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30 22:10:55

여주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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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태그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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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 남, 여성향 기조가 어느정도 존재했으나, 대부분 이후처럼 정형화된 모습은 아니었다.
한편 1세대는 PC 통신 판타지를 기준으로 명명된 점 유의. 무협, SF 등 장르문학 자체는 이전부터 꾸준히 생산되고 있었다.
C : 2차 세계, 가능 세계 구도 없이 클리셰, 소재적 관습이 전제되는 장르 유형. 주로 장르 태그로 언급된다. 일부 장르 태그는 웹소설 용어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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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특징
2.1. 로맨스 판타지와의 대비를 통한 형성2.2. 로우 로맨스 · 노맨스
3. 역사
3.1. 이전
3.1.1. 90~00년대: 여성향 로맨스 판타지 장르군3.1.2. 남성향에서의 여주판
3.2. 형성
3.2.1. 로맨스 판타지와의 대비를 통한 부상 3.2.2. 로맨스 판타지의 내부장르화
4. 클리셰5. 관련 장르6. 작품 목록7. 기타

[clearfix]

1. 개요

女主Fan

여주판은 여성 주인공 판타지의 줄임말으로, 로맨스 서사를 최소화한 여성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루는 한국의 여성향 판타지 장르이다.

여성 주인공 판타지이기 때문에 여성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루는 판타지 소설 전체로 이해될 수 있지만, 장르 여주판은 여성향 젠더문법을 지닌 판타지 소설군을 뜻한다. 즉 여주판은 여성 독자들이 주로 소비하는, 여성향 젠더문법[1]에 영향을 받는 여성향 시장의 장르라는 뜻이다.[2]

한편 웹소설 시대의 여주판은 실질적으론 여주 현판, 헌터물, 성좌물도 모두 포괄하는 의미로 쓰인다. 여성 주인공 판타지지만, 그 안엔 로맨스 판타지와 마찬가지로 여러 장르가 혼재하는 것.

상위 장르인 로맨스 판타지가 그러하듯, 여주판도 판타지가 아닌 여러 세계관, 장르에서의 로맨스가 적은 여성향 여성 주인공 웹소설을 포괄하는 경향으로 변하고 있다.

남성향에서의 여주판은 여주물 문서 참고.

2. 특징

2.1. 로맨스 판타지와의 대비를 통한 형성

여주판은 통념적인 장르소설 독자들의 인식과 달리, 로맨스 판타지보다도 뒤늦게 성립된 장르개념에 속한다.

이들은 로맨스 판타지의 구체화 과정에서 로맨스가 적은 여성향 판타지라는 인식을 얻으며 분리되었고, 이후 이를 기반으로 여성 서사와 적은 로맨스, 여성 주인공과 근원적인 판타지의 형태라는 초기적 장르 문법을 구축하게 된다.[3]

다만 이들 여주판은 그 수가 상당히 적은 편인지라, 생존을 위해 여성향 문법을 수입하기도 하는 등 독자적인 장르 자생력은 거의 없는 상태이다.

후술되지만, 장르 성립 이전의 여주판은 로맨스 성향을 지닌 판타지 소설 즉 현재의 로맨스 판타지와 같은 뉘앙스로 언급되곤 하였다.

2.2. 로우 로맨스 · 노맨스

여주판은 주류 여성향 판타지인 로맨스 판타지와 반대의 특성을 갖고 있다. 로맨스가 여타 여성향 장르에 비해 적거나 거의 없으며, 여성 주인공의 근원적 판타지 서사 즉 모험, 강화, 성장과 성취에 주목하기 때문이다. 여주판은 로판의 로맨스 서사보단 판타지적인 모험과 여성 주인공으로서의 성공, 성장과 활약, 경험에 중점을 둔다. 때문에 여주판은 비교적 로맨스 서사가 덜 중점이 되거나 로맨스 판타지에서 사용되는 로맨스 장르문법과는 거리가 먼 로맨스를 다루기도 하며, 나아가 로맨스가 아예 없다는 의미의 노(No)맨스라는 태그가 붙기도 한다.

