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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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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 중편
194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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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
시어도어 스터전
킬도저!
조지 오웰
《동물농장》
미정
동물농장
Animal Farm
파일:동물농장 초판본.jpg
<colbgcolor=#dddddd,#010101><colcolor=#000000,#dddddd> 원제 Animal Farm: A Fairy Story
작가 조지 오웰
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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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 소설
장르 정치 풍자
언어 영어
출판일 1945년 8월 17일 (영국)
출판사 Secker and Warburg (영국)
쪽수 140쪽 (원서 기준)


1. 개요2. 줄거리
2.1. 1장2.2. 2장2.3. 3장2.4. 4장2.5. 5장2.6. 6장2.7. 7장2.8. 8장2.9. 9장2.10. 10장2.11. '동물 칠계명'2.12. '잉글랜드의 짐승들'2.13. '동지 나폴레옹'
3. 등장인물 및 동물
3.1. 실제 역사와의 비교
4. 비공식 후속작5. 미디어 믹스
5.1. 애니메이션5.2. 실사 영화
6. 기타7. 관련 문서

1. 개요

"All animals are equal, but some animals are more equal than others."
"모든 동물들은 평등하다. 하지만 어떤 동물들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욱 평등하다."
1945년 8월 17일에 출간된 소설. 영국의 언론인이자 작가인 조지 오웰은 이 소설을 통해 소련 공산주의 정권이 독재, 부패하는 과정을 잘 보여주었다. 오웰은 돼지들을 통해 우화적 요소로 레닌, 스탈린, 트로츠키 등 초기 소련의 지도층을 표현했으며 이를 통하여 러시아 혁명을 풍자하는 알레고리(allegory)를 보여주었다. 오웰은 한 때 농장에서 일했던 경험에서 소설을 착안했다.

출판되자마자 미국에서 50만 부가 팔리는 대성공을 거두어 오웰을 유명인사로 만들었고 오늘날에도 전 세계에서 널리 읽히고 있는 고전 명작의 반열에 오른 작품이다.

한국에서는 저작권자인 작가의 사후 70년이 지났으므로 저작권에서 자유롭다. (퍼블릭 도메인) 당연하지만 번역문의 저작권은 별개. 무료로 번역된 텍스트를 읽어보고 싶다면 브런치스토리에 모 번역가가 번역한 전문을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단, 번역 수준은 평이한 정도이며 오역도 있으니 감안하자.[1]

『동물농장』은 한 농장에서 벌어지는 동물들의 반란과 그 후의 변화를 통해 전체주의와 권력의 부패를 풍자하는 소설이다. 동물들은 인간 농장주를 내쫓고 스스로 농장을 운영하지만, 결국 돼지들이 권력을 독점하며 인간보다 더 타락한 지배자가 되는 과정을 그린다.

주제 및 문학적 가치로 혁명과 권력의 타락을 보여준다. 초기에는 평등을 외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독재가 탄생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또한 선동과 프로파간다도 나타나는데, 언론 조작과 역사 왜곡을 통해 대중을 통제하는 모습을 풍자한다. 마지막으로 전체주의를 비판한다. 이는 스탈린 체제뿐만 아니라 모든 독재 정권이 따라가는 공통된 패턴을 비판한다. 문학사적 의의 및 시대적 맥락으로 『동물농장』은 러시아 혁명의 이상과 현실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레닌, 스탈린, 트로츠키 등의 인물이 돼지로 비유되었으며, 사회주의 체제의 변질을 강하게 풍자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이 본격화되면서, 서구권에서 반공주의적 상징으로 널리 읽혔다.

2. 줄거리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존스의 매너 농장에서 길러지던 가축들이 존스의 착취를 견디다 못해 존스를 내쫓고 동물들로써 농장을 운영했지만 혁명을 주동한 돼지들의 독재로 인해 동물들은 자유를 잃고 만다.

2.1. 1장

어느 날 매너농장[2] 주인인 술주정뱅이 존스가 잠이 든 밤이 되자[3] 그 농장의 모든 동물들이 미들 화이트종 수퇘지 메이저 영감[4][5]의 연설을 들으러 헛간으로 모인다. 존스가 잠들면 그들은 모두 한곳에서 만나기로 비밀리에 약속한 것이다.

맨 먼저 블루벨, 제시, 핀처, 그리고 돼지들이 맨 앞자리에 앉고, 들과 비둘기들은 창턱과 서까레에 자리를 잡고, 들과 암소들은 돼지들 뒤에서 되새김질을 하기 시작한다.

수레를 끄는 말 복서와 클로버는 작은 동물들을 밟지 않게 조심조심 걸어왔다. 뒤이어 당나귀 벤저민과 염소 뮤리엘이 걸어온 다음 복서와 클로버가 앉자마자 새끼 오리들이 두리번거리자 클로버는 새끼 오리들에게 울타리를 만들어주었다.[6]

마지막으로 멍청한 흰 암말 몰리가 각설탕을 씹으며 걸어오고, 고양이가 복서와 클로버 사이에 앉으며 모두가 모였다.[7]

메이저는 동물들에게 자신의 꿈 이야기를 하기 전에 수년간 얻은 지혜를 가르친다.
동지들. 여러분들은 내가 어젯밤 꾼 꿈에 대해 말하려는 걸 알고 있지만, 그 꿈 이야기는 나중에 하겠습니다. 나는 이제 여러분들과 함께 앞으로 오랫동안 지낼 수 없을 거 같소. 내가 죽기 전에 내 지혜를 여러분에게 전해주는 게 내 의무요.
나는 매우 오래 살아왔고, 내 우리에 누워 많은 시간을 혼자 생각했습니다. 동지들, 우리의 삶이 어떤지 아시오? 우리 삶은 비참하고, 고되고 짧다오. 우린 목숨만 있게 할 만큼의 먹이만 제공받고 죽을 때까지 일을 하는 거요. 그리고 우리가 일을 못하게 되면 바로 참혹하게 도살되오! 영국의 어떤 동물들도 한 살이 지나면 행복도 모르고, 자유롭지도 못하오. 우리 동물들의 삶은 노예와 같소! 그건 명백한 사실이오.

하지만 이게 자연 질서의 일부요? 우리 땅이 너무 가난해서 이곳에 사는 동물들에게 버젓한 삶을 제공할 수 없겠소?
아니오, 동지들! 천만 번도 아니오! 영국의 토양은 비옥하고 기후도 좋소. 이 농장 하나만으로 열두 마리의 말과 스무 마리의 소, 수백마리의 양을 기를 수 있소. 모두에게 상상 이상으로 안락함과 품위를 제공하며. 그런데 우린 왜 이런 비참한 삶을 살아야 하는 거요? 그건 우리 생산물의 전부를 인간에게 빼앗기기 때문이라오.

인간들은 우리들의 진짜 적이오. 인간들을 없애면 우리는 평화롭게 살 수 있소.
인간들은 일도 안 하는 존재로 우유를 만들지 못하고, 도 낳지 못하고 쟁기를 끌기에는 약하고 토끼를 잡을 만큼 빠르지도 않소. 그런데도 우리 동물들의 왕 행세를 하는 거요.
내 앞에 있는 암소 여러분들, 지난 한 해 동안 여러분은 몇천 갤런의 우유를 생산했소? 그리고 송아지를 튼튼하게 할 그 우유는 모두 어떻게 되었습니까? 모두 인간의 목구멍으로 넘어갔소.
암탉 여러분들, 작년에 몇 개의 알을 낳아서 얼마나 병아리로 부화시켰소? 모두 팔려가서 존스와 부하들의 돈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클로버, 당신이 낳은 망아지 네 마리는 모두 어떻게 되었소? 모두 한 살이 되자 팔렸습니다. 당신은 그들을 다시는 볼 수 없습니다.
우리가 타고난 생명도 천수를 누리지 못합니다. 나는 그 중에서도 운이 좋으니까 불평하지 않습니다만, 나는 12년이나 살았고 자식도 400이 넘습니다. 이것이 돼지의 생애지만 어떤 동물도 처참한 운명을 회피하지 못하오!
내 앞에 앉아 계신 젊은 식용돼지 여러분. 여러분들은 1년 안에 비명을 지르며 도살업자들에게 도살당할 것입니다. 소도, 돼지도, 닭도, 양도 모두 이런 슬픔과 공포를 겪게 됩니다. 말과 개도 좋은 운명을 경험할 수 없습니다.
복서, 당신의 그 강한 근육이 힘을 잃는 그 날, 존스는 당신을 말 도살장에 팔아버리고, 당신은 목이 잘리고 여우 사냥개 (폭스하운드)들의 먹이가 될 것이오. 개들도 늙어서 이빨이 빠지면, 존스는 개의 목에다 벽돌을 매달아 물에 빠뜨려 죽일 것입니다.

자, 동지들, 이제 우리들의 이런 처참한 삶은 인간들의 횡포에서 생겨난다는 게 뚜렷하지 않습니까? 이 모든 악은 인간들을 제거해야 없어집니다. 우리의 생산물은 모두 우리의 것이 될 것입니다.
나는 반란이 언제 일어날 지 모르지만, 언젠간 정의가 실현되리라고 믿습니다. 무엇보다 미래 세대들이 승리를 얻기까지 계속 투쟁해야 합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의 결의가 흔들려선 안 된다는 점을 잊지 마십시오. 어떠한 감언이설에도 말입니다. 인간이 잘되는 것이 동물이 잘되는 것이란 말에 귀를 기울이지 마십시오. 모두 새빨간 거짓말이요! 인간은 자신들 외에 어떤 동물의 이익도 원하지 않습니다. 우리 동물들은 효과적이고 정당한 투쟁을 위해 단합과 동지애를 바탕으로 굳게 뭉쳐야 됩니다. 모든 인간은 우리의 적이고, 모든 동물들은 우리의 동지입니다.
메이저 영감, 1장 중반부

그렇게 메이저가 존스에게 맞설 것을 동물들에게 선동하는 와중에 개들이 쥐들을 발견하고 쫓아대자 메이저와 다른 동물들은 쥐나 산토끼들도 적으로 봐야 하는지에 대해 투표를 했고 개들과 고양이를 제외한 모든 동물들이 찬성 표를 던졌다. 그렇게 투표가 끝나자 메이저는 아래와 같이 선언한다.
조금 더 할 말이 있소.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여러분들의 임무는 인간들을 적으로 보는 겁니다. 두 다리로 걷는 건 모두 적이고 네 다리로 걷거나 날개를 가진 자는 모두 친구요. 그리고 인간들과 싸울 때 인간처럼 행동하지 마십시오. 옷을 입거나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거나, 을 만지거나 거래를 해선 안됩니다. 인간의 행동은 모두 나쁩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동물끼리도 서로에게 해를 끼치면 안 됩니다. 약하거나 세거나, 똑똑하거나 어리석거나, 우리는 모두 형제요. 동물들은 다른 동물을 죽이면 안 되오. 모든 동물들은 평등하오!

자, 동지들. 어젯밤에 꾼 꿈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옛날에 내가 새끼 돼지였을 때, 내 어머니와 다른 암퇘지들은 곡조와 처음 세 마디 가사밖에 모르는 옛날 노래를 즐겨불렀습니다. 나 또한 어렸을 때 그 노래를 알고 있었지만 오래 전에 기억에서 사라져버렸습니다. 그런데 어젯밤 내 꿈 속에서 노래가 되살아났습니다. 아주 오래 전에 동물들이 불렀지만 여러 세대에 걸쳐 기억에서 잋혔던 가사요. 이제 그 노래를 불러드리겠습니다, 동지들. 나는 늙어서 목소리가 쉰 거 같소. 하지만 내가 가르쳐 주면 여러분은 더 잘 부를 수 있을 거요. 이 노래의 제목은 '잉글랜드의 짐승들' 이오.
메이저 영감

메이저가 부르기 시작한 그 노래는 곡조가 '클레멘타인'이나 '라 쿠카라차'와 비슷했다.

동물들은 메이저가 노래를 끝내기도 전에 자신들의 울음소리로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8][9] 노래를 여러 번 부르고 나서 또 다섯 번이나 부른 동물들은 존스가 마당에 여우가 나타난 줄 알고 총을 쏘자 잠자리로 해산한다.

2.2. 2장

3일 후, 메이저 영감은 잠을 자다 평화롭게 죽었다.

동물들은 메이저의 뜻을 이어받은 스퀼러, 나폴레옹, 스노볼 등 돼지들[10]의 주도 하에 동물주의 혁명을 준비한다.[11][12]

동물들 중 말 클로버와 복서는 스스로 무언가를 생각할 줄 몰라도 돼지들의 뜻을 잘 따르며 모임이 끝날 때마다 부르는 '잉글랜드의 짐승들'도 가장 열심히 불렀다.

6월의 어느 저녁, 존스는 술에 취한 채로 돌아와 동물들에게 먹이도 안 주고 잠이 들자[13] 동물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암소 한 마리가 곳간 문을 부숴서 동물들이 곳간으로 들어가 먹이를 마구 먹기 시작하자 존스가 이 소동에 세 일꾼들과 채찍을 들고 달려와 동물들을 때려댔다.
존스: 이 못된 놈들! 이게 뭐하는 짓이야!

그러자 화가 난 동물들은 계획되지 않음에도 인간들에게 반격을 해서 농장 밖으로 쫓아낸다.[14][15]

인간들이 없어짐을 확인하자 동물들은 존스가 자신들을 착취하던 흔적을 없에기 위해 재갈과 코뚜레와 목줄과 칼[16]과 고삐와 굴레, 말 눈가리개, 채찍/회초리, 리본도 불태웠다.
리본은, 인간의 표식인 옷으로 봐야 됩니다. 모든 동물들은 발가벗고 다녀야만 됩니다![17]
스노볼

소각을 끝낸 뒤 나폴레옹은 동물들을 곳간으로 데려가 다른 동물들에게 옥수수를 두 배나 많이 나눠주고, 개들에겐 비스킷 두 개를 나눠줬다.

먹이를 배불리 먹은 동물들은 7번 연속으로 '잉글랜드의 짐승들' 을 노래하고 잠을 편하게 잤다.

다음 날, <매너농장>은 <동물농장>으로 바뀌게 되었다. 농장이 자신들의 것이 되자, 동물들은 존스가 살던 집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18]

존스가 살던 집에 들어간 동물들은 깃털 매트리스로 만든 침대, 거울, 말털 소파, 브르셸 카펫, 빅토리아 여왕 석판화 등을 바라보았다.[19] 부엌에 걸린 햄 조각은 가지고 나와 땅에 매장했고, 맥주통은 복서가 발굽으로 깨뜨려 버렸다.

동물들은 존스가 살던 집을 박물관으로 쓰자는 의견에 모두 동의했다. 물론, 어떤 동물도 그곳에서 살지 말자고도 했다.

스노볼을 포함한 돼지들은 일곱 계명을 만들어 벽에 새긴다.
첫째. 누구든지 두 발로 걷는 것은 적이다. (Whatever goes upon two legs is an enemy)
둘째. 누구든지 네 발로 걷거나 날개를 가진 것은 친구다. (Whatever goes upon four legs, or has wings, is a friend)[20]
셋째. 어떤 동물도 옷을 입어서는 안 된다. (No animal shall wear clothes)
넷째. 어떤 동물도 침대에서 자면 안 된다. (No animal shall sleep in a bed)
다섯째. 어떤 동물도 술을 마시면 안 된다. (No animal shall drink alcohol)
여섯째.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이면 안 된다. (No animal shall kill any other animal)
일곱째.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All animals are equal)
자, 동지들! 건초 밭으로 갑시다. 존스와 인간들보다도 더 빨리 거둬들일 수 있는 걸 보여줍시다!
스노볼
스노볼의 주도 하에 동물들은 건초를 수확하려고 하지만 우유를 24시간 동안 짜지 못해 고통을 호소하는 암소 세 마리의 젖을 먼저 짜야 했다. 돼지들의 갈라진 발굽은 소의 젖을 짜는데 안성맞춤이었다.

동물들이 우유에 관심을[21] 보이자 나폴레옹은 우유는 신경쓰지 말라며 동물들을 건초밭에 바로 직행해서 수확을 하게 한다.

수확이 끝나고 돌아와 보니 그 우유는 사라져 있었다.

2.3. 3장

똑똑한 돼지들의 감독 하에 동물들은 건초를 인간들보다도 더 생산적으로 수확했다. 이 과정에선 어떤 동물도 게으름을 피우거나 도둑질을 하지 않았고 들과 오리들은 마지막 것까지도 남김없이 모았다.

옥수수를 수확할 때 동물들에겐 어려움이 있었는데 기계가 없어서 직접 찌꺼기를 불어내는 등 고생을 해야 했다. 그렇지만 복서와 돼지들의 능력으로 잘 해결했다.

복서는 존스가 있을 때도 일을 잘 했지만 이젠 무려 3마리 말의 힘을 지닌 것처럼 보였다.
"내가 더 열심히 할 것이다!"
복서의 좌우명

또 어떤 동물도 게으름을 피우지는 않았지만 예외도 없을 리가 없었다. 암말 몰리는 아침에 늦게 일어났고 발굽에 뭔가 끼였다고 일을 일찍 멈추었다. 고양이는 일이 있을 때 안 보이다가 식사시간이나 일이 끝났을 때마다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나타났다.

그리고 당나귀 벤저민은 반란 후에도 존스가 있던 시절과 똑같이 일했다. 게으름 피우는 것도 일을 덜 하는 것도 아니었다. 동물들이 벤자민에게 인간이 없는 것이 좋냐고 물으면 벤저민은 아래와 같이 대답했다.
"죽은 당나귀 본 적 있는가? 당나귀들은 오래 산다네."

일요일에는 동물들이 일을 하지는 않고 헛간에 모여 회의를 했는데 이때 돼지들이 주로 의견을 냈다. 스노볼과 나폴레옹은 각자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다.[22]

회의는 언제나 '잉글랜드의 짐승들' 을 제장하는 걸로 끝이 났다.

돼지 스노볼은 동물들을 교육시키는 데 맨 먼저 앞서며 여러 위원회를 만들었다. [23] 하지만 모두 실패작이었다. 그래도 고양이는 특히 야생동물 재교육 위원회에 열정적이었다.
"이제 모든 동물들은 친구야. 내 손에 앉고 싶으면 와도 좋다."
고양이, 참새들에게[24]

읽기와 쓰기는 다른 것들에 비해 원활했다. 돼지들은 읽기와 쓰기를 완벽히 배웠다. 하지만 개들(블루벨, 제시, 핀처)은 잘 읽음에도 불구하고 일곱 계명 외엔 아무것도 읽고 싶지 않아했다. 염소 뮤리엘은 개들보다도 더 잘 읽어서 쓰레기 더미에서 발견한 신문을 다른 동물들에게 읽어주었다. 당나귀 벤저민은 다른 돼지들보다 잘 읽었지만 그래 보이지 않았다.[25]

말들 중 복서는 알파벳 D 외에는 아무것도 몰랐으며[26], 몰리는 자기 이름 외에는 글자를 배우기 싫어했다.

양, 닭과 오리처럼 어리석은 동물들도 일곱 계명을 잘 알지 못하자 스노볼은 동물주의의 중요점으로써 일곱 계명을 짧게 요약했다.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나쁘다.
일곱 계명에 대한 요약

맨 처음엔 닭과 오리 등 새들이 반대했다.
"그럼, 우리도 두 다리인데 우리도 나쁘다는 거야?!"

그러자 스노볼이 이렇게 증명해주었다.
"새의 날개는 말입니다, 동지들, 추진 기관이지만 조작 기관이 아닙니다. 그래서 다리로 간주되어야 됩니다. 인간의 특징은 손이며 그것은 온갖 악을 저지르는 도구입니다!"

새들은 스노볼의 말을 이해하지 못함에도 설명을 받아들였고 멍청한 동물들은 해당 좌우명을 배웠다.[27]

양들이 그 계명을 가장 좋아해서 풀밭에 누울 때마다 몇 시간이나 지치지 않고 다음과 같이 외쳤다.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더 좋다!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더 좋다!
양들

나폴레옹은 어린 동물들을 교육시키는 게 먼저라며 스노볼의 위원회를 무시했다. 건초 수확이 끝나자 제시와 블루벨이 아홉 마리의 강아지들을 출산했다. 나폴레옹은 강아지들의 교육을 책임지겠다며 강아지들을 둘에게서 떼어 가서 다락방에 격리시켜 농장의 동물들은 강아지들의 존재를 잊어버렸다.

한편 우유가 어디로 사라지는지에 대한 수수깨끼는 풀렸다. 바로 돼지들이 매일 자기 사료에다 섞어먹는 것이었다.

동시에 과수원에서 떨어진 사과도 돼지들이 모두 차지하는 것[28]에 동물들이 불만하자 스퀼러는 이것에 대해 직접 나서서 해명하였다.
동지들, 돼지들이 욕심을 부리고 특권을 갖는다고 생각하십니까? 우리 돼지들은 나도 포함해서 우유와 사과를 싫어합니다! 우리가 우유와 사과를 먹는 건 단 하나의 이유요. 우리의 건강을 위해서입니다. 우유와 사과는 과학에 의해 증명되었듯 돼지들의 복지에 필요한 물질이 포함되어 있답니다. 우리 돼지들은 정신노동자요! 이 농장의 관리와 조직은 우리에게 달려 있죠. 밤낮으로 우리는 당신들을 복지합니다. 우리가 우유를 마시거나 사과를 먹는건 여러분을 위해서입니다. 만약 우리가 우리 의무를 다하지 못하면 어떻게 될지 아십니까?

존스가 돌아올 것이오! 네, 존스가 돌아올 겁니다! 분명히 말입니다, 동지들. 분명히 여러분 가운데 존스가 돌아오는 걸 보고 싶은 분은 없나요?
스퀼러, 해당 사건을 해명하며

동물들은 존스가 돌아오는 게 싫었고 이에 따라 돼지들을 건강하게 하는 것이 옳았다. 그래서 농장의 우유와 사과는 돼지들만 먹을 수 있는 것으로 갈등 하나 없이 결정되었다.

2.4. 4장

늦은 여름에 동물농장에서 일어난 일들은 매일 스노볼과 나폴레옹이 비둘기들을 다른 농장에 보내 반란에 대해 알려주고 '영국의 짐승들' 을 알려줌으로써 퍼져 나갔다. 이 시점에서 존스는 윌링던의 술집 Red Lion에서 사람들에게 동물들의 반란 때문에 쫓겨난 것에 대해 불만을 늘어놓으며 구걸했다.
존스: 생각해 봐요, 나는 매너 농장의 주인이었소. 그런데 포악한 동물들에게 농장을 뺏기고 그만 쫓겨났소이다. 이런 억울한 일이 세상에 어딨겠습니까?

다른 농부들은 존스의 말에 동의를 함에도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한 욕심을 구실로 교활한 생각만 했다.

한편 동물농장 근처에는 필킹턴의 폭스우드 농장과 프레드릭의 핀치필드 농장이 있는데, 두 농장주들은 서로를 매우 싫어했다. 물론 반란이란 걸 듣고 기겁하고, 동물농장에 대한 거짓 소문을 퍼뜨리며 반란은 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어?! 동물들이 농장을 직접 운영한다? 그런 바보 같은 소리가 어딨어. 정말 그렇다 해도 보름도 못 간다."

둘은 없는 소문도 만들어 퍼뜨렸다.
"매너 농장의 동물들은 밤낮으로 싸우기만 하니 곧 굶어죽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그렇지 않자, 둘은 또 말을 바꾸어 다른 소문을 퍼뜨렸다.
"지금 매너 농장에 끔찍힌 일들이 벌어진다는데, 동물들이 서로를 잡아쳐먹든가 하면, 불에 벌겋게 달군 쇠발굽으로 서로를 고문한답니다. 자연의 질서를 어기고 반란을 일으킨 대가지요!"

그러나 이 이야기를 농부들이 믿는 건 아니었고, 반란의 기운은 다른 농장에도 퍼지고 있었으며 다른 농장의 동물들도 슬슬 인간들에 대해 저항을 시작한다. 말 잘 듣던 황소들은 사나워지고, 들은 울타리를 부수며 토끼풀을 뜯어먹고, 젖소들은 우유 통을 걷어 차고, 사냥(Hunter)들은 울타리 뛰어넘기를 거부하고 기수들을 내동댕이친다(!!).

심지어 '영국의 짐승들' 노래가 널리 퍼진 것을 기겁해하는 사람들은 그 노래를 하는 동물들에게 채찍을 휘둘렀다.
아무리 동물이라도, 어떻게 이렇게 비열하고 말도 안 되는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거야?!
사람들, 그 노래에 대해 비꼬며

찌르레기비둘기들이 그 노래를 불러대자 사람들은 떨었다. 대장간의 망치 소리와 교회 종소리에도 그 노래가 스며들었다.

마침내 10월 초에 존스가 필킹턴과 프레드릭을 포함한 여러 사람들과 함께 농장을 탈환하러 오자 스노볼은 당황하지 않고 미리 반격을 준비했다.[29]

1차 공격으로 35마리의 비둘기들이 인간들의 머리에 똥을 뿌리고, 그 틈에 거위들이 인간들의 종아리를 쪼아대었다.[30]

2차 공격으로 스노볼이 뮤리엘, 벤저민, 양떼들과 합세해 인간들을 직접 공격했지만 사람들의 신발에는 징이 박혀있어서 무리였다. 그래서 스노볼의 후퇴 신호에 동물들 모두 도망치기 시작하자, 인간들이 스노볼 일행을 쫓아갔다. 하지만 인간들은 마당에 들어오자마자 미리 잠복하던 복서, 클로버, 뮤리엘, 그리고 소 세 마리와 나머지 돼지들이 덤벼들어 포위당했다.

이때를 노린 스노볼 일행은 다시 인간들에게 맞서기 시작한다.[31]

그리고 복서가 징 박은 발굽으로 폭스우드 농장 사람 한 명을 쓰러뜨리자 인간들은 모두 후퇴하고 말았다.[32] 오로지 그 폭스우드 농장 사람만 빼고.
복서: 죽었나 봐. 나는 이런 짓을 할 생각이 없었는데. 내 발에 징이 박혀 있는 줄도 몰랐네. 내가 일부러 이런 게 아니라고 누가 믿을까...
스노볼: 감상은 금물이오, 동지! 전쟁은 전쟁이고, 좋은 인간은 오로지 죽은 인간뿐이오.
복서: 나는 굳이 목숨을 앗을 생각은 없었어. 사람이라도 말이야.

그러나 그 사람은 동물들이 몰리를 찾아나서던 도중 정신을 차리고 도망갔다.

동물들은 얼마 후 승리를 기념하는 행사를 열게 되었다. 깃발을 세운 뒤, 이번에도 '영국의 짐승들' 을 여러 차례 합창했고, 죽은 양의 장례식을 치렀다.
"우리는 필요할 때는 죽을 각오도 해야 합니다."
스노볼

그리고 스노볼과 복서는 동물 영웅 1등 훈장을 수여 받았다. 덤으로 죽은 양은 2등급 훈장을 수여받았고. 마침내 그 전투는 동물들이 외양간에 잠복해있다가 공격을 한 것을 구실로 외양간 전투라고 불리게 되었다. 그리고 존스가 버리고 간 총은 10월 12일, 즉 외양간 전투 기념일과 여름에 있었던 반란 기념일마다 1년에 두 번씩 쏘게 된다.

2.5. 5장

겨울이 되자마자 몰리는 날마다 힘들다는 여러 핑계를 대며 일터에 잘 나오지 않았다.[33]

어느 날, 클로버가 몰리에게 묻자 몰리는 그런 거 아니라며 발뺌한다.
클로버: 몰리, 너에게 중요하게 할 말이 있어. 내가 오늘 아침 너가 동물농장과 폭스우드 사이의 울타리 너머를 바라보는 걸 봤거든. 필킹턴의 일꾼 한 명이 울타리 건너편에 서 있었어. 그리고 난 멀리 떨어져 있었는데 거의 확실하게 봤어. 그 사람은 네게 말을 하고, 넌 그 사람이 널 만지는 걸 허락하는 거 같았는데 무슨 의미지?
몰리: 아니야! 나도 그러지 않았어. 그건 사실이 아냐!
클로버: 몰리, 내 얼굴을 보라고. 그 사람이 정말 너를 안 만졌다고 맹세하는 거니?!
몰리: 그건 사실이 아니라니까!(들판으로 부리나케 달아난다.)

클로버가 몰리의 우리로 가서 짚을 들춰 보니 밑에는 각설탕과 리본이 한가득 숨겨져 있는 것이었다. 그로부터 3일 후 몰리는 사라졌는데, 몇 주 후에 비둘기들이 몰리를 윌링던에서 보았다고 말한다.[34] 그로써 누구도 더 이상 몰리를 언급하지 않게 되었다.

1월의 겨울은 길고 혹독했고 동물들이 추위에 시달리고 있었다.
돼지들이 농장 정책 관련 계획에 전념하고 있을 때, 스노볼과 나폴레옹 사이에 논쟁이 생기게 된다. 이 둘은 서로 의견이 달랐던 것이다.[35]

스노볼은 연설로 동물들을 설득하고 그와 반대로 나폴레옹은 자신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나폴레옹은 특히 양들과 사이가 좋았는데, 양들은 다음과 같은 외침으로 종종 회의를 방해했다.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나쁘다!"

스노볼은 노동 절약에 대한 복잡한 계획을 내놓았지만 나폴레옹은 어떤 계획도 없이 스노볼의 계획이 실패로 인해 끝날 거라며 자기 때를 기다렸다.

