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5-31 21:28:42

파르드


파일:800px-Welsh_Dragon_(Y_Ddraig_Goch).svg.png 유럽 상상의 생물
{{{#!wiki style="margin:0 -10px -5px; min-height:calc(1.5em + 5px); word-break: keep-all"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5px -1px -11px"
서유럽
그렘린 · 홉고블린 · 네시 · 너커 · 레드캡 · 람히긴 어 두르 · 잭 오 랜턴 · 윌 오 더 위스프 · 잭 프로스트 · 프로스트 파더 · 레드 드래곤 · 파이어 드레이크 · 바게스트 · 블랙독 · 헬하운드 · 가이트래시 · 켈피 · 에흐으시커 · 타라스크 · 트로우 · 램튼 웜 · 누켈라비 · 퀘스팅 비스트 · 카스 팔루그 · 코카트리스 · 애습 · 아팡크 · 울버 · 해기스 · 코드릴 · 쿠리드 · 부브리 · 마타고트 · 펠루다 · 루 카르콜 · 와이번 · 가고일 · · 제보당의 괴수 · 부굴 노즈 · 오우거 · 바다 수도승 · 얀-간-이-탄 · 뷔브르 · 멜루진 · 에서슬론 · 브라우니 · 임프 · 그린딜로 · 픽시 · 이스시/디나 시(듀라한 · 랴난시 · 레프러콘 · 메로우 · 밴시 · 셀키 · 바반 시 · 카트시 · 푸카) · 바이콘 · 치체바세 · 도바츄 · 노커 · 그린맨 · 킬물리스 · 버그베어 · 털루이스 테그 · 그린 티스 제니 · 스프리건 · 그루아가흐 · 블랙 아니스 · 실키 · 엘리온 · 페그 파울러 · 부엉이 인간 · 스트론세이 괴물 · 라이버 버드 · 트라이큐스
중부유럽
코볼트 · 체인질링 · 볼퍼팅어 · 아플라나도르 · 알라우네 · 타첼부름 · 크램푸스 · 나흐체러 · 도플갱어 · 알베르 · 바벨의 용 · · 클라바우터만 · 잔트만 · 아스카프로아 · 니스푸크 · 에르트헨 · 바이세프라우 · 루첼프라우 · 이르부르츠 · 마녀 페치타 · 로겐무흐메 · 로겐볼프 · 뤼베잘 · 슈라트 · 나흐트크라프 · 라셀보크 · 아우프호커 · 바흐카우프 · 엘베트리치 · 마레 · 하믈 · 뷔더갱어 · 알프
남유럽(그리스 로마 신화)
그리폰 · 히포그리프 · 페가수스 · 케르베로스 · 게리온 · 님프 · 우로보로스 · 스팀팔로스의 새 · 세이렌 · 에키드나 · 네메아의 사자 · 카토블레파스 · 오르토스 · 켄타우로스 · 키클롭스 · 스핑크스 · 드라콘 이스메니오스 · 히드라 · 키메라 · 스킬라 · 사티로스 · 하피 · 카리브디스 · 미노타우로스 · 엠푸사 · 메두사 · 티폰 · 라미아 · 고르고 · 카쿠스 · 피톤 · 라돈 · 에리만토스의 멧돼지 · 암피스바에나 · 모노케로스 · 캄페 · 파이아 · 테우메소스의 여우 · 카르키노스 · 케테아 · 히포캄푸스 · 디오메데스의 식인 암말 · 계피 새
남유럽(일반)
기브르 · 헤렌스게 · 쿠엘레브레 · 라리오사우로 · 피라우스타 · 비시오네 · 다후 · 마라베카 · 라벤나의 괴물 · 스콰스크 · 라미드레주 · 앙구아네 · 바달리스크 · 에이커벨츠 · 두엔데 · 모우로스
북유럽
그렌델 · 굴룬 · 니드호그 · 닉스 · 드라우그 · 엘프 · 드워프 · 아우둠라 · 신팍시 · 가름 · 굴린부르스티 · 라타토스크 · 린트부름 · 베드르폴니르와 이름 없는 수리 · 뵈이그 · 요르문간드 · 슬레이프니르 · 스콜 · 트롤 · 펜리르 · 파프니르 · 하티 · 흐레스벨그 · 흐룽그니르 · 일벨리 · 스켈야스크림슬리 · 외푸구기 · 플라이드루모디르 · 셀라모디르 · 스쾨투모디르 · 로드실룽거 · 비야른디라콩거 · 바트나게다 · 흐뢰칼 · 와르그 · 헬헤스트 · 게리 · 프레키 · 굴린캄비 · 굴팍시 · 그라니 · 무닌 · 후긴 · 스바딜페리 · 에이크쉬르니르 · 흐베르겔미르의 뱀 · 위그드라실의 수사슴 · 아바크르 · 알스비드르 · 세흐림니르 · 헤이드룬 · 크라켄 · 툴리케투 · 이쿠투르소 · 스코그스로엣
동유럽
골렘 · 드레카바크 · 보카밧 · 불멸의 코셰이 · 크레스니크 · 스트리고이(쿠드라크) · 바다 주교 · 루살카 · 마브카 · 바바 야가 · 비이 · 볼라 & 쿨세드라 · 불새 · 아나의 자식 · 오빈니크 · 즈메이 · 즈뮤 · 키키모라 · 비샤프 · 브로스노 호수의 용 · 레쉬 · 리코 · 셰리 볼크 · 스트리가 · 발라우르 · 보댜노이 · 드보로보이 · 도모보이 · 알코노스트 · 바니크 · 뷔리 · 사모디바 · 가가나 · 가마윤 · 부카박 · 바우크 · 인드리크 · 폴레비크 · 녹니차 · 폴칸 · 포로니에츠 · 소글라브 · 라로그 · 스크작 · 투가린 · 제우주크 · 쥐첸 · 시린
기타
고블린 · 드래곤 · 드레이크 · 요정(페어리) · 자쿠루스 · 샐러맨더 · 앰피티어 · 데비 존스 · 인어 · 불사조 · 레비아탄 · 묵시록의 붉은 용 · 베헤모스 · 유니콘 · 노움 · 바이퍼 · 흡혈귀(담피르) · 맨드레이크 · 만티코어 · 개미사자 · 몽마(서큐버스 · 인큐버스 · 캠비온) · 바실리스크 · 보나콘 · 시 서펀트 · 웨어울프 · 칼라드리우스 · 마녀 · 해그 · 패밀리어 · 금을 캐는 개미 · 그림 리퍼 · 쌍두수리 · 파르드
세계의 상상의 생물 둘러보기
구분 북아시아·중앙아시아
아메리카 유럽 동아시아
오세아니아 동남아·남아시아
남극
}}}}}}}}} ||


