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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환경 | |||
인구 | 1,258,526명(2024년) | ||
인구 밀도 | 2,496.08/km² | ||
면적 | 504.2 km² | ||
1인당 GDP | $9,200(2023년) |
조지아어: თბილისი (T'bilisi)
러시아어: Тбилиси (Tbilisi), Тифлис (Tiflis; 옛 이름)
아르메니아어: Թբիլիսի (T'bilisi), Տփղիս (Tp'ghis; 옛 이름)
영어: Tbilisi
프랑스어: Tbilissi
튀르키예어, 독일어: Tiflis
라틴어: Tiphlis
1. 개요
조지아 수도이다. 과거 영어권에는 러시아 제국 시절의 지명인 티플리스(Tiflis)로 알려져 있었다. 면적은 504km2, 인구는 2023년 기준 약 124만 명이다. 트빌리시는 '따뜻하다'라는 어원을 지니고 있다.[1]2. 상세
20세기 초의 트빌리시 구시가지 모습 |
5세기에 세워진 오래된 도시로, 므트크바리 강변에 위치해 있다. 트빌리시 구시가지는 붉은색 지붕으로 덮여 있는 것이 특징인데, 건물들이 매우 고풍스럽다. 구시가지에는 아르메니아 사도 교회를 중심으로 한 아르메니아 타운과 모스크를 중심으로 하는 아제르바이잔 타운이 바로 접해있다. 시나고그와 카톨릭 성당도 구시가지 근처에 위치해 있다.
구시가지 나리칼라 요새에 있는 정교회 건물은 스페인 비슷하게 과거 모스크였던 장소를 정교회 성당으로 개조한 흔적이 남아있다. (스페인과 다르게 이슬람 사원 특유의 아랍어 기도문들을 아예 다 지워버렸지만, 이슬람 사원 특유의 천장 구조등은 그대로 남아있다.) 러시아가 트빌리시를 점령하기 직전까지 한동안 트빌리시 시 인구의 80% 가까이가 무슬림이었던 영향으로, 모스크를 성당 및 기타 장소로 개조한 건물들을 몇 곳 더 확인해볼 수 있다.
구시가지는 온천과 나리칼라 요새의 케이블카로 유명하다. 트빌리시의 온천은 재정 러시아 시절부터 요양지로 소문나 있었기 때문인지 구시가지에 온천들은 유동인구 대부분이 러시아인, 우크라이나인, 벨라루스인, 러시아계 유대인을 비롯한 동유럽계 관광객들이다. 올드 타운의 적지 않은 구멍가게들 역시
여담으로 동쪽에 호수가 있는데 이름이 거창하게도 트빌리시 해(海). 그러나 그리 큰 호수는 아니다.
민족분포는 2014년 기준으로 조지아인 89%, 아르메니아인 4%, 러시아인 1% 정도. 아르메니아계인 아람 하차투리안, 빅토르 암바르추미안과 세르게이 파라자노프의 출생지도 이 곳. 원래 19세기 초까지는 도시 인구의 대부분이 아르메니아인이었으나, 현재는 조지아인 비중이 더 커졌다. 여행자 입장에서는 아르메니아인들, 아제르바이잔인들은 구도심을 중심으로 많이 만나볼 수 있고, 러시아인들은 관광지나 백화점
2007년부로 구시가지가 유네스코 잠정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추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가능성도 있다. 트빌리시 역사 지구 잠정세계유산 페이지
이 곳을 연고지로 하는 축구단으로는 FC 디나모 트빌리시가 있다.