한편 스노볼은 농장 근처의 작은 언덕에 발전기로 전력을 공급할 풍차를 만들 것이라고 발표했다.[36] 그래서 몇 주 안에 설계도를 만들었다.[37] 이때, 기존에 부화실로 썼던 헛간을 서재로 사용하며 그곳에 몇 시간씩 있으며 도면을 그렸다.[38]

나폴레옹은 처음부터 그 의견에 반대를 하고 있었다.[39]

이로써 농장 전체에선 풍차에 대한 문제로 동물들이 갈라지게 되었다. 스노볼의 '스노볼과 주 삼일 노동에 투표', 나폴레옹의 '나폴레옹과 가득 찬 여물통에 투표' 라는 두 구호 아래 말이다.

이들 가운데 벤저민만 어느 쪽 편도 들지 않고, 식량이 더 풍부해지거나 풍차가 노동력을 절약한다고 믿지 않으며 말했다.
벤저민: 풍차가 있든 없든, 인생은 늘 그랬던 것처럼 계속될 것이다. 즉, 인생은 나쁠 거야.

이와 별개로 농장의 방어에 관해서 동물들은 고민하고 있었다. 인간들이 지난 외양간 전투에서 패배한 이후에도 또다시 농장을 되찾으러 올 것이라는 사실 때문에.

스노볼과 나폴레옹은 이것에도 의견이 안 맞았다.
나폴레옹: 우리 동물들은 무기를 사용해서 우리 스스로 훈련해야 합니다! 스스로 방어를 하지 않으면 정복당할 거요.
스노볼: 아니오, 우리 동물들은 더욱 더 많은 비둘기들을 보내서 다른 농장 동물들 가운데 반란을 선동합시다! 모든 곳에서 반란이 일어나면 우린 스스로를 지키지 않아도 되오!

동물들은 어느 편을 드는 게 옳은지 마음의 결단을 내리지 못한다. 그로부터 며칠 후, 스노볼의 설계도가 완성되는 날, 다음 일요일 집회에서 풍차 관련된 일을 시작할지 말지 표결에 부치기로 했다.

스노볼은 동물들이 보는 앞에서 풍차 건설을 지지하는 이유를 설명했다.[40]
나폴레옹: (응수하며) 풍차는 말도 안 되는 거요! 누구도 스노볼에게 찬성하지 마시오! 실현 가능성 없는 일보단 겨울에 굶지 않게 더 많은 노동을 해야 합니다.

나폴레옹은 이에 30초 정도 말하며 응수했다. 이에 대해 스노볼은 양들을 조용히 시키고 호소를 했다.
스노볼: 전기는 모든 칸막이에 자체 전등, 냉온수, 전기 히터를 공급하고 탈곡기, 쟁기, 써레, 수확기를 작동시킬 수 있습니다! 풍차를 만들고 최신 기기들을 들여 일종의 자동화 농장을 경영하고 동물들은 주 3일 노동만 하게 됩니다!

스노볼의 연설이 끝나자 모두가 스노볼의 의견에 찬성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바로 그때, 나폴레옹이 일어나서 스노볼을 쳐다보다가 누구도 듣지 못한 고음의 울음소리를 끼익 내질렀다.

바로 그때 놋쇠 장식이 박힌 목걸이를 찬 아홉 마리의 들이 짖으며 헛간 안으로 뛰어들어 스노볼에게 달려들었다. 스노볼은 자신을 죽이려는 개들로부터 간신히 도망치더니, 결국 모습을 감추게 되었다.

동물들은 아무도 그 개들이 어디서 왔는지 몰랐다가 뒤늦게 알아차렸다. 바로 제시와 블루벨에게서 때어내 비밀스럽게 가르치던 강아지들이었다.[41]그 개들은 존스에게 부모들이 꼬리를 흔드는 것처럼 나폴레옹에게 꼬리를 흔들었다.

나폴레옹은 자신의 개들과 함께 이전에 메이저 영감이 연설했던 자리로 올라서서 선언했다.
나폴레옹: 이제부터 일요일 아침 모임은 끝내겠습니다. 그런 모임은 겨우 시간낭비요! 앞으로 농장의 모든 일들은 내가 관장하는 돼지들의 위원회에서 해결될 것이오! 우리 위원회는 비공식적으로 만날 것이며 결정사항을 다른 동물들에게 알릴 것입니다. 동물들은 계속 일요일 아침마다 깃발에 경례하고 '잉글랜드의 짐승들' 을 제창하고 일주일 동안 할 일에 대한 명령을 받게 됩니다만, 토론은 더 이상 없습니다!

동물들 중 몇몇은 이 말을 듣고 올바른 논점을 찾아 항의하고 싶었다. 복서도 심기가 불편해져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려다 그런 심기를 표현할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서 할 말을 잃었다. 하지만 일부 돼지들은 자기 의견을 분명하게 말할 수 있었겠지만, 이 가운데 네 마리 젊은 식용돼지들만 반대 의견을 내며 날카롭게 소리내다가 동시에 불평해 대긴 했다.
"말도 안 돼! 이건 독재야!"
"그런 법이 어딨어요! 대체 누구 맘대로 그런 결정을 하는 거요!"
"당장 취소하시오!"

그러나 나폴레옹의 개들이 나폴레옹이 시키지도 않았는데 으르렁대자, 네 마리 모두 결국 자리에 다시 앉아버린다.

그때, 양들이 엄청난 소리로,

라고 15분간 외쳐서 결국 어떤 토론의 기회도 없어지게 되었다..

나중에 스퀼러는 새로운 합의를 동물들에게 설명했다.
"동지들, 나는 이곳의 모든 동물들이 나폴레옹 동지가 이 특별한 일을 있어서 치른 희생을 높이 평가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지도자의 길이 즐거운 거라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그에 반해 엄청 깊고 무거운 책임입니다. 모든 동물들이 평등하단 걸 우리 지도자보다 더 확고하게 믿는 동물은 없어요! 그분께선 여러분이 스스로 결정할 권리를 준 것에 너무 기뻐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가끔 잘못된 결정을 내릴 수도 있는데 그럼 어떻게 될 거 같나요, 동지들? 여러분은 스노볼을 따르다가 어떻게 될 거 같았습니까? 그놈은 우리가 지금 아는 것처럼 범죄자나 다를 게 없어요!"

하지만 누군가가 "스노볼은 외양간 전투에서 용감하게 싸웠습니다." 라고 말하자 스퀼러는,
용기만으로는 모자릅니다. 충성과 복종이 더 중요하죠. 그리고 외양간 전투 관련해서 나는 스노볼의 행동이 과장되 있음을 우리가 깨달을 때가 온다고 믿어요! [규율 말입니다, 동지들! 강한 규율을. 그것이 오늘의 표어예요. 한 발짝만 잘못 때도 분명히 적은 우리에게 들이닥쳐요. 여러분은 존스가 돌아오길 바라는 건 아닙니까?

라고 말했다. 결국 이런 논의는 반박할 수 없는 것이었고 동물들은 사실상 일요일 아침마다 회의를 계속 했다간 존스가 돌아오니 그 회의를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했다.

사태를 생각한 복서는 이렇게 말한다.
"나폴레옹 동지가 그렇게 말하면, 그건 틀림없이 옳아."

그리고 복서는 '내가 더 열심히 한다.' 뿐만 아니라 '나폴레옹은 언제나 옳아.' 라는 좌우명을 쓰게 되었다.[42]

그 무렵, 스노볼이 풍차 설계도를 그리던 그 헛간은 퍠쇄되었고 설계도 또한 지워졌다.

일요일 아침마다 열 시가 되자, 동물들은 명령을 받기 위해 헛간으로 모였다. 이때 살점이 없어진 메이저 영감의 두개골은 곧바로 발굴되어 깃대 밑에 총과 함께 세워졌다.[43] 깃발이 계양되면 동물들은 헛간으로 들어가기 전에 그 두개골을 지나 일열로 들어갔다.

맨 먼저, 나머지 동물들은 돼지들을 마주하고 앉았다.[44]
나폴레옹은 이때부터 스퀼러뿐만 아니라 노래나 시를 짓는 돼지인 미니무스와 함께 높이 올린 연단에 앉았고, 아홉 마리 개들은 그들 둘레에서 있었고, 다른 돼지들이 그 뒤에 앉아 있었다.

나폴레옹이 다음 주 명령을 읽어나가고 나서 '잉글랜드의 짐승들' 을 제창한 뒤, 동물들은 해산하였다.

그런데 스노볼이 쫓겨난 후, 세 번째 일요일이 되자 나폴레옹은 어떤 이유도 내놓지 않고 풍차를 결국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나폴레옹: 이 별도의 임무는 매우 힘든 작업이 될 것이고, 배급량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게 될 것입니다!

그 일요일 저녁, 스퀼러는 동물들에게 비공식적으로 설명했다.
스퀼러: 나폴레옹 동지는 실제로 풍차에 반대하신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처음에 그것을 옹호한 건 나폴레옹 동지였고, 스노볼이 그린 계획은 나폴레옹의 서류를 훔쳐온 겁니다. 즉, 풍차는 나폴레옹 동지가 직접 계획하신 겁니다.

그러자 누군가가 묻는다.
"그럼 나폴레옹 동지는 왜 그것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했지?!"
스퀼러: 위험한 인물이고 나쁜 세력가인 스노볼은 제거하기 위해 반대한 것이지요. 이제 스노볼이 없으니 그 계획은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이런 걸 전술이라고 하는 거예요, 동무들! 전술!

동물들은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었지만 스퀼러가 너무나 설득력 있게 말하고, 스퀼러와 같이 있는 세 마리 개들이 위협적으로 으르렁대서 결국 의문을 가지지 못하였다.

2.6. 6장

그해 동안 동물들은 노예처럼 일하였다. 하지만 자신들의 모든 일이 자신들과 다음 세대들의 이익을 위해 하는 것이지, 아무 일도 안 하고 착취만 하는 인간들을 위해서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노력과 희생을 아끼지 않는다.

하절기에는 주당 60시간을 일하고 8월부턴 나폴레옹이 일요일 오후에도 일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발표해서[45] 모두가 일을 해야만 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렇게까지 일을 하고도 수확 관련 문제가 남아 있는 것이었다. 초여름에 근채류를 심을 밭엔 밭갈이가 늦어져서 파종에 실패했고, 이 때문에 하절기가 상당히 혹독하게 될 것이라는 걸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풍차를 만드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는데 농장엔 석회암 채석장이 있고, 모래와 시멘트가 충분해도 돌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내는 데 해결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 그렇지만 몇 주일이나 궁리한 끝에 중력으로 돌을 부수는 것이 결정되었다. 소, 말 양 등 줄을 잡을 수 있는 동물들은 큰 돌들을 밧줄로 묶어 죽을 힘을 다해 채석장 꼭대기의 비탈진 곳까지 끌어올리고, 밑으로 떨궈 잘게 부수었다.[46]

깨진 돌을 운반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는데 복서가 없었으면 아무도 나서지 못했을 것이었다. 복서가 숨을 몰아 쉬며 올라가는 모습을 본 동물들은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클로버가 때때로 복서에게 충고를 했지만 복서는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클로버: 복서, 너무 무리하면 안 돼.
복서: 내가 좀 더 일할 거야./나폴레옹은 항상 옳아!

이 시점에서 복서는 현재까지도 매일 아침 남보다 30분이나 일찍 깨우는 것을 45분 일찍 깨우는 걸로 해 달라고 수탉에게 부탁해 두었다.

동물들은 힘들게 일했지만 생활은 그나마 원활했다. 존스 시절보다 식량이 많지 않았지만, 그보다 적은 게 아니었다. 자기들끼리만 먹는 사치스런 5명의 인간[47]보단 자신들이 먹고 사는 게 먼저라는 게 위안이 되었다. 그리고 동물들의 일처리는 인간들보다 능률적으로 노동력이 감소되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예기치 못한 상황이 일어났다. 등화용 기름, , , 개 비스킷, 말발굽 따위가 필요했지만 농장에서 그걸 만들 수야 없었다. 나중엔 씨앗비료도 떨어지고, 풍차에 쓸 기계도 필요했다.

어느 일요일 아침, 동물들이 명령을 받으려고 모이자 나폴레옹은 새로운 정책을 발표했다.
앞으로 동물농장은 이웃 농장들과 거래를 하겠습니다. 이건 경제적인 이득보다 시급한 원자재를 구실로 한해 하는 것입니다. 풍차에 필요한 물품들을 구입하는 게 먼저입니다. 따라서 건초와 올해 수확한 밀의 일부를 팔 것이고, 후에 돈이 더 필요하면 윌링던의 상설 시장에 달걀을 팔 것입니다. 암탉들은 풍차를 세우기 위한 독특한 공헌을 위해 이런 정도의 희생을 감수해야 합니다.
나폴레옹, 정책을 발표하며

동물들은 불안감을 느꼈다. '인간들과 일체의 거래를 금지하거나, 장사를 하지 않거나, 돈을 건드리지 않는다.', 이게 존스를 추방한 후에 열린 최초의 결의 사항인데 말이다! 동물들은 이 결의가 통과된 걸 기억하고 있었다, 아니 적어도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나폴레옹이 회의를 폐지할 때 항의를 했던 네 마리 돼지들이 머뭇거리며 말을 꺼내지만, 개들의 위협에 바로 입을 다물고 말았다.

하지만 이때 늘 그래 왔던 것처럼 양들이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나쁘다." 를 계속 외치자 분위기가 영 안 좋아졌다. 마침내 나폴레옹이 앞다리를 들고 말했다.
"조용히 하시오. 내가 이미 결정을 내렸습니다. 어떤 동물도 인간들과 직접 만날 필요 없소. 분명히 바람직하지 못한 일입니다."

그 말인 즉슨, 윌링던에 거주하는 변호사 윔퍼 씨가 동물농장과 인간들의 중개자가 되기로 되어 있으며, 그리하여 월요일 아침마다 방문한다는 말이었다.

나폴레옹은 늘 하던 대로
동물농장 만세!

를 외치고 연설이 끝나자 동물들은 <잉글랜드의 짐승들> 을 부르고 해산했다.

얼마 후, 스퀼러가 농장을 뛰어다니며 동물들을 달랬다.
스퀼러: 장사를 해선 안 된단 것과 화폐 사용을 금지한다는 것에 대한 결정은 통과되지도, 제안되지도 않았습니다. 그건 순전히 상상이고, 그럴 이유가 있다 한들 스노볼이 퍼뜨린 거짓말에서 나온 것입니다.]

하지만 몇몇 동물들이 아직도 의심을 품자 스퀼러가 날카롭게 질문했다.

당연히 그런 것들이 기록으로 존재하지 않는 게 확실해서 동물들은 자신들이 착각한 것이라고 납득해야 했다.

약속대로 윔퍼는 월요일마다 동물농장을 찾아왔다.[48] 동물들은 가능한 윔퍼와 마주치는 걸 피했지만, 사족보행하는 나폴레옹이 이족보행하는 인간인 윔퍼에게 명령을 내리는 걸 보고 협정이 잘 되었다고 만족했다. 인간과 동물들의 관계는 이제 예전과 같지 않았지만, 인간들은 동물농장이 번창하는 것에 증오심이 전혀 풀리진 않았고 사실은 어느 때보다도 증오했다. 인간들은 동물농장이 언젠간 망하고, 풍차 만드는 것도 실패한다고 받아들였다. 그런데도 정작 본의 아니게 동물들이 자기 일을 잘 운영한다는 것에 경외감을 품었다. 그 결과로 인간들은 동물농장을 장원농장으로 부르지 않았고, 존스를 더 이상 옹호하지 않았으며, 존스도 농장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다른 지역으로 가서 살았다.

이 즘에 돼지들은 존스가 살던 집에 들어가 살기 시작한다. 동물들은 존스가 살던 집에 들어가서 살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스퀼러가 이번에도 사실이 아니라고 동물들에게 확신시켰다.
스퀼러: 돼지들은 이 농장을 이끌어갈 핵심입니다. 돼지들도 일을 할 한적한 장소가 필요하단 말이죠. 그리고 나폴레옹 지도자의 권위로 봐서 돼지우리보단 이 집에 사는 게 더 옳습니다.

그런데도 돼지들이 주방에서 밥을 먹고, 응접실을 휴게실로 쓰고, 침대에서 잠을 잔단 말을 듣자 몇몇 동물들은 의아함을 느낀다.

복서는 "나폴레옹은 항상 옳다" 라는 말로 지나쳤지만 클로버는 침대를 쓰면 안 된다는 규칙을 알고 있어서 창고 끝으로 가서 칠계명을 알아내려고 했다. 그렇지만 한 글자씩만 읽을 수 있는 클로버는 뮤리엘을 불러와 말했다.
클로버: 뮤리엘, 넷째 계명을 좀 읽어 줘. 침대에서 자선 안 된다는 이야기가 쓰여 있지 않아?
뮤리엘: (더듬거리며 읽는다)'어떤 동물도 침대에서 시트(이불)를 깔고 자면 안 된다' 라고 적혀있어.

이 사실에 클로버는 넷째 계명이 원래 어떻게 쓰여 있던 건지 기억하지 못했다. 그런데 그때 스퀼러가 개 두 마리를 데리고 지나가다가 둘에게 말했다.
당신들은 다 들으신 모양이군요, 동지들. 우리 돼지들이 지금 농가의 침대에서 잔다는 것을 말이죠? 그런데 그게 잘못되었습니까? 침대에 대한 규칙이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까? 침대는 단지 자는 곳을 말하는 것입니다. 외양간의 짚더미도 침대일 뿐이죠. 그 규칙은 인간이 만든 시트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농가 침대에서 시트를 없애고 담요 속에서 잡니다. 그리고 매우 편한 침대도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보다 편하지 않다고 말할 수는 있습니다, 동지들. 요즘 우리가 해야 할 모든 두뇌 작업이 있습니다. 당신들은 우리들의 안식을 빼앗으려는 게 아니죠, 동지들? 우리가 임무를 수행하기에 피곤한 신세가 되는 것을 원하지는 않겠죠? 여러분은 분명히 존스가 되돌아오길 바라지는 않겠죠?!
스퀼러, 4번째 계명에 대해 클로버와 뮤리엘에게

동물들은 농가 침대에서 잠을 자는 돼지들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며칠 후, 돼지들이 다른 동물들보다 아침에 한 시간 늦게 일어날 것이라는 발표가 있었을 때도 아무 불평이 없었다.
복서: 우릴 위해서 머릴 쓰려면 피곤하기도 할 거야.
수탉: 맞아, 돼지들은 좀 쉬어도 돼. 존스가 오는 것보단 그게 나아.

가을까지 동물들은 힘들긴 했지만 행복했다. 고생스럽게 한 해를 보내고 건초와 옥수수의 일부를 팔았고, 겨울을 대비한 식량이 조금도 넉넉하지 않았지만, 반이나 완성된 풍차가 모든 것을 보상해 준 것이었다.

수확이 끝났지만, 날씨는 계속 맑았고, 동물들은 하루 종일 벽돌을 날라 풍차 벽이 한 자라도 높아지면 일할 가치가 있다고 믿고 더 열심히 일했다. 복서는 밤중에도 나와 한 시간 또는 두 시간이나 일할 때도 있었다. 동물들은 틈만 나면 완성 전인 풍차 주위를 돌며 벽이 튼튼하고 당당하게 우뚝 서 있는 걸 보고 자신들이 세운 풍차에 감탄의 눈길을 보냈다. 하지만 벤저민만 '당나귀는 오래 산다' 라는 말만 하며 풍차에 대해 열성이라곤 보이지 않는다.

11월이 되자 남서풍이 불었다. 시멘트를 섞기엔 너무 습해서 건축을 중단해야 했다. 마침내 어느날 밤, 강풍이 불어닥쳐 농장 건물들이 흔들리더니 헛간 지붕의 기와장 몇 개가 날아갔고, 닭들은 멀리서 총성이 울리는 꿈을 꾸다가 공포에 질려 꼬끼오 떠들며 잠에서 깼다.

아침에 동물들이 외양간에서 나오고 보니 깃대가 날아가 버렸고 과수원 기슭의 느릅나무 한 그루가 무처럼 뽑혀 있었다. 모든 동물들이 끔찍한 광경을 목격했으니... 바로 풍차가 망가진 것이다!

모든 동물들이 달려가 보니까 그곳엔 풍차에 쓴 돌들이 흩어져 있었다. 나폴레옹은 이리저리 서성이다가 꼬리가 뻣뻣해지고 경련을 일으켰다가 갑자기 멈춰 섰다.
동지들, 이 광경이 누구 책임인지 아십니까? 밤중에 들어와 우리의 풍차를 무너뜨린 적이 누군지 아시오?! 스노볼입니다!
나폴레옹

나폴레옹은 악을 쓰듯 외쳤다.
"스노볼이 이 짓을 했습니다. 순전히 고의로 우리의 계획을 뒤엎고 추방에 앙갚음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 배신자는 어둠을 틈타 이곳에 나타나서 1년에 걸친 우리의 작업 성과를 파괴했소. 동지들, 나는 여기서 스노볼에게 사형을 선고하는 바입니다! 그를 처단한 자에겐 동물 영웅 2등 훈장을 수여하고 사과 반 상자를 보상으로 줄 것입니다. 그를 산 채로 잡으면 한 상자의 사과를 주겠습니다!"

동물들은 스노볼도 이런 행위를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모두들 격분하여 고함을 터뜨렸고, 다들 스노볼이 돌아오면 어떻게 스노볼을 잡을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클로버: 세상에, 스노볼이 이런 짓을 하다니!
소: 스노볼을 그냥 둘 순 없어.
닭: 암, 그냥 둘 수 없지! 나쁜 놈!
양: 나타나기만 하면 요절을 내야 해. 우리 일을 이렇게 방해하다니!
오리: 그러게 말야. 그래도 좀 불쌍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네!!

마침 언덕에서 좀 떨어진 곳에 돼지 발자국이 나 있는 걸 보고 나폴레옹은 냄새를 맡더니 그 발자국이 스노볼의 발자국이라고 말했다.
스노볼이 폭스우드 농장 쪽으로부터 울타리를 넘어왔습니다. 더 이상 일을 지체하지 마십시오, 동지들! 우리는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바로 오늘 아침부터 우리는 풍차를 재건합시다. 해가 뜨는 비가 오든 우리는 겨울 내내 공사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 괘씸한 반역자에게 우리들의 풍차 건설을 포기될 수 없다는 걸 가르쳐야 합니다. 잊지 맙시다, 동지들. 우리의 계획은 변경되지 않습니다. 완성되는 그 날까지 줄기차게 앞으로 나아갑시다. 전진하시오, 동지들! 풍차 만세! 동물 농장 만세!
나폴레옹, 돼지 발자국의 냄새를 맡고

2.7. 7장

진눈깨비가 흩날리며 서리가 내려 2월까지 얼어붙었던 땅이 녹지 않는 겨울이 되자, 동물들은 인간들이 자신들을 주시하고 시기심에 불타 있으며 만약 예정일까지 풍차 건설이 안 되면 인간들이 기뻐할 것이라는 걸 알고 풍차 건설을 위해 열렬히 노력했다.
인간들은 앙심을 품었고 풍차를 스노볼이 파괴했다는 말을 믿지 않았다.
"풍차는 벽이 너무 약해서 무너졌다!"

하지만 동물들은 인간들의 이런 말이 거짓임을 알았다. 그러나 벽 두께를 전처럼 18인치도 아닌 3피트로 두껍게 쌓기로 하고 전보다 많은 석재를 모았다. 동물들은 춥고 배고파했지만 클로버와 복서만이 의욕이 많았다. 동물들은 스퀼러가 노동의 신성함과 봉사의 즐거움이 어쩌고 하는 연설보다는 복서 덕분에 더 위안을 받았다.

1월에는 식량난이 생겼다. 옥수수 배급량이 눈에 띄게 줄어서 감자를 배급한다는 발표가 있었으나, 감자를 제대로 보관하지 않아 감자가 얼어있었고, 녹여 보아도 물렁물렁하고 변색되어 먹지를 못하여서, 동물들은 모두 왕겨로 배고픔을 달랬다.

풍차가 허물어졌다는 사실에 용기를 얻은 인간들은 동물농장에 대한 거짓말을 퍼뜨렸다. 동물들의 굶주림질병으로 죽을 지경에 이르르고, 자기들끼리 싸우고 서로 잡아먹거나 새끼들을 죽인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나폴레옹은 이에 안되겠다 싶어 윔퍼를 이용해 식량이 많이 남아있다는 인상을 만들기로 하고, 양들로 구성된 선발된 동물들이 윔퍼가 들을 수 있는 곳에서 식량 배급이 늘었다는 말을 하였다.[49]
"아니, 배급이 두 배나 올랐다고?"
선발된 동물들, 윔퍼가 올 때마다

이 계략에 윔퍼는 속아넘어가서 아직 식량이 모자르지 않다고 바깥 세계에 알렸다. 하지만 1월 말이 되어선 어떤 식으로도 곡식을 구해야만 했다.[50]

어느 일요일 아침, 스퀼러는 이제 막 알을 낳는 암탉들을 찾아가 말했다.
여러분들은 모든 알들을 바치셔야만 합니다. 나폴레옹 지도자께서 윔퍼 씨를 통해 일주일에 400개의 달걀을 파는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 달걀을 팔아 얻는 수입은 여름에 식량 사정이 좋아져서 농장 운영이 원활할 때까지의 식량과 곡물을 사는 데 쓸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암탉들은 공포스러운 비명을 질렀다. 이전에 동물들을 위한 희생에 대한 경고를 받았지만, 이런 일이 있을 줄은 몰랐고, 봄에 병아리를 부화시키려고 알을 품고 있는데 이러는 건 살생이라고 격렬히 반항했다.
암탉들: 꼬꼬댁, 그게 무슨 소리요!? 그럴 수는 없어요!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병아리를 키운다는 말이죠?! 알이 있어야 봄에 품어서 병아리를 깔 거 아닙니까? 그렇게 알을 다 내놓으라는 건 병아리 살해 행위입니다.

존스가 추방된 이후 처음으로 반란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블랙 미노르카[51] 종의 암평아리 세 마리의 주도 하에 암탉들은 나폴레옹의 기대를 꺾으려고 반항한 것이다. 암탉들은 서까래 위로 날아가 알을 바닥에 떨어뜨려 깨지게 만들었다.[52]

나폴레옹은 신속하고 잔인하게 조치를 내렸고 개들은 명령이 준수되게 감시했다.
이런 괘씸한... 암탉들에 대한 식량 배급을 중단하겠소! 어떤 동물이라도 암탉들에게 한 톨의 옥수수라도 주는 즉시 사형에 처할 것입니다!
나폴레옹

암탉들은 닷새 동안 버티다가 9마리가 죽자 살기 위해 곧바로 항복했다.[53] 윔퍼는 이 사건을 몰랐으며 달걀은 정상적으로 일주일에 한 번식 식료품 상점에 팔리기 시작했다.

이 동안 스노볼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만 스노볼이 폭스우드나 핀치필드 농장 중 한 곳에 있다는 소문만 나돌았다. 이때쯤 나폴레옹은 다른 농장주들과의 관계를 개선시키려고 했다. 동물농장의 마당엔 이 시점으로부터 10년 전에 벌채가 있을 때 쌓아둔 목재 더미가 있었는데, 윔퍼가 그것을 모두가 원하니 팔 것을 추천하였으나 나폴레옹은 누구에게 팔지 결정을 못하고 망설였다. 한쪽에 팔려고 하면 다른 쪽에 스노볼이 있다는 말이 떠돌아서 말이다.

이른 봄에 스노볼이 밤 사이에 농장을 들락거린단 소문이 퍼졌다. 동물들은 이 소식에 불안해했다. 스노볼이 밤마다 곡식을 훔쳐가고, 우유통을 뒤집어놓고, 달걀을 깨뜨리고, 묘목을 짓밟고, 과일나무 껍질을 벗겨놓았기 때문이다!

이제 동물들은 나쁜 일은 모두 스노볼이 한 짓이라고 돌렸다.[54]
닭: 유리창이 깨졌다면 그건 바람이 아니라 스노볼 짓이야.
양: 곳간 열쇠가 없어졌다면, 그건 스노볼 짓이야!
소: 모두가 스노볼 짓이다!

나폴레옹은 스노볼의 만행을 하나도 빠짐없이 조사할 것을 명령했고, 수행하는 개들과 함께 농장 건물들을 돌아다니며 조사했고, 동물들은 거리를 두고 뒤를 따랐다. 나폴레옹이 냄새로 스노볼이 왔다 간 곳을 확인하며 걸음을 멈추고 땅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았다. 그렇지 않아도 창고와 축사, 닭장 모든 곳에 스노볼의 자취가 있는 것 같았다.
"스노볼이다! 그 녀석이 여기로 온 모양이야! 틀림없이 그놈 냄새다!"[55]

그날 저녁 스퀼러는 동물들을 모아놓고 신경질적으로 뛰며 말했다.
"동지들, 경악스러운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스노볼은 우리 농장을 노리는 핀치필드 농장 주인 프레드릭에게 자신을 팔아버렸습니다! 그놈들이 우리 농장을 습격할 때 스노볼이 안내자 노릇을 한단 말입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놀라운 사실이 있습니다. 스노볼의 배신은 자신의 야망과 허영 때문에 일어났다고 생각해 왔지만 우리가 잘못 안 것입니다. 진짜 이유가 뭔지 알겠습니까? 스노볼은 처음부터 존스의 스파이였습니다! 놈이 남기고 간 문서가 지금 막 발견되었는데, 그게 모든 사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나는 그것을 확실히 설명해 줄 수 있는 바입니다. 동지들, 외양간 전투 때 스노볼이 우릴 어떻게 패배하게 해서 파멸시키려고 했는지 우리 눈으로 직접 보지 않았습니까?"

