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 끝에 위치한 아기바 해변
아랍어: مرسى مطروح
영어: Mersa Matruh
1. 개요
메르사 마트루 시가지
이집트 서북부 마트루 주의 주도. 알렉산드리아에서 서쪽으로 220km, 시와에서 동북쪽으로 230km 떨어진 해안에 위치한 휴양 도시이다. 서쪽으로 180km 더 가면 리비아와의 국경이 나온다. 인구는 7만에 불과하지만, 성수기에는 그에 상응하는 피서객들이 몰려온다. 하얀 백사장과 스노클링에 적합한 넓고 잔잔한 바다는 후루가다 이상으로 유럽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시가지는 세 개의 만을 끼고 그 남안에 형성되어 있다. 바다와 직접 닿은 중앙의 만을 중심으로 서쪽과 동쪽에는 석호처럼 얇은 육지로 둘러진 만이 있는데, 각각 엘 가람 (클레오파트라) 만과 롬멜 만이다. 이집트와 서유럽이 교류한 양대 인물의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서쪽의 만이 더 크다. 바다를 따라 동서로 길게 형성된 시가지는 일명 클레오파트라 해안이라 불리는 아기바 해변에서 동쪽의 바다와 만나는 미나 하셰바 해변까지 무려 25km나 이어져 있다. 도시 남쪽에 메르사 마트루 국제공항이 위치한다.
2. 역사
람세스 2세가 이곳에 건설한 이시스 신전 유구가 남아있다고 한다. 고대 그리스 인들은 아무이나라 불렀고, 프톨레마이오스 왕조부터 동로마 제국까지는 파라에토니움 혹은 파라이토니온 (Παραιτόνιον)이라 불렀다. 이집트의 마지막 파라오 클레오파트라가 일대의 해변에서 피서를 즐겼다고 한다. 이슬람 정복 후에는 후자를 음차한 알 바리툰 (البارتون)이라 불렸고, 로마 시대와 마찬가지로 나름 중소 항구로 기능하였다. 12세기 말엽 안달루스의 무르시아에서 트리폴리로 이주한 아랍계 마트루 부족의 일부가 일대에 정착하였고, 무르시아 출신이라는 의미인 무르씨 (메르사로 와전됨)와 소속 부족명이 더해져 현재의 지명이 탄생하였다. 현대에 들어서는 1936년 철도가 개통하며 이집트 주둔 영국군의 최서단 전초기지가 세워졌다.2.1. 메르사 마르투 전투 (1942년)
메르사 마르투 시내로 진입하는 독일군
2차 대전 당시 영국군이 주둔하였다. 북아프리카 전선을 지휘하던 나치 독일의 롬멜은 영국령 이집트를 점령하기 위해 진격하여 이곳에서 영국군 8천을 죽이거나 사로잡는 대승을 거두었다. (1942년 6월 말, 메르사 마트루 전투) 이로써 잠시 나치의 지배를 받던 도시는 같은해 11월 엘 알라메인 전투에서 몽고메리의 영국군이 반격에 성공하자 다시 이집트령이 되어 현재에 이른다. 롬멜 만 해변에는 당시의 전투를 기리는 롬멜 박물관이 있다. 한편 엘 알라메인 역시 석호를 중심으로 하여 휴양지로 개발되어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다.
3. 갤러리
아기바 만
클레오파트라 욕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