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문서: 칼부림(웹툰)
1. 개요
웹툰 칼부림의 등장인물을 정리한 문서.2. 주인공
- 서아지
실존 인물. 이괄의 부장이며 항왜 출신으로, 작중에서는 함이의 양아버지로 등장한다. 직책은 별장으로, 이괄에게는 흔히 서별장이라 불렸다.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지만 아직 현역으로 뛰고 있으며, 성격은 충성스럽고 진중하면서도 냉철한 매우 무사다운 성격. 더불어서 작중 보여준 검술 실력도 상당하다. 비교적 왜소한 체구에도 불구하고 왕년에는 "비왜(飛倭)"[1]라는 별칭이 있었을 정도로 용맹을 떨치던 무사였다. 2부 28화의 회상을 통해 나온 본명은 '세이이치'.
언뜻 지나간 과거의 회상에 따르면 이미 어린 나이 때부터 사무라이로 활약했으며, 전국시대가 종식된 이후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이에 참전했다가 포로가 되었으며 이때 만난 김충선의 권유로 조선군에 투항하여 항왜가 되었다.[2] 이 때부터 "주군"을 모시게 되었으나 지금은 이괄을 주군으로 모시고 있다. 그가 과거에 모시던 "주군"은 1부 내에서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확실한 것은 함이가 바로 그 주군의 서자라는 점이었다. 한편 함이의 어머니와는 임진왜란 당시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으며, 그러면서 연모하는 마음을 품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서아지의 회상에 따르면 "주군"이 임금의 명을 받아 요동으로 출정하기 전에 자신의 서자인 함이와 그 어머니를 죽일 것을 서아지에게 명령하였으나, 서아지가 이를 거부하자 정명수에게 명령하였다. 정명수는 함이의 어머니를 강간 후 죽이는데 성공하였으나, 함이의 공격에 한쪽 눈을 잃었고, 서아지가 소리를 듣고 나타나자 겁을 먹고 달아났다. 그러나 서아지는 정명수가 누구의 명령으로 함이 모녀를 해치려 했는지 알고 있었기에 그 뒤를 쫓지 않았고,[3] 이후 주군에게 자신이 함이를 데리고 산촌에 숨어 살겠다는 뜻을 밝혔고 함이가 복수심을 버리도록 일부러 엄하게 키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충격을 받을 것을 생각하여 "주군"의 명령 때문에 정명수가 함이의 어머니를 해쳤다는 것을 철저히 숨기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 어떤 이유로 이괄의 부장으로 채용되었는지는 의문인데, 아마 이괄이 과거에 어린 시절의 함이를 구해 주었던 사건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아직도 이괄을 일본식으로 "주군"이라 부르는 등 이괄 개인의 가신처럼 행동하며, 전국시대 또는 임진왜란 당시에 입고 다녔던 일본 갑옷을 창고에 간직하고 있다. 또한 다들 띠돈에 환도를 패용하고 있는데 혼자만 항왜 출신답게 허리춤에 왜검을 꽂고 있는 게 눈에 띈다. 부모를 잃은 함이를 키우고 검을 가르친 장본인이지만 함이의 복수를 힘을 써서 막고 있기 때문에 사이가 좋지 않았다. 서아지 본인도 함이에 대해서 깊은 죄책감을 느끼고 있으면서도 또한 친아버지가 아들을 사랑하는 감정에 못지 않은 애정을 품고 있음이 자주 드러난다. 결국 이괄의 난이 막바지로 치달을 무렵에서야 비로소 서로의 심정을 이해하고 화해에 성공 했지만 일본으로의 밀항을 위해 산길을 타고 도주하던 중 대구 근처에서부터 김충선의 추격을 받고, 그에게 죽기 전 함이를 부탁하면서 끝내 최후를 맞는다. 이후, 김충선은 부상에서 어느정도 회복한 함이에게 서아지의 검들을 돌려주는데, 함이는 이 검들을 품고 다니다가 정도방과의 갈등 속에서 잃게 된다. 함이는 망연자실하며 어떻게든 검들을 되찾고자 하나, '아버지를 기억하는 방법'에 대해 김충선에게 조언을 듣고는 단념하며 정신적 성장을 이루게 된다. 함이가 이때 찾지 못한 서아지의 검들이, 향후 함이와 정씨 상단의 사이에서 어떤 요소로 작용할지는 지켜봐야할 부분.[4]
4부에서는 만주족의 전사로 활동하게 된 함이에게 환상으로 나타나 그의 폭주를 자제시키거나 위로해준다.[5]동시에 인상이 많이 순해졌다. 옛날엔 눈이 사백안이라서 인상이 엄청 날카로워보였다.이후 후금에서 김경서와 재회한 함이가 서아지를 가리켜 비록 친부는 아니었지만 아버지는 나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언급한다. 4부 79화에서는 함이의 꿈에 오랜만에 등장하여 아들과 함께 흥겨운 춤을 즐긴다.
- 홍덕만[6]
가상 인물. 인물의 외형은 작가 스스로의 얼굴에서 따왔다고 한다. 함이의 절친한 친구로 함이보다 나이가 많아서 형님이라 부르며 함이가 친형같이 여기는 인물이다. 그리고 이 작품 최고의 생존왕.첫만남에서 함이에게 "이 간나쌔끼 너 말뽄새이 그게 무어네? 네 아바지가 그렇게 가르쳤....."라고 했는데도 목 안잘린거 보면 생존왕 맞다.평안도 출신의 화병(火兵)이다. 찰진 서북방언이 인상적이며 선량하고 수더분한 인물. 그러나 의외로 강단있고 속이 깊다. 원래는 이괄 휘하에서 복무 중이였으나 이괄이 거병함으로써 엉겁결에 이괄군에 동참하게 된다. 군에 입대한지는 오래된것으로 보이며 심하에서 살아 돌아왔다고 한다. 칼부림 1부부터 2부 초중반까지 주변 인물에게 큰 영향을 주는 캐릭터인데, 함이에게는 어머니를 죽인 사람과 같이 심하에 파병되었다는 이유로 여러번 추궁을 받는가 하면 서아지와 고서행이 척후로 나가 있었다가 관군에 들켰을 때는 이괄군대에서 낙오한 투항병이라며 눈물 연기를 보이는 등 엄청난(?) 활약도 한다. 이괄이 패하자 함이와 서아지 일행을 따라갔고, 대구광역시 근처에서 김충선의 추격을 받고 교전 중 쫒아온 김서방의 인질이 되고 만다. 자신 때문에 함이가 발목잡힐 것을 염려해 저항을 하다 칼에 찔려 쓰러진다. 이를 고스란히 지켜 본 함이가 급기야 분노한 것은 덤. 죽은 줄 알았지만 사실은 살아있었고, 대신 큰 부상을 입은지라 완쾌하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우록촌에서 함이와 상봉, 임경업이 함이를 수색하자 같이 영변으로 길을 떠난다. 전에 가정을 꾸린듯 하지만 피치못할 사정으로 가족을 잃고 홀아비 신세가 된듯. 3부 33화에서 PTSD 증세를 보이는것이 밝혀졌다. 해당화에서 함이를 함정에 빠뜨린 상단의 조직원들을 도륙내는 함이를 보다가 눈이 풀려버린다. 결국 자신을 지키려다가 엉겁결에 칼로 사람을 찔러 살인을 저지르게 되고, 늘 자기가 함이에게 짐이 된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함이에게 칼을 가르쳐달라 애원한다. 사실 전투력만 떨어질 뿐이지 다른 면은 확실히 보통 이상의 능력이 있다. 초반에 그 독기 오른 함이가 그릇을 싹싹 비울 정도로 음식 실력이 좋고 일행이 관군에게 노출되자 능청스러운 연기력으로 이괄군에서 탈주했다고 둘러대 넘어가기도 했다. 임경업과 함이가 붙을 때 임경업의 휘파람에 반응하지 않도록 임경업의 군마를 살살 구슬러 잡고 있었고 길순이 산통을 느끼자 함이와 고서행은 어쩔 줄 몰라하는 와중에 침착하게 애 받을 준비를 시키는 등 생활력은 뛰어나다.[7] 무엇보다 세상 물정을 익혔고 올곧은 심성은 무예만 익혔지 세상살이가 서투른 함이에게 큰 도움이 된다. 4부에서는 사르후 전투에서 헤어졌던 친구 정명수와 다시 만나 함께 생활하는 중. 후금의 관료로 홍타이지의 휘하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함이와 정명수 사이에서 크게 고생할 것으로 보인다. 성격이 순박하고 꾸밈이 없는지라 그 무뚝뚝한 홍타이지가 마음에 든다면서 농을 건낼 정도다. 영원성 전투 후 오랜만에 함이와 다시 재회했을 때 함이와 대화를 하다가 그의 과거사가 드러난다. 사르후 전투 후 집에 돌아왔을 때 아내와 자식 모두 다 죽어 있었다고 해 그들을 자기 손으로 묻은 후 그 이전의 홍덕만은 없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함이를 자신의 친위대로 삼고 싶다는 홍타이지의 의지를 전한다.
즉위 후, 누르하치의 유지에 따라 함이와 정명수의 원한관계 처리를 떠안 게 된 홍타이지가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둘 사이에 놓인 덕만 역시 난처한 처지에 놓이게 된다. 홍타이지는 둘의 관계에 대해 덕만에게 하문하고, 급기야는 정명수를 시켜 함이를 죽이게 한다. 덕만은 함이에게 살의를 품는 정명수를 만류하나 소용없었고, 결국 정명수는 함이를 습격했다가 일방적으로 두들겨맞고 빈사상태에 놓인다. 함이의 천막으로 찾아온 덕만은 이 광경을 보고 놀라나 정명수가 초래한 자업자득이라며 함이에게 화를 내지 않는다. 함이는 덕만에게 함께 떠나자고 제안하나 덕만은 자신은 여기를 떠나면 갈 곳이 없다며 거절한다. 이후 함이를 보내며[8] 함이로부터 죽어가는 정명수를 넘겨받아 소생시키게 된다. 원정군이 후금으로 철군한 뒤에는 도르곤의 휘하로 배속된다.
3. 이괄군
- 이괄
실존 인물. 주인공인 함과 서아지의 상관. 인조반정의 주역으로서 북방 방어의 책임자로 중용되었지만, 모함을 받자 이괄의 난을 일으키는 장본인이다. 작중 묘사되는 모습은 호탕하고 유능한 장수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강한 자존심과 편협함으로 인하여 몰락을 자처하게 되는 입체적인 인물상에 가깝다. 다만 이런 입체적인 모습이 초반부에는 잘 묘사되지 않고 무인으로서의 모습만이 강조되다 보니 조선 중기를 바라보는 작가의 메리수처럼 보이기도 한다. 특히 초반부에는 곧 밀어닥칠 후금의 침략을 대비하기 위해 병사들을 혹독히 훈련시키고[10] 조선인들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품고 있던 항왜촌 사람들 앞에 직접 나아가 엄청난 카리스마를 보여주며 이들을 굴복케하는 등 그야말로 참군인의 모범이자 폭풍 같은 사나이로 묘사된다.
은근히 유명세만 있고 진지한 연구가 없었던 인물이다 보니 초반부에서 이괄은 미래적인 전술과 인간성을 겸비하고도 조선이 품을 수 없었던 영웅처럼 묘사하려는 분위기가 있었다. 칼을 뽑아서 혼란을 끼친 인물들의 미화물은 꽤 많지만 이괄은 권신적인 요소가 많아서 역적 문제 이전에 현대 사회 이전에는 누구도 진지한 평가를 하지 않았다. 본작에서는 이괄에게 어떤 주제 의식을 부여한다는 감상이 나오자 연재가 진행될수록 문제점이 발굴되면서 작가의 골머리를 썩히고 있다(...).조선 중기 고증까진 좋았는데, 하필이면 이괄을 영웅 모델로 뽑아서 문제.
다만 작중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이괄의 인격적인 문제점 또한 명백히 묘사되기 시작한다.[11] 특히 인조반정 이후로는 매우 교만하고 오만방자하기 그지없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데 이괄 특유의 불같이 성급한 성격 때문에 상황은 더욱 악화되는 중. 무엇보다 자신의 공로에 너무 취한 나머지 조정 대신들과 불화를 자초하여 굳이 만들지 않아도 될 적을 만들어내는 등 처세가 영 엉망에 가깝다. 그와는 매우 친한 사이였던 정충신마저도 너무나 무모해진 이괄을 만난 후에는 "과거의 영민함은 어디로 가고 소인배의 집념만이 남았단 말인가"라며 속으로 한탄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해졌다. 또한 간사한 성격의 수하인 이수백이 던져대는 아첨에도 의외로 쉽게 휘둘려 버리는 등 판단력 또한 약간 혼탁해진 인상을 주기도 한다. 특히 이괄이 난을 일으킨 것도 그 수하들의 입을 빌려 "명분 없는 반역" 정도의 말을 듣고 있다.
마침내 1부 막바지에 이르러 아들인 이전이 선비들과 어울리다가 반역죄로 무고당하자 그동안 조정과 대신들에게 쌓여 있었던 악감정이 한꺼번에 폭발하게 되었고 마침 자신의 군영에 찾아와 머물고 있던 아들을 압송하려 온 금부도사들을 그 자리에서 편곤으로 때려서 죽여버린 후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 양성했던 정예군과 항왜들을 거느리고 엄청난 속도로 한양으로 진격한다. 정충신 정도를 제외하면 그 누구도 이괄의 반역을 예측하지 못했기에 조정에서 파견한 급조한 관군들을 황주와 마탄 등지에서 무찌른 후 파죽지세로 달려나가 한양을 손에 넣고 흥안군을 왕으로 옹립하는 데 성공한다.[12]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이괄은 헛것을 보며 발작적으로 노부부를 죽여버리는 등 매우 불안한 심리 상태를 보이더니, 한양에 도달한 후에 자신의 아내와 며느리가 참수당해 그 목이 내걸린 것을 보고는 거의 정신이 붕괴되어 버리고 만다. 그 때문에 한양을 빠져나가 달아나는 인조를 추격하지 않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른다.
그 와중에 정충신이 적은 병력을 거느리고 안령을 점령하자 이를 단숨에 무찌르고 정권을 완전히 장악할 생각으로 정면 대결을 시도하였으나, 정충신이 이미 유리한 산악 고지를 점령한 채 완강히 저항하는 바람에 시간이 크게 지체되었고, 때마침 이괄군 방향으로 돌풍이 몰아쳐 앞을 제대로 보기 어려워지자 그대로 역전당하여 거짓말같은 참패를 당하게 된다. 상황이 순식간에 역전된 후에는 한양의 백성들마저 성문을 걸어잠가 버리자 이괄은 어쩔 수 없이 가까운 측근들과 소수의 병력만 거느리고 달아나게 되는데, 그 와중에 자신을 추격하던 임회를 사로잡게 된다. 자신을 향해 저주를 퍼붓는 임회를 보던 이괄은 반역을 저지르고 동료 장수들과 가족들을 죽게 만들었던 죄책감과 처참한 패배로 인한 자괴감으로 인해 헛것을 보며 완전히 미쳐버리고는 임회의 목을 베어 죽여 버린 다음 귀기어린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마침내 놈들이 조용해졌다"라고 중얼거린다.
이 광경을 본 후 이괄이 완전히 미쳤다는 것을 깨닫고 두려움에 떨던 이괄의 부하 이수백은 동료인 기익헌을 설득하여 결국 야음을 틈타 잠을 자던 이괄의 목을 베어 조정에 바쳐서 죄를 사면받기로 마음먹는다. 이괄은 죽기 직전 환각 속에서 자신이 반란을 일으키는 바람에 한양에서 효수당한 아내와 며느리를 만나 "그동안 고생이 많았으니 편시 쉬라"는 말을 듣고는 난을 일으킨 후 처음으로 편안한 표정을 지으나 곧 자신의 침소에 들이닥친 이수백 등에게 목이 잘려 죽는다. 그 이후 함이의 꿈이나 회상에서 나타나서 복수심을 자극한다. 함이가 복수를 포기하고 평온한 삶을 살기를 원한 서아지의 대척점에 있는 인물로, 함이는 이괄의 환영을 극복하며 독기에 찬 소년기를 끝낸다.
4부 79화에서는 원혼의 모습이 아닌 생전의 호쾌하던 모습 그대로 함이의 꿈에 등장하여 흥겹게 춤을 춘다.
- 한명련
실존 인물. 원래는 임진왜란 의병장 출신으로 왜란 당시 공로를 인정받아 벼슬을 얻었다.[13] 만화에서도 마탄 전투 이후 포로로 잡힌 풍천 부사 박영신에게 "네가 한낱 수군에서 장수의 반열로 올랐건만 어찌 나라의 은혜를 원수로 갚으려 드느냐!"라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이괄과 같이 모함에 연루되었지만 탈출하고 이괄군과 합류한다.[14] 마탄 등등 치열한 전투에 참전하지만 결국 대세가 기울자 이수백의 배신으로 자다가 기습당해 죽는다. 주로 이괄이 휘하 장수들을 다그치거나 장수들 사이에서 여러 의견이 나오면 중재하는 역할을 한다. 특이사항으로 이괄군 내에서 유일하게 이괄의 분노에 찬 일갈을 받은 적이 없다.[15]
- 이수백
실존 인물. 생긴것도 참 쥐새끼처럼 생겼는데 하는 행동도 딱 그렇다. 이괄의 부하지만 대단한 소인배이자 기회주의자다. 아첨이나 아부가 심하지만 이괄은 이수백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이괄의 항왜 편애가 심해지자 서아지나 고효내를 왜놈으로 차별하다가 이괄이 그들말에 동요하면 언제 그랬다는 듯이 맞장구를 친다.[16] 전세가 뒤집히고 이괄의 패악질을 보고 겁이 나 이괄을 배신하고 자신의 부하들을 선동하여 이괄, 이전 그리고 한명련까지 죽인다. 이괄군 내에서는 그나마 실제로도 알려진 편이라 그런지 작전회의, 임무를 몰빵당하지만 이괄한테 괄시당한다. 그래도 이괄이 패망하기 전까지 언제나 열성적으로 작전회의에 참여하고 별동대를 이끈다.
5부에서는 이 이수백을 죽이기 위해 이중로의 세 아들들인 이문성, 이문수, 이문호가 집의 가산을 모두 팔고서 찾아다니고 있다고 한다. 이문성의 말에 의하면 이수백의 행방이 묘연하다고 한다.
- 기익헌
실존 인물. 등장은 좀 늦고 말수도 별로 없어 비중은 적다. 이수백과 페어를 맞춰 다닌다. 깐죽거리고 촐랑대는 이수백보다는 과묵하고 점잖은 편. 역사대로 이수백과 공모해 이괄을 처치한다.
- 윤인발
실존 인물. 이전의 친구로 조정에서 이전에게 금부도사를 보냈다고 보고하는 장면에서 첫 등장. 도성에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 승복을 입고 탈출했다. 어떤 의미로 보면 만악의 근원이 된 인물로 반란 이전에도 인성군과 흥안군에 접근해 음모를 꾸몄고, 이런 움직임을 수상히 여긴 교수 문회가 그를 고변하면서 이괄의 아들 이전까지 졸지에 연루됐다. 결과적으로 이괄의 난의 불씨를 앞당겼다. 스님으로 변장해 가까스로 반란군에 합류하고 나서는 참모 역을 맡나 싶지만 사실상 공기에 딱히 좋은 소리는 못 듣는다. 반군이 도성을 점령하고 패퇴하는 와중에도 등장은 없다. 아마 실제 기록대로 난이 평정된 후 사형당한 듯하다.
- 이전
실존 인물. 이괄의 아들. 문무를 겸비했고 아버지를 따라 어린 나이에 반정에 공을 세웠다. 그러나 공신들의 견제로 아무 공훈도 받지 못해 울분을 다스리지 못했고 이런 사소한 행동 하나가 의심거리가 되고 만다. 아내와 금슬도 좋았고 회임했다는 사실을 알고 부친께 알리러 영변으로 떠난다. 하지만 이윽고 역모 사건이 터지고, 아버지가 자신을 잡으러온 금부도사를 살해하고 거병하자 그에 동참한다. 행군하는 내내 아내 걱정에 정신 팔려 있어 아버지 이괄의 핀잔을 받았다. 결국 한양 입성 후 효수된 아내를 보고 급기야 충격을 먹어 잠시 실성하고 만다. 이괄이 패하자 아버지를 모시고 도망을 쳤으나 이수백의 배신으로 제일 먼저 기습당해 죽었다. 생전 아버지를 존경하고 따랐으나 이괄은 자신의 속내를 쉬이 털어놓지 않고 되려 엄격하게 대하느라 부자 사이는 서먹서먹했다.[17] 나중에서야 난이 실패하고 부자간 서로를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그러기엔 이미 늦어버려 둘이 사이좋게 이승을 떠났다. 이괄 일행 중 가장 먼저 죽어 이괄의 꿈에 어머니와 아내와 함께 아버지 마중을 나왔다. 아버지가 함이를 편애해도 둘의 사이는 나쁘지 않았고 그런 함이를 이해하는 모습을 보여준 대인배스러운 면도 있었다.
- 흥안군
실존 인물. 선조의 열째 서자로 인조의 숙부. 반정 이후 형 인성군과 함께 반정 세력에게 견제를 받았고, 왕이 되기 위해 불순한 무리를 모은다는 모함을 받았다. 2부에서 공주로 피난가던 도중 형 인성군과 나타나 인조에게 인목대비의 무사함을 보고한다.[18] 그 직후 몰래 사라져 이괄의 진지에 합류한다. 이괄에게 자신을 왕으로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한다. 이괄이 자신이 왕이 되면 어떠겠냐며 떠보지만 태조 이성계와 달리 천명과 뒷받침할 후원세력, 백성의 지지와 대의가 없고, 전주 이씨의 핏줄인 자신이 왕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피력한다. 이괄은 시큰둥했으나 당장 방법도 없고 아내와 며느리의 죽음으로 상심한 상태였기에 휘하 제장들의 반대를 물리치고 직접 큰절을 올리며 그를 왕으로 만들어준다. 이때 김칫국을 제대로 마시며 곤룡포 입고 막사에 나타난 흥안군이 압권. 그러나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이였을 뿐 이괄은 흥안군에게 충심은 없었고 오히려 칼 쥔 것은 자신이라며 그에게 넌지시 협박을 한다. 이때 흥안군의 내막이 나오는데 늘 종친이기에 끊임없이 견제를 받았고, 문득 자신을 그토록 몰아세운 왕위가 정녕 무엇이기에 이러는지 호기심이 생겼다. 그리고 이괄이 난을 일으키자 자신에게 비난과 모함이 심해지자 이왕 일 터진 거 한번 해보자는 심산에 이괄에게 투신한 것이라고. 반군과 관군이 안령에서 결전을 벌이자 백성들과 함께 즉위식 전 여흥을 즐기기 위해 전투를 지켜보며 흠뻑 도취한 상태였다. 그러나 바람이 불고 이괄이 패퇴함과 동시에 광풍으로 익선관이 벗겨지면서 왕 자격이 없다는 것을 은유하는 연출이 압권. 세가 불리함을 알고 이괄보다 먼저 한양을 빠져나가지만 붙잡혀 심기원에게 교살된다.[19]
- 김개남
이괄 휘하의 군졸. 쌀만 먹는다고 불평을 터뜨리고 함이를 왜놈의 자식이라고 욕했다가 분노한 함이에게 얻어맞는다.
