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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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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위), 밀라노(아래) 전경

1. 개요2. 역사3. 현황4. 특징5. 수출 구조6. 주요 산업
6.1. 농업6.2. 공업
6.2.1. 항공·우주6.2.2. 건축·토목6.2.3. 제약6.2.4. 패션·귀금속6.2.5. 차량·이륜차6.2.6. 장비·공구6.2.7. 레저·생활6.2.8. 전자 산업
6.3. 기타
6.3.1. 금융6.3.2. 에너지 산업6.3.3. 관광·행사
7. 문제점
7.1. 섬유산업 몰락7.2. 정치권의 부정부패7.3. 남북 간의 지역 격차7.4. 출산율7.5. 인재 유출7.6. 고용 시장의 경직성7.7. 금융7.8. 지하경제
8.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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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경제 정보
인구 <colbgcolor=#FFFFFF,#191919> 5,885만 명 <colbgcolor=#FFFFFF,#191919>2022년, 세계 25위
명목 GDP 2조 120억 달러 2022년, 세계 8위
PPP GDP 3조 580억 달러 2022년, 세계 12위
1인당 명목 GDP 34,113 달러 2022년, 세계 26위
1인당 PPP GDP 51,847 달러 2022년, 세계 32위
GDP 대비 국가채무 150.83% 2021년
무디스 국가 신용등급 Baa3 2022년, 10등위

1. 개요


IMF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이탈리아의 GDP는 세계 9위[1]다.

과거로부터 내려오는 유산이 워낙 큰 관계로 관광업을 주요 산업으로 생각하는 국내 사람들의 인식과는 달리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산업은 기계, 화학을 포함한 중화학[2] 공업이며 독일에 이은 유럽 2대 제조업 국가이다. 조선 산업은 유럽 1위이다.[3] 보유량 세계 3위이다. #

이탈리아 이름이 붙은 물건에는 최상류층들이 많이 애용하는 고급스런 이미지가 뿌리깊게 박혀 있기 때문에 다소 가려진 부분이 있지만, 1990년대 이후 출생자들은 이탈리아가 GDP 세계 9위이자 G7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알면 놀라는 사람이 많다. 심지어는 이탈리아가 잘사는 나라였어? 라는 반응도 존재.

아무래도 농업, 관광업, 패션 산업과 스포츠카 제조 산업에서 독보적이다보니 그런 모습도 보이기는 했는데, 영국병에 걸린 1992년의 영국보다 경제 규모가 큰 국가가 이탈리아였다. 물론 그 이후 이탈리아 경제가 침체기를 맞게 되고, 유로화 사태 당시 이탈리아의 부채가 급증했고, 경제 상황이 안 좋아서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벨기에 등에 취업하는 사람들도 늘긴 했는데 그래도 이탈리아는 서유럽 내에서 주목받는 선진국이다.# #

2. 역사

2차 대전 이후 영국과 더불어 마셜 플랜의 수혜를 많이 받은 유럽 국가로 50년대부터 공업 국가로 발전하여 1960년엔 전세계 명목 GDP 순위 7위에 등극하며 경제 대국으로 부상한다. 다만 세계은행 통계에 따르면 1인당 GDP가 처음으로 1000달러/세계 평균[4]의 2배를 넘긴 게 1963년(1126달러)였던 만큼 과거 이탈리아의 질적인 경제 수준은 당대 다른 유럽의 메이저 선진국들에 비해서는 확실히 뒤쳐지는 편이었다.

60년대를 이탈리아에선 '이탈리아의 경제 기적(Miracolo economico italiano)', 일 붐(Il Boom) 이라고 일컫는다. 이탈리아의 1인당 GDP는 1960년부터 1975년까지 805달러에서 4107달러로 5배 가까이 성장했고, 60년대 후반부터 70년대 후반(1978년)까지는 영국에 어느 정도 근접한 수준이었으며, 심지어 1987년~1993년까지는 1989년을 제외하면 영국을 추월하기도 했다.

이 시기 일자리를 찾아 주요 공업 도시인 밀라노, 토리노로 수많은 인구가 이주하였으며 피아트 500은 60년대 경제 부흥의 상징과 같은 존재. 경제 발전과 더불어 동시대 이탈리아/문화도 세계에서 큰 인정을 받는데 페데리코 펠리니, 소피아 로렌 등의 리즈 시절이 이 시기.[5]

제국주의 시기인 이탈리아 왕국 시절 이상의 국력을 가지게 된 현대 이탈리아는 1950년대와 60년대에는 연 5%대 경제성장률로 비교적 안정적으로 경제가 성장해왔고, 1970년대에 오일쇼크가 닥쳐오면서 침체기를 맞이했으나 1975년에는 G7 가입 등 경제적으로 서방 선진국가 중 하나로 인식되었다.

1980년대에 2차 오일쇼크가 종식된 이후로는 이탈리아 내부의 테러리즘(납의 시대) 종식, 국제 유가 안정으로 다시 경제 호황을 누리며 밀라노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소비주의, 향략 추구 라이프스타일이 각광받게 된다. 1986년 1인당 GDP가 1만 달러를 돌파했으며(11315달러), 1987년에는 영국을 제치고 미국, 소련, 일본, 서독, 프랑스에 이어 세계 명목 GDP 6위에도 올랐고, 1990년에는 2만 달러를 돌파한 데다가(20826달러), 소련이 붕괴된 1991년에는 프랑스마저 추월하고 세계 4위 경제대국에 등극하여 통칭 일 소르파소(il Sorpasso)라 불리우는 눈부신 전성기를 구가하였다.[6]

다만 천천히 따지고보면 이 당시에도 이탈리아 경제의 내실이 뛰어난것은 아니기는 했다. 1970년대와 80년대 초반에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서 금리를 인상했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기업들이 구조조정 당했고, 베티노 크락시 정권하에서 물가상승을 억누른다는 명목으로 임금연동제도 폐지되었으며, 이러한 반발을 억누르기 위해서 부실기업 구제에 막대한 재정을 지출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이러한 정책이 당대에는 물가상승률 인하와 경제부흥으로 나름대로의 성공을 거둔것은 사실이었지만, 이후로는 이탈리아 제조업의 쇠퇴에 재정지출 확대로 인해 채무액이 크게 급증하게 되자, 이후로 한 동안 재정지출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이 일게 되면서 더는 먹히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3. 현황

파일:이탈리아 GDP.png
이탈리아 GDP 상황

10년 동안 GDP 성장률 0%대를 기록하며 지독한 정체기에 접어든 상태다.[7]

대침체 이전에도 이탈리아의 1인당 GDP는 1993~1994년에는 19000달러대[8], 2001년에는 아슬아슬하게 20501달러를 기록하며 세계적 선진국으로 꼽이는 나라라고 하기에는 민망한 수준이라는 굴욕을 맛봐야 했는데,[9] 그나마 이후 회복세에 접어들며 2004년 3만 달러를 돌파(31317달러)를 돌파하고 2008년 4만 달러를 돌파(40944달러)를 돌파하며 피크에 도달한 후 대침체의 여파로 2015년 1인당 GDP가 30242달러로 추락했으며, 2021년 현재 이탈리아의 1인당 GDP는 35658달러로 비교적 신흥 선진국인 대한민국(34998달러)과도 별로 차이가 없다.

