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6-15 22:38:21

카세트 퓨처리즘

사이언스 픽션 펑크
스팀펑크 디젤펑크 사이버펑크
문서가 있는 펑크 장르
(바이오펑크·아케인펑크·나사펑크·카세트 퓨처리즘)


파일:c7e14e16695ce82ae7c07a72aa69b71f.jpg
게임 에일리언: 아이솔레이션
파일:시그널리스로고.jpg
게임 SIGNALIS
1. 개요2. 설명3. 특징4. 구성요소5. 목록

[clearfix]

1. 개요

Cassette Futurism, Cassettepunk, Formicapunk

시각적 미학(visual aesthetics) 및 펑크의 하위 장르. 1970년대 초반부터 1990년대 초중반까지, 특히 1980년대식의 구시대적 전자기기들이 중심이 되는 SF의 한 종류이다.

사이버펑크, 특히 레트로 사이버펑크와 연관이 깊은 장르이다.

2. 설명

20세기 중후반 SF 영화들의 기술묘사
초기 사이버펑크가 탄생했던 1980년대 당시에는 사이버펑크 자체가 당대의 생활상을 기준으로 '미래적인' 모습을 가정하여 만들어졌고, 카세트 퓨처리즘과 사이버펑크를 굳이 구분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21세기가 되었고, 어느새 사이버펑크가 탄생한지도 반세기 가까운 시간이 경과했다. 그 동안 기술은 계속 발전해 1980년대와는 생활상이 많이 달라졌으며 당연히 1980년대에 상상했던 미래와 21세기를 기준으로 상상하는 미래상에도 괴리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당장 휴대전화만 보더라도 1980년대에는 벽돌만한 무전기 형태였던 휴대전화가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변했다. 때마침 2010년대 중후반부터 2020년대까지 진행중인 범세계적 복고 열풍으로 인해 백 투 더 퓨처 시리즈, 신세기 에반게리온, AKIRA, 블레이드 러너, 공각기동대 등과 같은 20세기 후반의 구시대 SF작품들에 대한 재조명이 이루어졌고, 이들을 재해석하여 1980년대 즈음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미래를 상상하는 문법이 정립되면서 카세트 퓨처리즘이라는 개념도 등장하게 되었다.

특이하게도 여타 펑크 장르들이 XX펑크식으로 정의되어 시작된 반면, 카세트 퓨처리즘은 이런 펑크식 작명법에서 벗어난 이질적인 명칭을 갖고 있다. 사실 카세트 퓨처리즘 자체는 이미 1970~80년대부터 스타일이 성립되어 있었지만 2010년대 중반까지도 이를 하나의 장르로 보기보다는 레트로퓨처리즘 스타일로만 인식해 왔기 때문이며, 본격적으로 펑크의 영역으로 확장되기 시작한 것은 2020년대 최근의 일이다. 이런 이질성 때문에 점차 장르가 정립되면서 이를 펑크 장르의 틀에 맞게 카세트펑크(Cassettepunk), 포미카펑크(Formicapunk) 등으로 교정하는 시도가 제안되고 있으나 여전히 카세트 퓨처리즘이라는 명칭이 주류로 쓰이고 있다.

3. 특징

카세트 퓨처리즘에서는 현시대 사이버펑크 장르에서 잘 다루지 않는 아날로그적이거나 구시대적인 전자기기들이 적극적으로 다루어지며, 그 반대로 MP3 플레이어, 터치스크린, 스마트폰, 태블릿 PC같은 21세기식 전자기기들은 의도적으로 배제된다. 즉, 일반적인 사이버펑크가 기술발전에 따른 확장성을 용인하지만 카세트 퓨처리즘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20세기 후반의 기술적 특징이 고정된 세계를 전제한다. 따라서 고도의 인공지능이 탑재된 로봇이나 안드로이드조차도 그 운영체제는 구식 DOS같은 스타일로 표현하게 되며, 이 점에서 비슷한 성격의 레트로 사이버펑크와는 차이가 발생한다.

레트로 사이버펑크 역시 사이버펑크의 특징인 확장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구시대적인 요소들이 다뤄지는 한편 21세기식의 첨단 전자기기들도 같이 다뤄지게 된다. 또한, 레트로 사이버펑크에서는 아케이드 게임이나 네트워크 속의 가상세계 같은 것이 주요한 소재로 인식되며 동시에 사이버펑크답게 네온사인이 특유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주요 소재로 인식되는 특성이 있지만, 카세트 퓨처리즘은 전자기술 그 자체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구시대적 아케이드 콘솔의 디자인에는 주목해도 그 내용물인 아케이드 게임은 비교적 주목도가 낮다. 또한, 네온사인의 경우 분위기 조성 요소이긴 하나 사이버펑크 수준으로 핵심적인 장치로 여겨지지는 않는다.