이러한 여성향의 특징은 로맨스 판타지의 구체화 과정에서 기인한다. 90~00년대의 여주판은 여성향 로맨스와 관련된 개념이었으나, 여성향 로맨스를 더욱 강화한 로맨스 판타지 장르가 구체화되면서 반대급부로 노맨스, 로우 로맨스 성향을 갖게 된 것이다. #역사 문단 참고.

한편 모험서사가 아니더라도 노맨스에 가까운 로맨스라든지, 남주인공이 등장하지 않으면 여주판으로 치기도 한다. 다만 남성 독자가 주류인 커뮤니티에서는 주인공이 여자면 그냥 여주판으로 분류하고 있다. 앞서 말한 대로 여주판 특유의 문체와 여성 주인공에 대한 감정이입의 어려움이 남성 독자에게 장르 구분에 유의미한 수준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3. 역사

3.1. 이전

3.1.1. 90~00년대: 여성향 로맨스 판타지 장르군

웹소설 장르 여주판의 형성 이전, 여주판으로 불리던 작품군은 한국 판타지 소설 1, 2세대의 여성 주인공 판타지 소설들이다. 아린 이야기, 치료사 렌, 마족의 계약, 루스벨(2002), 소드퀸(2003), 절름발이 공녀(2004) 등 00년대 초 여성 주인공을 소재로 한 판타지 소설들이 연거푸 나타났고, 이들을 가리켜 여성 주인공 판타지, 여주판이라 부르곤 하였다.

그러나 당시의 여주판은 현재의 여주판과 매우 다른 장르였다. 통념처럼 로맨스에 집중하지 않는 판타지도 아니었으며, 웹소설 장르 여주판에 선례로서 영감을 준 것 외에 클리셰적인, 직접적 영향을 주었다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4]

개별 작품의 인물 설정을 넘어 장르 클리셰 개념을 획득한, 00년대 초 형성된 한국 장르 판타지의 여성향 여성 주인공 작품군은 여성향 로맨스와 관련있는 개념이었으며 로맨스 판타지의 초기 계열화와 동의어였다. 또한 장르적 계열화도 로맨스 판타지' 개념이 여성 주인공 판타지 개념보다도 우선하고 있었다.
  • 여주판은 로판보다도 장르적인 계열화가 늦고 적게 관찰된다.
    여주판 형성 이전, 90~00년대에 언급되던 1~2세대 여주판은 로맨스 요소를 가진 작품군으로 인식되었다. 이는 03~15년도의 웹사이트 질의응답, 게시물에서 추천되는 여주판이 대부분 로맨스 요소를 크든 작든 함유하고 있다는 특징을 공유하는 점에서 알 수 있다.

    또한 여주판이라는 장르 명칭은 로맨스 판타지가 본격적으로 언급되기 시작한 09년도 이후에야 웹사이트 검색량, 언급이 유의미하게 생겨나는 반면, 외려 로판은 05년도부터 유의미한 언급량과 검색량을 보임으로써 여주판보다 일찍이 장르 개념, 나아가 장르적인 계(界)가 이루어지고 있었음을 시사한다.[ㄹ] 즉 본래 초창기 여주판은 로맨스 요소를 크든 작든 함유하고 있는 장르군이었고, 로맨스 판타지보다 늦게 성립된 개념이었다.
  • 이처럼, 당시의 여주판에 로맨스가 없었다는 인식에 반해 이들은 로맨스 요소를 가진 작품군으로 인식되었다.
    상술된 03~15년 간에 목록화된 여주판은 대부분 로맨스 요소를 크든 작든 함유하고 있다는 특징을 공유한다. 이는 당시 특정한 장르를 형성할만치 공통된 장르적 관습이 형성되진 않았더라도, 로맨스 서사가 존재한다면 대소를 떠나 하나로 묶는 장르적 인식은 있었음을, 그리고 여성 주인공 판타지의 계열화에는 대부분 경중과 상관없이 로맨스요소가 강한 키워드로 작용하였음을 시사한다.
  • 한국 장르 판타지의 젠더 경향성 형성
    한편 여주판과 로맨스의 접합에는 90년대 중후반~00년대 초부터 존재했던 젠더적 경향성이 영향을 끼쳤다.
    • 90~00년대 초의 장르적 인식
      장르 판타지 초창기인 90년대~00년대 초기에도 젠더 경향성은 암암리에 존재했으나, 아직 장르 초창기였던 만큼 별다른 인지는 이뤄지지 않았다. 때문에 대다수 판타지 소설 주인공은 그저 주인공이 여자/남자일 뿐인 것으로 여겨졌으며 주인공의 성별에 대응하는 남주, 히로인같은 로맨스 파트너도 자연스럽게 여겨졌다.