2016년에 이탈리아는 개헌 국민투표가 부결되면서 은행 도산에 신용등급 강등까지 겪고 있다. # 거기에다 이탈리아는 10년 전(2007년)보다 GDP의 7%가 후퇴했다.#

다른 남유럽 국가들이 1인당 GDP에서 한국에 역전 당한 것과 달리 2021년까지 이탈리아는 한국에 추월을 허용하지 않고 있었다. 2021년 10월 IMF 통계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1인당 GDP는 $35,585인데 대한민국의 1인당 GDP는 $35,196로 $389의 격차가 났다. 그러나 2022년 4월 기준 다시 한국이 매우 근소한 차이로 앞선 상태이다. 하지만 2022년 10월 이후 다시 이탈리아가 앞서고 있다.#[10] 심지어 이탈리아가 국내에서 알려진 이미지와 다르게[11] B2B 부분의 산업, 중화학 공업 쪽에서 상당한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패션 산업이나 스포츠카 정도로만 이탈리아 경제 밥줄이 유지되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졌을 것이다.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전세계적으로 창궐하면서 대한민국은 선방한 것과 달리 이탈리아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직격탄을 맞으며 방역 실패로 크게 휘청거렸다. 그리하여 2021년 1월 26일, IMF에서 공식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수정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에 결국 이탈리아는 $31,052, 한국은 $31,366으로 대한민국에 1인당 GDP에서 추월을 허용하고 말았다. # 이로서 이탈리아는 소위 선진국 멤버로 꼽히는 G7 국가 중에서 대한민국에 1인당 GDP를 추월당한 최초의 국가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2022년 10월 기준으로는 근소하게 다시 이탈리아가 앞서 나가고 있다. 당분간은 계속 이렇게 서로 엎치락뒤치락 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이탈리아의 경제, 문화, 패션 등에서의 세계적인 위상을 생각해보면 과거에 최빈국 중 하나였던 한국[12]의 선전이 눈부시다고 할 수 있겠지만,[13] 이것을 달리 말하면 이탈리아가 그만큼 발전하기는커녕 제자리걸음을 거듭했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이다. 실제로 영국의 싱크탱크인 CEBR의 예측에 따르면 2036년이면 결국 전체 GDP에서 한국에게 역전 당한다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예상이다.

이탈리아 측은 유로 외에도 또다른 화폐인 병용통화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유로존 내에서 이탈리아는 통합 이전 우량화폐인 마르크를 사용했던 독일 등에 비해, 실질적으로 훨씬 고평가되어 현재도 다른 유로존 국가와 비교해 실질실효환율이 낮고, 변동률도 높은편이다. 기본적으로 유럽 국가들은 똑같은 유로를 쓰니 환율이 없지만, 실질적으로 1유로가 한 나라 안에서 얼마만큼의 가치를 지니는가 하는 차이가 있다는 것. 다시 말해 독일은 유로존 내에서도 안정적인 재정으로 화폐가치가 높아져야 하지만, 유로존으로 묶여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저평가 된다. 반대로 이탈리아, 스페인 등의 국가는 실질보다 훨씬 고평가가 되어 통계가 뻥튀기가 되고, 가격경쟁력은 떨어져 무역수지는 오히려 독일 쪽으로 더욱 쏠리게 된다. 이러한 유로화 통합의 부작용이 누적되어 터진 결과가 남유럽발 유로화 사태로, 이탈리아 일각에서 주장하는 병용화폐는 그 대안으로 제기된 것이다.

2019년 2월 27일에 EU는 이탈리아의 공공채무에 우려를 나타냈고 이탈리아 정부에 공공재정을 강화하라고 경고했다.# 현재 이탈리아는 막대한 국가부채로 명목 GDP의 3.7%, 총 세수의 14%가량을 국가빚의 이자만을 갚는데 쏟아붓고 있다. 그럼에도 국가부채 원금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이탈리아는 이상기후로 올리브의 생산량이 줄어들자 농민들이 항의시위를 벌였다.#

G7 국가들 중에서 처음으로 중국의 일대일로를 받아들였다. # 이탈리아의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2017년 기준 184억 달러로 10년전에 비해 3분의 1 수준이고 은행권 부실로 EU의 추가적인 금융지원도 어렵게 되자 중국의 직접 투자를 바라고 있다. 트리에스테제노바항이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이탈리아 경제는 2019년 1분기에 0.2% 성장했다.#

그리고 이탈리아는 그동안 최저임금을 도입하지 않았지만,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행히 2015년에 경제적 하락세는 멈추었고 2016년부터는 실질적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였다. 마테오 렌치 총리의 개혁정책이 성과를 내면서 이탈리아는 2015년부터 0.8% 성장을 기록하며 경제 회생의 기반을 마련했고, 2016년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 속에서도 1.5% 경제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기대가 무색하게도 2016년 경제성장률은 1.1%에 그쳤을 뿐더러 2017년 다시 조금 회복되는 듯해 보였던 경제성장률은 2018년 다시 0%대로 추락했고, 2019년 이탈리아의 경제성장률 추정치는 0.1%로 쪼그라들었다. 심지어 전망도 암울해서 2020~2024년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모두 0%대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쯤 되면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에 버금가거나 더 심각한 수준. 그나마 다행인 점은 마이너스 성장도 자주 일어나는 건 아니라는 것. IMF의 2019년 예측에 따르면, 이탈리아 경제는 실질 GDP 기준으로 2025년에 금융위기 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하지만 안그래도 전망이 좋지 못한데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이탈리아에서 북부를 시작으로 전국에서 대규모로 창궐하여 이탈리아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것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그리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신종 코로나로 인한 세계금융위기가 번진다면 이탈리아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3월 15일에 한국은행은 이탈리아가 경제침체를 겪을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4월 21일 기준 감염자는 20만 명에 가까워지고 24,000명에 달하는 사람이 사망하면서 경제 침체는 이제 거의 기정사실 됐다.

4월 17일에 이탈리아 중앙은행은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조처로 이탈리아의 2020 1분기 GDP가 직전 분기 대비 5%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IMF Economic Outlook 에 의하면 2020년 이탈리아 성장률이 -9.1%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 2021년에도 회복율이 4.8%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강등했다.

2021년, 이탈리아와 이탈리아인들에게 정말 다행스럽게도 뼛속까지 경제 및 금융 전문가마리오 드라기가 총리로 취임하고 유의미한 사회 개혁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의 활약 덕에 피치 신용 등급도 다시 BBB로 회복되었다. 하지만 2022년 7월, 다소 이르게 총리직에서 사임하였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해당 항목 참고.

2022년을 기점으로 코로나-19 범유행병 사태 이전 경제 규모를 회복했다. 하지만 대침체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시기는 2027년으로 더 미뤄질 전망이다.#

4. 특징

원래부터 하나의 나라가 아니라 여러나라로 쪼개져 오랫동안 살아온 만큼, 지역별로 개별적인 경제를 구축하는데 능한 환경으로 수많은 중소기업과 협동조합이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것이 이탈리아 경제의 숨은 강점이다. 그래서 현대 다른 국가에서는 크게 의미를 갖지 않는 프로빈차, 코무네 행정구역 수준의 포괄적인 통계(1인당 gdp나, 가처분소득 등)도 이탈리아에서는 제법 유효한 경제통계로 이탈리아 통계청에서는 매해 코무네별 세부통계와 디플레이터를 조사하고있다.#

이탈리아의 중세는 극단적인 지방분권과 자급자족을 기본적인 성격으로 하는 사회였다. 11세기부터 수공업에 기반한 장인층의 성장과 장거리 무역을 통해 실력을 쌓은 상인층의 등장이 봉건제적 질서를 뒤흔들었다.

이들이 각지에 도시를 세워 거주함으로서 근세적인 이탈리아 상공업의 기틀을 마련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현대까지도 지역공동체를 중심으로 한 수십인 정도 사업장 규모의 중소기업 경제가 발전하고 있다.

이탈리아 협동조합 기업은 모든 분야에 다 진출해 있으며 특히 발달한 분야는 농업, 건축, 생협, 주택 분야 등이다. 노동, 서비스, 사회적 협동조합도 있다. 이탈리아에서 협동조합의 분야는 무한하다. 중소기업은 각 지역마다 특색있고 세부적인 전문기술을 보유하고 계승시키고 있다.[14]

이 덕분에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높아 기술의 변화나 구조조정 같은 문제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하며 설령 구조조정 등으로 해고되더라도 숙련된 노동자들의 재취업율이 높다.

