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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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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
מֹשֶׁה | Moses
<colbgcolor=#000000><colcolor=#000> 이름 모세
מֹשֶׁה
출생 미상
이집트 신왕국 고센 땅
사망 미상
트란스요르단 모압 느보 산
생몰년도 ? ~ ?[1]
부모 아버지 : 아므람
어머니 : 요게벳
양모 : 이집트 공주
가족 레위 (증조부)
아론 ()
미리암 (누이)
게르솜, 엘리에셀 (아들)
종교 고대 히브리 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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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어 משה (Moshe, 모셰)[2]
그리스어 Μωυσής (모이시스)
라틴어 Moyses (모이세스)[3]
이탈리아어 Mosè (모세)
프랑스어 Moïse (모이즈)
스페인어 Moisés (모이세스)
독일어 Mose (모제)
러시아어 Моисе́й (모이세이)
영어 Moses (모시스·모지스)
중국어 摩西 (모시)
튀르키예어 Musa (무사) }}}}}}}}}

1. 개요2. 생애
2.1. 유년시절2.2. 도피생활과 이집트로의 귀환2.3. 10가지 재앙2.4. 출애굽2.5. 십계명금송아지 사건2.6. 40년간의 유랑생활2.7. 말년
3. 위상4. 각종 매체에서의 모세

[clearfix]

1. 개요

파라오가 다가왔다. 이스라엘 백성이 보니 이집트인들이 덮칠 듯이 뒤따라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스라엘 백성은 질겁을 하고 야훼께 부르짖으며 모세를 원망하였다. "이집트에는 묻힐 데가 없어서 우리를 광야로 끌어내어 여기에서 죽이려는 것이냐? 왜 우리를 이집트에서 끌어내어 이렇게 만드느냐? 우리가 이럴 줄 알고 이집트에서 이집트인들을 섬기게 그대로 내버려두라고 하지 않더냐? 이집트인들을 섬기는 편이 광야에서 죽는 것보다 낫다고 하지 않았느냐?

모세가 백성들에게 소리쳤다. "두려워하지 마라. 움직이지 말고 오늘 야훼께서 너희를 어떻게 구원하시는가 보아라. 너희가 오늘 눈앞에 보는 이집트인들을 다시는 보지 않게 되리라. 야훼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워주실 터이니 모두들 진정하여라.
공동번역 성서, 출애굽기 14장 10~14절
그 후로 이스라엘에는 두 번 다시 모세와 같은 예언자, 야훼와 얼굴을 마주보면서 사귀는 사람은 태어나지 않았다.
모세가 야훼의 사명을 띠고 이집트 땅으로 가서 파라오와 그의 신하들과 그의 온 땅에 행한 것과 같은 온갖 기적과 표적을 행한 사람은 다시 없었다.
모세처럼 강한 손으로 그토록 크고 두려운 일을 온 이스라엘 백성의 눈앞에서 이루어 보인 사람은 다시 없었다.
공동번역 성서, 신명기 34장 10~12절[4]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Moses-breaking-the-tablets-of-the-law.jpg
십계명판을 내리쳐 깨부수는 모세의 모습( 32장 19절)

고대 이스라엘의 종교 지도자이자 민족 영웅.

모세는 고대 이집트 땅에서 오랜 노예 생활에 신음하던 동포 히브리인들을 탈출시키고 독립케 한 주역이다. 성경쿠란 등에 나타난 그의 삶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그는 이집트 땅에서 레위 부족의 일파로 태어났으며, 어려서 이집트 왕가에 입양된 이래 장년 때까지 고귀한 왕자 신분으로서 부족함 없이 자랐다. 그러나 히브리 민족이 학대 받는 것을 목격한 그는 이집트 왕자로서의 모든 부귀와 권위를 버리고 나이 여든의 노년에 형 아론 등과 함께 민족 독립 운동에 뛰어든다. 여러 고난 속에서 끝내 동포들을 이집트 땅으로부터 탈출시킨 그는 시나이 반도의 광야에서 자신을 따르는 이들을 이끌며 만나메추라기를 식량으로 공급해 무려 4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척박한 광야로부터 그들을 지켜냈다. 또 시나이 산에서 야훼로부터 십계명을 받아 사람들로 하여금 널리 지키게 만든 한편, 이후로도 각종 율법을 세우며 훗날 2000년이 넘게 이어질 유대교 신앙과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창조해냈다.

이처럼 모세가 유대인이라는 종족에게, 그리고 유대교와 그 영향을 받은 종교들에게 미친 영향은 도저히 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지대하다. 그는 왕자로 자라 독립운동가가 되었고, 민족 지도자이자 법률가, 재판관으로서 수십년을 보냈으며, 유대교에서 가장 위대한 예언자로서 생을 마감했다. 유대 민족의 차원에서 볼 때, 아브라함이 그들의 상징적 비조(鼻祖)라면 모세는 실질적 개조(開祖)라 할 수 있으며, 앞서 언급한 그의 업적으로 인해 이스라엘 사람들은 아브라함이나 훗날 이스라엘 왕국의 상징적 군주인 다윗보다도 모세를 더 위대한 인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과거 히브리인-유대인들이 모세를 얼마나 위대하게 생각했는지는 성경의 민수기 12장이나 신명기 34장, 그리고 히브리서 12장 2-3절 등에 잘 나타나 있다. 이처럼 유대인들로부터 모세보다 높은 평가를 받은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며, 그나마 구약성경아브라함, 다윗, 엘리야 등이 겨우 비견될 만한 수준이다. 또 종교적 측면에서 살펴봐도 정도의 차이가 다소 있을 뿐, 비단 유대교만이 아니라 그리스도교, 이슬람 신앙 모두가 그의 영향 아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5]

모세는 여러모로 구약성경, 혹은 성경 전체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하나이다. 구약의 초반은 그의 행적을 묘사하는데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유대인, 그리스도교인들은 그를 구약을 상징하는 율법과 선지자의 대명사라고도 하며, 산 자와 죽은 자의 대표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도 모세는 상당히 유명하며, 성경 속 인물 중에서의 인지도는 예수 그리스도 바로 다음가는 수준이라 할 수 있다. 갓난아기 시절 바구니에 쌓여 나일강을 떠다니는 모습, 홍해를 반으로 갈라 건너가는 모습, 광야에서 히브리인들을 이끄는 모습 등은 영화 <십계>, <이집트 왕자> 등 다양한 매체에 등장한 바 있다. 비그리스도교인에 성경 한 구절을 안 읽어본 사람이라할지라도 홍해의 기적을 일으킨 모세에 대해서는 알 정도로 밈화까지 있을 정도로 그 유명세는 성경인물들 중 탑급이라 할 수 있겠다.

구약성서 맨 앞에 있는 다섯 책인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는 모세를 저자로 보는 전통적인 관점에 따라[6] 모세오경[7]으로 불려왔다. 오랜 연구를 통해 이를 반증하는 증거들[8]이 많이 나왔으나, 유대교그리스도교의 전통주의자, 그리고 대부분의 신도들은 여전히 모세를 오경의 저자로 간주하고 있다. 모세오경은 한국어 번역 성경으로 환산하면 5권 300쪽이 넘는데, 신약성경의 바울로[9] 정도를 제외하면, 모세보다 많은 성경 저서를 작성한 이는 없다.

이 항목에서는 주로 유대교그리스도교 계열에서 바라보는 모세를 다루고 있다. 이슬람교 안에서의 모세에 관해서는 무사 문서로.

2. 생애

2.1. 유년시절

그의 생애에 관해서는 출애굽기민수기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으며, 레위기신명기의 율법은 '모세의 율법'이라 한다. 출애굽기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삼남인 레위의 증손으로, 아버지 아므람이 아버지 고핫의 누이, 즉 고모에 해당하는 요게벳과 결혼하여 낳은 삼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이스라엘(야곱)의 자손들은 이집트로 들어가 파라오[10]에게서 박해를 받았다. 그 일족인 레위 가계의 아므람과 요게벳 사이에서 태어난 셋째 아이[11]인 모세는, 파라오의 히브리인 영아 학살을 피하여 갈대 바구니에 넣어져 나일 강에 버려졌는데, 강에서 목욕하던 파라오의 딸[12]에게 구출되어 왕궁에서 양육되었다.

흔히 알려진 바와는 달리, 성경 원문(출애굽기 2장 1~10절)에는 모세를 강에서 건져냈다는 말이 없다. 그의 친모는 모세를 바구니에 담아 강가의 갈대밭에 놓았으며, 공주 역시 갈대밭에서 모세를 발견했다고 한다.[13]
레위 가문에 한 남자가 있었는데 그는 같은 레위 가문의 여자를 아내로 맞았다. 아내가 아기를 배어 사내아이를 낳았는데, 너무나도 잘생겨서 3달 동안을 숨겨서 길렀다. 그러다가 더 숨겨둘 수 없게 되자, 왕골상자를 얻어다가 역청과 송진을 바르고 그 속에 아기를 뉘어 강가 갈대 숲 속에 놓아두었다. 그리고 아기의 누이가 멀찍이 서서 형편을 살피고 있었다.

마침 파라오의 딸이 목욕하러 강으로 나왔다. 시녀들은 강가를 거닐고 있었다. 공주가 갈대 숲 속에 있는 상자를 보고 시녀 하나를 보내어 건져다가 열어보니, 사내아이가 울고 있었다. 공주는 불쌍한 생각이 들어 "이 아기는 틀림없이 히브리인의 아기다." 하고 중얼거렸다. 그때 아기의 누이가 나서서 파라오의 딸에게 말하였다. "아기에게 젖을 빨리게 히브리 여인 가운데서 유모를 하나 데려다 드릴까요?" 파라오의 딸이 "그래, 어서 다녀오너라." 하고 대답하자 소녀는 아기의 어머니를 불러왔다.

파라오의 딸이 그에게 부탁하였다. "내가 삯을 줄 터이니 이 아기를 데려다 젖을 먹여 길러다오." 그리하여 여인은 아기를 데려다 젖을 먹여 키웠다. 아기가 꽤 자란 뒤에 어머니는 아이를 파라오의 딸에게 데려갔다. 공주는 그 아이를 자기의 아들로 삼고, 물에서 건져냈다고 하여 '모세'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공동번역성서)

다만 공주가 아이의 이름을 '물에서 건져내다'라는 뜻을 지닌 '모세'로 지은 것 때문에, 바구니가 물에 떠내려갔다가 올라온 것으로 추측된다. 이슬람교에서는 바구니가 나일 강에 던져진 것을 정설로 본다. 쿠란 제20장(따하) 39절에서는 바구니가 나일 강에 던져졌고 공주가 목욕하러 나올 때쯤 갈대밭으로 올라왔다고 되어 있다.

하지만 이 '물에서 건져내다'라는 설명은 후대에 '모세'라는 이름이 히브리어 '마샤(건져내다)'와 발음이 비슷한 거에 착안해서 후대 이스라엘 공동체에서 추측으로 만들어낸 전승이라고 주석학에서는 해석한다.[14] 원래 '모세'는 '낳은', '자식'이라는 뜻의 단어로 이집트식 이름에서, 그 중에서도 특히 왕족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다. 파라오 중 투트모세라든지 아모세 같은 이름들도 다 같은 어원에서 나왔다. 유명한 람세스도 본래 이집트식 이름이 라-모세-수[15]다.[16][17] 그 외에도 프로이트는 히브리어에 수동태가 없다는 점에서 모세의 뜻이 '건져지는 자'가 아니라 '건지는 자',즉 구원자라고 주장하기도 했는데 이렇게 해석한다면 모세는 히브리인들을 이집트에서 건져내는 하느님의 사역에 참여하는 삶을 살았기 때문에 의미심장한 이름이 된다.