      그러나 장르 판타지의 로맨스 파트너는 장르 로맨스에 비하면 비중이 부족했으며, 대게 그저 주인공 옆에 있을 뿐 이야기를 로맨스 서사로 이끌어가는 경우는 적었다. 이에는 장르 판타지의 주류 젠더 경향성과, 한국 장르 판타지의 형성 이전부터 존재해온 장르 로맨스 매체가 영향을 끼쳤다. 장르 판타지의 주류는 모험과 활극이 중심인 남성향 매체였으며, 연인간의 관계에 주목하는 장르 로맨스와 모험과 활극, 2차 세계를 중점으로 하는 장르 판타지는 별도의 향유층으로 구분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통상 장르 판타지에선 주인공의 성별에 따른 로맨스가 나타나더라도, 장르적 특성보다는 장르 판타지의 통상적인 전개에 따르는 부수적인 클리셰로 여기곤 했으며, '부수적이고 주 서사가 아닌 로맨스'라는 인식은 장르 판타지 향유층이 로맨스가 강화된(파트너의 비중도 강화된) 작품과 그렇지 않은 통상적인 장르 판타지 작품을 장르적으로 구분하는 계기가 된다.

    • 여성향과 남성향을 강화한 작품군의 등장
      이러한 배경 아래, 00년대 초 장르 판타지 내부에선 로맨스가 강화된 작품들이 나타난다. 달의 아이, 마족의 계약, 치료사 렌, 말괄량이 프린세스 등 여성향과 로맨스가 결합된 장르 판타지가 연재, 출판된 것이다. 이러한 여성향/로맨스 강화 판타지 소설은 여성향 장르 로맨스를 향유하던 장르 판타지 향유층이 주로 구현한 것으로 여겨지며, 이때 이들이 로맨스의 장르적 관습, 젠더 적 선호를 연장하면서 주로 선택한 것이 여성 주인공이었다. 반면 남성 향유층은 퓨전 판타지, 이고깽을 위시한 남성향 서사를 강화하였고, 남성적 성향에 따라 남성 주인공을 선호하였다.

      이처럼 여성, 남성 향유층이 각기의 젠더적 선호를 드러낸 결과, 주인공의 성별 설정이었던 여성 주인공여성향 장르 로맨스와 관련 있는 클리셰로, 남성 주인공은 남성향을 내포한다는 인식을 받게 된다. 즉 개별 작품의 인물 설정을 넘어 장르 클리셰, 젠더 경향성 개념을 획득한 한국의 여성향 여성 주인공 판타지는 로맨스 판타지의 초기 계열화와 동의어인 것이다.

      여성 주인공과 로맨스의 연관성은 장르 판타지에 여성향/남성향이란 젠더 경향성이 형성되기 시작한 지점으로 볼 수 있다. 구본혁의 연구에 따르면[6] 00년대 경, 장르 판타지 남성 향유층은 컴퓨터 게임을 통해 판타지 향유층으로 합류하는 경향이 드러나며, 여성 향유층은 로맨스 소설이 공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그같은 합류 경향이 비교적 적었다고 평가받기도 한다. 이처럼 00년대 남성 향유층은 점차 컴퓨터 게임을 통해 인터넷 장르 판타지로 합류하였고, 게임에 기반한 모험, 액션, 성장 서사를 선호하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여성 향유층은 이미 80년대부터 공고한 위치를 차지했던 로맨스 소설의 장르적 전이가 이뤄지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젠더 경향성의 차이는 상술처럼 암암리에 존재할 뿐, 시대적 한계로 인해 구체적이지 못했으므로 장르 판타지 씬 초창기엔 명확한 젠더 구분법으로 인지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젠더 경향성의 차이는 00년대 초중반 동안 강화된다. 상술처럼, 1020 남성 향유층의 장르 판타지 진입이 가속화되었으며, 이들이 주로 즐긴 이고깽류의 판타지는 1020 남성의 니즈를 반영한 남성향 서사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동시에 장르 로맨스의 스타일을 연장한 여성향 여성 주인공 장르 판타지도 다수 나타났으며, 이들은 05년도 경엔 여성향 판타지 카페 등지에서 로맨스 판타지 소설의 원형이라 할만한 황공녀물의 기원이 된다. 장르 판타지 외부에선, 같은 인터넷 문학이었던 여성향 로맨스 인소가 유행하며 로맨스와 장르 판타지라는 대비를 강화하기도 했다.