특히 중소기업과 협동조합의 비중이 유독 높은 에밀리아 로마냐 주[15]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부유한 주 중 하나로 손꼽힌다.

기업 공동체와 주민 공동체가 결합한 형태로 각 기업의 기술과 노하우를 이어받은 협동조합 경제를 통해 이 지역의 실업율은 경제위기 당시에도 매우 낮은 수준을 기록하였다.

이곳에는 대기업도 없고, 대규모 공단도 없다. 수많은 중소기업이 내수와 수출을 담당하며 경제를 떠받치고 있으며 무려 15,000여개(이탈리아 전체 협동조합은 43,000여 개)의 협동조합이 존재하여 2차대전 이후 경제를 대규모로 부흥시켰다.

이런 협동경제 모델은 ‘에밀리아 모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제3의 이탈리아(The Third Italy)’라는 명칭도 생겨났다.[16]

이는 이탈리아의 지방분권적 성향과 더불어 이탈리아의 경제를 책임지는 쌍두마차로 활약하고 있다.

이탈리아 양대 재벌 가문은 엑소르의 아녤리 가문과 페레로의 페레로 가문이다.

5. 수출 구조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614px-Italy_Export_Treemap.jpg
2012년 이탈리아의 수출구조, 파란색은 제조업, 분홍색은 의료-의약, 플라스틱 관련 산업, 진한 갈색은 제철관련산업, 갈색은 금, 보석관련, 녹색은 의류산업, 노랑색은 농업, 붉은색은 건설재료-종이 관련 산업, 검은빛 진한 갈색은 석유정제 관련 산업 [17]

6. 주요 산업

이탈리아는 세계 제조업 부가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세계 6위로 제조업이 상당히 발달된 국가들 중 하나이다.[18] 기계, 화학, 건설을 중심으로 중공업이 발달해있으며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존재하며 경공업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19]

그만큼 돈보다는 물건 자체의 질이나 감각을 추구하는 편이라 매니아층에서는 인기가 많다. 자전거, 자동차(카로체리아 등) 쪽은 압도적이며 와인, 악기 등도 인정을 받는다.

6.1. 농업

농업국가라는 인식과는 다르게 전체 GDP의 2~3% 정도이며 주요 농업 특산품은 올리브, 사탕무, 여러 곡물 등이며 EU 제2의 농업생산국가이다. 1위는 프랑스.

6.2. 공업

6.2.1. 항공·우주

항공 우주 산업에서 프랑스, 독일이 에어버스로 유명하다면 이탈리아는 알레니아 아에르마키와 헬기 제조사 아구스타 웨스트랜드[20] 등으로 유명하다. 밀덕들에겐 이탈리아의 군수회사 중 오토브레다와 함께 낯설지 않은 회사.

ESA의 이탈리아 지분은 독일, 프랑스에 이어 유럽 3위이며 이탈리아 우주국(ASI)은 ISS의 레오나르도 모듈(Leonardo module)을 제작하고 NASA, ESA와 함께 토성 탐사선 카시니-하위헌스 개발에 참여하는등 우주 개발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ESA의 우주 발사체 베가 로켓은 이탈리아가 개발했다.

알레니아 아에르마키와 아구스타 웨스트랜드는 레오나르도 S.p.A.로 통합되었다. 레오나르도는 세계 10위권 규모의 항공 우주 회사이다.

2010년대 들어서 한국 소방청에서 레오나르도 소방 헬기를 꽤 구입했다. AW139 모델이 전국에 7대 있다.

6.2.2. 건축·토목

석유 메이저 중 하나인 Eni의 자회사로서 석유 및 LNG 플랜트 개발로 성장한 사이펨과 독립계 플랜트 건설사 마이레 테크니몬트, 건설 대기업인 위빌드(전 살리니 임프레질로)와 아스탈디(2020년 위빌드가 지분 65%를 인수하여 위빌드의 계열사로 편입됨), 철강 관련 시공업체 다니엘리 등이 유명하며, 세계구급 인프라, 플랜트 수주전에서 한국 건설사들과 경쟁 혹은 협업(컨소시엄 구성)으로 인해 위 업체들은 국내 언론에도 자주 오르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전반적으로 국내 건설업계와 동등하거나 소폭 위에 있는 모습을 보인다.(보다 많은 해외 프로젝트 수주 경험과 기술/금융 노하우를 토대로 사업 수주에 우위를 점하거나 컨소시엄 주관사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등)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국내 10위권 건설사들과 해외에서 빈번하게 경쟁하는 유수의 건설사들이 이탈리아 내에도 많이 있는 편이다.

6.2.3. 제약

이탈리아는 제약 산업이 발달한 나라 중 하나로 제약생산액은 EU 국가 중 1위, 매출액은 EU 국가 중 2위[21]이다. 한국 식약처가 의약품 허가를 참고하는 A8 국가 중 하나이며(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독일, 스위스, 캐나다) 국내 제약 업계가 원료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상위 7개국 중 하나이다. #

제약산업은 꾸준히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여,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69%[22]의 수출 증가를 기록했으며, 2021년 345억 유로의 생산액을 달성한데 이어 2022년에는 10% 성장한 380억 규모를 기록하며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클러스터 문화에 맞게 제약산업 연합으로 Farmindustria이 존재하는데 R&D 투자에 꾸준히 힘쓰고 있다. 2021년 31억 유로의 투자금 중 14억은 첨단 기술 도입에, 17억은 제품 개발에 사용하였으며 임상시험에 연간 7억 유로를 추가로 투자하고 있다.

6.2.4. 패션·귀금속

매출 규모와 화제성 면에서 가장 오랜 기간 이탈리아 명품 패션 산업의 선두를 지켜온 프라다, 구찌를 비롯하여 몽클레르, 불가리, 다미아니, 베르사체, 발렌티노, 토즈, 로로피아나, 마르니, 에트로, 펜디, 보테가 베네타, 페라가모, 미우미우, 발렉스트라, 아르마니, 미쏘니, 아메데오 테스토니, 제냐, 돌체앤가바나 등 럭셔리 브랜드들과 스톤 아일랜드, 베네통, 디젤, 파라점퍼스, 골든구스, 닐 바렛, 모스키노, 텐씨 등 수많은 컨템포러리, 디자이너 브랜드들을 배출한 국가이다. 프랑스와 더불어 해당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국가[23]이다. 밀라노피렌체 같은 경우 이곳을 근거지로 하는 브랜드들이 많다.[24]

다만 21세기 들어서는 경제 위기와 저성장으로 인해 이탈리아의 브랜드 상당수가 해외 업체에 매각되고 있다.

반대로 이탈리아가 인수한 해외 브랜드로는 몽클레르로저 비비에가있다. 몽클레르는 원래 프랑스 브랜드였으나, 현재는 본사도 이탈리아에 있다. 로저 비비에의 경우 이탈리아의 토즈 그룹이 인수했으나, 본사는 아직 프랑스에 그대로 있는 상황. 해외 그룹의 인수 없이 이탈리아에서 운영되는 브랜드는 프라다, 아르마니, 다미아니, 토즈, 돌체 앤 가바나이다.

Made in Italy 자체가 고급브랜드로 자리잡으면서 하면서 일부 업체들은(심지어 럭셔리 브랜드들까지) 생산은 유럽 내 저임금 국가나 중국에서 다 해놓고 마무리만 이탈리아에서 하는 식으로 Made in Italy를 만들거나 심지어 일부 중국업체들은 공장과 더불어 중국인 노동자까지 이탈리아에 이주시켜서 만드는 경우도 있다.

