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문서: 사도세자는 편하게 살고 싶다/개변된 역사
1. 개요
대체역사물 사도세자는 편하게 살고 싶다의 등장인물들을 소개하는 문서다.이름 옆에 ★ 표시가 있으면 가상인물이다.
2. 아시아
2.1. 조선
2.1.1. 조선 제22대 국왕 이훤
자세한 내용은 이훤(사도세자는 편하게 살고 싶다) 문서 참고하십시오.원 역사의 사도세자이다.
2.1.2. 중전 홍연숙
이훤의 아내. 원 역사의 혜경궁 홍씨. 연숙이라는 이름은 작가의 창작이다. 이훤의 묘사에 따르면 '겉단장에 관심 없는 척 하면서도 용모 가꾸기에 힘쓰며, 욕심 없는 척 하면서도 은근히 욕심 있고, 총명하면서도 어수룩한, 아리땁고 안타까운 아내.' 원래 역사처럼 이훤의 광증이 폭발하여 부부관계가 망가지기 전에 역사가 바뀌어 여전히 서로 간의 정이 깊다. 이금이 돌연사하면서 졸지에 중전이 됐다.세자빈 시절 항상 자세를 올곧게 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에 시달렸지만, 종실도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는 훤이 자신의 지론대로 이불에 길게 누워 패설 읽는 재미 따위를 가르친 결과 남편이 업무로 바쁜 와중에 와룡마냥 이불에 누워 뒹굴댈 정도로 타락(?)했다. 잠시 들렀던 이훤은 이불이 구겨져 있는 등등을 보고 삐져서 아내가 읽던 구운몽이 꿈 결말이라고 스포일러해버려서 역으로 삐지는 개그씬도 있다.
딱히 천체관측 취미는 없었지만 부녀자라 밤에 뭘 하는지 아무도 모르고 유교적으로 신경써서도 안 되기 때문에 이훤은 이걸 활용하여 천왕성[2]의 명목상의 발견자로 지정한다. 그리고 그걸로 또 신하들을 조련한다(...) 덕분에 홍씨의 만화 월하선녀 시리즈에 천문의 이치가 깃들어 있다는 소문이 퍼져 판매량이 폭증했고 부부는 오붓하게 천체관측 데이트를 즐겼다. 아울러 건륭제는 한성이라는 이름을 그대로 사용해주고 여성향이 짙어서 콜렉션만 해두고 안 보던 월하선녀 시리즈도 읽기 시작했다.
2.1.3. 왕실
- 영종 이금
이훤의 부왕. 현대에는 영조로 알려져 있으나, 이는 고종 27년 (1890년) 고쳐 올린 묘호이므로 작중에는 영종으로 칭해진다. 실역사대로 자신만이 나라를 바르게 이끌어 갈 수 있고 자신의 뜻에 어긋나는 것은 설령 아들일지라도 굴복시키거나 말살해야 한다고 진심으로 믿는 심각한 편집증 환자다. 아들이 무려 15일이나 혼수상태에 빠졌다 깨어났는데도 안도나 걱정이 아니라 오히려 아들을 갈굴 구실로 삼아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않은 불충이자 불효' 라고 꾸짖는다. 그런데 미래 지식으로 임오화변을 알게 된 이훤이 아버지의 이런 태도에 화가 나서 "그 따위로 지랄할거면 차라리 저를 폐세자 해주세요. 이런 망할 아버지!" 라고 냅다 어퍼컷으로 들이받자아들이... 말대꾸?!이에 폭발하고 제 화에 못이겨 씩씩거리며 계단을 내려가다가 이훤이 자기 때문에 다리를 다쳐 다리가 불편한 내관 김한채를 위해 계단에 깔아놓은 장작을 잘못 밟고 넘어지며 머리를 섬돌에 찧어 3일 후인 1757년 5월 25일 어이없게 사망하는 비극을 맛본다. 사흘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그대로 사망했기 때문에 달리 유언도 남기지 못했으며 이훤은 무난히 왕위에 올랐다.
사대부 사이에서는 괴롭힘을 참다 못한 이훤이 부왕을 보내 버렸다는 의혹이 돌았고, 이것이 '정관의 덕' 이라고 명명된다. 정관이라는 연호를 쓰던 당 태종 이세민이 황위에 오를 때처럼 가족을 죽이는 패륜을 저질렀다는 뜻. 삼종혈맥의 소유자가 이훤과 아직 어린 세자밖에 없고 온 나라에 선왕이 아들을 얼마나 잡아댔는지 유명하여 민심도 쏠려 있어서 반발할 수도 없는 실정이며 내관들도 이미 세자 시절부터 장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여져서 사대부들에게 이훤은 작정하고 길게 빌드업을 쌓아 살부한 무시무시한 철혈군주로 여겨진다. 많은 고관대작, 사대부들은 섬돌이라는 말만 들어도 경기하는 사람도 있고 트집잡힐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여기저기에서 섬돌을 다 치워버리고 대신 경사로를 설치했다. 사후 서오릉의 정성왕후가 묻혀 있는 홍릉 자리에 매장한다.
- 세자 이산
이훤의 아들. 원 역사의 정조. 영종 사후 세자로 책봉됐다. 이훤이 즉위한 해 기준으로 아직 6살 어린아이지만 매우 똑똑하다. 경전에서 배운 내용과 부왕의 정치가 서로 어긋남을 보고 이유를 묻지만 어느 누구도 답을 해주지 않아 답답하게 여기고 있다. 원행(園幸)에서 격쟁이 일어나 어가가 지체되자, 이훤이 여긴 내게 맡기고 앞으로라는 말을 남기고 가족들을 먼저 보내자 그 뒷모습을 훔쳐보며 멋있다고 생각한다.
기회를 보아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하지만 그 순간순간만 어떻게 임기응변으로 젖혀가며 아들이 해결하라고 뒤로 뒤로 미루고 있는 이훤으로서는 구체적으로 대답할 수가 없어서 서로 고생하는 실정.
10대가 되자 원역사처럼 천재성이 꽃을 피워, 프린키피아를 통해 들어온 서양 수학에 대해서는 오히려 시강원 스승들을 가르칠 정도다. 어찰첩에서의 언행이 모티프인지 입이 꽤나 험한 편이다. 원역사처럼 나인 성덕임을 연모하는데, 광증이 나은 후 어머니에게만 사랑을 쏟는 아버지를 닮고 싶어, 부모의 조력으로 덕임을 후궁이 아닌 정식 세자빈으로 들였다. 이후 잠시 미복잠행을 했을때 도박판에 휘말렸다가 공리전고(은행)을 만들었다. 대리청정 직후 부왕의 치세가 정말 정교하게 잘 돌아가는 정밀기계 같다는 평가를 내렸다. 신하들에게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는 이훤과 달리 무슨 논리로 결정을 하는지는 알겠지만 기계처럼 빠르게 돌아가기 때문에 다른 의미로 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면 갈수록 이훤을 전능한 존재로 여기고 있어서, 이산 시점은 아예 착각물이 따로 없다. 이훤의 밀명을 받고 행동하는 박지원에 대해 부왕을 사사건건 트집잡는 난신적자라고 착각하고 있는데다. 정치적인 입장이 자신도 모르게 계몽군주제를 옹호하는 입장으로 기울어져가서 남인 공당과 가까워지고 있다. 미복잠행 중에는 '이 선달'을 자칭하고 있다. 조선에 제임스 와트가 찾아오자 자신의 천재성으로 와트가 증기기관을 실용화하는데도 큰 도움을 주었다. 뒤늦게 이처사의 존재를 알고 아버지를 위해 이처사를 잡고자 한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주인공이 관심을 이처사에게서 다른 곳으로 옮기나 이번에 다시 이처사를 잡기로 한 것. 이 때문에 독자들 사이에선 '내가 너의 부왕이다' 드립을 이훤이 써먹을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작중 이훤은 '아들이 절벽으로 뛰어내리는' 얕은 드립을 칠 생각이 없었다.
한때는 무작정 열심히 하는게 이상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해서 이훤의 걱정을 샀고, 이 때문에 여가를 즐기라고 금강산에 일부러 보내기도 했다. 이산도 이후 여가의 중요성을 알고 적당히 취미 생활을 즐기는데, 정작 그 취미란게 오일러 등의 저서를 읽으며 수학 이론 증명하기. 당연히 남들은 이걸 이해하지 못하는데 정작 이산은 이게 왜 이상한지 이해를 못한다고.
동덕회라 하여이상한 놈들만 모은군사전략 싱크탱크를 구성하고 미국독립전쟁에 원정나간 동방 3개국 연합군[3]의 전략전술교본을 만들었다. 언듯 말하고 넘어갔지만 주인공 이훤은 이 '조선 후기 최강의 천재군주' 에게 21세기 한국군 중대장 경험을 하면서 남은 기억을 모조리 전수해 준 모양이다. 그 결과 나온 '비책'이 얼마나 잘 만들어졌는지, 미국 지원군을 이끈 구선복은 레드코트 진지 앞에서 '저거 보통 사람에게는 대책이 없다 → 주상께서 주신 비책을 쓰면 이기겠지. → 그럼 내가 또 명장 취급받을 거 아니냐.' 라는 의식의 흐름을 가졌을 정도.
이후 훤이 '이 처사'로서 주도한 헌범 제정을 위한 비밀 하회탈 회합에 잠입하여 이 처사를 제압하려 했으나, 자신의 호위무사를 어렵잖게 제압하는 이 처사의 호위[4]를 보고 이 처사의 정체가 부왕임을 깨닫고 말았다. 이후 그 충격에 담배 피고 술 퍼마시며 '비뚤어질테다'를 외치는 비행 청년으로 흑화하고 말았다.
다행히 이훤이 자기딴에는 여러 꾀를 써서 아들이 부담을 가지지 않고 양위를 하려고 했던 행위가 사실은 큰 그림에서 보면 모든걸 자기 손안에 올려놓고 거기에 자식마저도 '탕평'을 위한 도구로 쓰던것과 다름이 없는 행위로 보일 수 있는, 자신의 부왕인 영조가 하던 짓이나 다름 없다는것을 깨닫고 가극[5]을 보여주며 대화의 물꼬를 틀어 극적으로 화해하긴 했으나, 오히려 이를 계기로 아버지가 양위를 생각하지 않을 만큼 보위가 편한 나라를 만들기로 마음을 굳힌다.
- 상산대군 이찬(李襸)★
이훤과 연숙의 둘째아들.[6] 유구 원정 직전에 태어났다. 군호 상산은 상주의 옛 지명이다. 크면 형처럼 왕이 되냐고 나인들에게 물어봐서 나인들을 식겁하게 만들었다.
- 은언군, 은신군
이훤의 서자들. 둘 다 숙빈 임씨의 아들이다. 출궁해서 친모와 함께 사저에서 생활한다. 이훤의 배려로 풍족한 삶을 살지만, 왕의 서자로서 그저 조용히 살아가야 하는 것에 불만을 품고 해병에 자진 입대한다. 결국 간만에 유격 조교 놀이를 즐긴 이훤에게 휘둘린 끝에 가칭 '청구사' 라고 이름붙여진 다국적 무역 및 개척기업의 대표로 간택당했다.
2.1.3.1. 외명부
- 청연공주 이희경
훤과 연숙의 장녀. 동생 청선공주와 함께 자기 신랑감은 자기가 찾겠다며 김홍도에게 의뢰해 도성 한량들 초상화를 수집하다가 훤과 연숙에게 적발돼 혼이 났다. 훤을 닮아 얼빠 기질이 강해 가장 반반하게 생긴 홍국영을 마음에 들어해서 오빠의 주선으로 본인의 남편감으로 삼았다. 홍국영이 학식이 높고 얼굴이 미남이나 몸이 빈약한 것을 안타까워 하여 아차산 기슭 안가에 가둬놓고 강도높은 체력단련을 시켜 근육미남으로 만든다. 이후 홍국영을 꽤나 흡입(...)하는지 홍국영이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라고 외치는 게 일상.
- 청선공주 이민경
훤과 연숙의 차녀. 언니 희경을 꼬드겨 도성 사대부 집안 자제들의 초상화를 모아 얼평에 열을 올리다가 딱 걸렸다. 정약전이 마음에 들어 먼저 프로포즈 하는 당돌함을 보인다. 언니 청연공주처럼 정약전과 결혼 후 체력단련을 시키고 남편을 잡고 사는 중.
- 청근공주(淸瑾公主) 이선경★
원역사의 청근옹주와는 달리 훤과 연숙의 3녀. 두 사람이 원 역사와 달리 여전히 금슬이 좋아 태어났다.
- 화완옹주 이용완
이훤의 여동생. 총명하고 똑 부려져 이씨의 소생 중에서 유일하게 이금의 사랑을 받았다. 의뭉스럽고도 앙큼한 면이 있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하나밖에 남지 않은 친남매이기 때문에 사이는 양호한 편이다. 술자리에서 훤에게 영빈이 사실 남편의 학대를 막지 못한 것에 깊은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줬다. 덕분에 훤은 생모와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눈다. 상평통보에 몰빵 투자 했다가 마치 미래 코인충처럼 크게 물리는 바람에[7] 오빠 훤을 졸라 코인 시세 조작 사태의 원인이 된다. 정작 훤이 동전값을 어떻게든 돌려놨을 때는 오빠 뒤에서 움직이며 지나치게 빨리 털어냈다가 또 손해를 보았다. 사태가 일단락된 뒤에는 훤에 의해 내수사 실무를 책임지게 된다. 입으로는 투덜대면서도 상품작물 재배로 수익을 늘리고 연차 실적 및 향후 계획까지 정리하는 유능한 모습을 보인다. 청상과부의 설움을 한탄하던 것을 양자 정후겸이 안타까워하며 훤에게 고한 덕분에 나비효과로 과부 재가 허용, 서얼 허통이 이뤄지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오빠처럼 똑똑하면서도 게으른 기질이 있다. 훤이 맡긴 내수사 일을 귀찮아하기도 하고, 양자 후겸을 아끼면서도 후겸이가 공부할 동안 꽃구경이나 윷놀이 등을 즐겼다고 언급된다.
2.1.3.2. 내명부
- 소혜궁 영빈 이씨
이훤의 생모. 숙종이 생전에 후궁은 절대 중전이 될 수 없다고 정한 탓에 임금의 생모임에도 내명부의 수장 자리를 며느리 홍씨에게 넘겼다. 훤은 어머니가 자신에게 잔정이 없다고 여겨 적당히 거리를 두고 지냈지만, 사실 부왕에게 당한 학대를 방치할 수밖에 없는 설움과 미안함으로 인해 멀리할 따름이다. 다행히 화완옹주의 주선으로 아들과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고 모자관계를 회복할 수 있었고, 훤의 묘책으로 생전에 존호를 대신할 궁호 소혜궁(昭惠宮)을 받았다. 중전이나 탈 법한 화려한 가마를 가져와 후원에서 타고 도는 장면은 영화 사도에서의 미친 아들이 저지른 짓과는 달리 훈훈한 모습이었다. 이후 대능행이나 평양 외유에 함께 다녀오는 등 화완옹주와 이훤의 극진한 대우를 받는다.
- 세자빈 성덕임
중궁전 나인. 원 역사의 의빈 성씨. 원역사대로 그녀에게 반한 세자 이산이 그녀를 정식 세자빈으로 간택해줄 것을 부모에게 요청하고, 훤과 연숙도 옳게 여겨 간택 절차에 나서는데, 최종 면접인 삼간택 자리에서 미리 짜놓은 질문을 경쟁 후보인 김연희가 대답해버려 잠시 당황했지만 곧 한때 잘 살다가 몰락을 경험한 중인 출신인 본인의 인생 경험을 토대로 지혜로운 대답으로 김연희를 눌러버려 세자빈으로 무사히 간택된다.