4. 항왜촌
- 고효내
실존 인물. 항왜촌의 촌장으로 작중에서의 본 이름은 '카츠히로'. 서아지와는 매우 막역한 관계이다. 서아지는 고효내를 아우님으로, 고효내는 서아지를 형님으로 호칭하고 있다.[20] 서아지에 비하면 다소 괄괄하면서도 농담따먹기를 좋아하는 성격이지만, 속이 매우 깊고 신중한 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늙었지만 검술 실력도 뛰어나서 서아지와도 호각을 이룰 정도이다.
서아지와 함이 이괄의 명령을 받고 황왜들을 포섭하기 위해 황왜촌에 들리는 장면에서 첫등장한다. 서아지가 이괄의 밑으로 들어오라고 설득하지만, 항왜들을 적대시하는 조선인들의 태도를 이야기하며 이를 불신하는 모습을 모인다.
이후 이괄이 직접 군사를 이끌고 항왜촌을 공격하려하자 서아지에게 배신감을 느껴 사쇄문과 함께 이를 공격했으나 함이가 이를 방해하였고 곧 이괄이 홀로 항왜촌에 들어와 곧 들이닥칠 누르하치의 침공을 이야기하며 자신을 따를 것을 권유한다. 이에 고효내는 갈등하고 이내 그를 주군으로 따르기로 맹세한다.
비록 따로 혼인을 한 것 같지는 않지만 슬하에 함이보다 몇 살 위인 고서행이란 아들을 두고 있다. 작중의 언급에서 "주워 왔다"고 한 점이나, 유리걸식하던 어린 서행을 거두는 장면을 보면 친아들은 아니며 아마 양아들이다. 가끔 자신의 아들이 생각없이 말을 할 때에 꿀밤을 먹이는 등 갈구는 모습도 자주 보인다(…). 다만 아들을 허투루 가르치지는 않았는지 아들 또한 검술은 함이와 맞먹을 정도이며, 체격과 힘은 오히려 함이보다 더 강하다.[21]
그 외에 집 안에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의 십자고상을 모셔놓고 술마시기 전 감사기도[22]를 한다든가 가끔 "야소님"을 언급하는 것을 보면 일본에 있을 적부터 키리시탄, 즉 가톨릭 신자다.[23] 작중에서 평양까지의 쾌속진격을 회상하는 부분이나 충주 인근에서 전투를 겪었다는 발언으로 보아 고니시 유키나가 밑에 있던 사무라이로 추측된다. 또한 추운 북쪽 지방에서 왔다는 서행의 언급으로 보아 도호쿠 지역 출신으로 추측된다.[24]
이괄의 난 진압 이후 일본으로 돌아가기 위해 동래의 왜관으로 향했으나, 문경새재를 넘어 대구를 눈 앞에 두고 반군 패잔병을 쫓는 김충선 일행과 싸우다 끝내 사망한다.[25]
4부 79화에서는 사망 시점 직전과 같은 모습으로 일본 갑주를 착용하고서 함이의 꿈에 등장, 서아지와 사쇄문, 그리고 아들 고서행 등 옛 전우들과 어울려 흥겨운 춤을 춘다.
- 고서행
고효내의 양아들. 1624년 기준 25세로 실제 출생년도는 1599년 또는 1600년 생으로 추측된다. 고효내에게 아내가 따로 없다는 점과 "주워왔다"고 말했고, 유리걸식하는 어린 서행을 거두는 회상 장면이 있는 등 고서행은 고효내의 친아들이 아닌 양아들이다.
매우 각진 얼굴에 날카로운 눈매, 다부진 체격을 지니고 있는데, 아버지로부터 평소에도 훈련을 받아온 탓인지 다소 험악한 인상에 걸맞게 싸움을 잘하는 편이다. 칼솜씨는 함이와 호각을 이루고, 몸싸움은 스스로도 남에게 진 적이 없다고 할 정도의 장사.
서아지가 항왜촌에 들어와서 이괄의 휘하에 합류할 것을 권하자 여기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치며 이괄을 깔보는 말을 하였다가 함이와 결투를 벌이게 되었으나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둘다 쓰러졌다. 다만 함이가 자신의 분노와 동물적인 감각에 따라 몸을 돌보지 않고 오로지 적을 죽이기 위한 검술을 선보이는데 반해서 고서행의 검술은 보다 정형적이고 정석적인 것이 특징이다. 항왜촌 촌장의 아들답게 이괄이 이끄는 병력이 항왜촌을 포위했을 때에는 당황해하던 사람들을 잘 지휘하여 숫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잘 대응한 것을 보면 리더로써의 자질도 충분히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런 면모와는 다르게 상당히 허당 기질도 충만하다는 점이 매력. 괜히 실없는 이야기를 했다가 고효내에게 꿀밤을 얻어먹거나 혼쭐이 나는 일도 많다. 생김새와는 다르게 상당히 쑥맥 기질을 보여주고 길순과 혼인을 한 후에는 그래도 어느정도 적응이 된 듯 하며 둘 사이 금슬은 좋았는지 3부에서는 피난처에서 길순이가 입덧을 한다. 시장에서 길순이를 위한 미역을 사다가 고효내와 서아지가 죽은 것을 알고 집으로 돌아와 눈물 한바가지를 쏟는다. 그러고나서 길순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복수를 꾀한다.
이후 영변에서 재등장하는데 요민들과 시비가 붙어 싸우다가 함이와 마주치고 고효내를 지키지 못한 함이에게 분노하며 주먹질을 하고 함이는 그런 서행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한다.[26] 이후 요민과의 싸움 때문에 함이와 같이 쫓기는 신세가 됐다가[27] 우여곡절 끝에 초희의 상단에 합류해 같이 다니다가 동강진에서 벌어진 3파전 도중 중상을 입고 죽다 살아나다시피 한다.[28] 이후 회복하는 동안 절 신세를 지고 완쾌 후 마을로 내려와 딸을 돌보면서 심마니 일을 시작했다.
현 기준으로 수염때문인지 묘하게 호머 심슨 닮았다. 우연히 미향과 재회하여 길순과 함께 그녀의 호위로 합류하게 된다. 김 서방을 참배하기 위해 미향을 방문한 김충선을 안내하며 김서방을 죽인 사실을 사죄하기도 하나, 이내 김충선이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원수라는 것을 알게 된다. 왜검을 뽑아들어 그를 베어버리려했으나 사죄하는 김충선의 모습에 끝내 베지 못했고 이때의 충격 때문인지 이후에는 칼을 잡는 묘사가 없다.[29]
이후 주무대가 후금으로 옮겨진 탓에 오랫동안 등장이 없다가, 정묘호란 때 딸인 연지와 같이 외출했다가 북에서 내려온 피난민들에게 전쟁 발발 소식을 전해 듣고는 길순을 걱정한다. 이후, 그동안 잡지 않았던 카타나를 오랜만에 챙기고 길순을 구하려 나서려다가 딸 연지의 울음에 발이 묶이고 만다.
- 사쇄문
실존 인물. 아마 실제 이름은 사사에몬(佐々衛門)이었을 것이다. 항왜촌의 2인자격인 인물로, 촌장인 고효내에 다음가는 지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중한 성격인 고효내와는 달리 매우 표독하고 저돌적인 성격으로, 인상 또한 묵직한 고효내에 비하여 매우 날카로운 생김새를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성격이 매우 거칠 뿐 아니라 특히 조선인들에게 반감이 심해서 사건이 일어나면 무조건 힘으로 해결하려고 든다.
서아지나 고효내보다는 적은 것으로 보이지만 나이가 제법 있는 편이며 한쪽 팔에 화살을 맞고도 곧잘 싸우는 모습을 보면 상당한 실력자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고효내의 도움 없이 혼자서 서아지를 당해내지 못했던 것을 보면 실력 자체는 두 사람에 비해 떨어지는 듯 하다.
왜란 당시 지휘관 신분으로 김충선의 권유에 따라 독단으로 투항해 항왜들의 운명을 시궁창에 처넣고[30] 이후에도 조선인에게 적극적으로 협력하면서 조선의 무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서아지를 매우 증오하여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다가 이괄이 탈영병을 쫓아 항왜촌 사람들이 관할하던 지역까지 들어오자 이를 막아서다[31] 이괄에게 두들겨맞고 저항하던 부하가 서아지의 칼에 손목이 날아가거나 칼을 압수당하는 등의 굴욕을 당하게 되자 사람들을 선동해서 관가로 쳐들어가고자 하였다. 그러나 곧 고효내와 항왜촌 사람들이 군사를 이끌고 온 이괄에게 충성을 맹세하자 따르는 몇 사람을 거느리고 마을을 떠나버렸다.
이후 산속에 근거지를 마련해 도적질을 하다가 3부에서 삿갓을 푹 뒤집어쓰고 사쇄문이라고 효수된 다른 이의 목을 보고 씩 웃는다. 그와중에 고효내와 서아지의 효수된 목을 보고 어리석다고 쌍욕을 퍼붓지만 한편으로는 그들의 죽음에 슬쩍 눈물을 흘리고 떠난다. 조선에서 자신들을 이용만 해먹고 버린데 대한 분노를 세이이치와 카츠히로를 욕하면서도 슬퍼한 것으로 표현한것.
이후 거지무리의짝귀 오야붕두목이 되어 보다 더 나이든 모습으로 상단에 몸을 숨긴 함이와 조우한다. 변한 함이를 보고 알아차리지는 못했으나 무언가 감을 잡았는지 부하를 시켜 감시케 한다. 그리고 3부 34화에서 함이를 함정에 빠뜨린 상단 조직원을 상대로 함이가 피투성이가 되며 싸우고 있을때 패거리를 이끌고 등장해서 "야아! 잔치가 거하게 벌어졌구만! 누구 허락맡고 이런 큰 잔치를 벌이는 거냐?" 하며 등장한뒤 패거리를 이끌던 행수가 당황하며 "아...아니 저건 또 뭐냐?" 라고 하자 사쇄문은 "뭐긴 뭐야? 잔치에 찾아온 손님들이지! 손님받아라 이 자식들아." 하면서 해당화가 끝난다. 이 대사를 보고 댓글러들이 꼭 신병 받아라 하는 거 같다는 감상평은 덤. 이때까지는 간지폭풍이었는데 함이를 구하려 했던게 아니라 항왜촌이 무너져버린데 대해 함이에게 복수하려고 끼어든 것이었다는게 반전(...) 한바탕 난전을 벌이다가 열세를 이기지 못하고 덤으로 함이에게 패배해 도망치다 정 도방의 상단 창고에 가둬진다.
4부에선 독보 스님과 함께 동행하고 있으며 고효내와 서행에게 증오를 거두고 회환어린 감정을 내보이는 등 3부에 비해 사람이 많이 순해진 것 같다. 이후 독보스님과 함께 산해관에 도착했는데, 영원성 전투에서 끝끝내 다시 한번 칼부림을 벌인다.[32] 왜란 이후 자신의 삶을 포로 생활의 연장으로 보고 있어서[33] 틈만나면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인물. 영원성 전투가 끝나면 남만인들을 통해 일본으로 돌아가고자 하고 있었으나.....[34] 그러나 애석하게도 영원성 전투에서 우연히 후금으로 넘어온 함이와 마주쳐 진검 대결을 벌이게 되었고, 함이와 힘 겨루기를 하다가 잠시 감정이 차올랐는지 서행이의 딸 얘기를 꺼낸다. 못 생긴 녀석 둘에게서 참으로 예쁜 아이가 나왔다며 너스레를 떨고 함이가 서행이가 살아있냐며 이에 잠시 사색에 잠기자 칼자루로 함이의 머리를 후려치며 말 한마디 꺼냈다고 감정에 잠기지 말라며 단련된 무사도 죽창을 든 농부한테 찔려 죽는 곳이 전장이라고 충고한다. 이에 다시 재개된 결투에 둘은 급기야 검까지 떨어뜨리게되고 서로가 쥐고 있던 검을 바뀌어 잡아들고 서로를 향해 휘두르나, 운명의 장난인지 더욱 칼날이 긴 사쇄문의 일본도를 집어든 함이에게 목이 꿰뚫린다.[35] 함이는 더욱 힘을 주어 일본도를 사쇄문의 목에 더욱 깊숙히 밀어넣으며 결국 그의 삶도 끝나게 되었다.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던 이야기는 결국 사망 플래그로 남은 것. 죽기 전 마지막으로 나눈 대화가 서아지 이상으로 심금을 울린다는 독자들의 평이 많다.사쇄문: 묻고... 시.. 싶었..다. 세...이...이치... 카츠... 히로... 어떻게... 쿨럭... 갔나.함이: ... 무사답게 떠났소.사쇄문: 그르르르.. 그..럼.. 나...는?함이: (잠시 침묵하다) 무사다웠소.사쇄문: 고...맙...네... 조카...
마지막에 함이를 조카라 불러주며 그를 인정하고 죽었는데 사쇄문은 항상 그를 가리켜 원수 놈의 조선놈 아들 정도로 불러왔기 때문에, 조카라는 말은 단순한 호칭이 아니라 함이를 자신의 혈족이나 다름 없는 인물이라 인정함과 더불어 함이의 양아버지인 서아지도 자신의 형제로 인정한다는 뜻이 담겼다고 볼 수 있다. 덧붙여 서아지와 고효내가 어떻게 죽었는지 함이한테 묻는데 같은 항왜촌 출신이었음에도 성향과 사상이 달라 항상 갈등하고 분쟁하던 이 둘의 죽음도 결국 사쇄문에겐 마음 깊이 박혀버린 대못과도 같았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서행이를 구해줄 때도 항왜촌 사람들이 전부 죽어버려 느끼는 고독감과 외로움이 항왜촌의 거의 유일한 생존자인 서행이를 구한 이유임을 드러낸 적도 있다. 함이가 이 둘이 맞았던 죽음은 무사다웠다고 높여주자 자신은 어떤 것 같냐며 다시 물어오는데 함이가 그 역시 무사답다고 높여주자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죽음을 맞이한다. 그동안 사쇄문이 서아지와 고효내에게 갖고 있던 일종의 열등감, 경쟁의식, 그럼에도 같은 솥의 밥을 먹고 같이 어깨를 맞대고 싸웠던 전우라는 유대감, 이 둘이 합쳐져 그들에게 느꼈던 애증과 그 애증을 성숙해진 마음으로 그대로 해소해주는 함이의 대범함까지, 단 몇번의 문답으로 표현한 명대사라 할만하다. 사쇄문이 죽음을 맞이함으로써 임진왜란이라는 역사의 대격동기 속에서 조선으로 휘말려온 항왜 출신 인물들은 거의 모두가 퇴장하게 되었다. 남아있는 인물은 김충선 정도.
4부 79화에서는 사망 시점보다 젊은 모습에 일본 갑주를 착용하고서 함이의 꿈에 등장, 서아지와 고효내 등 옛 전우들과 어울려 흥겨운 춤을 춘다.
- 길순
고서행의 아내. 외모는 좀 떨어지지만[36] 굉장히 다부지고 야무진 성격이라 되려 남편 고서행을 휘어 잡는다. 3부에서는 피난처에서 입덧을 하고 딸인 연지를 출산한다.[37] 고서행이 김서방을 죽인 일, 원수인 김충선을 죽이려다가 베지 못한 일 등을 거쳐 의욕을 잃자 고서행을 대신해 초희의 상단의 호위 일을 대신한다. 억세지만 속은 다정하며 가족을 사랑하는 가정적인 성격이다. 특히 삶의 의욕을 잃어가고 절망하던 고서행한테 기운을 차리게 해준터라 남편이 유일하게 의지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호위 일을 하는 과정에서도 남편과 딸을 항상 생각하며 그들의 안전을 걱정한다.
시아버지와 남편처럼 왜검(일본도)를 사용하지만, 특이하게 환도처럼 띠돈을 사용해서 패용한다.
5. 관군
- 정충신
실존 인물. 처음에는 얼굴을 간간히 비추는 정도의 작은 비중이었으나, 56화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다. 이괄과는 친분 관계에 있는 인물이면서도 동시에 이괄과는 서로 정 반대되는 이념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38] 과거 회상에 따르면 어릴적부터 이괄과는 함께 알고 지내는 사이였다.
도원수 장만이 각 진영의 장수들을 모아 회의를 하고 술자리를 가지던 중에 이괄의 교만한 언행을 경계하고 이를 반박하다가 언쟁을 벌이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때에는 부원수인 이괄에게 존대를 하였으나, 언쟁 이후의 사적인 자리에서 나눈 대화에서는 오히려 이괄이 정충신을 친근하게 "형님"이라 부르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이 때 정충신은 인조 반정 이후로 알게 모르게 방자하고 교만해진 이괄의 모습을 지적하면서 조정의 대신들을 너무 얕보지 말라는 뼈있는 충고를 해주지만, 이괄은 여전히 교만하게 "그까짓 대신 놈들이 나를 어쩌겠느냐"하는 투로 말하며 가볍게 웃어넘기고 만다. 이에 정충신은 속으로 "이전의 영민함은 어디가고 소인배의 집념만 남았다"라고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괄과는 개인적으로 친분이 두터운 사이이나 외모나 성격은 대비되는 면이 많다. 남자답고 굵직한 호걸풍의 생김새를 한 이괄과는 대조적으로 상당히 날카로운 인상을 지닌 것이 그 예이다. 또한 작중의 행보를 보더라도 격정적이고 무모한 성격의 이괄과는 달리 어떤 상황에서도 이성을 잃지 않는 냉정하고 침착한 성격으로 묘사된다. 지략과 두뇌 회전도 뛰어나지만 용기와 무력 또한 만만치 않아서 초반부의 다소 빈약한 인상을 멋지게 상쇄하는 활약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또한 이괄에게 참혹하게 죽은 동료 장수와 부하들의 시신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등 인간미도 넘치는 인물이다. 이괄의 오만방자함을 가장 먼저 깨닫고는 이에 충고하는 등 곧 터질 이괄의 난과 같은 비극을 예견하기도 하였다.
결국 2부에서 이괄이 난을 일으켰음을 가장 먼저 눈치채고는 이괄이 보낸 파발을 가두고[39] 도원수 장만을 찾아가 대책을 의논하는 등 매우 기민한 움직임을 보여주었으며, 이 때 이괄의 행동 패턴을 어느정도 예측하기까지 하였다. 또한 장만의 침소에 자객으로 침입했던 함을 사로잡기도 하였다.[40] 결국은 실제 역사대로 한양 앞에서 이괄의 군대를 격파하는데 성공하였으나 부하들에게 배신당하고 목이 잘린 이괄의 시체를 씁쓸한 눈으로 바라보며 나라의 앞날을 걱정한다. 3부에서는 임지인 안주로 돌아간 후 평안도 병마사가 되어 재등장한다.[41] 함이가 영변에서 목격되었다는 보고를 듣고 휘하 병사들을 이끌고 가 접전 끝에 체포한다.[42] 구금된 함이를 찾아가 이괄과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나누고 동강진에서 요민을 구타한 죄를 묻고자 함이의 신병을 요구하자 결국 덕만과 함께 넘겨준다. 이후 함이와 도방 사건이 완료되고 병영을 찾아온 임경업에게 보고를 받는다.
- 장만
실존 인물. 조선군의 도원수. 최명길의 장인이기도 하다. 안대를 차고 있는데 이는 각색이 아니라 장만이 눈병을 앓았던 것을 반영한 묘사다.[43] 도원수가 된 이후 북방의 군사력 관리에 힘쓰고 있으면서 가도에 주둔한 모문룡 명군의 행패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모습도 보여준다. 직접 모문룡과 담판을 지으러 가지만 만족할 만한 답을[44] 얻지 못하고 돌아오면서, "가난한 선비와 약소국의 같은 점은 오직 "옳은 것에만 그치는 것"이라는 명대사를 남겼다. 작중 제일 고생이 심한데 이괄을 꽤 신임했던 모양이지만 이괄이 반란을 일으키자 당혹스럽고 몸 상태도 좋지 않은데도 반란 토벌에 나서나 이괄의 질풍같은 기동과 전투력 때문에 고전하고 심지어는 쓰러지기도 한다. 도중에 함이에게 살해당할 위기에도 처하지만 정충신과 남이흥 등의 대처로 목숨을 건지기도 했고,[45] 그 와중에 함이를 설득시키려고 시도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결국 안현 전투에서 승기를 잡는데 이괄을 사로잡으라고 명을 내린다. 사위가 왜 이괄을 죽이지 말고 사로잡으라는 명을 내렸는지를 묻자 왜 내 믿음을 배신했는지 알고 싶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이괄이 목이 잘리고 난이 평정된 후 한성으로 돌아가던 인조 앞에 무릎을 꿇은 체 나타나 "전하"를 부르짖으며 통곡한다. 이후 정묘호란이 발발하자 다시금 전장으로 나서게 되지만 조정으로부터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해 난처하게 되었다.
- 이중로바라던 바다, 종사관! 배수의 진! 오늘 이 곳이 우리의 사지가 될 것이다!
실존 인물. 황해도 방어사이자 관군 지휘관으로써 마탄에서 이괄의 군을 맞설 준비를 한다. 웹툰에서도 그가 실제로 사격에 능숙하다는 것을 반영하여 다른 장수들과 다르게 조총을 들고 등장한다. 마탄에서 예상 밖으로 이괄의 군이 성공적으로 강을 도하 후 관군을 역으로 강을 등지게한 후 포위해버리자 정충신의 지원군을 기다리며 배수의 진을 펼치지만 중과부적에다가 이괄의 정예병에게 당하지 못하고 관군은 전멸한다.[46]이괄의 군이 방어선을 뚫고 들어오자 직접 조총으로 군관들을 저격하지만 전군이 패하고 단신으로 이괄을 맞서지만 승산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용맹에 감탄한 이괄은 일신을 보장하겠다고 투항을 권유하지만 그는 조총을 버리고 마탄강으로 투신한다.
