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2016년 3월 4일, 한국영상자료원에서 발행하는 격월간지 영화천국 48호에 실린 정성일 평론가의 글이다.시네필 생활을 시작하는 입문자들을 위한 안내글로 기획되었으나, 사실상 영화사에 중요한 작품과 서적을 총망라한 종합리스트에 가까우며, 정성일의 권위와 그 내용의 우수함으로 여러 영화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소소한 화제가 되었다.
2. 본문
2.1. 서문
[시네필 안내서]서문: 시네필의 세계로 들어서고 싶은 당신에게…누구든지 처음 시작할 때는 막막한 법이다. (중략) 문학을 알고 싶을 때 어디서부터 읽어나가야 할까. 제일 바보는 그때 문학전집을 사는 사람들이다. 철학을 배우고 싶을 때 플라톤에서부터 읽어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 시작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다. 언젠가는 읽어야겠지만 거기서 시작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다.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무작정 시작하고 참담하게 몇 번이고 실패해보는 것이다. 그러면서 하나씩 자신의 취향을 찾아가는 것이다. 다만 한 가지 문제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여기서는 다소 시간을 절약하면서 요령 있게 시네필의 세계로 들어서기 위한 당신을 위해 약간의 도움을 드리고자 애써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목록을 제시하려고 한다. 물론 내가 진정 바라는 것은 이 목록을 훑어보면서 반발감을 갖고 스스로 당신 자신만의 목록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무작정 시작하고 참담하게 몇 번이고 실패해보는 것이다. 그러면서 하나씩 자신의 취향을 찾아가는 것이다. 다만 한 가지 문제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여기서는 다소 시간을 절약하면서 요령 있게 시네필의 세계로 들어서기 위한 당신을 위해 약간의 도움을 드리고자 애써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목록을 제시하려고 한다. 물론 내가 진정 바라는 것은 이 목록을 훑어보면서 반발감을 갖고 스스로 당신 자신만의 목록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
2.2. 100편의 영화
[시네필 안내서]100편의 영화- 제목은 100편이지만, 실제론 140편이다.
- 지역과 시대에 따라 영화를 추천하여서, 그 순서만 보아도 영화를 쉽게 구분할 수 있다.
- 001 ~ 016: 기본적인 영화들
- 017 ~ 042: 미국 할리우드 영화들
- 043 ~ 075: 유럽 영화들
- 076 ~ 095: 아시아 영화들
- 096 ~ 140: 그 외 영화들 (한국영화 포함)
2.3. 10권의 책
[시네필 안내서]10권의 책지금 바로 시작하면 좋은 책
- 앙투안 드 베크와 세르주 투비아나가 쓴 전기 『트뤼포』
- 로버트 맥키의 『STORY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 프랑스 영화잡지 『카이에 뒤 시네마』에서 내놓은 「카이에 뒤 시네마 영화이론」 시리즈
- 로저 이버트의 『위대한 영화』[1]
- 데이비드 보드웰과 크리스틴 톰슨이 쓴 『세계영화사』
- 제프리 노엘 스미스가 편집하고 각 장마다 전문 필자들이 쓴 『세계 영화 대사전』
- 허문영의 『세속적 영화, 세속적 비평』
- 구스타보 메르카도의 『필름메이커의 눈』
독서를 말리고 싶은 책
(좋은 책들이지만, 입문자에겐 안 좋은 책들)
- 데이비드 보드웰과 크리스틴 톰슨의 『Film Art: 영화예술』
- 앙드레 바쟁의 『영화란 무엇인가』
- 질 들뢰즈가 쓴 두 권의 영화책 『시네마 1: 운동-이미지」와 『시네마 2: 시간-이미지』
- 발터 벤야민의 논문 「기계복제시대의 예술작품」
- 슬라보예 지젝의 세 권의 책 『삐딱하게 보기』, 『당신의 징후를 즐겨라: 할리우드의 정신분석』, 『진짜 눈물의 공포』
- 하스미 시게히코의 『영화의 맨살』
2.4. 영화사의 순간들
[시네필 안내서]영화사의 순간들 움직이는 사진에서 누벨바그까지… 이것은 영화사가 아니다. 그래서 제목도 ‘영화사의 순간들’이라고 했다. 물론 영화의 역사 속 (어떤 ‘중요한’) 순간들을 다루고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이것은 공식적인 영화사에서 관심을 갖는 순간들을 무시하고 오로지 시네필들에게 주의를 환기시키고 싶은 장면들만을 따라간 것이다. 그러므로 이 연표를 영화사의 요약본이라고 오해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
※ 본문에서 언급한 영화
- 토머스 에디슨의 실험영상
- 뤼미에르 형제의 영화들
- D. W. 그리피스의 〈국가의 탄생〉
-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의 〈전함 포템킨〉
- 프세볼로트 푸도프킨의 〈어머니〉
- 로버트 플라어티의 〈북극의 나누크〉
- 에리히 폰 슈트로하임의 〈탐욕〉
- 칼 테오도르 드레이어의 〈잔 다르크의 수난〉
- 루이스 부뉴엘의 〈안달루시아의 개〉
- 최초의 유성영화 〈재즈 싱어〉
- 1927년작 〈안나 카레니나〉
- 존 포드의 〈역마차〉
- 장 르누아르의 〈게임의 규칙〉
- 앨프리드 히치콕의 〈레베카〉
- 오즈 야스지로의 〈아버지가 있었다〉
- 케네스 앵거의 〈불꽃〉
- 로베르토 로셀리니의 〈무방비도시〉
- 로베르토 로셀리니의 〈이탈리아 여행〉
- 로베르 브레송의 〈어느 시골 본당 신부의 일기〉
- 캐럴 리드의 〈제3의 사나이〉
- 구로사와 아키라의 〈라쇼몽〉
- 사티야지트 레이의 〈아푸 제1부 - 길의 노래〉
- 찰리 채플린의 〈라임라이트〉
- 헨리 코스터의 〈성의〉
- 니콜라스 레이의 〈이유 없는 반항〉
- 알랭 레네의 〈히로시마 내 사랑〉
- 프랑수아 트뤼포의 〈400번의 구타〉
- 장뤽 고다르의 〈네 멋대로 해라〉
3. 반응
디시인사이드 반응펨코 반응
레딧 반응
글이 공개된 당시, 100편 영화 리스트가 입문용으로는 너무 버겁다는 반응이 많았다. 다만 영화사를 종합하는 리스트로선 훌륭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기할 만한 것으로, 100편 영화 리스트에 중복되는 감독 이름이 거의 없다는 특징이 있다. 즉 의도적으로 영화가 아닌 영화감독을 중심으로 리스트를 작성했고, 이를 통해 정성일의 작가주의 관점이 반영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10권의 책 리스트는 보다 접근하기 쉬워, 국내 영화광들 사이에서 알게 모르게 유행했다.