1. 개요2. 상세
2.1. 이름과 어원2.2. 원전2.3. 중세 이후의 전승2.4. 문장에서
3. 대중매체4. 그 외

[clearfix]

1. 개요

파일:medieval Panther.png
《애버딘 우화집》에 수록된 파르드의 삽화.[1]
πάρδος, πάρδαλις, πάνθηρ | Pardos, Pardalis, Panther, Pard, Pantera, Pardus, Pantere, Love cervere

중세 유럽에 전해져 내려오는 상상의 동물. 고대 그리스로마 제국의 전설이 기원이며, 표범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탄생한 야수다.

자료 출처: 위키피디아: 파르드, 위키피디아: 팬서, 서양 중세 상징사(미셸 파스투로 作), 그림으로 보는 세계 문화 상징 사전(진 쿠퍼 作).

2. 상세

2.1. 이름과 어원

원래 명칭은 고대 그리스어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파르도스(πάρδος | Pardos)나 파르달리스(πάρδαλις | Pardalis), 판테르(πάνθηρ | Panther)로 불리곤 했다. 고대 그리스식 민간 어원으로는 다음과 같은 의미를 담고 있었는데...
  • 파르도스, 파르달리스[2]: 점박이(spotted)
  • 판테르: 모든 짐승(All-Beast), 혹은 온갖 종류의 사냥(All-Hunt)

사실은 중동권 국가나 인도의 언어에서 유래된 외래어로, 소그드어의 pwrδnk, 파슈토어의 پړانګ(pṛāng), 페르시아어의 پلنگ(palang), 히타이트어의 𒊊𒌉𒀸(parsnaš), 박트리아어의 πορλαγγο-ζινο(porlaggo-zino), 산스크리트어의 पृदाकु(pṛ́dāku)가 그 뿌리라고 한다. 전부 표범을 뜻하는 단어인데, 그대로 수입해 변형시켰다가 나름대로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음을 알 수 있다. #1 #2

2.2. 원전

본디 대 플리니우스박물지에서 등장한 생물로 점박이 무늬가 있고 갈기가 없는 고양이과 맹수로 묘사되었다. 파르도스, 즉 수컷은 암컷 사자와 교미해 "레오파르도스"(λεόπαρδος | Leopardos)[3]라는 잡종을 낳게 했다고 전해지는데, 짝짓기가 너무나도 격렬하고 난잡한데다 독특한 체취까지 풍겨 그 흔적을 눈치챈 숫사자의 분노를 일으킨다는 말이 있다. 때문에 파르도스와 교미한 암사자는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열심히 파르도스의 냄새를 씻어내거나 멀찍이 거리를 둔 채 자기 무리를 따라갔다고.

