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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의 문제점과 비판을 정리한 문서이다.[1]한국어를 로마자로 표기하기 위해서 지금까지 여러 방안이 제시되었다. 현재는 2000년 7월 7일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을 표준으로 사용하고 있으나 이 외에도 다양한 방안이 제시·사용되었다.
한국어의 로마자 표기에서 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예사소리, 거센소리, 된소리를 어떻게 구별하고 적을 것인가?’, ‘무성 파열음의 유성음화를 반영할 것인가?’, ‘ㅐ·ㅚ·ㅓ·ㅡ처럼 대응되는 문자가 없는 모음을 어떻게 표기할 것인가?’, ‘형태 음소적 변화를 어느 정도까지 반영하여 표기할 것인가?’가 주로 거론된다.[2]
한국어의 로마자 표기는 앞으로도 대부분의 문제점을 해결한 표기가 나오거나, 베트남어, 튀르키예어처럼 문자 개혁이 이루어 지거나, 한국어가 소멸하지 않는 이상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3]
한국어의 로마자 표기가 혼란스러운 이유는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의 존재, 많은 개수의 모음, 복잡한 음운 체계 등을 꼽을 수 있다.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은 현재 해외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한국어 로마자 표기법이다. 북한에서도 이 표기법의 변형을 사용하고 있으며, 영어의 외래어 단어 중 한국어에서 유래된 단어들(hangul, taekwondo, kimchi)는 일반적으로 M-R식 표기에 기초하고 있다.
해외에서 작성된 논문 등의 자료에서 한국과 관련된 부분은 해당 규정에 따라서 적힌 것이 대부분이다. 이를 열람하려고 하는 한국인들은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과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을 모두 학습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한국어는 표기 자체가 어려운 모음도 있다. ㅓ와 ㅡ는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으로 eo, eu로 표기하고,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으로는 ŏ, ŭ로 표기한다. ㅐ, ㅚ, ㅟ는 ㅓ, ㅡ보다는 낫지만 다중문자나 특수부호를 사용해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1984년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을 일부 수정한 표기가 제정되었는데, ŏ, ŭ가 입력하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표기법이 개정된 역사가 있다.
한국어의 자음 체계는 ‘무기음-약유기음-강유기음’으로 분류되는데, 일반적으로는 유성음-무성음 대립, 유기음-무기음 대립이 주류이다.
다른 언어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음운 체계를 가진 언어들도 태국어나 힌디어처럼 두 종류가 섞였거나, 카르트벨리어나 압하스어처럼 방출음이라는 분류가 따로 존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한국어처럼 유기음이 둘로 나뉘어서 대립하는 체계는 희귀하다.
한국에서는 로마자 표기법을 중학교 2학년에 대충 가르치고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로마자 입력법을 사용하는 경우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실제로 Microsoft Windows가 기본 제공하는 한국어 입력기에도 로마자 입력법은 없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초등학교에서 중국어/일본어 로마자 표기법을 가르치고, 컴퓨터 등에서 중국어나 일본어를 입력할 때도 주로 로마자 입력법을 사용한다. 로마자 입력법은 보통 로마자 표기법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입력법과 표기법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4]
2. 고유명사 표기
2.1. 붙임표(-) 표기
둘 이상의 별개의 명칭을 합성한 명칭이라서 붙임표 사용이 적합한 경우가 있는데, 정작 이러한 경우에는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 규정이 없기 때문에 붙임표를 사용할 수 없다. 예를 들면 '광주송정'은 '광주'와 '송정' 두 개의 지명을 연결한 것으로 붙임표 사용이 적합하지만 Gwangju-Songjeong이라고 적을 수 없고 Gwangjusongjeong이라고만 적어야 한다. '걸포북변'도 마찬가지로 Geolpo-Bukbyeon이라고 쓸 수 없다. 이에 대해 임의로 중간에 대문자를 사용해 GwangjuSongjeong 식으로 표기하거나, 아예 두 지명을 띄어서 Geolpo Bukbyeon 식으로 표기하는 등 원칙에 맞지 않는 표기가 나타나고 있다.참고로 국립국어원은 2014년에 한식명 로마자 표기법을 발표하였는데, 여기에서는 bulgogideopbap이라고 해도 옳고, 하이픈을 넣은 Bulgogi-deopbap이라고 해도 옳은 표기이다.
안녕하십니까? 한국의 고유 음식 표기는 영어에서는 고유 명사에 준해 첫 글자를 대문자로 쓰는데, 우리말에서는 고유 명사가 아니어서 첫 글자를 대문자로 적지 않습니다. 다만, ‘주요 한식명 로마자 표기 및 표준번역 확정안’에서는 한식의 세계화와 관련하여 영어식으로 첫 글자를 대문자로 적었고, 이를 그대로 로마자 표기 용례에 올렸습니다. 따라서 영문으로 적는 문장에서는 영어식으로 첫 글자를 대문자로 적고, 우리나라 로마자 표기법에 따라 적을 경우 소문자로 표기한다는 점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어, '식혜'는 'sikhye'와 'Sikhye' 모두 쓸 수 있습니다. 고맙습니다.[5]
2.2. 표음주의/형태주의 논쟁
현행 표기법은 전체적으로 발음을 기준으로 하고 있지만 인명은 철자를 기준으로 하고 있는데 이는 모순이다.국립국어원은 한국인들이 자신의 이름을 로마자로 표기할 때 철자 원형을 밝혀서 적고 싶어 하는 경향을 반영한 것이라고 하는데, 한국인들이 자신의 이름을 표기할 때 중구난방으로 표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인명에 대해서는 로마자 표기법 적용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한어병음은 Wade-Giles법을 밀어내고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미국 의회도서관과 같은 해외 도서관에서 한어병음으로 중국의 인명과 서명을 검색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13억이 넘는 인구가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일률적으로 사용해온 국가와 성명의 표기를 자유롭게 표기해온 국가가 비교가 될 수 있을까? 자기 집 영문 주소는 물론 성까지도 식구마다 다르게 표기할 수 있는 곳이 한국이다. 우리 스스로도 잘 지키지 않고, 수시로 바뀌는 표기법을 외국에서 뭘 믿고 쓰겠는가?
– 엄익상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
– 엄익상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
나무위키에 등재된 유명인 중 이름의 로마자 표기가 표준 표기와 일치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대한민국 대통령 이름들의 로마자 표기 중에서는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 따른 표기와 일치하는 경우가 하나도 없다. 20대 대선의 대권주자까지 포함해도 더불어민주당의 양승조와 국민의힘의 장기표 두 명 말고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미 굳어진 표기들의 영향은 생각보다 강하다. 성씨의 경우 Kim, Lee, Park, Choi 등과 같이 로마자 표기법과 맞지 않는 표기가 우세한 성씨들이 존재하며[6], 이름에서도 ‘영’ young, ‘희’ hee 등과 같은 통속적 표기들도 존재한다. 자기 성명의 로마자 표기를 처음 정하는 사람들이 Samsung, Hyundai와 같은 통속적 표기에 이끌려서 로마자 표기법에 어긋나는 표기로 정할 수도 있다.
표준 로마자 표기법의 보급과 정착에 앞장서야 할 공기업이 로마자 표기법을 어긴 상황도 존재한다. 한빛 200과 KTX-이음의 경우 HANVIT 200과 KTX-EUM으로 표기하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의 로마자 표기 역시 Soohorang으로 정해진 사례가 있다.
ITX-마음이나 KTX-청룡 역시 로마자 표기를 각각 MAUM, CHEONGRYONG으로 했다.
이는 영어 외의 다른 외국어를 소홀히 다루는 입시 위주 교육의 폐해로도 볼 수 있다. 한국인 이름의 로마자 표기, 한국 법인 이름의 로마자 표기 등에서 표준 로마자 표기법을 따르지 않는 사례를 보면 영어식 발음을 의도하고 지은 경우가 많다.
표음주의(전사)에 기반을 두고 있는 현행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과, 형태주의(전자)에 기반을 두고 있는 문교부 한글의 로마자 표기법을 비교한 예시를 보도록 하자.
‘한맑음’이라면 ‘맑’과 ‘음’은 각각 /막/과 /음/으로 발음되므로 Malgeum이 아니라 Makeum으로 적는다. '홍빛나'와 '홍샛별'은 각각 Hong Bitna와 Hong Saetbyeol로 적히는데, ㅊ 받침과 ㅅ 받침이 모두 t로 적히므로 기계적으로는 한글 표기가 100% 정확히 복원되지 않는다.
이미 존재하는 단어에서 따와서 이름을 짓는 경우도 있다. 국명 '신라'는 Silla로 표기되지만 인명 '한신라'는 Han Sinra로 표기해야 한다. 어원도 철자도 발음도 같은데도 로마자 표기는 Silla와 Sinra로 달라진다. 똑같은 ‘낙랑’이어도 지명이면 Nangnang이고 인명이면 Nakrang인 것이다. 인명에서만 예외적인 규정을 만들어서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 종로
- 현행: Jongno - 발음은 정확하게 표기하지만, 종로, 종노, 족노, 족로 등등 오만가지 경우의 수가 다 나온다.
- 문교부: Jongro - 원래의 한글이 종로임을 확실히 알 수 있으며, 실제 발음인 [종노]와도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 성남역 / 석남역
- 현행: Seongnam / Seongnam - 발음은 정확하게 표기하지만, 양쪽이 모두 동일하게 표기되어 목적지 혼동 위험이 있다.
- 문교부: Seongnam / Seognam - 둘 사이의 구분은 가능하지만 Seognam은 [석남]의 실제 발음과 괴리가 있다.
- 설악산
- 현행: Seoraksan - 발음은 정확하게 표기하지만, 종로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서락산’, ‘서랔산’ 등과도 대응될 수 있다.
- 문교부: Seolagsan - 원래의 한글이 ‘설악산’임을 알 수 있으며, 발음 또한 크게 차이가 없다.
'철자 중심'을 주장하는 측의 경우 현행 표기법은 음운변동을 적용하여 발음대로 표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문제는 한국어의 음운 변동이 한국어 화자도 헷갈릴 정도로 그 규칙이 복잡하다는 것이다.
로마자 표기법을 원어민이 쓰기 쉬워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한국어 원어민이 써먹기 쉬우려면 한글 철자를 기준으로 해야 했으며, 한글 철자 기준으로 로마자 표기를 하더라도 한국어 원음과 동떨어진 발음이 나오는 경우는 많지 않다. 예를 들어 ‘독립’을 dogrib 또는 tokrip으로 적어서 다른 언어 화자가 [toŋ.nip̚]이 아니라 [tok̚.rip̚]으로 끊어서 발음한다고 해도 한국어 화자가 아예 못 알아듣는 건 아니다. 따라서 원어민이 써먹기 쉬우려면 오히려 ‘독립’ → dogrib/tokrip처럼 한글 철자 기준으로 표기하도록 정했어야 한다. 외국인들 사이에서는 형태주의든 표음주의든 굳이 원래 음소와 거리가 먼 로마자 표기법을 배울 바에는 한글을 배우는 게 낫다는 게 중론이다.
또한 전음법에 따라 k를 종성 ㄱ과 초성 ㅋ에, t를 종성 ㄷ과 초성 ㅌ에, p를 종성 ㅂ과 초성 ㅍ에 동시에 쓰도록 규정한 것도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k·t·p 바로 뒤에 자음 글자(w·y 제외)가 오거나 아무것도 오지 않으면 종성 ㄱ·ㄷ·ㅂ이고, 모음 글자(w·y도 포함)가 오면 초성 ㅋ·ㅌ·ㅍ이라는 것은 알 수 있지만 뒤에 오는 글자가 무엇인지에 따라 종성 ㄱ·ㄷ·ㅂ인지 초성 ㅋ·ㅌ·ㅍ인지를 판별하게 만든 것은 좋다고 보기 어렵다. 로마자는 자음 글자의 모양과 모음 글자의 모양에 따로 차별성을 두지 않는 데다가 모아쓰기와 같은 개념이 없으므로 한국어를 모르는 사람이 로마자 표기법을 처음 접할 때 혼란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한글의 로마자 표기법는 받침으로 쓰일 때도 예외 없이 ㄱ은 g, ㄷ은 d, ㅂ은 b 이런 식으로 썼다. ㅅ도 원칙적으로는 s를 쓰게 되어 있었다. 독일어나 러시아어의 경우 어말이나 무성 자음 앞의 유성 자음은 무성음화되지만 철자상으로는 Hamburg, Yekaterinburg처럼 유성 자음 글자로 쓰고 있다. 이런 예시를 들어 한국어 역시 굳이 종성을 따로 k·t·p와 같이 쓸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 있다.
2.3. 모호성
자세한 내용은 한국인 이름의 로마자 표기 문서 참고하십시오.한국어를 로마자로 표기하다 보면 하나의 로마자 표기에서 다양한 발음이 나오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이는 중국 여권에서 Yu'an과 Yuan은 모두 YUAN으로 표기되고, Zheng'an과 Zhengan은 모두 ZHENGAN으로 표기되는 것과 다르지 않다.
YUAN이 두 음절인지 한 음절인지, ZHENGAN에서 G가 어느 음절에 속하는지 모호해지기는 하나, 이름에 A~Z 이외의 문자가 들어가는 것이 더 큰 문제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다.
하이픈이 없으면 Jeongeun이 '정은'인지 '전근'인지 알 수 없다는 주장도 있다. 국립국어원의 의견은 기본적으로 모호성에 집착하지 말고 그냥 쭉 이어 쓰되, 발음을 잘못하는 사람이 있으면 바로잡아 주면 된다는 것이다.