아무튼 모세는 이집트 공주에 의해 목숨을 건지고 그녀에게 입양된다. 여기서 간과하기 쉽지만 의미심장한 요소가 있는데, 공주는 모세가 히브리인이라는 것을 명백히 알고도(출애 2,6) 모세를 구했다는 것이다. 곧, 히브히인 남아를 살해하라는 파라오의 명이 다른 누구도 아닌 공주에 의해 거부됨으로써, 이 어명이 실상 자기 가족조차 설득 못하는 비인간적인 처사임을 함축하고 있다.

2.2. 도피생활과 이집트로의 귀환

모세는 파라오의 배려를 받아 왕을 모시는 고위 공무원이 되어 왕궁에서 공직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그가 40세 때 자신과 같은 일족의 동포가 몹시 학대받는 것을 보고 분개하여, 동포를 학대하던 이집트인을 살해하고 이를 암매장하는데, 정작 다음날 히브리인 동족끼리 다투던 것을 말리려던 모세에게 히브리인이 "누가 당신보고 우릴 재판해 달라고 했소? 그래서 나도 죽일 거요?" 하며 모세를 비난했고, 모세 본인도 소문이 이미 퍼져 탄로나는 것이 두려워 그대로 미디안 땅으로 도망간 뒤[18] 그 곳에서 유목민 미디안족의 사제 이트로(르우엘)의 딸 치포라를 아내로 맞아[19] 게르솜(이방인)과 엘리에젤이라는 두 아들을 얻었다고 한다.[20]

그렇게 모세는 이집트에서 도망친 후 80세 될 때까지 을 치다가, 호렙산의 성스러운 땅에서[21] 하느님으로부터 민족을 해방시키라는 음성을 듣고 이집트로 돌아온다. 탈출기에 의하면 하느님이 모세에게 명하여 "이집트로 가라"고 하자 모세는 "저는 말을 잘 못합니다"라고 했다.[22] 이에 하느님이 화를 내며 "너에게는 말을 잘하는 형 아론이 있지 않느냐?"라고 대답한다.[23][24][25]

결국 모세는 형 아론의 협조를 얻어 파라오에게 열 가지 재앙을 내리며 히브리 민족의 해방을 이룩하였다고 한다. 모세 이집트 왕족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가 이집트인이었으므로 히브리어를 잘 못해 아론을 통역으로 세운 것'이라는 식으로 주장하는데, 설령 레위의 자손이 맞다 하더라도 아기 때부터 이집트 왕가에서 자랐고 이후에는 미디안 땅에서 80살까지 늙었던 모세가 이스라엘의 자손들인 히브리어를 제대로 구사하기 어려운 것은 무리가 아니다. 미디안인은 야곱(이스라엘)의 숙부 미디안의 후손이었기 때문.

거기다 이집트는 잘 나가던 시절에는 레반트 일대~시리아까지 진출해 터키의 히타이트와 맞붙기도 하는 등 레반트 일대의 지도자로서 각 지역의 수장을 복종시켜 그 자식들을 이집트 궁정으로 불러 관료로 교육시키기도 했으며 장인이 이집트와 상업을 많이 했다고 나오는 미디안의 제사장이라 이집트어로도 충분했기 때문에 히브리어를 거의 몰랐을 수도 있다.

모세는 아론을 만나 함께 파라오에게 가서 히브리인들은 야훼께 제사를 드려야 하니 히브리 백성들을 해방해달라 요구하였으나 파라오는 하느님의 말대로 들은 체도 않았고, 오히려 '제사? 이놈들이 아주 힘이 남아도는가 보구나'하고 "앞으로 공사에 쓸 벽돌을 제작할 때 쓰는 지푸라기를 지급하지 말고 알아서 구하게 해라. 하지만 할당량은 줄이지 마라."라고 노동을 가중시킨다.[26] 아연실색한 백성들은 파라오를 찾아가 애원했지만 파라오는 "이 게을러빠진 놈들아, 일도 못하는 놈들이 그래놓고 제사니 어쩌니 했던 거냐? 군소리말고 가서 시키는대로 일해라"하고 일축하고, 백성들은 괜히 일을 크게 키운 꼴이 된 모세와 아론에게 항의했다.

2.3. 10가지 재앙

모세 형제는 하느님에게 하소연하지만 하느님은 "걱정 말고 내일 다시 가라"라 말한다. 그리고 이 때부터 그 유명한 10가지 재앙이 시작된다. 모세와 아론은 다음날 다시 파라오를 찾아가고, 아론은 모세의 지팡이를 받아 이집트의 모든 강을 피로 만들어버리는 첫번째 재앙을 일으킨다. 하지만 이집트의 주술사들이 이 재앙을 따라하자 우쭐해진 파라오는 오히려 코웃음을 쳤고, 이후로 드디어 본격적으로 줄줄이 재앙이 시작된다. 아론은 두번째 재앙으로 이집트의 온 땅을 개구리 떼로 뒤덮어버리는 두번째 재앙을 일으키는데, 이번에도 주술사들이 똑같이 따라해냈지만 역시나 이 정도는 버티기 힘들었는지 파라오는 순순히 GG를 선언하고 개구리를 물리면 백성들을 보내겠다 약속한다. 이에 모세는 개구리들을 나일 강으로 보내어 거기서 죽게 했는데, 이 때문에 나일 강에서 한동안 개구리 시체로 악취가 났다고 한다. 하지만 숨이 트이자 파라오는 약속을 어겼고, 재앙은 계속된다. 아론은 지팡이로 땅에 있는 먼지를 내리쳤고, 세번째 재앙으로 먼지들이 모조리 이로 변해 사람과 가축에게 기어올랐다. 여기서부터는 주술사들도 도저히 따라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어서 네번째 재앙으로 파리 떼가 몰아치고 구더기가 들끓게 된다. 하지만 히브리인들의 거주지인 고센에는 파리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파라오는 모세와 아론에게 "그럼 가지는 말고 그냥 이집트에서 제사를 드려라"하고 제안하지만 모세와 아론은 이집트인들이 히브리인의 제사를 워낙 싫어하니, 이집트에서 제사를 드렸다간 당장 돌팔매가 날아올 거라는 것을 이유로 들어 3일은 가야 하는 광야까지는 나가야 한다며 반대한다. 이에 파라오는 '그럼 너무 멀리 가지는 말라'고 협상을 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파리 떼가 사라지자 파라오는 또다시 약속을 번복했고, 이에 다섯번째 재앙으로 이집트의 모든 가축이 가축병으로 떼죽음을 당한다. 여기서도 히브리인들 소유의 가축들은 하나도 죽지 않았다. 하지만 파라오는 이제 단련이 됐는지 가축 정도로는 꿈쩍하지 않았고, 모세는 여섯번째 재앙으로 화덕에서 재를 두 주먹 챙겨 바람에 날렸다. 그러자 이 재들이 사람과 짐승들에게 달라붙어 악성 피부병을 일으킨다. 그리고 모세는 파라오에게 "다음에는 우박이 쏟아질 것이다. 그래도 계속 할 건가?"하고 경고했지만 파라오는 고집을 꺾지 않았고, 결국 일곱번째 재앙으로 우박이 쏟아진다. 하지만 개중에서 파라오의 신하들 중 몇몇은 연이은 재앙에 겁을 먹고 모세를 찾아가 자문해 가축들을 집안으로 들여 우박에 맞아죽는 것을 면하게 하라는 조언을 얻어 손해를 면했다. 하지만 그 몇 명 외에는 전혀 그렇지 못했다. 떨어진 것은 우박 뿐 아니라 불덩어리도 같이 떨어졌고, 우박에 불이 섞여 그야말로 메테오 스웜이 쏟아졌다. 이로 인해 이집트의 모든 농사가 파탄나고 만다. 쉽게 말해 내년에는 온 나라 백성들이 쫄쫄 굶게 생긴 것.

일이 이 지경까지 되자 이젠 아예 신하들이 감히 태양신의 아들인 파라오에게 "적당히 좀 하시고 그냥 보내주십쇼, 지금 나라 작살난 거 안 보이세요?" 하고 항의를 할 지경이었고, 할 수 없이 파라오는 모세를 부르는데, 갈 사람이 누구냐고 묻자 모세는 당연히 이스라엘의 모든 백성이 떠날 것이라고 답하는데, 파라오는 끝까지 오기를 버리지 못하고 남자만 가라고 명령한다. 협상은 당연히 결렬, 여덟번째 재앙으로 대규모의 메뚜기 떼가 국토를 뒤덮고, 우박을 피해 소량이나마 살아남은 농작물은 물론 길거리의 과일, 채소 등 농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모든 작물들까지 결딴을 내고야 만다. 파라오는 다시 잠깐 뿐인 항복선언을 하고 모세가 메뚜기 떼를 물리자 또 약속을 번복하며, 모세는 아홉번째 재앙으로 히브리인들의 거주지 고센을 제외한 모든 이집트에서 삼일 밤낮 빛을 없애버린다. 다른 것은 몰라도 햇빛을 잃어버린다는 것은 태양신 라마저 패배했다는 뜻이나 다름없었으므로 파라오는 아마 엄청난 굴욕을 느꼈을 것이다. 파라오는 최후통첩으로 "너희 민족을 풀어줄 테니 양을 비롯한 가축은 다 두고 자녀 손주는 함께 데려가라." 하는데, 제물로 바칠 가축이 없으면 제사를 드릴 수가 없고 식량을 얻을 수도 없으니 사실상 가지 말라는 소리나 다름없었다. 한 마리도 남길 수 없다는 모세에게 파라오는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이제 이야기 완전 끝이니까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엄포를 놓고, 모세는 열 번째 재앙은 무엇이 될지 하느님로부터 들은 뒤 지금이라도 우리를 풀어주면 최악의 결과만큼은 안 볼 것이라고 파라오에게 다시 이야기하려 하지만 박대를 당한다.

모세는 백성들에게 일러 집집마다 흠 없고 1년 된 수컷인 새끼 양을(없다면 같은 조건의 염소를) 준비하고, 1월(닛산월) 14일 저녁까지 양을 보관했다가 밤에 양을 잡게 한다. 그리고 양의 피를 집 문 좌우 기둥과 위틀에 칠하게 하고, 양을 삶거나 날로 먹지 말고 반드시 구워서 마치 외출하는 것처럼 허리띠를 매고, 신발을 신고, 지팡이까지 든 채로 먹도록 하며, 살코기 뿐 아니라 머리, 내장 등 뼈와 가죽 외에는 모조리 불에 구워서 누룩이 들어가지 않은 딱딱한 빵, 쓴 나물과 함께 먹도록 하고 남기지 말며, 혹 다음날 아침까지 남은 것이 있다면 태워버리라고 지시한다. 또한 유월절 7일 내에 누룩을 먹으면 이스라엘 민족에서 단절될 것이니 누룩이 들어간 음식을 먹지 않도록 엄명한다. 그리고 마침내 7일이 지난 뒤 한밤중, 야훼가 사자를 보내 인간과 짐승, 신분과 나이를 막론하고 이집트의 모든 맏아들을 죽게 한다. 양피가 칠해져있지 않던 이집트의 모든 가정, 모세의 말을 듣지 않고 집에 피를 칠하지 않거나 누룩이 들어간 음식을 먹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물론, 파라오의 첫째 왕자까지 모두 한날 한시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2.4. 출애굽

절망한 파라오는 결국 모든 의지를 상실해 이스라엘 백성들을 모두 보내게 된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솔하고, 요셉의 유골을 챙겨 이집트를 출발한다.[27] 낮에는 구름기둥이 이스라엘 진영에서 길을 선도했고, 밤에는 불기둥이 솟아 밤을 밝히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이윽고 백성들이 홍해 앞 바알스본 앞바다에 머물러 장막을 치고 있을 때, 그새 마음이 변한 파라오가 군사들을 이끌고 백성들을 추격해 오고, 여기서 그 유명한 홍해의 기적이 일어나게 된다.

