞는 표기이다.[6] 이은결, 최현우 같은 사람들처럼 눈속임으로 남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일을 하는 사람[7] 1편에선 국제 와록스 협정으로 나왔고 2편에서 필치가 같고 있던 마법 교육 광고지에선 워록으로 나온다.[8] 7권에서 스네이프가 릴리에게 "넌 마녀야."라고 말하며 릴리의 정체성을 깨닫게 해주는 장면에는 부정적인 어감을 살려 '여자 마법사'가 아닌 '마녀'라고 그대로 번역되었고 릴리도 '마녀'라는 단어를 듣고 화를 내는 것으로 번역되었다.[9] 이는 영어에서 wizard와 witch는 남녀과 명확하게 구분되지만, 한국어에선 '마녀'만 무조건 여성을 의미하고, '마법사'의 경우 딱히 남성만을 지칭하는 단어가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다.[10] elderly이라고 하면 노인이라는 뜻이다.[11] 일본에서 딱총나무를 가리키는 단어[12] 영지 내 숲은 영주의 소유였고 숲에서는 중세 당시 귀중한 자원들이 생산되었으므로 gamekeeper는 영주의 자원을 관리하는 사람으로서 단순한 잡일꾼이 아니라 영주의 신임받는 측근이었다. 또한 숲을 관리하고 영주의 사냥을 보조하므로 동식물에 대한 지식이 높았고, 영주의 재산을 침범하는 농노들을 쫓아내야 했으므로 농노들 입장에서는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영주를 덤블도어, 농노들은 호그와트 학생으로 놓고 보면 해그리드는 전통적인 gamekeeper의 이미지와 완전히 일치한다.[13] 한국 학교에서 학생들은 체육교사, 보건교사, 사서를 '선생님'이라고 부른다.[14] 학생이 이들을 부를 때는 '선생님'으로 부르는 것으로 나온다.[15] 20주년 개정판에서는 해리가 아서와 몰리를 부르는 호칭인 Mr. Weasley, Mrs. Weasley도 위즐리 씨, 위즐리 부인이 아닌 '위즐리 아저씨', '위즐리 아줌마'로 번역되었다.[16] 물론 해리, 로널드, 제임스, 릴리, 피터, 저스틴, 앤젤리나 같이 흔한 이름도 많지만 순수혈통 마법사들은 대부분 어려운 이름을 가졌다. 예를 들어 살라자르 슬리데린이나 시리우스 블랙, 벨라트릭스 레스트레인지 등.[17] 영어 발음: 허마이어니 그레인저[18] 영어 발음: 세드릭 디고리[19] 후자의 경우는 20주년 개정판에서야 '세드릭 디고리'로 수정되었다.[20] 미국 영어건 영국 영어건 모음 E, I 앞에 오는 C는 /s/로 읽는다. Cicero(키케로)를 영어에서는 '시세로'로 읽는다.[21] Sean은 John의 아일랜드식 음차이다.[22] 영어의 James에 해당한다.[23] ɛ는 한국어 '애', r는 혀를 떠는 ㄹ 발음, ə는 약한 어. 한국어의 어와는 다르다.[24] 영국에서는 3음절로 /ˈfɔːtɪskjuː/라고 읽는 경우가 절대다수이다. 어원부터가 고대 노르만어 합성어인 Fort-Escu(견고한 방패)에서 왔기 때문이다. Florean의 발음에 대해서는 영상 참조[25] 대부분 Sybil이나 Sibyl로 표기된다.[26] 여담으로 영어에서 ㄱ 발음의 g는 강한 g, ㅈ 발음의 g는 약한 g라고 한다.[27] /Bar-tea-me-us/[28] /Ma-ROW-pee/[29] 후설 원순 중저모음이다.[30] 명사로는 톱.[31] 왼손잡이 투수나 왼손잡이 복서를 이르는 말.[32] 약간 경우가 다르지만, 작가의 이름인 Joanne Kathleen 'Row'ling 역시 J.K.'로울링' 이 아닌 '롤링' 으로 표기한다. 현대식 용인발음을 따르는 영국판 음원에서는 이를 /əʊ/라고 발음하여 한국인 화자에게는 '어우'에 가깝게 들리고, 미국판 음원에서는 이를 이중모음의 특성을 지닌 long o (/o:/ 혹은 /oʊ/)로 발음하기 때문에 '오우'로 들릴 수 있으나, 이 역시 현행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오'라고 단모음으로 표기하는 것이 맞다. 