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픽션 펑크 | ||
스팀펑크 | 디젤펑크 | 사이버펑크 |
문서가 있는 펑크 장르 (바이오펑크·아케인펑크·나사펑크·카세트 퓨처리즘) |
1. 개요
펑크(punk)는 사이언스 픽션의 하위 장르(subgenre)로, 1970년대 후반 북미에서 펑크 문화의 흐름을 차용하여 각종 미래적·공상적·대체역사적인 세계관에 디스토피아라는 주제를 결합, 기술의 발전과 사회 문제, 반항과 투쟁 등의 요소를 극적으로 드러낸 것을 가리킨다.2. 역사
사이언스 픽션에서 펑크 장르는 20세기 중후반의 사람들이 상상했던 미래 세계의 디스토피아적인 면모를 묘사하는 사이버펑크의 등장으로 시작되었다. 특히 1977년 영국의 만화 《2000 AD》와 1984년 윌리엄 깁슨의 《뉴로맨서》가 선구자로 꼽힌다. 사이버펑크의 등장이후 단순 미래가 아닌 복고적 미래 세계를 구현하고자 하는 시도로부터 스팀펑크가 등장했고, 스팀펑크를 기반으로 디젤펑크가 분화되었으며, 이후 장르 분화가 더욱 활발해져 많은 펑크 서브장르가 파생되었다. 영문 위키백과에서는 다른 펑크 장르들을 cyberpunk derivatives(사이버펑크 파생작)으로 분류한다.특정한 기술이나 문명 수준이 극도로 발달한 세상이지만, 일반적으로 기대되는 밝은 사회와는 다른 어두운 사회상을 묘사하는 것을 기본 골자로 하고 있다. 즉 기술과 문명이 발전했지만, 사회적 문제들이 해결되기는커녕 오히려 심화된 세상을 보여주는 게 SF 류의 펑크들이다. 예를 들어 로봇들이 길거리에 돌아다닐 정도로 기술과 물자가 발전했는데도 길거리에서 노인들이 구걸하고 있고, 부유층은 그들을 로봇경찰들로 탄압한다든지 등.
그러나 펑크 장르의 범위가 확장되면서 디스토피아 같은 어두운 면을 조명하는 이미지는 희석된 편이고 뛰어난 기술력 묘사에 중점을 두는 경향이 강해져 밝은 분위기의 펑크류도 등장하고 있다. 아직까지 초기 펑크의 특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펑크류의 시초인 사이버펑크 정도.
현재나 과거를 배경으로 하는 펑크 장르의 경우 기술 발전 양상에 의해 실제 역사의 흐름이나 현재의 모습과 다른 모습을 보이는 일종의 대체역사물로 볼 수도 있다. 특히 사이버펑크와 달리 스팀펑크와 디젤펑크의 경우 현실의 역사와는 다소 상이한, '옛 사람들이 그렸던 미래상'을 적극적으로 픽션 속에 도입함으로써 레트로퓨처리즘(Retro-Futurism, 복고미래주의)적 요소를 차용하였다.
간혹 복고미래주의적인 작품을 레트로펑크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는데, 레트로펑크라는 용어는 하술된 특정 시대상을 함축하는 펑크 장르들과 달리 그냥 복고적인 SF라는 뜻만 갖고 있고, 펑크의 정의를 혼동시키기도 하는 태생적으로 모호한 용어라 사용이 권장되진 않는다.
3. 장르 목록
편의상 배경 시대별로 구분했다.
3.1. 고대
- 스톤펑크(Stonepunk): 석기시대 수준의 기술. 진지한 작품보다는 배경만 원시시대이고 사회상은 현대사회인 것처럼 일종의 풍자 코미디인 경우가 많다. 공룡을 비롯한 고생물과 공존하는 모습도 자주 보인다. 고인돌 가족 플린스톤이 대표적.
- 미스펑크(Mythpunk): 펑크에 신화를 접목한 장르. 다만, 이름은 펑크라고 붙어있으나 기술 묘사에 중점을 두진 않는다. 그 대신 유색인종·성소수자 등 다양한 사람들의 관점에서 신화와 민속을 재조명한다. 갓 오브 이집트가 미스펑크라 할 수 있다. 고대 이집트 배경이지만 신들의 권능이나 복식은 SF 느낌이 물씬 풍긴다.
