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9-08-20 07:54:25

심리철학

한자: 心理哲學
영어: Philosophy of mind

1. 개요2. 주요 문제들
2.1. 몸·마음 문제
2.1.1. 이원론2.1.2. 기회원인론2.1.3. 예정조화론2.1.4. 양면 이론2.1.5. 부수 현상론2.1.6. 행동주의2.1.7. 일원론2.1.8. 기능주의2.1.9. 창발론
2.2. 마음의 구조?2.3. 물리적 세계2.4. 의식
3. 심리철학자 목록4. 관련 항목 / 도서

1. 개요

마음 혹은 정신과 관련된 철학적 문제들을 다루는 철학의 한 분과[1].

인도에서 발생한 힌두교불교의 다양한 철학적 전통에서 심리철학은 핵심적인 문제이자 논쟁점으로 취급되었다. 이를테면 초기 불교의 다양한 부파를 가르는 주요한 요인 중 하나는 심리철학적 쟁점들에 대한 견해차였다. 불교의 중국 유입은 제자백가 시대부터 실마리가 보였던 '심(心)' 개념에 관한 탐구가 중국 철학에서 활발해지는 극적인 계기가 되었으며, 이는 신유학의 핵심적인 문제로 발전하여 한반도 철학사에까지 큰 영향을 미쳤다.

서양 철학사에서 심리철학적 개념은 플라톤 때부터 조금씩 언급되었으며,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혼론(Περὶ Ψυχῆς)》은 관련 문제를 다루는 최초의 단독 저작 가운데 하나다.[2] 심리철학이 본격적으로 대두된 계기는 데카르트 때부터였으며, 이후 19세기 말에 빌헬름 분트심리학을 본격적으로 개창함에 따라 다시금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심리학과 심리철학의 관계는 언어학언어철학의 관계와 비슷하다. 경험과학심리학이 실제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해명한다면, 심리철학에서는 그런 경험적 탐구 과정에서 쓰이는 근본적인 개념들에 얽힌 (종종 고대부터 내려온) 문제들을 탐구하는데 목적을 둔다. 물론 그 경계가 애매한 경우도 없지 않으며, 또한 과학철학의 일부로 여겨지는 "심리학의 철학" 및 "인지과학의 철학" 역시 살짝 주안점은 다르지만 비슷한 연구 주제를 공유한다.

2. 주요 문제들

학부 수준에서 다뤄지고는 하는 심리철학의 전통적이고 대중적으로도 잘 알려진 문제들은 다음과 같다.

2.1. 몸·마음 문제

Mind-Body Problem. "심신(心身) 문제"라고도 자주 불린다.

인간을 비롯한 많은 고등 동물들은 마음을 갖는 것 같다. 이를테면 사람은 시각, 청각 등을 통해 어떤 사물을 접하고 그 사물의 모양, 온도 등 나름의 범주에 의거하여 사물의 속성을 파악함으로써 이를 인식한다. 그리고 이러한 마음은 다양한 "심적 속성"들을 띠는 것 같다 (예. 추론, 기억, 고통)

그런데 이런 심적 속성과 신체적 속성, 보다 일반적으로는 물리적 속성은 서로 무슨 관계를 맺을까? 신경과학 등이 발달한 오늘날의 관점에서 이런 문제는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심적 현상인 고통과 신체적 현상인 신경계 내 C-섬유의 발화는 무슨 관계인가? 둘은 똑같은 것인가 아니면 다른 것인가? 둘은 어떻게 인과 작용을 주고 받는가? 만약 전자가 후자로 "환원주의된다"고 한다면, 이때 "환원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과연 그렇기는 한가?

데카르트가 본격적으로 촉발시킨 이러한 문제를 두고 바로 "몸·마음 문제"라고 부른다. "심신(心身) 문제"라고도 자주 불린다. 이하 사례들은 몸·마음 문제에 관하여 교과서에서 종종 언급되고는 하는 역사적·고전적인 견해들이다.

2.1.1. 이원론

Dualism
몸과 마음이 따로 있다는 견해. '몸'과 '마음'이라는 실체가 따로 있다는 견해인 "실체 이원론", 그리고 실체는 물리적 실체 하나 밖에
없지만 '물리적 속성'과 '심적 속성'은 따로 있다는 "속성 이원론"으로 흔히 나뉜다.