3. 역사
동(東) 이베리아 왕조[2]의 수도였던 므츠헤타 근처에 위치한 트빌리시는 전설 상의 기록에 따르면 서기 5세기 무렵 건설되었다 한다. 6세기 초 이베리아 왕조는 므츠헤타에서 트빌리시로 천도하였다. 천도한 지 몇십년 되지 않아 도시는 전란에 휩싸이며 정신없는 세월을 보낸다. 6세기 말 동로마 제국과 사산조 페르시아의 전쟁터가 되었다. 사산조 페르시아와 가까운 위치에 있었던 트빌리시는 한동안 사산조 페르시아의 지배를 받아야 했다. 사산조 페르시아가 멸망한 이후에는 하자르 칸국이 도시를 접수했다.737년경 우마이야 왕조가 이 도시를 정복하고 트빌리시는 아랍 무슬림 토후들이 다스리게 된다. 당시 아랍 무슬림 사회는 과학과 교역이 발달한 선진 사회였기에, 트빌리시 시도 교역이 발달하며 번영을 누릴 수 있었다. 기독교에서 이슬람으로 개종한 이베리아인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곧 도시에 수많은 무슬림 상인들이 정착하면서 도시 인구의 대부분이 무슬림으로 채워졌다.
11세기 후반 무렵 도시는 알프 아르슬란이 이끄는 셀주크 투르크족에게 정복당한다. 12세기 초 조지아인들이 다시 트빌리시를 탈환하고 조지아 왕국의 수도를 쿠타이시 시에서 다시금 트빌리시로 옮겼다. 중세 조지아 왕국은 트빌리시를 탈환하고 번영을 누리며 황금시대로 기억되는 전성기를 구가했다. 수도 트빌리시는 인구 10만에 달하는 중동의 중요한 교역 거점이자 동방 정교회의 중심지 중 하나였다. 오늘날 트빌리시의 쇼타 루스타벨리 거리가 타마르 여왕[3]의 치세 하에 민족 서사시를 서술한 조지아인 시인 쇼타 루스타벨리[4]를 기념하는 의미로 명명되었듯, 조지아인들은 당시를 조지아 최고의 전성기로 추억하는 듯 하다.
전성기의 조지아 왕국도 13세기 몽골군의 침략 앞에서는 별 수 없었다. 몽골군의 침략을 시작으로 조지아의 황금 시대는 끝이 나고, 트빌리시 도시 또한 수백년동안 외침에 시달려야 했다. 몽골인들은 조지아인들에게 지나치게 많은 조공을 요구했으며, 일 칸국에 납부할 세금 때문에 조지아인들은 기근으로 고통받아야 했다. 1366년에는 기근으로 고통받던 도시에 전염병이 퍼져서 많은 주민이 목숨을 잃었으며, 1386년에는 티무르 제국의 침략을 받으면서 도시가 다시 한 번 약탈당했다.
16세기에는 이란의 사파비 왕조가 트빌리시를 봉신국으로 삼았다. 다시금 트빌리시는 주요한 무역 거점으로 부상하며 도시의 많은 부분이 재건축되고 복구되었다. 오늘날의 트빌리시 구시가지는 바로 사파비 왕조 시절에 기반이 잡힌 것으로, 주민들은 자신의 종교에 따라서 아제르바이잔인 무슬림 구역, 아르메니아 사도 교회가 위치한 아르메니아인 구역, 정교회 성당이 있는 조지아인 구역, 유대인 구역에 나뉘어 살았다. 이러한 구역들과 종교 시설들은 오늘날 트빌리시 구시가지에도 잘 보존되어 있다.
1801년 러시아인들이 카프카스에서 이란의 카자르 왕조를 제압하고 트빌리시를 수중에 넣었다. 조지아인들처럼 동방 정교회를 믿었던 러시아인들은 정교회 성당들을 대대적으로 증축, 보수하고 이슬람 사원 상당수가 정교회 성당으로 개조되었다. 트빌리시는 러시아인들에게 이국적인 고대 기독교 왕국의 도시로 각인되었으며, 푸쉬킨이나 레르몬토프의 문학 작품의 배경이 됨으로써 더욱 유명해졌다. 러시아 귀족 사회에서는 트빌리시와 보르조미[5] 온천에 요양하는게 하나의 유행이 되었다. 비옥한 조지아 땅에서 생산된 와인과 중동에서 도입된 조지아의 바클라바 과자 등도 러시아 상류층에게 인기 품목이었다. 오늘날에도 트빌리시에 비즈니스가 아닌 순수 관광 목적으로 방문하는 관광객의 절대 다수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구소련권 관광객인 건 이런 이유가 있었다.[6]
트빌리시 오페라 하우스 내부의 인테리어. 유럽과 중동의 교차로이던 트빌리시의 이미지를 잘 반영했다. |
1917년 러시아 제국이 러시아 혁명으로 무너지면서 트빌리시는 잠시 러시아의 지배와 통제에서 벗어나지만 1921년 소비에트-조지아 전쟁으로 노농적군에게 장악당했다. 스탈린의 대숙청 및 전시경제체제로 트빌리시도 많은 고통을 겪었다. 트빌리시 시내 조지아 국립 역사 박물관 2층에는 소련 시절 조지아인들이 겪었던 수난 관련한 기록물들이, 러시아인 관광객들 눈에 띄지 않게 분리된 구역에 전시되어 있기도 하다. 다만 소련 시절이 조지아인들에게 완전 흑역사는 아니었던게 트빌리시에 주재하던 러시아인 관료들을 위해서 건설되었던 여러 극장들은 소련 시절이 되자 조지아어로 된 작품들이 상영되기 시작했다. 소련에서 실시한 의무교육 덕분에 조지아인 식자층이 증가하고 소련에서 어느 정도 민족어 사용을 허용함에 따라서 이루어진 결과물이었다.