덧붙여 파르달리스와 암사자는 생애 단 한 번만 출산할 수 있는데, 새끼 파르드 혹은 레오파르도스가 어미의 자궁찢으면서 태어나기 때문이다.

디오니소스가 타고 다니는 표범이 이 파르드에 속한다고도 전해진다.

2.3. 중세 이후의 전승

시간이 지나며 파르도스는 파르드라는 명칭으로 불리게 되었고, 중세 즈음부터는 다양한 예술 작품의 소재로 쓰이게 되었다. 세비야의 이시도르는 박물지의 설명을 보충해, 파르드가 기린처럼 얼룩덜룩한(mottled) 무늬가 있는 짐승이고 치타의 아비되는 자이자 단 한 번의 도약만으로도 먹잇감을 죽일 수 있는 피에 굶주린 존재라 지칭했다. 이로 인해 13세기 경에는 악마적그리스도의 화신으로 취급되었으며,[4] 그 무늬 하나하나가 인류의 온갖 죄와 악을 열거하고 있다든지, 만티코어마냥 사람처럼 웃는 얼굴을 지닌 섬뜩한 괴물로 그려지기도 했다. 색욕을 상징한다는 말도 있어 훗날 동일시되는 표범이 섹스 어필과 관련된 동물로 여겨지는데에도 거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정반대로 온화하고 선한 존재이자 '백수의 왕' 이라 칭해도 될 만큼 위엄 넘치는 성수(聖獸)로 묘사되기도 했다.[5] 《애버딘 우화집》[6]에서는 아름다운 외형을 지닌데다 입에서는 모든 동물들을 끌어모으고 유순하게 만드는 달콤한 향기를 뿜고,[7] 유일한 적수라고는 오로지 드래곤밖에 존재하지 않는데 포효는 그 드래곤마저 겁에 질려 굴 속으로 도망치게 만들 정도라며 좋은 대우를 받았다. 이는 파르드가 마귀를 몰아내는 예수의 상징이었기 때문이라고.[8] 이렇듯 선악이 극명하게 갈리지만 외형만으로도 구분할 수 있다고 하는데, 무늬가 없고 사자처럼 갈기가 달린 것이 악한 파르드이고 검거나 푸른 몸에 표범처럼 반점이 있는 것이 선한 파르드라고 전해진다.

14세기 동로마 제국의 시 《네발달린 동물들의 재미난 이야기(An Entertaining Tale of Quadrupeds)》에서는 선악과는 무관한 짐승의 모습으로 재등장하는데, 스라소니처럼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짧은 꼬리를 지녔고 채석장에서 살아가며 모피는 벼룩이 꼬이지 않는 특성을 지녀 침대보로 쓰면 좋다고 묘사되어 있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극 《뜻대로 하세요》존 키츠의 시 《나이팅게일에게 부치는 송가》에서도 짤막하게 언급되어 있기도 하다.

상술한 잡종 레오파르도스는 기사문학에서 사생아나 악한 기사의 상징물이 되었다. 선한 기사나 주인공이 숫사자가 그려진 방패를 쓴다면 악한 기사는 드래곤이나 레오파르도스가 그려진 방패를 쓴다는 식이었다.

2.4. 문장에서

파일:슈타이어마르크 공국 국장.png
슈타이어마르크 공국의 국장.[9]

독일, 오스트리아, 웨일스를 비롯한 지역에서는 파르드와 표범이 어떻게 생겼는지 몰랐기에 상상력을 짜내어 다른 동물들의 부위를 끼워맞추다가 고양이과 맹수의 모습에서 멀어진 형태의 파르드를 창조하기도 했다. , 사슴, 당나귀, , 염소, 영양 등 다양한 동물이 재료로 쓰였으며, 조합을 거듭한 끝에 의 뿔과 귀+맹금류의 앞발톱+말의 몸통+사자의 꼬리와 뒷발+타오르는 붉은 혀를 지닌 드래곤 비스무리한 생물이 되어 귀족 가문이나 성의 문장과 휘장에 자리잡게 되었다.