동물들 모두가 놀라서 눈이 휘둥그래졌다. 스노볼이 풍차를 파괴한 짓보다 더 사악했다. 하지만 스노볼이 외양간 전투에서 어떻게 선두에 서서 공격하고 어려울 때 도와주고, 존스의 총알에도 저항한 스노볼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거나, 그렇다는 생각이었다. 복서도 질문하지 않다가 당혹스러워했다.
복서: 나는 그렇게 믿지 않습니다. 스노볼은 외양간 전투에서 정말 용감하게 싸웠어요. 나 말고 우리 모두 자세히 봤죠. 그 바로 직후에 <동물 영웅 1등 훈장> 을 수여하지 않았습니까?
스퀼러: 아니, 그건 우리의 잘못이었습니다, 동지. 모두가 속았던 거예요. 우리는 이제 진실을 알았습니다! 우리가 발견한 문서에 모든 게 적혀 있습니다. 실제로 우릴 패배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복서: 하지만 스노볼은 부상당했잖습니까. 그가 피를 흘리는 것을 우리가 모두 보았습니다!
스퀼러: 그것도 미리 계획된 각본이었습니다. 존스의 총알은 그저 스노볼의 등을 스쳤을 뿐입니다. 그것 때문에 애꿎은 양만 죽이지 않았소? 여러분이 읽을 수만 있다면 그 문서를 보여 줄 수 있을 텐데, 그 계획은 스노볼이 위험한 순간 후퇴 명령을 내려 적들에게 농장을 넘겨 주려고 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거의 성공할 뻔했습니다, 동지들. 우리의 영웅적인 지도자 나폴레옹 동지가 없었으면 그놈은 틀림없이 이겼소. 여러분은 다들 기억하겠습니까? 존스와 일꾼들이 쳐들어온 순간 스노볼이 뒤로 돌아서 달아났고, 많은 동물들이 당황하고 공포에 빠진 순간 나폴레옹 동지가 "인간들에게 죽음을!" 을 외치며 나오셔서 존스의 다리를 물어뜯은 걸 말입니다! 여러분은 확실히 기억하는 거요, 동무들?

스퀼러가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그 장면을 생생히 묘사하자 동물들은 스퀼러의 말을 기억하는 듯했다. 그러나 복서는 미심쩍어했다.
복서: 난 처음부터 스노볼이 배신자라고 믿지 않아요. 스노볼이 후에 배반했을 지는 모르지만 외양간 전투에서 아주 용기 있는 행동을 했습니다.
스퀼러: 우리의 지도자 나폴레옹 동지는 단호하게 스노볼이 처음부터 존스의 첩자임을, 명백히 말하자면 반란 전부터 그랬다는 걸 말씀하셨습니다.
복서: 아, 그렇다면 다르겠군요. 나폴레옹이 그렇게 말했다면 그게 맞을 거요!
스퀼러: 그것이 올바른 생각입니다, 동지! (복서에게 험악한 눈빛을 보이고 돌아가려다) 이 농장 모든 동물들이 눈을 크게 뜨길 바랍니다. 우리는 스노볼의 비밀 첩자가 지금도 우리 중에 있다고 생각할 증거를 갖고 있습니다!

그로부터 나흘 뒤, 늦은 오후에 나폴레옹은 모든 동물들을 모이게 했다. 동물들이 모두 모이자 나폴레옹은 훈장 두 개를 달고 아홉 마리 개들을 데리고 나왔다.[56]

동물들이 제자리에서 조용히 웅크리고 앉아 있는 걸 본 나폴레옹은 날카로운 울음소리를 내질렀다. 그러자 개들이 뛰어나와 네 마리의 돼지들 귀를 물고 나폴레옹 앞에 끌고 갔다. 개들은 돼지들 귀에서 흐르는 피 맛을 보고 미친 듯 날뛰었고 개들 중 세 마리가 복서를 공격하려고 했다. 복서는 커다란 발굽으로 개를 잡아채 땅바닥에 짓눌렀고, 그 개가 비명을 지르자 나머지 두 마리는 꼬리를 내리고 도주하고 말았다.

복서가 개를 밟아죽일지 살려줄지 묻는 듯 나폴레옹을 쳐다보았고 나폴레옹은 안색이 변하며 복서에게 개를 놓아줄 것을 명령했다.

소란이 가라앉자 돼지들은 얼굴에 죄명이 쓰여 있는 것처럼 떨며 기다렸다. 나폴레옹은 돼지들에게 명령했다.
"너희들의 죄를 모두 자백해라!"

그 돼지들은 나폴레옹이 회의를 폐지하자 저항한 네 마리 돼지였다.
"저희는 스노볼이 추방된 후 스노볼과 은밀히 접촉했습니다. 그와 동조해서 풍차를 파괴하고 동물농장을 프레드릭에게 넘겨 주기로 약속했습니다. 스노볼은 자신이 지난 몇 년간 존스의 비밀 요원이었다는 것을 개인적으로 인정했습니다."

그 네 마리 돼지들이 자백을 마치자, 개들은 제빨리 그들의 목을 물어뜯었다.
"다른 동물들도 뭔가 자백할 것이 있습니까? 당장 나오시오!"
나폴레옹

달걀 문제로 반란을 시도한 세 마리의 미노르카 암탉들이 나폴레옹 앞으로 나와 진술했다.
"스노볼이 저희 꿈 속에서 나타나 당신의 명령에 복종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세 마리 암탉들이 쳐형되자 다음으로 거위 한 마리가 나와 자백했다.
"지난 해 수확 때 옥수수를 여섯 이삭이나 훔쳐 숨겨뒀다가 밤에 몰래 먹었습니다."

그 다음 암양 한 마리가 나와서 자백했다.
"저는 식수로 쓰는 물웅덩이에 스노볼의 명령을 받고 오줌을 눴습니다."

뒤이어 다른 양 두 마리는 나폴레옹을 숭배하고 따르던 한 늙은 숫양이 천식으로 고생하자 모닥불 주위로 숫양을 몰아 죽였다고 자백하였다. 이렇게 이들도 잔인하게 처형되었다.

자백과 처형의 반복으로 나폴레옹의 발 밑엔 시신이 가득 쌓였으며, 이것은 존스 추방 이후 맡지도 못한 피 냄새였다. 처형이 끝나자 돼지들과 개들을 제외한 동물 모두가 자리를 떴다. 다들 스노볼과 공모한 범행과 처형 중 뭐가 더 무서운지 몰랐다. 옛날에도 동물들이 죽는 일이 많았지만 이건 존스가 죽인 것 때문이 아니었던가? 존스가 쫓겨난 이후 이제까지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인 적이 없어 동물들에겐 이번 일이 상당히 끔찍했다.[57]

동물들은 풍차가 건설되는 장소로 가서 모여 앉았다. 나폴레옹의 명령이 있기 전 잠적한 고양이는 제외하고 클로버, 뮤리엘, 벤저민, 소들과 양들, 거위들과 닭들 모두가 둘러앉았다. 복서만 혼자 서 있으며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다가 말했다.
"난 도저히 이해가 안 돼. 이런 일이 우리 농장에서 일어나리라곤 몰랐지. 지금 우리의 행동이 어딘가 잘못된 거야. 내가 생각하는대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좀더 열심히 일해야만 해. 이제부터 한 시간 더 일찍 일어나야겠어."

그러더니 복서는 채석장에서 돌더미를 모아 풍차 쪽으로 끌고 간 후 잠자리로 향했다.

동물들은 아무 말도 없이 클로버의 주변에 모여 앉았다. 동물들에게 자신들의 농장이 이렇게 아름다워 보이지 않았다. 클로버의 눈엔 눈물이 가득 고였다. 만약 클로버가 자신의 생각을 대놓고 드러낼 때 바란 목표는 결코 지금의 이런 세상이 아니라고 말했을 것이다. 클로버가 바란 세상은 모든 동물들이 굶주림과 착취에서 해방되어 모두가 평등하게 살고, 메이저의 연설이 있던 날 밤에 어미 없는 오리 새끼들을 보호해 준 것처럼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지키는 사회였다.

그러나 현실은 아무도 자신들의 속마음을 말하지 못하고 개들에게 갈기갈기 찢겨 죽는 동물들의 비극을 보아야 하는 것이었고 동물들은 머리가 너무나 둔탁했다. 클로버와 다른 동물들이 일한 게 이런 걸 위해서가 아니었다.

클로버는 말로 생각을 표현하는 대신 <잉글랜드의 짐승들> 을 부르며 감정을 나타냈다. 클로버 주위에 앉은 동물들도 클로버를 따라 노래를 불렀다. 아주 처량하고 느릿느릿, 애절하게 한 번도 불러본 적 없는 식으로 말이다. 슬픈 가락이 농장에 퍼져 나갔다.

동물들이 그 노래를 부른 지 세 번째가 되자, 스퀼러가 개 두 마리를 끌고 와 무엇인지 중요한 일이 있다는 마냥 다가왔다.
"나폴레옹 동지의 특별 명령으로 <잉글랜드의 짐승들> 은 금지곡이 되었습니다. 이제부터, 그 노래를 부르면 안 됩니다."

동물들은 깜짝 놀랐다.

겁이 났지만 동물들 중 일부가 항의했을 거 같지만, 이 순간 양들 모두가 평소처럼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나쁘다" 라고 몇 분간 울부짖었고, 토론은 사실상 없었다.

그리하여 동물들은 <잉글랜드의 짐승들> 을 더 이상 부르지도 듣지도 못하게 되었다. 대신에 시를 잘 쓰는 돼지 미니무스는 다음과 같은 새 노래를 작곡했다.
동물농장, 동물농장

나로 인해 해를 입는 일은 없으리라!

그리고 이 노래는 매주 일요일 아침 깃발 계양 후 제창되었다. 그러나 동물들에겐 가사나 곡조가 <잉글랜드의 짐승들> 보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혹은 빨리 익히지 못했다.).

2.8. 8장

며칠 뒤, 처형으로 인한 공포가 어느 정도 사라지자, 몇몇 동물들은 6번째 계명에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이면 안 된다' 라고 쓰인 걸 기억하거나, 아니면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돼지나 개가 듣는 자리에선 언급을 못했지만, 지난번의 살육은 계명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클로버는 벤자민에게 6번째 계명을 읽어 달라고 했다.
"안돼, 난 여느 때처럼 이 일에 끼어들기 싫다."
벤자민

그러자 클로버는 뮤리엘을 데려왔다. 뮤리엘은 클로버에게 계명을 읽어주었다.
"어떤 동물도 이유 없이 다른 동물을 죽여서는 안 된다."

둘은 "이유 없이" 부분에서 고개를 갸우뚱했다. 왠일인지 '정당한 이유 없이' 는 동물들의 기억에 없었다.
오리: 우리는 분명히 계명을 위반한 적이 없지?
양: 물론이지, 스노볼과 공모한 동지, 아니 반역자들은 죽일 만한 이유가 있었어.
복서: 그럼, 우린 잘못한 게 없으니까 이유 없이 죽이지는 않을 거야.

그렇다. 분명히 스노볼과 결탁한 반역자들을 죽일 정당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해 내내 동물들은 작년보다 더 열심히 일했다. 벽을 전보다 두 배 두껍게 해서 풍차를 재건하고 농장의 일상적인 작업과 동시에 그걸 끝내는 건 굉장한 노동으로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동물들은 존스 시절보다 더 긴 시간 노동을 하면서도 먹는 게 더 나아진 게 없는 것 같다고도 여겼다.

일요일 아침이면 스퀼러는 긴 두루마리 종이 문서를 펴서 앞발로 들고 농장의 식량 생산량이 사정에 따하 200, 300, 혹은 500퍼센트 늘었다고 발표하였다.

어리석게도 동물들은 특별히 반란 전의 상황이 어땠는지 분명히 기억을 못해서 스퀼러의 말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도 통계숫자가 적더라도 그저 식량 배급이라도 늘려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동물들에게 내려지는 모든 명령은 이때부터 스퀼러나 다른 돼지들 중 한 마리를 통해 발표되었으며, 나폴레옹은 2주일에 한 번만 모습을 비추었다. 그가 등장할 때마다 그를 수행하는 개들이 무조건 그를 애워쌀 뿐만 아니라, 검은 수평아리 한 마리를 대동했다. 이 병아리는 나폴레옹이 연설하기 전 "꼬끼오, 꼬끼오." 하고 외치며 분위기를 잡는 나팔수 노릇을 했다.

농가에서조차 나폴레옹은 다른 돼지들과는 다른 방을 쓴다고 전해졌다. 방에서 개 두 마리의 시중을 받으며 혼자 밥을 먹거나, 거실 유리찬장의 크라운 더비 정찬용 식기를 항상 사용했다. 또한 4장에서 존스가 버리고 간 총은 두 번의 기념일 이외에는 나폴레옹의 생일날에도 발사된다는 것도 발표되었다. 나폴레옹은 이제 단순히 이름만으로 불리지 않았다. 그를 공식적으로 부르는 이름은 다음과 같았다.
우리의 지도자 나폴레옹 동무

돼지들은 나폴레옹의 직함을 이렇게 지어내길 좋아했다. '모든 동물의 아버지', '인간들의 공포', '양우리의 수호자', '새끼 오리들의 친구' 등.
스퀼러는 연설을 할 때마다 뺨에 눈물을 흘리며 나폴레옹의 지혜, 그의 마음과 선량함, 도처의 모든 동물들 외의 다른 농장에서 노예 상태로 사는 불행한 동물들에게까지 그가 가진 사랑을 말하곤 했다. 이때부터 모든 성공적인 일들과 행운을 동물들은 나폴레옹에게 돌리기 시작했다.

이들 중 암탉 한 마리가 다른 닭들에게 이렇게 말하거나,
암탉: 우리의 위대한 지도자 나폴레옹 동지의 영도 덕분에, 엿새동안 알을 다섯 개 낳았어!

젖소들이 풀을 뜯거나 물을 마시며,
젖소 1: 나폴레옹 동지의 지도력 덕분에 물맛이 굉장히 좋은데?/난 어제 우유를 3통이나 생산했다고. 다 나폴레옹 동지가 지도해 준 덕이지 뭐니.
젖소 2: 나야말로 밥맛이 꿀맛이라네. 모두 나폴레옹 동지 덕분이야.

이렇게 말하는 일이 잦았다.

시를 쓰는 돼지 미니무스가 지은 시 '나폴레옹 동지' 에선 이 분위기가 잘 표현되었다. 오죽하면 그 시를 승인한 나폴레옹은 그 시를 일곱 계명 반대편 벽 끝에 새겨넣게 했다. 그 시 위쪽에는 스퀼러가 흰 페인트로 나폴레옹의 옆모습 초상화를 그려놓았다.

한편 나폴레옹은 중개인 윔퍼를 통해 프레드릭과 필킹턴을 상대로 복잡한 협상을 벌이고 있었다. 목재 더미는 여전히 안 팔렸지만, 프레드릭이 그걸 차지하려고 안달이 났지만 정당한 가격을 내려고 하지 않았다. 또한 풍차 건조에 격심한 질투를 느낀 프레드릭이 일꾼들과 함께 동물농장을 습격해 풍차를 파괴하려는 음모를 꾸민단 말도 돌고 있었고 스노볼은 여전히 핀치필드 농장에 숨어 있다고 알려졌다.

여름철 중반이 되자, 동물들은 모두가 놀랄 일을 겪었다. 암탉 세 마리가 자진해서 스노볼의 선동으로 나폴레옹 살해 계획을 세웠다고 자백한 것이다. 셋은 즉시 처형되었고, 나폴레옹의 안전을 위한 새로운 조치가 채택되었다. 밤마다 개 네 마리가 나폴레옹의 침대 네 귀퉁이를 맡아 지키고, 핑크아이라는 어린 돼지는 나폴레옹이 먹을 음식에 독극물이 있나를 알아보기 위해 먼저 먹는 일을 했다.
이 무렵 나폴레옹은 목재 더미를 필킹턴에게 팔기로 했다고 발표되었고, 또한 동물농장과 폭스우드 농장 사이에 있을 교환을 위한 협약에 들어가기로도 했다. 나폴레옹과 필킹턴 사이의 관계는 윔퍼를 통해 진행되었지만 지금은 거의 우호적이었다.

동물들은 필킹턴을 사람으로써 싫어했으나, 두려워하고 증오하던 프레드릭보다 나은 것으로 여겼다.

여름이 지나 풍차가 거의 완공되자 위협적인 공격이 가까워졌다는 소문이 무성해졌다.
비둘기 1: 프레드릭이 총으로 무장한 사람 20명을 이끌고 우리 농장을 공격할 거래요. 치안판사와 경찰까지 매수해 놓아서 우리 농장의 권리증서를 차지해도 아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거라고 하더군요.

더욱이 프레드릭이 자신의 동물들에게 잔인한 행위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핀치필드 농장에서 새어나왔다.
비둘기 2: 프레드릭이 늙은 말을 매질해 죽이고, 소들을 굶기고, 아궁이에 개를 던져버려 죽이고, 게다가..., 저녁나절에 장닭의 며느리발톱에 날카로운 면도날을 끼워놓고, 닭싸움을 시킨다고 합니다!

동물들은 이런 일이 동료들에게 가해진다는 걸 알자 격분해서 피가 끓었다.
"어떻게 우리 동지들에게 그런 무자비한 짓을 할 수가 있단 말이오?!"

그래서 그들은 가끔 모두들 함께 밖으로 나가 핀치필드 농장을 공격해 인간들을 없애고 동물들을 해방시켜 달라고 요구했으나 스퀼러는 이들의 성급한 행동을 나무랐다.
뮤리엘: 당장 핀치필드 농장으로 쳐들어가 인간들을 쫓아 냅시다!
거위: 옳소, 이대로 있을 수는 없어요. 프레드릭을 물어 죽이고 동물들을 해방시켜 줍시다.
스퀼러: 동지들! 마음은 잘 알겠으나 지금은 성급하게 굴 때가 아니오. 상대는 인간이며 핀치필드 농장 주인이라오. 모두 우리의 지도자 나폴레옹 동지의 전략을 믿고 때를 기다립시다.

하지만 프레드릭에 대한 동물들의 반감은 더 높아갈 뿐이었다. 어느 날, 나폴레옹은 자신은 한시라도 프레드릭에게 목재더미를 파는 것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런 악당과 거래를 하는 건 체면을 깎는 짓이라서였다. 그리고 나폴레옹은 동물농장의 반란 소식을 전하는 비둘기들에게 폭스우드 농장엔 얼씬도 하지 말라고 엄하게 경고했다. 또 이때까지의 '인간들에겐 죽음을' 라는 구호는 '프레드릭에겐 죽음을' 이란 구호로 바꿔쓰게 했다.

늦은 여름, 농장의 밀밭이 온통 잡초투성이가 되어 있었는데, 스노볼이 밤중에 몰래 들어와 밀 씨앗에 잡초 씨앗을 섞어놓았다는 게 밝혀졌다. 그 음모에 가담한 수컷 거위가 스퀼러에게 자백한 다음 독이 든 벨라도나 열매를 먹고 자살했다.[58] 동물들은 외양간 전투 이후 스노볼이 동물 영웅 1등 훈장을 받은 것도 거짓임을 알게 되었는데, 그는 훈장을 받긴 커녕 그 전투에서 비겁한 행동을 해서 비난받은 것이었다. 당연히 동물들은 이 사실을 믿지 않거나 당황스러워했지만 스퀼러는 동물들에게 그 기억은 틀린 거라고 확신시켰다.

가을이 되자 드디어 풍차가 완성되었다.[59] 어려움을 무릅쓰고, 무경험과 유치한 도구들, 불운이나 스노볼의 반역행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정일에 정확히 완성된 것이다. 동물들은 피곤했지만 자랑스럽게 그 걸작품 주위를 돌아다녔다. 처음 지은 것보다도 아름다워 보이고, 벽 두께도 두 배에서 폭발물이 아니면 어떤 것도 그걸 무너뜨리지 못할 것이었다.

동물들은 자신들의 노동과 난관, 풍차 날개가 돌아가면 변화가 온다는 걸 생각하자 피곤함도 잊고 승리의 함성을 지르며 풍차 주위를 뛰어다녔고, 나폴레옹도 개들과 그 수탉을 거느리고 완성된 작품을 검사하기 위해 내려왔다.
동지 여러분, 모두 고생들 했소, 여러분 덕분에 풍차를 세우게 되었습니다. 나는 이 풍차를 나폴레옹 풍차라고 부르겠소.
나폴레옹

이틀 뒤 동물들은 헛간에서 특별 회의를 했다.
"동지 여러분, 목재는 프레드릭에게 팔렸습니다. 내일 그 사람의 짐마차가 와서 목재를 실어갈 거요."
나폴레옹

이 발표에 동물들은 이게 무슨 마른 하늘에 날벼락 같은 소리라며 놀랐다. 나폴레옹은 필킹턴에게 겉으로의 친분 기간 동안 내내 실제론 프레드릭과 비밀 계약을 하고 있었다. 폭스우드와의 모든 관계는 틀어지고 필킹턴에겐 모욕적인 메시지가 전해졌고 이번에는 비둘기들에게 프레드릭의 농장에 얼씬거리지 말라는 명령이 전해졌고 구호도 '프레드릭에게 죽음을' 구호도 '필킹턴에게 죽음을' 으로 바뀌었다.
나폴레옹: 핀치필드 농장의 습격은 크게 과장된 것이오. 그 사람의 잔인한 짓들도 마찬가지요. 모든 소문은 스노볼이나 그의 앞잡이들이나 퍼뜨린 것입니다. 놈은 폭스우드 농장에 있고 수년 동안 필킹턴에게 빌붙어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돼지들 모두가 나폴레옹의 전략에 황홀해했다.
우리의 지도자 나폴레옹 동지가 겉으로는 필킹턴과 친한 척하며 프레드릭에게 가격을 12파운드 더 올리게 압력을 가한 것이다만, 사고방식이 뛰어난 건 아무도, 심지어 프레드릭도 신뢰하지 않은 점에서 나타납니다.
스퀼러

프레드릭은 지불 약속이 적힌 종이 쪽지 한 장 같은 수표로 목재 대금을 내길 바랬으나 나폴레옹은 실제 5파운드 짜리 지폐로 지불되길 요구했고, 지불이 끝나야 목재를 넘겨주기로 못박았다. 그리하여 프레드릭이 지불을 마치고, 그 돈은 풍차에 설치할 기계장치를 구입하는데 쓰일 것이었다. 그 사이 목재는 실려나갔고, 헛간에선 특별 회의에 참여한 동물들이 프레드릭의 지폐를 구경하였다. 나폴레옹은 훈장 두 개를 매달고 웃으며 연단 위 짚으로 만든 침대에 앉아있었고, 옆에는 농가 부억의 도자기 접시에 잘 쌓인 돈이 놓여있었다. 동물들은 줄을 서서 돈을 구경했다.

그런데 사흘 후에 엄청난 소동이 있었다.

윔퍼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로 자전거를 타고 올라와 농가로 뛰어들어갔는데, 다음 순간 나폴레옹의 방에서는 숨 막힐 수준의 분노의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프레드릭이 지불한 돈은 위조지폐였다는 소식이 곧바로 전해졌다. 프레드릭은 돈 한 푼도 없이 목재를 가져가 버린 것이다!
프레드릭이 우리를 속였소! 용서할 수 없습니다. 프레드릭에게 사형을 내릴 것입니다! 누구든 프레드릭을 보면 즉시 죽여버리십시오. 산 체로 잡아온다면 끓는 물에 집어넣어 삶아버릴 것입니다. 그놈도 분명히 대비를 하고 있을지 모르오. 우리는 모두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여야 하니 모두 정신 바짝 차리시오.
나폴레옹, 동물들을 소집하고

농장의 모든 입구엔 보초가 세워졌으며, 필킹턴과의 좋은 관계를 재확립하기 위해 비둘기 네 마리가 폭스우드 농장으로 보내졌다.

바로 그 다음 날, 동물들이 아침을 먹는 도중 망꾼들은 프레드릭과 추종자들이 다섯 개의 빗장이 달린 문을 통과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동물들은 그들과 맞서려고 돌격했으나, 이번은 외양간 전투 때처럼 할 수가 없었다. 프레드릭 일당은 모두 15명으로, 6명이 총을 가지고 있어서 그 6명은 동물들이 접근하자 총을 쐈다.

동물들은 총에 맞서지 못했다.[60] 많은 동물들이 부상을 입었고, 모두 농장 건물들을 은신처로 삼아 조심스럽게 밖을 내다 보았다. 동물들은 폭스우드 농장의 필킹턴과 부하들이 도와준다면 승리를 거둘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전날 보내진 비둘기들이 모두 돌아왔는데, 한 마리는 필킹턴이 보낸 종이 쪽지를 가져왔다.
꼴 좋다!
쪽지에 적힌 글.

그 동안 프레드릭과 부하들은 풍차 앞에 와서 멈춰섰고 이들 중 남자 두 명이 쇠지레와 큰 쇠망치를 꺼내서 풍차를 부수려고 했다.
"풍차를 부수려나 봐!"

동물들이 이렇게 외치자 나폴레옹이 자신만만하게 동물들을 달랬다.
어림도 없다! 그보다 더 두꺼운 벽을 쌓았을 텐데. 1주일 걸려도 못할 거다! 동지들, 힘내시오!
나폴레옹

하지만 벤저민만 두 사람의 움직임을 살펴보았다. 둘은 풍차 밑에 구멍을 내고 있었다. 천천히, 흥미 있는 투로 벤저민은 주둥이를 끄덕이며,
"그럴 줄 알았다. 그들이 뭔 짓거리를 하려는지 알겠나? 곧 저 나쁜 놈들은 구멍에다가 폭약을 넣을 거다."

라고 말했다.

동물들이 두려움에 떨기 시작한 지 몇 분 뒤, 인간들이 사방으로 뛰자 귀청 터지는 소리가 울렸다. 비둘기들은 하늘 높이 날아오르고, 나폴레옹을 제외한 모든 동물들이 얼굴을 파묻으며 땅바닥에 엎드렸고 이들이 다시 일어나보니 크고 검은 연기가 뭉게뭉게 피어올랐다. 풍차가 없어진 것이었다!

이걸 본 동물들은 용기가 되돌아왔고 두려움과 절망도 이런 비열하고 경멸적인 행위에 대한 분노로 바뀌었다.
동물들: 풍차가 없다!!!
클로버: 비열한 인간들을 그냥 둘 수 없어요!
복서: 우리가 어떻게 세운 풍차였는데...
수탉: 으... 못 참아! 복수합시다! 인간들을 내쫓읍시다.

동물들은 명령도 기다리지 않고, 일제히 뛰쳐나가 인간들을 향해 덤벼들었다. 이번엔 총탄도 두렵지 않았다. 인간들은 계혹 총을 쏘고 동물들이 접근하자 몽둥이를 휘두르고 무거운 장화로 사정없이 걷어찼다. 젖소 한 마리, 양 세 마리와 거위 두 마리가 죽고 거의 모두가 부상을 당했다. 뒤에서 전투를 지휘하던 나폴레옹도 꼬리 끝 부분이 총알에 잘려나갔다.

하지만 인간들도 무사하지 않았다. 이들 중 세 명은 복서의 발에 차여 머리가 깨지고 한 명은 쇠뿔에 배를 찔리고, 또 한 명은 제시와 블루벨에게 물려 바지가 홀랑 찢겨졌다. 나폴레옹을 호위하는 개 9마리는 나폴레옹의 명령에 따라 울타리 뒤에 숨어 한 바퀴 돌고 사납게 짖으며 인간들 앞에 나타났고 인간들은 공포에 사로잡혔다.
프레드릭: 포위당하면 위험하다! 길이 보일 때 얼른 빠져 나가자!

프레드릭은 추종자들에게 후퇴 명령을 내렸고 살아남은 인간들은 '걸음아 날 살려라' 하며 죽을 힘을 다해 도망치기 시작했다. 동물들은 초원 바로 아래까지 인간들을 추격해서 이들이 빠져나갈 때도 마지막 발길질을 가했다.

드디어 동물들은 승리했으나 지치고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절뚝거리며 농장으로 돌아왔다. 잔디 위에 늘어져 죽은 동지들의 시체를 본 동물들은 눈물을 흘렸고 풍차가 선 자리에서 슬픔에 잠긴 침묵 속에 멈춰 섰다. 풍차는 당연히 사라진 뒤였고 기초도 부분적으로 파귀되고, 전처럼 떨어진 돌들도 폭발의 위력으로 인해 재건에 이용할 수 없었다.

그때 모습을 보이지 않던 스퀼러가 꼬리를 흔들며 만족하는 얼굴로 뛰어왔고 동물들은 농장 건물들 쪽에서 울리는 총 소리를 들었다.
복서: 왠 총소리입니까?
스퀼러: 승리를 축하하는 총소리입니다!/자, 동지들. 우리의 승리를 축하해야죠.
복서: 무슨 승리를요?

복서의 무릎에선 피가 흘렀고 편자 하나를 잃었으며 발굽도 쪼개졌다. 또한 총알 열두 개가 그의 뒷다리에 박혀 있었다.
스퀼러: 무슨 승리라니요, 동지! 우린 우리의 땅에서 적들을 몰아낸 거 아니오?
복서: 하지만 놈들은 우리의 풍차를 파괴했습니다. 우린 그 풍차를 위해 2년이나 일했습니다!
스퀼러: 그게 무슨 문젭니까. 풍차는 다시 세우면 됩니다!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풍차는 6개라도 세울 수 있어요. 동지, 당신은 우리의 엄청난 일을 인정하지 않는 겁니까? 적들은 지금 우리가 선 이 땅을 점령했고, 우리들은 나폴레옹 동지의 영도력 덕분에 탈환한 것입니다.
복서: 그럼 우린 전에 가진 것을 되찾은 거네요.
스퀼러: 그게 우리의 승리에요!

동물들은 마당에 들어섰고, 복서는 다리에 박힌 총알들이 쑤셨지만 풍차를 세우는 노동을 미리 그려보고 상상 속에서 그 임무를 위해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하지만 이제 그는 곧 11세이며, 힘센 근육도 전만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되었다.

