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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토 베지터리언 식사 |
《최고이자 최악의 선택, 고기》, 쿠르츠게작트[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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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채식주의(菜食主義, vegetarianism)는 동물성 식품을 제한하고 과일·채소·곡물 등 식물성 식품만을 먹는 식습관을 지향하는 생활 양식이다. 이러한 생활 양식을 가진 사람을 채식주의자(菜食主義者) 또는 채식인(菜食人)이라 부른다.[2]채식을 하는 이유와 목적은 건강이나 체질, 종교, 사상과 신념 등 여러 가지가 있으며, 채식주의 가운데서도 이를 엄격하게 지킬 것이냐 유동적으로 할 것이냐, 동물성 식품의 범주를 어디까지 허용할 것이냐, 혹은 식사 이외에도 동물로부터 난 재료의 소비를 원천적으로 거부할 것이냐 따위에 대한 관점은 제각기 상이하다. (종류, 동기 문단으로.) 개인적 신념이나 목적의 채식이냐 사회운동으로서의 채식이냐도 매우 중요한 분기점 중 하나다. 몇몇이 버섯 등 양질의 채식 단백질을 이용해 비건 식단을 유지하는 것은 가능하겠으나 이것이 사회적인 수준으로 전파되었을 때 이를 유지할 수 있는 농업 생태계가 가능한가는 별개의 문제기 때문이다. 개인적 이유로 채식을 하는 일부 채식주의자들은 오히려 채식 수요가 커져 재료비가 상승하는 것을 달갑지 않게 생각할 수 있다.
2. 종류
<colbgcolor=#519c66,#222>허용식품 | 적색육 | 백색육 | 어패류 | 난류 | 유지류 | 균류·해조류 및 채소 | 과일류 |
<colcolor=#fff,#ddd> 플렉시테리언 | ✔️ | ✔️ | ✔️ | ✔️ | ✔️ | ✔️ | ✔️ |
폴로-페스코 | ❌ | ✔️ | ✔️ | ✔️ | ✔️ | ✔️ | ✔️ |
페스코 | ❌ | ❌ | ✔️ | ✔️ | ✔️ | ✔️ | ✔️ |
폴로 | ❌ | ✔️ | ❌ | ✔️ | ✔️ | ✔️ | ✔️ |
락토-오보 | ❌ | ❌ | ❌ | ✔️ | ✔️ | ✔️ | ✔️ |
락토 | ❌ | ❌ | ❌ | ❌ | ✔️ | ✔️ | ✔️ |
오보 | ❌ | ❌ | ❌ | ✔️ | ❌ | ✔️ | ✔️ |
비건 | ❌ | ❌ | ❌ | ❌ | ❌ | ✔️ | ✔️ |
프루테리언 | ❌ | ❌ | ❌ | ❌ | ❌ | ❌ | ✔️ |
2.1. 세미-베지테리언(Semi-vegetarianism)
번역하면 '준-채식주의자' 또는 '반(半)-채식주의자'이다. 일반적으로 알레르기와 같은 특정 고기에 대한 체질상의 이유로 인한 경우나 육식을 하던 사람들이 비건으로 이행하는 중간 단계에서 거치는 경우가 많다.2.1.1.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ism)
영어 접두사 'flexi-'는 '유동적인-'이라는 뜻으로, 플렉시테리언은 기본적으로 채식주의를 지향하지만 느슨한 기준 안에서 육류를 먹는 것을 말한다. 평범하게 골고루 먹는 사람과 다른 점은 '채식이 기본이며 유동적으로 육식을 조금 더한다'는 의식의 차이다. 따라서 '채식지향주의'나 '육식지양주의'라고도 할 수 있다. 보통 채식주의에 입문할 때 가장 먼저 들어서는 단계로 분류하며 동물권이나 환경오염 등 신념을 동기로 하는 채식주의 계열에서도 "한 명의 완전한 비건보다 열 명의 불완전한 채식주의자가 더 낫다."는 취지로 채식주의 문화 확산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본다.예를 들어 현대 사회의 비윤리적인 대량 축산업에 반대하여 '공장식 농장에서 생산된 고기는 먹지 않겠다'거나 '얼굴과 성대를 가진 동물은 먹지 않겠다'는 등의 독자적인 기준을 정하여 특정 육류만을 가려 소비하는 사람들도 이 부류에 속하며 조개류처럼 덜 발달한 동물만을 먹는 경우도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유형이고 미래적 대체식량으로 충식을 하는 것을 허용하는 경우도 있다. 사회생활을 이유로 '집에서는 비건을 실천하고 회식할 때는 타협 보기' 같은 경우도 포함되며 신념적 동기가 아니더라도 체질상 또는 다이어트나 건강 관리 목적으로 고기를 줄이는 경우, 단순히 간헐적으로 채식주의를 시행하는 사람들까지 모두 플렉시테리언에 속한다.
OECD의 하루 평균 성인의 채소 섭취율 조사(2019)[3] |
사실 한국에서는, 특히 농촌에서 자기도 모르게 이 방식의 식생활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매우 많은데, 타 문화권에 비해서 한식에는 채소류 음식 비율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4] 만약 플렉시테리언을 '채식주의'라고 하지 않고 '채식 선호', '채식 취향'이라는 내용으로 설문한다면 상당수의 한국인(특히 중, 장년층)은 채식을 하고 있다고 응답할 것이다. 보통 채소류와 나물류나 국 위주로 밥을 먹는 사람들은 서구권의 플렉시테리언 식단과 큰 차이가 없다고 봐도 될 정도다.
2.1.1.1. 비덩주의
비(非) 덩어리 주의(主義) 의 줄임말로, 한국에서만 쓰이는 신조어로 외국에는 없는 개념이다. 비덩주의는 한국에서 새로이 발전한 채식법이며 '덩어리 고기만 거부하고 육수 등의 국물은 허용하는 것'을 의미한다.이는 국, 찌개, 탕과 같은 요리가 많아서 고기 성분을 완전히 솎아내기가 어려운 한식의 특성에서 기인했으며 '밥에는 국이 있어야 한다', '든든하게 국을 끓여 먹어야 한다'와 같은 전통적 관념이 아직 사회 전반에 남아 있기 때문에 회식 등 단체 식사 자리에서 먹을 수 있는 메뉴의 폭을 넓히거나 대인관계를 위해서라도 국물은 사양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역시 다른 플렉시테리언 식사법과 함께 채식주의에 입문하려는 사람에게 추천되는 방법 중 하나다.
2.1.2. 폴로-페스코(Pollo-Pesco)
페스키테리어니즘(pescetarianism), 페스카테리어니즘(pescatarianism) 또는 페스코(Pesco) 베지터리언은 어류 등 수산물을 허용하는 세미-베지터리언의 한 분류다. 폴로테리어니즘(pollotarianism) 또는 폴로 베지터리언은 가금류(조류)의 고기를 허용한다. 이 두 부류의 채식주의자를 합쳐 폴로-페스키테리언(Pollo-Pescetarianism), 페스키-폴로테리언(Pesce-Pollotarianism)이라고도 한다.환경적인 이유로 폴로-페스코 채식을 하는 사람들은 동물권보다는 인간의 지속가능한 발전(sustainabillity), 즉 소, 돼지와 같은 대형 가축의 대량사육으로 발생하는 환경 오염을 예방하고자 하는 동기를 가진 경우가 많다. 소, 양, 염소 등 반추동물의 사육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는 지구온난화의 원인 중 하나인 반면 공간, 사료, 물 등을 고려하면 가금류는 식량 생산 과정에서 환경을 덜 파괴하기 때문이다. 닭고기는 소고기와 비교하면 같은 양을 생산할 때 땅 면적은 20%만 사용하고 온실 가스 배출량도 10%에 불과하다. 소고기 소비량을 절반만 가금류로 대체해도 그 효과는 상당하다고 한다.
고기를 전부 끊는 건 힘들어도 메뉴를 다른 효율적인 고기로 바꾸고 소고기 소비량을 줄이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므로 진입장벽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단, 가금류와 일반 고기를 그닥 구분하지 않는 동아시아 문화권에서는 채식으로 인정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폴로-페스키테리언들에게 락토-오보에 해당하는 우유, 치즈, 버터 등 유제품과 알이 허용되는가에 대해서는 저마다 견해 차이가 있다. 폴로-페스코가 락토-오보를 포함하는 상위 집합이라 여기는 견해가 있는 반면 이를 엄격하게 구분하는 경우도 있다.[5]
- 페스키테리언 (Pescetarianism)
영어 접두사 'pesce-', 'pesco-'는 '생선의-'라는 의미로, 라틴어로 물고기를 뜻하는 'piscis'에서 유래되었다.
어류를 허용하고 가금류를 금한다. 경우에 따라 유지류와 난류를 허용하는 세미의 형태로 실천하는 사람도 있다. 전근대 일본의 육식금지령은 이 단계의 채식주의였다고 할 수 있으며 학교 급식에서 채식의 날을 운영할 경우 성장기 학생들의 영양 균형을 위하여 페스코 단계를 채택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 페스키테리언은 어류의 허용 원인으로 "포유류, 조류, 파충류, 양서류와 달리 어류는 대뇌피질과 지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고통을 느끼지 않으므로 먹어도 된다."고 여기기도 하지만 상당수의 어류도 고통을 느끼는 생물이라는 쪽으로 점차 학계의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2.1.3. 락토-오보(Lacto-Ovo)
오보-락토 베지테리언(Ovo-Lacto vegetarianism)이라고도 한다. 각각 'Lacto-'는 '젖의-', 'Ovo-'는 '알의-'라는 뜻의 영어 접두사다. 우유, 유제품[6], 알[7]을 허용한다.동양의 종교적 채식주의자 대다수가 이를 택하고 있기 때문에 채식주의자 중에서 가장 많은 경우에 속한다. 달걀과 우유는 허용하기 때문에 따로 섭취가 필요한 특정 영양소들을 쉽게 얻을 수 있다.