4. 지하철
2017년 연장 이후 노선도 |
1호선 아블라바리 역 (2023년 2월 현재 보수공사 중이다.) |
1호선 자유광장(Liberty Square, 조지아어 თავისუფლების მოედანი, Tavisuplebis Moedani)역 |
조지아 트빌리시 지하철 개통 역사 |
트빌리시 지하철은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키이우에 이어 소련에서 네 번째로 지어진 지하철이다. 1952년 착공하여 1966년 1호선(붉은색, 정식 노선명은 아흐메텔리-바르케틸리(Akhmeteli-Varketili)선) 16개 역이 첫 개통되었고, 1979년에는 2호선(녹색, 정식 노선명은 사부르탈로(Saburtalo)선) 6개 역이 완공되었다. 2017년 2호선의 국립대학교(State University)역이 연장되었다. 소련 시대 지하철이 거의 그렇듯이, 대부분의 역들이 지하 깊은 곳에 지어졌으며 대리석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었으나...
현재 트빌리시 지하철역 절대다수가 비싼 대리석과 대충 펴바른 시멘트
여하튼 모스크바나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화려한 지하철역을 생각하고 트빌리시 지하철을 방문했다면 크게 실망하게 될 것이다. 요금은 1라리(2022년 4월 환율 기준으로 400원)로 매우 저렴하다. 하지만 조지아를 여행하는 여행객들 상당수가 트빌리시 시에서는 쇼타 루스타벨리 거리와 올드 타운을 도보로 둘러본 뒤 곧바로 미니버스를 타고 카즈베기 등 다른 도시로 이동한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그렇게 많이 사용할 일이 없다.
현재는 2개 노선과 23개 역을 운영 중이다. 소련 시절부터 트빌리시 호 동쪽으로 가는 3호선(청색)도 계획되고 있다. 하지만 조지아 독립 이후 자금 부족으로 인해 30년 넘게 방치되어 언제 개통하는지 아무도 모른다. 그래도 노후된 역들에 대한 보수공사가 이어지고 있으며, 또한 Samgori 역에서 남동쪽의 Lilo 지역과 트빌리시 국제공항, 더 나아가 Rustavi 지역으로 연장될 예정인 광역철도 노선이 제안되어 있다.
5. 관광
<rowcolor=#fff> 트빌리시의 구시가지(아름다운 도시) |
<rowcolor=#fff> 쇼타 루스타벨리 거리의 오페라 하우스 |
<rowcolor=#fff> 더 빌트모어 조지아 트빌리시 전경 |
조지아어나 조지아 문자가 생소하다고 가기 무서울 수도 있는데, 조지아 시민들은 영어 구사력이 매우 좋은 편에다가 관광객들이 쓰는 브로큰 잉글리시도 잘 알아들으므로 걱정 없이 가도 된다. 가게나 대중교통수단에는 거의 영어가 큼지막하게 병기되어 있는 관계로 길 찾거나 물건 살때도 어려움이 없다.