전사한 동물들에겐 장례가 치러졌다. 복서와 클로버는 장의차 역할의 수레를 끌었고 나폴레옹은 행렬 선두에서 걸어갔다. 모두 이틀간 승리를 축하하며 행사를 열었다. 노래와 연설, 더 많은 축포가 있었고, 모든 동물들은 특별 선물로 사과 한 개를 받았고, 가금류들에겐 옥수수 2온스, 개들에겐 개 먹이용 비스킷이 3개씩 제공되었다. 이번 전투는 풍차 전투라고 불리게 되었으며, 나폴레옹은 녹색 깃발 훈장을 만들고 스스로에게 수여했다. 이 축제 분위기에서 지폐에 관한 사건은 잊혀졌고, 며칠 뒤 돼지들은 농가 지하실에서 처음 이 집을 점령할 때 몰랐던 위스키 한 상자를 발견했다.

그날 밤, 농가에선 돼지들의 커다란 노랫소리가 밤이 깊도록 들려왔는데, 노래 가운데 금지된 노래 '잉글랜드의 짐승들' 이 섞여 있었다!!!

밤 9시 반에는 나폴레옹이 존스의 모자를 쓰고 뒷문으로 나와 마당을 돌아다니다 들어가는 모습도 보였다. 아침이 되자 농가에선 돼지들이 한 마리도 움직이지 않고 침묵에 빠져 있었다가 스퀼러가 아침 9시가 되자 힘없이 걸어오며 말했다.
"끔찍한 소식입니다... 우리의 지도자 나폴레옹 동지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 말에 동물들은 슬픈 탄식을 했다. 동물들은 지도자가 죽으면 앞으로 어찌 될지 이야기도 나누었다. 또 스노볼이 나폴레옹의 음식에 독을 넣었다는 소문도 전해졌다.

11시에 스퀼러는 또다른 발표를 하러 나왔다.
"우리의 지도자 나폴레옹 동지께서 이 세상의 마지막 조치로써 술을 마시는 동물은 사형에 처한다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날 저녁 나폴레옹은 상태가 나아졌고 다음 날 스퀼러는 나폴레옹이 잘 회복하고 있다고 동물들에게 말했다. 그날 저녁, 나폴레옹은 다시 일을 시작했고, 다음 날, 그는 윔퍼에게 윌링던에서 양조와 증류 관한 책자를 구입하게 했다는 소문이 알려졌다.

1주일 후, 나폴레옹은 나이가 많아 일할 수 없는 동물들을 위한 땅을 경작해야 한다는 명령을 내렸다. 그 이유는 목초지가 너무 메말라 풀이 나지 않아 새 풀씨를 뿌려야 한다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실은 그곳에 보리씨를 뿌리려 한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느 날 밤 열두시에 마당에서 쿵 소리가 들렸는데 이 소리에 놀란 동물들이 뛰어와 보니, 일곱 계명이 적힌 헛간 벽의 끝 아래쪽에 사다리가 두 동강이 나 있었고 스퀼러가 정신을 잃은 채 쓰러져 있었다.[61]

동물들 중 벤자민을 제외한 모든 동물들은 무슨 일인지 생각을 못했으나 벤자민만이 뭔가 안다는 투로 벌름거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며칠이 지나 염소 뮤리엘이 일곱 계명을 읽다가 동물들이 모르던 것이 하나 있다는 걸 발견했다. 모두들 5번 계명이 '어떤 동물도 술을 마시면 안 된다' 라고 믿었으나 잊어버리고 있었던 단어가 있었다.
어떤 동물도 지나치게 술을 마시면 안 된다.
5번째 계명 내용

2.9. 9장

동물들은 승리의 축제가 끝난 날 다음날부터 풍차 재건을 시작했으나 복서는 갈라진 발굽이 회복되기에 오래 걸리더라도 쉬지 않고 자신이 고통받고 있지 않음을 보여주는 걸 명예로 여기고 있었다. 그러나 밤마다 복서는 클로버에게 발굽이 얼마나 아픈지 이야기하기도 했다.

클로버는 복서에게 약초를 씹어 발굽에 붙여주었다.
클로버: 복서, 왜 이래. 말 허파라고 영원히 견딜 줄 알아?

하지만 복서는 클로버와 벤저민의 충고를 귀담아듣지 않고,
복서: 알았어, 하지만 나는 진짜 한 가지 남은 야심이 있어. 은퇴할 나이가 되기 전에 풍차가 제대로 돌아가는 걸 보고 싶다고.

라고 말했다. 동물농장의 규율이 만들어질 때에 동물들의 은퇴 나이는 다음과 같이 정해졌다.
말: 12세
소: 14세
개: 9세
양: 7세
닭, 거위 등 가금류: 5세

또한 동물의 은퇴 이후 연금에 대한 말도 있었으나 아직 어떤 동물도 연금을 받지 못했다. 또한 최근에 그 문제가 자주 논의되기 시작했다.[62][63]

그 동안 동물들은 겨울도 지난 해마냥 춥고, 식량 사정이 매우 안 좋고, 돼지와 개들을 빼면 모든 동물의 식량 배급이 줄었으니 생활이 매우 고통스러웠는데, 스퀼러는 배급에 있어 엄격한 평등은 동물주의 원칙에 적합하지 않다고 했다.[64]
스퀼러: 우리는 존스 시절보다 더 나은 삶을 삽니다. 그때보다 더 많은 귀리, 건초, 순무가 있고, 더 적게 일하고, 식수 상태도 좋습니다. 우리의 새끼들도 더 많이 살아남고, 축사에 더 많은 짚을 깔아 벼룩이 많이 줄어들어 덜 고통받고 있어요.

동물들은 존스와 존스의 의미인 모든 게 기억에서 희미해졌다. 또한 요즘 삶이 고되고 힘들다는 것, 자주 배고프고 춥다는 것, 그리고 잠들지 않을 때는 대개 일한다는 걸 알았다. 또한 옛 시절엔 더 최악이어서 그들은 그렇게 믿고 싶었다.

또한 농장엔 새 생명들이 탄생하며 먹여살릴 식구가 많아졌으며, 가을에 암퇘지 네 마리가 새끼돼지를 총 31마리나 출산했다. 새끼들은 검은 무늬가 있는 잡종이었고 이 시점에선 나폴레옹이 그 농장에서 유일한 거세되지 않은 수퇘지기 때문에 그들의 아버지는 다름 아닌 나폴레옹인 샘이다.[65]

나중에 벽돌과 목재가 구입되면 농가의 뜰에 교실이 지어질 것이라는 발표도 있었다. 그래서 당분간 새끼 돼지들은 농가 부엌에서 나폴레옹에게 교육을 받거나, 뜰에서 운동을 하고, 다른 새끼동물들과 놀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66]

하지만 그 해 농장은 교실 건설을 위한 벽돌이나 모래가 필요했고, 풍차를 위한 기계를 구매하기 위해 돈을 모으는 게 필요했다. 또 집에서 쓸 등유[67], 양초, 나폴레옹의 식탁에 올릴 설탕[68] 외에도 못, 끈, 석탄, 철사, 고철, 개밥과 같은 모든 일상적 소모품이 필요했다. 이에 따라 건초 한 더미와 수확된 감자 일부가 팔려나갔고, 달걀 판매 계약은 일주일에 400개에서 600개로 증가해서 암탉들은 간신히 그들의 숫자를 평상으로 유지할 만큼 병아리를 깠다고.

2월이 끝나 가는 어느 날 오후, 동물들은 결코 맡지 못한 구수한 냄새를 맡았다. 냄새는 부엌 양조장으로부터 마당을 건너 풍겨왔다. 그러자 누군가가 "보리를 삶는 냄새다" 라고 말했다. 그러자 동물들은 저녁에 무슨 특별한 식사를 준비하는 게 아니냐며 김칫국부터 마셨다. 그러나 이들이 생각한 여물은 제공되지 않았고, 다음 일요일에 그날부터 모든 보리는 돼지들만 먹을 수 있다고 발표되었다.[69]

견뎌야 할 고난이 있다 해도 이 시점의 생활이 전보다 더 품위가 있어서 동물들은 보다 많은 노래도 부르고 연설도 하고 더 많은 행진을 했다. 나폴레옹은 매주 한 번 자발적 행진[70]을 만들어 동물들에게 동물농장의 투쟁과 승리를 축하하게 명령했다.

지정된 시간에 동물들은 일을 멈추고 군대처럼 농장을 돌아야 했다.[71] 그 다음엔 나폴레옹 찬양 시 낭송이 있었고 식량 생산 증가에 대해 말하는 스퀼러의 연설이 뒤따르고, 매우 가끔 총이 발사되었다.

양들은 이 자발적 행진의 열렬한 지지자였다. 만약 누군가가,
"이런 행사는 시간을 낭비한다! 불필요한 일이다! 추위 속에서 오래 서 있으니 얼어죽을 거 같다!"

이런 식으로 불평한다 하면 양들은,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나쁘다!"

를 외쳐 입막음을 했다. 하지만 동물들은 자신들이 진정한 주인이고 자신들의 일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거라고 여기며 축제를 즐겼다. 적어도 그 시간만큼은 동물들이 배고픔을 잊을 수도 있는 때였다.

그로부터 4월이 되자, 동물농장은 공화국으로 선포되었다.
나폴레옹: 4월을 기념하며, 나날이 발전하는 우리 동물농장을, 공화국으로 선포하겠소.
동물들: 나폴레옹 동지 만세! 공화국 만세!

공화국이 된 이상 이제 공화국을 다스릴 대통령이 필요했다.
스퀼러: 자, 그럼 지금부터 동물 공화국의 대통령을 선출하겠습니다. 대통령 후보는 바로 나폴레옹 동무입니다! 반대하는 동물, 앞으로 나오세요.
동물들: 찬성이오! 찬성입니다!
스퀼러: 그럼 이로써, 대통령 선출을, 마치겠습니다! 만장일치로 선출된 나폴레옹 동지께, 경의를 표합시다.
동물들: 나폴레옹 대통령 만세!

나폴레옹이 만장일치로 대통령이 된 그날, 존스와 스노볼이 공모했다는, 즉 존스의 편에서 싸웠다는 사실을 알게 해 주는 자세한 문서가 발견되었는 발표가 있었다. 사실 그 전투에서 스노볼은 계획적으로 외양간 전투를 패하게 만들려고 했다는 것이며, 인간들의 지도자인데다 "인간 만세!" 를 외치며 돌진하기도 했었다. 게다가 몇몇 동물들이 본 스노볼의 등에 난 상처도 나폴레옹의 이빨에 물린 자국이었다고도 한다.

한여름이 되자, 몇 년 동안 잠적하던 큰까마귀 모세가 농장에 다시 날아왔는데, 모세는 여전히 일을 안 하는 게으름뱅이였고, 예전과 같은 투로 '슈가캔디 마운틴' 이야기를 그루터기에 앉아 동물들에게 한 시간씩 말했다.
"친구들, 저 위의 검은 구름 너머에 말이야. 우리 같은 춥고 배고프고 불쌍한 동물들이 노동으로부터 벗어나 허리를 펴고 살 수 있는 행복한 나라 슈가캔디 마운틴이 있어! 난 언제 한번 거기를 가 본 적이 있단다. 그곳엔 들판에 사철 푸른 클로버가 자라고, 박하사탕과 아마씨 케이크와 각설탕이 매달려 있는 울타리가 있어. 그리고 풀 사이에는 과일이 돌멩이처럼 구르고 있단다."
모세

이번엔 많은 동물들이 모세의 말을 믿었다. 다들 지금 자신들의 삶이 배고프고 힘들어서 어느 곳보다 나은 세상이 존재하는 게 당연하다고 여긴 것이다.[72]

발굽이 낫자 복서는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노예처럼 일했다. 농장의 작업과 풍차 재건 외에 3월에 시작된 돼지들을 위한 교실 공사가 있었고 배급량이 적었지만 복서는 오래 버티기 힘듬에도 불구하고 참고 열심히 일만 했다. 복서의 발언과 행동에서도 그의 힘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느낌이 없었다만, 그의 살가죽 윤기가 전보다 덜하고 엉덩이살도 조금 빠진 거 같았다.

다른 동물들은 모두 이렇게 말했다.
"복서는 봄에 풀이 돋아나면 회복될 거야."

그러나 사실이 아니었다. 이따금 복서는 정신으로 버티며 일을 할 때 입 모양이 "내가 더 열심히 한다" 라고 말하는 거 같았으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클로버와 벤저민은 복서에게 건강에 대해 충고를 해 주었지만 복서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은퇴하기 전에 돌을 충분히 옮겨야 해서였다.[73]

어느 여름날 저녁, 돌무더기를 풍차 있는 곳까지 끌고 간 복서에게 일이 생겼다는 소문이 농장에 나돌았다. 몇 분 후 두 마리의 비둘기가 소식을 전해서 그것이 실제로 일어난 게 되었다!
"보, 복서가 쓰러졌어요! 옆으로 쓰러져서 일어나지 못해요!"
비둘기들

동물들은 깜짝 놀라 풍차 공사 중인 곳으로 달려갔다. 그곳에서 복서는 짐마차 굴레에 끼어 머리를 들지 못한 채 목을 길게 빼고 쓰러져있다. 눈도 생기를 잃은 채 흐리멍텅했고 입에선 출혈이 일어났다.
클로버: 복서! 어떻게 된 거야?
복서: (힘없이) 갑자기 숨이 쉬어지지 않았어. 폐에 문제가 있나 봐. 하지만 괜찮아. 내가 없더라도 풍차 건설이 끝날 거라 생각해. 상당히 많은 돌을 모았으니 안심이 되네. 어자피 난 한 달 있으면 은퇴할 것이야. 나는 그 날을 기다리고 있었지. 벤저민도 나이를 먹은 몸이니까 나와 같이 은퇴해서 지내게 해줄 거 아니겠어?
클로버: 치료부터 해야겠어. 누가 빨리 가서 스퀼러한테 이 일을 알려 줘요!

다른 동물들은 클로버의 울먹이는 외침에 스퀼러에게 알리려고 농가로 달려갔다. 복서가 쓰러진 자리에 남은 클로버와 벤저민 둘만 남았으며 벤저민은 꼬리로 파리를 쫓아내주었다. 그로부터 15분 지나자 스퀼러는 근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다가왔다.
"아아, 복서 동지. 정말 안타까운 일이군요. 우리 농장에서 가장 충실한 당신에게 이런 일이 생기다니! 참 비통한 심정입니다. 나폴레옹 동지께서도 매우 슬퍼하시고 있어요. 복서 동지의 치료를 위해 윌링던 시의 병원에서 치료받도록 조치를 취한다고 했습니다."
스퀼러

동물들은 이 말에 불안한 기분이었다. 몰리와 스노볼을 제외하면 어떤 동물도 이 농장을 떠나지 않았고 아픈 동지가 인간들의 수중에 있는 건 상상하기도 싫었다. 하지만 스퀼러는 그 수의사가 농장보다 더욱 만족스럽게 복서를 치료할 거라고 동물들을 설득해주었다.
그로부터 이틀 간 복서는 클로버와 벤저민이 준비한 짚으로 된 잠자리가 마련된 마구간에서 지냈다. 돼지들은 농가의 화장실에서 약상자를 발견해 그 안에 있는 분홍색 약병을 보내주고 클로버는 하루에 두 번씩 식사 후에 복서에게 그 약을 먹였다. 저녁마다 클로버는 복서의 우리에서 이야기를 나누었고, 벤저민은 파리를 쫓아주었다.[74]
"난 병에 걸린 것에 대해 유감스럽지 않아. 잘 회복되면 3년 더 살고, 넓은 목초지에서 평화로운 시간을 보낼 거니까. 공부라고 여가를 가지는 건 처음일 거야. 남은 생을 나머지 알파벳 22글자를 배우는데 쓸 거니까."
복서, 클로버와 벤저민에게

복서를 태우러 온 마차가 온 건 한낮이었다. 동물들은 모두 돼지 한 마리의 감독 하에 무밭에서 잡초를 뽑는데, 이때 벤저민이 시끄럽게 소리치며 뛰어오는 걸 보고 놀랐다. 또한 이들은 벤저민이 흥분한 걸 본 건 처음이었다.
"빨리, 빨리! 빨리들 와 봐라! 저들이 복서를 데려가려고 한다!!"

돼지의 명령도 듣지 않고 동물들은 농장 건물들 쪽으로 달려갔다. 마당에는 두 마리의 말이 끄는 커다란 마차가 서 있었다. 마차 옆면엔 글자가 쓰여 있었고 마부석엔 한 남자가 모자를 쓴 채 앉아있고, 복서의 우리도 비어 있다.
"아, 복서는 병원으로 가는구나! 잘 가, 복서! 치료 잘 받고 와!"

동물들은 큰 소리로 복서에게 인사를 했다.
"멍청이들아! 멍청이들아!"

벤저민이 갑자기 동물들 주위에서 껑충껑충 뛰며 소리를 질렀다.
"아이고, 이 멍청이들아! 저 마차 옆면에 뭐라고 쓰여 있는지 알기나 하느냐?!"'

이 외침에 모든 동물들이 조용해진 가운데 뮤리엘이 글자를 하나씩 읽어내려고 했다.
"뮤리엘, 입 다물고 듣거라! '알프레드 시몬즈, 폐마 도살 및 아교 제조, 윌링던 소속, 가죽과 골분 판매, 개집 공급'. 이게 도대체 무슨 뜻인지 이해를 못 하겠느냐? 복서는 지금 폐마 도살장에 팔려 가는 거다!!!"[75]
벤저민, 뮤리엘이 글자를 읽으려 하자 밀치고 직접 읽으며

그러자 동물들 모두가 일제히 공포의 울음을 내질렀다. 하지만 이때 마부석에 앉은 남자가 말들에게 채찍을 때리자 마차는 빠른 속도로 마당을 벗어났다. 동물들이 소리지르며 마차 뒤를 따라갈 때 클로버만 다른 동물들을 앞질러 달려가며 동시에 복서의 이름을 외쳤다. 그러자 이 소동을 알았는지 복서가 마차 뒷문의 작은 창으로 이들을 내다보았다.
"복서! 복서, 빨리 나와! 저들이 너를 죽이려고 하는 거야."
클로버, 소리높여 외치며

그러자 다른 동물들도 외쳤다.
"복서! 빨리 내려요! 어서! 당신을 죽이려고 해요!"

하지만 마차 속도는 더 빨라서 이들과 멀어져 갔다. 클로버의 말을 복서가 알아듣기라도 했는지 마차 안에선 말발굽으로 쿵쿵 치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복서는 문을 부수고 도망칠 생각이었다. 예전 같으면 마차는 산산조각났을 텐데, 지금은 그럴수가 없어서 쿵쿵 소리는 희미해지다 사라져버렸다.

동물들은 마차를 끌고 가는 말들에게 목이 터져라 호소했다.
"동지들! 동지들! 어서 마차를 세워. 너희의 동지들을 죽게 해선 안 돼!"

그러나 인간이 주는 밥만 먹고 인간이 시키는 일만 하는 어리석은 말들은 그게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달리기만 했다. 마차는 정문을 빠져나갔고 복서 또한 다시는 보이지 않았다.[76]

사흘 후, 복서는 동물병원에서의 모든 치료를 받고도 아쉽게도 죽어버렸다고 발표되었다. 스퀼러는 이 소식을 동물들에게 전했다.
스퀼러: 복서는 어제 그 병원에서 죽었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이렇게 마음 아픈 경험을 못 했습니다. 그의 마지막 순간은 참으로 감동적이었어요. (앞발을 들어 눈물을 닦으며) 나는 그의 마지막 순간에 옆에 있었답니다. 복서는 내 귀에 대고 풍차 완공 전에 죽는 게 슬프다고 하고 마지막 힘을 다 짜내서 외쳤어요. "전진하라, 동지들아. 저항의 이름으로 전진하여라! 동물농장 만세! 나폴레옹 동지, 만세! 나폴레옹은 언제나 옳다!" 여러분, 이것이 복서 동지가 남긴 유언입니다!

이렇게 말한 스퀼러는 눈빛이 바뀌더니 동물들을 하나하나 쳐다보더니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
스퀼러: 동지들! 복서가 실려갈 때 어리석고 사악한 소문이 퍼졌다는데, 아니, 여러분 가운데 복서를 태운 마차에 '말 도살' 이라는 표시가 쓰인 걸 보고 성급하게 결론을 내린 자가 있는 거 아니죠? 마치 복서가 진짜로 도살업자에게 잡혀간 것처럼! 그러나 그런 일은 있을 리가 없는 거짓말입니다. 우리의 지도자 나폴레옹 동지가 어떤 분인가요? 그런 분이 그런 말도 안 되는 허튼 짓을 할 리가 없는데도 그 정도밖에 인정하지 못하겠나요?! 그 마차는 원래 도살장 것이었는데 동물 병원의 의사가 그걸 살 때 글자를 지우지 못해서 그런 거라고요! 그게 오해를 부른 겁니다. 또한 나폴레옹 동지는 돈을 아끼지 않고 값비싼 약도 써 주려고 했었습니다. 즉, 적어도 복서는 행복하게 죽음을 맞이했다는 말이죠.
오리: 그럼 그렇지.
클로버: 다행이네.

동물들은 이 말을 듣고 안도할 수 있었다.[77]

다음 일요일에 복서의 영결식이 치러졌다. 이날 나폴레옹은 직접 나타나 복서를 찬양하는 연설을 했다.
세상을 떠난 복서 동지의 시신을 농장으로 가져오지는 못했지만, 정원에서 자라는 월계수로 화환을 만들어 무덤에 보내도록 명령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 돼지들은 며칠 후 복서를 추도하는 행사를 따로 할 것입니다. 복서 동지는 우리들의 충직한 동료였습니다. 모두들 '내가 더 열심히 한다' 와 '나폴레옹은 항상 옳다.' 라는 좌우명과 복서의 정신을 이어받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 말을 모든 동물들이 신조로 삼길 바라겠습니다.
나폴레옹, 복서를 기리며

복서 추도 행사가 열릴 그 날, 윌링던의 어느 식료품 가게 마차 한 대가 농장에 들어와 커다란 나무 상자를 하나 배달했다. 그날 밤, 시끄러운 노래와 격렬한 소음이 들렸는데, 밤 11시에 유리창 깨지는 소리와 함께 조용해졌다. 다음 날 정오까지 농가에서는 한 마리의 돼지도 움직이지 않았다. 또한 돼지들이 지난 밤 위스키 한 상자를 사 먹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2.10. 10장

세월은 빠르게 흐르며 그 동안에 수명이 짧은 동물들은 세상을 떠났다. 이 시점에선 클로버와 벤저민, 모세와 돼지들을 빼곤 반란 이전의 옛날을 아무도 모르게 된다.

염소 뮤리엘은 죽었다. 블루벨, 제시, 핀처도 죽었고[78] 존스 역시 알코올 중독자 수용소에서 죽었다. 스노볼과 복서[79] 또한 동물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졌다.

클로버는 관절이 뻣뻣하고 눈에서 분비물이 나오는 늙고 뚱뚱한 암말이 되어 버렸다.[80] 나폴레옹은 이제 몸무게가 152kg 무게의 성숙한 수퇘지가 되었고, 스퀼러는 너무나 뚱뚱해져서 눈을 뜨고 보는 게 힘들어졌다. 나이 든 벤저민만 콧등 부분이 좀 더 잿빛이 되어버리고 복서가 죽은 뒤로 좀 더 침울하고 말수도 적어진 걸 빼면 예전과 같은 모습이었다.

이 시점에서 농장에서 태어난 많은 동물들에게 반란은 입에서 전해지는 전설이었다. 또한 외부에서 이사 온 동물들도 이 일에 대해 전혀 들어본 적이 없었다.[81]

농장은 옛날보다 더 번창하고 조직적이었다.
스퀼러: 위대하신 지도자 나폴레옹 동지의 영도력 덕분에, 우리 농장은 나날이 번성하고 있습니다!
동물들: 나폴레옹 동무 만세!
스퀼러: 필킹턴에게 밭을 두 군대나 더 사들였고, 풍차 건설도 마침내 성공적으로 완성했습니다!
동물들: 풍차 만세!
스퀼러: 농장엔 탈곡기와 건초 운반기가 설치되었습니다. 풍차는 옥수수를 빻는데 사용되어 엄청난 이익을 남겨주고 있습니다. 동지들, 우리는 풍차를 하나 더 세우기 위해 열심히 일해야 합니다!

스퀼러의 말대로 동물들은 두 번째 풍차 건설을 위해 힘들게 일하였다. 그 풍차가 완성되면 발전기가 설치될 것이었다. 하지만 한때 스노볼이 동물들에게 가르친 전등, 냉온수, 주 3일 노동은 결코 거론되지 않았다. 나폴레옹은 동물들에게 그런 생각은 동물주의 정신에 어긋나다고 비난했다.
나폴레옹: 동물들의 참된 행복은 열심히 일하고 검소하게 생활하는 데 있습니다.
동물들: 나폴레옹 동지, 만세!

농장은 부유해져 있지만, 동물들은 개들과 돼지들 외에 모두 별로 생활이 나아진 거 같지 않았다.[82] 동물들이 그렇다고 일을 안 하는 게 아니었으며, 스퀼러가 결코 설명을 싫증내지 않고 농장을 감독하고 관리하는 일이 있었다. 예를 들면 스퀼러는 돼지들이 서류, 보고서, 회의록, 각서 받는 일들을 해야 한다고 동물들에게 말하곤 했다.

동물들의 생활은 옛날과 같았는데, 늘 굶주리고, 짚더미 위에서 자고, 웅덩이의 물을 마시고, 들에서 일을 했다. 겨울에는 추위로 떨고, 여름에는 파리들에게 시달렸다. 이들 중 나이 많은 동물들은 존스가 추방된지 얼마 안 된 시절에 형편이 지금보다 좋았는지 나빴는지 떠올리려고 했지만 기억을 벗어나 아무걱도 생각나는 게 없어 헛수고일 뿐이었다. 오직 스퀼러가 모든 게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는 걸 나타내주기 때문에 판단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벤저민만이 자신이 살아온 생활을 모두 기억했다.
나는 오래 전의 일들을 모두 기억하고 있다. 굶주림과 고난은 삶의 원칙의 불변이니까, 과거의 형편도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고,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거다.
벤저민, 옛날을 기억하며

그런데도 동물들은 자신들이 동물 농장의 구성원으로써 명예자부심을 버리지 않았다. 동물 농장은 여전히 영국 전체에서 유일하게 동물들 스스로 운영하는 농장이었기 때문이다. 이들 중 누구도, 가장 어린 동물들도 놀라움을 금치 않았다. 저 옛날에 메이저가 살아 있을 당시 영국의 푸른 들판에서 인간들을 추방하는 그때 동물 공화국이 세워진다는 말을 했던 건 다들 믿고 있었다.

오래 전에 금지곡이 된 '잉글랜드의 짐승들' 노래도 여기저기서 은밀히 흥얼거려지고 있었다. 누구도 감히 큰 소리로 부르지 못했으나 농장의 모든 동물들은 그 노래를 엄연히 모를 리가 없었다. 동물들은 삶이 힘들고 희망이 이루어지지 않았어도 자신들을 위해 일하는 것이라서 다른 동물들과 다르다는 걸 의식했다.[83]

초여름의 어느 날, 스퀼러는 양들에게 자신들을 따라오게 했다.
자, 모든 양 동지들은 날 따라오세요!
스퀼러, 양들을 부르고

스퀼러는 양들을 이끌고 농장 한 끝의 자작나무 묘목들이 무성한 경작하지 않은 황무지로 갔다. 양들은 그곳에서 스퀼러의 감독 하에 어린 잎을 먹으며 하루 종일 시간을 보냈고, 스퀼러는 저녁이 되자 다음과 같이 말하며 양들을 남겨 놓고 농장으로 돌아갔다.
이 곳에서 꼼짝도 하지 말아요.
스퀼러

결국 양들은 그곳에서 일주일 내내 머물고 다른 동물들을 보지 못하였다. 스퀼러는 매일 양들과 대부분의 시간을 그동안 보냈는데, 이때 비밀로 한 채 양들에게 새로운 노래를 가르치고 있었다. 양들이 돌아온 직후, 동물들이 일을 마치고 돌아온 직후....
히히히힝! 히히히힝!

놀란 듯한 말 울음소리가 들렸다.
동물들: 이게 무슨 소리야?

동물들은 깜짝 놀랐다. 그것은 클로버였다.

클로버가 한번 더 히힝거리자, 동물들 모두가 급히 달려오더니 클로버가 본 걸 보게 되었다. 돼지 한 마리가 두 발로 서서 걷는 것이다. 그건 다름 아니라 스퀼러였다! 스퀼러는 자신의 상당한 몸뚱이를 지탱하는데 익숙하지도 않고 어색했지만 완벽하게 균형을 잡고 조심스래 뜰을 가로질러 어슬렁거렸다.

다음 군간, 농가 문이 열리며 다른 돼지들도 나타났는데 모두가 뒷다리로 걷고 있었다. 그 다음으로 개들이 "으르렁, 컹컹!" 짖는 소리와 검은 수탉이 "꼬끼오, 꼬끼오." 하고 우는 소리가 들려오자,
스퀼러: 우리들의 위대하신 지도자, 나폴레옹 동지 납시오!

나폴레옹이 위엄 있고 똑바로 선 자세로 이리저리 거만한 눈길로 걸어나왔다. 나폴레옹은 앞발에 회초리도 들고 있었다.