- 오보 (Ovo vegetarianism)
비건의 허용 품목에서 알(계란, 메추리알 등)만 추가로 허용한다. 닭은 수정을 하지 않더라도 매일 무정란을 낳기 때문에 살생이라고 할 수 없다는 관점이다.
- 락토 (Lacto vegetarianism)
비건의 허용 품목에서 우유, 유제품만 추가로 허용한다.
힌두교와 불교[8]에서 일반적으로 일컫는 채식주의가 이것을 의미한다. 불교에서 육식을 금한 이유는 불살생계 때문인데 우유와 치즈 같은 유제품은 동물을 죽여서 얻는 것이 아니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인도 힌두교에서 숭배하는 소의 젖인 우유와 유제품은 성스럽고 몸에 좋은 것으로 간주한다. 불교의 교조인 석가모니도 수행 도중 목동에게서 우유를 얻어 마신 적이 있다. 한국은 배탈이 나면 으레 돼지고기, 밀가루, 유제품을 먹지 않도록 하지만 인도에서는 우유를 마시면 배탈이 가라앉는다고 생각하는데 한국인이 유당불내증이 많아서 그렇기도 하지만 한국에서는 전통적으로 유제품이 매우 희귀해서 왕족들이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으므로, 보통 사람들은 유제품을 섭취하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적응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반면 인도에서는 요거트와 버터, 크림 같은 각종 유제품들이 커리나 탄두리 치킨 등 웬만한 음식에는 대부분 들어갈 정도로 일상에서 많이 먹는 음식이다 보니 그렇다. 때문에 인도에서 배탈이 난 한국인에게 우유를 권해서 당황하는 사람도 있다.
락토 채식주의자는 치즈도 당연히 먹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치즈를 만들 때 응고제로 레닛(rennet)이란 물질을 사용하는데 이건 보통 송아지를 도축하여 얻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엇으로 굳혀서 만든 치즈인지 살펴봐야 한다.[9] 현대에는 락토 베지테리언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대체품을 쓰기도 하지만 여전히 송아지 레닛을 쓰는 치즈들이 많다.
- 자이나 채식주의 (Jain-vegeterianism)
자이나교에서는 힌두교식 락토[10] 채식주의에 더해 뿌리나 덩이줄기 채소(양파, 감자 등)까지 먹지 않는다. 그런 채소를 캐는 중에 벌레나 미생물을 해치는 것을 염려하는 까닭도 있고 일부 채소를 먹으면 수행하는 데 방해가 될 것을 염려하는 까닭도 있다. 과일을 먹을 때도 무화과처럼 씨가 많은 과일은 계율상 먹지 않는다. 덜 엄격한 자이나교도는 양파와 마늘, 고기 정도만 안 먹어서 사실상 동양 불교 채식에 가까워진다.
2.2. 비건(Vegan)
육류, 가금류뿐만 아니라 난류(알), 어류, 유제품, 갑각류, 절지류, 곤충 등 모든 동물을 섭취하는것을 금한다. 생산 과정에서 살생이 있건 없건 상관없이 동물성 식품이라면 모두 거부하므로 우유나 벌꿀 등 동물의 부산물/분비물 또한 섭취하지 않는다. 현실적으로 인간이 실천할 수 있는 채식주의의 극한이라고 보아야 할 개념이다.케이크를 비롯한 과자도 모두 두유나 코코넛 밀크 등 식물성 재료로만 만든 것을 먹는데 비건이 아니어도 달걀이나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이 이러한 제품이나 레시피를 많이 찾는다.
참고로 버섯 같은 균류나 김, 미역, 다시마, 감태, 톳과 같은 SAR 상군[11] 해조류들은 동물이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12][13] 허용하는 경우가 많다. 해조류는 식물만으로는 보충할 수 없는 영양소를 섭취하도록 도와주는 귀중한 자원이며 특히 비건에게 결핍되기 쉬워 건강을 위해 보충제를 복용해야 섭취할 수 있는 비타민 B12와 아이오딘이 풍부하다. 한국인 비건이라면 해조류로 만들어진 한식이 많은 것을 보면 접근성이 좋고 그 식이방법도 거부감이 없을 뿐더러 익숙한 게 큰 이점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동물의 (깃)털이나 가죽이나 뼈로 만들어진 의류나 생활용품과 동물실험을 거친 약품과 화장품 역시 사용을 거부하며 이뿐만 아니라 젤라틴 등 동물성 첨가제나 코치닐 등 동물성 색소가 사용된 음식들도 먹지 않기 때문에 시판되는 가공식품 상당수도 수용하지 않는다.
현대 사회에서는 '비건'이라고 하면 보통 동물권을 이유로 육식[14]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뜻하기도 하는데 동물권을 이유로 육식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대개 비건을 자칭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비건'이라고 하면 순수하게 '채식주의자의 일종'을 뜻하기보다는 '동물권자 채식주의자'를 뜻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사실 채식을 하기 위해 동물권을 지지하는 게 아니라 동물권을 지지하기 때문에 채식을 하는 것이므로 두 부류 중 본질에 가까운 쪽은 오히려 채식주의자보다는 동물권자다.
- 로-비건 (Raw-veganism)
생식-채식주의 혹은 원시 채식주의. 비건을 바탕으로 한 식이로, 음식을 불을 사용해서 가공해서 먹지 않고 자연 상태 날 것 그대로 먹거나 말려서 먹는 방식이다. 한국 선승 성철 스님이 바로 로-비건인데 솔잎 몇 이파리, 생당근, 생쌀[15], 김 몇 조각이 평생 식단이었다.제자가 많이 먹으면 팼다.지금도 대형사찰이 아닌 소규모 암자에 기거하는 스님들 중에는 이런 식의 로-비건 수행을 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은데 그 기원은 동북아시아 대승 불교 승려들의 정통 불교의 수행법이 아니라 도교의 벽곡법에서 유래했다. 애초에 불교에 채식주의가 본격적으로 접목되기 시작한 곳도 인도가 아닌 중국이며 그 이면에 도교의 영향이 짙다.
2.3. 프루테리언(Fruitarianism)
과(果)식주의. 채식 중에서도 과일과 견과류만을 허용하는 채식주의로, 채식주의자의 극단이다. 식물도 생명이므로 강제로 그것을 죽여서 먹으면 안 되고 오로지 식물이 우리에게 '허용한 것'들만 먹어야 한다는 주장에 기반했다. 예를 들어 가축들이 품종개량을 통해서 좁은 사육장 안에 빼곡히 모여 길러지는 것처럼 우리가 먹는 곡물들도 수백 세대의 인위적인 교잡을 거쳐 비정상적으로 많은 씨앗에 비정상적으로 많은 녹말이 저장된 탓에 자연에서는 절대로 살아갈 수도 번식할 수도 없게 진화해 버렸고 단위면적당 최대한 많은 생산량을 위해 빽빽히 좁은 곳에서 키우는 것이 마치 비윤리적인 공장식 사육과 다를 바 없다고 여기기 때문에 먹지 않는다.[16]개인 취향이나 신념으로 그럭저럭 받아들여지는 비건과는 달리 이는 채식주의 진영에서도 우려하는 식습관으로, 영양 결핍으로 인한 각종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 동물성 성분을 완전히 제거한 비건 같은 경우에도 '충분하고 균형 잡힌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는가'라는 것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은데 그 채소조차도 거르고 걸러 섬유질과 과당이 대부분인 과일과 필수 아미노산이 부족한 견과류만으로는 당연히 식품 영양 구성탑을 완전히 망가뜨린다.
프루테리언 중에는 더 엄격하게 규칙을 적용하여 모든 과일 및 견과류의 씨앗에도 엄연히 잉태된 생명이 깃들어 있기 때문에 씨앗을 감싸고 있는 과육만을 섭취하고 남은 씨앗들은 모조리 뱉어서 땅에다 일일이 심어줘야 한다고도 하며 더 나아가 과실을 직접 따서도 안 되고 자연적으로 식물이 싹을 틔우기 위해 일부러 땅에 자발적으로 떨어진 과실만 먹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는 이들도 있다. 물론 이 역시 타당하지 않다. 동물이 먹어서 그 동물의 똥으로 나온 씨앗이 그 똥을 거름 삼아 흙에서 싹을 틔우는 식물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리고 그렇게 초식동물들이 기다리지도 않는다. 그냥 직접 따지. 결정적으로 동물의 내장을 통과하지 않아[17] 딱딱한 겉껍데기가 갈려나가지 않거나 위산에 의해 소독되지 않으면 싹이 트지 않는 식물도 많다.[18]
생명존엄을 위해서가 아니라 프루테리언이 가장 건강한(?) 방식이라고 믿기 때문에 실천하는 경우도 있다. 화식 자체가 근본적으로 해롭다든가, 과일은 달콤하고 신선하며 도구 없이 손쉽게 딸 수 있는 인간에게 가장 깨끗하고 이로운 완전식품이라는 생각에 기반한 경우가 많다.[19]
실제로는 극도의 영양 불균형 때문에 세계적으로도 프루테리아니즘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매우 드물다. 비건은 상업 물류망의 성장과 영양제의 발전에 힘입어 현대 사회에서 지속적인 영양 보급이 가능한 반면 프루테리언은 필수 영양소를 얻는 것이 매우 어렵다. 과일은 보통 소화가 느리고 열량 섭취가 턱없이 부족한 데다 포도당보다 몸에서 바로 연료로 쓸 수 없는 과당 섭취가 많아지기 때문에 녹말 함량이 높은 바나나를 수십 개씩 먹어야 배가 찬다.