이는 영국식 표기를 따른다는 현행 외래어 표기법과 모순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애초에 외래어 표기법이 기준으로 삼은 영어발음이 지금 기준에서는 다소 오래된 용인발음인 Queen's English에 가깝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Queen's English 당시만 해도 이 모음은 미국식과 크게 다르지 않게 발음되었다.[33] /La-STRAWNGE/[34] /éivəri/[35]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15장 고블린의 복수에서 Bogin and Burke were expterts at Dark objects. 라는 문장을 통해 Burkes가 아닌 Burke가 동업하는 가게임을 알 수 있다.[36] 발음 기호: /féibiən/[37] 현실에서 '아르놀트 슈바르체네거'가 오스트리아에서 미국으로 귀화해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된 것이나 크로아티아계인 크리스티안 풀리시치를 크리스천 풀리식이라고 읽는 것이 예시이다.[38] 예를 들어 니콜라스 플라멜을 '니콜라 플라멜'로 수정했고, 올림프 맥심을 '올랭프 막심'으로 수정하였으며, 빅터 크룸을 '빅토르 크룸'으로 수정되었다.[39] 영어에서는 모음화 R 현상이 나타나 단어 끝 R 발음이 모음처럼 발음된다.[40] 어원이 영국식 영단어인 whinge(윈지: 투덜대다)의 동명사형이기 때문에 이를 반영해 주어야 한다.[41] 혹은 이 단어의 발음을 '윙잉'으로 파악한 상태에서 어감 등을 이유로 무단으로 표기를 바꾼 경우일 수도 있다. 이런 관행은 번역계에서 은근히 자주 발견할 수 있다. 일본 만화 중 블랙 라군의 등장인물인 발랄라이카가 초기 정발판에서는 어감을 이유로 '발라이커'로 강제개명당한 사례도 있다.[42]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영화판에서 론 위즐리와 세베루스 스네이프의 발음.[43] 오디오북에서는 끝의 gus를 just와 일부 운율이 맞다고 여기고 그렇게 발음한다.[44] 그나마 사용되는 바티칸에서도 문서에서나 쓰이지 일상 회화는 이태리어가 쓰인다.[45] 이는 현대의 영어식 라틴어 음독이 로마 본토보다는 프랑스어식 라틴어 발음의 영향을 크게 받았기 때문이다.[46] 이 때문에 서양권 인터넷 이용자들은 학창 시절 라틴어 수업을 떠올리며 '자기 라틴어 발음이 너무 구려서 악마 소환 주문 같았다' 같은 농담을 하기도 한다.[47] 동양식으로 따지면, 만화 나루토의 기술 '螺旋丸'을 한국어판은 '나선환'으로 번역했는데, 이걸 가지고 왜 일본 원어 발음인 '라센간'으로 음차하지 않느냐, 혹은 한문의 발생지인 중국어 발음대로 '루오쉬안완'으로 음차하지 않느냐고 따지는 것과 비슷하다.[48] 앞의 '나선환'을 다시 예로 들면, 한자어에 익숙한 한국 독자는 나선환이란 이름을 듣자마 '뭔가 뱅글뱅글 도는 게(螺旋) 공 모양(丸)으로 뭉쳐져 있구나' 라는 걸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한자어에 대한 이해가 없는 서양 사람들은 'Rasengan'이라는 이름이 굉장히 직관적이고 단순한 작명이라고 느끼기 어려울 것이다.[49] Charms differ from Transfiguring Spells in the following manner: a charm adds certain properties to an object or creature, whereas a transfiguring spell will change it into something utterly different. —The Standard Book of Spells, Grade 1[50] 물체 공중부양 마법인 윙가르디움 레비오사 같은 마법들.[51] 실생활용 마법부터 공격성이 강한 마법, 저주까지 다양하게 가르친다.[52] 조약돌이나 흙, 모래를 쥐고 땅으로 던진 뒤, 그 흩뿌려진 형태를 보고 치는 점을 말한다. 