동물들 모두가 이 광경을 숨소리조차 못 내고 지켜보았다. 충격이 가시자 동물들은 개들에 대한 공포에도 불구하고 이건 넘어가선 안 된다고 느꼈다.
"지금까지 불평 한 마디도 없이 살아 왔지만 이젠 말을 해야겠다. 동물이 두 발로 걷다니, 항의를 해야 해."
벤저민, 속으로

동물들이 항의를 하려는 그 때, 무슨 신호라도 받은 듯 양들이 한꺼번에 외치기 시작했다.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더 좋다!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더 좋다!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더 좋다!"
양들, 5분간이나 이 구호를 반복하며

양들의 외침이 끝나자 돼지들은 그새 농가로 들어가 버려서 동물들은 어떠한 항의도 하지 못했다. 이때, 당나귀 벤저민은 누가 자기 어깨에 코를 비비는 걸 알아차렸다. 클로버였으며, 클로버는 벤저민의 갈기를 조용히 잡아당겨서 일곱 계명이 쓰인 헛간 벽으로 데려갔다.
"이제 눈이 어두워졌어. 하긴, 내가 젊었을 때도 저 글씨들을 읽지 못했는데, 저 벽에 쓰인 글씨가 좀 다른 거 같아. 벤저민, 미안하지만 일곱 계명이 그대로인 건지 저걸 좀 읽어주겠어?"
클로버, 헛간 벽을 올려다 보며

그러자 벤저민은 우물쭈물하다 벽에 있는 글자들을 클로버에게 있는 그대로 읽어 줬다.[84]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하지만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
헛간 벽에 적힌 글자들.

그 다음 날부터 이런 일이 있고도 이상할 것은 없었다. 농장의 작업을 감독하는 돼지들 모두가 앞발에 회초리를 들고 나오거나, 돼지들이 라디오를 사들이고, 전화도 설치하고, 잡지 정기구독까지 한단 발표가 있었던 것도 그랬다. 나폴레옹이 곰방대를 물고 다니거나, 돼지들이 옷장에서 존스가 입던 옷을 꺼내 입거나, 나폴레옹이 검은 코트와 승마용 바지를 입고 나오거나, 나폴레옹이 좋아하는 암퇘지가 존스 부인이 입던 물결무늬 드레스를 입고 나타나도 이상할 리 없었다.

그로부터 1주일 후, 이륜 마차 여러 대가 농장에 올라왔다. 가까운 농장주들의 대표단이 농장을 시찰하려고 초대받은 것이다. 그들은 농장 구석을 돌아보며 감탄했으며 특히 풍차에 대해 입에 침 마를 정도로 칭찬했다.[85]

그 날 밤, 농가에서 커다란 웃음소리와 노랫소리가 들렸다. 인간과 동물의 소리가 뒤섞여 들려오자 동물들 모두가 궁금해했다.
클로버: 이제 비로소 동물들과 인간들이 대등하게 된 걸까?
오리: 도대체 무슨 일일까?
말: 우리 몰래 가서 구경해 볼까요?
클로버: 좋아요, 내가 앞장 설 테니 날 따라오세요.
소: 쉿, 조심조심.

동물들은 모두 호기심이 생겨 조용히 농가 앞으로 다가섰다. 모두가 창문을 통해 들여다 보니, 거실의 탁자 둘레에는 농장주 6명과 고위층 돼지들 6마리가 앉아 있었는데, 나폴레옹은 제일 높은 자리에 앉아있었다. 돼지들 모두가 어색하지 않게 어울리며 카드 게임을 하다 쉬며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이때 폭스우드 농장 주인 필킹턴이 맥주잔을 들고 일어서며 말했다.
"여기 참석하선 여러분과 축배를 들겠습니다! 하지만 그러기 전에 꼭 할 말이 있습니다. 오랜 동안의 불신과 오해가 종식되어 여러분이나 저나 무척 만족스럽습니다. 한때는 존경스러운 동물농장 주인에게, 글쎄, 적개심이라고 하고 싶지 않지만 불안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비정상적이라거나 이웃 농장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거라는 잘못된 생각이 퍼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의심은 이미 다 사라졌습니다. 아, 우리가 동물농장을 직접 시찰한 결과, 우리는 가장 현대적인 경영 방식, 규율과 질서를 발견했습니다. 동물농장의 보다 열등한 동물들이 어느 농장 동물들보다 더 많이 일하고 더 적게 먹음에도 만족하는 것입니다. 오늘 이 곳에 초대된 여러분들은 자신들의 농장에도 이 결과를 도입하면 좋겠습니다."
필킹턴

돼지들과 인간들 사이의 충돌은 조금도 없고 있을 필요도 없으나, 투쟁과 어려움은 하나였다. 필킹턴은 주의 깊게 준비한 명언을 참석자들 앞에서 하려는 게 분명했으나 즐거움에 압도되어 잠깐 그 말을 못하는 듯했다. 그러다 보니 필킹턴은 턱살이 벌개졌다.
"여러분에게 다스려야 할 하층 동물들이 있다면!"

필킹턴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들에겐 우리가 다스려야 할 하층 계급이란 게 있습니다!"

그리고 필킹턴은 다시 한 번 동물농장에 식량 배급을 줄이며 일하는 시간을 늘려 농장을 운영하는 걸 축하하고, 그럼에도 동물들이 반항하지 않는 걸 칭찬했다.
"여러분, 잔을 들어 건배합시다. 동물농장의 발전과 번영을 위하여!"
필킹턴

모두가 열광적으로 외치며 발을 구르자 나폴레옹은 잔을 비우기 전에 필킹턴에게로 다가가 술잔을 부딫히고 자신도 할 말이 있다고 짧고 간결하게 말했다.
나폴레옹: 나도 오해의 기간이 끝나서 기쁩니다. 오랫동안 나의 동지들에 대해 우리들이 인근 농장 동물들을 선동해 반란을 일으키려 한다는 소문이 있었음을 나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소문은 악의를 가진 누군가가 퍼뜨린 것입니다. 우리의 유일한 희망은 지금이든 과거든 이웃과 평화롭게, 그리고 정상적으로 사업관계를 가지며 사는 것입니다. 내가 관리하는 농장은 공동 기업체입니다. 내 소유 농장의 권리증서도 모두 돼지들이 공동으로 가집니다. 지난달의 의혹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최근 몇몇 변화들이 농장의 일상 과정에서 이뤄졌는데, 보다 깊은 신뢰를 증진시킬 결과를 갖게 될 것이지요. 우선, 동지라는 말을 쓰는 습관이 있었는데, 그러지 않도록 했습니다. 또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일요일 아침마다 게양대 앞의 수퇘지 두개골 앞을 행진하는 것도 금지될 것입니다. 그 두개골도 이미 땅에 묻어버렸습니다.[86] 또 여러분들은 계양대 위에 나부끼는 깃발을 봤을 겁니다. 원래 그 깃발에는 발굽과 뿔이 그려져 있었는데, 그것을 지워 버렸습니다. 이제 녹색 깃발만 쓸 것입니다. 필킹턴 씨, 그리고 우정에 남치는 멋진 말씀 잘 들었는데 한가지 토를 달 게 있습니다.
필킹턴: 아이고, 저런. 제가 실수를 했나 보군요.
나폴레옹: 네, 필킹턴 씨는 내내 ' 동물농장'을 언급하셨지만 이제 이 농장은 '동물농장' 이 아닙니다. 처음 그대로, '매너 농장' 입니다. 여러분, 나도 여러분에게 전과 같지만 다른 식으로 건배를 하겠습니다. 잔에 검치도록 채우십시오. 자, 여러분, 매너 농장의 발전을 위해 건배!

전과 똑같은 기운 찬 환호성이 터지고 잔은 모두 바닥까지 비워졌다. 동물들은 돼지들의 표정에 뭔가 변화가 일어나는 거 같다고 느끼며 불안감에 휩싸였지만 알 수 없었다. 클로버의 눈은 이 얼굴에서 저 얼굴로 오갔다. 한 돼지는 턱이 다섯 겹, 또 한 돼지는 네 겹, 다른 한 마리는 세 겹이었다.

박수와 함성이 끝나자 돼지들과 인간들은 카드를 집어들고 다시 게임을 시작했다. 동물들은 조용히 그곳을 빠져나왔으나....
나폴레옹: (화내며) 내 스페이드 에이스가 진짜요!
필킹턴: (어처구니없어하며) 아니, 그럼 내가 사기를 쳤다는 거요? 내 스페이드 에이스가 진짜라고!

농장 집 안에서 고함소리가 시끄럽게 울려서 모두 뒤돌아 달려와서 창문을 들여다 보았다. 말 그대로 격렬한 싸움이 일어나고 있었다.

나폴레옹과 필킹턴이 동시에 스페이드 에이스 카드를 내놓은 것이다. 그래서 고함 소리에, 탁자 치는 소리, 의심에 찬 눈빛들, 격렬하게 말을 가로막는 욕설들이 오갔다. 농가 안에선 12개의 화난 목소리들이 맞고함을 치며 내가 먼저 카드를 냈다고, 그게 아니라고, 서로 속임수를 썼다고, 인정 못한다며 난장판을 벌였다.
''The creatures outside looked from pig to man and, from man to pig, and from man to pig, and from pig to man again. But already it was impossible to say which was which.''
''창 밖의 동물들은 돼지에게서 인간으로, 인간에게서 돼지로, 다시 돼지에게서 인간으로 번갈아 시선을 옮겼다. 그러나 누가 돼지고 누가 인간인지, 어느 것이 어느 것인지 이미 분간할 수 없었다.''
책의 마지막 문단.

동물들은 돼지에게서 인간으로, 인간에게서 돼지로 번갈아 시선을 옮겼다. 그러나 누가 돼지고 누가 인간인지, 어느 것이 어느 것인지 이미 분간할 수 없게 되며 이야기는 끝난다.[87]

2.11. '동물 칠계명'

작중에서 시시각각으로 달라지는 칠계명(표어)이 일품이다. 시작은 모든 동물들에게 적용되며 금욕적이고 도덕적인 것을 강조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특정 계층의 탐욕을 위해 교묘히 수정된다. 밑의 원문을 보면 알 수 있지만 한국어로는 수정하려면 문장 중간에 말을 끼워넣어야 해서 뭔가 달라진 것을 바로 알 수 있는 반면 원문인 영어로는 문장 구조상 아무도 안 볼 때 뒷부분에 수정 사항을 자연스럽게 써넣고 "무슨 소리야, 저 말은 원래 있었잖아?"라는 식으로 우길 수 있었다. 설정상 돼지 계층을 제외하면 글을 읽을 수 있는 동물 자체가 소수에 속했던 만큼 그런 우기기가 먹히기 쉬운 환경이기도 했다.[88]

한 번은 밤중에 다들 자는데 요란한 굉음이 나서 동물들이 달려갔다가 이 만행의 물증[89]을 발견하지만 이내 스퀼러는 자기네 패의 부축을 받아서 현장을 떠났고 이 사건은 그다지 이야깃거리가 되지도 않은 채 흐지부지 넘어간다.
첫째. 무엇이건 두 발로 걷는 것은 적이다.
(Whatever goes upon two legs is an enemy.)

둘째. 무엇이건 네 발로 걷거나 날개를 가진 것은 친구다.
(Whatever goes upon four legs, or has wings, is a friend.)[90]

셋째. 어떤 동물도 옷을 입어서는 안 된다.
(No animal shall wear clothes.)

넷째. 어떤 동물도 침대에서 자면 안 된다.
(No animal shall sleep in a bed.)
→ 어떤 동물도 침대에서 시트(이불)를 깔고 자면 안 된다.
(No animal shall sleep in a bed with sheets.)[91]

다섯째. 어떤 동물도 술을 마시면 안 된다.
(No animal shall drink alcohol.)
→ 어떤 동물도 지나치게 많이 술을 마시면 안 된다.
(No animal shall drink alcohol to excess.)[92]

여섯째.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이면 안 된다.
(No animal shall kill any other animal.)
→ 어떤 동물도 이유 없이 다른 동물을 죽이면 안 된다.
(No animal shall kill any other animal without cause.)

일곱째.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All animals are equal.)
→ 모든 동물들은 평등하다. 하지만, 어떤 동물들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욱 평등하다.
(All animals are equal, but some animals are more equal than others.)

마지막 계명이 수정됨과 동시에 수정된 7번째 계명을 제외한 다른 모든 계명은 삭제되었다. 평등이란 위, 아래 없이 모두가 같은 선 안에 있는 것을 의미하는데 여기에 '더욱'이란 비교급 부사를 써넣음으로써 사실상 평등이라는 개념을 부정해 버린 것이다.

덧붙여 동물들을 위한 금언도 바뀐다. 본래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93]라는 7계명을 압축해 만든 표어가 있었고 짧고 간결하여 지능이 낮은 동물들도 외우고 다닐 수 있었다. 영어로는 "Four legs good, Two legs bad"로 동사조차 없는 간단한 문장이며 한국어로 치면 '네 다리 좋음, 두 다리 나쁨' 수준이다.

하지만 돼지들은 몰래 걸음걸이를 연습했고 양떼들도 스퀼러의 지휘 아래 일은 안 하고 무언가 배우기 시작했다. 어느 날 마침내 돼지들이 두 다리로 걸어다니는 모습을 보여줬고[94] 동물들은 큰 충격을 받고 아무리 나폴레옹의 대숙청 이후부터 웬만하면 항의를 하지 않아 왔음에도 이것 만큼은 뭔가 잘못됐다고 여겼기에 항의하려 했지만 그 순간 양떼들이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더 좋다'라고 외치기 시작했다.[95] 결국 돼지들은 위스키에 취하고 침대에서 자며 두 발로 걸어다니고 잡지를 구독하고 라디오를 들으며 채찍을 들고 다른 동물들을 부려먹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렇게도 대립하던 인간들과 농장의 지배 계층인 돼지들이 화해하고 메이저 영감이 누군지도 잊어버린 채 온데간데 없어진 동물주의 정신 아래에서 돼지들과 인간들은 카드 놀이를 한다.

2.12. '잉글랜드의 짐승들'

작중에서 메이저는 동물들에게 반란을 선동하며 이 노래를 가르치는데, 내용에 따르면 곡조가 클레멘타인라쿠카라차의 중간쯤과 같다고 한다.
Beasts of England, Beasts of Ireland,
Beasts of every land and clime,
Hearken to my joyful tidings
Of the golden future time.

Soon or late the day is coming,
Tyrant Man shall be o'erthrown,
And the fruitful fields of England
Shall be trod by beasts alone.

Rings shall vanish from our noses,
And the harness from our back,
Bit and spur shall rust forever,
Cruel whips no more shall crack.

Riches more than mind can picture,
Wheat and barley, oats and hay,
Clover, beans, and mangel-wurzels
Shall be ours upon that day.

Bright will shine the fields of England,
Purer shall its waters be,
Sweeter yet shall blow its breezes
On the day that sets us free.

For that day we all must labour,
Though we die before it break;
Cows and horses, geese and turkeys,
All must toil for freedom's sake.

Beasts of England, beasts of Ireland,
Beasts of every land and clime,
Hearken well and spread my tidings
Of the golden future time.
잉글랜드의 짐승들이여, 아일랜드의 짐승들이여,
모든 땅과 하늘 아래의 짐승들이여[96]
내가 전하는 기쁜 소식에 귀를 귀울여라
미래의 황금기에 대한 소식을

이르든 늦든 그 날은 오리
폭군 인간들이 쫓겨나고
잉글랜드의 비옥한 들판은
오로지 짐승들만의 발굽 아래 놓이리

우리들의 코에서 코뚜레가 사라지고
우리들의 등에서 멍에가 사라지고
재갈과 박차는 녹슬어 부서지리
잔인한 채찍은 더 이상 휘둘러지지 않으리

우리들의 상상보다도 커다란 비옥함
밀과 보리, 귀리와 건초,
클로버, 콩, 사탕무가
그 날로 우리들의 것이 되리

햇살이 찬란하게 잉글랜드 들판을 비추고
물은 그 어느 때보다도 맑으며
산들바람은 가장 달콤하게 불어오리
우리가 자유로워지는 그 날

그 날을 위해 우리 모두 일해야 하네
그 날이 밝아오기 전 죽더라도
소와 말, 거위와 칠면조
모두들 자유를 위해 일해야 하네

잉글랜드의 짐승들이여, 아일랜드의 짐승들이여,
모든 땅과 하늘 아래의 짐승들이여
귀를 기울이고 이 소식을 전하라
미래의 황금기에 대한 소식을.

2.13. '동지 나폴레옹'

작중에서 나폴레옹을 우상화하고 찬양하는 감정[97]을 돼지 미니무스가 표현한 시다. 나폴레옹은 이 시를 7계명이 적힌 헛간 벽 맞은편의 창고 벽에 쓰게 했고, 그 시 위에는 나폴레옹의 초상화가 그려진다.
Friend of the fatherless!
Fountain of happiness!
Lord of the swill-bucket!
Oh, how my soul is on
Fire when I gaze at thy
Calm and commanding eye,
Like the sun in the sky,
Comrade Napoleon!

Thou art the giver of
All that thy creatures love,
Full belly twice a day, clean straw to roll upon;
Every beast great or small
Sleeps at peace in his stall,
Thou watchest over all,
Comrade Napoleon!

Had I a sucking-pig,
Ere he had grown as big
Even as a pint bottle or as a rolling pin,
He should have learned to be
Faithful and true to thee,
Yes, his first squeal should be
"Comrade Napoleon!"
아비 없는 이들의 친우여!
행복이 샘솟는 원천이여!
쇠죽 통의 통치자이시여!
오, 내 영혼은 그 분의
침착하고 통솔하는 눈빛과
마주칠 때면 타오른다네
저 하늘의 태양처럼 타오른다네
나폴레옹 동지여!

그 분은 모든 생물에게
사랑을 베푸시는 분이니
하루에 두 번 풍족한 식사
누울 수 있는 깨끗한 건초더미
모든 짐승들은 크던 작던
각자의 축사에서 평화롭게 잠든다네
그리고 그 모두를 굽어 살피시는
나폴레옹 동지여!

내게 젖먹이 새끼돼지가 있을 때,
그가 술병이나 밀대 만하게 커졌을 때부터
녀석은 그 분 앞에서 신실하고 정직하도록 배웠네
그래, 그 녀석이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부르짖을 말은
"나폴레옹 동지여!"

3. 등장인물 및 동물

  • 돼지
    모두 글을 능숙하게 읽을 수 있어 자연스럽게 동물 농장의 지도부 위치를 차지한다.
    • 나폴레옹
      스노볼과 함께 동물 농장 설립 후 떠오르는 두 지도자 중 하나. 외양간 전투 후 스노볼의 경쟁자로 떠오르며 동물 하나 하나와 접촉하여 자신의 편을 늘리는 것에 능하다고 묘사된다. 블루벨과 제시의 새끼들을 몰래 데리고 가서 자신의 심복으로 훈련시키고 스노볼의 연설 중 개들을 이용해 쿠데타를 일으켜 스노볼을 축출한다. 그렇게 경쟁자가 사라진 후 동물 농장의 절대적인 지도자가 되어 차츰 인간의 행동방식을 흉내내기 시작한다.
    • 스퀼러
      나폴레옹 집권 후 그의 심복이 되어 무언가 불만을 품은 동물들이 나오면 스퀼러가 교묘한 궤변과 쫓겨난 존스가 돌아올 것이라는 은근한 협박으로 동물들을 납득시키는 역할로 주로 나온다. 후반부 동물 칠계명이 있던 곳에서 페인트통을 들고 넘어지는 장면이 나오면서 칠계명을 수정하는 것이 스퀼러임이 밝혀진다.
    • 메이저 영감
      임종을 앞둔 늙은 돼지. 동물들에게 '인간은 소비만 하고 생산은 하지 않는 동물'[98], 다른 동물들도 언젠가는 다 팔려가거나 도축당할 운명이라는 등의 내용을 주장, 동시에 잉글랜드의 동물들이라는 노래를 알려주며 동물들에게 동물주의란 이념을 심어준다. 실제 역사에서 혁명을 이끌었던 레닌과 달리 동물들의 봉기 전에 사망하고 그 유골은 한동안 동물 농장 건물 내에 전시된다.
    • 스노볼
      몇몇 번역본에선 스노우볼이라는 이름으로 나온다. 외양간 전투에서 부상을 입으면서 몸을 던진 것을 계기로 동물 농장에서 떠오르는 지도자가 된다. 나폴레옹과 경쟁하는 파트에서는 연설로 많은 동물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것에 능하다고 묘사된다. 그러나 연설 중 나폴레옹이 몰래 키운 9마리의 개에 의해 쫓겨나 완전히 퇴장하고 행방은 불명. 이후에는 여러 농장을 전전하며 동물 농장을 다시 지배하려 한다는 배후중상설의 소재로만 언급된다.
    • 미니무스
    • 새끼돼지들
    • 젊은 돼지 네 마리
    • 핑크아이
    • 클로버
      소설 초반부부터 등장하여 동물 농장의 여러 사건들을 겪는 암말. 알파벳을 모두 익혔지만 이를 연결해서 읽지는 못하는 것으로 나온다. 다른 동물들이 죽고 세대교체가 되는 와중에도 나폴레옹, 스퀼러, 벤자민과 함께 작중 초반부터 끝까지 살아남고, 그 과정에서 돼지들과 동물 농장의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그것에 의문을 품기도 하지만 적극적인 저항을 보이지는 않는다.
    • 복서
      힘이 센 수말. 여러 일에 유용하게 동원되는 말 중에서도 최고의 힘과 인내심을 가지고 있어 마치 말 한 마리가 아닌 세 마리 같다고 묘사된다. 알파벳은 네 개밖에 익히지 못하며 a, b, c, d를 익힌 상태에서 억지로 e, f, g, h를 익혀도 앞서 익혔던 a, b, c, d를 잊어버린다고 한다. 헌데 클로버와 복서 외의 세 마리 말들은 복서보다도 더 멍청하다고 묘사돼 복서가 그나마 상위권이다. 이런 힘을 앞세워 외양간 전투, 풍차 건설, 풍차 전투 등 여러 사건에서 가장 큰 공을 세우지만 풍차 전투 후 입은 중상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한 채 계속 작업을 하다 결국 일을 할 수 없는 수준까지 온다. 결국 도축업자에 의해 위스키 하나 값으로 팔려나가는 신세가 된다.
    • 몰리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흰 암말. 알파벳은 자신의 이름 철자만 익히고 그 외에는 관심이 없다. 인간에게서 받던 예쁨과 설탕 등에 만족하는 삶을 살았기 때문에 혁명 후로도 겉돌다가 외양간 전투 후 농장을 나가 소식이 끊긴다.
    • 폐마 도살장 마차를 끄는 말들
      복서를 도살장으로 데려가는 마차를 끄는 말들. 이때 동물들은 이 말들에게 동지를 죽음으로 몰고 가지 말라고 호소하지만, 무시하고 계속 가던 길을 가며 등장 종료.
  • 기타 동물
    • 벤자민
      나이 많은 당나귀. 돼지, 개, 염소 뮤리엘 외에 유일하게 그 이상으로 글을 능숙하게 읽는 동물로 똑똑하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말을 하면서 외골수인 것으로 묘사된다. 그래서 가까이 지내는 동물은 많지 않지만 의외로 복서하고는 마음이 맞는지[99] 작업이 없는 시간대에는 둘이서 풀을 뜯으며 시간을 보낸다. 돼지들이 칠계명을 멋대로 어기고 수정하는 등의 부정을 저지를 때도 그 전말을 한 번에 파악하는 것으로 묘사되지만 이에 반발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후반부 복서가 도축업자에게 팔릴 때 마차의 문구가 도축업의 문구라고 말하는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저항이다. 이후 클로버의 부탁으로 완전히 바뀌어버린 칠계명을 큰 소리로 읽어준다.
    • 뮤리엘
      돼지, 개, 당나귀 벤자민과 더불어 글을 읽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동물로 염소다. 동물들을 위해 이야기책을 읽어주는 등 착한 성격으로 묘사되지만 작중 비중은 벤자민보다도 훨씬 낮아서 간간히 이름이 같이 나오는 정도다. 후반부에 사망했다고 짧게 언급된다.
    • 모제스
      수컷 큰까마귀. 존스의 집에 살면서 사탕이 가득 있는 천국으로 간다는 헛소리를 하고 다니며 존스의 끄나풀처럼 묘사된다. 동물들의 봉기가 일어났을 때 존스 부인을 따라 농장을 나가지만 이후 다시 돌아와서는 일도 하지 않으면서 식량을 제공받는다. 돌아오고나서도 똑같이 허황된 천국이 존재한다고 동물들에게 말하는데 존스가 주인이었던 시절의 동물들이 고된 삶에 이런 헛소리를 믿은 것처럼, 나폴레옹이 지배자가 된 시점에서의 동물들도 똑같이 고된 삶에 모제스의 말을 믿는 것에서 아이러니함을 보여준다.
    • 블루벨, 제시, 핀처
      세마리의 개. 블루벨과 제시만 간간히 언급되며, 핀처는 첫등장을 제외하고는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
    • 나폴레옹의 9마리 개
      블루벨과 제시의 새끼들로 나플레옹이 교육한다는 이유로 거두어 갔다. 이후, 스노볼을 실각시키는 장면에서 처음으로 등장하며, 나플레옹의 사병 역할을 한다.
    • 양들
      나폴레옹에게 복종만 하는 역할인데, 독재자에게 복종하는 어리석은 민중들을 모티브로 했다.
    • 고양이
      농장일에 잘 참가하지 않았다. 7장 중후반부에 잠적해버리는데 이 시점에선 나폴레옹이 동물들을 처형하는 시점이라서 낌새를 알고 도망친 것이다. 모티브는 소극적으로 저항하던 시민들.
    • 암탉들
      모티브는 집산주의 정책으로 사유재산 금지와 재산 국유화에 저항하다 몰락한 쿨라크다.
      • 블랙 미노르카종 암탉 세 마리
        어릴 때 나폴레옹의 달걀 판매에 대한 저항을 주도했다. 이후 학살 때 스노볼이 시켜서 한 짓이라고 자백하고 처형당했다.
      • 다른 암탉 세 마리
        8장에서 나폴레옹 암살 음모에 가담했다고 자백하고 처형당했다고 언급된다.
    • 수탉들
      한 마리는 복서를 일찍 깨우는 역할을 하고, 검은 수탉 한 마리는 어릴 때부터 나폴레옹의 나팔수 역할을 한다.
    • 새끼 오리들
      1장에서 클로버가 만들어준 울타리에 기대어 잠드는 것 외에는 비중이 없다.
    • 거위들
      외양간 전투나 풍차 전투, 학살 때 비중을 제대로 보인다. 학살 때 한 마리는 추수 때 옥수수 여섯 이삭을 훔쳐 밤에 먹었다고 자백하고 처형되고, 8장에서 등장한 어떤 수컷 한 마리는 밀밭에 잡초가 자라난 게 스노볼이 저지른 짓이라고 알려지자 스퀼러에게 자신이 그 음모에 가담하려 했다는 걸 자백하고 독초를 먹고 자살한다.
    • 비둘기들
      동물농장에 소식을 전하거나, 다른 농장으로 소식을 전하는 역할이다.
    • 소들
      2장에서 돼지들에게 도움을 받았다. 이들에게서 짠 우유는 작중 돼지들만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언급된다.
    • 쥐, 토끼
      모티브는 소시민들이나 소련 북쪽의 원주민들. 농장 내에서 대우가 안 좋다.
  • 인간
    • 존스
      매너 농장의 주인. 당시 농장주들이 그렇듯 동물들의 삶에는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지만 당시 기준으로는 그럭저럭 수완 있는 농장주였다. 하지만 큰 소송에서 패해 실의에 빠진 뒤로는 농장 경영을 거의 내팽개쳐 버린다. 때문에 수일간 밥 주는 것까지 잊어먹어 굶주린 동물들이 우리를 뛰쳐나와 창고의 곡식을 털어먹을 지경이 된다. 이에 일꾼들을 모아 동물들을 쫓아내려 하나 화가 난 동물들에 의해 역으로 내쫓긴다. 이후 사람들을 모아 농장을 되찾기 위해 침입하나 외양간 전투에서 패하고 작중에서 완전히 퇴장한다. 후반부에 알코올 중독에 빠져 죽었다고 짧게 언급된다.
    • 휨퍼
      중반부에 동물들만으로 농장을 경영하는 데 한계가 오기 시작한 동물 농장에 접촉해, 동물 농장과 인간들 사이의 거래를 중개하는 인물. 구레나룻을 기른 교활해 보이는 인상의 작달막한 남자로 묘사된다. ‘변호사‘로 언급되는 판본도 있지만 원문 ‘Solicitor’는 법정에 서지 않고 법 관련 상담 및 사무를 전담하는 직책으로, 법무사에 가깝다. 이후 프레더릭과의 거래에서 프레더릭이 제공한 지폐가 모두 위조지폐였다고 밝힌다.
    • 필킹턴
      동물 농장의 옆 폭스우드 농장의 주인. 상당히 큰 농장을 가졌지만 운영을 잘 하지는 못한다고 묘사된다. 동물 농장과의 거래가 파토난 후 프레더릭이 동물 농장에 침공했다는 소식을 듣고 꼴 좋다는 편지를 보낸다. 이후 어찌 화해했는지 소설 마지막에 나폴레옹을 비롯한 돼지들과 포커를 치는 모습으로 나온다.
    • 프레더릭
      동물 농장의 옆 핀치필드 농장의 주인. 크기는 작지만 효율적으로 운영한다고 묘사된다. 동물 농장과 거래하여 막대한 양의 지폐를 주지만 위조 지폐임이 밝혀지고 분노한 나폴레옹은 프레더릭에게 사형을 선포한다. 곧바로 총으로 무장한 사람들을 다수 대동하여 동물 농장을 대대적으로 침공하여 다수의 동물들을 죽이고 엄청난 피해를 입힌다. 그렇게 동물 농장을 점령하나 싶었지만 동물들이 심혈을 기울여 짓던 풍차를 폭탄으로 폭파한 것을 계기로 분노한 복서와 동물들이 역습을 가해 결국 패퇴한다. 패퇴 후에 어떻게 됐는지는 나오지 않는다.

