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경찰이 배부한 전단지. |
1. 개요
2016년 4월 28일 인천광역시 부평구 청천동에 위치한 청천산단에서 신원과 사인을 알 수 없는 백골 시신이 콘크리트에 암매장된 채 발견된 사건.[1] 비교적 최근에 발생한 사건이지만 이렇다 할 물증이 없고 무엇보다 시신이 매장되고 상당히 시간이 지나서 발견된지라 결국 이 사건은 딱히 도움이 될 만한 단서를 찾지 못한 채 [age(2016-04-28)]년째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다.2. 상세
2017년 5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 방송되며 대중적으로 알려진 사건으로 방송 제작진에 의해 용의자로 지목된 사람들이 있지만 그것이 알고싶다의 방영 시기인 2017년 5월 이후 현재까지의 해당 인물들에 대한 법적 수사와 이에 대한 보도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피해자의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까지 미제사건이다.[2]사건이 일어난 청천산단은 인천광역시 부평구 청천동[3]에 위치해 있으며 90년대 이전에는 한센인들의 터전이었지만 한센인들이 떠난 후인 1990년대부터 산단이 형성되기 시작한 지역이라고 한다.
그러던 중 2016년 4월 해당 지역에서 오랫동안 보수공사를 해 온 업자가 한 건물의 비상계단 옆 재래식 화장실을 철거하다가 우연히 백골을 발견하였고 수사가 진행되기 시작하였다. 시신은 속칭 공구리당한 상태였으며 매장된 위치는 건물 계단 아래, 재래식 화장실 바로 왼쪽이었다. 현장에서는 시멘트 포대자루 일부와 농심 보글보글[4] 컵라면 스프, 하나로 담배갑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콘크리트에 매장된 시신은 사망 시기를 추정하기 어렵다는 특성상 정확한 매장 시기를 알기 힘들었지만 현장에서 발굴된 콘크리트에 중성화[5] 검사를 시행한 결과와 주변 유류품인 라면스프와 담배갑의 단종 시기를 종합해 보니 매장된 시기는 2006년~2008년으로 좁혀졌다.
라면 스프 봉지와 담배갑이 콘크리트 더미에서 같이 발견된 것에 대해선 아마추어적인 범인의 범행 수법을 보아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일부러 시멘트에 섞어 넣었다기보다는 실수로 담배갑과 스프 봉지가 시멘트에 섞였을 것이란 가정과 시체를 매장한 시간이 밤에서 새벽 시간대였을 것이란 추측도 나왔으며 매장 방식은 시체를 뉘인 다음 일일이 시멘트를 개어 시신위에 펴바르지 않고 시간 절약을 위해 시체 위에 시멘트 가루를 붓고 그 위에 물을 붓는 방식을 3회 정도 반복적으로 시행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시신이 발견된 건물은 청천산단에서도 가장 외진 곳 막다른 길 중간에 위치해 있다. 현재 리모델링을 마친 상태지만 외관은 기존 건물에 채색만 다르게 한 정도여서 로드뷰를 통해 쉽게 찾을 수 있다.네이버 로드뷰[6]
2.1. 피해자 신원
감식 결과 백골 시신은 키 162~170cm의 동북아시아 계열에 속하는 20대 여성으로 밝혀졌으며 그 이외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현장에서는 얼굴위에 베개가 덮여 있었으며 생전에 오른쪽 첫번째 어금니가 빠진 상태로 발견되었고 현재는 강화군의 무연고자 묘지에 봉분도 없이 '덕성63'이라는 임시 분류명으로 묻혀 있는 상태다. 수사 시작 시점부터 10년이 경과하면 화장된다.의심이 가는 사람을 기억하던 주변인 중 어떤 사람은 피해자가 외국인 노동자라고 하고 공단 식당의 사장은 '가영'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는 염색한 다방 레지(종업원)라고도 기억하고 있다고 한다.
경찰수사가 이루어지면서 콘크리트 틈에 남아 있던 피해자의 지문을 채취하는 데 성공하였으며 현재는 가출소녀나 외국인 노동자[7] 두 케이스 중 하나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계속 수사 중이라고 한다. 게다가 경찰에서는 피해자가 당시 인천 지역의 주민등록 미등록자 1000여명 중 하나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언급했다.
3. 《그것이 알고싶다》의 분석
이 사건은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1076회(2017년 5월 13일)에 방영했다. 다만, 방영 시점에서는 아직도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이었기 때문에 실제로 방송을 타지 못한 취재 혹은 경찰 측 수사내용이 일부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범죄심리학자 박지선 교수는 그알 유튜브를 통해 가장 안타까웠던 사건,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 사건으로 회고하며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3.1. 짚이는 관계자는 누구인가?