붙임표를 생략하면 한 로마자 표기가 두 가지로 발음될 수 있는데도 붙임표 사용을 강제하지 않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붙임표는 대단히 눈에 거슬리는 기호라는 점이다. ‘강원’을 Gang-won으로 하기보다는 Gangwon으로 하는 것이 시각적으로 더 편안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표기와 발음은 완벽하게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어떤 언어든지 표기가 발음을 정확하게 반영하지는 않는다. 국어의 ‘말〔馬〕’은 모음이 짧고 ‘말〔言〕’은 모음이 길지만 똑같이 ‘말’로 적는다. 영어에서 lead(이끌다)는 발음이 [li:d]이고 lead(납)은 [led]이지만 표기는 같다. 로마자 표기라고 예외는 아니다. 로마자 표기로 발음을 완벽하게 보여 주어야 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Gangwon을 ‘간권’으로 발음하는 사람이 있다면 ‘강원’으로 바로잡아 주면 된다. 표기가 발음을 완벽하게 다 보여 주는 것은 아니며 발음은 어차피 따로 익혀야 할 부분이 있다. ‘아에’를 a-e로 쓰는 것을 허용하지만 ae로 쓰기를 더 권장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7]
오히려 어깻점(')을 음절 구분 용도로 쓰는 것이 훨씬 낫다. 어깻점을 음절을 구분하는데 쓰고 하이픈을 의미 구분 용도로 쓰면 '해운대구'는 Hae'undae-gu로 표기되어, Hae'undae와 gu로 나눠진다는 것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실제로 현행 표기법 제정 당시 음절 구분에는 어깻점을 쓰고 의미 구분에는 하이픈을 쓰자는 제안이 나왔으나 채택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는 부적절한 결정이었다.
2.4. 한 글자 성씨 또는 이름
자세한 내용은 한국인 이름의 로마자 표기 문서 참고하십시오.현행 로마자 표기법을 따르면 성씨나 이름(성씨 제외)이 한 글자가 되는 경우가 있다. ‘아(A), 오(O), 우(U), 이(I)’가 그 사례들이다. 예를 들어서 성명이 ‘이우’라면 I U로 적을 수밖에 없게 된다.
하지만 많은 전산 시스템이 로마자 한 글자짜리 성씨나 이름을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 여권에 이렇게 적혀 있다면 여러모로 불편을 겪게 될 수밖에 없다. 성명 전체를 적어야 하는 상황에서는 저렇게 I U라고만 쓰면 이니셜만 적은 것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는 로마자 표기법에 어긋나더라도 두 글자 이상의 철자를 사용하는 게 좋다. 위에서 예로 든 ‘이우’라면 Yi Wu 또는 (영어식으로) Lee Woo처럼 적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는 규정에서 두 글자 이상으로 쓰도록 별도의 조항을 만들거나, 단독으로 쓰일 때 항상 ah, oh, wu, yi로 적도록 표기 규정할 수도 있다. Wu와 Yi는 한국어에 /wu/, /ji/ 발음이 없고, ah와 oh는 /h/가 종성에 올 수 없어서 혼동의 여지가 없다.
- 인명의 범위가 불분명함
- 일연은 인명 표기 규정에 따른 Ilyeon인가, 아니면 그냥 Iryeon인가?
- 박목월은 본명이 아니므로 자음동화도 반영하고 성·이름 구분도 없이 Bangmogwol로 쭉 붙여 적어야 하는가?
- 반면 별명 등은 일반 단어에서 따오는 경우도 많은데, 이런 경우에 인명 표기 규정을 적용하면 위에서 예로 든 Silla/Sinra와 같이 정작 일반 단어의 표기와 달라지는 문제가 생긴다.
3. 정확한 음운 미반영
먼저, 이하의 서술은 최현배 측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옹호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최현배는 한글을 로오마자삼기(Romanization)와 로오마자의 한글삼기(Koreanization)에 대한 비평’이라는 논문을 통하여 해당 규정의 제정 경위를 상세하게 밝히며 비판했다.
최현배는 여러 글에서 ‘ㄱ·ㄷ·ㅂ을 g·d·b로 적게 된 것이 개인의 잘못된 지식과 권력으로 이루어졌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첫째, 이론 방면에서 소리뭇 짜힘으로 보아,
(ㄱ) k, t, p(맑은 닫침소리, tenuis, tenues)는 g, d, b(흐린 닫침소리, media, medien)과 상응하는 소리로, 앞것이 흐려지면 뒷것이 되고, 뒷것이 맑은소리 되면 앞것이 되는 것은 로오마자 본연의 성질이니, 이는 고금이 일치한 해석이다.
그리하여, 거센소리(aspirate, 숨띤소리)를 적을 적에는 앞의 닫침소리에 h를 붙이거나 또는 거센소리표 " ' "를 붙이는 것은, 로오마자의 역사상 끄리익(Greek) 이래 불변의 철칙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오늘의 세계 소리갈의 권위자 D. Jones 교수가 온누리 소리표(Lautzeichen)를 설명한 가운데, 소리표 k, t, p는 로오마자 k, t, p에 딱맞는 것인데, 그 숨띤소리를 적자면, 그 센것은 kh, th, ph로, 그 여린 것은 k', t', p'로 한다고 하였다. 이는 k, t, p에 숨띤소리(h)가 아예 없는 것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만약 k, t, p에 숨띤소리(h)가 조금이라도 있는 것으로 그 본질을 삼는다면, 그것에 다시 여린 숨띰표 " ' "나 센 숨띰표 "h"를 더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딴은 영어에서는 k, t, p를 숨띤소리로 내는 일이 있음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센 낱내(strong syllable)에 한한 현상이요, 여러 낱내와 s의 뒤에서는 숨띤소리가 따라나지 아니한다. 그러므로, 영어에서 k, t, p에 h 소리를 동무하는 것은 특수의 경우에 한한 것으로, 제 본연의 바탈에서는 단순한 맑은 터짐소리일 뿐이다. 이를 방증하는 것은 로오만스 말씨(프랑스, 이딸리아, 이스빠니아...)와 슬라브 말씨(로시아말...)에서는 결코 k, t, p에 숨띰(aspiration)을 함께 내는 일이 없는 사실이다. 이는 서양의 모든 소리갈군(음성학자)들이 다 함께 인정하는 바이다
이러한 엄연한 사실과 일반스런 견해를 무시하고 아니 모르고서, 우리 나라에서 영어나 배운 사람들은 k, t, p는 의례히 숨띰을 가진 것으로 그릇 인식하고, 심지어는 소리표 k, t, p에도 숨띰이 따르는 것이라고까지 말하는 사람("전문가")이 없지 아니하니, 참 기막힐 우물속 개구리의 소견이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의 한글 ㄱ, ㄷ, ㅂ은 맑은소리(청음)이요, ㅋ, ㅌ, ㅍ은 거센소리(차청음, 숨띤소리)임은 "훈민정음" 당시부터 역대의 운학자, 한글학자가 일치 공인하는 바이다. 그러한즉 ㄱ, ㄷ, ㅂ = k, t, p; ㅋ, ㅌ, ㅍ = kh, th, ph의 맞댐이 이론적으로 타당하다.
{{{#!folding [현대식 어휘 풀이 및 오탈자 수정판]
첫째, 이론 방면에서 음운조직으로 보아,(ㄱ) k, t, p(맑은 닫침소리, tenuis, tenues)는 g, d, b(흐린 닫침소리, media, medien)과 상응하는 소리로, 앞것이 흐려지면 뒷것이 되고, 뒷것이 맑은소리 되면 앞것이 되는 것은 로오마자 본연의 성질이니, 이는 고금이 일치한 해석이다.
그리하여, 거센소리(aspirate, 숨띤소리)를 적을 적에는 앞의 닫침소리에 h를 붙이거나 또는 거센소리표 " ' "를 붙이는 것은, 로오마자의 역사상 끄리익(Greek) 이래 불변의 철칙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오늘의 세계 소리갈의 권위자 D. Jones 교수가 온누리 소리표(Lautzeichen)를 설명한 가운데, 소리표 k, t, p는 로오마자 k, t, p에 딱맞는 것인데, 그 숨띤소리를 적자면, 그 센것은 kh, th, ph로, 그 여린 것은 k', t', p'로 한다고 하였다. 이는 k, t, p에 숨띤소리(h)가 아예 없는 것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만약 k, t, p에 숨띤소리(h)가 조금이라도 있는 것으로 그 본질을 삼는다면, 그것에 다시 여린 숨띰표 " ' "나 센 숨띰표 "h"를 더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딴은 영어에서는 k, t, p를 숨띤소리로 내는 일이 있음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센 낱내(strong syllable)에 한한 현상이요, 여러 낱내와 s의 뒤에서는 숨띤소리가 따라나지 아니한다. 그러므로, 영어에서 k, t, p에 h 소리를 동무하는 것은 특수의 경우에 한한 것으로, 제 본연의 바탈에서는 단순한 맑은 터짐소리일 뿐이다. 이를 방증하는 것은 로오만스 말씨(프랑스, 이딸리아, 이스빠니아...)와 슬라브 말씨(로시아말...)에서는 결코 k, t, p에 숨띰(aspiration)을 함께 내는 일이 없는 사실이다. 이는 서양의 모든 소리갈군(음성학자)들이 다 함께 인정하는 바이다
이러한 엄연한 사실과 일반스런 견해를 무시하고 아니 모르고서, 우리 나라에서 영어나 배운 사람들은 k, t, p는 의례히 숨띰을 가진 것으로 그릇 인식하고, 심지어는 소리표 k, t, p에도 숨띰이 따르는 것이라고까지 말하는 사람("전문가")이 없지 아니하니, 참 기막힐 우물속 개구리의 소견이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의 한글 ㄱ, ㄷ, ㅂ은 맑은소리(청음)이요, ㅋ, ㅌ, ㅍ은 거센소리(차청음, 숨띤소리)임은 "훈민정음" 당시부터 역대의 운학자, 한글학자가 일치 공인하는 바이다. 그러한즉 ㄱ, ㄷ, ㅂ = k, t, p; ㅋ, ㅌ, ㅍ = kh, th, ph의 맞댐이 이론적으로 타당하다.
{{{#!folding [현대식 어휘 풀이 및 오탈자 수정판]
/k/·/t/·/p/ (무성 파열음)는 /ɡ/·/d/·/b/ (유성 파열음)와 상응하는 소리로, 전자가 유성음이 되면 후자가 되고, 후자가 무성음이 되면 전자가 되는 것은 로마자 본연의 성질이니, 이는 고금이 일치한 해석이다. 그리하여, 유기음을 적을 때에는 앞의 파열음 뒤에 /ʰ/나 /'/를 붙이는 것은, 로마자의 역사상 그리스어 이래 불변의 철칙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오늘날의 세계 음운론 권위자 D. Jones 교수가 국제음성기호를 설명한 가운데, 국제음성기호 /k/·/t/·/p/는 로마자 k·t·p에 딱 맞는 것인데, 그 유기음을 적자면, 강한 것은 /kʰ/·/tʰ/·/pʰ/로, 약한 것은 /k'/·/t'/·/p'/로 한다고 하였다. 이는 /k/·/t/·/p/에 유기성이 없는 것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만약 /k/·/t/·/p/에 유기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것으로 그 본질을 삼는다면, 그것에 다시 /'/[8]나 유기음 기호 /ʰ/를 더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딴은 영어에서는 /k/·/t/·/p/를 유기음으로 발음하는 일이 있음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강세가 있는 음절에 한한 현상이며, 여러 음절과 /s/의 뒤에서는 유기음으로 발음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영어에서 /k/·/t/·/p/에 /ʰ/를 동반하는 것은 특수한 경우에 한한 것으로, 본래는 단순한 무성 파열음일 뿐이다. 이를 방증하는 로망스어군 언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등)와 슬라브어파 언어 (러시아어 등)에서는 결코 /k/, /t/, /p/가 유기음으로 소리날 일이 없는 사실이다. 이는 서양의 모든 음성학자들이 다 함께 인정하는 바이다.
이러한 엄연한 사실과 일반적인 견해를 무시함으로써, 우리나라에서 영어나 배운 사람들은 /k/·/t/·/p/는 으레 유기성을 가진 것으로 잘못 인식하고, 심지어는 국제음성기호 /k/·/t/·/p/에도 유기성이 따르는 것이라고까지 말하는 사람이 없지 않으니, 참 기막힐 우물 속 개구리의 소견이라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의 한글 ㄱ·ㄷ·ㅂ은 무성음이요, ㅋ·ㅌ·ㅍ은 유기음임은 훈민정음 당시부터 역대의 음운학자와 한글학자가 일치 공인하는 바이다. 그러한즉 ㄱ·ㄷ·ㅂ = k·t·p 및 ㅋ·ㅌ·ㅍ = kh·th·ph의 맞댐이 이론적으로 타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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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현배, ‘문교부 제정의 한글을 로오마자 삼기(Romanization)와 로오마자의 한글삼기(Koreanization)에 대한 비평’[9]
이러한 망령된 처리는 소위 문교부안에서 「로오마」자 K,T,P의소리바탈을 숨띤소리 (거센소리)로 오인하였음과 우리의 「ㄱ,ㄷ,ㅂ」을흐린소리로 오인하였음의 잘못에 기인하여, 그 화가 우리말뿐아니라 일본말적기에까지 미친 것이다. 만약 서양,일본의 언어학자가 이런 기발한적기(表記)를 본다면,한국의 언어학계의수준을 웃을 것이다. 사실로,일찍, 「런던」대학의 「쬬온스」(D.JONES)교수가,자기의 성 「김」을 「GIM」으로 적으려는 앞에든 모씨에게 개유하여, 『한국의 「ㄱ」에는 약간의ASPIRATE(숨띰)조차 있는데 이를 흐린소리 「G」로 적는 것은조심스럽게 생각해 보는것이 좋으니라』고 말했다한다.