대표적인 프루테리언으로는 스티브 잡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있다.
러시아 출신 인플루언서 잔나 삼소노바가 프루테리언의 삶을 실천한 결과 2023년 7월 21일에 비타민 결핍 및 영양실조 증세를 보이다가 사망한 바가 있다. #
2.4. 번외
이 밖에 스스로 '식습관' 또는 '식문화'라고 주장하는 더 극단적인 부분집합으로 '펑기테리언(Fungitarianism, 균식주의)#'이 있다. 육식뿐만 아니라 채식도 일절 거부하고 오직 물과 균류(버섯 등) 혹은 이끼 정도로 살아간다는 것인데 이쪽도 영양 공급은 물론 생존에도 치명적이다. 버섯에도 단백질을 포함한 영양소가 존재하긴 하지만 인간의 신진대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턱없이 모자라며 오히려 버섯만으로 제대로 된 식사를 하려면 버섯 공장을 차려야 할 판이다.가장 극단적인 것으로 '브레세어리언(Breatharian, 호흡주의)'이 있는데 말 그대로 물과 호흡과 햇볕을 쬐는 것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믿는 신념으로, 동물의 기본적인 생체 매커니즘을 부정하는 것이다. 용어 자체에도 문제가 있는데 식사 자체를 하지 않으므로 '식습관', '식문화'라고 할 수 없으며 단식(斷食), 기아(飢餓)라 표현해야 옳다. 이 정도면 신념이라기보다는 거식증과 같은 섭식장애, 즉 정신적인 질환에 가깝다.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에 나오는 여주인공이 사실 일반적인 채식주의가 아니라 바로 이 단계[20]에 온 사람으로, 다른 단편들에서는 자신이 나무라고 생각하는 정신 분열 증상도 같이 온 것으로 묘사된다.
3. 채식주의를 하는 이유
채식주의를 하는 이유는 종교, 윤리, 환경, 건강 등 다양한 이유가 있다.3.1. 종교적 이유 / 금기
불필요한 살생을 금지해야 한다고 하거나 동물을 신성시 여기는 종교 교리로 인하여 특정 동물 혹은 모든 동물을 먹지 않는 경우이다. 불교, 힌두교, 자이나교, 마니교 등이 있다. 유제품은 동물을 죽여 얻는 것이 아니므로 먹어도 괜찮다고 보기 때문에 비건 채식은 드물고 락토 채식이나 락토-오보 채식을 하는 경우가 많다. 석가모니가 고행을 중단하고 처음으로 탁발을 받아 먹은 것도 우유로 만든 죽이었다.채식주의로 가장 유명한 불교는 사실 엄밀하게는 채식주의가 아니다. 살생 금지가 육식 절제로 이어진 것인데 그마저도 사실 탁발을 통해 받은 고기는 먹어도 된다는 규칙이 있다. 자세한 내용은 불교 문서 참조. 하지만 현대에 와서 동북아시아 불교 대다수 교파에 한해서는 딱히 오해라고 할 수도 없는데 여러 세월에 걸쳐 변화된 관습으로 인해 채식주의 성향이 짙어졌기 때문이다. 당장 동북아시아 대중의 인식이 불교=채식주의가 된 원인도 이 지역(한중일)의 대승 불교가 채식주의 성향을 매우 강하게 보이는 것에서 기인한다. 서양에서도 불교식 요리는 채식주의 요리로 인식되고 있다.
대한민국 불교의 한 종단인 대한불교천태종은 원칙적으로 육식을 허용하지만 닭과 달걀을 섭취하지 않는다. 창시자인 상월원각대조사가 닭이 울 때 깨달음을 얻어 중창하였기에 닭과 달걀을 개벽의 상징 영물인 봉황으로 여겨 섭취하지 않는다고 한다.[21] 다만 달걀을 사용하지 않을 뿐 메추리알과 오리알 같은 대체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채식주의는 아니며 명절에 이를 재료로 전을 부치는 것을 볼 수 있다.
일본에서는 선종, 밀교 승려들이 대부분 플렉시테리언이다. 본인이 주지승으로 기거하는 사찰이라면 고기와 생선을 자유롭게 먹을 수 있지만 총본산급 사찰 강원에서 수행하는 기간 중에는 식물성 음식으로만 구성된 '쇼진료리'(精進料理)를 먹게 된다. 2010년대 일본에는 유루베지(ゆるベジ)라고 하는 유행이 있었는데 이는 곧 '느슨한 채식주의'라는 뜻으로, 집에서 혹은 주말에 채식을 하고 밖에서는 일반식을 먹는 것을 의미하곤 했다.#
힌두교와 자이나교에서는 우유, 치즈, 버터는 허용하는 수준을 넘어 아예 신성한 식자재로 분류하는 편이다. 성장기 아동들이 고기를 먹지 않는 상태에서 우유까지 먹지 않으면 영양 불균형으로 건강을 심하게 망치고 성인이 돼서 생식이 불가능해지는 경우가 흔하다. 인도 아대륙의 여러 종교 중 우유 섭취를 금지하려고 한 교파들이[22] 도태되면서 이런 문화가 생겼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자이나교는 우유와 버터 섭취는 허용하되 요거트는 균을 죽이는 것이라고 해서 먹지 않고 우유를 먹을 때도 우유 안에 미생물을 거른다는 이유로 체로 쳐서 마신다고 한다.
힌두교에서는 채소를 먹는 것이 고기를 먹는 것보다는 악업을 적게 쌓는다는 논리로 상위계급일수록 채식을 장려한다. 브라만은 유제품만을 허용하는 락토채식을 주로 하며 크샤트리야 계급은 계란으로 만든 커리를 많이 먹는 편이다. 생선이나 닭고기 정도는 먹는 힌두교인들이 많지만 양고기나 염소고기를 제외한 적색육, 즉 쇠고기나 돼지고기는 종교적인 이유로 금기시되어 힌두교에서 '부정하게' 취급되는 종류의 적색육을 먹는 것은 하층계급(수드라, 불가촉천민)이나 갖는 식습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때문에 급진적인 공산주의자나 카스트 철폐 운동가들은 정치적 이유로 채식을 거부하고 공개적으로 육식을 하기도 한다.
기독교는 가톨릭과 정교회, 성공회가 특정 절기에 금육과 금식을 행한다. 다만 이것은 생명 존중적 관점이 아닌 예수의 죽음을 애도하는 의미로 행하는 것이다. 전근대 사회에서는 고기는 (그린란드 같은 곳처럼 채소가 거의 자라지 못하는 지역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지역에서 채소류보다 훨씬 귀하고 비쌌기 때문에 금육은 곧 청빈하고 금욕적인 식사와 동의어였기 때문이며 이렇게 금육을 하여 절약된 금액만큼을 자선사업에 쓰도록 정하였다. 물론 그 기간 중에도 식탐을 참지 못한 사람들은 만두 속에 고기를 넣는 식으로 회피하는 경우도 있었으며 팔라펠이나 콩튀김처럼 고기처럼 먹을 수 있는 채식요리가 개발되기도 했다. 다만 이 기간 중에 생선을 먹는것은 허용되었기 때문에 훈제 청어와 생선튀김, 생선수프 같은 생선 요리를 같이 먹기도 했다. 현대 가톨릭은 현대적인 생태주의와 생명 존중을 수용해서 자신들의 전통인 금육 금식과 채식주의를 연관지어서 (교리적 차원에서 행하는 것은 아니나) 장려하기도 한다. 이러한 운동을 '탄소 금식'이라고 하는데 고기를 적게 먹거나 아예 금육하는 행위를 포함하고 있다. 개신교계에서도 생태주의를 긍정하고 기후 위기를 부정하지 않는 계파에서는 마찬가지로 탄소 금식 개념을 받아들여 신자들에게 권장하고 있다.#
이슬람은 할랄 푸드이기만 하다면 얼마든지 육식을 하는데 하람 푸드라고 불리는 할랄 식으로 도축되지 않은 고기나 돼지고기는 먹지 않는다. 그래서 일반적인 무슬림들은 육식을 잘만 하지만 무슬림 인구가 매우 적어서 할랄 푸드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에서는 어쩔 수 없이 하람을 피하기 위해 채식을 하는 경우도 있다. 유제품, 계란, 해산물은 할랄 도축 문제에서 자유로우므로 보통 페스코 채식을 한다.
