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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마이누상(왼쪽)과 사자상(오른쪽)을 비교하는 일본의 사진. 오른쪽 아래에 고려(高麗)에서 유래했다는 내용을 담은 서술이 보인다.
1. 개요
[ruby(狛犬, ruby=こまいぬ)][1]일본 대부분의 신사에 늘어서 있는 개와 유사한 형태의 동물 조각상.[2] 보통 수호견/수호수라는 의미에서 신사 주변에 배치해두거나 한다.[3]
한자가 달라졌지만 고(구)려(코마)에서 기원했다 하여 코마이누라는 이름이 붙었다.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고마이누'이다.
일부 코마이누상에 뿔이 있는 점은 해태 원판과 유사하지만, 한국의 해태(해치)[4]의 모습과 비슷하다. 일본에서는 이런 한국의 해태를 지금도 '高麗犬(코마이누, 고려견)'이라 부르는 경우가 있다.
2. 유래
최초의 원형은 고대 서아시아 일대의 사자 조각 및 기원전 3세기경 인도 마우리아 왕조의 아소카 대왕이 세운 돌기둥 꼭대기의 사자상이 당나라로 전해진 것으로 여겨진다.[5] 이후 중국풍 사자상, 해태상과 한국(고구려)의 사자 또는 해태상의 영향을 받고, 일본만의 특색이 가미된 것이 현재의 코마이누이다.중국에서 한국, 한국에서 일본을 거쳐 오키나와로 전래되었고, 처음 조각상을 접한 당대 일본인들은 이를 고구려('코마')에서 넘어왔으니 코마이누라 부르게 되었다. 상술했듯이 한자 표기는 다른 걸 썼지만, 이는 현재까지 코마이누라는 이름의 유래가 된다. 다른 이름으로는 '카라이누(韓犬)'로도 부른다.[6]
일본에서는 신사와 동시에 코마이누는 그 역사가 깊은데, 나라 시대 동안에는 코마이누 한 쌍은 항상 두 개의 사자로 구성되었다. 14세기까지 실내에서만 사용되었는데 주로 나무로 만들었다. 8세기 건립된 도지에서 나온 유물에 따르자면, 이미 당대부터 코마이누상과 사자상은 흡사하다.
코마이누상 | 사자상 |
헤이안 시대 초기에는 입을 벌린 것을 동물과 닮았기 때문에 아(阿)형, 입을 다문 것을 운(吽)형[7]이라고 불렀다.[8]
이때부터 명칭이 굳어져 코마이누(狛犬) 또는 '고구려 개'라고 불리게 되었고 점차 모습도 다양해지며 우스꽝스러운 모습부터 근육돼지 같은 야수의 모습이 되거나 때로는 머리에 단 하나의 뿔로 만들어질 만큼 변해갔지만, 동물의 외형에서 완벽하게 벗어나지는 않았기에 공통적으로 풍성한 머리결이 조각상에 나타난다.
기묘한 포즈의 코마이누.
마치 사자 같은 코마이누.
굳센 모습의 코마이누.
우습게 생긴 코마이누.
센고쿠 시대에서부터 각기 신사에 보편적으로 자리매김되었으나 주로 입구에서만 사용되었는데, 이는 해태와 비슷하게 삿된 것을 내쫓고 악한 것들로부터 건물을 지킨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코마이누는 관습적으로 문을 보호하는 데 사용되었다.
또한 일본의 습윤한 기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코마이누는 점차 목재에서 석재로 새겨지기 시작한다.
에도 시대부터 사자 또는 개 대신에 야생동물, 호랑이, 용, 여우, 토끼 따위 동물상을 대신 사용하기도 하고, 개(코마이누)와 다른 동물상을 함께 설치하기도 하였다. 이 경우 '코마(狛)'를 앞에 붙이고 해당 동물상의 동물 명칭을 붙여 불렀다.[9] 신사에 안치된 신(神)에 따라 코마상의 종류와 모습도 다르다.
교토 이나리 대사에 있는 코마이누 대신으로 세워진 여우상[10]
3. 이외의 더 다양한 사진
효고현의 니시노미야(西宮神社) 신사의 코마이누.
시마네현 야에야마 신사의 코마이누.
이즈모 로쿠쇼 신사의 코마이누.
시코쿠의 코타히라 신사의 코마이누. 오카자키 양식이라고 하여 근대에 제작된 코마이누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키타규슈 야사카 신사(八坂神社)의 코마이누.