카세트 퓨처리즘은 아날로그 호러와도 많은 특성을 공유한다. 아날로그 호러 자체가 20세기 중후반 기술력의 한계로 자연스레 발생하는 전자기기와 영상매체 특유의 노이즈, 21세기 관점에서 20세기 후반 특유의 투박한 디자인이 주는 이질감 같은 요소에서 오는 공포감을 주된 요소로 쓰다 보니 자연스레 1980년대 전자기술을 관통하는 카세트 퓨처리즘과도 접점이 많아졌다. 또한, 에일리언 시리즈프레데터 시리즈 등 메이저 우주 SF호러 영화들이 1980년대에 처음 등장했기에 이런 우주SF 호러 장르에서도 종종 카세트 퓨처리즘 스타일이 사용된다.

사실 SF호러 장르뿐 아니라 일반적인 우주 SF 장르, 즉 고전 스페이스 오페라나사펑크 스타일과도 연관성이 있는 편인데, 스타워즈 시리즈스타트렉 같은 스페이스 오페라나 일반적인 우주SF 영화들이 본격적으로 만들어진 때도 20세기 중~후반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나사 역시 이 시기에 구시대적 전자기술로 우주개척을 구현했었기 때문에 나사펑크와도 자연스레 접접이 발생한다. 그래서 우주 진출을 가정하지 않는 세계관이 보편적인 사이버펑크와 달리 카세트 퓨처리즘은 우주개척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진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흔하다. 그러면서도 오늘날의 일반적인 우주SF와의 차별화를 위해 흔히 연상되는 깔끔한 백색 위주의 미래적인 도시가 아닌 브루탈리즘 양식이라고도 하는 콘크리트회색~세피아톤과 검은색 위주의 1970~80년대식 건물들로 가득한 도시에서 사는 것으로 묘사된다.

4. 구성요소

  • 국가, 시대적 모티브
    • 미국: 카세트 퓨처리즘 자체가 1980년대적인 SF식 전자기술을 메인으로 하고 있으며, 이런 기술들을 적극적으로 묘사한 것은 당대 미국의 영화, 드라마 같은 매체들이 기원이다.
    • 소련: 20세기 후반은 냉전시기이기도 했으며 서구권에 비해 아날로그적 특징이 강한 동구권 기술의 특성, 미국과 소련의 우주경쟁과 협력 역사 때문에 동구권적인 요소도 종종 다뤄지는 편이다.
    • 서독동독: 동독은 소련 다음으로 동구권에서 영향력과 특징성이 있는 국가여서 종종 다뤄진다. 서독은 동독의 대립항으로써 다루어지는 경향이 강하다.
    • 일본: 사이버펑크 장르 자체의 기원이 1980년대 일본의 기술력에 대한 관심과 당대 일본의 SF만화들이므로 일본적 요소는 카세트 퓨처리즘에서도 잘 드러나는 편이다. 다만 옷이나 문화, 패션 등에서 전통적인 요소까지 전방위적으로 활용되는 사이버펑크에 비해 소니같은 일본 전자제품 기업들의 20세기 전자제품들, 한자가나같은 문자와 로마자를 섞어 표현하는 에반게리온식 타이포그래피 연출, 일본SF에 대한 오마주 같은 비교적 현대적인 요소에 중점을 두는 차이가 있다.
    • 간혹 일본어 외에 한글이나 중국식 간체자를 이용한 연출이 등장하기도 하는데, 한국과 중국은 1980년대 당시에는 주요 선진국이나 강대국은 아니었기 때문에 당시에 대한 모티브라기보다는 21세기 이후 이들의 국제적 영향력이 커지면서 덩달아 사용되는 것이며 원래의 사이버펑크 장르에서 일어나는 현상과 유사한 경우다.
  • 노이즈: 사이버펑크 장르에서는 진일보한 기술로 잡음요소를 없애는 것을 강조하지만 카세트 퓨처리즘은 역으로 아날로그적 감성을 강조하며 전자기기의 노이즈를 의도적으로 넣는다.
  • 비현실적이거나 초자연적인 요소들: 과학적 시각을 중심으로 구축된 세계를 전제로 하는 사이버펑크에서 파생된 장르임에도 사이버펑크에 비해 비현실적인 요소들이 비교적 적극적으로 다뤄진다. 이는 비현실적 요소의 비중이 줄어든 오늘날의 사이버펑크와 달리 AKIRA신세기 에반게리온처럼 비현실적 요소들이 잘 등장하던 구시대 SF 작품들의 특징으로 인한 것이다.
  • 보편화된 우주진출: 이는 나사펑크와도 공유하는 특성이다. 물론 우주진출을 하지 않은 레트로 사이버펑크에 가까운 경우도 많다.
  • 비디오 아트: 백남준다다익선같은 브라운관TV나 CRT모니터들이 겹겹이 뭉쳐 이루어진 공간 조성은 카세트 퓨처리즘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다.

5. 목록



[1] 기본적으로 사이버펑크 장르이긴 하나 21세기 작품임에도 1982년작 블레이드 러너 1편의 기술수준을 유지했기에 카세트 퓨처리즘의 성격이 강한 작품으로도 인식된다.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