트빌리시 국제공항을 통해서 시내로 들어갈 때 1라리 짜리 동전을 내고 버스를 타든가, 아니면 볼트나 얀덱스 앱으로 택시를 잡아 타야 한다. 공항 내에서
트빌리시의 구시가지는 깨끗하게 잘 관리되어 있으며, 치안은 매우 좋은 편이다. 구시가지를 중심으로 나리칼라 요새, 온천 등으로 도보로 관광을 즐길 수 있다. 나리칼라 요새에서 케이블카를 다면 강 맞은 편 평화의 다리 방향으로 이동한다. 케이블카 탑승 시간이 길지 않아서 아쉽긴 하지만 도시 경관 특히 야경을 찍기에 굉장히 좋다. 만약 역사나 비교종교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구글 맵으로 구시가지의 종교 시설들을 찾아다니며 구경하고 사진찍어도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자유의 광장 역과 쇼타 루스타벨리 역 사이의 대로변은 극장이 몰려있는 트빌리시의 대표적인 번화가이다. 지하철 역 근처의 환전소 환율은 괜찮은 편이니 부담없이 이용하자. 관광객 입장에서는 아쉽게도 요즘은 극장에서 조지아어로 된 작품만 주로 상영하고 있지만, 중동과 동유럽, 서유럽 양식이 오묘하게 결합된 오페라 하우스 등은 그냥 구경만 하는 것으로도 방문 가치가 충분하다.
트빌리시 시내에서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충전식 교통카드를 찍을 수도 있고 비접촉결제가 가능한 신용카드를 찍을 수도 있다. 교통카드는 2라리(1000원)를 내고 구매해야되지만 그 후 요금은 1라리(500원)이고, 신용카드를 찍을 경우 1.5라리(750원)가 부과된다.
조지아 요리의 본고장인 트빌리시는 러시아인 관광객들에게 있어서 미식 관광으로도 유명하다는데[7], 한국 사람 입맛에는 지하철 역 근처의 빵집이나 고급 레스토랑이나 그게 그거다. 물론 고급 레스토랑도 한국에 비하면 엄청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나오니까 기분내고 싶을 때 방문해보자.
미니버스를 타고 근교의 므츠헤타로 당일치기 투어도 가능하다. 가이드 투어가 가능한 옵션도 있는데, 보통 러시아어 옵션과 영어 옵션이 있으니 영어 옵션 선택을 권장한다. 카즈베기나 카케티 같은 더 장거리 목적지를 당일치기 투어로 떠날 수도 있다 (2023년 기준 보통 60라리에서 100라리). 다만 카즈베기 투어의 경우 고산지대이니 반드시 날씨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겨울에는 눈 때문에 갇히는 수도 있다). 관광용 미니버스의 승차감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6. 둘러보기
[1] 그 때문인지 시내 한복판 나리칼라 성 밑에 아바노투바니라는 유황 목욕탕이 있다.[2] 스페인의 이베리아Iberia 반도와 알파벳 철자가 똑같아 혼동되지 않도록 영어로는 "캅카스 이베리아(Kavkaz Iberia)" 혹은 Iveria로 표기됨[3] 히브리어에서 대추야자라는 뜻인데 오늘날에는 "타마라"라는 이름이 조지아인 여성의 이름으로 많이 사용된다.[4] 1172 ~ 1216, 예루살렘에 있는 성 십자가 수도원 벽화에 그의 그림이 있었으나 2004년 반달당해 조지아에서 이스라엘에 항의하는 일이 있었다.[5] 쿠타이시 근처의 온천도시. 현재도 동구권에서는 보르조미 생수를 고급 약숫물로 취급한다.[6] 트빌리시의 라이벌 도시 바투미 시 같은 경우에는 위치 때문에 종종 튀르키예인 관광객이 더 많을 때가 있다.[7] 조지아 요리는 러시아에서 매우 대중화되어 있다. 말하자면 한국에서 중국집 찾아볼 수 있는 것처럼 러시아 전국에 조지아 식당이 있다. 그러므로 트빌리시에 왔으면 원조를 먹어보고 싶어하는 것이다. 푸시킨도 조지아 음식은 하나하나가 시(詩)와 같다고 극찬한 바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