이집트에서 홍해의 기적을 일으키고 시나이로 출발한지 3일 뒤, 수르 광야를 횡단하다가 한 샘가에 이른다.[28] 안 그래도 물 공급이 시원찮았던지라 백성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물을 푸기 시작하는데, 물이 썩은 것인지 마실 수 없는 물이었다. 이에 백성들이 실망하자 모세는 기도하는데, 야훼가 근처의 나무 하나를 지목하자 모세는 그 나무를 꺾어 물에 던진다. 그러자 물이 생수로 변했고, 그제서야 백성들은 비로소 마음껏 물을 보충하게 된다. 백성들은 이 샘물을 '쓰다, 괴롭다'라는 뜻으로 '마라'라고 이름붙인다. 이후 조금 더 길을 지나 '엘림'이라는 곳에 도착한 모세는 12개의 샘물이 있는 지역을 보고 거기에 임시 진영을 세워 잠시 머무른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모세는 진영을 정리하고 백성들을 이끌고 다시 출발한다. 엘림과 시나이 산의 중간을 이루는 신 광야를 횡단하고 있을 때, 식량 부족에 백성들이 결국 지쳐 모세에게 항의하기 시작하고, 이에 야훼는 모세에게 '이제부터 매일 양식을 줄 것이며, 그것으로 너희는 내가 정말 신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라고 선포한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온 땅에 이슬이 맺히더니 이슬이 마르자 그 자리에 하얀 가루같은 것이 남았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만나'다. 모세는 이 만나를 각 가정마다 매일 사람 수에 맞게 거두되 더 거두거나 덜하지 않도록 하며, 당일 거둔 것은 당일 모두 처리하라 지시한다. 그러나 몇몇은 말을 듣지 않고 한꺼번에 많이 거두어 남겨두었는데, 다음날이 되자 모조리 썩어 악취가 났으며 그들은 모세에게 야단만 맞게 된다. 하지만 1주일의 여섯번째 날은 다음날 분량까지 함께 거두게 했는데, 7일째는 바로 안식일이라 일을 해서는 안되기 때문이었다.[29] 백성들은 거둔 만나를 제분하거나 굽거나 찌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먹었다. 그리고 저녁에는 메추라기 떼들이 날아왔으므로, 백성들은 메추라기도 잡아 고기도 보충할 수 있었다.[30] 그리고 아론은 야훼의 명으로 만나 1오멜(약 2.2ℓ)을 따로 모아 항아리에 담아 성물로 보관하며, 이 만나 항아리는 후에 만들어지는 법궤 속에 안치된다.

신 광야를 답파하고 르비딤 지역에 이르렀으나 백성들은 물이 떨어졌다며 다시 모세를 조른다. 모세는 '이러다가 이 백성들에게 돌 맞아 죽겠습니다'라고 야훼에게 호소하고, 야훼는 호렙 산의 바위를 지목하여 지팡이로 치게 한다. 모세가 백성들을 모으고 그 바위를 지팡이로 치자 그 자리에서 물이 터져나오고 백성들은 다시 물을 얻게 되며, '다툼'이라는 뜻의 '므리바'라는 이름을 붙인다.

그런데 그 때 근처의 아말렉에서 이스라엘을 경계하다 끝내 선제공격을 하러 온다는 보고가 들어오고, 모세는 여호수아에게 명령하여 장정들을 소집해 요격전을 벌이게 한다. 그리고 자신은 산 꼭대기로 올라가 두 팔을 들고 기도를 하는데, 모세가 기도를 하는 동안에는 이스라엘이 우위를 점하고, 지쳐서 팔을 내리면 열세에 몰렸다. 그러자 아론과 훌이 꾀를 내 모세를 바위에 편히 앉히고, 두 사람이 양 옆에서 모세의 팔을 해질 때까지 받쳐들어 모세가 기도를 계속할 수 있도록 만든다. 그 결과는 이스라엘의 압승으로 끝났고, 모세는 이를 기념해 제단을 쌓고 '여호와 닛시(יְהוָה נִסִּ: 나의 깃발)'라고 이름붙여 감사제사를 올린다.

그 후 미디안의 사제이며 장인인 이트로와 재회하게 되는데 이트로는 모든 사연을 들은 상태였다. 친정에 있던 모세의 아내 치포라와 치포라의 두 아들 게르솜과 엘리에제르[31]를 데리고 모세를 찾아온다.

이트로는 모든 사연을 듣고 "이집트인들의 손과 파라오의 손에서 자네들을 구해 주신 주님, 이 백성을 이집트인의 손 아래에서 빼내어 구해 주신 주님께서는 찬미받으소서! 이집트인들이 이 백성을 방자히 다루었지만, 그 일에서도 이제 나는 주님께서 모든 신들보다 위대하시다는 것을 알았네." 라고 말하며 하느님께 희생제물과 번제물을 바쳤다. 그리고 모세가 사람들에게 일일이 재판을 하고 하느님의 규정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혼자 하기 어렵다면서, 믿을 만한 자들을 뽑아 온 백성들의 우두머리, 천인대장, 백인대장, 오십인대장, 십인대장을 만들어 소소한 일들은 그들에게 맡기고 큰 일들만을 맡는 것이 효율도 좋고 부담도 던다는 조언을 해 주고 모세는 맞다 하여 선출한 뒤 이들은 헤어진다. 그런데 이후 모세가 아내나 자식들을 데리고 다닌다는 이야기가 없는 것으로 보아 아내와 자식들은 완전히 고향에서 눌러앉게 된 모양.

2.5. 십계명금송아지 사건

그 후 마침내 1차 목적지인 시나이 광야에 도달한 모세는 산 앞에 진영을 펼친다. 야훼는 내가 직접 나타날 것이니 3일간 준비하도록 명하며, 백성들은 각자 의복을 준비하고 몸을 씻는 등 준비를 한다. 3일 뒤 야훼는 산 위에 구름을 자욱하게 깐 뒤 강림하고, 십계명을 비롯한 여러가지 율법을 포고한다. 그 후 모세는 산 꼭대기로 올라가 직접 야훼를 만나고, 거기서 또다른 규칙과 예법 등을 지시받는데 그 기간이 40일이었다. 그리고 여기서 이스라엘의 첫번째 반란이 일어났다. 그것이 그 유명한 금송아지 사건. 모세가 홀로 산에 올라간 지 40일 동안 소식이 없으니 죽은 것이라고 지레짐작한 백성들이 아론에게 몰려가 '모세도 죽었고, 모세가 죽었다는 건 하느님이 우릴 버렸다는 뜻이니 우리가 새로 신을 만들어야 한다'며 아론에게 우상 제작을 강요한 것이다. 이 때는 아직 성막과 제사장에 관한 사항이 규정되지 않아 그저 모세의 동행자에 불과한 처지라 아무 힘도 권한도 없던 아론은 결국 백성들에게 항복하고, 백성들에게 각자 금 패물을 가져오게 한다. 이에 귀고리, 팔찌 등의 금이 모이자 아론은 나무로 송아지상을 만들게 한 뒤 가져온 장신구들을 녹여서 금박을 입혀 금송아지 상을 만들고는 '이게 너희들의 하느님이다'라고 선포해버리고, 신이 난 백성들은 제멋대로 잔치를 벌이기에 이른다.

한편, 크게 분노한 야훼는 모세에게 당장 산에서 내려가라고 명하며, '이 배신자들을 모두 없애고 너를 왕으로 삼아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야겠다'는 폭탄선언을 했다. 그러자 모세는 "그렇게 했다가는 세상 사람들이 '야훼라는 신은 능력도 안 되는 주제에 자기 백성들을 괜히 광야로 보냈다가 객사하게 만들었다'라고 비난할 것"이라며 간곡히 야훼를 설득한다. 야훼는 모세의 체면을 보아 벌을 거두고, 돌판 두 장에 십계명을 새겨 모세에게 맡겨서 모세를 산 밑으로 보낸다. 산을 내려가던 모세는 중간에서 기다리던 여호수아와 합류하는데, 여호수아가 '진영이 시끄러운 걸 보니 적들이 쳐들어왔나 봅니다'하고 경계하자 모세는 '내가 듣기에는 창칼 소리가 아니라 신나서 떠드는 소리로 들린다'라며 착잡해한다. 그리고 산을 다 내려와 설마했던 우상숭배의 현장이 눈 앞에 사실로 드러나자 결국 모세도 분노를 참지 못하고 십계명 돌판을 집어던져 부숴버린 뒤, 아론에게 어쩌다가 일이 이 지경이 됐느냐고 야단치고, 금송아지를 불태워 가루로 만들어서 물에 탄 잿물을 백성들에게 마시게 한다. 그러나 이 중 3천여 명이 모세가 돌아왔는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불복종을 선언하자 모세는 '야훼께 복종할 자가 누구냐'라고 외쳤다. 이에 레위 지파가 가장 먼저 돌아와 충성을 맹세한다. 모세는 레위 지파를 시켜 그 3천명을 모조리 처형한다.

그리고 도로 산 위로 올라간 모세는 이 백성들을 용서하실 수 없다면 차라리 당신의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버리시라고 한탄하고, 야훼는 모세를 달랜 뒤 다시 십계명 돌판을 만들어 모세에게 맡겨 보낸다. 이 과정에서 다시 40일이 소요된다. 산을 내려온 모세는 야훼를 직접 대면했기 때문인지 얼굴에서 빛이 나기 시작해 백성들이 자신을 무서워하자 수건으로 자기 얼굴을 가리고, 이번 사건으로 인해 크게 혼난 백성들은 앞으로는 이런 일을 벌이지 않도록 아예 장식품을 없애버렸다.

한번은 누나 미리암이 모세가 쿠시트족 여인을 첩으로 들인 일로 인해 '하느님과 얘기하는게 여기 너 하나뿐이었냐'라고 비방한 적이 있었다. 그러자 야훼가 그 즉시 모세 삼남매를 성막으로 호출하고는 '선지자들조차 환상과 꿈같은 걸로 내 말을 듣는데, 모세는 아예 내 모습을 직접 보면서 대화하는 내 종이다. 너희가 그런 모세를 비방한단 말이냐?'하고 야단친다. 그 직후 미리암에게 문둥병이 발병했고, 아론과 모세는 미리암을 용서해달라 절규한다. 야훼는 '만약 너희 아버지가 미리암에게 침을 뱉는다면 족히 1주일은 부끄러워할 만한 일이 아니냐? 그러니 미리암을 1주일동안 진영 밖에 격리시켜라.'라고 명령하고, 미리암은 혼자 7일동안 진영 밖에 떨어져 있어야했다.

2.6. 40년간의 유랑생활

계명을 받음으로 인해 명실공히 하느님과 히브리 백성 사이 계약의 중개자가 된 모세는, '약속의 땅'인 가나안[32]으로 들어가기 위해 히브리 백성들을 이끌고 에돔·모압의 광야에서 40년에 걸친 유랑생활을 계속하였다고 한다. 실제 지리상 거리는 몇 주면 도착할 거리이고 원래 하느님의 뜻도 빨리 가나안으로 들어가는 것이었지만, 백성들의 배역과 불신으로 40년으로 늘어나 버렸다. 그 곡절로 말하자면...

가나안의 근처까지 다다른 모세는 여호수아, 갈렙 등을 비롯한 정탐꾼을 파견했는데, 여호수아와 갈렙은 아예 두 사람이 막대기에 꿰어 짊어지고 가져와야 할 정도의 어마무시한 크기의 포도송이를 가져와서 '정말 말 그대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으나, 다른 정탐꾼들은 "하지만 거인같은 장사들이 살고 있고 철옹성이 버티고 있는데 우리가 무슨 수로 뚫냐"며 부정했다. 포도송이에 정신이 팔려있던 백성들은 금방 실망해 '거인들한테 밟혀 죽을 바에는 차라리 이집트에서 노예로 살다가 죽을걸. 저들은 우리를 밟아 죽이고 우리 자녀들을 노예로 부릴 것이다.'하고 통곡하며 백성들을 설득하려는 여호수아와 갈렙을 아예 돌로 쳐 죽이려고 들었다. 그러자 모세가 들어가 있던 장막이 갑자기 눈부시게 빛났는데, 이는 야훼가 모세와 대화중이라는 표시였다.