반면 이스라엘 유대인들은 '원칙적으로는' 유제품이나 계란도 코셔 푸드로 먹어야 하는데 이러한 연유로 이스라엘 유대인들이 유학생이나 사업차 해외에 체류하는 동안에는 잠시 비건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이슬람에서 비건 채식 같은 경우는 "자신이 비건 채식을 함으로써 좀 더 우월하다."같은 교만한 생각을 갖거나 "비건 채식을 함으로써 하나님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같은 허무맹랑한 주장을 하지 않는 이상 의도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비건 채식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에 관하여서는 비건 채식이 하람(금지되는 것)인지 마크루(권장되지 않는 것)인지는 학자마다 의견은 갈리긴 하겠지만 그렇다고 이슬람권에서 논란이 되는 소재까지는 아니다. 애초에 무슬림 중에서 완전 비건 채식을 하는 인구는 극소수 of 극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별로 논란이 될 여지도 없다.[23]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 중 근현대 창시된 일부 종파는 락토 오보 채식을 교리로 가진 경우가 있는데 켈로그 시리얼의 기원은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 신도들이 만든 저단백 식단이 기원이라고 한다. 후술할 동물권, 생태주의 등등이 본격적으로 떠오르기 이전 근현대 미국에서는 안식일교회 신도들이 채식 메뉴 개발을 주도했다. 한국에서도 안식교인들이 삼육식품을 운영하는데 삼육식품에서 나온 두유가 가장 유명하고 '베지푸드'라는 브랜드로 식물성 콩단백을 사용한 채식 가공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국은 사회적으로 종교의 영향력이 매우 낮은 편이고, 식단에 제한을 두는 종교도 거의 퍼져있지 않다보니 할랄 푸드, 코셔 푸드, 힌두교식 식단 등의 음식을 따로 마련하기가 어렵다. 기성 도시락 업체에서도 대부분 이런 제품을 대부분 다루지 않으며 제품명에 들어가는 메인 반찬이 채식이나 해물인 것을 보고 주문했더니 반찬으로 햄이나 동그랑땡같은 것이 들어있을 때도 있다. 그래서 여러 국적의 외국인들이 모이는 행사에서는 식단 선정으로 항의를 받는 귀찮은 상황을 막기 위해 샐러드같은 아예 아무 고기도 없는 비건 식단으로 퉁쳐서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3.2. 윤리적 이유 / 동물권
인간처럼 복잡한 감정(인격)이 있는 비인간 인격체(고등포유류[24]), 또는 모든 유정적 존재, 또는 동물로 분류될 수 있는 모든 종의 고통과 죽음을 중대한 문제로 여겨서, 이를 억제하기 위해 채식이나 동물권 운동을 실천하는 경우다. 고등한 생물의 기준을 어디까지 잡냐에 따라 먹을 수 있는 식품의 범위가 크게 나뉜다. 대체로 생선~알류 수준에서 갈린다.한국에서는 최훈 교수가 그의 저서 〈철학자의 식탁에서 고기가 사라진 이유〉 등에서 상이한 현대 규범윤리학이 공통적으로 채식주의를 권장하거나 친화적 태도를 보이는 이유에 설명하고 있다.
가장 파급력이 높으며 논란이 되는 사유이기도 하다. 다른 이유로 채식을 하는 이들은 남들에게 적극적으로 전파하지 않지만 이 이유로 채식을 하는 이들은 주변에 적극적으로 전도하며 채식의 선택권을 넓혀 달라는 주장을 넘어 모든 사람들이 채식을 하는 게 '윤리적으로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육식을 하는 이들은 비윤리적이라는 가정까지 깔고 가기 때문에 우월의식을 형성할 수밖에 없다. 이들에게 자신의 채식과 육식 산업은 장기적으로 공존할 수 없는 관계다. 열정적인 전파력에 더불어 당위성과 방향성까지 주장한다는 측면에서 정치나 종교의 특성을 필연적으로 가지므로 논란의 중심일 수 밖에 없다.
3.3. 환경적 이유 / 생태주의
축산과 낙농은 여러 환경 문제의 원인 중 하나이며 특히 이로 인해 발생하는 대량의 온실가스는 인류 존속을 위협하는 지구 온난화를 가속시킨다. 따라서 기후 위기, 기후 재앙을 최대한 미루기 위해 채식이 권장된다. 생선 등은 좀 애매한데, 굳이 온실가스를 들여 키우지 않아도 바다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다만 남획 등의 환경파괴적 행위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배를 출항시키고 내륙으로 생선을 신선하게 운송하는데 탄소를 배출하므로 이 또한 지양할 대상이다.다만 환경에 이로운 채식은 오로지 곡물에만 해당된다. 과일, 칼로리가 거의 없는 채소, 특히 녹색이 강한 잎채소들은 환경에 육식보다 훨씬 해롭다. 사실상 칼로리를 전혀 제공하지 않으면서 재배면적과 물은 많이 사용하기 때문인데, 가장 환경에 이로우려면 현미밥으로 칼로리와 비타민을 채우고 콩으로 단백질을 채우며 간장만 놓고 밥을 먹어야한다. 모자란 무기질과 비타민은 비타민 정제를 이용하는게 가장 환경적이다. 그 이외에는 적어도 환경주의적 맥락에서는 맛을 위해 환경을 파괴하는 행위다.
채식이 육식보다 환경에 이로운 이유는 오로지 곡물의 칼로리 효율 때문인데 특히 옥수수는 면적 대비 칼로리양이 엄청나지만 옥수수의 엄청난 효율은 간접적으로 고기의 효율도 높이는데 닭 같은 경우 옥수수의 칼로리를 약 30%까지 고기로 변환해낸다. 따라서 순수하게 환경적으로 보자면 곡물 >> 닭고기 >> 과일 >> 닭고기를 제외한 육류 >> 녹황색 채소 >> 버섯, 잎채소가 된다.
잎채소가 특히 환경에 해로운 이유는 이걸 키우는데 들어가는 막대한 농약 때문이다. 곡류는 최종소비품인 곡물만 관리하면 되는데 반해 잎채소는 잎이 조금이라도 시들하면 안되므로 막대한 농약이 필요하다. 따라서 일반적인 상식과 다르게 몸에도 대체적으로 해로울 것이다.
따라서 환경적 채식이라는 말은 밥 등 곡류를 잘 익혀 먹는 것이나 두부같은 곡류 가공품에만 해당한다.
3.4. 트라우마 / PTSD
동물이나 사람이 죽은 장면과 도축된 동물이나 사람 시체를 보고 충격을 받거나 화상 등으로 인하여 육류를 익히는 것 자체를 못 하는 사례처럼 일부[25] 혹은 모든 동물성 식품을 거부하는 경우다. 아돌프 히틀러 역시 아끼던 조카 겔리 라우발이 권총 자살한 현장을 목격하고 PTSD에 시달렸고, 이후 다시는 고기를 입에 대지 못했다고 한다. 또 홀로코스트 생존자 중 채식주의로 전환한 사람도 여기에 속한다.소설 채식주의자의 주인공도 이에 속한다.
3.5. 신체적 이유 / 알레르기
신체적 문제 때문에 강제로 비건이 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으로 페닐케톤뇨증(PKU) 환자들이 있는데 이들은 단백질의 특정 아미노산을 분해하는 효소가 매우 적거나 없어서 평생 고기는 물론이고 단백질이 포함된 채소도 먹을 수 없다. 채식주의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음식을 먹는 것에 있어 겹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 문단에 기술한다.통풍 환자들도 반 강제적으로 채식주의가 될 수 있는데 요산 수치를 관리하기 위해선 되도록 고기를 먹으면 안 된다. 통풍 자체가 퓨린 대사 장애에서 비롯되는데, 고단백 식품의 경유 퓨린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통풍에는 치명적이다.
육류 알레르기 때문에 채식주의를 시작하는 사람도 많은데 선천적인 경우도 있지만 후천적인 경우도 있다. 북미권에 서식하는 일부 진드기들[26]에 물릴 경우 적색육에 포함되는 알파갈이라는 물질에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 생기게 된다. 알레르기 반응은 오직 붉은 육류에게만 일어나지만 알레르기 반응이 굉장히 지독하기 때문에 붉은 육류를 포함한 육류 전체에 거부감을 가지게 되어 안전한 야채만 먹다 보니 자연스럽게 채식주의자가 된다.
신장이 좋지 않은 환자들도 엄격한 단백질 제한으로 채식주의에 가까운 식단이 요구된다. 담석증 등 담낭 환자도 지방 섭취가 제한되어서 퍽퍽한 살코기를 제외하면 거의 채식주의자처럼 먹게 된다.
치아가 좋지 않은 경우에도 반 강제적으로 채식주의자가 된다. 이런 경우에는 고기를 먹더라도 푹 삶아서 풀어진 고기만 섭취할 수 있다.
다만 이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원해서 채식주의를 시작하는 것과는 달리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체질상의 문제때문에 강제적으로 행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본인은 고기를 먹고 싶어도 먹지 못하는 것이라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채식주의와는 조금 다른데 이들은 자신은 채식주의 식단으로 챙기더라도 다른 사람에게까지 채식을 강요하는 일은 적고 주변사람들도 사정을 알게 되면 이들을 신경써주는 편이다.
