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사형되기 직전의 박분례(1926년 ~ 1983년 7월 9일, 향년 57세) |
박분례가 1974년과 1975년에 걸쳐 보험금을 노리고 자신의 언니, 형부, 조카, 시동생, 친구까지 모두 5명을 연쇄적으로 살인한 사건.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일어난 최초의 보험 사기 살인사건[1]이자 남녀 통틀어 최초의 연쇄살인 사건[2]이다. 이 사건은 당시 많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2. 전개
부산직할시 부산진구에 거주하던 박분례는 1973년에 보험설계사로 일하던 국민학교 동창생으로부터 자신의 남편과 아들, 자신의 명의로 보험을 가입하게 되었는데 조금씩만 돈을 내면 나중에 화재나 교통사고 등을 당했을 때 불입금의 5-10배를 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언니, 시동생 몰래 그들의 이름으로도 자신을 수익자로 하는 생명보험에 가입해 월 58만원씩[3] 3개 보험회사에 계약총액 1억 5,000만원 어치[4]의 보험을 들었다.1975년 1월 30일 경상남도 남해군에 거주하던 자신의 언니 집을 찾은 박분례는 언니 내외를 죽여 보험금을 타먹기로 결심하고 함께 잠을 자다 새벽 1시경 언니의 집에 불을 질러 언니 박아무개 씨와 형부 김아무개 씨, 그리고 13살 난 조카딸 김아무개 양을 살해한 뒤 300m 가량 떨어진 사촌오빠의 집을 찾아가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잠을 자서 알리바이를 만들었다. 박분례의 형부는 평소 중풍을 앓고 있었기 때문에 경찰은 형부가 실수로 석유난로를 넘어뜨려 불이 나 일가족이 사망한 것으로 사건을 종결지었고 박분례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언니 일가족 앞으로 들어간 보험금 1,500여만 원을 가로챘다.
여기에 재미를 붙인 박분례는 시동생 엄아무개 씨마저 죽여 시동생 앞으로 들어놓은 4,400만원 어치의 보험금을 타내기로 마음먹고 1975년 5월 11일 오후 5시 30분경 사업 이야기를 한다는 명목으로 부산진구 전포동의 모 다방으로 시동생을 불러내 시동생의 우유에 극약을 몰래 넣어 먹여 살해했는데 시동생의 가족들은 평소 심장이 좋지 않던 시동생이 심장마비를 일으켜 급사한 것으로 생각하여 심장마비사로 처리되었고 아무 일 없이 넘어갔다. 박분례는 시동생의 부인인 자신의 동서에게 "시동생 앞으로 400만 원 짜리 생명보험을 들었는데 보험금을 타 주겠다"고 말해 그의 인감증명을 받아 보험금 청구를 했는데 보험금이 400만 원이 아닌 4,400만 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동서가 박분례에게 보험금의 전액을 내놓으라고 따지는 바람에 허탕을 치고 말았다.
3. 검거
박분례의 이같이 대담한 범행은 1차 범행 당시 군대에 있어서 화를 면한 박분례 언니의 아들이 제대한 뒤 이모인 박분례가 자신의 부모 앞으로 들어놓은 보험금을 타 간 사실을 알게 되자 부산지방검찰청에 부모의 사인을 재조사해 달라며 진정을 넣음에 따라 2년 4개월 여만인 1977년에 들통났다.4. 발각된 여죄
박분례는 1974년 10월에도 자신의 친구 최아무개 씨를 살해한 뒤 보험해약금의 일부를 편취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써 밝혀진 피해자만 해도 5명이 되었다. 경찰은 박분례가 자신의 시아버지 또한 살해한 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했으나 시부 살해 혐의는 무혐의로 처분[5]되었다.5. 결말
박분례는 1978년 부산지방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고 대법원에서 사형이 확정되었으며 5년후인 1983년 7월 9일을 기하여 부산구치소에서 향년 57세로 처형되었다.[6][7]6.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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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계 최초의 보험 사기 살인사건은 1762년(한국의 조선 영조 38년에 해당) 영국에서 일어난 이네스(Inness) 사건이다.[2] 많은 사람이 김대두가 최초의 연쇄살인범이고 여성으로서는 김선자가 최초의 연쇄살인범으로 알고 있으나 김대두의 활동 기간은 1975년 8월에서 10월이고 김선자는 1986년부터 1988년 사이에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에 정부 수립 이후 연쇄살인은 남녀 통틀어 박분례가 최초다.[3] 2020년 기준으로 월 612만원에 해당하는 큰 돈이다.[4] 2020년 기준으로 15억 8,300만 원에 해당하는 거금이다.[5] 정황상 박분례가 살해했을 가능성이 100%이나 이미 시부의 시신이 매장된 상태에서 재부검을 하기에는 부담이 큰 데다, 시부가 살해되었건 아니건에 무관하게 박분례의 범죄는 사형을 시키기에 충분했으므로 검찰 입장에서는 굳이 시부의 시신까지 부검을 해서 시부 살해 혐의까지 공소장에 포함시킬 실익은 없었다.[6] 공교롭게도 그 해에 서울특별시에서 보험 사기 살인사건인 청산가리 우유 독살 사건이 일어났는데 해당 사건의 범인은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복역했다가 1999년에 만기출소했다.[7] 이 날 이윤상 유괴 살인 사건의 범인 주영형도 처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