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2017년 7월 5일 한 30대 남성이 왁싱샵 주인을 강간미수 및 강도살인한 사건.2. 상세
2년 동안 무직으로 살면서 600만 원의 빚을 진 31세 남성 배모씨는 2017년 5월 경, BJ NS남순이 서울 강남의 한 왁싱샵에 찾아가 제모 시술을 받는 유튜브 동영상을 보았다.[1]
배모 씨는 영상을 보게 된 계기로 해당 왁싱숍이 인적이 드문 곳에서 30대 여성 혼자서 운영하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왁싱샵에 손님을 가장해 찾아가 그녀를 식칼로 위협하여 제압하고, 돈을 빼앗고 강간한 다음 살해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가게 주소와 카카오톡 아이디를 알아낸 뒤, 7월 5일자로 왁싱 시술을 예약하였다.
2017년 7월 5일 오후 8시 경, 배모 씨는 왁싱샵에 손님으로 가장하여 찾아가 미리 예약한 대로 40분 동안 왁싱 시술을 받았다. 영상에서 본대로 업소에는 업주 신모 씨 (여, 30세) 혼자 일하고 있었다. 배모 씨는 업주 신모 씨가 뒤돌아 있는 틈을 타 미리 준비해간 식칼로 신모 씨를 찔렀다. 그는 식칼에 찔린 신모 씨를 밀어 바닥에 쓰러뜨린 후, 그녀가 이러지 말고 차라리 돈을 가져가라고 애원하자 식칼을 들이대며 신모 씨를 엎드리게 하고 미리 준비한 청테이프를 뜯어 입을 막고 손목과 발목을 결박하였다.
그 후 배모 씨는 왁싱샵 책상 위에 놓여 있던 위 신모 씨의 휴대폰과 가방을 발견하고, 가방 속 지갑에 들어있던 체크카드를 꺼낸 다음 피를 흘리고 있는 신모 씨를 협박하여 체크카드와 휴대폰의 비밀번호를 알아내었다.
배모 씨는 바닥에 엎드려 있는 신모 씨의 옷을 벗기고 강간을 시도하였으나, 그녀가 생리 중인 것을 알고 그만두어 강간은 미수에 그쳤다.
그 후 배모 씨는 피를 닦기 위해 샤워를 한 뒤 나와 신모 씨가 아직 숨이 붙어 있는 것을 확인했고, 흉기로 신모 씨의 목 부위를 2회 가량 찔러 완전히 살해하였다. 이후 배 씨는 시신 옆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신 씨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유흥업소를 검색하는 등 여유를 부렸다.
7월 6일, 배모 씨는 빼앗은 체크카드를 이용하여 200만 원을 인출하여 훔쳤고, 해당 업소를 찾은 신모 씨 지인의 신고로 사건 발생 7시간만에 검거되었다.
3. 재판
2017년 11월 17일, 1심 재판부는 배모 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80시간 이수, 10년간 성범죄자 신상 공개, 15년간 전자발찌 착용)을 명했다. 기사. 1심 판결문재판부는 “배씨의 범행은 사회적 동물인 사람이 사람을 상대로 할 수 있다고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잔혹하다”면서 “배씨로 인해 A씨는 비참하게 생을 마감했고, 유족과 지인들은 평생 고통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배씨는 형량이 무겁다며, 검찰은 형량이 가볍다며 항소했다.