      이처럼 여성향/남성향의 니즈가 각기 성장한 결과, 여성 주인공 판타지는 로맨스와 관련 되었다는 장르적 개념을 획득하였으며, 남성 주인공 판타지는 그와 대치되는 장르 개념으로 변형되어간다. 이 과정에서 여성향 향유층은 여성 주인공 판타지 작품군을 러브 판타지, 로맨틱 판타지, 로맨스 판타지와 같은 명칭으로 로맨스 작품군의 장르적 계열화를 진행되기도 한다. 이 계열화 양상에는 여성 주인공 판타지 소설이 다수 포함되는데[7], 이는 당시에 로맨스가 있다면 특정한 작품군으로 보는 인식이 존재했으며, 과거의 여주판이 로맨스와 관련있었다는 점을 시사한다.

      한편, 이들은 현 시점에서 보면 로맨스 요소가 부족하다고 여겨지기도 하는데, 이는 과거엔 그러한 요소 정도로도 로맨스로 인지되고 장르 계열화가 이뤄졌음을 의미한다.

  • 현재의 여주판 장르가 로판 이전의 여성 주인공 판타지 소설의 대명사가 되며 생긴 오해가 영향을 끼친다.
    후술될 문단, 로판의 장르 정체성 논쟁에서 점차 부각되기 시작한 여주판은, 로판과 구분되기 위한 일환으로 '로맨스가 적다'는 특성을 갖게 되면서 특정한 장르로서 구체화된다. 동시에 로판이 과거에 비해 로맨스를 대폭 강화하자, 이에 대비하여 '과거엔 로맨스가 없었다'라는 인식이 생기기도 한다. 허나 상술처럼, 당시엔 그 정도로도 로맨스로 인식되었으며, 여타의 판타지들과 다른 로맨스물, 로맨스 판타지 장르로서 인식되고 즐겨졌다. 이처럼 '로맨스가 적은 여성 주인공 판타지'라는 장르 규범으로 정립된 여주판이 로판 이전의 여주인공/로맨스/여성향 소설들까지 하나로 묶어버리는 경향이 생김으로써 과거엔 로맨스가 없었다는 시대적인 오해, 장르의 선후관계에 대한 오해가 생기는 것이다.

이처럼 당 시대의 여성 주인공 판타지는 판타지 소설에서 여성 주인공이 나온다는 인식 + 로맨스 요소를 갖추었다 는 장르적 인식을 갖고 있었으며, 로맨스 판타지는 일찍이 이 개념을 포괄하는 장르 계열로서 동시대 혹은 그 이전부터 쓰이고 있었다.

정리하면, 통칭 장르 여주판은 통념과 달리 1, 2세대에 존재했던 여주판과는 전혀 다른 문법에 속한다. 외려 그 관계는 정 반대에 가까우며, 로판으로 인해 현재의 적은 로맨스의 여주인공 서사라는 여주판 문법이 정립되고, 이들이 다시 과거의 여성 주인공 판타지들을 장르 여주판으로 묶는 작업을 수행했다고 보아야 한다. 또한 당 시대의 '여주판' 장르개념은 로맨스 판타지 장르 개념, 계열화와 비교했을때 시작도, 구체화도 느린 편이다.

3.1.2. 남성향에서의 여주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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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형성

3.2.1. 로맨스 판타지와의 대비를 통한 부상

상술처럼 장르 판타지 초기, 여성 주인공은 여성향 장르 로맨스와 관련있는 개념이었으며, 로맨스와 관련없는 여성향 판타지는 개별 작품의 성취로 그치거나 남성향으로 편입되는 추세였다.