야훼는 제대로 노해서[33] 복종했던 몇몇을 제외하고 싹다 죽인 뒤에 살려뒀던 사람들로[34] 나라를 세우려 했지만 모세가 역시 필사적으로 하느님을 뜯어말렸다.[35] 야훼는 이번에도 모세의 체면을 보아 죽음의 벌은 거두지만 과거 금송아지 사건 때와 달리 백성들을 용서하지 않았다. 목숨은 붙여 두지만 반란에 동조한 사람들은 가나안에 절대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고[36] 신의 이름으로 선고를 때리고 만 것이다.

이 과정에서 여호수아와 갈렙과 달리 가나안 땅을 부정했던 정탐꾼들은 천벌을 받아 죽었고, 하느님의 선고를 받은 백성들은 대부분 좌절하여 슬퍼했지만 일부는 엉뚱한 마음을 먹고는 '당치도 않은 형벌인 평생 광야 생활은 당신네들이라 하라'고 우리끼리 가나안에 들어가겠다고 나섰다. 모세는 하느님이 금지하셨으니 절대 누구도 들어갈 수 없다고 반대하지만 이들은 무시하고 군대를 편성해서 가나안을 무력으로 점령하러 가지만 완벽하게 박살이 나고 몇 명만 간신히 살아 돌아오고 말았다.

이후에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도통 정신을 못 차리는데, 레위 지파 소속 고라, 다단, 아비람, 온 4명이 추종자 250여 명을 이끌고 나서 "이 온 백성이 야훼께 선택받은 자들인데 너희가 뭐길래 계속 우리의 지도자, 제사장 노릇을 하려 드느냐"라며 모세와 아론에게 반발한다. 모세는 "너희도 레위인으로써 성막을 관리하는 중대한 임무를 맡은 자들이 아니냐"라며 그들을 잘 설득하려 했지만 고라 일파는 "네가 우리를 약속에 땅에 보내주지도 않고, 우리한테 땅도 나눠주지 않겠다는데 우리가 뭐하러 네 말을 듣겠느냐"하고 반발했고[37], 이에 모세는 분노하여 고라 일파에게 "너희들 전부 향로에 불을 피워서 가져와라"고 경고했다. 이에 고라는 할 테면 해보라는 듯 다음날 한 명씩 향로를 들고 왔다. 하느님의 분노를 알아차린 모세는 또 다시 간곡히 하느님을 설득하려 했으나 이번만큼은 막지 못했다. 하느님이 어떤 벌을 내릴지 안 모세는 애꿎은 사람들이 휘말리지 않도록 "생명을 잃지 않으려거든 고라와 그의 장막에서 떨어지고 그의 물건조차도 손대지 말라. 내가 너희의 지도자가 된 것은 내 임의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보내셨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라고 경고한다. 잠시 뒤 땅이 갈라져 고라 일파와 그를 두둔했던 수많은 백성들은 모조리 낭떠러지로 떨어져 생매장을 당했고, 향로를 들고 나온 250명은 향로에서 갑자기 솟아나온 불에 삼켜져 그대로 재가 되어버린다. 이것은 대제사장 아론 일족 외에는 성전에게 향을 피울 수 없다, 즉 제사를 집전할 권한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38]

그러자 남은 백성들은 이번엔 "모세와 아론이 백성들을 죽였다"라며 또 들고 일어나는데, 야훼가 이번엔 진짜 이들을 없애버릴 작정인지 전염병을 퍼뜨렸고[39], 백성들이 순식간에 죽어나가기 시작한다. 모세는 급히 아론을 보내 속죄제를 올려 전염병을 멈추었지만 이미 그 잠깐의 전염병으로 죽은 자들이 무려 14,700여명에 달했다. 얼마 후 야훼는 아예 확실하게 못을 박기 의해 모세에게 지시하여 각 지파의 지도자들을 소집해 그들의 지팡이에 각자 이름을 쓰게 하고 그 12자루 지팡이를 법궤 앞에 안치하게 한다. 그리고 다음날, 아론의 지팡이에만 잎사귀가 나고 꽃이 피어 살구까지 열려있었다.[40] 이 지팡이는 이후 성물로서 십계명 석판, 만나 항아리와 함께 법궤 안에 안치된다.

여차저차 약속의 땅 가나안에는 도착했지만, 정작 모세 본인은 가나안에 직접 들어가지 못했다. 민수기 20장에서 신 광야에 이르러 가데스 지역에서 모세의 맏누나 미리암이 노환으로 세상을 떠나고 마는데, 상을 당한 모세와 아론의 상황을 모르는 건지 무시하는 건지 백성들이 "곡식도 과일도 물도 없는 이곳에서 우리를 죽게 할 거냐"고 불평을 터뜨렸다. 이에 하느님이 바위에 '명령해서' 물을 내라고 했지만, 가뜩이나 이전부터 여러 가지로 끈덕지게 불평이나 원망을 터뜨려 왔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진절머리가 난 모세는 크게 화를 내면서 "이 반역자 놈들아, 우리가 너희를 위해 이 바위에서 물이 나오게 해야 하겠냐?!" 하며 바위를 지팡이로 두 번 내리쳐 물을 냈다. 이것을 므리바 샘이라고 한다. 이 한번의 실수로 그만 하느님의 노여움을 사 버려, 그 자신과 아론은 생전에 가나안 땅을 밟을 수 없으리라는 선고를 받았다.

신명기 3장 말미에 요단강을 건너가게 해 달라고 부탁해보지만 여전히 그 땅을 보게만 될 것이며 더 이상 얘기하지 말라는 대답만 돌아오고 결국 모세는 가나안에 못 가게 된다. 이는 율법의 상징인 모세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가 상징하는 은혜로 구원을 얻는다는 맥과 일치한다. 이후 야훼의 명령을 받아 이스라엘 족이 대대로 준수해야 할 율법을 하나하나 받아적어 책으로 기록한 모세는 완성된 율법서를 제사장에게 내주며 이것을 법궤 곁에 안치하여 민족 대대로 항상 율법을 잊지 않도록 당부한다. 덤으로 그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한이 많이 맺혔는지 "내가 살아서 너희를 이끄는 동안에도 너희들이 그토록 하느님을 배신하고 반역했는데 내가 죽고 나면 오죽하겠냐. 너희들은 내가 죽고 나면 분명히 또다시 수없이 배신하다가 천벌을 받게 될거다"라는, '징글맞은 놈들'이라는 느낌의 넋두리를 한다. 그리고 모세의 이 넋두리는 사사기, 사무엘기, 열왕기 등에서 정확히 실현된다.[41]

고라 사건 이후로 백성들이 어느 정도 몸을 좀 사릴 줄 알게 되었나 싶을 즈음, 금송아지 사건을 능가하는 역대급 사태가 터지고 만다. 모압의 브올 근처를 지날 때 모압의 왕 발락과 신하들이 "말만 조용히 지나간다고 하지 분명히 우릴 다 짓밟아버리려 들 것이다." 하고 지레짐작을 하고는 브올의 점쟁이 발람을 불러 이스라엘의 신앙의 근간을 뒤집는 짓을 자행하게 한 것이다. 일명 브올 사건. 자세한 사항은 발락 문서로. 이 사건으로 인해 야훼의 벌로 또다시 전염병이 터져 백성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아론의 손자 비느하스가 나서서 발람의 꾀에 넘어가 우상숭배를 시작한 남자와 발람의 계획으로 그를 유혹했던 모압 여성이 침대에서 몹쓸 짓을 하고 있는 장막으로 쳐들어가 그 자리에서 둘을 한꺼번에 창으로 인간꼬치로 만들어 처형한 후에야 간신히 전염병이 멎었다. 이 전염병으로 죽은 사람들의 수가 약 24,000명. 이후 비느하스는 모세의 축복을 받아 훗날 자손 대대로 대제사장직을 세습하게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된다. 그리고 이후, 이 모든 사태의 주모자 점쟁이 발람은 모세가 말년에 야훼에게 받은 최후의 명령으로 시작한 이민족 정복전 중 헤스본의 아모리 민족(미디안)을 정벌할 때 이스라엘 군에게 발견되어 주살당한다. 자업자득.

이 때 지휘관들이 남자들을 이미 모두 죽여 버렸고, 여자와 아이들만 포로로 잡아 왔음에도, 이들을 질책하며 제노사이드를 지시하기도 한다.
그러나 모세는 싸움터에서 돌아오는 군대 지휘관들, 천인대장, 백인대장들을 보고 화가 나서 야단쳤다. 어찌하여 이렇게 여자들을 모두 살려주었느냐? 아이들 가운데서도 사내 녀석들은 당장 죽여라. 남자를 안 일이 있는 여자도 다 죽여라. 다만 남자를 안 일이 없는 처녀들은 너희를 위하여 살려두어라.(민수기 31장 14~15, 17~18절).
단서의 지시에 따라 살아남은 처녀들만 32,000명(민수기 31장 35절)이니 모세의 말 한 마디에 정말 어마어마한 숫자가 학살당한 것.

2.7. 말년

이후 모세는 하느님의 명령에 의하여 가나안으로 들어가는 관문인 요르단강을 건너기 전, 예리코 맞은 편 모압 땅의 느보 산 꼭대기에서 가나안 땅을 바라보고(들어가지 못하는 대신) 향년 120세에 사망했으며 (신명기 33·34장) 그의 후계자인 여호수아이스라엘을 이끌고 가나안에 들어가게 되었다고 한다. 신명기 31장에서 모세는 자신이 나이가 들면서 예전보다 더 힘이 들다고 말하지만, 신명기 34장[42]에는 놀랍게도 그가 죽는 순간까지 노환으로 인한 기력 감퇴나 둔함이 전혀 없었다고 한다.[43]

다른 설 중 하나로는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게 된 것 역시 하느님의 자비라고 여기는 주장도 있다. 모세가 계시를 받았을 때의 나이가 이미 80세였으며, 신의 명대로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었지만 그 결과는 매번 징징대고 화내고 떼쓰다가 우상숭배에 반역까지 가지가지 다 해먹어서[44] 모세가 신에게 용서를 구해야 했다. 이런 모세가 신의 명령을 거역할 정도로 흑화했다면 이미 한계치에 다다랐다는 얘기니만큼 모세가 더 이상 야훼에게 벌 받을 짓을 하지 못하게 미리 예방할 겸, 노후는 편히 보낼 수 있게 할 겸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해내는 일에서 명예은퇴시키고 대신 가나안 땅을 볼 수 있게 해줬다는 것이다.[45] 모세는 후에 엘리야와 더불어 타보르 산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대면하게 된다.

하느님은 다른 예언자들에 대해 환상으로 그 뜻을 알리고 꿈을 통해 말했으나, 모세에 대해서만큼은 얼굴과 얼굴을 마주보며 명백히 말했고 은밀한 말로 하지 않았으며 모세 역시 하느님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신명기 34장 10절에 따르면, 이후 이스라엘 역사에서 모세처럼 하느님과 직접 대면할 수 있었던 인간은 존재하지 않았다.

모세는 여러모로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는 예언자였고 인간적인 실수 등으로 완전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노예인 민족을 해방한 지도자로서 죄로부터 인간을 구원한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구약의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히브리서 3장 2절에서 3절을 보면 그리스도와 모세의 유사성이 나오지만, 예수는 인류를 실질적으로 구원한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점에서 모세와는 구별된다.

