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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또한 전통적으로 야생 순록 사냥이 주요 생계 형태인 반유목민으로 순록을 사육한 네네츠인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2021년 러시아 인구 조사에 따르면 약 687명의 주민들이 남아있다.
2. 기원
응가나산족은 원시 우랄족의 직계 후손이자 오늘날 타이미르 반도로 이주함과 동시에 선주민을 흡수하면서[3] 생성된 민족이라고 추정된다. 2019년 유전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응가나산족은 원시 우랄족의 유전자가 가장 진하게 나타나며, 응가나산족과 같은 조상을 지닌 오늘날의 모든 우랄계 민족들에게서도 해당 유전자가 나타난다고 한다.#17세기 중반에 타이미르 반도 쪽으로 사모예드족을 몰아낸 퉁구스 부족이 '아밤-응가나산(Avam-Nganasan)'이라 불리는 부족에 동화되었다.[4]
이후 19세기 후반에 '바냐디르(Vanyadyr)'라고 불리는 퉁구스족도 '아밤-응가나산(Avam-Nganasan)'의 영역인 타이미르 반도로 이주하였고, 오늘날 해당 부족은 응가나산에 동화되어 '바데예프 응가나산(Vadeyev Nganasan)'이라고 불린다. 또한 응가나산인의 영역 동쪽에 살던 돌간인의 구성원 중 일부가 동화되기도 했다.
3. 역사
러시아인과의 첫 접촉은 17세기 초반으로 처음엔 약간의 저항이 있었으나, 1618년에 러시아 차르에게 모피를 야삭(ясак)으로 납부를 시작으로 러시아 체제하에 들어갔다.[5] 그러나 러시아-응가나산 관계가 항상 좋은 건 아니었다. 대표적으로 1666년, 응가나산인들이 군인, 상인, 징세관 그리고 그들의 통역사를 3차례나 매복해 죽인 다음, 그들이 가지고 있던 모피와 재산을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있었다. 한 해에만 35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응가나산인들에게 죽임을 당했다고 한다. 또한 1830년대, 그리고 1907~1908년까지 천연두로 인해 응가나산 사회가 황폐화되기도 했었다.이후 소련이 출범하고, 1930년대에 집단화가 시작되면서 이들의 삶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강제적인 정착으로 인해 순록을 사냥하는 반유목 생활 대신 순록을 기르는 생활로 바뀌었다. 그리고 응가나산인을 위한 3개의 정착촌[6]이 만들어지면서 남자들은 노릴스크에 고기를 공급하기 위하여 사냥꾼으로 고용되었고, 여자들은 재봉사가 되어야 했다.
아이들은 동화정책의 일환으로 러시아 기숙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응가나산어 화자수 또한 감소하였다. 소련이 만든 집단화 정책의 여파는 오늘날까지도 응가나산인의 존속에 어려움을 끼치고 있다.
4. 언어
자세한 내용은 응가나산어 문서 참고하십시오.5. 문화
5.1. 복식
밝은 빛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용도인 응가나산 전통 고글 '세이메쿤시다(Сеймекунсыда)'. |
여성들은 주로 '포니예(Фоние)'[8]와 '리파리예(Лифарие)'[9]를 입으며, 하얀 순록 가죽에 검은색 개털로 가장자리를 장식한 모자인 시무(Сьму)를 쓴다.
신발은 굉장히 독특하게 생겼는데, 일반적인 신발에는 앞부분에서 발등까지 이어지는 곡선 부분이 있지만, 응가나산 신발의 경우 이러한 굴곡진 부분이 없는 원기둥같이 생겼다. 이것을 '파이무(Файму)'라고 하는데, 몸통은 순록의 다리에서 떼어 낸 단단한 가죽으로 만들고, 순록의 이마 부분이나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해 층을 낸 다리 가죽으로 신발 바닥을 만든다. 여성의 파이무는 남성 신발보다 목이 짧은 편이다.
5.2. 음식
순록고기와 생선이 주식이며, 이외에도 거위, 자고새, 여우, 토끼, 큰뿔양, 새알 등을 먹기도 했다.순록의 몸통을 이루는 모든 부분은 식용으로 먹거나 식기로 만들어 쓴다. 툰드라의 겨울은 매우 춥고 길기 때문에 여성들은 여름부터 가을까지 겨울에 먹을 '티리비(Тириби)'[10]를 준비한다. 유목할 경우, 얼음 구덩이를 판 다음, 바구니나 상자같은 곳에 고기, 기름, 생선을 넣어 보관한다. 겨울에는 순록의 피를 얼린 후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깨서 사용하기도 한다.
생선을 날것으로 먹기도 하고, 얼리거나 볕에 말려 먹기도 한다. 특히 볕에 말린 생선은 '파카(Фака)'[11]라고 하는데, 다른 시베리아인들에게서 볼 수 있는 ‘유콜라’와 같다.