이 가운데, 00년말 부터 10년대 초, 인터넷 소설 연재 사이트인 조아라에 여성향 판타지 소설 작가들이 결집하며 로맨스 판타지 장르가 구체화된다. 이들 로판판타지 소설 카테고리에서 연재되곤 하였는데, 이러한 로판의 연재 형태는 곧 기년(紀年)에 걸친 장르적 마찰을 낳게 된다. 같은 카테고리 안에서, 서로 다른 성향과 독자, 문법, 연재 방식을 지닌 장르가 경쟁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로맨스 판타지는 조아라에서 결집되기 시작한 이후 점차 성장세를 거듭하면서 판타지 소설 카테고리 순위권을 장악한다.[8] 반면 이로 인해 조아라 남성향 판타지 소설 독자, 작가들의 불만이 누적되기 시작한다. 기존의 장르 문법과 상이(相異)할 뿐더러, 연재 형태도 다르고, 무엇보다 로맨스 성향이 강한 로맨스 판타지가 판타지 카테고리를 점유하는 것에 반발이 일어난 것이다.

이 반발은 자연스레 로맨스 판타지의 정체성 논쟁, 즉 로판을 판타지 소설로맨스 소설 카테고리 중 무엇으로 분류해야 하는지의 논쟁으로 이어진다. 이 논쟁, 마찰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로맨스 서사와 판타지 서사를 구분짓는 풍조는 더욱 강해지며, 로맨스 판타지는 점차 로맨스 성격을 강화한 여성향 판타지 소설장르로 부상, 인식되기 시작한다.

이같은 로맨스 판타지로맨스 강화는, 현재의 장르 개념 여주판이 형성되는 지점이 되었다. 버림 받은 황비(2011), 황제의 외동딸(2012), 아도니스(2012), 레디메이드 퀸(2012), 루시아(2014), 흰제비꽃 아가씨(2014) 등 로판 유행작이 연거푸 나타나며 클리셰의 모방, 로맨스의 강화가 나타나자[9], 로맨스를 강화하거나 클리셰를 모방하지 않는 여성향 판타지 소설과 여주인공 기용 판타지 소설들은 그와 다른 작품군 즉 로판의 반대급부로 판타지 소설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게 된 것이다.

로판 논쟁이 거듭될수록, 여주판은 유행중인 로판과 대비하여 로맨스가 적거나 거의 없는 여성향 여주인공 판타지 소설이란 인식/특징을 얻게 되었으며, 로판과의 구분의식을 가지면서[10] 로맨스 판타지와 여주판의 분리를 요구하기도 하였다. 즉 주류 로판과 달리 클리셰를 답습하지 않고, 로맨스 서사를 강하게 사용하지 않는 여성 주인공 판타지 소설. 여주판의 관념이 형성되기 시작한 것이었다.

3.2.2. 로맨스 판타지의 내부장르화

이렇게 형성된 여주판 관념은 로판이 로맨스 판타지로 독립하고 시장성을 키우며, 로판과 분리된 판타지 소설 장르의 일부로 남는것처럼 보였으나, 젠더 경향성의 구체화와 함께 장르적 변화를 맞게 된다.

로맨스 판타지의 장르 분리는 한국 장르 판타지의 여성향, 남성향 개념의 활성화 계기가 되었다. 비가시화되었던 여성향 장르 판타지 향유층이 장르 전면에 부각되면서 여성의 젠더 경향성이 가시화되었고, 이에 따라 남성의 젠더 경향성도 가시화 되었기 때문이다. 동시에 남성향, 여성향 개념이 장르 분리 논쟁 과정에서 주목받은 결과, 과거보다 명료하고 적극적인 남성향, 여성향의 향유가 시작되었다.