다만 '가장 아름다운 꽃은 백성을 따뜻하게 해 주는 목화꽃이다'는 발언을 반박하기 위해 '장미는 홀로 아름답지만 목화꽃은 솜을 짜는 이들이 없다면 아름다울 수 없으니, 진정 아름다운 건 목화꽃이 아니라 노동하는 백성'이라 주장한 탓에, 이 논지를 아는 훤을 내심 경악하게 한다. 이에 댓글창에는 옷소매 '시뻘건' 끝동 등의 드립이 나오기도. 스스로 정치같은 일과는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지마, 남편인 이산 피셜 머리가 꽃밭이지만 가끔씩 엉뚱하고 살벌한 생각이 툭툭 튀어나온다고 한다.
원 역사와 달리 이산의 마음을 처음부터 받아들이는데, 후궁이 아닌 정식 세자빈이 되는 게 달가웠던 모양. 옷소매 붉은 끝동과 이산 등 인기있는 미디어에서 자주 비춰졌기에 첫 등장부터 주목도가 높은 캐릭터였다.
- 숙빈 임씨
이훤의 후궁. 이훤이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엔 실제 역사대로 상당히 홀대를 받았으나[8] 깨어난 뒤엔 죄책감을 가져서 임씨와 두 서자들에게 나름대로 잘 대해주지만, 훤이 미래 경험을 통해 미래인의 부부관념인 일부일처제를 따르게 되면서 더이상 임씨와 합방하지는 않고 사실상 출궁시킨다. 다행히 이후 훤의 배려로 넉넉하게 재산을 받고 사저에서 평온하게 살아가는 중. 여기엔 이훤의 죄책감 자체도 작용했는데 임씨를 임신까지 시켜놓고 박대한 부분이 마음에 걸려서 차라리 임씨 가족을 궁에서 내보내 왕실과 얽히지 않고 조용히 편하게 살 수 있도로 배려한 것이다.
- 숙의 문씨
영종(원래 역사에서 영조)의 후궁. 영종의 총애 하나만 믿고 방자하게 군 탓에 훤이 즉위하자마자 출궁당했다.
출궁당하고도 정신 못차리고 불평불만을 일삼다가, 기별에는 중전 홍씨가 매죽단(梅竹緞) 비단을 좋아한다 했는데[9] 자신은 운문단(雲紋緞) 비단을 하사받자 '너는 궁궐 식구가 아니다=으앙 죽음'하는 뜻이라며 앙앙불락한다. 그리고 궁녀들을 통해 이를 전해들은 훤이 선심 써서 시끄럽게 굴지 말란 의미로 매죽단을 더 하사했더니만, 이번에는 '너를 항상 감시하고 있다=으앙 죽음'이라는 허튼 착각에 빠지는 바람에 급발진해서 오빠 문성국과 역모를 꾀한다.
그런데 아무리 임금에게 원한이 있는 사람이라지만 명색이 외척인 홍인한에게 접촉했다가 역모를 시작도 하기 전에 적발된다. 그리고 이 역모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이슈를 크게 키울 생각이 없었던 훤의 의사에 따라 '조선식 팽형'에 처해져 '공식적'으로 죽은 사람이 되었다.[10] 맨 처음에는 임금과 신하 모두에게 악을 쓰다가 불 위에 가마솥을 올리자 당황하고, 이어서 가마솥에 넣어져 비명을 지르다가, 미지근한 물에 잠깐 담갔다 꺼내진 뒤에는[11] 어안이 벙벙해있다가 조금 후에야 상황을 파악하고 차라리 죽여달라고 호소했으나, 이훤은 '귀신'의 말을 무시했고 이 '시신'은 나인들에게 끌려나간다. 이후 문씨의 생가에서는 가끔씩 통곡하는 '귀신'의 소리가 들려온다고...
작중 '공식적으로 이훤이 죽인 것은 한 명 뿐'이라고 한다. 이훤이 영조를 보내 버렸다는 소위 '섬돌' 사태는 실제로는 우연한 사고였지만... 그저 의혹일 뿐이고 그마저도 공식적으로는 차마 내뱉을 수 없으니, 숙의 문씨 한 명뿐이라는 이야기다. 이훤은 문성국도 똑같이 처벌하겠다고 말은 했지만 실제로는 시행되지 않고 알아서 근신하는 모양이다.
- 최 상궁
최고참 상궁. 한중록에도 언급되는 실존인물이다. 미래를 경험한 이훤은 임금과 중전이 사사롭게 즐기는 지척에 상궁이 있는 것을 불편하게 여기고 물리쳤지만, 최 상궁은 원칙을 들어 곁에서 버틴다. 가뭄에 콩 나듯 등장하지만 이훤과 홍씨 사이에 므흣한 분위기가 흐를 때마다 근처에서 '합방인가?' 라고 생각하는 개그 기믹이 있다. 이후 훤이 아내와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뇌물로 준 비단을 받고 적당히 눈감아주게 되었으며, 왕명으로 쫓아내는 것이 아니라 궁녀들과 '거래'를 하는 주상을 기묘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인격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는 시대이기에 모호하지만서도 그것을 자신들이 인정받는 것이라고도 생각한다.
2.1.3.3. 의빈부
- 영산위 홍국영[12]
실제 역사에서 정조의 측근이자 최초의 세도정치가로 꼽히는 인물. 얼굴이 잘생겨서인지 청연공주와 청선공주가 그의 초상화를 수집하다가 이훤과 중전 홍씨에게 들켰다. 홍국영의 위험성을 알고 있는 이훤은 그를 실권이 없는 부마로 묶어두려 하지만,[13] 그 전에 부마의 자격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홍봉한과 함께 동래부(부산)에 내려 보내 일을 시킨다. 그러다가 의욕이 앞서 사고를 쳤지만 이훤이 세자가 낸 최저임금 아이디어를 홍국영이 낸 것으로 포장하며 이를 덮어준다. 이후 온달의 고장 아차산 자락에서 청연공주에게 감금되어 그에게 빠진 청연공주가 그를 최고의 미남으로 만들고자 학문 수양과 더불어 입신체비마냥 근력 트레이닝까지 받고 국혼을 올려 부마가 됐다. 부마가 된 후에도 청연공주에게 완벽하게 잡혀 살고 있어 외지에 나갈 핑계만 있으면 보내달라고 훤이나 홍봉한에게 빌곤 한다.
* 발성위 정약전
정재원의 둘째 아들이자 정약용의 형. 키가 크고 잘생겼다고 한다.[14] 호조참판이 되어서 GDP 통계를 계산하는 아버지 정재원의 업무를 도우러 궐내각사에 왔다가 외모 탓에
2.1.4. 문관
2.1.4.1. 노론 → 민당(民黨)
소론과 남인이 결집하여 공당을 창설하자 노론도 민당이라는 명칭을 내세운다. 당수는 홍봉한과 보을철이 공동[15]이며 홍봉한이 늙어서 이선으로 물러나고 보을철이 귀국하게 되자 당원들이 자유당으로 이탈하면서 당수는 아니지만 그나마 명망 있는 홍계희가 껍데기만 남은 민당 잔당을 이끌고 있었으며 이우(영남남인계 공당)와 심의지(노론남당계 민당)가 고서의 변으로 서로에게 사화를 일으키려 하다가 실패하고 외직으로 도망치면서 완전히 몰락해버린다.- 볼테르(보을철)
자세한 내용은 볼테르(사도세자는 편하게 살고 싶다) 문서 참고하십시오.
원 역사의 계몽주의 사상가 볼테르이다. 작중에서는 우여곡절 끝에 이훤이 다스리는 조선으로 찾아와 경연관 관직을 받고 머무르며, 조선의 좋은 점을 찬양하고 조선 소식을 전 세계로 전하고 있다.
- 박필균
박지원의 조부. 마지막까지 탕평의 의리를 거부한 준론의 선봉장이었기 때문에 요직에 앉지 못하고 자의반 타의반으로 청백리로 살게 됐다. 끝까지 자기 의견을 고집하는 손자 박지원을 보고 너도 너 같은 손자를 보길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2.1.4.1.1. 북당
홍봉한을 중심으로 영종의 탕평에 찬동한 노론 벌열가 위주로 뭉친 무리다.- 영풍부원군 홍봉한
이훤의 장인. 세자빈 홍씨의 부친이다. 사람은 좋지만 공부머리가 떨어져서 실력으로 벼슬을 얻지도 못했고 심지어 정치력까지 떨어져서 이복동생 홍인한이 내심 얕잡아보고 있다. 평안도관찰사로 나갔을 때 부왕의 갈굼을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며 사위가 보낸 전갈을 봤고, 수소문 끝에 구실아치 김차형으로부터 보약 한 첩을 구해다 보냈다. 그런데 약을 먹은 세자가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급보를 듣고 기함하였다. 어떻게든 집안이 역적으로 몰리는 것을 면하고자 당장 해독하는 방법을 내놓으라고 김차형에게 고신을 가하여 저세상으로 보냈다. 천만다행으로 보름만에 세자가 의식을 회복하고 이금이 실족사하면서 국구가 됐다.
이후 훤이 홍봉한을 자신의 대계인 적당히 놀고먹는 삶을 도와줄 측근으로 점찍고 그 뜻을 처음으로 밝힌다. 처음에는 왕 대신 권력을 휘두를 권신의 등장을 걱정했지만 훤이 홍봉한과의 약속대로 경연을 멈추는 데 성공하자 일단 돕기로 한다. 북당의 수장이자 벌열가가 왕을 지지하도록 하는 왕의 핵심 측근으로 자리매김하며, 훤도 사람 좋고 욕심도 적당히 부리는 장인어른을 신뢰한다. 하지만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아니라 오히려 훤이 홍봉한을 도와줘야 하는 일도 많이 생긴다. 훤이 편하게 살기 위해 벌이는 여러 계책을 옆에서 지켜보며 편하게 살기는커녕 오히려 일감만 늘리는 게 아닌가 의심하고 있지만 입밖에 내지는 않는다.
사위인 홍국영에 따르면 배포 있고 너그럽게 생겼지만 의외로 쪼잔한 면이 있다고. - 홍인한
홍봉한의 이복동생. 자력으로 과거 급제도 못한 이복형을 은근히 무시하고 자신이 일가를 이끌고자 하는 야심이 있다. 북당의 주도권을 노리던 차에 홍봉한이 당분간 자숙한 것을 요구하자 훤에게 독대를 청하여 관직에서 물러나 장사나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외척이 말업에 뛰어드는 꼴을 보고 싶냐'고 나름 승부수를 던진 것이었는데, 정작 훤이 숨은 뜻을 전혀 알아듣지 못하고 반색하는 바람에 금난전권 공개 입찰에 뛰어들게 됐다. 이훤은 홍인한을 도와준다고 직접 '안국상계'라는 회사 이름도 정해 현판도 내려주고 내수사 자금을 무이자 융자해줬는데, 이를 두고 홍인한은 오해가 더욱 깊어져서 '주상께서 나를 이렇게 말업으로 몰아넣는다면 사업에 크게 성공하여 주상의 명예도 같이 진흙탕에 처박겠다' 고 엉뚱한 결심을 한다.
본래부터 가문이 가지고 있던 막대한 자산과 (권력자에게 의탁해야 하는 일반 상인들과 달리) 본인이 권력계층이라는 우위점을 통해 빠르게 한양 상계를 장악하였으며, 이 때문에 조선의 상인들은 권력자에게 의탁하여 구매자들을 등쳐먹는 정당한 방법이 아니라 무지렁이 백성들에게 보다 좋은 상품을 보다 싸게 제공하는 등의 부당한 방법을 사용하게 되었다. 이는 실제로 작중 언급된 내용인데, 박리다매 같은 짓을 하면 동업자인 상계 전체에 피해를 입히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그래서 도성에는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으로 악명이 자자하다고. 그러면서 주상을 욕먹이는 짓을 하기 위해 본인도 마음껏 사치를 부리고[16], 노동자들도 풍속을 더럽히는 사치를 마음껏 하라면서 임금을 후하게 주는 등 사악한(?) 짓을 벌이며 악덕(??) 자본가로서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그래도 악독한 사람이 아닌 건 아니라서, 아랫사람들은 평소에는 홍인한의 인성에 질려하다가 월급봉투를 받을 때만 그를 존경한다고.
한편 홍인한이 말업인 장사치로 굴러떨어지고 나자 젊은 주상이 심심하면 유배보내고 파직시키던 선왕보다 더욱 잔혹한(...) 철혈군주라는 것을 깨달은 사대부들이 "저 놈도 욕심쟁이이니 상인으로 만드시죠" 하고 서로를 공격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말로 이길 자신이 없냐? 그런 무능한 놈은 선비가 아니니 장사나 해야겠지?" 하는 주상의 협박에 열심히 새로운 경장안을 올려 경쟁하게 되었다.
아울러 안국상계는 작중 안국동에 위치해서 안국상계인데 한자를 그대로 번역해서 외국 외교관은 '국가안전기업'으로 보고했다. 사실 한자를 하나하나 풀어서 자금성을 금지된 도시로 번역하던 전근대의 외국어 번역 방식으로 보면 고증이다.
- 김양택
홍문관 부제학. 경연 자리에서 김상로의 호론을 논박했다.
- 조엄
홍문관 교리. 홍봉한의 매제. 본래 경연에서 의견을 낼 수 없는 지위지만, 북당의 일원으로서 김양택을 지원했다. 이후 규장각에 들어왔다. 이후 원 역사대로 일본에 사신으로 가게 되는데, 문득 원 역사를 떠올려낸 이훤이 일본에서 유행하는 작물을 조사해서 가져오라고 따로 지시를 내린 것을 보면 여기서도 고구마를 도입해 올 듯... 했지만 에도 막부가 조선의 흑선내항에 쫄고 '아 또 주상께서 뭔가 하셨겠지' 하고 조금도 놀라지 않는 조선 사신들의 태도에 처음부터 자신을 겁박하려고 계획한 것이라고 겁먹고서 류큐산 사탕수수까지 내주어 같이 가져오게 되었다. 그 결과 단것이 부족했던 조선에서 조야가 모두 설탕에 눈이 돌아가 류큐를 정복하자는 주장이 쏟아져나온다.
2.1.4.1.2. 남당
영종의 탕평에 반한 이들끼리 뭉친 무리다.- 김상로
좌의정. 남당의 수장이다. 경연 자리에서 훤의 던진 미끼를 물어 자기도 모르게 호락논쟁의 물꼬를 텄다. 숙의 문씨의 역적 모의를 조선식 팽형으로 처결한 것을 두고서 임금이 대신들을 조롱한다고 분노한다. 그런데 조보에 이 일이 실리지 않아 직접 목격한 대신들 외에는 아무도 진상을 모른다는 홍인한의 말을 듣고는 "주상은 이 나라를 사대부의 의리가 아니라 말단의 이익에 의해 돌아가는 나라로 바꾸려 한다"라는 깨달음을 얻고 몸서리치며 "선왕께서 금상을 핍박하신 것은 금상이 이렇게 나라를 망칠 것을 아셨기 때문이었구나! 금상이 선왕을 살부하지 않았다면 선왕께서는 세손이 장성하자마자 금상에게 대처분을 내리셨을 것인데!"라고풀이는 다 틀렸지만 정답은 맞춘자신도 모르게 원래 일어났을 미래를 예견하는 말을 한다.
섬돌의 개혁으로 노론과 소론, 남인들이 하나같이 정적 파벌 죽여버리기에 집중하지 않고 경장안 따위를 위해 노력하는 것을 한탄한다.
- 윤봉조
홍문관 대제학. 호론의 거두 윤봉구의 사촌동생으로서 호락논쟁에 뛰어들었다.
- 윤급
형조판서를 지내다가 가짜 역모 사건에 가담하여 명목상의 처벌로 품계는 유지하되 강원도 심률경력(현대의 고등법원 판사와 비슷)으로 좌천되어 내려간다. 서리, 중인들이 중간 수수료를 노리고 백성들의 소송을 부추기는 세태에 분개한다.