2018년 3월 29일, 2심에서도 무기징역이 선고되었다. #
재판부는 “배씨는 피해자를 상대로 너무나 잔혹하고 참혹한 범행을 저질렀다”며 “재물을 취하려는 목적을 이뤘는데도 끝내 살해한 정황이 반사회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검사는 배씨에게 사형을 내려달라고 항소했지만 사형을 정당화할 수 있는 특별한 사정이 객관적으로 드러났다고 할 수 없다”며 “평생 피해자에게 속죄하고 죄책을 치르겠다던 배씨의 다짐을 믿도록 하겠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4. 논란
4.1. 유튜버의 책임 문제
사건 자체는 7월 5일 발생하였지만, 배모 씨가 인터넷 방송을 통해 왁싱샵을 찾아가게 되었다는 사실은 경찰 수사가 진행된 후인 7월 31일에야 알려지게 되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은 유튜브 방송의 선정성과 업소 정보 공개로 인해 혼자 열심히 일하던 여성이 목숨을 잃었다며 공분했고 해당 채널 운영자인 BJ 남순에게 살인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8월 1일 BJ 남순은 이 사건에 대해 ‘법적인 책임은 없을지라도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고 하였으며, 피해자와 자신의 얼굴을 노출하는 등 악의적인 글들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
이 사건의 여파로 남순의 유튜브 영상들에 '싫어요' 및 남순을 비판하는 댓글이 엄청나게 달렸다. 남순은 일시적으로 댓글창을 막아 놓았지만 논란이 확산되자 8월 3일경 유튜브에서 최근 업로드된 영상들을 전부 비공개 처리해 놓았다.
살인 사건에 대한 직접적인 법적인 책임은 없지만 NS남순이 해당 유튜브 영상에서 왁싱샵 여주인을 성적으로 묘사한 것에 대해 비판한 사람들이 있었다.[2] 한국일보에서는 왁싱샵 살인사건, "여혐 콘텐츠가 여성 살해 불렀다"라는 기사를 통해 BJ남순이 해당 왁싱샵 주인을 성적으로 묘사한 듯한 영상 제목과 썸네일을 지적하면서 BJ에 대해 비판하였다. 한국일보 외에도 해당 BJ를 비판하는 기사를 게시한 언론들이 많았다. #
당시 BJ남순이 올렸던 유튜브 영상의 제목은 각각 「망했다... 브라질리언 왁싱사가 너무 이쁘다ㅠ 풀버전 1부[10만 구독 공약 영상]」 및 「브라질리언 왁싱 첫 경험 중 미모의 여자 왁서 앞에서 서..섰다....! 개민망ㄷㄷ 풀버전 2부」였고, 썸네일도 첫 번째 영상에서는 "미녀왁싱사 섭외 브라질리언왁싱" 중 '섭외' 의 'ㅇ' 부분이 19세 이상 관람가 표시(소위 '19금 표시')로 되어 있었으며 두 번째 영상에도 "브라질리언 왁싱중 서.. 섰다.."[3]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그리고 아프리카TV 생방 중 채팅창에 왁싱샵 여주인을 희롱했던 채팅들이 있었던 점이 이러한 비판에 근거했다.[4]
또 남순은 아프리카 TV 생방송으로 해당 왁싱샵을 가는 과정, 위치까지 상세하게 찍었고 범인에게 왁싱샵의 위치를 노출시킨 것은 물론 ’인적이 드문 장소에서 여자 혼자 샵을 운영한다‘는 것을 방송 중에 직접적으로 언급까지 하였다는 부분에서도 비판받았다.
영상을 보는 사람들 중 정상적이지 않은 사람이 백 명 중에 하나라도 있다는 점, 방송상에서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하여 어떤 취약점이 발견되고 그 취약점을 그 정상적이지 않은 사람이 노려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에 대해서는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건 영상이 성적으로 묘사되었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배모씨 개인의 정신적인 문제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을지도 모르나 단지 배씨의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하고 이런 사건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점을 고민하지 않는 것도 문제일 것이다.
덧붙여 해당 왁싱샵은 개인 자택에서 소소하게 운영하는 곳인 만큼 인지도가 낮은 곳이라 인터넷 방송에 나오지 않았으면 범죄의 표적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당사자가 상업적 목적이 있어서 개인정보를 노출하는 데 합의했다고 하더라도 이 사건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BJ 스스로가 감안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 정상적으로는 벌어질 수 없는 상황인데 범죄자가 비정상이라서 벌어진 해프닝일 뿐이라고 넘어가는 것은 사건의 심각성을 무시한 대단히 무책임하고 안일한 자세다.