이처럼 로맨스 판타지를 통해 여성향 장르 판타지가 가시화된 결과, 여성 주인공은 여성향과 가깝고 남성향과 거리가 먼 개념이란 인식이 확산된다. 본래 여성 주인공 판타지는 젠더 경향성 차이로 인하여 남성향에서 선호하지 않는 유형이었는데[11], 로맨스 판타지를 필두로 젠더 구별이 강화되면서 비선호하는 경향도 더 강화된 것이다.[12]

때문에 판타지 카테고리에 잔존한 여주판은 여성 판타지 독자층이 로판으로 뚜렷하게 결집, 구체화되었다는 점에서 착안해 로판으로 옮기라는 압박을 받기 시작하며, 한편으론 그나마 여성 주인공을 진입장벽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서도 수요가 입증된 여성 판타지 독자층, 즉 로맨스 판타지 독자층으로부터 수요를 얻기 위해 로판 카테고리로 옮기기도 한다. 이같은 카테고리 이동은 작가의 선택에 의해 이뤄지기도 하였으나, 향유층의 압박, 플랫폼, 출판사의 분류와 같은 타의에 의해 이뤄지기도 하였다.

이처럼 자의 혹은 타의에 의해 여주판은 로맨스 판타지의 하위 장르로 자리잡으며, 이 과정에서 남성향과 거리를 둔 여성향 장르 판타지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한다.

로맨스 판타지의 하위 장르인 여주판은 여성향, 로맨스성향을 가미하거나 본편에선 모험을 하고 외전에서 연애 이야기를 풀어주는 식으로 여성향 독자의 니즈를 충족시킨다든지, 한편으로 10년대 중반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여성향 장르소설에서의 페미니즘 서사 요구에 부응하거나, 여성향적인 모험과 성장을 주제로 풀어내곤 한다.

이처럼 로판에 대비되는 성향을 지녔음에도 정작 카테고리는 로맨스 판타지다보니, 종종 상호 독자들이 지뢰를 밟는 상황이 생기곤 한다. 한편 여주판은 걸크러시, 여주현판 등 주류 로판과 구분되면서도 클리셰의 변주를 상호 보완하는 장르로 발돋움하고 있다.

4. 클리셰

  • 남주는 역할이 거의 없거나, 아예 등장하지 않는다. 나온다 하더라도 로맨스로 엮이는 일은 적은 편이다.

5. 관련 장르

5.1. 로맨스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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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여주 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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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여주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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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향 여주판. 자세한 사항은 여주물 항목 참고.

6. 작품 목록

*황제의 아내가 되었다

7. 기타

  • 아이러니하게도 여주판과 로판은 사이가 안좋은 편이다. 서로 원하는 소재나 방향성도 다를뿐더러, 서로 명확히 구분이 안되어서 말마따나 지뢰를 밟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 그외에도 로판의 구체화 과정에서 서로 마찰을 겪은적도 있으며, 여성 서사 특히 페미니즘 서사로 인해 마찰을 겪기도 하는 터라, 장르의 종속관계와는 별개로 그닥 독자간 사이가 좋은편은 아니다.
  • 웹소설 플랫폼 버블탭에서 2024년 7월 1일 여주판타지 투고를 오픈했다. 플랫폼으로는 처음이다.