흙을 뿌려서 흩뿌려진 형태를 미리 결정된 패턴으로 해석한 후, 이를 다시 점성술적 의미로서 받아들여 점괘를 해석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패턴 해석을 해석할 때는 12, 15, 16개 패턴을 주로 사용한다. 조금 과하게 나가면 팔괘도 패턴으로 치는 듯.[53] 아마 드레이코 말포이를 생각하고 드레이코니스로 번역했을 가능성이 있다.[54] 링크 참고(영어)[55] 여기서 울보 머틀이 모우닝 머틀과 다른 것인줄 아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참고로 본명은 머틀 엘리자베스 워런(Myrtle Elizabeth Warren).[56] 마법사의 돌 초반에 덤블도어가 서로 붙어 있는 레몬 사탕을 떼어내는 부분이 나오는데, 이게 레몬 셔벗을 떼어내는 것으로 번역되어 있어 어색한 부분이었다.[57] 공교롭게도 휘슬러에서 발간된 "해리포터 사이언스"에서는 이 오역에 대해 "순간이동이나 축지법이나 결국 먼 곳을 빠른 시간 내에 이동한다는 점에서는 같은 것"이라는 해석을 내렸는지, 해당 챕터에서는 순간이동과 축지법을 둘 다 다룬다. 웜홀에 대한 얘기부터 축지법을 구사했다는 '사명당'에 대한 얘기까지 나온다. 오역 하나가 여파 한 번 크다.[58] 한국에서는 고모, 이모, 숙모 등 아주머니뻘 친척에 대한 호칭이 다양하지만 영어권에서는 Aunt 밖에 없다.[59] 일본의 사쓰마 지방으로부터 처음 서양에 전래되었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60] 그런데 정작 이 문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생쥐가 교미하는 것 같은'이나 '충격적일 정도로 야한 분홍 드레스'같은 오역이 있어서 이상하다.[61] 거인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해그리드, 빌라와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플뢰르, 고블린 혼혈인 플리트윅 교수 등[62] 조부모 네 사람이 모두 머글이라 하더라도 부모 중 한 명 혹은 두 명 모두가 머글 태생 마법사일 수 있으며 이 경우는 Half-blood로 분류된다. '머글 태생 마법사'를 의미하는 Muggle-born은 조부모와는 무관하게 부모가 마법사인지의 여부에 따라 구분된다.[63] 실제로 재판 결과 머글 태생으로 판명난 (물론 엉터리 재판이므로 실제 혈통은 불명) 한 마법사가 끌려가면서 필사적으로 "난 혼혈이에요!"라고 절규하는 장면도 있다. 이 장면 또한 '잡종'이라 번역되어 "나는 잡종이 아닌 혼혈"이라고 주장하는 진풍경이 연출되었다.[64] 여담으로 6권에서 퍼지가 머글 수상에게 볼드모트에 대해 알려 줄 때 이름만은 말하지 못하고 직접 써서 보여주는 장면이 있다. 만약 사람들이 쓰는 것 또한 두려워했다면 해당 장면 또한 없었을 것이다.[65] '스티븐'이라는 아주 흔한 이름조차 Stephen과 Steven의 두 가지 표기가 있다. 이처럼 발음은 같은데 표기법이 다른 이름이 영미권에도 넘쳐나서 초면에 이름 철자가 어떻게 되는지 물어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66] 이후 불의 잔에서 추가된 설정에 따르면, 호그와트에 걸린 엄청난 수의 강력한 보호마법들로 인해 머글들의 전자기기는 호그와트에 오면 수리가 불가능하게 망가진다.[67] 2권에서도 비슷한 오역이 있는데, 슬리데린의 학생 휴게실에 초록빛 나는 둥근 전등이 있다는 것이다.[68] 그런데 mirror of erised는 '망소의 거울'로 하지 않고 '소망의 거울'이라고 의역했다.[69] 세 번째 힌트인 '가장 작은 병, 가장 큰 병은 독을 담고 있지 않다.'를 의미하는 것으로, 책에 각각의 병의 크기에 대해 쓰여 있지 않기 때문에 문제를 풀 수 없다. 