2.1.4.1.3. 동당
북당에서 속하지 않는 관료와 문장가들이 뭉친 무리다.- 이천보
영의정. 동당의 수장이다. 사도세자의 세자시강원 시절 스승. 이훤에게 군신공치의 도를 깨우쳐 주기 위해 가짜 역모를 꾸몄으나 이훤의 장난질에 완전히 당한 후 크게 상심하여 사직한다. 이후 노환으로 사망했다고 언급되며 등장 종료.
2.1.4.1.4. 청명당 → 자유당(自由黨)
원 역사의 청명당은 정조의 즉위에 찬성한 노론 내 원리주의자, 외척 반대, 비밀결사 파벌로 노론벽파의 전신이다. 본작에서는 민당에서 독립하여 당을 세우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떨어져 나왔지만 이 처사에게 거하게 낚여 박지원에게 당을 홀라당 내주고 이름도 백탑파가 제안한 자유당으로 바뀌어 버렸다.민당의 당원들이 자유당으로 넘어오면서 제1야당급 규모로로 성장하였으며 당수인 볼테르가 귀국하거나 홍봉한이 늙어 일선에서 물러나 구심점이 흔들리는 민당은 노신들만 남아가며 점진적으로 자유당에 흡수되었고 고서의 변 이후 완전히 흡수된다.
- 김치인
청명당의 수장. 채제공이 경상도관찰사로 부임한 뒤 규장각 부제조가 되었다. 청명당을 세우고 '이 처사'의 계략에 따라 권점(투표)으로 당수를 뽑기로 했지만 이 처사의 술책으로 인해 권점에서 박지원에게 패해 당수 자리를 내주었다. - 김종수
- 심환지
2.1.4.2. 공당(公黨)
남인과 소론[17]의 연립정당으로 당수는 근기남인 채제공. 이외에도 서얼들이 공당의 상소로 금고법이 폐지되자 공당에 가입하였으며 도열학원 등 남인계 학당에서 치수를 배운 양민들도 공당의 정치색을 띄는 지지세력이 되었다.작중 이훤은 녹색맛과 검은맛이 섞인 에코파시스트 정당이라고 평한다. 세자 이산이 영남 남인을 위무하며 근왕파벌로 끌어들이면서 왕당파 정당이 되었다.
2.1.4.2.1. 남인
- 이익
근기남인. 채제공을 통해 훤에게 화폐를 폐지하고 사치를 금하여 자영농을 육성해야 하고 이는 국왕이 친위하는 경찰력의 강제적 단속으로 실천되어야 한다는 시무책을 올렸다.
사실상 상공업을 폐지하자는 소리라, 이익에 대해 잘 모르던 이훤은 왜 여기서 에코파시스트가 나오냐고 경악한다. 200년은 이른 공산주의 조선을 막기 위해 몸소 이익의 주장을 논변하려다가, 여기서 말리면 뒤가 없다는 생각에 노론을 끌어들여 논파하도록 꾸민다. 규장각에 들어온 후에도 원역사처럼 화폐 폐지론을 강력히 주장하여 친했던 안정복과 싸웠다가 채제공이 겨우 화해시킨다.
보을철의 프린키피아 강연 이후 이를 절대적 진리로 여기는 흐름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며, 경연관에서 사퇴하고 서양의 대학처럼 대학원을 설립하여 뉴턴의 주장과 노론에 맞설 젊은 인재들을 길러내려 한다.
형 이잠이 죽은 한 갑자 후인 1766년 사망했다. 유언으로 훤이 치세를 훌륭하게 펼치고 있으며 공당은 이를 도우라는 덕담을 남겼지만, 훤은 오히려 지금까지 벌인 일을 뒷처리하게 힘들까봐 빨리 도망가기 위해 본격적으로 양위 계획을 시작한다.
- 이가환
채제공의 천거를 받아 유구 원정에 종사관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천재성을 발휘해 경연무쌍을 찍으며 안정복과 치고박다가 경제학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한다.
- 정재원[18]
채제공의 천거를 받아 유구 원정에 종사관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소심한 성격으로, 청나라 사신 앞에서 술에 취해 왕의 험담을 했다고 왕에게 지레 겁먹고 있다가 이훤이 자신에게 카카오를 선물로 내린 것을 독살 시도로 의심하고 하인에게 떠넘겼는데, 하인이 다시 개에게 먹이고 개가 죽어 버리면서 왕에 대한 오해를 더 키워 버린다. 이후 박지원의 후임으로 해삼위에 부임했다가 돌아와 호조참판까지 출세했고 공당의 중진 취급을 받는다.
- 정약용
정재원의 아들. 형인 정약전이 부마가 된 뒤 서둘러 혼인을 했단다. 헌범을 위한 선거 유권자 명단을 정리하기 위해 관료들이 갈려나가는데 정작 본인은 이 일이 뭐가 어렵냐며 의아해 하는 천재이다. 마찬가지로 본인이 천재라는 걸 인식하기 어려워 하는 세자 이산과 죽이 맞는다.
2.1.4.2.2. 소론
- 조재호
소론의 영수. 채제공이 총신으로 떠오르자 보험삼아 문객을 보내 선물을 전했다. 영빈에게 궁호를 올리자는 논의가 시작되자 소론의 의리를 인정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왔다는 생각에 즉각 채제공에게 접선해야 공동전선을 제안했다. 조정 대신들이 벌인 가짜 역모 소동을 훤이 전혀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파훼하자 김상로의 의견이 맞는지도 모르겠다고 염려하며 마지막으로 훤을 만난 자리에서 "신은 정축년 이후로 게장을 다시 먹기 시작했습니다."라는 해석하기 나름으로는 진짜 역심으로 오해할 수 있는 발언을 던져 도발했으나 훤이 "생감은 같이 먹지 마시오."라고 덤덤하게 받아치자 한탄하며 고향 춘천으로 낙향한다. 춘천까지 불어온 변화의 물결을 보고 그렇다면 이득을 위해 움직이게 된 서리, 중인, 백성들을 사족들이 앞장서서 이끔으로서 다시 사족의 의리를 세울 수 있지 않겠냐는 발상의 전환을 보인다. 중인인 성덕임이 세자빈으로 간택되어 지방의 중인층이 기세등등해져 향반들과 향전을 벌이는 일이 늘어나자 노론 사족들까지 조재호가 앞날을 내다봤다며 조재호를 따르게 된다. 국혼 축하 연회에 초대받아 다시 훤을 대면한 자리에서 향전이 벌어지는 원인이 사람들이 자신이 가진 것을 잃을까 두려워함에서 발단하니, 임금의 위엄을 빌려 재산권과 생명권을 보장받겠다며 권리장전이나 헌법 제정에 가까운 주장을 내놓고, 근처 고을 사람들과 볼테르마저 적극 찬동한다. 이훤이 신분별 범죄율 통계를 통해 헌법 제정이 시기상조임을 보이자, 볼테르가 주장한 '먼저 평민들에 대한 보통교육을 통해 국가 전체적인 교육 수준을 끌어올리자'는데 찬동한다.
- 김상철
이천보의 후임 영의정. 소론 온건파라 홍봉한과 친해서 공당 대신 민당으로 옮겼다. 영의정이 보유한 겸직 중 관상감 도제조가 있어 이윤관이 서방에 내세울 기술발전 성과를 위해 벌인 중전의 천왕성 발견 사기극에 말려들었는데, 그 방법이란 것이 "아녀자가 천문이나 학문을 하는 게 어떤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김상철로부터 부정적인 답변을 받은 후에, "천문을 하는 것이 중궁전이라고 해도?"라는 식으로 압박하는 후덜덜한(...) 방법이었다는 게 문제. 그냥 부정적인 답변도 아니고 '천문 관측은 문정왕후나 당측천(측천무후) 같은 악녀들이나 할 짓'이라고 해버리는 바람에 김상철로선 당연히 말을 바꿀 수 밖에 없었다.[19] 그 덕에 사족들에게는 이윤관이 정관의 덕을 베푼 섬돌대왕이란 이미지가 더 굳어져버렸다.
2.1.4.3. 규장각
- 채제공
근기남인. 좌승지 시절 미래에서 그 이름을 배웠던 훤에게 발탁되어 금난전권 입찰제도의 실무를 맡게 된 것을 시작으로 졸지에 총신이 되었다. 규장각이 설치된 후 사실상의 수장인 제조로 발탁되었다.
총신이기 때문에 홍봉한과 더불어 이훤의 어설픈 면모를 직접 목도하는 인물이다. 때문에 장안에 떠도는 소문처럼 흉참한 군주는 아니고 오히려 사람이 무르지 않은가 의혹을 품다가도, 이훤의 어설픈 꾀가 돌고 돌아 왕권강화 비슷한 모습으로 끝나기 때문에 진짜로 다 계획대로인가 몹시 헷갈려 한다(...).
사실상 조정에 남아 있는 최후의 남인이기 때문에 이훤이 일을 떠맡겨 밤새 고생하게 되면 '조정의 모든 남인(총원 1명)은 전력을 다해 위업에 도전했다' 와 같은 묘사가 종종 등장한다. 아울러 격쟁 사건에서는 다른 대신들은 격쟁꾼들이 돈 내놓으라고 몰려와서 도망치듯 빠져나와야 했던 반면 자신의 문벌에는 아무 격쟁꾼도 오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비리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것을 자랑스러워해야 할지, 비리를 저지를 힘도 없다는 뜻이니 착잡해해야 할지 쓴웃음짓기도 한다.
남인 계열의 사상에 맞게 왕권 강화를 지지하며 전제군주를 보좌하고 그 밑에서 뜻을 펼치려는 성향이다. 이익을 스승으로 모시게 되었고 이익, 안정복 등과 공당을 창립하여 그 실질적인 수장 역할을 하고 있다.
원 역사와 달리 박지원 등 백탑파와도 친분이 있으며, 박지원 일당을 걱정하고 뒤를 봐주거나 사고치지 않게 감시하는 역할도 맡는다.
규장각 제조를 오래 맡아 훤과 협의하여 경상도관찰사로 잠시 빠지기로 했다. 산림 불하 행정의 선례를 확립하면서도 남인답게 관련 분쟁에서 6할 정도 영남 남인들 편을 들어 줄 예정이다.
- 서명응
소론. 탕평의 일환으로 규장각 각신으로 발탁되었다. 채제공이 경상도 부임 뒤 규장각을 맡을 후임 제조로 추천했다.
2.1.5. 무관
- 구선복
아들같이 여기는 5촌 조카 구명겸을 양주 번와소 별제로 꽂아줬다가 실적은 많이 냈지만 포흠(비리)도 많이 저지른 것이 안정복의 꼰지름을 듣고 나선 채제공의 감찰에 걸려 벌을 받게 되자, 김상로에게 하소연을 하러 갔다가 김상로에게서 금상은 상상할 수 없는 무서운 분이라는 얘기를 듣고 금상께서 벼슬아치들이 그간 쌓아둔 재물을 뺏어가셔서 북벌론을 명분으로 새 군영을 만들어 자신같은 기존 군부의 힘을 빼려는 것으로 착각하고 두려움에 떨며 구명겸을 상인으로 만들어 말업에 종사한다면서 항복한다. 홍인한은 드디어 자신같은 처지의 아군이 늘었다고 좋아했지만, 능성 구가의 막대한 인맥을 이용한 구씨 상단의 확장에 욕을 하면서 경쟁하게 되었다.
이훤의 대능행 때는 총융사로 수행하다가 조정 대신들이 사주한 격쟁꾼들을 만나 발목이 잡힌 이훤이 미래에서 배운 악성 민원인 응대법에 따라 격쟁꾼들을 다시 조정 대신들에게 보내버리는 수작에 실무를 맡아 고생하게 된다. 심지어 일부는 능성 구씨 가문 관련 문제였으므로 그들을 한양까지 보낼 것도 없이 이 자리에서 해결해야 했고, 이훤 바로 눈앞이었기에 얼른 돈 나눠주는 걸로 해결보았으므로 다른 대신들에게도 '능성 구씨는 저렇게 깔끔하게 해결했는데 니들은 뭐냐' 하는 압박이 되었다.이게 다 주상 전하의 성덕이다
이후 가짜 반역을 진짜 반역으로 속이는 이훤의 계획에도 적극 동참하며 원 역사와는 달리 진짜 이훤의 총신이 되어가고 있다. 이훤이 언급하기로는 자신의 3대 총신이 인성도 능력도 믿을 수 있는 채제공, 인성은 믿을 수 있지만 능력을 믿을 수 없는 장인, 인성도 능력도 믿을 수 없는 구선복이라나. 그런지라 이훤은 '신하들은 내가 군권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생각하지만 그 군영의 상태가 저 모양' 이라던가, 류큐 출병 때는 오군영이양자역학적 군대라서아직 싸울 준비가 되지 않아 온건책을 지지하는 기가 막힌 광경에 어이없어하거나 한다.
볼테르를 통해 조선이 동방의 이상적인 철인국가로 소개되면서 덤으로 '레드코트조차 능가하는 조선군을 한 손에 쥐고 있으면서도 절대적으로 주-상[20]에게 충성하는 명장 훈-국'[21] 으로 이름을 떨쳤고, 사실 조선에서도 오직 군을 단련할 뿐 호전적인 언사 하나 내보이지 않는 것을 칭찬받은 끝에, 동양 3개국 연합군을 이끌고 미국독립전쟁에 참전하게 되었다. 도원수는 청나라 장수에게 맡기지만 유구 원정 때처럼 명목상일 뿐이므로 미국까지 건너가야 하는 큰 임무였다. 이후 여러 착각이 더해지며 '세계제일명장', '레드코트의 공포', '붉은 용의 대전사' 등등의 위엄돋는 별명이 붙어버렸다.
- 서유대
훤이 새로 편성한 순무별대 중 황해도순무사를 맡은 장수. 능력은 구선복과 도찐개찐이나 몇가지 행운이 겹쳐 식인 호랑이를 잡는 등 공을 세우고, 유구 원정군 도체찰사를 맡는다. 원역사에서도 금위대장 때 화포 오발사고로 궁궐에 화재를 일으키는 등 사고를 쳤음에도 행운이 따르는지 정조 시대 군부 요직을 여러차례 역임했었다.맹꽁이 서당에 실린 일화
- 백동수
나상언, 나경언 형제가 퇴직한 후 이훤이 미행나갈 때 전담 경호별감으로 따라다닌다. 진중하고 과묵한 성격. 요식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이를 본 이훤은 미래의 다른 백씨를 떠올린다. 작가의 말로는 둘다 수원 백씨긴 하지만 파가 다르다고 한다. 원래 역사에서도 이덕무가 '홀로 다른 세상에서 노니는 듯 했다'고 말했던 것을 반영하여 출중한 무예 실력을 지닌것으로 묘사되는데, 세자의 호위 별감 둘 셋 정도는 택견으로 간단하게 제압할 수 있다.
2.1.6. 공관
- 안정복
스승 이익의 추천으로 광주 번와소 별제를 맡게 되나, 이익의 가르침에 따라 장인들에게 성리학 교육을 시키고 행동을 통제하고 모든 공정에 골고루 숙달되어야 한다며 보직을 자주 바꾸며, 장인들이 돈없다고 우는 소리를 하자 자기 녹봉까지 털어서 장인들에게 주는 바람에 다른 번와소들과는 달리 적자를 낸다. 이에 대해 이익과 채제공에게 다른 번와소들이 부정을 저지른 것이라고 탓을 하는 등 성리학자의 부정적인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를 한심하게 생각한 이훤이 도덕경에 있는 문구를 채제공을 통해 전달하자 이를 곡해하여 "말업에만 몰두하는 천박한 상공업자들에게 무한경쟁을 시키게 하면 결국 물건이 넘쳐나 손해를 보고 싸게 팔수밖에 없게 되고 그러면 이들이 잘못을 깨닫고 농업으로 돌아오겠지!" 하고 논리 과정은 엉망이지만 결론은 자유시장을 긍정하는 결론을 내놓는다. 이훤이 명목상으로 상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라 원하는 직책을 묻자, 이전에 한양 육의전에서 고급 통영 부채를 양반의 위세를 내세워 외상으로 사려다가 상인에게 거부당한 것을 마음에 품고 있다가 기와처럼 부채도 선자소를 세워 국영으로 만들어내게 하자고 이훤에게 주청하는 쪼잔함도 보여준다. 수요과 공급 원리를 체득하는 등 경제학을 익히고 있다.