이탈리아 대표 섬유도시 프라토가 대표적인데 현재 프라토 섬유업체의 1/3은 중국인이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이 기사에 따르면, 이탈리아인들이 의류, 패션 산업에 종사하지 않으려 해서 한 세대 안으로 'Made in Italy'의 브랜드가치가 사라질 지도 모른다고 한다. 청년실업률도 40%에 달하는 상황이고 수만 개의 일자리가 더 낮은 임금 때문에 외국으로 나가 버린 상태라 이탈리아인들은 패션 산업이 불안정한 일자리라고 생각하고 있는 상황이고, 그러면 이탈리아 내에 일하려는 사람이 없어서 외국으로 일자리가 빠져나가고... 이런 악순환이 반복될 수도 있는 이유에서라고 한다.

하지만 이탈리아 정부가 바보는 아니라 주요 산업 중 하나인 의류 산업이 몰락하는 것을 지켜보지만은 않는다. 최근에 그쪽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해고당할 경우 몇년 동안 지원금을 지원한다는 모양. 그리고 디자이너 자리가 불안정하더라도 이탈리아 내에서도 상당한 고연봉 직장이어서 아마도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다.

다른 이탈리아 회사들은 별로 유명하지 않지만 만년필 분야에서도 Aurora가 진출해서 아름답고 미려한 디자인에 고급지고 독특한 필기감, 그리고 감성을 바꿔먹은 내구성 문제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6.2.5. 차량·이륜차

기본적으로 즐기는 분위기이지만 지는 것을 싫어하여 자동차오토바이 같은 물건의 성능을 극한까지 끌어낸다. 대신 내구성이 떨어지지만 "그런거 아무래도 상관없어!"라는 분위기. 때문에 얻은 속설이 감성의 이탈리안 머신. 탑기어의 사례 사실 위와 같은 말은 일부 산업에 한정된 표현일 뿐 우수한 내구성을 보여주는 다른 분야의 산업들이 많다.

자동차와 오토바이로 알아준다. 페라리, 람보르기니, 파가니, 레이싱, 모터사이클 브랜드 두카티[25], 아프릴리아,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등장하여 유명해진 MV 아구스타 등의 슈퍼바이크로도 유명하다. 또한 빈티지한 감성으로 20세기부터 최근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스쿠터, 베스파가 이탈리아산이다. 베스파의 빈티지 광고포스터는 소품으로도 쓰이고 엽서로도 만들어서 팔 정도로 빈티지한 감성이 폭발한다.

독일차가 조화를 이룬 완벽한 기술력과 주행감을 추구한다면 이탈리아 차는 앞서 언급했듯 과연 감성을 추구하는 느낌이다. 최근 독일차가 중국 시장을 과도하게 인식하여 감성적인 요소가 많이 제거되어 매니아층에서는 이탈리아 브랜드를 오히려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대표적으로 최근 부활한 알파 로메오[26]나, 피아트, 란치아 등의 브랜드가 유명하다.[27]

상용차 부분에서는 이베코가 유명하다. 실제로 페라리의 F1 트럭은 이베코를 이용한다. 람보르기니나 페라리가 각각 폭스바겐 그룹과 피아트[28]에 인수된 이유는 경영 관련 부분도 있지만 세금 문제도 있다. 람보르기니는 제조, 경영, 개발 전과정이 이탈리아에서 이루어진다. 2015년 이탈리아의 자동차 수출액은 140억 달러인데, 이는 세계 13위 규모로 한국의 418억 달러, 영국의 389억 달러보다는 작다.

그러나 이탈리아 자동차들이 가진 큰 문제점이 있는데, 전술 하였듯 감성과 카탈로그 스펙은 좋으나 마감, 내구성을 비롯한 품질이 전반적으로 너무 안 좋다는 것이다. 이는 피아트 같은 대중차량부터 마세라티, 페라리까지 다 이 모양이다. 오죽하면 문짝이 잘 맞으면 마세라티가 아니다라는 말까지 돌 정도. 그나마 람보르기니는 독일의 폭스바겐 그룹에 인수되면서 괜찮아진 편이나, 엑소르 산하 브랜드들은 하나 같이 마감 품질부터 신뢰성, 내구도까지 복불복이 심하다. 즉 감성하나만 보고 사면 그에 따른 유지비가 상상이상이라는 것. 이륜차도 예외는 아니라 두카티 문서의 혹평 문단의 길이만 봐도 정신이 아득해진다. 상용차인 이베코 또한 수입 트럭 중 잔고장이 제일 많으며 많은 차주들이 이베코에 대해 혹평을 내린다. 특히 2004년 서울시에서 야심차게 도입했다가 잔고장 등 문제로 애물단지가 되었던 굴절버스 역시 이베코 차량이였다.

6.2.6. 장비·공구

농기계 제조 산업에서 선두에 있다. 엑소르 산하의 CNH 인더스트리얼은 CASE, New Holland 등 세계적인 농기계 기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의 농기계 제조사 존디어와 함께 농기계 시장의 양대산맥이다. 연매출 30조원이 넘는 다국적 기업으로 주로 중대형 트랙터를 생산한다.

섬유강국이다보니 방직기계도 상당히 발달해 있는데 이탈리아의 ITEMA 사가 레피어 직기에서 가장 선두에 있다. 에어제트 직기도 생산한다. 특수직물을 생산하는 데 경쟁력이 강하다.

공작기계 산업의 경우 2018년 기준 공작기계 생산액에서 중국, 독일, 일본 다음으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공작기계 수출액 역시 독일, 일본, 중국 다음으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절삭기계, 성형기계는 물론 방직, 펄프, 건설, 제철 등 온갖 분야의 기계는 다 만들며 독일, 일본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다. 이탈리아 경제개발부가 주도하는 Industria 4.0 정책에 힘입어 내수 기계산업도 성장 중이다.

제철산업은 후진국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려났으나 철을 가공하여 차량용 강판, 파이프, 장척물을 생산하는 Techint 그룹이 있다. 원료부터 철강 생산, 석유시추정 설계, 플랜트 설계까지 수직 구조를 갖춘 대기업으로 연 매출은 약 30조원이다.

제철산업으로 유명했던 나라이기에 제철설비에서도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이탈리아의 Danieli는 영국 Primetals Technologies [29], 독일 SMS 그룹과 함께 3대 제철설비 기업이다. 국내 제철소에도 Danieli가 공급한 고로가 있다.

증기터빈, 가스터빈 기술을 가진 몇 안 되는 나라이다. 이탈리아의 Ansaldo Energia는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 독일 지멘스, 일본 미쓰비시과 함께 세계 4대 가스터빈 제조사이기도 하다. 2013년 삼성과 두산중공업이 Ansaldo Energia의 인수를 시도하였으나 삼성은 중도 포기, 두산중공업은 끝까지 시도했으나 결국 인수에 실패하였다.

6.2.7. 레저·생활

세계적인 레저 상품과 생활 용품 제조 강국이기도 하다.
6.2.7.1. 레저용 선박
상선 건조 중심인 동아시아의 조선업체들과 달리 이쪽은 크루즈, 요트 쪽에 특화되어 있다.[30] 세계 1위의 크루즈 건조 회사가 이탈리아의 국영조선기업 핀칸티에리이다. 과거 STX가 노르웨이 아커야즈 사를 인수하였을 때 난리가 났다고한다. STX가 자금 사정으로 STX 유럽의 특수선 건조 자회사를 매각할 때(구 STX OSV) 이를 재빨리 사들인 것도 핀칸티에리였다.[31] 따라서 한국 조선업체가 크루즈 산업에 진출한다고 할 때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곳이 이탈리아였다.

한국 조선업체들이 크루즈 산업에 진출하기 어려운 이유는 여러 현실적인 문제 때문이다. 크루즈선 산업은 벌크선, 컨테이너선보다 설계가 복잡하고 전방산업 생태계가 잘 구성되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후발주자가 진입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조선산업에서 기술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미쓰비시 중공업마저 크루즈선 건조에 도전했다가 척당 2조 5,000억원의 손해를 본 전례가 있다. 결국 핀칸티에리의 도움을 받아 겨우 건조를 완료했다.