여덟 경우의 수로밖에 줄이지 못하고, 헤르미온느가 가장 오른쪽의 둥근 병에 든 약을 마시고 뒤로 갔다는 서술까지 포함하면 두 가지 경우의 수로 줄일 수는 있다.[70] 문제를 풀어보고 싶다면 왼쪽에서 세번째를 가장 작은 병, 오른쪽에서 두번째를 가장 큰 병으로 생각하고 풀어보자. 작가가 포터모어에서 밝힌 설정이며 그림도 있다.[71] 영미권 드라마/영화에서 아이가 please를 빼놓고 부탁하면 부모가 "What's the magic word?"라고 말하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72] 얘, 이놈 정도로 약간 낮춰보는 듯한 단어. 아이를 부를 때도 쓰지만 하인처럼 누군가를 낮잡아 부를 때 쓰인다.[73] 스포츠팀에 대해 팀의 마스코트나 상징물을 따와서 The+복수 형태로 지칭하는 것은 흔하다. The Reds, The Gunners, The Foxes 등.[74] 콜린이 병동에 실려 온 것은 도비의 방문 직후이다.[75] 같은 단어인데도 대문자를 썼다는 것은 일종의 고유명사 취급으로, '일반적인 의미와는 다른 고유의 무언가가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다.[76] 일부 이슬람 국가에서 남자들이 쓰는 원통형 모자.[77] 'no good'이 가리키는 대상을 '내가 하려는 일'이 아닌 '나'라고 본 것으로 보인다.[78] 여기서 You never know는 뒤의 말이 생략된 형태로, 앞에 언급된 '론이 참가하고 싶어한다'와 연결해보면 자연스럽게 'You never know (if it might work)', '(형들이 생각해낸 방법이) 혹시나 (통할지도) 모르잖아'로 해석이 된다. 해리는 이걸 받아서 "그래, (통할지도) 모르는 거지"라고 애매하게 대답한 것이다. 영어에서 부정문으로 물어본 것을 긍정할 때는 한국어와 정반대로 부정문으로 받는다. "You never know" "No, you don't"라고 하면, "혹시 모르잖아" "그래, 모르지"라고 해석되는 것.[79] 해그리드의 말에 대해 헤르미온느도 "We've been really busy(그동안 정말 바빴어요)"라는 평범한 대답으로 받으므로, 애초에 해드리드의 말이 막심 부인을 염두에 둔 존댓말이 아니라 삼총사인줄 이미 알고 한 말이라는 걸 알 수 있다.[80] 또는 원문에서 세드릭이 "Don't bother."라 말하는 장면을 "exasperated voice"(짜증스러운/화난/분노한 목소리)라고 묘사했기 때문에 역자가 의역을 한 걸지도 모른다. 그러나 세드릭이 친구들에게 무례하게 말하도록 번역한 것은 의역의 범주를 벗어난 오역이다.[81] 또는 exasperated는 답답해한다는 의미로도 쓰이므로, 겸손한 성격 때문에 안 그래도 친구들이 자기를 영웅 취급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세드릭이 가방을 정돈하는 것까지 일일이 다 도와주려고 하는 친구들에게 "그냥 내가 할게"라고 말하며 답답해하는 장면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82] 이후 'Potter stinks'도 '포터는 야비하다'에서 악취가 난다는 뜻을 가진 'stink'의 어감을 살린 '포터는 구려'로 수정되었다.[83] 위는 오역으로 각각의 알파벳이 가리키는 대상이 원문에서 실제로 가리키는 대상과는 다르다는 점에 유의.[84] 당장 put ~ in the care of~ 을 잘못 해석했어도 creatuers 다음에 바로 명사가(실제로는 명사절) 오는 걸 봤을 때 누가 봐도 마법 생물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고, 그 다음 문장으로 바로 They가 이어지기 때문에 문맥만 잘 따라왔다면 (b,c)=(d)인게 바로 윤곽이 나온다. (e)의 경우도 문장만 잘 보면 주어인 Voldemort가 (e)them에게 can offer 하는 상황이므로 (e)가 (b,c)=(d)=(e)가 된다는 걸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f)는 dementor라고 나와 있으므로 확인 사살. 