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軍紀 (군대의 기강)
1.1. 개요
Military Discipline군기는 군대의 기강을 말하며[1][2] 강군(強軍)의 필수요소다.
1.2. 특징
병사를 자식처럼 부르면 어디든 따를 것이다. 병사를 사랑하는 자식 대하듯 하면 목숨을 바쳐 충성할 것이다.
손자
손자
군기(軍紀)는 군대의 기율(紀律)이며 생명과 같다. 군기를 세우는 목적은 지휘체계를 확립하고 질서를 유지하며 일정한 방침에 일률적으로 따르게 하여 전투력을 보존·발휘하는 데 있다. 그러므로 군대는 항상 엄정한 군기를 세워야 한다. 군기를 세우는 으뜸은 법규와 명령에 대한 자발적인 준수와 복종이다. 따라서 군인은 정성을 다하여 상관에게 복종하고 법규와 명령을 지키는 습성을 길러야 한다.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 시행령 제2조(기본정신)
군인에게 반드시 요구되는 덕목 중 하나로, 군인복무기본법 시행령의 서술과 어떠한 상황에서도 지휘관의 명령이 이행되도록 하며 질서를 유지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 시행령 제2조(기본정신)
군은 민간 조직이나 다른 공무원 조직[3]과 달리 폭력을 직접 다루는 집단이다. 이러한 폭력이 올바르게 통제되지 않아 개별 군인이 임의로, 또는 사사로이 폭력을 사용하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민간인에 대한 폭행이나 약탈 등의 범죄가 나타날 수 있고, 더욱 심하면 쿠데타가 일어나 국가 체제가 완전히 붕괴될 수도 았다. 전시에는 지휘관의 명령을 무섭다거나 단순히 수행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따르지 않는다면 군의 체계가 완전히 무너질 것이며 전쟁에서의 승리도 보장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군은 다른 조직과 달리 '군기'라는 이름으로 집단의 규율을 강조한다. 이는 고대부터 이어져 온 것인데 고대에도 전투 시 지휘관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고 대열을 이탈하거나 민간인에게 피해를 끼치는 경우 엄벌에 처했다.
이처럼 군기는 군대의 특성으로 인한 문제를 막고 군대의 존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필수 개념이다.
사실 한국사에는 군기란 무엇인가에 대한 이론은 쉽게 접할수 있다. 전쟁사에서 이순신과 원균 이라는 극과 극인 두 인물의 사례가 한 국가의 한 지역에서 같은 해군 소속으로 둘의 지휘하에 극과 극의 군사 통제 상황과 후의 전투에 까지 결과가 다르게 벌어지는 극히 이례적인 경우가 발생하는 두 사례 때문에 군기는 통상적인 '벌을 줌으로서 군기를 잡을 수 있다'는 통상적인 한국군의 인식과는 하등 관계성이 떨어진다는 걸 알 수 있으며 현대 한국군은 군기와 군사 훈련의 개념을 별개가 아니아 포괄임금제마냥 취급하는 추태를 보여 대형 사건사고가 매년 발생한다.
먼저 이순신의 조선 해군이 왜군을 상대로 연전연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도 평소 원리, 원칙에 따른 군법에 의거하여 철저한 신상필벌을 통해 군기를 다져 놓았기 때문으로만 교육시키고 있지만 실상은 상황에 따라 융통성과 엄격함에 버금가는 유연성 때문이다.[4]
이순신은 통상적으로 장교와 병사들에게 접근해 그들의 고충이나 의견을 존중해 줌으로서 그들에게 존경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민간인들 역시 상호 존중과 이순신 개인이 가진 행정능력으로 조선 해군은 고립된 상태에서 세금도 낼 수 있을 만큼 지역 군벌 수준으로 활동할 수 있었다. 이런 유연함과 융통성 있는 모습은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동서양의 모든 명장들의 기록들에 보면 모두가 거의 같은 행동을 했다. 조선으로 파병된 외국군인 명나라 해군까지 이순신이 존중해 주자 진린도 이순신을 존중하게 되면서 조선과 명의 해군세력을 이순신 장군이 확실히 통제할수 있었던 것이다. 이순신 사후 명 해군들이 조선 해군과 같이 슬퍼해 준 것도 단지 군대라는 묶음이어서가 아니다. 타국군인 만큼 자기들 일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파병 명나라 육군들처럼 보통 유감 정도로만 표시하지 이들이 타국에서 같이 슬퍼해 주진 않는데 이순신만큼은 그럴만한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휘체계의 유연성은 현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합리적인 지휘체계와 존중과 융통성과 유연한 원칙에 따른 군기 확립은 군대로서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걸 보여준다. 반대로 통상적인 교육대로 이순신이 원리원칙을 따지며 신상필벌한다며 엄격한 군법으로만 다루었다면 명 해군들과 진린도 이순신을 싫어했을 것이며 전멸 위기의 순간에 겨우 도망친 병력들마저 돌아가면 무조건 처벌받기 때문에 그냥 육군으로 합류하지 육군보다 가혹하고 열악한 해군으로 합류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만큼 이순신에 대한 신뢰는 명량해전에서 승리를 이뤄내었고 전투 이후 숨어있던 조선 해군들이 다시 돌아와도 군기는 지휘관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자동으로 정상화된 것이다.
그렇다면 반대의 사례인 원균은 오히려 한국군이 좋아하는 원리원칙만을 고수한 인물이다. 원리원칙대로만 하면 공을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민간인 살해부터 진급한 이후의 군사적 실책까지 여러 행위를 다 했음에도 칠천량까지 자리를 지켰던 이유도 원균이 정치를 굉장히 잘아는 만큼 원리 원칙도 잘 알아 넘으면 안되는 선이 어디 인지 알았기 때문이며 원균이 이순신에게서 지휘권을 넘겨받은 것도 원리, 원칙을 표면상으론 지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의 행보 역시 군사적으로 무리라는 사실을 본인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지휘권을 유지하기 위해 원리원칙을 강조하며 권력을 이용해 억지로 군기를 잡아 해군을 통제했다. 그 결과 군사적 성과가 거의 없음을 보고받은 권율이 분노하자 원균은 한계에 몰려 3차 출정하게 되었는데 권력에 의한 군기는 원균의 여러 실책으로 인해 나사가 하나 둘 빠지기 시작했고, 수군의 피로도가 극에 달해 왜군에게 공격을 허용하게 되면서 곧 조선 해군이 칠천량 해전으로 소멸하는 결과를 내보였다.