3. 위상

“그 후로 이스라엘에는 두 번 다시 모세와 같은 예언자, 야훼와 얼굴을 마주보면서 사귀는 사람은 태어나지 않았다.”(공동번역 신명기 34:10)라는 총평에서 알 수 있듯, 많은 선지자와 훌륭한 왕들이 나오는 구약 전체를 통틀어 봐도 모세의 위상은 어마어마하다. 율법 자체가 모세를 통해 전해지고 모세(의 말)=율법으로 문맥상 활용이 가능할 정도로 이스라엘의 근본이 되었다. 율법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예표한 인물이기도 하며, 모세 본인의 자뻑이 아닌 감동으로 적혀진 글귀에 “모든 사람들보다 온유함이 승하였다”는 대목이 있으며 반역으로 신의 분노를 사 진멸당할 위기에 처한 이스라엘을 위해 간구하여 스스로가 끊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이들을 살려달라는 희생적인 기도를 올리기도 했고[46] 율법을 행함에 있어서도 언제나 제1계명인 “하느님을 사랑하라”는 걸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상태에서 규례를 행할 것을 당부하였다. 모세가 죽은 정확한 장소는 당시에도 누구도 알지 못해 성지가 되어 우상숭배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했다. 이렇게 죽음조차 신비했으며 훗날 죽지 않고 승천한 엘리야와 함께 지상에 잠시 내려오는 등 독보적인 대우를 받는다.

유대인들의 전승에서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 인물로, 어떻게 보면 구약에서 영웅적인 요소가 가장 많이 포함되어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이스라엘 역사를 봤을 때 모세의 전통은 북이스라엘 왕국에서 전승되었고, 남유다 왕국에서는 다윗 왕조의 왕조 중심 신앙 때문에 모세의 전통은 거의 잊혀졌다고 보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그러다가 북왕국이 아시리아에게 멸망당한 이후 모세의 전통을 가진 북왕국 사람들이 남쪽으로 이주하면서, 남왕국에도 모세의 전통이 부활했다고 한다.[47] 이후 바빌론 유수를 거치면서 유대교가 형성되는데, 여기에 모세의 전통이 확고한 히브리 민족의 정체성으로 자리잡게 된다. 그리고 넓게 보면 그리스도교, 예수에게도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다.

그를 주인공으로 한 십계,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이라는 영화와 이집트 왕자라는 드림웍스 제작의 미국 애니메이션이 있지만, 모두 어디까지나 2차 창작물이기 때문에 원본과 꽤 다르다. 이 작품들에서의 모세는 온갖 고난을 물리치고, 지도자로서의 정의를 고뇌하는 인물에 가깝다. 자신을 길러주었던 이집트 왕가와 대립하고, 하느님을 믿지 않는 히브리 민족을 설득하느라 여러 모로 인간적인 약점을 드러낸다. 연약해 보이지만, 심지가 굳고 인정이 많은 타입.

현대의 일부 역사학자들은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과는 아무런 혈통적 관련이 없으며, 이집트 왕위 다툼에서 밀려나 히브리 민족을 자신의 지지기반으로 삼은 것으로 보기도 한다. 탈출기 본문에도 중다한 잡족이란 표현이 있는데, 야곱의 후손들뿐만 아니라 이집트에서 노예로 살던 다른 민족들과 원래 이집트인임에도 낮은 계층의 사람들도 탈출에 동참한 것으로 본다. 그렇게 본다면 모세가 이집트 왕족이라는 시각은 그리 이상할 것은 없을 듯.

탈출기에 나오는 불기둥과 구름기둥에 관한 다큐멘터리가 히스토리 채널에서 방송되었는데, 그 정체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 군대의 추격을 피하려고 낮에는 연기로 장막을 만들고 밤에는 불로 장막을 만들어 시야를 교란한 거라고 설명했다. 밤에 불을 피우면 잘 보일 거 아니냐고 생각하기 쉽지만, 당시의 평야지대는 현대와 다르게 아무런 조명이 없어서 밤이 되면 정말로 암흑 천지였다. 그래서 불을 많이 피우면 저기 있다는 것은 알게 되어도, 불이 너무 눈부셔서 정확한 위치와 상대방의 규모를 밤에는 정확히 알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어둠 속에 적군의 매복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절대로 이집트군이 겁쟁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그 상황에서는 그게 당연히 현명한 행동이었다.

이 방송에서는 이집트를 탈출할 당시 이집트에 대한 대규모 약탈이 있었다고 말하며, 성경에 나온 구절의 제목을 해석하면 '빼앗아가다'는 뜻이라고 한다. 황야에서 40년간 떠돈 이유는 한 세대가 지나고 다음 세대가 장성할 때까지 기다린 것이라나. 또 모세가 가나안에 못 들어간 이유는 지팡이를 내리쳐서가 아니라 가나안 진군 직전에 반대 세력에 의한 암살이 있었다는 가설로 설명하고 있다.

프로이트 등 몇몇 학자들은 "모세는 아케나톤의 유일신 아톤 신앙을 따르던 귀족이거나 혹은 사제였다. 그런데 아케나톤이 죽은 후 이집트가 이전의 다신교 신앙으로 돌아가는 것에 불만을 품은 나머지, 당시 이집트의 천민이던 하비루[48] 노예 집단을 선동해 반란을 일으킨 뒤 이집트를 빠져나와 가나안에 정착시키고, 하비루들에게 자신의 유일신 신앙을 설파한 것이 지금의 유대교가 되었다."고 주장한다. 한국에서는 이윤기 덕분에 이 설이 유명해졌다. 이문열의 소설 사람의 아들에도 이 대목을 고스란히 인용했다.

심지어는 극소수의 주장이기는 하지만 '모세는 두 사람이었다'는 설도 있다. 성서에서 모세의 묘사를 보면 젊었을 때 히브리인을 학대하는 이집트인을 때려 죽인다던가, 사막에서 물을 내놓으라고 폭동 직전까지 간 백성들에게 샘물을 열어주면서 화풀이를 했다가 야훼에게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전에 죽을 것이라는 벌을 받는 등 불같은 성미를 보여주고 있는데, 또 다른 곳에서는 반란자들을 최대한 타이르며 개심하도록 권한다던지 '모세만큼 성격이 온유한 사람이 없었다.'라고 묘사된 것에서 착안하여, 출애굽을 이끌어낸 첫번째 모세는 아톤 신앙을 신봉하던 이집트 왕족으로 강압적인 성격이었고, 이 사람은 도중에 식량과 물 부족으로 히브리인들이 일으킨 폭동으로 살해당했으며 그 후 지휘권을 차지하고 히브리인들을 광야에서 인도하면서 야훼 신앙과 이스라엘 율법을 세운 미디안-히브리인인 두번째 모세는 성격이 온유한 사람이었다는 설.

고대 근동학계에서는 역사적 모세에 대해 대체로 다음과 같이 보는듯하다.
어린 시절 감탄을 불러일으켰던 신성한 이야기의 아름다운 이미지를 추억으로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은 우리 중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중에 이집트로 내려간 요셉과 이집트에 내린 열 가지 재앙, 모세의 지휘 아래 이루어진 탈출, 발을 적시지 않고 홍해를 건넌 사건, 시나이 산과 십계명, 약속의 땅 정복, 여호수아가 태양을 멈추게 하고 제리코의 성벽을 나팔 소리로 무너뜨린 이야기 등이 있다. 위대한 서사시, 유대인 역사의 영웅시대를 구성하는 이 일련의 이야기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었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와 상당한 차이가 있지만 충분한 개연성이 있고 역사적이며 어림잡아 연대를 정할 수 있는 사건들이 이 전설의 외투 아래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학자는 오늘날 흔치 않다. 아브라함의 손자 야곱(이스라엘)에게서 기원한 일부 부족들이 이집트에 들어간 것과 요셉이 파라오의 왕실에서 높은 지위를 차지한 것은 힉소스 중간기(기원전 1684~1567년)에 아주 잘 들어맞을 것이다. 학자 대부분은 출애굽이 람세스 2세의 치세인 기원전 1260년경에 일어난 것으로 추정한다. 시나이 사막에 오래 거주하는 동안 모세라는 이집트 이름을 지닌 천재적인 인물이 아직 다신교적 성향이 있는 이 부족들로 하여금 유일신을 숭배하도록 인도했다는 사실을 의심할 이유는 전혀 없다. 그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우주적인 신에 관한 계시를 받은 적이 있는데, 이 신이 바로 야훼다. 훨씬 나중에 무함마드가 이와 비슷한 일을 하여 성공을 거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나안 정착에 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없지만, 이 정착은 갑작스러운 정복이라기보다는 느리고 힘겹게 한 부족씩 이루어진 침투로서 거의 한 세기 동안 띄엄띄엄 이어진다.
-조르주 루(Georges Roux), 《메소포타미아의 역사 II》(La Mésopotamie), 김유기 옮김 (서울: 한국문화사, 2013), 65-66쪽

농담 삼아 이스라엘 사람들이 제일 싫어하는 위인이라고 한다. 석유가 흐르는 땅이 아니라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인도했기 때문이라고. 물론 실제 이스라엘 사람들한테 이 말을 하면 엄청 욕먹겠지만, 중동 전쟁과 오일쇼크 당시에는 이스라엘인 스스로도 이런 농담을 했고, 이스라엘의 유명한 풍자 작가인 에프라임 키숀의 책 이름부터가 "모세야, 석유가 안 나오느냐?"이다.[49] 이스라엘 건국 영웅이자 팔레스타인인들에겐 철거용역+강도깡패인 골다 메이어"우리 이스라엘인이 모세에 대해 불만이 좀 있다. 그는 우리를 40년이나 광야를 헤매게 한 뒤 중동에서도 석유가 나지 않는 땅으로 이끌었다"는 푸념을 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에서 가스가 어느 정도는 매장된 것이 발견되었다. 현대 문명과 산업에서의 젖과 꿀은 바로 석유와 가스라고 할 수 있으니 틀린 예언은 아닌 셈이다.

사실 석유 이야기를 제외하고 구약 시대 기준으로 본다고 하더라도, 가나안은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를 연결하는 요충지이며 경제적으로 상당히 괜찮은 땅이다.[50]
성경은 ‘가나안 땅’이라 하고 지리학자들은 예나 지금이나 팔레스티나(곧 ‘필리스티아인들의 땅’)라 일컫는 이스라엘의 땅은 지리적으로 ‘비옥한 초승달’이라 불리는 넓은 지대의 한 작은 지역을 가리킨다. 실제로 활 모양을 한 이 지대의 중심부에는, 옛날에는 거의 지나갈 수 없었던 지역, 곧 아라비아반도 북쪽에 있는 시리아 사막의 고원이 자리 잡고 있다. 초승달 지대의 경계 안쪽은 사막과 이어지는 반사막 지역으로 이루어진 반면, 바깥쪽에는 이란고원, 아르메니아, 타우루스산맥과 같은 산악 지대가 펼쳐져 있다. 이 초승달 지대에서 시리아와 팔레스티나는 가장 비좁은 지역인데, 지중해와 사막 사이에 낀 폭이 채 백 킬로미터가 안 되는 통로로서 메소포타미아와 나일강 계곡을 이어 준다.

초승달 지대는 일찍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며 여러 문명의 발상지가 되었다. 그 가운데서도 나일강의 계곡과 삼각주, 그리고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의 하류에 집중되었다. 이 두 지역 사이에는 왕래 또한 빈번했는데, 그 기본 도로는 유프라테스강을 따르다가 팔미라와 다마스쿠스를 거쳐 시리아를 지나고, 므기또와 야포를 거쳐 팔레스티나를 통과한 다음, 가자와 라피아를 거쳐 이집트에 다다랐다. 이와는 달리 사막 가장자리에 있는 다마스쿠스에서 요르단 동쪽 길을 잡으면 아라비아와 에일라트에 이르고, 여기서 시나이반도를 거쳐 이집트로 들어갈 수 있었다. 또한 운송을 위해 가장 자주 사용되었던 노선은 유프라테스강에서 직접 페니키아의 항구(비블로스, 시돈, 티로)로 가서 바다를 건너 이집트로 향하는 길이었다. 상인들과 군인들이 이러한 대로를 통하여 왕래하였으며, 여러 사상들 또한 전파되어 나갔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주석 성경》 #

고대 근동의 인문지리를 보면, 일찍부터 문명이 발달한 이집트메소포타미아를 양 끝쪽으로 하여서 도시들이 메갈로폴리스처럼 이어져있다. 이 모양이 마치 초승달 같다고 하여 '비옥한 초승달'이라 불리는데, 이 초승달의 서남쪽 좁은 통로가 바로 가나안이고, 실질적으로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를 잇는 '유일하고도 좁은' 통로가 가나안이며, 가나안을 통과하지 않고 초승달 안쪽을 통과하겠다는 것은 곧 사막을 통과하겠다는 것이다. 즉 가나안은 '사람과 물자가 흐르는 땅'이다. 따라서 굳이 농업 분야에 한정하지 않겠다면, 이러한 경제적인 의미에서라도 가나안은 분명히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맞다. 가나안에서 이스라엘과 붙어살던 이웃집이 페니키아다.

