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의 호칭에 따른 국가 분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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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아미르(أَمِير / ʔamīr)는 '사령관·장군'이라는 뜻을 가진 아랍어이다. 튀르키예어로는 에미르(emir)라고도 하기에 에미르라는 표기가 사용되기도 하고 과거에는 더 익숙했다.국내 번역명은 번역자에 따라 각양각색인데, 과거 한자 위주로 사용하던 시기에는 토후(土侯)라고 불렀다. 그러나 이는 추장과 같이 듣기에 따라 멸칭으로 생각될 수도 있다.
영어로는 주로 프린스(prince)로, 일본어로는 수장(首長), 중국어로는 추장(酋長) 등으로 각각 번역된다.[1]
아미르가 최고 지도자인 국가, 즉 아미르국은 아랍어로 이마라(إِمَارَة / ʔimāra), 영어로 에미릿·에미리트(emirate)라 한다. 그러나 수장을 아미르로 칭하지 않아도 이슬람을 종교로 하는 집단이 자신들의 조직을 아미르국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2. 역사
워낙 광범위하게 쓰인 단어여서 아미르(에미르)가 정확히 어느 정도 위치의 직책이나 칭호인지 확정하기는 어렵다. 정확하게 따지자면 이슬람 초기의 아미르는 말 그대로 칼리파가 파견하는 장군이나 사령관을 뜻했으며, 칼리파의 대표 칭호가 아미르 알무미닌, 즉 신자들의 사령관이었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슬람 세력이 어느 정도 정착하고 세속화되며, 정치·사회구조가 고도화하면서 아미르는 총독에 가까운 의미로 변했다.이후 칼리파를 칭한 아바스 왕조에 대항해 후우마이야 왕조를 세운 아브드 알 라흐만 1세가 아미르를 자칭한 것을 시작으로 아미르는 사실상 독립적인 지배자의 의미를 갖기 시작했고 이후 아바스 제국이 몰락하여 아바스 칼리파가 유명무실한 존재로 변하면서, 아미르들은 사실상 독립적인 제후로 격상했다. 이 시기 이슬람 세계 동부의 사파르 왕조나 사만 왕조, 부와이 왕조, 이슬람 세계 서부의 툴룬 왕조나 아글라브 왕조 등 여러 세력이 등장했으며, 이들이 아바스 칼리파의 힘이 약해진 틈을 타 세력을 키우면서 아미르들의 위치가 엄청나게 격상되었다. 이 무렵 아미르는 사실상 다른 문화권의 국왕이나 다름없는 존재로 군림했다. 이때가 바로 아미르들의 전성기였다.
그 후 가즈니 제국과 셀주크 제국이 출현하고 술탄이라는 칭호가 등장했지만, 아미르들은 여전히 독립적, 혹은 봉건적 제후의 위치를 유지했다. 사실 이 당시의 술탄은 다른 문화권의 황제나 다름없는 의미였고, 아미르들의 위치는 크게 낮아지지 않아서 사실상 다른 문화권에서의 국왕이나 제후왕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티무르 제국의 위대한 정복 군주인 티무르도 '아미르'의 칭호를 사용했는데, 이때의 아미르 역시 차가타이 칸국의 '황제'를 보좌하는, 사실상 '왕'의 위치로서 '구르카니얀'을 지배하는 군주를 뜻하는 칭호로 사용되었다. 이는 당시 중동 세계에서 아미르라는 칭호가 여전히 낮아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증거 중 하나이다.[2]
그러나 근세로 접어들면서 술탄의 칭호를 자칭하는 군주가 많아지고, 이와 차별화하고자 오스만 제국이나 무굴 제국의 군주들이 파디샤라는 칭호를 사용하면서 아미르의 위치는 다시 소국의 군주나 일반 제후를 뜻하는 위치로 격하되었으며, 지금까지도 이와 유사한 의미로 쓰이고 있다.
오늘날에도 아미르는 실질적인 군주나 제후로서 기능한다. 예컨대 현대 국가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nited Arab Emirates)의 지도자들이 바로 아미르(에미르)이다. 에미리트라는 단어는 어떠한 정치제를 의미하는 영어 접미사 '-ate'가 붙은 것으로, 아미르(에미르)가 다스리는 국가를 의미한다. UAE는 아부다비, 두바이 등 일곱 아미르국의 연방국가이다. 그 외에도 쿠웨이트와 카타르에서 군주의 칭호로 아미르를 쓰고 있다. 바레인도 2002년 군주 칭호를 말리크(국왕)로 격상하기 이전까지는 아미르를 썼었다. 역시 말리크를 군주 칭호로 사용하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아미르가 왕자(王子)나 대군(大君)의 의미로 쓰인다.[3][4] 왕보다 위계가 낮다는 점에서는 공국의 통치자인 공(公)과 흡사하다.
3. 실존하거나 실존했던 아미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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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세계에서는 명목상 칼리파 휘하에 있으나 사실상 통치자로 행세하면서 그 지위가 새로운 가문으로 교체되었던 까닭에, 엄밀하게 "아미르국"이라는 용어를 쓰기보다는 편의상 "왕조"(dynasty)라고 부르는 경향이 있다.[5]
- 현존
- 소멸
4. 파생
아랍어인 아미르가 중세 라틴어로 수용되면서 admiralis/admirallus가 되었는데, 이는 곧 프랑스어의 amiral, 영어의 admiral의 어원이 되었다. 이 admiral(애드머럴)이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제독을 뜻하는 어드미럴이다. 이탈리아어에서는 여기에 최상급 단어를 만드는 접미사 '-issimo'를 붙여 해군 원수(admiral of the fleet)를 뜻하는 admiralissimo라는 단어를 만들었다.Admiral은 해군 장성(제독)을 지칭한다. 현대 해군 계급상 Admiral은 한국어로 대장이며, 그 외에도 중장은 Vice Admiral,[6] 소장은 Rear Admiral(upper half), 준장은 Rear Admiral(lower half)(미국 해군)/Commodore(영국 해군)[7]로 대응한다.