실체 이원론의 대표적인 옹호자로는 데카르트가 있으며, 데카르트는 특히 몸과 마음이라는 두 실체가 송과선에서 상호작용을 한다는 기묘한 주장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데카르트의 이론은 몸과 마음 간의 상호 작용, 즉 이른바 "심신 인과"를 만족스럽게 설명하지 못했으며, 이 문제는 데카르트 당대에 이미 보헤미아의 엘리자베스 공주가 정확히 지적한 것으로 유명하다.

2.1.2. 기회원인론

Occasionalism
몸과 마음은 그 자체로는 전혀 상관이 없지만, 이 둘을 때마다 엮어준다는 견해. 이를테면 '저걸 집어야지'라고 생각을 하면, 신이 그때마다 관련된 두뇌 운동영역의 신경을 발화시켜준다는 것이다. 니콜라 말브랑슈가 대표적인 옹호자로 유명하다.

2.1.3. 예정조화론

Pre-established theory
라이프니츠가 제안한 견해. 몸과 마음은 실제로 상호작용을 전혀 주고받지 않지만, 마치 상호작용을 주고 받는 것처럼 서로 합이 맞춰지도록 예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고통은 c-섬유와 상호작용을 주고 받지 않지만, 고통이 발생하는 임의의 t 시점마다 c-섬유가 발화하게끔 사전에 이미 철저히 짜여져있다는 것이다.

2.1.4. 양면 이론

스피노자는 마음과 몸은 단일한 실체의 상호 관련된 두 측면들에 지나지 않으며, 이 실체는 정신적이지도, 물리적이지도 않다고 주장하였다. 몸과 마음은 하나의 궁극적인 실체가 지닌 두 개의 구별되는 측면들이기 때문에 그것들간의 상관 관계가 관찰된다는 것이다

2.1.5. 부수 현상론

Epiphenomenalism. 헉슬리[3]의 주장으로. 심적 사건들은 두뇌에서 진행되는 생리적인 과정의 결과이지만, 결과일 뿐, 다른 심적 사건에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는 말이다. 즉 신경섬유의 영향으로 팔이 올라간 것의 실제 원인은 두뇌의 사건이고, 팔을 들어올리고 싶어하는 마음은 두뇌 사건의 부수적인 현상이라는 뜻이다.

2.1.6. 행동주의

심리학에서의 행동주의와 상보적인 견해. "철학적 행동주의"에 대한 한 가지 정의 방식으로는 "마음에 관한 사실 일체는 행동에 관한 사실로 환원된다"가 있다. 즉 마음 혹은 심성을 구성하는 것은 공적이며 '객관적'으로 검증가능한 행동이며, 사적이고 '주관적'인 내면적인 요소는 고려 대상이 아니라는 것. 길버트 라일, 윌러드 콰인 등이 대표적인 옹호자였다.

2.1.7. 일원론

심적 상태 및 사건과 두뇌에서의 물리적 과정이 동일하다는 것으로, 심적 사건은 두뇌에서 일어나는 신경 과정 이외의 어떠한 것도 아니라는 주장이다. 그럼 물리적 과정이 실재냐, 심적 상태가 실재냐 하는 것으로 또 일원론을 나눌 수 있는데, 전자는 유물론, 후자는 유심론이라 하고, 둘 다 같은 상태의 다른 표현이라고 주장하는 동일론도 있다.

2.1.8. 기능주의

심적 상태가 매개하는 입력과 출력(감각 자극과 물리적인 행동 뿐만 아니라 다른 심적 상태들도 포함되는 것)의 관계들에 의해서 심적 상태가 규정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2.1.9. 창발론

심적 사건 및 상태와 물리적 상태가 왜 상호 관련되어 있는가에 대한 물음에 창발론자들은 대답할 수 없다고 한다. 그것은 그저 맹목적인 사실이며, 더 이상 설명되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 생물학적인 과정들이 일정한 수준의 복잡성에 이르게 되면,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현상(의식)이 창발하고, 이 창발된 현상은 물리적 및 생물학적 현상으로 설명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2.2. 마음의 구조?

Mind and Machine

계산주의 정신이론 (Computational Theory of Mind)
연결주의 (Connectionism)

마음을 가진 구조, 또는 심성을 가진 생물이라는 개념은 무엇인가?
말 그대로 마음을 가진 것의 구조를 접목시켜보는 것이다. 이러한 구조의 정립에 따라 나올 수 있는 것이 흔히 언급하는 '인조인간'이다. 즉 이것은 인조인간의 개념적 구조를 확립해보자. 이다. 그리고 이러한 시도들은 여러 방식을 통해서 일어나고 있는데, 우리가 말하는 튜링 테스트도 넓은 범주로 심리철학의 기계론적 기능주의를 접목시켜서 이 구조를 설명하고자 한 시도이다.