그만큼 고대나 현대나 군기라는 개념은 통솔자가 책임져야 하는 행위임은 변하지 않는다. 지휘체계상 병사는 부사관, 부사관은 장교, 장교는 장군으로 책임이 연계된다. 여기서 누군가 권위와 원리, 원칙만 따지고 상관이 원인을 분석하지 않고 개인의 문제로만 떠넘기는 식으로 중간에 책임지는 걸 거부하고 꼬리를 잘라 버리면 존중해 줘야 하고, 신뢰받고 존경을 받아야 하는 상급자의 자리는 공백이 되어 버리고, 책임져 줄 사람도 없고, 서로를 불신하게 되면 군기는 연계가 회복 될때까지 뭔 짓을 하던 자동으로 박살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
하지만 존중과 존경, 신뢰와 유연성이란 단어 자체가 군기를 설명할 때 제외되는 경우가 많으며 오직 군법과 엄격, 원리 원칙만을 군기로 생각하는 경향이 매우 높다 보니 한국군은 과거에 군기 확립을 위해 절대 복종을 요구했으나 2000년대 중후반부터 '절대'를 삭제하고 "명령에 복종한다"라는 문구를 주로 쓴다. 국방부에서 발간하는 정신전력교육 기본교재에도 군대의 특성을 서술할 때는 군대 계급의 특수성은 직무에 관련하여 절대적 복종을 요구하는 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설명하지만 이는 조직으로서의 군대의 일반적 특성을 서술한 것이며 이어지는 문단에서 복종해야 하는 명령의 요건, 따르지 않아도 되는 명령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한다. 이와 함께 개별 전투원이 자발성과 창의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야 지휘관의 잘못된 명령에 대해 사고하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변경이 있었다는 소리는 결국 한국군이 생각하는 군기는 자발적 군기가 아닌 억지성 군기다. 이걸 다르게 말하면 한국군은 군인이 소모품이란 걸 블랙 유머가 아니라 진짜라고 인식하고 있었다는 반증이다(...).
이처럼 군기가 확립된 군인이라도 상관의 법규에 반하는 명령, 직무와 무관한 명령은 따르지 않을 수 있다. 이는 세계 각국의 군대에서도 비슷한 개념으로 다뤄지고 있다. 상관의 정당한 지시에 불응하는 항명과 달리 이 경우 정당한 사유에 따른 거부 의사를 밝혀야 하며 계속 상관으로부터 위법한 명령, 지시가 강요되면 차상급 지휘관에게 보고하거나 군 내 권리구제 절차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 애초에 위법적인 명령을 명령에 절대복종한답시고 그대로 따르면 따른 본인 역시 처벌된다.
1.3. 변질
정상적인 군기는 유연한 원칙을 통한 존중과 신뢰에서 오는 충성심 등의 같은 것들이 자연스럽게 군기로 변환되는 것이다. 사실 세계사 속 명장들과 졸장들을 분석해 보면 명장들은 군기에서 공통성을 찾아낼 수 있는데 그 중 눈에 띄는 게 유연성과 절제력이며 이게 군사 통솔에 얼마나 관여하는지다. 애초에 멀리 갈 필요 없이 당장 이순신 이라는 대표적 인물이 있다. 유연한 모습은 회식이나 소통, 군사 작전 연계 등에 무리가 없는 등의 형태로 항상 유지하고 절제력은 과감한 군사적 행위와 계획적인 지휘가 필요할 때 내보인다. 이 부분은 동서양 모두 통일성이 있다 보니 그냥 대충 편향적으로 몇 명만 분석해도 발견할수 있으며, 그들의 유일한 차이는 명령형 지휘와 임무형지휘의 차이 밖에 없다.[5][6]애초에 군기라는 건 교육으로 만들수 있는 게 아니다. 그 사람의 기대심리에 기반한다. 즉, 첫 인상과 그 후의 상급자의 정보가 수정 되어지는 과정에서 그 사람의 기대치에 해당하면 자동적으로 실행되는 행동이다. 예를 들면, 처음 보는 상급자의 방문 소식을 들으면 어지간한 모든 인원들은 행동이 경직되고 실수를 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이게 되는데, 군기는 바로 이런 것이다. 상대방의 정보를 아예 모르기 때문에 일단 기대심리가 작동하여 상대방을 파악하게 되는데, 상급자가 개개인의 기대심리를 충족시켜주면 그들은 상급자만 보면 군기가 바로 잡히게 되고, 만약 상급자가 기대이하 라면 그들은 그 상급자의 정보가 긍정적으로 수정되기 전 까진 군기가 언제든지 박살난 상태가 유지된다. 그러나 한국군의 '군기'라는 단어는 정상적인 의미에서 심하게 왜곡되었다. 보통 한국군에서 요구하는 군기는 이른바 '얼차려', '똥군기', '갑질'로, '자기 앞에서 긴장한 모습으로 굽신굽신하면서 "까라면 까라" 식의 말도 안되는 요구를 따라 주는 것에 가깝다.[7] 즉, 사람을 험하게 다뤄서 만들어내는 걸 군기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이건 군사 훈련와 범죄의 범주이지 군기에 해당하는 게 아니다. 여전히 군기와 훈련, 범죄의 개념을 분리를 못 하고 있으며 이러한 똥군기를 요구하는 인간들 앞에서 군의 존재 목적, 인권, 안전 등의 원론적인 가치를 언급하면 되려 큰일난다. 이러한 지적 자체와 융통성과 유연성의 구분을 잘못 하는 탓에 군기가 해이해졌다고 생각하여 더욱 심한 병영부조리나 가혹행위를 당할 뿐이다. 게다가 상급자의 부당한 요구에 맞춰줘 봤자 국가나 조직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아니라 상급자의 부당한 이익이 충족되는 것뿐이니 이런 똥군기를 강요받는 입장은 난처하기만 하다.이러한 똥군기가 발생하는 원인도 헌역들도 군기가 무엇인지에 대한 정확한 개념을 이해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어지간한 20대 헌역들은 당연히 이해하지 못할 개념이고 직업군인인 부사관과 장교들조차 군기를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으로 독자적으로 이해하는 데다 이게 개인이 직접 군기라고 주장하는 무언가로 정의해 놓고 일방적으로 전파하는 탓에 군기를 정의하기가 난해해진다. 그래서 군에는 군기를 명목으로 독선적인 태도를 보이거나 상식에서 벗어난 요구를 하는 상급자들이 많다. 이를테면 작전(심지어는 평시의 훈련, 부대활동)을 계획하면서 문제점을 지적하는 사람을 군기가 빠졌다고 생각하거나, 군기를 갖추기 위해서라면서 복장을 통일하거나 생활관 내 관물의 각을 잡도록 강요하는 식이다. 수많은 연구들은 평시에는 민주적인 리더십이 가장 좋다고 밝히며[8] 군의 양성, 보수교육에 포함된 리더십 과목에서도 항상 언급되는 문제임에도 전혀 고쳐지지 않는다.