- 구명겸
구선복의 5촌 조카. 양주 번와소 별제로 안정복과는 정반대로 효율적인 경영을 하지만 직공들 받을 늠료까지 가로채는 포흠을 저질렀다가 안정복이 이를 채제공에게 꼰질러 비리가 들통난다. 구선복에게서 금상의 무서움에 대해 듣고 큰 벌을 면하기 위해 홍인한처럼 벼슬을 버리고 상인이 되겠다고 하여 이훤에게 허락을 받고 상인이 되어 홍인한과 경쟁한다. 이후 구선복의 인맥으로 새로 설립된 국영 무역회사인 유원청에 들어간다. 구선복도 구명겸도 말업인 장사치로 굴러떨어졌다가 겨우 용서받고 구제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다른 선비들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
2.1.7. 잡직
2.1.7.1. 내시부
- 김한채(金漢采)
정5품 상호(尙弧). 계림파의 일원. 세자를 호종하는 승언색이다. 원 역사에서 사도세자가 저지른 첫 번째 살인의 피해자다. 작중에서는 똑같은 말을 해도 사람 기분 나쁘게끔 말하는 재주를 가지고 있으며, 어찌나 깐죽거리는지 제일 먼저 죽일 만 했다. 세자가 미래를 보고 오기 전에 홧김에 던진 촛대에 무릎을 맞고 다리를 절게 된 것으로 나온다. 광증을 회복한 이훤이 이에 미안함을 느끼고 '선의'로 김한채를 위해 계단에 장작을 올린 것이 결과적으로 이금이 실족사하는 나비효과를 낳았다. 궁내 세력다툼에서 살아남기 위해 화완옹주 쪽 정보원 노릇을 하고 있는데, 이금의 훙서에 대한 책임이 추궁될까봐 이훤이 사고 당시 '모든 것은 내 잘못이다' 라고 말한 것을 화완옹주 쪽에 흘리면서 사대부들의 오해가 시작되게 한다. 내관들이 벌열 가문들에게 정보 장사를 하여 수입을 얻는다는 것을 캐치한 이훤이 내관 각 문중의 좌장들, 원로 궁녀들과 정보조작에 대한 협정을 맺으면서 이훤이 정 4품 상전(尙傳)으로 승진시키고 정보조작 실무자로 지정하지만 퍼트릴 정보를 생산하는 업무를 해본 적이 없어서 잘 못하겠다면서 은근슬쩍 주상인 이훤에게 떠넘기기기도 한다.
나중엔 이훤이 일을 맡기려고 할 때마다 일부러 더 절룩거린다는 사실이 들통났지만 이훤은 웃어넘겼고, 주상에게 고두하고 애걸하려 올 때 무릎에 방석을 대고 오는 등 잔머리를 굴리는 모습이 끊임없이 묘사된다.
이미지 관리를 잘했는지 세자 산의 시점에서는 충직한 내관으로 명성이 자자하다고 나온다.
- 정상우(鄭商佑)
종2품 상선(尙膳). 강동파의 종주. 내시부의 최연장자로 이훤이 혼수상태 전과는 사람이 달라진 것을 그동안 4대 임금을 모시면서 얻은 촉으로 느끼고, 다른 문중 종주들을 설득하여 함께 이훤의 정보조작에 동참하기로 한다.
- 이한겸(李漢謙)
종2품 상선(尙膳). 계림파의 종주.
2.1.7.2. 별감
- 나상언
무예별감. 원역사에서는 그의 형 나경언의 고변에서 임오화변이 시작되었는데 여기서는 나경언이 정승들이 꾸미는 가짜 역모를 고변하여 이를 훤에게 고하게 된다. - 나경언
나상언의 형으로 가짜 역모 고변의 포상으로 형처럼 무예별감이 되어 이훤이 미행 나갈때마다 시종한다.
2.1.7.3. 도화서
- 김두량
도화서 별제. 훤에게 그림을 가르친 바 있고 그 경력 덕에 도화서의 사실상 수장으로 군림하고 있다. 훤의 부탁을 받고 건륭제의 십전무공을 찬양하는 만화의 작화를 맡게 됐다.
- 김홍도
도화서의 촉망받는 젊은 화공. 아옥석 만화에 힘입어 청과 사츠마에서도 아는 이가 있을정도로 명성이 자자하지만, 한편으로는 춘화를 팔아 돈벌이하는 약삭빠른 면모도 있다. 실제로 벌이가 쏠쏠한지 서촌에 번듯한 저택 하나 장만했을 정도.
2.1.8. 백탑파
- 박지원
자세한 내용은 박지원(사도세자는 편하게 살고 싶다) 문서 참고하십시오.
원 역사의 북학파(백탑파) 실학자이자 문장가 박지원이다. 본작의 많은 사건에 관여하며 특유의 반골 정신으로 주인공 이훤의 라이벌 내지는 악우 포지션에 있다.
- 이덕무
노론 집안의 서자. 박지원을 형님으로 따른다. 박지원이 벌이는 온갖 기행에 끌려다니느라 곤욕을 치르고, "형님만 아는 소리 그만하십시오" 하고 타박을 주기도 한다. 원역사처럼 책을 좋아하여 서양 서적 번역본을 파는 서점 백탑당을 열어 제법 성공한다. 프린키피아 번역본을 백탑당에 들여놓기로 하면서 대목을 맞을 예정이지만 박지원이 프린키피아로 율곡의 주기론을 옹호하며 어그로를 끈 결과라 온 나라 선비들이 일단 읽어보고 반박해야 하니 그 책 내놓으라고 몰려들어 난장판이 되었다.
엄청나게 소심하고 겁이 많은 성격이다. 김연희가 백탑당에 찾아와 한참 모르핀 정제 실험을 할 때도 그쪽을 쳐다보지 못하고 얼어 있었다. '이 처사'가 백탑당에 깜짝 등장해서 양위 계획을 밝혔을 때는 아예 기절해 버렸다. 반골 박지원과 모난 성격인 박제가 등이 시위에 나선 동안 혼자 백탑당을 지키고 있느라 해외 유배를 피했다. 박지원이 해삼위에 갔다가 돌아와 청명당을 차지한 뒤 바빠졌지만 성격 때문에 백탑회보 편집회의를 진행하지 못하고 유득공이 대신 맡았을 정도이다.
- 홍대용
노론 재지사족. 블랑샤르가 가져온 서양 계몽주의 서적 중 결백자에 빠져 빨리 증보판이나 저자 보을철의 다른 책들도 번역해서 내놓으라고 블랑샤르를 졸라댄다.
박지원이 볼테르와 루소를 인정하는 것에 결국 동의하고, 볼테르가 프랑스 국법으로 처벌받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는 볼테르를 조선에 초빙해 마침 한자리가 공석이던 경연관에 앉혀 서로 배움을 주고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이훤에게 볼테르 초빙 상소를 올렸다. 미래에서 입시 한국사로 '홍대용은 지전설' 밖에 모르던 이훤은 지구가 돈다 하기 전에 자기 머리가 돌은거 아니냐고 불평하면서도 어차피 예수회 선에서 커트할거라 믿고 볼테르에게 공식 초대장을 보낸다. 연행사로 북경에 가는 친척 형의 자제군관으로 따라갔다가 마침 볼테르가 북경에 도착한 것을 만나 조선으로 모셔오게 된다. 기요탱에게 발목잡혀 부산 왜관에 교섭하러 가는 박지원에게 또 발목이 잡혀 끌려갔다 오고, 류큐 원정에도 끌려가는 등 이래저래 역마살이 낀다. 유구국에서도 특유의 친화력을 발휘하여 대단한 사람이라는 평을 듣는다.
과거시험 장수생으로 30대 후반까지 과거에 붙지 못해 집안으로부터 어딘가 틀어박혀 공부나 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그래서 이를 딱하게 여기지는 않았지만 과거제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이훤이 시문학 랩배틀을 제안했고, 홍대용은 냉큼 이에 낚이면서 본의아니게 지역배 시문대결 선수가 된다.
후대에 알려질 정도로 한 떡대 하는 박지원에 비해 신체적으로는 약한 것으로 보이며, 단련저를 게을리한 결과 힘으로는 박지원을 당해낼 수 없다고 나온다.
- 박제가
원 역사의 북학파 실학자. 갓 관례를 치르고 백탑당 일을 돕는 것으로 처음으로 등장했다. 키는 작지만 다부진 체격이다. 박지원보다도 모난 성격이라고 언급된다. 원 역사처럼 먹는 것이라고는 다 좋아하는 대식가로 나온다.
- 유득공
원 역사의 북학파 실학자. 갓 관례를 치르고 백탑당 일을 돕는 것으로 처음으로 등장했다. 책이라면 다 좋아하는 성향이며, 광익원 관리들이 가르치는 수리지학에 관심을 보이고 수업을 들으러 간다.
박지원과 홍대용, 박제가가 위리안치(유배형)로 자리를 비운 가운데 청명당을 양위 계획에 이용하려는 이훤의 계획에서 이덕무 대신 실무를 맡는다.
- 이서구
원 역사에서 홍대용과 박지원의 문하였던 관료이자 문인. 백탑파 일당이 모르핀 정제 실험에서 일손이 부족하자 다음번 책 대여료를 공짜로 해달라며 흥정을 건다.
2.1.9. 상인
- 변정태
역관으로 일하며 조선 최고의 부호로 알려진 변승업의 자손. 변승업 사후 자손들이 재산을 나누는 바람에 변승업 시대보다 재산이 많이 줄었다.
- 김연희
원 역사의 훤의 계모인 정순왕후. 연희라는 이름은 작가의 창작이다. 오빠 김귀주와 함께 미래의 중전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스물이 넘도록 시집가지 않고 버티다가 금혼령이 내려지자 병으로 죽은 누이의 이름을 빌려 세자빈 간택에 참가했다. 훤이 성덕임이 삼간택에서 최종합격할 수 있도록 미리 짠 질문이 원역사 정순왕후가 영조에게 간택될때의 야사에서 따온 것인데, 그래서 그런지 성덕임보다 먼저 정답을 말해버려 훤과 산이 난감해한다.[22] 하지만 다음날 연재분에서 성덕임이 더 지혜로운 대답을 하여 간택에서 승리하자 충격을 받고 낙향하지만 야심을 버리지 못한 상태. 이후 그냥저냥한 재지사족 집안의 며느리가 되었다가 시가를 설득해서 상계를 꾸리기로 하는데, 선택한 상품으로 하필이면 영국 측에서 헐값으로 판매한 아편을 골라서 판촉을 진행한다. 상계의 이름이 하필이면 '정순상계'이다. 아편의 해악을 알고 있는 훤의 계책으로 아편은 백성을 치료할 귀한 마취약의 원료이니 쾌락을 위해 사용하는 자는 천하의 개쌍놈이라는 식으로 프레임이 짜는데 백탑파와 함께 동원돼서 고생하지만 그 보상으로 아편 판매 특허권을 받는다.
뛰어난 외모의 미인으로, 아편을 이용한 약제를 개발하기 위해 백탑파를 방문했을 때는 다들 외간여성이라는 것도 있지만 미모 때문에도 눈둘 곳을 몰라했고 영국인인 제임스 콕번도 미모의 귀부인이라고 생각했을 정도다.
중소상계 규모지만 화장품 분야에서 상당히 유명해졌다. 시골 선비가 여인네가 운영한다고 분개하며 정순상계가 아닌 다른 상계 화장품을 사가면 혼난다고 할 정도라고 한다. 모두가 정순상계 주인은 바지사장인 남편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으며, 상계를 운영하다 보니 양반가 규수같은 성격은 사라졌다고. 미복잠행 중인 세자 이산을 보고 마음에 든다는 말을 해서 독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 이문원
전 영의정 이천보의 양자. 원역사에서는 장난꾸러기 대감으로 많은 일화[23]를 남겼다. 도성에서 소비와 취미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자 이에 부응하여 요즘의 패션잡지 같은 놀음소년이라는 휘보(잡지)를 창간한다.
이후 박지원의 추천으로 세자 이산의 군사 스터디 모임에 들어가는데, 껄렁껄렁한 태도로 세자의 스트레스를 유발하다가 이훤의 아이디어로 워게임 시뮬레이션을 담당하게 된다.
머리는 좋아서 수집되어 있는 외국 책들을 읽으라고 허락하자 순식간에 영어와 프랑스어를 익혔고 미국독립전쟁에는 구선복의 통역으로 참전했는데, 이훤의 특별 지시를 받고 통역하며 사기를 쳐서 조선군의 종횡무진을 잘 수행하고 있다.
- 김만덕
원래 역사의 제주도의 거상. 여기서도 수완이 대단하여 조정으로 진상되는 귤 독점을 자처할 정도이다[24]. 심지어 류큐의 귤 설탕 조림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은 귤조림으로 조정에 특허까지 받았으며, 이를 접한 존 핸콕이 13개 식민지로 수입하게 되는데, 이게 원 역사의 사건을 방불케 하는 사건의 발단이 된다. 특히 13개 식민지에서는 존 핸콕과 김만덕 사이의 로맨스도 퍼졌는데 당연히 사실이 아니며 당시 김만덕은 태평양 너머에서 뭔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고 공방 부지 알아보느라 바빴다...
2.1.10. 기타 인물
- 김차형
평양의 아전.[25] 김일성의 먼 조상이다.[26] 아비 김계상이 떳떳지 못한 사정으로 고향 전주를 떠나 평양에 정착하여 그곳에서 태어나, 아전 노릇을 하다가 조총련의 타켓이 되어 황극청심원이라는 비약을 손에 넣고 이를 팔아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였으나 일이 꼬여 홍봉한에게 고신을 받다가 죽었다. 이로 인해 백두혈통 김씨 일족이 태어나지 않는 미래가 태어나 엄청난 역사 개변이 이루어졌다.
- 정후겸
화완옹주의 양자. 화완과 나이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다. 화완이 외로워하는 것을 눈치채고 이훤에게 과부의 개가를 허락해달라고 직접 부탁했다. 이후 장성하자 산이와 몰래 술도 하고 춘화첩도 전해줄 정도로 절친해졌다. 산이 '이 선달'로 미복잠행 나갈 때도 항상 수행한다.
- 천수경
한양의 훈장. 왕의 행차를 막아서고 격쟁을 올린 사람들이 왕의 편지를 들고서 한양 내 벌열가들에게 시위를 벌여 돈푼깨나 받아냈다는 소식을 접한다. 이에 자기들도 욕심을 내서 조정에서 동전을 주조해 유통한다는 계획에 자신들도 사적으로 동전 주조를 허가받아 한푼 벌어들일 생각으로 시위대를 만들었다. 당연히 사적으로 동전을 주조시키면 동전 내 구리 함량을 비롯한 동전의 질과 시세 등이 엉망진창이 되기에 허가해선 안되는 상황. 심지어 천수경을 포함해 시위대 대부분은 다들 한양에서 제법 잘사는 부류에 들면서도 자기 배를 불리려고 한 것이다. 천수경만 해도 첩 둘에 노비만 다섯이나 둔 알부자였다. 작가의 추산으로는 서당 공량(수강료) 만으로 한 해에 백 석은 거두었을 것이라고. 가난한 선비들 중에는 한 해 삼십 석으로 근근이[27] 살아가는 경우도 많았고, 애초에 정말 가난한 소작인 등은 여기까지 오지도 못한다.
이 시대 '현대인들'은 세금의 기준이 되는 호적에는 가족이 적고 가산이 가난하게 등록하고 환곡의 기준이 되는 환안에도 국가정책을 감안하여 필요에 따라 기재하는 식으로 등록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해 왔는데, 조선의 행정력이 높다지만 중세였으므로 각각 따로따로 관리되었다. 이훤은 이들 시위대의 호구단자와 환안을 대조하여[28] 서로 동일하지 않은 것을 반란과 동급의 범죄인 기군망상이라고 위협하며 그간 밀린 세금이나 다 내라는 명령을 내린다.
