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7 16:24:50

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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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nce+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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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또는 빈칸은 동아시아 황실/왕실 체제에서 해당 의미를 나타내는 단어가 없거나 관련 문헌에서 확인되지 않는 경우를 나타낸다. 당시에는 이러한 경우 특별한 호칭 없이 이름이나 관직명을 사용했다. 그러나 본 틀에서는 문헌 기록이 없더라도, '왕세녀', '국서'처럼 근현대에 새롭게 자리잡은 번역어의 경우 포함해 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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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용례

1. 개요

군주를 의미하는 순우리말로 '군주국에서 나라를 다스리는 우두머리'이다.

본 항목에서는 일반적인 군주 및 관련 개념을 설명하지 않고 고유어로써 임금이라는 단어에 대해서만 설명한다. 정치학적 내용은 군주 항목을 참조하고, 의례나 서열이나 호칭 등 작위로써 관련 개념은 항목을 참조할 것.

같은 의미의 고유어로 '나라님'이 있다. 의미가 같은 것 외에는 아무 관계 없지만 나라님이라는 단어에 별도 항목이 없는 관계로 나라님 관련 내용도 이곳에 서술한다.

2. 상세

그 어원에 대해서는 신라 시대에 군주를 나타내는 고유명칭 중 하나인 '이사금'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이사금은 두음법칙 미적용 시 '니사금'으로, 실제로는 '닛금(niskum)\' 정도의 발음에 가까웠을 것이다. (잇자국이란 의미.) 삼국유사에서 이사금을 다른 말로 '이질금(尼叱今)'이나 '치질금(齒叱今)'이라고 한다고도 썼는데, 질(叱) 자는 진짜로 질 발음이 아니라 한글을 만들기 전까지 전통적으로 발음을 나타내는 기호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즉 닛금이 님금, 임금으로 시대가 지나면서 발음이 변형되었을 거라는 설. 그리고 치질금의 치는 이를 뜻하는 '니'의 훈차(訓借)이다.

이외에도 단군 왕검처럼 고조선에서 지도자를 뜻하는 표현이던 '왕검'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는 설이 있다. '왕검(王儉)'의 왕()자가 임()자와 비슷한 것에서 유추하여 '임검(壬儉)', 즉 '임금'의 음차(音借)로 보는 해석도 있다.]

또한 태양신 니마와 태음신 고마의 합성어로 보는 설(니마+고마→님곰→임금)이 있다.

그리고 용비어천가에 임금이 '님금'으로 적힌 것으로 보아 군주를 뜻하는 '금'(검[神, 皇帝])에 높임말 '님'이 결합한 것으로 보는 설 등이 있다.

삼국유사》에서는 김대문의 글을 인용해 이사금의 어원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남해왕이 죽은 후, 그의 아들 유리는 석탈해가 어질다 하여 왕위를 그에게 양보하려고 했다. 탈해는 이를 여러 번 사양했으나 유리가 연이어 청하자 말하기를,

"옛날부터 덕이 있는 사람은 이의 수가 많다고 하니, 떡을 깨물어서 잇금이 많은 사람이 왕이 되도록 합시다."

결국 이빨 자국이 많은 유리왕이 먼저 왕위에 올랐고, 석탈해는 유리의 뒤를 이어 군주가 되었다. 이 때부터 신라에서는 군주를 이사금이라고 부르게 되었는데, 이사금이란 잇금(잇자국)이 많은 분이란 뜻이라고 한다.

옛날에는 이의 수가 많은 사람이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관념이 있었다. 중국이나 서양에서도 비슷한 관념이 있었다. 송나라 시대에 쓰여진 관상학 서적 마의상법(麻衣相法)에서는 '치아가 38개면 군주제후이고, 36개면 상층의 부유한 부류들인 관료갑부, 32개면 중인(中人), 30개면 서민, 28개면 하층의 가난한 부류들인 천민이나 노비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신라와 시대 차이가 상당히 나지만, 치아가 많을수록 현명하고 존귀하다는 인식이 하루아침에 튀어나왔을리는 없으니 참고할 만하다. 참고로 따로 치아질환이 없다면 일반인의 치아 갯수는 사랑니까지 포함해 32개다. 서양의 아리스토텔레스 역시 남성이 여성보다 우월함을 전제로 하고 남성의 이빨이 여성보다 많을 것이라 주장한 바가 있다고. (출처 : 아리스토텔레스, 《동물지》 2권 1장).

그러나 이 유래담은 ‘이가 많으면 현명하다’는 김대문 당대(통일 신라 시기)의 속설에 기대어 용어의 의미를 풀이한, 일종의 민간어원에 가깝다. 즉, 그 어원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고유어의 유래를 정치적 일화와 관련시켜 재미있게 꾸며낸 이야기로 보는 편이 옳을 것이다.

한편, 승정원일기 등 한자로 기록된 공식 기록에서는 인군(人君)이라는 표기되어 있으며 고려사 등의 고려 기록 역시 인군(人君)으로 쓰고 있다. 일단 인군이란 단어 자체는 춘추좌씨전에도 나올 정도로 군주를 일컫는 오랜 표현 중 하나로, 청나라 시대에도 황제를 일컬을 때 쓰이는 등 오랫동안 제법 자주 쓰인 단어였다. 다만 유독 조선, 고려 등 우리나라에서 많이 쓰였는데, 마침 뜻이 유사한 한자 단어가 발음마저 유사한 탓에 임금을 한자로 표기할 때 인군(人君)으로 대체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인군(人君)에서 우리말 임금이 유래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하나, 중세 국어 어형인 '님금'부터가 '인군'의 당시 한자음인 'ᅀᅵᆫ군'과는 거리가 있을뿐더러 신라시대의 어형인 '닛금'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음운적 유사성은 더욱 떨어지기에 학계에서는 이러한 설을 정설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일제강점기조선총독부가 펴낸 조선어 홍보물이나 친일 조선인 인사들의 글에서는 천황을 가리켜 '임금님'이나 '나라님'이라고 일컫기도 했었다.

3. 용례

  • 한자로 '林檎'(임금)이라 쓰인 말이 있다면 이는 사과 혹은 더 정확히 능금을 뜻하는 말로, 우리가 아는 '임금님'의 뜻으로 쓰인 게 아니다. 두음법칙 때문에 '임금'이 되었을 뿐 '수풀 림()'자가 쓰인 '림금'이다. 현재 한국에서는 한의학적 성질을 얘기하거나 사과 품종을 설명하다가 나오는 게 아닌 이상 쓰이는 일이 없는 단어지만, 일본에서는 아직도 사과를 りんご(林檎)라고 한다. 한글로 발음을 옮겨 적으면 링-고에 가깝다.
  • "가난은 나라님도 못 구한다."라는 속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