여기까지 문장 흐름만 보고 잘 따라왔다면 (b.c)=(d)=(e)=(f)이다라는것을 너무나 쉽게 알 수 있는데 역자가 그 흐름을 못 본 것이다.[85] 다시 말해, 순수혈통인 바티 크라우치 2세도 죽음을 먹는 자에 가담해서 볼드모트의 부역자 노릇을 했으니, 누군가의 혈통이 그 사람 자체를 규정하지는 않는다는 것. 순수혈통이라고 훌륭하고 머글 태생이라고 천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후술됐듯 해리 포터 시리즈의 핵심적 주제이기도 하다. 당장 주인공 해리나 히로인 헤르미온느부터가 혼혈/머글 태생이고, 악의 축인 볼드모트는 순수혈통만을 위한 세상을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므로.[86] 더구나 바티미어스 크라우치 2세는 온갖 악행을 저지른, 작중에서도 손에 꼽힐 만큼 사악한 죽음을 먹는 자인데 그런 그가 디멘터의 입맞춤을 당했다고 덤블도어가 그 최후를 한탄할 이유도 없다. 단지 덤블도어는 개인적인 이유로 인해 디멘터를 극도로 혐오하기 때문에 호그와트에 그들이 발을 들이는 것을 반대하는 입장이며, 또한 크라우치 2세의 영혼이 흡수되면 더 이상 볼드모트에 관한 증언을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그의 처형을 반대했던 것뿐이다.[87] 이는 이전의 맥락을 봐도 알 수 있다. 해리는 볼드모트 부활이라는 큰 사건을 직접 경험하고 이를 마법사 세계에 공표했으나, 정작 직후 여름방학 한달 내내 마법 세계 소식과 단절된 채 프리빗 가에 틀어박혀 이모부네 집 화단에 숨어 머글 라디오 뉴스를 훔쳐 듣는 신세였다. 그러다 본인과 더들리가 갑작스럽게 디멘터의 습격을 받았고, 여차저차 하여 도착한 그리몰드 광장 12번지 불사조 기사단의 본부에서 만난 론과 헤르미온느도 실은 먼덩거스를 비롯한 기사단 단원들이 해리를 교대로 감시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결국 그간 몰래 감시까지 당하고 있었는데도 아무 소식도 전달받지 못한 채 머글 세계에 갇혀 있던 설움이 폭발하여 론과 헤르미온느에게 화풀이하는 상황이다. 즉 기분이 상하고 괜한 오기가 생긴 해리가 (사실 퇴학이 두렵지만) '청문회가 하나도 걱정 안 된다'라고 거짓말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직후에도 Harry lied defiantly(해리는 반항심에 거짓말로 대답했다)라는 언급이 있다. 실제로 디멘터 때문에 패트로누스 마법을 사용한 직후 해리가 마법 정부로부터 퇴학 통보 편지를 받았을 때 해리의 심정은 'Inside his head, all was icy and numb(그의 머릿속은 멍하니 얼어붙었다)'고 묘사된다.[88] 초속 11.2km의 속도로, 마하 33 정도 된다. 참고로 달에 갔던 아폴로 11호의 속도가 마하 8을 조금 넘는다. 원 대사는 론이 "Naught to seventy in ten seconds로, 시속 70마일(112km)까지 10초만에 가속한다는 것에서 per hour을 생략한 것인데 이걸 시속 70마일이 아닌 거리 70마일로 해석한 모양. 탑기어 같은 영국 자동차 프로그램을 보면 알겠지만 가속을 지칭하는 미국에서 zero to sixty, 우리나라에서 제로백이라고 하는 개념을 영국에서 주로 쓰는 단어인 naught이란 단어로 대신해 naught to ~라고 흔히 쓴다.[89] 이후 이 문장은 '"악교가 위엄에 처했는지 모자가 억해 알아오?"'로 수정되었다.[90] 실제로 플리트윅과 고문 외에는 별 재능이 없는 엄브리지 따위의 마법실력은 넘사벽이다. 일례로 위즐리 형제가 엄브리지를 괴롭히려고 만든 늪을 엄브리지는 끝내 못 없앴지만, 엄브리지가 쫓겨나고 난 뒤 플리트윅은 이걸 순식간에 없애버리면서도 제자가 고급 마법을 훌륭히 활용한 것에 대한 기념으로 조금 남겨놓는 여유까지 부렸다.