주변인들은 보통 건물에 관계된 건물주나 사장 같은 이들이 저질렀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만약 직원이 그랬다면 건물주나 사장이 이를 발견한 즉시 '누가 공구리를 쳐놨냐'고 직원들을 불러서 욕질을 하거나 혼쭐을 내기 마련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런 짓을 하고도 누구에게도 의심받지 않을 사람의 신분은 건물주이거나 해당 입주업체의 사장이었을 것이다.시신을 주변 야산에 암매장한 것이 아니라 이런 산단 가운데에 공구리친 것에 대해서 전 경찰청 소속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살해한 시기가 겨울이라서 사체 유기에 장애가 있고 굳이 그렇지 않더라도 산단 주변의 경비견들이 신경쓰이기 때문에 오히려 익숙한 장소를 선택했을 것이란 추측을 내놓았다.[8]
문제의 건물은 1990년에 건립된 이후 건물주가 총 3번이나 바뀌었으며 2003년에 서 모씨[9], 이 모씨[10]가 이 건물을 공동 명의로 매입했다. 이 시기 건물 2층은 식칼 공장으로, 3층은 기숙사로 사용했다고 한다.
일련의 추리 속에서 범인이 건물주였을 가능성으로 좁혀지자 당시 공동 건물주를 인터뷰했는데 이 씨는 인터뷰를 단박에 거절했고 대신 그의 아내가 자신과 자신의 남편이 계속 경찰 조사를 받느라 상태가 말이 아니라며 수사로 인한 피로를 이유로 인터뷰를 거부한다. 그 다음 서 씨를 인터뷰했는데 처음에는 흔쾌히 맞이해 주었지만 백골 얘기를 하자 특히 아내 쪽에서 엄청나게 신경질을 부리는 반응이 나왔다. 콘크리트로 타설된 구조물을 기억하느냐는 질문에 서 씨는 경찰에 진술한 것과 마찬가지로 모른다고 말했고 그 와중에 서 씨의 아내는 "아 진짜 미치겠다"식의 말을 하며 히스테리 증세를 나타냈다. 서 씨는 아내의 행동을 자제시키면서도 신경질을 부릴 만하다고 이해하는 투를 보였다.
3.2. 이 사건 때문에 굿도 하나?
취재를 계속하면서 산단 내 식당 사장에게서 해당 건물에서 굿이 있었다는 증언을 들었다. 이 동네에서 돼지 머리를 가져다 놓고 고사를 지내는 정도는 있어도 그 공장처럼 무당까지 데려다가 굿하는 경우는 없다고 한다. 과거 임대인은 돼지 내장을 빼서 통째로 놓고 굿을 했는데, 기가 세서 그렇게까지 했다는 식으로 인터뷰를 했고 이러한 굿이 5번 있었으며 삼지창을 꽂았다는 슈퍼 주인의 표현까지 언급해 가면서 해당 굿이 예사가 아님을 뒷받침했다.이에 대해 제작진이 무속인에게 자문을 묻자 무속인은 이러한 굿은 '타살 군웅 굿'이라면서 '그 터에 사는 사람들 꿈자리가 뒤숭숭하고, 그 터가 원래 무덤이 있던 자리이거나 시신이 매장되어 있던 자리라든가 객사해서 죽은 영혼을 달래기 위한' 종류의 굿이라고 하며 이러한 굿을 '현장에서 계속한 것은 공장 터의 기운이 좋지 않다든가, 터가 터줏대감이 달래도 안 먹히자 계속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대답했다.
3.3. 수상한 구석이 한둘이 아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서 씨의 자택을 찾아갔는데 서 씨 부부는 취재진의 방문을 완강히 거부하기 시작했으며 취재진들은 그의 집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집 문짝 위, 그리고 그가 청천산단을 벗어나서 새로 운영하는 공장 자리에도 엄나무 가지가 놓인 모습을 발견하였다.[11]사건이 일어났을 것으로 추정된 시기 이후 2016년 현장이 발견될 때까지 찍힌 사진은 서 씨가 경찰에 증거 자료로 제출한 2013년 11월경에 찍혔다고 알려진 사진은 서 씨의 부탁으로 화장실 주위를 청소했던 청소업자가 찍은 사진이라고 알려져 있었으나 청소업자를 인터뷰하면서 사진을 보여줬더니 바로 부정했으며 그 청소업자가 찍었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찍었대요?'라고 의문까지 내비추면서 문제의 사진은 오히려 자신이 서 사장에게 받은 사진이었다고 까지 했다. 게다가 찍었다고 알려진 날짜에 청소업자의 거취를 물어보자 그땐 일이 없었고 정작 문제의 장소에 청소하러 간 것은 그 이후인 2013년 12월이었다라고 한다. 더 의미심장한 증언은 그 추운 날 그가 청소 작업을 할 때 "내가 어디까지 치워요?"라고 서 건물주에게 물어봤더니 "여기 큰 것만 보이는 것만, 앞에 있는 쓰레기만 치워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한 것이다.
