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21:59:18

철의 장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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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기준[1]
【언어별 명칭】
<colbgcolor=#dcdcdc,#1f2023> 영어 Iron curtain
한국어 철의 장막
중국어 铁幕
프랑스어 Rideau de fer
독일어 Eiserner Vorhang
러시아어 Железный занавес

1. 개요2. 유래3. 용법4. 여담

[clearfix]

1. 개요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1991년 냉전이 종식될 때까지 제2세계에 속한 공산주의 국가들의 폐쇄성을 풍자한 말.

2. 유래

"지금 독일이 무기를 내려놓는다면 소련이 동남부 유럽, 그리고 독일 영토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소련 본토를 포함하는 이 거대한 영토에는 철의 장막이 내려지고 그 뒤에서 인종 대학살이 시작될 것이다.[2]
파울 요제프 괴벨스, 1945년 2월
이 표현을 처음 사용한 사람은 나치 독일의 선전장관인 파울 요제프 괴벨스다. 1945년 2월 괴벨스는 처칠보다 한 발 앞서 유럽의 '볼셰비즘화'를 경고했다. 그는 제2차 세계 대전의 승전국 지도자들인 루즈벨트와 처칠, 스탈린 사이에 합의가 이루어진다고 해도 소련의 팽창을 막기 힘들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철의 장막'이라는 용어를 썼다.
From Stettin in the Baltic to Trieste in the Adriatic an "iron curtain" has descended across the continent. Behind that line lie all the capitals of the ancient states of Central and Eastern Europe. Warsaw, Berlin, Prague, Vienna, Budapest, Belgrade, Bucharest and Sofia; all these famous cities and the populations around them lie, in what I must call the Soviet sphere, and all are subject, in one form or another, not only to Soviet influence but to a very high and in some cases increasing measure of control from Moscow.
발트해슈테틴[3]부터 아드리아해트리에스테[4]에 이르기까지 유럽 대륙을 가로질러 철의 장막(Iron Curtain)이 드리워졌습니다. 이 장막 뒤에는 동유럽과 중유럽의 유서 깊은 나라들의 수도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바르샤바, 베를린, 프라하, [5], 부다페스트, 베오그라드, 부쿠레슈티, 소피아. 그 도시들은 우리가 너무 잘 알고 있는 고도(古都)들입니다. 많은 인구들이 그 도시들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고, 이제 나는 그곳을 모두 소련의 세력권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 모든 것들이, 어떤 형태로든, 날로 커져가는 모스크바의 통제가 단순한 소비에트의 영향력을 넘어서 그들을 조종하고 있으니 말입니다.[6]
제2차 세계 대전 종결 후 영국의 전 총리 윈스턴 처칠이 1946년 3월 미국 미주리 풀턴시에 있는 해리 S. 트루먼 대통령의 모교인 웨스트민스터 대학을 방문했을 때 소련의 폐쇄적이며 비밀적인 태도에 대한 연설 중 이 용어를 사용했다.[7] 20세기 냉전의 시작을 의미하는 용어로 유명하다.

이후 매카시즘이나 반공주의를 표방할 때 자주 인용되기도 했다. 당시의 영국이나 미국 사회의 친소적인 분위기 하에서는 매우 엽기적인 주장 취급을 받았지만 나름대로 통찰력이 있는 주장이란 시각이 40년대 후반부터 두드러졌다.

이오시프 스탈린은 이 연설의 내용을 알고 펄펄 뛰었는데 처칠의 말이니 당연히 영국 정부와 합의 하에 한 발언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영국 정부는 급히 "그 사람은 평범한 민간인입니다."라고 변명했는데 이런 발언을 한 이유는 영국 정부가 처칠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인식되면 소련과의 외교 관계가 파탄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1946년은 노동당 집권기고 이 시절의 처칠은 총리가 아니라 야당 지도자였으니 그 말도 맞다. 물론 스탈린의 반응은 "이 반동분자들이 어디서 약을 팔아" 였다.

3. 용법

냉전 시대에 미국의 자본주의 진영과 소련의 공산주의 진영이 날카롭게 대립하여 서로 물질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벽을 쌓은 것을 표현한 말이다.

냉전의 상징인 베를린 장벽이 철의 장벽의 한 예라고 볼 수 있다.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640px-%C4%8C%C3%AD%C5%BEov_%28Zaisa%29_-_preserved_part_of_Iron_curtain.jpg

체코오스트리아 국경지대에 설치되었던 철조망의 일부.[8]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라 실제로 이렇게 동구권 전체의 국경을 틀어막았다.

4. 여담

소련의 뒤를 이어 공산화된 중국의 폐쇄주의적 정책을 비판하는 죽(竹)의 장막이라는 말도 나왔다.

2024년 현재 시점엔 처칠의 연설에 언급된 도시들은 중립국 오스트리아의 빈, 전통적 친러국가인 세르비아의 베오그라드를 제외하면 전부 NATO의 세력권으로 편입되었다. 소련 해체 이후 러시아의 위협을 염려한 동유럽 국가들이 연쇄적으로 나토에 가입했기 때문에 생겨난 결과물.


[1] 독일 동쪽의 점처럼 보이는 것은 베를린을 분할한 선이다.[2] 정작 인종 학살을 역사적 규모로 대놓고 자행한 건 자신들이었던 것을 보면 적반하장이 따로 없는 뻔뻔한 발언이다.[3] 독일(동독)과의 국경에 인접한 폴란드 북서부의 항구 도시. 이 연설이 나온 1946년에는 폴란드의 일부가 된 지 갓 1년밖에 안 된 터인지 처칠은 폴란드식 이름인 슈체친이 아니라 독일식 이름인 슈테틴이라고 불렀다.[4] 이탈리아 동북부의 도시. 당시 유고슬라비아, 지금의 슬로베니아 국경에 접해 있다. (단 유고슬라비아는 1948년 이후 소련 영향권에서 사실상 이탈했다.)[5] 당시 오스트리아소련분할 점령되어 있었다. 빈도 4개국에 의해 분할점령된 상태였다.[6] 원문은 http://en.wikisource.org/wiki/Iron_Curtain_Speech 참조.[7] 동영상을 보면 왼쪽에 트루먼 대통령이 앉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8] 독일 재통일 이후의 베를린 장벽처럼 공산권 붕괴 후에도 일부분을 남겨 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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