- 샌들펑크(Sandalpunk):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 수준. 위의 스톤펑크처럼 사회상은 현대인 풍자 코미디인 경우도 있지만[1], 신화상의 괴물이나 보물을 지키는 수호자들이 알고 보니까 초고대문명의 로봇이었다거나 빙하기의 맹수인 것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다. 파생형으로 그리스 신화가 아닌 이집트 문명이 배경으로 나올 때가 있다.
- 브론즈펑크(Bronzepunk): 샌들펑크와 유사하게 고대 그리스나 로마 제국, 고대 이집트 등을 테마로 삼는다. 샌들펑크와의 차이점은 샌들펑크/미스펑크는 신화적 요소를 비중 있게 다루는 판타지적인 경향이 강하지만 브론즈펑크는 좀 더 현실주의적이며 사이버펑크 못지않은 첨단 과학을 보유한 것으로 묘사한다. 워해머의 인류제국은 엄연히 디젤펑크 기반이지만 그 국가 체계는 로마 제국에서 따왔기에 브론즈펑크 스타일이 일부 첨가되어 있다.
3.2. 중세
- 캔들펑크(Candlepunk): 중세 유럽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장르로 캐슬펑크(Castlepunk), 미들펑크(Middlepunk), 미디벌펑크(Medievalpunk)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하위 장르인 플래그펑크(Plaguepunk)는 중세 흑사병과 르네상스 사이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3.3. 근세
- 클락펑크(Clockpunk): 톱니바퀴(Clockwork)로 대표되는 16세기 르네상스 시대 수준의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장르. 오니솝터 등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설계한 기계가 실용화된 경우가 많다. 당대 다빈치의 위상이 워낙 크다보니 다빈치펑크라고도 한다.
- 스카이펑크(Skypunk): 인류사의 유구한 목표였던 비행에 중점을 두고 표현을 극대화한 장르. 다만 인류의 비행 묘사가 나온다고 해서 무턱대고 스카이펑크라고 하지는 않으며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들인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천공의 성 라퓨타,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에서처럼 비범하고 초현실적인 디자인의 비공정이 일상적으로 운용되는 세계관이 대표적인 예시로 거론된다.
- 로코코펑크(Rococopunk): 17~18세기 절대왕정 시대의 모습을 강하게 투영하는 장르. 당시에 유행한 예술 사조인 로코코 양식을 따서 로코코펑크라고 부른다. 대체로 당대의 화려한 귀족 문화를 모티브로 한 것이 특징이다. 다만 기술 묘사는 스팀펑크와 큰 차이가 없다.
3.4. 근현대
3.4.1. 19세기
- 스팀펑크: 증기기관과 같은 고전 기계 기술과 진공관 같은 고전 전기 기술이 극도로 발전한 세계를 가정한 장르. 미래적인 세계를 그리는 펑크류의 시초격인 사이버펑크와 함께 복고적 세계를 그리는 펑크류의 시초이기도 하다.
- 실크펑크(Silkpunk): 송나라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났다던지 하는 식으로 전근대 중국 또는 동아시아를 모티브로 한 가상 국가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났다고 설정하여 세계관을 구축한 장르. 쉽게 말하면 동양판 스팀펑크이다. 비거, 화차, 미래적인 정크선, 자동화 토우, 한방과 약초학, 연단술 등이 주 소재로 사용된다. 켄 리우의 제왕의 위엄이나 애니메이션 코라의 전설을 예시로 들 수 있다.
- 캐틀펑크(Cattlepunk): 서부개척시대 서부극의 요소를 가미한 장르. 카우보이, 총잡이, 무법자, 아메리카 원주민, 황금, 보안관 등을 활용해서 새로운 느낌을 준다.
- 매너펑크(Mannerpunk): 빅토리아 시대 직전 시대인 영국 섭정시대의 요소를 가미한 장르로, 판타지 오브 매너스(Fantasy of Manners)라는 장르에서 파생되었다. 계층적인 사회 구조와 상류층 인물들 간의 계급 투쟁 등이 묘사되며, 풍자 코미디적인 성격을 띈다.