학자의가르침으로서 이이상 더강렬하게 말할수없을것이 아닌가?내말을의심하거든,한번 외국의학자들에게 직접 물어보면 어떠하냐?일러두노니,일어의 소리에는 거센소리는 아예없느니라.그리고,한국에서나서 자라나 한국말을 제말씨같이 잘하는 미국인 모씨도 우리성 「전」 (全)과 「천」 (千)과를 능히구별하지 못하니,이는 곧영어의 「CH」가 「ㅈ」에알맞는 이상의것이아님을스스로증명하는것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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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어 표기 문제학자의가르침으로서 이이상 더강렬하게 말할수없을것이 아닌가?내말을의심하거든,한번 외국의학자들에게 직접 물어보면 어떠하냐?일러두노니,일어의 소리에는 거센소리는 아예없느니라.그리고,한국에서나서 자라나 한국말을 제말씨같이 잘하는 미국인 모씨도 우리성 「전」 (全)과 「천」 (千)과를 능히구별하지 못하니,이는 곧영어의 「CH」가 「ㅈ」에알맞는 이상의것이아님을스스로증명하는것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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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來語表記問題〉
국어의 주권을 확립하자
③
G=ㄱ, D=ㄷ, B=ㅂ으로
국어의 본질을 파괴
진리 못잡은 문교부안
최현배
이러한 망령된 처리는 소위 문교부안에서 로마자 k·t·p의 음성을 유기음으로 오인하였음과 우리의 ㄱ·ㄷ·ㅂ을 유성음으로 오인하였음의 잘못에 기인하여, 그 화(禍)가 국어뿐 아니라 일본어 표기법에까지 미친 것이다. 만약 서양, 일본의 언어학자가 이런 기발한 표기를 본다면, 한국의 언어학계의 수준을 비웃을 것이다. 실제로, 일찍이 런던 대학의 존스 (D. Jones) 교수가, 자기의 성 ‘김’을 Gim으로 적으려는 모 씨에게 타일러, ‘한국의 ㄱ에는 약간의 유기성이 있는데 이를 유성음 g로 적는 것은 조심스럽게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고 한다.
학자의 가르침으로서 이 이상 더 강렬하게 말할 수 없을 것이 아닌가? 내 말을 의심하거든, 한번 외국의 학자들에게 직접 물어보면 어떠한가? 일러 두건대, 일본어의 음운에는 유기음이 없다. 그리고, 한국에서 나서 자라나 한국어를 모국어 같이 잘하는 미국인 모 씨도 우리 성씨 ‘전(全)’과 ‘천(千)’을 능히 구별하지 못하니, 이는 곧 영어의 ch가 ㅈ에 적합한 이상적인 것이 아님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 된다.
소위, 문교부안이란 것이 과학적 진리를 잡지 못한 것이기 때문에 이 안을 국제적으로 적용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 아닐 수 없다.
잘못된 g=ㄱ, d=ㄷ, b=ㅂ 안이 바야흐로 우리 국어의 본질을 파괴하고 있으니,국어의 올바른 성장발달을 위하여 실로 중대한 문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거늘, 영어의 세력에 심취한 현대의 신판 사대주의자들은 이를 모른 체 하고 다만 저 자신을 변조하여 남에게 적응하기만을 일삼고 있으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국어는 국민의 반쪽이다. 국어의 주권을 확보하지 못하는 국민이 그 나라의 주권을 확보할 수 있을까? 깊은 근심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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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4년 3월 1일자 동아일보[10]
당시 문교부 차관 김 선기 님은 국어 심의회의 들온말 분과 위원장으로서 종래에 혼란 막심하던 들온말 적기의 확립을 위하여 가장 열심히 소위원회, 총회의 추진에 진력하여 드디어 그 목적한 성과를 이루게 됐다.
김님은 8.15해방 직후(?) 영국 런던 유학에서 돌아와서 나와 만난 자리에서, 자기의 성 김은 Gim으로 적기로 했다 하면서 그 까닭으로서 "ㄱ은 홀소리와 흐린 닿소리 아래에서는 흐린 소리로 난다. ㄱ이 맑은 소리(청음, 즉 무성음)로 나는 것은 겨우 첫소리, 끝소리 및 맑은 닿소리 아래에서 세 가지 경우뿐임에 대하여, 사이소리로서 흐린소리(탁음, 즉 유성음)로 나는 경우는 11가지(?)가 있다. 사배나 되는 경우에서 흐린 소리로 나는 ㄱ의 소리값은 흐린소리로 잡음이 마땅하다"고 하였다. 나는 당장에 그것이 불가함을 말하였다. 어느 소리의 쓰힘의 잦기는 그 낱말들의 쓰힘 잦기를 전면적으로 조사하지 않으면 결정할 수 없다.
더구나 우리 말소리 ㄱ은 옛날부터 모든 운서에 다 맑은 소리로 잡아져 왔다는 것을 말하였더니, 그는 그 자리에서 자기 결정(Gim)에 대한 반대 의견을 소개하였다.
따니엘 쪼온스 교수는 "한국의 ㄱ에는 약한 숨띰(aspirate)조차 있는데, 그대가 ㄱ을 G로써 맞댐에 대하여는 조심히 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하였으며, 런던 대학의 쪼온스 교수 차석에 있는 암스트롱 교수는 "세계 각국의 닿소리의 소리바탈(음질)은 그것이 첫소리로 날 적의 것을 표준한다"고 말하였다고.
이 두 교수의 의견은 한가지로 배달말의 ㄱ은 맑은소리인즉, 마땅히 맑은소리 K로써 맞대어야(Kim) 바르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소리갈(phonetics) 연구 목적 아래 유우럽 삼 년 간 유학의 첫째 사람으로서 만만히 한번 결정 발표한 자기의 견해, 특히 자기 성명의 적기에 있어서 좀처럼 고칠 수 없었던 모양이었다.
그래서 문교부 차관이 되자 좋은 기회를 놓지 않고 자기 의견의 실현 관철에 그 최선을 다하였다.
국어 심의회에서 한글과 로오마자의 비교 문제에 있어서 가장 먼저 논제가 된 것은 한글의 로오마자삼기이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또렷한 난문제는 터짐소리 ㄱ, ㄷ, ㅂ의 뒤치기이었다.
4290년 7월 4일부터 8월 25일까지에 서울, 남한 산성, 인천 세 곳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들온말 분과 위원회를 모아 로오마자삼기의 안을 만들어 그 해 10월 2일과 15일에 서울 고등 학교 강당에서의 총회에서 터짐소리의 소리값을 열렬히 토론한 끝에, 드디어 소위원회 안을 뒤집고 "ㅂ, ㅃ, ㅍ = p, pp, ph" 식으로 하기로 결정을 보았다. 그래서 다시 소위원들에게 이런 결정에 기대어 모든 것을 정리하게 하였다. 그래서 그 소위원회에서는 문제의 닿소리의 로오마자삼기(Romanization)(=정리안)를
와 같이 정리하였다. 그러면 이 정리안이 그 다음 총회에서 인준을 거쳐 완전 통과의 안이 될 계단에 이른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김 차관의 본 목표는 수포에 돌아가고 말 수 밖에 없는 터이다. 이에 분과 위원장이자 문교부 차관인 김 선기 님은 근 일 년의 침묵을 가진 뒤에, 4291년 9월 17일에 분과 위원회를 소집하여, 많은 시간과 노력으로써 연속 토의해오던 로오마자삼기(로마자 표기법)는 그만 시렁에 얹어놓고, 로오마자의 한글삼기(외래어 표기법)부터 총회에 내 걸기로 결정하고, 4291년 9월 30일 총회에서 먼저 한글삼기안을 상정시켰는데, 그 중에 터짐소리는
과 같이 통과시키었다.
9월 30일 총회에서 한글삼기 안이 통과되자, 문교부는 재빨리 서둘러 그 해 10월 20일에 문교장관의 결재를 얻어, 이를 부동의 결정안으로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서, 4292년 2월 4일에 총회를 소집하여 로오마자삼기안을 상정하되, 2전년 10월 15일 총회에서 파기한 소위원회안을 "A안"이란 이름으로 해서, 전년 총회에서 통과되고 다시 소원으로 하여금 정리한 안(앞에 든 '정리안')을 "B안"이라 이름한 것과 대조적으로 제안하고서, 의장(김 선기 님)은 이 로오마자삼기 안은 이미 결정된 한글삼기 안과 일치되어야 한다고 호소하였다. 그 때에 나 보기에는 문교부 관계 사람들(이이들:분과위원 = 9:15)로서는 장관의 결재까지 난 한글삼기 안에 위반된 토론이나 의견을 할 리가 만무하였다. 이 날은 전년 10월 총회에 참석했던 이들의 결석이 많아서 매우 불리한 형세이었다. 그 다음 4292년 2월 11일의 총회에는 우연히 나의 근무 학교에서, 부득이한 일이 있어 마치 같은 의견의 위원 수인의 결석과 그 밖에 전번 회의에 결석했던 분 둘의 결석 가운데, 한 번 죽었던 분과 위원 안이 통과되어 되살아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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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문교부 차관 김선기는 국어심의회의 외래어분과 위원장으로서 혼란이 막심하던 외래어 표기법의 확립을 위하여 가장 열심히 소위원회, 총회의 추진에 진력하여 드디어 그 목적한 성과를 이루게 됐다.김님은 8.15해방 직후(?) 영국 런던 유학에서 돌아와서 나와 만난 자리에서, 자기의 성 김은 Gim으로 적기로 했다 하면서 그 까닭으로서 "ㄱ은 홀소리와 흐린 닿소리 아래에서는 흐린 소리로 난다. ㄱ이 맑은 소리(청음, 즉 무성음)로 나는 것은 겨우 첫소리, 끝소리 및 맑은 닿소리 아래에서 세 가지 경우뿐임에 대하여, 사이소리로서 흐린소리(탁음, 즉 유성음)로 나는 경우는 11가지(?)가 있다. 사배나 되는 경우에서 흐린 소리로 나는 ㄱ의 소리값은 흐린소리로 잡음이 마땅하다"고 하였다. 나는 당장에 그것이 불가함을 말하였다. 어느 소리의 쓰힘의 잦기는 그 낱말들의 쓰힘 잦기를 전면적으로 조사하지 않으면 결정할 수 없다.
더구나 우리 말소리 ㄱ은 옛날부터 모든 운서에 다 맑은 소리로 잡아져 왔다는 것을 말하였더니, 그는 그 자리에서 자기 결정(Gim)에 대한 반대 의견을 소개하였다.
따니엘 쪼온스 교수는 "한국의 ㄱ에는 약한 숨띰(aspirate)조차 있는데, 그대가 ㄱ을 G로써 맞댐에 대하여는 조심히 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하였으며, 런던 대학의 쪼온스 교수 차석에 있는 암스트롱 교수는 "세계 각국의 닿소리의 소리바탈(음질)은 그것이 첫소리로 날 적의 것을 표준한다"고 말하였다고.
이 두 교수의 의견은 한가지로 배달말의 ㄱ은 맑은소리인즉, 마땅히 맑은소리 K로써 맞대어야(Kim) 바르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소리갈(phonetics) 연구 목적 아래 유우럽 삼 년 간 유학의 첫째 사람으로서 만만히 한번 결정 발표한 자기의 견해, 특히 자기 성명의 적기에 있어서 좀처럼 고칠 수 없었던 모양이었다.
그래서 문교부 차관이 되자 좋은 기회를 놓지 않고 자기 의견의 실현 관철에 그 최선을 다하였다.
국어 심의회에서 한글과 로오마자의 비교 문제에 있어서 가장 먼저 논제가 된 것은 한글의 로오마자삼기이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또렷한 난문제는 터짐소리 ㄱ, ㄷ, ㅂ의 뒤치기이었다.
4290년 7월 4일부터 8월 25일까지에 서울, 남한 산성, 인천 세 곳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들온말 분과 위원회를 모아 로오마자삼기의 안을 만들어 그 해 10월 2일과 15일에 서울 고등 학교 강당에서의 총회에서 터짐소리의 소리값을 열렬히 토론한 끝에, 드디어 소위원회 안을 뒤집고 "ㅂ, ㅃ, ㅍ = p, pp, ph" 식으로 하기로 결정을 보았다. 그래서 다시 소위원들에게 이런 결정에 기대어 모든 것을 정리하게 하였다. 그래서 그 소위원회에서는 문제의 닿소리의 로오마자삼기(Romanization)(=정리안)를
ㄱ | ㄴ | ㄷ | ㄹ | ㅁ | ㅂ | ㅅ | ㅇ | ㅈ | ㅊ | ㅋ | ㅌ | ㅍ | ㅎ | ㄲ | ㄸ | ㅃ | ㅆ | ㅉ |
k | n | t | l | m | p | hs | ng | c | ch | kh | th | ph | h | g | d | b | s | j |
와 같이 정리하였다. 그러면 이 정리안이 그 다음 총회에서 인준을 거쳐 완전 통과의 안이 될 계단에 이른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김 차관의 본 목표는 수포에 돌아가고 말 수 밖에 없는 터이다. 이에 분과 위원장이자 문교부 차관인 김 선기 님은 근 일 년의 침묵을 가진 뒤에, 4291년 9월 17일에 분과 위원회를 소집하여, 많은 시간과 노력으로써 연속 토의해오던 로오마자삼기(로마자 표기법)는 그만 시렁에 얹어놓고, 로오마자의 한글삼기(외래어 표기법)부터 총회에 내 걸기로 결정하고, 4291년 9월 30일 총회에서 먼저 한글삼기안을 상정시켰는데, 그 중에 터짐소리는
k, t, p, ch = ㅋ, ㅌ, ㅍ, ㅊ |
g, d, b, j = ㄱ, ㄷ, ㅂ, ㅈ |
9월 30일 총회에서 한글삼기 안이 통과되자, 문교부는 재빨리 서둘러 그 해 10월 20일에 문교장관의 결재를 얻어, 이를 부동의 결정안으로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서, 4292년 2월 4일에 총회를 소집하여 로오마자삼기안을 상정하되, 2전년 10월 15일 총회에서 파기한 소위원회안을 "A안"이란 이름으로 해서, 전년 총회에서 통과되고 다시 소원으로 하여금 정리한 안(앞에 든 '정리안')을 "B안"이라 이름한 것과 대조적으로 제안하고서, 의장(김 선기 님)은 이 로오마자삼기 안은 이미 결정된 한글삼기 안과 일치되어야 한다고 호소하였다. 그 때에 나 보기에는 문교부 관계 사람들(이이들:분과위원 = 9:15)로서는 장관의 결재까지 난 한글삼기 안에 위반된 토론이나 의견을 할 리가 만무하였다. 이 날은 전년 10월 총회에 참석했던 이들의 결석이 많아서 매우 불리한 형세이었다. 그 다음 4292년 2월 11일의 총회에는 우연히 나의 근무 학교에서, 부득이한 일이 있어 마치 같은 의견의 위원 수인의 결석과 그 밖에 전번 회의에 결석했던 분 둘의 결석 가운데, 한 번 죽었던 분과 위원 안이 통과되어 되살아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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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기는 8.15해방 직후 영국 런던 유학에서 돌아와서 나와 만난 자리에서, 자기의 성씨 김은 Gim으로 적기로 했다고 하면서, 그 까닭으로 ‘ㄱ은 모음과 유성음 사이에서는 유성음으로 발음된다. ㄱ이 무성음으로 발음되는 것은 초성, 종성 및 무성음 종성 아래에서 세 가지 경우밖에 없는 것에 비해, 유성음으로 나는 경우는 11가지가 있다. 4배나 되는 경우에서 유성음으로 발음되는 ㄱ의 소릿값은 유성음으로 정함이 마땅하다’고 하였다.