4. 대중문화에서
- 강철전기 C21/코즈믹 브레이크
코마이누를 모티브로 한 로봇 가우디안阿와 가우디안吽이 등장한다. - 귀멸의 칼날 - 아카자의 인간 시절 이름이었던 '하쿠지'의 하쿠(狛)가 코마이누(狛犬)를 가리키는 말이다. 본래 아카자(猗窩座)라는 이름에는 "얌전해진 개(猗)가 구석(窩)에 앉다(座)"란 의미가 담겨있으며, 이는 곧 코유키 가족을 만나 "갱생하고 가족을 얻은 하쿠지"의 인생을 의미한다고 추측된다. 좀 더 잔인한 해석으론 "코마이누(狛)가 제 할일을 못하고(猗) 구석(窩)에서 논다(座)", 즉 코유키 가족을 지키지 못하고 외려 도깨비가 되어 악행을 일삼게 된 그의 일생을, 아마도 이 이름을 붙였을 무잔이 조롱하는 의미라고 보기도 한다. 그의 본명인 하쿠지가 정반대로 집을 지키는 개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음을 고려하면 이름의 의미가 후자일 경우, 일부러 이름의 대비를 노렸을 것이란 해석도 있다.
- 데블파이터
단역으로 등장했다.
- 동방 프로젝트
동방천공장의 3면 보스인 코마노 아운의 모티브로, 동방자가선에서 하쿠레이 신사 앞에 있던 코마이누상이 사계이변의 영향으로 석상의 신령이 구현화된 존재라는것이 밝혀졌다.
- 록맨 ZX 어드벤트
보스인 아고일 더 시사로이드&우고일 더 시사로이드의 모티브가 된 두 동물 중 하나. 시사를 모티브로 하고 있지만, 둘이 한조라든가, "입을 벌린" 아가타의 아고일, "입을 다문" 운가타의 우고일이라는 이름 등 코마이누의 요소 또한 가지고 있다.
- 원피스
910화에서 와노쿠니에서 히히라는 요괴와 싸우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폭포에 휩쓸려 일행에 떨어진뒤 정신을 차린 루피가 이를 목격한다. 코마이누를 멧돼지같은 개로 생각한다.
- 진·여신전생 5
진·여신전생 5의 한국어 공식 환수 소개 영상 Vol. 045 '성수 하야타로'가 바로 고마이누(고구려견)이다.
- Pokémon LEGENDS 아르세우스
윈디(포켓몬스터) 계열 히스이지방 리전 폼의 모티브이다.
- Sdorica
NPC 캐릭터 안개족의 족장 중 한 명인 토요쿠니의 모티브이다.
- SHOW BY ROCK!! 시리즈
등장인물 소준의 종족이 코마이누이며, 이명 또한 '악마의 코마이누'다.
- 코마이 우메
Varium 소속 버튜버. 이름에서부터 나타나듯이 코마이누를 모티브를 했다.
[1] 한국어 한자 독음으로는 "박견"이라 읽는다.[2] 아래의 유래를 보면 알겠지만 '개' 라고 칭해지면서도 개보다는 해태를 더 많이 닮은 듯한 모습이 눈에 띈다.[3] 정작 이름을 직역하면 고(구)려(에서 온)개라는 뜻이 된다. 다만 이 용래로 쓰이기보단 보통 문이나 신사의 수호견이라는 의미로 통용된다.[4] 한국의 해태, 특히 조선왕실에서 쓰인 해태에 뿔이 없는 이유는 당시 제후국으로 있던 조선의 입장이 반영되어 있다. 자세한 내용은 해태 문서를 참조.[5] 실크로드를 따라 이동하는 동안 변형된 사자상은 독특한 개성을 얻게 되었고, 이것이 중국에 도착하여 후대 해태의 형태 정립에 영향을 미쳤다.[6] 카라(韓)는 원래 가야를 가리키는 말이었는데 고대 일본은 가야와 교역을 가장 많이 했기 때문에 카라는 한반도의 물산은 물론이고 그냥 외국 물산 자체의 대명사가 되기도 했다. 예를 들자면 중국에서 왔던 물산을 표기하던 경우에도 한자로는 唐(당)이라 써놓고 훈독으로는 카라라 읽었다.[7] 吽자를 한국식 한자음으로는 '훔', 일본식 독음으로는 '운'이라고 읽는다.[8] 산스크리트어의 첫 글자가 아, 마지막 글자가 '훔'이라고 한다. 신비적으로 해석하여 각각 우주의 시작과 끝을 상징한다고 한다. 그래서 불교 영향을 받은 종교상에서 입을 벌린 것을 아, 닫은 것을 훔이라고 부르며 한 쌍으로 배치한 경우가 있다. 우리나라 석굴암의 금강역사상도 입을 벌린 것과 닫은 것이 있어서 각각을 아 금강역사, 훔 금강역사라고 구분한다.[9] 코마도라(狛虎: 호랑이), 코마기츠네(狛狐: 여우)라고 부르는 식이다.[10] 이나리신-여우처럼 어느 특정 신의 권속이나 사자(使者)로 여겨지는 동물을 신시(神使, しんし)라고 부르는데, 해당 신령의 신사에 코마이누 대신 이런 신시의 석상이 있는 경우가 있다. 다른 예시로 사이타마현 지치부시의 신사들에서는 코마이누 대신 늑대를 신시로 모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