- 테슬라펑크(Teslapunk): '산업혁명 시대에 출생한 니콜라 테슬라가 교류기술을 일찍 발전시켰다'는 가정을 토대로 탄생한 스팀펑크 파생장르. 증기기관 위주인 스팀펑크와는 다르게 이쪽은 전기를 핵심으로 하다 보니 테슬라 코일을 비롯한 전자기기 및 병기들의 프로토타입격 디자인을 한 물건들이 많다.
- 네크로펑크(Necropunk): 시체를 주 소재로 삼은 장르. 마법이나 생체실험, 인체개조로 시체를 이용해 생물병기를 만드거나 로봇처럼 만들어 문명을 발전시킨다는 플롯으로 세계관을 구축한다. 시대 배경은 스팀펑크와 유사한 19세기 정도로 잡는 경우가 많다. 바이오펑크와 일부 유사한 성격을 띄기도 한다. 소설 죽은 자의 제국과 프랑켄슈타인, 만화 인조인간 100이 네크로펑크의 예시로 들 수 있다. 유사한 장르로는 드레드펑크(Dreadpunk)가 있다.
3.4.2. 20세기
- 레이펑크(Raypunk): 레이건 고딕(Raygun Gothic)이라고도 불린다. 1910~50년대 우주 개발이 현실화되기 이전에 우주 진출을 상상한 SF 매체에서 다룬 분위기와 디자인을 사용하는 장르. 시대적으론 미래지만 20세기 초중반의 시대상이 강하게 반영되어있다. 아톰펑크처럼 시대적 분위기에 따라 기술의 발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밝은 분위기지만 2차대전 기간과 냉전의 본격화라는 시대상의 영향을 받아 외계의 침공과 기계의 반란이 주제인 경우가 있다. 현실적인 설정인 경우 외계인이 아니라 인간들의 과도한 전쟁으로 인해 자멸해서 다른 지적생명체가 인간의 자리를 차지하거나 인간이 이미 멸망하고 소수의 생존자만 남은 작품들도 있다. 대표적인 상징은 고리를 장식으로 가진 레이저 총과 스판덱스처럼 몸에 달라붙는 우주복이다. 폴아웃은 아톰펑크, 스크랩펑크, 그리고 레이펑크를 섞은 작품이다.[2] 디 인빈시블이 대표적인 레이펑크 장르의 게임이다.
- 데코펑크(Decopunk): 1940~1950년대의 생활양식 및 디자인을 사용하는 장르. 1920년대부터 포함하는 디젤펑크보다 협소한 범위의 장르이다, 건물과 병기 등의 주요 요소들에서 아르데코 디자인이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특성 때문인지 판타지물과 융합되어 나오는 경우도 많은 편.
- 아톰펑크(Atompunk): 1950~1960년대 사이의 생활양식과 민권 시대 디자인을 사용하는 장르다. 일반적으로 레트로퓨처리즘으로 칭하는 복고 스타일과도 디자인적 공통성이 많은 장르로, 핵 에너지가 인류에게 최초로 소개되었던 시기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기술발전이 핵 에너지에 치중되어있지만, 방사능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매우 둔감한 모습을 보인다. 핵 에너지의 장점에만 집중하고 그 단점을 보지 못했던 시대의 재현.[3]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승전한 시기를 배경으로 하는 덕에 대체적으로 밝은 분위기를 띠지만, 소련과의 냉전과 베트남 전쟁으로 인해 분위기가 암울한 경우도 있으며 또한 반공주의적 뉘앙스가 매우 강하다. 대표적인 예시가 폴아웃 시리즈.[4] 위의 레이펑크하고 섞이거나 혼동되는 경우가 많다.