또 사건 이후 인터넷 방송에서는 이 사건에 대해 한 마디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불미스러운 일에 엮이기 싫어서 언급을 피했다고 할 수 있지만, 며칠 전에 만난 사람이 안타까운 일에 당했는데도 추모 한 마디 없었다. BJ남순에게 책임이 아무리 없어도 피해자에 대해 무관심했던 것은 그의 태도에 있어서 심각한 문제가 있다.
다만 'BJ남순이 해당 왁싱샵 여주인을 성적으로 묘사했다' 자체만을 비판거리로 삼는다면 모를까 한국일보가 작성한 기사처럼 "성적으로 묘사한 것 때문에 살인이 벌어졌다"면서 살인 사건 자체에 간접적인 책임이 있다는 주장은 당연히 말도 안 되는 억지다. 성적으로 묘사한 영상을 봤다는 이유만으로 배모 씨가 살해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그저 영상을 본 것만으로 범행을 저지를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런 논리는 "강간 피해자가 옷을 야하게 입었으므로 강간을 당했다"는 논리와 전혀 다를 바가 없다. 게다가 배모씨가 해당 왁싱샵을 찾아간 것은 그 영상을 통해서 '30대 여성 혼자서 운영하는 가게'이므로 범행이 쉬울 것을 예상하였기 때문이었을 뿐이다.
그리고 이 왁싱샵이 방송에 나오지 않았으면 범죄의 표적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었지만, 'BJ남순이 해댱 왁싱샵의 허락 없이 그랬다면 문제가 될지도 모르지만 서로 합의하에 홍보 목적으로 방송에 내보낸 이상 책임을 묻긴 힘들다'는 반론이 있었다. 이 왁싱샵이 검색엔진에서 검색도 불가능했다는 주장도 있지만 해당 왁싱샵은 검색하면 나오긴 했고 카페랑 개인 블로그도 존재했으며, 예약을 위한 가게의 명칭, 전화번호, 주소도 전부 존재했다. 범인도 이를 통해 왁싱을 예약했다고 밝혔다. BJ가 찾아가는 길을 찍어 위치를 노출시켰다고는 하지만 꼭 그게 있어야만 찾아갈 수 있는 곳은 아니라는 뜻이다. 그리고 왁싱샵 주인은 먼저 홍보 목적으로 합의했기 때문에 아예 방송에서 스스로 왁싱샵의 이름, 자신의 이름, 왁싱사 자격증을 보여줬고 해당 BJ와 대화까지 하였다. 물론 그렇다고 왁싱샵 주인 본인에게 문제가 있다는 게 아니라, BJ남순이 멋대로 왁싱샵의 위치를 알려 범죄를 유도한 건 아니라는 뜻이다.
반대로 "BJ 남순이 영상을 올리지 않았다면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주장도 있었는데, BJ 남순이 영상을 올린 행위 자체가 살인자의 범행 동기가 된다는 근거가 있다면 모를까 그냥 억지 주장에 불과하다.
그리고 영상을 보는 사람 중에서 정상적이지 않은 소수의 사람이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는 주장 자체도 결국 무리수다. 이는 만화를 보고 뛰어내리는 것이 만화를 그린 만화가 혹은 만화 자체의 문제라는 주장이나 마찬가지다.