크루즈선은 그 자체가 '바다의 호텔'이라고 불릴 정도로 여러 편의시설들이 갖춰져 있는데다가 이용객들 역시 고소득층들이 대부분이어서 이들의 요구하는 시설들이 거기에 맞춰서 설계 및 제작되어 있다는 특징 때문에 보통의 대형 상업용 선박을 건조하는 것과 많은 차이가 난다. 이들 선박을 주문하는 크루즈 운영사는 조선사에 주문하면서 객실 내장재, 심지어 화장실 변기 하나까지도 그냥 성능, 스펙 정도를 제시하는것을 넘어 특정회사의 특정제품으로 못을 박고 주문할 정도인데 이런 제품 하나하나가 고소득층의 니즈에 맞춰야 하다 보니 대부분 유럽 명품업체의 제품이며, 이런 제품들로 내장이 잘 구성 되었는지 전문 자격증을 가진 업체의 검수를 요구하는데 이 자격증을 가진 업체 및 인력이 대부분 유럽 업체 및 인력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시아계 선사가 크루즈선을 건조하면 말 그대로 선체와 파워트레인 등 '껍데기'만 자사에서 만들고 모든 내장재를 먼 유럽에서 비싼 운송비 대 가며 수입해 장착하고 관련 검수인원의 체재비용까지 대는, 말 그대로 부가가치가 생길만한 부분은 다 외국으로 나가고 오로지 선체 제작으로만 이윤이 생기는데 그것조차 (같은 유럽에서 물품을 조달하는 역내 조선소에 비해) 각종 비용이 더 들어가 남는게 없다. 이런 상황에서 신규업체가 크루즈선을 만든다는 것은 '나도 한번 크루즈선 만들어 봤다'라는 것 말고는 의미가 없고, 지속적으로 선주의 주문이 계속되리라는 보장도 없다보니 크루즈 산업에 진출할 이유도 없는 것이다.[32]

한마디로 크루즈 산업은 대형 여객선 + 오성급 호텔 + 최고급 리조트 기술을 가져야 할 수 있는 산업이다. 최근 들어 선사의 요구가 다양화 되면서 크루즈선에 여러 기술적 시도가 많이 하며 그에 따라 기술적 어려움도 심화된 상태이다. 그냥 선박에 가구와 편의시설을 넣고 여객선에 맞게 적당히 개조하는 것으로는 더는 먹고 살 수 없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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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메가 요트(Mega yacht)[33] 건조의 경우 이탈리아가 세계 1위. 세계 시장의 45%를 차지하고 있다. 핀칸티에리에서 만든 메가 요트 써린을 보자.
6.2.7.2. 자전거
자전거계에서도 이탈리아는 역사와 전통있는 메이커들로 유명하다. 특히 로드바이크 계에서 국내에서 상당한 네임밸류를 지닌[34] 비앙키, 피나렐로, 데로사, 콜나고 등, 그리고 자전거는 만들진 않지만 구동계와 휠 제작으로 유명한 캄파놀로, 스탬, 포크, 핸들바의 명 제조사 3T와 데다차이[35] 모두 이탈리아 제조사이다. 안장 또한 피직과 산마르코가 이탈리아제. 이밖에도 수많은 메이커들이 모두 이탈리아에 있는 회사들이다.

비록 지금은 대만이나 미국 등의 후발주자들에게 밀려 빛이 바랬지만 네임밸류와 무엇보다 100년 가까운 역사(비앙키)를 지녀 그 네임밸류만큼은 비할 바가 못 된다. 문제는 괴리감이 심하게 느껴질 수 있는 가성비로 인해 후발주자인 대만(자이언트 등) 등에게 털렸다는 것. 다만 디자인 왕국답게 이탈리아제 자전거가 (수정: 예쁘다->)멋지다는 데는 이견이 거의 없다.

자전거 자체는 디자인도 성능도 좋은데, 이놈의 미친듯한 가격으로 인해서 털린 케이스. 그러나 하이엔드로 가면 갈수록 가격 차이는 없어진다.
6.2.7.3. 도검
도검나이프 분야에서도 상당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독일졸링겐, 일본세키가 있다면 이탈리아에는 마니아고(Maniago)가 있으며 품질 좋은 날붙이를 많이 생산한다. 실용적인 부엌칼 같은 것보다는 취미나 레저용 도검 위주로, 폭스 나이프, 델틴, MKM[36], 익스트리마 라티오, 라이온스틸 등 칼덕후들에게 유명한 많은 회사가 마니아고에 있다.

마니아고는 프리울리베네치아줄리아에 있는데, 한때 오스트리아 영토였기도 하고 지금도 오스트리아와 붙어 있는 지역이다보니 상당수의 도검들이 오스트리아의 Böhler제 강재로 제작된다.

6.2.8. 전자 산업

전선산업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프리즈미안(Prysmian)이 유명하다. 전선만 판매해서 연매출 15조원 이상을 달성하는 대기업이다. 일반 전선 뿐만 아니라 해저 케이블이나 통신선도 판매한다. 중국이 따라잡을려고 추격 중이나 아직까진 정상권에 위치하고 있다.

세계 8위의 반도체 업체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전신이 이탈리아 SGS인만큼 대다수의 직원과 사업장이 이탈리아에 위치한다. 밀라노와 카타니아에 자체 팹을 갖추고 있다.

소형 가전을 중심으로 한 가전 제품도 이탈리아 브랜드들이 유명하다. 레트로한 디자인으로 나름대로 팬이 많은 가전 업체 스메그와 소형 가전 제조사 드롱기 등이 이탈리아 가전 업제다.

이탈리아 가전제품들은 감성적인 디자인을 장점으로 내세우는 편이다. 물론 자누시(Zanussi)처럼 디자인을 부각시키지 않는 가전 제조사도 있다. 원두 분쇄용 글라인더나 에스프레소 머신 같은 커피 제조기계 중에서는 이탈리아제 제품이 압도적이다. 놀이공원에서 있는 탈 것들 중에도 이탈리아 브랜드가 많다.

6.3. 기타

6.3.1. 금융

이탈리아 북부가 금융업이 발달했다. 프랑스 AXA, 독일 알리안츠에 이은 유럽 3위 규모의 보험 회사 제네랄리가 있다.

은행은 중동과 북아프리카에도 진출한 토리노 기반의 인테사 산파올로(Intesa Sanpaolo), 밀라노 기반의 유니크레딧이 유명하다. 년도마다 다르긴 하지만 세계 은행 순위에서 20위권~30위권을 오가고 있다.

6.3.2. 에너지 산업

세계 7대 슈퍼 메이저 석유 회사인 Eni가 있다. 생산보다는 석유를 수입, 공급하는 비중이 많다.

환경 문제 및 석유 고갈에 대비해 2020년대 부터는 재생 에너지 개발 비중을 늘리고 있다.

6.3.3. 관광·행사

이탈리아는 세계구급 관광도시를 보유한 국가로 로마, 밀라노, 베네치아, 피렌체, 나폴리, 폼페이 등이 있다. 또한 밀라노에서의 패션쇼도 유명하다.

7. 문제점

For ever espresso / Why Italy is not growing

이코노미스트는 2011년 칼럼에서 이탈리아의 조세 회피, 낮은 생산성, 기업의 가족 소유 구조, 얕은 자본시장, 낮은 경쟁력을 거론하며 이탈리아의 경제가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를 지적했다. 11년이 지난 지금도 이 문제들은 단 한 가지도 해결되지 않았고 이탈리아의 기업과 노동자들은 늙어가고 있다. 유로존 위기 이후 이탈리아 경제개혁은 대부분 실패했고 이탈리아의 경제 성적표는 참담하다. 이탈리아는 장인기업이 130만여 개나 되지만 대부분 규모가 작고 경제력이 낮으며 성장을 이끌어갈 글로벌 테크 기업은 전무한 실정이다. 게다가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가장 고령화 속도가 빠른 나라로 2015년 이후 인구가 감소하고 있고 청년층은 일자리를 찾아 유럽의 다른 국가로 탈출하고 있다. 2020년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유럽연합은 2026년까지 이탈리아 정부에 2천90억 유로(약 280조원)를 지원하기로 하였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 기금을 이용해 이탈리아 경제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장기 저성장이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다면 경제 위기라는 단어가 세상에 없었을 것이다.