- 카세트 퓨처리즘(Cassette Futurism): 카세트펑크(cassettepunk)나 포마이카펑크(Formicapunk)라고도 칭하지만 이 둘은 사실 거의 사용되지 않고 카세트 퓨처리즘이 가장 일반적이다. 20세기 중후반의 아날로그 전자기술, 즉 70~90년대에 주로 사용된 자기 테이프, 브라운관, 디지털 숫자 표시기와 버튼들, 각진 디자인 등이 강조되는 장르다. 사이버펑크보다도 전자공학적인 면이 더 강조되는 것이 특징으로, 냉전 후반기였던 당대 미국 등 서구권과 소련 등 동구권의 전자기술과 우주 경쟁을 기반으로 한 우주기술 등이 주요 소재로 다루어지며 당대 주류 건축이었던 거대한 콘크리트 요새 형식의 브루탈리즘 건축양식이 강조되고, 버블경제의 일본이 80년대에 가졌던 위상에 영향을 받아 일본의 전자기업과 제품들이 묘사되기도 한다.[5] 21세기 현대 기준으로 특유의 투박한 디자인이 주는 이질감, 그리고 아날로그 호러의 시대적, 디자인적 특성과도 일치한다는 점 때문에 의외로 SF호러 장르에서 종종 채용되는 디자인이기도 하다. 예로 에일리언: 아이솔레이션이나 SIGNALIS 등이 있다.
- 나사펑크(NASA-Punk): 게임 스타필드 제작진 베데스다에서 처음 구상한 테마로 명칭의 어원은 미국의 우주기관 NASA. 구시대적인 NASA식 카세트 퓨처리즘 스타일 우주기술 기반에 21세기 이후의 첨단 기술을 혼용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설득력있고 과학적인 범위에서 SF를 설명하려고 한다. 실제로도 게임을 제작할 때 NASA와 스타링크 등의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 소비에트펑크(Sovietpunk): 카세트 퓨처리즘의 기본 양식은 유지하되 미국 위주인 기존 카세트 퓨처리즘의 관점을 소련 필두의 공산권 · 제2세계로 전환시킨 장르.
- 지스카르펑크(Giscardpunk): 1970~80년대 프랑스의 전자, 기계, 군사기술과 문화요소를 중심으로 다루는 장르.
- 모뎀펑크(Modempunk): 1980~90년대의 초기 인터넷(PC통신 등)과 같은 구식 컴퓨터공학 기술들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장르.
- 스틸펑크(Steelpunk): 1980~90년대 레이건 시대식 20세기 후반 스타일의 철강공업적 이미지가 강한 장르. 로보캅이나 터미네이터 시리즈같은 작품에서 알 수 있듯 로봇이 중요한 소재로 다루어지기도 한다. 겉으로는 디젤펑크, 데코펑크, 아톰펑크와 비교하기 힘들지만 디젤펑크와 데코펑크가 전간기 혹은 2차대전 이후의 요소가 강하게 드러난다면 이쪽은 냉전 후반부와 탈냉전 초기의 비교적 현대지향적인 디자인이 특징.
- 트랜지스터펑크(Transistorpunk): 1990년대의 디지털 미디어와 기술을 채용한 장르. 스팀펑크와는 달리 지금과 비슷하면서도 기술적으로는 발전된 것이 많아서 복고풍 디자인을 채용했지만 우라늄탄 등 지금의 기술로는 만들어낼 수 없는 것들이 많이 등장하는 게 특징이다.
- Y2K 퓨처리즘(Y2K Futurism): 한국에서는 흔히 '세기말 감성', '밀레니엄 감성'이라고도 칭하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대략 1997년~2004년 사이) 특유의 미래지향적 스타일을 복고적 관점에서 칭하는 분류. 엄밀히 말해서 펑크의 영역으로 확장된 현재의 카세트 퓨처리즘과 달리 아직 펑크의 영역으로 확장되지는 않았고 Aesthetic에 머물러 있다. 사이버 공간과 곡선의 입체감, Windows XP 같은 스큐어모피즘 디자인[6] , 금속 질감을 연상시키는 은색~백색 계통의 밝은 색이 강조되는 것이 특징이며, 패션 역시 인간을 로봇으로 만들어버리는 느낌, 사이버화를 연상시키는 수단으로써 은색, 또는 흑색 계통의 옷이나 유광 소재들(은색 PVC 같은 비닐, 또는 유광 가죽이나 검은 라텍스 등) 기반의 패션이 강조된다. 이외에도 베이퍼웨이브와 일부 특성을 공유하기도 한다. 의외로 당대 한국적 요소가 일본과 함께 꽤 비중있는 요소 중 하나로 인식되는데, 실제 1990년대~2000년대 초반 한국은 경제 성장과 적극적인 IT산업 투자를 통한 빠른 전산화로 해외에서도 주목받은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며 일본 역시 거품이 꺼진 이후지만 버블 시대에 각인된 경제 대국의 잔향이 아직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Y2K 문제에서 비롯되는 세기말적 분위기에서 기인하는 지나치게 사차원적인 패션이나 디자인은 당대에도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리던 스타일이라 현재도 호불호가 심한 편이다. 매트릭스 시리즈의 주인공 일행이 하고 다니는 사이버 전사스러운 복장이 Y2K 퓨처리즘의 예로 인식된다.