실제 역사에 따르자면 이중로는 개국 공신이자 이성계의 의형제인 이지란의 후손이다. 반정 당일 반정군을 이끌었고, 원래는 포도대장이었으나 이괄이 난을 일으키자 급히 황해도 방어사로 임명된 것이다.
5부에서는 이중로의 아들들인 이문성, 이문수, 이문호가 등장하며 아버지의 원수중 한명인 이수백을 죽이려고 백방으로 찾아다니고 있다 함이 부부와 합류한 상태. 아버지와는 달리 이들은 백면서생들이다.
- 박영신억울한 일이 있으면 당당하게 부당함을 고할 것이지 어찌 먼저 칼을 빼드는가! 장수란 무릇 나라에 충성하고 백성들을 보듬어야 하는 법이니라!
실존 인물. 풍천 부사로 만화에서는 이중로의 참모로 등장한다. 마탄 전투에서 자신의 부하들을 이끌고 방어선을 펼쳤지만 이괄의 정예군에게 쉽게 무너지고 그는 포로로 잡힌다. 이중로의 시신을 보고 왜 자신만 두고 혼자 죽었냐며 통곡한다. 끝까지 투항하지 않고 이괄과 한명련을 꾸짖다 결국 처형 당한다. 실제 기록에 따르면 박영신은 활로 수많은 반군을 사살하다가 결국 잡혔고 이괄도 그의 용맹을 잘알아 오히려 설득하려했다. 하지만 끝까지 박영신이 이괄을 꾸짖자 이수백이 그의 목을 쳐야한다고 주장했다.
- 이윤서
실존 인물. 이괄 휘하의 중군으로 사람좋은 인상의 무장. 이괄의 지옥 훈련때도 지친 병사들을 쉬게 하자는 의견을 내비쳤다. 처음에는 도원수도 한편이라는 이괄의 꾐에 속아 가담을 했지만 자신의 종이 도원수의 명을 받고 전달한 편지를 읽고 마음을 바꾸고 다시 관군으로 투항한다. 다만 자신이 조정을 배신했다는 사실에 수치심을 느끼고 자살한다. 이윤서의 희생으로 그의 가문은 보전되고 그는 난이 평정되자 공신으로 추증된다.
- 송립
실존 인물. 이괄 휘하에서 종군하면서 이윤서가 관군으로 투항한 후에 싸우지 않고 도망만 다니는 것 같다면서 군사들이 매우 흔들린다고 허전에게 우려를 표하며, 황주의 신교에서 허전과 함께 선봉에 섰다가 관군에게 항복한다.
- 허전
실존 인물. 개천현감. 이괄 휘하에 종군하면서 관군과 결전을 벌이게 되자 같은 조선군끼리 싸우게 된다니 상상도 못했다면서 관군과 싸우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한다. 황주의 신교에서 송립과 함께 선봉에 섰다가 관군에게 항복한다.
- 남이흥
정충신과 함께 장만을 보좌하며 이괄의 난 토벌에서 활약한다. 정충신 못지 않게 냉정침착한 장수로 묘사된다. 계원대장으로 쭉 정충신의 옆을 보좌했으며 마지막 일전에서 돌풍으로 인한 혼란과 한명련의 부상을 이용해 "한명련이 죽었고 이괄이 패배했다." 라고 외쳐 반군의 사기를 꺾고 패퇴시키는 혁혁한 공을 세운다.
후금이 조선을 공격하는 정묘호란에도 등장한다. 후금군이 전령을 보내 항복을 권유하려 하자 사신이 다가오기도 전에 화살을 쏘아 쫓아내며, 안주성에서 후금군을 상대로 몇 차례 물러나게 하긴 했지만, 결국 성이 함락되자 관아 내부에서"우리가 살면 후손들이 죽고, 우리가 죽으면 그래도 후손들은 살아가겠지."
라는 유언을 남기고 화약을 폭파시켜 자결한다. 사후 충장공으로 추서되었다.
- 임경업
실존 인물. 정충신을 지원하기 위해 조정에서 파견된 군관으로 등장. 역시 정충신, 남이흥과 행동을 같이 하며 이괄의 난 토벌에서 활약한다. 실제 역사에서는 정략형 무장에 가까웠던 것과는 달리 작중에서는 아직 젊은 축에 속해서 그런지 괄괄한 맹장 타입으로 묘사된다.[47] 야사를 반영했는지 가끔 자신을 '대장부 임경업'이라고 칭한다. 이괄의 난 와중에 함이와도 몇 번 맞닥뜨리기도 했는데 시즌 3에서는 김충선의 임지까지 내려와서 함이를 찾아내고 함이와 대결을 벌인다. 후에 김류와 정충신에게 함이 일을 보고하면서 재등장.
함이와의 격돌에서 강렬한 인상을 받았는지, 김류의 추궁에도 불구하고 함이에 대한 이야기를 일단 함구한다.
- 박영서
정충신 휘하의 선봉장. 황주 전투에서 관군이 패배해 포로가 되어 이괄의 앞에 끌려온다. 이괄은 그의 재주를 높이 사 회유를 하지만, 패기있게 이괄을 역적이라 꾸짖고 침을 뱉다가 분노한 이괄의 칼에 목숨을 잃는다. 죽어가면서도 이괄을 욕하고 있었다. 죽고 나서 이괄의 꿈에 끔살당한 모습 그대로 등장해 저주와 조롱을 퍼붓는다. 박영서의 죽음으로 이괄이란 인물이 가진 잔혹한 광기와 그 내면에 숨겨진 나약함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 김기종
장만의 종사관. 황주 전투에서 패장이 된 정충신과 남이흥을 비호하며 한번 더 기회를 주자고 주장했다. 상관 장만이 이를 수용하면서 정충신은 다시 기회를 얻고 이괄에게 복수심을 불태운다. 김기종은 문관으로 이이첨의 일당이라는 모함을 받아 관직생활이 꼬였으나 평난에 공을 세워 공신에 봉해지고 호조판서 자리까지 오른다.
- 이확
실존 인물. 평산 부사. 마탄 전투에서 살아남아 정충신군에 합류한다. 본인 말로는 적 곤봉에 맞아 기절했다는데 정작 겉모습이 말쑥해서 정충신이 한숨을 쉰다. 다른 기록에는 이때 상황이 급박해지자 자신의 말을 죽여 그 피를 발라 시체 속에 숨어 목숨을 부지했다고 한다. 사실 잘 알려지지않아서 그렇지 이쪽도 주인공 함이 못지않게 굴곡진 삶을 산 인물이다.[48]
- 이민구
실존 인물. 마탄 전투가 일어나기 전에 김기종으로부터 장만이 3경이 지나도 일어나지 못한 것을 듣고 병약한 몸으로 몇 백 리를 행군해 그럴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 임회
실존 인물. 광주목사. 이괄의 군사가 관군에게 패하고 한양을 빠져나와 광주로 향하면서 이괄의 군사에게 사로잡히자 이괄을 비난하다가 이괄에게 참수된다.
- 이완
실존 인물. 의주 부윤. 충무공 이순신의 조카. 아민이 이끄는 후금군이 압록강을 건너와 항복을 권하자 이를 거부하고 응전한다. 정묘호란 당시 조선군으로서는 최초로 후금군을 상대하게 된 셈. 강직하고 괄괄한 성격을 드러내며 의주성 사수를 위해 힘껏 싸웠으나, 후방의 상급부대로부터 사실상 버려진 상황에서 수성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결국 한윤이 이끄는 별동대의 기습으로 조선군이 혼란에 빠진 가운데 후금군의 본대가 치고들어오자 의주성은 함락된다. 강홍립은 후금군 장병들에게 포위된 이완에게 투항을 권하나, 이완은 이를 거부하고 죽음을 선택한다. 강홍립은 그가 이순신 집안의 절개를 지켰다고 평하였고, 후금군 사령관 아민 역시 이완이 최후까지 항전하다 죽음에 이른 것을 높이 샀다.[49]
- 최몽량
실존 인물. 이완이 후금군에게서 온 서찰을 받자 뭐라고 써있냐고 물어보며, 겁박한다면 싸우겠다는 내용의 서찰을 후금에 보낸다.
- 정봉수
실존 인물. 전(前) 영산현감. 용골산성을 지키다가 미향으로부터 초희가 동강진 상단의 도방이자 모문룡의 애첩이라는 사실을 들으며, 초희로부터 모문룡에게 보내주면 지원을 받아오겠다고 하자 함부로 내보냈다가 성의 민심을 불안하게 한다는 이유로 수락하지 않았으나 마음을 바꿔 초희 일행을 내보낸다. 3차 용골산성 전투를 앞두고 지친 군사와 관민들의 사기를 돋구려 연설하나 반응이 조용해 뻘쭘하던 중 백성 한명이 이따 싸워야 되니까 힘빼지 마시라하는 말을 시작으로 다들 왕성한 사기를 내보인다. 부장이 영감께서 잘 이끌어주신 덕이라고 하자 다음 같이 말하며 4부에서 손꼽히는 명대사를 보인다.
이 싸움의 승패를 떠나 후세에 내 이름은 남겠지. 하지만.. 하지만 말일세. 후세에는 모를지라도 나는 알고 있네. 내 이름 석자 뒤에 수많은 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바로 그것이 역사 아니겠는가?
바로 그것이 역사 아니겠는가?
이후 후금군이 철수하긴 했으나 재침공시 도저히 막을 역량이 남아있지않아 백성과 관군을 데리고 동강진에 의탁한다.
6. 조정
- 인조
실존 인물. 인조반정으로 작품의 초반부터 간간히 등장한다. 현재까진 얼굴에 짙게 음영이 깔려있어 얼굴이 완전히 그려지지 않는다. 작 중에서는 주로 신하들을 접견하여 의견을 듣거나 하는 정도로만 그치고 있다. 유일하게 자신의 감정을 내비치는 순간은 자신이 위로를 담아 보낸 편지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괄이 반란을 일으켰을 때 뿐이다.[50] 그런 예외적 상황 외에는 감정을 밖으로 내비치지 않는다.[51] 시간이 흘러, 후금군이 조선으로 침공해오자 '오랑캐와 척진 일이 없었는데 이게 무슨 일'이냐며 당혹스러워한다.
- 김류
실존 인물. 임진왜란 참전용사인 김여물의 아들이다. 본관은 순천이며 병조 판서. 4화에서 아들 김경징을 데리고 채신머리없이 구는 이괄을 꾸짖으며 등장한다. 그러나 이윽고 이괄에게쫄보라고공개적으로 비난을 받고 앙심을 품는다. 그러나 무능하다는 세간의 인식과 달리 이괄의 본심을 꿰뚫고 있었으며 역사대로 현실주의자에 보수적인 노회한 관료로 나온다. 이괄의 난 진압 이후 함이를 비롯한 반군 잔당들을 집요하게 추적하려하며, 특히 광해군의 자식을 찾아내 죽이고자 하기 때문에 함이 입장에서는 빌런 중 하나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52] 여담으로 실제 김류는 이때 막 쉰을 넘긴 나이였는데, 너무 늙게 나왔다. 딱 그 나잇대로 그려진 이귀와 또래로 보일 정도. 이귀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김류는 턱수염이 세 갈래다. 다만 군사적으로는 무능한것이 사실이라서 이괄이 난을 일으키기전 이괄이 기병을 육성하여 빠른 속도로 진격하는 후금군을 대비하는 전술을 반대하고 산성으로 후퇴하여 수동적으로 방어하는 전술을 고집하였는데 결론적으로 정묘호란시 후금군이 요충지를 제외한 산성은 무시하고 조선을 공격한다. 물론 역사적으로도 군사적 능력은 무능한 인물이 맞다.
- 이귀
실존 인물. 본관은 연안이며 우찬성. 김류와 같은 공신으로, 고변이 들어오자 앞뒤 가리지 않고 강경하게 나서 일을 더 키우는 인물. 의견 차이로 김류와 대립하는 관계. 실제 인물의 초상화를 보면 매부리코가 도드라지는데, 작화상 그것을 잘 살려냈다. 이귀는 한때 이괄을 적극 비호하고 친했으나, 고변 전후로 태도가 180도 바뀌어 실록을 보면 되려 이괄과 척진 김류가 이괄을 변호하고 이귀가 이괄을 몰아세우는 역설적인 장면이 나온다. 결국 인조가 이도저도 아닌 태도를 취하면서 이괄의 난이 발발했으니 그의 책임은 결코 적지 않은 셈. 한편, 정묘호란 발발 후에는 자신의 아들 이시백을 아껴 장만에 대한 지원에 반대하기도 하고, 강홍립 귀국 후에는 후금과의 화친을 주장하기도 한다.
- 김경징
실존 인물. 김류의 아들. 아버지 옆에 스탠드처럼 찰싹 붙어다니며, 낙하산 인사에 많이 미숙해서 늘상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는다. 반정 당시 이괄에 비하면 미미한 활약을 했음에도[53] 이괄 견제책으로 2등 공신, 그것도 이괄 바로 뒤에 명단이 적히자 이를 안 이괄이 분노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그나마 진중한 모습을 보이는 아버지에 비하면 실제 역사처럼 대체로 경박하고 지능이 모자란 인물로 묘사된다. 정묘호란 발발 후, 강홍립의 호위로 딸려 온 함이를 알아보고 식은 땀을 흘린다.
- 김자점
실존 인물. 반정공신. 김류와 이귀와 세트로 다닌다. 역사적으로 아직 김자점이 본색을(?) 드러내지는 않아서 큰 비중은 없다.
- 최명길
실존 인물. 반정공신. 장만의 사위로 이괄이 난을 일으키자 전선에서 병력을 모으고 수습하는 임무를 맡는다. 장인 장만과 합류해 정충신을 지원한다. 정묘호란 발발 후 북방방어의 독박을 쓰게 된 장만을 걱정하며, 후금과의 화친을 적극적으로 주장한다. 명나라에서 원숭환이 모문룡을 죽이고 자문을 보내면서 인조가 어떻게 답변할지 고민하자 함께 후금을 치자고 보낸 것임을 파악하고 군사를 보내지는 않고 함께 할 뜻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려주기만 하면 될 것을 이야기한다.
- 이원익
실존 인물. 이괄이 반란을 일으키자 도체찰사에 임명된다. 장만이 겉으로는 걱정하지 말라는 내용만 적힌 장계를 보고 조정 대신들과 논의하는 자리에서 최명길에게 의견을 말하게 하거나 독전어사를 보내 장만을 독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 이시발
실존 인물. 이괄이 반란을 일으키자 체찰부사에 임명받으면서 이원익과 함께 있는 것으로 잠깐 등장한다.
- 우상중
실존 인물. 선전관으로 이괄의 군사가 한양에 이르면서 인조가 탈출할 때 함께 했으며, 한강을 건너려 했다가 배 한 척만 떠있는 것을 보고 강에 뛰어들어가서 배에 올라가 뱃사공이 배를 내어주는 것을 거부하자 뱃사공을 죽이고 배 한 척을 얻어 인조가 한강을 건널 수 있게 했다.
- 인성군
실존 인물. 선조의 일곱째 서자로 인조의 숙부. 반정 이후 동생 흥안군과 함께 반정세력에게 견제를 받았고, 인조가 공주로 피난가던 도중 동생 흥안군과 나타나 인조에게 인목대비의 무사함을 보고 한다.
- 심기원
실존 인물. 신경진과 함께 흥안군을 교살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으로 나온다.
- 김상헌(조선)
실존 인물. 명나라에서 원숭환이 모문룡을 죽이고 자문을 보내면서 인조가 어떻게 답변할지 고민하다가 군사를 보내 도와야 하는 것에 우려하자 결전의 의지를 다져야 한다고 말한다.
7. 후금
- 누르하치나는 명에 의해 조부와 부친을 잃었다.그 이후, 젊은 날의 나는 오직 복수를 위해 절치부심할 뿐이었다.허나 난 복수를 위해 명의 도움도 마다하지 않았다.그 힘으로 적들을 제압하고 부족을 통합하였다.결국 나를 두려워한 명의 10만 대군을 궤멸시키고 요동을 석권했지.이제 곧 산해관을 넘는 일만 남았을 뿐이다.나의 복수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허나 그때가 되면 내게 복수란 무엇일까?산해관을 넘으면..... 그때도 나의 전부일까?나는 그 너머로 가려한다.곁에서 그것을 지켜보아라.나의 칼이 되어서!
실존 인물. 후금의 태조, 창업군주이자 초대 한. 3부에서 포로로 잡힌 김경서를 부르면서 첫 등장. 언뜻 일국의 한의 위용은 어디가고 폭삭 늙은 노인네의 모습으로[54] 포로 김경서와 호위없이 겸상하고 상위의 음식(회로 추정)을 맨손으로 우적우적 체통없이 먹는다.[55] 의외로 마르고 추레한 모습과 달리 눈빛만은 젊은 시절부터 만주를 호령한 대칸답게 속마음을 알 수 없다. 김경서에게 조선의 상황을 얘기해주면서 정보를 얻기 위해 떠본다. 그러면서 조선의 외교 정책에 불만을 토하고 힘의 논리를 피력한다. 그러나 김경서의 답변인, 산해관부터 넘고 떠들어라는 뉘앙스의 답변을 듣고도 호탕하게 웃어넘긴다. 중국인들이 우물에 독을 풀어 피해가 나자 대노해 책임자인 아들 다이샨을 꾸짖어 한인 마을을 학살하는 단초를 만들었다.
4부 들어 작가의 총애를 받는지 한 컷 꽉차서 스포트라이트 받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특히 함이를 친위대로 들이면서 그의 비중은 급증. 후금에 망명한 함이의 활약상을 전해 듣고 심양으로 불러들인 누르하치는 그의 뛰어난 무술 실력을 마음에 들어함은 물론, 이리와 같은 투지와 살기에 동질감을 느끼고 가깝게 대한다.[56] 김경서의 암살 음모를 적발했을 때도 음모에 연루된 것이 명백한 함이를 부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선처할 정도.[57]
완력이 상당하다. 작중 김경서의 반란 음모를 미리 눈치채고 그를 추궁할 때 김경서가 누르하치 본인의 친아우 슈르하치와 장남인 추옝을 권력다툼 끝에 죽인 일을 언급하자 김경서의 안면에 오른손 죽빵을 날려버리고 그후 김경서가 바로 뻗어버릴 정도. 물론 김경서가 고령이어서 체력이 약해진 것도 있긴 하나 누르하치 역시 고령이다.[58] 한창 국운이 상승일로에 있는 후금의 상태와 수세로 일관하는 명과의 관계 때문인지 시종일관 타국을 우습게 보는 모습을 보인다.[59]
그러나 영원성 전투 때 성을 넘어야 한다는 압박감과 조바심으로 전장에 앞서 전투 지휘 중 홍이포에 저격당하여 부상을 입고 만다. 결국 영원성에서 완전히 철수한다. 이후 모습은 눈밑에 그림자가 지고 입술도 바짝 마르는 등 안색이 심히 안좋다.[60]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접 내몽골 칼카5부 정벌을 준비한다. 부상설과 부상당하지 않았다는 설을 둘 다 차용했는지 포탄에 직격당한 것이 아니라[61] 파편이 튀어 경상을 입은 것에 불과하나 심리적 상처가 큰 것으로 묘사된다. 버일러들에게 신뢰가 완전히 깨져 버렸는지 홍타이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 직접 칼카 5부 정벌 지휘에 나선다.
4부 73화에서 등창에 걸려 위독하다는 사실이 나왔다. 얼마나 심각한지 등에 번진 등창을 보고는 의사와 슈무루 양구리가 경악할 정도. 그리고 수술을 받고 나서는 예전에 오만하고 당당한 모습은 어디 가고 무기력해지고[62] 인생의 무상함을 이야기하는 노인의 모습으로 나왔다. 그 후 함이를 불러 정명수를 죽여 줄까라는 제안을 하나 거절당한다. 그 당당한 모습에 자기 사위인 슈무루 양구리의 젊은 모습을 연상한다.
그 후, 몸이 약해져서 온천으로 요양을 간다. 이때 건강이 심하게 나빠졌는데 목욕하다가 몸 삐끗해서 다칠 정도로 몸이 허약해졌으며[63] 자신의 몸이 늙고 추해졌다고 자조한다. 그 늙음을 인정하지 못했던 것이 자신의 패인이라고 논하며 곁에 있던 양구리에게 늙음을 준비하라고 당부한다. 이후, 잠자리에서 김경서가 등장하는 악몽을 꾸고는 함이를 자신의 침실로 부른다. 곧바로 함이가 침실에 들어왔지만 침대에는 누르하치가 없었고, 당황하는 함이에게 누르하치가 뛰어들어 과거의 김경서 암살 음모를 추궁한다. 김경서의 거사를 알리지 않은 것은 함이 또한 자신이 죽기 바랐던 까닭이 아니냐며 함이의 목을 조르는데, 차마 한에게 반격하지 못하는 함이는 곧 기절해 버린다. 사위 양구리의 만류에 제정신을 차린 누르하치는 바닥에 소변까지 지리며 동요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후 목욕할 때 함이를 불러 같이 얘기할 때 굴마훈을 죽여 주겠노라 했던 제안을 거절한 함이를 지적하며 자신의 삶에 후회가 없다고 했다. 함이에게 그동안 자신의 인생을 말해 주고는 함이가 기회가 왔을 때 활용을 못하고 타인과 어울리지 못하는 모난 성격이 문제라고 질책한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함이한테 기회가 올때 잘 활용하라는 조언을 해준다. 여기서 함이에게 '자식놈들이란'이라는 말을 하여 함이를 자식같이 여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목욕하는 도중에 기침을 심하게 하더니 갑자기 쓰러져 병세가 급속히 악화되면서 양구리의 도움으로 환궁길에 올랐으나, 결국 심양에 닿지 못한 채 기력을 다한다. 부인 아바하이와 도르곤을 걱정하며, 사패륵에게 차기 한 선출에 건을 위임하고[64], 중원으로 입관하길 그토록 갈망하고 자신했으나, 결국 실패한 스스로에게 회한을 드러내며 함이(뇨허)의 이름을 읊조리고 세상을 뜬다.