운동 능력 향상과 부상 관리 때문에 채식을 하는 프로 선수들도 많다. 운동 선수들의 직업 특성상 근육 손상으로 인하여 부상에 항상 노출되어 있으므로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성분이 들어간 돼지고기나 소고기와 같은 적색육은 피한다. 엄밀히 말하면 적색육을 제외한 채식 위주 식단을 병행한다. 축구계에서는 대표적으로 메시, 호날두 같은 최정상급 선수들은 굳이 육류로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면 생선을 먹으며 엑토르 베예린, 세르주 그나브리, 크리스 스몰링, 저메인 데포, 파비안 델프 같은 선수들도 채식을 하거나 채식 위주로 식단을 짠다. 다른 종목으로는 야구, 농구, 격투기, 테니스, 보디 빌딩 등이 있다. 굳이 운동선수가 아니더라도 일반인들도 다이어트를 하거나 보디빌딩을 위해서 채식 위주로 식단을 편성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4. 건강
채식주의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영양학적으로 적합한지에 대한 의견에 대해서는 채식주의/옹호 및 채식주의/비판 및 반론 문서로.비건 수준의 완전한 채식주의를 평생 한다고 해도 사람이 영양실조로 쓰러지지는 않는다.[27] 역사적으로 환경과 종교 등 상황 때문에 평생 완전한 채식만 한 사람은 한없이 많다. 이들이 육식을 했으면 더 오래 살았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으나 비건으로 살다가 죽은 사람을 실험해서 기대수명을 찾아낸 연구는 아직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그 상관관계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단, 채식주의를 할 때 결핍되기 쉬운 영양소가 있다는 것은 자명하며 이에 대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성장기의 어린이에게 스스로의 의사에 반해 채식을 강요하는 것은 아동 학대다. 대표적인 영양소로 오메가-3 지방산, 필수 아미노산, 철분, 칼슘, 비타민 D, 비타민 B12 등이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사찰에서는 동자승들에 한해 육류 섭취를 허용하기도 한다. 단 오메가-3는 콜리플라워, 참기름 등에 포함되어 있다. 영양소 결핍을 막기 위해서는 신중한 식단 편성이 필요하다. 이 중 비타민 B12를 채식만으로 섭취할 수 있는가 하는 논쟁이 가장 크다.
자세한 내용은 사이아노코발라민 문서 참고하십시오.
고관절 골절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완전 채식 여성은 임신 중 자간전증 발생과 저체중아 출산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 세계의 채식주의
채식주의로 유명한 나라로 인도가 있다. 인도 인구의 20~40%는 채식주의자이며 전 세계 채식주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모든 식당의 메뉴판에 Veg와 Non-Veg를 별도로 표기하며 채식 요리가 발달했다. KFC에도 채식주의자용 메뉴가 있을 정도다.[28] 기차 안에서 주는 식사도 어떤 걸로 먹을 지 물어본다. 슈퍼마켓에서 파는 식품들에 대해서도 이 식품이 채식주의자용인지, 아니면 계란도 들어갔는지, 아니면 고기가 사용되었는지를 무조건 표기하도록 되어있다.중국 요리, 그 중에서도 대만 요리도 종교에 의한 채식주의자가 많은 대만의 사정상 일명 '정진 요리'라고 불리는 채식 요리가 상당히 발달했다. 특히 정진 요리는 모르고 먹으면 실제 고기라고 착각할 수도 있다.[29] 중국과 대만의 정진 요리는 기름지고 화려하며 특히 고기의 모양과 식감을 흉내낸 요리가 많은 편이다. 물론 대체육 요리 외의 채소요리도 발달했다.
미국도 채식주의자가 많아서 웬만한 식당이며 학교, 군대 식당에서조차 채식주의자용 메뉴가 대부분 따로 있다. 굳이 채식주의자가 아니더라도 집 밖에서 할랄 푸드나 코셔 푸드를 구하기 힘든 무슬림들이나 유대인들이 채식 메뉴를 찾아 먹는다. 미국의 조사에 의하면 5~8%의 미국인이 채식주의를 선언했다고 한다. 미군용 전투식량인 MRE 중에도 'Vegetarian'이 따로 있었을 정도다. 단, MRE는 2016년 제조물품 기준으로 Vegetarian이라는 글씨는 빠지고 비건 식단에서 락토-오보 식단으로 바뀌었다.
ADA(#)를 포함한 많은 영양 전문 기관들이 임신 중이거나 유아에도 채식을 해도 좋다고 주장하긴 하지만 이는 필수영양소가 빠지지 않도록 섬세하게 관리된 경우를 말한다. 그러나 성장기의 무분별한 채식은 아동의 성장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철저히 과학적이고 영양학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식단을 구성하거나 육식을 해야 아동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 제대로 된 영양분을 공급하지 않는 행위도 아동 학대에 포함된다.[30] 이런 이유로 불교에서도 어린 동자승에게는 육식을 허용한다.
한국은 최대의 채식주의자 계층이 불교 승려이며 한국에 존재한 지 1000년이 넘었으므로 '사찰 음식'이 그야말로 한식 채식주의 문화의 정수라고 할 수 있다. 심지어 대규모 사찰에서 납품 받는 식품에는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든 라면이나 짜장면, 두부 탕수육도 있다. 스펀지에서 사찰에서 먹는 채식 라면이 소개된 적이 있다. 채식주의 라면이나 짜장면 등은 규모가 큰 사찰에 납품 받는지라 일반 상점에서 구하기 쉽지 않다. 그래도 일부 채식주의 전문 쇼핑몰에는 재고가 들어오는 모양이다.
사실 불교는 엄격한 채식주의는 아니다. 당장 이와 관련된 구절이 '살생을 금한다'이지 '육식을 금한다'는 아니다. 즉 본인이 고기가 먹고 싶다고 도살하는 건 살생이라는 중죄를 범하는 행위이므로 금지되지만 신도에게 시주를 받은 것이 고기라면 자신이 살생을 범한 것이 아니므로 먹어도 된다. 물론 신도가 승려를 대접하기 위해 도축을 하는 것은 금지된다.
오히려 시주받은 고기를 먹지 않으면 '그 신도의 정성을 무시하는 더 큰 죄악으로 이어지니' 반드시 먹어야만 한다. 이런 해석에서 좀 더 진보적으로 나아가서 자기가 도살만 안 하면 괜찮다고 받아들여서 아무렇지 않게 고기를 직접 사먹는 승려도 있다. 그러니 맥도날드에서 더블 쿼터파운더 치즈를 사먹는 스님이 있어도 땡중이라고 매도하지 말고 진보적인 해석을 따르는 종파에 소속된 자라고 보는 게 좋다. 참고로 불교도 기독교 못지 않은 엄청난 수의 종파가 존재하는 종교다. 상좌부 불교에선 오히려 이런 육식 스님이 주류다. 물론 승려가 직접 도살은 안 한다.
사찰 요리가 흔히 건강식이라는 이미지로도 알려졌지만 사찰 음식이 무조건 건강하다고 여기는 것은 금물이다. 위에서 언급하듯이 불교에서는 건강 때문에 채식을 하는 게 아니라 불살이란 교리 때문에 채식으로 귀결이 된 것이다. 즉 불교의 락토성 채식주의는 불교가 자발적으로 취할 수 있는 채식주의 스탠스이긴 하지만 실제로 불교라는 종교 자체가 채식주의는 아니다. 실제로 저 중에서 '기름'은 (식물성 기름이 있으니까) 금지가 아니기 때문에 모자란 지방 섭취를 대신해서 기름기가 많은 전이나 튀김 등의 음식이 굉장히 많이 소비되고 있다. 당장 사찰 음식을 다룬 TV 다큐멘터리만 봐도 알 수 있다. 만두나 국수 같은 고칼로리를 자랑하는 탄수화물 덩어리 음식들도 많이 먹으며[31] 그 유명한 법정 스님도 수기에 한 때 국수에 빠져 국수를 엄청나게 많이 먹은 적이 있다고 적기도 했다.[32] 즉 채식을 지향하는 건 맞지만 대중의 편견과는 다르게 몸에 나쁜 음식도 필요하다면 먹는 유연한 채식주의를 지향하는 셈이다.[33]
기름을 많이 쓰고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을 짜는 것은 불교뿐만 아니라 세계의 거의 모든 채식 커뮤니티에서 하는 행동이다. 인간에게 가장 큰 기쁨을 주는것 중 하나가 식도락인데 이걸 고기를 먹지 않고 이루기 위해서는 결국 기름과 탄수화물이 요리에 필요하다. 당연히 이 둘을 대량섭취한다면 채식만 하며 살다가도 성인병에 얼마든지 걸릴 수 있다. 채식주의 집단에서 비만인 사람들도 얼마든지 많이 볼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채식주의자들은 후각이 민감해지므로 나중에는 고기를 먹고 싶어도 비린내와 역함 때문에 먹지 못하게 되며 흡사한 이유로 향신채에도 민감해진다. 베지테리언 레스토랑에서는 오신채를 사용하지 않고 채소를 발효시킨 자우어크라우트나 단무지는 먹지만 일반 김치는 냄새 때문에 경원한다. 일반적인 김치에 젓갈은 필수적이기 때문에 채식주의자들이 먹을 음식은 아니다. 사찰 음식 중에는 사찰식 김치 약 50종이 알려졌는데 젓갈, 오신채 같은 자극적인 양념을 쓰지 않아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난다.
과거의 한국군 병영식도 제한된 채식주의라고 볼 수 있는데 주로 콩나물, 무, 두부 등이 주요 식단으로 제공되었다. 물론 현재는 품질은 둘째치고 전투력 문제니 뭐니 해서 하루 2~3끼에 고기나 생선이 무조건 들어가게 식단이 짜여 있다.
메이지 유신 이전의 일본도 육식금지령을 시행한 대표적인 채식 국가였는데, 위정자였던 도쿠가와 츠나요시가 아예 명령을 내려서 법으로 금지시켜 버렸기 때문이다. 현대적 분류를 따르면 세미 정도 되는 듯하다.[34] 일본에서는 단백질 보충 수단으로 생선을 자주 먹었기 때문에 페스코테리언을 일본인의 식습관과 가깝다고 소개하는 칼럼도 가끔 보인다. 하지만 어딜 가나 꼼수 쓰는 인간은 늘 있기 마련이다. 생선은 제한이 없어서 즐겨 먹었고 토끼, 사슴, 멧돼지 같은 수렵으로 얻는 고기류도 꼼수를 부려 은근슬쩍 섭취했다.[35] 그 이유인즉슨 토끼는 다리 달린 새[36]이고 멧돼지는 산에 사는 고래이며 사슴은 모미지(단풍)이기 때문이다. 신사에서 종교 의례시 제물로 바친 고기는 해당되지 않았기에 먹었으며 우육환이라고 말린 쇠고기 가루를 뭉쳐 약이랍시고 먹기도 했다.