4.2. 여성운동 공론화 및 시위
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번 사건에 대해 "강남역 살인 사건보다 때보다 더 심각한 여성혐오 살인"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여성을 '남성에게 서비스해 주는 존재'로 여겨지는 직업들이 여럿 있는데, 여기에는 직업적 영역을 넘어 성적 기대가 포함돼 있다"며 "여성 왁서, 포괄적으로는 여성 마사지사 등에 대해서 남성의 성적 욕망이 덧입혀진 상태에서 콘텐츠로 만들어지고, 여성에 대한 혐오와 차별 의식이 있는 사람이 이 콘텐츠를 보고 해당 여성을 살해했기 때문에 여성혐오 살인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8월 1일, 2일경을 중심으로 트위터에선 이 사건이 여성혐오 범죄라고 주장하면서 관련 정보가 빠르게 확산되기 시작했고 '#왁싱샵여혐살인사건', '#BJ시청남_여혐살인사건'이라는 해시태그를 만들어 퍼뜨리기 시작했다. # 또 네티즌들은 해당 '여혐 살인 사건'에 대한 강경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를 예정하였다. 시위 카페 시위는 8월 6일 일요일 강남역 10번 출구 12시~21시라고 밝혔으며 여성만 참가 가능하다고 명시했다.
하지만 피해자의 가족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시위를 원하지 않는다는 글을 시위 카페에 올렸다. #, @ 위와 같이 유가족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카페에 간곡하게 호소하는 글에도 "못 믿겠다 인증부터 해라", "왁싱샵이 창피하냐?", "유가족이라는 분이 이기적이다", "유족이 개입할 여지가 없습니다", "사건이 묻히길 원하느냐" 따위의 항의가 이어져 논란이 심해졌다. 유가족이라고 주장한 네티즌은 이후 인증을 올리지 않았기 때문에 갑론을박이 이어지기도 했다.
여성만 시위에 참가 가능하다고 밝힌 것과 다르게 참가자들 중 남성도 일부 있었다.
시위에서 부른 노래들의 가사가 유출되었는데 역시 남성혐오적인 가사로 꽉꽉 채워졌다. 남성혐오 사이트가 개입하여 피해자와는 전혀 관계 없는 남성혐오적인 노래를 시위 현장에서 부르는 게 과연 좋은 의도에서 그러는 것인지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또 강남 묻지마 살인사건 시위, 넥슨 시위 때와 마찬가지로 주변에서 사진을 찍는 남성들을 향해 몰카충, 재기해를 외치면서 달려들어 사진 삭제를 강요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애시당초 법적으로 집회시위 등 '공공장소 촬영'은 초상권 침해가 아니라고 판단되며 무엇보다 본인들이 얼굴을 가리고 있으면서 스스로 "왜 얼굴을 가려야겠는지 모르겠다"고 했는데 그렇게 시위가 당당하면 얼굴을 제대로 까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그러나 일단 본인들의 말에 따르면 얼굴을 드러내거나 사진을 찍게 놔 두면 그걸 인터넷에 올려 신상털이를 하거나 단체로 외모와 몸매를 평가하며 조롱하는 등 사이버 불링을 하는 일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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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해당 동영상은 BJ 남순이 유튜브 10만 구독 미션으로 시청자들에게 제의를 받은 후 본인이 직접 왁싱샵에 방문하여 촬영하고 2017년 3월 11일에 올린 것이다. 그는 '미녀 왁싱사 섭외'라는 자막을 올리고, 발기를 의미하는 '섰다'라는 단어를 자막으로 내보내는 등 선정적인 표현으로 시청자들을 자극했다. 이후 왁싱샵 업주의 요청을 받고 3월 14일 모자이크 처리했고, 4월 14일 해당 영상을 내렸다. 이후 BJ 남순은 배 씨가 5월에 어떻게 영상을 본 건지 모르겠다고 의아한 입장을 밝혔다. #[2] 이 영상에 등장한 사람은 유신이다.[3] '섰다' 는 발기의 은어다.[4] 사실 이는 단순히 남순만의 문제가 아니라 영상 제목이나 썸네일에 자극적이거나 성적인 묘사를 암시하는 것들을 넣어서 조회수 장사를 하려는 한국의 일부 유튜버들의 고질적인 문제점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