5.3. 주거
응가나산인들은 일반적으로 전통 천막 '마(Ма)'에서 거주하는데,[12] 이는 네네츠인의 '먀(Мя)'와 유사하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다. ‘마’의 기본 뼈대는 두 개의 장대인데, 그중 장대 하나의 끝에 여러 개의 구멍을 뚫는다. 이 구멍 중 한 곳에 두 번째 장대의 끝을 끼워 놓는다. 구멍이 여러 개 있으므로 어느 곳에 끼우느냐에 따라 높이와 지름이 달라진다. 여성용 공간은 입구 근처로 여기에 세간을 놓는다. 입구에서 오른쪽은 거주공간이며, 왼쪽은 손님을 위한 공간이자 사냥도구 등을 놓는 공간이다. 바닥에는 널판을 짜 맞춰 습기와 냉기로부터 보호한다. 순록 가죽의 안쪽 면 두 개를 맞붙여 이어서 마의 문을 만든다. 문은 바람의 방향에 따라 오른쪽으로 젖히거나 왼쪽으로 젖힌다.1930년대부터 '발로크(Балок)'가 새로운 주거형태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발로크는 시베리아 원주민들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 독특한 거주 형태로, 간단히 말하자면 '썰매 위의 집'이다. 발로크는 미끄럼대까지 달린 썰매 위에 직사각형 골조를 만든 작은 집으로, 나무판을 깔아 바닥을 만들며, 벽에는 작은 창문을 낸다. 철제 난로를 사용하여 내부 난방을 한다.
5.4. 종교
크라스노야르스크 지역 박물관에서 촬영한 응가나산 무복. |
러시아가 옛부터 이들을 상대로 정교 전도를 하기도 했지만, 20세기 초까지도 러시아 정교회에서 응가나산인을 이교도로 간주할 만큼 그 효과는 크지 않았다. 러시아의 입김으로 인해 강제로 세례를 받아야 했지만, 토속신앙과 전통적인 세계관을 버리지 않았다고 한다.[15]
응가나산인이 생각하는 초자연적인 실체는 느구오(Нгуо)[16], 코체(Коче)[17], 댜마디(Дямады)[18], 바루시(Бару-си)[19]와 같이 네 가지 범주로 나뉜다.
6. 관련문서
[1] 응가나산어로 '사람'을 의미하는 ‘나나사’(Нанаса), ‘나나산’(Нанасан)에서 기원했다.[2] 사람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3] 핀란드의 언어학자 유하 얀후넨에 따르면, 이 선주민들의 미지의 언어가 응가나산어에 남긴 기층어휘로 꽤나 발견된다고 한다.[4] 이 중 '타브그족'이 규모가 가장 컸기 때문에, 이들이 쓰던 방언이 오늘날 응가나산어의 기초가 되었다.[5] 그러나 러시아인들에게 알려준 이름을 바꾸는 식으로 야삭을 면하고자 하기도 했다.[6] 우스트-아밤, 볼로찬카, 노바야.[7] 네네츠인의 '소비크(Совик)', 셀쿠프인의 '사쿠이(Сакуй)'와 유사한 것으로 모자가 달려 있으며, 말리차처럼 앞이나 뒤가 트여있지 않아 목을 넣어 입는다. 이마 부분을 덮는 모자 윗부분이 위로 솟아올라 있는 것이 특징이다.[8] 포니예는 상하의가 붙은 옷으로 무두질한 가죽으로 만든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보댜모(Бодямо)'라는 가슴 부분을 장식하는 반달 모양의 금속 조각으로, 크기에 따라 여성의 나이를 가늠할 수 있다.[9] 북부 시베리아 민족들이 입는 '파르카(Парка)'와 같은 것으로 무릎 위까지 오는 순록 모피 외투이다. 기본적으로 일자 형태지만, 아래로 내려갈수록 살짝 폭이 넓어진다.[10] 고기를 썰매의 높은 곳에 길게 매달아 걸어 말리는 일종의 육포로 이렇게 말린 티리비는 작은 조각으로 썰어 기름과 섞은 후 넓은 가죽 위에 펴 놓아 다시 한 번 말린다.[11] 생선을 길게 썰어 줄에 널어 잘 말린 파카는 자루에 보관한다.[12] 반쯤 움막 형태의 집인 '사투 마(Сату ма)'도 있었으나 오늘날에는 사라졌다.[13] 때문에 응가나산인들은 일부를 제외하면 러시아 상인들과 직접적인 접촉이 없었으며, 세례를 받거나 선교사와 접촉하지 않으려 했다고 한다.[14] 심지어 무신론을 지지한 소련이 건재하던 1970년대에 응가나산 샤먼의 모습이 필름으로 촬영되기도 했다. 이 필름을 감독한 Lennart Meri는 나중에 에스토니아가 재독립한 후 대통령이 된다.[15] 물론 러시아 정교회의 영향으로 이들이 믿는 신에 '료사 느고(Лёса Нго)'와 '미콜카(Миколка-бог)'가 추가됐다.[16] '느구오' 또는 '느가'라는 단어 자체가 ‘신’이라는 뜻이나, 일반적인 대화에서는 ‘악귀’라는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이처럼 느구오의 의미가 상황이나 문맥에 따라서 달라진다. 천상에 사는 느구오는 우리가 말하는 ‘신’이며, 지하 땅 밑에 사는 느구오는 악귀로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바다의 신은 비디-느구오(Быды-нуго)로 신과 악마의 의미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17] 또는 코이체(Койче). 여기서 코체는 질병을 전하는 영혼인데, 느구오와 코체를 정확히 구분하기는 응가나산인도 어렵다고 한다. 이들은 많은 질병을 코체가 아닌 느구오라 부르기도 하며, 일부 샤먼들은 느구오와 코체가 같은 것이라 말하기도 한다.[18] 응가나산어로 ‘짐승’이라는 뜻인데, 여기서는 샤먼의 조수 역할을 하는 영혼이다.[19] 악귀로 네 개의 범주 중에 외관상 가장 뚜렷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응가나산인은 바루시가 외눈박이에 손도 하나, 다리도 하나이고 혼자 다닌다고 믿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