개중엔 진짜 가난뱅이여서 나중에 처리해 주겠다던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돈 좀 거저 먹어보려다 오히려 쌈짓돈까지 뜯기게 된 상황인지라 우울해하다가 문득 한양에서 자기들처럼 재산을 속이고 세금 안내는 사람들이 못해도 수만명은 될 것이라는 것에 착안, 우리만 당할순 없다는 심정으로 아예 전국을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하되 저희들을 그 실무자로 고용하시라고 다시 상소를 올려 가납되어 세리가 되어 ‘열심히’ 일한다. 그 결과 주상은 재정이 과도하게 확충되어 훗날 문제가 될까 우려하며 돈 쓸 방법을 궁리하게 된다는 전개.
본인은 딱히 재등장이 없지만 세리들이 얼마나 열심히 일하고 있는지는 계속 언급되기를 인정(뇌물)을 받는 것조차 감시하고 있어서 과도하다 싶으면 어디선가 나타나 세금과 자신들의 수수료를 뜯어간다고. 심지어 비밀경찰인 광익원에게 걸리는 것은 해명이 가능하지만 세리에게 걸리면 그 자리에서 재산을 뜯겨버린다고, 비밀경찰보다도 더 두려움을 사고 있다.
- 장막남
실존인물. 다만 동래부에서 소를 빌렸다는 영수증에 이름만 남아있으며 그 집안 내력 등은 전부 작가의 창작이다. 남인 계열 양반가 서녀인 모친을 둔 동래 주민으로 박인출과 유산을 놓고 법적 분쟁을 치렀다. 재판에서 승리하여 전답을 차지하고 부농이 되었으나 앙심을 품은 박인출에게 기와를 강매당해 빚더미에 올라앉았고 빚을 갚기 위해 감저와 고귀마를 재배해 외관에서 팔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도열학원에서 동생 끝동이 교육받을 기회를 얻자 상경시킨다.
- 장끝동(장인동)
장막남의 이부동생. 이름은 끝동이지만 이두식으로 한문으로는 인동으로 표기된다. 남인의 후손이라는 이유로 도열학원에서 공부할 기회를 얻어 상경한다. 책을 구하러 갔다가 수학 가르쳐 준다는 박제가의 꼬임에 넘어가 박지원과 기요정의 운동권 모임에 참석한다. 거기서 올리버 크롬웰이 찰스 1세를 처형하는 얘기를 하는 것을 보고 역적이라고 생각하고 바로 빠져나와서 이 모임을 신고했고 포상을 받게 된다. 동래 주변에서는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인재로 소문이 퍼지게 되었다. 동래로 잠깐 돌아왔을 때 박인출이 아편을 피우는 것을 알자 다시 신고해서 박인출을 다시 재판에 넘겨 버렸다.
- 박인출
장막남의 새아버지의 전처 소생 아들. 장막남과의 소송에서 패소한 후 번와서에 들어가 장막남에게 기와를 강매한다. 영국 선원들이 빼돌려서 밀수한 아편을 구입해서 피웠는데, 이게 장끝동의 신고로 적발당한다. 마침 이훤이 조선에 아편 중독자가 폭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아편은 부상자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므로, 그것을 일신의 쾌락을 위해 피우는 놈은 상놈이다' 라는 고정관념을 만드는 데 성공하였는지라 "우우 쓰레기" 하는 비난과 함께 쌍놈으로 낙인이 찍힌다.
- 엄행수
원역사에서는 박지원의 예덕선생전의 모티프가 되었던 분뇨처리인. 이훤에게 예금을 나라에서 담당 관원의 실명을 걸고 보증한다면 뱅크런 사태가 진정될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준다.
- 신윤복
김홍도 휘하에서 어시로 일하고 있다. 원 역사에서도 여성적인 화풍을 보여줬던 만큼 여기서도 꽃미남 외모에 순정만화 화풍을 개척해버렸다,
2.2. 청나라
- 건륭제 아이신기오로 훙리
대청 제6대 황제. 조선이 진상한 준가르 토벌을 찬양하는 만화를 보고 대단히 흡족해하며 훤이 요구한 예수회 선교사 파견을 승낙했다. 심지어 이런저런 문제로 선교사 파견이 늦어지자 급한대로 돈을 더 보내줄 정도로 만화에 푹 빠졌다. 정치적으로VPN 켜고 숭정숭정 울어대며 분탕치던조선이 자신의 전공을 찬양하며 복종한다는 함의로 쓸 수도 있겠지만, 묘사되는 바로는 21세기의 막강한 문화력에 본인부터 굴복한 것 같다.
이로 인해 조선에 관심을 가지고, 류큐 원정에 관한 소식을 듣자 군비를 얹어줄테니 강력한 조선수군이 사쓰마를 치라는 요구를 보낸다. 이는 사실 유구를 구원한 아옥석탕구만화 신간을 그리고 대사는 자신이 쓸거니 비워서 보내라는 개인 커미션이었는데, 커미션 금액이 국가적이라 50만 냥이나 되었으므로 유구 출병계획을 무한반려하는 것으로 시간을 끌던 이훤마저 당장 마음속으로 대청제국 만세를 부르며 저걸 어떻게 떼어먹을까 고민할 정도. 실제 유구 출병에는 5만 냥도 안 들 것이라나... 사실 역사에서 건륭제가 십전무공에 사용한 예산이 1억 2천만 냥으로 추산되는 만큼, 겨우 50만 냥으로 한 건 올릴 수 있으면 청나라 입장에서도 이득이다. 작중 설명하기로 당시 청나라의 1년 세입이 4천만 냥 정도에 황제가 자유로이 쓸 수 있는 돈은 백만 냥 정도였으므로, 세계 최고(유일하니까)의 만화가 선생에게 '반년치 용돈' 을 도네이션했다고 생각해보면 대충 황제의 마음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순조 22년의 조선 1년 세수가 약 60만냥이라 추산된다. 즉, 조선의 1년 세수와 비교될 정도의 돈을 도네로 던진 셈이다.
아울러 청나라는 이 출병에 호왈 정병 2만과 함선 300척, 실제로는 팔기 500명(...)을 보내기로 했는데, 마침 와 있던 에스파냐 함대도 유구에 '들러서' 가기로 했으므로 조선-청-에스파냐 3개국 연합군이 결성된다. 작중 표현과 댓글의 해석을 조합하면 '레드코트와 로열네이비를 농락한 동아시아 최강군대' 와 '이론상 전 인류의 지배국가(실질 지배인구 인류의 절반)' 와 '이론상 지구 절반의 지배국가(토르데시야스 조약 참조)' 의 연합군이라는, 지구방위대 수준의 무시무시한 전력이다. 이론상으로는.
89화에서 밝혀진 바로 아옥석만화와 함께 조선 조보도 모아 북경으로 보내는 것이 조선 칙사와 심양 주재 성경장군의 중대 임무가 되었다고 할 만큼, 21세기 황색언론 스타일로 단장된 조선의 조보까지도 즐겨보고 있다. 조선 조보에는 시골 마을 개가 벼락맞은 것도 올라오는데,아니 그건 우리도 읽어보고 싶은데사대부인 홍대용이 용서를 받았다는 기사가 있는 반면 어떤 죄로 벌을 받았는지 언급되지 않았다는 점을 예리하게 포착하여 신하들이 자신에게 바치는 조보를 검열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이에 분노하여 제n차 문자의 옥(...)을 일으킨다. 다만 글을 써서 일어난 옥이 아니라 안 써서 일어난 옥이라 먼 조선에서는 다소 우스갯소리가 되었다나. 이 과정에서 범접하기 힘든 위업을 세운 할아버지인 강희제의 후광에 억눌려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한편 이윤관은 이 사건이 조선까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러시아의 시베리아 정복과 굴라그를 본받아 조정이 식량을 대주지 않으면 고사해버릴 오지에 유형지를 만들어 반체제 인사들을 유배보낸다는 방책을 제안한다. 이리하면 조정의 식량보급, 즉 황제의 자비가 없으면 고통스럽게 굶어죽을 터이는 오직 황제의 은덕만을 애타게 바라게 되리라는 사탕발림이었으며, 건륭제는 '불충한 자를 처형하는 것은 결국 천자의 위엄으로도 역신의 마음을 꺾을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위엄의 부재일 수밖에 없으며, 진정한 천자의 위엄은 이들이 오지에서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스스로 불충을 버리게 만는 것이다' 라는 깨달음을 얻고 상주를 받아들인다.
건륭제가 이런 깨달음 아래 유형 정책을 새로이 하자, 졸지에 죄수 감시를 위해 직례(베이징)에서 오지로 파견을 나가게 생긴 팔기들과 그들의 청탁을 받아먹은 뉴호록 화신이 건륭제에게 반발하나, 건륭제는 어마무시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이들을 버로우시켰다. 정작 이렇게 보내진 반청인사들은 조선과 깊은 관계를 맺었고, 심지어는 벌목회사나 무역회사 등을 차리고 아예 눌러앉기까지 했다.
이래저래 작중 최대 수혜자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이훤은 편히 살기 위해 갖은 궁리와 노력을 하지만, 정작 그 노력의 과실을 건륭제는 앉아서 누리고 있으니 이훤덕분에 건륭제가 제일 편하게 산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지경.
- 아이신기오로 발사(愛新覺羅 巴爾薩)
산질대신. 인원왕후와 정성왕후, 그리고 영종의 조문을 위해 칙사로 파견됐다. 원 역사에서도 그다지 위세 부리지 않고 뇌물도 과도하게 요구하지는 않은 품위 있는 사람이었기에 남의 장례식에서 "내가 이렇게 잘났다" 라고 준가르 학살한 자랑질을 전달해야 하는 스스로에게 매우 민망해하고 있었으나, 정작 조선 사대부들이 몇 번이나 들으러 오고 받아적기까지 하자 도리어 신이 나서 본래 칙사가 머무는 기간을 넘도록 조선에 남아 있었다. 돌아가기 직전 21세기풍 만화 1편을 받아보고 "다음 화에 계속" 이라는 절단마공에 당해버린다. 이후 언급되기로 중국 강남에 만화공장을 차렸다고(...).
- 아옥석(아유시)(阿玉锡)
준가르 출신의 청 장수로, 건륭제 시대에 주세페 카스틸리오네가 그린 그림인 아옥석지모탕구도의 모델인 실존인물이다. 작중에서는 주인공이 건륭제에게 진상하기 위해 만든 최초의 만화(아옥석탕구만화)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훤이 건륭제에게 (둠 코믹스를 본뜬) 최초의 만화를 진상할 때 일부러 주인공의 이름을 설정해두지 않고 건륭제에게 이름을 지어달라고 부탁했고, 건륭제는 자신이 총애하던 장수인 아옥석의 이름을 붙인 것. 이후 시리즈화되어 '아옥석, 남만 오랑캐를 만나다'라는 속편도 나왔고, 청의 류큐 구원을 위한 사쓰마 원정에도 참전했다는 설정으로 '아옥석탕왜구유(아옥석, 왜적을 벌하고 유구를 구하다)' 라는 속편도 나왔다.
여기저기 해적판이 돌아다니고 있으며 에스파냐어 버전의 제목은 '타타르 기사 아유시가 고결한 황제와 그의 진실된 벗이요 명예로운 봉신인 조선왕의 도움을 받아, 사악한 일본의 폭정에 시달리는 류큐 주민들을 구원한 이야기.'로 번역되었다. 건륭제의 처참한 시문을 번역가가 노력 끝에 읽을만한 수준으로 끌어올린것은 덤. 또한 류큐의 영토를 수십배로, 정벌군의 규모를 3만으로 과장해버리면서 그걸 믿는 애덤스의 지원 요구를 거절하기 힘들게 만들어 이훤이 건륭제를 통해 차관을 끌어들이는 나비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정작 아옥석 본인은 유목민인 준가르족 출신이라 물에 익숙지 못한 탓에 배에 타는 것을 극구 거부해서 실제로는 참전하지 않았지만, 건륭제가 아옥석 최신화를 보고 싶어했으므로 조선 도화서에서는 유구 원정군이 출발하기도 전부터 전력을 다해 만화를 그리고 있었다. 이런 식으로 시리즈화 되면서 아옥석 시리즈의 아옥석은 버마 정글까지 갔다.(...)
204화에서 드디어 직접 등장. 나이가 50을 넘어 슬슬 은퇴를 생각하고 있던 차에 관우의 환생 같은 취급을 받게 되자 당황하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당시 사람들은 만화를 진실로 받아들이고 있는지라, 금천 반란에서는 말이 달리기 힘든 지역이라 "대포가 필요하겠는데." 하고 한마디 했더니 사천 전역에서 대포를 끌어다모아 주었고, 반란군도 그 유명한 아옥석이 떴다는 사실에 이대로 있다간 우리 전부 다 도륙되겠다며 대포 진형에 알아서 꼴아박고 자멸해버렸을 정도. 능력이 없는 건 아니지만 황제 폐하께 귀순하길 잘했다 생각하고 은퇴를 준비하는 전형적인 소시민적 마인드인지라 너무나 유명해진 것을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문재는 까막눈을 겨우 면한 정도인데 온갖 사람들이 글 한 편 얻으러 오고 해서 곤란한 판.
게다가 뜬금없이 조선에서 미국 독립 전쟁 파병 제안이 오자 경악하고 재산을 내놓자 통역이 알아서 "영국이라는 오랑캐가 황제 폐하의 심기를 어지럽히니 용서할 수 없지만, 이제 물러나 다른 용사에게 기회를 넘기고자 한다." 라고 통변해주어 겨우 징집의 마수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이는 조선의 미국 원정군 징집 대상이었던 금천팔기들에게 모범이 되어 다들 돈 내고 보다 실력있는 용사에게 무공을 쌓을 기회를 넘겨주는 훈훈한 분위기가 되었다. 애초에 이훤의 목적 자체가 이렇게 해서 군자금도 확충하고 미국에 갈 팔기군을 전부 돈 없고 능력 없는[29] 잉여들로 채워서 팔기군 지휘관이 조선군의 군사행동에 참견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다.
이후 조선에 만화 다음 편 주인공을 아옥석이 아닌 아옥석의 후계자로 해달라고 청탁했다.
- 호이파 나라 얼깅어(辉发那拉 額爾景額)
대청 예부좌시랑 겸 신강흠차대신으로, 원래 류큐 원정의 총사령관(유구경락)으로 내정된 정백기 기주인 푸차 푸롱안(富察 福隆安)[30]이 북경에 앉아 만리 밖의 군사를 헤아리는 경이로운 지략(...)을 선보이기에 실질적인 류큐 원정의 총사령관이다.
그런데 이 사람도 군사를 지휘해 본 경험이 하나도 없는 문관에 가까운 사람이고, 사실은 원정에 내보낸 팔기 500명도 다들 배 타기를 싫어한 팔기들 중에 바다에서 뱃놀이 좀 해본 이들만 뽑아 보냈을 정도로[31], 정백기 기주도 그 대신 보내진 실질적인 지휘관도 병사들도 모두 평화에 찌든, 만주족의 정주민족화의 단편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심지어 '가산이 넉넉하여 약탈을 하지 않을' 팔기 500명조차 무장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는지 조선군에게서 총을 빌려야 했는지라 스페인에 약한 모습을 보일까 전전긍긍하는 실정. 지문을 통해 '싸우라면 싸우는 거지' 정도로 생각하는 스페인군이 가장 사기가 높다고 할 정도라 팔기들은 전의라고는 근접전은 정말 하기 싫은 조선군 이상으로 없었던 모양이다. 그 덕에 가라[32]로 점철되었고 스페인군을 먼저 하선시켜 여차하면 접근전을 떠넘길 생각인 조선군의 군략을 쌍수 들고 환영하여 스페인군이 최약체라고 생각하는 바르가스와 함께 3개국 연합군의 사령관들이 실로 서로를 존중하고 칭찬하는, 연합군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호흡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유구 출병은 대성공으로 끝났고 팔기는 정말로 아무것도 안 했으므로, 앉아서 전공을 얻어 친조선파가 되었다고. 안 다치고 대조선 무역에 참가하게 된 사쓰마를 포함해서 모두가 행복한 세계의 탄생이다.