심지어는 양구리를 통해 함이에 관한 유훈을 차기 한에게 남기기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난다. 이로 인해 홍타이지가 함이를 매우 경계하게 된다. 홍타이지는 함이의 죽음을 원하지만 함이가 끈질기게 살아남자 돌아가신 아마 한이 보우하고 계시는 건가라는 반응까지 보인다.
함이를 은근히 아껴준 터라 사후에도 함이의 상상 속에 계속 등장해 주고 있다. 그래서 칼부림의 독자들은 그를 고스트 바둑왕이 아니라 고스트 누르하치 라는 애칭을 붙여주었다(...).
- 정명수
실존 인물. 함이의 원수. 1,2부에서 이름만 언급되다가 3부에서 본격적으로 나온다. 과거 김경서의 부하로 서아지와도 안면이 있었다. 이때부터 질이 좋지않아 김경서의 첩이자 함이의 어머니에게 집적거렸고 김경서의 명령에 그녀를 강간, 살해하다가 함이에게 눈 한쪽을 잃고 도망간다. 이후 심하에서 종군했고 이때 덕만과 만나 그를 구해주기도 했다. 3부에서 드디어 얼굴이 나오는데 예상외로 동글동글한 얼굴에 귀염상이라 그간의 악행이 무색해보인다. 심양에서 변발하고 호복을 입어 나라를 배신하고 통역으로서 출세했음을 드러내고, 한때 상관인 김경서가 포로 생활을 하자 그를 비웃고 무시하다가 한방 거하게 두들겨 맞는다.[65] 4부에서 후금으로 건너온 함이 때문에 벌벌 떨고 있는 소인배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후금에서의 이름은 '굴마훈(토끼)'. 함이가 누르하치에게 중용되자 불안에 떨며 능률이 극히 저하된 듯 하다. 자신이 직접 구출해서 데려온 덕만을 시기할 정도. 이처럼 눈에 띄게 흔들리는 모습에 직속상관인 잉굴다이로부터 일갈을 당하기까지 한다. 극이 진행되면서 누르하치가 함이에게 직접 "굴마훈 죽여줄까?"라는 제안을 하기에 이르렀다. 허나 이게 거절당해 목숨은 건졌다.[66]
홍타이지가 즉위한 후에는 동강진에서 향응을 접대받은 사실이 들통나 홍타이지 면전에서 잉굴다이에게 복날 개패듯이 쳐맞는다.[67] 하도 맞아서 토사물을 뿜을 뻔했는데 가까스로 다시 목으로 넘긴다.[68]
이후 투옥되어 죽을 날을 기다리다가 정묘호란의 발발로 석방되어 종군하게 된다. 잉굴다이를 통해 함이를 죽이라는 홍타이지의 밀명을 받은 정명수는, 호시탐탐 함이를 살해할 기회를 노린다. 나중에 한윤의 사주를 받아 막사에 들어오던 함이를 죽이려 했으나 역으로 제압당하고 두들겨맞으며 칼에 찔리고 만다. 그나마 함이가 내버려 두고 친구 홍덕만이 치료를 해주어 목숨을 건지나 상처가 심하여 후금군이 철수할 때 들것에 실려간다. 후금에 귀국한 이후, 사실상 사면을 받게 되자 기쁨과 안도의 눈물을 흘린다.
- 아이신기오로 다이샨천하의 형세가 한낮 사람들을 비참하게 만드니 그 슬픔이야 오죽하랴.
실존 인물. 누르하치의 차남이자 암바 버일러로 조선에서 귀영개라고 알려진 인물. 3부에서 등장. 본래 장남이자 형 추옝이 따로 있었으나 후계자 문제로 숙청된(또는 홍타이지가 두려워 도주했다고도) 상태였으므로 실질적인 장남. 조선에서도 장남으로 취급했다. 아버지나 동생에 비하면 유순한 인물로 포로로 잡힌 김경서와 강홍립에게 친절하게 대한다. 사람 좋은 높으신 분 포지션이지만 성격이 온화하고 신중한 편인지라 공세적이고 냉혹한 성향의 아버지 누르하치로부터 의견을 중용받지는 못하고 있고,[69] 상대적으로 강경파적 성향을 띤 동생 홍타이지에게도 멸시를 받고 있다.[70] 4부 12화에선 전에 보인 온화한 모습과는 다르게 아이신구룬의 황태자다운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김경서 암살 음모 적발 이후 누르하치가 함이의 처분을 묻자 원칙대로라면 처단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말꼬리를 흐린다. 누르하치는 여전하다며 다이샨의 나약함을 지적하면서도 관대함 또한 지도자의 덕목이라며 갈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결국 함이를 선처한다.[71] 김경서 처형 이후, 김경서의 명복을 비는 강홍립에게 들려 인사하며 다시금 유순한 성품을 보여준다. 이후 동해 여진과의 전투가 마무리된 뒤에는 장병들을 위로하는 잔치를 열고 한윤의 건의를 받아 함이와 타스하의 씨름을 관전한다.
함이를 마음에 들어하는지, 영원성 전투에선 1차 공격에 실패한 누르하치가 함이에게 방법을 묻자 답변하는 모습을 보고 미소를 짓는다. 몽골 정벌전 직전에는 아예 직접 독대하고서 김경서의 처형 건을 위로하면서 함이를 자신의 친위대로 삼고 싶다는 의중까지 밝혔다.
영원성 전투 이후에는 조선을 보는 관점 차이로 홍타이지와 대립한다. 홍타이지가 다이샨의 유화적인 대조선관을 '김경서와 강홍립에 대한 사사로운 감정'으로 폄하하자 다이샨은 노여움을 표출한다. 누르하치의 후계자 자리를 탐내는 홍타이지의 야심을 진작에 눈치챈듯 크게 경계하는 모습을 보인다.
칼카 5부 정벌전에서는 지친 병마를 쉬게 해주자고 누르하치에게 진언하나 무시당한다. 이후 누르하치는 다이샨에게 추격전을 맡기지만 악조건 속에서 무리하게 적을 추격하다 근처의 차하르와 충돌할 것을 우려한 다이샨은 홍타이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회군을 결심한다.[72] 예상과는 달리 누르하치는 다이샨을 꾸짖지 않으나 모문룡군의 진군 소식에 다이샨의 부대를 휴식없이 바로 투입한다. 다이샨은 당황한 기색을 보이면서도 아버지의 명을 받들고 양구리는 그런 다이샨을 믿음직스럽다고 평한다.
임종을 앞둔 누르하치를 알현하여, 다시 자신들을 이끌어달라 청하지만 결국 누르하치의 죽음을 막을 수는 없었다. 이후 사패륵을 비롯한 중신들과의 회의에서 차기 한 선출 건을 상정한다. 스스로 한이 되기를 갈망하여 필요하다면 홍타이지를 무력으로 제압할 생각까지 하지만, 내란으로 국가가 붕괴될 것을 우려한 아들 요토와 매부 양구리의 만류로 결국 추옝 사후부터 오랫동안 간직해온 야심을 포기하고 홍타이지를 옹립한다.[73] 실제로 종친의 큰어른 중 하나로서 조선 정벌을 주장하는 아민과 한윤을 지적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한편으로는 아버지 누르하치의 제1부인(대복진)인 아바하이와 서로 묘한 눈빛을 교환하는 등, 모종의 관계가 있음을 암시하는 장면이 여럿 나온다. 대놓고 묘사하지는 않으면서도 실제 역사에 전해지는 에피소드를 보여주는 작가의 실력이 일품이다. 실제로 다이샨은 아비의 여자를 탐하는 패륜아라는 소문이 퍼져 곤욕을 치르고 아버지의 신임이 떨어졌던 일화가 있다.실제로 여성편력이 화려했다고 전해진다
5부에서는 후금의 공세가 원숭환의 방어선에 가로막히자 내치에 전념해야 한다고 홍타이지에게 조언한다. 이후 영평성에서 철수해 오던 아민과 심양 근교에서 마주치자마자, 다짜고짜 주먹 1방을 날리고 아민의 멱살을 잡은 다음 한바탕 펄펄 뛴다.[74] 둘이 서로 싸울 뻔한 것을 주변 사람들이 겨우 떼어 놓은 후, 심양에 가면 홍타이지에게 그간의 경위를 제대로 고하라고 호통친다.
- 홍타이지
실존 인물. 누르하치의 8남이자 두이치 버일러로 훗날 청태종이 된 인물. 김경서를 추종하는 항왜들이 누르하치를 향해 발도 돌격을 벌이자 이를 저지하고자 병력을 이끌고 몸소 뛰어든다. 매파적 성향의 인물로 산해관 공략에 전력을 집중하려는 아버지 누르하치의 방침에는 "지금은 조선을 치는 게 나을듯 한데"라고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훗날의 호란을 암시한다. 조선에게 호전적인 그의 태도는 영원성 전투 이후 형 다이샨과의 갈등을 야기한다.
아버지 누르하치가 쇠약해지는 가운데 노골적으로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대조선관 뿐만 아니라 칼카 5부 정벌시의 회군 반대, 함이의 처우 문제 등 사사건건 형 다이샨과 대립하고 있다.
누르하치의 임종을 지켜보며, 이후 다이샨이 차기 한 선출 이야기를 꺼내자 역으로 다이샨의 의중을 되묻는다. 자신이 한이 된다면 몽골과 조선을 정벌하겠다고 좌중에 공약하며, 양구리의 설득을 받은 다이샨이 홍타이지를 한으로 추대하자 예를 갖춘다. 이후, 그동안 싫어하고 눈엣가시로 여겨왔던 계모 암바 푸진 아바하이를 죽여 버리고 순장시킨다.
누르하치가 임종 전 함이를 언급한 점, 따로 함이에 관한 유훈을 남긴 일 때문에 누르하치의 진의를 혼란스러워하며 함이를 경계하고 있다.[75] 결국, 함이의 원수인 정명수에게 함이를 제거하라는 사주했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함이의 목숨을 노리는 홍타이지의 의지가 명백해졌다.
정묘호란으로 조선을 굴복시킨 이후에는, 명나라와의 전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도르곤의 진언대로 몽골을 통해 만리장성을 우회하여 하북 지역을 겁략하였고, 비록 원숭환의 분전으로 북경성 공격은 좌절되었지만 반간계를 써 끝내 원숭환을 죽게 만들었다. 또한, 내부적으로는 평소에 고분고분하지 않던 아민에게 무단후퇴의 죄를 물어 숙청하는 등 한으로서의 권력을 공고화해나가고 있다.
원숭환의 뒤를 이은 조대수가 대릉하에 축성을 시작하자 선제적으로 이를 포위공격하여 대릉하 전투가 벌어지게 되었다.
- 도르곤
실존 인물. 누르하치의 14남이자 훗날 순치제 시절 황부섭정왕이 된 인물. 작중 시간대가 1626년인 관계로 아직 14세의 어린 나이로 등장한다. 홍타이지는 도르곤의 어머니에게 적개심을 드러내면서도, 도르곤은 어린 것이 무슨 잘못이겠냐며 넘어간다. 칼카 5부 정벌 후 심양으로 회군해오는 누르하치를 마중나오며 재등장. 신하된 도리로 앉아서 기다릴 수 없다는 도르곤의 말에, 다이샨이나 홍타이지 등 장성한 아들들을 차갑게 대해왔던 누르하치는 아빠 미소를 지으며 흐뭇해한다.
어머니와 함께 누르하치의 임종을 지켜보며 눈물을 흘린다. 누르하치는 도르곤의 앞날이 진심으로 걱정되었는지, "전사는 울지 않는다"며 도르곤에게 무사히 장성할 것을 당부한다. 이후 차기 한으로 결정된 홍타이지가 자신의 어머니 아바하이를 순장시키려하자 형제의 정으로 호소하며 어머니를 구명하려 하나 소용이 없었고 누가 구해주라 했냐며 아바하이가 꾸짖는다. 결국 죽으러 가는 어머니를 막지 못한다.
5부에서는 후금의 공세가 원숭환의 방어선에 의해 단단히 저지되자 우회공격을 진언한다. 아민의 비아냥거림에도 홍타이지는 도르곤을 칭찬하지만, 홍타이지는 어머니를 죽인 원수이기에 도르곤은 끝내 표정을 풀지 못하다가 양구리에게 처신에 관한 조언을 듣는다. 또한 여전히 자신에게 복수심을 가지고 있는 것 때문에 청 태종 본인에게도 꾸중을 듣는다. 또한 이런 점 때문에 덕만을 통해 자신과 비슷한 처지였던 함이에 대해 관심을 보인다.
우회공격으로 관내로 진입한 후금군이 화북지역을 초토화시키며 전과를 올리자 거듭 홍타이지나 양구리 등으로부터 고평가를 받지만 정작 도르곤 본인은 떨떠름해한다. 특히 북경공략전에서 원숭환의 기병대에 패배하며 풀이 죽어버리고, 자유를 찾아 떠나간 뇨허(함이)를 언급한다. 자신의 간언에 따라 후금군이 장성을 우회하기 위한 출정을 시작할 때, 청 태종이 자신을 배웅하는 효장문황후에게 무뚝뚝하게 대하자 시무룩해진 그녀를 의식한다. 도르곤이 효장문황후와 연인 관계였다는 썰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 아이신기오로 아민
실존 인물. 누르하치의 조카로 사패륵의 한명. 다이샨, 홍타이지, 망굴타이와 더불어 후금의 주요 지휘관으로 등장한다. 호전적인 성품으로, 웅정필의 실각 소식에 '남조(명)는 국운이 다했다'며 중원으로 진격할 것을 주장하기도 하고, 김경서 암살음모 당시에는 당장 조선을 침공할 것을 주장했다. 영원성 전투 이후 사패륵들이 누르하치의 신뢰를 잃게 된 가운데, 누르하치의 건강을 염려하다가 되려 면박을 당하고는 주눅든 모습을 보인다. 칼카5부 정벌에서는 누르하치의 명에 따라 다이샨, 홍타이지와 함께 몽골군 추격에 나선다. 이후 악조건을 이유로 회군을 논하는 다이샨을 탐탁치 않게 바라본다.
사패륵으로서 누르하치의 임종을 지켜본다. 이후 다이샨이 차기 한 선출 이야기를 꺼내자, 스스로와 망굴타이의 자격미달을 못박으며 다이샨과 홍타이지로 후보군을 좁히다가 다이샨에게 질책 받는다. 자신이 한이 된다면 몽골과 조선을 정벌하겠다는 홍타이지의 공약에 흡족해하며 홍타이지의 한 등극 후에는 다른 버일러들과 함께 집단지도체제를 구성한다. 원숭환의 사신단이 방문하자 한으로서 체통을 갖추고서 이를 응대하는 홍타이지와 대비되게 영원성의 빚을 운운하며 사신단에게 적의를 드러내기도 한다.[76] 의정회의에서 홍타이지가 이대로 겨울을 보낼지 아니면 전쟁을 지속할지를 결정해야 된다고 하자 앞으로 나와 조선 정벌을 주장한다.[77]
결국 본인이 필두로 지르갈랑[78], 요토, 아지거를 부장으로 삼고 조선으로 진군한다. 평안도를 제압한 아민은 한양으로 진격하기를 원하나 제장들의 만류로 결국 강화를 받아들이고 군세를 물린다. 다만, 용골산성에서의 굴욕만은 갚기를 원했으므로 조선과 화친이 성사된 상황에서도 회군길에 기어이 용골산성에 대한 2차 공세를 감행한다. 그러나 조선군민들의 처절한 저항에 직면하여 끝내 함락에는 실패하고 완전히 조선을 떠나게 된다. 후금에 귀국하여 홍타이지와 포옹하나, 서로의 표정이 좋지 않아 추후의 갈등이 암시되고 있다.
명나라 출신의 항장 이영방, 억류자 신세의 강홍립을 멸시하는 언행으로 미루어볼 때, 패배하고 적에게 잡혀 목숨을 부지하는 지휘관을 경멸하는 듯 하다.[79]
5부에서는 후금의 공세가 원숭환의 방어선에 가로막히자 조선을 한 번 더 손봐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명에 대한 우회공격을 주장하는 도르곤을 비꼬다 다이샨에게 꾸지람을 듣는다. 장성을 우회하여 관내로 진입한 뒤로는 무자비한 약탈과 살육을 자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홍타이지는 그런 그를 나무라지 않으나 내심 자신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이는 듯. 그러다 5부 중반에 영평성을 비롯, 그간 점령한 성들에서 무단으로 철수한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되어 전격적으로 체포,[80] 그간의 월권행위를 한꺼번에 몰아서 추궁받은 후 모든 지위와 재산을 박탈당하고 유배형에 처해진다.
- 망굴타이
사패륵의 한 명. 김경서 암살 음모 당시에는 '언젠가는 압록강을 건널 날이 올 것'이라며 조선 침공론에 힘을 보탠다. 칼카5부 정벌전에서는 다이샨이 이끄는 추격대를 따라 예비대를 지휘한다. 코르친의 수령 오오바를 맞이하는 자리에 갑주를 입고 나온 홍타이지를 나무란다.[81]
사패륵으로서 누르하치의 임종을 지켜본다. 이후 다이샨이 차기 한 선출 이야기를 꺼냈을 때, 아민에게 자격 미달을 상기받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다. 홍타이지가 한에 등극한 후 집단지도체제의 일원으로서 한과 나란히 앉게 되었다.
홍타이지의 즉위 이후에는 홍타이지의 권위를 무시하는 듯한 언동을 거듭 보이고 있다. 북경공략전에서 원숭환의 기병대에 밀리자 한의 후퇴령을 무시하면서까지 전투를 고집하다가 더 큰 피해를 초래하기도 하고, 원숭환과의 정면대결을 회피하고 약탈전에 주력한다는 홍타이지의 방침에 분노하며 "그러고도 전사라고 할 수 있느냐"고 고성을 지르다가 다이샨의 꾸중을 듣기도 한다.
- 타타라 잉굴다이
실존 인물. 홍타이지의 심복이자 정명수의 직속상관. 후금의 외교라인에서 중책을 맡은듯이 누르하치의 전갈을 받들어 직접 가도를 방문, 모문룡을 협박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직속 부하인 정명수나 덕만에게는 그저 무서운 상사.[82][83] 영원성 전투에서 두려워 하는 덕만을 보고는 정신을 차리라며 꾸짖거나, 감정을 주체 못하는 정명수의 모습을 보고 크게 꾸짖는 등 대부분이 갈구는 모습이다. 명수와 덕만이 자신의 뒤에서 조선말로 대화하자 듣고는 경고하기까지 이른다. 이후 정명수가 동강진 정씨상단에 포섭된 것이 밝혀지자 홍타이지가 지켜보는 앞에서 정명수를 구타한다. 정명수는 그대로 꼼짝없이 죽을 처지가 되었지만, 잉굴다이가 옥중의 그에게 나타나, 정묘호란에 출전하여 함이를 암살하라는 홍타이지의 밀명을 전하면서 한숨 돌릴 수 있게 되었다. 정명수는 결국 함이를 죽이는 데 실패하나, 잉굴다이는 그의 노고를 치하하며 사실상 사면조치 되었음을 전한다. 이후 지속적으로 조선에 왕래하며 교역 시장을 열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동강진 내부의 여진 출신 병사들을 부추겨 봉기하게 하고 가도를 점령한다는 정명수의 계책을 받아들여 군사를 이끌고 압록강 인근에 머문다. 하지만 동강진에서 소식이 없자[84] 이에 정명수를 추궁해 애매모호한 답만 내놓자 쪼인트를 한 방 갈긴 후 작전 실패의 책임은 자신 선에서 감당할테니 두 번 다시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 슈무루 양구리
실존 인물. 누르하치의 사위이자 홍타이지의 매부. 항상 누르하치를 수행하는 측근 중의 측근으로 묘사된다. 유달리 조선인들을 견제하는 모습을 보여서[85], 함이가 장총각의 습격을 받았다가 역으로 장총각을 살해하자 함이를 구타하며 추궁하기도 하고 김경서 암살음모 이후에도 함이를 버리지 않는 누르하치의 결정에 의문을 표하다가 꾸지람을 당하기도 한다. 이후 영원성 전투에서 사패륵을 제치고 함이에게 전술을 물은 누르하치의 처사에 불만을 제기하다가 자신이 함이를 견제하는 이유는 함이가 누르하치와 닮았기 때문임을 고백한다. 후에 누르하치는 함이가 오히려 소싯적의 자신보다 양구리의 옛 모습을 닮았다고 평가하며, 그 기백이 마음에 들어 양구리를 사위로 삼았던 것임을 밝힌다.
누르하치의 마지막 온천 여행을 수행한다. 누르하치의 노쇠에 가슴 아파하며 마지막까지 장인의 영광을 지키고자 노력한다. 그런 그의 충성을 알아주었던 것인지, 누르하치는 사패륵을 두고 사위인 양구리를 고명대신으로 지목하며 유서를 전한다.[86]
여담으로 전장에서 오랫동안 활약하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무골에 힘이 세다보니 돌주먹의 소유자. 궁녀중 한명이 누르하치의 목욕을 봐주다 실수로 등창을 건드려 부상을 입히자 그자리에서 궁녀의 왼눈에 강펀치를 날려 몆배로 부어오르게 만들었다.[87]
홍타이지가 한이 된 이후 그를 수행하는 모습으로 등장, 독립의지를 표출하는 아민에게 조선 정벌의 주수를 맡긴 것에 우려를 표한다.[88] 정묘호란 이후 대명전쟁에 즈음해서는 스스로의 처지에 환멸을 느끼는 도르곤을 다잡아주는 장면으로 자주 출연하고 있다.
- 아바하이
실존 인물. 누르하치의 정실부인. 대복진. 도르곤의 모친으로, 홍타이지로부터 '한의 노리개'라며 적대 받는다. 결국 누르하치 사후 홍타이지를 위시한 사패륵들에게 순장을 강요받는다.[89] 아바하이는 격하게 저항하지만 결국 죽음을 거스르지 못하고 홍타이지에게 자신의 자식들을 해치지 말 것을 당부하며 자살한다.
- 이영방
실존 인물. 명나라 출신 항장. 사르후 전투 당시 명의 유격으로 참전하였으나 후금에 투항, 이후 누르하치의 손녀와 결혼하고 중용되었다. 모문룡이 투항한들 이영방 이상의 대접을 받겠느냐는 작중 인물의 평마저 있을 정도. 다만, 누르하치가 명나라를 멸시하며 비웃을 때 홀로 난처한 표정을 짓는다던지, 김경서에게 가달[90]이라고 비난 당했을 때 반박조차 못하고 당황하면서 식은 땀을 흘리는 등의 묘사로 봐서는 명을 배신한 스스로의 행적에 떳떳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도 강홍립과 서로 예를 갖추며 나름 존중해 주는 모습을 보면 그의 사고방식도 완전히 바뀌진 않은 듯하다.