3.4.3. 21세기(현재)
- 나우펑크(Nowpunk): 스팀펑크와 디젤펑크를 위시한 복고적 파생장르들과는 다르게 90년대 이후 2010~20년대의 현대적인 생활양식과 디자인을 사용하는 장르, 세계관과 디자인들이 현실세계와 유사한 디자인과 세계관 설정을 채택하고 있다 보니 괴리감을 덜 느끼는 팬들이 많은 편. 이쪽도 어반 판타지물과 컨셉이 적절히 섞인 작품들이 많다. 2008년 대침체와 현재진행형중인 전세계적 경제위기도 있고 범죄조직이 판을 차고 있지만 이를 묵인하는 정치인들의 모습이 더 쉽게 노출되는지라(물론 과거에는 노출이 전혀되지 않으니 발전한거지만) 디스토피아물로도 나오는 작품이 있다.[7]
- 고딕펑크(Gothicpunk): 2000년대 초반 탈냉전 시대의 대도시를 주 배경으로 하되, 어둡고 음침한 초자연적 요소가 첨가된 장르로, 어반 판타지와도 공통점이 많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뱀파이어 더 마스커레이드, 헬보이, 언더월드 등이 있다.
- 케이프펑크(Capepunk): 슈퍼 히어로가 존재하는 세계를 사실적인 방식으로 탐구하는 장르이다. 대표적인 작품은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원펀맨, 슈퍼스트링등이 있다.
- 크리플펑크(Cripplepunk): 장애인이 주도하는 장르. 크리플펑크의 핵심가치로는 장애인이라는 자부심, 자기 사랑과 수용, 장애 옹호, 자율성, 장애인 권리 등이 있다. 다만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비교적 용이한 지체장애인이나 시각장애인이 주로 등장하고 그에 맞게 휠체어, 흰지팡이, 특수키보드, 특수마우스 등의 보조기기가 활용된다.
- 보이드펑크(Voidpunk): 트라우마코어, 크립티드, 외계인, 퀴어 등의 코드가 결합되어 발생한 장르이다. 비인간성, 미스터리, 소외계층과 사회부적응자, 사회규범 거부, 평등권 옹호, 반권위주의, 친개인주의 등이 주요하게 다루어진다.
- 걸프 퓨쳐리즘(Gulf futurism) : 카타르계 작가 소피아 알마리아가 제시한 기념으로 21세기 초반 들어서 급성장한 걸프 왕정 이슬람국가들의 발전상을 기반으로 한 장르이다.
3.5. 미래
- 사이버펑크: 컴퓨터공학, 전자공학, 인공지능, 로봇 기술 등이 발달한 디스토피아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장르. 모든 펑크 장르의 시초이기도 하다.
- 사이버프렙(Cyberprep): 사이버펑크를 유토피아적인 모습으로 비튼 장르.[8] 복잡한 외형을 가진 사이버펑크와는 달리 깔끔한 외형을 가지고 있다.
- 포스트사이버펑크(Postcyberpunk): 반골적이고 디스토피아적인 고전 사이버펑크에 비하여, 새로운 시각을 제기하는 후기 사이버펑크. 그렇다고 무작정 디스토피아의 반대인 유토피아로 뒤집는 것은 아니다. 고전 사펑이 고도기술사회에서 소외되고 타자화된 외부자(프리랜서 용병, 해커 등)이 이 사회를 관조하거나 도전하는 서사를 가지는 경향이 있다면, 포스트사펑은 그 사회를 유지하는 내부자(과학자, 경찰 등)가 주인공으로 기용되는 경향이 있다. 고전 사펑에서 과학기술은 인간을 착취하고 소외시킬 뿐이지만, 포스트사펑에서는 그 과학기술이 이미 인간의 생활의 필수적인 일부가 되었음을 인정하고 다음 단계를 구상한다.[9] 다만 이런 식의 도식은 대체적으로 그렇다는 것이고,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사실 완전히 별개의 장르라기보다 사이버펑크의 발전형에 가까운 개념이다.