그러므로 현대 관점에서는 전국민이 채식주의만 했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래도 돼지고기, 소고기 등 메이저급 육류의 소비가 줄어들었음은 분명한 사실이라 메이지 정부는 서민들이 금제가 풀려도 육식을 거의 하지 않자 쇠고기 전골(스키야키)을 만들어서 보급하기도 하였다. 쇠고기 전골을 먹지 않으면 문명개화가 덜 된 놈이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였다.[37]
사실 현대와는 달리 중세나 근현대 사회는 대기근이 불어닥치면 그 채소조차도 구할 수 없어서 굶어죽는 사람들이 속출했기 때문에 음식을 가릴 처지가 못 되었다. 농사를 망쳤으면 적당히 주변 짐승들[38] 사냥해서 먹고 살 궁리를 할 수밖에 없다. 일본의 저 희한한 변명들도 그런 상황에서 나온 것일 가능성이 높다. 즉, 이전 시대에서는 문자 그대로의 채식은 귀족층이 아닌 한 사실상 거의 불가능했고 먹을 것이 풍부해진 현대에 들어와서야 채식주의를 제대로 지킬 수 있게 된 거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현대적인 도구를 전혀 쓰지 않고 수백 평 단위의 거대한 논밭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경작하다 보면 고기가 안 땡길 수가 없다. 칼로리 소모가 폭발적이기 때문이다.[39]
반대로 유목이나 낙농업이 발달하지 않은 평범한 농업국가들에선 평민들이 안정적인 육류 공급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에 고기는 잔치에나 어쩌다 먹는 사실상 채식주의의 삶을 실천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가장 안정적인 농사도 흉년이 들면 굶는 경우가 허다했는데 고기를 구하는 건 더 힘들면 힘들지 쉽지는 않으니까. 의외로 서유럽도 사정은 다르지 않아서 프랑스의 명군인 앙리 4세가 칭송받는 이유도 16세기에 모든 백성들이 일주일에 한 번은 닭고기를 먹게끔 이루었기 때문이다. 즉 이전까진 식량 사정이 좋다던 프랑스조차도 평범한 사람들이 1주 1닭을 하기 힘들었다.
천주교에서는 만 14세 이상인 신자들은 매주 금요일(대축일일 경우는 예외)에 고기를 먹지 않는 금육재를 지켜야 한다. 정확히는 페스코 채식을 해야만 한다. 그러나 이는 채식주의를 종교적인 의미로 따르는 것은 전혀 아니며 단지 고기나 다른 맛있는 음식을 장만하는 데 쓰는 돈을 아껴 자선을 행하는 데에 의의를 둔다.[40]
서구권에서 채식주의 열풍이 불기 시작한 시기가 딱 세속화되어가는 시기와 일치하는지라 "채식주의=비성경적인 이단 혹은 우상숭배"로 보는 보수 기독교인들도 있고 한국에서도 채식주의를 고깝게 보는 개신교인들이 있지만 정 반대로 채식주의가 성경적이라는 의견도 존재하며 이는 진보/보수 교계를 가리지 않고 나오는 의견이다.[41]#
일반적인 기독교계의 입장은 채식을 하건 육식을 하건 잘못이 아니며 자신의 확신을 강요하거나 먹거나 먹지 않는 것으로 인하여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
서양권과 달리 불교, 힌두교 기반에 동물성 식품의 물가가 비싼 나라들에선 채식주의가 보수 기믹, 육식주의가 진보 기믹에 가깝다. 특히 인도는 카스트 계급이 높은 층이 엄격한 락토 채식을 고수하고 낮은 카스트일수록 돼지나 소와 같은 금기시되는 고기를 많이 섭취하며 이에 따라 강경 세속주의자들이 육식을 통해 힌두 계급 격차를 타파하려고 한다.
- 국가별 채식인 비율은 '채식주의자' 문서의 4번 문단으로.
5.1. 한국의 채식주의
한국은 예나 지금이나 육식을 혐오하지는 않지만 고려 시대에는 불교의 영향 때문에 육식을 터부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 때문에 도축 기술도 쇠퇴하여 송나라 사신이 저술한 고려도경에 보면 고려인들의 도축 기술이 형편 없어서 고기에 동물 배변 냄새가 강한 데다 맛도 개판이라고 불평하는 기록이 남아 있다.[42]그러나 원간섭기가 시작되면서 몽골에서 도축 기술이 들어오는 등 육식 터부시 경향이 줄어들기 시작했고 불교가 힘을 잃고 유교 사상이 강해진 조선 시대에 와서는 육식에 다시금 관대해져서 소가 농사에 쓰이는 귀중한 가축임에도 편법을 사용해서 잡아먹었다는 기록들이 많고 개고기는 말할 것도 없이 신분과 상관 없이 즐겼고 정약용이 형 정약전에게 부친 편지에도 개고기 요리법이 적혀 있으며 개고기 요리를 하도 잘 해서 출세한 관료가 있었을 정도였다. 물론 고기를 못 먹던 시대도 있었지만[43] 한국 요리 중에서 주가 되는 국물 요리들이 대부분 고기국물+파, 마늘 같은 오신채였다. 따라서 사찰 음식이 따로 발달하였다. 한국은 최대의 채식주의자 계층이 불교 승려이며 한국에 존재한 지 1500년이 넘었으므로 '사찰 음식'이 그야말로 한식 채식주의 문화의 정수라고 할 수 있다. 사찰 음식 외에도 야채튀김, 전, 두부조림 같이 채소만으로 만든 요리도 꽤 있고, 이에 말미암아 한국은 선진국 중에서도 채소 섭취가 꽤 많은 국가 중 하나다.
한국의 채식을 목적으로 한 온라인 모임은 1998년 11월 하이텔의 정신과학동호회 내에 만들어졌던 채식 소모임이 시초다. 처음 소모임을 제안하였던 이광조, 김승권, 배복기, 정인봉 등을 주축으로 하여 1999년에 하이텔 채식동호회로 성장하였고 같은 해 5월에는 종로1가에서 처음 채식 캠페인이 있었는데 이때 채식 소책자 "자유를 위한 채식"과 팜플렛 등이 무료로 배포되었다. 이후 마로니에 공원에서 채식캠페인이 있었다. 2000년에는 인터넷 상에서 처음으로 지역별 대표의 협의체 형식인 푸른생명한국채식연합이 만들어졌다. 송숙자박사 등과 협력하여 삼육대학교에서 채식강연회와 채식시식회가 있었으며 10월 1일에는 100여 명이 참여한 세계 채식인의 날 캠페인이 마로니에 공원에서 진행되었는데 이때 재림교, 명상단체, 동물보호단체, 채식단체 등이 주축이 되어 협력하여 캠페인과 채식 시식회 등이 진행되었다.
채식과 관련된 야외 무대에서, 그리고 채식 무료 시식회를 통해 수백명이 채식 요리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으며 대학로에서 명동성당까지 채식의 유익을 알리는 가두행진이 있었다. 지속적인 채식 캠페인과 함께 신문, 방송, 월간지, 주간지 등 언론에서 채식 동호회의 소개와 함께 채식에 대한 정보가 대중에게 제공되었다. 2002년에는 인사동에서 48페이지의 칼라 채식 안내 책자가 1만부의 제작되어 무료 배포되었으며 100분 토론 102회는 "채식이냐 육식이냐"가 방송되기에 이르렀다. 육식측 패널은 김숙희 전 보건복지부장관, 김창기 의사였고 채식측 패널은 이광조와 000의사였다. 초창기 푸른생명한국채식연합의 회원들은 당시 성장 중이던 인터넷 포탈 사이트들에 각기 카페를 만들기 시작하였다. 대표적인 것이 다음 카페 채식나라의 이원복, 네이버 카페 한울벗 채식동호회의 김승권 등이었다.
2010년 전후로 칭하이 무상사 국제협회 산하 비건 레스토랑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끌기도 했지만 해당 식당 체인을 관리하는 종교 기관과 관련한 사이비 종교 논란 및 한국 비건 인구 대부분을 차지하는 서구권 외국인 채식주의자 인구와 의사 소통 문제가 있었다.[44] 대신 서울 이태원동을 주변으로 새로 여러 서구 캐주얼 스타일의 레스토랑이 생겨 성업 중인데 이런 레스토랑들은 고객의 절반 이상이 외국인이고 생각 외로 스님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외국계 비건 인구 유입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채식주의 열풍으로 점점 채식주의자들의 수요가 늘자 일반 식당에서도 비건 메뉴를 구비하거나 비건 전문 식당이 늘어나면서 과거와는 다르게 비건들의 외식 선택 폭이 넓어졌지만 소수 대도시 번화가를 제외하면 마음껏 맛집을 골라먹을 수 있는 수준까지는 오지 않았다.