3.1. 실제 역사와의 비교

전체적인 과정은 스탈린 생전의 소련 역사와 비슷하며 소설의 내용을 소련으로 등치시키면 다음과 같다.
소설 실제 역사
장원 농장(매너농장)
(Manor Farm)
러시아 제국
동물주의 공산주의
인간/동물 지배계층(귀족, 부르주아)/피지배계층(프롤레타리아)
과거 지배계층이었던 인간이 몰락하고 동물농장에서 피지배계층이었던 동물들이 지배계층이 된다. 혁명 이후의 이름인 동물 농장(Animal Farm)은 "동물이 주인인 동물들의 농장"이라는 뜻인데 실제 공산주의 국가들의 국명에 흔히 들어가는 인민공화국(People's Republic)을 의미한다. 소설 후반부의 돼지들이 인간의 행동과 생활방식을 흉내내어 결국 누가 돼지고 누가 인간인지 분간할 수 없게 된 것은 새 지도자들도 옛 체제의 지배계층처럼 행동하며 그들과 다를 바가 없어졌음을 뜻한다.
옷, 침대, 술 상류층의 특권
옷, 침대, 술 자체는 하류층들도 사용했던 물건이지만, 본작에서는 동물은 하지 않고 인간만이 가지는 의식주 활동을 나타내는 것에서 과거 상류층들이 누렸던 특권을 의미한다. 작품 내에서는 동물농장이 설립된 후 칠계명으로 금지되었다가 돼지들이 옷, 침대, 술을 사용하기 시작한다. 이는 혁명을 이루었던 초기에는 이러한 특권이 모두 폐지되었으나 시간이 흐르며 다르지만 비슷한 형태로 다시 부활해 지배층과 피지배층이 분리되기 시작한 것을 보여준다.
메이저 영감
(Old Major)
블라디미르 레닌 + 카를 마르크스
혁명의 이론을 세우고 사상을 널리 전파한 후 평화롭게 사망한 것이 레닌과 일치한다. 레닌의 시체가 방부처리되어 전시된 것처럼 메이저 영감의 두개골도 상징처럼 전시되었다. 메이저의 연설은 공산당 선언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레닌이 소련이 망할 때까지 추종된 것에 비해서 메이저의 두개골은 타 농장주들이 동물농장에 초대될 때쯤 나폴레옹에 의해 땅속에 파묻히고 더 이상 숭배되지 않는데 이것은 소련이 사회주의의 이상을 저버린 것에 대한 은유다. 특히 나폴레옹은 아예 메이저의 두개골이 누구의 두개골이었는지조차 잊어버렸거나 혹은 잊은 것처럼 구는데[100], 이 역시 여기에 들어맞는 셈이다.

소설에서 긍정적으로 묘사된다는 점에서 조지 오웰이 사회주의에 대해서 어떠한 평가를 내리고 있었는지를 알 수 있게 만드는 인물이다. 실제로 오웰은 1930년대 초 이후 사회주의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졌으며 단지 스탈린주의를 경계했을 뿐이다. 이러한 이유로 동물농장이 반공주의 소설이라는 주장을 반박할 때 메이저 영감이 언급되기도 한다.
존스(Jones) 씨 니콜라이 2세
동물 농장의 주인이며 한때 실력있는 농부였으나 큰 소송(러일전쟁, 제1차 세계 대전)에서 패하여 실의에 빠진 후 술에 쩔어 지내게 된다. 이는 한때 매우 넓은 영토를 소유하고 서양에서 인정받는 열강 세력이였던 러시아 제국의 몰락을 상징한다. 이러한 존스의 작태에 불만을 품은 동물들이 반란을 일으켜 존스를 내쫓고 동물농장을 선포하게 된다. 존스가 비참하게 죽은 것도 러시아 황실을 연상시킨다.[101]
잉글랜드의 짐승들
(Beasts of England)
인터내셔널가
메이저 영감이 동물주의를 설파하기 위해 전파한 노래. 그 역할과 목적이 인터내셔널가와 같다. 내용도 두 노래 다 억압받던 계층이 지배층에게 저항하여 낙원이 올 거라는 내용이다. 동물 처형이 있은 뒤 나폴레옹의 지시로 합창이 금지되었는데 이는 스탈린에 의해 소련 찬가가 국가로 제정된 것을 의미한다.[102][103]
나폴레옹
(Napoleon)
이오시프 스탈린
정적을 몰아내고 공포 정치를 펼쳐 초기의 이념과는 한참 다른 사회를 만들어버렸다는 점에서 일치한다. 전술했듯 스탈린은 인터내셔널에서 소련 찬가로 국가를 바꾸었는데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도 마찬가지로 집권 후 프랑스의 국가를 라 마르세예즈에서 출발의 노래로 바꿨으며 혁명 정신의 계승보다 혁명의 방어를 우선해야 한다고 말하는 점이 비슷하다. 작중에서 나폴레옹은 스노볼이 주장한 지속적인 혁명은 의미가 없다며 농장에 있는 어린 동물들부터 교육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도권을 잡기 전부터 말수는 적지만 항상 자기 방식으로 원하는 걸 가지게 된다는 평판이 있었는데, 스탈린 역시 항상 말을 짧고 간략하게 하며 자신의 방식으로 일 처리 하는 걸 고수했다.

나폴레옹이라는 이름에 대해서 추론해 보자면 20세기 초의 사회주의 혁명가들은 실제 나폴레옹프랑스 혁명의 대의를 배신하고 몰락에 이르도록 만든 군사 독재자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았고 당장 동물농장의 모티브가 된 러시아 혁명 당시의 혁명가들 사이에서도 혁명을 배신하고 개인의 독재 권력과 영달을 추구하는 영웅주의/군사적 모험주의라는 의미로 보나파르트주의라는 표현이 사용되었다.

이 점에서 혁명의 이상을 배신하고 유일한 독재적 권력자로 탈바꿈한 돼지 나폴레옹의 행적은 당시의 사회주의 진영 내에서 보던 인간 나폴레옹의 행적과 거의 일치한다. 즉 작가는 나폴레옹이라는 이름을 통해서 이오시프 스탈린과 동시에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까지 묘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104]

프랑스어판 동물농장에서는 이름이 나폴레옹인 게 껄끄러웠는지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프랑스식 이름인 세자르(César, 황제)라는 이름으로 바뀌어서 나오기도 한다. 이와 더불어 프랑스에서 돼지에게 나폴레옹이라는 이름을 붙여주면 처벌받는 법이 있다는 소문도 돌았는데, 물론 단순한 유머 소재일 뿐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법이다.
스노볼
(Snowball)
레프 트로츠키
나폴레옹보다 온건하고 합리적이지만 권력 투쟁으로 모함에 당해 권력에서 쫓겨나 비참한 최후를 맞고 이후에 나폴레옹의 프로파간다에 음해세력의 대표적인 존재로 계속 언급된다는 점이 일치한다.[105] 게다가 다른 농장에 동물주의를 전파해 지속적인 혁명을 일으켜야 한다는 부분은 아주 판박이다. 트로츠키가 붉은 군대를 창시한 것과 비슷하게 스노볼은 외양간 전투에서 동물들을 지휘하여 승리를 거머쥐어서[106] 동물 영웅 훈장도 받는다. 혁명 전에 말재주도 좋고, 나폴레옹보다 창의적이지만, 깊은 성격을 가지진 않았다는 평판을 가지고 있었는데, 트로츠키 역시 매우 똑똑했으나 특유의 성격 때문에 같은 공산당원도 무시하며 적을 많이 만든 것과 일치한다. 마지막으로 스노볼이 추방당한 후 농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나쁜 일을 스노볼 탓으로 돌리는 것도 트로츠키주의자라는 표현이 공산당 내부에서 아주 큰 모욕이 된 것과 일치하고 있다.

니콜라이 부하린과 일맥상통하는 부분도 있으니 바로 풍차 건설인데 이는 부하린-레닌이 주장한 신경제정책과 매우 유사하다. 다만 스노볼이 주장하던 것을 나폴레옹이 훔쳤다는 묘사에서는 트로츠키의 중공업 위주 노선에 더 가깝다. 스탈린은 트로츠키에 맞서 경공업을 위주로 개발할 것을 주장했으나 집권 후 중공업 위주의 정책을 펼친다.

하지만 돼지의 사과독점 문제와 같이 혁명 전위로서 돼지가 누릴 특권과 적들에 대한 무자비함은 나폴레옹과 의견을 같이한다. 외양간 전투 후에 복서가 자신이 인간 일꾼을 죽였다 생각하며(사실은 기절만 했다.) 자신은 그 누구의 생명도 빼앗을 의도가 없었다며 눈물을 흘리는데 그걸 본 스노볼은 착한 인간은 죽은 인간 뿐이라며 그를 나무랄 정도.
스퀼러
(Squealer)
뱌체슬라프 몰로토프 혹은 프라우다
나폴레옹의 영원한 충복. 말 솜씨가 매우 좋으며 동물 농장의 동물들이 나폴레옹에게 충성하도록 진실을 조작하면서 선전을 한다.
미니무스
(Minimus)
막심 고리키 혹은 블라디미르 마야콥스키[107]
나폴레옹을 기리는 시를 퍼뜨린다. 당시 소련에는 혁명 이후에 혁명을 칭송하는 시인들이 많았다고 한다.
핑크아이
(Pinkeye)
검사원
암탉 세 마리가 나폴레옹을 암살하려고 한 걸 자백하고 처형당하자, 이후 나폴레옹의 음식에 독이 들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먼저 먹어보는 역할을 하는 돼지. 크게 보자면 나폴레옹이 제대로 독재를 시작하면서 공산주의가 아닌 오직 자신의 권력 유지만을 위한 정부/정책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다.
새끼 돼지들
(The Piglets)
노멘클라투라
다음 세대에 동물 농장의 지도자가 될 나폴레옹의 새끼 돼지들. 다른 새끼 동물들과 달리 특별대우를 받고 나폴레옹에 의해 그들이 다른 동물과 특별한 존재임을 교육받는 등 권력이 세습될 것과 결국 동물 농장은 미래에도 지배층과 피지배층으로 나뉠 것을 암시한다.
4마리의 혁명 돼지들[108] 대숙청 당시 숙청당한 고참 볼셰비키들
(지노비예프, 카메네프, 리코프, 부하린)
작품 초반에 나폴레옹의 활동에 토를 달지만 9마리의 개에 의해 제지당하고 이후 나폴레옹이 동물들을 숙청할 때 가장 먼저 죽는다. '혁명' 돼지라고 언급한 것으로 봐서 이들을 지칭한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트로츠키를 비롯한 이들은 스탈린과 경력이 비슷하거나 더 오래되었기 때문에 스탈린의 권력 독점에 방해가 될 가능성이 높았고 결국 여러 가지 혐의가 덮어씌워져 처형당한다. 이는 러시아 혁명의 근본적인 목적의 상실과 스탈린에 의한 독재 체제가 구성된 것을 결정적으로 나타낸다.
9마리의 개 NKVD
소설의 묘사로 보면 강아지 시절부터 어미개에게서 떼어내 나폴레옹의 충복으로 삼는다는 묘사가 나오며 나폴레옹의 공포 정치를 지탱하는 원동력이자 나폴레옹의 무력을 담당한다. 처음 등장했을 때 스노볼을 축출한 뒤 나폴레옹에게 가는데, 이때 꼬리를 흔들며 나폴레옹을 반기는 모습이 마치 개들이 존스에게 했던 것과 똑같다며 결국 나폴레옹도 존스와 똑같은 인물이란 걸 일찍부터 알려준다.
블루벨(Bluebell), 제시(Jessie) 경찰 계층
상기한 개들의 부모로 블루벨이 수컷, 제시가 암컷이다. 예로부터 개는 인간을 따라 집이나 농장을 지키는 존재였고 이들의 새끼들이 NKVD와 비슷하게 묘사되는 것으로 보아 경찰 계층을 나타냄을 알 수 있다. 메이저의 연설에도 맨 먼저 참석하거나 이런저런 일을 할 때 자주 모습을 비치는 것을 보면 꽤 근면해 보인다. 갓 젖을 뗀 새끼를 빼앗겼을 때는 저항했는지 그냥 넘긴 건지 반응이 나오지 않는데 어쨌든 나폴레옹이 제대로 권력을 쥐는데 한 몫 했다.
복서(Boxer)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지지한 핵심 노동자 계층
멍청하지만[109] 우직하고 순수하게 동물주의의 이상을 믿고 있는 수말. 엄청난 힘과 우직한 성품 때문에 혁명 전부터 많은 동물들의 존경을 받았다. 인간과의 전쟁에서는 부상을 입으면서까지 가장 활약했고 풍차 건설에도 가장 큰 기여를 한 동물이기도 하다. 스탈린 시대 소련에서 '노력 영웅'의 대표격으로 유명해진 알렉세이 스타하노프를 모티브로 했다는 평도 있다.[110]

외양간 전투에서 큰 공을 세워 훈장을 받고, 누구보다 열심히 일해서 농장의 번영을 위해 일한 것이 프롤레타리아가 러시아 혁명과 소련의 경제 성장에 핵심이었다는 걸 상징한다. 거기다 스노볼이 축출되고 나서 스퀼러가 스노볼을 깎아내리며 비판할 때 스노볼의 외양간 전투 때의 공에 대해 물으며 반문을 하는데, 이때문에 동물 대학살 때 개들의 표적이 된다. 하지만 돼지들의 피 맛을 본 개들 중 세 마리가 흥분하여 달려들자 아주 손 쉽게 개들을 제압하는데, 나폴레옹이 개들을 풀어주라고 명령하지 않았다면 개들을 끔살 시키는 건 일도 아니었을 거라는 서술이 있다.

열심히 일한다는 구호로 대표되는 끝없는 살신성인과 열정으로 모두의 본보기가 되었으나 힘이 약해지면서 도축업자에게 팔려가 토사구팽당하는 신세가 되어 버린다.[111][112] 이는 앞서 메이저 영감이 복서를 가리키며 '자네의 강한 근육이 힘을 잃으면 그날 존스는 돈 몇 푼에 자네를 도축업자에게 팔아버릴 것이며, 자네는 여우 사냥개들의 먹이로 만들어질 것이다.'라고 연설한 것과 대비를 이룬다.

우직하고, 강인하고, 돼지와 개들한테 대항할 만한 힘도 있었으나 비판 의식의 부재 때문에 이용만 당하다 개죽음당하는 불쌍한 캐릭터. 나폴레옹 체제에서 어느 정도 회의감을 느낀 클로버나 벤자민과는 달리 자신도 계속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 "나폴레옹은 언제나 옳다"는 것이었고 그걸 두 번째 좌우명으로 삼아 버리면서 클로버가 돼지들의 인간 같은 행동을 지적하니 나폴레옹은 옳으니 무슨 생각이 있어서 그럴 거라고 답하기도 했고 나폴레옹이 대학살을 저지른 직후에도 한참 혼란스러워 하다가 내 생각에는 부지런히 일하는 것만이 해결책인 것 같다고 답하는 등 멍청하고 단순한 말로서의 한계점도 보이고 있다.
양들 스탈린을 광신적으로 따르는 대중과 선전대
자기 주장 없이 오직 나폴레옹에게 복종하는 우민들. 토론 등에서 나폴레옹에게 불리한 말이 조금이라도 나오려고 하면 바로 나폴레옹을 찬양하는 구호를 마구잡이로 외쳐 흐지부지시킨다는 묘사를 보면 정치 선전에 앞장서는 이들에 더 가깝다. 노동을 하는 대신 양지바른 곳에서 하루 종일 풀을 뜯으며 새 노래를 배우는 등 혜택이나 뇌물도 약간 받지만, 이들 중 세 마리는 학살 때 자신들의 죄를 자백하고 처형된다.[113]
암탉들 스탈린 치하의 집산주의 정책에 의해 몰락한 쿨라크 혹은 우크라이나인
나폴레옹이 달걀을 인간들에게 팔기로 결정하자 병아리로 부화시킬 것도 생각하지 않고 그러면 안 된다고 설득하려 하지만 통하지 않자 달걀을 마구 부수며 저항하였다. 그러자 나폴레옹은 닭들에게 식량을 주지 말라고, 옥수수 한 알이라도 주다가 발각되면 사형에 처하겠다고 하여 결국 9마리가 아사한 후에 항복한다. 이 항쟁을 주동했던 블랙 미노르카종 암탉 세 마리는 학살 때 죽음을 당한다.[114]
클로버(Clover) 교육은 어느 정도 받았지만 무기력한 중산층
복서의 동료 암말. 알파벳은 전부 깨우쳤지만 말을 붙일 줄은 모르고 벽에 쓰인 칠계명을 읽을 수도 없는 정도의 지적 능력을 지녔다.[115] 돼지들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불만을 가지고 있으나 자꾸 칠계명을 까먹는다고 자책하며 이렇다 할 저항도 하지 못한다.

세월이 흘러 블루벨, 제시, 핀처, 뮤리엘, 그리고 존스까지[116] 모두 죽은 뒤에도 생존해 있으며 그때에는 돼지들을 제외하면 벤자민과 더불어 혁명을 기억하는 극소수의 동물이 되었다.
몰리(Mollie) 공산주의 소련을 탈출한 망명자
자기중심적인 흰색의 암말. 혁명의 이상이나 가치에는 별 관심도 없고 갈기를 장식하는 리본을 숨기는 등 동물 농장의 규칙을 어기는 등 엇나가다가[117] 결국 각설탕에 눈이 멀어 몰래 옆 농장으로 달아나 버렸고 그 곳에서 일을 한다. 마지막으로 목격된 바에 의하면 꽃단장을 하고 각설탕을 씹으며 일꾼들에게 쓰다듬 받는 등 매우 유쾌해 보였다고 한다. 이후 그 누구도 몰리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다.[118] 하지만 이후에 동물농장에서 발생하는 일들을 생각하면 진작에 달아나서 자신이 만족하는 생활을 영위하며 행복을 누리고 살아가므로 이 소설에서 (스노볼을 제외한) 돼지들과 함께 가장 행복한 결말을 맞은 동물이 됐다.
벤자민
(Benjamin)
비판을 포기하고 현실 도피를 하는 문약한 지식인들
혹은 조지 오웰 자기 자신[119]
농장에서 제일 지적인 동물로 나이 많은 수컷 당나귀.[120] 돼지들을 제외한 동물들 중에서 글을 능숙하게 읽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존재로[121], 혁명에 대해서 신랄한 태도를 취하지만 정작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않는다.

이 모든 소동의 전말을 그 누구보다도 예리하게 파악하고 있으나 그것뿐이고 개입하려 들지는 않았으며 나중에 유일한 친구였던 복서가 팔려가는 모습을 봤을 때는 분노하여[122] 동물들과 함께 복서를 구출하기 위해서 마차를 쫓아가긴 했지만[123] 그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나중에 소극적인 저항으로 클로버가 7계명이 어떻게 바뀌었는지에 대해 물었을 때 남의 일에 간섭하지 않는 자기의 신념을 처음으로 깨고 큰 소리로 원래 7계명을 읽는다.

복서 사후에는 외골수 성격이 더 강해지지만 이해하지 못할 말들이나 지껄이며 냉소적이기만 했던 과거와는 달리 우리의 고통스러운 삶은 존스가 있던 때와 달라진 것이 없고 앞으로도 이대로일 것이라며 자신들의 신세와 삶을 한탄하는 말을 하기도 했다.

종반부 시점에서도 혁명 전후의 일들을 하나도 잊지 않고 있는 유일한 동물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벤자민은 러시아 제국 시절을 기억하는 소련의 노인들을 상징한다는 해석도 있다.
모제스 또는 모세(Moses) 종교, 러시아 정교회
농장의 동물들에게 사탕이 가득 있는 천국 따위의 헛된 소리를 떠들고 다니는 수컷 큰까마귀.[124] 동물농장 초기에는 존스 씨의 스파이라고 불리며 탄압의 대상이었기에 돼지들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동물들이 모제스의 말을 믿지 않았지만, 나중에 재등장 했을 때는 워낙 풍차 건설로 지치고 식량도 많이 못 받는 힘든 삶을 가지고 있어서 믿는 동물들이 많아졌다. 돼지들은 암묵적으로 전파를 허용하고 아무 일도 하지 않음에도 맥주 등의 먹을 것까지 준다.

이는 스탈린이 민중의 대다수가 신봉하던 정교회를 애국주의를 불러 일으키기 위해서 부흥시킨 점을 의미한다. 이름도 모제스다.
뮤리엘(Muriel) 지적 노동자
돼지, 개, 벤자민, 클로버와 함께 농장에서 글을 읽을 줄 아는 늙은 암염소. 다만 더듬더듬 읽을 수 있을 정도라 클로버보다만 나은 수준이고, 문맹인 동물들을 위해 글을 읽어주는 역할을 하긴 하지만 뭔가가 잘못되었다고 여기거나 저항하는 모습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극후반부에서 뮤리엘이 나이가 차서 죽는 것은 지적 노동자의 소멸을 상징한다.
고양이 기회주의자 또는 소극적으로 저항하던 사람들
농장일에 거의 참가하지 않고 오랫동안 떠났다가 돌아오는 일이 잦지만 문책 등을 교묘하게 피한다. 애초에 동물주의에 진심으로 찬동하지도 않았고 그저 대세에 따라가며 자신의 이득/안전만 원했다. 어느샌가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진다.

사라진 시점이 나폴레옹이 충성심이 낮은 동물들을 숙청하기 위해 동물들을 대규모로 호출한 시점이였기 때문에[125] 낌새를 알아채고 피신한 것으로 보인다.
쥐, 토끼, 참새 등을 포함한 기타 작은 동물들 이렇다 할 정치적 이념이 없는 소시민들과 소수민족
농장 내에서 대우가 좋지 않은 편이며 자기네들도 농장을 먹고 자기 위한 거점으로 생각한다. 야생 동물 교화 위원회는 사실상 이념 없는 사람들과 소수민족을 위한 사회주의 전파 단체와 흡사하고 후반에는 아예 이들이 언급되지 않는데 이것은 그들이 소련에 끼친 영향이 적거나 아예 무이념 상태로 남았다고 해석되기도 한다.
풍차 건설 계획 스탈린의 공업화 계획, 경제 5개년 계획
나폴레옹은 스노볼의 풍차 건설 계획에 반발하여 그를 내쫓았으나 정작 스노볼의 실각 이후에는 풍차 건설 계획을 채택하여 동물들을 혹사한다. 책의 마지막에는 풍차 건설이 성공적으로 끝나 농장에 많은 수익을 가져다 주고 있지만, 스노볼이 처음 약속했던 것과는 달리 동물들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 주는데는 사용되지 않았다.

실제로 스탈린은 트로츠키가 구상한 5개년 경제 계획을 훔쳤으며[126] 그것이 트로츠키의 계획이었다는 사실을 누설하는 일은 금지되었다. 풍차 건립 계획이 제대로 실현되지 못한 일은 나중에 영국 기술자가 소련에 기술을 전수해준 것을 의미한다.
동물 학살 대숙청
스노볼의 실각 이후 수많은 동물들이 학살당한 사건. 나폴레옹이 현실의 스탈린에 대응되는 것과 개들이 나폴레옹에게 반기를 들려고 한 동물들을 잔혹하게 찢어 죽였다는 것으로 대숙청을 상징한다.
윔퍼 또는 휨퍼(Whymper) 1930년대에 소련 체제의 실체를 보지 못한 채 소련을 찬양한 서구 지식인들[127], 소련에서 사업한 외국 자본가 혹은 체제와 관계없이 소련과 거래하는 중립국
나폴레옹이 인간 세상에 동물 농장을 알리기 위해 고용한 인간 변호사. 누구보다 먼저 동물농장이 중개인이 필요할 것이며, 그로 인한 수입이 좋을 거라 예상하곤 동물농장에 접근했다. 초기 동물 농장에 진입하거나 접촉할 수 있었던 유일한 인간이다. 마지막에 언급으로는 동물농장의 중개인 일을 하면서 꽤나 큰 수입을 얻었다고 나온다.[128]

나폴레옹은 동물농장에서 일어난 모든 나쁜 일들과 죽음을 윔퍼에게서 철저히 숨겼다. 예시로 작중 나폴레옹이 윔퍼에게 모래로 가득 채우고 그 위를 곡식으로 덮어 열어 보면 곡식으로 가득 채운 걸로 보이는 자루 여러 개를 보여주고, 그걸 본 윔퍼는 인간들에게 동물농장이 경영을 아주 잘하고 있다고 퍼트린다. 이는 조지 버나드 쇼가 소련을 방문했을 때 만난 모든 농민들이 영어를 잘 하는 건 물론 자신의 작품까지 잘 아는 걸 보고 감탄하여 귀국하여 소련을 칭송하는 작품을 만든 것과 유사하다. 하지만 나폴레옹이 윔퍼를 속인 것처럼 쇼가 만난 농민들도 사실 진짜 농민이 아니라 소련의 비밀경찰들이었다.
필킹턴 영국 및 미국으로 대표되는 자본주의 세력
필킹턴의 폭스우드 농장은 규모는 크지만 제대로 경영을 못한다는 묘사가 나오며 이는 광대하지만 천천히 쇠락하기 시작한 1900년대 초중반의 대영제국보불전쟁제2차 세계 대전으로 무너진 프랑스, 대공황으로 허덕이던 미국의 상황과 일치한다. 작중 나폴레옹이 농장에 있던 목재를 필킹턴과 프레더릭 중 누구에게 팔아서 거래를 하며 누구와 더 친하게 지낼지 저울질을 했는데 거의 필킹턴에게 판매하는 게 확실해질 때 쯤 프레더릭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서 프레더릭에게 넘겨 버린다.[129] 동물들은 필킹턴도 인간인 만큼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적어도 잔인하게 동물을 고문한다는 소문이 들려오는 프레드릭보다는 훨씬 좋아했다. 소설의 마지막에는 동물 농장에 초대받아 카드놀이를 하다가 나폴레옹과 필킹턴이 둘 다 스페이드 에이스를 뽑아 싸움을 하는데 이는 냉전을 상징한다.[130]
프레더릭 농장 나치 독일
동물들을 존스 이상으로 험하게 다룬다는 소문이 돈다.[131] 핀치필드 농장은 필킹턴보다 작지만 더 효율적으로 운영한다고 한다. 항상 소송에 휘말려 있으며, 협상을 해서 자신이 원하는 걸 얻는다고 언급되어있는데, 서술한 존스를 실의에 빠지게 한 소송도 전쟁으로 해석하니 비슷하게 프레더릭의 소송도 전쟁으로 해석하면 맞아떨어진다. 협상으로 원하는 걸 얻는 것 역시 뮌헨 협정으로 나치 독일이 상당한 영토를 얻은 것과 비슷하다. 나중에 동물농장과 거래를 맺는데 위조지폐로 나폴레옹의 뒤통수를 제대로 친다.
외양간 전투 러시아 내전에 대한 서구 열강의 지원
존스 씨를 쫓아낸 후에 소문이 퍼져 다른 농장의 동물들도 동요하자 동물농장을 제압하려고 인간들이 쳐들어온다는 점은 연합군의 침공과 정확히 일치한다. 스노볼이 동물들을 지휘해서 승리를 이끌어낸 것도 트로츠키가 붉은 군대를 창시하고 지휘하여 승리한 것과 일치한다.
풍차 전투 독소전쟁
프레더릭 농장의 일꾼들이 침공한 사건. 수많은 총을 동원한 압도적 화력에 수많은 동물들이 총에 맞아 죽고 살아남은 동물들은 농장에 들어가 벌벌 떨지만 프레더릭 농장의 일꾼들이 애꿎은 풍차를 폭파하고 그간의 노력을 허사로 만들자, 모두가 폭발하여 맹공을 퍼부어서 프레더릭 농장의 일꾼들을 묵사발로 만들고 결국 승리를 쟁취한다. 나폴레옹마저 총에 맞아 부상을 입었을 정도로 맹렬한 전투였다.[132] 다만 실제 역사와 거리가 먼 부분이 있는데, 프레더릭이 농장을 공격하러 왔을 때 나폴레옹이 필킹턴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필킹턴은 이전에 나폴레옹이 자기와 거래를 파기하고 프레더릭과 거래한 일로 앙심을 품었기에 "꼴 좋다"고 적힌 쪽지만 보낸다. 원래 역사대로였으면 나폴레옹이 필킹턴에게 물자를 지원받아 프레더릭과 싸우고, 나중에는 필킹턴과 손을 잡고 프레더릭의 농장에 쳐들어가서 프레더릭을 쫓아낸 뒤 프레더릭 농장을 필킹턴과 반으로 나눠가지고, 프레더릭 편을 들었던 주변 농장의 인간 농장주들도 쫓아내고 동물에게 경영을 맡겼을 거다.

4. 비공식 후속작

존 리드(John Reed)[133]라는 작가가 쓴 후속작으로 '자본주의 동물농장'(원제: 스노우볼의 기회[134] Snowball's Chance)이라는 소설이 있다.[135]

시작은 동물농장의 건국 이후 여러 해가 흘러서 나폴레옹을 위시한 1세대 돼지들이 자연사 혹은 병사하면서 권력에 공백이 생기고 그 때까지 살아남은 미니머스가 새 지도자가 되긴 하는데 시 쓰는 것 말고는 한 일이 없는지라 거의 존경받지 못한다. 그렇게 동물농장의 구조에 금이 가기 시작할 때 잊혀져 있던 스노볼이 말 그대로 갑툭튀하여 미니머스를 서서히 몰아내고는 자신이 지도자의 자리에 오른다.[136][137]

스노볼의 지도 하에 모든 동물들은 옷을 입고 두 다리도 걷기 시작하고, 나폴레옹에 의해 변경된 7계명도 또 다시 한가지로 변경된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게 태어났다 - 그들이 어떻게 될지는 그들에게 달렸다(All animals are born equal - what they become is their own affair).