군기를 요구한다는 상황을 외부인의 눈으로 살펴보면 상급자를 위한 비위 맞추기일 뿐이다. 전투 대비나 기강 유지에 아무런 문제가 없음에도 단지 선임의 맘에 안 든다는 이유만으로 군기 빠졌다는 말을 쓰는 것이다.
- 후임의 말투가 마음에 안 든다면서 꼬투리를 잡지만, 실제로는 겉으로 보기에 아무리 예절을 잘 지키더라도 자신의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갈굴 수 있다.
- 청소가 더럽다면서 꼬투리를 잡지만, 실제로는 아무리 깨끗하게 해도 자신의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갈굴 수 있다.
굳이 일선 부대들의 병영생활이 아니더라도 어떤 주제가 높은 사람의 눈에 거슬릴 때에도 등장한다. 간단한 예를 들어 전투복 상의 넣어 입기. 미군과 영국군 등 선진 병영문화를 자랑하는 외국군의 영향을 강력하게 받는 한국군 내에서도 미군처럼 바깥으로 빼서 입자[9]고 수 차례 건의가 올라왔으나 국방부는 그 때마다 위대한 장군님들의 폼이 안 난다는 이유[10]로 취소되었다. 그러다가 다행히 신형 디지털 전투복이 보급되면서 국방부가 개정된 훈령을 발표해 상의를 바깥으로 빼내어 입게 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똥군기가 안 사라지는 건 이게 통하기 때문인데 원인은 어이없게도 군대라는 닫힌 사회와 고립으로 인한 정신적 마모가 커서 결국 가스라이팅의 성공률을 높이는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 군기는 신뢰와 존중, 충성심 등에서 나온다. 가스라이팅 역시 저것이 전부 해당되는 세뇌 방식이다. 당연히 이런 걸 세뇌시켜서 잡힌 군기는 상급자가 전역이나 사망하는 순간 정신적 해방을 의미하기 때문에 전시상황이라도 군기가 도미노처럼 무너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해방은 곧 자신도 할 수 있다는 소리고 주요인물이 전역하면 악습을 이어받게 된다. 반대로 악습을 없앤 주요인물도 전역하면 악습이 다시 생기는 이유가 바로 악습을 지우기 위한 세뇌를 시켰기 때문이다. 거기에 상급자가 그걸 이어받지 못하면 끝없는 무한 반복이다. 이러한 왜곡된 군기는 일반적으로 병적으로 군기와 정신력에 집착하던 구 일본군에서 그대로 계승된 것으로 인식된다고 주장한다.
구 일본군에서 그랬던 것처럼 비합리적이고 온갖 웃기지도 않는 조치를 모조리 정당화시킬 수 있는 만능 개념이 되어 버렸으며 실제로도 인원, 장비 부족 등 여러 제한사항으로 할 수 없는 일을 "군기가 빠져서 안 한다"는 식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정작 현재 일본에서는 군기라는 단어 자체를 사람들이 모른다. 쉽게 말해 사어(死語)가 된 것이다. 이런 식의 군기 잡기는 일본이 아닌 전세계 군대의 공통 현상이다. 콕 집어서 구 일본군이라고 말하는 시점에서 자신의 잘못을 합리화하기 위한 책임전가를 마구잡이로 시전하는 것이니 매우 잘못된 것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계속 쓴다. 요약하면 한국군은 군기가 무엇이지을 완전히 착각하고 원하는 군기는 이순신식 군기지만 정작 하는 건 원균식 군기이며 이러다 문제가 제기되면 모든 건 전부 구일본군 때문이라며 방패막이로 쓰고 있다. 이미 예시로 들 만한 원균이라는 내국인이 있는데 굳이 외국군을 들먹이면서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다.
의미가 '왜곡된' 똥군기는 육해공군, 전후방 구분 없이 발생한다. 육군 최전방에서도, 2작사 최후방에서도 똥군기가 가득찬 부대는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해병대는 최고수준의 똥군기를 자랑한다. 해병대는 해병대 공군비행학교 습격사건의 재조명과 빤스런, 2020년 월북 사건으로 이미 이미지가 날아갔다. 일반 부대가 그러면 질책받고 끝나겠으나 "귀신잡는 해병대"라고 동네방네 자랑을 해 두고 뚫린 건 실드 불가능하다.
일각에서는 2010년대 후반 들어 징집률이 90% 가까이 치솟음에 따라 그에 맞춰서 원래 군대를 가지 말아야 할 사람들까지 입대하게 됨으로써 군기가 떨어져서 사건사고가 일어나는 것처럼 주장하지만 구분을 잘 해야 하는데 군사적 역할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는 사람과 변질된 군기로 인해 사건사고가 일어나는 거지 이런 사건들의 대부분은 정상적인 군기와는 연관성이 없다. 과거에 비해 사건사고가 증가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예전에는 군 밖으로 퍼지지 않을 소식이 쉽게 전파되고 공론화되기 때문이며 이런 실질적인 부조리나 가혹행위가 유출되는 이유도 휴대폰과 인터넷 등으로 인해 지역내의 정보로만 갇혀 있던 정보들이 짧게는 전국에서 넓게는 전세계로 공유가 가속됨에 따라 다양한 부조리가 공론화되기 때문이다.
그나마 긍정적인 측면은 군 내 뜻 있는, 생각 있는 지휘관들은 민간의 리더십의 영향을 받아 사소한 일을 명령하더라도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고 동기를 부여하려고 하는 추세라는 점이다. 리더십 항목에 군의 변화하고 있는 모습에 대한 서술이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징병제의 영향으로 군대만이 아니라 민간 사회에도 군기를 강요하는 문화가 만연해 있다. 헌역이 전역하고 똥군기를 민간으로 퍼트리는 게 흐름이다 보니 좋게 말하면 연결고리를 끊는 게 더 어렵다고 할 수 있지만 나쁘게 말하면 복무 중일 때 군국주의와 권위주의를 자신들도 모르게 배운 전역자들이 민간사회에 전파하고 있다는 의미다. 심지어 가장(家長) 또는 부모가 매우 엄한 집안인 경우에는 말할 것도 없으며 이런 곳에서 자란 자식들은 당연히 군기 확립 대상 0순위다. 특히 군복무를 마친 아버지들이 더욱 그러하다.[11] 군기가 센 해병대 출신은 더욱 말할 것도 없다. 대학이나 직장, 학교 등에서도 예비군 남학생이나 장교 또는 부사관 또는 병 출신 남자 상사, 교사 등은 더욱 말할 것도 없다. 이러한 사회에서의 똥군기는 사회 전체를 병영사회화하므로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
1.4. 관련 문서
2. 軍旗 (군대의 깃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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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기를 받들고 있는 영국군 근위대의 장병 |
2.1. 개요
군기령 제2조 (상징등)
①군기는 군을 상징하고 그 명예를 표상한다.