한국은 육류가 상당히 비싼 축에 속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직접 요리를 해서 먹거나 집밥을 먹는 사람이 돈이 쪼들릴 경우 강제로 채식주의 식단을 먹게 되는 경우가 잦은데 이를 비자발적 채식주의자라는 식으로 자조하기도 한다. 다만 한국에서는 설령 빈곤한 식단이라고 하더라도 찌개나 젓갈, 육수 등 여타 동물성 식재료가 들어가는 요리들이 많기 때문에 채식주의자 입장에서는 '채식'이라고 부를수 없는 식단인 경우가 절대다수다.
6. 채식주의자 목록
자세한 내용은 채식주의자 문서 참고하십시오.유사한 사상의 인물 목록은 금욕주의, 자연주의, 호흡주의, 동물권 문서로.
7. 옹호론과 비판 및 반론
자세한 내용은 채식주의/옹호 문서 참고하십시오.자세한 내용은 채식주의/비판 및 반론 문서 참고하십시오.
8. 채식주의자들에 대한 차별
자세한 내용은 베가포비아 문서 참고하십시오.9. 여담
- 일부 극단적인 채식주의자들은 패스트푸드점이나 정육점 같은 곳에서 시위를 하기도 한다. 예시[45]
- 박소연의 논란을 계기로 드러났다시피 사이비 종교 칭하이 무상사 국제협회가 한국 동물권과 채식계를 대부분 장악하였던 적이 있었다. 한국 채식 레스토랑과 식자재 공급이 다양화되고[46] 박소연 사태를 통해 곪았던 문제가 터져나온 것을 계기로 칭하이 무상사의 발언권은 점차 축소되고 있다.[47] 비욘드미트, 임파서블 푸드 등 테크 벤처들이 대체육 시장에 많이 뛰어들었고 이런 제품들을 수입을 하는 곳들도 생겨 가격은 좀 비싸도 손쉽게 대체육을 살 수 있으므로 한국에서 편하게 채식하려면 대체재가 아예 없어서 울며 겨자먹기로 칭하이 무상사 쪽 제품을 사야 했다는 것도 점점 옛말이 되고 있다.
- 채식주의자, 그것도 엄격한 채식주의를 지향하는 비건들은 정치적으로 좌파에 가깝다는 인식이 있으며 반 정도는 사실이기도 하다. 사람이 동물을 먹이고 죽이는 행위는 자본문명이 속에서 사회적 강자가 약자를 착취하는 면모와 닮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며 실제로 리처드 도킨스는 동물을 죽이고 먹이는 행위를 흑인을 노예화하던 백인 문명 사회에 비유하기도 했다. 물론 정치적, 이념적 사유와는 별개로 기호 및 개인적인 건강 목적으로 극단적인 비건이 되는 사례도 없지는 않으며[48] 벤 카슨은 심지어 비건인 데다 흑인이면서도 매카시즘을 방불케 할 정도로 극우적인 인물로 꼽힌다. 카슨은 육식을 금기시하는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의 교리에 따른 종교적인 신념 때문에 비건이 되었다. 서양에서 네오나치 등 대안 우파 세력의 공격 대상이 되기도 하는데 채식주의를 진보주의, 레즈비언과 동의어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의 유명 비건 레스토랑들의 주 고객은 진보주의자나 레즈비언들이며 한국 체류 서구권 레즈비언들이 모임 장소로 애용하는 장소가 바로 비건을 대상으로 한 서울 소재 비건 빵집이나 비건 레스토랑이다.
- 아돌프 히틀러 역시 채식주의자였다. 또 현대적 의미에서 최초의 동물보호령을 내린 국가는 나치 독일이었는데 아돌프 히틀러를 비롯한 많은 나치 독일의 지도자들이 이 법을 지지했다. 게다가 법률의 내용도 꽤나 현대적이고 현재 기준으로 봐도 구체적으로 되어 있어서 전쟁광 이미지가 연상되는 일반인들에게는 컬쳐 쇼크 수준으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다.[49] 그래서 오히려 현대 독일은 인권이 동물권보다 우선한다는 엄격한 원칙 하에 서구권에서 가장 동물 보호를 약하게 적용하고 있다.[50] 동물 도축을 홀로코스트와 비교하는 발언을 하면 독일에서 법적으로 처벌받을 수 있고 특히 의식이 있는 동물의 목을 따서 죽이는 유대교의 코셔, 이슬람의 할랄 도축을 다른 유럽 국가들은 금지하고 있지만 독일은 절대 금지할 수 없다고 못박고 있다. 오히려 독일에서는 독일을 위한 대안 등 우파 세력이 동물권을 이유로 코셔와 할랄 도축 금지를 요구하는데 이것은 엄밀히 말하자면 동물보호보다는 반이슬람 성향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일부 네오 나치는 채식주의를 지지한다. 네오 나치가 채식카페를 운영하는 일도 있었으며 결국 안티파의 보이콧 운동으로 폐쇄되었다. 다만 이것은 유래일 뿐이고 현대의 동물권 담론부터 관련 단체들은 대개 생태주의 성향의 범좌파들이 주도권을 잡고 있기 때문에 대다수의 관련자들은 브리지트 바르도 같은 우파들이 이쪽에서 설치는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동물권을 강력히 지지하는 집단일수록 사회의 일반적인 좌파와는 따로 노는 특성이 있다. 포르노 불법화, 트랜스젠더 여자화장실 사용 금지를 외치며 강경보수 종교단체와 연대하는 TERF들처럼 래디컬한 동물권 지지자들은 극우파들과도 연대를 주저하지 않는다.
- 돈이 애매하게 없으면 제대로 된 채식은 물 건너간다. 2024년 한국 기준 채소값이 고기값보다 2.3배 가까이 더 비싸기 때문. 이들 돈이 애매하게 없는 계층, 즉 차상위계층은 마트 세일/떨이하는 샐러드 밀키트조차 일년에 열번 먹는것도 힘들다. 한국의 경우 기초생활수급자 수준까지 떨어지면 강제로 맨밥에 물과 김치, 좀 더해봤자 두부 정도까지만 먹으므로 어느정도 채식에 해당되긴 하나, 건강한 형태는 아니다.
10. 관련 문서
[1] 해당 영상은 "육식에 이러한 어두운 점이 있으니 채식도 고려해볼 만하다"라는 논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2] 영어 'vegetarian'을 가리켜 채식인(veget(able) + arian)이라고 하기도 하나#, vegetarianism을 '채식인주의'라고 칭하지는 않는다.[3] 호주가 99.2%로 가장 높고 바로 뒤가 한국인데 평균 98.9%를 기록했다. 두 나라 모두 성별에 관계없이 채식을 선호하며 전 국민이 플렉시테리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4] 당장 산채나물밥상만 봐도, 풀떼기 위주의 재료만으로 굉장히 다양한 음식들(반찬들)을 창조하는 것을 인지해본다면, 한식이 얼마나 채식주의적인지 볼 수 있다. 전통적인 비빔밥도, 고기와 계란만 올라가지 않으면 완벽한 비건식이나 다름없다고 볼 수 있으니 말이다.[5] 주로 동물의 생명을 위해 채식을 하는 계층에서는 유제품과 알은 생명으로 간주하지 않아 허용한다고 여기고, 환경 문제를 위해 채식을 하는 계층에서는 알은 몰라도 유제품은 금지하는 경우가 잦다. 우유의 생산에도 소가 필요하니 자연히 우유 또한 온실 가스의 원인으로 여기기 때문. 같은 이유로 아보카도 등 온실 가스를 많이 만드는 채소 또한 먹지 않는 폴로-페스키테리언도 있다.[6] 치즈, 버터, 크림, 요구르트 등.[7] 계란, 메추리알 등.[8] 한국 불교에서는 대부분 계란을 먹지 않는다. 아예 비건에 가까운 대한불교조계종은 물론이고 고기를 먹는 대한불교천태종에서도 계란은 금기사항이다.[9] 식초나 레몬즙으로 굳혀 만드는 파니르(paneer) 같은 경우 채식주의자에게 매우 적합하다. 실제로 인도 요리에서 자주 사용되는 식재료다.[10] 대신 우유를 마실 때 우유 내 미생물을 죽일 수 있다는 신념 때문에 체로 거른 후 마신다.[11] SAR 상군 할바리아아계(Halvaria) 부등편모조하계(Heterokonta) 대롱편모조식물문(Ochrophyta) 갈조강(갈조류, Phaeophyceae) 계통 생물.[12] 사실 생물학적으로 보았을 때 해조류는 동물보다 식물에 가깝긴 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한 식물도 아니다. SAR 상군 문서 참조.[13] 근거가 미약하고 큰 영향이 없긴 하지만 해조류의 양식 및 생산과정에서 염산 등을 사용하는 환경파괴 문제(##)가 있어 해조류조차 먹지 않는 극단적인 비건도 있다고 한다. 사실 해조류가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매우 잘 흡수해 우수한 성능의 탄소포집기로 분류되며 양식량이 많아질수록 지구 환경에 도움이 되는 등(###) 이러한 점이 이들에게는 아이러니할 뿐이다.[14] 물론 여기서 말하는 '육식'이란 넓은 의미로 모든 동물성 식품을 뜻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말하는 짐승의 살(육체), 즉 '고기(육)'를 뜻하기도 한다.[15] 생쌀엔 비소를 비롯한 각종 유해물질이 들어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16] 일부 사람들은 식물이 빛을 따라 줄기를 뻗어나가거나 동물에게 뜯어먹히면 화학물질을 분비하는 것을 보고 식물도 생각한다고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동물과 달리 식물은 뇌와 같은 신경세포기관이 없는 세포 집단으로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유전자에 입력돼 있는 방식으로 외부 환경을 감지하고 반응하는 비인격체다. 