7.1. 섬유산업 몰락

이탈리아는 전후 서방세계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으로 고도성장을 했지만,[37] 소련의 붕괴 이후 동유럽과 중국이 생산기지로 떠오르면서 섬유산업[38]이 붕괴하고[39] 피아트 등의 자동차 생산시설이 국외로 이전했다.[40] 게다가 이탈리아는 전통적으로 대기업의 비중이 낮고 혈연관계를 통해 운영되는 가족 단위의 중소 기업의 비중이 높았는데 냉전 마감 후 본격적인 세계화 시대가 열리면서 압도적 크기를 바탕으로 월등한 자금력을 통하여 연구 개발이나 홍보 등에서 중소 기업들을 압도하는 세계구급 대기업의 본격적인 전성시대가 열리자 대다수의 중소기업들은 직접적 타격을 받았다.

그 결과 1990년대에 접어든 이후 이탈리아는 계속해서 저성장을 이어갔고(잃어버린 20년의 이탈리아 판)[41] 국가 부채도 계속해서 늘어갔다.

게다가 EU 가입 이후 물가까지 오르자 국민들의 삶은 더욱 피폐해졌고, 지나치게 기업 편의주의적인 법규로 인해 노동자들의 실태는 매우 취약했으며, 2008년 금융위기로 직격탄을 맞고 다른 국가들이 위기에서 헤쳐나오는 동안 좀체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참고로 2015년 이탈리아의 1인당 GDP는 11년 전인 2004년보다 더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세계은행통계 경제지들은 이탈리아가 그리스보다 더 큰 문제라고 보기도. 참고

7.2. 정치권의 부정부패

정치권의 심각한 부정부패가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기도 하다. 단편적인 예로, 이탈리아 국회의원들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어마어마한 혜택을 받고 있으며@, 이들은 자신들의 지위를 이용해 이탈리아의 유서 깊은 문화재급 건물들을 사들이기도 한다. 베를루스코니만 해도 회계조작과 뇌물로 여러 번 기소되기도 했는데, 이탈리아 사회 전반적으로 부패인식이 낮은데다가 언론계를 쥐락펴락하고 있는 문제점까지 있다보니 정부의 비효율이 민간 경제를 해치는 지경에 이르렀다.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부패지수는 2016년 OECD 국가 중 3위를 기록했다. @

게다가 이들은 마피아와도 엮여 있어 이탈리아는 OECD 국가 중 매우 높은 지하경제 비중을 갖고 있는 나라여서 탈세 문제가 심각한 나라이기도 하다. 특히 마피아들은 단순한 조직폭력배가 아니다. 이들은 기업체를 운영하며 정경유착을 통해 쓰레기 처리업 등 공공부문에서 사업을 영위하기도 하고, 아예 지방정부 및 중앙정부의 관료들과 정치인들을 매수하여 자신들의 사업에 유리하게 이용하기도 한다. 일례로 2014년 은드랑게타 마피아 조직이 한 해 벌어들인 수익은 약 79조에 이르며, 이는 맥도날드도이방크의 수익보다 많았다고 한다. 이탈리아인들은 이런 문제를 잘 알지만, 마피아가 무섭기도 하고, 이미 오래된 문제이기도 해서 반 포기 상태라고.

7.3. 남북 간의 지역 격차

파일:이탈리아 남북격차.png
이탈리아 지역별 1인당 GDP 상황

이탈리아남북 간의 지역 격차가 심각하다. 다른 국가들의 소득 차이가 지역과 관계가 있는 게 아니라 도시 지역이 높고 농촌 지역이 낮거나 혹은 자원이 나는 지역이 높은 것이라면, 이탈리아는 도시고 시골이고 상관없이 북부 지역이 높고 남부 지역이 낮다.

남부의 대도시 지역인 나폴리팔레르모 지방의 지역 총생산이 북부 지방에서 1인당 지역총생산이 가장 낮은 지역인 임페리아(Imperia)나 베르바노쿠시오오솔라(Verbano-Cusio-Ossola)보다도 낮다. 즉 나폴리가 북부나 중부의 농업 지역보다도 낮다.

이탈리아의 산업 삼각지대로 불리는 밀라노 - 제노바 - 토리노, 토스카나, 라치오 중심으로 중공업 산업이 밀집되어 있는 북부와 농업 및 관광업 중심의 남부는 1인당 GDP 차이가 2-3배에 달한다. EU 보고서는 40년 넘게 별개의 국가로 존속했던 구 동서독간 소득 차이보다 남북 이탈리아 간의 소득 차이가 더 크다고 발표했다. 이런 격차는 사회적 차별로 구조화되어 사회적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상상이 안 간다면 영국그리스가 한 국가로 묶여있다고 생각해보자. 이탈리아 북부의 유명 지역들은 2005년 포브스의 조사에서 EU의 159개 지역 중 , 런던사우스이스트 잉글랜드, 함부르크, 일드프랑스, 바이에른, 스톡홀름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도시들과 함께 가장 부유한 10개 지역 안에 들었다.

2009년의 조사에서도 런던, 브뤼셀, 프라하[42], 룩셈부르크, 파리일드프랑스 등과 함께 30위 안에 들었지만 남부는 루마니아불가리아, 그리스의 빈곤한 지역들과 비교당하면서 가장 가난한 10개 지역 안에 드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탈리아 남부의 1인당 GDP는 PPP 기준으로 2만 달러에 불과해 헝가리와 흡사한 정도. 반면 북부, 특히 롬바르디아 지역은 유럽에서도 손꼽힐 정도의 부유한 지역에 속한다. 이탈리아의 20개 주 중 가장 부유한 롬바르디아와 가장 가난한 시칠리아의 1인당 소득 격차는 2.1대 1이다. 북부 지방은 서유럽 국가들과 동급인데 남부 지역은 동유럽 국가들과 비슷한 경제력을 갖고 있다.

현재 페라리[43], 람보르기니[44], 스메그[45], 세가프레도[46], 마세라티[47], 구찌[48], 살바토레 페라가모[49], 페레로[50], 피아트[51], 이베코[52], 라바짜[53], 카파[54], 일리[55], 베르사체[56], 돌체 앤 가바나[57], 피렐리[58], 베레타[59], 디젤[60], 로또[61], 디아도라[62], 드롱기[63], 펜디[64], 불가리[65]와 같이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는 이탈리아 대기업, 중견기업들은 대부분 본사를 북부에 두고 있다.

남부에 본사가 있는 기업들은 대부분이 영세 기업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나마 연고지가 이탈리아 북부가 아닌 기업 중에 한국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를 얻거나 혹은 대한민국에 지점을 낼 정도로 글로벌하게 성장한 이탈리아 기업은 디벨라[66], 나뚜찌[67], 데 체코[68] 정도 밖에 없다.

하지만 이들도 나뚜찌와 데 체코는 중부 지역과 인접한 풀리아 지역에 있으며 그마저도 로마, 밀라노, 피렌체 등에 분산된 북부와 달리 대부분 나폴리나 북부 인접 지역에 몰려있다. 그나마 남부 지역 경제를 버티게 하는 것이 나폴리브린디시, 바리 인근의 중화학 공업단지이다.