- 드림펑크(Dreampunk): 홍콩 영화계의 거물인 왕가위 감독에게 영향을 받아 탄생한 장르로 2014년 영국에서 시작되었다. 공상적이고 미래적이면서도 비와 안개, 네온사인과 90년대의 향수 등 묵직한 요소가 묘하게 어우러져 있는 도시상을 전자음악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특징으로, 관점을 달리하면 단순히 음악적 장르로만 볼 수도 있다.
- 아프로펑크(Afropunk): 아프리카의 전통 문화, 건축, 기술 등을 사이버펑크적으로 풀어낸 장르. 아프로퓨처리즘(Afrofuturism)이라고도 부른다. 블랙 팬서와 이와주가 이에 해당한다.
- 메소펑크(Mesopunk): 메소아메리카의 전통 문화, 건축, 기술 등을 사이버펑크적으로 풀어낸 장르.
- 유르트펑크(Yurtpunk): 몽골과 중앙아시아의 전통 문화, 건축, 기술 등을 사이버펑크적으로 풀어낸 장르. 스텝펑크(Steppepunk)나 펑키스탄(Punkistan)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 바이오펑크: 유전공학이 발전한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장르.
- 나노펑크(Nanopunk): 나노머신 같은 나노기술이 발달한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장르. 나노기술을 주요 테마로 하다보니 바이오펑크와 유사한 스타일이 많지만 이쪽은 좀 더 기계적인 디자인과 기계생명체를 주로 다루는 편이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메탈기어 솔리드 시리즈가 있다.
- 스페이스펑크(Spacepunk): 우주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장르. 스페이스 오페라로 분류되기도 한다.
- 스크랩펑크(Scrappunk): 세계가 한 번 멸망을 겪은 뒤 파괴된 문명의 잔해(Scrap)를 어설프게 엮어모아 진행되는 장르. 대부분의 물건이 조잡하게 만들어진 수제의 특징을 띄고 있으며, 폴아웃 시리즈의 게임플레이, 매드 맥스 시리즈 등이 대표적이다. 유의어로 스캐빈지펑크(Scavengepunk), 정크펑크(Junkppunk), 펑크와 아포칼립스의 합성어인 아펑칼립스(Apunkalypse) 등이 있다.
- 데저트펑크(Desertpunk): 종말 이후 가혹한 사막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기술을 발전시킨 것이 특징이다. 혼란을 틈탄 군벌이나 갱 등이 권력을 쥐고 사람들을 통제하는 모습도 자주 나타나며, 뉴클리어 아포칼립스나 EMP 아포칼립스와도 공통점을 지닌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매드 맥스 시리즈가 있다.
- 오션펑크(Oceanpunk): 에코 아포칼립스와도 비슷한 장르. 지구온난화 등으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범람으로 종말한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태평양 원주민들의 전통적인 생활상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해상도시나 해저도시, 유랑함대 등이 등장한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영화 워터월드, 애니메이션 취성의 가르간티아 등이 있다. 오션펑크에서 해적 요소가 강조될 경우 파이러트펑크(Piratepunk)라고 한다.
- 에코펑크(Ecopunk):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통해 친환경적인 사회를 구축한 것이 특징인 장르이다. 그린펑크(Greenpunk)라고도 한다.
- 솔라펑크(Solarpunk): 태양광으로 대표되는 재생에너지 기술이 메인이 되는 펑크 장르. 지속가능한 삶이 주요 테마로 적정기술이나 미니멀 라이프 등 지구에 부담을 주지 않는 생활양식 등이 묘사되곤 한다. 스팀펑크처럼 아르누보 스타일의 영향을 받아 분위기도 밝은 편. 사이버펑크는 잠재적 미래에 대해서 상황이 어떻게 잘못될 수 있는지를 강조하는 반면, 솔라펑크는 어떻게 상황이 나아질 수 있는지를 묘사한다. 일본 만화 ARIA가 대표적인 솔라펑크 작품이다.