아민이 지휘하는 조선정벌군에 배속되었으나, 항장이라는 이유로 거듭 아민의 괄시를 받는다. 아민이 조선의 화친 요청에 분노해 조선에 들어가려는 것을 요토, 아지거 등이 말리자 다른 버일러들의 말을 들어달라면서 깊이 생각해달라고 말한다. 이에 아민은 이영방에게 폭언을 쏟아내고, 이영방은 큰 굴욕감을 느끼며 물러난다.
- 한윤
실존 인물. 한명련의 아들로 아버지 옆에 항상 붙어 있다. 아버지와 함께 탈출에 성공하고 반군에 합류한다. 이수백 일당에게 아버지가 죽는 모습을 눈앞에서 지켜보고 본인도 살해당하던 찰나 함이의 손에 구출된다. 가까스로 목숨을 부지한 후 왜 복수를 하지않느냐며 떠나려는 서아지와 고효내를 꾸짖은 후, 반드시 살아남아 복수하겠다며 북으로 향한다. 그리고 4부에서 후금군에 투신해 조선인 니루를 관리하는 니루어전으로 재등장한다. 첩자로 의심받으며 고문을 받던 함이와 우연히 만나고 그에게 자신처럼 후금에 귀순하고 자신의 복수를 도울 것을 종용한다. 후에 공을 세운 대가로 잘란어전으로 진급한다. 현재는 함이가 지휘하는 니루의 직속 상관이기 때문에 전투 중에 함이의 상관으로 자주 얼굴을 내비친다. 함이를 자신의 복수를 이룰 유용한 도구로 보는 동시에 어느 정도 그에게 호감을 느끼고 챙겨주는 모습을 보인다.[91] 하지만 함이가 암바 버일러(다이샨)과 독대하여 얘기를 나눈 일 이후로 이를 질투하는 모습을 보인다. 다이샨과 아민이 조선 정벌로 대립할 때 앞으로 나와 조선 정벌을 주장한다. 다이샨은 한윤의 조선 침공 주장을 사사로운 원한의 발로로 평가절하하나, 한윤은 자신의 복수가 후금을 위해 보탬이 될 것이라고 호소한다.
결국 조선 침공이 결정되고 아민 휘하로 참전하게 된다. 의주성에서 이완이 지휘하는 조선군의 완강한 저항에 직면한 상황에서, 붙잡은 포로들을 통해 수문의 존재를 알게 된 한윤은 의주성 내부로 침투하여 교란 작전을 벌일 것을 아민에게 제안한다. 아민은 그정도 생각은 누구든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한윤을 면박하지만, 한윤이 스스로 침투조의 지휘관을 자청하자 허락한다. 이후 함ㆍ타스하ㆍ창수 등을 거느리고 수문을 통해 야밤에 의주성 내로 침투, 공성전 와중에 의주성 내부를 교란하는 공을 세운다. 의주성 전투 이후로도 거듭 전공을 쌓아 아민의 칭찬을 듣고 있다. 그러나 그 전공은 휘하 병력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는데, 특히 함이가 지휘하는 니루에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여 결국 함이의 니루는 해체되는 수준에 이르게 된다. 이 과정에서 한윤이 자신한테 복종하지 않는 함이에게 적개심을 품고 있음이 드러난다. 이후, 함이를 강홍립의 호위로 딸려 적진 한복판에 보내 버리는가 하면, 정명수가 함이를 살해하려 하자 이를 묵인하기까지 한다. 나중에 함이가 탈영하자 타스하와 부하들을 시켜 함이를 죽이라고 지시한다. 하지만 실패하자 아민한테 얻어맞는다.
- 지르갈랑
실존 인물. 아민의 동생. 정묘호란으로 형이 지휘하는 조선원정에 종군하게 되었고, 이후 철산의 조선군을 공격하는 것으로 나온다. 아민이 조선의 화친 요청에 분노해 한양으로 진군해들어가려는 것을 요토가 말리자 이에 동조한다. 형 아민이 만용을 부릴 때마다 이를 만류하다가 한소리씩 듣고 있다. 5부에서 아민이 숙청된 후 그가 지휘하던 양람기를 이어받는다.
- 요토
다이샨의 아들. 다이샨의 지휘 아래 종군하고 있으며, 영원성 전투에서 누르하치의 명으로 함이가 작전에 관해 진언하자 매우 못마땅해하는 표정을 짓는다.[92] 누르하치가 죽은 직후에, 다이샨이 후금의 한이 되고자 하는 야심을 밝히자 숙부(홍타이지)께서 가만히 있겠냐고 반문한다. 이에 아버지 다이샨이 대노하자 당황하지만, 곧이어 등장한 양구리가 홍타이지가 한이 되어야 한다는 말을 하자 요토는 이에 동의하면서 다이샨에게 가문의 내일을 고려해달라면서 다이샨에게 무릎꿇고 요청한다. 정묘호란에도 참전하게 되는데, 조선이 화친을 요청하는 것에 아민이 화가 나 조선의 도성으로 들어가려 하자 이를 만류한다.
- 아지거
아바하이의 아들, 도르곤의 형. 누르하치 사후 어머니 아바하이를 순장한다는 것에 반발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후 정묘호란에 출전한다. 지르갈랑, 요토 등과 함께 아민의 폭주를 자제시키려하는 장면으로 등장한다.
- 효장문황후
청 태종의 북경 원정을 배웅하는 것으로 첫 등장을 했다. 자신의 고모인 효단문황후와 함께 나왔는데 정작 청 태종은 효단문황후에게만 친절하게 대할 뿐, 그녀에게는 차갑게 대하고 효단문황후 역시 효장문황후를 나무라는 표정을 짓는다.[93] 그리고 이에 풀이 죽어 시무룩해 하자 이를 도르곤이 유심있게 바라본다. 정황상 청 태종에게 총애를 받지 못하는 그녀에게 동정심과 애정을 품은 듯 하다.[94]
- 장사준
실존 인물. 후금군이 용골산성에 있을 때 후금에 투항해 용골산성의 조선군을 항복시키러 가는 길에 정봉수가 이끄는 매복시킨 군사들의 공격에 낙마한다. 모두를 사지에 내몰 작정이냐고 하다가 정봉수의 지시를 받은 병사들에게 참수되었다.
- 타스하[95]
한윤 휘하 조선인 니루 소속 촌락을 이끄는 조선인 출신 가샨 보쇼쿠(촌장). 4부 13화에서 니루어전으로 승급되었다.[96] 처음에는 전투 중 활약한 함이를 보고 호의를 내비쳤지만, 동생이 살해당한 이후 함이와의 관계가 크게 서먹해진다.[97] 동해여진과의 전투 후 함이에게 말한 바로는 복수한다고 죽은 동생이 돌아오진 않지만 그나마 마음의 위안이 되도록 함이를 뼛속까지 증오할 것이라고 말한다. 처음에는 자신의 출세길을 가로막은 한윤을 고깝게 여겼지만 전투 중 위험을 무릅쓰고 독전하는 모습을 본 뒤로 상관으로서 인정하고 같이 다니는 모습이 여러번 등장한다. 사실상 한윤의 부관이자 측근 포지션. 후에 만찬에서 한윤이 함이와의 씨름을 주선해 서로 어느정도 감정을 풀게 한다.[98]이후 영원성 전투에서 와해된 병력을 수습하다 조총에 맞고 성벽 아래로 떨어진다. 억세게 운이 좋았는지 성벽에서 수직으로 추락하지는 않고 걸쳐져있던 사다리를 미끄러지듯 굴러 떨어진 탓에 목숨은 건졌다. 이후 혼수 상태에 빠져 있다가 누르하치가 영원성에서 철수한 후 본인 집에서 깨어나는데 낯익은 천장의 모습을 보고 영원성 전투에서 패배했음을 깨닫고 침통해한다. 물론 함이에게 적개심은 아직 가지 않아 자신은 위로 올라가기 위해서 죽도록 노력하나 외부에서 굴러들어오더니 인정받고 승승장구하는 함이에 비추는 시기심을 가족들에게 드러내기도 한다.
한윤의 측근인만큼 당연히 정묘호란에도 참전, 의주성 전투에서도 한윤과 함께 결사대로 성내로 잠입했다가 서로 대치 중이던 초희 및 미향 일행과 조우, 이후 시간벌이를 위해 부상당한 채[99] 뒤에 남은 진평과 격돌, 그를 사로잡는데 성공한다.
함이가 탈영하자 한윤의 지시를 받고 부하 6명을 이끌고 함이를 죽이려 하나 부하들이 오히려 함이한테 몰살되면서 함이와 1대1 상황이 벌어지자 활 승부가 벌어진다. 타스하는 말을 먼저 보내는 기만술까지 써가며 함이를 거의 잡을 뻔하나, 함이가 갑옷을 벗어 팔에 둘러 방패로 삼아 화살을 막아내고 지혈용으로 찢은 옷가지로 만든 투석구를 이용한 돌팔매에 머리를 직격당하고 패배한다. 잠시 기절했다가 깨어난 그는 눈앞에 있는 함이를 보고는 칭찬하면서 자신의 숨통을 끊으라고 한다. 그러나 정명수의 목숨조차 거두지 않은 함이는 타스하를 좋은 사람이라 일컬으며 살려준다. 떠나는 함이가 그에게 말 좀 빌린다고 하자 타스하는 씁쓸히 웃으며 어차피 돌려받지 못할텐데라고 대꾸한다. 잃을 수 없는 것만 마음에 담아두라는 김체건의 말을 함이가 인용하자 여기에 감명을 받은듯 한데, 이로서 타스하와 함이의 묵은 은원은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서로 조선 이름을 통성명을 하는데 타스하의 조선 이름은 장할 장(壯) 범 호(虎) '김장호' 라는 본명을 밝힌다. 타스하란 후금식 이름은 자신의 이름에서 따서 지은 셈.
5부 중반에 참으로 오랜만에 등장하는데...잉굴다이가 밀사로 김류ㆍ임경업을 만날 때 그를 수행, 돌아가던 도중 잉굴다이에게서 함이 추적 및 조선 정탐 임무를 받고 조선에 남아, 먼저 침투해 있던 후금의 첩자들과 합류한다.[100] 그날 밤 잠자리에서, 가족들과 작별하던 순간을 떠올리며 착잡해한다.
- 삭사하[101]
타스하의 아내. 타스하와의 사이에서 딸 하나를 두고 있다. 타스하가 부재 중에는 마을의 여자를 지휘하여 마을을 지키곤 한다. 남편과의 금슬이 좋으며 외국 출신의 남편이 잘 되기만을 바라고 있다.
- 창수(만주식 이름은 불명)
한윤 휘하 조선인 니루 소속이며, 육진의 번호[102] 출신이다. 함이의 수하로, 함이를 충실히 따른다. 영원성 전투에서 함이의 부관으로 활약했으며, 함이의 명령으로 후퇴할 때 먼저 내려간다. 최근 함이네 집 여종이랑 눈이 맞았다. PTSD로 괴로워하는 함이를 챙긴다. 함이와 같이 몽골 원정을 갔을 때 함이가 자신에게 활을 겨누는 몽골인 고아를 보고 머뭇거릴 때 대신 화살을 쏴서 아이를 죽인다.[103]
다만, 누르하치 사후 한동안 함이와의 사이가 크게 서먹해진 적이 있었는데... 본래 누르하치의 밀명으로 함이를 감시하기 위해 그의 곁에 붙어 있었음을 고백한 탓이었다. 믿었던 창수가 밀정이었다는 고백에 함이는 그야말로 불같이 화를 냈고, 이후 한동안 접근하는 창수를 냉담하게 대한다. 그래도 창수가 대략적인 본인의 과거를 털어놓은 뒤로는 나름 화가 풀렸는지, 정묘호란 출전 동안에는 함이가 직접 명령을 하달하거나 의주성에 같이 침입하는 등 많이 회복된 상태. 전투 중 부상을 입고 후송되며, 덕만과 함께 도르곤의 휘하로 배속된다.
- 하일란
4부 47화 첫 등장. 야인여진[104] 출신의 여인. 후금의 야인여진 정벌 때 동생과 함께 포로가 되어 함이의 몸종으로 바쳐졌다. 처음에는 함이를 두려워했으나 함이가 자신과 여동생을 건들지 않는 것을 보고 차츰 호감을 갖게 된다. 함이의 고독감을 보듬어주고 싶어하며, 정묘호란에 출전하는 함이가 후금으로 귀국하지 않을 것임을 직감하고 몰래 따라나선다. 강홍립의 휘하에 있을 때 강홍립의 권유로 조선 복장을 입고 조선인 행세를 하게 된다. 이후 함이와 재회하여 그와 같이 말을 타고 떠나게 된다.
5부 들어서는 말도 놓고 한이불을 덮고 자는 사실혼 관계로 발전한다. 자신 역시 조선의 복식과 관습을 받아들여 조선인으로 살고자 노력한다. 과거에 사로잡혀 지나치게 불안해하는 함이를 지켜보며 안타까움과 짜증을 느끼고 있는 듯 하다.[105] 결국 서로 솔직한 심정을 나누고 관계가 회복된다. 이후 모갑의 패거리들 때문에 자신의 거처가 들킬 위험이 생기자 평소 함이가 신세를 지던 갓바치 노인네 집에 의탁하게 된다. 갓바치 노인의 도움으로 난생 처음 혼례복을 입고 함이와 정식 혼례를 치른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함이의 아이를 임신했다.[106]
8. 명
- 천계제
실존 인물. 8화에서 조선의 사신단에게 호통 치는 모습으로 아주 잠깐 나온다. 인조처럼 얼굴은 음영처리되어 보이지 않고 반정으로 인조가 집권한 이후 광해군이 죽었다고 거짓 보고를 올리자 거짓으로 고하는 게 아니냐며 찬탈이라는 표현까지 써서 역정을 낸다. 왜군 동원설의 진상을 추궁하고 “조선의 충순한 제후 이 혼을 죽였는가?”라며 황제가 강경하게 나온 탓에, 인조는 한동안 명으로부터 책봉을 받지 못한다.[107] 김류는 이러한 명 조정의 격앙된 반응을 들며 인조의 광해군 처형이 현실적으로 불가했을 것이라 평가한다.
- 숭정제
원숭환의 입을 통해 새 황제가 총명하다는 평가를 하여 황제가 숭정제로 바뀌었다는 것이 언급된다.
후금군이 북경 인근에 도달했을 때 처음으로 등장했으며, 이는 후금과 몽골을 제외한 국가의 군주들 최초로 얼굴이 완전히 묘사된 케이스였다. 환관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이를 꾸짖으며 직접 갑주를 갖추고 북경의 방어를 준비한다. 그러나 동시에 왜 원숭환이 나타나지 않는지 의아해 하며 특유의 의심증을 보인다.[108] 이후 원숭환의 군대가 북경에 도착하여 성 외부에서 방어진을 구축할 때 성루에 나타난다. 엄당으로 유추되는 환관들이 양옆에서 지속적으로 원숭환을 모함하는 듯 귓속말로 말을 걸자 이를 물리친다. 그러나 적을 반드시 격퇴시킬것을 다짐하는 원숭환을 차가운 표정으로 말 없이 쳐다보고 곧 적이 나타나자 정작 갑옷까지 다 갖춰입고선, 장수들과 병사들을 뒤로하고 사라진다.[109]
원숭환이 수차례의 회전에서 후금군을 격퇴하자 역사대로 바구니에 태워 북경 내부로 불러 들인다. 주변의 여론을 의식한 탓인지 황궁이 아닌 북경 내 한 저택에서 몰래 원숭환을 심문한다. 원숭환의 자신의 행적들(모문룡 처형, 후금의 북경 침략 대처 등)에 대해 변호하며 자신의 충성심을 입증하려 하지만 이미 원숭환을 숙청시키기로 결심을 굳힌지라 그의 발언에 대하여 위선자라며 일축시킨다.[110]
- 원숭환이 성을 지키는 것이 곧 백성을 지키고 나라를 지키는 것이다!혼자서 영웅이 되려고 하지 말지어다!그저 맡은 바 충실히 하면 승리는 따라온다!우린 영웅을 자처한 천하의 도둑 누르하치를 여기서 죽일 것이고!나를 비롯한 평범한 제군들은 전투에서 살아남아 심심할 때마다 자식들에게 이야깃거리로 삼을 수 있게 할 것이다!
실존 인물. 누르하치의 영원성 침공이 가시화되면서 4부에 등장. 후금측에서는 새로 부임한 원숭환을 애송이듣보잡취급하고 캐릭터 자체도 초상화와 같이 단아한 이미지로 그려지나 직접 후금 진영을 정탐하고 영원성의 방비를 굳게 하며 다가올 누르하치와의 결전을 승리로 이끌고자 동분서주한다. 독보는 그런 원숭환을 가리켜 명과 조선을 구할 위인이라며 높게 평가한다. 영원성 전투에서는 시시각각 급변하는 전황에 맞춰 정확한 판단을 내려 만주의 패자 누르하치를 상대로 승리를 거머쥔다. 특히 누르하치의 2차 공세에서 성곽 한쪽 모서리가 집중공격을 받고 피탈되자 장창과 낭선으로 무장한 병력으로 시간을 벌면서 홍이포를 이동, 성벽 위에서 과밀집된 후금군을 향해 진내사격을 가하여 끝끝내 후금의 공격을 좌절시키는 장면은 백미. 한편 명령을 내리는 도중 자신도 모르게 손이 떨리는 등의 모습에서 이전까지 지휘 경험이 없던 백면서생이라는 점도 묘사된다.
누르하치 사후에는 독보 등으로 조문단을 구성하여 심양으로 보낸다. 정탐을 목적으로 한 조문단이나, 명 조정의 승인없이 파견한 독단이었기에 우려를 사고 있다.
정묘호란이 발발하자 명군을 진군시켜 후금을 압박하지만 조선을 구원하려 하지는 않는다. 번국을 지키기 위해 대국이 모험을 감수하는 것은 한번으로 족하다는 생각을 드러낸다.
이후 역사대로 모문룡을 죽이게 되는데 이 때 드러난 원숭환의 최대 문제점이 드러나니 강박적으로 자신의 정의를 지키려고 드는 것. 그를 따르던 득보조차 너무 깨끗한 물에는 물고기가 살지 못한다며 모문룡을 처결할 것을 만류하였고, 모문룡 역시 죽기 직전 끝까지 위선적이라며 깔 정도. 실제로 모문룡이 죽은 이후 그를 기리며 눈물까지 흘리지만, 슬퍼서 우는 게 아니라는 것이 티가 난다.[111] 다만 원숭환의 이러한 행동이 단순히 사욕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었고, 명나라가 상국으로써 본을 보이지 못하면 조선이 과연 명을 중화로 여길 것인지 두려움 때문이기도 하다.
홍타이지가 도르곤의 건의에 따라 장성을 우회하여 북경을 공략하자 당황하여 다급하게 군을 출정시켜 이후 모문룡 처형과 함께 원숭환이 몰락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소수의 기병대로 다수의 만주족 기병들을 상대로 승리하는 위업을 달성했으나 홍타이지는 자신들의 승리를 포기해서라도 원숭환을 제거하기로 마음먹고 후퇴하였고 숭정제 역시 이미 원숭환에 대한 의심이 자리잡게 되었다. 결국 바구니를 타고 북경으로 들어가 황제에게 심문을 받는다. 그토록 천자와 명을 위해서 싸워 왔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모든 행적을 숭정제가 위선이라고 비판하며 송두리째 부정하자 멘탈이 완전하게 붕괴되어 버리고 만다.[112] 결국 역사와 같이 형장으로 끌려가 북경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능지처참을 당하게 된다.
- 모문룡
실존 인물. 가도에 주둔 중인 명나라 제독. 상국의 힘을 앞세워 치라는 후금군은 안 치고 애먼 조선인들을 수탈하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전란을 피해 도망쳐 온 한인(漢人)들을 보호하는 이중적인 면모도 있다. 그러나 매번 후금군에 명나라 군은 힘도 못쓰고 끔살당하는데다가, 본인은 그저 손만 놓고 있어 무능하다는 인식은 피할 수 없을 듯. 보다 못한 도원수 장만이 사태를 완화시키고자 직접 가도에 회담을 하게끔 만든다. 첫 등장은 막사에서 대낮부터 여인과 질펀하게 즐기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장만의 언변에 눌려 꼼짝 못하고 궤변과 무시로 일관하며 시종일관 오만방자한 성격. 작중에서는 스스로의 세력 유지를 위해 후금과 어느정도 내통하고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다만 후금측에서는 모문룡 세력 토벌을 과제로 삼고 있고, 모문룡 역시 후금 사신 앞에서 누르하치를 '건주위마법'이라고 깎아부르며 후금의 정통성을 대놓고 무시하는 등, 모문룡과 후금의 관계는 본질적으로 적대적이다. 이후 후금의 대군이 압록강을 건너 평안도로 쇄도해오자 무척이나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인다.
역사대로 원숭환에게 죽임을 당하였는데, 처음에는 욕설까지 하면서 어떻게든 죽음을 피하려고 하였고 자신 역시 엄연히 황제에게 임명받은 흠차대신이자 상방검을 하사받았다며 경고한다. 그러나 호위병력이 모조리 무력화되었고 죽음을 피할 길이 보이지 않자 나부터 먼저 간다며 원숭환을 비웃었다.
사후에는 모문룡 정도의 리더십을 갖춘 이가 없게 되자 동강진이 문자 그대로 개판이 나 버린다. 거기다 모문룡이 죽어서 청나라 후방의 안전이 확보된 홍타이지는 이를 알고 크게 기뻐한다. 훗날 숭정제는 원숭환을 숙청할 때 모문룡의 건에 대해서도 언급하는데, 숭정제 또한 모문룡의 타락에 대해 알고 있지만 자신의 허락 없이 모문룡을 척살한 죄가 크다며 원숭환을 쏘아붙힌다.
- 이성량
실존 인물. 젊은 시절의 누르하치가 모셨던 명나라의 총병. 작전 중 착오로 누르하치의 조부와 부친을 죽게 만들었고, 이때문에 미안함을 느껴 누르하치에게 여러 이권을 제공했다. 누르하치는 장례식에 방문해 온 이성량과 그의 아들에게 거듭 충성을 맹세하지만 그 이면에는 복수심을 불태우기 시작한다. 이 사건이 대명항쟁의 계기가 되었음은 훗날 함이에게 '복수의 철학'을 논했을 때도 드러난다.