과거 모세의 동상이나 그림을 보면 이마에 뿔이 달린 작품이 몇 있는데 이는 과거 얼굴에서 빛(Qaran)이 났다를 얼굴에 뿔(Qeren)이 났다고 성경을 오역한 것 때문에 발생한 해프닝이다. 히브리어는 모음을 나타내는 문자가 없기 때문에 둘 다 QRN이라고 적기 때문. 다만 가장 유명한 미켈란젤로의 모세 상은 정말 뿔을 묘사하려고 한 건 아니고 성당 내부 구조를 전부 고려해 빛으로 후광을 연출하기 위한 장치라는 설도 있다.

4. 각종 매체에서의 모세

이집트 탈출기에 나오는 두 파라오 중에 후대의 파라오를 모세의 라이벌로 설정하는 경향이 많기에 선대 파라오는 원만한 성격으로 나오고 후대 파라오가 악랄하게 나오는 경향이 많다. 그런데 정작 성경의 내용에는 선대 파라오가 히브리인을 노예로 부리고 히브리인 남자 아기들을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으며 모세가 노예 감독관을 죽였다는 사실을 알고 모세를 죽이라고 명령을 내리는 등 히브리인에 대해 강압적인 인물이었고 후대의 파라오는 모세와 대립은 하되 적어도 대화는 나누는 비교적 온건한 성격이었다. 모세가 선대 파라오가 죽기를 기다려 본격적으로 행보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었으니 성경과 현대 영상매체의 두 파라오의 성격묘사는 차이가 크다. 애당초 성경대로라면 모세가 선대 파라오의 딸의 양자로 입적했기 때문에 후대의 파라오는 모세와 유년시절을 같이 보낸 호적상 가족관계이다. 이러한 설정을 적용한 것으로 영화 이집트 왕자가 있다.

모세가 120세에 죽었고 광야생활을 40년 동안 한걸로 봐서 10가지 재앙 및 홍해 가르기 당시의 모세는 이미 노인인데 현대 영상매체에서는 파라오와의 라이벌 관계에 연적이라는 설정까지 다 붙이는 만큼 모세의 나이를 대폭 낮추고 광야생활 이후 사망할 즈음에야 노인으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다.

모세는 구약은 물론이요 예수 그리스도에 이어서 성경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인물이다. 압제자들의 손에서 자란 영웅이 출생의 비밀을 깨닫고는 동포들을 해방시켜 약속의 땅으로 이끈다는 드라마틱한 인생으로 인해, 수많은 창작물에 모티브를 제공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당장 유명한 것만 따져봐도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스랄과 혹성탈출 시리즈의 시저가 있다.

4.1. 십계(영화)

십계는 이집트의 고센 지방에 자리 잡고 400년을 노예로 살아 온 이스라엘 민족을 해방시킬 인도자가 지금 막 태어났다는 왕실 점성술사의 보고에 당시 이집트의 파라오 람세스 1세가 그에 위협을 느끼고, 당시 갓 태어난 히브리 노예의 아들들을 모두 죽이라고 명한다. 요게벳이라는 히브리 여인은 파라오의 명령으로부터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아들을 바구니에 넣어 나일강에 띄워 보낸다. 때마침 강가에서 노닐고 있던 파라오의 딸 비티아가 아기를 발견하고, 모세란 이름을 지어준 다음 자신의 아들로 삼아 키운다.

세월이 흘러 비티아의 오빠 세티가 왕이 된다. 청년으로 자란 모세는 남다른 용맹하고 기품 있는 성품으로 에티오피아 원정을 성공시키고[51], 이후 세티의 즉위 25주년을 기념하는 신도시를 성공적으로 지어 세티의 각별한 사랑을 받아 세티의 다음 파라오의 자리를 사실상 예약받고 공주인 네프레티리의 연인이 된다. 세티의 아들 람세스는 아버지 세티로부터 왕위를 계승받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위협적인 사촌동생 모세를 견제하고 모함하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열등감에 분만 삭힌다.

어느 날 모세는 자신이 이집트 왕족이 아니라 히브리 노예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는 왕자로서의 부귀영화와 공주 네페르티리의 사랑을 뒤로 한 채 동족의 곁으로 돌아와 이집트인의 노예로서 처참한 생활을 하고 있는 동족의 고통을 함께 나눈다. 400년간 노예 생활을 해온 히브리인들은 언젠가 야훼가 인도자를 보내 주시어 그들을 이집트에서 구해내시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인도하리라는 기다림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모세가 노예의 아들이라는 사실과 더 중요한 사실인 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해방시키고, 이스라엘인의 조상들인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이 살던 땅인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할 '인도자'라는 것을 알게 된 람세스 2세와 세티 1세에 의해 모세는 광야로 추방되지만, 야훼의 부름에 의해서 완전히 달라져서 야훼의 신실한 종이 되는 이야기이다.

4.2. 이집트 왕자

이집트 왕자는 이와는 내용이 다르게 히브리인의 고통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 채 성장한 모세는 방탕하고 제멋대로인 나날을 보낸다. 모세는 의붓형이자 태자인 람세스와 함께 시가지와 신전 공사장에서 마차를 마구 몰아 막대한 재산 피해를 내어 아버지인 파라오 세티에게 "신전 하나 무너뜨렸다고 왕국이 무너지진 않아요"라며 항변하지만 세티는 "하지만 쇠사슬의 약한 고리 하나가 왕국을 파멸하게 만들 수는 있지!"라고 문책당하기도 한다. 세티는 유독 람세스에게만 심하게 문책한다. 이를 곁에서 지켜본 모세는 람세스가 자리를 먼저 뜬 후에 형에게 선처를 베풀어 달라고 청하였다. 그러나 세티는 람세스가 자신의 뒤를 이을 것이고 그에 따른 책임감을 느껴야 하기 때문에 엄하게 대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왕세자 자리에 오른 람세스에 의해서 왕립 건축관의 자리에 오른 모세는 축하의 의미로 형으로부터 히브리인 여인 치포라를 선물로 받게된다.[52] 그러나 이날 밤 탈출하는 치포라를 따라가던 모세는 자신의 친형 아론과 친누나인 미리암을 만나게 된다. 미라암은 동생을 보고 반가워하지만 당연히 모세는 그녀를 몰라보고 기겁하고, 아론은 "동생이 정신이 없어서 이러는 것이니 용서해 주십시오"라고 둘러댄다. 그러나 미리암은 모세가 히브리인이며, 이 사실을 "네가 아버지라고 부르는 남자에게 물어보라!"고 한다. 믿지 못하고 떠나는 모세에게 미리암은 어린 시절 모세를 떠나보낼 때 어머니가 부른 노래를 불러 주고, 이로 인해 모세는 혼란스러워한다.

착잡한 마음에 잠이 든 모세는 꿈 속에서 히브리인들이 학살을 당하는 악몽을 꾸게 되고, 이집트의 역사를 기록한 벽화를 필사적으로 찾아보다가 이것이 실제 있었던 일이었음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이때 아들을 걱정해 찾아온 파라오 세티에게 어떻게 아버지가 그럴 수 있냐고 따지지만, 히브리인들이 너무 불어나 반란의 씨앗이 되기 전에 조치를 취해야했다며 설명하면서 그를 달랜다. 낙담한 모세를 세티는 위로하며 "그들은 노예일 뿐이잖니..."라고 달래는데, 이 말을 들은 모세는 더 충격을 받아 달려 나간다.

한편 왕립 건축관으로 근무 중 람세스에게 건축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가 공사장에서 이집트인 감독관이 늙은 히브리인인 노예를 심하게 채찍질하는 광경을 보게 되고, 그것을 말리려고 하다 이집트인 감독관을 우발적으로 밀게 되어 낙사시킨다. 이에 대해 출애굽기에서는 몰래 죽인 다음 땅에 묻었다고 나온다.

저번에 받은 충격과 겹쳐 자신이 저지른 과실치사죄를 두려워하며 자기가 있을 곳은 이 왕국이 아닌 저 이집트 너머 세계라 생각한 모세는 왕자로서 과실치사죄를 없던 일로 만들어주겠다는 람세스 왕자의 필사적인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집트를 떠나 사막을 헤맨다. 여기서 모세는 "한때 내가 아버지라고 불렀던 사람에게 물어보라" 는, 미리암이 했던 말을 람세스에게 그대로 하면서 필사적으로 내친다.[53] 사막 한가운데서 모세는 왕자 시절에 쓰던 가발과 장신구를 전부 내던지지만, 형이 자신을 건축관으로 임명하며 내려준 반지만은 차마 버리지 못하고 간직한다. 그러던 중 전에 자신이 풀어준 십보라가 속한 미디안족 유목민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과 가까워져 결국에는 촌장 겸 제사장 이드로의 딸이었던 십보라와 결혼도 한다. 이 후의 내용은 모세가 야훼의 명령에 따라서 이스라엘 민족을 구출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애니메이션이다.[54]

4.3.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

리들리 스콧 감독의 2014년작 영화로, 현재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되고 있다.

이집트에서 노예로 고통받고 있던 히브리인들을 탈출시키는 내용의 영화로, 주인공은 당연히 모세이다.

이전의 창작물들과 달리 야훼가 굉장히 독선적이고 압박적으로 묘사되고, 모세의 종교적 체험이 사실은 머리 부상으로 인한 정신병 증상일수도 있다는 식으로 묘사되며 그 외 성경과 다른 묘사들이 있어 논란이 생기기도 했다. 대표적인 예시로 모세가 무신론자로 그려진다!!! 또 다른 논란거리로 하느님이 떼쓰는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나온다.

4.4. 기타

1995년작 드라마 모세에서는 선대 파라오가 람세스 2세로, 모세와 논쟁을 벌이는 후대 파라오가 메르넵타로 나온다. 십계와는 달리 금송아지를 섬기던 히브리인들을 징벌하는 장면에서 땅이 갈라지는 천벌이 아닌 성경의 내용 그대로 모세의 명령을 받은 레위지파가 단검으로 척살하는 모습으로 연출된다.

사우스 파크에서는 커다란 드레이들로 나온다. 얼굴과 목소리는 트론에 나온 'MCP'와, 초력전대 오레인저의 미국 리메이크판 파워레인저 지오에 나오는 '조던'과 흡사하다 시즌 3 에피소드 9 'Jewbilee'에선 '쥬빌리'라는 유대인 아이들이 모이는 캠프에서 소환되 마카로니 사진이나 팝콘으로 만든 목걸이 등을 가지러 온다. 시즌 5 에피소드 3 'Super Best Friends', 시즌 14 에피소드 5, 6 '200'과 '201'에서는 '슈퍼 베스트 프렌즈'라는 대표적인 종교 상징들[55]슈퍼 히어로 모임에 들어가 있는걸로 나온다. 나머지 상징들이 조언을 물어보지만 잘 대답해주질 못한다.

아이작 아시모프의 단편소설 ‘원래는... (How It Happened)’에서는 신의 계시를 받아 천지 창조의 역사를 다 알고 있는 것으로 나오지만, 150억 년이라는 엄청난 시간을 다 서술하기에는 파피루스가 부족했던 바람에 엿새로 줄이고 만다.