- 장기야 아구이(章佳 阿桂)
건륭시기 이리장군을 지냈던 인물로, 원 역사에서는 버마 원정 당시의 항명으로 건륭제에게 찍혀있다가 다른 장군들도 다 말아먹었기에 그럭저럭 총애를 되찾은 사람이었는데, 여기서는 버마 원정은 조선이, 금천 반란 진압은 아옥석이 깔끔하게 끝내버려 총애를 되찾지 못하고 짬에서 밀려 머나먼 미국원정군 총사령관에 임명된다. 당시 팔기 장수들 중 그나마 유능한 편이라 합류한 팔기군의 상태를 보곤 경악해 급히 조선으로 가서[33] 이훤과 조우하며 이후 조선군의 훈련도를 보고 저런 정예병을 키워뒀냐고 경악하면서 급히 심양으로 돌아간다. 정황상 번병보다 못하다는 말이 들릴 현 팔기 원정군의 훈련도를 급히 끌어올려 체면이 깎이는 일이 없게 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2.3. 일본
- 스즈키 덴조(鈴木 傳藏)
부산 왜관에 주재하는 쓰시마의 역관, 원역사에서는 1764년 조엄이 이끄는 조선통신사를 수행 중 통신사 수행 역관 최천종을 살해하는 사건을 일으켜 당시 일본을 떠들썩하게 한 사람이다.# 네덜란드와의 교역을 트는데 주선을 해달라고 박지원 일행이 가져온 은 3천냥 중 1천냥을 꿀꺽하고 2천냥만 소 요시시게에 바치며 조선의 요청을 전달한다.
- 소 요시시게(宗 義蕃)
쓰시마의 전 번주. 양자 소 요시나가에게 명목상의 번주 직을 물려주고 몬도 화상이라는 법명의 승려가 되었지만 막후 실세로 남아있다. 스즈키 덴조에게서 받은 은 2천냥 중 1천냥을 꿀꺽하고 남은 1천냥만 데지마를 관할하는 나가사키 부교에게 보내며 조선의 요청을 전달한다. 그리고 나가사키 부교는 자기가 받은 은 1천냥 중 9백냥을 꿀꺽하고 1백냥만 데지마의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 측에 전달한다. 각 단계에서 횡령하는 금액은 1천냥, 1천냥, 900냥으로 비슷하지만 횡령 비율을 따지면 33% → 50% → 90% 로 엄청나게 과감하다는 점이 웃음거리가 되었다. 사실 3천냥을 보내면 500냥 정도는 도착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이상이었다.
- 다누마 오키쓰구(田沼 意次)
에도 막부의 로주[34]이자 막부의 실세. 원래 형식적으로 안부나 주고받던 조선통신사가 실질적인 무역 협상 제안을 내놓자 계산기를 적당히 두들겨 본 후에 조선을 적당히 등쳐먹고 자신과 막부 관료들이 중간에서 이득을 볼 협상안을 대충 내놓지만, 통신사 조엄을 데려가기 위해 영국 해군에게서 압류한 검은 연기를 내뿜는 흑선(...)[35]이 시모노세키에 내항하자 조선이 힘을 숨기고 있었다며 깜짝 놀라고 조선이 무역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저런 짓을 벌였다고 착각하고 만다. 이에 이미 고구마를 받아갔던 조엄에게 사탕수수를 내주고 조선의 관심을 사쓰마 번 지배 아래의 류큐로 돌려 막부에 반항적인 사쓰마를 조선의 힘으로 견제하려 한다.
그러다가 일이 이상하게 풀려 청-조선-에스파냐 연합군이 류큐로 진군한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당황하지만, 이내 류큐 왕국이 일본 본토가 아니라는 점에서 착안, 시마즈가 잘못했네(...)라고 발상을 전환하여 사쓰마의 번주가 도움을 요청하기 전까진 조청서 연합군의 류큐 침공을 수수방관하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막부와 다누마가 원하는 것과는 달리 사쓰마 번의 입지 상승으로 류큐 침공이 끝나고, 다누마 그 자신의 의도와는 정반대로 일이 너무 자꾸 꼬이는 탓에 조선의 카운터파트너 격으로 자꾸 뒷수습을 헤야 하는 입장에 놓이는 터라 계속 뒷목을 잡는 중(...)
- 시마즈 시게히데(島津 重豪)
사쓰마번의 제8대 번주. 증손자 시마즈 나리아키라처럼 서양 문물에 심취한 난벽 성향이다. 이훤이 볼테르를 스승으로 조선에 모셔왔다는 것을 알고 있을 정도로 나름대로 조선 및 해외 사정을 이해하고 있다. 갑작스런 3개국 류큐 침공에 당황하고 사쓰마의 국력으로 절대 못 이긴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무식한휘하 무사들의 분위기에 휩쓸려 류큐에서 방어 태세를 갖춘다. 싸움 없이 연합군을 쫓아내거나, 만약 싸워야 한다면 압도적으로 패해서 부하들의 주전론이 가라앉기를, 물론 자신은 다치지 않기를 바랬다.
결국 조선군의전시행정불랑기포 집중 사격에 혼란해진 틈을 타서 부하들에게 ‘우리는 졌잘싸한거니 항복해도 수치가 아니다’고 다독이고 잽싸게 항복했다. 이후 조선-청과의 협상을 통해 류큐를 독립시켜주는 대신 조선-류큐 무역의 이득을 나눠받기로 합의했다고. 이후가라전쟁에서 패했음에도 아옥석만화가 조선과 청은 물론 일본에서도 어마어마한 인기를 끌고 있었고, 김홍도를 위시한 도화서 화원들이 혼을 갈아넣어 그린 유구편에서 사쓰마번이 강력한 빌런으로 묘사되었고[36] 졌잘싸 자체도 사무라이들의 취향에 꼭 맞아 시현류 배우겠다고 몰려드는 등 일본 내에서의 입지가 올랐다. 게다가 대마도가 독점하던 조선과의 무역에도 뛰어들어 이익을 챙기고 있는데, 거래하러 온 상인이 그전까지 거래하던 대마도 상인에게 "우리는 조선과 당당히 싸워 지고 동생이 되었으니 고급품은 우리 몫이다." 라고 을러대는 괴상한 우월감을 내세우고 있다. 조선 쪽이야 살 사람이 자기들 뿐이라고 값을 깎아대던 대마도 상인들의 경쟁자가 생겼으니 좋은 일이고.
나중에 가면 아예 이훤의 국제통화기금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여 빚더미에 허덕이는 번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부채를 상환하지 않는 번에 대한 채권추심에 앞장서거나가라로 점철된해외 원정에 동원할 무사라기에는 상태가 영 좋지 않은 낭인들을 모아주는 등 여러모로 조선과 죽이 잘 맞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비슷한 시기를 다룬 탐태창에서는 십전무공 중 하나가 되어 해골만 따여 경관의 부속품이 되었는데 이에 비하면 해피엔딩이다.
- 모토오리 노리나가(本居 宣長)
원 역사에서는 일본사기의 이주갑인상 문제를 제기하고, 일본 문학의 모노노아와레(物の哀れ, 향수) 정서를 정립한 일본의 의사 출신 국학자이자 문헌학자로, 여기서는 국제통화기금이 형성된 후 일본의 다이묘들이 전부 채무자(...)가 됨을 개탄하며 원 역사와 같이 정한론(...) 비스무리한 주장을 펼치다가, 이윤관의 마각에 걸려 조선과 엮이게 된다.
그리고 그 때문에 조선에 초청되어 박지원과 대담하는데, 대담에서 박지원이 계몽주의, 혹은 자유주의가 내포한 아무 것도 아니지만 모든 것이기도 한, 모든 걸 담을 수 있는 그릇과도 같은 자유라는 역설을 내세우자, 조선의 자유주의에 확실히 매료되고 만다.(...) 이 때문에 조선의 자유주의를 경계하계 된 다이묘들에게 근신령을 받자 분노하여 스스로 조선의 나팔수 노릇을 하게 된다.
이후 '개화의 나팔수', 혹은 '자유의 개' 같은 여러 별명으로 불리며, 조선의 조보를 본따 마이니치 신문(每日新聞)을 발간하였다.
- 토키타로
원 역사의 유명 우키요에 화가. 조선에 건너와 신윤복과 함께 김홍도 밑에서 어시로 일하고 있었다.원 역사에서 만화의 시조로 평가받은 것처럼 여기서도 만화풍의 풍속화를 그리고 있다.
2.4. 류큐
- 쇼 보쿠(尚 穆)
류큐 제2쇼씨 왕조 제14대 국왕. 조선이 쳐들어온다며 사쓰마 사무라이들이 몰려오자 당황하면서도 그래서 어떻게 맞서 싸울 생각인지를 사쓰마 번주인 시게히데에게 묻자 "우리가 맛깔나게 한 대 때리면 감동해서 협상하겠지!"라는 정신나간 대답을 듣고는 한심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시게히데를 바라본다. 시게히데 역시 자기가 생각해도 한심했는지 부끄러움을 느끼고 고개를 돌렸다고. 대놓고 '한심한가? 나도 한심하다.' 라고 생각했다고 표현된다.
이후, 사쓰마군의 기합찬 항복(...)으로 류큐가 조청서 연합군의 손에 떨어진 뒤, 조선의 부유도감의 방책, 그러니까 가히 수백년은 앞선 류큐의 설탕 왕국화 방책에 심히 당황하나 결국 길이 없음을 깨닫고 거기에 편승하고 만다.
2.5. 버마
2.6. 베트남
- 응우옌푹아인(阮福暎)
원 역사에서는 응우옌 왕조의 초대 황제인 자롱 황제이다. 떠이선 왕조 때문에 시암에 망명 갔다가 지원을 바라고 조선으로 왔다. 강력한 국력을 가진 조선이 어째서 칭제건원을 하지 않는지에 대해 현 국왕인 이훤이 소심하고 용렬하기 때문라고 생각한다.
3. 유럽
3.1. 영국
- 애덤 스미스
원 역사의 철학자. 누군가 자신이 고안한 개념을 이상한 데 써먹으려 한다는 예감[37]에 벌떡 일어났다가 개꿈이려니 하고 다시 잠들었다. 이 시점에서는 갓 30대에 불과해 아직 보이지 않는 손 개념을 고안하지도 않았고, 조선 한성과 4시진 시차가 있었기 때문이다.시차가 잘못했네이후 볼테르가 쓴 조선에 대한 글을 읽고 흥미를 느껴 경제 구조에 대한 질문을 보냈다.
- 윌리엄 드레이퍼
원 역사에서는 7년 전쟁에서 스페인령 필리핀 침공을 이끈 영국 육군 장군으로, 레이노우츠가 조선으로 돌아가는 길에 붙잡아 조선에 대해 알아낸다. 그리고 조선을 무력으로 강제개항시키고 그 이권과 공훈을 독점할 생각으로 3급 전열함을 이끌고 조선 강화 해안에 쳐들어온다. 제국주의 첨병다운 매우 오만한 태도로 일관했으나 생각보다 정예하고 수도 많아보이는 조선군에 당황한데다 볼테르와 이훤이 국왕에 대한 예절을 따지며 시간을 끄는 사이 썰물 때가 되어 자랑하는 전열함은 뻘에 처박힌 후였다. 결국 전열함 2척을 내주고, 평생 조선의 강력함을 PR해야 하는 신세로 전락한다. 조선이 강력해야 명예롭게 맞서 싸운 끝에 패배한 것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지, 지휘를 잘못해서 배 두척 처박아 날려먹었다고 하면 7년 전쟁 간신히 끝내고 동양 무역으로 적자 보충하려고 혈안이 된 영국 정부와 동인도회사 주주들이 목을 매달아 버리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 사람도 억울한 것이 당시의 과학적 연구와 경험에 따르면 이런 말도 안되는 조수간만은 있을 수가 없었고, 충분히 수심을 측정하고 안전한 거리에 배를 대기시켰었다. 그런데 여기는 조수간만차 세계 2위의 강화도였고... 이훤은 이것이 조선의 인공 지형이자 해안방어설비라고 허풍을 떨었고, 몰려온 흰 제복의 군대가 사실 민간인들이라는 것은 눈치챘지만 검은 제복의 친위대는 어떻게 봐도 제대로 조련된 전열보병이었다. 실제로는 새옷 입고 폼 잡는데만 능숙한 퍼레이드용 군대였지만 제식 자체가 전력인 시대였던 것. 이 때문에, 군부가 등장할 때마다 21세기 화력광신도 군대의 중대장 경험자인 이훤이 '저런 것도 군대라고...' 하는 묘사와 달리 이것이 서술트릭이고 조선군이 날로 정예해지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시선도 있다.
심지어 조선의 왕은 미리 준비해 두었다는 듯이 느린 가마를 타고 좌초한 배에 다가가 '강제로 징집된' 것을 언급하며 병사들을 회유했고 그 과정에서 '조선은 괴혈병을 막을 수 있다' 라는 사실을 암시하기까지 했으니 무언가 있어 보이기는 충분했다. 이에 타국의 군주에게 무릎을 꿇을 수 없다던 문명인의 자부심은 어디로 갔는지 허리를 굽혀가며 자신도 조선에 머물게 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필요 없으니 가서 열심히 조선을 PR하라는 명령을 받았고, 너무하다고 한탄했으나 조선의 왕에게 "그럼 조용히 살아가는 나라에 군대 끌고 불평등조약 강요하러 온 건 안 너무하고?" 라고 반쯤 비웃음을 받으며 마닐라로 돌아와 인수인계받으러 온 스페인군이 놀랄 정도로 얌전히 마닐라를 양도하면서 열심히 조선을 올려쳤다.
- 제임스 콕번
동인도회사 중역. 조선과 무역을 트러 왔으나 본격적인 산업화를 시작해 대대적인 경장을 할 생각이 없이 조선의 산물을 사치재로 포지셔닝한 이훤이 영국산 물품들을 이리저리 깎아내렸기에 사실상 실패했다. 옥양목은 품질은 좋았지만 운송비용의 문제로 비단과 맞먹는 가격이 되었기에 옆에 있던 신하들부터 값을 듣고 기함했고, 흔히 무역에 사용한 자명종 같은 기계류는 스페인 루트로 이미 꽤 들어온데다 국산화도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당시에는 약재로 취급되던 아편을 꺼내놓았지만 조선인들은 동의보감에 언급된 대로 소화제 취급하며 청심환이 없어서 저런 걸 귀하게 여긴다고 불쌍히 여기는 지경.
그나마 정순상계가 아편 장사에 뛰어든 덕분에 가져온 아편을 팔고 여비 정도는 채워넣었다. 아울러 조선에서 '아편은 중상자의 고통을 덜어주는 데 사용해야 하는 것이고 자신이 기분 좋자고 처먹어대는 놈은우우 쓰레기상놈이다' 라는 문화가 형성되자 신사로서도 그것이 옳았다며 왜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했는지 부끄러워하는 양식적인 사람인데, 조선이 아편에서 모르핀을 추출해내는 데 성공하고 양귀비를 내수사에서 독점 재배하며 그것이 조보를 통해 건륭제에게도 보고되어 대청 아편무역조차 박살나게 된다.
- 제임스 쿡
해군 장교. 조선의 실제 국력이 어느 정도인지 정탐하고 가능하면 볼테르를 포섭하라는 명령을 받고 파견된다. 군사 전문가라서 직업군인들이 채소장사 투잡을 뛰거나 구식 화승총을 쓰는 등 조선군의 실제 전력이 강한 게 맞는지 의심스럽다는 것을 꿰뚫어보지만 대포와 매스게임까지 동원한 급조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고 볼테르의 말대로 조선이 저력을 가진 나라라고 판단하게 된다. 이후 북태평양을 탐험하면서도 조선 고래잡이 함대와의 교역을 기대했던 원주민들이 영국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등 "젠장, 또 조선이야?"를 외치게 된다.