- 공유덕
실존 인물. 모문룡의 부하. 처음에는 모영시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요동의 백성들을 구타하고 달아난 조선놈(함이)을 잡았다는 소식을 모문룡에게 알려준다. 정명수에게서 뇌물을 받고 홍덕만을 풀어주고 이 때문에 모문룡의 질책을 듣자 사죄한다.
- 조대수
실존 인물. 원숭환의 부하. 원숭환이 계획된 장비의 수량과 맞지 않음을 이야기하자 산해관에서 주지 않았다는 것을 알리며, 영원성이 홀로 고립되어 철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원숭환을 따른다. 영원성 전투에서 승리한 이후 원숭환을 믿고 따르지만, 여전히 원숭환 만큼의 국가에 대한 충직함은 없다. 원숭환이 체포되었다는 것을 알자마자 휘하 부대를 이끌고 도주하지만 원숭환이 보낸 편지의 '중화'라는 문구를 보고 마음을 돌린다. 이후 대릉하에서 성을 축성하던 중 홍타이지가 지휘하는 후금군의 포위공격을 받게 되면서 항전하게 된다.
- 만계
실존 인물. 원숭환의 부하. 후금의 군사들이 영원성으로 오자 후금군의 진형이 갖춰지기 전에 산해관에 전령을 보내 구원을 요청해보냐고 원숭환에게 물어보며, 누르하치가 조문단을 보내는 것에 대해 적의 정보를 염탐하기 위한 것임을 알지만, 조정의 허락을 받은 후에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경 전투에서 원숭환이 체포된 뒤 뒤를 이어 명군을 지휘한다. 교전을 벌이면 안되는 것을 알지만 황제의 명이 있어 따를 수 밖에 없기에 후금군과 회전을 벌인다. 그리고 실제 역사대로 대패하여 전사한다.
- 조솔교
실존 인물. 원숭환의 부하. 금주에 있다가 조정에서 출격 명령이 떨어지자 원숭환의 지시로 철기를 이끌고 삼차하로 진격하는 모습이 나오고 이후 전사했다는 언급이 나온다..
- 진계성
실존 인물. 피도의 부총병. 미향으로부터 뇌물로 받았으며, 이후 유흥치에게 살해당했다는 언급이 나온다.
- 흑운룡
실존 인물. 만계가 명군을 지휘하면서 상황의 불리함을 들어 교전을 만류했지만 황제의 명이 있어 따를 수 밖에 없기에 후금군과 회전을 벌인다.
- 유흥치
실존 인물. 피도에서 유흥치를 죽이고 그의 군사를 차지했으며, 초희를 찾아가 죽이려 했지만, 초향으로부터 조정과 연이 끊어지면 조선에 가만두지 않을 거라 하자 초희에게 자신에게 정보를 모아오도록 시킨다. 물자 부족으로 인해 점점 무너져가는 피도의 상황을 두고 이 틈을 타 접선해오는 후금 측으로 전향할지를 고민하나, 심세괴의 필사적인 설득과 피도에 대한 지원을 확고히 하기로 결정한 천자의 유시를 듣고 결국 후금을 등지고 중화인으로서의 태도를 굳힌다. 그러나 이에 반감을 품은 휘하 여진 병사들의 봉기에 의해 참살당한다.
- 심세괴
실존 인물. 유흥치에게 조선에서 유흥치를 비방하는 격문을 섬 주변에 뿌렸다는 것을 알린 척후의 보고를 유흥치에게 알려주면서 초향의 보고와 척후병의 보고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을 말했다. 유흥치가 경제적 문제로 흔들리며 후금에 전향할 것을 고민하자 이를 막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며 결국 명나라 조정으로부터 지원 확약을 받아내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이로 인해 유흥치의 전향을 기대중이던 여진 출신 병사들이 봉기해 유흥치를 죽이자 휘하의 병사들을 이끌고 이들을 진압한다.
- 하가강
실존 인물. 조대수와 함께 대릉하성 건설을 감독하면서 후금군을 막아내는데, 조대수에게 주변 상황을 알리면서 대화를 나누다가 조대수가 원숭환에 대해 그 분을 따르되 그 분의 끝을 따르는 건 망설여진다고 하자 그 끝이 같더라도 따르겠다고 한다.
9. 북원
- 낭눅
칼카 5부 중 하나인 바린부의 수령. 영원성 전투에서 패전한 누르하치가 배신의 죄를 물어 칼카 5부를 침공하자 항전 끝에 도주하나 홍타이지의 추격을 받아 끝내 목이 잘린다.목이 잘리고 나서야 얼굴이 작품에 출연했다
- 오오바
후금에 종속된 코르친의 수령. 칸보다 급이 낮은, 몽골 제국 시대에 사령관이라는 의미였던 타이시(太師)를 칭호로 쓰고 있다. 칭기즈 칸과 쿠빌라이 칸을 연상시키는 외모를 보인다. 홍타이지는 오오바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고, 누르하치 역시 뒤에서는 오오바를 욕하지만 실제로 오오바와 마주할 때는 포견례를 하려는 오오바를 일으켜 세워 안아주는 등 예의와 정성을 다한다. 코르친이 후금의 세력권에서 어느 정도 비중을 갖고 있는지 드러나는 대목.
10. 정씨 상단
- 정도방
초희의 아버지. 조선, 명, 후금 사이에서 대상단을 꾸리고 있다. 가난으로 부인을 잃었지만 초희만을 보며 성공하여 거상이 된 인물이다. 조정 권신들에게 뇌물을 바치는 로비 활동을 하지만, 가난한 백성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상인의 명암을 동시에 갖췄다. 하지만 정도방 본인은 자신의 어두운 면모를 초희에게 보이는 것을 싫어하여 감춰 왔다.[113] 김충선과 제휴하여 후금에 관한 첩보를 제공해왔지만 대의만을 우선시하는 김충선에게 내심 불만을 품어왔고 그 상황에서 역적의 신분인 함이가 자신에게 맡겨지자 폭발한다. 관군에게 발각될 것을 우려한 그는 상단의 선에서 함이를 살해하고자 하지만 그 과정에서 김서방과 갈등하게 되고 끝내 미향에게 목숨을 잃는다.[114]
- 정초희
정도방의 외동딸.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큰 충격을 받고, 이후 붕괴되어가는 상단을 재정비해보고자 고군분투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다. 결국 모문룡에게 몸을 바쳐 상단을 재건한다. 미향의 농간으로 인해 아버지가 함이에게 살해되었다고 믿기 때문에, 함이를 향한 복수를 가장 큰 숙원으로 삼고 있다. 이후 정묘호란의 혼란에 휘말리며 직접 칼을 들고 분투하게 된다. 어려운 빈민들을 구제해주거나, 용골산성에 남겨진 군민들과 생사를 함께 하려고 하는 등 사익만을 추구하는 장사치와는 전혀 다른 이타적인 모습을 거듭 보이고 있다. 동강진에서 여진 군사들이 난리를 일으키는 와중에 죽을 뻔 하지만 진평의 희생으로 살아남고 원수인 미향을 직접 죽인다.
- 진평
3부에 등장한 캐릭터. 상단의 호위무사로 명나라 유민. 툭 튀나온 광대뼈가 특징이며 곤방의 달인이다. 기미년 사르후 전투에서 포로로 잡혔다가 조선으로 넘어왔고 그 탓에 조선어가 서툴다고 한다. 초희와 함께 배를 준비해 함이일행을 나룻터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 들이닥친 임경업 때문에 나룻터에서 한탕 난리가 벌어지자 본인도 참가해 임경업과 맞붙는다. 다만 임경업에 조금 쳐지는 느낌. 상황이 종결되고 함이와 대화를 나누던 임경업을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곤봉으로 기절시킨다. 임경업의 강함을 보고 대륙에도 저런 자가 없다고 평했고 초희의 난처한 질문에 슬쩍 말을 돌린다. 도방에게 함이가 역적임을 넌지시 보고하며 도방의 명으로 함이를 처단하는 계획에 앞장선다. 함이가 쪽수에 상관없이 무쌍을 펼치자 본인이 직접 나아가 싸운다. 무뚝뚝한 인상과 달리 개그 캐릭터 기질이 있다. 조선어가 서툴다는데 막상 듣는데 문제도 없고 초희를 포함해 조선 사람들과도 대화를 척척 해낸다. 그런데 곤란하거나 답하기 싫은 일은 무조건 '조선 말 모른다'며 능구렁이 같이 빠져나간다. 댓글을 보면 독자들도 진평이 조선말 모른다 라고 예측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 예시
정도방 사후 초희의 곁을 묵묵히 지키며 그녀와 생사고락을 같이하는 한편, 상단 재건 후 거둬진 미향의 능청스러움과 교활함을 경계하여 초희에게 누차 경고한다. 초희가 후금 내에 심어 놓은 첩자들과 접선하기 위해 의주성에 갔을 때도 동행, 이후 정묘호란이 터지면서 상단 전체가 의주성에 고립된 상황에서 따로 몰래 탈출하려던 미향을 초희가 적발하면서 대치하게 된 상황에서, 갑툭튀한 한윤이 쏜 화살에서 초희를 지키려다 왼팔을 다치고 만다. 이후 시간벌이를 위해 뒤에 홀로 남아 타스하와 1:1로 격돌하지만, 부상 탓에 열세에 몰린 끝에 결국 사로잡혀 끌려간다.[115] 이후 후금군 후방에서 노역에 동원되던 와중에 탈주, 도중에 모문룡군의 낙오병들[116]과 동행하는 등 정처없이 떠돌다 4부 막판에 극적으로 초희와 상봉한다. 그러나 동강진에서 후금에 투항하려다가 안하기로 한 유흥치에게 반발해 여진 군사들이 군사를 일으키면서 여진 군사들에게서 초희를 지키다가 사망한다.
- 미향
3부에 등장한 캐릭터. 김체건과는 사실상 연인 관계. 김체건이 이괄의 난 잔당인 함이를 돕고 있는 것에 대해 불만을 품었고, 결국 정도방에게 함이의 은신처를 밀고하였다. 그러나 이 일로 김체건까지 위협받자 활을 쏘아 정도방의 부하들을 사살했고, 끝내 정도방의 목까지 베어버린다. 정도방을 죽이고 나서는, 이를 함이에게 뒤집어 씌움으로써 초희가 함이에게 원한을 품게 만들었다. 이후 함이에 대한 추격전이 전개되는 상황에서, 김체건이 함이를 구하기 위해 싸우다 서행의 칼에 목숨을 잃게 되자 좌절하고, 그 원인을 전부 함이에게로 돌린다. 이러한 악행들로 인해 독자들의 평가는 최악을 달리고 있지만, 서행이 가족만큼은 최선을 다해 챙겨주고 있기도 하다... 결국 정도방을 살해한 것이 발각되어 대가를 치르고 초희에게 살해당한다.
11. 우록동
나는 이 자의 양부를 베었다. 직접 보는 앞에서...
그대들이 이 자를 원망하는 만큼 이 자도 나를 원망하고 있으니 나 또한 무엇이 다른가?
이 자가 죽어 마땅한 죄를 지었다면 나 또한 다를바 없지 않은가?
생사를 함께한 동료를 죽이는데 앞장섰네. 나 또한 조국을 배반한 역적임에도 말일세.
원수를 없애 잠깐의 통쾌함을 얻고자 한다면 그리들 하시게
허나 원한의 물레에 들어가면 멈출 수 없음이라. 피아가 원수 되어 서로를 찌르니 그 때는 아무것도 남지 않으리.
그대들이 이 자를 원망하는 만큼 이 자도 나를 원망하고 있으니 나 또한 무엇이 다른가?
이 자가 죽어 마땅한 죄를 지었다면 나 또한 다를바 없지 않은가?
생사를 함께한 동료를 죽이는데 앞장섰네. 나 또한 조국을 배반한 역적임에도 말일세.
원수를 없애 잠깐의 통쾌함을 얻고자 한다면 그리들 하시게
허나 원한의 물레에 들어가면 멈출 수 없음이라. 피아가 원수 되어 서로를 찌르니 그 때는 아무것도 남지 않으리.
실존 인물. 2부 마지막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도포를 입은 뒷모습이 등장한다. 얼굴은 등장하지 않았으나 바로 앞에 일본식 갑주가 걸려있기에 추측 가능하다. 3부 1화에서 갑옷을 갖추고 경상 감영을 찾으며 본격적으로 등장. 경상도에 정착한 항왜 무리의 수장 격이다. 오다 노부나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원한이 있어 투항했다고 한다. 묘사되기로는 작중 무력 최강. 서아지[117]와 고효내 모두 김충선은 이기지 못했으며 함이 또한 가뿐하게 제압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후금의 침략을 예견하고 있는지 그쪽 방면으로 정탐망을 구성중인 것으로 보이며 서아지의 부탁으로 함이를 거두고 인격적으로 성숙시켰다. 그간 원한에 사무쳤던 함이도 김충선의 가르침을 따르면서 많이 평정심을 찾았으며 복수심도 많이 희석시켰다. 정도방을 소개시켜주고 김서방을 붙여주는 등 편의를 봐주었으나, 정도방이 뒤통수를 치고 임경업을 비롯한 관아에 찍혀 곤란한 처지.
현재는 지방에 머물면서도 상단 등을 통해 북방의 정보를 적극적으로 수집하고 아예 후금의 누르하치를 제거하려는 시도까지 한다. 그 이유가 결국 밝혀지는데 임진왜란 당시 전국시대의 끝없는 전란에 지쳐있던 그에게 평화롭던 조선은 낙원이나 다름 없던 곳이었고 그에 따라 귀순을 한 것이었다. 그런 그에게 있어 누르하치는 그 낙원을 과거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같이 망가뜨리려는 존재로 보였고 이 낙원을 지키고자 그랬던 것이다.
현재는 지방에 머물면서도 상단 등을 통해 북방의 정보를 적극적으로 수집하고 아예 후금의 누르하치를 제거하려는 시도까지 한다. 그 이유가 결국 밝혀지는데 임진왜란 당시 전국시대의 끝없는 전란에 지쳐있던 그에게 평화롭던 조선은 낙원이나 다름 없던 곳이었고 그에 따라 귀순을 한 것이었다. 그런 그에게 있어 누르하치는 그 낙원을 과거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같이 망가뜨리려는 존재로 보였고 이 낙원을 지키고자 그랬던 것이다.
5부에서는 한때 작중 최강의 무사였던 묘사가 무색하게 매우 노쇠한 노인의 모습으로 나온다.
잃을 수 없는 것만 마음에 담아두시게.
실눈과 콧수염이 인상적인 김충선의 집사. 투항한 왜인 출신으로 보이며[118], 김충선의 심복답게 준수한 실력자로 묘사된다. 처음에는 김서방으로 호칭되고 함이와 서아지를 쫒으면서 주의하라는 주인의 명을 무시하고 쪽수를 믿고 밀여붙였다. 그와중에 덕만을 인질로 삼다가 큰 부상을 입혀 함이가 분노해 사상자가 많이 발생한다. 모든 일이 다 끝난 후 당연히 함이와 서먹서먹해졌으나 덕만이 구사회생하고 함이가 성장하면서 유야무야된다. 김충선의 명으로 임경업을 피해 함이를 데리고 도주한다. 도중에 임경업과 만나 함이, 진평과 함께 칼부림을 했다. 의탁한 도방이 함이가 역적의 일당임을 눈치채고 면신례를 핑계로 살수를 꾸미자 구하기 위해 단신으로 달려간다. 마츠다 유사쿠 똑띠닮은 주막여인 미향과는 그렇고 그런 관계. 본명이 검선(劍仙) 김체건임이 3부 36화에서 드러났다.[119] 3부 66화에서 난전 중에 고서행의 칼에 찔려 치명상을 입고 사망하는데, 어쩌면 이 김체건은 이대로 죽고, 어떤 연유로든 그 이름을 이어받은 다른 김체건이 바로 검선 김체건이 될 수도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 장총각
김충선의 수하. 김서방과 함께 행동하는 까닭에, 함이를 구출하고자 한 싸움에도 나서게 되었다. 이 때문에 함이는 그를 은인으로 여겼지만, 함이가 후금에 합류하고 김경서의 암살 음모에 불참의사를 밝히자 함이를 오랑캐의 주구로 여기고 살해를 기도했다. 양손으로 쥐는 일본도를 썼기 때문에 한손검인 여진도를 쓰던 함이를 부상까지 입히며 밀어붙이다가 간발의 차이로 함이의 칼에 치명상을 입고 목숨을 잃는다.[120]
12. 광해군 정권
- 광해군
실존 인물. 극 초반 반정으로 경황 중에 도망치다 붙잡혀 폐위당한 모습으로 나왔다. 이후 신료들 입에 회상 장면으로 몇 컷 나와 광해군을 회고하면서 세자 시절에는 총명했으나, 임금이 된 후로 총기를 잃었다는 촌평을 내렸다. 인조처럼 눈이 제대로 그려지지 않는다.
이후 4부에서 외딴 섬에 유배된 모습으로 재등장한다. 김개시의 유언을 전해들은 김류의 명을 받고 찾아온 임경업을 맞이한다. 임경업의 관상을 보고 팔도에 어울리지 않는 얼굴이라고 말하는데, 이후 임경업은 명나라에서 공을 세우니 꼭 들어맞은 셈이다. 주목해야 할 점은, 눈매가 늙은 이리를 연상시키는데 마치 함이와 매우 닮았다. 마주 앉은 임경업도 함이를 떠올렸는지 입을 가리고 눈만 살펴보기도 했다.[121]
이미 죽은 아들, 이지를 되내이며 이름을 개명하려했던 과거를 회상하는데 진짜 함이의 친부로 밝혀진다. 즉, 함은 폐주 이혼의 아들이자 폐세자 이지의 이복형제이다. 그리고 이 당시 모습을 보면 영락없는 함이가 나이를 좀 더 먹은 모습으로 친아버지 확정.
조선 침공을 주장하던 한윤에 따르면, 조선의 백성들은 인조를 싫어하고 광해군을 그리워한다고 한다. 향후 후금에서 광해군 복위를 구실로 정국을 뒤흔들 가능성이 엿보인다.
- 김개시
광해군의 궁녀. 광해군이 임경업과의 대화를 통한 회상으로 등장한다. 광해군에게 죽었어야 할 두 모자(계월향, 함이)를 김경서에게 보낸 것을 듣고 두 모자가 아직도 살아 있냐고 추궁하며, 두 모자를 버린 것으로 침울해하는 광해군을 위로했다. 임해군과 영창대군 등 혈육까지 죽이며 정권을 유지하고자 했던 광해군이 내심 죄책감을 느끼며 동요하는 것을 파고 들어 인간 광해군에게 공감해 주며 신임을 얻었던 것으로 묘사된다. 광해군이 심적으로 의지했던 인물이지만, 김류의 발언에 따르면, 정변 세력과도 내통했던 모양.
- 안국신
인조반정 때 광해군을 숨겨줬다가 광해군의 소재를 들켜서 끌려나갔다는 것을 전하라 부르며 탄식하는 것으로 짧게 등장.
- 박헌승
왈패들이 거점으로 삼고 있는 절의 주지. 광해군 세자시절부터 익위사로 보필하였으며, 광해군 즉위 후에는 호위무관으로 근무했던 것으로 보인다. 광해군의 명으로 계월향과 함이 모자를 서아지에게 인계했다. 광해군 폐모살제 사건 후 피로감을 느껴 사직하고 궁궐을 떠난 것으로 보이나, 인조반정으로 광해군이 폐위되자 사직했던 것에는 큰 후회를 한 모양. 이후 광해군을 다시 복위시키기 위해 절에 은신하며 모갑을 비롯한 여러 세력을 키운다. 궁궐 친위대 출신답게 비범한 검술실력을 지니고 있으며, 광해군의 숨겨진 혈육 함이의 존재를 알게 된 후 그를 찾아 인조정권 타도의 구심점으로 삼고자 한다. 이후 업동이의 신통력 덕분에 함이를 찾게 되자 그에게 절을 하고 '자가'라고 칭하며 예를 갖춘다. 함이가 자신들의 그늘 아래로 들어와 주기를 설득하지만 함이는 쉽사리 답을 주지 않는다.
- 모갑
칼잡이 승려 박헌승의 식객으로 있는 왈패무리의 두목. 집안이 역적으로 몰려 멸문지화를 당했다는 언급으로 미루어 인조반정 때 변을 당한 듯 하다. 이때문에 박헌승에게 대들기도 하면서도 인조 정권에 대한 원한 때문에 그의 지령에 따르고 있는 듯. 함이의 정체에 대해서는 서아지의 양자이자 이괄군 잔당 정도로만 알고 있으나 일단은 박헌승의 지시로 그를 찾고 있다. 근육질 묘사가 있으며 함이보다도 훨씬 큰 체구를 지니고 있어 매우 강력한 전투력을 보유한 무관 출신일 것으로 추정된다.[122] 왈패 소속 창기와 성매매 중 시비가 붙은 일반인 정도는 가볍게 때려눕혔다. 이후 박헌승을 따라 함이를 찾아가게 되지만, 함이를 건방지게 여기며 박헌승의 저자세에 불만을 터뜨린다.
억추라는 별명이 있으나 이를 매우 싫어한다.억센고추본래 이름은 대수로 밝혀졌다. 인조반정때 죽은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아버지의 오랜 벗인 박헌승에게 협조하고 있으나 미뤄지는 거사때문에 반감이 심해졌다
- 추연
모갑이 이끄는 사당패, 각설이패에 속한 여사당. 모갑의 애인인 동시에 여사당답게 몸을 파는 매춘부의 일도 하고 있다. 다만 모갑이 그녀를 아끼는 건 진심이라 광해군 복위 세력에게 협조하는 최접장이란 인물이 추연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매우 불편하게 여기고 있다.