비유하자면 인간의 육체의 일부를 떼어내어 배양한 것이 인격체가 아니듯이 식물은 세포 집단으로 이루어진 일종의 덩어리에 불과하다. 비인격체인 식물을 인격체와 동일시하여 좁은 곳에서 키우는 것을 학대하는 것으로 여기는 건 논리적 오류라고 볼 수 있다.[17] 특히 조류의 모래주머니[18] 대표적으로 도도새 멸종 이후 카바리아 나무. 이쪽은 아예 특정 종에서만 가능해 더 심각하다.[19] 당연하겠지만 이는 과학적인 근거에 기반한 주장이 아닌 개인의 직관이나 근거없는 신념에 불과하다. 애초에 인류의 평균수명은 당시 단백질과 영양공급에 필수적인 고기를 안전하고 효율 좋게 섭취할 수 있는 조리방식인 화식을 실천하면서부터 늘어나기 시작했다.(충식도 화식을 하는 게 영양소 섭취효율이 더 좋으며 위생적이다.) 이들의 주장은 선사시대 이전의 삶으로 역행하는 것이다.[20] 사실 영혜는 호흡만으로도 살 수 있다고 믿는다기보다는, '왜 죽으면 안 되는 거냐'고 반문하는 등 생명체의 기본적인 삶에 대한 집착 자체를 놓은 정신적 문제를 가진 사람으로 묘사된다.[21] 참고로 대한민국에서 제일 거대한 사찰이자 대한불교천태종의 총본산인 구인사는 닭이 알을 품고 있는 모양인 금계포란형을 모방했다.[22] 대표적으로는 불교에서 갈라져나와 소금 섭취마저 금지한 데바닷타 교단이 있다.[23] 이슬람교는 금기가 많지만 (극단주의 분파 제외) 피치 못할 사정이 닥치면 금기를 깨는 것에 상당히 너그러운 편이다. 왜냐하면 그런 금기를 지키겠답시고 하람 음식을 입에도 안 대다가 굶어 죽거나 하는 건 자살이나 다를 바 없고, 자살이 가장 큰 중죄이기 때문. 물론 이 "피치 못할 사정"에 대한 해석은 개개인마다 매우 다른 편이다[24] 찰스 다윈: "인간과 고등포유류 사이에는 정신적인 능력에서 아무런 기초적인 차이가 없다. 그것이 아무리 크다 해도, 그것은 종류의 차이가 아니라 정도의 차이다." 《인간의 유래(The Descent Of Man)》[25] 주로 인간의 육체와 같은 적색육. 인육도 적색육(붉은고기)에 포함된다.[26] 특히 론스타진드기와 같은 종.[27] 단, 성장기 유아, 임산부, 노동자 등 채식만 해서는 해결할 수 없는 한계점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특히 성장기 유아와 임산부에게 채식만을 강제한다면 성장기 유아는 빈약하게 자라날 것이며 임산부도 미숙아 문제 등이 불거질 것이다. 역사적으로 채식주의가 문제가 되지 않았던 이유는 이들이 절대적으로 채식만 하지는 않았던 덕택에 '미숙아가 미숙아를 낳는' 악화의 대물림 현상이 전인류에 걸쳐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숙아가 미숙아를 낳으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는 현대에도 기아가 한창인 지역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28] 코프타 버거라고 해서 감자와 치즈로 만든 패티로 만들어진 버거를 판다.[29] 전통적으로 대두단백, 밀의 글루텐, 버섯 등이 고기 맛과 모양을 흉내내기 위해 사용되었다.[30] 벤저민 스포크도 말년에 자신의 육아법을 개정하면서 "두 돌 지나면 채식을 시켜라"고 했다가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31] 떡, 국수, 만두 3개의 요리가 괜히 승소로 불리는 것이 아니다. 이 음식들은 스님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들로 꼽히는데 다이어트같이 식단 관리를 해야 할 때 떡, 만두, 국수는 보통 기피되는 음식으로 분류된다.[32] 이 외에도 법정 스님은 아이스크림을 워낙 좋아해서 한 자리에서 3개씩 먹었다는 일화도 있는데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는 것도 건강식과는 거리가 멀다(...).[33] 떡 뿐 아니라 웬만한 과자들도 계란과 우유를 제외하면 육류가 거의 포함되어 있지는 않지만 당연히 건강에 좋지 않다.[34] 물론 조선통신사에게는 그들의 식습관을 존중하여 육류를 대접했다.[35] 취락 유적을 발굴해 보면 가공흔이 남은 동물뼈가 발견되는 사례가 종종 있다.[36] 기본적으로 불교관에서는 네 발 짐승을 동물로 취급하지만 토끼는 얼핏 두 발처럼 보이기도 하며 긴 귀가 마치 날개와도 같고 새가 나는 것처럼 움직임이 재빠르다고 하여 그런 생각이 비롯되었다. 지금도 일본에선 토끼의 머릿수를 셀 때 들짐승 단위인 匹보단 날짐승 단위인 羽를 주로 쓴다.[37] 이외에도 서양식 고기 요리도 많이 들어왔는데, 바로 돈가스, 고로께, 카레, 햄버그 스테이크 등 오늘날에도 많이 먹는 경양식이다.[38] 여기에는 네발 짐승 뿐 아니라 조류와 알류와 어패류는 물론, 벌레와 사람까지도 포함됐다.[39] 간혹 '나도 농사 짓지만 고기 별로 안 땡기고 채식주의 잘만 하는데?'라고 하는 사람들도 존재하지만 이 경우는 둘 중 하나로 경작지가 그렇게 넓지 않거나 현대 문물을 이용해서 가급적 수월하게 농사를 짓기 때문이다.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작업을 수작업으로 처리해야 했기 때문에 일손이 부족해서 한 가정의 논밭을 일구는데 온 마을 사람들이 힘을 합쳐서 경작해야 할만큼 고된 중노동이였고 이것이 '우리네 인심'으로 대변되는 품앗이 문화로 발전했다.[40] 앞서 언급한 만 14세 미만의 성장기 아이들, 영양공급이 중요한 노인이나 병자, 훈련받는 군인은 예외. 물론 천주교 내부에서도 필수사항보다 권고사항인지라 크게 신경쓰지는 않는 편이다.[41] 몇몇 근본주의 성향의 기독교인들은 창세기 9장 3절(무릇 산 동물은 너희의 식물이 될지라 채소같이 내가 이것을 다 너희에게 주노라) 이사야서 11장 7절(암소와 곰이 함께 먹으며 그것들의 새끼가 함께 엎드리며 사자가 소처럼 풀을 먹을 것이며) 등의 구절을 근거로 채식주의를 주장하기도 한다.[42] 고려도경에 따르면 당시 고려에서는 종종 제사 때나 외국에서 사신이 오면 개나 양을 다리를 묶고 불 속에 산 채로 던진 후 불을 끄고 나서도 개나 양이 숨이 붙어 있으면 몽둥이로 때리거나 다시 높은 곳에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숨을 끊었다고 한다. 당연하지만 저런 식으로 도축을 하면 고기에 피와 내장의 분변이 베여 고기의 품질을 바닥까지 떨어트린다. 도축 방식이 이렇게 조잡했다면 도축한 고기를 다루는 방식도 안 봐도 비디오나 나름없다.[43] 1980년대 초까지는 이래저래 막장스런 상황으로 인해 나물 반찬조차 제대로 먹지 못하던 상황도 있긴 했으나 1980년대 이후 삶의 질이 나아지면서 육식문화가 빠르게 부활했다.[44] 특히 동물사랑실천협회 대표 박소연이 사이비 종교 칭하이 무상사 국제협회의 영향력이 강한 포교자라는 것이 밝혀지자 전망이 매우 부정적이게 되었다.[45] 이후 이들은 법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46] 한국의 채식주의 문단에 상술했다시피 칭하이 무상사 국제협회에서 운영하는 러빙헛은 분식집 체인점 수준을 넘지 못했다. 대표적으로 신촌 러빙헛 폐점 사례에서 보듯 근처에 외국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제대로 된 비건 채식 요리를 파는 레스토랑들이 나오면 경쟁이 안 돼서 곧바로 무너질 수밖에 없다.[47] 칭하이 무상사 국제협회 출현 이전에는 채식 식자재 공급 및 일부 채식 식당 운영이 상당부분 안식일교회 신도들에 의해 이루어졌는데 안식일교회에서는 유란채식(락토 오보 베지)를 권장하기 때문이다. 삼육식품에서 콩고기 등을 적극 개발했던 것도 이런 맥락이었다.[48] 축구선수 저메인 디포 및 엑토르 베예린이 이런 사례다.[49] 이는 아돌프 히틀러 자신이 동물을 꽤나 좋아하고 아꼈기 때문이다.[50] 이와 비슷한 케이스로는 안락사가 있다. 현대에 와서 안락사의 부분적 찬성은 보통 리버럴의 관점, 반대는 보수나 윤리주의자들의 관점으로 인식이 되지만 독일에서는 나치의 기억 때문에 안락사 논의 자체를 꺼린다.[51] 채식주의자 입장에서 볼 때 그리 유쾌한 내용은 아니다. 일단 영화 주인공의 설정부터가 문제인데 심각한 거식증에 바짝 말랐고 손목을 칼로 긋는 자해 행위도 하고 마지막엔 아무 것도 먹지 않는 호흡주의를 하다가 몸 상태가 더 악화되어 독감에 걸려 사망하는 스토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