2.3. 물리적 세계

Physical World and Mind

물리주의와 수반관계 (Physicalism and Supervenience)
심성내용(Mental Content)
심적 인과(Mental Causation)

특정한 심적 속성이나 심적 상태와 우리가 일상적으로 겪는 상태와 사건의 종류 및 그것들간의 상호 관계는 어떠한가?
우리는 날라오는 야구공을 맞으면, 그 공에 고통을 느끼게되고, 몇몇 초인들이 아니면 자동반사적으로 몸을 움츠리게된다. 여기서의 물음은, 이 '고통'이라는 심적 속성은 그 자체로서 인과적으로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는가? 아니면, 독립적으로 '고통' 자체만 존재하게 되는가?이다. 사실 정서나 믿음, 혐오, 분노, 질투같은 것들은 마치 인과적으로 연결된 것 같다. 하지만, 그러기에 분노라는 심성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2.4. 의식

의식의 다양성(Varieties of Consciousness)
현상적 의식( Phenomenal Consciousness)

심리철학자들은 의식이 어떻게, 왜 존재하는지 관심을 가진다. 이것과 관련된 문제들은 쉬운 문제와 어려운 문제로 나눌 수 있다.[4]

1.쉬운 문제는 의식과 관련된 부수 현상에 관한 것이다. 가령 우리는 어떻게 무언가의 주의를 기울이는가, 잠이란 무엇인가 같은 것들이 쉬운 문제이다. 이런 문제들은 대개 심리학에서 활발히 연구되고, 어려운 문제에 비하면 과학적으로 명쾌한 답을 내기 쉽다.

2.어려운 문제는 의식의 본질적 특성에 관한 것이다. 의식이란 무엇인가?같이 가장 본질적인 문제나 왜 우리가 어떤 것은 의식하고 다른 것은 그렇지 않은지[5]와 같은 문제가 그런 것이다. 과학적으로 다루기 힘들어 심리철학에 알맞는 주제지만, 철학자들에게도 너무 어려운 문제라 이를 다룬 연구는 많지 않다.[6]

그런데 대니얼 데닛은 어려운 문제가 사실 엄청난 수의 쉬운 문제로 이루어졌다고 주장한다.[7] 예를 들면 "무엇이 의식과 무의식을 나누는가?"와 같은 문제는 "의식이 무의식으로(또는 반대로) 넘어가는 순간은 언제인가?", "의식적 경험과 무의식적 경험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와 같은 좀더 쉬운 문제에 답함으로서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쉬운 문제들을 과학적으로 해결하면 어려운 문제도 답할 수 있다는게 데닛의 주장인데 다른 분야의 학자들[8] 중에도 여기 동의하는 학자들이 많다.[9]

관련된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떡밥 중 하나가 데이비드 차머스가 제안한 이른바 철학적 좀비 논증이다.

3. 심리철학자 목록

4. 관련 항목 / 도서


[1] "정신적"에 대치되는 영어 표현은 "mental"이다. 다만 "정신적"이라는 말은 의미가 너무 다양해서 불필요한 오해가 생길 수 있으므로 한국어 심리철학 문헌에서는 주로 "심적(心的)"이라는 말을 쓴다.[2] 다만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영혼(Ψυχή; 프시케)"은 현대에 흔히 생각하는 "영혼", "마음" 등과는 상당히 다르다는 점이 종종 언급된다.[3] 토머스 헉슬리.[4] Chalmers, D. J. (1995). Facing up to the problem of consciousness. Journal of consciousness studies, 2(3), 200-219.[5] Chalmers, D. J. (1995). Facing up to the problem of consciousness. Journal of consciousness studies, 2(3), 200-219.p203[6] Zeman, A. (2005). What in the world is consciousness?. Progress in brain research, 150, 1-10.[7] Kalat,'생물심리학',김문수 역,시그마프레스,2006,p7에서 재인용[8] GELL‐MANN, M. U. R. R. A. Y. (2001). Consciousness, reduction, and emergence. Annals of the New York Academy of Sciences, 929(1), 41-49[9] 폴 처칠랜드도 여기 동의한다. Kalat,'생물심리학',김문수 역,시그마프레스,2006,p7에서 재인용[10] 아까 위에서도 살짝 언급하였다시피, 튜링 테스트와 튜링 머신 등은 기능주의의 한 갈래인 기계기능주의에 영향을 받았고, 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