- 루나펑크(Lunarpunk): 솔라펑크처럼 지속가능한 삶이 메인 테마이지만 이쪽은 좀 더 문명에 비판적이며, 조명으로 발광 식물을 사용하는 식으로 원시 자연적 대체품이 다수 등장하곤 한다. 솔라펑크와 달리 지상이 아닌 지하에 배경을 둠으로써 인간이 친환경적인 방식을 택한 게 아니라 지구의 수명을 연명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친환경적인 기술을 쓴 것으로 암시된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가 있다.
- 하이드로펑크(Hydropunk): 솔라펑크와 유사한 유토피아적 미래를 그린 장르. 솔라펑크와의 차이점은 솔라펑크는 친환경 기술에서 '기술'을 강조한다면 하이드로펑크는 '환경'(자연) 친화적 모습을 강조한다. 그래서 대체로 직선형 건물이 많은 솔라펑크와 달리 하이드로펑크에서는 유선형 건물들이 많다. 또한, 이름처럼 물이 강조되는 것도 특징.
- 타이달펑크(Tidalpunk): 솔라펑크를 기반으로 오션펑크 식의 변형을 가한 장르. 다만 오션펑크가 음울한 면을 가지고 있는 반면, 타이달펑크에서는 조력 에너지를 주로 활용한 사회 재건 등 희망적인 면을 주목한다. 마찬가지로 전반적 분위기는 긍정적이되 공간적 배경을 열대 도서지역으로 제한하는 아일랜드펑크(Islandpunk)도 여기 포함된다.
3.6. 기타
특정 시대 배경에 고정되지 않거나 특정 게임에서 독자적으로 정의한 오리지널 장르들이다. 기존 장르의 파생형이라도 아직 분화가 미약하거나 특정 작품에서만 쓰이면 이쪽에 분류한다.- 아케인펑크: 마법의 공학적 응용을 중심으로 한 장르. 주로 19~20세기를 참고하기는 하나 시대상은 해당 시대에만 고정되지 않고 유동적이어서 현대나 근미래를 배경으로 하기도 한다. 에테르펑크(Aetherpunk)나 매직펑크(Magicpunk) 등 다양한 이명이 있다.
- 던전펑크(Dungeonpunk): 아케인펑크의 냉소적인 버전이라 할 수 있는 하위 장르이다.
- 엘프펑크(Elfpunk): 아케인펑크의 일종이되, 엘프를 비롯한 이종족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묘사한다. 특성상 어반 판타지나 마술적 사실주의와 유사한 점이 많다. 온워드나 브라이트 등의 작품이 여기 포함된다.
- 플라워펑크(Flowerpunk): 이름과 달리 꽃이 그렇게까지 강조되진 않는다. 생명체로부터 에너지원을 채취하여 활용하는 식으로 묘사되는데, 그 에너지원이라는 것이 마법 형질을 띄는 체액이라거나 영혼 등인 식이다.
- 미스트펑크(Mistpunk): 네오플에서 서비스 중인 게임 던전앤파이터의 선계 지역을 공개하면서 정의한 스팀펑크+아케인펑크 파생장르. 스팀펑크에서 증기기관의 핵심 동력인 수증기 개념을 마력을 가진 안개로 치환시켜 미스트펑크라는 마도공학 문명을 정의했다. 스팀펑크와 아케인펑크의 혼합 장르로 정의했기 때문에 스팀펑크의 특성을 지니지만 아케인펑크처럼 현대적인 요소도 일부 반영되어 있다.
- 웨일펑크(Whalepunk): 스팀펑크에서 증기의 위상을 고래기름으로 대체한 장르. 고래기름이 현실의 석유 급으로 다양하게 쓰이며, 심지어 마법의 원천으로도 쓰인다. 당연하게도 고래잡이와 포경선 등이 주요하게 묘사된다. 디스아너드가 스팀펑크의 이미지를 기반으로 했지만 이런 독창적인 특성을 설명하기 위해 후천적으로 정의한 장르에 가깝다.