퇴마록에서는 이집트와 히브리 양쪽의 비전에 통달한, 역사상 비할 사람이 없는 강대한 대주술사로 짧게 언급된다. 그런데 앞에서는 오직 시몬 마구스 정도쯤이나 되어야 아하스 페르쯔의 불사의 저주를 성립시킬 수 있다고 했는데... 물론 시몬에 대한 언급은 박신부의 것이고 모세에 대한 언급은 해밀턴의 것이니 아예 두 증언이 충돌하는 것은 아니다.

천로역정에서는 믿음 앞에 나타나 몽둥이로 그를 마구 때린다. 아담의 유혹에 잠시 솔깃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는데 그가 맞으면서 용서해 달라고 빌었지만 모세는 "나는 용서 같은 건 모른다."라며 계속하다가 예수가 나타나 말리자 매질을 그치고 믿음을 용서한다. 여기서 모세는 잘못을 용서하지 않고 반드시 벌을 주는 구약시대 율법을 상징한다.

파이트 오브 가즈에서는 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플레이 가능한 캐릭터들 중 하나로 나온다.

TYPE-MOON에서는 간접적으로 언급된다. 모세(Fate 시리즈) 문서로.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에서는 히브리 민족을 이끌며 에덴의 지팡이로 홍해를 갈랐다고 한다.

베이블레이드 시리즈에서는 모세가 베이블레이드를 가지고 홍해를 반으로 가른 것으로 나온다. 당연히 서양 유저들 사이에선 무슨 유희왕의 듀얼 만능주의 급으로 놀림의 대상이 되고 있다.

용사가 돌아왔다에서는 모세가 믿음의 용사였다는 설정이다.

영화 세계사에서는 신의 계시를 받아 15개의 계명을 사람들에게 알리려 하지만 계명이 적힌 석판 중 하나를 떨어트려 십계명을 발표한다. 멜 브룩스가 연기했다.

CCM 음악 중 요게벳의 노래[56] 라는 곡이 있다. 아기였던 모세가 이집트인들에 의해 죽을 위기에 처하자 모세의 가족들이 최후의 수단으로 강가에 띄워 보낸 상황에서, 아이를 자신에 품에서 떠나보낼 수 밖에 없던 요게벳의 마음을 음악으로 표현한 곡으로, 자식이 있는 크리스챤들에게 인기가 많다.