그렇다고 마냥 표범의 형태가 사라진 것은 아니어서, 영국 국가범죄청이나 고명한 염색업자 협회문장헨리 6세배지에서는 파르드가 입과 귀에서 내뿜는 향기를 불꽃으로 해석하고 하얀 몸에 다채로운 색의 무늬가 점점이 박힌 표범으로 그려내기도 했다.

3. 대중매체

현대에 들어와서는 자신의 숙적인 드래곤은 이후에도 다양한 창작물과 대중매체 속에서 단골손님으로 자주 나오지만, 반대로 파르드가 직접적으로 나오는 작품은 없다. 거기다 지금에 들어와서는 파르드의 낮은 인지도 때문인지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기도 하다. 그나마 온갖 요괴와 정령들이 등장하는 게게게의 키타로 5기 95화에서 팬서(パンサー)라는 이름의 서양 요괴로 나온 것이 전부이다.[10] 성우는 코야스 타케히토.

4. 그 외

파르드가 짐승들의 우두머리로 묘사되는 것은 민간 어원 중 하나인 "모든 짐승(All-Beast)"이라는 의미에 따른 것이다.[11] 키메라형 파르드가 무지에서 비롯된 산물이 아니라 이 해석을 노리고 일부러 여러 동물이 섞인 형태로 마개조(...)한 것이라고도 한다.

명칭 자체는 고양이과 맹수면서 합성수를 포함해 다양한 모습으로 그려진다는 점에서는 백호(도교)와 유사하다. 다만 백호는 파르드와 다르게 오래 전부터 신수로 여겨졌고, 용의 특징이 섞여있다는 점이 다르다.

표범에 온갖 이야기가 덧붙여져 형성된 파르드와 비슷한 상상의 동물로는 티그리스(Tigris)가 있다. 이쪽은 호랑이가 원본인데, 모성애가 극진해 새끼를 데려간 인간을 죽을 때까지 추적하지만 머리가 나빠 거울을 던져주면 거기에 비친 상이 자기 새끼인 줄 알고 화가 풀리면서 돌아가 버린다거나 아예 거울에게 젖을 물리려고 노력한다는 습성이 있다. 이쪽도 고양이과 맹수라 그런지 덩치만 좀 커진 파르드처럼 그려진 삽화가 존재한다.

1700년대에는 전설적인 이미지가 완전히 사라지고 동물에 대한 연구가 진척되다 보니 치타가 파르드와 암사자 사이에서 난 잡종이라는 설이 폐기되고 독립적인 종으로 인정받게 되었다고 한다.

여담으로 표범에 관한 또다른 얘기로는 표범을 발견하면 입고 있던 옷을 모두 벗으면 살아남는다는 민간전설이 있다.
[1] 중앙의 검푸른 표범 닮은 짐승이 파르드. 왼쪽은 파르드를 따르는 동물들이고, 오른쪽의 파르드를 두려워하며 숨어버린 날개달린 뱀의 모습을 한 짐승이 드래곤이다.[2] 전자는 남성형 명사, 후자는 여성형 명사.[3] 레온토파르도스(λεοντόπαρδος | Leontopardos)라는 명칭으로도 불렸다. 점박이 사자라는 뜻인데, 표범의 직접적인 어원이지만 당대에는 치타 또한 가리키는 말이었다.[4] 성경의 짐승이 파르드의 형상으로 나타난다거나, 그 짐승을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인 표범이 파르드를 가리키는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5] 시간이 흐르면서 재평가를 받았다거나 이미지에 변화를 겪은 것이 아니라 악마로 여겨지던 때와 동시기에 이러한 해석도 같이 등장했다고. 상술한 악마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한 건 아니어서+잡종인 레오파르도스와 한데 묶여서 까이는 바람에 사자에 밀리기는 했다.[6] 이 서적의 현 소재는 스코틀랜드애버딘 대학교 도서관이다.[7] 이 향기로 자신을 따르는 무리를 구성하기도 하나, 다른 전승에서는 먹이를 유혹하여 자신의 입까지 알아서 다가오게 만드는 수단이라고도 한다.[8] 파르드의 습성 중 한 번 잠에 들면 동굴에서 3일 내내 잔다는 것이 있는데, 죽었다가 사흘 만에 부활한 예수의 행적을 은유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9] 오늘날 슈타이어마르크문장까지 형태가 유지되고 있다.[10] 다만 여기선 잘 알려진 고양잇과 맹수의 모습이 아닌 맹금류의 모습으로 등장한다.[11] 그래서 굳이 고양이과 맹수의 형태를 고집하지 않고 다른 생물의 형상으로 나타내기도 했다. 80장에 달하는 삽화들을 한번 쭉 감상해 보자. 하나같이 다양한 동물의 모습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