②군기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수호되어야 한다.
군대에서 각 부대를 상징하는 깃발. 다른 말로 '부대기'라고 불린다. 고대로부터 깃발을 각 부대가 모이는 위치로 삼았기에 부대를 상징하는 물품이 되었다. 군대를 상징하는 깃발도 군기라고 한다. 군기를 특정 지역이나 건물에 꽂으면 그 지역/건물은 점령되었음을 의미한다.①군기는 군을 상징하고 그 명예를 표상한다.
②군기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수호되어야 한다.
영어로는 단순히 플래그(Flag)라고 부르거나 컬러[12], Banner, Ensign[13]이라고 한다. 좀 옛날 표현으로는 Standard, Military Standard라고도 부른다.
2.2. 고대~근대
전근대에는 전술전략의 특성 상 군기는 부대의 심장 그 자체였다. 현대엔 그냥 대대급 이상 지휘부가 본부에 두다가 큰 곳 점령해서 사령부를 새로 세우면 꽂아두는 수준이지만 현대 이전까지는 깃발을 정말 전장에도 손에 들고 가지고 나와서 부대의 중심 그 자체로 삼았다. 메가폰도 무전기도 없는 고대에 수만 명이 뒤엉켜 싸우는 아수라장에서 군대가 있어야 할 위치를 표시하고 사기를 진작시키는 표식으로 쓸 수 있는 물건은 깃발이 제격이었기 때문이다.전근대에는 공통적으로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하나의 부대 편제는 수백명 단위였고, 이 부대는 진형을 짜서 오와 열을 맞춰 움직였는데, 이때 진형을 짠 한 부대의 병사들을 지휘하는데 쓰인 것이 북, 나팔, 깃발이었다. 당연히 북과 나팔은 소리로, 깃발은 시각으로 병사들을 이끌었다.
이런 지휘체계에서 군기는 부대에서 제일 보호받는 물건이었고, 그런만큼 군기는 부대의 중심에 위치했다. 군기를 잃거나 부러뜨릴 지경이 되면 부대 자체가 중심까지 뚫릴 정도로 와해된 상황이며, 이는 부대를 정상적으로 운용할 수 없는 상태라는 것이었다.
군기는 해당 제대의 진형을 만드는 구심점 노릇을 하기 때문에, 진형 전투가 존재한 시대에는 병사 개인의 무기 따위 보다 압도적으로 중요한 기물이었다. 만약 기수가 쓰러져 군기를 떨어트리거나 전사해서 깃발을 들 수 없는 상황이 되면, 바로 옆의 인원이 자신의 무기를 버리는 한이 있어도 주워 들어야 했다. 만약 군기를 다시 들어세우지 못하면 해당 제대가 구심점을 잃고 흩어져버리기 때문에 누군가가 군기를 계속 들고 있는 것은 부대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였다.
총기가 등장한 후에도 기관총으로 인해 분대 전투가 보편화되기 이전에는, 군기는 제대의 중심으로 활약했으며, 전열보병 시대에는 최전열이 총탄과 포탄에 쓰러져 가는 중에도 악착같이 생존자가 군기를 다시 들어세워 진격하는 얼핏 기행으로 느껴질 정도로 악착 같은 모습이 흔했다. 척후보병 시대가 되고나면 좀 덜해지지만 여전히 제대 배치의 기준점으로 활용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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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미양요 직후 전리품으로 미 해군이 노획한 어재연 수자기. 전리품으로써 오랜 기간 미국이 소유하고 있으며, 대한민국과 미국이 동맹이 된 지금까지도 대여만 해준 상태이다.[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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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인액트먼트 행사에서 재현된 조지 시대의 그레이트브리튼 왕국군의 군기들. 이 정도 크기만 하더라도 일반 야전에서 들고다니는 깃발 중에서는 큰 편에 속한다. |
더군다나 이 정도의 너비와 무게를 가진 기가 바람에 나부껴도 깃대가 부러지지 않아야 하고 전장 어디서든 볼 수 있게 상당히 높아야 하기 때문에 굵고 길고 튼튼한 깃대를 사용해서 어지간한 성인 남성 두셋이 달라붙어도 들고 옮기기 쉽지 않다.
삼국지 등 중국 사서에서 군대의 수를 몇 기(旗)로 세는데, 이러한 사정으로 군기 하나가 곧 부대 하나였기 때문에 사용된 표현이다. 그런 이유로 병력에 비해 많이 깃발을 세워 사기를 치는 장면도 나온다. 바람이 불어 대장기가 부러지니까 싸움에 졌더라는 고전 문학계의 클리셰도 있다. 역으로 이걸 응용해서 야습에 대비하거나 오히려 역공을 가하는 비틀린 클리셰도 있다.[18] 병법에서도 이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구절이 나오는데, 대표적으로 오기의 오자병법에선 "키가 작은 자는 창을 쥐어 체력의 약점을 극복하고 키가 큰 자는 활을 들어 높이의 이점을 살리며, 가장 용맹하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에게는 군기를 쥐어주거나 군고(軍鼓)를 치게 하라"는 구절이 있다. 군고를 쳐서 부대에 지시를 내리고, 군기를 들어 부대의 위치를 알려주기 때문에 이들이 제1목표가 되는 일이 잦기 때문.[19]
잔 다르크는 이렇게 크고 집중포화를 받기 쉬운 깃발을 들고 최전방에 나서 돌진한 것으로 유명하다. 군기의 중요성과 위험성을 생각하면 엄청난 용맹과 담력임을 알 수 있는 부분.