권력을 잃은 미니머스는 나중에 개들을 동원하여 스노볼을 죽이려 하지만 모든 것이 스노볼의 책략이었고 사실 개들이 먹은 것은 독을 넣은 돼지였다. 미니머스는 누가 스노볼에게 귀띔을 했는지 알고 싶어했는데 그 순간 충복들인 핑크아이와 개 브루터스까지 자신을 떠났음을 알았고 미니머스는 카이사르가 브루투스를 두고 했다고 알려진 그 대사를 내뱉고 스노볼의 명령으로[138] 개들에 의해 죽음을 맞는다.

그렇지만 나폴레옹과는 달리 스노볼은 자신이 직접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고 똑똑한 염소들을 불러서 연구하게 하여 동물들의 삶을 윤택하게 해 줄 여러 가지 기계와 제도들을 만들어 실용화한다. 거기에다가 동물들의 불만도 거의 잡음 없이 처리하여[139][140] 동물들의 신뢰를 얻게 되고 스노볼의 계획도 척척 진행되어 동물농장은 크게 번성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경제적 불평등이 시작되고, 농장의 여러 곳이 쓰레기로 가득해졌으며, 한정된 동물의 수에 비해 늘어나는 일거리를 감당하기 위해 근처 숲속의 동물들이나 인간 마을에서 떠돌아다니는 동물들도 받아들이게 되면서 동물농장 내에서 갈등이 발생하고[141] 결국 이 동물들을 추방할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해 투표가 행해졌는데 1표 차이로 추방하지 않기로 결정되었다. 이 1표는 당나귀 벤저민의 것인데 농장으로 유입된 동물들 중에 자신이 사랑하게 된 암컷 당나귀와 그녀의 어린 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다 농장이 발전을 하며 다량의 쓰레기와 환경 오염이 생기게 되었다.

한편 농장들 인근의 숲속에선 인간 농장들과 끊임없이 갈등을 빚는 비버들이 살고 있었는데 동물농장 측에서는 까마귀 모제스를 파견하여 우호 관계를 맺어 둔다.[142] 그런데 모제스가 캔디동산에 대한 믿음을 전파하던 중에 뜻하지 않게 잊혀진 고대 비버 법전을 떠올리게 하고 얼마 안 가 실제로 잊혀진 법전을 찾아내면서 비버들은 순식간에 법전을 맹신하는 광신자들이 되고 만다.[143] 결국 동물농장의 번영을 축하하는 축젯날에 숲속 동물들과 비버들이 결탁하여 숲속 동물들이 하나 둘 장터의 건물들을 파괴하는 등 테러를 일으키기 시작하고 쌍둥이 풍차에 테러를 가해 파괴시킨다. 이때, 또 하나의 테러조(석유통을 든 고슴도치와 말)는 동물들이 모이는 신축 막사로 돌진하고 있었는데 거기엔 앞서 말한 벤저민이 좋아하는 당나귀 모자가 살고 있었다. 이에 벤저민은 주변 일에 끼어들지 않겠다는 자신의 신념을 버리고 돌진하는 테러조에게 달려가 장렬히 전사하고 폭발을 막아낸다. 이후 스노볼은 복수를 부르짖고 거기에 농장의 동물들이 동조하면서 농장 바깥에서 온 동물들의 상당수가 배신자로 몰려 죽임을 당하며 곳간에서 나온 셰퍼드 군단이 행진하는 모습에 농장 동물들이 열광하는 장면으로 열린 결말인 채 마무리.[144]

5. 미디어 믹스

5.1. 애니메이션


소설 출간으로부터 10년이 지난 1954년에 영국에서 애니메이션 영화로 개봉되었다. 한국에서도 1990년대에 더빙하여 지상파로 방영해 준 적이 있다.[145] 특이할 점은, 애니메이션은 원작의 기본적인 골자는 유지하지만, 많은 부분에서 원작과 비교하면 거의 새로 창조한 수준이다.
  • 초반에 등장하는 메이저 영감은 혁명가 제창 도중 죽는다. 그리고 메이저 영감의 죽음에 슬퍼하는 동물들의 울음소리에 존스는 창문에서 하늘을 향해 총을 발사하면서 동물들을 우리로 돌아가게 한다.
  • 몰리, 클로버, 젊은 돼지 네 마리, 제시, 블루벨, 뮤리엘, 검은 수탉[146] 등 몇몇 동물들은 아예 삭제되었고 일부 동물들은 성격과 포지션이 바뀌거나 비중도 줄어들기도 했다. 벤자민은 무덤덤한 노인에서 우둔하지만[147]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동물로 복서의 절친 포지션으로 같이 등장한다.[148] 모지스는 멀리서 동물들의 행적을 지켜보는 까마귀 한 마리로만 간간히 등장하고[149] 핀처는 전투 도중 일찍 전사하고 그 자식들을 나폴레옹이 데려간 것으로 바뀌었다.[150]
  • 원작에서는 생사불명으로 묘사된 스노볼은 영화에서는 개들에게 쫒기던 도중에 물려죽었다.[151]
  • 암탉들이 알을 횃대 위에 낳는 시위를 하자 닭에게 먹이를 주지 않도록 하는 명령을 했던 원작과는 달리, 영화에서는 단순히 개들을 불러서 시위를 진압한 걸로 묘사했다.[152] 반란 진압 이후에는 나폴레옹이 이 시위가 동물농장을 파괴하기 위해 일으켰고 이 시위의 주동자는 스노볼과 존스랑 한패라고 주장했다. 이후 주동자로 끌려간 암탉 다섯 마리, 거위 한 마리와 양 한 마리가 개들에 의해 살해되었다.[153]
  • 목재와 위조지폐 사건, 전쟁 승리 기념 행사도 삭제되었고 이로 인한 폭스우드 농장과 동물 농장 사이간 전쟁은 동물농장과의 거래로 많은 돈을 번 휨퍼를 보고 샘나서 빡돈 인간들이 다시 침략하는 식으로 바뀌었다.
  • 원작에선 초반부에 사라진 존스가 술집에서 주변 농장 주인들과 대화하는 장면에서 종종 등장했고 그의 사인도 자연사에서 풍차를 폭파시키고 그 안에서 죽는 장면으로 바뀌었다.[154]
  • 결말에서는 원작처럼 주변 농장의 주인들을 초대하는 것에서 다른 농장주 돼지들을 초대하는 것으로 바뀌었고, 돼지들끼리 환영식을 하고 존스의 집에 들어가서 연회장을 하게 된다.[155] 이후 당나귀 벤저민은 "모든 동물들은 평등하다. 하지만, 어떤 동물들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욱 평등하다."라고 칠계명이 바꾼걸 보고 비둘기들을 선동해 이 사실을 다른 농장 동물들에게 전달하도록 했다. 다른 농장의 동물들이 존스 지역에 집결한 이후, 벤저민은 집 안의 돼지들이 존스랑 다를 바가 없다는걸 깨닫고[156] 반혁명 일으키는 것으로 수정되었다. 나폴레옹은 위기를 느끼고 개들을 불렀으나 9마리의 사냥개들은 술에 취해 자고 있으며 스퀼러는 무서워서 책상 밑에 숨는 것으로 나온다. 그리고 벽에 비친 그림자와 훼손됨과 동시에 무너져내리는 나폴레옹의 초상화를 통해 나폴레옹과 나폴레옹파 돼지들이 다른 동물들에게 짓밟혀 최후를 맞이하는 것을 간접적으로 묘사한다.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에서 CIA가 전반적으로 관여했단 의혹이 있다.[157]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영국의 탐사기자이자 작가인 데이비드 사우스웰의 저서 세계를 속인 200가지 비밀과 거짓말에 따르면 CIA 요원 E.하워드 헌트가 CIA 심리전연구회 요원 두 명을 오웰의 미망인에게 보내 영화 판권을 샀다는데 헌트는 판권을 산 후 루이스 드 로슈먼트를 제작자로 선택했고 자금을 지원했다고 하며 오웰의 반자본주의 발언이 이 작품에는 없다는 점에서 강한 신빙성을 부여한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작품은 최초로 제작된 영국 애니메이션 영화이기도 하다.

5.2. 실사 영화


1999년 영국에서 실사 동물에 목소리만 더빙하는 방식으로 영화화되었는데 1954년에 나온 애니메이션 영화보다는 원작 재현도가 좋긴 하다. 하지만 몇몇 부분에는 생략되거나 추가된 부분이 있다.
  • 원작에서 종반부에 나이 들어 죽는 암컷 개 '제시'는 나레이터로 실질적 주인공으로 격상되어 결말에서 나폴레옹의 동물농장이 몰락하는 것까지 지켜본다.[158][159]
  • 메이저 영감이 혁명가 제창 도중에 죽게 된다. 하지만 애니메이션과는 다르게 존스의 총에 맞아서 죽게 된다.[160] 그리고 존스 농장 일꾼 중 한명이 메이저 영감을 발골&정형을 하고[161] 나중에 동물들이 혁명으로 농장을 점령한 이후에 창고 안에 메이저 영감의 잘린 머리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후에 묻은 것으로 추정되나, 나폴레옹이 권력을 잡은 이후에 메이저 영감의 우상화 목적으로 그의 해골을 상징처럼 전시하였다.[162]
  • 제시의 자식들이 나폴레옹에게 엘리트 교육이라는 명목으로 억지로 데려가고 제시는 이에 반발하는 장면도 추가되었고, 이후에 자식들이 나폴레옹의 지시를 따르는 모습에 제발 그만하라고 애원하는 장면도 나온다.
  • 스퀼러가 각종 매체를 통해서 동물들을 선동하는 연출이 추가되었다. 돼지의 사과랑 우유 독점 문제로 동물들이 회의에서 큰 불만을 표현할 때 나폴레옹의 지시로 존스 집에서 가져온 TV를 외양간에 틀어서 동물들을 진정시키고 이후 스퀄러가 말솜씨로 불만을 싹 재웠다. 또한 암탉들이 횃대에서 알을 낳는 시위가 제압당한 이후, 외양간에서 시위 주동자인 암탉들이 공개처형되는 프로파간다 영화를 카메라를 통해 틀기도 했다. 이후에 스퀼러가 라디오를 통해 나폴레옹을 찬가하는 연설을 하기도 했고, 복서 사건 때 영화를 통해 나폴레옹을 옹호하기도 했다. 마지막에는 동물 농장 행태에 실망한 동물들이 도망간 이후에 아무도 없는 외양간에 나폴레옹을 위한 프로파간다 영화가 조용히 상영된다.[163]
  • 러닝타임에 맞추기 위해 프레드릭 농장의 위조지폐 사건, 풍차 전투가 사라졌다. 이 때문에 소설에서 프레더릭 농장의 일꾼들이 애꿎은 풍차를 폭파시킨 것이 농장을 동물들에게 뺏긴 이후에 필킹턴을 비롯한 지역민들에게 무시당한 존스와 그의 부인이 독단적으로 풍차를 폭파시킨 것으로 바뀌었다.
  • 위조 지폐사건과 풍차전투가 생략되면서 프레더릭이 꽤나 긍정적인 인물인 양 묘사되었다. 작중 필킹턴이 동물농장과 거래를 할때 프레더릭은 동물농장의 동물들이 대부분 비쩍 마르고 돼지들의 권력 아래에 고난을 받고 있다고 지적하며 그런 나폴레옹과 거래하는 필킹턴을 비난한다.[164]
  • 반면 필킹턴은 나폴레옹과 맞먹는 악역으로 변경시켰다. 존스는 필킹턴에게 큰 빚을 지고 있어서 그 앞에서 굽신거리고 동물들이 농장은 빼앗았을 때 농장에 처들어간 것도 존스를 돕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농장을 차지하기 위해서였다. 나폴레옹이 농장의 주도권을 잡았을 때 나폴레옹이 경영에 무지하다는 걸 기회로 삼아 나폴레옹과 거래한다. 물론 나폴레옹에게 비위 맞추는 척하며 싸구려 농기구를 팔아 넘기는 등 자신은 큰 이익을 챙겨간다.
  • 소설의 역사성을 인식해서인지 엔딩에서 내용을 좀 더 진행했다. 복서 사건이랑, 돼지들에 의해 바뀌게된 계명, 필킹턴과 돼지와의 술자리에서 서로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추악한 모습을 보고 동물 농장 체제에 실망한 암컷 개 제시는 나머지 동물들을 데리고 농장 끝에 숨을 장소로 도망치게 된다.
  • 많은 시간이 흐른 후 농장이 폐허가 된 모습이 묘사되었는데[165] 농장 폐허에 웅크리던 제시의 자식들과 상봉해서 이후 행복하고 평온한 생활을 보내는 걸로 마무리된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엔딩에서 새 주인이 오는데 그 얼굴이 빌 클린턴 부부를 닮았다.[166]

6. 기타

  • 조지 오웰은 소설의 배경을 농장으로 삼은 것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열 살쯤 된 어린 소년이 좁은 길을 따라 거대한 말을 몰고 가면서 방향을 바꾸려고 할 때마다 채찍질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 동물이 자신의 힘을 깨닫기만 한다면 인간은 동물을 지배할 수 없을 것이며, 인간이 동물을 착취하는 방식이 부자들이 프롤레타리아를 착취하는 것과 같다는 사실이 저에게 충격을 주었습니다.
  • 오웰은 1943년~1944년 사이에 원고를 썼는데 이 원고는 V1이 런던을 공격하며 런던의 그의 집이 무너졌을 때 소실될 뻔했다. 오웰은 몇 시간 동안 잔해를 샅샅이 뒤졌고 다행히 멀쩡한 원고를 발견할 수 있었다.
  • 소련을 비판하려고 나온 물건이었으나 하필 소련이 연합국에 속했을때 출판되어 출판에 애로사항이 많았다고 한다. 코렁탕까지는 아니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영국 좌파들은 소련에 우호적인 편이었고 영국 정보부에게서 원고를 받은 출판사에게 자제하라는 압력이 들어왔다고 한다.[167] 그래서 《카탈로니아 찬가》를 출판한 와버그사가 출판했다. 이 과정을 다루며 당시 영국 지식인 사회의 친소주의를 비판한 소고가 <언론의 자유(freedom of press)>인데 번역본에도 종종 실리기도 한다.
  • 스탈린주의를 워낙 철저하게 풍자했기 때문에 대한민국에서는 이 소설을 반공 소설로 착각하고 미국 해외정보국의 지원 아래 1948년 10월 첫 출간 이래[168] 수십 년 동안 그렇게 읽혔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조지 오웰은 한평생을 민주사회주의자로 자처한 사람이었건만 출판 당대에도 한 우익 반공 단체에서 조지 오웰을 초대하자 자신의 사회주의 신념을 이유로 거절했다고 한다. 동물농장은 공산주의 자체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히는 볼셰비즘스탈린주의을 비판하는 것에 더 가깝다. 게다가 전체적인 묘사나 돼지와 사람이 분간이 안 가는 마지막 난장판을 보면 서방 자본주의 국가들도 까는 글이다.
  • 한국판 어린이용 번안물에서는 뒷부분에 필킹턴과 나폴레옹이 회담하면서 카드 놀이하는 부분을 삭제하는 경우가 많았고 특히 동아출판사에서 나온 어린이 번안판에서는 겨울이 오고 나폴레옹도 힘을 잃고 반성한 후 인간과 화해해서 공존하는 결말로 나왔다. 계림문고 판은 의외로 빠진 내용이 거의 없이 끝까지 간다.
  • 북한을 빗대서 북조선 왕조 비사를 바탕으로 한 한국판 동물농장도 반공 도서로 나왔는데 제목은 《동물대소동》이다. 동화작가 오세발[169] 의 작품이다. 결말에서 황금 조각상이 무너져서 돼지들은 압사한다.
  • 마블 코믹스의 히어로 집단 엑스맨의 여러 스토리 중 구성원 비스트가 동료를 구하기 위해 스스로 나섰다가 정부기관에 잡혀 투옥되고 수감생활 중 이 책을 읽는데 교도관들이 "뮤턴트가 책을 읽다니. 무슨 책이지?" / "동물농장이래. 어차피 애들용 그림책같은 거겠지 뭐"라며 낄낄대는 모습으로 무지함으로 인해 생기는 차별을 풍자한 이야기가 있다.
  • 보컬리스트이자 작곡가인 로이 칸이 소속된 프로그레시브 메탈 밴드 Conception은 팬들의 질문에 나치 비판 서적과 이름이 같은 State of Deception을 만들면서 동물농장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 1940년대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스탈린 사후의 소련 정국이나 소련 붕괴 이후의 러시아 사회의 흐름과도 어느 정도 들어맞는다. 대표적으로 인간과 돼지들의 카드게임 장면은 핵개발과 냉전으로, 새끼돼지들은 60년대 이후 등장한 노멘클라투라소련 붕괴 이후 등장한 올리가르히실로비키에 대입하면 판박이 수준이다.[170]
  • 당연하겠지만 소련/러시아와 매끄럽게 들어맞지 않는 부분도 많다. 당장 동물 농장은 현대적인 농장 운영에 필수불가결한 철제 농기구나 기계 장치, 화학 비료 등의 공산품을 자급자족할 능력이 없다고 시작부터 못을 박아버리지만, 소련은 이미 스탈린 시기에도 나치 독일과 전면전을 성립시키고 일본 육군을 분쇄할 수 있을 정도의 산업 역량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공포정치를 이어가며 권력을 세습할 것이라 암시되는 나폴레옹과 달리, 스탈린은 사후 세습은 커녕 격하운동을 당했다. 그리고 결국 붕괴한 실제 소련(그리고 거기에서 모티브를 얻은 대부분의 2차 창작물)과 달리 원작의 동물 농장은 결말부까지 승승장구한다.[171] 오히려 이러한 부분들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민족주의를 내세워 제국주의 식민지에서 독립한 제3세계 국가들에게 잘 들어맞는다.
  • 원래 부제목은 A Fairy story로 페어리 테일(Fairy tale)의 다른 표현인데 동화라는 의미가 아니라 환상적이고 비현실적인 존재가 나오는 이야기라는 뜻이다. 사실 동화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페어리 테일의 정의는 동화의 정의와 상당히 다르며 여기서는 말하는 동물들이 나오기 때문에 이런 부제가 붙은 것으로 보인다.
  • 이는 소련 뿐만이 아니라 북한,중국 등 공산주의 국가들 일부에도 해당되는데, 북한에 대입하면 인간은 일제강점기 시절에 비유되고 나폴레옹은 김일성, 스노볼은 반 김일성파 북한 정치인들로 스노볼이 숙청당한 시절은 8월 종파사건에 비유된다. 중국도 마찬가지로 인간은 중일전쟁 시절 일본제국, 나폴레옹은 마오쩌둥,스노볼은 저우언라이 등 온건파 정치인, 스노볼이 숙청당한건 천안문 사태에 비유할수 있다.