나는 당장에 그것이 불가함을 말하였다. 어느 소리의 쓰임의 많은지는 그 글자가 사용되는 낱말들을 전면적으로 조사하지 않는 한 결정할 수 없다. 더구나 우리 말소리 ㄱ은 옛날부터 모든 운서에 무성음으로 잡아져 왔다는 것을 말했더니, 그는 그 자리에서 자기 결정(Gim)에 대한 반대 의견을 소개하였다.
다니엘 존스 교수는 ‘한국어의 ㄱ에는 약한 유기성조차 있는데, 그대가 ㄱ을 g로 표기하는 것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 하였으며, 런던 대학의 존스 교수 차석에 있는 암스트롱 교수는 ‘세계 각국의 자음의 음성은 그것이 초성에서 발음될 때의 음성을 표준으로 정한다.’고 말하였다고.
이 두 교수의 의견은 한가지로 한국어의 ㄱ은 무성음이니, 당연히 무성음인 k로써 표기해야 바르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음성 연구 목적으로 3년 동안 유럽에서 유학한 사람으로서, 한번 결정하여 발표한 자기의 견해, 특히 자기 성명의 적기에 있어서 좀처럼 고칠 수 없었던 모양이었다. 그래서 문교부 차관이 되자 좋은 기회를 놓지 않고 자기 의견의 실현 관철에 그 최선을 다하였다.
국어 심의회에서 한글과 로마자의 비교 문제에 있어서 가장 먼저 논제가 된 것은 한글의 로마자 표기법이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또렷한 문제는 파열음 ㄱ·ㄷ·ㅂ의 표기였다. 1957년 7월 4일부터 8월 25일까지에 서울, 남한산성, 인천 세 곳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외래어 분과위원회를 모아 로마자 표기법의 안을 만들어 그 해 10월 2일과 15일에 서울고등학교 강당에서의 총회에서 파열음의 음성을 열렬히 토론한 끝에, 드디어 소위원회 안을 뒤집고 ㅂ·ㅃ·ㅍ = p·pp·ph 식으로 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다시 소위원들에게 이런 결정에 기대어 모든 것을 정리하게 하였다. 그래서 그 소위원회에서는 자음의 로마자 표기법을
ㄱ | ㄴ | ㄷ | ㄹ | ㅁ | ㅂ | ㅅ | ㅇ | ㅈ | ㅊ | ㅋ | ㅌ | ㅍ | ㅎ | ㄲ | ㄸ | ㅃ | ㅆ | ㅉ |
k | n | t | l | m | p | hs | ng | c | ch | kh | th | ph | h | g | d | b | s | j |
그러나 이렇게 되면 김 차관의 목표는 수포에 돌아가고 말 수밖에 없는 터이다. 이에 분과 위원장이자 문교부 차관인 김선기는 근 일 년의 침묵을 가진 뒤에, 1958년 9월 17일에 분과위원회를 소집하여, 많은 시간과 노력으로써 연속 토의해오던 로마자 표기법은 그만 시렁에 얹어놓고, 외래어 표기법부터 총회에 내 걸기로 결정하고, 1958년 9월 30일 총회에서 먼저 한글삼기안을 상정시켰는데, 그 중에 터짐소리는
k, t, p, ch = ㅋ, ㅌ, ㅍ, ㅊ |
g, d, b, j = ㄱ, ㄷ, ㅂ, ㅈ |
9월 30일 총회에서 외래어 표기법 안이 통과되자, 문교부는 재빨리 서둘러 그 해 10월 20일에 문교장관의 결재를 얻어, 이를 부동의 결정안으로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서, 1959년 2월 4일에 총회를 소집하여 로마자 표기법을 상정하되, 10월 15일 총회에서 파기한 소위원회안을 ‘A안’이란 이름으로 해서, 전년 총회에서 통과되고 다시 소원으로 하여금 정리한 안을 ‘B안’이라 이름한 것과 대조적으로 제안하고서, 의장은 이 로마자 표기법은 이미 결정된 외래어 표기법과 일치되어야 한다고 호소하였다.[11] 그 때에 나 보기에는 문교부 관계 사람으로서는 장관의 결재까지 난 한글삼기 안에 위반된 토론이나 의견을 할 리가 만무하였다. 이 날은 전년 10월 총회에 참석했던 이들의 결석이 많아 매우 불리한 형세이었다.
그다음 1959년 2월 11일의 총회에는 우연히 나의 근무 학교에서, 부득이한 일이 있어 마치 같은 의견의 위원 수인의 결석과 그 밖에 전번 회의에 결석했던 분 둘의 결석 가운데, 한 번 죽었던 분과 위원 안이 통과되어 되살아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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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현배, ‘문교부 제정의 한글을 로오마자 삼기(Romanization)와 로오마자의 한글삼기(Koreanization)에 대한 비평’[12]
최현배의 말을 요약하자면, ‘ㄱ·ㄷ·ㅂ은 k·t·p로, ㅋ·ㅌ·ㅍ은 kh·th·ph로 표기함이 옳다’는 것이다.
영어에서 /k/, /t/, /p/에 유기성을 동반하는 것은 특수의 경우에 한한 것으로, 기본적으로는 무성 파열음이다. 로망스어군의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와 슬라브어파의 러시아어, 세르보크로아트어에서는 일부러 의식해서 발음하는 경우가 아니면 /k/, /t/, /p/에 기식을 함께 내는 일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최현배는 이 글에서 ‘ㄱ·ㄷ·ㅂ·ㅈ는 어중 위치에서 유성음으로 변이되나 기본적으로는 무성음이며, 여러 변이음 중의 대푯값을 결정할 때에는 첫 위치에서 발음될 때를 기준으로 잡아야 한다.를 주장의 근거로 보인다. 이는 예일 표기법과 북한에서 쓰는 조선어의 라틴문자 표기법에도 반영되어 있기도 하다.
/k/·/t/·/p/에는 본래 유기성 자질이 들어 있지 않으며 무성 유기 파열음으로 발음될 때는 별도의 변별 기호(ʰ나 ' 등)를 표기해야 하기 때문에 ㅋ·ㅌ·ㅍ는 k·t·p가 아니라 kh·th·ph로 표기하는 게 옳다는 주장이다.
영어나 독일어 등에서 k·t·p가 [k]·[t]·[p]가 아닌 [kʰ]·[tʰ]·[pʰ]에 가깝게 발음되므로 ㅋ·ㅌ·ㅍ를 kh·th·ph 대신 k·t·p에 대응시키려 하는 경우도 있으나 /s/ 뒤에서는 이들 언어에서도 /k/·/t/·/p/가 무기음이 된다. 즉 stop은 [stʰɔp]이 아니라 [stɔp]이다. 대부분 서구권 언어에서는 k·t·p를 무기음으로 발음하니 문제 될 것이 없다.
다만 위와 같은 주장은 어디까지나 한국어의 로마자 표기가 '서양인들을 위한 것'이라는 전제를 갖고 있는 듯이 보인다. 이와 같은 고정관념은 과거 '외국인 = 서양인'이라는 통념이 통할 때의 이야기이며, 현재는 동양인끼리도 알파벳으로 쓰고 읽는 시대다.[13] 구미 언어권의 기준만을 대전제로 두어선 곤란하다는 것이다.
세상 모든 언어의 기준을 다 고려해서 표기법을 제정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그 중 일부만의 기준을 따라가든지 아니면 우리 나름의 기준을 정한 뒤 널리 알리든지 둘 중 하나를 택해야만 하는데,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의 옹호자들은 전자를 택하자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것이 과연 올바른 선택이겠는가 하는 문제가 따른다. 참고로 후자를 택한 사례로는 중국의 한어병음이 있다. 단적인 예로 한어병음의 c는 [tsʰ]로 읽도록 되어있다. 그리고 전세계가 이를 받아들여가고 있는 것이다.
나아가 이 문제를 따지고 드는 것이 과연 누구에게 도움이 되느냐 하는 보다 근본적인 물음 또한 던져볼 필요가 있다. 특정 언어의 로마자 표기를 보고 그것이 음운학적으로 얼마나 일치하는지 따져보는 외국인은 거의 없다. Busan이라는 표기를 보고 '부산'으로 읽어야 할지 '버산'으로 읽어야 할지 혼동할 수는 있어도(이는 아래의 4번 문단에 해당하는 별도의 사안이다) "이건 B가 아니라 P로 써야 맞다"고 따지고 들 외국인은 드물다는 얘기다. 이는 우리가 외국에 나갔을 때를 반면교사적으로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언어는 학문적 연구의 대상이기 이전에 일상생활을 위한 실용 수단이라는 현대 언어학의 대전제를 상기하도록 하자.
서울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의 역명판, 가타카나 표기는 유성음과 무성음을 철저하게 구별하여 トンデムン으로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로마자 표기는 Dongdaemun으로 유성음과 무성음이 구별되지 않고 있다. |
범례 | |
Q1 | 현재 사용하고 있는 방식은? |
Q2 | 일반적으로 사용하기에 편리한 방식은? |
Q3 | 한국 정부 공식 표기법으로 채택되기를 희망하는 방식은? |
MR | 매큔-라이샤워 표기법 |
RR |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
Yale | 예일식 로마자 표기법 |
- 미주 지역
Q1 | Q2 | Q3 | ||||
명 | % | 명 | % | 명 | % | |
MR | 53 | 70% | 32 | 50% | 30 | 47% |
RR | 17 | 22% | 23 | 36% | 22 | 34% |
Yale | 4 | 5% | 3 | 5% | 2 | 3% |
기타 | 2 | 3% | 6 | 9% | 10 | 16% |
- 유럽 지역
Q1 | Q2 | Q3 | ||||
명 | % | 명 | % | 명 | % | |
MR | 20 | 71% | 19 | 73% | 19 | 70% |
RR | 6 | 21% | 6 | 23% | 7 | 26% |
Yale | 2 | 7% | 0 | 0% | 0 | 0% |
기타 | 0 | 0% | 1 | 4% | 1 | 4% |
김선기는 외래어 표기와 로마자 표기가 호환되어야 한다고 호소하였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김선기가 당시 ㄱ·ㄷ·ㅂ를 g·d·b로 표기하는 것을 추진한 배경에는 국어 심의회 들온말(외래어) 분과 위원장으로서의 입장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외래어를 한글로 적을 때 그러하듯이, 한국어를 로마자로 쓸 때도 이것이 적용되어야 한다고 본 듯하다. 그래서 외래어 표기법부터 /ɡ/·/d/·/b/ → ㄱ·ㄷ·ㅂ로 결정한 후, 이에 따라 로마자 표기를 ㄱ·ㄷ·ㅂ → g·d·b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김선기의 안에도 나름의 근거가 있는 것이, 언중의 인식에서는 외래어=로마자, 한국어=한글 식으로 동일하게 취급하니 외래어의 한글 표기와 한글의 로마자 표기는 서로 호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외래어 /ɡ/·/d/·/b/를 ㄱ·ㄷ·ㅂ로 옮겼으니, ㄱ·ㄷ·ㅂ도 g·d·b로 옮겨야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독일어 단어 bitte /bɪtə/를 ‘비테’라고 표기하니, 한국어의 ‘비’ 또한 bi로 표기하는 것이 옳다고 보는 것이다.[15]
로마자를 쓰는 언어가 무조건 영어인 게 아니듯이, 또 한자를 쓰는 언어가 무조건 중국어인 게 아니듯이, 언어가 문자라고 가정하면 ‘외국어 한글 표기는 모두 한국어의 외래어’라는 결론이 나고, 찌아찌아어도 한국어로 생각해야 하며, 외국어 로마자 표기는 모두 영어의 외래어로 생각해야 하고, 미국식 영어, 영국식 영어 같은 분별 없이 통일된 영어로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요컨대 /ɡ/·/d/·/b/를 한글로 표기할 때에는 한국어 음소에 유성 파열음에 해당하는 것이 없으니 변이음으로라도 [ɡ], [d], [b]가 존재하는 ㄱ·ㄷ·ㅂ을 이용할 수밖에 없지만 한국어의 ㄱ·ㄷ·ㅂ는 기본적으로 /k/·/t/·/p/에 해당하니 k·t·p로 표기하는 게 옳으며, ㅋ·ㅌ·ㅍ는 /kʰ/·/tʰ/·/pʰ/에 해당하니 kh·th·ph로 표기하는 게 옳다는 것이 비판자들의 주장이다. 한국어의 키릴 문자 표기나 국어의 가나 문자 표기법에서도 유·무성음이 철저히 구별된다.
현대 한국어에서는 어두 위치에서 유기음-무기음-평음 구분이 소멸해가고 있다는 것이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한국어 문서에서 볼 수 있듯, 파열음-파찰음 구분이 무·유기음에서 고·저 악센트로 변화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만약 가까운 미래에 한국어 자음에서 무·유기음 구분이 완전히 소멸하고 고·저 악센트 구분으로 대체된다면, 한국어를 모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억양만 다른 /k/ 발음이 어떨 때는 k로, 어떨 때는 kk로, 또 어떨 때는 g로 표기되니 그야말로 혼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될 것이다.