로마군은 '아퀼라'(독수리를 뜻하는 라틴어)라는 금/은도금한 나무로 만든 독수리 모양 조각을 장대에 단 것을 군기로 썼는데, 군기를 잃어버리고 그냥 도망친 부대에게 당대에서조차 야만적으로 여기던 로마군의 최고 극형인 '10분의 1형'을 내렸을 정도로 군기의 관리를 중요시했다.[20]
전열에 배치되는 최하등급 군기라 하더라도 부대의 중심, 곧 가장 인원이 밀집된 곳에 자리하며, 후퇴할 때에도 구심점이다.[21] 군기가 회수되지 않았다는 것은 해당 부대의 진형이 완전히 무너져 실시간으로 병사들이 썰려나가는 극도로 암울한 상황이 아니고서는, 정상적으로 퇴각하지 않고 도주했다는 소리가 되기 때문. 이런 식의 무질서한 적전 도주는 진형 붕괴의 여파를 도미노 쓰러지듯 확산시켜 전투에 동원된 부대 전체의 파멸로 직결될 수 있기에 결코 용납되지 않았다.
반면 전투 후 군기 근방에서 전사한 시체를 발견하면 아군은 물론 적군들도 명예롭게 싸웠다고 대우하기도 했다. 누군가는 반드시 주워들어야 하는 군기가 남은 자리 주변에 쓰러진 시신이 있다면, 그들은 필연적으로 부대 최후의 인원이기 때문이다. 더 이상 군기를 회수하려는 시도가 무의미한 상황에서도 그 주변을 지킨 것이므로 매우 용감한 행동으로 비춰졌다. 설령 졸전으로 부대가 어이없게 무너진 참사였다 하더라도 군기 주변에서 죽은 자들은, 바로 그 참사를 정면에서 제일 먼저 받아 죽은 자들이므로 용맹함을 인정받을만 했다.
로마군에게 있어 군기는 절대적인 상징으로 군기를 모독 당하는 것 이상의 모욕을 찾기 드물 정도였다. 오죽하면 로마군의 전투사례를 보면 사기가 떨어졌을때 군기를 강제로 최전선에 배치하는 초강경수로 역전한 경우가 많았다. 피드나 전투 때는 로마군 선봉이 팔랑크스의 도산검림(刀山劍林)에 겁을 먹고 나가지 않자, 한 백인대 지휘관이 군기를 뺏어다가 팔랑크스 앞에 던져놓은 것에 자극 받은 병사들이 군기를 되찾기 위해 전열도 안 갖추고 팔랑크스의 정면에 돌격해 와해된 황당한 일이 생기기도 했다.[22]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갈리아 전쟁기에서는 브리타니아 원정 당시 해안의 강력한 저항에 상륙을 머뭇거리자 10군단 기수가 '전우들이여, 독수리 군기를 모독시키지 말자! 나는 최고 사령관에 대한 의무를 다 할 것이다'라며 해안으로 나아가자 군단병들 역시 그에 힘을 받아 상륙에 임했고 피드나 전투와 달리 브리타니아인들의 저항을 꺾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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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퀼라를 반환하는 파르티아 사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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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마군의 군기, 좌측부터 아퀼라, 이마고, 벡실라리움, 시그눔, 드라코. |
이 부대기로 하는 경례는 중세시대를 지나 총기 시대를 거쳐 기관총과 돌격소총 등 자동화기의 시대가 된 현대에서도 제식 전통으로 살아남았으며, 특히 의장대 사열식 때 빠지지 않는 사열제대 선두에 서는 퍼포먼스로 활약한다. 의장대란 이름 부터가 바로 군기를 관리하는 부대니까.
한국사에서도 신라군은 옷깃(衿) 색깔을 각 부대별로 통일해서 서로 식별하고 구분할 수 있게 하고,[25] 신라군 공통으로는 달이 그려진 군기를 들어 아군을 구분했다고 한다. 고구려군은 붉은 색의 깃발을 사용했다.[26] 백제군은 모두 황색의 깃발을 사용했다는 기록있다.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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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군 좌독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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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군 수자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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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시모노를 등에 차고 돌격하는 센고쿠 시대 장수의 피규어 |
2.3. 근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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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육군의 국기 게양식. 각종 부대기들이 보인다.[30] |
전투 중에 지휘부까지 전멸해서 적 부대에게 군기를 탈취당하면 똑같은 방법으로 아군기를 찾아오지 않는 이상 군기를 빼앗긴 부대로 영원히 남게 된다. 때문에 일부 부대는 군기를 탈취당하기 직전의 상태에 도달할 경우 '뺏기느니 없애버리는 게 낫다'는 심정으로 군기를 불태워 버리기도 한다. 특히 군기에 집착이 심했던 일본군이 이런 경향이 심했고 실제로 과달카날 전역에서 전멸한 이치키 지대는 전멸 직전했던 일이 제일 먼저 군기를 소각하는 것이었고 이후 태평양 전쟁의 모든 격전지의 최종 국면은 일본군이 천황이 하사한 연대기를 소각하고 반자이 돌격하면서 전멸하는 형태였다. 장진호 전투에서 전멸한 미7사단 31연대는 미처 군기를 소각하지도 못하고 전멸했고 노획된 군기는 현재 북경 군사 박물관에 전시되어있다. 이러한 조리돌림을 피하고 부대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마지막 자존심이 군기소각 행위다. 이처럼 적국에게 깃발을 빼앗긴다는 것은, 전쟁에서 패배한 오합지졸 군대로 영원히 박제되어 기록되는 것이므로 국가의 위신이 떨어지는 최악의 굴욕이자 망신거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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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기를 탈취당하면 벌여지는 사태를 아주 잘 묘사한 그림. 영국군의 기병대가 군기를 노획한걸 보고 대육군 장병들이 기겁하는 모습에, 빼앗는 중인 그대로 돌격하는 모습, 기병 돌격에 개박살이 나는 와중에도 기겁하여 말단 병사조차 기겁하고 달려드는 모습이 인상깊다. |
지극히 당연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이렇게 노획한 군기는 절대로 안 돌려준다. 그걸 빼앗은 순간 그 군기는 이제 노획한 부대의 역사와 전통으로 편입되는 것이고, 그걸 내주는 일은 부대가 역으로 치욕을 입는 것으로 여겨지게 되므로 정말 특별한 일이 아니면 돌려주지 않고 돌려줘도 대여 명목으로 선심 써주는게 대부분이며, 그나마도 대여료를 징수하기도 한다. 일반적인 전리품도 거의 안돌려주는데 군기를 돌려준다? 자국군 부대가 승리를 얻어낸 증거품을 전투에서 패전한 부대(나라)에게 준다는 것은 오히려 티배깅으로 받아들여야 할수도 있는 정도이다.[31] 설령 군기를 가져간 나라와 후일 돈독한 동맹이 되더라도 그 군기를 돌려달라고 하는 요구는 굉장한 요구이기 때문에 받아들여지기도 힘들고 하기도 힘들다. 위에서 나온 어재연 수자기를 "대여" 형식으로나마 한국에 보내준 것은 미국의 엄청난 선의이자 한미동맹과 우호 관계의 상징하는 것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다. 당장 유럽 나라들도 과거에 서로 빼앗은 군기들을 지금까지 돌려주고 있지 않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군기가 "진짜로" 원래 국가에 돌아가는 것은, 해당 국가가 군기를 노획한 나라와 전쟁을 하여 역으로 전리품으로 탈취한 경우에나 가능하다. 군기를 빼앗긴 부대가, 이전에 군기를 가져간 나라와 전쟁이 다시 터지자 군기를 되찾겠다고 선봉을 자처하는 일은 아주 흔했다.