- 조지 매카트니
원 역사에서는 제1대 매카트니 백작 작위를 받은 식민관료이자 외무관료로, 아직은 백작위를 받지 않은 신출내기 외교관이다. 작중에서는 스페인의 견제 및 동양 무역 확대를 꾀하는 내각에 의해 조선에 특명전권대사로 파견된다. 하지만 이윤관의 흉참한 계책으로 인해 졸지에 팔자에도 없던 재무고문역을 하게 되면서, 같은 처지에 놓인 스페인 대사 호세 모니노와 함께 "누가 볼테르 상전 아니랄까봐 성질 한번 고약하다"고 뒷담화를 하게 된다.
이후로도 이훤 앞에서 영어로 종종 욕을 했던 모양인데, 나중에 이훤이 영어를 할 줄 안다는 걸 알게 되자 안색이 파래졌다.
- 제임스 와트
스코틀랜드인 발명가. 후원자를 찾을 수 없어 고민하던 찰나 조선의 임금이 증기기관에 관심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동양으로 향하는 배에 몸을 실었다.[38] 훤이 막연하게 던진 말에서 영감을 받은 세자 이산의 도움을 받아 우선 증기기관의 핵심 부품인 실린더를 제작하는 증기기관부터 만들었고, 그렇게 수작업보다 훨씬 튼튼하게 만들어진 실린더를 사용하여 증기기관 2호기를 만드는 식으로 해서 금세 수십기의 증기기관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다음 목표로는 원나라 때 작성된 <왕정농서>라는 책에 축력과 수력으로 움직이는 방적기에 대한 기록을 찾아낸 이산의 조언을 듣고 증기기관으로 돌아가는 방적기 제작을 목표로 삼는다.
3.2. 예수회
- 페르디난트 아우구스틴 할러슈타인 = 유송령(劉松齡)
카르니올라 공국 출신의 선교사. 현재 대청 흠천감의 수장이다. 건륭제를 경유한 조선의 유럽 문물 요구에 기독교의 가르침을 돋보이게 하고자 금서목록에 실린 '퇴폐적인' 루소와 볼테르의 저작을 번역해서 뿌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 주세페 카스틸리오네 = 낭세녕(郞世寧)
밀라노 공국 출신의 선교사. 건륭제의 총애를 받고 있는 화백이다.
- 장밥티스트 블랑샤르 = 불란사(拂蘭舍)
프랑스 왕국 출신의 선교사. 안톤의 요청을 받고 조선 선교에 나섰으나 이훤의 꾀에 빠져 조선 선비들에게 역으로 성리학 교육 및 서양 계몽주의 서적이나 빨리 추가로 번역하라는 압박을 받고 괴로워한다. 이훤에게서 이렇게 된 이상 차라리 서양 계몽주의 서적 번역을 주업으로 하여 선교 자금이나 벌라는 충고 아닌 충고를 받는다. 그래도 내수사에 서양식 계산법 등을 전수해주면서 몇몇 인원들에 대한 포교도 성공하는 등 나름대로 실적은 쌓고 있는 모양이다.
- 조제프이냐스 기요탱 = 기요정(奇曜丁)
프랑스 왕국 출신의 선교사. 단두대를 발명한 사람으로 잘못 알려진 그 기요탱이다.[39] 원 역사대로 예수회의 후원을 받아 보르도 대학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블랑샤르의 조수가 되어 조선 선교에 동참하면 대학 교수로 추천해주겠다는 꾀임에 넘어가 조선으로 온다. 그런데 브랑샤르는 자신을 대놓고 따까리 취급하고, 조선의 공자숭배자들에게 선교를 당해(...) 성리학도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블랑샤르에게 '나는 사실 처음부터 예수회가 싫었어'라며 이신론을 따르겠다고 선언한다. 서럽고 분한 김에 내질렀지만 덕분에 이역만리 조선 땅까지 와서 끈 떨어진 연 신세가 되어버렸는데, 이훤이 볼테르에게 보낸 초청장을 발견하고는 예수회의 힘을 빌지 않고도 귀국할 기회가 왔음을 깨닫고 자기 짐편으로 빼돌린다. 이훤이나 블랑샤르나 당연히 예수회 윗선에서 컷 하리라고 생각하고 형식적으로 발송한 초청장이었는데, 기요정이 가짜 초청장과 바꿔치기 하면서 '퇴폐적인' 사상의 인물이 조선으로 올 길이 트였다.
박지원, 이덕무, 홍대용에게 조선말을 배우면서 조선말과 프랑스어와 한문, 존대말과 반말이 뒤섞인 요상한 조선어를 쓰게 되었다.
- 채약상(蔡若祥) 베드로
청나라 출신 신부. 역관으로 블량샤르 일행의 조선 선교에 동참했다.
3.3. 프랑스 왕국
- 루이 15세
부르봉 왕조 제4대 국왕. 볼테르가 조선에서 보내는 글로 인해 무책임한 성직자-귀족 계층에 대한 반감이 끓어오르기 시작하자 원역사대로 볼테르에게 영구 입국금지령을 내린다. 이후 시끄러운 민회를 견제하고 상잔시키기 위해 볼테르의 입국금지령을 해제하고 허울뿐인 국민공회의 수석 호민관 직책을 제안하나, 이윤관의 계략으로 기요탱이 국민공화에 파견되면서 계획을 다 망쳐먹는다.
- 미라보 백작 오노레 가브리엘 리케티
- 도팽 루이
베르사유에 칩거중인 루이 15세를 대신하여 혁명정부의 명목상의 국가 수반 노릇을 하고 있다.
- 장 자크 루소
볼테르가 이끄는 혁명정부의 교육부 장관.
- 오를레앙 공작 루이필리프 2세
혁명정부의 전쟁부 장관이나, 원 역사 대로 혁명 세력을 이용해 왕위를 노리는 야심가이다. 이후 대륙군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직을 걸고 볼테르와 내기를 했고, 결국 대륙-조선 연합군이 찰스턴에서 대승을 거두자 장관직에서 사퇴한다.
3.4. 스페인 왕국
- 시몬 데 안다 이 살라자르(Simón de Anda y Salazar)
스페인령 필리핀의 도독 서리 겸 주둔군 사령관. 7년 전쟁 당시 뛰어난 전술적 능력으로 영국군에 점령된 마닐라를 역으로 포위하여 필리핀을 지켜낸 능력 있는 관료이자 장군이다.
전쟁이 끝난 후, 마닐라를 점령한 영국군이 괜히 조선에 출병했다가 전열함 2척을 잃은 것에 더해, 마닐라 반환식 과정에서 조선의 강력한 군사력을 홍보하지 않으면 목이 썰릴 위기(...)에 처한 드레이퍼 장군과 코니시 제독의 열렬한 홍보로 인해 조선의 군사력을 과대평가한 뒤, 식민지의 안전을 위해 반드시 조선과 친선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판단하여 휘하 장교인 바르가스를 조선에 파견한다. 친서에 아예 한문본을 같이 준비한 것은 이 사람의 의도였을 것이다.
- 호세 바스코 이 바르가스(José Basco y Vargas)
시몬 데 안다 휘하의 식민지군 장교로, 조선에 파견되어서 조선 앞바다에 얌전히 정박해 수심도 안 재고 기다리며 예의바른 태도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런 신사적인 인물에게 투입된 것은 볼테르. 조선 백자를 비롯한 예술품들의 철학과 예술성을 가스라이팅했고 결국 "이 도자기를 폐하께 전해 드려라, 이것은 명품이다!" 라는 대사를 읊는 처지가 되어버린다. 정작 한성에서는 화려한 백자가 유행하기 시작했지만 중국 도자기와의 차별성과 비용 절감을 위해 무지백자를 내놓은 것이었고...
조선이 류큐에 원정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이름을 얹기 위해 참전했는데 '로열 네이비를 농락한 조선군'과 '그 조선군을 격파했던 중국군'과 '해가 저물어가는 늙은 열강의 구석 식민지군' 중 스페인군이 가장 강하다는 우스꽝스러운 사태가 되었다. 조선군의 명중률도 위력도 형편없는 불랑기포 집중사격에 사쓰마군이 사기가 꺾여 투항하는 모습을 보자 일부러 사기만 꺾어 투항시키려고 안 맞게 피해 쏘다니 대단한 사격술이라고 오해하여 조선군의 실체를 눈치채지 못하고 진심으로 감탄해버린다.
이후 조선과의 무역 분야를 전담. 이훤을 알현할 때마다 무역 규모의 확대를 요청하지만 이훤은 딱히 지금부터 백성들을 괴롭혀가며그리고 자신도 힘들어하며산업화를 시작할 생각이 없어서 양적 규모를 크게 늘리지 않고 일종의 보호 무역 형태를 유지하는 것이 더 이득이라고 계산하며 접대로 유야무야 넘긴다. 그러다가 영국 측에서 무역 참여를 요청하자 이훤은 바르가스가 보는 앞에서 영국 측이 제시한 상품들을 퇴짜놓으며 바르가스와 스페인 측에게 '당장 무역을 크게 늘리지는 않겠으나 그래도 스페인과의 신의는 계속 지키겠다'라는 언질을 놓아서 받아들인다.
- 호세 모니노 이 레돈도(José Moñino y Redondo)
원 역사에서는 초대 플로리다-블랑카 백작이자 수석국무장관(수상)을 역임한 거물급 외무관료로, 작중에서는 조선의 중요성을 높이 산 카를로스 3세에 의해 조선에 특명전권대사로 파견된다. 하지만 이윤관의 흉참한 계책으로 인해 졸지에 팔자에도 없던 재무고문역을 하게 되면서, 같은 처지에 놓인 영국 대사 조지 매카트니와 함께 "누가 볼테르 상전 아니랄까봐 성질 한번 고약하다"고 뒷담화를 하게 된다. 처음 조선에 도착할 때는 매카트니와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국제통화기금에서 같이 부대끼고 일하다 보니 미운 정이 들었다고 한다.
3.5. 네덜란드 공화국
- 요한네스 레이노우츠(Johannes Reijnouts)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 데지마 상관장(opperhoofd, 직역하면 추장). 조선에서는 '내이녹주'라고 불린다. 조선의 통상 제의를 듣고 그간 자신들이 착복한 예산을 조선 국왕에게 보낼 선물 비용으로 조작하자는 생각부터 해낸다. 조선은 가난한 국가이고 외부에 대해 폐쇄적이라는 하멜 표류기의 내용을 알고 있었기에, '통상을 트려고 이런저런 예산을 사용했지만 반응이 나빴음'이라고 보고하며 횡령을 묻으려 한 것.
그러나 막상 조선에 와 보니[40] 조선인들은 서양을 '예학은 천삼백 년 정도 뒤처졌지만 재미있는 서적들을 가지고 있는 이들'로 여기고 있고, 조선을 소중화로서 찬미하고 그 두려운 주상에게 공부 좀 하라고 갈구기도 하는 서역의 대학자 보을철도 있다보니 매우 우호적이었다.
그나마 국왕을 속여넘기려 해 봤지만 왕 옆에는 유럽인 대학자 볼테르가 붙어 있어서 "프랑스어도 모르는 촌놈" 취급을 받고,[41] 국왕 본인부터가 하필 이훤인지라 "우리도 무역 좋다. 그런데 쓸만한 물건은 없다. 그래도 상인은 너니까 네가 알아서 팔아라, 안 그러면 너희들이 중간에서 이간질하던 거 일본에 알려 버린다"는 협박까지 듣는다. 그리되면 자신이 감옥에 끌려가는 것은 물론 그동안 횡령한 예산을 추징당해 가족들까지 망하게 생겼으므로 밤새 고민하다가 결국 방법이 없다고 읍소했더니 조선의 왕이 내놓은 방책이라는 게 이 시대의 인플루언서 볼테르를 이용해 조선산 공예품을 PR하여 값을 올리는 마케팅... 그런 짓을 하면 상대적으로 중국산 공예품은 시세가 떨어지는데, 동인도회사는 데지마에 중국산 공예품 재고를 비축해두었다가 값을 올려 파는 방식을 택하고 있었으므로 데지마에 쌓인 중국산 공예품 시세가 폭락하고 레이노우츠는 죽는다. 물론 이 마케팅 제의를 거절하면 레이노우츠가 그 동안 동인도회사와 일본 사이에서 사기를 친 것을 조선에서 까발리고, 마찬가지로 레이노우츠는 죽는다. 애초에 레이노우츠가 조선에 온 것부터가 막부의 조선 접촉 금지 요구를 어기고 온 것이다.
이런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채제공에게 뇌물을 바쳐 무마하려다가 의금부에 잡혀가고, 친국을 당하는 와중 이훤이 '우리도 VOC처럼 회사 하나 차려서 재미 좀 볼까'라는 계획을 세우면서 느닷없이 극동에 VOC의 경쟁자가 생겨난다는 사실에 경악했지만 막는 것은 불가능했고, 결국 마닐라 스페인 총독과 조선 사이의 연락책으로 간택당한다.
그렇게 터덜터덜 마닐라로 돌아왔지만 마닐라는 7년 전쟁에 휘말려 영국군에게 점령당한 상태였고, 영국군은 스페인과 조선이 통상을 맺고 싶어한다는 걸 알고는 조선에 무력시위를 벌이려 한다. 레이노우츠는 당연히 그 안내역으로 끌려왔고, 영국군이 성과를 거뒀으면 모르겠는데 그렇지도 않다보니 결국 조선에 코가 꿰어 버린다. 나중에는 VOC 나가사키 지부를 통 크게 털어서 튀고, 조선판 동인도회사인 유원청 설립에 조언을 해 주는 등 조선에서 사업을 하게 된 모양.
- 프레드릭 비네케(Fredrik W. Wineke)
데지마 부상관장. 덤.
3.6. 프로이센 왕국
- 프리드리히 대왕
프로이센의 군주로, 이훤에 대한 소문을 듣자 그에 대해 '너도 편히 살긴 글렀다'라는, 심히 저주스럽지만 예언적인 평가를 한다. 한때 볼테르와도 교분이 있었으나 지금은 의견 차이로 갈라졌으며, 볼테르가 조선에 대해 쓴 책을 보고 그가 옳았기를 바라는 동시에 틀렸다고 믿는 양가감정을 가지게 된다. 상수시 궁전에 조선식 정자를 지을 정도로 조선풍에 푹 빠져 있다.
3.7. 신성 로마 제국
- 요한 크리스티안 바흐
'음악의 아버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막내아들.음악의 동생아버지의 명곡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는 전업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즉 관현악단을 육성하겠다는 일념으로 후원자를 찾아 조선으로 왔다. 마침 조선의 국력을 정탐하러 온 쿡을 속이기 위해 사상 최초의 오케스트라 공연을 급조하게 된다. 아버지의 천재성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생각하며, 자신은 범재라고 의식한다.
- 레오폴트 모차르트
볼프강 모차르트의 아버지.
- 볼프강 모차르트
원 역사의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바흐가 조선으로 오케스트라를 하러 떠났다는 것을 듣고 튀르크 음악도 유럽 음악과 다른데 조선 음악은 더 다를테니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한다.
3.8. 헝가리 왕국
- 모리츠 베뇨프스키(Maurycy Beniowski[42])
헝가리-폴란드-슬로바키아계 모험가. 1769년 러시아에 맞서서 폴란드 독립운동에 참가했다가 캄차카 반도로 유배됐지만, 개척민들을 선동하여 탈출에 성공하고 홋카이도에서 조선과 접촉했다. 이후 훤의 공작으로 전쟁을 일으키려는 야심을 포기하고 북태평양에서 조선이 제조한 함대를 거느리고 고래잡이로 대박을 터뜨린다. 덕분에 조선 수군은 전열함을 민간자본으로 대량 건조했고, 고래를 잡으려고 천자총통을 불하받아 여러 척의 배가 대열을 갖추어 고래를 포위하고서 대장군전으로 쏘아 잡으며 사격과 분열 훈련을 꾸준히 수행하였다. 물론 로열 네이비와 정면 맞짱을 뜰 수 있을 리는 없지만 숫자와 외형만으로는 그럴듯한 함대가 되어 있었던 것.
