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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 창덕궁 · 창경궁 · 덕수궁 · 경희궁 |
대한민국 사적 제117호 경복궁 | ||
<colbgcolor=#bf1400> 경복궁 하향정 景福宮 荷香亭 | ||
소재지 | 서울특별시 종로구 사직로 161 (세종로) | |
건축시기 | 창건연대 미상 (1959년 추정) |
<colbgcolor=#bf1400> 하향정 |
하향정에서 낚시하는 이승만 전 대통령과 프란체스카 도너 여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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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경복궁에 위치해있는 의문(?)의 건축물. 이름 '하향정'은 '연꽃(荷) 향기(香) 정자(亭)'란 뜻이다.2. 상세
하향정은 경복궁 내 국보 제224호 경회루(慶會樓) 연못의 북쪽 변에 위치해있는데, 분명 조선시대 건물 같으나 위치 선정이 조악하기 그지없다. 건물 자체는 나름 준수하나 자리가 사진에서 보이듯 벽에서 매우 가까운 이상한 위치고, 접근할 수 있는 동선도 매우 열악하다.경복궁 내 어떠한 정보란에도 설명이나 언급되지 않고 인터넷 검색으로도 정보를 찾기가 힘들다. 경복궁을 꼼꼼하게 탐방한 사람이라면 의아하게 여길 법하다. 그 이유는 매우 단순하다. 이 건물은 문화재청이든 정부든 숨기고 싶은 건물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하향정은 조선 시대에 지은 것도, 조선 왕실에서 지은 것도 아니기 때문.
이 건물의 정체는 바로 이승만 정부 시기 대통령 내외가 경복궁 내에서 휴식하고 낚시를 하고자 지은 정자이다. 광복되고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기 얼마 지나지 않아 만들어 정확한 연혁조차 모르는데[1], 한국전쟁 개전 보고를 하향정에서 받았다는 카더라도 있지만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을 처음으로 점령한 북한 제7사단의 지휘관이 이곳에서 차를 마셨다는 기록이 있다.
3. 존폐 논란
이승만은 전주 이씨 양녕대군파 자손임에도 대한제국 부활을 반대했다.[2] 하지만 막상 본인은 왕실 가문 자손이란 일종의 뽕이 있었는지 경복궁을 자유롭게 드나들며 하향정에서 휴식을 취했다.[3]현대의 대통령들이 이런 일을 저질렀다면 엄청난 역풍에 휩싸였겠지만, 당시는 이승만 정부의 권위주의적 행태가 존재할 때였고 언론도 딱히 문화재 보존과 같은 가치에 신경을 쓰지 못할 때라, 대다수가 하향정이 건설된지도 모르고 마치 조선왕조 시절부터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나마 세월이 지나 일부 시민단체들이 이 사실을 알리고 철거하자고 주장하면서 이전보단 존재감이 올라왔다. 일단은 문화재를 훼손한 짓거리라고 철거를 요청하는 주장이 많지만, 이 또한 수십년이 지난 역사의 일부분이니 그냥 보존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아무래도 대통령이 지시해 지은 건물이다 보니 정치적 호불호에 따른 입장차도 있을듯. 다만 이 논리면 다른 대통령도 지시해서 지어버리면 형평성에서 할 말이 없다. 문화재 훼손이란 말이 괜히 나오는게 아니다.[4]
현재 문화재청에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 방치해두는 상태다. 사실 찬반 논란을 떠나서 애초에 지금도 이런 건물이 있다는 것 자체를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을 정도로 존재감이 적은 건물이긴 하다.
4. 청동 용 발견
1997년, 경회루 못 바닥에 쌓인 흙을 걷어내는 작업을 하던 중 11월 8일 하향정 동쪽 옆 축대 아래에서 구리합금으로 만든 용이 나와 화제가 되었다. 인부들이 못 바닥에 깔린 큰 돌을 치우자 그 안에서 뻘에 파묻힌 용이 나왔다. 발견 당시에는 용이 좌우로 나뉘고 머리가 없었지만, 11일 발견 장소로부터 1 m쯤 떨어진 곳에서 머리가 나왔다. 언론들은 소식을 동년 동월 13일에 전하였다.
그렇게 발견된 금속 용은 길이가 146.5 cm, 무게는 66.5 kg이었다. 학자들은 고종 4년(1867) 흥선대원군이 경회루를 확장하던 때에 만들어 넣었으리라 추정했다. 1865-66년에 씐 《경회루전도慶會樓全圖》에 경회루를 중건하며 주역의 원리에 따라 짓되, 불을 막기 위하여 경회루 못 북쪽에 구리로 만든 용 2마리를 넣는다는 내용이 있다. 1997년에 발견된 용이 경회루전도에서 넣는다고 한 구리용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또다른 구리 용이 경회루 못 바닥에 있을 가능성도 있지만 당시 문화재 전문가들은 부정적이었다. 이미 1960년대에 준설 작업을 했다는 것이다. 만약 또다른 용이 있었다면, 준설작업 때 뻘에 파묻혀 발견되지 못한 채 그대로 버려졌을 거라고... 경복궁에서 화재방지를 기원하는 주술적인 부적 등이 발견되었으므로, 구리 용도 (경회루전도의 기록대로) 불을 막으려는 주술적인 용도로 만들어 넣었을 가능성이 높다.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발행하는 <문화재>의 1998년 31권에 실린 "경복궁 경회루 연못 출토 용조각물의 과학적 분석"(강형태 등 3인)에 따르면, 구리용의 몸체는 청동, 수염은 황동인데, 몸체의 재질에 포함된 납은 한반도 북부, 수염의 납 성분은 일본 기후현 토치보라(栃洞) 광산에서 나온 것이었다.
해당 유물은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소장 중이다.#
[1] 2013년 조선일보 기사에 따르면# 하향정은 대목장 제74호였던 배희한(1908~1997)이 대통령 지시로 1959년에 지었다고 한다. 이 설이 맞다면 애초에 후술된 개전 보고 운운은 사실이 아니다.[2] 사실 이는 이승만만 그런게 아니라 일부 임시정부 요인들의 기류긴 했다. 1910년대까지는 대한제국 황실을 받드는 독립운동 세력도 많았지만, 1919년 정신적 지주이자 독립운동을 이끌던 고종이 승하하며 해방 후 황실 우대를 조건으로 임시정부에 합류한 것. 다만 황실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백범 김구가 있다.[3] 창덕궁 후원도 자주 드나들며 휴식을 즐겼다.[4] 저 논리를 따르면 박정희의 지시로 선원전 부속 건물들을 밀어버리고 지은 국립민속박물관이나 일제시대 한국의 지도자였던 조선 총독이 근정전 앞에다 지은 조선총독부 건물과 경복궁 후원에 있던 총독 관저도 철거하면 안된다. 특히 조선총독부 건물은 수십년동안 중앙청으로 사용하였으며 건축적 가치도 뛰어나 하향정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치가 높다. 다행히 총독부와 관저는 김영삼이 철거하였고 민속박물관은 철거 후 선원전 복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