과거에 장수를 비롯한 군인들이 세운 공로 기록을 보면 '깃대 몇 개를 꺾었다'는 기록이 종종 나온다. 군기를 뺏을 상황이라면 이미 그 군기의 주인이었던 부대가 와해되거나 지휘부를 무너뜨렸다는 말이므로, 당연히 군기를 빼앗는 것 혹은 깃대를 꺾는 것은 적장을 잡은 것에 준하는 큰 전공이었다. 소설 레 미제라블에서도 마리우스의 아버지가 적군의 대대기를 빼앗아 나폴레옹 앞에 바치자 나폴레옹이 소령이었던 그를 대령으로 특진시켜준 것은 물론 훈장과 남작 작위까지 하사했다는 내용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인식의 가장 극적인 사례로는 소련의 전승절 기념식이 있다. 대조국전쟁 승전 이래 시민들 앞에서 참전 부대들이 탈취해 온 나치 독일군 깃발들을 들고 사열하거나, 사열 후 한 곳에 던져 쌓는 퍼포먼스[32]를 하는 것이 관례가 되어 있는데, 이것은 그야말로 국가 규모 티배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33] 히틀러가 에펠탑 앞에서 사진을 찍은 것을 뛰어넘는 수준의 조롱인 것이다. 그리고 이 조롱에 대해 아무도 문제 삼지 않을 만큼 나치의 만행이 어마어마했다는 산 증거다.[34]
군기는 부대 전체를 상징하는 존재인 만큼 상급부대의 이취임식때는 새로운 지휘관의 지휘에 순응한다는 뜻에서 예하부대의 부대기를 45도로 기울여 경례하는 의식을 치른다.
군기는 부대 지휘관이 있느냐 없느냐를 표시하는 것이다. 장성기 역시 비슷한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중대기를 든 한 무리의 군인들이 지나간다면, 그 대열에 중대장이 있다는 뜻이다(단 아침 구보시에는 제외). 해군에서는 기함에 다는 제독/지휘관기가 이 역할을 한다.[35]
그렇다보니 군기를 가지고 장난을 벌이는 것은 엄청난 혼동을 일으킬 수 있어 아무리 좋은 의도라고 해도 자제해야 하는 행동이다. 모 해병 부대에서 전투체육 시간에 어느 병장이 폼 나게 한 번 알통구보 해보자고 중대원을 이끌고 나온 뒤 중대기를 들고 앞장서서 영내 구보를 했다는 전설이 유명한데, 그 광경을 본 대대장이 중대장을 보러 나왔다가 없어서 혼란에 빠졌다.[36]
지휘관 입장에서 자기 부하들이 깃발 갖고 노는 정도의 사소한 상황에 그냥 웃자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부대기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나와 있는 것은 절대 정상적인 일이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부대원이 그 지휘관을 모독하거나, 하위 지휘관이 상관을 모독하는 하극상으로 비춰질 수 있고, 심지어 항명이나 반란을 의미할 수도 있기에 기겁하는 건 지극히 당연한 반응이다. 그러므로 군기를 가지고 장난을 치는 것은 굉장히 심각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다만, 이런 장난은 고대로부터 틈나면 있어온 인간의 본능과 같기도 해서, 군율을 심각하게 모독하는게 아니라면 눈 감아 주는 경우가 많다.[37] 심지어 군기를 자랑스럽게 높이 들었다 내렸다하며 화려하게 행진 하면서 개선장군을 놀려 먹는 구호를 외치는 게 고대 로마 개선식의 전통이기도 했다.
대한민국 국군도 군기(軍旗)를 사용하며(국군조직법 제5조 제1항), 군기의 종류와 규격 및 그 밖에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데(같은 조 제2항), 이에 따라 군기령이 제정되어 있다.
다만 각 군별(軍別)이나 개별 부대가 아닌 대한민국 국군 전체를 상징하는 군기는 아직도 제정되지 않았다. 자국의 정규군 전체를 상징하는 군기를 제정한 나라로는 볼리비아, 브루나이, 조지아, 페루, 포르투갈, 핀란드, 스웨덴, 독일, 덴마크, 아이슬란드, 베네수엘라, 오스트리아 정도가 있는데 대한민국은 아직도 자국의 정규군 전체를 상징하는 군기를 제정하지 않았다. 대한민국 국군 문서에 보이는 닻 모양이 그려진 깃발은 대한민국 국군을 상징하는 깃발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방부를 상징하는 깃발이다. 대한민국 국군 전체를 상징하는 군기가 없으니 편의상 대한민국 국방부를 상징하는 깃발을 문서에 넣은 것이다.
대한민국 국군에서는 부대장이 이취임식을 할때 군기이양을 하는데 이때 군기를 이양시 군기를 이취임 지휘관에게 전달하는 사람은 그 지휘관의 직속 상관이 행한다. 예를 들어, 이임 대대장이 취임 대대장에게 부대기를 전달한다면 여단장 혹은 연대장이 중간에 받아서 다시 주는 형태로 진행된다. 무조건 직속 지휘관이 행한다.
근대 영국군은 (특히 바다에서 쓰는) 국기를 Ensign이라고 불렀는데, 국기를 게양하고 휴대하는 직책은 장교 중에서 가장 경력이 짧은 장교가 담당했기 때문에 육해군을 막론하고 하급장교인 를 뜻하는 단어로 확대되었고[38] 나중에 해군에서는 그대로 소위 계급으로 정착하였다. 이 기수사관을 지키는 군기 호위 부사관(Colour Sergeant)은 뚜렷한 전공을 세워 군에 기여한 이들에게 부여하는 영예로운 계급이자 직책이며, 오늘날에는 영국 육군 상사 계급이다. 한편, 군기호위부사관이 이끄는 군기호위대(colour guard)도 의장대의 일종으로 바뀌었다.