7. 관련 문서


[1] 예를 들어 작중에서 언급되는 '미들 화이트'는 돼지의 품종을 나타내는 말이라 '흰색 중형'으로 옮겨선 안 된다. (골든 리트리버를 '황금빛 회수자'로 옮기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2] Manor farm. 직역하면 장원 농장. 여기에서 Manor란 중세 봉건 체제의 '장원'을 의미한다. 이 뜻을 그대로 써서 '장원 농장'이라고 하는 번역본도 있으며, 메이너라는 잘못된 번역도 있다. 'Man'을 따로 놓고 보면 인간이 되니 '인간의 농장'인 중의적 의미도 있다.[3] 이때 존스는 닭장 문을 잠갔지만 너무 술에 취해 있어 다른 동물 우리의 문을 닫는 걸 잊어버리고 맥주를 마신 다음 아내가 누워 있는 침대에 올라가 잠이 든다.[4] 직역해서 '소령'이라고 번역하는 번역본도 있다. 인간에게는 Willingdon Beauty(윌링던 뷰티)라고 불린다.[5] 미들 화이트 종 수퇘지인 메이저 영감은 동물농장 번역본의 수준을 체크하는 기본적인 포인트다. 원문이 the prize middle white boar인데 돼지 품종을 가리키는 미들 화이트를 미들 화이트 상을 받았다고 오역하는 역자들이 무척 많다.[6] 당연히 새끼오리들은 그 울타리로 들어와 잠을 잔다..[7] 큰까마귀 모세만 빼면 다 모인 것이라고 한다.[8] '영국의 동물들'이라고 번역한 판본도 많은데 잉글랜드를 영국이라고 번역하기도 하는 관행 때문이다.[9] 1954년 제작된 애니메이션에서 이 노래를 실제로 구현하였다. 작품과 굉장히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는다.[10] 돼지는 실제로 꽤 똑똑한 동물이다. 작가 본인이 농장을 경영해 본 경험도 있기 때문에 알고 반영한 것일 수 있다.[11] 이 과정에서 몇몇 동물들은 존스에게 존경심을 가져야 한다거나 존스가 자신들 주인인데 존스가 없으면 굶어죽을 거라거나, 죽고 나면 그만이지, 우리가 죽은 다음 일까지 걱정해야 하냐, 반란이 일어난다면 우리가 준비하든 아니든 무슨 차이가 있냐, 이러며 무관심한 모습을 보인다. 더욱 더 어리석은 질문은 흰 암말 몰리가 혁명이 일어나고도 설탕을 먹을 수 있는지, 아니면 리본을 갈기에 달아도 되냐고 한 것이었다.스노볼: 동무, 당신이 좋아하는 리본은 당신이 노예인 걸 나타내는 거요.[12] 또한 큰까마귀 모세가 존스 부부에게 충성을 다하며 동물들에게 '우리 같은 동물들이 죽으면 슈가캔디 마운틴이라는 사탕과자로 만들어진 산에 가게 되며 그곳은 구름 너머 하늘 어딘가에 있고 일주일이 모두 일요일뿐이며 먹을 것이 가득하다' 라는 궤변을 늘어놓는 것과 그로 인해 동물들이 그 궤변에 속는 걸 막기 위해 돼지들은 엄청 고생했다고 한다. 모세의 행적은 동물 편에선 인간의 첩자라 하지만 인간 사회에 기생하면서도 동물들을 찾아다니며 감언이설로 이익을 극대화하는 행동이 사이비종교를 연상한다.[13] 이때 일꾼들은 암소들에게서 우유를 짜다가 토끼 사냥을 갔다.[14] 이때 존스 부인도 여행가방에 소지품을 챙겨 몰래 도망치고 모지스도 존스 부인을 따라 소리지르며 도망친다.[15] 아마도 사회주의 혁명이 농민과 노동자들의 누적된 불만으로 갑작스럽게 시작된다는 점을 반영한 듯하다.[16] 정확히는 돼지나 양을 거세하는 데 쓴 칼이다.[17] 이 발언에 말 복서가 여름에 파리를 쫓아내려고 입은 모자도 불에 던져버린 건 덤.[18] 처음엔 들어가길 주저하다가, 스노볼과 나폴레옹이 앞서 들어가자 동물들도 조십스럽게 일렬로 들어갔다.[19] 이때, 몰리는 존스 부인의 옷장에서 파란 리본을 꺼내 건드리다가 동물들에게 야단을 맞았다.[20] 원문에는 friend를 freind라고 잘못 썼다고 언급된다..[21] 이때 암탉 한 마리 曰: "존스 씨는 우리 사료에 우유를 섞어주기도 했어."[22] 이때 회의에서 '은퇴한 동물들을 위한 목장' 에 대한 계획이 세워질 예정이었다.[23] 암탉들을 위해 '달걀 생산 위원회', 암소들을 위해 '깨끗한 꼬리 위원회', 산토끼를 길들이기 위해 '야생 동물 재교육 위원회', 양들을 위한 '흰 양털 위원회' 등을 만들고 다른 동물들에겐 읽기와 쓰기를 가르쳤다.[24] 하지만 참새들은 고양이와 거리를 두었다.[25] 본인 왈, '아는 한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26] 간혹 E, F, G, H를 알 때는 A, B, C, D를 까먹었다.[27] 그 좌우명은 일곱 계명 위에 더 크게 쓰였다.[28] 이때 스노볼도 동의했다.[29] 무려 율리우스 카이사르에 대한 책을 읽어두었다고...[30] 그러나 인간들은 손에 든 무기로 거위를 쫓아낸다.[31] 이 때, 존스의 총에 양 한 마리가 맞아 죽는다. 그리고 동시에 스노볼의 등에 총알이 스치지만 스노볼은 몸으로 존스를 들이받아 존스는 똥통에 나가떨어지고, 총을 놓치고 만다.[32] 이때도 동물들은 치열하게 도망치는 사람들을 반격했다.[33] 그러고도 식욕은 왕성했다.[34] 몰리는 갈기에 리본을 단 채로 선술집 밖의 붉고 검은 이륜마차 끌채 사이에 서 있었고, 체크무늬의 승마용 바지에 각반을 찬 선술집 주인으로 추정되는 남자가 몰리의 코를 쓰다듬으며 각설탕을 먹여주고 있었다고 한다.[35] 둘 중 한 쪽이 큰 면적의 밭에 보리를 심자고 하면 다른 쪽은 귀리를 심자고 반발하고, 또 둘 중 한 쪽이 양배추를 심자고 하면 다른 한 쪽은 뿌리채소를 심는 것 말고는 어떤 것도 쓸데없다고 주장했다.[36] 그로써 우리에 불도 밝히고, 겨울엔 동물들을 따뜻하게 하고 전기 착유기를 작동시킨다고 했다.[37] 이때 존스가 읽던 책 One Thousand Useful Things to Do About the House, Every Man His Own Bricklayer, Electricity for Beginners 에서 세부사항을 보았다.[38] 모든 동물들이 이를 보려고 왔는데 닭과 오리는 분필 표시를 안 밟기 위해 특히 주의했다.[39] 그래서 어느 날 그 설계도를 보러 가서 설계도를 바라보더니 설계도에 오줌을 싸버리고 나가 버렸다.[40] 이따금 양들의 울음소리로 방해를 받았다.[41] 이 시점에선 충분히 자라지 않았다만 그래도 매우 사나운 개나 마찬가지.[42] 이는 새로운 지도자가 독재자임에도 그 지도자에 대한 신뢰를 하는 것을 상징한다.[43] 모티브인 블라디미르 레닌의 시신이 방부 처리되어 전시된 것처럼 말이다.[44] 이 시점에서는 과거처럼 함께 앉지 않는다.[45] 그 작업은 자발적으로 결정하는 것이지만, 빠지는 동물들의 식량 배급은 반으로 줄게 되었다.[46] 진짜 부득이할 땐 돼지까지도 합세했다.[47] 존스, 존스 부인, 하인 3명.[48] 당장 윔퍼는 눈치가 매우 빨라 다른 사람들보다도 먼저 동물농장에 중개인이 있어야 한다는 걸 알았다.[49] 거기다 나폴레옹은 텅 빈 식량창고에 모래를 채우고 표면을 남은 곡식과 밀로 덮게 했다.[50] 이 시점에서 나폴레옹은 모습을 보이지 않고 하루종일 개들이 문 앞을 지키는 농가에서 시간을 보낸다. 명령은 스퀼러를 포함한 돼지들이 내렸고.[51] 스페인의 고장인 메노르카 섬에서 유래한 닭의 품종으로, 현지에서는 멸종 위기에 놓여 있다.[52] 인간들에게 알을 뺏니 자신들이 스스로 깨겠다는 고육적 시위를 한 것이다.[53] 이때 암탉들의 사인은 아사인데, 정작 콕시듐 병이 사인인 것으로 거짓 발표되었다.[54] 비록 간밤에 바람이 세게 불긴 했지만 창문이 깨지거나, 배수관이 막히는 것 외에, 심지어 창고 열쇠가 사라지는 것도 스노볼이 열쇠를 우물에 던진 것이라고 믿었다.(정작 창고열쇠는 우물에서 발견되지 않았다만.) 젖소들도 스노볼이 자신들이 잠든 사이 우유를 모두 짜갔다고 주장했고 어떤 동물은 어젯밤에 스노볼이 자기 머리를 밟고 갔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쥐들도 그 해 겨울 내내 매우 성가시게 굴었는데 스노볼이 시킨 것이란 소문이 나돌았다.[55] 나폴레옹의 이 외침에 개들은 모두가 어금니를 드러내며 소름 끼치게 으르릉댔다.[56] 나폴레옹은 자신에게 동물 영웅 1등 훈장과 2등 훈장을 수여한 상태.[57] 심지어 쥐 한 마리라도 전혀 죽이지 않았었다.[58] 원문에서는 'deadly nightshade' 라고 나온다.[59] 물론 완성 직후인만큼 당연히 기계가 없어서 이 시점에서 윔퍼가 기계 구입을 협상하고 있었다.[60] 심지어 나폴레옹과 복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뒤로 밀렸다.[61] 주변엔 랜턴, 붓, 하얀 페인트통이 엎어져 있었다. 개들은 즉시 스퀼러를 에워쌌고 스퀼러가 정신을 차리자 호위하며 농가로 들어갔다.[62] 동물들 사이에선 과수원 뒤 작은 목초지에 보리를 심기로 한 뒤에 새 소문이 돌았는데, 그 목초지 한 구석을 은퇴한 동물들을 위한 구역으로 쓸 것이라는 말이었다.[63] 또한 말을 위한 연금으로 하루 5파운드의 옥수수, 겨울은 건초 15파운드, 공휴일은 사과나 당근 한 개를 더 제공한다는 말이었다. 이 시점에서 복서의 열두 번째 생일은 다음 해 여름이어서 그도 은퇴할 날이 1년 남은 셈이다.[64] 어쨌든 스퀼러는 겉으로야 식량이 부족하지 않다는 걸 동물들에게 증명하는데 존스 시절과 비교하면 개선된 게 엄청나다고도 말했다. 또한, 감소, 축소, 감축이라는 말을 쓰지 않고 재조정이란 말을 썼고, 동물들이 알아차리기 전에 통계 숫자를 재빠르게 말하기도 했다.[65] 2장에서도 나왔듯이 메이저 영감, 나폴레옹, 스노볼 외의 모든 수퇘지들은 거세된 식육용 돼지라고 언급되며 동물농장은 사실상 나폴레옹 가문의 장원이 되는 것이다.[66] 재미있게도 또 이 시기에 돼지와 다른 동물이 길에서 마주칠 때 다른 동물이 비켜서야 하며 돼지들은 등급 상관 없이 꼬리에 녹색 리본을 다는 특권을 가지게 된다.[67] 12월에 배급량이 줄어든 이후 2월에도 줄자 기름을 아끼려고 우리의 랜턴 사용이 금지되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돼지들은 편안했고 체중이 오히려 늘어갔다.[68] 나폴레옹은 다른 돼지들에겐 비만이 생길 수 있다며 설탕을 못 먹게 했다.[69] 이에 따라 돼지들은 매일 한 파인트의 맥주를 마실 수 있었고, 나폴레옹은 당연히 반 갤런이나 되는 맥주를 그것도 아주 최고급의 그릇에 담아 마신다는 소문이 전해졌다.[70] 일부 판본에선 자발적 시위.[71] 서는 순서는 이러하다. 돼지들이 선두에 서고, 그 다음엔 말들, 뒤에는 암소들, 또 그 뒤에는 양들, 그 뒤는 가금류가 이었다. 개들은 옆에서 행진하고, 나폴레옹의 검은 수탉은 이 행진에서 맨 앞에 섰다. 복서와 클로버는 발굽과 뿔이 그려져 있고 '나폴레옹 동지 만세!' 라고 쓰인 깃발을 들고 움직였다.[72] 하지만 돼지들의 태도가 더 가관인데, 돼지들은 모세를 경멸적으로 취급하며 거짓말쟁이라고 했다. 그런데도 모세가 아무 일도 안 하는데도 하루에 4분에 1파인트씩 맥주를 주고, 농장에 머무르는 걸 허용해준다. 이는 독재와 사이비 종교의 야합을 묘사하며, 권력을 움켜지고 자신들의 괴롭히는 국민들로 하여금 사이비종교의 혹세무민으로 독재 정권에 대한 고통을 잊게 해 주니 독재와 사이비종교는 한 몸이라는 묘사다. 또한 돼지들이 모세에게 맥주를 먹이는 것도 종교보조금을 묘사한 것이다.[73] 이 시점에선 복서의 12번째 생일이 다가오고 있다.[74] 이 둘은 오직 일을 마친 후에 복서와 함께 있을 수 있었다.[75] 일부 판본에선 '말이 늙어서 일을 못한다고요? 토마스 부시에게 맡겨 주세요. 비싸게 쳐 드리겠습니다.' 라고 단순하게 적혀 있거나, '개집 공급' 이 '개 도살도 합니다.' 라고 바뀌기도 한다.[76] 너무 늦게 어떤 동물이 다섯 개의 빗장이 달린 문을 닫는 걸 생각햤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였다.[77] 다른 판본에선 스퀼러가 복서의 유언 이야기를 한 다음 동물들 중 용기 있는 한 동물이 "스퀼러! 너는 분명히 복서를 죽게 한 거지? 그 마차에는 '폐마 도살장' 이라고 쓰여 있었는데, 이래도 발뺌할 거야?" 라고 외치자, 스퀼러가 "그 마차는 원래 도살장에서 쓰던 마차지만 지금은 수의사가 쓰는 것이고 아직 페인트를 못 지웠을 뿐입니다. 여러분은 나폴레옹 동지를 믿지 못한다는 말입니까?" 라고 말했다.[78] 일부 판본에선 존스 시절부터 함께 지내던 가금류들 역시 한 마리도 남아있지 않았다고 덧붙이기도 한다ㅣ.[79] 이쪽은 그를 기억하는 몇몇을 빼면 잋혀진 것이다.[80] 은퇴할 나이도 되었지만, 클로버는 물론 어떤 동물도 은퇴하지 않았고, 은퇴한 동물들을 위한 목초지 이야기는 말로 끝나버린 것이었다.[81] 예를 들어, 농장에는 클로버 외에 세 마리의 말이 살게 되었다. 이들 모두 자발적이고 골격 바르고 일도 잘 하는 말이었으나 매우 어리석었다. 셋 중 한 마리도 알파벳의 A, B 이상으로 읽지 못했기 때문이나, 그래도 클로버에게서 들은 걸 모두 받아들일 만큼 효성 가까운 존경심을 갖고 있었다.[82] 개들과 돼지들이 너무나도 많았기 때문이다. 또한 식욕도 이들이 엄청 좋았기 때문. 다만, 당연히 자신들의 노동으로 어떤 식량도 생산하지 않는다.[83] 아직까진 이들 중 아무도 두 발로 걷지 않고,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에게 주인이라고 부르지 않을 정도로 모든 동물이 평등한 듯 보였다.[84] 평소엔 이런 일에 끼어들지 않던 벤저민은 이번 한번만 부탁을 들어 주기로 한 것이다.[85] 이때 동물들은 무밭에서 잡초를 뽑는데, 돼지들을 더 무서워할지 인간들을 더 무서워할지 자신들도 모를 정도여서 머리를 숙이고 일만 열심히 하고 있었다.[86] 이 시점에서 나폴레옹은 메이저 영감의 존재를 부정한다.[87] 판본에 따라 벤저민이 "어떤 것이 돼지고 어떤 것이 인간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구먼." 이라고 한마디 하며 끝나기도 한다.[88] 글을 글로써 제대로 읽을 수 있는 동물은 극히 소수였고, 작중에서는 돼지와 개(단, 개는 칠계명을 읽는 것 외에는 다른 글에 도통 흥미를 가지지 않았다고 나온다.)를 제외하면 뮤리엘(양)과 벤자민(당나귀) 정도밖에 없는 것으로 나온다. 글을 돼지들 급으로 잘 읽는다고 공언된 벤자민은 애당초 자신을 둘러싼 환경 모두에 부정적이었기에 칠계명이 변하든 말든 누구에게 읽어줄 의지 자체가 없었다. 당나귀는 오래 산다는 말만 하던 중반과 달리 몇 년이 흐른 후반부에 가서는 더 비관적인 태도가 되어 "존스가 있든 없든, 우리의 삶은 괴로울 것이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늘 중얼거렸다는 묘사가 이를 반증한다. 복서가 팔려갈 때 마차에 적혀 있던 폐마 도살업자의 상표를 크게 읽어 모두에게 알려주고, 뮤리엘이 죽은 뒤 클로버에게 읽어줄 동물이 없었을 때 읽어주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그뿐이었다.[89] 부러진 사다리, 쏟아진 페인트통, 붓을 가지고 바닥에 쓰러진 스퀼러.[90] 사실 이 계명은 초창기에는 네 발로 걷는 것은 친구이다 정도였다. 그런데 초기의 첫째 계명과 둘째 계명을 합쳐서 보면 오리, 닭과 같은 짐승은 적이라는 논리가 성립되기 때문에 새들이 항의하자 스노볼이 날개도 추진 기관이고 인간의 손처럼 악행을 하는 곳은 아니니 다리의 일종으로 봐야 한다며 날개는 예외로 취급했다. 본문에는 friend를 freind라고 잘못 썼다는 언급과 s를 반대로 썼다는 언급이 있다.[91] 때문에 돼지들은 침대에서 이불(Sheet)을 치워버리고 담요(Blanket) 속에서 자고 있다.[172] 이때 계명이 바뀐 것 때문에 말이 나오자 스퀼러의 언플이 예술이다. "너희들이 깔고 자는 건초더미도 엄밀히 말하면 침대이다! 인간 침대랑 다른 건 시트가 없다는 것뿐이므로 시트 없이 자면 괜찮다."[92] 처음에 술을 마신 돼지들이 다음 날 숙취로 고생하자 나폴레옹은 자신이 죽는다고 생각하며 동물들에게 술을 마시는 동물은 사형으로 다스릴 거라고 선포하지만 숙취가 풀리고 나선 아무 말 없이 계명을 고친다.[93] 두 다리를 가지는 조류들은 이 표어에 그럼 우리는 뭐가 되냐며 격렬하게 항의했으나 날개는 손 같은 조작 기관이 아닌 다리 같은 추진 기관이라서 날개도 다리로 취급한다는 스노볼의 해명에 잠잠해졌다.[94] 가장 먼저 스퀼러가 두 다리로 걸으며 나오고 집 문이 열리더니 다른 돼지들이 줄지어 걸어오고, 개들과 검은 수탉의 울음소리와 함께 나폴레옹이 채찍을 들고 걸어온다.[95] 영어로는 "Four legs good, Two legs better"로 "bad"와 "better"는 앞부분 발음이 비슷하고 영어권에서 양 울음소리를 표기할 때 쓰는 "baa"와도 유사하다는 것에서 착안한 듯하다.[96]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에 영향을 받은 듯하다.[97] 농장에서의 좋은 일들이 나폴레옹과 연관이 없어도 동물들은 성공의 원인을 나폴레옹에게 돌리는데, 한 암탉이 다른 암탉에게 '우리의 지도자 나폴레옹 동지의 지도 하에 나는 6일 동안 5개의 알을 낳았다.'라고 말하는가 하면 젖소 두 마리가 웅덩이에서 물을 마시며 '나폴레옹 동지의 지도력 덕분에 이 물 맛이 정말 훌륭하다!'라고 외치는 것 말이다.[98] 재미있게도 이 부분은 혁명 후 도축당할 일이 없어진 돼지들에게도 거의 그대로 적용된다.[99] 작중 묘사되는 복서의 우직한 성격으로 보아, 벤자민의 이해하기 어려운 괴팍한 말에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잘 들어줘서 그런 것으로 추측된다.[100] 소설 최후반부에 인간들을 초청해서 연회를 벌일 때, "매주 일요일에 웬 수퇘지의 해골을 행진하는 기원을 알 수 없는 관습이 있었는데, 앞으로는 이걸 폐지한다."라고 선언한 것이 대표적.[101] 차이점이라면 니콜라이 2세 일가는 총살당해 죽었지만 소설의 존스는 알코올 중독자 요양원에서 죽었다고 언급되는 정도다.[102] 다만 실제 인터내셔널가는 소련 찬가 제정 이후에도 금지되지 않고 즐겨 불렸다. 소설에서는 레닌 시대에 비해 변질된 스탈린 시대의 공산주의를 강조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103] 또 한 가지 재미있는 차이점은 작중에서 잉글랜드의 짐승들이 금지되고 새로 부르게 한 동물농장을 찬양하는 노래는 잉글랜드의 짐승들만큼의 호응을 유도하지 못하고 여러모로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는 반면, 비슷한 위치의 소련 국가는 굉장히 웅장하고 잘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미국 같은 제1세계 국가에서도 밈으로 사용하기도 할 정도라는 것이다.[104] 스탈린이 권력을 잡기 전, 트로츠키가 군사적 보나파르트주의라고 비판받았던 것을 생각하면 꽤나 흥미롭다.[105] 차이점이라면 트로츠키는 쫓기던 끝에 멕시코에서 살해당하지만 스노볼은 쫓겨난 후 실제로 어떻게 되었는지 언급되지 않는다. 작품 내에서는 '폭스우드와 협상이 타결될 거 같으면 스노볼은 핀치필드에 숨어있다는 말이 돌고 핀치필드와 가까워진다 싶으면 스노볼이 폭스우드에서 선동하고 있다는 말이 돌았다'는 식으로 나오는데 한마디로 노골적인 프로파간다이다.[106] 율리우스 카이사르에 대한 책을 읽어서 작전을 구상했다고 나온다.[107] 하지만 마야콥스키는 말년에는 혁명 이후의 사회 모습을 다소 부정적으로 봤으며 레닌과 소련을 찬양하는 시는 썼지만 스탈린을 찬양하는 시는 쓰지 않았다.[108] 작품에서는 나폴레옹이 잘못했다는 점을 알고 지적하고 토를 달지만 소용 없었고 7장 후반부에서 나폴레옹의 개들에게 물려 죽는다.[109] 작중에서도 콧가의 줄무늬 때문에 좀 멍청해 보이는 인상이며 실제로도 그리 똑똑하지 않다고 서술한다. 글을 배울 때 A, B, C, D 이후로는 외우지 못했다. 사실 E, F, G, H까지도 외웠으나 그러면 또 앞의 4글자를 까먹어서 그냥 ABCD까지 외운 것으로 만족했다. 그래도 나머지 글자를 외우지 못한 것에 미련이 남았는지 힘이 약해져 은퇴 후 목표 중 하나가 나머지 22자를 마저 외우는 것이었다.[110] 차이점이 있다면 끝까지 이용만 당하다가 죽은 복서와는 달리 스타하노프는 나중엔 교육도 받고 소련 최고회의 의원도 되는 등 그럭저럭 잘살다가 은퇴하여 몇 년 후 사망했다. 심지어 스탈린보다 나중에 죽었다.[111] 나이도 들게 되었고 풍차 전투에서 입은 부상이 매우 심해져서 건강이 매우 나빠졌다. 다른 동물들은 건강을 생각하라고 계속해서 충고를 했지만 복서는 고집을 부리며 끝까지 자신을 너무 혹사하다가 쓰러진다.[112] 복서가 도살장으로 가고 사흘 후 스퀼러는 나폴레옹이 복서를 병원으로 보내 최대한 살리려고 했으나 아깝게 죽었으며 복서를 실어간 마차는 수의사가 도축업자에게서 산 것이지만 이전 상호를 미처 지우지 못해 오해를 샀던 것이라고 거짓 해명을 한다. 복서가 직접 도축당하는 장면은 안 나오지만 이후 돼지들이 어디서 돈이 나서 위스키를 진탕 마셨다는 이야기가 있는 걸 보면 진짜로 도축업자에게 팔아넘기고 받은 돈으로 위스키를 마셨을 것이다. 복서의 시신을 가져와 장례를 치러주고 싶지만 그건 불가능하니 무덤에 화환만 걸어두기로 하겠다는 나폴레옹의 말로 확인사살. 의심을 없애기 위해 복서 추모 파티를 연다. #[113] 자백의 내용은 이렇다. 한 마리는 스노볼의 명령을 받아 물웅덩이에 소변을 보았다고 말했으며, 나머지 두 마리는 나폴레옹을 헌신적으로 추종하는 늙은 숫양이 천식에 걸리자 그 숫양을 모닥불로 몰아 죽음으로 몰았다고 밝혔다. 단, 다시 말하지만 어디까지나 '자백'이며 이와 같은 행동이 실제로 있었는지에 대해 본 소설 내에서의 묘사는 없다. 사족이지만 같은 작가의 다른 소설인 《1984》에서도 사상범은 '증발된 후 어느 순간 뜬금없이 다시 나타나 예전에 저질렀던 사상죄를 자백하고 주변 사람을 고발한 후 영원히 사라진다'라는 요지의 서술이 있다는 것은 참고할 만하다.[114] 원문: Led by three young black minorca pullets, the hens made a determined effort to thwart Napoleon's wishes.(블랙 메노르카종의 어린 암탉 세 마리의 주도 하에, 암탉들은 나폴레옹의 소망을 좌절시키기로 결단하고 행동했다.)[115] 소설 최후반부에 "자신은 읽을 줄 모르지만 그래도 뭔가 벽의 문구가 달라진 것 같다"며 벤자민에게 칠계명을 읽어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이 나온다. 벤자민이 딱 한 번 자신의 고집을 꺾고 읽어준 게 그 유명한 '모든 동물들은 평등하다. 하지만 어떤 동물들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욱 평등하다'였다.[116] '아이세움 논술 명작' 판본에서는 '존스 시절부터 함께 있던 닭과 오리들은 이제 한 마리도 남아 있지 않았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것은 쿨라크가 완전히 전멸했다는 뜻인데, 원작에는 이 내용이 없다.[117] 심지어 글을 배울 때도 자신의 이름 조합을 제외하고는 더 이상 배우기를 거부했다.[118] 돼지들에 의해 언급이 금지된 건 아니지만, 애초에 몰리는 제대로 일도 안 해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는데 도망친 이유도 저런 것이니 다들 외면한 것이다.[119] 책이 출판된 뒤 조지 오웰의 친구들은 애칭으로 그를 당나귀 조지라고 불렀다.[120] 실제로 당나귀는 통념과는 달리 지능이 높고 장수하는 동물이다. 서구권에서 당나귀가 멍청이의 대명사로 통하고 본래 수탕나귀라는 뜻의 영어 'jackass'가 욕설로도 쓰이는 것은 영 길들이기 힘든 그 성질머리와(벤저민 역시 글을 유창히 읽을 정도로 똑똑하지만 성격이 꽤 퉁명스럽고 냉소적인 것으로 나와 정확한 고증을 보여준다.) '성적 능력의 상징(남성의 성기나 여성의 가슴 등)이 클수록 멍청하다'는 속설 때문이다.[121] 이 때문에 다른 동물들 보다 먼저 7계명이 수정된 걸 알아차린다. 그럼에도 마지막 한 번을 제외하곤 뭔가를 적극적으로 읽거나 누군가에게 읽어주는 행동을 하지 않는데 이유가 "읽을 가치가 있는 게 없어서"라고 말한다.[122] 복서가 도살장 마차에 실리자 잘 나아서 돌아오라고 격려하는 문맹 동물들을 보고 어이가 빠져서는 침묵을 깨고 "이 멍청이들아! 저 마차 옆면에 뭐라고 쓰여 있는지 알기나 하느냐? <알프레드 시몬즈, 폐마 도살 및 아교 제조, 윌링던 소속, 가죽과 육골분 판매, 개집 공급> 이게 도대체 무슨 뜻인지 알겠냐? 복서는 지금 폐마 도살장에 팔려가는 거다!"라고 마구 소리쳤다.[123] 벤자민의 고함에 충격을 받은 동물들은 다같이 달리기 시작하지만 점점 거리가 벌어지기만 하자 마지막으로 마차를 끄는 말들에게 너희 동포를 도살장으로 데려가면 안 된다고 소리쳐 호소한다. 그러나 인간이 주는 밥만 먹고 인간이 시키는 일만 하고 살아 온 무지한 말들은 그 뜻을 이해할 리가 없어 그냥 흘려들으면서 달려가 사라지고 만다.[124] 일부 한국어 판본에선 '갈까마귀' 로 오역되기도 한다.[125] 그리고 호출된 동물들 중에서 나폴레옹에게 저항한 4마리의 돼지를 비롯한 수많은 동물들이 9마리의 개들에 의해서 무참히 숙청된다.[126] 소련 시절에는 그게 알려질 수 없었다.[127] 장폴 사르트르조지 버나드 쇼가 대표적이다.[128] 실제로 유명한 기업가 헨리 포드는 소련의 산업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소련과 나치에 물건을 팔아먹어 큰 수익을 내었다.[129] 이때 필킹턴과 거래를 할 것 같으면 프레더릭을 안 좋게 말하고 프레더릭과 거래가 가까워지면 필킹턴을 나쁘게 말하는 등 선동이 계속됐다.[130] 이 장면이 동물농장의 마지막 장면인데 마지막 대사가 가히 압권이다. 이제 누가 동물이고 누가 인간인지 알 수 없었다. 초기 동물주의의 이념을 완전히 버렸다는 것을 보여줌과 동시에 간접적으로 서구 자본주의 국가들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에는 둘 다 같은 자신들의 이익만 추구하는 이들이었다는 것이다.[131] 예를 들면 늙은 말을 매질해 죽이고, 개를 아궁이에 집어던져 태워 죽이고, 소들을 굶기고, 수탉들의 며느리발톱에 면도날 조각을 달고 닭싸움을 즐긴다고 한다.[132] 스탈린의 아들 야코프 주가슈빌리소련군 장교로 복무 중에 독일군에게 포로로 잡혔는데 소련군에 잡혀 있던 포로와의 교환 제의를 스탈린이 거부하여 수용소에서 사망했다.[133] 존 리드 항목에 서술된 인물과는 동명이인이다. 항목 쪽은 1887년생, 이 작가는 1969년생.[134] 한국어판의 일러두기에서 '원제 Snowball's chance는 스노볼의 기회라고 해석되지만, A snowball's chance in hell의 줄임말이기도 합니다. 뜨거운 지옥에서 Snowball(눈뭉치)은 만들어질 수 없다, 곧 전혀 가망 없는 희망을 뜻하기도 합니다.'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snowball's chance in hell은 영어권에서 불가능을 나타내는 관용구들 중 하나이며 snowball's chance가 준말인 것도 사실이다.[135] 2002년에 쓰여졌으나 대한민국엔 2015년 6월에 출간되었다.[136] 상술했듯 이 자체가 실제로 불가능한 일로, 나폴레옹이 죽고 미니머스가 권력의 좌에 오를 때까지 스노볼이 살아있는 것은 돼지의 평균 수명을 감안하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당장 동세대 돼지들은 대부분 노환으로 죽었는데 혼자 정정하게 살아있다는 것부터가...[137] 스노볼이 농장에서 가장 먼저 한것이 나폴레옹을 천천히 깎아내리기 시작한거였는데, 처음에는 공포 정치에 익숙했던 동물들은 충격 받지만, 곧 나폴레옹이 완벽하지 않았다는걸 수긍하게 된다. 이는 마침 실제 역사에서 스탈린이 죽은 뒤 스탈린 격하운동이 일어난것과 비슷하다.[138] 이때 들여다본 스노볼의 눈이 회색이었다고 나오는데 저자가 의도했는지는 모르지만 아우구스투스의 눈 또한 회색으로 알려져 있다. 냉혹한 정치꾼 이미지에다 체제의 실체를 대중에게 속인 것까지 본작의 스노볼에게 들어맞는 인물이기도 하다.[139] 새로운 풍차를 짓기 위해 은행 대출을 받았는데 그걸 다 못 갚은지라 어쩔 수 없이 닭들의 달걀을 팔기로 결정한다. 이에 닭들은 나폴레옹 때와 마찬가지로 달걀들을 깨뜨리는 태업을 하지만 닭들을 무자비하게 죽인 나폴레옹과는 달리 스노볼은 오히려 닭들에게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행동이 보기 좋다며 칭찬을 해주곤 주는 먹이량을 늘리면서 일부 닭들을 쿠키를 주고 꾀어내어 설득시키게 해 결국 닭들이 스스로 달걀을 바치게 한다. 거기다 한 닭이 다른 암탉들에게 달걀을 바치는 게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고 설득을 했는데, 그 닭은 새옷을 입고 있었으며, 후에 관리자 일을 맡길 동물로 뽑히기까지 했다. 관리직에 대해 잘 알고, 인기도 좋아 지지를 많이 받던 황소를 제치고 벽돌 한번 들어본 적 없는 닭이 당선되자 동물들은 돼지들이 달걀을 얻기 위해 포섭한거 아니냐는 의심을 하기도 했다.[140] 블라디미르 레닌은 러시아 혁명 전에 공산주의 혁명은 발전된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어나기 힘들다는 근거로 서구 자본주의 국가의 기득권층이 자국의 노동자 계층의 상층부를 매수한다는 점을 들었는데 이와 비슷한 일을 한 거다.[141] 농장에서 잘 적응하는 동물들도 있었지만 당연하게도 적응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사고를 치고다니는 동물들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서커스단에서 사 온 타조가 있었는데 하루종일 뛰어다니는 바람에 농장의 울타리들을 전부 쓰러뜨렸기 때문이다. 이에 농장 측에서는 전기 울타리까지 설치했지만 타조들은 감전되면서까지 계속 울타리로 돌진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고 처음엔 타조를 이해해보려던 농장 동물들은 결국 타조를 멍청하다며 무시한다.[142]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무자헤딘을 지원했던 서구 열강의 모습이 떠오르는 부분이다.[143] 이 비버 집단의 지도자는 매일 4번씩 반드시 자신의 털을 빗는 건 물론, 모든 동물이 네 다리로 걷기를 요구하며 새 같이 2족 보행을 하는 동물들에게도 네 다리로 걸을 것을 강요했다.[144] 소련 붕괴부터 9.11 테러까지의 역사를 우화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작가 스스로가 서평에서 9.11을 계기로 썼다고 말한다.[145] 이때 성우진은 나폴레옹 역의 김정경만이 확인 가능하며 관련 녹화본 등은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146] 원작에서 나폴레옹의 나팔수 역할을 하는 검은 수탉을 대신하는 개체가 한 마리 등장한다.[147] 소설에서는 돼지들을 제외한 동물들 중에서 글을 능숙하게 읽을 정도로 똑똑하지만, 애니메이션에서는 서양 매체에서 흔히 묘사되는 멍청한 당나귀로 묘사된다. 돼지들이 동물들 교육을 위해 알파벳을 가르칠 때도 E까지만 발음하고 곧바로 잠자는 게으른 모습을 보여준다.[148] 영화에서 복서랑 항상 같이 있으며 풍차 건설을 할 때 복서랑 같이 다른 동물들보다 늦게까지 풍차 건설 일을 한다.[149] 이 애니메이션에서의 화자(해설자)로 보인다.[150] 자식인 강아지들을 나폴레옹이 다른 동물들 몰래 키워서 어느 시점에서 스노볼이 연설할 때 스노우볼에게 상황이 유리하자 그때 호출해서 스노볼을 쫓아게 죽이게 한다.[151] 현실의 트로츠키의 최후가 그러했다.[152] 이때 원작에서 대세에 따라가며 자신의 이득/안전만 따르다가 어느센가 사라진 고양이는 영화에서는 시위 진압 과정에서 개들에게 물어뜯겨 죽었다![153] 거위 한 마리와 양 한 마리는 나폴레옹이 자진해서 자백하라고 해서 나왔지만, 정황상 고문 끝에 허위자백을 한 것으로 보인다.[154] 존스가 몰락한 러시아 제국 황실과 니콜라이 2세를 상징한만큼 실제 역사랑 비교하면 부정확한 묘사이긴 하다.[155] 안에서 나폴레옹은 각자 담당한 농장의 동물들에게 일 더 시키고 먹이를 덜 줌으로써 효율적으로 운영한 돼지들에게 훈장을 수여했다.[156] 원래는 주변 농장 주인들과 돼지들이 서로 카드놀이를 하다가 싸움하는 장면을 보고 누가 동물이고 인간인지 구별 안간다는 대사가 나온걸 고려하면, 본래 소설의 반자본주의 발언이 생략되었음을 알 수 있다.[157] 출처 기사 구글에 animal farm cia로 검색해보면 이런 의혹을 다룬 기사거리들을 찾아볼 수 있다.[158] 이 때문에 원작에서 나폴레옹의 공포정치의 원동력이자 잔혹한 도구로 묘사된 개가 영화에서는 순화된 모습으로 나온다.[159] 소설 속에서 부정적으로 묘사된 제시의 자녀 개들은 또 다른 개 등장인물이 역할을 대신 하였다. 소설에는 없는 별개의 등장인물로 외양간에 존스 집의 TV랑 카메라를 가져오거나 나폴레옹의 경호 역할을 한다.[160] 존스가 의도적으로 쏜 것은 아니다. 동물들이 혁명가를 부르는 소리에 시끄러워서 총을 들고 외양간으로 가는 도중에, 넘어지면서 외양간 윗부분을 쏘게 된다. 그런데 하필 메이저 영감이 높은 곳에서 연설을 하기 위해 서있는 곳이라 총을 맞게 된 것이다.[161] 도축한 이후, 제시에게 메이저 영감의 고기 일부를 주었지만, 제시는 당연히 거절했고 이유를 모르는 일꾼은 그대로 땅바닥에 던져두었다.[162] 소설에서는 동물 농장을 선포한 이후에 메이저 영감의 해골을 상징으로 전시했고, 결말 부근 쯤에 나폴레옹과 돼지들이 메이저의 두개골이 누군지 잊었거나 잊은 마냥 굴면서 땅속에 파묻었다.[163] 영화의 OST 중 하나인 나폴레옹 찬가에는 소련의 군가 진격의 멜로디를 썼다.[164] 프레더릭이 원작에선 아돌프 히틀러를 상징하는 걸 생각하면 묘하다.[165] 냉전 종식과 소련 등 공산권의 붕괴를 상징한 듯하다.[166] 냉전 종식으로 공산권이 붕괴되고 미국이 주도하는 팍스 아메리카나가 도래했음을 상징한 듯하다.[167] 같은 연합군으로서 전쟁할 때부터 전후 소련 스파이 색출로 한 번 뒤집어지기 전까지 당시 영국의 지식인 사회와 처칠을 제외한 주요 정치인들은 매우 친소적이었다.[168] 최초 번역본이라는 이상한 정보가 한국 내부에서 통용되는데 최초 번역본은 1946년의 폴란드어였고 그밖에도 우크라이나어 서문은 오웰 본인이 직접 서문을 달아주기도 했다. 다만 일본에서 이 책이 1949년에야 번역 출간되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일본보다 빨리 출판된 것은 사실이다.[169] 본명은 오세련이다. 1938년 7월 24일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나 월남하여 살았으며 반공 서적을 여럿 썼다. 2004년 1월 12일 별세.[170] 사실 올리가르히와 실로비키의 기원은 공산당 출신의 관료집단인 노멘클라투라가 각각 옐친 정부와 푸틴 정부로부터 특혜를 보아 변질된 것에 가깝다. 다만 미국식 시장경제를 지향한 옐친 정부에서는 국영기업을 헐값에 불하하는 방식으로 특혜를 주었고 계획경제와 강한 국가를 지향한 푸틴 정부에서는 이들을 정보기관이나 금융기관의 관료로 임용하는 방식으로 특혜를 준 것 뿐이다.[171] 다만 동물농장이 1940년대에 출판되었고, 스탈린의 죽음과 소련 붕괴는 작가 조지 오웰이 사망한 뒤에 일어났다는걸 감안해야 한다. 특히 소련 붕괴는 작가가 사망한뒤 40년이 넘어서야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