[91] r-w 혼동의 경우 로타시즘(rhotacism)이라는 기능성 장애의 일종이기도 하다. 현실 인물 중에서는 영국의 전 국왕 조지 6세가 이로 인해 말더듬을 달고 살았다. 대중매체에서는 『루니 툰』에 등장하는 벅스 버니의 적인 앨마 풋이나 라이프 오브 브라이언에 등장하는 빌라도 총독 등이 r과 w를 반대로 발음한다.[92] 1권 퀴디치 시합 중계 중 앤젤리나 존슨을 언급하는 리 조던의 대사.[93] 릴리 에번스가 제임스 포터에게 한 말. 학교 앞 호수에 대왕오징어가 있다.[94] 이후 20주년 개정판에서 '장학관'으로 수정되었다.[95] 이후 20주년 개정판에서 더 자연스럽게 '엄브리지병'으로 수정되었다.[96] once-twice-thrice로 나가는 빈도부사. 보통 'three times'라고 하지만 예스러운 표현으로 저렇게 쓴 듯.[97] 덤블도어는 5권에서 표식을 남긴다는 쪽으로 해석했지만(그 표식이란 물론 해리 이마의 번개 모양 흉터), 7권까지를 보면 볼드모트가 직접 해리 잡겠다고 죽먹자들에게 손 못 대도록 한다거나, 목표까지 바꿔가면서 행차하는 모습 또한 아주 많이 나온다. 참고로 볼드모트는 예언의 내용에 관해서는 두 번째 문장까지만 알고 있다. 즉 자기를 물리칠 힘을 가진 자가 올 것이며, 그는 자신에게 세 번 대항한 자들의 자식으로서 7월의 마지막에 태어난다는 것까지.[98] 자신의 아내가 마법사인 것을 알고 그 이후로 학대하였기 때문이다.[99] 아무래도 한국에서도 아래 거미만큼이나 prince를 보고 왕자 혹은 대공을 1차 연상할 만한 단어다.[100] 원문은 "No more than six visitors at a time!"[101] '넘으면' 대신에 '초과하면'을 쓸 수도 있겠지만, '이상'이 구어체에서도 잘 쓰이는 것과 달리, '초과'는 문어체에 가깝다.[102] 일본어의 긴센(琴線), 중국어의 신셴(心弦)도 포함[103] 사실 애초에 Have you told를 '말하실 건가요?'라는 미래 시제로 번역한 건 내용 파악을 떠나 기본적인 영어 독해 실력의 문제다.[104] 일단 사실관계만 따져보아도 스네이프는 해리를 좋아한 적이 없다. 해리를 보호한 것은 해리가 릴리의 아들이기 때문이고, 제임스 포터의 아들이기 때문에 증오했고 릴리의 아들이기 때문에 지키려고 했을 뿐이다.[105] 처음에 나이트버스에 탈 때에 말하는 멘트는 표준어로 말한다.[106] 번역에서 사투리를 살려 번역할 때는 매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각 지역 사투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매우 복잡하며, 자칫 차별 문제와도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한 미국 흑인 작가가 본인의 작품이 한국어로 번역될 때 출판사 측에 미국 흑인 영어의 느낌을 꼭 살려서 작품 속 대사를 번역해달라는 요청을 했고, 이에 번역가가 (비슷하게 소외되고 차별받은 역사가 있는 사람들의 방언이라고 번역자가 판단한) 전라도 사투리로 번역했는데, 이게 역효과를 일으켜 서남 방언 구사자는 물론 타 지방의 많은 독자들이 이질감 내지는 모욕감을 느꼈다는 서평을 남긴 사례가 있었다. 물론 해당 번역가는 번역 후기에서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긴 했다.[107] London-based government headquarters for the British magical community(런던에 근거지를 둔 영국 마법 사회 정부의 본부)[108] 실제로 조지의 농담은 한국어로 대체가 가능하다. 조지는 귀가 날아가고 구멍이 생겼다고 이 드립을 친 건데, 마침 한국에는 귀엽다→귀없다 라는 언어유희가 존재한다. "귀없(엽)게 됐군... (뭐라고?) 프레드 난 귀 없다(귀엽다)고." 라는 식으로 대체가 충분히 가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