서 씨가 굳이 이 현장 사진을 찍은 이유에 대해 이수정 박사는 콘크리트 안에 있는 시신 때문에 사진을 꼭 보관해야만 했다는 어떤 심적 무게 때문이라는 분석을 하였으며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사진의 의도가 후회스러운 감정보다는 '지금까지도 여전히 그 모습이다 보니, 아직까지도 내가 죽여서 유기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겠지?', 즉 드러나지 않는 것에 대한 심리적 안정감을 환기시키기 위한 목적이 더 우위에 있을 거라는 분석을 했다. 다시 서 씨를 인터뷰해서 청소 직원의 진짜 증언에 대해 물어보니 이에 대해서도 대답을 회피하기 급급한 모습을 보이다 결국엔 인터뷰를 거절했다.
3.4. 프로그램 클로징 멘트
그것이 알고싶다의 클로징 멘트는 피해자가 외국인 노동자든 가출 소녀든 그 죽음의 무게는 같으며 사회에서 낮은 곳에 있는 모든 억울한 죽음들이 덕성63이라는 이름의 그늘 아래 있다면서 이러한 신원 미상 시신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하는 멘트를 했다. 연출진의 추정은 방송 내용으로 미뤄볼 때 서 씨 부부가 무언가를 알면서도 숨긴다는 입장을 취했고 진행자인 김상중의 입을 빌어 "경찰의 수사가 막바지에 다다랐으며, 그렇게 되면 더 이상 범인에게 자수의 기회는 없을 것"이란 말로 어딘가에 있을 범인에게 자수를 독촉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변사자의 신원에 대한 단서를 아는 이는 인천부평경찰서 032-363-1201로 제보하자.4. 기타 관련 방송
김복준 김윤희의 사건의뢰 (유튜브)채널에서 이와 관련 내용으로 2020년 9월 24일에 방송되었다.5.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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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그것이 알고싶다는 사회문제 고발 프로그램일뿐 치안•사법기관이 아니며 방송에 출연한 해당 인물들은 방송 제작진이 지목했다고 해서 기소되는 것이 아니고 추가 조사를 거쳐 판결을 받기 전까지는 무죄추정의 원칙으로 보호를 받는다. 방송 대본상으론 충분히 용의자일 가능성이 있지만 법적으로 판결을 받아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와 같이 서술한다.[3] 서달로 298번길 133-6. 사건 이후에는 다른 회사가 들어와 있다.[4] 팔도 도시락면의 경쟁제품.[5] 시멘트는 알칼리성 물질이므로 시간이 지나면 공기중의 산소와 접촉되어 중성화가 일어난다.[6] 2016년 1월 버전을 보면 계단 밑에 철거 전 재래식 화장실을 볼 수 있다. 로드뷰 지점에서 바로 앞에 보이는 건물로, 2017년 11월 로드뷰부터는 노란색이다.[7] 2004년 참여정부의 외국인 지문날인제도 폐지 때문에 지문이 있음에도 신원을 알아낼 방법이 없다. 이명박 정부 시기인 2011년에 외국인 지문 날인 시행령이 부활했다.[8] 비슷한 사건으로 부산광역시 영도구에서 목수 출신인 한 사내가 아내 살해 후 수 년간 자기 집 아래에 매장했던 사건이 있다. 이 사건도 범인이 시체 유기 장소로 동네 야산보다는 자신의 생활권 안을 선택한 사례다.[9] 1963년 4월 23일생[10] 1960년 2월 7일생[11] 엄나무는 음나무 또는 개두릅나무라고도 부르는데 나뭇가지나 줄기에 거친 가시가 잔뜩 있다. 민간 신앙에서는 엄나무 가시를 귀신이 무서워한다고 하여 잡귀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는 용도로 사용한다. 연출진은 이런 모습을 서 씨 부부의 무속적 믿음에 대한 증거로 인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