4. ㅓ·ㅡ의 표기
서울의 영어 표기인 Seoul은 로마자 표기법 제정 이전부터 존재해 있었다. 때문에 조선을 방문한 외국인들은 자체적인 음운에 맞게 Seoul, Seul 등으로 표기한 것이다.ㅓ를 eo로 적은 것은 ŏ가 컴퓨터로 입력하기 힘들어 중립적인 문자인 e가 추가된 것이다. 서울을 Seo-ul로 해석한 것에 영향을 받았다는 가설도 있다. 정작 Seoul 표기는 프랑스어 표기 Séoul에서 왔으며 Sé-oul로 읽힌다.
최현배 박사에 따르면 ㅓ를 eo로 하는 것은 김선기의 새로운 방식인데, ㅓ가 e와 o의 중간발음이라는 것. 우연히 e가 전설 평순 모음이어서 ‘e는 eo처럼 다른 모음 앞에 오면 평순모음이 됨을 표시하고, oe처럼 다른 모음 뒤에 오면 전설 모음이 됨을 표시한다.’라고 할 수는 있다.
최현배는 '이러한 표기법은 1음운 1기호의 원칙에 어긋나기 때문에 많은 불편이 있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가 있다.
‘ㅓ’는 1959년부터 1983년까지 시행된 로마자 표기법에서 eo로 표기되었기 때문에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론적으로는 ‘ㅓ’는 후설모음인 ‘ㅗ’에 비해 혀의 최고점의 위치가 더 앞이어서 o 앞에 전설모음인 e를 넣은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16]
이에 대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반론도 있다. 레프 콘체비치 박사에 따르면 특수 부호가 첨가된 ŏ·ŭ는 언어학자를 제외하면 실용적으로 쓰기 매우 불편하여 eo·eu가 오랫동안 통용되었으며, 이는 일반적인 전사법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밝힌 바 있다.
Так по системе Маккюна-Рейшауэра допустимо передавать корейские гласные ㅓ(ㅕ) и ㅡ, которых нет в европейских языках, латинскими буквами либо с диакритикой (ŏ, ŭ), либо специальной транскрипционной буквой (ɔ, ɯ), либо с добавлением Е для отличия от O (ㅗ) и U (ㅜ). Но специальные транскрипционные знаки понятны только лингвистам-фонетистам, поэтому они не могут применяться в обычной транскрипции. И здесь возможен только один условный вариант - добавлять какую-то нейтральную букву, например, Е в латинице.
유럽 언어에 없는 한국어 모음 ㅓ(ㅕ)와 ㅡ를 적기 위해 매큔-라이샤워 표기법과 같이 반달표가 첨가된 글자들을 쓸 수 있고(ŏ, ŭ), 특수 전사 기호(ɔ, ɯ), 또는 O(ㅗ)와 U(ㅜ)를 구별하여 그 앞에 E를 더 할 수 있다. 그런데 특수 전사 기호는 언어학자와 음성학자들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전사에는 채택되기 어렵다. 결국 어떤 중립적인 문자, 로마자 E와 같은 것을 더하는 방법만 유일하게 가능하다.
유럽 언어에 없는 한국어 모음 ㅓ(ㅕ)와 ㅡ를 적기 위해 매큔-라이샤워 표기법과 같이 반달표가 첨가된 글자들을 쓸 수 있고(ŏ, ŭ), 특수 전사 기호(ɔ, ɯ), 또는 O(ㅗ)와 U(ㅜ)를 구별하여 그 앞에 E를 더 할 수 있다. 그런데 특수 전사 기호는 언어학자와 음성학자들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전사에는 채택되기 어렵다. 결국 어떤 중립적인 문자, 로마자 E와 같은 것을 더하는 방법만 유일하게 가능하다.
В отношении передачи специфических корейских гласных Ŏ и Ŭ посредством добавления буквы E перед O и U, т. е. EO, EU, особых возражений нет, так как в языковой практике в Республике Корея такие написания системы для транскрипции без диакритических знаков и имеют уже давнее хождение.
한국어의 특징적인 모음인 Ŏ와 Ŭ를 전사하는 문제에서, O와 U 앞에 E를 더하여 EO와 EU로 적는 조정안은 부호를 제외한 전사법에서 그렇게 적는 방식이 이미 한국의 언어생활에서 오랫동안 통하고 있으니 특별한 반론은 없다.
한국어의 특징적인 모음인 Ŏ와 Ŭ를 전사하는 문제에서, O와 U 앞에 E를 더하여 EO와 EU로 적는 조정안은 부호를 제외한 전사법에서 그렇게 적는 방식이 이미 한국의 언어생활에서 오랫동안 통하고 있으니 특별한 반론은 없다.
'표기법은 표기를 규정하는 것이지 입력법에 관해서는 규정하지 않기 때문에 입력이 어려운 것은 그 입력기의 문제지 표기법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입력이 불편한 것이 '입력기의 문제다'로 퉁칠 만한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 입력이 불편해서 표기법까지 바뀌는 사례도 드물지 않다. 한국어에서도 가운뎃점(·)의 입력이 불편해서 (.)을 쓰는 경우가 너무 많아져서 이것이 원칙이 되고 가운뎃점이 허용 규정으로 변경되었다.
한국어 자판에서 ŏ·ŭ를 입력하기 쉽게 개조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고, 외국에서 쓰는 자판을 개조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일어 등에서도 ŏ·ŭ를 입력하기 귀찮다는 것. ŏ·ŭ를 아예 받지 않는 시스템도 적지 않다.
비로마자 언어권에서도 다중문자를 만들기도 한다. GOST 7.79-2000은 발음 기호가 섞인 A식과 로마자만으로 이루어진 B식으로 나뉘어 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벨라루스는 로마자로만 구성된 여권 전용 공식 표기법을 만들어 신규 발급자만 한해 의무적으로 따르게 하는데, 러시아는 음가 없는(ъ)마저 ie로 적게 하고 있다.[17]
독일어의 영향으로 ae·oe는 한국어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꽤 익숙하지만 eo·eu 등에 대해서는 문제가 남는다. eo·eu는 ㅓ·ㅡ를 유도하기가 매우 어렵다. ‘에오·에우’로 오독할 수도 있기 때문. 독일어에서 eu는 [ɔʏ̯]로 발음되며 영어에서 eu는 [ju:]로 발음된다. Son Heungmin이란 이름을 영미권 해설가들은 흉민으로 읽는다.
당장 이 문서 최상단에 있는 영상만 봐도 모든 사람이 Gyeongchalcheong이라는 단어를 ‘지옹찰체옹’, ‘게옹찰체옹’ 등으로 읽고 있다. 다중문자 체계의 문제점은 철자가 지나치게 길어지면서 가독성이 매우 떨어지며 어떻게 읽을지 감도 잡지 못한다는 것이다. Yeouido만 그 예로 보아도 충분하다.
‘Chungcheongbuk-do’를 예시로 들자면, 한글 그대로는 8바이트[18]에 4글자, 바이트당 0.5자밖에 안 되지만 로마자로 표기하면 'Chungcheongbuk-do'가 되어서 하이픈 포함 8바이트에 16글자, 바이트당 2자로 빽빽하게 들어찬다. 이러한 문제점은 ‘Gyeongsangbuk-do'라는 단어도 비슷하다.(하이픈 포함 8바이트 15글자, 바이트당 1.875자)
붙임표(-)나 어깻점(') 또한 ‘로마자 이외의 부호는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다.’라는 조항 탓에 무용지물이 되어 버렸다. 예를 들어 ‘물가에’와 ‘금고에’의 경우 옛날에는 mulka-e/mulkaë, kŭmgo-e/kŭmgoë라고 썼으나 지금은 부호 사용마저 제한을 두어 mulgae, geumgoe라고 표기하는데, 이는 각각 ‘물개’와 ‘금괴’로 잘못 인식될 수 있다.
장항선 온양온천역의 역명판. 가타카나 표기를 보면 ㅓ와 ㅗ가 구분되지 않고 オ단 글자로 적힘을 알 수 있다. |
(좌) 서울 지하철 9호선 봉은사역 출구의 안내판과 (우) 서울 지하철 5호선 우장산역의 역명판. 가타카나 표기를 보면 ㅜ와 ㅡ가 구분되지 않고 똑같이 ウ로 적힘을 알 수 있다. |
로마자를 쓰는 언어들에서 ㅓ와 ㅡ 발음은 드문 편이다. 모음 자체가 a, e, i, o, u밖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표본도 많지 않을 뿐더러 표기도 통일되어 있지 않은 경우를 볼 수 있다.
ㅓ와 비슷한 모음을 표기할 때 라틴계에서는 주로 a에 다이어크리틱을 붙인다. 반면, 슬라브 로마자 표기법에서는 ㅡ를 표기할 때 y로 표기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는 슬라브어파에서 ы라는 별개의 문자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튀르크어족에서는 ㅡ에 해당하는 모음을 ı로 표기한다. 튀르키예어 철자 개혁 당시에 정립된 표기를 다른 튀르크 국가에서도 쓰는 것을 볼 수 있다.
자체적인 자국어화 표기법이 있는 체코어, 헝가리어 등에서는 ㅓ·ㅗ, ㅡ·ㅜ를 각각 구별하지 않고 o, u로만 적는 경우가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 가령 영천은 체코어에서 Jongčchon으로 적고 헝가리어에서는 Jongcshon으로 적는 식이다.
5. 된소리 표기
현행 표기법에서 무기음을 나타내는 ㄲ, ㄸ, ㅃ, ㅆ, ㅉ는 각각 kk, tt, pp, ss, jj로 표기되는데, 이러한 방식은 한국어를 모르는 일반적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표기법에서는 적절하지 않다.우리말의 로마자 표기법은 하나의 언어 체계인 우리말을 표기하기 위한 하나의 제도이지, 인명, 지명, 상호를 적기 위한 임시적인 수단이 아니다. 고유명사뿐만 아니라 일반 문장을 적을 수 있는 표기 체계여야 하며, 한글 맞춤법과의 호환성도 고려해야 한다. 우리의 로마자 표기 체계에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라틴어의 장애음이 유성음과 무성음의 2계열뿐인데 우리말은 여린소리, 된소리, 거센소리의 3계열로 나누어지고, 라틴어에는 홑홀소리를 적는 글자가 i, e, a, u, o의 5개뿐인데 우리말에는 10개(또는 8개)나 된다는 점이다. 예사소리 /ㄷ, ㅈ, ㅂ, ㄱ/은 /d, j, b, g/로 적고, 된소리 /ㄸ, ㅆ, ㅉ, ㅃ, ㄲ/는 /t, s, c, p, k/로 적고, 거센소리 /ㅌ, ㅅ, ㅊ, ㅍ, ㅋ/는 /th, sh, ch, ph, kh/로 적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김차균(충남대 언어학과 교수) '대전 지역 공개 토론회 내용 요약' 中[19]
-김차균(충남대 언어학과 교수) '대전 지역 공개 토론회 내용 요약' 中[19]
Jj는 영어 orange juice와 같이 파찰음이 두 번 연달아 발음되는 것처럼 인식될 수 있다. orange를 한글로 보통 '오렌지'라고 적는 데다가 철자가 e로 끝나다 보니 발음상으로 모음 i로 끝난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orange에는 맨 끝에 모음 i가 없으며, [d͡ʒ]으로 끝난다. 그래서 orange juice는 발음상으로 파찰음 [d͡ʒ]이 두 번 반복된다.
'ㅉ'(jj)은 문제가 있다는 것은 이해한다. 이를 보고 외국인이 된소리로 발음하지는 않을 것이다.
-김세중 '제주 지역 공개 토론회 내용 요약' 中[20]
-김세중 '제주 지역 공개 토론회 내용 요약' 中[20]
이 체계에서 설상가상으로 표음상 가장 어이없는 잘못은 ㅉ소리에 jj를 배당한 것이다. 이 철자는 고작 [ʥʥ] 또는 [ʤʤ] 같은 파찰음 반복을 나타내게 되어 있다.
아무리 gg, dd, bb 방식에 연계시킨다 해도 일반용 표기법이라면 파찰음은 적어도 dj나 tj나 cz 쯤으로는 적을 것이지, 마치 '파찰음' 성격을 전혀 모르는 문외한들처럼 어찌 그리 어이없는 글자 배당을 했는가?
-유만근 성균관대학교 음성학 교수, ‘종전 로마자 표기법의 이론과 실용상 문제점’[21]
아무리 gg, dd, bb 방식에 연계시킨다 해도 일반용 표기법이라면 파찰음은 적어도 dj나 tj나 cz 쯤으로는 적을 것이지, 마치 '파찰음' 성격을 전혀 모르는 문외한들처럼 어찌 그리 어이없는 글자 배당을 했는가?
-유만근 성균관대학교 음성학 교수, ‘종전 로마자 표기법의 이론과 실용상 문제점’[21]
국립국어원도 같은 글자 두 개가 겹쳐지면 된소리로 발음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했다.
된소리는 체계를 고려하면 예사소리 표기인 g, d, b를 겹쳐 적는 것이 좋겠으나, 그러면 외국인들이 그것을 유성음으로 인식하여 발음이 지나치게 우리말 된소리와 멀어진다는 문제가 있어 부득이 k, t, p를 겹쳐 kk, tt, pp로 적도록 한 것입니다.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 자료 [22]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 자료 [22]
보통 로마자권 언어에서 같은 자음 글자를 중복하여 쓰는 경우는 어휘가 생성되는 과정에서 둘 이상의 형태소들이 합쳐져 만들어진 복합어의 경우 또는 바로 앞의 모음이 짧음을 나타내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예를 들어,
- 영어 단어 oppose는 op과 pose라는 두 개의 형태소들이 합쳐져 만들어졌다는 것을 나타낸다.