5. 인명
이슬람권에서는 아미르가 인명으로도 쓰인다.- 아미르 텔리고비치 -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축구 선수
- 아미르 칸 - 인도의 배우
- 아미르 라흐마니 - 코소보의 축구선수
- 아미르 칸 - 영국의 권투선수 [8]
- 아미르 탈라이 - 미국의 배우
5.1. 대중매체
6. 기타
유명한 터키 케밥 브랜드로 '아미르 케밥'[9]이 있다. 대략, '대장군 케밥'(...)[1] 북한 역시 추장으로 번역한다.[2] 당시는 몽골 제국이 멸망한지 얼마 안 되었으므로, 중앙아시아에서 칸은 오로지 칭기즈 칸의 황금씨족만이 칭할 수 있다는 인식이 남아있었고, 따라서 티무르는 칸 대신에 황금씨족의 사위라는 뜻에서 '귀르겐'이나 '아미르'의 호칭을 사용했다.[3] 여담으로 전근대 무슬림 국가에서는 《하디스》에 나온 예에 따라서 말리크(malik)라는 단어를 사람의 직위로 사용하는 것을 금기시했는데, 이유는 크게 세 가지였다. 첫째는 아랍어로 하나님의 이름 중 하나가 '말리크'에 관사 'Al'을 접두사로 붙인 알말리크였는데, 이는 "the king", "the lord"라는 뜻으로 기독교에서의 "주님"이나 "왕들의 왕"과 같은 용법인 바, 피휘 차원에서 그런 것이다. 둘째는 '말리크'가 사전적인 의미로는 “왕”이지만, 《꾸란》에서는 “지옥을 관리하는 천사”로서 나오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는 관사 'Al'이 접두사로 붙지 않는다.) 셋째는 초기 아랍인의 경우, 부족민 남성 사이에 평등주의가 강해서 페르시아식 수직적 왕정 정치를 혐오했던 까닭이다. 이는 고대 로마에서 렉스(Rex, 왕)라는 어휘가 금기시되었던 전통 탓에 황제들이 원로원을 자극하지 않고자 아우구스투스(존엄한 자), 임페라토르(최고 지휘관) 같은 칭호를 쓰고, 군사력을 보유한 지역 유력자들을 둑스(Dux, 공작)로 부른 것과 유사한 맥락이다. 그래서 무슬림들은 국가의 최고 지도자를 대상으로 '말리크' 대신 《꾸란》에 나오는 술탄(권위 있는 자)이라는 단어를 대신 사용하거나 아미르, 칼리파 같은 호칭을 사용했다.[4] 에미르국인 카타르와 쿠웨이트, 과거 에미르국이었던 바레인의 경우, 남자 왕족들은 다운그레이드 버전인 셰이크를 칭호로 쓴다.[5] 해외에서는 한국사에 관해서도 단일국가를 유지했다는 이유에서 고려나 조선을 별개의 "왕국"(kingdom)으로 구분하지 않고, "왕조"(dynasty)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중세 이래 국가가 아예 소멸하고, 새로 탄생하기보다는 통치 가문이 교체되어 온 관점에서 자기네 역사와 같은 구분법을 사용한 것이다.[6] Vice는 바로 아래 계급 내지는 보좌관, 대행자 등을 의미한다. 부통령(vice president)이나 부백작(vicecomes; viscount) 등이 있다. deputy와 비슷한 의미이다.[7] 원래 해군 준장(commodore)은 임시로 두 척 이상을 지휘하는 선임함장, 즉 선임대령에서 출발한 개념이었다. 그렇기에 commodore 자체가 (좀 더 높은) 지휘권을 부여받았다는 의미에서 command로부터 파생한 말이다. 이 지위는 각국 해군 사정에 따라 장성급 장교(준장)의 말석이 되는가 하면 영관급 장교의 상석(상급대령)으로 남기도 했는데, 영국에서는 장성으로 간주했다. 그래서 영국에서 독립해나온 미국도 한때는 이렇게 불렀고, 그러다가 1985년에 Commodore를 Rear Admiral(Lower half)로 재설정했다. 현재 미 해군에서 해당 단어는 배 두 척 이상을 거느린, 즉 전대장 직책을 수행하는 대령을 뜻하니, 돌고 돌아서 최초의 고전적 의미로 회귀한 셈이다. 영국군은 오늘날에도 옛 어원 그대로 육군 준장(brigadier. 즉 여단장. 원래 여단은 임시 증강연대 내지 연대집단 같은 개념이었다.)이나 해군 준장을 부르고 있고, 공군 준장 역시 여기서 따온 air commodore라고 부른다.[8] 배우인 아미르 칸과 동명이인이다 그래서 그런지 인터넷에 아미르 칸을 치면 영화와 경기 영상이 같이 나오기도 한다[9] 2024년에 신림사거리에도 개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