모세가 십계명을 세겨온 석판과 같은 기록판을 영어로는 태블릿이라고 부르기 때문에, 구름낀 산 위에서 야훼의 말을 태블릿에 옮겨 기록한 것을 두고 최초로 클라우드에서 태블릿으로 데이터를 다운받았다고 하는 농담이 있다.
[1] 출애굽기의 전기설과 후기설 중 전기설을 따르면 기원전 1526년 ~ 기원전 1406년 정도다. 후기설은 기원전 1300년대 ~ 기원전 1200년대.[2] 과거 한국 천주교 구약성서에서 이 독음에 따라 '모셰'라고 적기도 하였다.[3] 과거 한국 천주교에서 이 독음에 따라 '모이세'라고 하였다.[4] 모세가 죽고 난 직후의 기사이다. 그는 향년 120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었는데, 성경에 따르면 죽기 직전까지도 '그의 눈은 아직 정기를 잃지 않았고 그의 정력은 떨어지지 않았었다'고 한다.[5] 실제로도 예수의 경우 신약성경에 따르면 바리사이파로부터 간음하다 잡힌 여인을 돌로 쳐 죽여야 하냐 말아야 하냐는 모세의 율법 관련 질문을 받기도 했고 무함마드는 하디스에 따르면 모세를 만나 매일 무슬림이 몇 번을 예배드려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6] 단, 모세의 죽음을 다루는 신명기 끝부분은 제외.[7] 히브리어로는 '토라'.[8]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 5권을 모세오경으로 보는 이유에 대해서, 오경이 기반하고 있는 사상이 북왕국에서 보존되어 오던 소위 율법 전통을 반영한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다시 말해 모세가 저자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모세로부터 내려왔다고 전해지는 전통적인 사상을 바탕으로 오경이 재구성되었기 때문에 오경의 저작권이 모세에게 있다고 본다는 것.[9] 신약의 저서 총 27권 중 13권이 그의 저작이다.[10] 람세스 2세(재위 BC 1290∼BC 1223)로 추측하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시기에도 다소 논란이 되는데, 정확한 것은 람세스 2세 문서로. 이 때문에 모세가 태어난 때의 파라오를 투트모세 1세(재위 BC 1506∼BC 1493)로, 모세를 거둔 이집트의 공주를 투트모세 1세의 딸인 하트셉수트로 추측하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모세가 이집트에서 도망할 때의 파라오는 투트모세 3세(재위 BC 1479∼BC 1425)가 될 수 있으며, 출애굽 당시 파라오는 그의 아들인 아멘호테프 2세가 될 수 있다.[11] 위로 누나 미리암과 형 아론이 있다.[12] 이름은 밝혀지지 않았다. 유대교 학자들은 그녀가 유다 가계의 메렛과 결혼해 미리암, 삼매, 에스드모아의 아버지 이스바를 낳은 이집트 공주 비디아(Bithiah, 신의 딸이란 뜻)와 동일 인물이라고 추측하기도 한다. 전설에 의하면 그녀는 모세가 이집트 사람을 죽여 추방되자 함께 갔으며 그녀가 낳은 아이는 10가지 재앙으로부터 무사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 외에 그녀와 동일한 인물로 추정되는 건 아일랜드 전설에서는 스코타, 기독교에서는 메리스나 메로에, 이슬람교에서는 파라오의 아내 아시야, 헤르무티스 등이 있다. 영화 '십계'에서는 위 학설을 받아들여 비티아라는 이름으로 나온다.[13] 아카드 전설에 사르곤왕의 성장 일화와 비슷한 면이 있다. 다만 주인공의 계급이동이 반대로 흘러간다는 차이가 있다.[14] 그리고 이것이 "출애굽기는 역사와는 아무 상관 없는 소설이다"라는 극단적 견해가 학계에서 거부되는 이유 중 하나이다. 만약 처음부터 이야기를 창작한다면, 훨씬 자연스러운 히브리어 이름과 작명 설화를 만들면 되기 때문이다. 곧 출애굽기의 모세 작명 이야기가 어색하게 된 이유는, 이집트 탈출의 지도자가 정말로 이집트풍 이름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15] 재구된 당시 발음은 리아-머시-수/ˈɾiːʕaʔ məˈsiːˌsuw/. "라(태양신)가 그를 낳았다"[16] 람세스는 그리스식 표기이다.[17] 이를 두고 다른 근거와 더불어 프로이트는 모세가 이집트 사람일 가능성을 조심스레 제시하기도 했다.[18] 미디안인은 아브라함이 사라 사후 크투라라는 여인에게서 가진 넷째 아들의 이름으로 이집트 땅과 시나이 반도 사이에서 살았다고 한다. 장사를 하러 이집트에 가던 미디안인과 이스마엘인에게 이스라엘의 아들들이 요셉을 팔아넘겼고 미디안인들이 이집트의 경호대장에게 요셉을 판 걸로 나온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참으로 기묘한 관계인 셈이다.[19] 모세의 이집트풍 이름과 비슷하게, 이집트 탈출의 지도자가 미디안족에게 장가를 갔다는 요소 역시도 "출애굽기는 100% 소설이다"라는 극단론이 학계에서 거부되는 이유이다. 처음부터 이야기를 창작한다면 이런 불쾌한 족보를 창작해낼 동기가 없으니까.[20] 플라비우스 요세푸스는 모세가 이집트에서 살던 시절에 쿠시인인 타르비스와 결혼했다가 헤어졌다고 기록했다.[21] 야살의 책에서는 양 1마리가 호렙산으로 도망쳐서 모세가 쫓아가게 된다[22] 모세가 말더듬이가 된 이유에 대해 탈무드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다. 모세가 어렸을 때 파라오가 모세를 무릎 위에 앉히고 놀아주고 있었는데, 모세가 갑자기 파라오의 왕관을 벗겨서 자신이 머리에 썼다. 이미 전에 "언젠가 당신을 몰아내고 이집트 전체를 지배할 자가 당신의 가까운 곳에서 크고 있다"는 신탁을 받은 적이 있었던 파라오는 불편해져서 신하들을 모아 이 문제를 놓고 회의를 열었는데, 다른 신하들은 모두 "파라오의 관을 빼앗아 쓴 것은 파라오에 대한 중대한 반역 행위이니 처형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드로라는 신하만 "그냥 철없는 애가 멋 모르고 저지른 일인데 한 번 봐 줄 수도 있죠"라며 반대했다. 파라오는 모세의 앞에 황금이 든 항아리와 숯불로 채운 항아리를 갖다 놓고 모세가 어떤 것을 택하는지 살펴 보게 했다. 이때 어린 모세는 황금으로 손을 뻗다가 갑자기 숯불이 든 항아리로 손을 집어넣었고(모세의 옆에서 그를 수호하던 대천사 가브리엘이 모세를 살리기 위해 그렇게 했다고) 그걸 입에 넣기까지 했다. 파라오는 이를 보고 놀라면서 "모세가 아직 어려서 멋 모르고 그랬다"며 더 죄를 묻지 않고 불문에 부쳤지만, 이때의 일로 모세는 혀가 숯불에 타서 말이 둔하게 되었다는 것이다.[23] 정확하게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계속 설명했으나, 모세가 계속 변명으로 회피하자 분노하였다고 설명한다.[24] 이에 대해 모세가 방랑생활을 하며 자존감, 혹은 자신감을 상실한 것으로 추측하는 시점도 있다. 공주의 아들로서 당시 최고의 학문으로 교육을 받고 자랐겠지만(<성경신학스터디바이블>(더글러스 무 등, 복있는 사람)에 의하면, 필로가 모세를 이집트에서 가장 학문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평가를 했다고 한다. 교회 역사 첫 순교자인 스데파노(스데반)부제도 사도행전에 따르면, 순교하기 전에 한 연설에서 모세를 학자라고 평가하는 말을 하였다.(사도행전 7장 22절, 공동번역성서(대한성서공회,1979))), 동족을 구하겠다는, 마흔 살의 치기로 폭행치사죄(형법 262조. 폭행치사상), 즉 사람을 때려 죽인 살인자로서 미디안으로 도피를 했으며, 미디안에서 이드로의 배려를 받은 덕분에 양을 치는 노동자로서 평범하게 살았지만, 지식인으로서는 답답한 삶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모세는 80세가 될 때까지 40년 동안이나 폭행치사죄를 지은 잘못 때문에 가슴을 졸이며, 학자로서 재능과 적성을 살릴 기회를 얻지 못한 채 경력단절로 지내오다가 늘그막에서야 난데없이 왕의 앞에 나서라는 야훼의 명령을 들은 것이다. 아프리카의 이집트 왕실에서 학문을 익힌 학자로서 학문과 학식에 맞는 일을 하지 못한 채, 양을 치면서 살아야 한 경력단절도 단절이지만(세상에 생명을 주는 노동인 목축업이 천한 노동이라는 의미는 아님. 육체노동인 목축업이 모세의 학문에 못 미치는 노동이라는 의미임.), 폭행치사죄에 대해 이집트 왕국법원에서 형법형사소송절차에 따라 판사에게 재판을 받아 죗값을 치른 것도 아니었을 테니, 심적 부담감이 만만치 않았을 거란 추측이다. 모세가 이집트인이라고 믿는 이들은 그가 말을 잘 못한다는 것이 히브리어를 잘 몰랐음을 나타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해결방안이 그의 형이란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25] 이 부분을 하느님을 믿고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부족함만을 의식해 제시된 길을 가지 않으려고 하는 태도와 그로 인한 결과의 예로 해석하기도 한다.(<성경신학스터디바이블>, 복있는사람) 모세가 몇 번이고 거듭 거절했기 때문에 처음 의도와 달리 아론을 대변자로 세워야 했고, 영향력이 커진 아론과 미리암은 훗날 모세의 권위에 도전하여 하느님이 개입해 서열정리를 해 줘야 하는 등 다소의 몸살을 겪었다는 것. 성경에서는 온전히 순종하지 않는 길임을 알지만 그럼에도 벌어질 일을 위해 별도로 대책을 주는 식의 인간의 결정을 존중하는 장면이 묘사된다.(예를 들면 신정국가로서 왕을 가지지 않는 것이 처음 제시된 이상형이었지만, 이스라엘이 훗날 왕정을 고집할 것을 알고 왕에 대한 규례도 따로 주었다)[26] 당시 벽돌은 진흙을 구워 만들었는데, 여기에 지푸라기를 섞는 이유는 마른 지푸라기에서 나오는 산이 진흙의 점착력을 강화시켜 벽돌이 더 튼튼해졌기 때문이다.[27] 이는 요셉이 생전에 예언한 사항이었다.[28] 광야였던 것으로 미루어 오아시스로 추정된다.[29] 때문에 7일째는 만나가 오지 않을 테니 괜히 나갔다가 헛걸음 하지 말라고 모세가 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몇몇 백성들은 혹시나 해서 나갔다가 빈손으로 돌아오고 야훼는 '말 좀 들어라'며 야단을 친다.[30] 실제로 메추라기는 주로 저공으로 비행하며 잘 도망치지 않기 때문에 잡기가 쉬운 새였다고 한다.[31] "내 아버지의 하느님께서 나에게 도움이 되시어, 나를 파라오의 칼에서 구해 주셨다."고 말한 까닭이다. 이를 볼 때 모세는 하느님의 모습을 보기 전에는 하느님에 대해 '나의 하느님'이 아니라 '내 아버지의 하느님' 정도로 인식하던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이집트의 왕자로 자랐던 몸이니 이집트 신화에 더 익숙했을 것이다.[32] 오늘날의 팔레스타인/이스라엘.[33] "이것들이 대체 언제까지 나를 무시하고 내 말에 불순종하려는 건지 모르겠다! 이번엔 진짜 전염병으로 모두 쓸어버리고 너를 통해서 나라를 세워야겠다!"[34] 모세, 아론, 갈렙, 여호수아.[35] "지금까지 이끌어 주신 것은 약속의 땅을 주시고자 함이 아닙니까? 그런데 여기서 저들을 죽이시면 이방인들은 '하느님은 저들을 약속의 땅이라는 곳으로 인도할 능력이 안 되었기에 그냥 광야에서 객사하게 만들었다.'라고 조롱할 것입니다. 전과 같이 부디 진정하시고 용서해 주십시오."[36] "저들은 열 번이나 나를 의심하고 불복종했으니, 하느님의 살아있음과 하느님의 영광이 온 세상에 영원히 충만할 것을 두고 맹세컨대 저 백성들 중 여호수아와 갈렙, 그리고 20세 미만의 젊은이들을 제외한 자들은 단 한 명도 저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며, 가나안을 정탐하는데 40일이 걸렸으니 내일 당장 광야로 돌아가 총 40년간 회개하여 용서를 받으라. 그리고 너희 자녀들이 잡혀 노예로 부려먹힐 거라고 했겠다? 내가 반드시 너희 아이들을 저 가나안으로 입성시켜 약속의 땅에서 잘 먹고 잘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야 말겠다"[37] 고라가 착각한 점은 간단하다. 모세와 아론은 자기들 멋대로 백성들의 지도자가 된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게 직접 중계자로 지명받아 일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기독교적으로 해석하면 고라는 단순히 모세에게 반발한 것이 아니라, 그저 권력욕심 때문에 모세를 지도자로 지정한 하느님에게 반항을 한 것이 된다.[38] 아이러니하게도 고라는 하느님에게 반항한 죄로 끔찍하게 죽었지만 그의 후손들은 훗날 시편 등에서 찬송가, 찬송시 등을 가장 많이 남겨 거론되는 일족이 된다.[39] 수십 차례 발생하는 이스라엘의 죄를 모세를 봐서라도 용서해주었는데, 이제는 백성들이 그 모세에게 반발하며 들고 일어나니 충분히 화가 날 만한 상황이었다.[40] 여기서 말하는 살구는 바로 아몬드를 의미한다.[41] 심지어 예수조차도 자신이 행한 기적을 경험하고도 회개하지 않는 이스라엘 민족에게 대해 "내가 너희에게 보여준 기적들을 소돔과 고모라에 보여줬다면 그들이 너희보다 훨씬 잘 회개해 구원받기 쉬웠을 것이다"라는, 사실상 '이 소돔과 고모라보다도 못한 놈들아'는 강렬한 호통을 칠 정도였으니 모세 이전부터 만 훗날 기원후 시대까지 이어지는 이스라엘의 신앙적 타락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더.[42] 모세가 아닌 여호수아가 기록한 부분.[43] 본인은 힘들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보기엔 팔팔하다는 주장이기 때문에 딱히 모순되거나 충돌하는 구절은 아니다.[44] 홍해 앞까지 왔을 때도 이집트 군대가 자신들을 죽일 거라며 바다로 뛰어든 인간이 있었고 먹을게 없다고 하도 징징대서 메추리와 만나를 줬더니 그 다음엔 이집트에선 더 좋은 걸 먹었다며 징징대고 모세의 형인 아론마저도 모세가 없는 사이에 이스라엘 백성의 징징거림에 시달리다 금송아지를 만들고 그 결과 헌신이란 명목 하에 우상숭배자 즉결처형식을 거행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반역세력도 나오고 심지어 모세의 육친인 미리암과 아론마저도 '신이 모세랑만 대화했냐? 우리하고도 했다!'라면서 모세를 폭풍디스하고 그 결과로 문둥병에 걸리는 등 야단을 맞았다. 이렇게 얻어터지고도 백성들이 또 얼마 가지도 못해 만나와 메추라기만 먹는 생활에 다시 불평하자 진영에 불이 나서 기도 올려 불 끄고, 이동 중에 적대 민족과 문란한 관계를 맺어 또 지체되었으며, 또 그놈의 불평으로 독사들이 습격하는 바람에 그들 살려준다고 또 기도해 주고 놋뱀을 만들어 걸어 낫게 했다. 그리고 놋뱀은 후대의 이스라엘 왕국의 타락으로 이어진다. 심지어 가나안 땅에 대해 악평한 탓에 여호수아와 갈렙 외에는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한 이들(본인들은 못 들어가지만 그들의 후손은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역시 말 안들어먹고 기어코 가나안 땅에 들어가겠다고 나대다가 몰살크리 먹었다.[45] 가나안 땅에 들어가려고 정복전쟁을 치르는 와중에도 트롤링해서 전체가 저주를 받게 하고 들어가서도 말 안들어 먹어서 벌받는 걸 보면(이게 구약의 주된 내용인데, 판관기에서도 왕조시기에도 결국 말을 안들어서 벌 받고 반성하고 용서받다가 사고치는 거 반복이다) 이런 진상 개트롤 팀원들 데리고 팀별과제에서 조장을 계속하기보단 조장 때려치고 남은 여생이라도 편하게 보내게 해주는 거야 말로 자비라는 것이다.[46] 겉으로는 분노하는 신과 이를 사이에서 중재하는 온유한 모세의 구도이지만, 신학적으로는 이런 고귀한 마음을 가지는 것 자체가 신과 교제를 나눈 이가 입은 은혜에 해당한다. 이는 타인을 위한 중보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예로 자주 인용된다.[47] 구약성경에는 요시야 대에 이르러 잊혀졌던 모세오경이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요시야가 모세오경을 만들고 모세의 이름을 빌린게 아니냐는 견해가 나오고 있으며 또 공교롭게도 요시야의 치세는 북왕국이 멸망한지 수십년이 지난 뒤임과 동시에 요시야 자신은 북왕국의 영토를 되찾으려고 함과 동시에 실제로도 일부를 되찾기까지 한 시기였다.[48] '히브리'와 음가가 비슷하므로 모종의 연관이 있는 단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히브리 문자로는 모음을 표기하지 않기 때문에 상당히 그럴듯한 가설.[49] 한국에도 같은 제목으로 번역본이 출간되어 있다.[50] 다만 그 때문인지 이 지역은 부침이 많았는데 통일 시대는 물론 북이스라엘, 남유다 모두 존속기간 내내 아말렉, 블레셋, 모압, 암몬, 에돔, 아람, 이집트, 아시리아, 신바빌로니아 등등 온갖 이민족, 타국들과 전쟁을 벌이고 끝내는 북이스라엘은 아시리아에게 남유다는 신바빌로니아에게 멸망한다. 이후로도 이런 부침은 계속 이어져서 로마 시대에는 저 장점들이 되려 단점으로 작용하여 유대인들이 아무리 독립하려고 봉기를 일으켜도 로마가 기어코 진압하려는 이유가 되었다. 그리고 성경에서는 처음의 약속과는 달리 신이 이민족들을 모두 몰아내지 않고 기어이 조금씩이나마 남겨 둔 이유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타락을 예견했기 때문이라고.[51] 이것도 무력으로 굴복시킨 게 아니라 제국의 위엄과 언변으로 설득시켜 에티오피아를 알아서 복종하게 만든 것이다. 실로 비범한 능력자.[52] 이 과정이 웃긴데 모세가 형을 띄워주고 허구헌날 잔소리하는 제사장들을 엿먹이기 위해 파라오에게 "새로운 왕세자에게 축하를 드리는 의미에서 제사장들이 선물을 바치면 어떨까요?"라고 제안하고, 이를 파라오가 받아들이자 제사장들이 치포라를 "아름다운 사막의 꽃입니다"라며 람세스에게 바친다. 그러나 치포라를 만져 보려다 물릴 뻔한 람세스는 "사막의 꽃은 무슨, 사막의 코브라 같구나"라고 하다가, 장난기가 발동해 동생을 살짝 골탕 먹이려고 모세에게 토스한 것. 모세의 제안으로 시작된 선물이 돌고 돌아 모세에게 온 셈이다.[53] 출애굽기의 서사에서는 폭행치사죄가 드러날까 두려워 도망친 거지만, 여기선 모세에 대한 람세스의 우애도 깊고 아버지 세티도 아들로서 그를 아끼기 때문에, 과실치사죄 자체는 얼마든지 묻어버릴 수 있는 것처럼 묘사된다. 람세스도 "그 정도갖고 뭘 그래? 내 권위로 없던 걸로 해버리면 돼!"라고 위로하고, 나중에 모세가 돌아왔을때 크게 기뻐하며 그의 잘못을 비판하는 신하들의 입을 막고 자신의 권위로 모세의 과실치사죄를 완전히 사면하며, 그가 이집트의 왕제인 것을 선포한다.[54] 십계와 구성이 다소 다르다. 십계는 둘이 사촌형제로 자라났다는 건 그리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고, 잔인하고 억압적인 군주 람세스에 맞서는 위대한 영웅 모세로 그려진다. 심지어 둘은 연적. 람세스의 아내조차 모세를 사랑하며, 모세는 막강한 카리스마와 능력을 갖춘 초인에 가깝게 그려진다. 반면 이집트 왕자에서 모세는 평범한 사람에 가까우며,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위대한 일을 맡게 된 것. 또한 람세스와 모세 둘 다 사랑하는 형제를 적대하게 된 운명을 답답하고 안타까워하며, 이 복잡미묘한 감정이 극 내내 이어진다. 쉽게 말해 십계가 영웅들의 이야기라면, 이집트 왕자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 때문에 같은 이야기지만 분위기가 굉장히 다르다.[55] 예수, 부처, 노자, 크리슈나, 무함마드, 조셉 스미스(…), 씨맨(아쿠아맨의 패러디)[56] 참고로 이집트 왕자의 장면들을 인용하여 만든 뮤직비디오 영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