- 스플래터펑크(Splatterpunk): 1980년대에 시작되었으며, 폭력에 대한 생생하고 잔혹한 묘사와 반문화적 성향을 통해 공포 표현의 극한을 추구한다. 현재로서는 슬래셔물이나 스플래터가 익숙한 장르로 자리잡혀 있지만, 이전의 전통적인 작품들은 암시적인 공포에 주안점을 두는 등 표현 방식에서 확실히 구별되었기에 스플래터펑크의 태동은 큰 반향을 가져왔다.
- 스티치펑크(Stitchpunk): 이야기의 주인공이 사람이 아닌 뜨개인형, 봉제인형으로 대체된 장르. 대표적인 예시로 게임 리틀빅플래닛 시리즈와 애니메이션 9: 나인이 있으나 후자는 실질적으로 스팀펑크 작품으로 취급된다. 애니메이션 코렐라인: 비밀의 문 같은 경우 공포심을 유발하는 주요 소재로 인형을 사용하였을 뿐 스티치펑크와는 엄연히 구분된다.
- 호프펑크(Hopepunk): 사이버펑크의 저항 정신을 실현하는 방법으로 희망·낙관·긍정을 강조하는 등 펑크인 것치곤 이질적인 장르이다. 미국의 작가 알렉산드라 롤랜드(Alexandra Rowland)가 2017년에 창시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스티븐 유니버스가 있다.
- 소드펑크(Sword-Punk): 켄시의 제작사에서 본 게임이 표방하는 스타일을 설명한 테마. 켄시의 뜻인 검사라는 이름에서도 나타나듯이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에 카타나와 사무라이가 등장하는 와패니즈적인 요소들이 섞여 게임 내에서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 타오펑크(Taopunk): 2022년 래드 캔들 게임즈가 나인 솔즈를 개발하면서 독자적으로 정의한 오리지널 장르. 사이버펑크에 동양의 전통적 도교 사상과 중국 상고 신화를 혼합한 장르이다.
4. 연관 문서
[1] 대표적으로 헤라클레스(애니메이션), 아스테릭스 등.[2] 게임 내에서 볼 수 있는 미래 선전물 등이 대부분 레이펑크 스타일이다.[3] 실제로 이 당시 방사능은 일종의 만능물질로 여겨졌기 때문에, 지금이라면 상상도 못할 어린이용 방사능 과학상자, 라듐 초콜릿 따위의 괴악한 물건들이 우후죽순 쏟아져나왔다.[4] 다만 폴아웃 시리즈는 아톰펑크의 상태에서 핵전쟁으로 인한 뉴클리어 아포칼립스가 도래했다는 설정이라서 아톰펑크보다는 문명의 재건이 더 부각된다. 허나 과학기술 관련 DLC나 캐릭터들에게서 아톰펑크의 향이 진한것을 볼수있다.[5] 사이버펑크 항목의 대표인 블레이드 러너도 이것을 못 벗어난 것을 보면 카세트 퓨처리즘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 80~90년대에 사이버펑크로 다루어지던 작품들이 집적 회로 관련기술의 발전은 저평가해서 의도치 않게 카세트 퓨처리즘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쉽게 말하자면 날고 있는 자동차들과 CD 및 브라운관 모니터가 동시에 존재하는 식의 작품들은 흔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6] 참고로, 스큐어모피즘에서 파생된 프루티거 에어로 등은 Y2K 퓨처리즘에 포함되지 않는다. 시대적으로도 프루티거 에어로는 200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유행이 시작된 디자인 사조라 Y2K의 시대와는 무관하다.[7] 대표적으로 로건(영화).[8] 다만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시리즈처럼 겉모습만 사이버프렙이고 실상은 사이버펑크나 다름없는 디스토피아인 작품도 있다.[9] 예컨대 사이버펑크 2077은 최근작이지만 아웃사이더 주인공이 인간을 소외시키는 고도기술문명에 몸을 들이받아 산산조각나는 고전 사이퍼벙크의 문법을 따르고 있고, 경찰 주인공이 인간을 벗어난 존재가 되고도 그것을 덤덤히 받아들이는 공각기동대는 포스트사이버펑크에 속한다(위키피디아에서도 Postcyberpunk 로 분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