결국 최접장에게 팔려가고 모갑과 작별을 한다
- 상학
13. 기타 인물
- 독보
실존 인물. 함이가 관군에게서 도망쳐 나오고 산속에서 포위망을 뚫고 도망치다 지쳐 쓰러졌을 때 구해준다. 목에 염주를 메고 있었기 때문에 함이에겐 스님이라고 불리지만 스스로를 땡초라고 부른다. 절밥이 맛이 없어서 불제자의 길을 나와 지금은 수렵 생활을 하고 있는 듯한데 얼굴에 난 상처들과 집에 놔둔 총을 보면 전혀 밥맛이 없다고 절을 나올 사람은 아니게 보인다.[123] 몇 화 나오진 않지만 스토리 흐름상 큰 도움을 준 인물이다. 3부에서 정도방 패거리와 함이, 사쇄문의 왜인들이 한데 뒤엉켜 피바람을 일으키는 가운데 유유히 나타나 사쇄문패의 신변을 보장받는 대신 함께 창고에 갇혀 그들을 치료해준다. 이후 사쇄문과 함께 행동한다. 원숭환을 방문하여 바둑을 두며 시국을 논하는 등 그의 활동 반경은 조선에 국한되어 있지 않다. 4부 54화에서 원숭환이 살고자 하면 죽고 죽고자 하면 사는 것임을 명심하시구려 라는 말을 듣고 살짝 놀라다가 웃음짓는데 아마도 구국의 영웅을 떠올리며 이 전투는 이기겠구나라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사쇄문과는 함께 하는 동안 깊은 정을 나누었는지 그의 사후 침울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원숭환을 설득해 모문룡 진영에 사자로 갔을 때에도, 사쇄문의 안부를 묻는 길순의 말에 '고향으로 돌아갔다'며 둘러댔다.
영원성 전투 이후에도 계속 원숭환의 밑에 남아 그의 요서 방어를 돕고 있다. 누르하치가 사망하자, 누르하치가 생전에 불자였다는 점 때문에 후금으로 가는 조문단 일행에 끼게 되었다. 후금에서 함이와 재회한 그는 염불을 외우는 척 하면서 함이에게 사쇄문의 장례 소식을 전해주고 후금에서 떠날 것을 종용한다.
- 김경서아이신기오로 누르하치. 건주의 추장이었으며 지금은 요동을 석권하고 중원을 노리는 도둑! 전쟁 중 그대의 행동들은 조선에게는 커다란 위협이었다.일전에 그대가 말했듯 나는 천하를 원래대로 되돌리고 싶을 뿐이다. 국초이래 조선은 여진을 정벌하였고 그 결과 왜구가 침입하기 전까지 200년의 평화를 구가했다.대명천하가 계속된다면 조선은 첫번째 문명국으로 만대에 이어질 것이다!네 이놈. 이영방아!번국의 군신과 산천초목, 심지어 무지렁이 백성들도 황상의 은덕을 기억하고 의리와 절개를 지키려 하거늘 중원에서 나서 중원의 녹을 먹은 네놈이 되려 오랑캐의 발을 핥으니 이 어찌 천하의 웃음거리가 아니겠느냐!
실존인물. 극 초반에는 이름이 밝혀지지 않으며 서아지의 회상에서는 "주군"으로만으로 기억된다. 임진왜란 당시에 서아지와 고효내 등이 조선에 투항하여 항왜로써 종군할 당시에 따랐던 인물로 조선의 무신이다. 이후 서아지는 계속 주군을 따르기로 하였으나, 고효내와 사쇄문 등은 따로 떨어져나와 항왜촌을 세우고 살아온 듯 하다. 함이의 친아버지이기도 하며,[126] 또한 함이의 어머니를 살해한 정명수도 바로 이 "주군"이 거느렸던 사람이다. 또, 사르후 전투에 참전하였고 돌아오지 못할 것을 예감하며 서아지에게 지시를 내리는 대사가 작중에 있다.[127] 이후 항왜를 동원해 누르하치 암살을 시도하나 강홍립의 밀고로 음모가 탄로나 실패한다. 누르하치의 조롱에도 눈 하나 깜짝 않고 그를 일갈하며 말싸움을 벌인다.[128] 누르하치가 명나라의 귀순 지휘관인 이영방을 불러서 그의 귀순 계기를 말하게 하자 마구 웃더니 위에 인용된 대사로 이영방을 무섭게 꾸짖으며 그를 당황시킨다. 누르하치는 그래도 김경서가 마음에 들었기에, 산해관을 넘어 북경에 입성할 때까지 김경서를 살려주겠노라 제안하기도 하지만 김경서는 단호히 거절한다.[129] 이에 누르하치는 함이에게 김경서를 참수하라 명하고, 함이는 갈등하나 이내 자신의 어머니를 죽인 원수라며 칼을 잡는다. 그때 그는 대의를 위해서라도 죽음이 두렵다 말하고 함이는 아무도 기쁘게 해주지 못하는 그깟 대의가 무슨 소용이냐고 묻는다. 이에 그는 대의는 소의보다 우선한다고 말하나 이내 고개를 떨구고 대의 때문에 함이의 어머니가 죽었다고 말한다. 함이는 당신의 대의는 내 어머니었어야 했다고 말하자그럼 그것이 장수겠느냐?
라고 묻는다. 결국 참수되었고, 목은 항왜들과 함께 효수된다.
보통 임진왜란 전후 시기를 다룬 창작물에서는 가토 기요마사의 훼이크[130]에 속아넘어가서 이순신이 고난을 겪게 되는 계기를 만든 사람이기에 좀 멍청하고 띨띨하게 묘사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본 작품에서는 상당히 강인한 인상으로 나온다.
- 강홍립
실존 인물. 前 도원수. 사르후 전투에 투입된 조선군의 최고 지휘관이었으나, 패전하고 항복한 까닭에 김경서와 함께 억류자 신세가 되어버렸다. 후금측 인물들의 성향과 반응을 살피고 이에 맞게 처신하여, 강직하고 고지식한 성품의 김경서와는 대조된다. 김경서의 누르하치 암살 음모를 만류하였으나 김경서가 듣지 않자 결국 이를 후금에 밀고한다.[131] 이후 아민이 이끄는 조선 침공군에 종군하는 방식으로 귀국하게 된다. 김경서와의 인연을 생각해서인지 (공식적으로) 김경서의 아들인 함이의 편의를 봐주거나 위로를 건네는 모습이 묘사되고 있다.
조선을 항복시키려 하는 아민에 의해 조정으로 복귀한다. 후금군의 동태를 인조에게 전하지만, 패전지장이라는 이유로 대신들에게 비난을 받는다.
- 계월향
함이의 어머니이자 김경서의 첩. 정명수에게 죽임을 당한다. 정명수의 짝사랑을 받았고 김경서와 사랑을 나눈 연인이었으며 그리고 광해군의 승은을 받은 기녀라는 복잡한 인간관계의 중심에 있던 여인이다.
- 문회
이름이 아닌 교수로 호칭되고 갈에서 이괄의 아들인 이전에게 인사하는 모습으로 등장하며, 윤인발의 움직임을 수상하게 여겼으며, 김류에게 윤인발이 자신을 끌어들여 인성군의 집에 모여서 역모를 작당했다는 사실을 고변하고 모임의 참석자의 면면과 부원수 이괄을 운운한 사실을 알린다. 실제 역사에서도 이괄의 난을 고변한 공으로 3등공신이 되었으나 더 큰 부귀영화를 위해서 여러 사람을 역적으로 무고한 행적으로 인하여 유배형을 받았고 그 탓에 많은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받았던 인물이다.
- 효생
이윤서의 시종. 이괄을 무너뜨리기 위한 장만의 계책으로 효생은 장만의 서찰을 받고 회유되어 주인 이윤서를 투항시키는 것이 오로지 주인이 살 길이라는 것을 믿고 이윤서에게 장만의 서찰을 전달한다.
- 영창대군
선조와 인목왕후 사이에서 태어난 광해군의 이복동생. 교동도로 유배를 간 광해군에게 환영으로 나타난다.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132] 어린나이에 사망했기에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광해군에게 나타나 어리광을 부리다 복위를 꿈꾸는 밀서를 보고 그를 비웃고 사라진다.[133]
4부 29화에서 김충선의 회상으로 등장. 인조와 같이 음영처리로 얼굴이 완전히 묘사되지는 않는다. 극중 김충선은 오다와 도요토미에 대한 원한이 깊어 조선에 귀순하였다고 밝힌 바 있다.
- 연지
서행과 길순의 외동딸. 이괄의 난 직후 태어났으니 1624년생. 부모의 원판이 원판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하나도 닮지 않은 귀여운 모습이어서 독자들은 기적이라고 부른다.[134](...) 엄마 길순이를 많이 닮아 벌써부터 아빠에게 강단 있게 구는 모습을 보인다.
- 종삼
정봉수가 동강진으로 정씨 상단을 보내면서 길 안내를 위해 붙여준 사람. 애석하게도 4부 마지막에서 산적화한 모문룡군의 낙오병들에게 살해당한다.[135]
- 도토리를 준 소년(업동)
함이를 원수로 여기는 인물 중 하나. 이 둘의 만남은 이괄의 난 직후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왜관으로의 밀항을 위해 도주하던 함이와 서아지 일행이 들른 민가에서 만난 소년이다. 처음에는 갑옷을 입고 무장한 이들의 모습이 신기했는지 붙임성 있게 다가와 도토리를 건네주며 애틋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들을 추포하기 위해 찾아온 토벌군과 접전이 벌어지며 함이의 칼에 어머니가 쓰러지고 만다.[136] 이후 시간이 흐른 정묘호란 직 후에는 절에 의탁하다 모갑의 사당패를 따라다니며 도사 코스프레를 하며 연명하고 있다. 그래도 신통력은 있는지 장터거리의 수많은 인파들 중에서 바로 함이를 찾아내는 능력을 보인다. 함이는 이때의 죄책감을 가지고 있어 아이가 준 도토리를 가지고 다닌다.
자신의 어머니를 죽인 함이를 원망하며 증오를 갖고 살아가다가 함이를 만나게 되지만, 과거의 모든 것을 버린 함이 가족의 모습을 보며 어느 정도 심적으로 많은 갈등을 하게된다.
- 이문성, 이문수, 이문호
5부에서 등장한 떠돌이 삼형제로 길을 잃고 떠돌다가 함이와 하일란의 집을 보게 되고 신세를 지나 둘째 이문수와 함이가 칼싸움을 벌이는 사태가 났고 하일란과 남은 형제들이 나서면서 싸움이 종료되었다. 첫째 이문성이 함이와 독대하면서 말하길 자신들은 이중로의 아들들이라고 하며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가산을 전부 처분하고 떠돌고 있다고 하며 이수백을 반드시 잡아 죽이려고 찾아다니고 있다고 하는데 행방이 묘연하다고 한다. 참고로 실제로는 이중로의 아들은 이문웅, 이문위이며, 실제 역사에는 이중로의 아들들은 함께 전사한 풍천부가 박영신의 아들들인 박지병, 박지원, 박지번 삼형제와 함께 복수에 성공한다. 이문웅과 이문위는 유배 후 장성현감과 충청병사로 관직생활을 했다고 기록되어있다.
작중에서 한번 충돌이 있었지만 그 후 함이 부부와 친해지고 일을 돕기도 하고 지내던중 함이를 노린 각설이패의 습격을 받았는데 큰형 이문성이 각설이패 한 명을 죽이고는 벌벌 떠는걸 보면 세 형제 모두 이수백을 죽이려고 인생을 걸었는데 정작 본인들은 백면서생에 사람을 죽여본 적이 없었다는 게 드러난다. 즉 각설이패 한 명을 죽인 게 이 형제의 첫 살인인 셈.
[1] 날아다니는 왜인이라는 뜻[2] 단 일부 장면에서 설정오류가 있는데, 전국시대에서 활동하던 젊은 시절이 나오는 1부 51화의 회상에서는 독단으로 조선군과 교전중 붙잡혀 포박당한 장면이 나오다가, 2부 28화의 회상에서는 지휘관 신분으로 조선군과 대치하다 김충선의 권유를 받아들여 투항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어느 장면이 진실일지는....[3] 당시 서아지가 정명수를 쫓아가지 않았기 때문에 함이는 서아지의 양자가 되었으면서도 이를 원망하게 된다.[4] 정묘호란 당시 의주성 전투에서 함이와 조우한 초희는 왜놈 아비의 칼을 찾고 싶다면 동강진으로 찾아오라며 이를 갈기도 했다.[5] 일본의 사무라이에서 조선의 무장으로 살다간 그로서는 조선인으로서 후금군의 병사가 된 함이에게 동병상련을 느꼈을 것이다.[6] 3부 57화에서 풀네임이 밝혀진다.[7] 이때 전통 풍습에 따라 죄인이나 살인한 사람은 모두 나가 있고... 하지만 주위엔 전부 그런 사람인게 개그.[8] 사실 덕만도 함이가 이 사건 때문에 더는 후금에 있을수가 없어 떠나야함을 알고 있었다.[9] 1부 55화에서. 시국을 불평하는 이괄에게 정충신이 '통제공 이순신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수군을 건설하여 왜적을 물리쳤습니다.'라고 반박하자, 자신은 이순신만한 능력이 없다는 말일수도 있지만, 자신은 이순신처럼 임금에게 충성만 하다 비참하게 죽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로도 해석 가능하다. 문제는 저 말을 한 정충신은 이괄의 난이 벌어지자 반란군에 가담했다는 의심을 받으면서도, 최악의 상황에서 패잔병을 긁어모아 이괄을 물리치고 반란을 제압했다. 그리고 이순신과 같은 충무공이란 시호를 받았다.[10] 나름 인간성도 있어서, 고향으로 달아나려던 탈영병을 군법에 따라 처형하고 그가 홀어머니를 모시고 있었음을 알게되자 자신의 봉급을 털어 탈영병의 집에 곡식을 전해주기도 한다.[11] 이러한 부정적인 면모에 대한 묘사 역시 작가가 연재하면서 미리 준비하고 있었던 전개였다. 이미 1부 마치고 작가의 말에서 "이제 이괄의 부정적인 면모도 그리려 한다. 그는 어쨌든 역사에 반역자로 남았으니"라고 했다.[12] 함이나 서아지 등을 제외한 이괄군의 항왜들은 조선의 정치 체제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서 이괄이 어째서 스스로 왕이 되지 않는지 의아해한다.[13] 임진왜란 때는 이순신과 함께 싸운 적이 있어서 난중일기에도 이름이 언급되는 인물이다. 임진왜란 때 경상우도별장을 지냈기 때문에 난중일기에는 '한 별장'이라고 쓰여 있다. 명나라에도 한명련의 무공이 대단하다고 칭찬했다.[14] 가장 알려진 설은 한명련도 금부도사에게 압송되던 중 이괄이 구했으나, 다른 설로는 한명련이 주도적으로 금부도사를 죽이고 이괄에 합류했다는 기록도 있다. 칼부림에서는 두 기사를 인용하면서 후자를 택했다고 밝혔다.[15] 애초에 이괄이나 한명련이나 서로 상호존대를 하며 뜻을 함께 했으며 시간이 지나 이괄이 불리해지자 아들인 한윤이 이괄과 떨어질 것을 권고하자 반대했을 정도다.[16] 다만 작중에서의 이수백은 이괄군에서 비중이 크다 보니 그렇게 무능하지는 않다.[17] 당연한 얘기지만 이괄에게도 아비로써 부정은 있었다. 며느리가 임신했다는 아들의 얘기에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다가 아들이 자리를 비우자 체통도 잊고 나도 할애비가 된다며 파안대소하거나, 아들을 잡으러 온 금부도사를 직접 쳐죽여 아들을 구하는 등 애정이 없다 보긴 힘들다. 그러나 이괄 본인이 전형적인 가부장적이고 엄한 가장이어서 아들에게 대놓고 정을 주지 못했다. 또한 성정이 독하지 못한 아들을 못마땅히 여겨 늘 꾸짖음과 질책으로 일관했고 반대급부로 함이를 대놓고 총애해 부자 사이는 더 어색해지고 만다.[18] 인성군도 난이 끝나고 줄기차게 모함을 받다가 역모에 연루당해 끝내 사사된다.[19] 심기원은 흥안군이 아무리 역적이라도 왕족인데 절차없이 독단으로 가혹하게 처벌한 탓에 인조의 신임을 잃었고, 훗날 김자점과 대립하다가 인조를 몰아낼 역모를 꾸몄다는 고변을 받고 주살된다. 야담에는 이때 흥안군이 너도 편케 죽지 못할 것이다라는 저주를 걸었고 실제로 그리 되었다.[20] 일종의 의형제같은 관계이다. 회상 씬을 보면 임진왜란 당시에 항왜가 되어 조선을 위해 싸울 때부터 같은 "주군"을 모셔왔다는 사실이 드러난다.[21] 이괄군을 따르는 문제를 놓고 사쇄문과 싸울때 사쇄문이 그 힘도 야소가 준거냐고 비아냥거리기도 하였다.[22] 가톨릭은 음주가 허용된다.[23] 실제로 일본 전국시대에는 유럽 선교사들이 들어오면서 그 영향으로 기독교를 믿는 일본인들도 많았다. 당시 일본에서는 이들을 "키리시탄" 이라 불렀는데,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의 선봉장이었던 고니시 유키나가가 대표적이다. 에도 막부가 들어선 이후로 막부 보다도 교리에 더욱 복종한다는 이유로 사회적 불순분자로 취급되어 극심한 탄압을 받았다. 카쿠레키리시탄 참조.[24] 작중에서 보여지는 외모는 오똑한 코에 눈이 움푹 패여들어간 이국적인 외모를 지닌 아이누족하곤 거리가 멀다. 그러나 옛 도호쿠 지역엔 지금은 사라진 아이누계 민족들이 살고 있었기 때문에 아이누 혈통을 지닐 가능성이 있지만은 작가가 밝히지 않는 이상 알 수가 없다.[25] 사실 이들이 밀항에 성공해 일본으로 돌아갔다 하더라도 행복한 삶을 살았을 가능성은 낮다. 이들이 조선에 있던 사이 일본에서는 세키가하라 전투가 벌어져 고니시 유키나가의 서군은 궤멸당하고 에도 막부가 세워졌으며, 새로 세워진 에도막부는 1614년 가톨릭 전도와 신앙생활을 금지하는 금교령과 해외에 나가있던 일본인의 귀환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려 신도들을 탄압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이 일본에 돌아가봤자 너무 세상이 바뀌는 바람에 주군도 없고, 신앙도 믿지 못하는 로닌 신세가 되었을 것. 막부 역시 과거 자신들에게 저항했던 서군출신의 불순분자 일행을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았을 것이고 어쨌거나 역적이 된 이들이 밀항하면서 빚어지게 될 조선과의 외교적 문제와 일본 내 동요(일본에서도 역적은 천황에 반대하는 조적朝敵이라 부르며 강력하게 처벌했다.)도 막을겸 이들을 처형해 입을 막거나 조선으로 다시 보냈을 것이다.[26] 2부와는 다른 함이의 정신적 성장이 보이는 부분이다.[27] 하필이면 부인인 길순이 막 해산한 직후였다.[28] 길순 왈, 지나가던 스님들 아니었음 꼼짝없이 죽었을 것이라고... 사실 이때 서행을 도운 것은 독보와 사쇄문이었다.[29] 수많은 자들을 베었지만 유독 김서방만 선명하게 떠오른다 자조한다.[30] 투항한 항왜들은 정예병으로 취급을 받아 이후 왜군과에 전투에서 가장 먼저 투입되어 싸웠는데, 어떻게보면 고기방패이고 동족상잔이다. 전란이 끝난 후에도 조선인들에게 전공을 인정받기는 커녕 조선 사회에서 백안시되어 자기들끼리 마을을 일구거나 비참하게 살았다. 전공을 인정받아 조선의 무관이 되었더라도 변방에 배치되어 후금군을 막는데 동원되었으니, 이러니 자신들을 조선 사회에 던져놓은 서아지를 증오하는 것. 서아지도 이점에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다.[31] 자신들 영역에 침입했으니 자신들이 먼저 조사하고 돌려보내주겠다 하는데.. 당연히 군대를 이끄는 지휘관 앞에서 한낱 마을경비대가 이런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32] 이때, 독보에게 성주를 너무 믿지 말라며, 자신은 옛날 고향에서 급박한 상황까지 몰린 가신이 충의를 지키는 꼴을 못봤다고 한다.[33] 자신이 살고 있는 조선이 거대한 감옥같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34] 정황상 당시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령이었던 대만으로 향하거나 마카오에서 배를 타고 일본으로 가려고 하는 것 같다.(당시 마카오는 나가사키행 배가 있고 거리도 대만보단 가깝기에 굳이 대만까지 갈 필요가 없어보여 후자로 보인다.) 다만 이들이 조선에 있던 사이 집권한 에도 막부가 해외에 나간 일본인들의 귀국을 금지하고 기리시탄을 탄압했기 때문에 고향으로 돌아가도 앞날이 험난할 듯 하다.[35] 반대로 함이의 요도(腰刀)를 집어든 사쇄문은 길이가 짧은 요도의 특성 탓에 칼날의 끝이 함이의 뺨을 스치는 것으로 그쳤다.[36] 함이나 고효내 등 작중 인물들 모두 다 외모에 대해서 한마디씩은 이야기한다. 사쇄문은 아예 대놓고 못생겼다고 깐다.[37] 이때 여진어 단어를 말한 것으로 출신에 대한 떡밥을 던졌다.[38] 실제로 실록에 따르면 이괄의 난이 처음 발발했을 당시에 정충신이 이괄과 평소에 친분이 있었다는 이유로 의심을 받았다고 한다.[39] 자신과 함께할 수령들을 모으기 위해 별다른 이유조차 없이 영변으로 모이란 급보를 날렸지만 한밤중에 급하게 수령들을 소집하는 건 오랑캐의 침변이나 도성에 문제가 생긴 긴급상황 정도지만 봉수의 불도 오르지 않았고 도원수가 상주한 평양에서 따로 전언이 없었는데도 별다른 이유없이 부르는건 어불성설이었고 결정적으로 이괄의 아들인 이전을 압송할 금부도사가 영변으로 들어간 직후에 보냈단 게 수상했다.[40] 도원수 암살에 실패한 함이는 차선책인 거짓항복을 선택했지만 이를 간파하고는 주먹질과 발차기로 기절시켰다.[41] 이괄의 난 이후 평안 병영을 안주로 이설하고 안주 목사가 평안 병사를 겸했다. 이를 반영한 듯.[42] 함이가 원거리 사격과 함정들만으로 포위군을 하나하나 처리하고 궁지에 몰려 단병접전으로 기어코 몇명 더 죽이자 부하들을 물리고 잠깐의 대화를 나눈 다음 다친 허리를 주먹으로 쳐서 함이를 기절시켰다.