대한민국의 사관학교 생도대에도 자치지휘근무를 통한 생도여단~중대 편제가 있어 제대별로 부대기를 가지고 있다. 이 부대기를 관리하는 생도 직책이 '기수생도'라 하여 별도로 존재한다. 보통 3학년 생도가 담당[39]하는 직책이다. 군기가 부대와 부대의 명예를 상징한다는 점에서 기수생도는 제식, 체력, 생활 태도 등 모든 면에서 완벽에 가까운 수준을 요구하는 전통이 있다. 일부 사관학교에서는 군기를 가지고 있는 기수생도를 하급 생도가 쳐다보지도 못하게 하고, 기수생도가 군기를 휴대하고 이동할 때 길을 반드시 터 주어야 하는 악습이 남아있다. 기수생도는 군기 관리 및 휴대 외에도 중대 우편물 수발[40]과 하급생도 지도 및 군기(軍紀) 확립를 맡기도 한다.
3. 軍氣 (군대의 사기)
군대의 사기. 하지만 맨 위의 군기와 발음도 같고 의미도 아주 비슷해서인지 인지도가 낮다. 무엇보다 공식매체등에서 보통 군의 사기라고 부르는 게 크다.[1] 사기와는 별개의 개념으로 군기가 잘 잡힌 군대와 사기가 높은 군대는 다르다. 다만 일반적으로 군기가 잘 잡혀 있는 군대가 사기도 잘 오른다. 아니, 잘 오른다기보다 높은 사기가 잘 무너지지 않는다는 게 정확하겠다.[2] 군기가 잡혀 있어도 사기는 낮을 수 있지만 군기가 해이한데 사기만 충천한 군대는 없다. 전자의 예가 적벽대전 후 패퇴하여 무사히 도망치기까지의 조조군으로 지휘관의 명령에 제대로 따르는 등 군기가 무너졌다 싶은 일은 없없지만 사기가 바닥이었다. 후자의 예가 평상시에는 지나치게 호전적인 데다 생각이라는 것이 없을 정도의 게르만족이나 바이킹들은 안 그렇게 보이지만 전투 관련으론 기강이 엄했다.[3] 경찰 등 일부 특수한 직렬은 예외.[4] 애초 기록상의 이순신은 회식이나 여러 편의, 즐길거리를 제공해 줄 정도로 유연한 원칙주의자였지 경직된 원칙주의자가 아니다. 이순신의 융통성 없는 모습들은 국군이 원하는 방식을 강조하려고 했기 때문으로 오히려 유연한 모습이 전부 감춰진 것이다.[5] 당장 예시 볼 만한 인물인 이순신은 장군이란 직책의 권위보다는 장교와 병사들에게 편의적 접근과 소통만으로 조선 수군의 군기를 잡았다. 이순신의 엄벌 기록을 토대로 이걸 군기와 접목시키는 시도도 있지만 착각하면 안 된다. 해야 할 일을 한거고, 무력에 의한 군사 통제력 확보 행위이지, 군기 잡기가 절대 아니며 연관된 행위 조차 아니다. 당장 사람들이 조선과 이순신을 설명할때 자주 빼먹는 존재가 바로 명 수군 이다. 명 수군은 조선에 오자마자 사고치고 진린은 뇌물도 자주 받았는데 이순신은 그런 진린과 명 수군들을 평소 하던 대로 존중과 챙기고 참여시켜주기 등을 통해 군기를 유지시켜 주요 전투에 전부 참전하도록 만들었다(...).[6] 문제는 누가 명장이고 졸장인지를 기준을 잡기 어렵다는 점이다. 각국마다 군사적 정의와 가치관이 달라서 졸장을 명장 취급하거나, 명장을 졸장 취급하거나, 과거사에 의한 감정 때문에 혐오스러운 전범이거나, 매국노일 수도 있어서 아예 인정하지 않으려고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7] 부당한 요구를 하면서 따르지 않으면 '상명하복'을 언급할 때도 있는데 그냥 개소리다. 애초에 이런 놈들의 행동 중 상당수는 규정과 동떨어져 있는 경우가 절대다수이며 부당한 행위의 요구 자체가 상관의 명령을 이행하지 않는 것이다. 여러 부당한 행위를 금지한 병영생활 행동강령도 대한민국 육군 일반명령 제03-21호, 즉 육군참모총장의 명령이다.[8] 오점록 외, '한국군 리더십', 박영사, 1999, p47에서 재인용[9] 상의 안쪽에 적힌 취급주의사항 1번 항목이 '바지 바깥으로 빼서 입으시오.(Wear outside of trousers. / 穿在褲子外面。)'이다. 이게 간단해 보이지만 효과는 굉장히 좋다. 포복 시나 군장으로 인한 허리의 피로를 10% 이상 감소시킨다는 미군의 보고서도 있다.[10] 정확히는 상의를 빼 입으면 장군들이 착용하는 가죽벨트가 안 보인다는 이유였다고 한다.[11]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 명문대 출신에 ROTC 출신에 현직 공무원인 엘리트 스펙을 가진 아빠가 아들들을 강압적으로 다루는 장면이 나온다. 초등학생 아들이 구름사다리를 타는데 정신력을 운운했고 절반도 채 가지 못하고 떨어지자 혼날 것이 두려워 울어 버린 아들을 격려는 커녕 고압적으로 대했다.[12] 미국식 영어로는 Color, 영국식 영어로는 Colour, 색(色)을 의미하는 그 컬러 맞다.[13] 보통 전함에 거는 해군기를 의미한다. 참고로 민간 상선용 깃발 역시 엔슨이라고도 쓰는데, 특히 해양 강국이던 영국 같은 경우는 군용과 상선용 엔슨 외에도 관공서용 엔슨까지 존재한다.[14] 당연하지만 저 사진에는 아무나 세워둔 게 아니다. 이 사진의 군인들은 왼쪽부터 미 해병대 상병 찰스 브라운(Charles Brown), 상병 휴 퍼비스(Hugh Purvis), 그리고 함장인 미 해군 중령 맥레인 틸튼(McLane Tilton)이다. 미 해군 USS 콜로라도 함에서 찍힌 사진으로, 왼쪽의 두 해병은 이 수자기를 탈취한 공로로 명예 훈장을 수훈했다.[15] 비단 군기 말고도 전리품은 찝찝한 배경 하에서 약탈한 것이더라도, 상대국과의 마찰에도 불구하고 안 돌려주는 게 기본이다. 되려 대여료를 지불해야 할 정도다.[16] 어재연 수자기처럼 부대 중심에 놓이는 최고 상징물로써의 군기는 수십명이 달라붙어야 옮길 만큼 크고 아름답긴 하다. 이 정도로 위풍당당한 군기를 노획하게 된다면 다른 군기들 보다도 더욱 위풍당당한 전리품으로 여겨지곤 하므로, 더욱 반환을 꺼리기도 한다. 