훤이 아놀드에게 시연한 군사훈련에서도 함대를 이끌고 참여한다. 이 시기 폴란드인답게 러시아에 유감이 많아서 이훤에게 "러시아인들은 노예 근성이 있어서" 운운했다가 "그럼 폴란드인들은 분열하는 근성이 있어서 눈만 돌리면 내전이냐." 하는 반론을 듣고는 "커헉!" 하고 심마에 얻어맞았다.
4. 아메리카
4.1. 13개 식민지
- 조지 워싱턴
원 역사의 미합중국 초대 대통령. 이미 북미대륙에 명성이 자자한 군인으로, 제퍼슨을 만나서 조선 소식을 이야기한다. 시끄러운 논박이 오가는 대륙회의의 모습에 지쳐서 버지니아의 자택으로 귀향하길 꿈꾸지만 명성도 명성인데다 역사적인 위치를 감안하면 쉽게 귀향할 수 없는 처지. 공회전하는 대륙회의의 모습을 보고 먼저 조선의 실상을 파악한 뒤에 노선을 결정하자는 중재안을 내놓는다. 하지만 훤이 이에 보복 삼아 조선으로 파견된 베네딕트 아놀드에게 워싱턴을 침이 마르도록 극찬하면서 졸지에 조선왕까지 인정한 국제적 저명인사가 되었다. 당연히 대륙회의 지도자 자리에서 물러날 수도 없게 되어 버렸고, 속으로 '왜 난 행복할 수 없나!' 하고 외친다. 이 때문에 댓글란 등에선 작품의 제목을 패러디해서 '조지 워싱턴은 편하게 살고 싶다' 등의 표현을 쓰고 있다. 조선을 방문한 핸콕, 애덤스, 아놀드 등과 함께 졸지에 친조선파 취급을 받고 있다.
- 토머스 제퍼슨
원 역사의 미합중국 제3대 대통령. 원래는 독립전쟁 전 워싱턴과 면식이 없었으나 여기서는 볼테르의 책 덕분에 원 역사보다 워싱턴을 일찍 만났다. 이후 워싱턴의 비서이자 부관으로서 활동중이다. 조선의 무시무시한 프로파간다 전략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면서 공포에 떨고 있다.
- 존 핸콕
원 역사의 매사추세츠 초대 주지사. 프리메이슨의 회원으로 태평양 무역의 밀수 루트를 뚫기 위해 조선을 방문했다. 마침 박지원의 청명당 장악을 돕기 위해 국뽕 마케팅을 시도해보려던 이훤에게 발탁되어 조선에는 프리메이슨이 서양의 향회로 소개되고 핸콕에게는 박지원을 프리메이슨 한양 롯지 지부장 정도로 소개한다. 핸콕은 처음에는 의심했으나 박지원과 대화해본 뒤 그의 사상이 프리메이슨 그 자체라서 사실이라고 믿게 된다. 조선에서 제주산 귤로 만든 김만덕의 귤조림을 가져왔다가 조선의 레이디 김과의 염문설이 퍼지고, 귤조림을 영국에 압수당하면서 의도치 않게 보스턴 귤 사건과 미국 독립 전쟁의 발단이 되었다.
- 벤저민 프랭클린
프리메이슨 필라델피아 지부의 그랜드마스터-좌수(지부장)로, 조선의 글이 돈이 된다고 인쇄소에 넘어오는 즉시 인쇄하라고 명령했다가 영국군에 체포됐고 겨우 보석됐다고 한다. 대륙회의에서도 특유의 마당발로 진행자 역할을 한다.
- 존 애덤스
원 역사의 미합중국 제2대 대통령. 박지원과 함께 건륭제를 알현했는데, 박지원이 어차피 북경에 영어를 알아듣는 사람은 없으므로 자기가 통역하는 척하며 알아서 지어내서 말하겠다고 하자 시킨 대로 "영어로 아무거나 말하라니 한심하군. 메사추세츠 사람들이 들었다면 정신 나갔다고 할 것 아니야."라는 말을 하고, 이후에는 런던 브릿지 노래 가사까지 중얼댄다. 건륭제로부터 대규모 차관을 끌어내는 데 성공하여 귀국 후 외교의 달인으로 칭송받는다. 자신이 밀어준 호레이쇼 게이츠가 형편없는 지휘로 참패를 당하자 조선으로 다시 찾아와 재조지은 깃발을 내걸고 원군을 요청한다. 이것은 명나라에게 재조지은을 받았다는 컴플렉스가 있던 조선인들에게 번개같이 퍼져나가 결국 이훤은 미국까지 원정군을 보낼 수밖에 없게 되었다.
- 베네딕트 아놀드
대륙회의에서 조선으로 파견을 자원한 인물. 조선을 대놓고 염탐하고 그 사실을 훤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이실직고해서 훤을 어이없게 만들었다. 훤이 실행한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에 감명받고 귀국한 뒤 조선이 엄청난 군사력을 가졌다고 보고한다. 이후 독립전쟁이 발발하자 대륙군에 편입되어 보스턴 함락때 공을 세운다. 이것도 좀 어이가 없는게 대장군전에 꽂힌 아놀드가 무조건 그걸 써야한다고 고집해서 비슷한 무기를 만들었는데 당연히 효과는 없었지만 영국군이 "그냥 해안포대로 막으면 될 걸 쓸데없는 무기를 쓰는게 여력이 남아도나보다!" 라고 착각해 보스턴을 포기했다.
- 존 캐롤
조선의 천주교도들이 이상한 방향으로 천주교를 해석하니 바로잡으라는 교황청의 명을 받고 쇠퇴해가는 예수회의 부흥을 위한다는 사명감에 조선 교구 대주교가 되어 조선에 오지만 역시 훤에게 휘둘린다. 훤은 캐롤이 자신에게 협조하면 자신도 북미 식민지에 영향력을 행사에 북미에서 천주교가 배척받지 않도록 도와주겠다고 그를 회유한다.
5. 미래
- 조선산신령총련맹★
원래 시간대의 미래에서는 백두혈통의 폭정으로 한반도 이북의 국운이 쇠하여 덩달아 몰락하다가 참다못한 뜻있는 북한 지역 산신들이 총폭탄 정신으로 무장해 조선산천 결사옹위를 외치면서 결성한 모임이다. 일명 조총련. 마음 같아서야 김일성이 만주 마적 노릇 하던 때 결딴을 내고 싶었으나, 그랬다가는 천기를 건드렸다고 벌 받기 딱 좋아서 치밀하게 준비해 아예 영조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 백두혈통의 발원지가 될 가문을 지워버리는 형태로 역사를 바꾸기로 한다. 그 방법은 바로 김가네에 가장 원한 깊은 금수산 산신령이 과거로 가서 김일성의 조상인 평양부 구실아치 김차형에게 마음에 욕심 없는 사람이 먹으면 모든 걱정과 근심이 사라지고 머릿속이 맑아지지만, 욕심 그득한 자가 먹으면 단전에 업화가 들어 바로 급사하는 비약 황극청심원을 먹여 죽이는 것.
혹시나 약을 조금만 먹고 버릴까봐 북한 정찰총국에서 만드는 마약까지 섞었는데 오히려 이 때문에 별천지를 경험한 김차형이 이 보약을 그에 맞는 값을 받고 팔아서 부귀영화를 누리겠다는 엄청난 탐욕으로 약의 중독성마저 이겨내 계획이 실패할 뻔했지만, 대신 김차형이 약을 세자에게 팔았다가 세자가 기절하면서 고문받다가 죽으며 어찌되었든 목적은 이뤘다. 하지만 그 여파로 영조까지 섬돌에 머리를 찧고 죽으며 김일성 일가만이 아닌 조선 전체, 나아가 세계의 역사가 뒤틀리게 되는 엄청난 나비효과가 일어나는 바람에 결국 역사가 뒤바뀌어 바뀐 역사에서는 자기들 진영에 편히 사는 모양.
- 이윤관의 부모★
두 사람 모두 생김새와 성품이 이훤의 부모인 영조와 영빈 이씨를 닮았지만 궁중에서 보이는 모습과는 달랐다. - 부친 이광숙(李光叔)[43]
이윤관의 엄한 부친. 간장게장으로 대한민국에서 이름 떨치는 중소기업의 사장이다. 이훤이 미래 경험을 마치고 돌아와서 괜찮은 집안이었다고 회고한 것을 보면 영조와 달리 엄하기는 해도 도를 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 모친 이씨
이윤관의 자상한 모친. 성은 같지만 영빈 이씨와 이름이 다르다. 전국 감 유통업계를 좌지우지하는 큰손 집안에서 태어났다.
[1] 다 티가 나서 이훤은 더 폼을 잡는다.[2] 임시로 붙인 이름은 한가할 한(閑)자를 쓴 한성(閑星)이다.[3] 명목상[4] 정체는 백동수.[5] 요한 크리스티안 바흐가 작곡을, 백탑파의 문인들이 각본을, 김홍도가 미술을 담당한 대형 프로젝트였다.[6] 즉 세자의 동복동생, 은언군 형제의 이복동생이다.[7] 당시만 해도 조선의 주 거래 화폐는 엄연히 쌀이었기 때문에, 상평통보는 '쌀을 대체할 수 있는 여러 상품 중 하나' 취급받았다. 그러니 가격이 오르고 내릴 것을 예상해 투자를 할 수 있었던 것.[8] 심지어 영조가 갈굴까봐 두려워서 낙태를 시키려고 했다[9] 사실은 비자금이 필요했던 훤이 꾸며낸 광고였다. 별점은 4.5.(...)[10] 물론 훤은 실제 역사에선 없었던 일인 것을 알고 있었다.[11] 솥의 물이 끓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 넣어진후 공포로 비명을 지르다가 주춤한 것을 훤은 '비명이 잦아든 것을 보니 죽었다'고 한뒤 '시신'을 꺼내라고 명한다.[12] 영은 홍국영의 본관 풍산의 옛 이름 영가의 영이고 산은 풍산의 이명 화산의 산이다.[13] 정작 홍국영은 세상이 달라진 요즘이라면 부마가 된다고 해서 나쁠 거 없다고 여겨서 부마가 되는 선택지도 회피하려 하지 않고 진지하게 고려했다.[14] 독자들은 동생 정약용의 직계 후손인 정해인을 대입하면 될 거 같다고 여기고 있다.[15] 민당의 바탕이 된 노론부터 연립정당적 성격이 있어 각자가 계파별 당수였던 노론 4대신처럼 공동 당수를 추대하는데 별다른 이의가 없이 합의되었으며 임금의 장인으로서 총알받이 역할인 홍봉한이나 명성에 의탁하기 위해 얼굴마담으로 내세워진 보을철처럼 당수라지만 사실상 바지사장으로 내세울 목적으로 추대되었다는 내막도 있다.[16] 차마 본가는 그렇게 꾸미지 못하지만 안국상계 사무실을 거창하게 꾸며 놓고 아예 눌러앉았다.[17] 소론이 이름과 달리 노신들만 남아 신진들도 거의 없는 껍데기 뿐인데다가 고관들도 조재호의 가짜역모 사건으로 낙향하거나 심률경력(서양의 순회판사 역할)으로 좌천되면서 남인이 주도하게 되었다.[18] 정약용의 아버지.[19] 김상철은 물론이고 그 자리에 있던 사관까지 갑자기 문 밖에 있는 섬돌을 갑자기 둘러보며 벌벌 떨기 시작했다고 한다(...)[20] 카이저나 차르처럼 조선의 군주를 가리키는 고유명사가 되었다. 아울러 조선 군주의 부인은 '레이디 중전'(...)이라는 명칭이다.[21] 대중적으로 그렇게 알려져있기는 하나 조선에 대한 정보가 많은 고위층들은 본명이 구선복이라는 것은 알고있다.[22] 디씨 대역갤에서는 많은 독자들이 이 세자빈 간택이 마치 걸그룹 공개 오디션이 연상된다고 하는 판국에 이런 상황이 되자 성덕임보다 김연희를 응원하는 독자들도 상당히 많았었다. 일부는 차라리 훤이 김연희를 후궁으로 들이라면서 그녀는 내 어머니가 되었을 수도 있는 여자다! 드립을 치기도 했다.[23] 유명한 오성과 한음에 비견될 정도이다. 실제로 이문원에 대한 야사, 설화 중에는 오성과 한음 이야기와 겹치는 부분이 많다.[24] 감귤의 장기 보존을 위해 빙고까지 운영하고 있다.[25] 김차형이 평양에서 살았다는 것은 원 역사와 일치하지만, 아전으로 설정된 것은 작중의 창작이다.[26] 김차형의 현손 김응우가 김일성의 고조부다.[27] 작가의 말에 따르면 황윤석이라는 선비는 한양 도성에서 본인 가족과 첩 하나, 남녀 노비 둘을 거느리고 살면서 1년 예산이 쌀 30석 정도였다는 기록을 남겼다. 근근이...?[28] 물론 본인이 한 것은 아니고 내수사 서리들에게 시켰다.[29] 금천팔기라는 특권계급인데 돈이 없을 정도면 이미 말도 무기도 팔아치웠을 게 뻔하다.[30] 효현순황후 푸차씨의 조카이자 화석화가공주의 남편. 즉 낙하산(...).[31] 팔기중에서 뱃놀이라도 해 봐서 멀미를 안 하고, 동시에 어느정도 가산이 넉넉해서 약탈을 하지 않을 사람을 간신히 뽑아온 것이다.[32] 본래는 '껍데기', '가짜'라는 의미의 일본어 어원이지만, 본작에서는 주상 이훤이 종종 사용하는지라 어원을 모른 채 조선군에도 퍼졌다. 나중에는 일본까지 퍼졌는데, 그쯤되자 '거짓 가' 자에 '펼칠 라' 자를 써서 허장성세 정도의 의미로 쓰인다.[33] 아옥석 항목에 언급했듯이 조선이 일부러 잉여들을 뽑았다. 대체 왜 이런 오합지졸들을 뽑아놨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34] 막부의 로주는 쇼군가인 도쿠가와 가문의 가신들 중 수석 가신을 뜻하는 관직으로, 사실상 수상의 역할을 수행했다.[35] 사실 그 검은 연기는 난방을 위해 들여놓은 화로가 뒤집어지면서 난 조그만 화재 때문에 난 것이었다.[36] 게다가 숫자는 자그마치 3만명... 청군을 호왈 2만명 보냈다고 했으니 그쯤은 돼야 숫자가 맞기 때문.[37] 이훤이 금난전권을 유지할 수도 폐지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되자, 아예 경매에 부치면서 인용했다.[38] 훤은 막연하게 제임스 와트 정도의 명사라면 이미 후원자가 있을 것이고 따라서 조선에 올 일도 없다고 여겼지만, 당시 와트는 그 정도 거물은 아니었다.[39] 기요탱은 사형제도를 폐지할 수 없다면 단두대 사용이 가장 인도적이라는 이유로 사용을 찬성했을 뿐 단두대를 발명한 사람이 아니다. 단두대에서 처형당하지도 않았다.[40] 깨알같이 지나오다 본 어촌 마을들은 일본보다 좀 낫고 도시는 일본보다 좀 초라하다는 평이 붙는다. 일본에 비해 그나마 착취가 적었던 사실의 묘사.[41] 당시 프랑스어는 현대의 영어와 같은 국제 공용어이자 교양있는 언어 취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나중에는 영국 장교들에게까지 프랑스어 못 한다고 비웃음을 사는 바람에, 이를 갈면서 프랑스어를 익혀 베르사유 원주민 급으로 유창하게 말하게 되었다.[42] 폴란드식 표기[43] 광숙은 영조가 사용한 자(字)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