[43] 오늘날 남아 있는 장만의 공신상에서도 안대를 차고 있다. 실제로도 장만은 눈병을 심하게 않다가 나중에는 눈병이 심한 왼쪽 눈의 시력을 상실한다.[44] 오히려 임진년의 은혜를 잊었냐며 요동수복 전에 조선을 치겠다며 적반하장격인 으름장을 피우고 역시 근본은 동이라는 모욕까지하자 홧김에 머릴 날려버리는 상상까지 했다. 결론은 그가 모문룡을 치켜세워주며 뻘쭘한 모문룡이 수락하긴하지만.[45] 그 이전에 본인 스스로가 함이의 칼에 목이 베일 찰나 군사들이 들이치는 소리에 한눈을 판 함이의 무릎에 벼루를 던져 틈을 만들고 가까스로 빠져나왔다.[46] 몇몇은 군을 죽음으로 몰아버린다고 신립에 비유하는데 이중로는 신립 장군처럼 쓸데없이 배수의 진을 친게 아니다. 애초 작전은 정충신의 군이 후미에서, 이중로의 군은 정면에서 이괄의 군을 마탄강으로 밀어넣어버리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정충신의 군대가 시간안에 도착 못하고 오히려 이괄의 정예군에게 관군이 당해버리자 죽을 각오를 하고 싸우자는 지시였다. 어차피 이 상태에서 강을 등지고 후퇴하면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고 물귀신이 될것이 뻔하다.[47] 검술뿐만 아니라 월도 역시 능숙하게 다루는 무인이다.[48] 갓난 아기때 왜란이 일어나 부친은 일본군과 싸우다 죽고, 장성해서는 폐모론에 반대해 이이첨의 미움을 받고 죽을 뻔했다. 반정 당일에는 반정군 편은 아니었으나 돈화문을 지키고 있다가 문을 열어 합류 의사를 밝혔으나 이를 수상히 여긴 반정 세력의 조사를 받았다. 이괄의 난과 호란을 거쳐 청나라에 사신으로 파견됐는데 심양에서는 국호를 청(淸)이라 고치고 왕을 황제로, 연호를 숭덕(崇德)이라 하여 교외에서 하늘에 제사를 올리려고 할 때 그의 일행을 조선 사신으로 참여시키려고 하였으나, 결사적으로 항거하여 그 의식에 불참하고 돌아왔다. 그러나 뭐가 꼬였는지 이확이 청나라에 찬동했다고 바뀌어 파직되고 귀양까지 간다. 나중에 무고함이 밝혀져 풀려났고 병자호란때는 남한산성에 피신한 인조를 호위했다.[49] 이완의 예를 들어, 항장 출신인 이영방과 억류자 신세의 강홍립을 돌려 깐 것으로도 읽힌다. 아민은 또한 이완 개인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결국 그의 조국이 조선이기에 이완의 죽음은 의미가 없다며 평가절하했다.[50] 손톱을 물며 초조해하기까지 했다.[51] 심지어 모문룡이 당시 기준으로 매우 음란한 물건인 비천의 누드상을 선물로 보냈음에도 크게 동요하는 모습이 없을 정도다. 참고로 모문룡이 나체의 여인상을 조선 조정에 보낸 일화는 실록에도 기록되어 있는 실화다. 인조실록 1624년 3월 15일자 기사[52] 물론 작중에서 완전히 악역으로 나오진 않는다. 김류 입장에서 함이는 역적의 잔당일 뿐이며 오히려 작중에서 강홍립을 맞으면서 고생 많았다고 위로하거나 자기 아들을 지키기 위해 장만에 지원을 반대하는 이귀를 꾸짖는 상식적인 장면도 나온다[53] 오죽하면 말단 신료들마저 반정 때 아비가 탄 말의 고삐를 잡아준 게 공이다 비아냥거릴 정도.[54] 사실 작중의 등장시점에서는 누르하치가 역사상으로 이미 60대인 고령이다.[55] 이 와중에 김경서는 인사를 올리면서 개돼지같은 오랑캐 새끼라고 조선말로 나지막하게 떠들었다. 당연히 누르하치는 뜻을 모르며 정명수는 통역을 안 하고 식은 땀만 줄줄 흘렸다.[56] 인사가 상당히 거칠었는데 근거리에서 함이한테 활을 쏘아 빰에 상처를 입혔고 주먹으로 가슴팍을 세게 쳤다. 그런데도 함이가 겁을 먹지 않고 당당히 서 있자 마음에 들어한 것이다.[57] 대신 함이가 직접 아비인(당연히 아니지만 대외적으론 그리 알려졌으니) 김경서를 처형하는 걸로 마무리지었다.[58] 누르하치 말년에 젊은 시절의 모습이 나오는데 체격이 건장하다는걸 알수 있다.[59] 가령, 항왜의 검법 시연을 관전하며 '명군도 백병전에서는 왜군을 당해내지 못했다'는 홍타이지의 말에 '명군이 이길 수 있는 군대가 어디에 있겠느냐'며 박장대소한다. 김경서 암살음모 적발시에도 자신은 '조선을 비루하게 여겼으나 강역을 침범하고자 하는 마음은 없었다'고 밝히며 조선을 하찮게 바라보는 시각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가 세운 후금(청)도 결국은 늘 나약하다 비웃는 명, 조선과 마찬가지로 비참하게 쇠락하여 몰락했음을 생각하면 사실상 자만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고 볼 수 있다.[60] 홍이포로 인한 부상 및 영원성 공략 실패로 말미암은 심리적인 타격으로 보인다.[61] 당시의 포탄은 전부 그냥 쇠공이었다.[62] 특히 등창 때문에 갑주를 입을수 없다는 말에 충격을 받는다.[63] 식은땀을 흘리고 기침을 하며 등의 종기는 낮지 않아 등 전체로 번져 있으며 몸도 마르고 초췌해져 동정심이 나올 정도다.[64] 항상 사패륵을 고압적으로 대했던 태도와는 달리, 마지막에는 그들의 노고를 인정하며 조금만 더 고생하라고 다독인다. 이때문에 아버지를 무서워하던 다이샨과 홍타이지도 슬픈 표정을 짓게 된다.[65] 누르하치에게 조선말로 오랑캐새끼라 조선말로 떠들고 그의 말에 조목조목 대드는 태도를 따졌다.[66] 함이의 진짜 속내는 당연히 죽이고 싶지만 공적으로서 굴마훈은 한의 노비이기에 함부로 죽일 수 없다 간언했다.[67] 잉굴다이가 굴마훈을 패는 동안 홍타이지는 가만히 앉아 장전(긴 화살)을 만지작거리고 있는데 이는 홍타이지가 칸이 됨으로써 화살이라는 뜻의 니루(여진족 팔기 300명의 단위부대)를 모두 손에 쥔 칸이 되었음을 작가가 은유한 것이라 볼 수 있다.[68] 만약 정말로 한 앞에서 토를 했다면 목숨이 남아나질 않았을 것이다.[69] 가령, 다이샨의 통치기간에 한인들이 우물에 독을 풀어 사상자가 나오는 사건이 발생하자 아버지에게 꾸짖음을 받는다.[70] 둘의 갈등은 영원성 전투 이후 본격화된다.[71] 물론 김경서의 음모에 가담만 하지 않았지 알리진 않았다는 것이 분명해서 그 죄를 함이 스스로가 김경서를 죽이는 것으로 끝냈다.[72] 누르하치의 판단은 훌륭하지만 현장지휘관인 자신의 판단을 우선시한다 선을 긋는다.[73] 다이샨의 심리묘사가 매우 생생하다. 평소의 신사적이고 유한 그의 성격이 내면의 활활 타오르는 야망을 누르고 있었던 것. 그래서 양구리에게 홍타이지가 더 야망이 크고, (사실상) 장남인 다이샨만이 종친을 제어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꼭지가 돌아서 당장 홍타이지를 데려와 자신을 옹립하라고 소리를 지르기까지 하지만 결국 눈물을 흘리며 대권을 포기하게 된다.[74] 점령한 성들을 멋대로 포기하고 철수한 것, 점령지의 포로와 백성들을 학살하고 약탈한 것 때문.[75] 속으론 외국인에다 암살음모자와 관련되어 신뢰할수 없는 사람을 아버지가 노골적으로 아끼는 것을 못마땅해왔다. 개인적인 원한이 없지만 그냥 마음에 들지않아서 죽여버리고 싶지만, 누르하치의 유훈은 물론 함이가 암바 버일러 다이샨의 소속이고 착실히 전공까지 세우고 있고 죽일 만한 죄가 없기에 함부로 죽일 수는 없다.[76] 과격한 아민과는 반대로 다이샨은 위로의 뜻을 잘 받았다고 전해달라든가, 승려를 조문단에 딸려보낸 원숭환을 높이 사는 등 의젓하게 반응한다.[77] 이때 한윤도 나서서 조선정벌을 주장한다.[78] 아민의 동생. 훗날 아민이 명나라에 패배하자 그의 뒤를 이어 양람기의 주인이 된다.[79] 반면 이완이나 남이흥 같이 항복하지 않고 전사한 장수들에게는 후한 평가를 아끼지 않았다. 오죽하면 지나는 곳마다 조선군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해서 "어디 하나 쉬운 곳이 없다."고 불평할 정도.[80] 철수해 오던 부대에 홍타이지가 전령을 보내 심양 밖 15리에서 대기하라고 명한 후, 직접 행차해 체포한다.[81] 홍타이지는 날이 추워서 그랬다하지만 누르하치와 마주하는 오오바를 '건방진 몽고놈들' 하는 걸 보면 순전히 적대감 때문에 갑주를 걸친 걸로 보인다.[82] 하지만 멀리서나마 들려오는 함이의 승승장구 소식이나 자신이 데려온 덕만의 자리매김 등에 단검술 연습으로 초조함을 달래는 정명수에게 자신이 원하는 것은 아이신 구룬의 굴마훈이지 솔호의 정명수가 아니라며 질책 아닌 격려를 하는 면모도 있다.[83] 함이의 존재 때문에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는 정명수를 질책하며 예전의 영민함은 어디 갔냐고 일갈하기도 한다. 마냥 잡아먹을 듯 구는 것처럼 보여도 잉굴다이 입장에서 정명수는 못 미더운 구석이 있긴 해도 일은 잘하는 에이스급 부하인 것.[84] 포섭 대상이었던 가도의 총사령관 유흥치가 결국 후금에 귀순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가도에 무혈입성한다는 계획은 어그러졌고 토사구팽 당한 여진 병사들이 유흥치를 죽이고 반란을 일으켰으나 유흥치의 부하 심세괴의 병사들에게 패배해 몰살당했다.[85] 누르하치와 독대 중일 때의 평범한 표정과 대조적으로 조선인인 김경서가 누르하치를 접견할 때는 매우 경계하는 표정을 지을 정도다.[86] 이 사람은 훗날 병자호란때 광교산 전투에서 혼전 중 조선군 저격수에게 전사하는 인물인데, 누르하치의 최측근으로 비중있게 등장하는 것은 이후 광교산 전투를 그리기 위한 작가의 사전포석일 수 있다.[87] 사실 부어오른 정도를 따지자면 안와골절이 의심되는 수준이다. 거기에 평범한 여성이 요즘으로 치면 프로 격투기 선수한테 바로 죽방을 맞은거나 다름없다.[88] 이에 홍타이지는 "매부, 개의 충성심을 확인할 방법이 뭔지 아시오? 목줄을 풀어 놓는 거요. 어디까지 가나 두고 봅시다"라는 의미심장한 말로 답한다.[89] 다이샨은 아바하이 순장에 찬성하지 않은 듯 하나, 식은 땀을 흘리며 아바하이의 눈을 피할 뿐 그녀의 구명에 나서지도 않았다.[90] 가짜 오랑캐. 가왜랑 비슷한 멸칭이라고 보면 된다.[91] 아무래도 자신과 함께 이괄의 난에 참가했던 동지이기도 했으며 생명의 은인이기도 한 함이를 도구로만 여기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후금군으로서 자신의 첫 전투에서 함이가 나타나자 기뻐했으며 전투 이후에도 속마음을 유일하게 털어 놓기도 한다. 이후에도 함이가 특유의 무뚝뚝한 성격 때문에 상관인 자신에게 버릇없이 굴어도 크게 책망하지 않는다. 오히려 전투 종료 후 포로를 분배할 때 따로 함이에게 즐기라며 여성 포로를 따로 준다던가, 또다른 부하인 타스하와의 앙금을 풀도록 씨름대회를 주선한다.[92] 옆에 있던 다이샨이 미소를 짓는 모습과 대조된다.[93] 경박하게 자신의 고모가 인삿말을 하자마자 나서서 인삿말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94] 실제로 도르곤이 효장문황후와 연인 사이였다는 설이 존재한다.[95] 만주어로 호랑이를 의미한다. 조선명은 김장호(金壯虎)로 밝혀진다.[96] 하지만 전투 중 동생이 함이에게 덤비다 죽은 탓에 기쁘기보단 동생의 죽음으로 마음이 좋지 않았을 것이다.[97] 다만 함이가 세운 공이 크고 동생이 질투심에 함이를 죽이려다가 죽은 것이라서 동생 잘못이 크기에 그가 뭐라고 할 입장이 못 된다. 더군다나 누르하치가 눈여겨 보고 있는 대상에다가 함이도 하나의 니루를 이끄는 지휘관이기에 사적으로 무언가를 하는 건 더더욱 불가능하다.[98] 정확히는 사적으로 동생을 죽인것 때문에 함이를 온전히 미워하긴 하나 함이의 상황과 능력을 알기에 복수하지 않겠다고 한 것이다. 앞서 애기한 것처럼 질투심에 함을 죽이고자 했던 타스하동생이 죽음을 자초 한도가.[99] 한윤이 문답무용으로 초희에게 쏜 화살을 대신 왼팔로 가로막은 탓이다.[100] 하필이면 함이의 바야라 시절 그의 동료였던 자들이다(...).[101] 만주어로 까치.[102] 육진 지역에 살던 여진족.[103] 물론 창수 입장에서는 상관을 보호하려 한 것이다.[104] 정확히는 와르카부(瓦爾喀部), 오늘날의 나나이족이다.[105] 물론 함이 본인이 조선에선 역적, 후금에선 탈영, 상해, 살인을 저지른 흉악범으로 쫓기는 몸인데다 하일란까지 지켜야하니 매우 민감하게 굴 수 밖에 없다.[106] 함이와 엮이고 그 아이를 가진 것 때문에 이후 운명이 염려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함이가 다름아닌 광해군의 사생아로 드러나면서 인조측에서 어떻게 함이를 찾아 죽이고, 그 혈통을 끝내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해군 복고 세력 측도 위험한 것이 자신들이 왕으로 옹립하려는 자의 아내가 여진족 출신인 것을 사대부로서 용납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107] 이괄의 난이 1624년임을 감안하면 천계제일 가능성이 높다.[108] 해당 대사를 할 때 원숭환은 절박한 표정으로 말을 달려 북경으로 향하고 있었다. 상당한 병사들이 지쳐 낙오되었다는 제장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말이다.[109] 이에 대해 한 댓글은 "어떤 충신이 천자를 외롭게 하냐면서, 정작 천자인 자신은 충신을 외롭게 두냐."며 숭정제의 행동을 비판했다.[110] 이때 숭정제에게 손을 뻗던 원숭환을 매정하게 뿌리치는 숭정제의 모습이 한 화면을 할애하며 그려졌다.[111] 이 부분에서 작가가 어느정도 원숭환을 이순신과 유사하게 묘사하는 부분이 보인다. 위 영원성 전투 당시에도 병사들 앞에서 "죽고자 하면 살 것이며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다."는 연설을 하여 독보가 이순신을 연상하는 듯한 모습이 보였다.[112] 그리고 바로 아래 컷에 자신의 간계가 성공했다고 확신한 청 태종의 득의양양한 미소를 넣어 큰 대조를 이루게 연출했다.[113] 이 사실도 초희 본인이 기억하는 아버지를 임경업에게 설파하다 듣다못한 임경업이 진상을 밝혀서 알게됐다.[114] 연인인 체건의 목숨이 위험하자 쇠뇌로 하나하나 정도방의 사람들을 사살하고 체건의 칼로 정도방의 목을 베어 죽인다.[115] 이때 변발로 머리를 밀리고 만다.[116] 이들은 도중에 마주친 조선인들을 살해하고 그 목을 베어 후금군의 수급으로 위장하거나, 붙잡은 부녀자를 겁탈할 생각을 하는 등 강도로 타락해 있었다.[117] 물론 병중이기는 했으나 한 번도 김충선을 이기지 못했다는 언급이 있다.[118] 작중 김체건을 향해 왜인 운운하는 표현이 나온다. 허나 그가 항왜인 김충선의 수하여서 왜인이라 불린 것일 수도 있다. 4부 127화에서도 함이에 의해 '항왜'라고 언급된다.[119] 그런데 실존인물 김체건이면 나이가 좀 오류가 생긴다. 기록에 등장하는 김체건은 적어도 숙종때 활동한 인물이며 왜국에 가서 검을 배웠다고 추정되는 시기가 일본의 쇼군 도쿠가와 츠나요시 즉위 무렵이다.(1680년). 이괄의 난이 1624년에 벌어졌고, 극중 그려진 외모로 보아 못해도 30이라 추정하면 칠순,팔순 고령에 왜국으로 건너가 왜검을 익혔다는 얘기다. 다시 말해 고증을 적용하면 50년이나 차이가 난다. 물론 김체건이 왜관의 왜인에게 검술을 배웠다는 기록도 있고, 실록을 보면 노인도 과거를 보거나 음직, 천거로 관직을 얻는 사례도 있어 야인으로 지내다가 어찌저찌 무관직에 올랐다면 고증오류까진 아니라 본다. 단지 나이가 너무 많을 뿐.[120] 사후 어느 소속인지는 밝혀지지않아 이때까진 김경서 일당의 거사가 드러나진 않았다. 대신 함이는 한이 내려준 칼로 사사로이 살인을 저질렀다고 양구리에게 얻어맞는다.[121] 후에 김경서 역시 함이의 옆모습을 바라보며, 함이가 광해군을 꼭 닮았다고 독백한다.[122] 그와 우연히 길을 걷다가 함이와 부딪혔는데 산전수전 다 겪은 함이조차 놀라워할 만큼 몸이 단단하다.[123] 독보 대사는 왜란 때 참전한 수많은 승병들 중 하나이며, 후에 임경업의 휘하로 들어갔으며 호란 때 큰 도움을 준다.[124] 작중 김경서의 이 말이 섬뜩한 것이, 실제로 만주족은 중원을 정복하면서 양주십일, 가정삼도 등의 대학살을 벌이며 패악질을 부렸고, 그 원한을 잊지 않은 한족들에 의해 신해혁명 때 각지에서 학살과 린치를 당했으며, 핍궁사건 때 아예 저 사건들을 언급할 정도였다. 그래서 남은 만주족들도 정체성을 숨기고 숨어살 수밖에 없었으며, 엎친데 덮친격으로 청말 러시아 제국과의 갈등으로 인해서 기존에는 한족의 거주를 금지하던 만주에 한족이 이주할 수 있게 해서 동북지역에서 수적으로 한족에게 역전이 되는 등 여러 복합적인 악재가 겹쳐서 현재 만주어를 쓰는 순수 만주족은 거의 없고 대부분 민족 정체성을 잃고 한족에 동화되거나, 이후 중화민족이라는 개념 아래에 녹아 사라져버렸다. 문화대혁명 이후로는 중국 공산당이 소수민족 보호라는 명목으로 일부 만주족 자치현을 만들어주긴 했으나 사실상 만주족이 거의 다 소멸한 후인지라 별 의미는 없었다. 비슷하게 한때 중국 대륙을 정복했던 몽골족이 패악이 심하지 않았고 본류는 어디까지나 몽골이라는 태도를 고수함으로서 살아남은 것과 대비된다.[125] 가짜 오랑캐[126] 사실 함이의 친아버지는...[127] "주군"이 정체가 밝혀지기 전에 많은 추측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사르후 전투에 파병된 원정군의 고위 지휘관이었으며 작중 서아지의 대사 등에서 확실한 생존이 확인되는 인물인 강홍립 이었다. 그런데 강홍립은 임진왜란 중에 과거에 급제하였으므로 작중 묘사(임진왜란 당시 항왜를 거느리는 모습)가 다르다. 따라서 다른 조선군 지휘관이었을 가능성이 높았다. 사르후 전투 때 조선의 고위 지휘관으로는 강홍립, 김경서, 김응하가 있었으며, 김응하는 사르후 전투 때 전사하였으니 배제하고 항왜를 거느린 모습과 임진왜란 때도 지휘관이였다는 모습은 김경서로 추정된다. 참고로 김경서는 임진왜란 때 계월향 전설에 나오는 그 김응서이며 임진왜란 후에 김경서로 개명했다. 이 작품에 나오는 것처럼 항왜들을 편견없이 받아들이고 그들의 후원자 역할을 했으나, 그러다보니 본의아니게 이중간첩 요시라에게 속아넘어가 이순신 장군을 백의종군하게 만든 탑 원인 중 하나이다. 2부 13화에서 김경서로 확인됐다.[128] 그 와중에 김경서가 누르하치의 치부인 추옝(누르하치의 장남) 숙청 사건을 언급하면서 아픈 곳을 찌르자 누르하치에게 오른손 훅으로 관자놀이에 맞고 뻗어버린다.[129] 명나라의 수도에 입성한 뒤에는 김경서가 자신을 진정한 황제로 인정할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다.[130] 의도적인 기만이냐 고니시 유키나가가 진짜로 가토를 담가버리려고 조선에 정보를 줬냐에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 두 인물이 실제 서로 죽이려 들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사이가 안 좋았기 때문.[131] 김경서를 배신했다기보다는, 조선과 후금의 관계가 험악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대국적 처신으로 그려진다. 김경서 역시 강홍립의 밀고를 이해하는 묘사가 있다.[132] 영창대군은 1606년생이다. 정묘호란시기까지 살아 있었다면 21세의 청년이 되었을 것이다.[133] "우와, 참 신기하다. 그치? 아직도 형을 왕으로 생각하는 멍청이들이 있다니."[134] 사쇄문도 함이와 검을 맞대고 싸우던 도중 못생긴 것들끼리 붙어먹었는데 어떻게 그렇게 귀여운 것이 나왔는지 모를 일이라고 했다.[135] 다만, 얄궃게도 이들과의 조우 덕에 초희와 진평이 다시 만날 수 있었다.[136] 정확하게는 관군과 싸우다가 자신이 준 도토리를 함이가 흘리자 그걸 주우러 업동이가 달려나갔다가 한창 싸움으로 살기가 가득했던 함이가 무의식적으로 뒤 인기척에 칼을 휘둘렀는데, 그런 업동이를 구하고자 달려나온 업동의 어머니가 대신 칼에 맞아 숨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