- 영어 taping과 tapping의 경우 첫음절 모음의 발음이 각각 /eɪ/와 /æ/인데, 전자에서는 p를 한 번 써서 바로 앞의 모음이 짧지 않음을 나타내고 후자에서는 p를 두 번 써서 바로 앞의 모음이 짧음을 나타낸다.
이 경우 자음 글자를 한 번 쓰나 두 번 쓰나 자음의 음가에는 차이가 없다. 게다가 어중도 아니고 어두에 출현하는 경우에는 한국어 화자만이 이해할 수 있는 표기가 되어 버린다.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은 ㄲ, ㄸ, ㅃ, ㅆ, ㅉ를 각각 kk, tt, pp, ss, tch로 표기하는데, 매큔-라이샤워 표기법 원문에는 그렇게 표기하도록 정한 이유가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The “forced” labial plosive (pp) is usually represented by ㅽ or ㅃ, the velar (kk) by ㅺ or ㄲ, the dental (tt) by ㅼ or ㄸ and the palatal (tch) by ㅾ or ㅉ. As medials the “forced” plosives may also be represented by an unvoiced plosive preceded by the letter ㅅ, since the latter symbol when used as a syllabic final preceding an unvoiced plosive usually represents a glottal stop.
The choice of suitable Romanizations for the “forced” plosives is more difficult than in the case of the other plosives. B, g, d, and j are not advisable because, first, they have already been employed for the simple voiced plosives, and, second, because these letters should not be used to represent unvoiced sounds. The addition of diacritical marks to these letters or to p, k, t and ch would result in further complications and would probably not be very intelligible. Therefore, for want of more suitable Romanizations, we have decided to represent the “forced” plosives, in accordance with one form of their ŏnmun spelling, as a doubling of the unvoiced plosive letters. The first three, consequently, are to be Romanized as pp, kk and tt and the fourth, the palatal plosive, as tch, since chch is obviously too awkward.
양순 경파열음(pp)은 일반적으로 ㅽ[23] 또는 ㅃ으로, 연구개음(kk)은 ㅺ 또는 ㄲ으로, 치조음(tt)은 ㅼ 또는 ㄸ로, 경구개음(tch)은 ㅾ 또는 ㅉ으로 표기된다. 어중의 경음은 또한 받침 ㅅ 뒤에 이어지는 평파열음으로도 표기되는데, 이는 평파열음에 앞서는 음절 말 ㅅ이 성문 파열음을 나타내기 때문이다.[24]
경파열음에 적합한 로마자 표기를 선택하는 것은 다른 파열음의 경우보다 더 어렵다. b·g·d·j는 적절치 않은데, 우선 이들은 이미 유성 평파열음 표기에 사용되었기 때문이며, 둘째로 이 문자들은 무성음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이 문자들이나 p·k·t·ch에 변별 기호를 추가하면 더 복잡해져서 이해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따라서, 보다 적합한 로마자 표기의 수요를 위해, 언문 철자법의 한 형태를 따라[25] 무기 평파열음자를 두 번 연달아 쓰기로 결정했다. 결과적으로 처음 세 개는 pp, kk, tt로 옮겨지고 네 번째 경구개 파찰음은 tch로 표기된다. chch는 너무 어색하기 때문이다.
The choice of suitable Romanizations for the “forced” plosives is more difficult than in the case of the other plosives. B, g, d, and j are not advisable because, first, they have already been employed for the simple voiced plosives, and, second, because these letters should not be used to represent unvoiced sounds. The addition of diacritical marks to these letters or to p, k, t and ch would result in further complications and would probably not be very intelligible. Therefore, for want of more suitable Romanizations, we have decided to represent the “forced” plosives, in accordance with one form of their ŏnmun spelling, as a doubling of the unvoiced plosive letters. The first three, consequently, are to be Romanized as pp, kk and tt and the fourth, the palatal plosive, as tch, since chch is obviously too awkward.
양순 경파열음(pp)은 일반적으로 ㅽ[23] 또는 ㅃ으로, 연구개음(kk)은 ㅺ 또는 ㄲ으로, 치조음(tt)은 ㅼ 또는 ㄸ로, 경구개음(tch)은 ㅾ 또는 ㅉ으로 표기된다. 어중의 경음은 또한 받침 ㅅ 뒤에 이어지는 평파열음으로도 표기되는데, 이는 평파열음에 앞서는 음절 말 ㅅ이 성문 파열음을 나타내기 때문이다.[24]
경파열음에 적합한 로마자 표기를 선택하는 것은 다른 파열음의 경우보다 더 어렵다. b·g·d·j는 적절치 않은데, 우선 이들은 이미 유성 평파열음 표기에 사용되었기 때문이며, 둘째로 이 문자들은 무성음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이 문자들이나 p·k·t·ch에 변별 기호를 추가하면 더 복잡해져서 이해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따라서, 보다 적합한 로마자 표기의 수요를 위해, 언문 철자법의 한 형태를 따라[25] 무기 평파열음자를 두 번 연달아 쓰기로 결정했다. 결과적으로 처음 세 개는 pp, kk, tt로 옮겨지고 네 번째 경구개 파찰음은 tch로 표기된다. chch는 너무 어색하기 때문이다.
The third dental fricative (ss) is known as a “forced” s. Like the “forced” plosives its articulation is probably accompanied by glottal closure and greater tension, which produce somewhat stronger pressure at the point of friction than in the case of the simple s. In accordance with the ŏnmun spelling of this consonant and our Romanizations for the “forced” plosives, we have Romanized it as ss. This fricative is represented by the compound letter ㅆ, as in 쓰다 ssŭda (to be sour).
세 번째 치조 마찰음(ss)은 ‘된시옷’[26]으로 알려져 있다. 평파열음과 마찬가지로, 이 음운의 조음에는 성문 폐쇄와 강한 긴장이 수반되며, 이는 평음 ㅅ의 경우보다 마찰점에서 좀 더 강한 압력을 일으킨다. 이 자음에 대한 언문 철자법 및 여타 경파열음에 대한 우리의 로마자 표기법에 따라, 우리는 이를 ss로 표기했다. 이 마찰음은 ‘쓰다(ssŭda)’에서와 같이 쌍자음 ㅆ으로 나타난다.
세 번째 치조 마찰음(ss)은 ‘된시옷’[26]으로 알려져 있다. 평파열음과 마찬가지로, 이 음운의 조음에는 성문 폐쇄와 강한 긴장이 수반되며, 이는 평음 ㅅ의 경우보다 마찰점에서 좀 더 강한 압력을 일으킨다. 이 자음에 대한 언문 철자법 및 여타 경파열음에 대한 우리의 로마자 표기법에 따라, 우리는 이를 ss로 표기했다. 이 마찰음은 ‘쓰다(ssŭda)’에서와 같이 쌍자음 ㅆ으로 나타난다.
요약하자면, ㅉ을 제외하면 한글 철자 따라간 것이다. 같은 글자를 두 번 써서 된소리를 표기하는 것은 한글 쌍자음의 창제 원리인 병서에 해당하는데, 로마자에도 억지로 이 규칙을 끼워 맞춰 된소리를 나타냄은 한국어를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 전혀 이해되지 않는 표기이다.
ㄸ을 'tt'로 표기하고 보면 눈에도 거슬릴 뿐 아니라 그것이 'ㄸ'을 나타내는 글자임을 교육 시킨다 해도 외국인들에게 된소리를 제대로 발음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처럼 국제적으로 보편적이지 않은 방식의 표기는 한국어를 모르는 사람의 입장에서 음가를 추측하기가 어려울 뿐더러, 익숙해지는 것에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외래어 표기법에서 right와 light가 모두 ‘라이트’가 되고 fashion과 passion이 모두 ‘패션’이 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따라서 로마자 표기법에서 ‘ㄲ·ㄸ·ㅃ·ㅆ·ㅉ의 표기를 다른 자모와 구별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에 문제를 제기하려면 한글 복원 문제 말고 다른 이유를 들어야 한다. 서로 다른 지명이나 음식들끼리 헷갈릴 수 있다는 단점이 존재하나, ㄲ·ㄸ·ㅃ·ㅆ·ㅉ는 사용 빈도도 낮을 뿐더러 굳이 한국어 외의 언어에서 잘 구별되지 않는 것을 구별하려는 것은 오히려 표기법을 이해할 수 없게 만들어 한국어를 모르는 사람들의 이해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한국어처럼 유-무기음이 독립적인 음운으로 존재하는 태국어를 표기하는 로마자 표기법인 왕립 타이식 자모에서는จ (/tɕ/)와 ฉ·ช·ฌ (/tɕʰ/)가 구별되지 않고 전부 ch로 표기된다. 가령 ‘춤폰’(ชุมพร, /t͡ɕʰūm.pʰɔ̄ːn/)은 Chumphon으로 표기되고, ‘짠타부리’(จันทบุรี, /t͡ɕān.tʰáʔ.bū.rīː/)는 Chanthaburi로 표기되는데, 전자의 ch는 무기음으로, 후자의 ch는 유기음으로 읽어야 한다. 또한 태국어에는 모음에 장단음의 구별과 성조가 존재하고 이것이 변별 요소로 작용하고 있으나 로마자 표기법에서는 모조리 생략된다.
페르시아어는 성문 파열음/ʔ/이 음운으로써 존재하고 로마자 표기법에서도 '(어깻점)로 표기하지만, 어두에 쓰일 경우 생략된다는 규칙이 있다. 즉 페르시아어 로마자 표기법에서는 عیگا /ʔi.ɡɒ:/와 یگا /i.ɡɒ:/가 똑같이 igā로 표기된다.
홍콩 정부식 월어병음에서는 유기음과 무기음이 서로 구별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西貢 /sɐ́i.kōŋ/은 Sai Kung으로 표기되고, 葵青 /kʰʷɐ̏i.tsʰéŋ/은 Kwai Tsing으로 표기되는데, /k/와 /kʰ/가 K로만 표기된다.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도 이와 같이 유기음과 무기음의 표기를 구분하지 않고 똑같이 표기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고 하자, 이런 상황에서는 뚝섬역의 로마자 표기가 Tukseom이 되기 때문에 ‘툭섬’이라는 지명과 혼동될 수 있다.
그런데도, 누군가가 어떤 사람에게 ‘이곳에 가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질문하며 Tukseom이라고 적은 것을 보여준다고 하면 그 사람은 그것을 ‘뚝섬’으로 받아들이고 길 안내를 해 줄 것이다. ‘툭섬’이라는 이름을 가진 역은 대한민국 그 어느 곳에도 없기 때문이다.
쌍자음을 굳이 kk와 같이 표기할 필요 있나? 어차피 경음 아니면 격음이다. 두 개 써 놓아도 영어 화자는 k로 발음할 것이고, 불어 화자들은 하나만 써 놓아도 된소리로 발음할 것이다. '주-추'는 주씨와 추씨가 모두 있어 구별하지 않으면 알 수 없지만, 된소리인 '꽃'을 kot라고 해도 다른 단어가 없으므로 알아서 '꽃'으로 이해할 것이다. 굳이 'ㄱ'을 k, 'ㄲ'을 kk로 해도 우리만 외우기 편한 것이지, 미국인에게는 아무 차이가 없다. 편리함을 버리고 굳이 불편한 것을 덧붙일 필요가 있나?
-방청객(강원도청 문화예술과) '춘천 지역 공개 토론회 내용 요약' 中[27]
-방청객(강원도청 문화예술과) '춘천 지역 공개 토론회 내용 요약' 中[27]
로마자를 사용하는 절대 다수의 언어들에서 따로 변별되지 않는 발음을 구별하려는 것은 한국어 화자만이 알아보고 공유할 수 있는 규정을 만드는 것 이상의 의미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른 언어의 화자가 이해하지 못하는 음소 구별까지 고려하다가는 혼란만 일으킬 수 있다.
6. 특정 언어권에 편향된 표기
로마자로 쓰인 지금의 내 성명(Park Kangmoon)은 80년 처음 여권을 만들 때 여행사 직원이 제마음대로 쓴 것이다. 이것이 이 서류 저 서류에 쓰이는 바람에 고치기 어렵게 되어 그냥 쓰고 있다. 나와 비슷한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이렇게 해서 쓰는 관습적 방식이란 대체로 영어 발음 중심이라 문제가 있다.장씨를 깊은 생각 없이 Chang이나 Jang으로 적는데, 유럽에 이민 가서 정착하면 조상님께 매우 죄스럽게 되는 경우가 많다. Chang은 프랑스에 가면 `샹'이 된다. Jang이 독일에 가면 `양'이 되니 양씨와 같아진다. j는 문제가 많은 글자다. 독일이나 스칸디나비아, 그리고 슬라브말 사용 지역에서는 반모음 y처럼 읽고 스페인에서는 ㅎ 비슷하게 소리낸다.
같은 로마자라도 라틴어가 아닌 언어를 적게 되면 그 언어의 방식대로 읽어야 한다. 영어를 알아도 프랑스말의 기초를 모르면 Chateaubriand(샤토브리앙) 같은 사람 이름을 어떻게 읽을지 알 수 없다. 터키가 로마자를 쓰지만 터키식으로 읽는 것을 알지 못하면 가끔 g를 묵음으로 쓰는 터키 사람의 이름을 제대로 읽을 수 없다. 한국말을 로마자로 쓴다 해도 한국말이기 때문에 한국식으로 읽어야 한다. 한가지 방식을 정해서 그렇게 읽도록 강요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방식은 되도록 특별한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어야 하고, 많은 사람 이 저항없이 따를 수 있어야 한다. 언어학자들이 많이 쓰는 예일 대학교 방식으로는 ㅈ을 c로 적는데 주씨들이 Cu를 받아들일지 의문이다.