남부와 북부는 인종, 소득, 문화, 역사 등 모든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지방이라, 이탈리아 통일 이래 수십년간 계속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남부 지역 입장에서는 보조금 증액을 찬성하고 북부 지역에서는 보조금 삭감을 주장하고 있는데, 여기서 분리독립 정당인 북부동맹이 나왔다.[69]

또한 북부 지역은 실업률[70]이 그나마 낮은 편이지만 남부 지역은 실업률이 굉장히 높으며 청년실업률은 말할 것도 없이 처참한 수준이다. 당장 남부 지역 청년들이 북부 지역으로 몰리고 있다.

이는 출산율에까지 영향을 끼쳐서 과거에는 남부 지역이 북부 지역에 비해 출산율이 높았지만 현재는 북부 지역이 남부 지역에 비해 출산율이 월등히 높아서 남부 지역의 경우에는 지역 사회 자체가 붕괴될 것이라는 얘기가 많을 정도다.

북부 지역의 상황이 딱히 좋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사회 유지가 될 정도의 경제력과 출산율을 유지는 하고 있기에 유입되는 인력이 아직은 있는 반면 남부는 나폴리에 집중되는 구조인데다 동유럽, 북아프리카 이민자들로 겨우 버티고 있다.

7.4. 출산율

이탈리아의 출산율은 독일과 함께 유럽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이미 1970년대 말부터 2명 아래로 떨어졌으며#, 2022년에는 1.24, 2023년에는 1.20까지 떨어졌다. 그 결과 동아시아권 선진국들과 마찬가지로 인구절벽 문제에 직면해 있다. 프랑스와는 다르게 그 이전에 인구감소 문제를 겪은 적이 없기 때문에 양육대책 마련이 지지부진했고 그 결과 1990년대에 일본과 함께 초저출산 국가로 진입하기도 했다.

그래도 가까운 중동이나 언어적으로 비슷한 루마니아와 중남미 등에서 오는 인력이 있기 때문에 2000년대까지는 어찌어찌 땜빵했지만[71] 2010년대에는 중동쪽에서 온 인력을 제외하면 거의 망한 듯하다. 더군다나 아무리 1980-90년대 생들의 수가 적다지만 그럼에도 청년실업률이 40%를 넘기 때문에 이탈리아인 입장에서 인력을 더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상당히 강할 수밖에 없기는 하다.이러한 저출산으로 인한 고령화로 인해 많은 젊은이들이 일자리 부족, 과도한 세금 등으로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해외로 떠나고 있다.

결국 2012년에 1.2%로 정점을 찍은 인구증가율은 2015년부터 4년째 마이너스를 기록하다 2019년 -1.2%라는 막장을 찍는다. 당시 이탈리아 인구가 6042만명에서 5973만명으로 줄었는데, 무려 70만이 줄어들었다. 심지어 코로나 이전인 만큼 자연적인 감소가 대부분이었다. 그나마 다음 해에 -0.3%로 많이 올라오긴 했는데 이탈리아의 현 상황을 보면 인구 수가 다시 반등해서 정상궤도에 오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7.5. 인재 유출

취업률이 떨어지고 이탈리아의 경제 상황에 절망한 이탈리아 청년들은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떠나고 있다. 한 해에 4만 명 이상의 대졸자가 떠난다고 하는데, 이들은 주로 독일, 프랑스, 영국, 미국 등 선진국 중에서도 경제적 자력이 충만한 곳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난다.

의사, 엔지니어, 외국어구사자 등 핵심인력들이 유출되는데다가 안 그래도 인구가 줄고 있는 판인지라 장기적으로 이탈리아 경제에 더욱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7.6. 고용 시장의 경직성

그리고 고용 시장의 문제도 매우 심각하다. 이탈리아 공식 실업률은 11-12%이지만, 고용률은 50%대로 실업률이 20%를 넘는 스페인보다도 낮다. 특히 중소기업 위주의 가족경영 회사가 많아서 인맥이 없으면 일자리를 쉽게 구하기 어려운 구조를 보이고 있다.

심지어 청년 인구의 비중이 극히 낮은 초고령사회[72]임에도 불구하고 청년고용률은 15%로 OECD 꼴찌다. 또 대졸자 비율도 유럽국가에서 가장 낮은 축에 속해 숙련된 인력양성이 안되고 있는 것도 문제이다. 때문에 청년들이 정규직을 구하는 건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이고, 비경제활동 인구의 비중이 유럽에서 가장 높다는 지적이 있다.

7.7. 금융

2016년 들어서는 이탈리아 은행들의 부실 채권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특히 1472년에 설립되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BMPS(Banca Monte dei Paschi di Siena)의 상태가 심각하다. BMPS는 2017년 7월에 EU로부터 54억 유로의 구제금융까지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럼에도 BMPS의 형편이 좋지 않다.# 이는 이탈리아 경제 전반을 무너뜨릴 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사고 있다. 거기에다 이탈리아는 정국불안이 시작되면서 금융시장에도 악영향이 미치고 있다.#

무디스는 2018년 10월 19일에 재정악화 우려를 이유로 이탈리아 국채 신용등급을 'Baa2'에서 'Baa3'로 1단계 강등했다고 발표했다.#

7.8. 지하경제

이탈리아는 마피아의 원조[73] 국가답게 선진국 치고 지하경제 규모가 크다. 한국도 지하경제 규모가 만만치 않지만 이탈리아의 지하경제 규모는 한국보다 더하면 더하지 덜하지 않다.

이러한 지하경제는 자연히 세수 감소와 그에 따른 재정 건전성 악화, 정치권의 부정부패, 마피아 같은 범죄 집단의 창궐과 그로 인한 막장 치안 등 여러 부작용을 야기하는 근본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8. 관련 문서