어재연 수자기만 해도 아직은 미국이 아류 국가 취급 받던 시절에 해외 원정에서 거둔 빛나는 승리의 상징으로 자랑스럽게 기념 사진까지 촬영했으며, 지금까지도 미국이 소유하고 있다.[17] 물론 이런 물건들은 대부분 천이 낡아 삭아 해질 우려가 있기에 보통 사령부 박물관에 보존한다. 애시당초 이런 전통이 오래된 부대들의 경우 자신들의 전적을 자랑하고자 자체적으로 박물관을 두는 경우가 많다.[18] 영화 명량에서 이러한 모습이 묘사된 바 있다.[19] 현대의 통신병 보직과 대다수 일치한다. 신호로 부대를 지휘한다는 점이나 적의 제 0순위 공격대상인 점 등.[20] 졸전 끝에 적에게 군기를 빼앗긴 부대를 군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으로 간주해 처벌하는 경우는 로마 시대 이후로도 종종 있었는데, 독소전쟁 당시 어느 소련군 연대가 전투 중 독일군에게 군기를 빼앗기자 스탈린은 해당 연대의 모든 장교와 사병들을 모조리 형벌부대로 보내버리기도 했다.[21] 고대 전투에서는 진형이 붕괴된 상태로 추격 당하면서 대부분의 사상자가 나왔는데, 전투에서 패해 도망칠때에도 진형이 너무 와해되지 않고 어떻게든 질서를 유지하며 퇴각할 수 있다면 패배한 전투라도 상당수의 인원이 생존 가능한 반면, 진형이 완전히 무너져버리면 해당 전투에 동원된 부대 전체가 몰살당하기도 했다.[22] 상술했듯 군기를 잃어버리면 극형을 당하기 때문에 죽을 각오를 하고 돌격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23] 기수는 무겁고 거대한 깃발을 들고 다니느라 적의 무기가 겨눠지는 와중에 반격조차 못한다. 즉 사실상 갑옷 빼면 맨몸인 비무장 상태로 자신을 죽이려 창칼을 겨누는 적을 코 앞에서 대면해야한다는 것이다. 물론 옆의 전우들이 기수가 공격 받지 못하게 적을 견제하겠지만, 자신은 아무런 방어도 취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적 면전에 선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어지간히 용맹하지않으면 도저히 못할 짓이다. 설령 상대적으로 후방인 부대 중앙에 배치된다 하더라도, 부대가 돌파당하게 될 경우 제일 먼저 군기가 있는 위치로 적이 쇄도할 것이므로 먼저 죽기는 마찬가지다. 그리고 이런 사태가 터질 경우 해당 부대는 붕괴 위기에 놓인 것인데, 그대로 부대가 와해되어 퇴각해야 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기수는 군기를 들고 끝까지 진형의 구심점이 되어야만 한다. 전술했듯, 기수가 군기를 버리는 순간 그 부대는 사지에서 빠져나가기는커녕 사분오열되어 적에게 마구 썰려 죽는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된다.[24] 이것이 정확히 어느 시기에 생겨난 전통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어쨌든 언젠가부터 기병대가 드라코를 드는 것이 전통이 되었고, 다키아 원정에서 다키안 드라코의 영향을 크게 받은 후로는 로마군 이곳저곳에서 군기로 애용되어 로마제국의 최후까지 함께했다.[25] 예를 들어 녹금서당(綠衿誓幢) 부대는 초록색 옷깃, 백금서당(白衿誓幢) 부대는 흰색 옷깃을 착용하는 식.[26] <근초고왕 본기>에서는 "고구려 군대가 비록 수는 많으나 모두 수를 채운 가짜 병사입니다. 그 중 날쌔고 용감한 병사는 오직 붉은 깃발의 군대뿐이니, 만일 그들을 먼저 쳐부수면 그 나머지는 치지 않아도 저절로 무너질 것입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27] 〈근초고왕 본기〉[28] 主將, 장수 중 우두머리.[29] 군사를 지위하는 사람이 올라서서 명령하던 돌로 쌓은 단상.[30] 사진 속 접힌 깃발은 수도군단의 군기이다.[31] 실제로 제6차 대프랑스 동맹 전쟁에서 나폴레옹은 대불동맹군의 파리 진입이 기정 사실이 되자 그동안 노획했던 연합군의 군기를 전부 소각시키라고 지시했다.[32] 비슷한 경우로, 빼앗은 적의 군기를 뒤집어서 깃대 꼭대기에 있는 창 부분을 땅바닥에 꽂는 퍼포먼스도 존재했다.[33] 부대의 역사와 전통을 상징하는 군기를 노획한다면 자랑거리로 곱게 모셔두기 마련인데, 그걸 내다 버려놓는 것은 그럴 가치조차 없는 쓰레기라고 선언하는 행동이다.[34]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가 엄청난 비난을 받으며 위신이 땅 속으로 추락해 악의 축 취급받는 지금조차 저 퍼포먼스에 토 달 사람이 없고, 앞으로도 아마 없을 것이다.[35] 애초에 기함(旗艦)이란 말 자체가 '깃발을 단 배'라는 뜻이다.[36] 아침구보는 지휘관이 출근하기 전에 하는 것이기 때문에 병사가 기수가 되는 일이 일상적이나, 전투체육(체단) 시간에는 지휘관이 아직 퇴근 전이기에 지휘관이 부재할 경우 군기를 들어서는 안된다.[37] 이런 기행/장난거리는 부대에 대한 자부심 표출의 일환으로 벌여지기도 하니까.[38] 육군의 경우 ensign은 보병부대 기수였다. 기병은 원래 나팔수를 뜻하던 cornet가 기수로 변모하여 ensign과 같은 지위로 정해졌다.[39] 일부 시기에는 2학년 생도가 담당[40] 스마트폰 보급 이후에는 거의 사문화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