-박강문 <서울신문 과학정보부장> 뉴스피플(1997.6.5) 게재##
-박강문 <서울신문 과학정보부장> 뉴스피플(1997.6.5) 게재##
현행 로마자 표기법에는 특정 언어권에 편향된 표기가 존재한다. 한국어뿐만 아니라 중국어의 병음, 일본어 로마자 표기법 등 비유럽어권 로마자 표기법에도 해당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J는 영어와 프랑스어에서는 /d͡ʒ/, /ʒ/로 발음되지만, 스페인어에서는 /x/로 발음되며, 동유럽 언어들은 /j/로 발음하는 등 언어별 발음의 통일성이 낮다. J를 아예 안 쓰는 언어도 있다.
종종 TV 방송에서도 이것으로 인한 문제 상황이 등장한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독일 편이 그 예시인데, 독일인 출연진들이 juseyo를 ‘유세요’라고 읽었던 사례가 있다.
ch는 영어나 스페인어에서는 무성 후치경 파찰음 /t͡ʃ/의 표기로 쓰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프랑스어와 포르투갈어에서는 /ʃ/를 나타내고, 영어의 경우 /k/나 /ʃ/ 등을 나타내는 등 발음의 통일성이 낮은 편이다. 동유럽 언어들에서는 /x/나 /χ/, /ç/ 등의 표기로 쓰이고 있다.
체코 정부식 표기에서는 ㅋ·ㅌ·ㅍ·ㅊ을 kch·tch·pch·čch라고 적고 있으며, Johann Sebastian Bach 또한 이 철자를 사용하고 있다.# 예일식 표기법의 경우 ㅋ·ㅌ·ㅍ·ㅊ을 각각 kh·th·ph·ch로 표기하는데, 체코 정부식에서의 ch는 예일식 표기법의 h에 대응되는 셈이다. 한국어의 키릴 문자 표기와도 일치한다. 실제로 ㅋ·ㅌ·ㅍ·ㅊ는 키릴 문자로 각각 кх·тх·пх·чх로 적는다. 이탈리아어에서는 /k/를 나타내며, 후행하는 모음이 e나 i일 때만 출현한다.
종성과 초성에서 연속되는 ㄹ을 표기하는 데 쓰이는 ll의 경우, 언어 및 지역에 따라 발음이 자주 바뀌며, 개인마다 조금씩 차이가 나기도 한다. 프랑스어에서는 단어에 따라 Millet (미예), Versailles (베르사유), Marseilles (마르세유)와 같이 /j/로 발음되지만 ville (빌), salle (살) 같은 예외도 있다.
스페인어에는 예이스모(Yeísmo)라는 현상이 있는데, /ʎ/로 발음해야 할 ll이 /ʝ/로 발음되는 현상이다(/ʎ/→/ʝ/). 이 철자는 지역 및 방언권에 따라서 발음이 다양해서 ardilla (아르디자), Passarella (파사레샤)[28] 등으로 읽히기까지 한다. 필리핀어 및 동남아/태평양 지역 프랑스/스페인 식민지 국가들의 공용어의 경우에도 그대로 소리 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카탈루냐어는 /l/ 발음이 연속되는 것을 ll/ʎ/과 구별하기 위해 ŀl이라는 확장 로마자를 사용하고 있다.
영어, 웨일스어, 알바니아어, 아이슬란드어 등에서는 /l/이나 /ɬ/만을 표기하기 위한 경우가 있다.
ㄱ을 표기하는 데 쓰이는 G는 서구 언어들에서 e, i, y 앞에서 발음의 여부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 이탈리아어/루마니아어에서는 /ɡ/와 /d͡ʒ/로, 스웨덴어와 노르웨이어 등에서는 /ɡ/와 /j/로 갈린다. 특히 영어의 경우, g를 읽는 방법이 단어의 기원에 따라서 다르거나, 사람마다 제각각인 경우가 허다하다. 이 현상을 언어학에서는 soft/hard G라고 칭하는데,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는 물론 유럽 언어 대부분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으며, 이런 언어들에서는 /ɡe/, /ɡi/ 등의 발음을 표기하기 위한 문자열이 따로 존재한다.
이탈리아어, 루마니아어에서는 gh로 표기하며, 스페인어, 프랑스어에서는 gu로 표기한다.
서게르만어군의 네덜란드어와 영어, 북게르만어군의 덴마크어와 스웨덴어나, 그리스어, 히브리어에도 Soft/Hard G 현상이 존재하지만, /ge/, /gi/ 등의 발음을 표기하기 위한 문자는 없다.
수도권 전철 1호선의 안내방송이 성우 녹음 안내방송에서 TTS 음성 안내방송으로 바뀔 때, Jegidong이라는 역 이름을 TTS 프로그램이 ‘제지동’이라고 읽는 사태가 벌어진 탓에 철도 동호인 커뮤니티에서 놀림을 당한 사례가 있다. 현재는 프로그램이 수정되었는지 올바르게 읽어주고 있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많은 철도 동호인들이 열차 내 안내 방송을 텍스트 음성 인식 형식으로 교체하는 것에 부정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다.
언론에서도 몇 차례 기사화된 적이 있다. 로마자 표기 ‘Gimpo’ 어떻게 읽으세요? 강만수의 국가경쟁력은 '김포' 아닌 '짐포'
7. /j/, /w/ 표기
로마자권 언어 화자들은 자음+w·y의 표기, 즉 kya, kyeo, kyo, kyu 및 gya, gyeo, gyo, gyu 등을 잘 발음하지 못한다. w·y가 모음으로 쓰이는 경우, 그 사이에서 음절을 끊어서(hy-ang, hy-eon, py-o)읽는 것이 보통이다.러시아의 재난 영화인 The Crew의 한 장면. 6분 50초 부분을 보면 ‘칸우’라는 공항 이름이 Kanwoo로 표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
မြန်မာ (Myanmar)[29]의 경우에는 /mjàɴmà/ 또는 /mjəmà/로 표기되기 때문에 [먄마] 또는 [며마]라고 읽는 게 옳지만, 첫 음절에서 My-an으로 갈라진 발음이 그대로 한국에 전해지면서 ‘미얀마’라는 표기가 만들어져 버렸다.[A] 문화어에서는 이 점을 인식한 것인지 ‘먄마’라고 적고 있다.
ရိုဟင်ဂျ (Rohingya) 또한 원래는 Ro-hin-gya로 끊어서 [로힌자][31]라고 읽는 것이 올바르나 음절 경계가 Ro-hing-ya로 왜곡되어서 지금처럼 불리게 되었다. 태국어에서는 로힝야를 โรฮีนจา(로힌짜)라고 부르며, 러시아어 명칭 또한 Рохинджа(로힌자)이다. 현대 미얀마어에서는 /r/ 발음이 /j/ 발음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요힌자’에 가깝다.
Kenya도 마찬가지로 한글로는 케냐로 표기하지만, 음성 기호로 쓰면 /ˈken.jə/가 되기 때문에 음절 경계를 확실히 보이려면 '켄야' 내지 '켄여'라고 쓰는 게 옳다.[32]
Kanye West는 Ka-nye가 아니라 Kan-ye라고 끊어 읽어야 한다. 칸예 웨스트의 본명이 예(Ye)인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튀르키예어의 demiryolu는 /de.mi.rjo.lu/(데미룔루)가 아니라 /de.mir.jo.lu/(데미르욜루)라고 읽어야 한다.
평양시 관광 동영상에서는 관광객들이 Mangyongdae라는 문자열을 Mang-yong-dae로 끊어 읽어서 ‘망영대’라고 잘못 발음하는 장면(18분 20초 인근)을 볼 수 있다. 저 유튜버만 그랬다면 그러려니 할 수 있지만, 저기서는 동행한 관광객 전원이 잘못 읽었다.[33]
Ganghwado·Muhwagwa라는 단어 또한 음절 경계가 왜곡되어 Gangh-wa-do·Muh-wag-wa 등으로 잘못 읽힐 수 있다.
선행하는 자음이 다중문자로 표현될 경우에는 문제가 심각해진다. 조선어의 라틴문자 표기법에서는 ㅋ·ㅌ·ㅍ를 kh·th·ph로 표기하는데, 이 뒤에 붙는 /j/, /w/를 y·w로 표기하게 될 경우 khy, khw, thy, thw 등으로 표기되며, 한국어를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는 자음 3개가 연달아 표기되는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어떻게 읽어야 할지 이해하기 어렵게 된다는 문제가 있다.
조선어의 라틴문자 표기법에서는 ngkhw, ngkhy처럼 자음 5개가 연달아서 이어져 오는 경우까지 생길 수 있다. 상표는 sangphyo로 표기한다.
Wonju나 Yeoju처럼 어두 초성에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있지만, 자음 뒤에서 w·y를 사용하는 것은 제대로 된 발음이 나오지 않으니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베네비시온의 1998년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 개표 방송. 자동 자막을 켠 상태로 아나운서의 발음을 들으면, 자막에서 ia, iu, ua, ui 등으로 표기되는 것이 ‘야, 유, 와, 위’로 발음됨을 알 수 있다. |
한국어처럼 자음+반모음+모음 구조의 음절을 흔히 볼 수 있는 스페인어의 예시를 들자. 스페인어 음운론에서는 모음이 ‘강모음(a, e, o)’과 ‘약모음(i, u)’이라는 분류로 나누어지는데, ‘강모음+약모음, 약모음+강모음’ 형태의 음절이 있으면 약모음 i, u가 반모음 /j/, /w/로 변화하는 현상이 일어난다.
쉽게 설명하자면, ‘자음+약모음(i, u)+강모음(a, e, o)’ 형태의 음절이 있으면, 약모음이 반모음화 하면서 하나의 음절이 된다는 것이다. 가령 Colombia와 ciudad라는 단어는 한국어에서 ‘콜롬비아’, ‘시우다드’라고 적지만, 실제 발음은 ‘콜롬뱌’, ‘슈다드’에 가깝게 한다. 그리고 ‘u+강모음’ 형태의 경우에는, Uruguay, Ecuador의 예시들과 같이 제한적으로 한국어 표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페인어에서 ‘평창’을 스페인어화한 철자는 Pieonchang이며, ‘평양’ 또한 Pionyang으로 자국어화 하였다.[34][35]
스페인어와 관련된 주제의 영상을 올리는 유튜버인 김병선 또한, 자신의 이름을 Biongson이라고 한 사례가 있다.[36]
타갈로그어에 존재하는 puwede, nuwebe처럼 ‘-uw+모음’ 꼴의 철자도 그 유래가 스페인어의 puede나 nuebe 등의 단어들이다. 이는 스페인어 어휘가 ‘자음+접근음+모음’ 발음이 없는 필리핀어로 넘어가면서 ‘자음+접근음에 대응되는 모음+접근음+모음’으로 정착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스페인어와 많은 유사점을 가진 포르투갈어 또한 마찬가지이다. 포루투갈에서 출판된 ‘일본 대문전(Arte da lingoa de Iapam)’이라는 사전을 보면, 헵번식 로마자 표기법의 gya, kya, gyu, kyu가 Guia, Quia·Kia, Guiu, Quiu·Kiu 등으로 표기되어 있다. 그리고 이 표기법에 따른 표기 중 일부는 지금도 현재까지 살아남아 있다. 東京를 Toquio라고 적는 것이 대표적.[37]
프랑스어는 스페인어 같은 강/약모음 분류가 따로 없지만 똑같은 현상이 존재한다. studiant을 /sty.djã/로 발음하는 식.
루마니아어나 이탈리아어처럼 라틴어의 특징을 잘 보존하고 있는 언어들은 w·y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루마니아어를 예시로 들자면, iubirea/ju.bi.rja/와 iarăși /ja.rə.ʃʲ/가 대표적.
마이야히의 경우에도 가사를 보면 마이야히 부분이 Maiahi로 표기된다.
서유럽 지역의 언어들에서 東京를 Tokio라고 표기하는 것 또한 이와 관련이 있으며, 로망스어군계 언어라면 다 있는 현상이라고 보면 된다.
우크라이나어 로마자 표기법 같은 경우에는 /j/가 위치가 어떻게 되냐에 따라서 i·y로 표기가 갈린다. я/ja/는 어두에서 ya라고 표기하지만 어중에서는 ia라고 표기한다.
벨라루스어의 로마자 표기법에서도 이것이 반영되어 있다. Беларусь부터가 라친카로 적으면 Biełaruś이며, ‘파호냐’(пагоня) 또한 로마자로 pahonia로 표기된다.
이는 웨이드-자일스 표기법을 비롯한 온갖 중국어 로마자 표기법에 반영되어 있기도 하며, 한국어 표기 중에도 /j/, /w/를 i·ou로 적은 예시가 존재한다.[38]
또한 슬라브어파와 게르만어파의 경우, 반모음 /j/를 주로 j로 표기한다. Скопје도 Skopje로 적었다. 류블랴나는 Ljubljana로 표기한다.
슬라브어파에는 자음 자체가 경구개음으로 변화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있다. 폴란드어에서 ‘독립’을 뜻하는 niezależność /ˌɲɛzaˈlɛʒnɔɕt͡ɕ/에서는 n이 경구개음화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르보크로아트어에서도 /ɲ/과 /ʎ/을 각각 nj와 lj로 표기한다.
독일어의 경우에는 ‘평양’을 Pjöngjang으로 자국어화했으며, 노르웨이어에서는 길고 좁은 만을 의미하는 ‘피오르’를 fjord로 표기한다.
한국어 표기 중에도 /j/를 j로 표기한 자료가 있는데, 이 자료에서는 평양을 P'jöngjang으로 표기하고 있으며, 경상도를 Kjöng-Sang-To로 표기하고 있다.[39]
즉,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이 볼 수 있다.