[1] 유럽 내 4위. 독일, 영국, 프랑스 다음이다.[2] 정밀기계, 항공기, 선박, 제약, 섬유 등[3] 핀칸티에리 참고[4] 1963년 기준 523달러[5] 덕분에 이탈리아계 미국인들의 자부심이 올라갔다고 한다.[6] 이탈리아어로 추월을 의미한다.[7] 이탈리아는 10년동안 경제가 오히려 후퇴했다.[8] 1993년에는 18739달러를, 1994년에는 19338달러를 기록했다. 포르투갈, 대한민국 같은 신흥국들이 이 무렵 1만 달러대에 진입한 것까지 감안하면 이탈리아 입장에서는 굴욕이 따로 없다.[9] 물론 대침체 이전 굴욕기 때에도 이탈리아는 선진국이었다.[10] 다만 이는 코로나 19 이후 일어난 2022년 식량·에너지 위기, 2022년 전 세계 물가 폭등 상황에서 유럽을 크게 강타한 인플레이션과 유로존 및 비유로존 유럽국가들(동유럽 등)의 환율에 힘입은 것이 크다. 심지어 튀르키예 리라의 기록적인 폭락으로 인해 본래 달러 환산 GDP의 하락 예상이 있었으나 리라화 폭락을 상쇄하는 90%에 달하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하여 오히려 달러 환산 GDP 수치가 증가한 튀르키예 같은 사례도 있다. 마찬가지로 튀르키예 정도는 아니지만 20%가 넘는 인플레로 유럽연합 최상위권 인플레를 기록한 발트 3국, 15%대의 인플레로 발트 3국 다음 순위를 기록한 체코비셰그라드 그룹, 중부유럽 국가들의 달러 환산 명목 GDP, 1인당 GDP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동안 유럽만큼 심하지 않았던 인플레이션 및 기록적인 원화,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인해 달러 환산 명목 GDP가 낮아진 한국, 일본과 다르게 유로화는 달러 대비 낙폭이 적었기 때문에 유럽 국가들은 유로존, 비유로존을 가리지 않고 대부분 달러 환산 명목 GDP가 높게 올라갔다.[11] 이탈리아 공산품의 주요 교역 국인 EU 국가에선 이런 이미지가 잘없다.[12] 그 최빈국이 되게 한 한국전쟁에서 남한측에 적잖은 지원을 한 나라 중 하나가 놀랍게도 이탈리아다. 당시 세계대전 패전국이 된 지 몇년밖에 안 된거치고는 많이 도와줬다. 물론 미국과 영국의 강요가 있었지만.[13] 이탈리아가 막 선진국에 진입하던 60년대에 한국은 전쟁이 끝난 지 얼마 안 지난 최빈국이었지만, 이탈리아의 최전성기인 80년대 후반~90년대 초반 한국은 '중진국의 최대'로 발걸음을 내딛던 중진국으로 자리잡았다.[14] 지역특색에 따라 다양한 협동조합이 있는데 남부이탈리아에는 주로 어업, 농업 협동조합 등이 발달되어 있고, 중북부에는 생협과 자영업자 협동조합이 앞서 있으며, 노동자협동조합이 발달되어 있다.[15] 에밀리아 로마냐 주의 실업률은 3% 정도이며 1인당 소득 역시 이탈리아 전체 평균의 두배 정도 된다. 무상교육과 무상의료 등의 혜택으로 이탈리아에서 드물게 인구도 증가하는 곳이다. 주택투기자본에 대한 대항마로써 출범한 주택협동조합의 노력으로 볼로냐 시민 85%가 온전히 자기 집을 가지고 있다.[16] '제3의 이탈리아'는, 남북의 경제적 차이를 구분하던 기존의 분류와 달리 최근 들어 높은 경제적 성장을 이룩한 에밀리아 로마냐, 베네토, 토스카나 주를 묶어 부르는 말이다.[17] http://en.wikipedia.org/wiki/Economy_of_italy[18] 1위 중국, 2위 미국, 3위 일본, 4위 독일, 5위 한국[19] 이탈리아의 연간 생산, 수출에서 경공업의 비중은 매우 작다[20] 이탈리아 핀메카니카의 헬기부문과 영국 GKN의 합병으로 만들어진 회사.[21] 1위는 독일[22] 유럽 평균은 86%[23] 그룹과 대형 독립 하우스 등으로 뭉친 프랑스에 가려진 2인자 이미지도 있긴 하다. 그래도 1990년대에 아르마니, 베르사체, 돌체앤가바나 등 프랑스를 잠시 제쳐두며 역사상 최고의 전성기를 누린 적도 있다.[24] 예를 들어 발렉스트라 등 역사가 깊은 소규모 공방들은 이탈리아에 압도적으로 많다.[25] 독일에 인수되긴 했으나 엄연히 이탈리아 브랜드다. 바이크계의 페라리를 굳이 찾자면 비모타, 비넬리 등이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26] 스포츠 성이 강하며 가격대는 BMW 정도거나 좀 더 저렴하다.[27] 위 브랜드들은 전부 피아트 그룹의 계열사다. 람보르기니와 그 외 소규모 카로체리아들을 제외하면 이탈리아의 자동차 생산 기업들은 전부 피아트 그룹 소속이다.[28] 2015년부터 분리, 사실상 계열사이다[29] 독일 지멘스 철강사업부와 일본 미쓰비시 철강 부문이 동등 합병[30] 이 점이 한국의 조선업체들이 경제 영향을 많이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즉 한국 조선업체들이 만드는 컨테이너선 같은 일반 상선은 경기가 불황일 경우 수요가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선박이다.[31] STX OSV는 현재 핀칸티에리의 자회사인 Vard가 되었다.[32] 이런 상황에서 크루즈선을 만든다는 것은 자국 내의 크루즈 수요가 많아 자국의 크루즈 운용선사가 존재해 자국의 조선소에 발주를 하는 상황 말고는 없는데, 인구와 경제력이 큰 일본, 중국 정도나 어느정도 시도해 볼 수 있다. 일본 선사가 크루즈선 제작에 도전한 이유도 그것. 하지만 그조차 유럽산 크루즈선을 사오는 것이 더 가성비가 높다. 한국의 크루즈 수요 정도면 대형 조선사가 크루즈선 사업에 나설 이유가 전혀 없다.[33] 부유층을 위한 초고가 럭셔리, 초대형 요트. 어지간한 중소형 여객선보다 더 크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 요트 주제에 헬기가 오르내릴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것도 있다.[34] 말하자면 자동차의 페라리 정도로 인식되는 수준.[35] 데다차이는 프레임 또한 자체 제작한다.[36] 회사 이름 자체가 Maniago Knife Makers의 약자다.[37] 이탈리아의 전후 성장률은 일본의 뒤를 이어 세계 2위였다.[38] 사실 원래 세계 경제 내에서 이탈리아의 이미지는 명품옷만 유명한 이미지가 아니라 그냥 일반적인 옷처럼 섬유 관련 물건 자체를 세계적으로 많이 만들고 잘 만드는 이미지였다. 그러나 Made in China의 습격으로 멸망 후 섬유산업이 약화되면서 이탈리아 섬유관련 산업 중 명품 산업만 살아남은 것.[39] 토스카나의 많은 섬유공장에 가보면 중국인들이(!) 공장을 운영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을 정도.[40] 일례로 피아트의 경우 크라이슬러와 합병하여 본사를 런던으로 이전하였다. 이탈리아 생산공장도 생산성 등의 이유로 줄어드는 추세다.[41] 실제로 이탈리아는 이미 금융위기 이전인 2000년대에 다른 유럽 국가들은 물론이고, 장기 불황을 겪던 일본보다도 성장률이 저조했다.[42] 프라하동유럽 내에서 부유한 도시로 올라갔다. 그렇지만 체코경제 구조서유럽으로의 인구 유출이 많고, 프라하에만 집중되다보니 나머지 지역의 경제 수준이 낮다.[43] 에밀리아로마냐 주 마라넬로[44] 에밀리아로마냐볼로냐[45] 에밀리아로마냐 주 구아스탈라[46] 에밀리아로마냐볼로냐[47] 에밀리아로마냐모데나[48] 토스카나피렌체[49] 토스카나피렌체[50] 피에몬테 주 알바[51] 피에몬테토리노[52] 피에몬테토리노[53] 피에몬테토리노[54] 피에몬테토리노[55] 프리울리베네치아줄리아트리에스테[56] 롬바르디아밀라노[57] 롬바르디아밀라노[58] 롬바르디아밀라노[59] 롬바르디아 주 가르도네 발 트롬피아[60] 베네토 주 브레간체[61] 베네토 주 트레비소[62] 베네토 주 카에라노 디 산 마르코[63] 베네토 주 트레비소[64] 라치오로마[65] 라치오로마[66] 풀리아주 루티그리아노[67] 풀리아바리[68] 아브루초 주 파라산마르티노[69] 이런 정당이 재적 400석인 이탈리아 의회에서 66석이나 차지했을 정도이다.[70] 2008년 금융위기 이전에도 남부 지역 청년실업률은 40-50%를 오갈 정도였다. 동시기 북부 지역 청년실업률은 10%대 정도로 그다지 좋다고 할 수준은 아니었지만 아주 나쁜 건 아니었다.[71] 이건 스페인이나 포르투갈도 마찬가지기는 했다.[72] 당장 일본은 청년인구 감소로 취업난이 해소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사실 일본은 이전부터 다른 나라들에 비해 고용률이 결코 밀리지 않는 편이기는 하다. 마찬가지로 동유럽에서도 인구감소 덕택에 실업률이 떨어진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기는 한다. 물론 이건 90년대 이후의 출산율이 처참해져서인 것이 크고, 그 동안 빠져나간 인력이 어마어마해서인 점도 커서 장기적인 성장률이 높은 나라들도 있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이미 1980년대부터 출산율 하위권을 쭈욱 찍던 나라임에도 청년실업이 해소되려면 2030년대까지는 기다려야된다는 말이 나온다.[73] 물론 규모와 무관한 조폭 그 자체의 원조라는 건 아니고 대규모 악질 조폭개념의 원조라는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