[1] 여성 독자들의 소비와 선택에 의해 발달한 특정 클리셰와 기법, 접근법.[2] 한국 장르 소설계는 성향별 젠더문법이 구별되도록 발전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여성 작가는 여성 독자층을 겨냥하기 위해, 남성 작가는 남성 독자층을 겨냥하기 위해 여성 주인공과 여성향 서사/남성 주인공과 남성향 서사를 각자 나누어 다루게 되었다. 때문에 TS 웹소설이나 남녀역전물같은 특정 장르가 아닌 이상 주인공의 성별 자체가 젠더문법으로 받아들여진다. 이같은 경향은 짧게는 00년대, 길게는 90년대 중후반부터 축적되어온 것으로 간주되는데, 예를 들어 이 시기부터 이미 여성층에겐 할리퀸 로맨스와 같은 로맨스 장르가 공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남성층은 게임 목적의 컴퓨터 활용을 통해 장르 판타지 수용층으로 넘어간다.(한국장르판타지의 개념과 장르관습. 구본혁. 2014. 25p.) 여성층이 80년대 여고생을 필두로 하이틴 로맨스(할리퀸 로맨스)를 향유하며 로맨스의 장르적 지위를 공고히 하였다면(로맨스 소설의 역사 – 국내 할리퀸 진출사. 삼월토끼.), 반대로 남성들은 90년대부터 10-20대를 중심으로 해외 게임 매체라는 이국적 체험을 PC 통신상에서 텍스트(즉 한국 판타지 소설)로 이전, 재현하고자 했다.(게임 판타지 장르의 미시사 연구. 이융희. 47-48p.) 앞의 연구(구본혁. 2014. 25p)에서 언급된 2002년 6월 네티즌 설문조사의 응답자 약 63%가 남성이고, 이중 73%가 15세 이상 25세 미만 이라는 점은 장르 판타지 수용층으로 넘어가는 주된 통로였던 컴퓨터 게임 매체를 (10-20대 위주의)남성이 여성보다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으며, 이들이 남성향 장르 판타지 씬을 형성한 만큼 컴퓨터 게임 체험경험이 남성향 장르 판타지의 창작 동기 즉 남성향 젠더문법으로 형성되고 있었음을 시사한다.[3] 근원적인 모험 서사, 성장 서사가 아니더라도 판타지+여주 배경으로 노맨스가 이뤄지거나 남주가 안나오면노맨스 판타지 즉 여주판으로 보기도 한다.[4] 이런 상황은 한국 장르 판타지에서 종종 일어나곤 한다. 예를들면 게임 판타지는 상태창과 게임 시스템때문에 헌터물, 한국식 이세계물의 원형이라고 오해받곤 한다. 웹소설 시대의 정통 판타지, 로우 파워 판타지, 정통 무협은 과거 세대의 장르 판타지를 계승한다고 여겨지지만, 실상은 웹소설 메타의 대립항이라는 인식으로 재구성된 서사를 다룬다.[ㄹ] 판타지가 로맨스를 만났을 때/김휘빈. 비주류 선언. 2019.[6] 한국 장르 판타지의 개념과 장르 관습. 구본혁. 2014. 25p[7] #여성향 로맨스 판타지 장르군문단에서 후술되듯, 내 마누라는 엘프, 드래곤 레이디와 같은 일부 남성 주인공 판타지 소설들도 로맨스 보유 작품군의 일종으로 여주판들과 함께 나열되었으나(앞의 칼럼. 김휘빈. 2019.), 로맨스+판타지의 초기 계열화에는 히로인 서사보다 파트너 서사(를 차용한 여주인공 판타지 소설)가 더 포함되는 편이었다.[8] 이에는 로판의 성장과 더불어 연재 형태, 메인 플랫폼 노출 등이 영향을 끼친다. 자세한 사항은 로맨스 판타지의 역사 항목 참조.[9] 단 이때의 로맨스는 연애를 다룬 광의적인 의미의 로맨스를 가리키지 않는다. 로판이 강화한 로맨스 서사란 비교적 협소한 의미의 로맨스 클리셰, 특히 할리퀸 로맨스에서 비롯된 여러 로맨스 클리셰와 로맨스를 통한 여성의 성공, 성취 서사를 가리킨다. | 웹소설 작가 서바이벌 가이드. 2017. 김휘빈. 참고[10] 당시의 로맨스 판타지는 판타지적이지 않은 소설이거나, 새로운 장르 부류임에도 양판소처럼 클리셰를 답습하는, 지양해야 할 무언가로 여겨지기도 했다. 구분의식은 이런 인식에도 영향을 받곤 했다.[11] 젠더 경향성에 따라 남성적 선호가 주인공의 성별로도 연장되었을 뿐더러, 스토리 중심이라 하여도 캐릭터성이나 스토리 전개방식에서 남성 독자들의 취향과는 거리가 있는 여성향적인 작품들이 자주 나타났다. 뿐만아니라, 상술된 1,2세대 여주판의 사례처럼 과거의 여성 주인공 판타지란 여성향 문법을 함유하는 로맨스 소설군 개념이었다.[12] 물론 로맨스 판타지도 남성 주인공을 비선호하는 건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2015년 경의 로판은 사정이 비교적 나았는데, 이미 논쟁 과정과 활발한 클리셰 모방을 통해 (판소에 비하면)여성 주인공 장르라는 젠더 정체성을 빠르게 정립했기 때문이었다. 또한 BL 소설 카테고리라는 대체제도 있었기 때문에, 남성 주인공 여성향 로맨스 판타지, 소위 남주 시점 로판은 여주판에 비하면 수가 매우 적어 가시적인 문제가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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