- Hellium, Lithium, Beryllium, Sodium, Magnesium, Potassium, Calcium, Scandium, Titanium, Chromium
- 인도유럽어족 이탈리아어파
- 스페인어
- Bolivia /βo.ˈli.βja/, Buenos Aires /ˈbwe.nos.ˈaj.ɾes/, Asunción /a.sun.ˈsjon/, juego /ˈxwe.ɡo/, gracias /ɡɾa.sjas/, Guatemala /ɡwa.te.ˈma.la/, Colombia /ko.ˈlom.βja/, Nicaragua /ni.ka.ˈɾa.ɡwa/
- 포르투갈어
- 프랑스어
- studiant /sty.djã/, question /kεs.tjɔ̃/, société /sɔ.sje.te/, ciel /sjel/, station /sta.sjɔ̃/, nuit /nɥi/
- 루마니아어
- iarnă /jar.nə/, creioane /kre.jo.ane/, băcăuan /bə.kə.wan/, Maia Sandu /ˈma.ja.ˈsan.du/
- 로망슈어
- Italia /i.ta.lja/, ual /wal/
- 카탈루냐어
- feia /fe.jə/, veiem /ve.jɛm/, gràcies /ɡɾa.sjəs/, iode /jɔ.de/, guant /ɡwant/, seqüència /se.kwɛn.sia/, quota /kwɔ.ta/
- 이탈리아어
- ieri /je.ri/, saio /sa.jo/, più /pju/, uova /wo.va/, guado /ɡwa.do/, Italia /i.ta.lja/
- 인도유럽어족 게르만어파
- 표준 독일어
- Jahr /jaːʁ/, Linguist /liŋ.ɡwiʃt/
- 영어
- penguin /peŋ.ɡwin/
- 네덜란드어
- jas /jas/, tientje /tin.ce/, oranje /o.ra.ɲe/, sjabloon /ʃa.bloːn/
- 노르웨이어
- jojo /jo.jo/, sjø /ʂøː/
- 덴마크어
- jord /ˈjoɐ̯ˀ/, tjener /ˈtɕeː.nɐ/
- 아이슬란드어
- hjá /çaw/, fljúga /ˈfljuː.a/, kjöt /cʰœːt/
- 인도유럽어족 슬라브어파
8. 'ㅐ'와 'ㅔ'의 구별
현행 표기법의 또 다른 단점은 한국어 화자들도 구별하지 못하는 발음의 표기를 다르게 정해 놓았다는 것이다.현대 한국어에서 ㅐ의 표준 발음은 /ɛ/~/ɛ̝/이다. 초기에는 글자 모양 그대로 /aj/였으나, 전설모음화가 일어나 현재의 발음으로 변했다. 이후 음운이 사실상 ㅔ와 통일되었지만, 로마자 표기에서는 두 모음이 e, ae로 구별되고 있다. 이 둘 만큼 흡사한 발음을 가지고 있는 ㅞ, ㅙ도 각각 we, wae로 구분을 하고 있다. 또한 자음이 선행하는 ㅔ, ㅖ, ㅐ, ㅒ가 모두 거의 구별없이 발음되지만 표기는 통일되지 않았다.
ㅚ는 /ø̞/~/ø/가 표준 발음이지만, /we̞/~/we/로도 발음될 수 있다. 초기에는 글자 모양 그대로 /oj/였으나, 전설모음화가 일어나 현재의 발음으로 변했다. ‘참외’의 ‘외’는 ‘오이’가 줄어든 것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다 도로 이중모음화가 진행되어 /we/로 변화했다. 이후 20세기 말에 'ㅐ'와 'ㅔ'의 구별마저도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ㅙ와도 유사해지게 되었다.
9. 몇몇 언어학적 현상의 무시
한국어는 산디가 복잡하게 발달한 언어다. 주변 언어들은 산디가 없거나 부실한 경우가 많다. 일본어는 비탁음 현상이 있지만 2020년대 기준으로 30~40대 이하 일본어 화자들 사이에서는 사용 빈도가 눈에 띄게 줄어든 상태이다.영어의 pick me라는 표현의 경우 한국어 화자들은 [핑미]라고 발음하지만, 역행동화가 발생하지 않는다.[40]
ㅇ은 초성에서는 묵음을 표기하는 글자로 쓰이지만, 종성에서는 연구개 비음 /ŋ/을 나타내는 글자로 쓰인다. 특수한 조건에서 성문 파열음 /ʔ/ 소릿값을 갖는 경우도 있지만 표준 발음법에서는 정식으로 인정되지 않는 비표준 발음이다.
이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초성 ㅇ을 ng로 적은 사례들도 발견된다.[41]
이 외에도 한국어 자음은 최소 2개 이상의 변이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 보통이며, 위치에 상관없이 동일하게 발음되는 자음은 기본 자모 중에서는 ㅁ /m/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어두 위치에서 발생하는 비음 약화 현상(/m͊/)이 공식적으로 인정될 경우에는 단 하나도 없게 된다.
현행 로마자 표기법에서는 이와 같은 언어학적 현상을 무시하였는데, 한국어를 모르는 사람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는 이를 반영하는 것이 좋다.
- ㄹ의 변이음이 무시되었음
- 어두 ㄹ은 한때 [ɾ]로 발음했으나 현재 많은 30대 이하의 한국어 화자들은 [l]로 발음하고 있다. 그러나 현행 규정에서는 이를 r로 쓰도록 했다. 한국어는 저 두 음소에 변별적 자질이 없어서 발음 차이를 잘 구분하지 못하지만, 비한국어 화자가 들으면 r로 쓰고 l로도 읽는 것이 된다. 다만 모든 화자들이 ㄹ을 설측음으로 발음하는 것이 아니고, 관련 연구를 살펴보면 어두에서 탄음이 더 많이 나타나는 경우와 설측음이 더 많이 나타나는 경우가 혼재하므로 어두의 ㄹ을 l로 쓴다고 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의 경우 ㅇ·ㅎ 앞에서의 ㄹ을 r로 표기하도록 규정했다.
- ㅟ 표기의 비일관성
- ㅅ의 구개음화가 무시되었음
- ㅅ은 ㅣ·ㅑ·ㅕ·ㅛ·ㅠ·ㅟ와 결합할 때에 구개음화가 일어나 [ɕ]로 발음된다. 그러나 현행 규정에서는 이와 관련된 규정이 없다.
- 만약 반영되었을 경우, ‘샤·시·슈·쇼·쉬’ 등의 글자들은 sha·shi·shu·sho·shwi로 표기되었을 것이다.
- ‘시’를 si로 표기하는 것은 마치 훈령식, 일본식 로마자 표기법과 같은 셈이다. 즉 ち, つ를 chi, tsu라 하지 않고 ti, tu라고 표기하는 것이다. 이것을 본 상당수의 일본어를 모르는 사람들은 십중팔구 ‘티, 투’로 발음할 것이다. 이 때문에 훈령식·일본식 표기법은 초등학생 또는 일본어를 배우는 사람에게 가나를 가르칠 때 사용하는 반절표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멸종 상태에 놓여 있다.
- 실제로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에서는 '쉬'를 shwi로 표기했고 84년식 표기법에서는 '시'를 shi로 표기했다.
- ㅎ의 양순음화가 무시되었음
- ㅎ은 ㅜ·ㅘ·ㅙ·ㅚ·ㅞ·ㅝ와 결합할 때에 양순음화가 발생하여 [ɸ]로 발음된다. /h/의 양순음화 현상이 존재하는 일본어의 로마자 표기에서는 이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 실제로 제임스 헵번은 ふ가 [fu]처럼 들린다고 언급한 바가 있다. (훼방 → [ɸʷe.bɐŋ])
- 비록 규정에 어긋나지만, ‘후렌치’(French), ‘후라이’(fry), ‘후라이드’(fried)등의 단어에서 ㅎ로 표기되는 현상도 이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 해산물과 야생동물에 관한 주제를 다루는 유튜버인 헌터퐝 (hunter_fwang)의 별명 또한 본명인 '황윤승'에서 따온 것인데, 이는 ‘황(/hʷaŋ/)’이라는 음절에서 /hʷaŋ/→/ɸʷaŋ/→/fʷaŋ/ 의 순서로 음소에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 ㅢ 표기의 비일관성
- ㅢ는 한글 철자 구조상으로 ㅡ+ㅣ이지만 표기할 때는 ㅜ+ㅣ인 ui로 표기했다. 이에 대해 국립국어원은 간결한 표기를 위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eo와 eu라는 표기가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한 것에 불과하다. 실제로 한 미술사 명예 교수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현행 표기법에서는 그 자체 내의 모순도 있다. ‘의’ 와 ‘우이’가 모두 ‘ui’로 표기 된다. 설명인즉 ‘의’라는 한 음에 ‘eui’라는 세 로마자를 쓰는 것이 번거롭기 때문이라고 한다. 요즈음[42]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의궤’라는 단어가 원래는 ‘euigwe’ 라고 적어야 맞는데 현행 표기법의 이상한 이론에 의해 ‘uigwe’, 즉 ‘우이궤’가 되어 버렸다.
– 이성미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 교수, 미술사)
– 이성미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 교수, 미술사)
- 경음화 현상이 무시되었음
- 현행 규정에서는 경음화 현상이 무시되고 있다. 경음화 현상은 한국어에 존재하는 고유한 발음 현상인 만큼, 표음주의를 지향하고 있는 현 규정에서 이를 무시한 것은 올바르지 않다.
10. 표기법별 대조 및 대안
자세한 내용은 한국어 로마자 표기법별 대조 문서 참고하십시오.참고 자료 : 표기법별 대조, 영국 정부 자료
11. 관련 자료
[1] https://www.korean.go.kr/nkview/nklife/1988_4/1988_0407.pdf[2] https://encykorea.aks.ac.kr/Contents/Item/E0017249[3]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83509?no=83509[4] 다만 중국어의 경우 키보드에서 ü를 입력할 수 없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v를 ü의 대응 입력으로 사용한다.[5] https://www.korean.go.kr/front/onlineQna/onlineQnaView.do?mn_id=60&qna_seq=121229&pageIndex=1[6] 그나마 Kim은 1984년~2000년 사이에 대한민국에서 쓰였던 변형된 매큔-라이샤워 표기법과 상응된다.[7] https://www.korean.go.kr/nkview/nknews/200105/34_3.html[8] 약한 유기음을 표기하던 기호[9] http://www.reportworld.co.kr/paper/50740604[10] http://newslibrary.naver.com/viewer/index.nhn?articleId=1964031400209205006&editNo=2&printCount=1&publishDate=1964-03-14&officeId=00020&pageNo=5&printNo=13041&publishType=00020[11] 우선 외래어 표기법에서 /ɡ/·/d/·/b/ → ㄱ·ㄷ·ㅂ으로 결정한 후, 이에 기반하여 로마자 표기법에서도 ㄱ·ㄷ·ㅂ → g·d·b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12] http://www.reportworld.co.kr/paper/50740604[13] 심지어는 한국인끼리도 그렇다. 애초에 한국어의 로마자 표기가 주로 어디에 필요한지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 일이다.[14] http://repository.hanyang.ac.kr/bitstream/20.500.11754/43905/1/KCI_FI001746500%20%281%29.pdf[15] 최현배에 따르면 독일어 단어 bitte /bɪtə/는 ‘삐트’로, 한국어의 ‘비’는 pi로 쓰는 게 옳다. 전자의 경우에는 논란이 있겠지만 후자는 음운론적으로 옳다.[16] https://www.korean.go.kr/nkview/nknews/200101/30_7.htm[17] https://en.wikipedia.org/wiki/Romanization_of_Russian[18] UCS-2 기준. 요즘 많이 사용하는 UTF-8로는 12바이트이다.[19] https://korean.go.kr/front/board/boardStandardView.do?board_id=4&mn_id=17&b_seq=36&pageIndex=163[20] https://korean.go.kr/front/board/boardStandardView.do?board_id=4&mn_id=17&b_seq=38&pageIndex=163[21] https://www.korean.go.kr/nkview/nklife/2000_4/2000_0403.pdf[22] https://ko.dict.naver.com/[23] 한글 맞춤법이 정착되기 전인 1930년대 문서라서 ㅅ계 합용병서가 자주 언급된다.[24] 즉 ‘어깨’와 ‘엇개’의 발음이 같다고 보았다. 후자의 ㅅ 받침이 뒤 음절의 평음을 경음화하는 성문 파열음을 나타낸다고 본 것. 앞 각주에서 말했듯 이 당시는 아직 한글 맞춤법 통일안이 정착되지 않았던 때였다. 그래서 한 단어 안의 두 모음 사이에서 뚜렷한 까닭 없이 나는 된소리가 ‘엇개’(현대 철자: 어깨)와 같이 ‘ㅅ 받침 + 예사소리’로 적히기도 했다. 그래서 ‘어깨’와 ‘엇개’의 발음이 같다고 볼 수 있었던 것이다.[25] 당시 한글 철자법의 두 형태(ㅅ계 합용병서(ㅺ, ㅼ, ㅽ, ㅾ) 및 각자 병서(ㄲ, ㄸ, ㅃ, ㅉ)) 중에서 각자 병서를 따랐다는 뜻이다.[26] 쌍시옷[27] https://korean.go.kr/front/board/boardStandardView.do?board_id=4&mn_id=17&b_seq=41&pageIndex=163[28] 아르헨티나의 축구 감독[29] 철자대로 옮기면 Mranmar(므란마)이다만, 버마어는 표기 심도가 깊기 때문에 로마자 표기는 발음을 기준으로 적는다.[A] 여기서는 y가 ‘-ㅣ이-’로 표기되었다.[31] 미얀마어 로마자 표기법에서는 gy가 /d͡ʑ/를 나타낸다.[32] https://en.dict.naver.com/[33] https://www.youtube.com/watch?v=dFcjtB1XfoI[34] https://www.fundeu.es/consulta/pyeongchang-pieonchang/[35] https://www.fundeu.es/recomendacion/juegos-olimpicos-de-invierno-claves-de-redaccion/[36] https://www.youtube.com/watch?v=KDZv0V5zVGO[37] https://books.google.co.kr/books?id=NwnUAAAAMAAJ&printsec=frontcover&source=gbs_ge_summary_r&redir_esc=y[38] http://iceager.egloos.com/3175399[39] https://emuseum.go.kr/m/detail?relicId=PS0100203000100021600000[40] https://www.youtube.com/watch?v=5t-cNuaWBLY[41] http://kin.naver.com/qna/detail.nhn?d1id=13&dirId=130106&docId=41644407[42] 2011년 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